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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가지’ 초등돌봄이 공짜… ‘상상 그 이상’ 아이 좋은 중구

    ‘오만가지’ 초등돌봄이 공짜… ‘상상 그 이상’ 아이 좋은 중구

    “아이가 학교 입학하기 전 미리 여러 곳의 학교를 탐방했었어요. 엄마들 사이에 돌봄교실이 잘돼 있다는 소문에 이곳을 둘러보고 입학시키기로 마음을 굳혔어요. 앞으로 일반교실도 돌봄교실처럼 시설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청구초등학교 돌봄센터에서 서양호 중구청장과 학부모의 대화가 열렸다. 1학년 자녀가 돌봄교실을 이용한다는 학부모 김모(41·여)씨는 “돌봄교실에 아이를 보내고 나니 제 선택이 옳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학부모 강모(47)씨도 “큰아이가 이 학교를 졸업했는데 그때보다 돌봄교실이 몰라보게 나아졌다”면서 “둘째아이도 돌봄을 이용하는데 아이가 가장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는 학교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서 구청장은 이날 지난 9월 말 리모델링을 마친 돌봄교실을 둘러보고 실제 돌봄교실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과 초등돌봄 운영에 관한 솔직한 얘기를 듣기 위해 특별한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다른 교실에서는 열대여섯명쯤 되는 돌봄교실 아이들이 외부강사와 함께 제철 맞은 소국과 미니장미를 다듬고 편백나무향을 맡으며 플로리스트 체험이 한창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아이들의 얼굴엔 생기가 가득했다. 중구형 초등돌봄교실의 우수성은 이미 정평이 난 지 오래다. 대통령상, 교육부장관상을 휩쓴 것은 물론 돌봄교실 운영 초기부터 지금까지 타 기관의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돌봄교실 운영시간은 오후 8시까지, 방학 때도 물론 같다. 방학 때도 친환경 급간식 제공은 물론 야간돌봄보안관 근무, 입·퇴실 시 문자전송 서비스, 1교실 2교사제로 아이의 건강과 안전도 확실히 보장한다. 로봇코딩, 3D펜 활용, 성장요가, 꽃꽂이, 웹툰 그리기, 우쿨렐레 등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수준이 높다. 중구형 돌봄교실에서는 이 모든 게 무료다. 이는 부모들이 맘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서 구청장의 다짐과 맥을 같이한다. 중구 초등돌봄교실의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 못지않다. 청구초는 오랜 시간 학교에 머물 아이들을 위해 천장 높이를 2.3m에서 2.6m로 키우는 작업을 병행하고, 총 3개의 돌봄교실과 놀이동산에 버금가는 돌봄교실 전용 화장실을 탄생시켰다. 남산초는 3개의 전용 돌봄교실을 4개로 늘려 새 단장을 하고, 돌봄 아이들을 위한 비상구를 따로 설치했다. 서 구청장은 “보육과 교육이 오롯이 부모의 몫으론 감당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면서 “최선을 다해 아이 키우기 좋은 중구, 아이 키우러 찾아오는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재계 블로그] 총수 후계자 대결로 압축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재계 블로그] 총수 후계자 대결로 압축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총수일가 세대교체가 한창인 현대중공업과 GS건설이 최근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맞붙으며 후계자 간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총 6곳이 의향서를 냈고 이달 중순쯤 본입찰이 진행된다. 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중공업이 압도적이었으나 거물급 GS건설이 합류하면서 양강구도가 치열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연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유력 총수일가 후계자 간 대결구도로 본다. 두 곳 모두 경영 승계를 앞두고 오너 3, 4세가 수업을 한참 받고 있는 중이라서다. 현대중공업에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3세) 정기선(왼쪽) 부사장, GS건설에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4세) 허윤홍(오른쪽) 사장이 유력하다. 재계 유력 후계자는 주로 회사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일을 담당한다. 두 사람도 마찬가지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 로봇 등 현대중공업 신사업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에서 15년 몸담으며 신사업부문 대표의 직책을 맡은 허 사장도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다. 이런 점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는 두 사람 모두에게 상당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계열사 현대건설기계는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2위 기업이다. 최근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건설기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빅5’ 건설기계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 GS건설도 본업인 건설업과 관련이 큰 건설기계 업체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으며 추후 경영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계열 분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규모의 경제, GS건설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두 회사 젊은 후계자 간 격돌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실리는 물론 신경전이 첨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두산그룹의 매각 의지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두산인프라코어를 내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매각 등 올해 계획한 자구안을 거의 이행해 당장 유동성이 급하지 않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로봇·고압펌프로 400㎜ ‘시커먼 관’ 씻어내자 “와~완전 깨끗”

    로봇·고압펌프로 400㎜ ‘시커먼 관’ 씻어내자 “와~완전 깨끗”

