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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치호 활용도 최고… 이광수 신뢰도 보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44년 미국이 당시 조선 지도자들의 성향 및 연합군의 활용도를 분석한 ‘평가카드’ 5장이 8일 미 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에서 확인됐다.A4 용지 절반 크기의 이 평가카드에는 미 육군정보국 산하 전쟁부에 근무했던 로버트 키니가 기록한 조만식과 김성수·윤치호·양주삼·이광수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평가카드에는 앞면에는 이름, 나이, 출신지, 활용도, 자질, 현직, 특장, 정치·사회적 태도, 정치체제에 대한 신조 등이 기록돼 있고, 뒷면에는 작성자가 간단하게 인물평을 적어 놓았다. 일본과 전쟁을 하고 있던 미국이 한반도에서 활동하는 조선의 명망가들을 연합군에 유리하게 활용하고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교 교장을 지낸 윤치호의 성향분석표 뒷면에는 “일제와의 협력을 강요받았지만, 한국에서의 위상이 아직까지 높기 때문에 연합군의 한국내 활동에 귀중한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조만식·김성수는 공공의식이 있고, 민족주의적이며, 친미·반일적인 성향으로 분류됐다. 이광수는 신뢰도와 사회적 지위 항목에서는 변절논란 때문인 듯 ‘보통’으로 평가받았고, 양주삼 초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친미’와 ‘반미’에 모두 체크가 됐지만 ‘민족주의적’이라는 항목은 비어 있었다.kmkim@seoul.co.kr
  • [문화마당] 방학때 미술관이 붐비는 이유/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문화마당] 방학때 미술관이 붐비는 이유/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폭염이 계속되지만 요즘의 내 심정은 긴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왜냐하면 미술관의 문을 열기가 무섭게 관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관객들은 개관시간을 기다리면서 줄을 서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다. 세상에, 문화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을 한국에서도 보게 되리라고 감히 상상인들 했을까. 비단 사비나미술관뿐만 아니라 다른 미술관에도 눈에 띄게 관객이 늘었다고 한다.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스타작가의 작품이나 블록버스터형 전시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인데도 관객들은 줄지어 미술관을 찾는다. 특이한 점은 난생 처음 미술관을 찾은 왕초보 관객들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왕초보 관객이란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을 가리킨다.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자녀들이 미술관 나들이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해답은 바로 각 학교에서 방학기간 학생들에게 예술과제를 내주기 때문이다. 즉 학생들은 미술작품을 보고 감상문을 쓰려고, 학부모들은 ‘아트 바캉스’ 삼아 자녀들과 함께 미술관에 찾아오는 것이다. 평소에는 미술관 근처에도 가지 않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오직 방학숙제를 해치우기 위해 전시장에 가는 것에 대해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예술을 강제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고, 공부시간을 축내는 공연한 짓이라면서 볼멘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만일 학교에서 예술과제를 강요하지 않는다면 공부기계로 전락한 학생들이 과연 미술관을 찾을 엄두조차 낼 수 있을까. 문화강국을 꿈꾸는 한국인들 중 대다수가 미술맹인 상태로 살아가는 것은 어릴 적부터 미술관에 다니는 습관이 길러지지 않아서이다. 반면 문화선진국에서는 미술관을 열린 예술학교 혹은 예술놀이터로 여긴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미술관을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의 높은 문턱을 일반인들이 처음으로 넘어서기란 무척 어렵지만 일단 경험한 이후에는 열혈관객이 될 확률이 높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치아디니는 첫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이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지금 국내 미술관들은 관객 숫자를 늘리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정부에서 미술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짜라는 미끼(국공립미술관 무료관람정책)를 내세워 관객들을 유혹할 생각까지 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반짝 쇼가 아닌 관객의 발길이 저절로 미술관으로 향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문화·교과부가 권장도서를 선정해 학생들의 독서가이드가 되어주듯, 방학기간에 열리는 전시 중에 우수전시를 선정해 학생들에게 관람하도록 적극 권장하는 방법이다. 이를 활용하면 미술관들은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전시를 안정적으로 기획할 수 있고, 학생들은 과제에 적합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학부모는 예술적 소양을 쌓을 수 있다. 재정이 열악한 사립미술관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우수전시에 공공기금을 배정해 전시비용을 지원한다면 가족들이 방학기간에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가 다양한 예술체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방학 때면 미술관에 철새처럼 등장하는 일회용 관객들을 단골관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살아 있는 미술관정책을 만들자는 나의 제안에 관계기관의 응답이 있기를 기대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 美 보수논객 노박 은퇴

    美 보수논객 노박 은퇴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 로버트 노박(77)이 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노박은 일 주일 전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뇌종양이 매우 깊어진 상태로 드러났다. 그는 1957년 AP통신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50년 이상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노박은 2003년 미국 정부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 조작을 비판한 조지프 윌슨 당시 이라크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이란 사실을 뉴욕타임스에 보도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계 최고 갤러리에 연이은 개인전 준비 전광영씨

