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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사람을 구하는 환자 꼬마 로봇 할(HAL)

    [고든 정의 TECH+] 사람을 구하는 환자 꼬마 로봇 할(HAL)

    사람의 생명을 구조하는 로봇이라고 하면 대부분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는 인명 구조 로봇이나 아니면 로봇 수술 같은 의료용 로봇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면 의료 교육 부분에서도 로봇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로봇 선생님이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환자 같은 로봇으로 실습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심폐소생술 연습용 인형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흔히 애니(Anne)라고 불리는 심폐소생술 인형은 성인용은 물론이고 소아용까지 다양한 형태가 개발되어 있으며 실제 사람과 얼마나 비슷하게 기능을 지녔는지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이런 인형은 심폐소생술처럼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는 시술을 연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인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단순히 사람을 닮은 인형을 넘어 인간형 로봇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진화한 모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관련 전문회사인 가우마드 사이언티픽(Gaumard Scientific)은 역대 가장 정교한 소아 환자 시뮬레이터를 공개했습니다. 5살 남자아이 형태를 한 할(HAL)은 일반적인 심폐소생술 인형과 달리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입니다. 마네킹 같은 첫인상은 비슷해 보이지만, 할은 고개를 돌려 움직일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으며 어색하긴 하지만 얼굴을 찡그리거나 눈물도 흘리면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할에서 더 중요한 점은 표정보다 실제 사람이 지닌 여러 가지 반사 및 활력 징후가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할은 사람처럼 동공 반사가 있어 눈에 불빛을 비추면 동공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처럼 맥박과 호흡이 있고 심전도 등 다양한 검사가 가능한 것은 물론입니다. 심지어 피부를 절개하고 수술한 후 다시 봉합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심폐소생술 이외에 다양한 질병과 치료법을 시뮬레이션하고 여러 치료법의 연습이 가능합니다. 최근 의료용 연습 모델은 놀랄 만큼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교한 3D CT/MRI 스캔 정보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서 환자의 장기와 똑같은 모형을 만든 후 이를 이용해서 수술 연습을 하거나 최적의 수술 방법에 대해서 미리 3차원적으로 보고 연구할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수술 연습이나 환자 시뮬레이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실제 환자와 비슷하게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똑같은 형상을 한 모형이 가장 효과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교육용 로봇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의료용으로 먼저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SF 소설과 영화에서는 사람과 닮은 로봇이 사람을 돕기도 하고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의료 훈련용 로봇 모형은 전적으로 사람을 돕는 도구입니다. 훈련이 필요한 의료인 이외에는 자주 접할 수 없는 로봇이긴 하지만, 과거 심폐소생술 인형처럼 이들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인공근육 장착한 ‘스마트 바지’ 개발 중… “노인·환자 삶 개선”

    인공근육 장착한 ‘스마트 바지’ 개발 중… “노인·환자 삶 개선”

    인공근육을 장착한 스마트 의류가 노인이나 환자와 같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영국 브리스틀대 로봇공학과 조너선 로시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 중인 스마트 바지를 소개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영국 헐대학에서 열린 영국과학축제 행사에서 로시터 교수는 직접 스마트 바지의 성능을 시연했다. 스마트 바지는 ‘라이트 트루저스’(The Right Trousers)로 명명됐다. 이는 연구팀이 영국 유명 클레이에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롱 트루저스’(The Wrong Trousers)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 이 에피소드는 우리나라에서 ‘전자바지 소동'으로 알려져있다. 로시터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이런 웨어러블 기술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재활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일어서거나 물건을 들어올리는 움직임을 도울 수 있는 가벼운 풍선 같은 인공근육을 개발했다”면서 “이 기술의 주된 장점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자기 근육을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도움을 주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라이트 트루저스의 인공근육은 착용자 다리 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해 작동한다. 또한 연구팀이 개발 중인 다른 기술로는 피부를 통해 근육을 자극할 수 있는 웨어러블 패드와 열감성 무릎 보호대 등이 있다. 특히 그래핀 소재로 제작된 무릎 보호대는 체온 변화에 반응해 딱딱해지거나 부드러워진다. 이에 대해 로시터 교수는 “착용자가 가만히 서 있으면 근육의 온도가 내려가 무릎 보호대가 딱딱해져 무릎을 지탱하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근육의 온도가 올라가 무릎 보호대는 부드러워져 움직이기 쉬워진다”고 설명헀다. 또한 이 기술은 뇌졸중 등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한 환자들의 재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로시터 교수는 “착용자의 근육이 약해질 염려는 없다. 보조 기구와 재활 치료 기기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착용자가 입고 벗기 쉽도록 실용적인 바지를 설계하기 위해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미 화장실에서 용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버튼을 누르면 바지가 벗겨지는 장치도 개발했다. 로시터 교수는 “스마트 바지는 아직 개발 중에 있지만, 인공근육 등 여러 장치를 사람들에게 실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는 스마트 바지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런 장치는 가까운 미래에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아드먼 스튜디오, 영국 브리스틀대/영국과학축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과학 천재 소년·소녀들 집중조명…선댄스 관객상 다큐 화제

