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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작 뮤지컬 봇물… 연말이 즐겁다

    대작 뮤지컬 봇물… 연말이 즐겁다

    연말 뮤지컬 판을 놓고 보면 ‘대전’(大戰)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볼만한 뮤지컬 대작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독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특징별로 나눠 소개한다. 다 볼 수 있으면 행운이요, 하나만 봐도 뿌듯하고 행복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통상적으로 세계 4대 뮤지컬로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을 꼽는다. 작품성과 규모, 인지도, 관객 호응도, 영향력 등을 두루 살폈을 때 세계적이라고 할 만해서 이렇게 분류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연말에는 그중 두 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레미제라블’은 27년 만에 처음 한국어 라이선스로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나폴레옹 제국 시대부터 프랑스왕 샤를 10세가 몰락할 때까지 저항과 혁명, 인간애를 그렸다. 1985년 영국 런던 바비칸 극장에 올린 뒤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4만 3000여회 공연했다. 토니상과 그래미상, 올리비에상 등 세계 주요 뮤지컬상을 70개 이상 탄 명작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철저히 실력으로 선발된 배우들이 열연한다. 7개월간 10차례에 걸친 오디션에서 정성화가 주인공 장발장에 낙점됐고, 코제트에는 추가 오디션으로 이지수를 발탁했다. 장발장을 추격하는 형사 자베르는 문종원, 코제트의 어머니 판틴은 조정은이 맡았다. 무대·조명·음향 등은 오리지널 제작팀이 내한해 직접 맡는다. 공연은 11월 3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시작한다. 대구 개명아트센터,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 서울 블루스퀘어까지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친다. 1544-1555.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2월 7일부터 두 달 동안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1868~1927)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파리 오페라극장 유령 행세를 하는 팬텀과 그가 사랑하는 가수 크리스틴, 크리스틴의 연인 라울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1988년 1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지난 2월 마제스틱 극장에서 1만회를 찍었다. 최근 뮤지컬과 연극을 포함해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한 작품으로 ‘월드 기네스북 2013년 에디션’에 등재됐다. 전 세계에서 1억 3000만명 이상이 찾은 이 작품은 내년 25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한국 뮤지컬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브래드 리틀이 7년 만에 내한해 팬텀을 연기한다. 리틀은 2000회 이상 팬텀을 열연해 ‘영원한 팬텀’으로 남았다. 1577-3363. 감성을 자극하는 가을과 남자의 눈물 한 방울이 만나면, 여심은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눈물 콧물 쏙 빼놓을 두 순정남의 이야기가 관객을 찾는다. ●‘맨 오브’ 웃음 속 삶의 진정한 의미 되새겨 비운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의 이야기가 눈물샘을 자극할 준비를 하고 있다. 루돌프는 개혁과 자유를 갈망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황실 별장 마이어링에서 연인 마리 폰 베체라와 동반자살했다. 유명한 ‘마이어링 사건’이다. ‘황태자 루돌프’는 이 사건을 토대로 수많은 뮤지컬 히트곡을 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뮤지컬 ‘엘리자벳’을 제작한 오스트리아 빈극장협회(VBW)가 함께 제작한 첫 번째 뮤지컬이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비극을 다루지만 재미있는 장면도 많은 매우 달콤쌉싸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안재욱과 임태경·박은태가 루돌프 역에 캐스팅됐다. 11월 10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02)6391-6333. ‘폭풍눈물’의 원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5일부터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를 눈물바다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공연에는 원작곡가인 정민선이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이성준 음악감독이 실내악 중심의 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해 강렬함을 더했다. 작품의 백미는 ‘꽃미남’ 베르테르들이다. 말이 필요 없는 미남 뮤지컬 스타 김다현, ‘풍월주’와 ‘형제는 용감했다’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한 김재범과 성두섭, 신예 전동석이 베르테르로 무대에 선다. 롯데는 김지우와 김아선이, 알베르트는 홍경수와 이상현이 맡았다. 1544-1555. 창작 뮤지컬 ‘영웅’은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됐다. 지난해에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대한독립군을 결성한 영웅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 그리고 독립을 향한 청년의 사명감을 비장감 넘치게 그려내 국내외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다소 묵직한 소재와 주제, 160분이라는 긴 시간에도 완성도는 높다는 평가다. 올해는 새로운 배우들로 새 단장해 극적 구성을 끌어올렸다. 안중근 역에 배우 김수용과 임현수가 더블캐스팅됐고, 명성황후의 마지막 상궁 설희 역에는 홍기주와 리사, 독립군 우덕순 역에는 황만익 등이 열연한다.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를 다룬 군무가 인상적이다.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1544-1555. 스스로 영웅이라 착각하는 중년 남성의 좌충우돌 소동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펼쳐진다. 소동 속에서 웃음이 아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기사라고 믿는다. 여관을 성으로,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하지만 곁의 사람들은 결국 그의 진심에 감동받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류정한, 서범석, 홍광호, 이혜경, 조정은, 이훈진, 이창용 등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12월 31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시어터. 6만~13만원. 1588-5212. ●‘아이다’는 “오페라의 상업적 아류” 편견 깨 거장 엘턴 존이 완성한 뮤지컬 ‘아이다’는 올겨울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디즈니의 대표작이다. 그동안 뮤지컬이 오페라의 상업적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편견에 기분 좋게 일격을 가한 작품이다. 오랫동안 뮤지컬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쏘냐와 차세대 뮤지컬 디바로 떠오른 차지연이 번갈아 아이다로 무대에 오른다. 김준현과 최수형(라다메스 장군), 정선아와 안시하(암네리스 공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음향이 최고 수준이라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2월 2일부터 5개월간 이어진다. 1544-1555. 베스트셀러 소설에서 흥행 영화로 거듭난 ‘완득이’도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뮤지컬 ‘완득이’는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뮤지컬의 특성을 살려 퍼포먼스 중심으로 극적 구성이 변했다. 완득이가 기도하는 대목에선 원작에 없던 하느님까지 등장한다. 영화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투입해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3년 동안 준비한 뮤지컬답게 극적 완성도도 높다. 뮤지컬 배우 한지상과 정원영에게 과감히 주연을 맡겼다. 12월 16일부터 내년 3월 2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02)2250-59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신라호텔 레스토랑 ‘콘티넨탈’ 28년만에 재단장