    “와, 더러웠던 투명관이 완전 깨끗해졌네.”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등나무근린공원. 전국 최초로 열린 ‘서울시 상수도 관망 세척 기술경진대회’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대형 상수도관 세척기술을 뽐내기 위해 6개 업체가 모였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 외에도 부산, 인천, 대구, 대전 등 전국 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과 수자원공사, 상수도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의 눈은 업체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관 세척 기술로 쏠렸다. 일부 업체는 모형 관을 가져와 개발한 공법을 시연하는가 하면 어떤 업체는 대형 스크린을 세워 자체 기술로 관을 세척하는 영상을 보여 주기도 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수질사고로 상수도 관망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에 환경부는 수도법을 개정해 일정 규모 이상 관로에 대한 세척 의무화 관련 세부기준을 이달에 고시할 예정이다. 현행 기술상 물세척이 어려운 구경 400㎜ 이상 대형관에 대한 마땅한 세척 방법 및 규정이 없어 전국의 상수도사업자가 고심하던 차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린 대회라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앞서 본부는 지난 4월 민간기업의 다양한 관 세척 공법을 발굴하고 우수공법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400㎜ 이상의 대형 상수도관 세척 기술을 보유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경영건설, 대연테크, 삼송하이드로, 쎄니팡, 케이엠에스, 크린텍 등 6개 업체가 참가했다. 경영건설은 상수도관 안을 로봇이 세척한 뒤 나선형 스크루가 쌓여 있는 오염물을 씻어내는 기술을 선보였고 대연테크에서는 고압펌프를 이용해 자체 개발한 폴리에틸렌(PE) 솔과 패드를 이용해 관을 닦아냈다. 삼송하이드로는 추진 노즐과 청소 노즐을 이용해 고압수로 세척했으며 쎄니팡은 관로에 물을 뺀 후 고압의 질소 기체를 투입해 그 마찰력을 활용했다. 케이엠에스는 기존 세척수와 회전 압축공기의 마찰력을 이용한 기술을 가지고 나왔다. 크린텍은 고압수와 장비 앞쪽의 고리체인과 솔을 이용해 씻는 공법을 선보였다. 실제로 상수도관을 세척해 보는 대회도 진행됐다. 본부는 서울시 전역에서 상수관 시범 세척이 가능한 11개 구간을 선정했다. 대상 구간은 1985년부터 1988년 사이에 부설돼 40여년이 경과된 400㎜ 이상의 대형관으로, 덕타일주철관(DCIP)이다. 참가업체의 희망구간을 우선 고려해 6개 구간을 선정했고 지난달 29~30일 이틀 중 정해진 작업시간에 업체별 공법을 적용해 현장에서 시범 세척했다. 시범 세척 구간은 구로구 고척동, 강서구 가양동, 중랑구 중화동, 노원구 중계동, 마포구 아현동, 관악구 신림동 등이었다. 경진대회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현장과 세척 전후 관 내부 등을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고려해 평가한다. 상수도 분야 전문가 9인이 평가했으며 세척 시간, 청소 결과 등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기술의 효과성을 검증한다. 평가항목은 크게 세척계획 및 현장 적용 가능성, 세척 시간, 세척 결과 등이다. 구체적으로 현장에서는 소음 및 진동 규제기준 및 안전기준 준수 여부, 침전물 및 세척수 처리 방법의 적정성, 현장 운영 능력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본부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실증된 우수 기술을 대상으로 상수도 현장에서의 시범 적용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송·배수관 세척 가이드라인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본부는 관 세척 의무화 이전인 2009년부터 관 세척을 실시해 오고 있다. 서울시 전체를 2037개 소블록(수돗물을 공급하는 일정한 구역)으로 구분하고 구경 350㎜ 이하 관로에 대해 5년 주기로 세척하고 있다. 또 수질관리가 필요한 지역별 상수관 말단 161곳에 대해서는 20~50일 간격의 주기적인 퇴수를 통해 세심한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는 게 본부 측의 설명이다. 행사에 참석한 A업체 관계자는 “훌륭한 기술이 있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우리 기술을 소개할 기회가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기술경진대회가 열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오늘 보고 간 전국 지자체 상수도 사업 관계자들이 우리 기술을 관심 있게 보면서 사진도 찍고 적극적으로 질문도 해 기뻤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기술경진대회를 통해 더 많은 곳에서 우리 기술을 선보일 수 있게 되길 고대한다”며 “앞으로도 더 깨끗하고 안전한 기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포토] 로봇들의 대결

    [서울포토] 로봇들의 대결

    8일 서울 도봉구 시립창동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로봇대전 K로봇대회 위드(With) 로빛’에서 휴머노이드 부분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로봇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서울시와 광운대학교가 주최하는 K로봇대회 With 로빛은 전국 청소년들이 로봇에 대한 기초학습 능력을 키우고 창의력과 과학적 사고력 배양을 위해 마련됐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데이터 기반 행정서비스로 ‘디지털 뉴딜’ 실천하는 양천

    데이터 기반 행정서비스로 ‘디지털 뉴딜’ 실천하는 양천

    “이웃 나라가 도장 찍는 로봇을 개발할 때 우리는 전자문서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혁신 DNA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5일 목동의 대한민국예술센터에서 열린 ‘2020 좋은일자리포럼’에서 “오늘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찾는 이 자리가 더 나아질 희망을 발견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양천구와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인 지역형 균형 뉴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중앙·지방정부 관계자와 분야별 민간 전문가가 모여 지속 가능한 지역 중심으로 창의적 일자리 정책에 대해 토론했다. 김용기 대통령일자리위 부위원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 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등 전국 시군구 자치단체장 20여명이 자리했다.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하는 양천구는 기업과 스타트업 등 민간이 주도해 일자리를 만드는 ‘한국판 뉴딜’ 추진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는 ‘디지털 뉴딜’을 위한 ‘데이터 기반 행정서비스’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각 지역에 대한 실시간 현장 모니텅링 및 점검→수집된 정보의 분석·가공→시뮬레이션을 통한 사전 대응→고도화 단계 및 인공지능(AI)을 통한 정책 결정 등 4단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디지털 뉴딜을 위해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및 취업 지원 활성화와 기업과 연계한 지능형 행정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공공이 방향성을 제시하고 기업과 스타트업 등 민간이 주도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한국판 뉴딜의 선순환 구조”라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큰 방향을 제시하면 지역 단위에서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사업 목표와 사례를 제시하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양천구, AI로봇 ‘리쿠’ 활용 어르신 디지털교육 실시

