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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 소녀의 시간여행…‘블랙 할로우 케이지’ 예고편

    외로운 소녀의 시간여행…‘블랙 할로우 케이지’ 예고편

    서정적인 SF 스릴러 ‘블랙 할로우 케이지’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블랙 할로우 케이지’는 교통사고로 엄마와 오른쪽 팔을 잃고 트라우마를 겪는 소녀 앨리스가 과거로 향하는 관문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는 아버지와 딸이라는 설정과 선형 시간 배열을 파괴한 ‘타임 크라임’을 차갑고 조용한 심리 호러로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서정적인 영상미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전개가 눈길을 끈다. 교통사고로 엄마와 오른팔을 잃은 주인공 앨리스가 아빠에게 로봇팔을 선물 받는다. 이후 그들의 일상에 등장한 낯선 남매 ‘에리카’와 ‘폴’의 기이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조금씩 아버지와 갈등이 시작되는 엘리스의 모습과 “상실, 복수, 용서”라는 카피는 이후 벌어진 사건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궁금케 한다. 특히 시간을 되돌리는 블랙큐브와 마주하게 된 앨리스의 모습과 함께 “시간여행을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카피는 그녀의 특별한 시간 여행을 예고한다. 외로운 소녀의 시간여행을 그린 ‘블랙 할로우 케이지’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세계적으로 촉망 받는 사드락 곤잘레스-페레욘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영화는 오는 12월 7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10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터미네이터, 한국에서 시작되나...BBC “한국이 AI로봇의 최적 번식지”

    터미네이터, 한국에서 시작되나...BBC “한국이 AI로봇의 최적 번식지”

    터미네이터의 살인로봇이나 매트릭스 같은 현실이 한국에서 시작될까.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트래블’ 뉴스를 통해 단군신화를 비롯한 한국의 각종 전통 무속신앙 덕분에 한국이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인천공항에 배치된 청소, 안내로봇과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한 세계 최초 인간탑승형 직립보행 로봇 ‘메소드-2’, 카이스트의 휴머노이드 ‘휴보’ 등을 소개했다. 방송은 “수천년 전 곰 한 마리가 없었다면 한국은 오늘의 혁신강국으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단군신화를 소개하며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 나무, 산 등 자연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던 애니미즘적 한국 전통 무속신앙이 한국 로봇기술발달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BBC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민은)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도, 그것이 자연물이든 인공물이든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영적 능력이나 초능력을 지닌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정서가 로봇이나 AI 같이 인간이 아닌 사물에 인성을 부여하는 것에도 별다른 경계심을 보이지 않고 서양인들보다 새로운 기술에 더 열린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특히 BBC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국가들은 산업용 로봇 개발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위기감은 물론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처럼 로봇과 AI가 인간 세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인들은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오히려 AI 로봇 덕분에 산업인력 고령화에 따른 산업 현장의 공백을 메우고 비무장지대 경계 등 위험이 따르는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동통신망을 사용해 손쉽게 스마트팩토리 전환한다

    이동통신망을 사용해 손쉽게 스마트팩토리 전환한다

    4차산업혁명의 원류는 독일의 제조업 혁신정책인 ‘인더스트리 4.0’에서 비롯된다. 인더스트리 4.0은 제조업의 전통적인 방식에 첨단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스마트 팩토리로 바꿔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방안을 갖고 있다.이런 추세는 독일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다. 국내 연구진도 스마트 팩토리에서 나오는 제품의 기획에서 설계,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이동통신기술을 손쉽게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동응용연구부 연구팀은 이동통신 기술을 스마트 팩토리 생산 자동화 시스템에 적용해 산업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공장 같이 전통적인 제조업 현장에서는 자체 IT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공장 내부망으로 사용되는 유선통신 기술은 해킹이나 외부의 영향을 덜 받아 신뢰도는 높지만 이동작업에는 적합치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공정 변화에 따른 작업동선 재배치나 기계나 로봇의 이동선을 위해 유선망을 다시 깔아야 하는 등의 불편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공장에서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같은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하지만 통신거리가 짧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쓰기에 무리가 있었다. 연구팀은 유선통신망과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같은 단거리 무선통신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 방식의 셀룰러 이동통신기술을 적용해 기지국이 서비스하는 반경 내에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일반 이동통신망처럼 활용되기 때문에 공장과 소비자간 물류, 유통 단계에서도 통신이 가능하게 된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로 LTE 신호보다는 주파수 대역폭이 좁아 전송속도는 느리지만 소량의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장거리까지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1㎢ 내에서 5만대 이상 단말기와 연결할 수 있다.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셀룰러 이동통신 기반 산업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지난 5일 경북 구미 종합비즈니스 지원센터에서 시연했다. 시연회에서는 생산라인에 설치된 소음 및 이동감지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단말기로 보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이번 기술은 생산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혁신적 도구가 될 것”이라며 “5G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될 경우 공장 특성에 따라 모든 기기에 센서를 붙여 공장 정보를 멀리서도 관리할 수 있고 이동형 로봇을 활용해 주문량에 따라 실시간으로 작업환경을 변화하는 등 맞춤형 생산라인 구축이 쉬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혁신도시 미래가치 품은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에비뉴’ 주목

