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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S 주식 투자자 깊은 한숨

    소액주주들 “분할 강행 땐 소송” 물류·물산 합병설엔 삼성 측 부인 증권가 “현금 많아 실행 여력 충분” ‘황태자주’로 불리며 지배구조 변화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SDS 주가가 최근 곤두박질치면서 오너가 지분율이 높은 지배구조 관련주 투자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오너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주가는 물류사업 분할 계획이 공론화된 지난주 상장 이후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3일 종가인 14만 9000원은 2014년 11월 상장 이후 최고가(42만 8000원)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공모가(19만원)와 비교해도 4만원가량 낮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각각 3.9%의 지분을 보유해 오너가 삼 남매 지분율 합계가 17%에 달한다. 이 때문에 오너 일가의 상속세 ‘실탄’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장 직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4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해 초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확보하고자 지분 2.05%를 매도키로 한 뒤 주가는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최근 물류사업 분할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다시 급락해 시가총액 23위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적잖은 손실을 본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회사 분할을 강행한다면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 주가를 놓고 증권가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에서 물류사업을 떼어내면 그저 그런 시스템통합(SI) 회사로 전락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반면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물류사업 부문과 삼성물간 간 합병설을 염두에 두고 “삼성SDS는 순현금 1조 9000억원을 보유해 인수·합병(M&A) 실행 여력이 충분하다”며 “합병은 사업 전문성과 성장성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삼성 사장단은 삼성SDS 물류사업과 삼성물산 간 합병설에 대해 한목소리로 부인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합병) 검토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합병설을 거듭 부인했다. 삼성 외 대기업 그룹주 중 지배구조 이슈에 자주 움직이는 기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계열인 현대글로비스가 대표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3.29%(작년 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해 ‘현대차의 황태자주’로 불렸으나 지난해 1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 시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CJ헬로비전 조세포탈 혐의… 또 암초 만난 SKT 인수합병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다시 복병을 만났다. CJ헬로비전이 1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업계에서는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험난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8일 방송통신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혐의는 조세포탈과 분식회계 등이다. 경찰은 CJ헬로비전 지역 방송사들이 허위로 비용을 부풀리고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본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합병을 신청한 것은 이미 6개월 전이다. 이번 기업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종 허가를 거쳐 마무리된다. 당국은 합병의 경쟁 제한 가능성, 방송의 공정성, 공적 책임, 재정 능력 등을 심사한다. 특히 방송사업자의 범죄 전력은 방송 면허 허가·재허가 심사 등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다. 사안의 ‘복잡성’으로 6개월이 넘도록 심사보고서를 내지 못한 공정위가 이번 경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다면 심사 과정은 더 길어질 수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CJ헬로비전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인수기업인 SK브로드밴드의 재무 위험성이 커지면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미래부에 제출한 인허가 서류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합병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서류상 회계 수치가 사실과 다른 만큼 정부가 인허가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병을 둘러싼 논란과 소송전도 확대될 수 있다. 현재 CJ헬로비전은 소액주주들로부터 ‘합병가액을 불공정하게 산정했다’는 이유로 합병결의 무효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SK텔레콤은 “협상 타결 전 CJ헬로비전 내부의 위법 행위를 알고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순자의원 “자생력 갖춘 사회복지박물관 건립 필요”

    서울시의회 이순자의원 “자생력 갖춘 사회복지박물관 건립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순자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은 6월 8일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서울시사회복지박물관 건립 필요성 및 타당성 연구용역 공청회(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주최)’에 참여하여 사회복지박물관 건립을 위한 다각도의 검토와 연구 진행을 격려했다. 이순자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사회복지박물관은 사회복지분야 측면에서 볼 때, 사회복지영역에 대한 역사적 자료와 배경을 발굴·연구하고 이를 체계적·지속적으로 연계하여 중점 관리할 수 있는 시설로써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재되어 있는 사회복지 관련 사료 및 기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사회복지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인프라로써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회복지박물관은 교육적 측면에서도 전시·교육·체험 기능을 갖는 사회복지 실습장의 역할과 함께 서울시민의 다양한 여가 수요를 사회복지 체험장으로써 수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순자 위원장은 사회복지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이 인정되다고 하더라도 투입예산과 사업효과를 비교하여 무리한 건립계획이 세워져서는 안되며, 콘텐츠 확보를 통한 수요 창출 방안, 독립채산제를 적용할 수 있는 독자적 운영 방안, 방문객 지속적 확보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실질적인 사회복지박물관 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이준영 박사가 연구계획을 발표하고,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우창윤 의원과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구자훈 회장,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실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특히 서울시의회 우창윤 의원은 서울시의회의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 및 전시 시설 제작 설치 사업」을 사례로 들면서 “서울시의회 의사당 건물의 로비와 복도의 벽면 등을 일부 활용하여 의회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대표적 사진과 의미 있는 소장품을 전시하는 사업과 별도의 의회역사박물관을 따로 만들지 않고도, 의회에 방문한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의회의 변천사를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구)한국산업인력공단 별관동을 50+캠퍼스와 복지타운으로 리모델링한다고 발표하였으므로, 복지타운공간의 짜투리 공간(벽면, 로비, 바닥 등)을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함으로써 사회복지박물관의 효과를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거둘 수 있고, 복지타운 방문자와 직원을 통해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여 공청회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부패범죄특수단, 산업은행도 압수수색···대우조선 비리 규명 착수

