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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오피아 반군 대공세/수도 인근 육박/평화회담 앞두고 입성자제

    【아디스아바바 로이터 연합 특약】 에티오피아 반군들은 24일 수도인근 30㎞ 지점에까지 진격했으나 3일 안으로 시작될 정부와의 평화회담을 앞두고 수도진입은 보류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새 정부의 휴전제안을 거부했으나 외교관들은 수도를 포위하고 있는 반군들이 사기가 저하된 정부군을 격파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수도안으로의 진격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27일 미국의 중개로 런던에서 열리는 평화회담에서 반군측이 최상의 협상입장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외교관들은 분석했다. 한편 반군의 공세에 쫓기고 있는 에티오피아정부는 23일 화합조치의 일환으로 멩기스투에 대한 쿠데타기도 혐의로 투옥된 7명의 장성이 포함된 1백87명의 정치범을 석방하고 마르크스주의의 과거를 청산하는 조치를 취했다. 런던을 방문중인 로버트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만일 멩기스투 전 대통령이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면 『흔쾌히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한미군 추가감군안 부결/미 하원

    ◎“북한 오판·전쟁억지력 감소 우려/남북대화에도 지장 초래”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 하원 본회의는 21일 하오(한국시간 22일 상오) 로버트 므래직 의원(민주)이 제출한 주한미군 6천명 추가철수법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1백43 대,반대 2백75의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켰다. 미 의회가 심의중인 92회계연도 국방예산의 수정안으로 제출된 이 철군안은 주한미군의 1차 철군(규모 7천명)이 완료된 후인 오는 93년부터 3년 동안 매년 2천명씩을 추가감축함으로써 주한미군을 현재의 4만3천명에서 3만명 선으로 축소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표결에 앞서 진행된 찬반토론에서 반대 발언에 나선 스티븐 솔라즈 의원(민주)과 존 케식 의원(공화) 등은 『이 수정안이 평양에 잘못된 신호를 보냄으로써 전쟁억지력을 감소시키고 현재 진행중인 남북대화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며 『북한측의 상응하는 감군이 없는 한 추가감군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최근 북한이 핵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의 위협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한반도에서 철수시킨 미군 병력을 해체하지 않고 재배치할 경우 경비절감은커녕 15억달러의 추가경비가 든다』고 주장하며 추가감군의 검토는 90년대 중반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제안자인 브래직 의원과 찬성토론에 나선 패트리샤 슈뢰더 의원(민주) 등은 『새로운 국제질서 아래서 한반도의 긴장은 크게 완화되고 있으며 한국은 북한에 비해 월등한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제,주한미군의 대폭 감축을 주장했다. 이들은 또 6천명의 추가감군이 이뤄질 경우 향후 3년간 총 12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반도 핵등 동북아문제/미·중·소 개별회담 바람직”

    ◎스칼라피노 교수,이한회견 미국의 한반도문제연구조사단 단장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는 22일 『한반도 핵무기를 포함한 동북아의 모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중국·소련 3자간 개별협상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이날 3박4일 동안의 방한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한에 앞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한반도에서 해군·공군력·재래식 무기 등으로 충분한 전쟁억지력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한반도에 핵무기가 있는지 모르지만 있다면 유지할 필요성이 없으며 이는 전략적이 아닌 정치적 문제』라고 말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만약 남한에 핵무기가 있다면 남한정부는 그 존재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전통적 전략태도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며 불가침협정 체결문제에 대해 미국과 정식협상을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그러나 앞으로 북한과 문화적 관계를 공식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남북한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북한은 여전히 단일의석방안을 주장하는 등 아직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스칼라피노 교수 일행 14명은 이날 하오 일본 및 소련방문을 위해 이한했다.
  • 미 한반도 연구단 내한/북한의 핵 입장 전할듯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단장으로 한 한반도문제 연구조사단 일행 14명이 한반도의 안보문제와 주변 강대국의 역학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중국 및 북한 방문을 마치고 19일 하오 내한했다. 스칼라피노 교수 등은 20일 노재봉 국무총리를 예방하는 것을 비롯,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 박정수 국회외무통일위원장 등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며 특히 이날 하오 힐튼호텔에서 서울 포럼 주최 학술회의에 참석,북한 방문시 핵문제 등에 대해 북한 학자들과 협의한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 미 한반도문제조사단/방북 마치고 오늘 내한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단장으로 미 국무부의 대한반도 정책에 영향력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한반도문제연구조사단 일행 14명이 중국 및 북한방문을 마치고 19일 방한한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아시아협회가 한반도의 안보문제와 주변 강대국의 역학관계를 중점 조사하기 위해 주관하고 있는 이 조사단은 20일 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을 예방하는 것을 비롯,국내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 주한미군 추가감축 제안/93년부터 연 2천명씩

