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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통산 다섯 번째 발롱도르로 메시와 최다 수상 공동 1위

    호날두, 통산 다섯 번째 발롱도르로 메시와 최다 수상 공동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발롱도르(Ballon d‘Or)를 수상하며 라이벌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호날두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열린 제62회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어 2008년, 2013년, 2014년, 지난해에 이어 다섯 번째 트로피를 모아 메시와 역대 최다 수상 공동 1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시상자로 나선 프랑스 전 국가대표 다비드 지놀라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은 뒤 “(다섯 번째 수상을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환상적인 순간”이라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함께 뛴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과 조국 포르투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2016~17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었고,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2골을 넣어 메시(11골)를 제치고 대회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결승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4-1 승리를 이끌어 유벤투스와 준결승 1, 2차전에서 한 골도 못 넣은 메시와 비교됐다.유럽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발롱도르는 지난 1956년 신설돼 반세기 넘게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했다. 2010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통합해 ’FIFA 발롱도르‘를 수여했다가 지난해부터 FIFA와 분리됐다. 호날두는 올해 메시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지난 8월 UE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10월엔 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메시가 보는 앞에서 들어 올렸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지난 11월 공개된 30명 후보를 두고 전 세계 축구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됐다. 2017년 발롱도르 최다 득표 2위는 메시가 기록했고 3위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4위는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차지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킬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은골로 캉테(첼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토트넘)이 뒤를 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올해 발롱도르 주인공은 호날두…통산 5번째 수상, 메시와 동률

    올해 발롱도르 주인공은 호날두…통산 5번째 수상, 메시와 동률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올해의 발롱도르(Ballon d‘Or) 수상자로 뽑혔다.호날두의 개인 통산 5번째 발롱도르 수상이다. 이로써 호날두는 발롱도르 수상 경쟁에서 라이벌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를 따라잡았다. 호날두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서 열린 제62회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2008년, 2013년, 2014년, 2016년에 이어 다섯 번째 트로피를 받았다. 메시와 함께 역대 최다 수상 공동 1위다. 호날두는 시상자로 나선 프랑스 전 국가대표 다비드 지놀라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은 뒤 “(다섯 번째 수상을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환상적인 순간이다”라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함께 뛴 레알 마드리드의 동료들과 조국 포르투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예견된 결과였다. 호날두는 2016-2017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2골을 넣어 메시(11골)를 제치고 대회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 결승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4-1 승리를 이끌었는데, 유벤투스와 준결승 1, 2차전에서 한 골도 못 넣은 메시와 비교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난 시즌 독보적인 성적을 거둬 전 세계 축구기자들의 표를 싹쓸이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발롱도르는 지난 1956년 신설돼 반세기 넘게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했다. 프랑스 풋볼은 2010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통합해 ’FIFA 발롱도르‘를 수여했지만, 지난해부터 FIFA와 분리됐다. 발롱도르는 2008년부터 호날두와 메시가 양분했다. 첫 테이프는 호날두가 끊었다. 그는 2008년 처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그러나 2009년부터 4년 연속 메시가 발롱도르를 들어 올리며 호날두는 번번이 눈물을 흘렸다. 호날두는 2013년부터 메시를 따라잡았다. 2013년과 2014년에 발롱도르를 연속 수상한 뒤, 지난해와 올해 또다시 연속 수상을 기록하며 메시를 따라잡았다. 호날두는 올해 메시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UE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10월엔 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메시가 보는 앞에서 들어 올렸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지난 11월 공개된 30명 후보를 두고 전 세계 축구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됐다. 2017년 발롱도르 최다 득표 2위는 메시가 기록했고 3위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4위는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차지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킬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은골로 캉테(첼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토트넘)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이거가 돌아왔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 1R 공동 8위 3언더파 기록… 선두와 3타 차이 10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타이거 우즈(42)가 녹록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우즈를 한 번 혼쭐내고 싶다”고 큰소리를 쳤던 동반 플레이어 저스틴 토머스(24)만 민망하게 됐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약 39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단독 선두 토미 플리트우드(26)에게 3타 뒤진 공동 8위로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우즈의 언더파 성적은 지난해 12월 이 대회 3라운드(2언더파) 이후 1년 만이다. 공식 라운드에 나선 것은 지난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300일 만이다. 우즈는 3번홀(파5)에서 아이언샷으로 2온에 성공한 뒤 손쉽게 첫 버디를 낚았다. 4번홀(파4)에서는 프로답지 않은 어프로치샷 실수를 저질렀지만 4m짜리 파 퍼팅을 성공해 곧장 만회했다. 8번홀(파3)에서는 7m의 중거리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감각을 뽐냈다. 10번홀(파4)에서는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낚았고 14번홀(파4)에서는 정교한 웨지샷으로 홀 30㎝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았다. 다만 예전과 다르게 배가 살짝 나온 듯한 몸매와 다소 황당한 샷 실수, ‘골프 황제’ 시절 마치 옆집에 맡겨놓았다는 듯이 버디를 속속 챙겼던 파5 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 아직 최고의 컨디션이 아님을 드러냈다. 우즈는 5개의 파5 홀에서 버디 1개, 파 2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그는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 한때 대회에 나오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많은 연습을 하기는 했지만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막상 대회에 나와 티샷을 해 보니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기분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리키 파울러(29)와 맷 쿠처(39)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상금왕 토머스는 3언더파 69타로 우즈와 동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토머스는 전반 내내 우즈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의 1번홀 티샷이 토머스보다 30야드 정도 더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토머스는 그나마 11~13번홀 3연속 버디를 낚아 체면치레를 했다. 우즈의 성공적인 복귀에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도 환영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트위터에 “우즈의 복귀를 본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뛰었다”고 털어놨다. 미국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도 “기다림은 끝났다”고 밝혀 우즈의 광팬임을 천명했고 독일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역시 “타이거가 돌아왔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인류, 110세 시대 멀지 않았다”

    “인류, 110세 시대 멀지 않았다”