    檢 부패범죄특수단, 산업은행도 압수수색···대우조선 비리 규명 착수

    전국 단위의 부패·비리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올 1월 출범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특수단)의 첫 타깃은 대우조선해양이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더불어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8일 오전 8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시에 있는 옥포조선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포함해 동시다발적으로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전직 경양진 일부의 자택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을 압수수색한 이유로 검찰 관계자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로서 경영에 관여하는 등 사실상 공기업처럼 운영되는 대우조선해양에서 분식회계 및 경영진 비리 등 수사 단서가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일단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및 부실경영 의혹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지만 추가로 확보되는 단서에 따라 새로운 방향의 수사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재무 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은행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금융당국이나 채권은행, 정·관계에 부당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가 나올 경우 수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팔 여행기 3] 포카라 페와 호수와 패러글라이딩

    [네팔 여행기 3] 포카라 페와 호수와 패러글라이딩

    25일 포카라 첫째날 새벽 1시와 3시, 4시 세 차례에 걸쳐 깨어났다가 잠들었다가를 반복 4시쯤부터 까마귀 우짖는 소리가 요란해 딸은 조금 이따 눈 뜨더니 “총으로 쏴버리고 싶다”고 극언을 5시쯤 되니 까마귀는 어디론가 떠나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우짖음 호텔 나와 동네 한 바퀴 걷고 뛰면서 전날 찾지 못한 서울뚝배기를 너무 어렵지 않게 찾아내고 민속촌 등 다른 한국음식점 위치도 대충 파악 호텔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순다하바라 공원에서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네팔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음(이곳 사람들은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6시 돌아와 씻고 조금 숨 죽였다가 6시 30분부터 문 여는 카페테리아에서 아침, 이곳도 주문받아 내놓는 시스템. 딸은 바나나 팬케이크, 난 컨티넨탈 정식 시켜 먹었는데 오믈렛과 감자 등 채소 구운 것들이 그런대로 먹을 만했고 싸구려 커피가 아주 맛 좋아 대만족 식사 후 동네 한 바퀴 순례, 딸은 우리가 관광하는 게 아니라 관광 당한다고, 세상에 개로 태어나려면 네팔 개로 태어나야 한다는 신소리 등 하며 소일 전날 예약한 대로 오전 9시 호텔 로비에서 패러글라이딩 픽업을 기다렸으나 주인장이 두 차례나 전화해 독촉하자 15분 늦게 도착, 그러나 사과 한 마디 없이 또 다른 호텔 들러 네팔리 태우고 자기네 마운틴뷰 플라잉 클럽 가서 또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서류 작성 마치고 출발한 게 30분쯤 뒤, 중간에 자꾸 어딘가를 들러 사람을 태우고 장비를 태우고 하다가 산길로 접어들어 정신 없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급경사 올라 사랑코트 정상 바로 아래 내리막이 시작되는 출발 지점에 짐 부리고 또 가만히 앉아 담배 피우는 등 멍때리기, 누가 설명도 안하고, 설명을 요구하지도 않고, 뭘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른 채로 시간 보내다 어느 순간, 출발 지점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낙하산 장비를 입혀주고 눕지만 말고 걷거나 달리기만 하라고, 나머지는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고 함 내리막 각도가 장난이 아니고, 생각보다 활주하는 공간이 좁아 이러다 비행하지도 못하고 처박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다리가 후들거림(그러나 내색할 수 없고 딸내미도 보고 있으니 배에 힘 주고 버틸 수밖에) 남들 탈 때 그렇게 강하던 바람이 잦아들어 난 언제나 떠오를까 걱정했는데 마침내 어느 순간 바람이 확 불더니 두세 발자국 만에 허공에 뜨는 것을 느낌 벅찬 감동, 굉장히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막상 1분쯤 지나니 안정감과 함께 별것 아니다는 생각이 듦 조금 먼저 떠오른 딸의 위치도 확인하는 등 안정감 되찾아 30분쯤 온갖 쇼를 하고 내가 직접 운전도 하게 해서 재미있었음 날 태운 파일럿은 하리란 네팔리인데 6년 경력에 2000회 넘게 비행했다며 타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내가 타기 전 안하겠다고 했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끝내 관철시켜 여러 차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함(20달러인데 딸은 타기 전 이미 호텔에서 결제할 때 120달러를 결제했고 난 100달러만 했는데 결국 사무실 돌아와 사진과 동영상 담은 CD를 건네받을 때 20달러를 추가로 결제했음, 220달러는 호텔에서 수수료 포함해 2만 2880루피에 카드 결제하고 이곳에서 20달러는 현찰로) 딸은 2000루피를 20달러로 계산했으니 달러당 105루피에서 남은 5루피씩을 받아야겠다고 압박해 처음엔 애들이 말귀를 못 알아듣고 버벅거리다 결국 두 손 들고 10루피를 돌려줬음. 