    세계 과학 천재 소년·소녀들 집중조명…선댄스 관객상 다큐 화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천재 10대 과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이하 다큐)가 제작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 ‘사이언스 페어’(Science Fair)는 중·고교생 대상 과학 관련 세계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에 전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까지 진출한 천재 10대 과학자들이 본인들만의 창의적인 가설로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ISEF는 1950년에 처음 개최돼 매년 75개 이상 국가 17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400만 달러 이상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다큐 제작자 크리스티나 코스탄티니와 대런 포스터는 지난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꿈꾸던 9명의 젊은 과학자들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다큐는 사우스 다코타의 한 큰 학교에서 유일한 회교도 학생으로 독창적인 접근방법으로 인간의 뇌를 연구하고 있는 카슈피아를 비롯한 다양한 젊은 과학자를 추적한다. 브라질 학생 밀레나 브라스 드실바와 가브리엘 드무라 마르틴스는 브라질의 빈곤 지역인 체아라 출신으로, 고향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또한 ISEF에 참석하도록 다방면으로 10대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땀과 열정을 보여준다. 뉴욕의 여리고 고등학교에서 과학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교육자이자 과학자인 세레나 매칼라도 그들 중 한 사람이다. ​그 자신이 10대 때 이 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던 코스탄티니는 고교생들의 감정의 깊이를 완벽하게 포착하고 그들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 다큐는 이들 과학자가 겪은 놀라운 삶의 우여곡절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늦은 밤에 데이터를 정리하고 심사위원을 위해 연설을 하고, ISEF 댄스 파티 춤과 흥겨움이 넘치는 10대의 밤을 함께 즐긴다.​ 다큐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South by Southwest)와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으며 지난 14일(현지시간) 개봉했다. 한편 지난 5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2018 ISEF에서는 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희준(동안고등학교 2학년)과 함종현(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2학년) 학생 팀의 ‘뉴럴액션’(Neural action) 작품이 로봇·지능형기계(Robotics & Intelligent Machines) 분야에서 본상 4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초파리의 비행 모습 완벽 재현한 소형 로봇 개발

    초파리의 비행 모습 완벽 재현한 소형 로봇 개발

    여름과 초가을 불을 끄고 누워 있노라면 ‘앵’하는 모기소리에 잠을 깨곤 한다. 불을 켜고 모기를 잡으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음식물 쓰레기 주변을 돌아다니는 초파리 역시 잡기란 쉽지 않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미세비행체연구실, 바헤닝언 실험동물학그룹 공동연구팀이 파리 같은 작은 곤충들의 비행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델플라이 님블’이라는 비행로봇을 개발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4일자에 발표했다. 곤충은 먹이를 사냥하거나 천적에게서 달아날 때 빠르게 방향을 바꾸거나 공중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로봇 공학자들은 이 같은 비행 곤충을 모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렇지만 작고 가벼우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비행로봇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연구팀은 얇은 비닐을 날개로 몸체 양쪽에 붙인 델플라이 님블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날개를 완전히 편 상태 길이가 33㎝, 무게 29g으로 초파리보다 55배 정도 크다. 또 초당 17번의 날개짓으로 시속 25㎞의 속도로 5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특히 초파리처럼 꼬리가 없는 델플라이 님블은 날개짓만으로 모든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연구팀은 여러 형태의 비행실험을 한 결과 유턴과 비슷한 형태의 뱅크턴, 직각의 방향전환, 제자리 비행 같은 민첩한 비행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델플라이 님블을 이용해 초파리의 비행을 유체역학, 비행역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 마테 카라섹 델프트공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초파리의 날렵한 움직임 등 동물학적 이해를 넓힐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드론의 새로운 응용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신 VR·코딩 기술 체험하러 강남 간다

    서울 강남구가 14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구청에서 ‘강남구 정보화교실 정보기술(IT) 울림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강남구는 “지역 내 정보화교실 홍보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가상현실(VR) 어트랙션, 홀로그램, 로봇 축구 등 VR 및 코딩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최신 ICT기술체험관과 나만의 티셔츠와 명함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디지털이미지체험관이 꾸려진다. 디지털이미지체험관의 디지털 유화 체험 코너에선 모든 이미지가 30초 만에 유화로 묘사되는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인 비실사적 랜더링(NPR) CG 기술이 유명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점묘법을 수만번의 붓 터치로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는 ‘스마트시티 서울의 전초기지’ 테헤란로 일대를 스타트업 메카로, 수서역 일대를 IT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중심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정찬식 전산정보과장은 “다양한 IT 문화 확산 사업으로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IT를 익혀 활용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강남’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2018 서울신문 강원 포럼] “노지과수 재배 스마트팜 도입 고려해야”

    [2018 서울신문 강원 포럼] “노지과수 재배 스마트팜 도입 고려해야”

    “뭔가 새로운 기술이 나와 도시와 생활을 바꾸고 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데이터 때문입니다.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분석 준비가 안 되면 실생활 활용은 0.5% 이하입니다. 내년 세계 최초로 5G 환경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에 더 큰 변화와 발전이 예상됩니다.”홍경표 KT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장은 12일 강원 춘천 강원대에서 열린 지역경제 활성화 전국 순회포럼의 ‘농업의 진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팜 구축 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의 미래와 한국농업의 현황, 강원도 농업 발전에 대해 제언했다. 홍 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oT,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컴퓨터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국내 농업을 이끌어 갈 스마트팜 산업이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농축산물 분야에서 올해 기준 168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국내 현실을 지적하며 이상기후 및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농업인의 고령화등 우리 농업이 당면한 주요 난제를 꼽았다. 해결 방안으로 유통비의 혁신적 변화, 드론 및 로봇의 활용 등을 제시했다. 강원지역 농업발전을 위해 홍 소장은 “고랭지 배추의 92%가 강원도에서 생산되고 2016년 기준 사과 생산량이 5800t에 이르는 등 2011년 대비 2.5배 늘었다”며 지역 특성을 살린 틈새시장 공략과 기후변화에 따른 노지 과수 재배환경의 스마트팜화, 단지화를 당부했다. 이어 2시간대로 줄어든 교통환경을 고려해 서울·경기를 직거래 배후단지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춘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18 서울신문 강원 포럼] 강원의 자연, 도민의 참여… 스마트시티·스마트팜 날개 달았다