    세계 최고 갤러리에 연이은 개인전 준비 전광영씨

    일일이 한지로 감싼 스티로폼 조각을 이어 붙여 독특한 조형감각을 구사해 온 중진 작가. 눈밝은 미술팬이라면 이쯤해서 대번 떠오를 이름, 전광영(64)이다. 그런 그가 요즘 큰 일을 하나 냈다. 아니, 하나가 아니고 줄줄이다.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9∼10월), 미국 코네티컷 얼드리치 현대미술관(12월∼내년 5월),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내년 2∼3월). 웬만한 작가들에겐 평생 작품 한 점 걸어 보는 게 소원일 해외 저명 갤러리들의 전시가 줄서 있다. 로버트 밀러 갤러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 루이스 부르주아, 쿠사마 야요이 등 세계적 작가들이 작품을 걸었던 공간. 얼드리치 미술관도 마찬가지다. 안젤름 키퍼, 솔 르윗, 줄리안 오피 등의 거장들이 거쳐갔다. 휘트니·구겐하임 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생존작가들의 작품만 걸기로도 유명하다. ●웬만한 작가들은 평생 한 점 걸어보기 힘들어 경기도 용인의 한적한 산자락에서 7년째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는 요즘 시쳇말로 ‘업’돼 있다. 그럴 만도 하다. 해외 초대전들은 후원자 하나 없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어 챙긴 소득이다. 그런데, 전시 초대를 받은 기쁨도 잠시. 최근엔 그 넓은 전시공간을 뭘로 메우나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프다. 도쿄 도심에 자리한 모리미술관 전시는 특히나 그렇다.“한개 층을 다 쓰기로 돼 있다.”는 그는 “검게 병든 현대인의 심장을 은유한 입체작품을 일단 내보낼 작정이며, 나머지는 좀더 고민해 봐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육십줄을 훌쩍 넘어선 나이. 작가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작품을 하고 있다.”고 했다. 홍익대 미대와 미국 필라델피아 대학원을 졸업했으나, 그는 한참 동안 무명작가였다. 한약 봉지에 착안한 지금의 작품 시리즈를 시작한 것은 1995년. 그해 미국 아트페어에서 주목받으면서 해외무대에서 먼저 ‘떴다’. 한지를 주요 오브제로 삼는 기본 틀거리는 유지하되 작품의 포인트에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색채를 동원하는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한다.“뉴욕 화랑가엔 ‘5분 스타’란 말이 있는데, 창의적 정신 없이는 5분 이상 시선을 끌지 못한다는 뜻”이라는 작가는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 새 작품 ‘블루’(사진 아래)를 내놓기로 모험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국 메이저 화랑들은 전시 오프닝 다음날 곧바로 다음 전시 얘길 꺼냅니다. 그렇지 않고 다음에 전화하겠노라 얼버무리면 10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죠. 이번 ‘블루’ 작품은 그래서 도박하는 심정으로 내놓는 겁니다.” ●“죽도록 작품만 하겠다” 또 다른 미술실험 대표적 중진 작가로서 그는 최근 한국 미술시장 전반에 대한 문제도 솔직담백하게 짚었다.“최근엔 화랑이고 언론이고 할 것없이 모두들 중국작가 해바라기들을 하고 있어요.‘블루칩’이다 뭐다 아트페어에서 많이 파는 작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역량있는 작가,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미술시장의 혜안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러면서 세계적 스타작가로 부상한 중국작가 장 샤오강을 예로 들었다.1996년 시카고 아트페어에 자신과 함께 작품을 냈는데, 그때만 해도 아무도 제대로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 그런 그는 중국 정부의 체계적 전시지원, 언론의 후원 등으로 국제스타로 착착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청년작가보다 더 푸른 의지를 드러냈다.“목숨걸고 뛰겠다.”“죽도록 작품만 하겠다.”는 말을 몇번이나 되풀이하며 “다음 전시를 위해 한창 또 다른 미술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버락 오바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문성호 지음, 사람소리 펴냄)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의 역량을 정치 자산으로 승화시킨 과정, 스포츠를 정치적 입지 확장에 활용한 전략 등 미국의 유력 대선후보인 오바마의 모든 것을 조명했다. 그의 자작시 전문 등도 소개했다.1만 9000원.●중국문화시리즈-원림(제1권)(러우칭씨 지음, 한민영 등 옮김, 대가 펴냄) ‘박물관’‘음식’‘차’‘복식’‘경극’ 등 18권짜리 시리즈의 하나. 중국 조경예술사를 투영하고 있는 정원 ‘원림(園林)’의 탄생사를 비롯해 중국내 저명 정원들의 기원과 양식 등을 망라했다.1만 5000원.●논어집주(論語集註·전2권)(주자 지음, 박헌순 역주, 한길사 펴냄) ‘논어집주대전’에서 주희의 ‘논어집주’ 부분을 따로 번역했다.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의 내용을 요약해 나란히 실어 주희의 주석과 대조해볼 수 있게 했다. 각권 2만원.●내 생애 최고의 여행(오마에 겐이치 지음, 송수영 옮김, 에디터 펴냄) 일본의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저자가 자신이 다녔던 세계 각국의 여행지들 가운데 한평생 창의적 발상의 원천이 돼준 15곳을 소개했다.1만 1000원.●리치스탄(로버트 프랭크 지음, 권성희 옮김, 더난출판 펴냄) 책 제목은 ‘부자들의 나라(Richstan)’를 뜻하는 신조어. 막후에서 지구촌 경제흐름을 틀어쥔 신흥 백만장자들의 세계.1만 4000원.●기적을 부르는 뇌(노먼 도이지 지음, 김미선 옮김, 지호 펴냄) 뇌가 찰흙이나 플라스틱처럼 변형가능하다는 ‘뇌가소성’(neuroplasticity) 개념을 동원, 인간의 뇌는 스스로 변화하며 훈련을 통해 심각한 뇌 질환도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2만 3000원.●이광희의 골프사랑 30년(이광희 지음, 골프다이제스트 펴냄)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지은이(나사렛대 평생교육원 교수)의 두번째 골프칼럼집. 골프대회에 갤러리로 참가하거나 평소의 라운드에서 보고 느낀 점을 수채화풍의 글로 풀어냈다.1만3000원. ●유럽의 성지기행(프리트헬름 그레베 지음, 김택완 옮김, 부엔리브로 펴냄)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예루살렘까지 유럽의 가톨릭 주요 성지 14곳을 순례한 기록. 저자는 독일의 순례 안내자.2만 5700원.●창조하는 경영자(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청림출판 펴냄) ‘창조적 경영자’란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경영자들이 경영 일선에서 직면하게 되는 현안들은 어떤 것이며, 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인지 귀띔.1만원.
  • [열린세상] 일자리 빈곤과 빈곤한 일자리/ 신은종 단국대 교수 경영학과