함께 많이 웃음 딸은 치트원에서 병원에 들르는 바람에 잃어버린 90달러를 이런 식으로 채워넣겠다며 호기(이럴 때 보면 영락 없는 지 엄마) 회오리 비행도 하고 45분 비행 끝에 낮 12시 조금 넘어 페와호 위쪽 모래톱에 안착, 딸이 먼저 도착해 내가 랜딩하는 장면을 찍어줌 또 누군가를 태우고 내리고 뭔가를 싣고 내리고 해 사무실 들러 호텔로 돌아오니 12시 45분인가 됐음 벅차기도 하고 딸은 조금 어지럽다며 쉬자고 함 점심 먹으러 나와 일본 식당 모모타로에서 덴뿌라우동과 사슈라멘, 물 두 병(80루피씩 160루피)에 1045루피 계산 호텔 돌아오니 엄청난 소나기 쏟아져 어디 안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휴식 오후 4시 넘어 호수 주변 돌았으나 이렇다할 장소 없어 방황하다 와이파이 잘 터지는 올리브 카페란 곳에서 라시(100루피)와 바나나 라시(120루피) 마시며 자료 정리 등(이곳에 복사해간 ‘세계를 간다’ 요약본 놔두고 온 것 같음. 꽤 유용했던 자료인데 이게 없어진줄은 카트만두 가는 비행기 안에서 뒤늦게 확인) 딸과 이런저런 의논 저녁은 서울뚝배기에서 삼겹살 먹고 내일은 아침 먹자마자 빵 사서 하이킹 다녀온 뒤 낮에 호텔 돌아와 체크아웃하는 것으로 합의 3시 반 비행기인데 호텔 주인장은 한 시간만 여유를 갖고 공항에 도착하면 된다(그래도 될까 싶었는데 과연 그랬음)며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함 7시 조금 넘어 호텔 나와 서울뚝배기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먹었음 삼겹살 먹고 싶었으나 두 테이블 차지한 손님들도 그렇고 네팔리 종업원들이라 이상하게 삼겹살 먹고 싶어지지 않아 각각 450루피씩 900루피에 수수료 등 합쳐 990루피인데 10달러로 결제 저녁 먹고 돌아와 짐 싸놓고 내일 아침 일정 알차게 보내자고 딸과 다짐하고 취침 이날의 지출. 26만 5800원 누적 지출. 261만 8550원 26일 포카라 둘쨋날 새벽 아래층 중국 여행객들의 소란스러운 술주정 소리에 깨어남 전날과 거의 같은 시간에 호텔 나서 전날 패러 착륙했던 곳까지 뛰어갈 요량이었지만 5시 30분쯤 도저히 그 지점까지 갔다가는 아침 시간에 제대로 닿기가 어렵다는 점 깨닫고 중간에 돌아와 씻음 전날과 거의 같은 메뉴를 딸과 바꿔 시켜 듦 7시 30분쯤 호텔 나서 ATM기에서 현금서비스 1만루피에 수수료 500루피 이상하게 그 많던 택시가 모두 사라져 오토바이 택시가 호객하길래 물어봤더니 택시들이 자꾸 약속을 어겨 운행이 중지됐다는 설명(이 나라 정부가 엉망인가 싶다가도 이런 때 보면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혼돈스러움) 페와호 건너 월드피스파고다(스투파)까지 2000루피 달라고 해 돈이 안된다고 했더니 1500루피로, 그것도 어렵다고 했더니 그럼 1000루피에 그 아래까지만 데려다주고 우리가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고 함 둘이 각자 운전자 뒤에 붙어앉아 30분쯤 달리고 2000루피 결제 제법 스릴 있고 재미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헬멧도 안 쓰고, 정말 위험한 선택이었음 농번기로 바쁜 주민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으며 마을 정상 부근의 갈림길에서 스투파로 향하는 오른쪽 대신 왼쪽 택해 뷰포인트 쪽으로 향하다 작은 매점에서 호쾌한 페와호를 한번에 내려다본 뒤 라시 한잔씩 마심. 플레인 라시 100루피, 바나나 라시 150루피(여기는 수수료 계산 안한다고) 스투파는 보기보다 훨씬 길끗한 전망을 선사해 포카라를 찾는 이들에게 강추할 만함 스투파 둘러보고 내려오다 훌륭한 전망대 격의 카페 발견해 들어갔더니 박지성을 안다는 둥 한국에 대해 온갖 아는 척하며 친절하게 굴더니 물 한 병(50루피)과 소다수 하나(150루피)만 시키자 태도가 돌변해 마음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음 올라왔던 방향과 반대쪽으로 40분 가까이 내려와 420루피 내고 보트 빌려 타고 비하니 사원 지나쳐 선착장에 도착 딸은 이 와중에 티셔츠 하나 산다고 해 750루피 부른 것을 650루피에 구입 호텔 돌아와 씻고 짐 꾸려 내려와 체크아웃, 2박 요금에 서비스 차지, 레스토랑에서 별도로 먹은 바나나 팬케이크까지 합쳐 7415루피 카드로 결제 주인장은 한국 손님들에게 많이 소개해달라며 공항까지 태우겠다고 해 감사감사 호텔 로비에 짐 맡겨둔 뒤 저유명한 저먼 베이커리(블랙 앤 화이트)에서 봉골레 스파게티(450루피)와 빵(45루피, 165루피), 커피(80루피), 아이스커피(250루피) 등을 수수료 포함해 1089루피에 결제 벨보이 중 한 명이 공항에 데려다줘 1달러 주니 고맙다고 함 공항에 도착하니 10분 이따 와보라고 해 갔더니 앞선 비행기에 자리가 났다며 타라고 해 민감한 부위까지 만지고 딸은 휴대용 가방까지 열어야 하는 황당한 경험 했다며 토로 여튼 비행기 타니 번호도 없고 그냥 앉는 30명 정원 정도의 쌍발 엔진 비행기로 에베레스트 갈 때 탔던 것보다 훨씬 소음도 적고 안정적인 운항을 했음 계류나 관제탑과의 교신도 없이(설마 그랬을까) 빛의 속도로 활주한 뒤 곧바로 이륙해 안정화 사인 들어오자마자 사탕, 땅콩과 냅킨 나눠줌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니 통관이나 수속 없이 그냥 짐만 챙겨서 나올 수 있어 다소 황당 이곳 역시 택시가 없어 어쩌나 궁리했는데 한 아저씨가 다가와 타멜까지 태워줄테니 10달러를 달라고 함. 흥정했더니 6달러까지 내려감(여행사 직원으로 누구 데려다주고 빈 차로 돌아가느니 용돈이라도 벌자는 심산이었던 듯) 우리네 기사들 같으면 타멜 복잡한 곳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언저리에 내려주고 말텐데 군말 없이, 자기가 직접 전화 걸어 위치 묻고 하며 찾아가줌. 이런 때 보면 영락없는 친절한 아저씨들) 타멜 북쪽에 위치한 타멜 그랜드 호텔은 카페 출입문을 함께 쓰는 관계로 정말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와 위치한 관계로 조용하고 안온한 맛이 있었음 이곳 역시 옥상 정원이 있었는데 5층과 6층에 두 곳이나 마련돼 있어 꽃도 보고 카트만두 시내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함 카트만두 맛집을 검색하니 나폴리 피자집 ‘화이어 앤 아이스’가 눈에 들어와 호텔에서 찾아가니 10분쯤 떨어진 거리였음. 풍기 피자와 해산물 리조또에 맥주 한 병 시켜 먹었는데 딸은 태어나 가장 맛있는 피자를 먹었다고 극찬(사흘 연속 저녁을 이곳에서 먹었는데 영수증을 챙기지 않아 하루 평균 3만 5000원으로 계산함) 이날의 지출. 16만 3370원 누적 지출. 278만 1920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마지막 4회는 12일 오전 올릴 예정
  • 스웨덴 팝그룹 아바 30년 만에 즉석 공연, 팬들 재결합하나