    ◎“주둔 원하면 한국서 경비부담을”/므래직 의원,하원에 곧 법안제출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 하원의 로버트 므래직 의원(민주·뉴욕주)은 향후 3년간 주한미군을 매년 2천명씩 총 6천명을 추가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1992년도 국방예산수권법안에 대한 수정안으로 제출하겠다고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현재 부시 미 행정부는 2년 전 의회서 통과된 넌·워너 수정안에 따라 오는 93년까지 주한미군 4만3천명 가운데 7천명의 감군을 진행중에 있어 므래직 의원의 6천명 추가감군 주장은 주한미군 감축규모를 총 1만3천명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므래직 의원은 이같은 추가감군이 이뤄질 경우 미국은 향후 3년간 총 12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으며 철수부대가 해체될 경우엔 철수 완료 후에도 매년 10억달러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방의 방위비 분담 증액,미 국방비 삭감,해외 주둔 미군의 추가감축 등을 골자로 한 일련의 법안을 준비중인 민주당 소속 동료 하원의원 4명과 공동회견을 가진 므래직 의원은 한국 주둔미 제2보병사단과 제5공군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미국은 30억달러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인구면에서 북한의 2배,GNP는 북한의 7배라고 전제한 후 『한국인들이 미 제2사단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면 주둔비 30억달러는 그들이 지불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정보분석 뛰어난 「소련통」/미 CIA국장에 지명된 게이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4일 신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한 로버트 게이츠(47)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부보좌관은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역할을 수행한 정보계의 노련한 전문가이다. CIA에 20년 동안 몸담아오면서 CIA 부국장을 지낸 게이츠는 지난 66년 CIA 근무를 시작하여 정보분석관·군축전문가로 활약했으며 74년부터 79년까지 국가안보회의(NSC) 요원으로 일했다. 게이츠는 지난 2년반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부보좌관을 지냈는데 부시 대통령은 상원에 게이츠의 CIA 국장 임명에 동의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게이츠 부보좌관이 정보관련 문제에 광범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레이건 행정부 때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그가 수행한 역할에 대한 의회측의 의혹을 일축하고 「게이츠는 정직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지난 87년 당시의 레이건 대통령은 게이츠를 사망한 윌리엄 케이시의 후임으로 CIA 국장에 지명했으나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그가 수행한 역할에 대한 의회의 의혹에 직면,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 첩보활동과 세계문제를 다룬 광범한 경험이 있는 게이츠는 미국 정보기관이 국제적 마약·무기거래,테러행위,제3세계 사태,세계적인 경제경쟁과 같은 냉전종식 후의 문제에 더 많이 주력해야 할 시점에 정보계의 새로운 활력과 비전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그는 조지타운대학에서 소련역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소련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 대해 신중한 접근방식을 취할 것을 주장해 왔다.
  • 미 CIA 새 국장에 로버트 게이츠 지명

    【워싱턴 AP AFP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4일 로버트 M 게이츠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47)을 윌리엄 웹스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는데 게이츠 부보좌관은 지난 87년에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CIA 국장에 지명됐으나 이란 콘트라사건에 있어 그의 역할에 대한 의회의 의혹에 직면하자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CIA 부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게이츠는 소련문제 전문가이며 CIA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왔다.
  • 대북한 핵사찰 압력행사/중국,미 요청 거부

    중국정부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에 가입,핵사찰을 받도록 대북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미국측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로버트 키미트 미국 국무차관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북경을 방문하는 동안 전기침 외교부장·유화추 부부장 등과 요담을 갖고 중국의 최혜국대우(MFN)연장·인권문제·북한의 핵사찰문제 등을 협의했다』며 『키미트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는 동북아 및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선결요건임을 지적하고 대북 설득을 요청했으나 중국측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측이 거부한 논리는 「중국은 북한에 대해 핵연료나 기술지원을 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대북 핵사찰 수용 영향력 행사는 핵연료 등을 제공하는 소련 등이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차기 미 CIA국장 누가 될까/유력 후보 2인으로 압축