    혁신도시 미래가치 품은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에비뉴’ 주목

    지방 분양시장에서 최고 인기지역은 단연 혁신도시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의 입주가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인 곳이 많아 공공기관 이전 수요에 따른 인구증과와 광역 교통망 개선 등 미래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남 진주혁신도시는 기계와 항공 등 로봇산업 거점지역 육성을 목적으로 사업비 약 1조577억 원을 투입해 수용인구 약 4만 명 규모로 조성 중이다. 2014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남동발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11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됐으며 이전 직원 수만 3,500여 명에 달한다. 향후 3만 여명의 고용창출과 2조 7,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등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에 중흥건설이 경남 진주혁신도시에서 선보이는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에비뉴’가 뛰어난 미래가치로 투자자 및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공공기관의 고정수요를 확보한데다 배후수요가 풍부한 진주혁신도시 최중심에 위치해 수익형부동산 시대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혁신도시 C2,3,4블록에 위치한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에비뉴’는 연면적 약 5만4,949㎡ 약400여 실 규모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진주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입주가 진행되고 주변 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미래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에비뉴’는 진주혁신도시 내에서도 핵심입지로 교통, 풍부한 배후수요 등으로 투자자 및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에비뉴’는 진주혁신도시 최중심입지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또한 ‘중흥S-클래스’ 1차(A12블록) 1,143세대와 2차(C2,3,4블록) 1,337세대를 비롯해 12월 분양에 나서는 3차(A6블록) 726세대 등 총 3,206세대 규모의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랜드마크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또 KTX 진주역과 인접하고 진주IC, 문산 IC도 인근에 위치한 특급 교통망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과열된 아파트 투자에 대한 전매제한, 청약규제 등 정부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투자대안으로 수익형부동산인 상가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한때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도 공급과잉과 전매제한 등 규제가 적용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어 최근에는 반사이익으로 비교적 규제가 덜하고 수익률이 좋은 상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커피숍, 외식업체, 학원, 은행, 병원 등 생활에 필요한 업체 위주의 임차인을 기대 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가시성을 극대화한 4면 개방형 코너 설계를(일부) 적용해 접근성과 개방감을 높였다. 특히 수변공원 인근에 위치해 수변상권을 아우르는 지역 명소로도 발돋움 할 전망이다. 한편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에비뉴’ 분양홍보관은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지름 0.1mm -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피짓 스피너’ 개발

    [와우! 과학] 지름 0.1mm -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피짓 스피너’ 개발

    피짓 스피너(fidget spinner)는 일반적으로 유용한 공학적 도구보다는 특별한 의미 없이 돌리는 장난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나노페이즈 물질과학 센터(Center for Nanophase Materials Sciences, 이하 CNMS)의 과학자들이 최근 공개한 피짓 스피너는 공학적 쾌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혁신적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피젯 스피너의 지름은 0.1mm에 불과해 현미경 없이는 피짓 스피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작기 때문이다. CNMS는 650명의 과학자가 일하는 큰 연구부서로 나노물질의 합성 및 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하나인 아담 론디논이 이끄는 연구팀은 레이저를 이용한 초미세 금속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레이저를 이용해서 원하는 형태의 3차원 금속 제품을 출력하는 것은 기존의 금속 레이저 프린터와 같지만, 그 원리는 조금 다르다. 연구팀은 캐드(CAD)를 이용해서 원하는 물건의 3차원 구조를 컴퓨터에 입력한 후 이를 출력하기 위해 CNMS의 나노스크라이브 장치(Nanoscribe machine)에 전송했다. 나노스크라이브는 액체 금속에 원하는 3차원 구조를 새기기 위해 초미세 레이저를 발사하는 데, 독특한 점은 이 레이저가 고체 금속을 액체화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액체 금속을 고체화시켜 출력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 레이저를 매우 작은 점에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미세 구조물도 출력할 수 있다. 물론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짓 스피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우 작은 초소형 부품을 경제적으로 양산하는 것이다. 이런 미세 부품은 마이크로 로봇처럼 매우 작은 크기의 장치를 만들거나 혹은 과학 실험에 필요한 초미세 액체 이동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외에도 초미세 부품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 응용이 기대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가공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왔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더 작은 크기의 금속 부품을 출력할 수 있다면 SF 영화에서 나왔던 마이크로 로봇이 상상이 아닌 현실로 바뀔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현대차, 미래형 차량 공유사업 첫 ‘시동’

    현대차, 미래형 차량 공유사업 첫 ‘시동’

    100명 대상 시범 프로그램 시작 카풀하면 리스비용 38만원 공짜 쉽게 ‘짝’ 찾는 매칭 기술도 개발현대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로는 최초로 차량 공유서비스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이례적으로 지난해 50억원을 투자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카풀 서비스 기업인 ‘럭시’와 카풀 알고리즘과 시스템 등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럭시는 국내 카풀 서비스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으로, 등록차량 20만대, 회원수 78만명을 자랑한다. 지난해 첫 사업을 시작한 이후 400만건 이상의 카풀을 성사시켰다. 두 회사는 협업과 공동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등 미래 혁신기술을 공유 경제와 융복합한 미래 모빌리티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럭시와 공동으로 ‘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라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를 리스로 구매한 100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카풀 특화 서비스’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아이오닉을 리스로 구입한 뒤 출퇴근할 때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을 이용해 차량 리스 요금을 갚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풀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경우 한 달 리스 비용인 38만원을 전혀 내지 않아도 아이오닉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다. 카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5~11시, 오후 5시~다음날 오전 2시까지 가능하다. 카풀을 연결해 주고 요금을 정산하는 전반적 운영은 럭시가 맡는다. 럭시는 프로그램 참가자 100명에게 1년 동안 카풀 운전자가 받는 정산금의 20%를 추가로 지급한다. 쉽고 효율적으로 ‘카풀 짝’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 카풀 매칭’ 기술도 개발했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전용 홈페이지(www.ioniq-luxi.com)에서 우선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현대차는 차량공유 기술 외에도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로봇택시’, ‘무인 배달 차량’ 등으로 협력을 넓혀 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혁신기술 확보를 위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어 갈 방침”이라면서 “향후 더욱 다양한 협업이 이어질 것”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와우! 과학] “아싸 가오리~”…바닷속 헤엄치는 ‘쥐가오리 로봇’ 개발