    스웨덴 팝그룹 아바 30년 만에 즉석 공연, 팬들 재결합하나

    스웨덴의 혼성 팝그룹 아바의 네 멤버들이 30년 만에 대중 앞에서 즉석 공연을 펼쳐 재결합을 바라는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베른스 살롱거에서 그룹의 주축인 싱어송라이터 비요른 울바에우스와 베니 안데르손이 처음 만난 지 50년을 기념하는 파티 도중 두 여성 멤버인 앙네타 펠트스코그와 안니프리드 륑스타가 1980년 앨범 ‘슈퍼 트루퍼’에 수록된 히트곡 ‘더 웨이 올드 프렌즈 두‘를 함께 불렀고 곧 각자 결혼했다가 나중에 헤어진 남편들이 동참했다. 아직 동영상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사진이 많이 돌았는데 8일 영국 BBC는 첫줄의 가사 ’유 앤 아이‘를 오인해 노래 제목을 ‘미 앤 아이’라고 잘못 소개했다. 1982년 공연을 끝으로 이듬해 해체했지만 3년 뒤인 1986년 매니저였던 스티그 안데르손을 기리는 스웨덴의 TV쇼’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에서 함께 노래한 후 지금까지 이들이 한 차례도 대중 앞에서 함께 노래를 부른 적이 없었다. 지난 2005년 뮤지컬 ’맘마미아‘ 시사회 파티와 지난 1월 스톡홀름의 레스토랑 ‘맘마미아’ 개업식에 함께 등장했지만 노래를 함께 들려주지 않았다. 륑스타는 현지 일간 엑스프레센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놀라웠다. 가슴이 울컥했다. 베니와 비요른은 정말 특별하다. 함께 했던 시절이 그립다”고 말했다. 1973년 데뷔한 아바는 이듬해 유로비전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뒤 세계적으로 4억장에 가까운 싱글 앨범 판매를 기록했으며 그들의 히트곡을 사용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관람객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의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이 많아 지난 2000년에는 이들이 재결합해 공연에 나설 경우 10억 달러(1조 1578억원)를 주겠다는 제안까지 있었지만 멤버들은 끝내 재결합을 거부했다. 안데르센은 당시 제안에 대해 “그들이 120번쯤 졸라댄 것 같아요. 10년쯤 그런 얘기가 따라다녔던 것 같다. 그저 스트레스일 뿐인데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것은 늘 그들은 실망시키기 때문”이라면서 “노라고 답하기는 오히려 쉬운 일이었다. 늘 우리는 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펠트스코그는 지난 2013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훨씬 오래 전부터 밴드를 떠날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아주 오래 전부터였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고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첫 ‘마담 프레지던트’ 될까

    11월 트럼프와 ‘세기의 대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 후보가 주요 정당에서 탄생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미국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지 96년 만에 백악관에 입성할 기회를 잡았다. 클린턴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69)와 ‘세기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클린턴이 본선에서 승리하면 부부가 대통령이 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클린턴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매직넘버’(2383명)에서 한 명을 넘긴 2384명을 확보했다. CNN은 “클린턴이 일반 대의원 1812명과 슈퍼대의원 572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자체 집계 결과 클린턴이 매직넘버를 확보해 ‘아웃사이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을 제압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클린턴이 한때는 불가능해 보였던 여정의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다”고 CNN, AP 등이 전했다. 미국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획득한 것은 1920년이다. 240년 미국 역사상 대통령은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 부통령도 없었다. 클린턴은 이날 매직넘버 달성 보도가 나온 뒤 “역사적 순간을 맞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본부장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남은 6개 주 경선에서도 모든 표를 얻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은 7일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6개 주 경선 직후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조만간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하며 본격 지원에 나선다.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전 클린턴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을 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도 7일 5개 주 경선을 끝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하고 본선 경쟁 체제로 돌입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결국 발목 잡은 누나… 호텔롯데 상장 연기