    “말로만 백세 시대가 아니라 곧 기대수명 110세 시대가 될 것이다. 과학기술로 늘어난 수명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지는 인문사회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고령화 사회로의 성공적인 이행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이 함께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인구통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장 마리 로빈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및 파리 국립고등연구소 교수는 3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17’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스웨덴 노벨미디어가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로 ‘다가오는 고령사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로빈 교수는 “지난 200년 동안 인류의 생존 곡선 그래프를 분석한 결과 인류의 기대수명이 110세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며 “이른바 ‘장수혁명’이 2015년부터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 버밍엄대 스티브 오스태드 교수가 “2150년이 되면 인류의 기대수명은 150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로빈 교수를 비롯해 이번 행사에 참여한 노벨상 수상자 5명과 30여명의 노화 관련 세계적인 석학들은 지난 2000년 동안 인류가 찾아 헤맸던 ‘노화’의 비밀이 풀려 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려면 기술적 대비뿐만 아니라 인문사회학적 대비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노화연구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박상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는 “DNA 연구가 노화 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며 “사람의 몸속에 있는 젊은 세포와 노화 세포의 차이점에 대해 명확히 알게 되면서 노화의 시계를 되돌리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노화된 세포에 줄기세포를 넣어 회춘시키는 연구가 동물실험에서는 벌써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199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리처드 로버츠 미국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장내 미생물이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로버츠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도 위장 내 서식하는 미생물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장내 미생물은 일반 건강은 물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을 모두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화연구는 다시 젊어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늙는다는 이유 때문에 삶의 질이 하락하지 않도록 노화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죽는 순간까지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찾는 것에 좀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98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베르트 후버(80) 독일 뮌헨공대 명예교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살아 있는 세포 안을 훤히 볼 수 있고 복잡한 단백질 구성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노화연구는 아직 터널 안을 지나고 있는 것처럼 확실히 앞에 뭐가 있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며 노화연구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후버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 깜깜한 터널 안이지만 이제 곧 환한 터널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노벨상 수상자들은 과학기술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기초과학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하는 것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마련해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양자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201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세르주 아로슈(73)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는 “양자기술이 실생활에 쓰이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고령화 사회에 양자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1945년 핵자기공명기술이 개발됐을 때 현재 같은 MRI 기술로 활용될지 아무도 예상을 못 했던 것처럼 양자기술처럼 기초과학에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결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령화 연구, 터널 끝에 다다랐다”

    “고령화 연구, 터널 끝에 다다랐다”

    노벨상 수상자들과 세계적인 석학들이 보는 고령사회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스웨덴 노벨미디어와 함께 3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다가오는 고령사회’라는 주제로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 2017’ 행사를 열어 세계적인 석학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측면의 고령화 사회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번 행사는 과기한림원이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개최하는 ‘코리아 사이언스 위크 2017’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노벨상 수상자 5명과 함께 30여 명의 노화 관련 세계적 석학들이 참석해 고령화의 생물학적, 철학적 의미 뿐만 아니라 기술적 대비에 대한 주제강연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제발표와 토론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마티아스 피레니어스 노벨미디어 CEO는 “고령화는 한국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에서 중요한 이슈”라며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100세 이상 살아야 하는 장수 시대가 되면서 고령화라는 문제는 단순히 인문학이나 과학 어느 한 쪽만의 해법으로 풀어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198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베르트 후버(80) 독일 뮌헨공대 명예교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살아있는 세포 안을 훤히 볼 수 있고 복잡한 단백질 구성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노화연구는 아직 터널 안을 지나고 있는 것처럼 확실히 앞에 뭐가 있다라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며 노화연구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후버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 깜깜한 터널 안이지만 이제 곧 환한 터널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로버츠(74) 미국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노화는 자연적인 생명주기 현상으로 마치 질병처럼 다뤄 치료하고 젊음을 되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노화연구는 다시 젊어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늙는다는 이유 때문에 삶의 질이 하락하지 않도록 노화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죽는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노벨상 수상자들은 과학기술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하는 것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마련해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양자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201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세르주 아로슈(73) 꼴레주 드 프랑스 교수는 “양자기술이 실생활에 쓰이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고령화 사회에 양자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1945년 핵자기공명기술이 개발됐을 때 현재 같은 MRI 기술로 활용될지 아무도 예상을 못했던 것처럼 양자기술처럼 기초과학에 꾸준히 투자하다보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결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개틀린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우승에도 올해의선수 명단 제외

    개틀린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우승에도 올해의선수 명단 제외

    지난 8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를 제패한 저스틴 개틀린(35·미국)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올해의 선수 후보 10인에서 제외됐다. IAAF는 2일(이하 현지시간) 남녀 10명씩의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을 추려 발표했는데 개틀린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챔피언이 올해의 선수 명단에서 빠진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며 미국 선수의 이름 역시 같은 연수 만에 사라졌다. 개틀린은 당시 결선에서 우사인 볼트를 3위로 밀어내고 우승했지만 과거 두 차례나 약물 징계를 당한 전력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도 그의 이름은 수상 후보 명단에 오를 수 있었는데 IAAF는 규칙을 변경해 심각한 도핑 규정 위반자는 수상할 수 없도록 했다. 당시 올림픽 창던지기 챔피언이었던 로베르트 하르팅(독일)이 2014년 수상 후보 명단에 개틀린의 이름이 올라가고 자신의 이름은 빠진 데 대해 항의한 일도 있었다.반면 모 패라(영국)는 1만m를 다시 우승한 데 힘입어 10인의 명단에 들었다. 패라는 ‘미래의 볼트’로 불리는 웨이드 판니커르크(남아공)와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데 수상자는 16일까지 IAAF 회원국 투표와 팬들의 소셜미디어 투표로 결정된다. 수장자는 11월 24일 모나코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공표된다. 여자 선수는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를 3연패한 카스터 세메냐(남아공)와 100m 허들을 12초60에 주파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샐리 피어슨(호주)이 수상을 다툴 것으로 BBC는 전망했다. 2017 세계육상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10명) 남자: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파벨 파이덱(폴란드); 모 패라(영국); 샘 켄드릭스(미국); 엘리자 마낭고이(케냐); 루보 마뇽가(남아공); 오마르 매클레오드(자메이카); 크리스티안 테일러(미국); 웨이드 판니커르크(남아공); 요하네스 페터(독일) 여자: 알마즈 아야나(에티오피아); 마리야 라시츠케네(독립출전); 헬렌 오비리(케냐); 샐리 피어슨(호주); 샌드라 페르코비치(크로아티아); 브리트니 리즈(미국); 카스터 세메냐(남아공); 에카테리니 스테파니디(그리스); 나피사투 티암(벨기에); 아니타 블로다르지크(폴란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는 왜 나치 전범을 다르게 볼까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는 왜 나치 전범을 다르게 볼까

    악의 해부/조엘 딤스데일 지음/박경선 옮김/에이도스/324쪽/1만 7000원 유대인 600만명과 비전투원 수백만명, 집시 20만명, 정신질환자 및 장애아동 7만명….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이다. 인류 최악의 전쟁범죄라는 홀로코스트 주모자들은 태생이 악마 같은 사이코패스였을까, 주변 환경에 이끌린 또 다른 사회적 피해자였을까.뉘른베르크 재판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나치 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해 열린 재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재판에 앞서 연합군 측이 나치 전범들의 심리연구차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를 뉘른베르크에 파견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군 측은 이들이 전범들을 ‘악마 같은 사이코패스’로 결론짓기를 바랐고 일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UC샌디에이고 정신의학과 석좌교수인 저자가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 기록을 분석한 이 책에 따르면 연합군 측과 일반 인식은 빗나갔다. 뉘른베르크에 파견된 미국 심리학자 구스타브 길버트와 정신과 의사 더글러스 켈리는 전범 22명의 심리 파악을 위해 각종 심리검사와 대면조사, 감방 속 심리 관찰을 진행하며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저자는 그중 유형이 다른 4명의 심리 분석에 집중해 ‘악의 실체’를 추적하고 있다. 나치 정권의 2인자이자 제국원수였던 헤르만 괴링, 루돌프 헤스 부총통, 독일노동전선 수장 로베르트 레이, 극렬한 인종혐오주의자이며 유대인 혐오잡지 ‘데어 슈튀르머’(돌격대) 편집자 율리우스 스트라이허. 이들에 대해 심리 파악을 진행한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는 흥미롭게도 상반된 해석을 내린다. 정신과 의사였던 켈리는 사회적 환경이 이들을 악마로 만들었다고 결론지은 반면, 심리학자 길버트는 전범들이 원래 평범한 사람과 다른 사이코패스였음을 역설한다. 책은 ‘악의 실체’와 관련해 그 둘 중 한쪽에 무게를 싣지 않는다. 인간 본성을 둘러싼 성악설·성선설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정답을 유보한 대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켈리는 모든 사람에게서 약간씩의 어둠을 찾아냈고, 길버트는 몇몇 사람에게서 보기 드문 어둠을 찾아냈다.” 책 서론에 붙인 영국 정치사상가 에드먼드 버크의 명언이 그 결론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첼시 공격수 케네디, 중국인 비하 동영상 올려 논란