    [열린세상] 일자리 빈곤과 빈곤한 일자리/ 신은종 단국대 교수 경영학과

    일자리 위기다. 실업률 3.1%라는 공식통계는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지난 1년간 새로 생긴 일자리는 14만개에 불과하고 257만명이 실업상태에 있다. 최근 4년래 최악이다. 유가폭등에 미국 발 금융위기 조짐, 물가불안 등 안팎의 악재 때문에 일자리의 빈곤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빈곤한 일자리 증가도 문제다. 통계청의 셈법으로도 비정규직 비중은 35.2%로 여전이 높은 수치이고, 노동계의 주장은 이를 훨씬 웃도는 54%에 이른다. 비정규직 관련 법이 시행되고 나서 비정규직이 줄어든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파트타임근로자, 용역근로자, 일일근로자는 더욱 증가했다. 비정규직의 처우도 악화됐다. 임금수준은 점차 떨어져 정규직의 60.5%에 불과하고, 사회보험 수혜 수준도 40% 미만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빈곤의 일자리가 만연돼 가는 것 같아 두렵다. 일자리 위기에 대한 이런저런 진단과 처방이 행해지고 있지만, 뾰족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일자리 위기에서 우리 자본주의의 정신적 수준을 본다. 세계화라는 경향 뒤에 숨어서 극단적 유연성과 인건비 절감을 동시에 챙기려는 잇속 빠른 기업의 수준을 본다. 창의와 사회적 책임은 찾을 길 없고 비자금 조성과 편법증여에 골몰하는 경영의 수준을 본다. 고용에 관한 청사진도 없이 낡은 전투적 교섭주의의 덫에 빠져 있는 노동운동의 수준을 본다. 민생은 뒷전인 실종된 정치의 수준을, 철학도 대안도 없어 보이는 정부의 수준을 본다. 자신의 몫만을 챙기려 들며 민주주의나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부재한 빈곤한 정신이 일자리 위기의 근원적 원인이다. 시장주의를 주창한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보다 17년 먼저 쓴 ‘도덕감정론’에서 정의와 덕성을 강조했다. 사회정의와 공존의 가치를 외면하는 시장만능주의는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한다는 경고를 스미스는 이미 200년 전에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자본주의의 결정판인 미국 자본주의를 좋아하지 않지만, 한편으론 부러운 면이 발견된다. 끊임없이 시장주의를 스스로 수정하려는 정신이 살아 있음이 그러하다. 빌 게이츠는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 pitalism)를 말한다.21세기를 위한 자본주의는 시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기업이 테크놀로지와 시장을 제공하며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는 자본주의란다. 로버트 라이시는 시민들에게 슈퍼자본주의에 대해 경계하라고 주문한다. 지나친 유연성과 경쟁이 공동체의 가치를 해체하지 못하도록 공정한 경쟁 규칙을 만들자는 제안이 부럽다. 일자리의 빈곤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으로 우리 자본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 관계와 규칙을 공정하게 바로잡는 데서 시작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권력적 원·하청 관계를 끊어 내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고용 창출 능력이 큰 중소기업을 창의와 역동성을 갖춘 번듯한 일자리로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내 하청과 같은 간접고용의 낡은 폐해를 수정해야 한다. 현대미포조선, 코스콤에 대해 사용자 지위를 인정한 법원의 결정은 우리의 고용관계 수준을 한 단계 높이라는 주문이다. 비정규직 관련 법 개정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오랜 갈등 끝에 합의한 법의 정신은 무분별한 비정규직 남용을 근절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개선하는 데 있다. 공동체의 미래에 토대가 될 수 있는 정의로운 규칙을 함부로 끌어내려서는 안 될 일이다. 지금의 일자리 위기는 경기악화 탓이 크다. 그러나 설사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일자리 빈곤화는 공동체를 위협하며 그대로 남을 게다. 우리 자본주의의 정신이 지금에 머무는 한은. 신은종 단국대 교수 경영학과
  • 나라 망친 지도자의 참모들

    나라 망친 지도자의 참모들

    ‘측근의 수준이 곧 지도자 수준’이란 말이 있다.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두고 무슨 이야기와 조언을 듣느냐에 따라 지도자의 능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2일 잘못된 조언으로 국정을 혼란에 빠트린 최악의 참모 5명을 소개했다. 지도자의 철저한 신임 아래 권력을 쥐었으나 무능력과 독선, 의욕과잉으로 지도자를 잘못된 판단으로 이끌어 나라를 망친 이들이다. 짐바브웨의 조지프 메이드 전 농촌개발부 장관은 2004년 국제구호단체가 식량원조를 제안했을 때 곡물 수확량을 잘못 계산해 수많은 국민을 아사 위기에 빠트렸다. 당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곡물 수확량이 240만t으로 충분하다는 메이드의 말만 믿고 식량원조를 거절했으나 실제 수확량은 70만t에 불과했고, 이로 인해 인구의 12%인 150만명이 기근에 시달렸다. 프랑스 전 노동부장관 마르틴 오브리는 2000년 ‘오브리법’으로 불리는 주 35시간 노동시간 단축법을 시행했다. 그는 70만명의 추가 고용효과를 장담했으나 노동강도 증가와 실업률 상승 등의 부작용으로 지금까지 프랑스 경제에 깊은 주름을 안기고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네오콘인 더글러스 페이스 전 국방차관도 실패한 조언자로 꼽힌다. 그는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폴 울포위츠 전 국방 부장관 등과 더불어 이라크전쟁을 기획했다.2003년 전후 이라크 상황을 안이하게 생각해 미국과 중동지역을 긴 전쟁의 수렁으로 끌어들였다. 내전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발호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했다는 지적이다. 무능력한 면에선 타이완 전 부총리 추이런(邱義仁)도 만만치 않다. 타이완 정부는 2006년 파푸아뉴기니와의 수교를 위해 2명의 외국인에게 3000만달러를 건넸다가 사기를 당했다. 추이런 전 부총리가 파푸아뉴기니 정부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외무부에 추천한 이들이 사기꾼이었다. 만토 차발랄라 음시망 남아프리카 공화국 보건부장관은 국제행사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황당한 발언과 발상으로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켰다.2006년 토론토 국제에이즈회의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를 레몬과 마늘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웃음을 샀다.2001년 24%였던 임신 여성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율이 2006년 29%로 증가한 배경에는 이런 보건부장관의 엉뚱한 소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21세기의 3권 분립/이도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시각] 21세기의 3권 분립/이도운 정치부 차장