    [2018 서울신문 강원 포럼] 강원의 자연, 도민의 참여… 스마트시티·스마트팜 날개 달았다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성과 확산을 위해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시민, 기업,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필수죠. 특히 기업의 활발한 참여가 전제돼야 혁신적인 서비스·기술이 지속 접목되고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이성해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12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6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서울신문과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 강원연구원이 주최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국 순회포럼 종합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팜과 스마트시티에 대한 종합토론에는 사회자인 권창희 한국스마트시티학회장과 김일섭 강원대 원예학과 교수, 박현갑 서울신문 논설위원,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허소영 강원도의원, 김상철 농촌진흥청 스마트개발과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강원도가 스마트팜과 스마트시티 사업 성공을 위해 혁신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농업 경쟁력 강화를 돕는 정책들을 추진해 매우 고무적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 위원은 “아직 강원도는 낙후되고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기술이 강원도에서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올해 세계인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 평창동계올림픽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최고를 시연한 행사로 5G,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모든 게 최고의 기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춘천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수열에너지 중심의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스마트팜은 강원도에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스마트시티는 모호한 4차 산업혁명을 구체화한 실증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신기술 공급에만 논점을 뒀다”면서 “이전의 유비쿼터스 시티 실패 경험을 기억해서 단순히 똑똑한 기술 활용에서 기술, 지식, 시민참여, 리더십 등으로 통합 구현돼야 한다”고 했다. 허 의원은 “강원도가 스마트팜 유치에 실패한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관 역할과 범위 배분이 뚜렷하지 않고 구체적 실행 방안도 부족하다”면서 “강원도의 청정환경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하나 산악관광 분야 외에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4차 산업혁명의 농업 적용 모델이 스마트팜인데 경험과 주관적 지식기반의 농업이 데이터와 과학기술 기반사업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면서 “디지털 콘퍼런스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고 편익을 늘리는 게 성공적인 스마트팜 모델의 관건으로 이를 위해 강원도가 가진 특화된 자원들을 잘 활용한다면 비교우위의 지역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과장은 “다만 욕심이나 의욕이 앞서 과도한 시설이나 사업 조성으로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관은 “특히 기업의 활발한 참여가 전제돼야 혁신적인 서비스·기술이 지속 접목되고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국정과제로 정하고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총론만 있고 각론이 없어 4차 산업혁명과 관련 농업현장에서는 답답해한다”면서 “스마트팜 접목은 규모가 큰 농가에서 가능하므로 규모화되고 법인화된 대단지라야 생장 예측, 수확 로봇, 드론 농약 살포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과거 유비쿼터스 도시 개발이 공급자 중심의 도시창조 모델이었다면 스마트시티는 수요자 참여가 전제되는 도시창조 사업모델이라는 점에서 춘천시민의 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기후변화로 강원도에서 인삼까지 재배하는 실정으로 지자체는 ICT를 활용해 복합영농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수용 여부는 농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로봇에 푹 빠진 마니아들 “늦은 밤까지 원 없이 공부해요”

    로봇에 푹 빠진 마니아들 “늦은 밤까지 원 없이 공부해요”

    설계·디자인 등 산업현장서 응용 가능대학 기계·컴퓨터공학과 실습실 방불신상열 교장, “‘4차산업미래신기술교육원’ 만들어야” “이 창문은 스마트폰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요. 침입하려 하면 센서가 감지해 신호도 알려 주고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로봇고의 동아리실 분위기는 대학 기계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 실습실을 방불케 했다. 이 학교 전공 동아리 중 한 곳인 ‘M&A’ 소속 학생들은 동아리실을 돌아보던 신상열 교장과 기자에게 ‘스마트 윈도’를 설명했다. 학생들이 공개된 도면을 토대로 기계장치를 설계하고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모형 창문과 연계한 것이다. 최근 각광받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으로 볼 수 있다.실습실은 컴퓨터와 3D프린터, 분해 흔적이 있는 세탁기 등으로 가득했다. 이 동아리 회장인 2학년 최예선양은 “기숙사에 공용 세탁실이 있는데 빨래가 끝났는지 확인하러 자주 가봐야 해 불편했다”면서 “학교에서 구해 준 세탁기를 분해해 남은 세탁 시간을 핸드폰으로 확인하는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만 기술부장교사는 “우리 학생들의 전공 과목 이해도는 전문대 1~2학년 수준이고, 실기 능력은 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서울로봇고는 서울의 대표 마이스터고 중 한 곳이다. 서울시장과 교육부 장관, 서울교육감 등이 미래 교육을 강조하고 싶을 때 곧잘 들르는 장소다. 이 학교의 올해 2월 졸업생 취업률은 96%로 서울 고교 중 가장 높았다. 취업 질도 괜찮은 편이다. 삼성전자에 11명 입사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에도 여럿 들어갔다. 강남공고였던 이 학교는 2013년 로봇 분야 인재를 키우는 마이스터고가 됐는데 현재 모두 4개 학과(첨단로봇설계과·제어과·시스템과·정보통신과)에 465명이 재학 중이다. 예전 실업계고에서 기계 작동 등 단순 기능 위주로 배웠던 것과 달리 실제 산업용 로봇을 설계·디자인해 시제품을 만들고 작동하는 전 과정을 배우고 응용한다.신 교장은 높은 취업률 등 학교 성과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로봇에 미쳤던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원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 10시가 되면 학생들에게 실습실에서 나가도록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 신입생의 중학교 때 평균 내신성적은 상위 30~40% 수준이다. 하지만 고교 입학 뒤 보여 주는 학습 능력은 중학교 교과 성적표에 드러난 수준 이상이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현장에서 당장 일할 인력을 키울 목적의 학교인 만큼 산업계 목소리를 바로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수업을 강화하고, 교사들도 방학 기간 등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를 꾸준히 재교육받는다. 신 교장은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일반고보다 마이스터고 진학을 생각해볼 만하다”면서 “학습 동기 부여가 된 학생은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신 교장은 “제대로 된 미래 직업·진로 교육을 하려면 좀 더 체계화된 체험 교육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전국 시도교육청마다 ‘4차산업미래신기술교육원’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학 간판 대신 적성 따져 선택… 직업계高서 취업문 열어볼까