    첼시 공격수 케네디, 중국인 비하 동영상 올려 논란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의 공격수 브라질 출신 로베르트 케네디(21)가 아스날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뒤 자신의 SNS에 중국을 욕하고 비하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케네디는 23일 중국을 배경으로 촬영된 동영상 상단에 ‘포하 차이나’(porra china)라는 욕설을 글귀를 삽입해서 SNS에 게시했다. 이 외에도 경기장 출입문에 기대 눈을 감고 있는 중국인 경비원의 사진에 ‘게으름뱅이 중국 일어나’(Acorda china Vacilao)라는 글을 적어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 케네디의 욕설과 비하 행위는 순식간에 웨이보를 타고 퍼져나가면서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첼시는 웨이보 공식 구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고, 케네디도 논란이 된 동영상과 게시글을 내렸지만, 중국 축구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인민망은 “케네디의 행동은 중국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고, 매우 악독한 행위”라면서 “케네디가 이미 20살이 넘은 성인이자 영국 축구리그 우승팀의 한 일원으로서 그의 행동에 책임을 지어야 한다”라는 내용의 논평을 실었다. 그러면서 “그와 그의 구단이 비록 사과했지만, 이대로 침묵할 수는 없다”며 “남을 욕하는 사람은 자신이 욕을 먹게 되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존중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작곡가의 인연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작곡가의 인연

    ‘가족의 달’로 불리는 아름다운 5월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나’에 대한 관심을 불려 가기에도 적합한 시간이다. 나와 가장 가깝고 명확한 관계 맺음을 이룬 가족들을 돌아보고 챙기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 마무리를 의미 있게 해낸 사람이라면 자신의 주위를 이전보다 크고 넓어진 눈으로 바라보게 마련이다.일천한 인생 경험이지만 내가 늘 의식하는 사회 법칙 중 첫 번째는 하찮고 일시적인 인연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존감, 지적 능력, 이해관계 등과 상관없이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갖고 보이는 ‘인격’과 관련된 문제다. 바깥의 환경보다는 내면에 더 충실하고, 오로지 나만의 가치판단으로 내 안의 가장 소중한 것을 끄집어내야 하는 예술가들에게도 이런 원칙은 그대로 적용돼 왔다. 위대한 작곡가들의 주옥같은 걸작들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자세가 아닌, 주변인들과의 관계와 거기서 만들어진 환경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모차르트는 클라리넷, 오보에 등 목관악기의 음색을 섬세하게 나타낸 걸작을 많이 남겼는데, 약간의 예상 착오를 일으킨 악기도 있었다. 그는 어찌 된 일인지 플루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너무 오래된 악기라는 인식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던 중 22살 때 당대 최고의 플루티스트 요한 벤틀링을 알게 됐고, 그의 권유로 플루트를 위한 두 곡의 협주곡과 네 곡의 4중주곡을 썼다. 벤틀링은 플루트 음악을 사랑하는 드 장이라는 귀족의 요청을 모차르트에게 전달해 훌륭한 걸작을 탄생시키게 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작곡가에게 경제적인 도움도 주는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작업이었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는 플루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선물 같은 작품이 됐으니, 모차르트만큼 벤틀링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듯하다. 펠릭스 멘델스존과 로베르트 슈만은 한 살 차이 친구였다. 둘은 여러 분야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는데, 두 사람에게는 페르디난트 다비트라는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동료가 있었다. 유명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악장이던 다비트의 다양한 조언으로 완성된 곡이다. 또 다비트는 당시 정신병에 걸려 슬럼프를 겪던 슈만을 격려해 그가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쓰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 사람은 교수로도 인연을 맺는데, 멘델스존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슈만과 다비트가 각각 작곡과, 관현악과 교수로 임명돼 함께 일하기도 했다. 만년에 병석에 누워 있던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옆에서 연주를 하며 자신을 위해 작품을 써 달라고 부탁했던 사람은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였다. 그의 응원 덕에 프로코피예프는 다시금 힘을 내 생의 마지막 불꽃을 첼로 작품으로 태우게 됐고,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적 교향곡’, 첼로 소나타 등의 걸작을 남겼다.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는데, 좋은 작품을 위해 한참 후배인 피아니스트에게 도움을 구했다. 쇼스타코비치는 1950년 제1회 국제 바흐 콩쿠르에서 1등을 받은 당시 26세의 피아니스트 타티야나 니콜라예바를 찾아가 ‘바흐의 평균율 곡집과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청했다. 니콜라예바는 그 부탁을 기쁘게 받아들였고, 두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된 작품이 바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곡 중 최고의 대작인 ‘스물네 개의 프렐류드와 푸가’ 작품 87이다. 쑥스러워서, 새삼스러워서 하기 어려운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지만, 막상 입을 열면 어렵지 않다. 상대는 내가 늘 사랑하고 내게 많은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고마운 인연으로 평생을 함께하는 그들과 살갑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때 이 계절은 더 예뻐지리라.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봄에 듣는 브람스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봄에 듣는 브람스