    신라호텔 레스토랑 ‘콘티넨탈’ 28년만에 재단장

    서울신라호텔 23층에 자리 잡은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이 내년 28년 만에 새롭게 거듭난다. 1978년 호텔 개관과 함께 태어난 콘티넨탈은 1985년 한 차례 개보수한 이후 30년 가까이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해 왔다. 당시 개보수를 담당한 곳은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인 오가와&페사로 ‘작은 베르사유 궁전’을 콘셉트로 해 로코코 시대의 낭만을 그대로 재현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픈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잊지 않고 들르는 곳도 이곳이다. 5~10년 단위의 레노베이션이 잦은 요즘 고집스럽게 변화를 거부한 이유는 고객들의 요청 때문.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전통을 유지하는 양식 레스토랑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단골들의 성화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2006년 호텔 레스토랑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갈 때도 유일하게 손을 타지 않았다. 서울신라호텔은 내년 1월부터 7개월간 문을 닫고 전체 객실 재단장에 들어간다. 콘티넨탈 리뉴얼 작업은 막판에 결정됐다. 레스토랑으론 유일하게 개보수가 진행되는 것이다. 콘티넨탈은 재단장을 계기로 국내산 명품 식재료를 발굴해 이를 프렌치 메뉴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라호텔은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국내산 우수 식재료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팀도 특별 가동하고 있다. 그동안 강화도 밭딸기, 제주산 애플 망고, 가거도 건해삼 등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콘티넨탈은 25일 대표 메뉴가 될 ‘드라이에이지드 한우 등심 스테이크’를 선보이며 새롭게 태어나는 콘티넨탈이 고급 식문화 전파에 앞장설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최고 등급 한우, 횡성 참숯, 신안 천일염 등을 사용해 그동안 이곳을 방문했던 외국 유명 요리사들을 감탄시켰던 메뉴다. 서상호 총주방장은 “스테이크에 사용된 한우 등심은 전체 등급의 한우 등심 중 2~3%에 해당하는 최고급”이라며 “토머스 켈러, 파스칼 바흐보, 조르디 로카 등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콘티넨탈을 방문해 한우 육질에 놀라고, 숙성 풍미에 두 번 놀라며 극찬한 메뉴”라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 대선 D-11] 부동층주 급부상 ‘미시간’ 가보니