    ◎22년간 정보업무 종사… 의회 반발이 변수/게이츠/부시와 대학동분… CIA서도 함께 일해/릴리 지난 8일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한 윌리엄 웹스터 미 CIA(중앙정보국) 국장의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임명될 후임자는 특히 이제까지와는 달리 소련의 위협이 현저하게 감소된 신평화국제질서시대를 맞아 앞으로 이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CIA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야 할 과제마저 안고 있다는 점에서 중량급 인사가 천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는 26일 공식 사임하게 될 웹스터 국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CIA 부국장을 지냈던 로버트 게이츠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CIA 출신으로 주한 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 주중 대사,보비인만 전 CIA 부국장,워런 루드먼 상원의원,로버트 키미트 국무차관,리처드 커 CIA 부국장 등이다. 이 가운데 게이츠와 릴리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행정부 관리들이 선두주자로 지목하고 있는 게이츠(47)는 지난 69년 소련전문가로 CIA에 몸담은 이래 백악관과 CIA를 오가며 22년간 줄곧 정보업무에만 손을 대온 인물. 닉슨,포드,카터 대통령 시절에 각각 백악관 안보회의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레이건 대통령 재직시 CIA 정보분석 실장과 부국장을 지내다 지난 89년 부시 대통령 취임과 함께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으로 다시 발탁됐다. 지난 8일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게이츠의 차기 CIA국장 가능성을 묻자 부시 대통령이 『아직 후임자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게이츠가 부시 대통령 의중의 인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 87년 케이시 CIA국장 사망 당시 부국장으로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국장에 임명신청됐으나 이란·콘트라 스캔들에 개입됐다는 상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임명신청이 철회됐던 핸디캡을 안고 있다. 때문에 4년 전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호전돼 있기는 하지만 의회내에 여전히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부시가 다시 한 번 의회인준을 위해 그를 지명하려 할지는 미지수다. 릴리 대사(63)는 부시 대통령과 절친한 CIA 정통관료 출신으로서 특히 뚜렷한 이유없이 10일 대사직을 이임하고 서둘러 본국으로 귀국,웹스터 국장의 사임발표와 타이밍이 미묘하게 맞물리면서 그의 낙점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잡지인 「더네이션」지는 지난달 이미 웹스터 국장이 사임할 것이며 릴리 대사가 가장 유력한 후임자라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릴리 대사는 부시 대통령과 같은 예일대 출신이며 부시 대통령이 CIA 국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70년대에 신설된 CIA 중국 연락사무소 초대책임자로 일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 아무튼 부시 대통령은 웹스터 국장이 그랬듯이 후임자 역시 정책입안가가 아닌 정보에 관한 조언자로서의 역할에 만족하길 희망하면서 비정치적인 인물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 중국,미의 「인권압력」에 정면대응/북경당국,잇단 대미비난의 뒤안

    ◎“「최혜국대우」 안 받겠다” 강경입장 선회/“무역적자 해소 노린 미의 술책” 지적도 지난 89년 6월4일,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군중의 목소리를 탱크로 잠재운 북경의 천안문사태 발생 이후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가의 보도처럼 써오는 말이 있다. 『만약 북경당국이 인권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역거래에 있어 지금까지 중국에 적용해온 특혜과세성격의 최혜국 대우조치를 철폐해버리겠다』는 것이다. 워싱턴으로부터 이러한 협박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북경측은 주눅이 든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6·4천안문사태」 주동인물을 석방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6·4사태」때 북경대학생의 시위를 배후에서 부추긴 반체제물리학자 방려지 부부의 망명을 허용했다. 이들은 「6·4사태」 직후 1년 동안 북경의 미 대사관에 피신해 있었고 미국은 중국이 방교수 부부의 신병인도를 요청할 때마다 최혜국 대우 철폐 등 경제제재를 가하겠다는 강경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중국측 반응은 과거와 전혀다르게 분개일변도로 나타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이붕 총리는 미국기업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무려 두 시간에 걸쳐 워싱턴 당국의 태도를 매도했다. 이 총리는 『최혜국 대우를 철회하면 미국기업은 12억 인구의 중국시장에 전혀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되며 중·미 양국관계는 회복될 수 없게끔 손상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또 『이미 최악의 상태를 생각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측의 협박만 받다보니 아니꼬워 견디지 못하겠다는 투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오건민도 같은 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은 최혜국 대우를 구걸할 생각이 없다. 만약 미국이 인권개선운운의 부대조건을 달아 이 대우조치를 연장적용하려 한다면 우리는 단연코 거절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 『최혜국대우 조치로 중국상품이 싼값으로 미국에 수출되면 미측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고 물가안정에도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가 마치 중국에만 일방적인 이익이 되는 것처럼워싱턴 당국이 말하는 것은 그릇된 처사라고 통박했다. 중국의 대외경제무역부도 9일 성명을 발표,『뉴욕에 본부를 둔 민간연구단체 「아시아워치」가 얼마 전 미국에 수입되는 헐값의 중국상품은 중국대륙의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만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이어 『워싱턴 당국이 근거없는 낭설을 믿고 중국에 최혜국 대우조치를 철회하겠다는 말을 한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공박했다. 중국측이 이처럼 9일 같은 날에 이붕 총리와 외교부·대외무역부 등을 통해 한꺼번에 워싱턴을 향해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은 것은 물론 그 효과를 증폭시키려는 의도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은 지난달 전 미국 대통령 카터에 이어 지난 5월 로버트 키미트 국무차관이 북경을 방문,정치범 석방 등 인권문제 개선을 선행조건으로 최혜국 대우의 연장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심히 불쾌해진 것 같다. 중국측은 전에도 서방세계가 인권문제를 들먹일 때 『우리는 우리의 법에 따라 안정을 유지하려 애쓸 뿐이다. 서방측이사회주의 중국의 범법자와 인권을 연결시켜 왈가왈부하는 것은 내정간섭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식민지 주민들과 인디언들을 무참히 학살했던 서방국가가 인권을 거론하는 게 걸맞지 않다』고 비꼬았다. 어쨌든 중국은 평균 3%의 낮은 관세가 부과되는 최혜국 대우조치로 그 동안 대미 수출을 크게 늘려와 지난해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1백억4천만달러,지금까지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엔 무려 1백50억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만약 이 조치가 철폐되면 관세율은 10배 이상 높아져 중국의 대미수출은 격감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미국의 참된 속마음은 중국인권문제의 개선여부보다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자기네 나라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 북한 핵사찰수락 압력/미·중,공사급 협의/방일 미 국무차관

