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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구팀, 부부 이혼 예측하는 AI 개발

    美 연구팀, 부부 이혼 예측하는 AI 개발

    미국에서는 ‘커플 테라피’라는 심리 상담이 인기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어 부부 관계도 뜸해졌다”, “우리는 모두 관계를 회복하는 법을 몰라 이대로라면 이혼할 것 같다” 등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부부들이 심리학 등을 전공한 치료사와 함께 앉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과연 이들 남녀가 관계를 회복해 이혼하지 않게 될지는 누구도 상담 시작 단계에서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부부가 앞으로 이혼할지를 높은 확률로 예측하는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는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심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조사 자료를 사용했다”면서 “그 결과 부부의 억양을 통해 관계를 예측한 것은 부부의 말과 행동을 상담사가 평가한 것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부부 134쌍이 서로 대화하는 음성 자료와 이들 부부의 관계가 얼마나 지속했는지를 확인한 자료를 기계 학습 알고리즘에 입력했다. 참고로 연구 도중 상담이 끝났거나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한 일부 부부의 기록은 제외했다. 음성 자료에는 부부 양측이 얼마나 오래 대화했는지, 어느 시점에서 어떤 억양으로 말했는지 등이 포함됐다. 반면 실제 대화의 의미는 전혀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즉 순수한 음성과 관계 유지 기간을 자료로 입력해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부부가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내용보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고 말을 가로막지 않는 등 음성 유형으로 인간관계에 관한 여러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외국 영화를 자막 없이 볼 때 목소리만으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결과가 단순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공개된 그래프는 관계를 회복한 부부(파란색 동그라미)와 그렇지 못한 부부(빨간색 동그라미)에 관한 목소리 높이(세로축)와 목소리 세기(가로축)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목소리 높이의 변화와 목소리 세기의 변화가 각각 흩어져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AI는 왜 이런 관계가 되느냐를 설명하지 못하지만, 꽤 흥미로운 결과임이 분명하다. 목소리 높이도 크기도 계속 일정한 부부의 상담은 앞으로 이들이 이혼할 가능성이 있음을 상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AI의 목적은 부부에게 ‘당신들은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주려는 게 아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목적은 정신건강 연구자와 임상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판단을 내릴 때 참고할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서로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운 부부는 이견을 갖는다. 이에 따라 서로 합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때 이런 자료나 AI의 분석 결과로 “당신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때의 목소리 톤은 이혼하는 연인들의 전형적인 예시”라고 조언하는 것만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상담사 자체가 로봇으로 바뀌는 세상이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평소 자기 말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임이 분명하다. 사진=ⓒ fizkes / Fotolia(위), PLOS ON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시 시작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알리바바 등 올해 매출은?

    다시 시작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알리바바 등 올해 매출은?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11일 단 하루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광꾼지에’(光棍节) 전야제가 시작됐다. 이른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도 불리는 ‘광꾼지에’ 행사를 주도하는 알리바바 측은 14만 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 국내외 브랜드 100만 여 상점에서 약 1500만 종류의 제품 판매 준비를 이미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淘宝), 티엔마오(天貓) 등을 통해 광꾼지에를 시행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업체다. 올해 알리바바 측이 기획한 광꾼지에 행사에는 4000여 곳의 휴대폰, 전자제품 전문 업체가 참여, 이 기간 중 원활한 물류 유통을 위해 알리바바 측은 총 15억 위안에 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탑재한 물류 기기를 도입했다. 또, 티엔마오 측은 이 기간 중 총 6억 위안에 달하는 ‘홍바오’(무료 쿠폰)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올해 행사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인근 국가에서 운영 중인 대형 쇼핑몰과도 연계해 일명 ‘타오바오 컬렉션’으로 불리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쇼핑몰에 입점한 기업 중 알리바바의 광꾼지에 행사 참여를 원하는 업체에게 행사 기간 중 타오바오 입점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오는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알리바바에 가입된 회원은 누구나 11월 11일 판매가 시작된 물건 구매를 예약할 수 있다. 단 1개의 아이디 당 5개의 물건 구입 예약에 한정된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는 11월 11일 자정 시작과 동시에 베이징 위성 tv, 저장 위성tv, 선전 위성tv 등으로 판매 금액 및 행사 참여도 등에 대한 소식이 생방송으로 일반에 방영될 예정이다. 중국에서 두 번 째로 규모가 큰 온라인 쇼핑몰 ‘징둥(京東)’ 역시 이날 행사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징동은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징동 'Top Life'라는 명칭으로 고가의 전자 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로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 기기 등 고가의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징동에서는 올해 이 기간 동안 AR기기, 안면 인식 서비스 기능을 갖춘 최신 휴대폰, 노트북 등 160여 종류의 전자 제품에 대한 일괄적인 대규모 할인 정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징동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 총 5000여 곳의 전자 제품 전문 업체가 참여, 중국 전역에 소재한 400여 곳의 오프라인 대형 전자 상점에서도 징둥과의 협업을 통해 할인 행사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징둥은 총 1억1000만 위안의 ‘홍바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징둥이 개발한 무인 배달 로봇을 활용해 베이징, 저장, 산시, 후난 등 일부 지역 주문에 대해 무인 기기 배달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징둥 관계자는 “올해 11월 11일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0년대생, 90년대생의 소비 파워가 드러날 것”이라면서 “행사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이미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입소문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그 판매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보그맘’ 양동근, 로봇 박한별에 사랑 느껴..정신과 상담 결과 “개변태”

    ‘보그맘’ 양동근, 로봇 박한별에 사랑 느껴..정신과 상담 결과 “개변태”