    지난 1996년 1월 외무부(외교통상부)를 출입하던 당시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시안(西安)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를 방문했다. 당시 한국 기자들을 맞은 중국 외교부의 천젠(陳健) 대변인은 “이번 여행의 일정은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周)·진(秦)·한(漢)·수(隋)·당(唐)왕조의 도읍이었던 시안이 과거이고, 수도인 베이징이 현재라는 사실은 자명했다. 다만 경제·금융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상하이를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미래로 지목하는 천 대변인의 설명이 당시로서는 다소 이채로웠다. 2004년 7월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이후 미국에서도 같은 맥락의 얘기들이 귀에 들어왔다. 미국의 경우 중국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구분이 좀더 다원적이고 명확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교수와 연구원, 기업인들은 미국에서 “워싱턴은 과거를, 뉴욕은 현재를, 할리우드(로스앤젤레스)는 미래를 상징하는 도시”라고 말하곤 했다. 이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국가나 국제사회의 헤게모니는 정치·외교·군사에서 경제·통상·금융 분야로 넘어갔으며, 다시 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 각각 세 분야를 대표하는 도시다. 또 워싱턴은 정부를, 뉴욕은 기업을, 그리고 할리우드는 개인(스타)을 상징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루빈이나 헨리 폴슨 같은 금융기업 경영자들이 재무장관과 같은 정부 요직을 차지하는 일이 당연시된다. 타이거 우즈나 톰 크루즈 같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스타들의 1년 수입은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으며, 토크쇼 사회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의 대표적인 선거운동원일 정도로 할리우드의 영향력이 강하다. 그렇다고 정치·외교·군사 분야의 중요성이나 파워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경제·통상·금융 분야도 마찬가지다. 워싱턴과 뉴욕, 할리우드가 상징하는 세 분야가 균형을 이룬 채 각각 4:3:3에서 출발,3:4:3을 거쳐 3:3:4로 가는 것이 21세기의 이상적인 ‘3권 분립’이라는 것이다. 지난 3월 특파원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21세기형 3권 분립이라는 틀에 우리나라를 대입해 봤다. 일단 한국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도시로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 문화는 대부분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각으로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지방분권화를 그토록 갈구했던 심정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처한 상황도 같은 틀로 바라볼 수 있을까.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해부터 우리나라는 총선과 촛불집회, 독도 영유권, 금강산 총격사건과 같은 현안들에 매몰돼 왔다. 말하자면 정치·외교·군사적인 이슈들이다. 주목할 점은 이같은 ‘정치 과잉’으로 위기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통상·금융 분야에서 배출된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이승만 이후 노무현에 이르는 과거의 모든 전직 대통령은 정치인이거나 외교관이거나 군인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대통령의 역할은 정치·외교·군사 분야가 압도하는 국가의 헤게모니를 경제·통상·금융 분야로 이전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의도 정치에 대한 ‘혐오’, 기업인 중용, 그리고 공기업 민영화와 같은 이 대통령의 정책 속에는 그런 기류가 녹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은 헤게모니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럴 만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본다. 어차피 한국 사회도 4:3:3과 3:4:3을 거쳐 3:3:4로 향하는 흐름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도운 정치부 차장 dawn@seoul.co.kr
  • 유명인은 죽어 신체를 남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유명인은 죽어서 신체 일부를 남긴다?” 미국 폭스뉴스는 20일(현지시간) 유명인 10명이 남긴 신체 일부분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생전에 각종 역경을 통과했던 유명인들은 죽어서도 우여곡절에 시달렸다. 나폴레옹 1세의 성기는 1821년 부검 도중 비그날리 신부라는 성직자가 빼돌렸다. 이후 1977년 미국 비뇨기과 의사 존 킹슬리 래티머가 사들였다. 당시 돈으로 2900달러. 현재 가치로 1만달러 정도를 들였다. 현재 래티머의 후손들은 이 유물을 판매할 계획이다.10만달러 이상은 받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눈도 부검 도중 사라졌다. 안구 보관자는 미국 뉴저지주의 안과의사 헨리 에이브럼스 박사다. 현재 지역 은행 개인금고에 안구를 보관 중이다.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은 미국 텍사스주 한 서점에 전시돼 있다. 한 CIA 요원이 잘라낸 이 머리카락은 지난해 10월 경매에서 10만달러에 팔려나갔다. 베토벤의 머리뼈 일부분도 부검 도중 분실됐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대학이 머리뼈 조각들을 구입해 보관 중이다. 갈릴레오의 손가락은 현재 이탈리아 피렌체의 과학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무덤 발굴 도중 사라졌었다. 링컨의 머리뼈 조각은 암살범이 사용한 총탄과 함께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국립 보건의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에디슨의 마지막 ‘날숨’은 미시간주 헨리 포드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이밖에 올리버 크롬웰의 머리, 미국 24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의 종양 덩어리, 낭만주의 시인 퍼시 셸리의 심장 등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CEO칼럼] 기본기에 충실한 사회 가꾸자/윤용로 기업은행장