    대학 간판 대신 적성 따져 선택… 직업계高서 취업문 열어볼까

    중학교 내신 합격선 상위 20~50% 중위권, 꿈·진로 명확하다면 유리 가업 승계·미래인재 등 전형 다양 취업률 높지만 고용 질 천차만별 현장 실습 안전사고 우려는 단점10월부터 1월까지 이어지는 고교 입시 시즌이 다가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영재고(과학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일반고’ 순으로 서열화된 국내 고교 지형에서 학부모들은 아이를 어떤 학교에 보내야 대학 진학에 유리할지 주로 따진다. 하지만 “대학 나와 봐야 별것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부모라면 서열에서 조금 비켜선 ‘이 학교’에 주목해볼 만하다. 직업계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다. 과거 상업고·공업고 등 실업·전문계고였던 이 학교들은 2010년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부활을 알렸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매년 조금씩 올라 지난해 50%를 넘겼고, 마이스터고는 2013년 이후 꾸준히 90%를 상회한다. 마이스터고는 보통 10월 22~26일 사이 원서 접수를 하고, 특성화고는 교육청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11월 이후 전형이 시작된다. 내 아이도 직업계고에 보내면 좋은 선택이 될까. 직업계고의 특성과 진학을 고려할 때 따져 봐야 할 사안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꿈 확실한 중위권 학생에게 좋은 선택” 현재 전국에는 직업계고(일반고 직업반 제외)가 510곳이 있다. 마이스터고가 47곳(학생수 1만 8105명), 특성화고가 464곳(24만 9430명)이다. 세부 학과는 1021개로 다양하다. 마이스터고는 로봇·원전·항공·바이오 등 유망 산업 분야의 인력 수요에 맞춰 ‘젊은 장인’ 양성을 목적으로 운영한다. 학교와 기업이 산학 협력을 맺고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형태라서 졸업생 대부분이 탄탄한 기업에 취업한다. ‘직업계고 중 특목고’로 보면 된다. 특성화고는 경영·미디어·미용 등 다채로운 분야의 인재를 키워 낸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모두 3년간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조민희 서울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장학관은 “인기 전공도 사회상과 유행에 따라 바뀐다”면서 “최근에는 조리와 방송·연예, 미용, 실용음악 등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어떤 특성의 아이들이 직업계고 진학을 고려해볼 만할까. 교사 등 입시 전문가들은 우선 “진로·적성에 대한 자신의 관심사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주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 교감은 “요즘은 자유학기제(중학교 한 학기 동안 지필고사 대신 진로·적성 활동을 위주로 하는 제도)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한 아이들이 많다”면서 “꿈이 확실하다면 직업계고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중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40~60% 정도인 중위권 학생이라면 더 관심을 둘 만하다. 인기 특성화고의 중학교 내신 성적 합격선은 상위 20~50%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마이스터고 교사는 “일반고에 입학하면 보통 내신 석차가 중학교 때보다 10%쯤 떨어진다”면서 “점수에 맞춰 대학 가기에 급급하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실습·근로 환경 미리 체크해 봐야 직업계고 입시는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내신 교과 성적과 면접 등으로, 특별전형은 교육청 또는 학교가 정한 기준에 따라 신입생을 뽑는다. 특히 특별전형은 내신 성적을 전혀 보지 않고 학생부 비교과 기록과 면접만으로 뽑아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진학할 수 있다. 예컨대 가업 승계자 특별전형을 통해서는 음식점을 하는 부모의 뒤를 이을 학생이 조리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 이 밖에 미래인재, 학교장 추천, 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 등이 있다. 직업계고에 진학한 뒤 전공 등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1학년 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가 시작하기 전 일반고 전학이 가능하다. 특성화고에 입학해도 대학 진학의 길은 열려 있다. ‘특성화고 동일계 특별전형’과 ‘재직자 특별전형’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동일계 특별전형은 고교 졸업 뒤 특성화고 전공과 같은 계열의 대학 학과에 수시 지원하는 전형이다. 김 교감은 “예를 들어 영상과에 다니는 학생 중에 ‘PD를 하려면 석사 학위를 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재직자 특별전형은 고교 졸업 뒤 기업 등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재직자가 고교 +학생부와 면접 등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제도다. 최보영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지난해 전국 71개 대학에서 4629명을 뽑는 등 매년 선발 인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스터고는 졸업 뒤 반드시 취업해야 한다. 동일계 특별전형은 지원할 수 없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라 직업계고의 장점이 부각되지만 학부모들의 우려도 여전하다. 가장 큰 걱정은 ‘고용의 질’이다. 지난해 11월 제주의 음료 공장에 현장실습 나갔던 특성화고 학생 이모군이 기계에 깔려 사망하자 서울 등 전국 특성화고들이 정원 미달 사태를 겪었다. 또 특성화고 졸업생 중 고용보험에 가입된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은 2015년 58.8%에 불과했다.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각 학교에 따라 편차가 크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특성화고 포털(http://www.hifive.go.kr/)에서 학교별 정보를 확인하거나 매주 수요일마다 각 특성화고에서 운영하는 견학·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 좋다고 말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바이오헬스 일자리 10만개 만든다…노동계는 의료민영화 우려에 반발

    바이오헬스 일자리 10만개 만든다…노동계는 의료민영화 우려에 반발

    복지부, ‘스마트 임상’·로봇의사 등 개발 IT 결합한 의사과학자 등 1만여명 양성 민노총 “의료민영화 직결” 본회의 불참 한노총도 “영리화 의도… 규제완화 안돼”최근 고령사회 진입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산업이 뜨고 있다. 정부가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 10만여개를 창출하겠다고 나섰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만만찮다.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의료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1일 제7차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2년까지 바이오헬스·소프트웨어(SW)·지식재산(IP) 분야에서 민간 일자리 10만여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에 예산 6187억원을 투입한다. 바이오헬스 분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인공지능(AI)과 유전정보 등 첨단기술을 통해 2022년까지 새로운 일자리 4만 2000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회사와 임상시험 대상자를 빠르게 이어 주는 ‘스마트 임상시험’ 기술을 개발한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결합한 ‘한국형 왓슨’(로봇의사) 개발에도 나선다. 국가별 화장품 이용 행태와 피부 특성을 연구하는 사업을 지원하면서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기초과학과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한 의사과학자 등 전문가 1만여명도 함께 양성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투입되는 예산만 1881억원이다.노동계는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바이오헬스 안건은 국민건강권 침해, 국민의료비 상승을 불러올 의료 민영화와 직결돼 있다”면서 “일방적인 안건 상정 중단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민주노총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노총도 “바이오헬스 분야는 보건의료 분야의 영리화 의도가 일부 있다”면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신중하게 규제해야 함에도 정책 기조가 규제완화 방식으로만 이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호승 일자리기획단장은 “의료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면서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혁신과 제도 개선이 의료민영화로 이어지기엔 너무 먼 추론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청년고용 효과가 큰 SW 분야에 내년 2900억원을 투입하고 2022년까지 관련 일자리 2만 4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발명고와 특성화고 학생에게 취업 교육을 지원하는 등 IP 관련 분야에 내년 1406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3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로봇에 푹 빠진 마니아들 “늦은 밤까지 원 없이 공부해요”