    ‘보그맘’ 양동근이 로봇 박한별에 사랑을 느꼈다.20일 방송된 MBC 드라마 ‘보그맘(연출 선혜윤, 극본 박은정, 최우주)’에서 최고봉(양동근 분)이 보그맘(박한별 분)에게 심장이 뛰게 됐다. 이날 최고봉은 실험체 보그맘을 분석하고 확인하려하자, 자신도 모르게 거부감이 생기며, 보그맘 몸에 손도 못 대게 했다. 특히 자신에게 뽀뽀를 시도하려는 보그맘에게 심장이 뛰었고, 붉어진 얼굴로 몸둘바를 몰라했다. 이에 보그맘은 “사랑하시나요? 사랑이란 감정이 분석됐다”면서 “나도 사랑 받고 싶다. 자동차처럼”이라고 말했다. 최고봉은 “내가 정말 보그맘을? 말도 안 돼”라며 혼란스러워했다. 이후 최고봉은 정신과를 찾았다. 정신과 의사는 가수 KCM이 분했다. 현란한 말솜씨와 다채로운 표정으로 상담을 이끌던 KCM은 최고봉을 “개변태”로 판정했다. 최고봉이 이상함을 느끼던 찰나, 상담실의 문이 열리고 다른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와 KCM을 일으켜 세웠다. 알고 보니 KCM은 의사 가운을 훔쳐 입은 정신병원 환자였던 것. KCM은 뻔뻔하고 능글맞은 연기로 큰 웃음을 안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인공지능(AI) 공무원/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공지능(AI) 공무원/이동구 논설위원

    인공지능(AI)의 진화 속도가 무섭다. 지난해 봄 이세돌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을 잇따라 꺾어 바둑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인공지능 알파고가 새로 태어난 ‘알파고 제로’에 무력화됐다. 구글이 최근 공개한 2세대 알파고 제로는 종전과 달리 바둑 규칙 이외에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홀로 바둑을 배웠지만 원조 알파고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것. 인공지능이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진화하는 단계까지 이른 것이다. 인간이 프로그램을 짜지 않아도 인공지능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리라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의 첫 번째 단계는 ‘인간을 쓸모없게 만드는 것’이라는 데에 많은 학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다.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며 절대 다수를 무능력자로 만들어 버린다면, 자연히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등 컴퓨터에 의해 대체 가능한 우리의 직업군은 전체 일자리의 52%나 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서도 근로자의 80%가 인공지능 등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 믿고 있었다. 단순 노무직부터 전문직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빠르게 사람의 영역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빨리. 일본은 이미 인공지능을 이용해 어렵고 복잡한 민원 행정을 해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NHK에 따르면 지바(千葉)시는 올해 2월 인공지능을 시험적으로 도입해 8000여명의 어린이를 보육시설에 배당하는 작업을 맡겼더니 직원 30명이 50여 시간 해야 할 일을 불과 몇 초 만에 해냈다고 한다. 아주 까다로운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결과 또한 공무원들이 수작업으로 배당한 것과 거의 같이 나타났다. 가와사키(川崎)시 등 몇몇 자치단체들은 이보다 더욱 진화된 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해 직원을 대신해 민원인에게 답변하는 역할을 맡겼다고 한다. ‘AI 공무원’인 셈이다. 그는 민원인이 “휴일에 애를 맡기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내면 곧바로 “시간 외 보육 서비스에 대해 알고 싶으냐”고 더 구체적으로 묻기도 한다. 애매한 질문에도 인공지능 로봇은 기지와 재치를 발휘해 필요한 정보를 찾도록 안내해 준다. 공무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행정기관에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 공무원이 배치될 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 같다. yidonggu@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대니얼 웨그너·커트 그레이 지음, 최호영 옮김, 추수밭 펴냄) 동물, 기계, 혼수상태 환자, 신, 로봇 등 다양한 존재가 지닌 마음의 정체를 탐구하고 마음은 ‘지각’할 때 존재한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448쪽. 1만 8500원. 루터(폴커 라인하르트 지음, 이미선 옮김, 제3의공간 펴냄) 종교개혁의 의미를 살필 때 마르틴 루터는 ‘믿음의 사도’로, 교황은 ‘부패한 권력자’로 규정해 온 구도에서 벗어나 양측의 주장을 두루 살핀다. 512쪽. 2만 5000원. 클래식 수업(김주영 지음, 북라이프 펴냄) 피아니스트 겸 칼럼니스트 김주영이 계절별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추천하고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한 해설을 곁들였다. 420쪽. 1만 8000원. 예술의 사생활 : 비참과 우아(노승림 지음, 마티 펴냄) 렘브란트, 셰익스피어, 하이든 등 예술가들의 지극히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에피소드를 모았다. 344쪽. 1만 6000원. 발해와 일본의 교류(구난희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 발해와 일본 양국 교류에 대한 일본 학계 주도의 일방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발해 중심에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대일본 교류의 전략을 살핀다. 264쪽. 1만 6000원. 삶이라는 동물원(하노 벡 지음, 유영미 옮김, 황소자리 펴냄) 곤충, 물고기, 파충류 등 동물들이 보여 주는 기상천외한 행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유사성을 짚는다. 332쪽. 1만 4000원.
  • “로봇 기자 시대…콘텐츠에 집중해야”

    “로봇 기자 시대…콘텐츠에 집중해야”