    양천구, AI로봇 ‘리쿠’ 활용 어르신 디지털교육 실시

    서울 양천구는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하여 어르신들에게 1:1로 스마트폰 메신저앱의 활용방법을 가르쳐 주는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보급되는 로봇 ‘리쿠’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돼 주변 사람의 얼굴, 감정, 성향을 학습해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2족 보행, 음석 인식, 댄스 수행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번 교육은 어르신들에게 1대1로 모바일 메신저앱의 활용방법과 문자나 사진전송 등의 사용방법을 알려주고, 조작내용이 미숙하면 익숙해질 때까지 다시 가르쳐 준다. 음성 인식과 답변 기능이 있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쌍방향 소통학습도 가능하다. 구는 지난 2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권역별로 위치한 어르신 복지관 3개소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하기로 했다. 양천어르신복지관(신정동)과 서서울어르신복지관(신월동)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목동)에서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교육을 진행한다. 디지털 격차해소 로봇 활용 교육에 관심 있는 양천구 어르신이면 누구나 참가 할 수 있으며 각 거주지 권역별 어르신복지관에 신청할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우리의 새로운 길을 더욱 빠르게 재촉하는 가운데 정보소외계층은 오히려 새로운 기술의 혜택에서 멀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디지털 격차해소 교육 로봇을 통해 어르신들이 정보화시대에 스마트 기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공포영화 악당?…디즈니, 사람처럼 얼굴 움직이는 로봇 개발

    공포영화 악당?…디즈니, 사람처럼 얼굴 움직이는 로봇 개발

    미국 월트디즈니의 연구회사인 월트디즈니 이미니지어링((WDI)이 현지 대학 연구자들과 협력해 사람의 얼굴 움직임을 높은 수준으로 모방한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눈 깜박임이나 머리의 미묘한 움직임 또는 시선 이동을 하지만 사람 같은 피부가 없는 기묘한 외형을 갖고 있다. 사람처럼 만들어진 로봇과 실제 사람의 차이점은 많지만, 그중 하나는 로봇은 사람과 달리 계속 똑바로 상대방을 응시한다는 것이다.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는 기능을 가진 로봇은 대부분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면 그대로 고정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사람은 상대방을 응시하다가도 시선을 이리저리 헤매거나 눈을 깜빡이며 시선을 돌린다. 이에 WDI 연구팀은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와 캘리포니아공과대의 연구자들과 협력해 더욱더 사람다운 얼굴 움직임을 모방한 로봇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된 로봇은 몸통에 일반적인 셔츠를 입고 있지만, 얼굴에는 안구나 이가 드러나 있어 상당히 괴기스럽다. 외형은 로봇다움이 넘치지만, 로봇의 얼굴과 안구는 매끄럽게 움직여 마치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로봇은 근처에 아무도 없을 때 멍하니 있는 것 같지만, 사람들이 다가오면 부드럽게 시선을 맞춘다. 윗가슴 부위에 있는 검은색 센서가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로봇의 안구는 항상 작게 움직이는 데 이는 사람의 미세도약안구운동(microsaccade)이라 불리는 미세한 안구 운동을 모방한 것이다. 사람의 눈은 시야의 불과 2%에 초점을 두고 있어 한 점을 응시해도 항상 시선을 미세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은 또 때때로 눈꺼풀이 내려가며 눈을 깜빡인다. 호흡하는데 맞춰 머리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움직임도 모방해 피부가 없는 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사람다운 로봇인 것이다. 눈앞의 사람이 머리를 기울이면 로봇도 거기에 맞춰 머리를 기울인다. 반대로 기울이면 로봇도 거기에 맞춘다. 여러 사람이 눈앞에 있어도 한 사람에게만 시선을 계속 마주치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하지 않고, 가끔 시선을 이동시켜 상대방을 교대로 바라본다. 과학매체 기즈모도는 지난달 29일 “이 로봇은 사람답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이 업그레이드된 로봇이 놀이공원 등에 도입되기 전 디즈니는 로봇 머리에 가짜 실리콘 피부를 바르는 것이 좋겠다”면서 “누구도 악몽 같은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로봇은 지난달 말 온라인에서 열린 세계로봇학술대회(IROS)2020에서 학술자료로 공개됐다. 사진=디즈니연구허브/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일대 학생 4명, 세계여성발명대회 입상

    경일대 학생 4명, 세계여성발명대회 입상

    경일대 재학생 4명이 한국여성발명협회,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2020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에 참가해 전원 입상했다. 최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세계여성발명대회에는 17개국에서 330여 점의 발명품이 출품되었는데, 경일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4명의 학생이 참가해 은상 4건과 특별상 2건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현주(로봇공학과 4년) 씨의 ‘렌즈착안 및 탈안을 위한 위생 손가락 커버’는 렌즈를 빼고 끼울 때 식염수가 도포된 위생 커버를 간단한 방법으로 손가락에 씌워 렌즈의 오염 및 손톱으로 인한 각막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은상 수상에 이어 아이디어의 실용성을 인정받아 특별상(명지대학교 총장상)까지 동시에 수상했다. 김정연(시각·산업디자인학과 4년) 씨의 ‘방향제 달력’은 달마다 교체할 수 있도록 한 장씩 구성된 디자인에 방향제 용액이 흡수되어 디퓨저 역할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용지를 색으로 물들여 시각적 효과까지 준 이 제품 역시 은상에 이어 특별상(숙명여자대학교 총장상)까지 동시에 수상했다. 또 셀프 염색 시 엉킨 모발을 쉽게 풀어주고 염색약이 골고루 침투할 수 있게 마주보고 있는 솔을 고안한 김은진(뷰티학과 4년) 씨의 ‘셀프 염색솔 받침대’와 서미주 (패션디자인학과 4년) 씨의 ‘클렌징 마스크팩’도 은상을 받았다. ?경일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은 재학생이 참여하는 특허 셀럽 캠프를 꾸준히 개최하였으며, 이를 통해 발굴한 학생들의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특허로 연계하여 현재 80여 건의 특허출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4명의 학생은 특허출원자들 중에서 링크플러스 사업단 우수특허 출원자로 선발되어 세계여성발명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김현우 사업단장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도 예년보다 다양하고 우수한 작품들을 보유한 기업이 많이 참가한 대회로 학생들의 수상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출원하는 특허 셀럽 캠프의 질적인 성과를 입증했다”며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들의 지식재산권 확보하는데 적극적인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포스코·보훈처 국가유공자 지원 상호협력