    로봇에 푹 빠진 마니아들 “늦은 밤까지 원 없이 공부해요”

    서울로봇고 동아리실 가보니 설계·디자인 등 산업현장서 응용 가능대학 기계·컴퓨터공학과 실습실 방불신상열 교장, “‘4차산업미래신기술교육원’ 만들어야” “이 창문은 스마트폰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요. 침입하려 하면 센서가 감지해 신호도 알려 주고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로봇고의 동아리실 분위기는 대학 기계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 실습실을 방불케 했다. 이 학교 전공 동아리 중 한 곳인 ‘M&A’ 소속 학생들은 동아리실을 돌아보던 신상열 교장과 기자에게 ‘스마트 윈도’를 설명했다. 학생들이 공개된 도면을 토대로 기계장치를 설계하고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모형 창문과 연계한 것이다. 최근 각광받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으로 볼 수 있다.실습실은 컴퓨터와 3D프린터, 분해 흔적이 있는 세탁기 등으로 가득했다. 이 동아리 회장인 2학년 최예선양은 “기숙사에 공용 세탁실이 있는데 빨래가 끝났는지 확인하러 자주 가봐야 해 불편했다”면서 “학교에서 구해 준 세탁기를 분해해 남은 세탁 시간을 핸드폰으로 확인하는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만 기술부장교사는 “우리 학생들의 전공 과목 이해도는 전문대 1~2학년 수준이고, 실기 능력은 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서울로봇고는 서울의 대표 마이스터고 중 한 곳이다. 서울시장과 교육부 장관, 서울교육감 등이 미래 교육을 강조하고 싶을 때 곧잘 들르는 장소다. 이 학교의 올해 2월 졸업생 취업률은 96%로 서울 고교 중 가장 높았다. 취업 질도 괜찮은 편이다. 삼성전자에 11명 입사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에도 여럿 들어갔다. 강남공고였던 이 학교는 2013년 로봇 분야 인재를 키우는 마이스터고가 됐는데 현재 모두 4개 학과(첨단로봇설계과·제어과·시스템과·정보통신과)에 465명이 재학 중이다. 예전 실업계고에서 기계 작동 등 단순 기능 위주로 배웠던 것과 달리 실제 산업용 로봇을 설계·디자인해 시제품을 만들고 작동하는 전 과정을 배우고 응용한다.신 교장은 높은 취업률 등 학교 성과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로봇에 미쳤던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원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 10시가 되면 학생들에게 실습실에서 나가도록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 신입생의 중학교 때 평균 내신성적은 상위 30~40% 수준이다. 하지만 고교 입학 뒤 보여 주는 학습 능력은 중학교 교과 성적표에 드러난 수준 이상이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현장에서 당장 일할 인력을 키울 목적의 학교인 만큼 산업계 목소리를 바로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수업을 강화하고, 교사들도 방학 기간 등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를 꾸준히 재교육받는다. 신 교장은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일반고보다 마이스터고 진학을 생각해볼 만하다”면서 “학습 동기 부여가 된 학생은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신 교장은 “제대로 된 미래 직업·진로 교육을 하려면 좀 더 체계화된 체험 교육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전국 시도교육청마다 ‘4차산업미래신기술교육원’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마존의 기괴한 특허…닭장같은 케이지서 근무하는 직원

    아마존의 기괴한 특허…닭장같은 케이지서 근무하는 직원

    세계 최대 물류 기업인 미국의 아마존이 작업장 내 자동화 로봇을 운용하는 직원을 닭장처럼 생긴 철제 케이지 안에서 일하도록 하는 설계도가 담긴 특허를 출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문제의 특허는 이미 지난 2016년 특허 출원이 완료됐지만, 최근 발표된 한 연구논문에서 관련 사례가 상세히 소개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활성 작업공간 안에서 인력을 이송하기 위한 시스템과 방법’(System and method for transporting personnel within an active workspace)이라는 제목으로 등록된 이 특허는 로봇들이 앞뒤로 움직이는 작업공간으로 인간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여준다. 이 시스템은 로봇 트롤리 위에 금속 케이지를 씌워 거기에 운용 직원을 두는 것이다. 즉 이는 인간 수송 장치가 되는 것이다. 직원은 트롤리를 타고 작업공간 안을 오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이지에 부착된 로봇 팔을 이용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AI 시스템의 해부학’(Anatomy of an AI System)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연구논문은 “미국 특허 번호 9,280,157은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에서 극명한 순간인 작업자 소외에 관한 기이한 그림을 보여준다”면서 “여기 이 직원은 기계 일부가 돼 로봇의 움직임을 지시하고 제한하는 케이지 안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연구원이자 뉴욕대 AI 나우연구소의 공동소장인 케이트 크로퍼드 교수와 세르비아 노비사드대의 블라단 졸러 뉴미디어학과 교수가 함께 썼다. 실제로 아마존의 거대한 물류센터에서는 물류 작업을 하는 로봇들이 있는 공간을 울타리로 나누고 이곳에는 안전을 위해 직원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는 누군가가 이 구역에 들어가면 충돌을 막기 위해 경보가 발생하며 로봇들은 작동을 멈춘다. 특허 문건에 따르면, 직원이 작업 공간으로 들어가거나 그곳을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케이지 설계로 안전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아마존은 이 장치를 실제로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 린제이 캠벨은 시애틀타임스에 “우리는 다른 여러 기업처럼 수많은 미래 지향적 특허 출원을 신청한다”고 말했다. 또 아마존의 운영담당자인 데이비드 클라크 수석 부사장은 이 시스템을 실제로 도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때로는 좋지 않은 아이디어도 특허를 위해 제출할 수도 있다”면서 “이 시스템은 전혀 도입되지 않았고 우리는 이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이 논란이 되는 기술을 직원들에게 도입하는 특허를 신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움직임을 온종일 추적할 수 있는 손목형 밴드와 증강현실(AR) 고글에 관한 특허를 출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아마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도실력 필수요건 아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도실력 필수요건 아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도실력을 가진 사람일까요? 그런 경호원도 있지만 필수요건은 아닙니다. 키가 작아도 좋습니다. 안경을 써도 좋습니다… 미래 위협에 대비할 스마트한 경호원을 찾습니다’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표방하는 청와대가 경호공무원 채용기준도 바꿔놓았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오는 13~28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7급 경호공무원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해까지 있었던 지원자의 최저 신장 기준과 최저 시력 기준을 없앴다는 점이다. 이전까진 남성은 174㎝ 이상, 여성은 161㎝ 이상이 돼야 지원이 가능했다. 남녀 모두 맨눈시력이 0.8에 미치지 못하면 지원조차 할 수 없었다. 대통령 경호처는 페이스북에 “단순히 신체적 제한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며 경호 패러다임이 변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드론과 로봇이 테러수단이 되고 해킹으로 모든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시대에 몸으로 하는 2G 경호만으로 5G 테러위협을 막을 수 없다.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창조적 사고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시민으로 건전한 시민의식, 공직자로서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관, 그리고 경호원으로서 충성심과 헌신의 자세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응시자격에는 무도 능력도 포함되지 않는다. 경호처는 “무도 유단자가 유리할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그것은 오해”라며 “전형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경호처는 지난해부터 학력·출신지 등을 가리는 ‘블라인드 방식’ 채용을 진행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경 쓰고, 키 작아도 좋다…문재인 시대 대통령 경호원의 자격