    “양질의 뉴스가 생산·소비될 수 있도록 언론인과 시민에 대한 교육과 뉴스산업 진흥을 위한 연구 지원이 필요합니다.”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언론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뉴스 미디어와 4차 산업혁명’ 대토론회에서 기술 혁신 시대에 뉴스산업이 도태되지 않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언론계·언론학계 전문가 21명이 참여한 ‘4차 산업혁명과 미디어정책 포럼’은 지난 2월부터 뉴스산업과 미디어정책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 왔다. 이날은 그 결과를 산업, 공공성, 법·제도 등 3개 분야로 나눠 발표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은 “이미 스포츠, 증권 시황 등 일부 분야에서 로봇기자가 활약하고 있다”며 “결국 언론이 집중해야 할 부분은 콘텐츠의 질적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언론진흥기금 강화를 위한 미디어 관련법 개정 노력, 소규모·지역 언론의 대응전략, 저널리즘 교육을 위한 대학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로봇이 기사 쓰는 시대, 언론, 수준높은 콘텐츠에 집중해야”…뉴스미디어와 4차 산업혁명 대토론회

    “로봇이 기사 쓰는 시대, 언론, 수준높은 콘텐츠에 집중해야”…뉴스미디어와 4차 산업혁명 대토론회

    “양질의 뉴스가 생산·소비될 수 있도록 언론인과 시민에 대한 교육과 뉴스산업 진흥을 위한 연구 지원이 필요합니다.”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언론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뉴스 미디어와 4차 산업혁명’ 대토론회에서 기술 혁신 시대에 뉴스산업이 도태되지 않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언론계·언론학계 전문가 21명이 참여한 ‘4차 산업혁명과 미디어정책 포럼’은 지난 2월부터 뉴스산업과 미디어정책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 왔다. 이날은 그 결과를 산업, 공공성, 법·제도 등 3개 분야로 나눠 발표했다. 산업 분야 발표를 맡은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인공지능, 초연결, 빅데이터 등 기술 혁신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왔다”고 전제한 뒤 “뉴스산업에서는 지능형 콘텐츠 관리시스템(CMS)이 구축되지 않으면 새로운 수요를 맞출 수 없다”며 “제도적인 지원과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유홍식 중앙대 교수는 공공성 분야 발표에서 “아무리 기술이 진보해도 언론의 공적인 역할과 책임은 유지될 것”이라며 “저널리즘 교육을 활성화하고 품격 있는 뉴스를 고를 수 있는 시민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포털사이트 등에 대한 법적·윤리적 책임도 화두가 됐다. 법·제도 분야를 발표한 이용성 한서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소비가 60% 정도로 세계 3위 수준”이라며 “뉴스 배열 알고리즘 공개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은 “이미 스포츠, 증권 시황 등 일부 분야에서 로봇기자가 활약하고 있다”며 “결국 언론이 집중해야 할 부분은 콘텐츠의 질적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언론진흥기금 강화를 위한 미디어 관련법 개정 노력, 소규모·지역 언론의 대응전략, 저널리즘 교육을 위한 대학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지금, 이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매일 아침 이런 근무 신조를 복창하는 회사가 있다. 영업부 부장 야마가미(요시다 고타로)가 선창하면, 나머지 직원이 따라 외친다.“유급 휴가는 필요 없다. 몸만 둔해진다!” “상사의 지시는 하늘의 지시.” “마음은 버려라. 꺾일 마음이 없으면 견딜 수 있다!” 뭐, 이따위 회사가 있나 싶겠지만 실은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이 일하(려)는 직장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 말이다. 물론 이렇게 대놓고 세뇌하지는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회사는 암묵적으로 협박한다.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면 당신 밥줄도 끊긴다고. 따라서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바쳐야 한다고. 그렇게 회사는 직원을 착취하는 행위를 정당화한다.문제는 직원이 로봇이 아닌 사람이라는 데 있다. 회사가 바라는 대로 한계를 넘어 계속 일하면 몸이든 마음이든 어딘가가 반드시 망가질 수밖에 없다. 아오야마(구도 아스카)도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 여기에서 그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야마가미가 부하 직원에게 요구하는 ‘열심히’의 수준은 차원이 달랐다. 수당 없는 야근을 거듭하면서 아오야마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다. 퇴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몽롱해진다. ‘내일 같은 건 안 와도 돼.’ 아오야마가 비틀대며 선로로 떨어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를 붙든다. 아오야마를 구해준 사람은 야마모토(후쿠시 소우타)였다. 야마모토는 아오야마가 초등학교 동창임을 첫눈에 알아봤다면서 반가워하고, 아오야마는 긴가민가하지만 야마모토와 어울리며 조금씩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오야마는 야마모토가 초등학교 동창이 아님을 눈치 챈다. 혹시나 해서 포털사이트에 야마모토를 검색해 보니, 그가 3년 전 회사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야마모토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그런 가운데 아오야마가 담당하던 업무에 착오가 생기고, 그의 회사 생활은 다시 힘겨워진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 야마가미―회사는 아오야먀의 인격을 살해했다. 아오야마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 먹고살려고 일한다. 이것은 이 질문에 나올 수 있는 모든 대답의 전제다. 그런데 회사에 출근해서 일할수록, 자신이 먹고살아야 하는 목적 자체를 잃게 된다면 어떡해야 할까. 이쯤 되면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가 왜 이 영화의 제목인지를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독 나루시마 이즈루는 다음과 같이 연출 의도를 밝힌다. “젊은 시절 목숨을 끊은 친구들을 애도하고, 그때 내가 하지 못했던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본인에게나 타인에게나 ‘회사 안 다니면 뭐할래?’라고 다그치지 말자. 괜찮다고 어깨를 토닥여 주자. 그가 그때 하지 못해 후회하는 그것을 우리는 할 수 있다. 19일 개봉. 12세 관람가.
  • 책 펴기 힘든 ‘독서의 계절’…도서관서 지적 근육 키우자