    포스코·보훈처 국가유공자 지원 상호협력

    최정우(왼쪽) 포스코 회장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국가유공자 지원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포스코가 1일 밝혔다. 포스코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함께 국가유공자에게 로봇 의수·의족 등 첨단보조기구를 지원한다. 사업은 올해부터 3년간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의 급여 1% 기부로 운영되는 포스코1%나눔재단 기금으로 진행한다. 포스코 제공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장의 ‘언맨드’ 시대 연다 …한화디펜스 다목적 무인차량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장의 ‘언맨드’ 시대 연다 …한화디펜스 다목적 무인차량

    코로나 19로 비대면 즉 ‘언택트'(Untact)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코로나 19 이후에도 ‘언택트’는 우리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반면 군대는 무인 즉 '언맨드'(Unmanned)가 대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력자원 감소로 향후 사람을 대신할 무인체계들을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을 위한 신속시범획득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다목적 무인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전장과 위험지역 등에서 병사를 대신해 수색 및 정찰 그리고 통신과 이송을 비롯해 정밀타격까지 할 수 있는 인공지능 무인차량이다.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 중 하나인 한화디펜스는 무인체계와 국방로봇 분야에서 2006년 이후 15종 이상의 국책 과제를 수행하는 등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이미 4륜 구동 방식의 다목적 무인차량을 국내 최초로 민군 협력 과제로 개발 완료했다.이 차량은 1.5톤급으로 경차보다 작은 크기로 설계돼 중형 기동헬기에 탑재가 가능하다. 험지 및 야지 주행뿐 아니라 제자리 회전이 가능한 복합 조향 형태의 무인차량이다. 평소 주둔지나 일반도로에서 이동 시 일반타이어를 장착, 지면과의 마찰을 줄여 주행 소모 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작전 시 적화기에 의한 공격을 받았을 때, 타이어가 손상되어도 주행이 용이하도록 ‘에어리스 타이어’를 선택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이밖에 200kg 이상의 무게를 적재할 수 있어, 군장이나 탄약, 기타 보급품을 손쉽게 운반해 전투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상자를 태우고 자율주행으로 후방의 응급치료소까지 후송 가능하다.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6륜 구동 방식의 다목적 무인차량 개발도 진행 중이다. 6륜 구동 다목적 무인차량에는 한화디펜스가 자체 개발한 원격사격통제체계가 기본 장착돼 있어, 위험 지역에서 전투 지원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적의 총성을 자동 탐지하여 적화기 방향으로 알아서 총구를 돌려 공격할 수 있는 전투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드론 탑재도 강점이다. 드론을 띄워 원격 통신 중계를 하게 되면 기존 1km 가량의 작전 반경이 2~3km로 확장될 수 있다. 기본 무선운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5G 네트워크를 보조 통신장비로 활용해 장거리 원격•자율운용과 대용량 영상 및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한화디펜스와 KT가 국내 최초로 국방로봇 분야에 특화된 5G 통신기술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10월 26일 국방 무인지상장비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과 제휴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지난해 육군 드론봇전투단 주관으로 시행된 군 운용시범에서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이와 같은 원격주행과 병사를 자동 추종하여 따라가는 모드, 목표위치까지 자율로 이동하는 기능, 통신 두절 시 자율로 복귀하는 기능, 이동 장애물 자율 회피, 드론을 이용 정찰 및 통신 중계 기능 등 다양한 인공지능 및 무인 운용 기술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파나소닉 EP-MA32 안마의자, CJ오쇼핑서 앵콜 방송 확정

    파나소닉 EP-MA32 안마의자, CJ오쇼핑서 앵콜 방송 확정

    가전제품 전문 기업 ㈜렙테크는 31일 CJ오쇼핑을 통해 파나소닉 안마의자 ‘EP-MA32’ 모델의 스페셜 앵콜 방송을 확정했다고 밝혔다.EP-MA32는 파나소닉이 85여년 동안 축적한 자체 기술력의 집약체로 전문 안마사의 마사지를 그대로 구현해 부드럽고 섬세한 전신 마사지가 가능하다. 파나소닉은 실제 마사지 동작 메커니즘을 시뮬레이션 로봇 제어 기술과 연계해 사람의 허리 곡선 등을 고려해 최적화된 안마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파나소닉의 EP-MA32는 스마트 체형 검사 기능으로 어깨의 위치와 몸의 형태가 자동적으로 감지되며 맞춤형 마사지 프로그램이 조정된다. 7가지의 자동모드뿐 아니라 약 80 종류의 다양한 마사지 기법이 제공되어 국소 부위 마사지도 전문적으로 가능하다. 특히 해당 제품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서 발바닥 온열 주무르기를 포함하며 종아리, 발 부위 안마 면적이 약 40% 증가해 마사지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한편 31일 CJ오쇼핑을 통해 진행되는 스페셜 방송에서는 방송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가 구성에 사은품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CJ오쇼핑 홈페이지 및 CJ오쇼핑앱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봇강국인데… 납품 못 받아 구형로봇 쓰는 軍