    [와우! 과학] “아싸 가오리~”…바닷속 헤엄치는 ‘쥐가오리 로봇’ 개발

    커다란 지느러미로 우아하게 바닷속을 헤엄치는 만타가오리. 우리나라에서는 쥐가오리로 불리는 이 아름다운 바다 생물의 움직임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 로봇을 싱가포르 과학자들이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국립대(NUS) 기계공학과 츄치멩 박사팀이 PVC 시트로 유연성 있는 지느러미를 만들고 거기에 독자적인 모터를 탑재해 최대 10시간 동안 작동하는 수중 로봇 ‘만타드로이드’를 제작했다. 만타드로이드는 길이 35㎝, 너비 63㎝, 무게 0.7㎏의 제원으로, 실제 가오리처럼 납작한 몸체에 가슴지느러미, 그리고 두 개의 후방 방향타가 탑재돼 있다. 츄 박사는 만타드로이드의 유연성 있는 지느러미 덕분에 초당 7분의 1초 속도로 움직여 1초에 약 70㎝를 헤엄칠 수 있으며 최대 10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지느러미 40가지를 만들어낸 끝에 이번 만타드로이드를 개발해낼 수 있었다. 앞으로 연구팀은 실제 바다에서 만타드로이드를 테스트해 지느러미 메커니즘에 더 많은 움직임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들은 두 배 더 큰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만타가오리는 자연계에서도 가장 우아하고 효율적으로 물속을 헤엄치는 생물체로 여겨진다. 이들은 수월하게 움직이기 위해 자신의 가슴지느러미를 펄럭거리며 거친 바다에서조차 유영해나가는 독특한 추진 방식을 갖추고 있어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른바 생체모방형 이동(bio-locomotion)은 약 30년 동안 연구돼 왔다고 미국 리하이대학의 키스 무어드 기계공학·역학 조교수는 설명한다. 하지만 츄 박사의 만타드로이드와 같이 유연성 있는 지느러미를 만들어 생체모방 로봇 지느러미 주변의 유체 흐름과 유체와 구조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무어드 조교수는 덧붙였다. 만타드로이드와 같은 로봇은 군의 정찰 목적 외에도 수중 지도 작성과 해저 조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NUSLife/유튜브(aosREUTERS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동, 경단녀 코딩 강사 육성… SW 교육·일자리 해결 ‘윈윈’

    서울 성동구의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코딩 강사 양성 교육’이 경단녀 고용 문제와 소프트웨어(SW) 교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성동구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경단녀 코딩 강사 양성 교육을 2015년 시작했는데 지난 3월 기준 144명이 수료, 71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며 “지역 초·중등학교와 협력해 SW 교육 방과후 수업과 진로 체험을 개설하고 교육 수료생 18명의 취업을 지원하는 등 지역 교육 여건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노력의 결과”라고 4일 밝혔다.?교육은 SW 기술 능력을 배양하는 ‘스크래치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자동차·로봇 프로그램을 만드는 ‘비트브릭’, 바나나·찰흙·물 같은 전도체로 게임과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메이키메이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성동구 코딩 강사 9명이 교육을 맡고 있으며 향후 초·중·고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SW 교육은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질 인재 양성에 필수적인 교육”이라며 “코딩 인재 양성에 대한 성동구의 선제적 투자가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 고교생 내후년부터 옆 학교 수업도 골라 듣는다

    서울 고교생 내후년부터 옆 학교 수업도 골라 듣는다

    현재 중3, 고2 때부터 과목 선택 인근 학교들 연합 과목 개설 가능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2019년부터 서울의 모든 일반고에선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게 된다. 과목을 선택하는 데 문과와 이과 구분은 없다. 주변 학교들이 연합해 과목을 개설할 수도 있다. 학교 수업에 담장이 사라지는 것이다.서울교육청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기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내년에 개방-연합형 선도학교를 20개 안팎으로 운영하고, 2019년부터는 모든 일반고(자율형공립고 포함)에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고교학점제’의 전 단계로, 스스로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하면 의욕을 잃고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은 고교생들이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듣도록 하는 제도다. 예컨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따졌을 때 예체능 교과가 더 중요하다면 수학 과목보다 체육이나 예술 과목 비중을 더 높이는 식이다. 윤오영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국어, 수학 등을 전혀 수강하지 않는 게 아니라 최소 이수 단위는 듣되 나머지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확대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고1은 필수과목을 주로 듣기 때문에 고2 때부터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직접 짤 수 있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궁극적으로 국어와 영어, 수학, 한국사 등 필수과목을 뺀 모든 시간표를 학생이 짜게 하는 ‘완전 개방형’을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 사정상 사회·과학탐구 과목 위주로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는 ‘부분 개방형’ 교육과정부터 도입하는 학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학교별로는 신청 학생수가 적어 개설하기 어려운 ‘소인수 과목’은 인근 학교끼리 협력해 과목을 만드는 연합형 선택 교육 과정을 도입해 개방형 교육과정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도 뒀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와 닮았다. 다만 고교학점제는 학점을 채우면 졸업한다는 점에서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과 차이가 있다. 정부는 2022년 전국 고교에 학점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서울교육청은 초기 모델인 개방형 선택 교육 과정부터 시행해 미리 적응한다는 구상이다. 교육청은 또 내년 특성화고나 산업정보학교, 문화예술정보학교 중 5곳을 로봇, 코딩, 드론 등 ‘미래기술’ 수업을 운영하는 ‘미래기술 영역 선택교육과정 거점학교’로 운영한다. 일반고 학생이면 누구나 이들 학교 수업을 수강 신청해 들을 수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문·이과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경직돼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선택교육과정을 마련했다”면서 “선택교육과정 확대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채수빈 “로봇과 인간 넘나드는 연기, 고민 많았지만...”