    책 펴기 힘든 ‘독서의 계절’…도서관서 지적 근육 키우자

    ‘8.9권.’ 우리나라 고등학생 1명당 연간 평균 독서량이다. 초·중·고교 학생들이 집 주변 공공도서관을 찾는 횟수는 월평균 1.7회에 불과하다. 낮에는 학교에서, 밤에는 학원에서 교과 공부를 하느라 교과서나 참고서 외에는 책 펴들 시간조차 없다. 주말이나 늦은 밤 잠시 짬이 난다고 해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만지작대기 바빠 책에는 손이 가질 않는다. “지적 근육을 키우려면 독서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입시 앞에 독서는 항상 후순위로 밀리는 게 현실이다. 가을에라도 아이와 함께 도서관 등 독서시설을 찾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마침 서울시내 도서관들이 풍성한 가을 독서 프로그램을 준비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독서시설들의 가을 행사를 정리했다.●책 테마거리에서 즐기는 가을 독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책을 읽고 싶다면 마포구의 ‘경의선 책거리’에 가 보자.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인근의 경의선 폐철선 터를 책 테마 거리로 꾸민 곳이다. 250m 구간에 산책로와 나무, 벤치, 책 부스 14개가 어우러져 있다. 열차 모양의 부스 안에는 문학, 인문, 문화, 아동, 여행 등 주제별로 읽을 만한 책이 빼곡히 진열돼 있는데 마음에 들면 바로 살 수 있다. 구매한 책을 들고 인근 벤치에 앉아 독서하면 실내 도서관에서 책 읽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마포구는 경의선 책거리 개장 1주년을 맞아 오는 27~29일 ‘저자데이 책축제’를 열 예정이다. 27일에는 책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작가이자 건축가인 유현준씨 특강과 그림책 작가의 동화낭독 등이 열린다. 또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김나랑 작가의 남미여행 에세이 강의가 준비됐다. 남산 기슭에 있는 남산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한 뼘 더 넓혀 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오는 21일과 28일 ‘로봇은 과연 인간을 위협하게 될까’를 주제로 ‘청소년 한 책 독서토론’이 열린다. 토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토론을 위한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 도서관에서는 음악평론가이자 음악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한 진회숙 작가가 강사로 나서는 ‘인문학으로 만나는 클래식’도 진행한다. 강의는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4시 열린다. 서양음악사의 주요 작품들을 역사, 사회, 정치적 상황 등과 연계해 일반인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전통놀이·연극 등 문화체험도 길동에 있는 강동도서관에서는 독서토론에 관심 있는 부모를 위해 ‘우리 아이를 위한 엄마표 독서토론’ 강의를 연다. 학부모들의 독서토론 역량을 키워 주기 위해 이론과 실습을 함께 진행한다. 또 ‘다국맘과 떠나는 세계동화여행’은 다문화 이주 여성과 내국인이 함께 지역 초등학교 교실로 찾아가 각국 전래동화를 들려주고, 전통 놀이와 문화 체험도 함께하며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도봉도서관도 10월과 11월 직접 학교에 가 학생들을 만난다. 이 도서관이 준비한 ‘학교로 찾아가는 연극놀이’는 ‘우리가족 납치사건’을 관람하고 학생들이 직접 창작 즉흥극을 만들어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소통과 배려, 협동의 중요성 등을 배울 수 있다.서울시청사 옆에 있는 서울도서관도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다음달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사서교육장에서 ‘도서관과 함께하는 책읽기’가 열린다. 행사는 가족의 의미, 가족의 탄생, 가족의 기쁨과 슬픔, 가족의 상실, 책으로 푸는 사랑의 방정식 등을 주제로 한 고전 읽기 프로그램이다. 또 11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사서교육장에서는 ‘목요대중강좌’를 진행한다. 강좌는 ▲글쓰기, 나를 발견하는 시간 ▲에세이, 어떻게 쓸 것인가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 등을 주제로 이뤄진다. 오는 28일 오후 1시 사서교육장에서는 ‘에코맘 하지원 작가와의 만남’이 열린다.가을에 새로 문 여는 신축 도서관을 찾아봐도 괜찮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마포중앙도서관이 오는 31일 문을 연다. 서울시내 구립도서관 중 규모가 가장 큰 이 도서관은 내부 구성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용하기 좋게 꾸며졌다. 2층에는 어린이자료실과 정보기술(IT)체험실, 영어교육센터, 화폐전시실 등이 있고, 5층에는 청소년교육센터가 들어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네이버, ‘인공지능 IoT 아파트’ 구축 나선다

    통신업체와 인터넷기업, 건설사 등이 합작하는 인공지능(AI)형 사물인터넷(IoT) 아파트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는 19일 LG유플러스, 대우건설과 함께 인공지능 IoT 스마트홈 구축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내년부터 대우건설이 짓는 ‘푸르지오’ 아파트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및 이와 연계된 콘텐츠가 들어가는 홈 IoT가 구축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각 분야 대표업체들의 제휴를 통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IoT 플랫폼이 구축된 주거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푸르지오 아파트에서는 냉난방 및 조명·가스 제어, 무인 택배, 에너지 사용량 확인, 주차 관제 등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에어컨, 로봇 청소기, 공기청정기, 밥솥, 가습기 등 IoT 가전을 음성명령으로 쓸 수 있게 된다. 또 LG유플러스의 플러그, 멀티탭, 블라인드, 공기질 센서 등 홈 IoT 서비스도 연동된다. 네이버 클로바가 제공하는 음성 검색, 생활 정보, 엔터테인먼트·교육용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도 초기 수준의 스마트홈 서비스가 가능한 아파트가 있지만, 이러한 수준을 넘어서 AI로 생활패턴에 맞는 홈가전 제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욕실 불 켜줘” 하고 말하면 명령을 실행하는 동시에 “보일러를 온수 모드로 전환합니다”라며 그날 날씨에 맞는 급수를 추천하는 식이다. 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한 정보기술(IT) 기업, 건설사 간 짝짓기 경쟁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GS건설과, SK텔레콤은 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과 제휴를 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육군 ‘드론 전투단’ 창설…유사시 대북 지상전 투입한다