    결국 발목 잡은 누나… 호텔롯데 상장 연기

    주당 공모가도 1만원 정도 낮춰 ‘日회사’ 이미지 바꾸려던 신동빈 지배구조 개혁 첫 단추부터 ‘삐걱’ ‘형은 넘어섰지만, 결국 누나에게 발목이 잡혔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얘기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혁의 첫 단추인 호텔롯데 상장이 끝내 연기됐다. 신동빈 회장이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관련 비리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상장이 예상되는 다른 롯데 계열사는 물론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들도 일정 조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텔롯데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다음달로 연기한다고 7일 공시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이 그룹 개혁의 핵심 과제로 약속한 사항이다. 호텔롯데는 일본의 롯데홀딩스(19.07%), L제4투자회사(15.63%) 등 일본계가 99%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계 지분율을 65%로 낮춰 ‘일본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한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5조원 안팎은 그룹의 핵심 부문인 호텔과 면세업, 테마파크 등에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현재 호텔롯데에서 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핵심 사업에서 비리가 발생했으니 금융위원회 등 상장 관계 기관 등과 새로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이나 운영 과정에서 로비가 확인되면 지난해 말 재심사에서 탈락한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이 오는 12월 추가 선정에서 승인을 받을 가능성도 낮아진다. 지난달 호텔롯데가 밝힌 주당(액면가 5000원) 9만 7000~12만원의 공모가도 8만 5000~11만원으로 낮췄다. 롯데면세점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BNF통상은 신영자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1994년에 세워진 수입 명품 유통업체로 지난해 BNF패션엔컬쳐인터내셔날과 BNF피에스씨를 인수합병하면서 자본금 1억원이 16억 8360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억 2763만원 가운데 12억원을 주주인 장씨에게 배당, 배당 성향이 84.06%나 된다. BNF통상에는 롯데의 전직 임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해 면세점 입점 여부나 배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호텔롯데의 사내이사인 신영자 이사장을 통해 확정됐을 거라는 추측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호텔롯데 기업설명회’에 직접 나섰을 정도로 호텔롯데 상장에 공을 들였다. 투자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기점으로 편의점 업종인 코리아세븐, 패스트푸드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의 상장도 이어질 거라고 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계열사의 상장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기준 91개 계열사가 있고 이 중 상장사는 9개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에 대한 일반인의 투자는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CJ헬로비전 100억대 탈세 의혹

    경찰이 케이블 방송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조세포탈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CJ헬로비전이 협력업체를 통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분식회계로 세금을 100억원 이상 포탈한 정황이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CJ헬로비전 소속 지역방송이 용역물품 지급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허위로 계상하고 차액을 돌려받는 식으로 세금을 가로챘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CJ헬로비전 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자체 첩보를 토대로 세무당국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이런 수법으로 포탈한 세금이 10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협력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세포탈 정황에 관한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며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CJ헬로비전 본사에 대한 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세무당국 자료를 분석하는 중이어서 수사의 윤곽이 드러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헬로비전 측은 “본사에서 혐의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수사와 관련해서는 당장 언급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특검 뜨면 사건 뺏긴다 … ‘제살깎기’ 더 날 세운 檢

    ‘정운호 게이트’, ‘진경준 파문’ 등 최근 검찰이 여론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모두 검찰 내부를 향한 수사라는 공통점이 있어 특별검사법 통과 등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초 출범한 20대 국회가 여소야대여서 특검법 통과 가능성은 직전 국회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한 수사는 전형적인 속도전 양상으로 진행돼 왔다. 지난 4월 정 대표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수감 중) 변호사의 폭행 시비로 촉발된 이 사건은 고발장이 접수된 다음날(5월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네이처리퍼블릭과 최 변호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일 정도로 신속하게 수사가 착수됐다. 이어 최 변호사 체포(5월 9일),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수감 중) 변호사 사무실·자택 압수수색(10일), 소환 조사(27일), 구속(6월 2일) 등으로 수사 속도를 높였다. 별다른 단서도 없이 검사장 출신 전관을 상대로 시작한 수사가 구속까지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검찰의 칼끝은 내부로도 향했다. 홍 변호사가 맡은 검찰 사건 담당 검사들의 통신 내역·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아직 고위직 수사로 이어지고 있진 않지만 ‘제 살 깎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검사가 가장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자기 사건을 뺏기는 것이다. 특검을 염두에 둔 수사는 강도 높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에서는 검찰 출신 전관이라 봐주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건 검찰 생리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현직 검사장인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게임회사 ‘넥슨’의 비상장 주식 특혜 취득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지난 4월 13일 20대 총선을 전후로 양상이 바뀌었다. 4월 12일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사건의 공소시효 문제를 내세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검찰이었으나 최근 진 검사장의 주식 매입 자금이 넥슨으로부터 직접 건네진 사실이 확인된 시점 이후 속도와 강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공소시효 상관없이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서보학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검찰 개혁에 적극적이었던 야당이 다수를 차지했고, 검찰 내부 비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어 검찰이 이를 의식해 수사에 있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향후 검찰의 기업 수사도 봐주기네 물타기네 하는 비난 역풍을 의식해 훨씬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사정 수사 강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료 파기·소환 불응… 檢수사 훼방 놓는 신영자측