    【도쿄 연합】 로버트 키미트 미 국무차관은 9일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 미국이 공사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일간의 정치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중인 키미트 차관은 이날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일 부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본이 이 문제에 강한 관심을 가짐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외언내언

    북극점. 지리학 용어로 「지축이 북쪽에서 지구표면과 교차하는 곳」. 위도로는 북위 90도 서경 0도. 그러나 쉽게 풀이하면 지구의 북쪽 끝이다. 땅이 아니라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엄청난 크기의 유빙이 떠다니는 망망한 바닷속의 한점.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던 신비의 세계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첫 도전에 나선 사람은 1827년 영국의 윌리엄 패리. 북극점을 처음으로 정복한 것은 이보다 82년이 지난 1909년 미국의 로버트 피어리. 첫도전에서 첫정복에 이르기까지 거의 한 세기가 걸린 셈. 로버트 피어리의 북극점 정복을 둘러싸고 「사실이다」 「아니다」로 논쟁이 끊이지 않았으나 지난해 내셔널 지오그래픽지가 피어리의 탐험일지와 자료들을 현대기법으로 분석한 후 그가 북극점에 섰던 것으로 판정,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첫정복자」로 공식 인정됐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이 북극점 탐험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 오로라탐험대의 최종렬·신정섭 대원이 7일 하오 3시(현지시간 7일 상오 1시) 북극점에 태극기를 꽂았다는 것. 국가로서는 9번째,팀으로서는 18번째. 지난 3월7일 탐험에 나서 62일간의 사투 끝에 이룩한 쾌거이다. ◆첫정복자 피어리는 북극점에 발을 내디디면서 『드디어 도달했다. 그러나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고 우리의 두 대원은 『나침반의 바늘이 섰다. 눈이 흐릿해진다』고 했다. 감격이 너무 커서일까.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일성. ◆사람들은 왜 목숨을 걸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가. 시각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탐험과 개척정신이야말로 숭고한 인간의지이며 창조의 근원적인 힘. 지난해의 좌절에 굴하지 않고 끝내 북극점을 정복한 오로라탐험대의 전대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 “중국 정치범 석방”/방중 미 국무차관,공개촉구/중국선 거부 시사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을 방문중인 로버트 키미트 미 국무차관은 7일 중국에 대해 반체제 인사들을 사면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으나 중국의 양상곤 국가주석은 중국이 외부 압력으로 국내 정책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키미트 차관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중국에 비폭력적인 반체제운동 가담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는데 미국의 고위관리가 중국의 정치범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북경의 외교 소식통들은 키미트 차관의 이번 발언으로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꾸준히 개선돼 온 미­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키미트 차관은 자신이 중국의 정치범 석방문제와 다음달 3일로 만료되는 중국에 대한 최혜국지위의 연장 여부를 연계시켰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미국이 최혜국지위를 철회할 경우 중국은 수십억 달러의 수출수입 손실을 겪게 된다. 그는 『나는 최혜국 지위의 연장 여부는 중국의 인권,무역,무기확산금지 문제의 진전 상황과 관련된 「정치적 맥락」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중국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키미트 차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하지 않고 있으나 양상곤 국가 주석은 이날 말레이시아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은 다른 국가들의 관행을 따르지 않을 것이며 독자적인 노선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 아시아협 대표단/남북한 순방길 올라