    로봇강국인데… 납품 못 받아 구형로봇 쓰는 軍

    폭발물 식별·회수·파괴 ‘EOD로봇’2018년부터 33억 800만원 편성에도납품 지연 등 말썽에 예산 이월·포기국회 “연구개발·해외 직구 검토하라”개인화기 조준경·고성능 확대경평가 불합격…미달 제품 보급될 뻔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은 로봇산업을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규정하고, 2023년까지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로봇 보급량을 2018년 기준 32만대에서 2023년 70만대로 2배 넘는 규모로 늘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로봇 운용 측면에선 이미 ‘강국’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활용대수(로봇밀도)는 710대로, 세계 평균(85대)의 8배가 넘는 압도적 1위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군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군은 2012년 처음으로 도입한 ‘폭발물 처리(EOD) 로봇’이 8년 동안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신 EOD 로봇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경찰과 달리 장비 수요가 더 많은 군이 구형 로봇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인원이 55만명인 군이 현재 운용 중인 EOD 로봇은 29대뿐입니다. ●인원 55만명인데 EOD 로봇 29대뿐 군 EOD 요원은 평소 수류탄 폭발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방호복을 입지만, 수류탄보다 훨씬 위력이 센 폭발물도 많아 수시로 위험 속에서 임무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EOD 로봇은 숙련된 요원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입니다. 원거리에서 의심 물체 식별, 회수, 파괴가 가능해 모든 선진국이 도입·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로봇 추가 도입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2012년부터 최근까지 허송세월만 보냈습니다. 여기엔 기막힌 사연이 있었습니다. 29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8년 국방부 화력장비 사업 예산에 EOD 로봇 도입 예산 33억 800만원을 편성했지만, 모든 군과 해병대의 획득사업 계약 지연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예산 24억 8100만원이 다른 분야로 이전됐습니다. 그나마 공군은 계약을 체결했지만, ‘선금 지급 제한 규정’에 걸려 예산 8억 2700만원이 다음해로 전액 이월됐습니다. 지난해는 더 많은 52억 4900만원을 편성했는데, 다시 계약업체 납기 미준수, 납품 지연 등의 말썽이 일어 49억 4700만원이 올해로 이월됐습니다. 3억원가량은 다른 분야로 사용처가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로 예산을 이월한 공군은 아예 사업을 포기해 8억 2700만원이 불용 처리됐습니다.예산정책처 조사 결과 올해 5월 기준 EOD 로봇 도입사업은 장기간 납품 지체와 계약 불이행으로 지난해 확정됐던 예산마저 완전 취소되는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올해로 이월된 예산은 모두 불용 처리됐습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겁니다. ●‘장기 납품 지체’로 예산 불용 처리 국회는 신형 장비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무작정 사업을 미룰 것이 아니라 아예 정부가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문제가 큰 ‘중개업체를 통한 해외구매’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예산정책처는 “폭발물 처리 업무를 대체하는 EOD 로봇의 조속한 획득이 필요하다는 요청에도 계약업체의 반복된 납품 지연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중개업체를 통한 해외 구매 방식을 연구개발로 전환하거나 해외 직접 구매로 전환하는 등 구매 방식 변경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국회가 군에 직접 제품을 개발하라고 독촉했을까요.EOD 로봇처럼 사업이 좌초된 것은 아니지만, 아찔한 경험을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워리어플랫폼 장비 예산 75억 8800만원 중 실제 집행된 금액은 21억 2300만원, 집행률은 28.0%에 그쳤습니다. 미집행된 예산 중 가장 큰 것은 ‘개인화기 조준경’(21억 6200만원), ‘고성능 확대경’(17억 2900만원) 예산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개인화기 조준경, 고성능 확대경, 원거리 조준경, 레이저 표시기 등 4개는 육군이 도입하는 ‘워리어플랫폼’ 전투장비 중 핵심으로 꼽힙니다. 워리어플랫폼은 장병들이 착용하는 피복, 장비의 성능을 개선해 전투력과 생존력을 높이는 사업으로,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합니다.●조준경 등 ‘시범사업’ 도입하려다 제동 사업 추진 과정에 육군은 품질과 생산성이 검증된 해외품 도입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중소기업 육성’ 일환으로 민간 중소기업 상용품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짰습니다. 현장에서 시범사용을 해보고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시험평가’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실제 전투 상황에서 사용할 장비이기 때문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관적 잣대만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군 장비를 도입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무기 도입사업에서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평가에서 원거리 조준경과 레이저 표시기는 무난히 합격해 지난해 12월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그러나 개인화기 조준경과 고성능 확대경은 같은 해 9~11월 진행된 평가에서 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 판정이 나왔습니다. 바로 군이 시범사용한 그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12월 재입찰 공고를 냈고, 올해 1~2월 평가를 다시 진행해 3월에야 최종 계약이 이뤄졌습니다.만약 검증 없이 제품을 도입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군 요구사항에도 미달하는 제품이 보급돼 큰 말썽이 빚어졌을 겁니다. 병사들의 생존성을 높이는 사업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산정책처는 “향후 육군은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비 목적과 상용품 구매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방위사업청과의 협업을 통해 적절한 구매방식을 결정하는 등 사업계획을 철저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AI부터 종교까지… ‘코스모스’ 칼 세이건의 빛나는 사유

    AI부터 종교까지… ‘코스모스’ 칼 세이건의 빛나는 사유

    천문학에 관심이 적은 이라도 ‘코스모스’ 정도는 들어봤을 터. 1980년 출간한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를 기반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전 세계 60개국에 방영됐다. 퓰리처상을 받은 1978년작 ‘에덴의 용’, 영화로 만들어진 1985년 소설 ‘콘택트’까지, 칼 에드워드 세이건은 타계 이후에도 여전히 과학계의 대명사 중 하나다. ‘브로카의 뇌’는 1974년부터 1979년까지 그가 각종 과학잡지와 대중잡지에 낸 에세이를 모았다.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유사 과학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 그의 롤모델 아인슈타인 평전, 태양계 행성 탐사와 인공지능 로봇의 전망, 종교에 대한 성찰 등 5부에 걸쳐 모두 25개의 글을 실었다. 1986년 지학사는 과학총서 ‘부로카의 두뇌’에 14개 글을 추려냈다. 이번엔 완역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폴 브로카는 19세기 중반 의학과 인류학 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했던 외과 의사이자 신경학자로, 그의 뇌는 프랑스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그로부터 시작한 표제작 ‘브로카의 뇌’부터 그의 에세이는 지하에서 우주까지, 고대부터 미래까지를 넘나들며 그의 빛나는 사유를 보여준다. 과학을 소재로 했지만 사물과 우주, 인간의 근원을 찾아간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고 하겠다. 글을 읽다 보면 과학적 사고 방식은 어떻게 시작한 것일지 궁금해진다. 강연을 마친 뒤 ‘신을 믿으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쓴 ‘주일예배’ 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무한히 오래된 우주와 무한히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신은 똑같이 난해한 불가사의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답을 찾아가는 인간의 호기심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자신의 기원에 놓인 불가사의 때문에 이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430쪽)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환자도 가족도 마음 편한 ‘치매 안심’ 서대문