    검찰이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이 지난 2일 압수수색 당시 전산 자료 등을 파기한 데 이어 소환 조사에 불응하는 등 검찰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과 아들 장모(48)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명품수입업체 B사의 임원급 인사들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브로커 한모(58·구속 기소)씨를 통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로 10억여원의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 2일 신 이사장의 자택과 B사 등지를 압수수색했을 당시 B사 측은 하드디스크, 내부 서류 등을 모두 파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B사 실무자 조사를 마치고 ‘윗선’ 소환에 나섰지만 연락이 두절되거나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유관 업체에서 이렇게 자료를 폐기하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벌인 증거인멸이 오너 일가 등 수뇌부의 지시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B사 등이 신 이사장 측이 장씨에게 일감을 몰아줘 이익을 챙기게 해 주는 통로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조사 불응이 장기화할 경우 강제수사 등 고강도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김익환(66) 전 서울메트로 사장을 부른 데 이어 이날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명수(57·수감 중)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의장은 2011년 말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역 내 매장 입점 문제를 도와 달라”는 취지로 김 전 사장에게 청탁 내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을 상대로 정 대표를 만났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는지, 정 대표의 사업 로비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홍만표(57·구속)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들의 주변 자금 흐름도 살펴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바(ABBA), 30년 만에 완전체 공연 ‘40주년 기념’ 감격 무대

    아바(ABBA), 30년 만에 완전체 공연 ‘40주년 기념’ 감격 무대

    스웨덴 출신의 유명 4인조 그룹 아바(ABBA)가 30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가졌다. 6일 외신은 아바가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일 한 자리에 뭉쳐 공연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들이 한데 모여 공연을 펼친 것은 약 30년 만이다. 아바 멤버 아그네사 팰트스코그, 애니프리드 린스태드, 베니 앤더슨, 비요른 울바에우스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파티를 열고 아바의 명곡을 재현했다. 이날 자리에는 스웨덴 유명 라디오 DJ도 함께 했으며 스웨덴 유명 가수들 역시 참석해 아바의 40주년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의 재결합이 더욱 특별한 것은 멤버들 간의 사적인 관계 때문이다. 멤버 베니 앤더슨과 애니프리드 린스탠드는 결혼했으나 지난 1981년 이혼했으며 비요른 울바에우스와 아그네사 팰트스코그 역시 한때 부부였으나 지난 1980년 이혼한 바 있다. 네 멤버가 공공장소에서 함께 아바 무대를 펼친 것은 1986년이 마지막이다. 아바는 세계적인 팝 그룹으로 1974년 영국 브링톤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워터루’로 첫 수상한 뒤 ‘맘마미아’ ‘댄싱퀸’ ‘슈퍼 트루퍼’ 등 세계적 히트곡들을 내놨다. 1982년 발표한 ‘더 비지터스’는 전 세계적으로 3억8천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샌더스는 풀뿌리 조직 잘 활용… 한인도 목소리 높일 때”

    [글로벌 인사이트] “샌더스는 풀뿌리 조직 잘 활용… 한인도 목소리 높일 때”

    7월 양당 전당대회 적극 참여 아시아코커스 의견 반영 목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버니 샌더스의 열풍은 그동안 조용했던 풀뿌리 유권자들의 힘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한인 사회도 양당 후보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 대선 경선 현장 곳곳을 돌며 표심을 훑어 온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틀에 박힌 선거 캠페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로비스트식 전략을 통해 잠자던 백인 노동자층을 깨우고, 샌더스는 젊은 풀뿌리 조직을 활용해 클린턴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인 유권자들도 양당 대선 후보 캠프의 관심을 끌어 우리를 위한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1996년 KACE 모태인 한인유권자센터를 세워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운동에 앞장서 온 김 이사는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현상에 대해 “현실로 받아들이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는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표가 된다고 생각하면 손을 뻗치는 로비스트 전략으로 2008년 대선 때처럼 조용하던 백인 유권자들을 붙잡고 있으며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철저한 네거티브식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이 때문에 클린턴이 본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너덜너덜한 상태로 백악관에 겨우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클린턴의 본선 승리는 샌더스 지지자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샌더스 지지자들이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스윙스테이트’(경합주) 4~5곳에서 클린턴을 뽑지 않고 기권해 버리면 결국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다. 트럼프가 클린턴과 샌더스의 지지자들을 이간질하고 샌더스를 띄워 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샌더스는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달릴 것”이라며 “오는 18일 샌더스 캠프와 지지자들 700여명이 시카고에 모여 전당대회에 내놓을 정책을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초당적 풀뿌리운동가인 김 이사는 경선 현장을 탐방한 뒤 일찌감치 트럼프 현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해 주변에서 트럼프 지지자로 돌아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나 개인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양당 후보들에게 한인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 샌더스까지 얽혀 예측하기 어려운 대선판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이럴 때일수록 한인 유권자들이 뭉쳐 양당 대선 후보들의 정책에 우리 입장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7월 양당 전당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양당 캠프 측에 이민·인종·대북 정책 등과 관련해 목소리를 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풀뿌리 활동을 통해 양당 전당대회에서 열리는 ‘아시아 코커스’ 대회에서 아시아계 대표로 한인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인 풀뿌리운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글 사진 포트리(뉴저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호텔롯데 상장 일정 늦춰질 듯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호텔롯데가 임박한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연기했다고 5일 밝혔다.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상장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초 호텔롯데는 6일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 국제 금융도시에서 해외 투자자 대상 로드쇼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난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를 압수수색한 뒤 계획이 틀어졌다. 롯데 측은 “상장 일정 중 검찰 수사가 있으면 반드시 금융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협의해야 하지만 4~6일 연휴가 껴 기관 협의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7일부터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전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불거진 이 그룹 경영권 분쟁의 발전적 결론이자 그룹 지배구조 개혁의 첫 고리로 꼽혀 온 이벤트다. 롯데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계 주주 지분율을 99%에서 65%로 낮추고, 기업공개로 모은 자금을 호텔·면세점 사업에 투자한다는 복안이었다. 검찰 수사가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 특허 재승인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호텔롯데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밑돌 가능성도 점쳐졌다. 월드타워점 영업은 오는 30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실시될 신규 특허 공모에서 월드타워점 부활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그러나 정 대표가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롯데면세점 임원 대상 로비를 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된다면 월드타워점 특허 재승인 심사에서 감점이 적용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빠가 교통신호 위반했어요” 6세 아들, 경찰에 신고