    교양이나 취미로 음악을 듣는 분들을 위해 강의를 하기 전 가끔 주최 측에서 부탁을 받을 때가 있다. “선생님! 주제는 자유롭게 정하셔도 좋은데, 가급적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는 빼주세요. 너무 많이 나온 이야기래서요….” 로베르트 슈만과 그의 부인 클라라, 함부르크에서 온 젊은 음악가이자 슈만의 후계자였던 브람스, 이들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는 확실히 언제 들어도 매력적이다. 거기에 세 음악가의 예술적 영감에 넘치는 작품까지 어우러지면 한 편의 영화 이상으로 흥미로운 음악사의 한 장면이 완성된다. 세 사람이 빚어낸 특이한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은 역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평생을 가슴앓이했던 브람스가 아닐까 한다. 올해는 요하네스 브람스가 세상을 떠난 지 120년이 되는 해다. 브람스 같은 대가의 음악을 특별한 이슈에 따라 들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위대한 걸작이 모두 그렇듯 듣고 또 들어도 익숙한 작품 가운데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기에 2017년은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된다. 클라라를 향한 동경에 가까운 짝사랑과 타고난 내성적 성격, 어딘가 우수 어린 멜로디와 고독한 분위기 때문에 브람스는 ‘가을의 음악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브람스의 음악이 마냥 쓸쓸하거나 슬프지만은 않으며 은근히 따사로운 햇살, 기분 좋게 살랑대는 바람의 계절 봄과 어울리는 작품도 많다. 먼저 그의 교향곡 2번 작품 73을 추천한다. 존경하던 베토벤의 교향곡과 맞먹는 작품을 남기겠다는 강한 의지로 43세라는 늦은 나이에 교향곡 1번을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둔 브람스는 거기에 응원을 받아 이듬해인 1877년 바로 두 번째 곡을 완성한다. 이 곡은 알프스산맥과 가까운 페르차하라는 휴양지에서 쓰여서인지 편안하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전곡을 감싸는 행복한 기분도 인상적이어서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과 비교해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이보다 4년 후인 1881년 완성된 피아노 협주곡 2번 작품 83 역시 낙천적이면서 외향적인 분위기로 브람스의 곡 가운데 밝은 색채를 지닌 대표적 작품이다. 작품의 성격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은 그가 처음으로 경험한 이탈리아 여행과 거기서 받은 밝은 정서였다. 브람스의 협주곡들은 모두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나누며 교향곡을 연상시키는 오케스트라의 커다란 스케일이 특징인데,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세 악장으로 꾸며지는 보통의 협주곡과는 달리 네 악장 구성으로 긴 연주시간과 탁월한 기교가 요구되는 난곡이나, 소박한 민요 선율과 사색적인 분위기가 달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유명한 대학축전서곡 작품80은 작품이 발표된 이후 한 번도 그 인기가 식지 않은, 영원한 젊음의 고전이라고 하겠다. 브람스가 브레슬라우대의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 일과 연관돼 만들어진 이 작품은 오페라 등과 상관없이 독립된 모습으로 만들어진 관현악곡으로, 약 10분의 연주시간 동안 시종 즐거움과 희망찬 활기가 넘친다. 독일인들에게 친숙한 행진곡, 민요와 학생찬가 등이 메들리 풍으로 엮이며 발전을 이루는 장대한 오케스트라의 음향이 멋지다.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헝가리 무곡집’ 역시 어느 계절에 들어도 좋은 음악이다. 브람스는 젊은 시절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레메니와 함께 연주여행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당시의 영향으로 집시 민족들의 전통 멜로디와 리듬을 스물한 곡의 춤곡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이 작품은 이전부터 내려오던 집시들의 가락을 사용했기 때문에 브람스의 순수한 창작은 아니지만, 뛰어난 작곡기법을 통해 춤곡들을 정리해 놓은 브람스의 공로도 매우 중요하다. 원곡은 피아노 연탄(한 대의 피아노에 두 명이 앉아서 연주함)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후 여러 가지 편곡들이 나오며 더욱 유명해졌다.
  • 유럽 최고 손…주전 걱정 끝

    ESPN “손흥민, 이번 주 유럽 리그 랭킹 1위” 英언론 “저평가 됐다… 해리 케인 복귀와 무관” 손흥민(25·토트넘)이 주전을 꿰찼다는 평가를 들었다. 또 이번 주 유럽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뽑혔다. 11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네덜란드 득점왕 출신 빈센트 얀센(24)과의 경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던 해리 케인(24·영국)이 복귀하게 되지만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는 얘기다. 최근 토트넘의 6연승과 홈 11연승은 손흥민의 파워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케인의 공백기인 6경기에서 322분을 뛰며 7득점 2어시스트를 올리는 빼어난 활약을 뽐냈다. 얀센은 밀월과 경기에서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1골을 보탰을 뿐이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가 니알 퀸은 “주변에서 손흥민을 얕잡아 봤다. 스피드를 막을 수 없다”고 감탄했다. 손흥민(11골)-케인(19골)-델리 알리(21·영국·15골) 트리오가 올 시즌 46골을 합작했다. 유럽 전체를 통틀어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MSN’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즈-네이마르 트리오(60골)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뿐 아니라 독일·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전체 리그에서 이번 주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을 랭킹 순서대로 공개한 파워랭킹에서 손흥민을 1위에 올렸다. 세계 정상급 공격수인 폴란드 출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9·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2위), 벨기에 출신 로멜루 루카쿠(24·EPL 에버턴·3위)까지 제쳤다. 손흥민은 ESPN 선정 ‘이번 주의 베스트 11’에도 포함됐다. ESPN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케인의 공백을 잘 메웠다”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특히 지난 8일 왓퍼드를 상대로 한 경기 후반 39분 손흥민의 논스톱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순간을 언급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을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델리 알리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연속골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주말 자신의 전 소속 팀인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4-1 승리를 주도했다. EPL 득점 선두 루카쿠(23골)는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4-2 승리에 공헌했다. 4위는 곤살로 이과인(30·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프랑스), 5위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스웨덴)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은 올 시즌 18골. EPL 통산 26골로 차범근(64)의 한국인 유럽 무대 시즌 최다 득점(19골)과 박지성(36)의 한국인 EPL 통산 최다 득점(27골)에 1골을 남겼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류 구한 집요한 영웅들 ‘미생물 사냥꾼’

    인류 구한 집요한 영웅들 ‘미생물 사냥꾼’