    ◎전직 고위관리 포함 【뉴욕 연합】 미국 뉴욕에 있는 민간연구단체 아시아협회(회장 로버트 옥스남)가 「90년대 동북아시아에서의 한반도와 주요 세력간의 관계」라는 제목의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파견하는 한반도 연구소단이 7일 낮(현지시간) 남북한 및 주변 강대국인 일본·중국·소련방문을 위해 뉴욕을 떠났다. 캘리포니아대학 명예교수로 저명한 공산권문제 연구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박사를 단장으로 한 14명의 조사단은 오는 29일까지 23일간 서울과 평양 및 도쿄·북경·모스크바를 순방,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각국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를 타진할 예정이다. 조사단에는 미국의 학계·재계·민간연구소 연구원·전직 고위관리와 군관계 인사도 포함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흔히 냉전대결체제의 마지막 유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한반도 주변국들의 입장을 이들이 직접 파악해 보겠다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 박관용 민자의원의 IPU총회 참가기/평양 8박9일:2

    ◎단고기 1인분값 월급의 10%/고층아파트 승강기 운행 거의 안해/냉장고엔 쇠고기등 가득… 「연출」 직감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의식주 문제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평양 IPU총회에 참석한 우리 대표단 일행이 가장 흥미와 관심을 가졌던 사항은 과연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었다. 물론 그 동안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 보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북한측은 우리 일행의 공식·비공식적인 스케줄을 빠듯하게 잡아놓고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이나 예정된 곳 이외의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음식점·백화점·일반가정·유원지 등 몇몇 곳을 방문할 때마다 가능한 많은 것을 구경하려고 애쓰고 안내원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북한 주민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 실제 생활상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평양 도착 다음날 우리 일행은 시내 중심가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식으로 차려진 식탁은 음식이 정갈스러웠고 산채·물김치·젓갈류 등 반찬이 다양했으며 도너츠 비슷하게 만든 「호박단떡」이라는 음식이 특이했다. 특히 보신탕을 그들은 「단고기」라고 불렀는데 부위별로 11종류의 음식으로 내놓았으며 양념도 10여 가지를 곁들이는 등 상당히 개발된 듯했다. 그러나 우리들을 놀라게 한 것은 「단고기」 1인분의 값이 무려 5원에서부터 12원이라는 사실이었다. 북한의 봉급수준은 대략 중졸자 초봉이 70원,대졸자 초봉은 1백원으로 근로자들의 평균 봉급은 90원 안팎이라고 했다. 우리들의 안내를 맡고 있는 안내원 직종은 북한에서는 꽤좋은 직업으로 한 달에 1백20원에서 1백50원 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그 흔한 보신탕 한 그릇을 먹으려면 한 달 봉급의 10%쯤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니 『단고기는 상당히 고급음식으로 보통사람은 못 먹는다』는 안내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단고기집」에서 화장실에 가는 척하고 안내원 몰래 바로 옆에 있는 대중음식점에 들어가보았다. 이 음식점은 마치 우리나라의 면정도에 있는 시골 중국집 같은 초라한 분위기였으며 10평정도의 크기에 4인용 식탁 4개가 놓여 있었다. 40대 여주인이 나를 보자 앉으라고 권했다. 나는 신분을 밝힌 뒤 무슨 음식을 파느냐고 물었다. 여주인은 『국밥과 「상밥」(정식)만 팔고 있는데 값은 2원 정도』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 되돌아 나오면서 북한의 대중음식점은 우리들처럼 직장인이나 근로자들이 점심을 먹는 곳이 아니라 모처럼 외식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미리 예정된 코스인 평양의 제일백화점은 북한 주민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곳이라 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이곳을 구경하면서 종류나 품질이 형편없으면서도 값이 엄청나게 비싼 데 놀랐다. 남자용 나일론 양말 한 켤레 값이 8원20전. 이보다 질이 좀 떨어지는 것은 한 켤레에 5원60전이었고 여자용 모피 반코트값은 무려 5백59원이었다. 우리나라의 50년대쯤의 것으로 보이는 팔목시계 1개는 3백원. 흰색 운동화 한 켤레에 30원이었는데 실제 거리에서 흰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을 보지 못했고 대부분 파란천에 흰고무테가 둘려 있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화장품 판매대에 놓여 있는 분은 두꺼운 종이곽으로 만든 것이었고 「물향수」나 로션은 냄새가 고약해 도저히 얼굴에 바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들른 곳은 우리 일행의 부탁으로 전날(4월30일) 미리 지정된 주민아파트.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로 겉보기에는 서울에 있는 보통 아파트와 다름없었다. 안내원은 우리를 5층에 있는 한 인민학교 교사의 집으로 데리고 갔는데 승강대는 있었으나 가동치 않아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 나는 지정된 곳 말고 다른 집안을 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어 계단을 올라갈 때 몇 집의 아파트문을 잡아당겨보았지만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안내된 곳은 16평 정도의 규모로 방이 3,부엌이 전부였으며 부엌이 너무 비좁아 돌아서기도 힘들었다. 화장실도 역시 좁았으며 양변기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수세식 손잡이를 당겨보니 물이 나오지 않았다. 부엌에 있는 냉장고에는 쇠고기가 가득 채워져 있었고 계란도 수십 개가 들어 있었다. 그 옆의 냄비 안에는 밥 두 그릇과 찐감자 너댓 개가 있었다. 안방 왼쪽켠에는 일제 TV와 라디오,오른쪽에는 중공제 선풍기,커피포트 등의 가전제품이 있었다. 왼쪽 벽쪽에 있는 침대는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로 눌러보니 스프링이 없는 딱딱한 것이었다. 방안에서는 50년대 우리나라의 「둥둥구리무」와 흡사한 역겨운 화장품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집안에는 60대 초반의 시어머니와 30대 초반의 며느리 그리고 2∼3살쯤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있었다. 시어머니는 『밥은 밥공장에서 가져왔고 쇠고기는 오늘이 노동절이라 어제 배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달 생활비가 얼마나 드느냐』고 묻자 젊은 며느리는 『어머니가 살림을 맡아 잘 모른다』고 말했고 시어머니는 『4백원 정도 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곳으로 오는 도중 안내원은 『일곱 식구 정도면 한 달 생활비가 2백원쯤 든다』고 말해 전혀 앞뒤가 맞지 않았다. 북쪽의 안내원들은 거짓말을 많이 해 우리 일행들을 줄곧 어리둥절하게 했다. 예를 들면 안내원들은 『북조선에서는 2중곡가제를 실시,농민들로부터 쌀 1㎏당 8전씩 값비싸게 수매하여 다시 주민들에게 싸게 되판다』고 말했으나 평양의 학산농장에서 만난 한 간부는 『농민들의 쌀을 수매하여 수송비만 붙여서 판다』고 대답했다. 평양에도 주택난이 심각해 1주택 2가구가 많으며 북한 당국은 현재 평양시내에 대단위 고층아파트 5만채를 짓고 있는데 김일성의 80회 생일에 맞춰 인민에게 큰 선물을 내리는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대동강 곳곳에는 모래 채취선이 떠 있고 각 공사장마다 4개의 확성기를 단 마이크로버스가 음악을 요란하게 틀며 작업을 독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공사장에 접근하는 것을 일체 통제했으며 우리들이 탄 차가 공사장 앞을 지나갈 때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구경조차 못 하게 했다.,
  • 워싱턴­북경 사이가 벌어진다/미의 잇단 대중국 강경조치 안팎