    채수빈 “로봇과 인간 넘나드는 연기, 고민 많았지만...”

    배우 채수빈이 로봇 연기를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정대윤 PD와 배우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 강기영, 황승언, 박세완이 자리했다. 채수빈은 로봇 아지3, 아지3인 척 연기하는 지아, 사람 지아를 연기하게 됐다. 1인 3역을 맡게 된 채수빈은 “이들을 어떻게 나눠서 연기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로봇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감독님께 많이 여쭤보고 의지를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채수빈은 이어 “아지3는 인위적인 로봇이 아니다. 사람처럼 보이는 로봇이다. 그래서 친절하지만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 톤으로 잡았다. 지아는 엉뚱 발랄하고 정이 많은 인물로 잡았다. 그러다 보니 체계적으로 나누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표현이 된 것 같다. 또 촬영하다 보니 지아가 아지3를 흉내내는 부분이 많다 보니 헷갈리진 않았다”고 밝혔다. 로봇과 인간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일 만큼 채수빈의 연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오는 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19년 서울 일반고, 수업 골라듣는 ‘초기형 고교학점제’ 도입

    2019년 서울 일반고, 수업 골라듣는 ‘초기형 고교학점제’ 도입

    오는 2019년부터 서울지역 모든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에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는 ‘개방형 선택교육과정’이 실시된다. 이는 정부가 2022년 전국적으로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의 초기 단계다.서울시교육청은 4일 발표한 ‘2기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계획에서 필수과목을 뺀 모든 시간표를 학생이 짜게 하는 ‘완전 개방형’과 사회·과학탐구 과목 위주로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는 ‘부분 개방형’ 교육과정을 2019년 모든 일반고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내년 ‘개방-연합형 선택교육과정 선도학교’ 20곳 안팎을 지정, 학교당 예산 3000만원을 지원한다. ‘연합형 선택교육과정’ 운영학교도 현재 24곳에서 내년 30곳으로 확대한다. 연합형 선택교육과정은 학생 수요가 적어 학교 한 곳이 단독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교과목 수업을 인접 학교끼리 뭉쳐 개설하는 제도다. 교육청은 또 내년 특성화고나 산업정보학교, 문화예술정보학교 중 5곳을 로봇, 코딩, 드론 등 ‘미래기술’ 수업을 운영하는 ‘미래기술 영역 선택교육과정 거점학교’로 운영한다. 일반고 학생이면 누구나 이들 학교 수업을 수강 신청해 들을 수 있다. 개포디지털혁신파크나 국립과천과학관, 세운상가 등 ‘사회교육자원’을 활용하는 선택교육과정 모델도 개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온라인 선택교육과정 수업도 내년 양재고(과학사·과학철학)과 한서고(국제경제)에서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계획은 교육부가 2022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고교학점제의 사전단계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듣고 기준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교육청은 선택교육과정 확대와 2022년으로 예정된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해 학생들이 공강시간에 활용할 공간도 20개교 안팎에 마련하고 수강신청·시간표 제작 프로그램도 보급해 교사 업무부담도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희망에 맞춘 수업이 최대한 많이 개설될 수 있도록 외부 강사 인력풀도 만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선택교육과정은 문·이과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경직돼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마련됐다”면서 “선택교육과정 확대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주머니도 홀쭉 서민 외식물가 껑충 그래도 수출은 든든

    국민 주머니도 홀쭉 서민 외식물가 껑충 그래도 수출은 든든

    3분기 실질 소득 0.2% 감소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 달러를 향해 뜀박질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성적표와 개별 가구의 살림살이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7∼9월)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439만 2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소득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2015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3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18배로 지난해 3분기 4.81배보다 상승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 소득을 하위 20% 평균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 격차가 커졌다는 뜻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증가(격차 확대)했다. 반면 지난해 2만 7561달러였던 1인당 GNI는 올해 3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1월 외식물가 2.6% 상승 김밥 7%·짜장면 4.8% 올라 서민들이 즐겨 찾는 김밥과 짜장면, 소주 등 외식 물가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물가 안정세는 적어도 서민들에게는 ‘딴 세상’ 얘기다.3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외식 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6% 올랐다. 이는 11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3%)과 비교하면 2배 높은 것이다. 올 들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1.9%), 4월(1.9%), 6월(1.9%), 10월(1.8%), 11월에 각각 1%대에 머물렀다. 반면 월별 외식 물가 상승률은 예외 없이 2%대 상승률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전체 39개 외식품목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게 오른 품목은 치킨(1.1%), 불고기(1.2%), 막걸리(1.2%) 등 10개 품목에 불과했다.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대표 식품인 김밥은 전년 같은 달 대비 7%나 상승했다. 짬뽕(5.0%)과 짜장면(4.8%), 소주(4.9%), 맥주(3.0%) 등도 상승폭이 컸다. 앞서 여름철에는 폭염과 장마 등으로 식탁 물가가 급등한 데 이어 외식 물가까지 들썩이면서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통계 수치 이상인 실정이다. 무역협회 “수출 호조 착시 아냐” 반도체 빼도 두 자릿수 증가세고공 행진 중인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반도체 덕분이 아니라 주력업종 전반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놈’(반도체) 때문에 ‘뛰는 놈’(다른 주력업종)이 주목받지 못하는 착시 효과인 셈이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전체 수출 증가율(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5%)에서 반도체를 제외해도 증가율은 두 자릿수인 10.8%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액은 5248억 달러, 이 중 반도체 수출액은 883억 달러였다. 반도체 실적(증가율 56.6%)이 워낙 뛰어났지만 석유화학(10.4%)과 선박(10.4%), 석유제품(10.1%) 등도 한몫했다. 여기에 철강(7.4%), 일반기계(5.5%), 자동차(4.2%), 디스플레이(3.4%) 등의 업종도 선방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수출 증가세를 ‘반도체 나 홀로 호황’으로 인한 착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로봇, 바이오헬스 등 8대 신산업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업계의 ‘체력’이 강하기 때문에 세계 업황이 악화하더라도 심각한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AI와 함께 돌아온 랭던 인류의 시작·끝을 좇다