    “아빠가 교통신호 위반했어요” 6세 아들, 경찰에 신고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에서 6살 소년이 자신이 타고 있던 차를 운전한 아버지가 신호등의 빨간불을 무시하고 지나갔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CNN 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6세 소년 로비 맥도날드가 자신의 아버지 마이크 리처드슨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나갔다가 신호 위반을 목격하고 집에 돌아온 뒤 경찰에 전화로 신고했다. 당시 마이크 리처드슨은 빨간불에 우전 정지한 뒤 우회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매사추세츠 역시 상황에 따라서는 합법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장래희망이 경찰관이라는 소년은 당시 자신이 봤던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그는 집에 돌아온 뒤 전화기를 들고 911 번호를 누른 것이다. 소년은 “내 아빠가 빨간불에 지나갔다. 엄마의 새 차를 아빠가 몰고 있었다”라면서 “우리는 세차하러 갔었고 이후 빨간불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년의 어머니 졸린 맥도날드는 “집에 돌아온 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로비가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왔다’라고 말하며 전화기를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그 사람은 바로 경찰 교환원. 로비가 신고 전화를 해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용건이었다.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리처드슨. 마이크 보위스 교환원은 “항상 틀에 박힌 전화보다는 좋다”고 화답했다. 어머니 졸린 맥도날드는 “평소 뉴스에서 나온 안타까운 소식을 보고 아이에게 911에 신고 전화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줬었다”면서 “로비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특수부가 강력부 비리를 제대로 캐겠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사건’ 핵심 당사자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어제 새벽 구속 수감됐다. 선후배들의 신망을 받아 온 엘리트 ‘특수통’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의 몰락은 그 자신의 불행을 넘어 검찰 조직 전체에도 큰 충격을 던졌다. 특히 홍 변호사가 정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친 정황까지 드러나 현직 검사 및 수사관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검찰 내부는 뒤숭숭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전관 비리의 썩은 관행을 송두리째 뿌리 뽑아야만 한다. 전관 비리를 포함해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수사하고 있다. 연루 의혹이 제기된 현직 검사 및 수사관들에 대한 수사도 예외는 아니다. 2014~2015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와 강력부의 미심쩍은 정 대표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수사니 어찌 보면 ‘셀프 수사’라고도 할 수 있다. 수사팀이 ‘제 식구’를 과연 한 점 의혹 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사건에는 검찰 최고위급 인사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설령 이들을 조사한다 해도 과연 주눅 들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부장검사 2명을 소환 조사하고, 한 명은 서면 조사를 했다고 한다. 수사 검사도 소환 조사했지만 부장검사들 윗선으로는 수사를 확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2015년 도박 수사를 받을 때 홍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에게 말해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박성재 서울고검장, 강력부를 관할했던 3차장은 최윤수 국가정보원 2차장이다. 홍 변호사는 2014년 수사 때도 관여했는데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김수남 검찰총장, 형사3부를 관할했던 1차장은 신유철 수원지검장이었다. 검찰은 과거 고위 간부들이 연루된 대형 사건에서 특별감찰본부 등을 구성해 외견상으로는 독립적 수사를 진행하곤 했다. 이용호 게이트와 삼성 비자금 사건이 그랬다. 일선 수사팀이 맡기엔 버겁기도 하고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획득도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두 사건 모두 검찰 수사 이후 특검을 피할 수 없었다. 아무리 독립적 수사를 진행한다 해도 검찰의 제 식구 수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검찰의 ‘셀프 수사’로는 전관과 현관의 ‘짬짜미 사슬’ 비리를 제대로 캐낼 수 없다.
  • 현대글로비스 ‘윤리의 날’ 행사

    현대글로비스 ‘윤리의 날’ 행사

    현대글로비스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서 ‘윤리의 날’ 행사를 가졌다. 김경배 사장은 회사의 강력한 윤리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직접 사원 대표와 함께 윤리 실천 서약을 했다. 서약식 후 김 사장은 출근하는 임직원에게 ‘마음속 윤리의식, 행동 속 윤리실천’이라는 표어가 적힌 윤리경영 홍보물을 직접 전달했다.
  • 출입증 패용·스피드게이트 ‘철옹성’… 남의 ‘증’ 빌려쓰다 적발도 여전