    [CEO칼럼] 기본기에 충실한 사회 가꾸자/윤용로 기업은행장

    국가대항 운동경기를 보게 되면 우리 선수들의 기본기가 외국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기본기를 착실히 다지기보다는 승부 위주의 훈련에 매달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축구경기에서의 문전처리 미숙이라는 오랜 난제는 신세대로 이루어진 요즘 대표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왜 이런 것일까. 필자는 축구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는 못한다. 다만 좀 더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기본부터 착실히 가꿔가는 자세가 약한 데에도 일부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기본기가 약하면 처음에는 성과를 보일지 몰라도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그 이상의 발전이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의 기본기를 우리의 삶에 비유하면 ‘기초질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지선·신호 지키기, 길거리에 침 안 뱉기, 꽁초 안 버리기 등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은 로버트 풀검이 쓴 베스트셀러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에서처럼 우리가 다 아는 것이다. 다만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일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한 국가에서 이런 기본적인 예의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몹시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이경규가 간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횡단보도 정지선과 신호 지키기 운동을 벌인 바 있다. 꽤 인기를 끌었던 그 코너의 장기방영으로, 운전자들 사이에서 질서 지키기가 상당히 뿌리내렸다는 보도를 접한 기억도 있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되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교차로에서 꼬리를 물고 들어가 결국 정체를 야기하는 얌체족이나 고속도로 갓길운행 및 버스전용차선 위반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창밖에 담뱃재를 터는 운전자들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것도 씁쓸한 소식이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 남이 보지 않는다고 신호를 무시하는 운전자가 많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낙담하게 된다. 미국 카터 행정부시절 안보담당보좌관이었던 브레진스키는 세계사에서 헤게모니를 쥐었던 나라들은 단순히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의 우위에 의해 1등이 됐던 것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로마 시대에는 로마가 군사력과 경제력은 물론 교육 법제 문화 정치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끌고 갔던 것이다. 현재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류국가로서의 위상 확립이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자원 없고 가난한 국가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고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했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을 이룩한 우수한 민족이라는 것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력만이 아닌 우리 삶의 기본기에도 충실해야 한다. 채근담에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말이 있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같이 하고 자기 자신에게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히 하라는 말이다. 결국 남을 배려하는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말일 것이다. 하나 요즘 세태를 보면 자기에게는 봄바람 같고 남에게는 가을서리같이 엄격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노파심도 가지게 된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토요영화]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EBS 세계의명화 오후 11시25분) 시골 출신 카우보이 청년 보(돈 머레이)는 로데오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피닉스로 간다. 그곳에서 보는 클럽 가수 체리(마릴린 먼로)를 만나 한 눈에 반하고 단숨에 결혼신청을 한다. 하지만 체리는 할리우드의 인기스타를 꿈꾸고 있어 보의 청혼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보의 로데오 경기를 보러 간 체리는 거기서도 보에게서 공개적인 결혼 신청을 받는다. 체리가 도망을 가버리자 보는 경기 도중에 그녀를 찾아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보의 시골집으로 가는 버스에 함께 탄 두 사람. 버스는 폭설로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그 와중에 보의 애정공세는 열기를 더해 간다. 끝내 체리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 놓는다. 보를 좋아하지만 순진한 그에게 상처를 입힐까봐 차마 마음을 열 수 없었다고도 고백한다. 비로소 체리는 보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영화 ‘버스 정류장’은 마릴린 먼로가 설립한 영화사 ‘마릴린 먼로 프로덕션’에서 만든 첫번째 작품. 개봉 당시 빤한 러브스토리에 그칠 뻔했던 영화가 기대치 이상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 영화는 ‘7년 만의 외출’과 함께 마릴린 먼로의 출연작들 가운데 그녀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노래 못하는’ 가수로 변신한 먼로의 극중 연기에도 사실감이 넘친다.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내면 연기에도 작품의 전반적 정서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을 만큼 진정성이 스며 있다. 흥행에도 성공해 할리우드 간판배우이자 제작자로서 먼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져 주었다. 조슈아 로건 감독은 대학에서 연기지도를 하다 뒤늦게 감독으로 데뷔했다.‘미스터 로버츠’(1955)에 공동연출로 이름을 올렸다. 윌리엄 홀덴과 킴 노박 주연의 ‘피크닉’(1955)이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 첫 장편으로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말론 브랜도 주연의 ‘사요나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남태평양’ 등으로 꾸준히 메가폰을 잡았으며,‘페인트 유어 왜건’을 끝으로 연출현장에서 물러났다. 원제 ‘Bus stop’.94분.18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01살 최고령 前요원 “FBI 100주년 축하”

    “내가 FBI보다 나이가 많아.” 101살의 최고령 전직 FBI 요원이 FBI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나타나 화제다. 미 연방 수사국 FBI(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는 창설 10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축하 파티를 열었다. 이에 올해로 101살인 월터 월시 전 FBI 요원이 축하파티에 등장한 것. 월시는 1930~40년대 범죄 소탕을 위해 활약한 생존하는 가장 나이 많은 특수요원으로 악명높은 갱스터였던 독 바커를 체포한 것으로 유명하다. CNN은 “월시가 100주년 축하 자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뻐했다.” 며 “아직까지 자신의 업적을 기억해준다는 걸 쑥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미국의 각종 언론은 FBI 창립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그동안 FBI가 이룬 업적과 역사를 재조명했다. 현 FBI 수장 로버트 뮬러(Robert Mueller) 17일 ABC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테러 위협은 아직도 존재한다.”며 ‘대(對) 테러’가 100주년을 맞는 FBI의 최우선 임무임을 강조했다. 한편 FBI는 지난 4월 창설 100주년을 맞아 FBI 100주년 ‘비공식적인 역사’(The FBI: 100 Years Book filled with ‘An unofficial History)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4살 서울신문 네 잎 클로버를 건넵니다”

    “104살 서울신문 네 잎 클로버를 건넵니다”

    40여년 전 초등학생 시절, 나는 서울신문 주최 어린이 미술 실기대회에서 늘 최우수상을 타곤 했다. 그렇게 나는 화가가 되었고, 서울신문은 어느새 백 네살이 되었다. 사람들이 신문을 잘 읽지 않는 시대에, 오늘도 꿋꿋이 제 갈 길을 가는 서울신문에 네 잎 클로버를 건네는 마음으로, 희망찬 내일을 그림으로 그려 보았다.
  • [씨줄날줄] 선의의 함정/우득정 논설위원