    육군 ‘드론 전투단’ 창설…유사시 대북 지상전 투입한다

    몇 시간 내 북핵·장사정포 초토화 해군, 기동함대·항공사령부 창설육군은 무인기와 자동화된 전투체계를 결합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전투단’을 창설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복합전투체계를 갖춘 드론전투단은 유사시 대북 지상전은 물론 미래전에서도 유용하게 투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육·해군을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육군은 또 업무보고를 통해 미사일 3종으로 북한의 핵·미사일·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킨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개전 초 몇 시간 내에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장사정포 기지와 전쟁지도부를 타격하는 미사일 3종은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 현무2 탄도미사일, 현무4(가칭) 탄도미사일이다. 고정형과 이동형 2가지 형태로 개발 중인 KTSSM은 특히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300㎜ 방사포 타격에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육군은 밝혔다. KTSSM은 벙커버스터 일종인 침투관통형으로 수백발을 곧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현무4는 미국의 전술핵무기와 맞먹는 탄두 중량 2t 이상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개전 초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제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전쟁을 조속히 종결할 수 있는 지상전 수행 개념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장사정포를 단시간 내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은 이날 국감에서 2030년과 2023년을 목표로 각각 기동함대와 항공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해병대는 울릉도와 독도 방어를 위해 대령이 지휘하는 대대급의 해병울릉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3000t급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SM3 대공미사일, 핵잠수함, 항공모함 등 군사장비 보강 필요성을 역설했다. 해병대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인권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계룡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2388명 경청… 장쩌민·후진타오는 ‘건재 과시’

    2388명 경청… 장쩌민·후진타오는 ‘건재 과시’

    시주석, 3시간 반 마라톤 연설… 강화된 권력·복잡한 현안 반영 당대표들 메모·73차례 박수도 입장 땐 안면인식 등 검문 철저 전 세계 취재진 2000여명 몰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개막한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시간 반에 이르는 연설을 하는 동안 인민대회당에 모인 2388명의 공산당 대표들은 마치 ‘로봇’과 같은 자세로 경청했다. 이날 시 주석의 업무보고는 3만 단어 이상으로 5년 전 2만 8733단어였던 후 전 주석의 18차 당 대회 연설보다 길었다. 시 주석이 보고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로 모두 69차례나 언급했다.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32차례, 반부패 투쟁 20차례,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이 17차례 순으로 보고에 등장했다. 박수는 모두 73차례 나왔다. 가장 처음 박수가 터진 대목은 ‘초심을 잃지 말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란 뜻의 사자성어인 ‘불망초심, 방득시종’(不忘初心, 方得時終)이었다. 10초간의 가장 긴 박수는 1인치의 중국 땅도 분리할 수 없다며 ‘하나의 중국’을 강조할 때 나왔다. 특히 시 주석은 3시간 30분 동안 서서 흐트러짐 없이 연설을 이어 갔다. 시 주석은 보고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가 후 전 주석과 먼저 악수를 한 뒤 장쩌민 전 주석과 악수했다. 시 주석은 웃으며 시계를 가리킨 후 전 주석과 긴 연설 시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장면이 목격됐지만, 장 전 주석과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건강이상설이 나돌았던 장 전 주석은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시 주석의 뒤를 이어 대회당에 들어선 장 전 주석은 91세의 나이에도 휠체어 도움 없이 보좌관 3명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해 시 주석의 왼쪽에 자리잡았다. 장 전 주석은 큰 돋보기를 들고 업무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다. 후 전 주석은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았다. 장 전 주석은 시 주석의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척결 때문에, 후 전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 숙청으로 불참이 예상됐지만 끝까지 당 대회 개막식 자리를 지켰다. 장시간의 업무보고에 원로 정치인들은 가끔 지친 기색을 보였고, 100세의 쑹핑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도중에 대회당을 빠져나갔다.공산당 대표들은 시 주석이 68쪽에 달하는 업무보고서를 막힘없이 읽어내려 가는 동안 일제히 보고서의 해당 페이지를 찾아보는 등 학생처럼 진지한 자세로 연설을 들었다. 특히 소수민족 여성 대표들은 화려한 전통의상과 모자를 착용해 짙은 색 양복 일색의 대회당에서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이 당은 군대에 대한 절대적 지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관영 중앙방송(CCTV) 카메라는 즉시 연설을 받아적는 군인 대표를 잡았다. 이번 시 주석의 긴 업무보고는 국가 주석의 주요 행사 연설이 일반적으로 1시간 30분 수준이란 점 때문에 이례적이란 평가다. 시 주석의 강화된 권력에 대한 자신감과 중국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업무보고 시작부터 중국의 현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강조했던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해 한 베이징 소식통은 “긴 업무보고는 중국의 복잡한 상황과 시 주석 본인의 욕심을 담은 것으로 어려운 현안을 풀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무보고에서 시 주석은 미국이나 북한 등 특정 국가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 대회에는 공산당원만큼이나 많은 2000여명의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몰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5년마다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를 취재하고자 이른 새벽부터 열띤 취재 경쟁이 펼쳐졌다. 인민대회당에서는 안면인식 장치까지 동원된 철저한 검문검색이 이뤄졌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고 인민이 원하는 아름다운 생활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분투해 나가야 한다”란 시 주석의 마지막 발언에 가장 큰 박수 소리가 터지면서 일주일 일정의 당 대회 막이 올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스스로 바둑 깨우친 ‘알파고 제로’… 인간 초월한 AI 나왔다