    [美 대선 D-11] 부동층주 급부상 ‘미시간’ 가보니

    24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동남부 75번 고속도로 북쪽 방면. 디트로이트를 50㎞ 앞둔 지점부터 고속도로가 대형 트럭들로 정체되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10여분쯤 더 달렸을까. 차창 왼쪽으로 엄청난 규모의 크라이슬러 자동차 공장과 수많은 차가 가득 들어찬 야적장이 눈에 들어왔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가 없었더라면 파산해 지금은 사라졌을지도 모를 풍경이다. 미시간(선거인단 16명)은 원래 선거 때마다 표심이 오락가락하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를 보여왔다. 오바마가 3년 전 파산 위기에 처한 디트로이트 일대의 미 자동차 회사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에 구제금융 조치를 단행한 반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그것에 반대한 여파 때문이다. 그러던 미시간이 최근 며칠 사이 부동층주로 급부상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24일 “미시간에서 오바마 대 롬니의 지지율이 50% 대 46%로 좁혀졌다.”면서 미시간을 11개 스윙 스테이트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판세 변화는 지난 3일 1차 TV토론에서 롬니가 오바마에게 완승하면서 나타났다. 라스무센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지율에서 여유 있게 두 자릿수로 롬니를 앞섰지만, 1차 토론 이후인 지난 1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2% 대 45%로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시간의 판세 변화가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이곳이 롬니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롬니는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고, 그의 아버지 조지 롬니는 미시간 주지사를 역임했으며, 그의 어머니 러노어 롬니는 미시간주 몫의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었다. 이처럼 ‘뼛속까지’ 미시간 사람인 그가 다른 곳도 아닌 고향에서 패배한다면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미 정가에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만약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 역사상 자신의 고향에서 버림받고도 대통령이 된 드문 케이스일 것”이라는 말이 회자됐을 정도다. 그러던 롬니가 1차 토론 압승 덕분에 고향에서 역전승으로 체면치레할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8일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후보가 미시간을 방문한 것은 롬니가 아직 미시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실제 디트로이트 외곽 도시 먼로에 있는 공화당 선거 사무실은 역전승을 꿈꾸는 부산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쉴 새 없이 전화기를 붙들고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유세국장 톰 슐츠(32)는 “미시간은 이미 오바마 지지로 기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색하며 “여론조사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면서 “현재 판세는 팽팽하다. 특히 1차 토론 이후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고 반박했다.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민주당 선거 사무실 관계자들도 1차 토론이 판세에 영향을 준 점은 인정했다. 사무국장인 댄 민튼(41)은 그러나 “GM을 부도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롬니의 발언은 미시간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기 때문에 아무리 롬니가 발버둥을 쳐도 판세를 뒤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22일 3차 토론에서 롬니는 부도 발언을 부인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민튼 국장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는지 기가 차다.”라고 말했다. 이날 막 민주당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는 앤 로버츠(61)는 “아버지가 GM의 직원으로 일했다.”면서 “내가 아는 이곳 자동차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오바마 편”이라고 했다. 반면 ‘롬니 지지’ 푯말을 들고 거리에 서 있던 자원봉사자 제이슨 데스먼드(59)는 “롬니는 ‘자동차 3사가 부도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한 게 아니라, ‘부도 절차를 통해 부실을 털어낸 뒤 회생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롬니를 두둔했다. 일반 시민들의 의견도 갈려 있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중고품 교환 상점 앞에서 만난 레이 로즈(63)는 “오바마가 디트로이트를 살렸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지금 디트로이트는 많은 공장이 문을 닫고 경제도 엉망”이라고 비난했다. 쇼핑몰 앞에서 만난 러슬 워(71)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부자 동네인 오클랜드카운티는 원래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롬니의 ‘부도’ 발언 이후 민주당 지지성향으로 바뀌었다.”면서 “롬니는 고향에서 명예회복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미시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英언론 또 불법도청