    환자도 가족도 마음 편한 ‘치매 안심’ 서대문

    2009년 문 연 센터, 리모델링 후 재개관 경증 환자위한 인지재활 프로그램부터 음악·조명·아로마 활용한 치유 공간까지 “치매환자의 가족 부양 부담 더 줄일 것”“서대문의 치매 가족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서대문구 치매안심센터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재출발한다. 2009년 문을 연 치매안심센터는 치매예방 및 인식개선, 조기검진, 예방등록,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치매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을 만들기에 앞장섰다. 센터는 치매 환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후화된 공간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에 건물을 전반적으로 리모델링해 기존 공간을 확장하고 재구성했다. 구는 애초 지난 28일 개관 예정이었지만, 서대문 보건소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미뤄진 상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9일 치매안심센터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난 만큼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구석구석을 꼼꼼히 점검했다. 센터는 치매 예방부터 치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한층 더 환자를 위한 환경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먼저 경증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인지재활 프로그램과 상담, 교육 등을 실시하는 ‘기억키움학교’는 인공지능(AI) 로봇 프로그램·요리·슬링운동 등 일상생활활동(ADL) 특화 공간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문 구청장은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한 서비스 개선으로 인지기능 향상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완요법 위주로 조성된 ‘감각치료실’은 음악과 조명을 비롯해 아로마까지 시각,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스트레스 해소 및 치유 공간의 역할을 한다. 새롭게 문을 연 우리들카페는 치매환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이곳에서 주민들을 위한 공방프로그램도 진행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마을 문화공간인 실벗누리. 세탁실, 샤워실, 그룹운동실을 조성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만 60세 이상 서대문구민이면 누구나 기억력 검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검사 결과에 따라 치매예방과 인지강화 프로그램 및 무료 돌봄서비스 등 대상별 맞춤형 서비스를 받는다. 센터는 인지강화를 위해 작업치료, 감각치료, 음악치료, 노소노소 합창단, 신체활동 등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문 구청장은 “치매 환자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정보교환 등을 할 수 있는 자조 모임과 가족 교육 및 상담 등도 지원할 계획”이라며 “치매안신센터를 통해 경증 치매 노인의 낮 돌봄 기능을 확대, 치매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가족의 부양 부담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대입용 독후감 대필’ 강사·학생 78명 적발

    대학 입학에 필요한 대회용 독후감, 소논문 등을 대신 써 준 입시학원 강사와 이를 의뢰한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의 한 입시 컨설팅 학원 관계자 18명과 대필 작품으로 상을 받은 학생 60명 등 78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혐의가 가장 무거운 40대 학원장 A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 강남과 목동에서 영업해 온 이 학원은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약 2년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대회에서 논문·발명보고서 등을 대신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 측은 교과 내신성적은 물론 독서·실험·발명특허 등 비교과 영역, 자기소개서·면접 등 수시 전 과정을 컨설팅한다고 홍보했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로봇코딩 등을 생활기록부 ‘스펙’으로 넣어 주겠다며 학생과 학부모를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은 전문직 종사자나 대학원생 등을 프리랜서 대필 강사로 고용해 일감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학원 측이 공개적으로 컨설팅을 홍보해 대필·대작이 불법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대회 주최 단체와 교육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필을 의뢰한 학부모 수사 여부는 법리 검토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더이상 취미가 아닌 반려동물