    스스로 바둑 깨우친 ‘알파고 제로’… 인간 초월한 AI 나왔다

    지난해 3월 ‘인간대표’ 이세돌 9단을 누른 ‘로봇대표’ 알파고보다 더 강한 알파고가 나왔다. 바로 ‘알파고 제로’다. 알파고 제로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 바둑 독학 36시간 만에 이세돌을 꺾은 ‘경지’까지 올랐다. 심지어 인간이 아닌, 스스로 그 ‘지식’을 깨우쳤다. 인간 한계를 뛰어넘은 인공지능 개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등 이 회사 소속 연구원 17명은 19일(한국시간) 이런 내용을 포함한 ‘인간 지식 없이 바둑을 마스터하기’(Mastering the game of Go without human knowledge)라는 논문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알파고 제로의 가장 큰 특징은 ‘셀프바둑’이다. 알파고 제로는 바둑 기본 규칙만 아는 상태로 인간의 가르침 없이 바둑의 이치를 터득했다. 지난해 3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이세돌 9단을 4대1로 이긴 버전(‘알파고 리’)과 비교해 보면, 알파고 제로는 독학 36시간 만에 이 버전의 실력을 넘어섰다. 이어 알파고 제로가 72시간 독학을 한 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실전 당시와 똑같은 대국 조건(제한시간 2시간씩)에서 알파고 리와 대결한 결과, 제로가 리에게 100전 100승 무패를 따냈다. 알파고 제로가 한 수에 0.4초가 걸리는 ‘초속기’ 바둑으로 490만 판을 혼자 두면서 연구한 결과다. 교신저자인 데미스 허사비스와 공동 제1저자 3명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실버는 독학으로 바둑을 배운 알파고 제로가 기존 버전들보다 오히려 강한 이유에 대해 “인간 지식의 한계에 더이상 속박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기존 알파고 버전들은 일부 정석 등을 인간으로부터 배웠고 인간이 둔 기보도 공부했지만, 알파고 제로는 인간으로부터 전혀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인간의 선입견과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파고 제로가 단순히 바둑을 더 잘 두는 프로그램을 넘어 과학계와 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도움 없이 인간을 까마득하게 초월할 수 있는 잠재력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공지능 시스템은 인간이 인공지능의 훈련을 감독하는 시스템이었다. 결국 인간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system)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인간으로부터 배우지 않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요령을 터득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특히 믿을 만한 인간 전문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분야를 이런 방식으로 연구하는 데에 관심이 쏠린다. 허사비스는 “강화학습 방식으로 만들어진 알파고 제로는 지금까지 나온 알파고 버전들 중 가장 강력하며 컴퓨팅 파워도 덜 든다”며 “불과 2년 만에 알파고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면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현대미술 ‘미래’를 보다

    한국 현대미술 ‘미래’를 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SBS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고자 기획된 상은 2012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올해 전시에서는 지난 2월 후보로 선정된 백현진(45), 박경근(39), 송상희(47), 써니 킴(48) 작가가 신작을 발표했다.●써니 킴, 빛과 어둠의 절묘한 조화 불안정한 기억 속 이미지를 회화로 표현해 온 써니 킴은 자연광이 비치는 전시실에서 ‘어둠에 뛰어들기’라는 주제로 완성한 그림과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풍경을 바라보는 소녀의 뒷모습을 묘사한 회화를 시작으로 아득하고 아련한 풍경을 캔버스에 담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써니 킴은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길을 잃었을 때 접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교복을 입은 소녀를 그린 회화도 출품했다. 중2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떠났던 작가에게 교복은 미완성의 시기를 완성해 주는 장치다.●백현진, 실직 등 서울의 현재 묘사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의 보컬로도 활동하는 백현진은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연출했다. 마른 나뭇가지를 천장에 걸어놓은 입구를 지나 목재로 지은 휴게실에 들어가면 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테이블에는 작가가 쓴 시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을 프린트한 유인물이 있다. 치킨집을 폐업하고 이혼한 뒤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자살을 택한 친구의 빈소를 찾아간 남성의 심정을 담은 글이다. 벽에는 작가가 그린 그림이 곳곳에 걸려 있고,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로 만들어낸 ‘웅웅’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내가 사는 한국, 특히 서울의 현재를 담담하게 바라보려 했다”고 말했다.●박경근, 집단화된 한국사회 표현 14m 높이의 천장을 가진 공간에서는 박경근의 설치작업 ‘거울 내장:환유쇼’을 볼 수 있다. 세운상가를 소재로 한 영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장난감 소총을 든 로봇 군상의 일률적인 제식동작을 통해 집단화된 한국사회를 표현했다. 그는 “서른 즈음에 군대에 갔는데 입소 첫날 5∼6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줄을 맞춰 차려와 경례 동작만 반복했다”며 “동작을 틀릴 때마다 터져 나오는 동료의 욕설이 무서웠고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박경근은 당시의 기억을 바탕으로 32개의 로봇에 총을 매달고 일제히 움직이도록 설정했다.●송상희, 죽음과 재탄생 형상화 마지막 전시실은 송상희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이곳에서는 아기장수 설화를 바탕으로 죽음과 재탄생을 이야기하는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라는 영상 작업과 함께 비극적 폭발 이미지들로 구성된 푸른빛 벽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는 작가는 “로열 더치의 푸른 빛을 내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타일 작업을 했다”고 소개하고 “파란색은 겉으로는 평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는 폭력과 전쟁으로 치달았던 역사를 은유한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카톡서 고운말 쓰게해주세요” 초등생 제안에 대표 반응은?