    영국에서 언론사의 불법 휴대전화 해킹·도청 의혹이 또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두 개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미러’와 ‘더 피플’ 등을 발간하는 언론기업 미러그룹뉴스페이퍼(MGN)가 축구감독과 여배우 등의 휴대전화를 불법 해킹·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지난해 전화 해킹 스캔들로 폐간된 데 이어 언론사 불법도청 사건이 또 터진 것이다. 도청 피해자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과 드라마 ‘코로네이션 스트리트’에 출연 중인 여배우 쇼브나 굴라티, 프로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 부부의 가정부였던 애비 깁슨, 블랙번 로버스 축구팀의 전 감독 게리 플리트크로프트 등 4명이다. 이들은 전날 MGN을 상대로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와 전화 계정에 대한 해킹 등을 통해 비밀 누설, 개인 정보 남용 등의 악행을 저질렀다.”며 고등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에릭손 전 감독은 현재 CNN방송에서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피어스 모건이 데일리 미러의 편집장으로 있을 때 전화 해킹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생방송 뉴스 중 바퀴벌레가 기자 어깨 위에…

    생방송 뉴스 중 바퀴벌레가 기자 어깨 위에…

    생방송으로 뉴스를 진행하던 기자의 어깨 위에 바퀴벌레 1마리가 나타나 기어다니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저녁 NBC방송국의 로버트 코바치크 기자가 웨스트 L.A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현장에서 생방송 리포팅하던 도중 난데없는 불청객이 나타났다. 불청객은 바로 혐오감을 자아내는 바퀴벌레. 이 바퀴벌레는 순식간에 기자의 왼쪽 팔을 기어올라 등뒤로 사라졌다가 다시 오른팔에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이같은 광경은 지역 내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됐으며 일부 시청자들은 뉴스의 내용보다 바퀴벌레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현지언론은 “코바치크 기자가 당시 바퀴벌레의 출연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면서도 “아마 알고 있었다면 ‘꼼짝마’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바치크 기자는 방송 후 트위터에 “리포팅 중 게스트 출연을 알려준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나의 애완동물에게 이름이라도?”라며 재치있게 적었다. 인터넷뉴스팀 
  • [11.6 선택 2012] 28억원 vs 377억원

    [11.6 선택 2012] 28억원 vs 377억원

    미국 대선 양당 후보의 최대 후원자는 누구일까.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에게 선거자금을 기부한 230만명을 분석, 이 가운데 대형 후원자 각 5명을 소개했다. 오바마 캠프에 가장 많은 돈을 내놓은 지지자는 할리우드 거물인 제프리 카젠버그(왼쪽)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로, 지금까지 모두 255만 6000달러(약 28억 2000만원)를 기부했다. 카젠버그는 국빈 만찬 등 백악관 행사에 종종 초청받았으며, 이를 통해 구축한 인맥을 사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IT 업체인 퀄컴의 창립자 어윈 제이컵스가 212만 2000달러를 기부해 뒤를 이었고, 시카고 지역 미디어기업 설립자 프레드 아이캐너와 미시간주의 독지가 존 스트라이커(각 206만 6000달러), 텍사스주 변호사인 스티브 모스틴(200만 3000달러) 등이 ‘톱5’에 들었다. 롬니의 가장 큰 ‘돈줄’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대부 셸던 아델슨(오른쪽)으로 무려 3420만 달러(약 377억원)를 내놨다. 카젠버그가 오바마에게 기부한 액수의 13배에 달하는 거금이다. 아델슨은 지난 8월 롬니가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나란히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텍사스주 기업인 해럴드 시먼스(1600만 달러), 텍사스주 부동산 갑부 밥 페리(1530만 달러), 텍사스주 지주회사 TRT홀딩스 대표인 로버트 롤링(410만 달러), 플로리다주 에너지업체 대표인 윌리엄 코크(300만 달러) 등이 롬니 캠프에 거액을 내놓았다. 롬니 측 기부자 5위인 코크의 후원금이 오바마 측 최고 기부자인 카젠버그를 앞선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노벨 경제학자의 한국경제 카운슬링