    안경 쓰고, 키 작아도 좋다…문재인 시대 대통령 경호원의 자격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 경호원은 어떤 자격조건을 갖춰야할까. 흔히 고도의 무술 자격증과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가져야 할 것으로 여겨지던 대통령 경호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가 오는 13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7급 경호공무원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 이번 공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까지 있었던 지원자의 최저 신장 기준과 최저 시력 기준을 올해는 없앴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남성 지원자의 경우 신장 174㎝ 이상, 여성 지원자는 161㎝ 이상이 돼야 지원이 가능했다. 아울러 남녀 모두 맨눈시력이 0.8 이상이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 경호처 공채에서는 이런 조건을 모두 없앴고, 경호원 응시의 문턱을 넓혔다. 대통령 경호처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키가 작아도 좋다. 안경을 써도 좋다”라면서 “미래 위협에 대응할 스마트한 경호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단순히 신체적 제한을 없애는 게 아니라 경호의 패러다임이 변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드론과 로봇이 테러 수단이 되고 해킹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시대에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창조적 사고 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경호처 직원으로서 갖춰야 할 것은 건전한 시민의식,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관, 경호원으로서의 충성심과 헌신의 자세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응시자격에 당연히 포함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무술 실력도 이번 공채 자격에는 들어있지 않다. 경호처는 지난해 공채부터 지원자의 학력이나 출신지 등을 가려놓고 뽑는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을 진행하는 등 변화를 시도해 왔다. 또 올해부터 1차 필기시험부터 3차 시험이 종료될 때까지의 기간을 기존 50여일에서 보름 안팎으로 줄였는데, 이 역시 응시자를 위해 변화를 준 부분이다. 경호처는 28일까지 경호처 홈페이지(www.pss.go.kr)에서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한다. 2016년 9월 28일 이후에 치른 공인영어시험 성적, 남성의 경우 ‘병역을 필한 자’ 등 응시에 필요한 자격만 갖추면 1차 필기시험을 볼 수 있다.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인성검사·체력검정·일반면접·논술시험으로 구성된 2차 시험과 신체검사·심층면접으로 구성된 3차 시험을 거쳐 12월 말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채용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경호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짜 아이처럼 울고 피흘리네…의료용 ‘어린이 로봇’ 개발

    진짜 아이처럼 울고 피흘리네…의료용 ‘어린이 로봇’ 개발

    실제 어린아이처럼 울고, 고통에 소리지르고 심지어 피도 흘리는 로봇이 개발됐다.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의료기기 제작업체인 고마드 사이언티픽사는 의대생들을 위한 실습용 어린이 로봇을 개발해 언론에 공개했다. 5살 소년을 모델로 한 이 로봇의 이름은 할(HAL)로 단순히 외모만 실제와 비슷한 것은 아니다. 실제 사람처럼 맥박이 뛰는 할은 울고, 웃고, 찡그리는 얼굴 표정 등의 감정적인 행동을 그대로 할 수 있다. 또한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눈이 따라 움직이며 심장마비, 아낙필라시스 쇼크도 겪는 등 인간의 생체적인 특징도 보인다. 과민성 쇼크로 불리는 아낙필라시스 쇼크는 호흡곤란과 구토, 혈압저하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고마드 사이언티픽사는 "의대생은 할을 대상으로 혈액 채취, 제세동기 사용, 외과적 기도확보, 도뇨관 삽입, 흉관삽입, 산소포화도측정 등 응급 상황과 관련된 거의 모든 실습을 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현장에서 벌어지는 소아과 응급치료와 가장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가 깨어났을 때 나타나는 무기력, 분노, 불안감, 호기심 등 여러 감정도 설정할 수 있다"면서 "할의 특징이 실제와 너무 비슷해 의대생이 실습 중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약간 비현실적으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고마드 사이언티픽사는 과거 '아이 낳는 로봇' 등을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할의 가격은 4만 8000달러(약 5400만원)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진과 함께 보는 중국개혁 개방 40년 맞는 2018년 중국의 오늘 <2> 공항굴기