    AI와 함께 돌아온 랭던 인류의 시작·끝을 좇다

    오리진 1·2/댄 브라운 지음/안종설 옮김/문학수첩/각 권 372·352쪽/각 권 1만 3000원불과 마흔 살의 나이에 로봇 공학과 뇌 과학, 인공지능, 나노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뤄낸 천재 컴퓨터 과학자 에드먼드 커시는 매번 미래 과학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발표하면서 예언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는 모든 기성 종교의 교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코페르니쿠스 혁명과 맞먹는 파급력”을 발휘할 획기적인 과학적 사실을 발표하기로 한다. 그에 앞서 커시는 스페인 카탈루냐 한 수도원에서 저명한 종교 지도자 세 사람에게 내용을 먼저 들려준다. 종교의 근간을 위협하는 커시의 이야기에 종교인들이 혼란에 휩싸이고 이 중 두 사람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커시의 프레젠테이션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하지만 중요한 대목을 앞두고 있던 커시는 어디선가 날아든 총탄에 맞고 사망한다. 제자인 커시의 초대로 현장을 방문했던 하버드대의 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의 수수께끼를 푸는 여정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오리진’은 종교와 과학의 대립을 둘러싼 대담한 질문을 거침없이 던져온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 ‘로스트 심벌’, ‘인페르노’에 이은 ‘로버트 랭던’ 교수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기원’, ‘근원’이라는 뜻의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와 같이 인류의 시작과 끝, 존재의 기원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작품 속 커시가 창조한 인공지능이자 랭던 교수의 훌륭한 조력자로 등장하는 윈스턴은 이야기의 박진감을 더하는 동시에 도덕적 주체로서의 인공지능의 한계와 가능성을 돌아보게 한다. 작품 곳곳에 암호와 상징을 숨겨놓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조명하며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전작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찰스 다윈, 스티븐 호킹, 제러미 잉글랜드 등 저명한 과학자들의 이론 공부를 비롯한 사전 자료 조사만 5년간 했다는 작가의 치밀함이 작품 곳곳에 묻어난다. 커시의 진실이 담긴 비밀 파일을 열기 위해 마흔일곱 글자의 암호를 푸는 과정은 특히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랭던 교수가 커시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방문한 바르셀로나의 카사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몬주이크 언덕 등 아름다운 건축물과 명소에서 마주하는 현대 미술 세계 역시 흥미롭다. 다만 빠른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을 통해 결말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던 독자들이 마주한 커시의 발견이 그가 공언한 만큼 파급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아무도 모른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따뜻한 감성을 담은 영화로 주목받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자신의 전작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한 영화 자서전. 448쪽. 1만 8000원. 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리처드 존스 지음, 소슬기 옮김, MID 펴냄) 지난 40여년간 똥이 만들어 내는 생태계를 연구해 온 권위자이자 곤충학자인 저자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지만 모두가 언급하기 꺼리는 똥의 자연사를 들려준다. 464쪽. 1만 8000원. 자신에게 고용된 사람들(김도균·김태일·안종순·이주하·최영준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총 경제활동인구의 26%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형성 과정과 현황을 논하고 부채·조세·특수 고용직 문제를 비롯해 기술변화에 따른 자영업자의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316쪽. 1만 6000원. 다윈의 물고기(존 롱 지음, 노승영 옮김, 플루토 펴냄) 척추동물 진화 연구를 위해 로봇을 이용하는 해양생물학자 존 롱이 그간 물고기 진화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로봇 물고기를 만들고 실험하는 과정을 담았다. 368쪽. 1만 7000원. 부채 트릴레마(김형태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청년 부채 악순환의 시작인 학자금 부채부터 가계 부채, 국가 부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경제의 뇌관인 부채 삼중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채를 지분과 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60쪽. 2만원. 루벤스는 안토니오 코레아를 그리지 않았다(노성두 지음, 삶은책 펴냄) 루벤스의 소묘 작품 ‘한복 입은 남자’ 등 고전 미술 작품 20개의 역사와 숨겨진 비밀을 시대, 지역, 작가, 장르, 주제, 기법 등에 주목해서 들려준다. 256쪽. 1만 8000원.
  • 터미네이터의 시대가 될까, 바이센테니얼맨의 시대가 될까