    “경제학자는 어려운 사람이 있어도 시원하게 돕자는 말을 할 수 없다. 우물쭈물하다가 경제학자가 주로 내놓는 대답은 ‘돕는 데 얼마나 돈이 들까?’라든지 ‘정말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어렵나?’ 하는 식이다. 상황이 이러니 일반인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로 비칠 수 있다.” 그러니까 형식 논리에 치우친 법학의 ‘리걸 마인드’처럼 ‘경제학 프레임’이란 것도 좀 재수 없게 보이겠지만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묻고, 노벨경제학자가 답하다’(한순구 지음, 교보문고 펴냄)는 경제학 프레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이론을 끌어왔다. 보기에 따라 가벼운 입문서랄 수도 있지만, 우리 현실을 능숙하게 가져다 대는 저자의 솜씨 때문에 흥미롭게 읽힌다. 가령 요즘 한창 말들이 많은 경제민주화 이슈의 쟁점 가운데 하나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착취 문제다. 저자는 이 문제를 2009년 수상자 올리버 윌리엄슨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홀드업’ 개념, 1991년 수상자인 로널드 코스 시카고대 교수의 ‘거래비용’으로 설명한다. 중소기업 업종에 대기업이 진출하고 착취적 계약 관계를 맺는 것을 두고 거래비용을 줄이고 홀드 업을 피하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라고 설명하는 쪽이다. 문어발식 확장과 사업 다각화의 기준이 될 법하다. 또 최근 유럽 재정 위기를 이미 1961년 이론적으로 예언해 1999년에 상을 받은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널리 알려졌듯 통화만 통일하고 재정을 분리해 놓은 것이 위기의 원인이다. 저자는 이를 우리 상황으로 가져온다. 지방자치정부의 재정난 문제다. 유럽 위기 해법이 재정통합이듯 저자는 “(지방자치정부의) 재정 정책도 중앙정부의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FTA의 실효성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이 문제는 비교우위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망한 2008년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주장을 찾아보면 된다. “인구가 적고 경제 규모도 작은 국가가 자유무역을 할 때는 자칫 다른 국가와 경제적 격차가 커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우울한 결론이 나온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게임이론에 돌아갔다. 마침 저자도 게임이론 전공자다. ‘내시균형’, ‘메커니즘 디자인’, ‘비협조적 게임 이론’ 등 게임이론에 대한 설명도 풍부하다. 1만 4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국민통합이라는 인(因)을 통해 행복이라는 과(果)를 만들어 내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다짐이다. 이른바 ‘100% 대한민국’을 통한 국민행복론이다. 국민통합을 이뤄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니 참 좋은 얘기다. 그러나 한편 공허하다.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에 의한 통합이고 행복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다. 지난주 출범한 국민대통합위원회, 아니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는 그 거창한 간판만큼이나 실망도 크다. 박 후보가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포기할 수 없는 가치요, 시대정신으로 여긴다면 애당초 다른 건 몰라도 대통합 위원장만큼은 내가 직접 맡겠다고 나섰어야 했다. 티격태격 볼썽사나운 싸움 끝에 할 수 없이 미봉책으로 위원장을 떠맡은 꼴이 됐으니 그게 무슨 원칙이고 소신인가. 한물간 호남 인물을 영입한다고 지역통합이 되고 전향한 좌파 인사를 끌어들인다고 이념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 진정성을 의심받는 보여주기식 통합은 국민의 눈에는 한갓 정치유희로 비칠 뿐이다. 새누리당은 쇄신과 비리, 통합과 봉합이 나란히 어깨동무하는 이상한 동거정당이다. 비리 전력이 있는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대통합 위원장에 임명하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까지 친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은 한 전 고문이 수석부위원장으로 내려앉자 슬그머니 물러섰다. 위원장 자리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던 한 전 고문은 내가 뭘 더 바라겠냐며 꼬리를 내렸다. 밸 없는 게도 아니고, 정말 속 좋은 사람들이다. 그런 강단으로 도대체 무슨 쇄신을 하고 무슨 통합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인의 카리스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새누리당의 퇴행적인 조직 문화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강자 앞에 모두가 두려워 납작 엎드리는 백수습복(百獸?伏)의 세계, 그게 바로 지금 새누리당의 자화상이다. 결국 모든 건 박 후보에게 귀착된다. 통합이든 쇄신이든 박 후보가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그런 기형적 체질에서 누가 어떤 감투를 맡든 별 의미가 없다. 어차피 박 후보 개인의 ‘명령일하’ 리더십만이 힘을 발하는 판국이다. 그런 만큼 더욱 엄정한 눈으로 박 후보의 본질을 살펴봐야 한다. 시대의 화두인 국민통합이야말로 그 리트머스 테스트다. 국민통합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선한 방식으로 풀어 내느냐에 대선의 성패가 달렸다. 문제는 다시 과거사다. 모든 게 과거사 블랙홀로 빨려드는 대선 상황을 우려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건 과거를 잊고서는 한 발자국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 박 후보는 5·16과 유신, 인민혁명당 사건에 이어 부마민주항쟁에 대해서도 아쉬운대로 사과를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라는 또 하나의 검질긴 과거사가 가로놓여 있다. 진실은 하나다. 이제는 말해야 한다. 법적으로 장학회에서 손을 뗐으니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입다무는 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박 후보가 뒤늦게나마 장학회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니 다행이다. 법적으로 무관하다는 판에 박힌 형식논리에서 벗어나 어떤 진전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생각의 혁명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꼭 정서적 울림이 있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을 내놓기 바란다. ‘정수’라는 을씨년스러운 역사의 이름을 지워내고 ‘원상회복’ 수준의 사회 환원을 실현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끝내 ‘못난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고 헛것에 연연한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 박 후보 앞에는 ‘가지 않은 길’이 놓여 있다. 모든 걸 버리고 한달음에 그 길로 달려가라. 인정할 것 인정하고 사과할 것 사과하고 내려놓을 것 내려놓고 박정희 딸이 아닌 ‘정치인 박근혜’의 길을 가면 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구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잡아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아, 나는 뒷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과거사의 동통(疼痛)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무슨 죄인가. jmkim@seoul.co.kr
  • 50년 뒤 나타난 범죄자와 그들을 쫓는 형사