    미생물 사냥꾼/폴 드 크루이프 지음/이미리나 옮김/반니/472쪽/2만원‘마법의 탄알’ 백신이 없었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인간이 백신을 맞게 된 건 불과 300여년 전이다. 동물과 인간을 전염병의 굴레에서 구원한 이들은 미생물이라는 미지의 신세계를 탐험했던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균 연구로 전염병 굴레 벗긴 13명 다뤄 손수 현미경을 만들어 처음 미생물을 목도한 안톤 반 레벤후크부터 자연발생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한 라자로 스팔란치니, 탄저병·결핵·콜레라를 일으키는 원인균을 캐낸 로베르트 코흐, 탄저병과 닭 콜레라·공수병의 전염을 막는 백신을 만들어내 의사들의 오랜 싸움을 백지로 만들어 버린 파스퇴르, 실험을 위해 기니피그 수천 마리를 대량 학살한 에밀 루, 에밀 베링까지…. 초기 미생물학자 13명의 집요하고 지독한 실험정신을 흥미진진하게 엮은 영웅담이자 미생물과학 발전의 연대기가 책으로 펴나왔다. 1926년 출간돼 전 세계 18개국 언어로 번역된 대중 과학도서의 스테디셀러 ‘미생물 사냥꾼’이다. ‘수많은 사이언스 키즈를 길러낸 책’이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하지 않은 것은 독자들이 이들의 실험실에 직접 들어가 현미경을 넘겨다보듯 생생하게 미생물과학사 절정의 순간들을 포착한 저자의 익살스럽고 열정적인 입담 때문이다. 미생물 사냥꾼들의 성취와 실패를 조명하며 과학과 과학자의 역할과 이상을 짚어내는 통찰도 의미 있지만 더욱 솔깃한 건 ‘뒷담화’다. 추앙받는 인물들의 추례한 면모도 발가벗기며 날카롭게 평가를 내리는 대목들은 소설을 읽는 듯 생동감 넘친다.●‘오만한 흥행사’ 파스퇴르·‘숭배 거부’ 코흐 대조 특히 프랑스 화학자 파스퇴르와 독일의 시골 의사 로베르트 코흐는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파스퇴르가 ‘현대의 기적을 행한 사람’으로 군중들에게 떠받들여진 대표적인 순간은 1881년 5월 31일 탄저균 백신 공개 실험으로 기록된다. 당시 파스퇴르는 이틀 뒤인 6월 2일 백신을 맞아 면역이 생긴 스물네 마리의 양들이 백신을 맞지 않아 탄저병에 집어삼켜진 다른 양들의 주검 사이를 뛰노는 불멸의 드라마를 지휘했다. 세계인들은 파스퇴르가 ‘인간이 진 모든 고통을 벗겨줄 메시아’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열정적인 만큼 그는 실수도 연발했다. 닭 콜레라 백신이 모든 종류의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일지 모른다고 자신의 은사인 뒤마 교수에게 편지를 썼던 것. 뒤마 교수는 이 편지를 과학협회 소식지에 발표하기까지 한다. 이는 파스퇴르의 업적에 ‘슬픈 기념비’로 남았지만 그는 자신의 오류를 철회한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뻔뻔하고 오만한 태도로 적도 많이 만들었다. 그의 모든 저술과 연설에는 ‘나는 이걸 찾아낼 정도로 똑똑한데 너희들은 이걸 믿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냐’는 말이 행간에 심겨져 있었다고. 이런 파스퇴르를 가리켜 저자는 ‘위대한 흥행사였고 가끔 작은 속임수를 쓸 때도 있었지만 엉터리 사기꾼은 아니었다’고 평한다. 반면 가난한 시골 의사로 진료 시간에 겨우 짬을 내어 실험을 하던 코흐는 파스퇴르와 정반대의 성격으로 인류를 구제한 인물이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아내에게 스물여덟 번째 생일 선물로 받은 현미경이었다. 그 현미경에서 발견한 막대균이 탄저병의 원인임을 알아챈 그는 특정 미생물이 특정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첫 연구자다. 이는 파스퇴르보다 먼저 세운 공이기도 했다. 철저함과 완벽주의로 무장한 코흐는 인간과 동물을 죽이는 탄저병과 콜레라, 결핵의 원인 미생물을 밝혀내 세상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그는 파스퇴르와 달리 자신이 자연에 대항해 싸우는 짜릿한 전투의 지휘관이란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해 놓고서도 “내가 발견한 것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숭배자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연구에 골몰했다. 이런 그에 대해 저자는 ‘아직까지도 우리는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줄 더 많은 실험실과 미생물 사냥꾼과 더 대우를 잘 받는 연구자들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발전을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로베르트 코흐와 같은 놀라운 연구자 몇 명을 더 우리에게 보내 주셔야 한다’고 일갈한다. ●순수하고 남모를 열정, 회의론 대신 낙관 선사 성격과 가치관은 천차만별이지만 미생물 사냥꾼들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모습은 특정 분야와 상관없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희망의 찬가’를 선사한다. 1892년 일흔 살 생일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메달을 받으며 한 파스퇴르의 연설은 이를 압축한다. “아무 쓸모도 없는 회의론에 빠져서 여러분 자신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전 인류에게 닥친 슬픔 때문에 여러분 자신이 낙담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먼저 여러분 자신에게 물으십시오. ‘배움을 위해 나는 무엇을 했는가?’ 여러분이 어떤 방식으로든 인류의 발전과 복지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면서 무한한 행복을 느끼게 될 때까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스널 또 참패… “벵거 아웃” 뿔난 팬들

    아스널 또 참패… “벵거 아웃” 뿔난 팬들

    벵거 “팬들께 죄송… 심판이 경기 망쳐”“벵거는 팀을 떠나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서포터 수백명이 아르센 벵거(68) 감독과의 계약을 올여름엔 끝내라고 목청을 높였다. 리그 선두 첼시와 리버풀에 거푸 1-3으로,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선 1-5 참패를 당한 데 대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7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뮌헨과의 2차전을 앞두고 플래카드를 펼쳐 든 채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팀은 똑같은 스코어로 참패해 1, 2차전 합계 2-10으로 대회와 작별했다. 일곱 시즌 연속 대회 8강에 들지 못하는 수모가 이어졌다. 1996년 지휘봉을 잡은 뒤 2004년을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을 해보지도 못했고 축구협회(FA)컵을 두 차례 안았을 뿐인 벵거 감독은 여전히 속 편한 소리만 늘어놓는다. 시즌 말미까지는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않을 것이며 최근의 실망스러운 성적과는 무관하게 ‘큰 그림’을 보고 있다고 했다. 서포터들은 ‘새 계약 반대’ ‘고집불통에다 정체돼 있다고 볼 정도로 할 만큼 했다’와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구단이 입장권 가격을 높게 책정한 데 항의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스탠 크로엔케 구단주와 이반 가지디스 최고경영자(CEO)의 열망이 부족하다고 규탄했다. 이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게 지난 4일 동료와 언쟁을 했다는 이유로 알렉시스 산체스를 벤치에 앉아 있게 해 리버풀에 완패한 사건이었다.독일 분데스리가 5연패를 노리는 뮌헨은 전반 20분 시오 월콧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8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로랑 코시엘니의 파울을 유도해 직접 동점을 만들었다. 아스널은 코시엘니의 퇴장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23분 역습 상황에 아리언 로번이 역전골을, 10분 뒤엔 더글라스 코스타가 3-1을 만들었다. 아르투로 비달이 후반 35분과 40분 잇따라 골맛을 봤다. 산체스는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후반 28분 루카스 페레스와 교체됐다. 벵거 감독은 “많은 돈을 내고 온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고 밝혔다. 코시엘니의 파울 때 레반도프스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는데 못 본 척했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나폴리 원정을 3-1 승리로 장식하고 1, 2차전 합계 6-2로 8강에 합류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인류 위협하는 ‘슈퍼 버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인류 위협하는 ‘슈퍼 버그’