    터미네이터의 시대가 될까, 바이센테니얼맨의 시대가 될까

    인류를 정복하고 말살하려는 살인 기계인 터미네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이 될까, 인간과 공존하면서 감정까지 나눌 수 있는 바이센테니얼맨의 시대가 될까.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하면서 학자들 사이에 논쟁꺼리가 되고 있는 문제다. 강(强)인공지능이 등장해 모든 부분에서 인간을 뛰어넘어 그들에게 정복당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와 인공지능은 인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수준의 약(弱)AI 기술로 그치게 될 것이라는 논쟁이다. 학자들 사이에 논란을 차치하고 AI 기술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빠르게 발전하고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7 AI 인덱스’에 따르면 AI를 키워드로 한 컴퓨터과학 분야 논문은 1996년 이후 9배 이상 증가했다. 또 스탠퍼드대에 개설된 AI와 머신러닝 입문 강의에 등록한 학생 수는 같은 기간 11배가 늘어났으며,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캐피탈의 투자는 6배가 늘어났다. 현재 AI 스타트업 숫자도 650개 정도로 2000년 이후 14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국내 기업에 AI 관련 일자리 숫자는 2013년 이후 4년 동안 4.5배가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8억명 정도가 로봇 때문에 실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컨설팅기업인 매킨지 보고와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시각인식 정확도가 인간의 것보다 앞섰다”는 발표 등도 AI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현 시점에서 AI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커보이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궁극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것이며 더 많은 영역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 청계천로 세운상가 851호. 열린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발길을 붙든다. 안으로 들어서니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이 가득하다. 주인 류재용(72)씨는 50년 경력의 오디오 제작·수리 전문가다. 20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앰프를 만들면서 젊은이들과 같이 일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세운상가에서는 류씨처럼 ‘살아 있는 맥가이버’로 불리는 기술장인 16명이 창업 새싹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5층에 위치한 ‘팹랩 서울’. 제조업 예비 창업자에게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법을 알려 주고 개발 장소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우주인 후보에서 3D프린팅 스타트업 사업가로 변신한 고산 에이스벤처팀 대표가 2013년에 문을 열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고 대표는 “누구나 상상 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종로에서 청계천, 을지로를 이어 주는 보행데크를 따라 펼쳐진 창작·개발 공간 ‘메이커스 큐브’에는 20여개의 청년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하 공간도 특별하다. 방치됐던 보일러실을 리모델링해 서울시립대가 로봇기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수십대의 컴퓨터 사이에 낡은 보일러 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크린 골프장을 지어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상가회를 설득해 공공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이곳에 없으면 대한민국에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자·전기 제품의 메카였던 세운상가.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세운상가가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단장해 재개장한 지 70여일이 지났다. 종묘와 바로 연결되는 ‘다시세운 광장’, 사방이 확 트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하는 ‘서울옥상’, 청계천을 발아래 둔 ‘공중보행교’ 등 확 달라진 외양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는 세운상가 변화의 일부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서 ‘메이커 시티’를 표방한 세운상가의 진짜 혁신은 사람이다. 기술의 역사를 지켜 온 토박이 장인과 미래의 기술을 이끌어 갈 청년의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한 이곳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 벌써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대를 한 바퀴 돌면 탱크도 만들고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세운상가의 오랜 자부심이 흘러간 옛 명성으로 사라지지 않고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해 본다. coral@seoul.co.kr
  • 공항·서점… 서비스 로봇 일상 속으로