    ◎무역불균형·티베트탄압에 불만/「최혜국」 지위 새달초 철회 가능성/중국선 “내정간섭” 비난… 유럽과 밀착 모색 지난 79년 국교수립 이후 계속 가깝게 지내왔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들어 통상과 인권문제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중국과 서구제국간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시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지금 미중관계가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관계가 앞으로 개선되기 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왜냐하면 양국 관계에서 70년대나 80년대처럼 상호간의 안보 이해를 대신할 새로운 「접착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각종 현안에서 북경정부에 대해 보다 강경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최근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5일 로버트 키밋 국무차관을 북경에 보내 중국의 인권문제,통상정책,그리고 무기확산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의 통신위성에 사용될 미제 부품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중국이 알제리에 원자로를 제공했으며 파키스탄에 공격용 미사일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취해진 이 결정은 최근 수주간 부시 행정부가 북경정부에 대해 취한 세번째 강경 조치였다. 첫번째는 지난 4월16일에 있었던 부시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이었다. 인도에 망명중인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다. 두번째는 부시 행정부가 지난달 26일 중국을 지적소유권 보호분야에서 가장 침해가 심한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한 조치다.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9개월내에 미국의 저작권,상표권,특허권 등에 대한 침해문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미국으로부터 무역보복을 받게 된다. 부시 행정부의 이 세 가지 조치는 워싱턴에서 중국에 대해 무역상의 최혜국대우를 계속 부여할 것인지에 관한 논쟁을 크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시는 중국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다시 부여할 것인지의 여부를 6월초에 결정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 논쟁은 다음 4가지쟁점에 의해 지배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인권문제로서,북경정부의 티베트탄압과 반체제인사 재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미 의회와 인권단체들은 북경정부의 인권정책을 비난하면서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부시가 통상문제를 무기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펴고 있다. 이와 관련,미 하원 의원 60여 명은 중국의 인권정책 개선을 조건으로 한 대중국 최혜국대우 부여법안을 3일 의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부시는 의회의 날카로운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최혜국 대우를 부여했다. 당시 북경정부는 89년의 민주화운동 탄압시 체포했던 수백 명의 정치범을 석방하겠다고 말했으나 지금까지 석방자 숫자와 명단을 내놓지 않고 있다. 둘째는 중국의 격증하는 대미무역 흑자다. 중국의 대미 흑자는 올해 1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일본의 대미흑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렇게 수출 붐을 향유하면서도 수입은 제한하고 있다. 셋째는 북경정부가 수출용의 저렴한 물품생산을 위해 죄수들의 노동력을 이용하고있다는 보도에 대한 분노다. 이들 죄수들에겐 노동의 대가가 거의 지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는 북경이 비밀리에 무기와 핵기술을 알제리·파키스탄 및 기타 제3세계 국가들에 판매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부시 행정부는 중국이 미 의회 등의 분위기를 의식해 인권문제를 일부 개선시킨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채 사상문제로 국민들을 투옥하고 티베트를 탄압하고 있으며 「속임수」 부역을 하고 있다는 분노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워싱턴의 일반적인 분위기다. 때문에 올해 또다시 중국에 대해 최혜국 대우가 부여되더라도 그 과정에 야기될 논쟁과 비난은 미중 관계를 해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북경의 지도자들은 중국의 주권과 존엄성을 중시,외국의 비판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지금 북경정부의 지도자들은 당초 계획보다 많은 반정부 인사를 석방시켜줌으로써 이미 미국과 큰 타협을 했다고 믿고 있다. 최근의 중국 공산당 문서에 의하면 북경지도부는 미국에 적대감을 느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미국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두려움과 분노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에 대해 화해조치를 취하거나 문화·학술교류의 회복을 추구할 의향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난 80년대에 홍수를 이뤘던 미중 문화학술교류는 중국의 많은 지식인들에게 공산당 정권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은 서구제국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미국과의 대립관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 타임스지는 미국과 중국간의 시각차가 외교의 기초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이다. 그러나 미국에선,인권문제는 국경을 초월한 것이며 공개적으로 언급해야 할 도덕적 명령이라는 견해에 대한 지지가 점증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인권탄압을 양해하도록 만들었던 많은 이유들,즉 소련에 대항하는 세력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이해라든가 중국이 점차 민주화·자본주의 국가화하고 있다는 인식은 지금 미국에서 사라졌다.
  • 대중국 최혜국 대우/미 행정부,연기 시사