    오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입니다.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1843~1910)가 1882년 3월 24일 베를린에서 열린 병리학 학술대회에서 ‘결핵은 세균 때문에 발생한다’며 결핵균 발견을 발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정했습니다. 코흐의 발견 이전까지는 결핵의 원인이 유전이나 영양 부족 때문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WHO ´위급·심각·중간´ 3단계 나눠 결핵을 진단할 때 쓰이는 투베르쿨린이라는 약물도 코흐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물론 치료제라고 만들었지만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는 이를 실패작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결핵균 발견과 투베르쿨린 개발로 1905년 노벨생리의학상까지 받았지요. 결핵균을 발견 했지만 20세기 초까지는 ‘백색 페스트’라고 불리며 치료법이라고는 그저 깨끗한 공기가 있는 시골에 가서 요양하거나 결핵균에 감염된 폐를 강제로 찌그러뜨리거나 제거하는 수술 정도였습니다. 이후 결핵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개발돼 치료 효과도 높아지고 결핵 환자들도 많이 줄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 많은 사람들이 결핵을 지나간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결핵은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서는 약에 내성이 생긴 슈퍼 결핵환자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결핵뿐만 아니라 요즘 심심찮게 ‘슈퍼 박테리아’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각종 병균을 막을 수 있는 방패가 생겼으니 박테리아 입장에서는 이를 뚫을 수 있는 창을 만들려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슈퍼 박테리아’라는 천하무적의 창입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매년 200만명의 미국인이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고 그중 2만 3000명이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녀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 버그’ 12종류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항생제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는 그야말로 ‘막강’ 세균이라는 말입니다. WHO는 슈퍼 버그 12종을 위급, 심각, 중간, 3단계로 나눴습니다. 위급 단계에 포함된 슈퍼 버그는 높은 감염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것들로 병원 내 집중치료시설에서 주로 감염되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오염된 병원 장비를 통해 확산되는 녹농균, 감염자의 50% 가까이가 사망한다는 장내세균속균종입니다. 심각 단계에 포함된 세균은 장구균, 황색포도상구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임질균입니다. 중간 단계는 폐렴연쇄상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이질균입니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 자제해야 심각과 중간 단계에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임질,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이질균 같은 경우는 이미 치료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지만 최근 변종들이 나타나 치료가 어렵다는 WHO의 설명입니다. 위급 단계에 포함된 슈퍼버그를 치료할 항생제 개발이 시급하다고는 하지만 환자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임상시험 필수요건까지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치료제 개발 소식을 듣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임상 마지막 단계에서 효과나 사람의 안전 때문에 승인을 못 받는 경우도 많지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항생제 사용이 가장 많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항생제 사랑(?)이 유별납니다. 병치레가 잦은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 진료 뒤 받은 처방전을 보면 항생제가 꼭 하나씩은 포함돼 있더군요. 알게 모르게 어릴 적부터 항생제를 먹게 되는 것입니다. 슈퍼 버그는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나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데 참 걱정스럽습니다. edmondy@seoul.co.kr
  • 안첼로티 뮌헨 감독 “가운뎃손가락 들었어요. 침을 뱉으니”

    안첼로티 뮌헨 감독 “가운뎃손가락 들었어요. 침을 뱉으니”

    카를로 안첼로티(57)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관중을 모독한 사실을 인정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19일(현지시간) ARD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날 헤르타 베를린과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21라운드 후반 추가시간 5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극장골로 1-1 무승부를 이룬 뒤 라커룸으로 향해 걸어가던 중 자신에게 이탈리아 팬이 침을 뱉자 그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맞아요. 침을 뱉으니까 그 제스처를 했어요”라고 말했다. 팔 다르다이 베를린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의 극장골이 “바이에른에게는 보너스”였다고 말했다. 추가시간 5분57초에 동점골을 뽑아낸 레반도프스키는 “우리는 늘 끝까지 싸우는데 그보다 더 늦어지면 안됐다”고 밝혔다. 극적으로 승점 1을 챙긴 뮌헨은 이날 2위 라이프치히가 보러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2-1로 제치면서 승점 차가 5로 줄었다. 분데스리가 우승 다툼은 다시 격화되는 모양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삼성, 최순실 모녀 지원하기로 한 비용 220억”

    “삼성, 최순실 모녀 지원하기로 한 비용 220억”

    삼성전자가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의 딸 정유라(20) 씨의 승마 훈련을 위해 지원하기로 한 비용이 200억원대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레스포츠는 지난해 8월 26일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서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삼성전자가 코레스포츠를 통해 승마 선수를 지원하고 말을 사기로 약정하는 내용이다. 당시 코레스포츠 공동대표인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장 로베르트 쿠이퍼스와 대한승마협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각각 대표자로 이름을 올렸고 서명도 했다. 계약서 뒷부분에 첨부된 ‘증거서류(Exhibit)’에는 비용 내역이 나와 있다. 승마 코스 임대나 시설 구입비, 숙박비, 대회 참가비, 코치 및 말 관리사 인건비 등으로 255만2000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34억 7814만원)와 59억 3050만원이 책정됐다. 말 구매 비용으로 총 750만유로(102억 2182만원), 말 운반용 차량에 3억원, 선수단 수송 차량 SUV 2대와 밴 구매 비용으로 10만유로(1억 3600여만원)를 각각 지원키로 했다. 이를 합하면 지원 금액은 총 200억 6000여만원에 달한다. 승마 선수 6명이 연간 1회 한국을 방문한다는 가정 하에 3년 치 항공료 5400만원이 배정되는 식으로 비용이 구분돼 있다. 계약서에는 당초 6명의 승마 선수를 지원키로 했지만 실제 수혜자는 정 씨 1명이었다. 삼성에서 최 씨 측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자금은 약 600만유로다. 비덱스포츠는 지난해 7월 설립됐고, 계약 전날인 지난해 8월 25일 스포츠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로 업종을 바꾼 것으로 드러나 계약 직전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9세에 무슨 감독을?´ 비아냥 딛고 호펜하임 리그 3위에 올린 나겔스만