    “카톡서 고운말 쓰게해주세요” 초등생 제안에 대표 반응은?

    지방 초등생 “카톡에 고운말 기능 넣어달라”는 제안임지훈 대표, 선물과 함께 손편지 “고맙다, 알았다” 답장 지방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우리말 청정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아이디어를 냈다가 기대치도 않은 대표의 ‘깜짝 답장’을 받았다.지난달 말 경북 구미시 원호초등학교 5학년 4반 학생들은 다가오는 한글날을 기념해 카카오톡에서 우리말을 지킬 수 있는 기능을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했다. 아이들은 한글의 의의를 일깨우는 바탕화면을 만들고 맞춤법을 대화체로 알려주는 ‘세종대왕 봇’(대화형 로봇)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또 메신저에서 고운말을 쓰면 1도씩 온도가 올라가고 목표치를 넘기면 선물을 주는 ‘바른말 온도계’를 넣고 좋은 말을 하는 메신저 친구들을 별표로 표시하는 기능을 도입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담임인 이기태 교사는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프로젝트 결과물을 카카오 본사에 보냈다. 17일 이 교사와 카카오측에 따르면 16일 5학년 4반 교실로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아이디어가 좋아 잘 검토하겠다”고 직접 손으로 쓴 편지와 학생들을 위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공책과 인형 선물이 도착했다. 임 대표는 편지에서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너무 예쁘고 아이디어가 좋아 감동했다”며 “제안 내용은 카카오톡 팀에서 검토하고 있고 좋은 아이디어를 줘서 정말 고맙다”고 답했다. 실제 카카오측은 “학생들이 제안한 기능에 대해 법적,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카카오톡에 도입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이버, HW+SW ‘종합 IT기업’ 도약한다

    네이버, HW+SW ‘종합 IT기업’ 도약한다

    ‘데뷰’서 AI·로봇 등 신기술 공개 “AI로 일상생활 환경 모두 연결” 자율주행차 ‘4단계’도 연내 실현 “인공지능(AI)을 통해 일상의 생활환경을 모두 연결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의 연례 개발자 회의 ‘데뷰(DEVIEW) 2017’에서 기조연설을 시작하자 관객석이 술렁였다.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업체 네이버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술이 상황과 환경을 인지해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제공하는 ‘생활환경지능’을 이날 연설의 앞머리에 세웠다. 네이버 데뷰는 국내 최대 IT 관련 콘퍼런스로 올해 10년째다. 특히 올해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어떤 기술적 성과들이 나올지 시선이 집중됐다.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기라도 하듯 네이버는 AI를 비롯해 로봇,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새로운 기술들을 쏟아냈다. 가장 시선을 끈 건 로보틱스 분야였다. 지난해 첫 로봇 ‘M1’(3차원 지도 제작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인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1년 만에 무려 9종의 로봇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부산의 ‘예스24’ 서점에 배치된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는 로봇의 머리 위에 책을 얹으면 꽂혀야 할 서가로 이동했다. 로봇팔 ‘엠비덱스’는 어린이와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팔 관절이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였다. 무게가 2.6㎏으로 가벼워 사람과의 협업에도 부상 위험이 적었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어린이용 위치추적기 ‘아키’(AKI)는 여러 번 방문한 장소를 AI가 학습해 종전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알려 준다. AI 스피커 ‘웨이브’에 이어 네이버가 직접 판매하는 두 번째 하드웨어 상품이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연구에서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 국내 기업·연구기관 중 최초로 ‘자율주행 4단계’ 고지를 밟을 계획이다. 1~5단계 중 4단계는 목적지·운전 모드 설정 등 큰 틀의 조작만 사람이 하고, 나머지 세부 운전은 기계에 맡기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기술은 비상시 운전자가 수동 운전을 해야 하는 3단계 수준이다.올해 8월 출시된 차량정보 시스템 ‘어웨이’는 내년 상반기에 오픈 플랫폼으로 개방한다. 곧 누구나 자유롭게 관련 서비스나 하드웨어를 개발 또는 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국내 1위 포털 네이버가 인터넷 서비스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용자가 첨단 IT 서비스를 원하면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가리지 않고 제공하는 종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서 검색 엔진, 쇼핑 등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이런 소프트·하드웨어 종합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양천 로봇박사 모여라

    양천 로봇박사 모여라

    서울 양천구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양천공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교육 축제 ‘창의과학체험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양천구는 “과학체험 활동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도 높이고, 가족 간 소통 기회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물리·화학 같은 기초 과학부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로봇공학,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과학체험부스를 마련했다”고 전했다.백미는 창의력 경진대회 ‘오조봇 무한~도전, 장애물을 통과해 슛 골인!’이다. 참가자들이 ‘오조봇’(명령어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을 자유롭게 ‘코딩’(명령어 입력)해 장애물을 통과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대회다. 총 30개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VR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가상현실 세계 속에서 세포 속, 인체 속, 우주까지 탐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증강현실(AR)로 떠나는 태양계 여행,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 공중부양 연 만들기, 스프링을 이용한 소금쟁이 로봇 제작하기, 생일 별자리 LED목걸이 만들기, 우주 체험 등도 진행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아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이라며 “가족 간 과학을 주제로 얘기하며 멋진 추억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네이버가 야심차게 선보인 로봇들 ··· “생활 속 서비스로”

    네이버가 야심차게 선보인 로봇들 ··· “생활 속 서비스로”