    공항·서점… 서비스 로봇 일상 속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 빠른 성장세 “날씨가 춥고 흐리네요. 페퍼는 점심 메뉴로 감자탕을 추천합니다.”지난 29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고객을 접대하는 로봇 ‘페퍼’에게 점심 메뉴를 묻자 가슴에 부착된 화면에 설렁탕과 탕수육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이 표시됐다. 같은 유형의 질문을 총 4번 진행한 뒤 고개와 팔은 물론이고 손가락 관절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감자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객에게 알맞은 예금·카드·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포즈를 설정해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얼굴 인식 기능을 이용해 ‘나이 맞히기 게임’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실제 나이보다 젊게 나왔다. 페퍼를 국내에 도입한 LG유플러스의 송대원 AI서비스사업부 상무는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음성 합성 등이 가능한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탑재했다”며 “1년 정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퍼는 LG유플러스 플래그십 매장, 교보문고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국내에서 산업용 로봇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더뎠던 서비스 로봇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은행, 공항, 쇼핑몰, 서점 등에 AI를 장착한 미래형 서비스 로봇들이 배치되는 등 빠르게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10년 안에 ‘1가정 1로봇’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세계 4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세계 2위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은 2015년 매출 규모가 6277억원으로 전체 로봇 매출액(4조 2168억원)의 15%에 불과하다. 세계 로봇 시장 중 서비스 로봇의 비중(38%)과 비교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의 혁신으로 프로세서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가격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외 서비스 로봇의 성장세는 빨라지고 있다. 실제 2001년 일본 ‘아시모’(ASIMO)의 가격은 약 2억원이었지만, 2012년 미국 ‘벡스터’(BAXTER)는 2000만원, 올해 나온 일본 ‘지보’(JIBO)는 100만원이 채 안 된다.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도 서비스 로봇의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적은 수의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노년층을 부양하려면 서비스 로봇의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봇은 공장에서 인간과 협업을 하는 산업용 로봇과 의료, 군사, 물류, 안내, 청소 등 다방면에서 쓰이는 서비스 로봇으로 나뉜다. 자율주행차, 드론, AI 스피커 등도 넓은 의미에서 로봇으로 분류된다. 이 중 최근 눈길을 끄는 건 생활에 밀접한 미래형 청소·안내·물류 로봇 등이다.네이버가 개발한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어라운드’(AROUND)는 부산 수영구 예스24 오프라인 서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읽은 책을 어라운드 상단부에 쌓으면, 일정 무게가 됐을 때 지정된 장소로 움직인다. 어라운드는 장애물 회피 등 기본적 기능만 간단한 센서를 통해 수행하고, 자율주행 지도는 ‘M1’이라 부르는 별도의 로봇이 360도 회전 카메라로 만든다. 즉,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도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동카트인 ‘에어카트’(AIRCART)도 같은 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근력증강 기술로 오르막에서는 출력을 내고, 내리막길에선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작동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운전자의 조작 의도를 카트 손잡이에 달린 힘 센서가 파악해 실시간으로 카트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게 기본 원리”라고 말했다.LG전자도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청소로봇과 안내로봇 각각 5대를 배치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음에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 등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췄다.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가지 언어를 인식한다. 항공편 정보, 탑승구, 편의 시설, 매장 등 위치를 안내하고 고객을 목적지까지 직접 데려갈 수도 있다. 청소로봇은 넓은 공항을 가장 효율적인 동선으로 움직이며 청소하도록 만들어졌다. 안내로봇은 지난 8일부터 경기 하남 스타필드 쇼핑몰에서도 현장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간 AI 서버 플랫폼이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온 한컴MDS도 지난 28일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 ‘코어벨’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로봇시장에 진출했다. 코어벨은 2002년 설립된 지능형 로봇 전문업체로 AI 물류 로봇, 전시 해설사 로봇, 공기 오염 지역을 찾아가는 공기 청정 로봇 등을 개발해왔다. 키가 55㎝인 전시 해설사 로봇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국악박물관, 국립대구과학관, 경기박물관, 판교 현대어린이책박물관 등에서 해설을 진행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5년에 비해 30%나 성장했으며, 적어도 10년 후에는 로봇이 보편화(1가정 1로봇)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이 로봇 부품과 AI 기술을 선점한 상태여서 조기에 기술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껍데기만 만드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노인·장애인 도우미 ‘착한’ 첨단 보조기기

    노인·장애인 도우미 ‘착한’ 첨단 보조기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각종 보조기기들이 최근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굳이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어 시력이나 청력에 이상이 생긴 노인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첨단 보조기기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착한’ 스마트 기기 개발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주요 정보기술(IT) 세계적 기업들도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시장 전망도 밝다. 노년층 및 장애인 보조기기 시장이 평균 7.8%씩 성장해 오는 2024년 267억 달러(약 2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덤으로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쌓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토종 재활 로봇 ‘뉴렉스’ 내년 상용화 국산 재활 로봇 중 대표적인 것은 한국기계연구원이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하지 재활 로봇 ‘뉴렉스’다. 뉴렉스는 사람이 로봇의 힘에 의지해 수동적으로 걷는 ‘패시브 워킹’과 입는 로봇 형태로 착용하고 걷는 ‘액티브 워킹’ 2가지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국 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재활 초기에는 로봇의 힘에 70% 정도 의지해 걷는 패시브 워킹으로 훈련을 한 뒤 점점 자신의 다리에 힘을 더 싣게 액티브 워킹으로 바꿔 가며 재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상용화될 전망이다. 식사 보조 로봇은 중증장애인도 원할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찰기가 강한 한국식 밥도 먹을 수 있게끔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로봇이 음식을 날라 숟가락에 올려놓으면 장애인이 직접 입까지 조정한다. 뉴질랜드에서 2011년 개발된 로봇다리 ‘렉스’는 당시 “하반신 장애인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가격이 15만 달러(약 1억 6250만원) 수준이어서 여전히 개인이 구매하기는 벅차다. ●전동 휠체어에도 자율주행 적용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로 꼽히는 자율주행은 전동 휠체어에도 적용되고 있다. 자율주행 전동휠체어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휠체어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일본 파나소닉 등이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 중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구글이 인수한 리프트웨어에서 개발한 ‘손 떨림 방지 숟가락’은 가벼운 수전증부터 뇌질환으로 인해 심한 손떨림을 겪는 환자들을 도와주는 기술이다. 입을 통해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는 ‘인테그라마우스’는 손을 쓰지 못하거나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움직이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스마트폰과 연결된 VR기기 속속 개발 장애인의 품격 있는 생활을 돕는 IT 기기들도 상용화되고 있다. 일본 앱슨에서 개발한 청각 장애인용 스마트 안경은 현재 영국 런던 브로드웨이의 극장가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연극이나 영화, 뮤지컬 등을 볼 때 안경을 통해 자막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증강현실(AR) 기능을 이용해 자막을 제공하고, 자막 위치부터 크기, 색상 등을 마음대로 바꿀수 있다. 미국 그래픽업체 엔비디아와 호루스는 시각 장애인용 웨어러블 기기를 제작 중이다. 눈앞의 글자를 소리로 읽어주거나, 장애물 등 이미지 정보를 소리로 바꿔 전달해준다. 이 기기를 이용하면 점자가 아닌 일반 책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눈으로 확인해야 했던 다양한 시각 정보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시각장애인용 국산 기기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회사 ‘C랩’이 만든 시각 보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가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VR 기기를 착용하면 기존에 왜곡되거나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또렷이 보여준다. VR 기기 후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변환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색 밝기, 대비 조정, 윤곽선 강조, 색 반전, 화면색상 필터 기능으로 백내장, 각막혼탁 질환자까지 이용할 수 있다. 홍경순 한국정보화진흥원 박사는 “그동안 장애인 보조기기는 구식이거나 초고가, 초대형이어서 활용도가 낮은 제품들이 많았지만 신기술로 이런 한계들을 극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벤처 생태계 구축”… 대기업들 스타트업 인수 경쟁