    50년 뒤 나타난 범죄자와 그들을 쫓는 형사

    할리우드의 감독 겸 제작자·각본가 JJ 에이브럼스는 ‘떡밥의 제왕’으로 통한다. 극 초반 무언가 엄청난 존재, 물건, 사건들을 던져놓지만, 막바지까지 정체를 알려주지 않거나 정작 알고 보면 별것 아닌 일이 비일비재하다. 단지 관객(혹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붙잡아두는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다. 드라마 ‘로스트’나 영화 ‘클로버필드’ ‘미션임파서블 3’를 떠올리면 될 터. 영화전문 채널 OCN은 18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13부작 미스터리 범죄 수사극 ‘알카트라즈’를 방송한다. 미국 폭스가 올 초 선보인 ‘알카트라즈’는 천재 감독 JJ 에이브럼스가 기획·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탈출이 불가능한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의 섬 알카트라즈 감옥에서 1963년 3월 20일 302명의 죄수들이 갑자기 사라진다. 50년이 흐른 2012년 이들이 전혀 늙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범죄를 저지른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에피소드마다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수사 드라마의 묘미를 선사한다. 50년 전과 같은 범죄 패턴을 지닌 죄수들을 하나씩 체포하고, 1963년에 사라진 죄수들이 2012년에 다시 나타나게 된 비밀을 찾아가는 등 색다른 요소들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호연도 기대치를 높인다.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호기심 많은 열혈 형사 레베카 매드슨 역은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세라 존슨이 맡았다. 매드슨은 용의자가 알카트라즈와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포착한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그랜트 박사 역으로 유명한 샘 닐은 1963년 당시 알카트라즈 담당 FBI 요원으로 나온다. 알카트라즈의 비밀을 어느 정도 아는 듯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매드슨에게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드라마는 1963년 3월에서 시작한다. 악명 높은 교도소 알카트라즈에 수감된 모든 수감자와 교도관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실종된 그들의 존재는 역사 속에 묻히고, 50년이 흐른 현재 알카트라즈는 관광 명소에 불과하다. 어느 날, 최근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레베카 형사는 지문 감식 결과 범인이 50년 전 알카트라즈 수감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은 50년 전 수감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젊은 모습을 하고 있다. 놀이동산에서 사람들이 무차별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또한 범인은 50년 전 알카트라즈에서 사라진 죄수 중 한 명. 범인의 행동패턴을 파악하려고 레베카 형사와 소토 박사는 50년 전 범인이 수감되었던 감방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 주자들이여, 도시정책은 있는가?/김정후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 박사