    로버트 러드럼의 소설 ‘밴크로프트의 전략’에서 세계적인 자선단체 밴크로프트재단의 창시자 폴 밴크로프트는 ‘자선’이라는 공리주의적인 이상이 선의의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회의에 빠진다. 많은 자선단체들은 우간다, 짐바브웨 등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의 극빈층 구제를 위해 구호물자와 기금을 쏟아부었지만 소수의 독재 지배층을 강화하는 결과만 초래했다.1929년 박애주의 사업가 6명이 설립한 국제적인 자선기구 ‘인베르 브라스’는 히틀러의 제3제국 출현에 자양분만 공급한 꼴이 됐다.‘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선의가 반드시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젊은 시절 위대한 수학자로 명성을 날렸던 밴크로프트는 자신의 수학적 분석으로도 답을 얻을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상이 현실이라는 방정식과 만나면서 사람들의 이기심에 의해 굴절된다는 추론에 이른다. 좋은 정책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선의의 함정’이다. 정책 결정자의 ‘상상력 빈곤’일 수 있지만 정책의 고유 습성 때문일 수도 있다. 최저임금제 적용 확대나 비정규직보호법 도입, 참여정부의 분배정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아파트 경비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최저임금제를 적용한 결과, 아파트 입주민들은 추가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경비원 숫자를 줄였다. 그 자리엔 폐쇄회로TV(CCTV)가 대신했다. 비정규직의 불합리한 차별을 시정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도입한 비정규직보호법 역시 비정규직을 근로조건이 더욱 열악한 외주·용역직으로 내몰았다. 참여정부의 분배정책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성장도 분배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선의의 정책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책이라는 명분으로 시장에 국가의 인위적인 힘이 가해지면서 시장의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장 개입으로 강 줄기가 바뀌면서 시장 실패로 귀결된 것이다. 그럼에도 정책당국자나 기업에 ‘선의’는 아주 매력적인 상품이다. 정책이나 법률 제안서는 항상 선의로 포장된다. 기업들은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무료 시식회나 사은품 제공 등과 같은 선의의 미끼를 던진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복더위보다 뜨거운 ‘伏마케팅’

    복더위보다 뜨거운 ‘伏마케팅’

    오는 19일 초복을 앞두고 복(伏) 마케팅이 한창이다. 현대백화점은 13일까지 서울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7개 점포에서 ‘복상품 사전주문 예약제’를 실시한다. 고객이 프리미엄급 초복 식품을 미리 예약하면 원하는 날짜에 매장에서 가져가는 형태다. 전복과 제주 자연방사 재래닭, 수삼, 유기재배 찹쌀, 대추, 밤 등으로 구성된 전복삼계탕세트는 3만 7000원이다. 제주 자연방사 재래닭(900g)은 2만원, 자연산 전복(1㎏)은 18만원, 음성 하우스 수박(12㎏이상)은 2만원, 여름 자연송이(1㎏)는 55만원 등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도 복을 겨냥한 예약 보양식을 내놓았다.6인분 기준으로 조리된 상태에서 포장 판매돼 집에서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 세금봉사료 포함 60만원. 풀무원의 친환경식품 전문 브랜드인 올가홀푸드에서는 동물복지 기준을 적용해 사육한 이른바 웰빙 닭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올가홀푸드는 일반 닭장(3.3㎡당 50∼70마리)보다 넓은 환경(3.3㎡당 32마리 이하)에서 80% 이상의 유기 사료로 사육한 유기인증 시골닭(통닭 900g 1만 3000원), 제주 청정지역에서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 주지 않고 사육한 올가 무항생제 영계(삼계닭 550g 6800원) 등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포장 상태로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올가 즉석 삼계탕(900g 9800원)도 새로 내놓았다. 무항생제 영계에 유기농 찹쌀, 국산 수삼, 대추 등의 재료를 넣고 화학첨가물 없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와인도 복 마케팅에 가세했다. 수석무역은 최근 바롱 드 레스탁 보르도 레드(5만원)를 복 상품으로 출시했다. 보르도 지역 가운데 무겁지 않은 와인 스타일을 생산하는 엉트르 두 메르 지역에서 나는 와인이다. 적당한 탄닌과 풍부한 과일향으로 삼계탕의 풍미를 살려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계탕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레오나르도 키안티(2만 3000원), 이오스 샤도네이(3만 7000원), 루 뒤몽 부르고뉴 루즈(5만 3000원) 등도 추천했다. 신동와인도 복 상품으로 다이아몬드 셀러 세미용 샤도네이(2만 2000원),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3만 8000원) 등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모님 손잡고 영화관 가요