    국내 포털업계 1위인 네이버가 차세대 사업으로 예고한 로봇 부문의 또렷한 청사진을 내놓았다.2015년 9월 ‘프로젝트 블루’라는 이름으로 로봇을 비롯한 하드웨어 분야에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25개월여 만에 중간 성과를 공개한 것이다. 네이버가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개발자 회의 ‘데뷰 2017’에서 공개한 로봇 모델 9종은 ‘생활형’과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당장 인간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목표로, 로봇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생활환경 지능’(엠비언트 인텔리전스)이라고 이름 붙였다. 네이버랩스 대표인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와 가까운 일상 속에서 노동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율 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는 고객이 본 책을 수거하는 용도로, ‘에어카트’는 많은 책을 이동하는 용도로 이미 부산의 한 서점에서 시범 운용 중이다. 용도가 한정된 단순한 로봇을 넘어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로봇 팔 ‘앰비덱스’도 장기 과제로 연구 중이다. 이동성도 중요한 포인트다. 석상옥 로보틱스 리더는 “로봇 개발의 가장 중요한 모티베이션(동기)은 네이버가 지도 서비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 리더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형 4족 이동 로봇 ‘치타’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단순한 지도 서비스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더 나아가 자율주행으로 진화하는 과정의 연장 선상에서 보면 실내 공간에서 로봇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네이버는 건물 실내 공간을 자동으로 스캔해 3차원 지도를 만들어 주는 ‘M1’을 필두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네이버가 이날 발표한 각종 기기와 기존 인터넷 서비스를 어떻게 결합할지가 앞으로 남은 숙제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도 개별 로봇의 시연 장면은 공개됐지만, 이를 어떻게 기존 서비스와 연계하고 사업화할지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질문에 석 리더는 “돌아다니는 로봇에다가 지금까지 만든 여러 가지 기술을 접목하면 자연스러운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만 답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가 다가왔다”며 “둘 사이를 어떻게 잘 연결하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장술 대가’ 문어에서 영감…美, 위장 신소재 개발

    ‘위장술 대가’ 문어에서 영감…美, 위장 신소재 개발

    문어는 자신의 몸을 늘리거나 구부리고 또는 피부색을 바꿔 주변 사물이나 포식자처럼 겉모양을 변신하는 ‘위장술의 대가’다. 이처럼 문어 등 지능이 높은 두족류에서 영감을 얻은 미국의 연구자들이 유사한 기능을 지닌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연구논문을 발표한 이 연구팀은 이번 신소재는 실리콘 피막으로, 표면을 신축성이 있게 프로그래밍한 입체(3D) 형상에 따라 표면을 연속적이고 매끄럽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주 저자로 참여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제임스 피쿨 조교수(기계공학·응용역학)는 “(문어와 오징어 등의) 두족류는 피부의 질감을 매우 잘 변화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었고 이를 제어하는 근육을 연구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런 생각을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소재의 형태를 제어하는 방법에 응용했다”고 말했다. 신소재 형상을 변화하는데 사용한 3D 범프(요철)는 불과 5분의 1초 속도로 이뤄지는 문어와 갑오징어의 의태를 가능하게 하는 몸 표면에 있는 극히 작은 크기의 돌기와 비슷하다. 신소재의 겉면은 코팅에 내장된 섬유에 공기를 주입하면 새롭게 프로그래밍한 형태로 변화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번 신소재는 앞으로 자연환경을 조사하거나 동물들을 관찰 연구하는데 사용하는 로봇의 표면을 부드럽게 덮는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확장 가능한 이 소재로 로봇을 덮으면 로봇을 공격으로부터 숨기거나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위험 지역에 접근해야 하는 군사용 로봇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힘내라~! 김이수”…SNS 옹호 캠페인에 동참

    “힘내라~! 김이수”…SNS 옹호 캠페인에 동참

    더불어민주당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옹호에 동참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에 반발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3당이 국감을 보이콧하자,인터넷상에서 번지고 있는 김 권한대행 옹호 운동에 여권도 가세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유정 전 헌재 재판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새로운 재판관을 조만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힘내세요 김이수’ 포털 실시간 검색 1위가 민심의 현 주소”라며 “한시간 가까이 국감장에 앉아있다 온갖 모욕적 언사를 다 듣고 힘없이 돌아가는 이 분의 뒷모습이 오죽 짠했으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신 사과를 했을까”라고 밝혔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도 ‘힘내세요 김이수’ 해시태그를 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세월호 소수 의견으로 인한 부당한 정치보복을 국민이 다 알고 함께 한다”며 “힘 내세요!”라고 응원글을 게시했다. 김빈 디지털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단체 응원드려볼까요”라며 아예 ‘힘내세요 김이수’ 옹호 동참을 홍보했다. 추미애 대표도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당원 행사에서 “법도 모르는 국회의원님들 나리께서 ‘당신! 위법이야’ 주장을 하는데 로봇처럼 말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니 김 권한대행이 얼마나 답답할까”라며 “오죽했으면 국민께서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어 1위로 올려주셨겠느냐”고 언급했다.이와 관련해 전날부터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포털에서는 ‘힘내세요 김이수’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고마워요 문재인’을 검색어 1위로 올린 것과 비슷한 이벤트다. 앞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별도 글을 올려 “헌법재판소법에 의해 선출된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두고 위헌이니 위법이니 하며 부정하고 업무보고도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 만든 국법질서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국회의 삼권분립 존중을 요청했다. 한편 헌재 재판관 후보로는 유남석 광주 고법원장, 권오곤 전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김하열·윤영미 고려대 로스쿨 교수,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황정근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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