    【워싱턴·홍콩 교도 UPI AFP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 중국의 인권침해사례 및 불공정 무역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해 부여하고 있는 최혜국지위를 경신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합리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과 무역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오는 6월로 만료되는 중국에 대한 최혜국지위 경신여부를 매우 조속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수교 이후 초대중국 대사를 지냈던 부시 대통령은 지난 89년 천안문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 중단조치를 취하지 않아 강력한 비난을 받아왔는데 그는 걸프전쟁 중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보리의 대이라크 결의를 지지한 점을 들어 중국과의 유대가 전략적 중요성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로버트 키미트 미 국무차관은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금주말 중국을 공식방문할 것이라고 미국의 한 관리가 말했다.
  • 미 입양고아 출신 30대/대구 미 문화원장 부임(조약돌)

    ○…낳은 지 10개월 만에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던 한국계 미국인이 어엿한 외교관이 되어 고국에 돌아왔다. 지난 15일 대구 미 문화원장에 부임한 로버트 오그번씨(32·한국이름 우창재)는 22일 이해봉 대구시장을 방문,자신이 한국계임을 밝히고 『고향에 온 기분으로 한미 우호증진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오그번 원장은 지난 59년 6·25 참전용사로서 일본에서 군속으로 근무하던 미국인 해럴드 오그번씨(70)의 양자로 입양,메릴랜드대를 거쳐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관계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1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외교관시험에 합격했다. 오그번 원장은 고향이나 부모는 모르지만 항상 그리워하던 한국을 자원,근무지로 택했다고 말했다.
  • “통상구조조정” 미 요구 대응책 모색/이 상공 방미의 배경과 과제