    [홍석경의 문화읽기] 더이상 취미가 아닌 반려동물

    “내 딸이 12시간 동안 쇠창살에 찔려 죽었다”라는 헤드라인이 눈길을 끌었다. 꿈에 그리던 사모예드를 입양해 기르던 20대 여성이 취업 면접을 위해 반려견을 2박 3일 동안 애견호텔에 맡긴 사이, 물도 사료도 없이 갇힌 개가 탈출하려다 쇠창살에 뒷다리가 걸려 매달린 채 죽어 간 처참한 사건이다. 애견호텔은 무허가 영업이었고 법이 정한 대로 시청의 농축산과 관할이었으며, 반려동물 보호를 위해 필요한 공적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 상태였다. 이 기사는 반려견의 치사를 다루지만, 제목만으로도 학대당하는 어린이를 대하는 정서적 태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반려견을 아이로, 자신을 엄마 아빠로 부르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들이 있고, 이 땅에 온정이 필요한 취약층이 많은데 기껏 동물에게 온갖 정성을 다한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이들을 이해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 가정의 27%가 1500만 마리에 달하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위 사례와 같이 많은 경우 반려동물이 유일한 동거자다. 일인가구의 증가 속도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태도 변화가 한국 사회가 급격히 개인화하고 있으며 전통적 가족제도가 해체 중임을 말해 준다. 이 상황 속에서 개인의 반려동물 기르기는 우리 사회 성원들의 정신적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요건이 됐다. 팬데믹은 신체적 접촉과 사회적 관계를 더욱 엷어지게 만들어 반려동물에 대한 심리적 의존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다가와 포옹을 원하고 빈집에서 나의 귀가를 기다리는 존재. 관계에 대한 복잡한 고민 없이 한없이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안을 준다. 인간은 가족일지라도 미움과 애정이 뒤얽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반려동물은 주인과 오직 애정으로만 연결돼 있다. 나 스스로 프랑스에서 입양한 골든리트리버를 서울로 이사할 때 데려와 아파트에서 키우고 있기에 일상 속 도심의 반려견 문제를 속속들이 경험했다. 반려동물 문제라고 일반화할 수 없는 개와 고양이의 차이, 대형견과 소형견주 사이의 갈등, 공격적 개의 관리, 유기견, 식용견 문제, 반려동물 의료비와 보험 문제 등 인간과 동물의 평온한 공존을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도 반려동물의 인간 사회 속 필요성이 위와 같기에 이제는 일부의 취미로 치부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1500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다. 반려동물과의 숙박과 이동은 제한적이고, 가능하더라도 대부분 소형견 편의 중심이다. 대형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은 극소수이고 심지어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안내견조차 입장이 거부되는 공간이 많다. 인간이 신의 놀이를 통해 만들어 낸 수많은 종류의 반려견들이 오직 주인인 인간을 사랑하고 따르지만 대부분 인간의 공간에서 거부된다. 한국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고 그 능력은 이번의 팬데믹 사태와 같은 위기 속에서 가감 없이 발휘됐다. 그런데도 필자의 오랜 비교사회적 경험에 의존해 판단할 때 한국 사회 속에서 여전히 부족한 것이 약자와 타자를 품는 능력이다. 필자의 이런 비교가 과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감히 말하건대 그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약자를 품는 능력과 관련돼 있다.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은 정서적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크고 이들은 어린이와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을 학대할 가능성도 크다. 학대까지는 아니어도 잘 길든 반려동물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결국 뭘 거부하는 것일까? 시각장애인과 인도견을 거부하는 식당 주인은 장애인을 거부한 것일까, 개를 거부한 것일까? 서구의 도시와 시골에서 식당과 상점에 주인과 함께 자유롭게 출입하는 반려견들의 모습이 부러운 것은 곧 타자와 약자를 품는 능력, 나와 다른 존재와 때로는 불편함을 참고 공존하는 능력이 부러운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시작됐다. 인간이 정착하기 오래전부터 자연을 길들인 첫 번째 성공담인 개의 존재가 확인되고, 모든 문명에서 동물과의 동거와 공존이 발견된다. 인간의 미래에 AI를 장착한 로봇과 반려동물 중 골라야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온기를 지닌 반려동물을 선택할 것이다.
  • “좋아하는 유명인 아바타와 소통하는 미래 올 것”

    “좋아하는 유명인 아바타와 소통하는 미래 올 것”

    “4차 산업시대는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할 겁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28일 ‘2020 제1회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에서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문화산업포럼이 주관하고 대구시와 수성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 이 프로듀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와 컬처 유니버스’를 주제로 화상 기조 연설을 했다. 이 프로듀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변화에 대해 “코로나19로 각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요즘 셀러브리티, 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콘텐츠 향유 방식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 나노 테크놀러지 등 기술 발달이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했다. 이 프로듀서는 “기술 발달로 개인에게 특화된 아바타가 탄생하고, 내가 좋아하는 셀러브리티의 아바타와 친구처럼 삶을 함께하고 소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을 여는 프로젝트로 SM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a)도 직접 소개하며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초월하는 혁신적인 개념의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세계 멤버들은 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가상세계 멤버들도 동시에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선보인다”면서 궁금증을 높였다. 이 프로듀서는 “앞으로의 콘텐츠는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고 전달하며, 어떻게 세계관 속에 들어갈 수 있는지가 승부”라며 “상징으로 해석되는 세계관이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새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정세균 “2023년 글로벌 4대 로봇강국 진입 목표...로봇산업 지원”

    정세균 “2023년 글로벌 4대 로봇강국 진입 목표...로봇산업 지원”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는 2023년 글로벌 4대 로봇강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해 로봇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정 총리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로봇산업과 규제혁신 현장 대화’에서 “이미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뿌리·섬유·식음료 산업 등 3대 제조업과 돌봄·웨어러블·의료·물류 등 4대 서비스업 분야의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내년도 로봇 예산은 올해보다 32% 증액한 2000억원 수준으로 편성해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낡은 규제는 선제적으로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로봇 활용 확대로 기존의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거나 일자리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노인·장애인 서비스에도 활용될 수 있어 저출산·고령화에 직면한 우리에게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안전망과 안전기준 정비, 신기술 교육 등과 같은 ‘로봇과의 공존’을 위한 사회 시스템 정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LG전자-한국기계연구원, ‘소부장’ 핵심기술 공동 개발한다

    LG전자-한국기계연구원, ‘소부장’ 핵심기술 공동 개발한다

    LG전자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과 국내 제조 장비 관련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LG전자와 기계연구원은 이날 경기 평택시 소재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가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는 로봇·레이저, 기계연구원이 연구해온 롤투롤(Roll To Roll·휘는 플라스틱이나 금속박 등 얇은 소재로 감긴 회전 롤 위에서 전자기기를 제조하는 방식) 등이 주요 공동개발 분야다. 앞으로 양측은 매년 두 차례씩 기술교류회를 열어 연구과제를 함께 발굴하고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표준화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은 “국내 제조장비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순국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함께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신 수영복·고속철·로봇… 동식물, 인간에게 영감을 주다