    “벤처 생태계 구축”… 대기업들 스타트업 인수 경쟁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1000억원대 인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투자 제의는 받아들였죠.”약 3년간 인공지능(AI) 로봇을 만들어 온 스타트업 T사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조차 어려운 국내 벤처업계의 상황에서 대기업의 투자는 투자금 회수를 넘어 우수한 인재가 몰리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도 외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의 상생은 ‘윈·윈 효과’가 있다”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박을 맞는 성공 사례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대기업들이 국내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벤처 인수에 대해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라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마중물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가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기업, 은행, 연기금 등 민간 출자자의 벤처 투자액은 9477억원으로 정부기관, 산업은행 등 정책성 출자자(4686억원)의 2.0배를 기록했다. 2012년 민간 출자액은 정책성 출자액의 1.1배로 엇비슷했지만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1.8배를 기록한 바 있다. 벤처업계는 국내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적었던 대기업들이 최근 들어 인수,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민간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보고 있다. 올 3월 네이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3차원 공간정보 시스템(지도 시스템)을 만든 ‘에피폴라’를 인수했고, 지난 4월 벤처기업 ‘블루핀’은 카카오게임즈홀딩스에 인수된 뒤 ‘카카오 키즈’로 재탄생했다. 지난 9월 넥슨이 매출 7억원에 불과한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을 900억여원에 사들인 것은 벤처업계에서 소위 ‘대박신화’로 회자된다.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 29일 네이버는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 3개사에 투자했다. 동영상을 인식·이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비닷두’, 태아의 입체초음파 사진으로 생후 사진을 제작하는 ‘알레시오’, 스마트폰 카메라로 혈압을 측정하는 ‘딥메디’ 등이다. 올해만 10곳에 투자하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자회사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인 스켈터랩스, 래블업, 토룩 등에 투자했다.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AI 기술 및 인재 확보 경쟁이 투자 확대의 주요 원인이지만 대기업의 투자는 최근 들어 ‘상생’의 수단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네이버 관계자는 “건전한 국내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대기업이 힘을 보태야 한다”며 “인력과 기술의 가치를 정당하게 지불한다면 횡포가 아니라 상생이라는 사회적 정서가 커지면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는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대화형 AI 서비스 업체인 플런티를 인수한 것을 선순환의 기폭제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벤처기업협회 박태근 실장은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며 “일부 인력이나 아이디어를 착취하는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벤처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30년까지 5명 중 1명, 로봇에 일자리 뺏긴다

    2030년까지 5명 중 1명, 로봇에 일자리 뺏긴다

    인건비 싼 인도는 새 일자리 늘 것 노동자 9%, 새 직업군서 일할 것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싱크탱크인 매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로봇이 향후 13년간 3억 7500만~8억명의 근로자를 대신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8억명은 전 세계 노동력의 5분에1에 달하는 규모다. 매킨지는 46개 국가, 800여개 일자리를 8개월간 분석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보고서는 자동화는 기술 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독일의 일자리는 3분의1 이상, 일본의 일자리는 절반이 사라질 전망이다. 절대적인 실직자 수는 중국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약 1억명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 수준이 낮은 국가는 자동화할 능력이 없어서 종전 일자리 위협을 덜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인도에서는 오히려 1억 3800만명이 새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이나 멕시코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굳이 자동화할 필요가 없고 인도의 정보기술(IT) 발전과 지속적인 인프라 사업 등으로 일자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직종별로는 업무 범위가 예측 가능하고 변수가 적은 회계사, 패스트푸드 점원, 법률 보조원 등이 자동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원사, 배관공, 어린이·노인 돌보미 등의 직군은 자동화로 인한 타격이 적다고 분석했다. 이들 직업은 업무를 획일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이들에 대한 인건비가 높지 않아 로봇 자동화를 추진할 동기가 떨어져서다. 반면 IT 개발,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5억 5500만∼8억 9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령화로 인한 건강관리와 관련된 일자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2014년에 비해 65세 이상 인구가 약 3억명 증가한다.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노인 돌보미, 간호 보조원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킨지는 전 세계 노동자의 8~9%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 직업군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자리 대전환’에 대한 대비를 촉구했다. 매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위험을 줄이려면 정부는 투자를 확대하고 노동자 개개인은 새 직종에서 일할 수 있게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면서 “준비하지 않으면 실업률 증가와 임금 폭락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킨지는 또 “소득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임금 분배의 최고 수준에 있는 직종에서는 고용이 늘어날 것이며 ▲간호 조무사와 같은 저임금 일자리 역시 늘어나는 반면 ▲중급 소득의 다양한 직업이 가장 큰 고용 감소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의 일자리 위협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즈번 교수는 2013년 논문 ‘고용의 미래’에서 “자동화로 20년 내에 미국의 직업 중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 3월 “2030년까지 영국 직업의 30%가 자동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자동화를 통한 일자리 축소를 실천하고 있다. 반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5월 학술포럼에서 “현재 820개 주요 직업 중 34%가 AI와 로봇으로 대체되겠지만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IT 컨설팅서비스업체 코그니전트테크놀로지솔루션은 향후 15년 동안 노인들을 도와주는 등의 새로운 직업 21개가 생겨 고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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