    ´29세에 무슨 감독을?´ 비아냥 딛고 호펜하임 리그 3위에 올린 나겔스만

     그가 태어난 1987년 7월 23일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45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취임한 지 8개월쯤 됐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37세로 모나코 감독으로서 첫 달을 보내고 있었다. 루드 굴리트는 AC 밀란에서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하며 당시 세계 최고의 이적료 600만파운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거스 히딩크는 40세로 PSV 에인트호번 감독이었다. 또 카를로 안첼로티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선수로 뛰며 4개의 이탈리안컵과 하나의 세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월 독일 프로축구 호펜하임의 사령탑에 부임한 율리안 나겔스만(29) 얘기다. 지난해 10월 그를 사령탑에 임명한다고 구단이 발표하자 현지 매체들은 “홍보를 노린 스턴트”라거나 “괴짜 아이디어”란 폄하를 쏟아냈다. 부임할 때는 서양 나이로 28세였으며 한 차례도 성인 팀을 지휘해본 경력이 없어서였다.   그러나 지난 9개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분데스리가에서 9회 연속 버텼고, 올 시즌 5승5무(승점 20)의 3위로 올려놓았고 유럽 5대리그에서 패배를 경험하지 않은 5개 클럽에 포함됐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그가 이토록 짧은 기간 호펜하임을 바꿔놓을 수 있었던 비결을 집중 조명했다.    별명 ´아기 무리뉴´  이미 그에게는 ´아기 무리뉴´란 별명이 붙여졌다. 호펜하임과 독일 대표팀의 골키퍼였던 팀 바이스가 수비수 출신 나겔스만이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별명을 붙여줬다.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처럼 나겔스만도 톱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스무살 젊은 나이에 토마스 두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이 지휘하는 아우크스부르크 2군에서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했다.    그가 바이에른 뮌헨의 레이더에 들어온 것은 호펜하임 유스팀을 지휘해 2014년 19세 이하(U-19) 독일선수권을 제패하면서였다. 그리고 호펜하임에 몸 담은 지 6년 만에 사령탑에 올랐다. 나겔스만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독에 임명됐을 때 나이가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며 ”내가 어느 기업에 취업했더라도 마찬가지로 커다란 얘깃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등권에서 3위로  그가 부임했을 때만 해도 20경기 가운데 2승만 올렸을 뿐이었다. 지역 신문들의 비아냥에 알렉산데르 로젠 구단 이사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줄리안의 나이를 주목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우리 구단에서 6년을 몸 담았고 우리는 그가 해낼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선수들과 자연스러운 느낌을 공유한다. 에너지와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재능으로 보우했다“고 말했다.    당초 그의 계약조건은 분데스리가에 잔류한다면 올 여름 지휘권을 넘겨받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초반 1승3무6패로 부진하자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을 경질하고 후프 슈테벤스 감독을 선임했는데 그 뒤에도 1승5무4패로 부진하고 슈테벤스가 심장 불편을 호소하자 나겔스만이 지난 시즌의 말미 3개월을 지휘했다. 그렇게 남은 14경기에서 7승을 거둬 강등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보다 승점 1이 많아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전술 측면에서의 노하우와 사람을 잘 관리하는 능력 덕분에 우려는 찬양으로 바뀌었다. 라인 넥카르 차이퉁의 호펜하임 담당 기자인 조아킴 클라엔은 ”코치 경험은 조금 있었지만 감독 역할은 아니었다“며 ”부임하기 전 팀은 커다란 곤경에 처해 있었다. 겨울 휴식기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고 모두가 매치 플랜을 갖지 않으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율리안의 지휘 아래 센세이셔널한 일들이 있었다. 이제 그는 이 지역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이었던 팀의 리빌딩 호펜하임이 9연속 시즌을 분데스리가에서 보내게 되자 나겔스만은 지난 여름 팀의 리빌딩에 착수했다. 로베르트 피르미노가 지난해 6월 리버풀로 떠나 대형 스타도 없었다. 대신 열심히 뛰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렸고, 구단은 젊은 유망주들을 불러모았다. 당시 감독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가 셋이었다. 후보 골키퍼 알렉산데르 스톨츠(33)와 폴란드 미드필더 유겐 폴란스키(30), 감독보다 136일 먼저 태어난 스위스 미드필더 피르민 슈베글러였다. 로젠 이사는 ”1군 스쿼드에는 우리 유스아카데미 출신이 8명이었다. 과거 3년 동안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젊은 스쿼드를 꾸렸다“    크로아티아 공격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25)를 레스터 시티 임대 신분에서 영구 이적으로 전환했고, 미드필더 루카스 러프(25)를 슈투트가르트에서, 케빈 보그트(25)를 쾰른에서,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출신 산드로 와그너(28)를 다름슈타트에서 데려왔다. 대신 본인의 철학과 맞지 않은 선수들은 과감히 배제했다. 2년 연속 코파 아메리카 득점왕을 차지한 칠레 공격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7)가 벤치 신세를 질 정도였다.    호펜하임은 리그 24경기에서 두 경기만 빼고 모두 43골을 득점하는 공격적인 팀으로 변신했다. 심지어 세 차례나 챔피언스 트로피를 들어올린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뮌헨보다 위에 위치하기도 했다. 로젠 이사는 2연패, 3연패라도 하면 이런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제 리그와 컵 경기를 26경기를 치렀을 뿐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늘 옆줄만 지킨다 훈련장에서 나겔스만은 늘 반대편 감독 자리에만 죽치고 있는다고 입방아에 올랐다. 바이에른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지난달 호펜하임과 경기 도중 나겔스만을 향해 미치광이라고 욕설을 퍼부어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난 옆줄에서 감정을 억누르려 한다. 나 역시 충동적인 사람이며 선수들에 관해 이러쿵저러쿵한다. 하지만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만“이라고 말했다. ”실수를 하거나 라커룸에서 시끄럽게 한다고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물론 때로는 경기를 분석하며 화도 나고 목소리도 커지지만 모든 것을 한계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 일에서 그렇게 젊은 감독을 보는 일은 희귀하다. 그가 언젠가 세계 최고의 팀은 훈련시킬 날을 보고 싶다“고 했고, 두켈 감독은 ”아주 열심인 젊은 감독이다. 유스축구에서 예외적인 성공을 누렸다. 난 매우 그의 성과에 기쁘고 그의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로젠 이사는 ”율리안은 29세, 난 37세, 둘이 합쳐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보다 한살 어리다“고 말했다. 76세 구단주 디트마르 호프는 ”그가 너무 잘해 우리가 그를 따라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랫동안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최고일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그 시간이 오래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6부리그에 속한 팀이었던 호펜하임은 소프트웨어 기업인 호프의 지원으로 차근차근 높은 무대로 뛰어올랐다. 구단은 성장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선수 영입에 과한 출혈을 하지 않았고, 그 대신 검증된 지도자를 선임해 팀에 맞는 체질 개선을 유도했다. 젊은 축구지도자를 과감히 발탁한 구단주의 혜안과 결단력도 주목받고 있다. 나겔스만이 태어났을 때 인구 3300명에 불과했던 호펜하임을 연고지로 했던 구단은 이제 서포터 숫자만 3만 3000명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분데스리가 구단으로 성장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노래하는 현, 큰 그림 그리는 건반… 우린 최고 파트너