    전신 수영복·고속철·로봇… 동식물, 인간에게 영감을 주다

    신비한 동식물의 세계를 모방하는 다양한 신제품이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하고 있다. ‘생태모방’(biomimetics)은 인간 사회의 기술·공학적 문제 해결을 위해 생물의 형태 및 기능, 생태 현상의 원리 등을 모방·응용하는 것으로 미래 신기술로 주목된다. 지구에 서식하는 생물은 진화를 거쳐 환경에 적응한 산물이다. 그걸 모방하는 생태모방은 전혀 새롭지 않고 역사도 오래됐다. 선사시대 맹수의 이빨을 모방해 화살촉을 만들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새가 나는 모습에서 비행체를 설계했다. 호주 원주민들은 날개를 모방해 부메랑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국화과 한해살이풀인 도꼬마리의 가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잠금장치 ‘벨크로’(일명 찍찍이)가 대표적이다. 불모지인 우리나라, 특히 생물·생태 분야에서 생태모방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태모방은 생물의 다양성과 직결돼 자연환경의 ‘블루오션’이자 녹색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는다.생태모방 기술은 항공우주·신소재·건축 등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면서 세계 각국의 생태모방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벨크로는 옷에 붙은 도꼬마리 가시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구조가 갈고리와 고리 모양으로 돼 있는 것을 발견해 단추·지퍼가 필요 없는 벨크로 테이프가 만들어졌다. 연잎 표면이 물에 젖지 않고 깨끗한 이유가 연잎에 있는 아주 미세한 돌기(초소수 구조)에 따른 발수 효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수 페인트와 코팅제 등의 개발로 이어졌다. 상어 피부와 유사한 형태의 전신 수영복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신기록 작성에 기여했다. 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은 물총새가 모델이다. 물을 튀기지 않고 소리 없이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물총새의 머리와 부리를 모방한 유선형 구조를 도입해 속도는 높이고 소음은 줄였다. 무통증 주삿바늘은 모기의 침을 모방한 기술이다. 최근에는 로봇·에너지 등의 연구가 활발하다. 벌새의 장거리 지구력을 모방한 헬리콥터, 홍합의 단백질을 사용해 수중에서도 접착 가능한 접착제, 코끼리 코와 문어의 촉수를 모방해 물건을 옮기는 로봇 등이 개발됐다. ●한국 생태모방, 2035년 경제적 가치 76조 국내에서는 혹등고래 지느러미 혹 형상과 조개 표면의 홈 구조를 가져와 소음 저감 및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에어컨 실외기 팬(FAN)을 개발해 2015년 특허등록과 함께 상용화됐다. 국립생태원에서는 도토리거위벌레의 큰턱 기능(확공) 모방 연구를 진행 중이다. 거위벌레는 도토리에 작은 구멍을 뚫은 뒤 안쪽 내부를 넓게 파서 알을 낳아 안전하게 보호한다. 턱의 좌우가 벌어지는 특성을 활용해 양성종양 제거를 위한 의료용 절삭기기(확공용 드릴) 시제품을 제작했다. 또 한국기계연구원과 협력해 쓰레기 매립지 안정화 작업에 활용하기 위한 공학적 연구로 확대하고 있다. 생태모방보다 광범위한 ‘자연모사’도 주목받는다. 흰개미집의 환기 시스템을 모방한 짐바브웨의 이스트게이트센터와 세포의 격자 구조를 응용한 건축물 외관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생태적 특성이 아닌 모양 자체에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김기동 국립생태원 생태정보연구실장은 “국내 5만종에 달하는 생물자원에 대한 생태와 형태 등의 연구·분석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생태모방은 최종 목표 달성 과정에서 산출되는 중간 연구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성 분석 전문기관인 FBE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생태모방을 통해 주요 산업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측된다. 2035년 기준 생태모방의 경제적 가치로 76조원, 일자리 창출 65만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염 피해와 이산화탄소 배출, 기타 환경 피해가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1조 5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생태모방 분야 특허와 관련 논문에 기반한 분석이나 한국의 높은 잠재력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2007~2016년 국내 출원된 생태모방 관련 특허는 1만 8963건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2016년 생태모방 관련 연구논문 발표 건수가 160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3년간 연평균 1450건 나오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생태모방이 주로 학문적인 분야에만 갇혀 있어 대중과 투자자가 인지할 수 있는 광범위한 상업적 적용이라는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생태모방 수준을 첫걸음을 내디딘 정도로 평가한다. 생물·생태 연구 주체인 국립생태원은 2016년에야 생태모방 연구 예산 40억원이 반영됐다. 더욱이 연구개발(R&D)비는 2019년(7300만원) 처음 배정된 후 올해 6400만원에 불과하다. 국립생태원은 생태모방 활성화를 위해 ‘생태모방 공유 플랫폼’을 2023년까지 구축해 2024년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플랫폼에서는 국내외 생태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을 연계해 연구 및 산업화에 제공하고 전문가 네트워크 및 교육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유호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정책적인 생태모방 지원을 위해서는 많은 검토가 필요하기에 소속·산하기관의 연구 활성화를 뒷받침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정부 연구개발 과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오염 관리 등 선별적 접근 필요 생태모방은 지식의 원천인 생물·생태 특성을 이용해 연구 및 산업에 활용하기에 많은 시간과 예산은 물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발굴하면 생태적 지식 분석을 통한 기본 원리를 적립하고 관련 기술 발굴, 기술·공학적 타당성 검토를 거쳐 제품화가 이뤄지게 된다. 생태모방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최소 10년 이상 투자가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다. 생물·생태 전문가와 공학, 산업 연계가 필수적이고 결과는 제품 개발이기에 해외에서는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3월 발간한 ‘생태모방 기술의 동향과 과제’ 보고서는 “기술 개발 후 제품화·사업화까지의 기간인 ‘죽음의 계곡’은 일시적인 자금 지원으로는 견딜 수 없다”면서 “생태모방 기술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선별적인 접근을 주문한다. 도토리거위벌레의 큰턱 기능을 모방해 환경오염 관리를 하는 것처럼 딱정벌레의 공기 중 물 포집 기능, 이끼 표면 등을 연구해 물 문제 이슈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동물에 집중되는 생태모방을 식물로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자연모사응용실 연구위원은 “생태모방, 자연모사는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해 타깃을 정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긴 호흡이 필요한 분야이기에 초기는 공공이 주도하고 중간 단계는 공공과 민간 간 협업, 이후는 민간이 주도하는 형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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