    부모님 손잡고 영화관 가요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이 다가오면서 극장가에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가족영화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탈북자의 아픔을 리얼하게 그려낸 ‘크로싱’과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가 지난달 개봉된 데 이어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침스’와 ‘도라에몽’, 초특급 모험영화인 ‘님스 아일랜드’가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크로싱-탈북자가족의 엇갈린 비극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감독 김태균)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참상과 탈북의 아픔을 가감 없이 담아낸 작품이다. 아픈 아내의 약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탈북한 주인공인 용수가 계속해서 가족과 엇갈리는 비극적인 드라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시사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영화는 비교적 차분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때문에 ‘엄마 없는 하늘 아래’와 같은 ‘최루성’ 가족 드라마와는 분명히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건조한 시각을 견지한 나머지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잔뜩 기대한 관객들의 누선(淚腺)을 자극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쿵푸 팬더-몸치 팬더 포의 씩씩한 활약 주인공인 몸치 식신 팬더 포가 뚱뚱하고 지독하게 느린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쿵푸의 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쿵푸 팬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락 작품으로 만드는 데 탁월한 할리우드의 솜씨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쿵푸’와 ‘팬더’, 두 가지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해 관객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캐릭터들의 생생한 개성과 유머, 흥겨운 액션과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가 시각적 즐거움을 전해준다. 팬더 포는 장난기 많은 개성파 배우 잭 블랙, 포를 훈련시키는 사부 역은 더스틴 호프먼, 카리스마 넘치는 날렵한 타이거리스 역은 앤절리나 졸리, 유머러스하고 편안한 몽키 역은 청룽(成龍)이 각각 캐릭터의 특징에 맞게 목소리 배역을 맡아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특히 스토리(제니퍼 여 넬슨)와 레이아웃(전용덕) 총책임자로 엔딩 크레디트에 오른 한국인의 이름이 인상적이다. ●스페이스 침스-특수임무 침팬치들의 우주모험 성인보다 어린이 관객을 겨냥하는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침스:우주선을 찾아서’는 사람보다 영리한 침팬지들이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특수 업무를 수행하는 모험담을 다룬 작품이다. 침팬지들의 모험이라는 기본 컨셉트에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들과 유머도 풍성하다. 세밀한 캐릭터 묘사나 우주 행성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 역시 가족 관객들이나 애니메이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가수 MC몽과 개그우먼 신봉선이 남녀 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국내 극장에서는 모두 더빙 판으로 상영된다. ●도라에몽-미래에서 온 로봇과 벌이는 에피소드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진구의 마계대모험’은 덜렁이 사고뭉치 초등학생 진구와 만능 로봇 고양이 도라에몽이 벌이는 모험과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미래에서 온 로봇 도라에몽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가지 장비로 마법을 펼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도라에몽’은 1969년 만화로 첫선을 보인 이후 40년 가까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일본에선 해마다 도라에몽 새 극장판 개봉과 함께 방학을 맞는다고 할 정도로 인기다. ●님스 아일랜드-미지의 섬에 갇힌 소녀 구출기 조디 포스터 주연 ‘님스 아일랜드’는 남태평양 피지제도 미지의 섬에 홀로 있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여행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모험담을 다룬 작품. 지도에도 없는 비밀의 섬에 사는 님 역은 제2의 다코타 패닝으로 떠오른 아비게일 브레스린, 광장 공포증을 가진 엉뚱한 작가 알렉산드라 로버 역은 조디 포스터, 님의 아버지와 세계적인 영웅 알렉스 로버의 1인2역은 제라드 버틀러가 맡아 지상 최대의 모험쇼를 벌인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플래닛 테러’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플래닛 테러’

    ‘플래닛 테러’가 싫다면 아마 이야기는 엉망진창이고 장면들이 끔찍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묘하다.‘플래닛 테러’를 좋아하는 사람 역시 엉망진창이고 끔찍해서가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플래닛 테러’는 의도적으로 못 만든 척하는 영화다.70년대 미국의 동시상영관 ‘그라인드 하우스’에서 상영되던 싸구려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일부러 당시의 스타일을 그대로 패러디해 만든 영화인 것이다. 스토리는 엉망진창이고, 야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듬뿍 집어넣고, 일부러 필름이 낡거나 끊겨버린 효과까지 써먹는, 아주 기괴하고 유치찬란한 영화. 그걸 즐기는 사람들은, 그 엉망진창을 사랑한다.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플래닛 테러’는, 작년에 개봉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와 한 쌍을 이루는 영화다. 로드리게스와 타란티노는, 그들이 어렸을 때 열광했던 싸구려 영화를 재현하는 데 의기투합했다. 제목을 ‘그라인드 하우스’라 붙이고, 각각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신진 감독들에게 두 편의 영화 사이에 들어갈 가짜 예고편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미국 개봉 시에는 두 편의 영화를 예고편과 함께 상영하는 독특한 전략을 구사했다. 비록 ‘그라인드 하우스’의 미국 흥행이 실패해 해외에서는 한 편씩 개봉하게 되었지만, 두 영화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가끔 소리를 지르고 팝콘도 집어던지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오락 영화다. 진지하게 예술적 향취를 느끼는 게 아니라, 극단적으로 과장한 스펙터클을 한껏 웃고 즐기면서 통쾌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는 게 목적인 싸구려 오락영화. 텍사스의 한 마을에서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바이러스가 퍼진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좀비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기를 든다. 전형적인 좀비 영화의 스토리이지만,‘플래닛 테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쪽 다리에 기관총을 단 여인이다. 댄서인 체리달링은 좀비에게 도망치다가 한쪽 다리를 잘라야 하는 부상을 입는다. 보통 여성이라면 끔찍한 불행에 눈물을 흘렸겠지만, 체리달링은 오히려 육체적 불행을 여전사로 거듭나는 행운으로 되돌린다. 다리에 기관총을 장착한 채 댄서인 전력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기관총을 발사하는 강력한 여전사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말도 안 된다고? 물론이다.‘플래닛 테러’에서 논리와 리얼리티를 찾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플래닛 테러’는 그냥 웃고 즐기자고 만든 영화다. 영화를 고상한 예술로만 생각한다면,‘플래닛 테러’는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하지만 영화가 소수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예술인 동시에 오락이고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 ‘플래닛 테러’는 한없이 즐거운 몽상이고 킬링타임에 딱 적합한 볼거리다. 소수가 보는 예술영화와 마찬가지로, 소수가 보는 싸구려 오락영화도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이례적 외부영입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새 편집인에 월스트리트저널 편집국장을 지낸 마커스 브로클리(47)를 영입, 임명했다고 7일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밝혔다. 브로클리는 또 그동안 분리 운영돼 온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워싱턴포스트 닷컴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전통적으로 편집국 서열을 따라 승진해온 내부 인사를 편집국 고위직에 임명해 온 데 비춰 이번 외부 영입은 이례적이다. 온라인 뉴스 체제 강화, 오프라인 매체의 발행부수 및 광고수익 감소 등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을 외부 영입 인사가 주도하게 되면서 전면적인 세대 교체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로클리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월스트리트를 지난해 인수한 뒤 새 편집국장 인선을 추진해 오면서 물러난 바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머독의 측근 로버스 톰슨(47)을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워싱턴포스트 회장 도널드 그레이엄의 조카이자 발행인인 캐서린 웨이머스(41)는 “독자들이 기대하는 최고의 언론사로 계속 남도록 하는 방향으로 편집국 인력을 재배치하고 전략적으로 운영할 능력을 마커스는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발행인이 된 웨이머스는 그레이엄 회장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으며 브로클리의 영입은 ‘자기 사람’을 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워싱트포스트 편집국을 17년간 이끌어온 내부 최고참 편집인인 레너드 다우니(66)는 지난달 사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인 와중에 편집국 리더를 교체한 것은 비정상적인 조치”라는 워싱턴포스트 일부 기자의 언급을 인용,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다른 미국내 신문과 마찬가지로 발행 부수가 줄고 있으며 올해 첫 분기 광고 수익이 11%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EU, 개도국 식량증산 10억유로 추가 지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선진 8개국(G8) 정상회의가 7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 윈저호텔에서 G8과 아프리카 7개국 정상과의 확대회의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회의는 9일까지다.확대회의에서는 ‘개발과 아프리카’를 주제로 아프리카의 식량·식수, 의료, 개발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또 에이즈·말라리아·결핵·소아마비 등 4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제전문기관’ 창설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2015년까지 인구 1000명당 2∼3명의 의료 종사자를 확보하는 방침도 세웠다.의장인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아프리카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민간투자의 촉진을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총리는 2012년까지 아프리카의 정부개발원조(ODA) 규모를 현행보다 두배 정도 늘릴 방침도 거듭 밝혔다. 확대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참석했다. 유럽연합(EU) 유럽위원회 마누엘 바로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식량난을 겪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EU가 현재 지원 중인 8억유로 이외에 10억유로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오전 도야코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G8 회의장까지 헬리콥터를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공항 주변의 짙은 안개 등 기상 상황이 나빠 승용차로 이동했다. 헬기로 40분 정도, 승용차로 1시간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도야코 인근 삿포로에는 30개국의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G8 정상회의를 견제하는 ‘시민 서밋 2008’을 개최했다.NGO회원 50여명은 이날 G8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구호와 함께 8㎞ 거리를 행진했다.NGO들은 “G8의 신자유주의나 세계화는 고용불안과 빈부의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6일 일본을 국빈방문한 이래 2개월만에 이날 다시 G8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특히 ‘우연찮게’ 중·일 전쟁의 발단이 된 노구교(蘆溝橋) 사건이 일어난 지 71년이 되는 날인 탓에 중·일 양국도 적잖게 신경썼다.아사히신문은 “국내의 반일여론을 자극할 위험 부담을 떠안은 외유”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무성은 “정상회의 일정에 따른 우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G8 정상회의에 중국을 가입시키는 방안을 둘러싼 찬반 논란도 화제다. 미국과 일본은 반대, 영국과 프랑스는 찬성했다. 때문에 사실상 합의는 어려운 실정이다.hkpark@seoul.co.kr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알이씨’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알이씨’