    출입증 패용·스피드게이트 ‘철옹성’… 남의 ‘증’ 빌려쓰다 적발도 여전

    지난 2월 28일 7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 송모(26)씨가 ‘가급’ 보안시설인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무단 침입해 한 달여간 휘젓고 다닌 사건이 일어난 지 90여일이 흘렀다. 북한이성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데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발생한 일이다. 안보 위기 상황인데도 정부가 말로만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청사보안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졌다. 지난 90여일 동안 청사 보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출입증을 패용해주시기 바랍니다.” 2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 후문 안내동. 회전문을 통해 들어서는 순간, 정부청사관리소 방호관들의 낮은 음성이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청사 보안에 허점이 드러난 이후 공무원들의 출입증 패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행정자치부에 근무하는 한 서기관은 “공시생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솔직히 귀찮은 마음에 출입증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안내동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출입증이 필요한 방문객들만 들렀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청사 입주 기관 소속 공무원들로 붐빈다. 하루 평균 통행 인원이 종전 900~1200명에서 4200~4600명으로 늘었다. 종전에는 청사에 입주한 정부기관 공무원들은 안내동 옆 큼지막한 철문으로 출근했다. 정부청사관리소 방호관실 관계자는 “순식간에 몰리는 3000여명의 얼굴을 출입증 사진과 비교하려면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데, 시간이 지체되면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며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보안보다 편의를 우선시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시생 송씨가 출입증도 없이 철문이 혼잡한 틈을 타 ‘1차 침입’에 성공한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철문은 청사 보안의 가장 큰 ‘구멍’으로 지목됐고, 곧바로 폐쇄됐다. 이로 인해 안내동이 후문의 유일한 출입로가 됐다. 안내동을 통해 청사 건물에 진입하면 여느 때와 같이 보안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달라진 점은 그 이후부터다. 종전에는 1층 로비에서 검색대만 거치면 체력단련실이나 2층 구내식당에 출입증 없이도 갈 수 있었다. 별도의 보안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몰리는 혼잡시간대에 외부 침입자가 있어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때문에 송씨도 체력단련실 라커룸에서 출입증을 훔칠 수 있었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력단련실의 기존 출입구를 폐쇄하고, 반드시 스피드게이트를 거쳐야만 하는 반대편 출입구를 열었다. 올 하반기에 도입하기로 한 얼굴 인식 시스템은 아직 준비 중이다. 얼굴의 미간, 광대뼈, 인중 등에서 2000여가지 특징을 뽑아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화장이나 머리 모양 등이 바뀌어도 문제가 없다. 사전에 등록된 사진과 출입구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은 사진 속 인물이 일치하지 않으면 경보음이 울린다. 기존에는 출입자 1명이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이 단 2.5초에 불과했다. 숙련된 방호관이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출입자들의 사진과 실제 얼굴이 일치하는지를 식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휴일과 야간 보안도 강화됐다. 휴일 출근자와 평일 오후 6시 이후 야근자들은 ‘출입대장’에 소속기관, 이름, 출입목적, 입·퇴청 시간 등을 자필로 적어야 한다. 물리적인 보안체계는 강화됐지만 여전히 허점은 있다.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지 않아도 탑승할 수 있는 국무총리, 각 부처 장 차관 등 VIP전용 엘리베이터다. 공시생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각 부처 실·국장들도 스피드게이트에 출입증을 찍지 않고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방호관들이 항상 지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방호관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 외부인이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몰래 청사 내부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문 철문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한 사람씩 출입증을 찍어야 움직이는 회전문으로 돼 있다. 문제는 하나의 출입증을 두 차례, 세 차례 반복해서 찍어도 회전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아킬레스건’이라고 인식해 폐쇄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공무원증을 빌려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도 아직은 낮은 편이다. 공시생 송씨의 행각이 발각된 지난 4월 한 달 동안 다른 공무원의 출입증을 빌려 청사 1층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6건이다. 5월에는 5건이었다. 사건이 터지기 전인 1월(1건), 2월(5건), 3월(0건)에 비해 출입증 부정 사용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운호 게이트’ 열쇠 쥔 롯데家 맏딸

    정 대표, 브로커 통해 금품 건네신영자 장남 회사 ‘우회 지원’도 검찰의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 수사가 롯데그룹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검찰의 소환 조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 등 10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위해 브로커 한모(58·구속)씨를 동원, 신 이사장 등 롯데 측 관계자들에게 10억~20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내사를 진행하던 중 롯데면세점 측이 관련 자료를 폐기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2011년 9월 “국군복지단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해 군대 PX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을 팔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한씨는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정 대표로부터 로비 자금 수십억원을 받았다. 또 2012년 11월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운영에 관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매월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았다. 한 달에 3000만~5000만원씩, 총 10억원 규모다. 그러나 정 대표는 2014년 7월 돌연 한씨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수수료를 B사에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 정 대표와 한씨의 ‘검은 공생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B사는 신 이사장의 장남인 장모(49)씨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씨는 2014년 10월 네이처리퍼블릭을 상대로 “일방적 계약 해지로 입은 피해 6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B사와 계약을 체결한 게 신 이사장 측에 대한 ‘우회 로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 이사장 등을 소환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롯데 측이 네이처리퍼블릭 외에 다른 업체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최근 신 이사장과 장남 장씨 등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조직적으로 로비에 연루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의 구속을 계기로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매장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홍 변호사는 퇴직 직후인 2011년 9월 서울메트로에 대한 청탁 대가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이자 홍 변호사와 대학 동문인 김모(66)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검찰은 홍 변호사의 검찰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뇌부로 수사를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와 잘 안다고 사칭해 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그 ‘누구’에 대한 조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접촉했다는 증거가 확보돼야 조사한다는 것이 수사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찰, 정부 교통시스템 입찰 비리 의혹 코스닥업체 수사

     코스닥 상장기업이 정부의 교통시스템 구축사업 입찰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회사 돈을 빼돌려 입찰 로비를 위한 비자금을 마련한 혐의(횡령 및 배임) 등으로 양남문 ㈜경봉 전 대표이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경기 안양에 있는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2일 밝혔다.  양 전 대표 등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십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해놓고, 국토해양부와 경찰청, 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사업의 입찰 과정에서 심사를 맡은 대학교수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교수들에게는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형법상 배임수재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면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얻거나 제3자에게 이를 취득하게 한 때에 적용된다.  한편 경봉 측은 지난달 30일 양 전 대표를 비롯해 김대휘·이경수 전 대표들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이날 증시에 공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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