    사진과 함께 보는 중국개혁 개방 40년 맞는 2018년 중국의 오늘 <2> 공항굴기

    2편. 공항 굴기를 향한, 중국의 야심.중국의 항공 수요는 경제발전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왔다. 확 달라진 중국의 공항들의 약진은 중국 경제 도약을 상징한다. 수도, 중국의 관문격인, 베이징 수도공항은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승객들이 오고 가는 공항이 됐다. 지난해 기준 9578만여명이 이용해, 미국의 애틀란타 공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승객을 실어 날랐다. 중국의 항공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에 이은 두 번째의 항공 국가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 공항은 2017년 한 해 7000만명이 이용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세계 10위권에 드는 공항, 두 곳 이상을 보유한 나라는 현재 미국과 중국 두 나라뿐이다.미국의 애틀란타 공항과 로스앤젤레스공항, 시카고의 오하라 국제공항 등 3개 공항이 10대 공항안에 들었다. 세계 10대 공항에는 도쿄, 두바이, 런던, 파리가 들어있다. 한국의 인천 공항은 지난해 6215만명이 이용해 세계 19위였다. ‘항공 입국’ 중국의 면모는 각 성과 지방의 각 거점 공항들이 이미 세계 굴지의 수준이란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광둥성의 성도(省都), 광저우 공항은 13위로 6587만 7000여명이 이용했고, 쓰촨성의 청두 공항은 4980만명이 이용해 26위로 랭크됐다. 홍콩과 인접한 정보통신기술의 메카 선전의 선전 바오안 공항은 4558만 8000명이 이용했다. 상하이 홍차오 공항은 4188만 4000여명으로 45위, 고도 시안의 시안 공항은 4185만명 7000명으로 세계 46위를 기록했다.이용객뿐 아니라, 공항에 첨단 전자기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내 로봇, 가상 게임기, 컴퓨터 판낼이 부착돼 탑승 뿐 아니라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은 전자 카트 등 구비된 시설도 세계 최첨단 급이었다. 지난 2일까지 일주일동안 이어진 이번 중국 방문 지 가운데 한 곳인 윈난성 수도 쿤밍의 창수이 공항의 첨단 시설과 규모 역시 세계적이었다. 시진핑 주석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거대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속에서 쿤밍 창수이 공항은 동남아 물류 거점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연간 4472만 9000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최첨단의 쿤밍 공항에서 라오스, 미얀마 등과 국경을 접한 윈난성의 역할과 동남아를 향한 중국의 전략과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활발한 쿤밍 공항은 동남아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변방 도시들의 약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였다. 쿤밍 공항에서는 국내선에서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판매점들을 탑승 구역 내에 배치해 놓고 있었다. 공항의 품격과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당국의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집집마다 로봇을 갖는 시대가 다가온다…‘IFA 2018’ 로봇 열전

    집집마다 로봇을 갖는 시대가 다가온다…‘IFA 2018’ 로봇 열전

    LG전자, 클로이 라인업에 웨어러블 추가 소니, 100% 엔터테인먼트 강아지 로봇 中 유비테크, 학습·오락용 알파 신형 선봬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5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로봇을 전시하는 업체가 많았다는 것이다. 가정용 전자기기 전시회에 로봇이 늘어난다는 것은 영화에서나 보던, 집집마다 로봇을 보유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가정용 로봇이 단순히 인공지능(AI) 스피커의 기능을 넘어, 작업·교육 등 기능을 수행하거나 사용자를 학습하고 주인과 교감하는 단계에 왔다.이번 전시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로봇은 소니의 ‘아이보’였을 것이다. 아이보는 1999년 처음 나온 강아지 로봇으로, 지난해 11월 나온 신제품은 일본에서 출시된 뒤 총 2만대가 팔렸으며, 유럽 시장엔 이번 IFA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소니는 전시공간 일부를 애견 놀이터처럼 꾸며 놓고 아이보 여러 대를 전시했다. 아이보의 행동은 실제 강아지와 똑같다. 쓰다듬어 주면 이마, 턱, 등에 있는 센서로 손길을 인식하고 꼬리를 흔들며 좋아한다. 22개 관절로 실제 개와 같은 몸짓을 보여주며, 음악에 맞춰 짓기도,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한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알아서 집으로 걸어가 충전을 한다. 더 신기한 건 오로지 교감을 위해 설계된 AI가 각각의 집안 구성원과 친밀도를 개별적으로 형성한다는 것. 구성원 간 서열을 매기기도 한다는 점 역시 진짜 개와 비슷하다. AI는 강아지처럼 교감과 교육을 통해 성장한다. 3년 약 90만원짜리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사용자 간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아이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다른 강아지 장점도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로봇 가격은 약 200만원. 3년 플랜 90만원에 사후 수리 등 3년 150만원짜리 케어서비스에도 가입하면 연간 3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진짜 애완견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국내 가전업체 중 가장 열정적으로 로봇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전자는 이번에 자사 로봇 ‘클로이’ 시리즈의 새 버전인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했다. 기존 안내 로봇,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 로봇,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에 이어 8번째다. 클로이 수트봇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산업현장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착용자의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향상시켜, 보행이 불편한 노인이나 환자가 보다 쉽게 움직이고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설업, 제조업 등 현장에서 쓸 수도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하는 AI 기술을 수트봇에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자사 전시 공간 중앙에 클로이존을 만들어, 방문하는 누구나 쉽게 로봇 8종을 찾아볼 수 있게 해 놨다. 이 중 안내 로봇은 클로이존 뿐 아니라 전시장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었다. 안내 로봇은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볼 수 있다. 1세대에 비해 조금 커진 2세대 로봇으로,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사용자의 말을 85% 이상 알아들을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7’에서 첫선을 보인 가정용 허브 로봇 ‘클로이 홈’도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전시 공간에서 실제로 사용 중이었다. 클로이 홈은 음성 명령으로 가전제품을 원격제어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들려줄 수도 있다.중국 로봇 전문업체인 유비테크(UBTECH)도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알파’ 시리즈 신제품인 ‘알파 미니’를 공개했다. 전시장에선 기존 알파 로봇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이고 있었다. 기존 알파보다 몸집도 작아졌고 ‘레고’ 인형처럼 귀여워졌다. 마치 도끼눈을 뜬 것 같은 ‘사나운’ 얼굴도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아기 얼굴로 바뀌었다. 기능은 귀엽지만은 않다. 3~5m 반경 내 어떤 방향에서 나오는 소리도 감지하는 마이크, 스테레오 스피커, 이마에 있는 1300만 화소 카메라로 집 밖에 있는 가족과 음성·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산수와 어학 교육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으며, AI는 사람 얼굴과 사물, 음성과 감정을 인식한다고 업체는 설명한다. 가족 사진을 찍어주고, 음악을 재생하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라디오와 오디오북 기능도 있다. 전시장에 있던 유비테크 관계자는 “알람과 날씨정보, 뉴스, 사전 등 기능이 있으며 침입 경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울한 붉은땅…큐리오시티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화성