    올해 초 개봉한 ‘클로버필드’는 뉴욕 맨해튼에 괴수가 출현해 도시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영화였다.‘고질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내용이지만, 형식은 전혀 다르다. 괴수가 사라진 후 발견한 캠코더의 화면을 확인하는 설정으로, 보통 사람이 우연히 괴수를 촬영하게 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로 무언가의 동영상을 찍듯이, 화면은 쉴 새 없이 흔들리고 간혹 피사체 바깥을 잡기도 한다. 흔들리는 화면을 계속 바라보는 관객은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겠지만, 대신 현장감만은 확실하다.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가 보았던 장면을 나 역시 같은 방식으로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스페인의 공포영화 ‘알이씨’(Rec·10일 개봉)의 전략도 동일하다. 리얼 다큐프로그램의 리포터 안젤라는 소방대원의 하루를 취재하다가 사건 현장에 동참하게 된다. 동행한 카메라맨과 함께 현장을 찍던 안젤라는 끔찍한 광경을 본다. 신음하며 쓰러져 있던 노파가 갑자기 경찰을 공격하여 목을 물어뜯고, 도망치려던 사람들은 군대에 의해 아파트 전체가 폐쇄되었음을 알게 된다. 아파트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 의문을 ‘알이씨’는 안젤라의 멘트가 곁들여진 카메라 시점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본다. ‘알이씨’의 장점은 ‘클로버필드’와 마찬가지로 현장감이다. 아파트에서 좀비가 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니 과연 폐쇄된 아파트에서 좀비를 피해 도망치는 것이 가능할까. 이 질문들에 대해 ‘알이씨’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처럼 카메라의 시점으로 알려 주는 것이다.21세기는 누구나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대중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다. 즉 개인이 경험한 사건을 다수가 거의 실시간으로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알이씨’ 역시 관객이 단지 멀리서 사건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장 속에 들어가 직접 좀비를 피해 도망치는 것 같은 리얼함을 느끼게 한다. 안젤라가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를 관객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화면이 흔들리면 마치 내 시선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사실 ‘알이씨’나 ‘클로버필드’의 전략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1999년에 등장해 대성공을 거둔 ‘블레어 윗치’는 마녀전설을 찾아 숲속을 헤매는 청춘남녀들이 찍는 카메라 시점으로, 리얼한 공포를 보여준 적이 있다.‘알이씨’와 ‘클로버필드’는 이 영화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할 수 있다.‘클로버필드’는 캠코더의 영상으로도 스펙터클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고,‘알이씨’는 개인적인 공포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흐름을 다르게 해석한다면, 누구나 캠코더를 이용하여 대중을 감동시키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알이씨’는 흥미로운 공포영화다.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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