    ◎개방압력 넘어 경제정책 변화시도/산업협력 통한 신뢰회복 우선 착수/세계무역구조 재편 따른 충격 최소화에 노력할 때 『이번 방미 보따리 속에는 한국의 신뢰만이 들어 있으며 귀국할 때 가져갈 보따리에는 미국의 신뢰가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한미통상관계 협의를 위해 21일 워싱턴에 도착한 이봉서 상공부 장관은 취임 후 처음인 방미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예년에 비해 한미간에 시급한 통상현안이 없는 지금으로서는 양국 통상관계의 신뢰회복이 그만큼 급선무인 셈이다. 이 상공의 방미는 지난 5일 로버트 모스배커 미 상무장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장관은 28일까지의 방미기간 동안 모스배커 장관을 비롯,칼라 힐스 미 통상대표부(USTR)대표,마이클 보스킨 미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등 미 행정부 주요인사들과 만난다. 그러나 모스배커 장관 면담이 공식적인 통상장관회담은 아니며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상공부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장관의 이번 방미는 한미간의 신뢰관계를 더욱 다지고 앞으로 양국간 통상 및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이 두어지고 있다. 양국이 이처럼 서로의 「신뢰」를 강조하게 된 것은 그 동안 한미통상관계가 상당히 악화됐음을 반증한다. 한미간에는 지난해 한국의 과소비억제운동을 둘러싸고 이를 수입규제운동으로 몰아붙인 미국과 근검절약운동의 일환이라고 맞선 한국간의 공방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 여파로 지난해말 개각에서 박필수 당시 상공부 장관이 경제각료 가운데 유일하게 경질되기도 했다. 한국은 올 들어 지난해의 수출우선주의 정책에서 선회,수출과 수입의 확대균형을 꾀하는 쪽으로 새로운 통상정책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미 행정부도 한국측의 이런 노력을 평가,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여러 가지 관계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통상정책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배후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미 의회 의원들과 업계,그리고 언론계에서는 아직도 한국에 대해서 지난해처럼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한국통상정책기조의 변화에 대해 의구심에 찬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장관은 미국에서 행정부 인사들에 그치지 않고 로이드 벤센 상원 외무위원장,샘기번스 하원 무역소위원장 등 미 의회 인사들을 만나며 미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미상의와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오찬연설을 갖는다. 또한 월 스트리트 저널과 비즈니스 위크,워싱턴포스트지 등 언론계 인사들과도 인터뷰를 갖고 한미무역 불균형완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과 시장개방 의지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국내 일각에서는 정부가 악화된 한미통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측에 지나치게 양보하며 저자세 통상외교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미국이 거의 완전한 개방경제를 이루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 수준의 개방경제체제를 갖추지 못한 데서 초래되는 통상문제가 많은 현실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미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국제경제규범을 지키지 못할 경우 우리와 같이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통상외교가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국제무역흐름을 볼 때 한미통상관계도 이제 단순한 시장개방요구단계를 지나 한국내의 경제구조와 제도 및 상관행을 선진국 수준으로 자율화·경쟁체제화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조정협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이 문제다. 미국은 이미 만성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던 일본에 대해 지난 89년부터 5차례에 걸친 구조조정협의를 요구,무역불균형 해소 등 자국의 대일경제이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광범위한 합의를 얻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내정간섭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으나 미통상법 슈퍼 301조(불공정경쟁국 제재조항)를 무기로 한 미국측의 강공에 굴복,구조조정 협의에 임하고 말았다. 유득환 상공부 제1차관보는 『국제무역관계가 단순한 상품의 교역에 따른 통상마찰에서 시장접근공세,그리고 정책조정마찰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미국이 다른 나라의 경제정책에 관여하는 구조조정협의를 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제의해올 가능성이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측은 최근 금융산업의 전반적인 자율화를 비롯,수입규제제도 및 국내산업지원제도의 철폐,자유로운 유통시장 진입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방압력의 차원을 넘어서서 국내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수정을 요구하는 것으로서 사실상 한국의 경제구조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행정부는 미국을 찾은 이 장관에게 담배소비세제 개편·초컬릿관세 인하 등 아직 미해결의 쌍무적인 통상현안의 해결을 촉구하며 대한시장개방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걸프전 이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재개됨에 따라 UR의 성공을 위해 한국이 미국을 지원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개방정책이나 구조조정협의 요구 등이 세계적인 경제재편의 흐름이라고 볼 때 이 과정에서 국내적인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미리 대비기간을 확보하고 보완조치를 펴나가는 지혜가 점차 시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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