    [우주를 보다] 우울한 붉은땅…큐리오시티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화성

    머나먼 붉은 행성에서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공개했다. 마치 화성 땅 위에 서 있는듯 현지의 모습이 생생히 보이는 이 영상은 지난달 9일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것이다. 현재 큐리오시티가 있는 위치는 베라 루빈 능선(Vera Rubin Ridge)으로 이곳에서 탐사로봇은 땅에 구멍을 뚫어 성분을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영상을 보면 최근 화성을 강타한 모래폭풍은 잠잠해졌으나 여전히 하늘은 우울한 암갈색이다. 또 큐리오시티의 시야에는 저멀리 최종 목적지인 샤프산이 보이고 '발' 밑에는 스토어(Stoer)라 불리는 현재 뚫고있는 드릴 지점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큐리오시티의 동체 위에 쌓여있는 흙먼지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NASA 측은 "최근 큐리오시티가 이 지역 표면에 두 차례 구멍 뚫기을 시도했으나 단단한 바위를 만나 실패했다"면서 "다행히 부드러운 표면의 스토어를 뚫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면 베라 루빈 능선 지역이 왜 침식에 강한 지 이유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큐리오시티가 왕성하게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오래 전부터 화성 땅을 누벼온 또다른 NASA의 탐사로봇 오퍼튜니티는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다. 화성 땅에서 14년 째 탐사를 이어온 오퍼튜니티는 5월 말 부터 화성에 불어온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나 생존투쟁에 들어갔다. 화성의 4분의 1 가량을 휘감은 이 모래폭풍 탓에 오퍼튜니티는 지난 6월 10일 통제센터에 마지막 신호를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모래폭풍으로 태양빛이 차단돼 에너지원이 사라지자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휴면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반면 '후배’인 큐리오시티는 흔히 원자력 전지로 알려진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를 사용하고 있어 먼지가 하늘을 가려도 탐사에는 지장이 없다.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은 큐리오시티는 소형차만한 크기로 하루 200여m 움직이며 탐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영화] 액션 어드벤처 ‘액슬’ 런칭 예고편

    [새영화] 액션 어드벤처 ‘액슬’ 런칭 예고편

    인공지능(AI) 로봇개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킨 영화 ‘액슬’ 런칭 예고편이 공개됐다. ‘액슬’은 미래형 병기로 만들어졌지만 강아지의 특징을 간직한 인공지능 로봇개 ‘액슬’과 소년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장르다. 영화 제목 ‘액슬’은 Attack(공격), Exploration(정찰), Logistics(수송)의 첫 단어를 딴 전쟁 병기 로봇개 액슬의 군사 능력을 담고 있다. 액슬은 뛰어난 시각, 후각, 청각과 인간의 감정 변화를 포착한 적 감지 능력을 갖췄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여기에 신기술 무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자체 업그레이드되는 인공지능 집약체다. 이러한 인공지능 로봇개 액슬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낸 예고편은 ‘액슬’ 본편이 그려낼 서사를 궁금케 한다. ‘액슬’은 ‘다크 나이트’ 3부작의 각본을 쓴 작가 겸 제작자 데이비드 S 고이어와 ‘언더월드’ 시리즈 제작진이 참여했고, 신예 올리버 달리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인 ‘알렉스 뉴이스테터’와 ‘트랜스포머’의 메간 폭스를 연상시키는 ‘베키 지’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액슬’은 특히 최근 국제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로봇개 개발 이슈와 맞물려 진화된 상상력을 궁금케 하는 동시에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가 진화한다”는 카피처럼 최첨단 기술로 완성된 로봇개의 신선한 매력을 기대케 한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진화된 미래형 액션 어드벤처 ‘액슬’은 가을 개봉한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대학생 개발한 ‘성범죄 방어용 재킷’ 화제

    [여기는 남미] 멕시코 대학생 개발한 ‘성범죄 방어용 재킷’ 화제

    성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용 여성재킷이 멕시코에서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멕시코 몬테레이 기술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 개발한 이 재킷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비장의 방어용 무기가 숨어 있다. 순간적으로 전기충격을 내뿜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재킷을 입은 여성이 언제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쪽에 설치된 버튼과 연결돼 있다. 버튼을 누르면 재킷 바깥쪽으로 최고 90볼트의 전류가 흐른다. 전기가 흐르는 시간은 짧게는 5초, 길게는 1분. 전기충격의 강도와 시간은 안전규정에 맞춰져 있다. 성범죄자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는 아니면서도 피해자가 위험상황에서 빠져나가거나 도움을 요청하기엔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세팅돼 있는 셈이다. 재킷 개발에 참여한 한 학생은 "성범죄자에 대한 공격용이라기보다는 방어용이라는 점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성범죄 방어용 재킷 개발에 참여한 학생은 로봇공학, 법학 등 각각 전공이 다른 4명이다. 학생들은 전공이 다른 학생들이 그룹을 지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 참여했다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는 성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게 됐다. 재킷의 설계는 공대생이, 규정에 대한 연구는 법대생이 맡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학생들은 "여성이 재킷을 입는 것만으로도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에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성범죄를 근절하는 데 재킷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용화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은 25달러(약 2만8000원) 정도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대량으로 생산한다면 더욱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선 성범죄, 특히 성추행과 성희롱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멕시코 여성 96%는 길이나 전철, 버스 등지에서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사진=몬테레이대학 성범죄 방어용 재킷 개발팀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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