    노래하는 현, 큰 그림 그리는 건반… 우린 최고 파트너

    “언니는 저랑만 연주하기엔 너무 귀한 파트너예요.” “주미만큼 잘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음악계를 빛내는 두 여성 비르투오소 사이에 상찬이 오갔다. 짧은 대화에서도 12년간의 교감과 믿음이 만져질 듯 느껴졌다. 음반 발매에 이어 연주회로 의기투합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29)과 피아니스트 손열음(30) 얘기다. 두 젊은 거장이 ‘슈만·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와 로망스’(데카)를 9일 내놨다.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3개의 로망스 등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가 담긴 앨범이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1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 대구, 오산, 전주를 도는 듀오 콘서트도 연다. 클래식 역사에서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과 요하네스 브람스, 슈만의 아내 클라라의 삼각관계는 유명한 일화다. 특히 클라라 슈만에서 딴 이름을 성악가인 부모님에게 받은 클라라 주미 강은 그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각별했다. “동양인이 외국 이름을 가진 게 흔하지 않아 이름에 대한 질문이 늘 따라다녔어요. 그때마다 클라라 슈만에게서 따왔다고 답하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 왔죠. 3년 전 우연히 클라라의 ‘3개의 로망스’를 들었는데 참 좋았어요. 슈만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몇 개월 전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곡이라고 해요.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남편에게 준 선물인데 분위기는 너무 환하고 아름다웠죠. 그런 스토리들이 이 음반 안에 다 들어 있어요.”(강) 이들이 처음 만난 건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때다. 주미 강이 1학년, 손열음이 3학년 때 노부스 콰르텟 리더 김재영의 소개로 만나 지금까지 합을 맞춰 오고 있다.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 때 처음 무대에 함께 섰고 2012년 클라라 주미 강의 카네기홀 데뷔, 3년 전 듀오 콘서트로 인연을 다졌다. 서로의 음악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을 수밖에 없다. “열음 언니는 무대에 걸어 나올 때부터 ‘뭔가 대단할 걸 들려줄 것 같다’ 싶게 압도하는 게 있어요. 그걸 보면 ‘와우’ 할 수밖에 없죠(웃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연주할 때 큰 그림을 놓치지 않는다는 건 똑같아요. 단선율 악기인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그런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부럽죠. 이번 음반도 언니가 ‘노’(No)했으면 안 했을 거예요.”(강) “클라라는 장점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어요. 모든 악기하는 사람의 꿈인, 노래하듯 하는 연주를 클라라는 잘 해내요. 세밀한 그림과 큰 그림을 모두 아우를 줄 아는 연주자이고요.” 바이올린과 피아노라는 서로 다른 악기, 서로 다른 취향이지만 더없이 조화롭게 섞여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동생은 기꺼이 그림자가 돼 주는 언니에게 공을 돌렸다. “서로 다른 영역을 맞춰 가기보단 그걸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완성물을 만들려 했고 그래서 더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슈만의 곡만 해도 피아노가 더 돋보여야 하는데 바이올린 주자로선 울림이 큰 피아노가 죽어 주길 바라는 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언니는 피아노의 특성을 내리누르면서 저를 편하게 잘 받쳐 줘요. 오히려 비슷했다면 서로 찾지 않았을 거예요. ” 더욱 깊어진 두 연주자의 호흡은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즘 시국 때문에 많은 분이 위로를 찾으실 거라 생각해요. 공교롭게도 이 음악들만큼 ‘위로’라는 키워드와 어울리는 음악도 없을 거예요. 슬픈 영화 보고 싶은 감정으로 와 주시면 좋겠습니다.”(손)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진해운 법정관리-삼성·한화 방산 빅딜… 朴정부 경제 이벤트 배후에도 최순실說

    최순실씨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범위가 재계로 확대되며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각종 재계 이벤트의 배후에도 최씨가 있었을 것이란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정책 당국과 기업이 얽힌 현안들이 주로 도마에 오른다. 문화·체육 분야에서 이뤄진 최씨의 전횡이 정치를 마비시킨 가운데 경제 리더십까지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씨 측 압박을 받아 지난 5월 3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한 정황이 드러난 여파는 9일 최씨 측의 영향력이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지난 5월까지 한진해운보다 현대상선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이 거의 없었는데, 당시 해운동맹 가입을 이미 완료했던 한진해운은 3000억원의 채권단 지원을 거부당하며 회생 골든타임을 놓쳤다”면서 “한진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기부하는 것을 거부해 보복을 당했다는 의혹”을 주장 중이다.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잇따라 나서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자구 노력이나 용선료 조정, 경영 정상화 등 정부가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최씨와의 관련성을 단호하게 부인했지만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실직자 그룹 등을 중심으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2014년 11월 한화에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 계열사를 판 방산 빅딜 과정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방산 빅딜이 삼성은 구조개편 숙원을, 한화는 방산 경쟁력 강화를 이루는 ‘윈윈 협상’이었다는 기존의 평가가 무색하게 최씨 배후론이 덧씌워졌다. 공교롭게 방산 빅딜을 즈음해 삼성전자가 한화에 이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게 됐고, 이것이 삼성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에 30억여원을 송금하는 빌미가 됐기 때문이다. 기업들 간 결합에 최씨가 결부되는 이유는 방산 빅딜을 마무리 짓기 위해 삼성과 한화가 지난해 2~3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했기 때문이다. 코레스포츠 공동대표를 잠시 지냈던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의 국내 언론 인터뷰나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최씨 혹은 최씨에게 박 대통령 연설문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승마협회 회장사 승계 논의가 삼성과 한화 간 방산 빅딜 협상 시점과 겹침에 따라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적극적으로 맡았는지 억지로 떠밀려서 맡았는지, 최씨 측에 자금을 송금할 때 비선 실세로서 최씨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있었는지 등이 검찰 수사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檢 ‘崔-靑-삼성’ 3각 거래 의혹 조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檢 ‘崔-靑-삼성’ 3각 거래 의혹 조준

    박상진 사장 獨서 자금 지원 논의 정유라 지원 로드맵 여부 밝힐 듯 8일 검찰의 삼성전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를 둘러싼 ‘최순실·청와대·삼성’의 3각 거래 의혹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검찰은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정황 증거를 근거로 삼성전자가 승마 선수인 정씨를 후원하면서 청와대가 삼성전자에 모종의 대가를 제공했거나 제시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의혹을 풀 핵심 인물은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그의 사무실과 자택 등이 포함된 이유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이후 비덱스포츠로 개명)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하기 직전에 독일 코레스포츠를 직접 찾아 자금 지원 등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현지에서 승마 훈련을 지원할 컨설팅 회사인 코레스포츠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제공됐다. 코레스포츠 공동대표였던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는 최근 한 언론을 만나 “박 사장이 삼성 법무실 소속 변호사 등을 대동하고 최씨와 수차례 독일에서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씨 측으로부터 ‘한국 승마팀 일원인 정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또 최씨가 귀국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최씨 모녀가 머물던 독일로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박 사장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최씨와 사전에 입을 맞추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 측은 “당시 박모 전 승마협회 전무가 전지훈련 계획을 제안해 코레스포츠를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최씨에게 사실상 갈취를 당했다”고 승마협회나 최씨 쪽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당시 협회 현직 간부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또 지난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가 한화생명에서 삼성전자로 바뀌는 과정이나 미르·K스포츠 재단 전체 출연금의 26%(204억원)가 삼성 계열사로부터 나왔다는 사실 등으로 볼 때 삼성이 최씨와 청와대의 관계를 알고 대가를 바라고 적극적으로 돈을 건넨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종소 전 전북승마협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10년 삼성이 승마팀을 해체해 승마계와 절연한 상황에서 갑자기 승마협회장을 맡는다고 해 협회에서도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구심이 많았다”면서 “최씨도 2014년부터 ‘승마협회는 삼성이 맡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다녔고 정유라도 다른 선수들에게 ‘삼성이 후원해 준다’고 대놓고 자랑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한국마사회는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진 기관이다. 지난해 10월 작성된 이 로드맵은 협회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사실상 ‘정유라 지원 로드맵’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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