    [열린세상] 대선 주자들이여, 도시정책은 있는가?/김정후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 박사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대선 주자들이 정치·경제·사회·복지·교육 등을 필두로 각 분야에 걸쳐 속속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대선 주자들은 도시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현재까지 대선 주자들의 출마선언문, 발표한 주요 정책, 인터뷰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도시에 대해서는 다른 분야와 구색을 맞추려고 한두 문장을 포함시켰거나 아예 그것마저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선 주자들의 도시에 대한 접근이 그들이 내세운 정책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당연하다면 적어도 도시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함으로써 오늘날은 명실공히 ‘도시 시대’이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그에 따른 다차원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화율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주요 대도시는 전 세계의 건축가들이 호시탐탐 진출을 모색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그런가 하면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도시환경과 공공공간이 제공하는 삶의 질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통령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도시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해서일까, 관심이 없어서 일까, 아니면 모르기 때문일까. 미국 대통령 선거는 어떠할까?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스마트 성장’, ‘지속가능성’, ‘친환경’ 등을 중심으로 도시 정책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비록 우리나라가 아닐지라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후보자들이 도시 정책에 대하여 각자의 분명한 입장을 드러냄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과 비판이 가능하고,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평가와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선주자들이 내건 공약을 살펴보면 개별 분야와 무관하게 ‘치유’라는 표현이 유난히 강하게 등장함을 알 수 있다. 그 동안 잘살아야 한다는 일념 하에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가 낳은 문제가 더 이상 방치되거나 개인에게 맡겨둘 정도가 아님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따라서 치유는 ‘앞과 속도’가 아니라 ‘옆과 깊이’를 고찰하려는 의미 있는 변화의 징후라 할 수 있다. 즉, 모든 분야에서 목표의 달성 못지않게 목표로 향하는 과정을 들여다본다는 개념이다. 대선주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도시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대통령 선거에서 등장한 도시와 관련된 공약은 거대한 무엇인가를 건립하거나 헐고, 뚫고, 옮기고, 바꾸는 일로 수없이 점철되었다. 어디는 문화도시로, 어디는 과학도시로, 어디는 첨단도시로 만들겠다는 얄팍한 정략적 구호를 남발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 대한 보상의 성격이나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의 성격이 강하다. 막무가내 식 건설과 인기몰이를 위한 개발로 대변되는 공약에 진실로 국민의 삶을 보듬으려는 도시정책이 끼어들 자리가 없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제 대한민국의 도시는 정책을 통한 치유를 필요로 한다. 도시학자 로버트 타버너는 “도시정책은 도시의 건강한 토대를 만들고 건전한 진화를 이끄는 소중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도시정책은 도시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끄는 열쇠이다. 거창하거나 아주 구체적이지 않아도 좋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모든 대선 주자들이 도시에 대한 비전을 분명히 밝히고, 그에 대하여 전문가들이 다양한 견해를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자. 그 어느 때보다 도시의 의미와 가치가 중대해진 오늘날, 시대착오적 개발 논리에서 벗어나 섬세한 도시정책을 가진 대통령을 원하는 것은 결코 지나친 욕심이 아니다. 대선 주자들이여, 도시정책을 겨루어 보는 것이 어떠한가?
  • ‘부자 아빠… ’ 저자 기요사키 파산

    ‘부자 아빠… ’ 저자 기요사키 파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65)가 최근 미국 법원에 기업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기요사키가 소유한 기업 중 한 곳인 ‘리치 글로벌’이 지난 8월 20일 미 와이오밍주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치 글로벌’은 기요사키의 강연을 지원해온 강연 전문업체 ‘러닝 아넥스’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2370만 달러(약 263억원)의 배상금을 물게 돼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러닝 아넥스’ 창업자인 빌 젠커는 “기요사키가 강연료 수입 일부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소송을 냈다.”면서 “그가 배상금을 물지 않으려고 일부러 파산 신청을 냈다.”고 비난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비록 ‘리치 글로벌’이 파산을 신청했지만 기요사키는 ‘리치 대드’를 비롯 10여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자산도 8000만 달러(약 888억원)에 달해 그의 책 제목처럼 ‘가난한 아빠’가 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고]

    ●남대현(서울신문 신월지국장)중현(자영업)씨 부친상 이기윤(자영업)박상열(자영업)씨 장인상 12일 서울 메디힐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5시 (02)2601-7500 ●박원기(메트로버스 총무부장)씨 모친상 홍기준(한화케미칼 부회장)씨 장모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292 ●김영석(참존 부회장)씨 부인상 한성(연세대 교수)한상(SNP코스매틱 이사)건희(수원대 교수)씨 모친상 윤상도(인천지법 부천지원 부장판사)씨 장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65 ●이낙귀(송호대 교수)씨 부친상 고원석(롯데카드 마케팅본부장)씨 장인상 12일 강원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33)254-5611 ●백종문(MBC 편성제작본부장)씨 장인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2258-5940 ●이응렬(목사)씨 별세 후정(감리교신학대 교수)후경(LPJ 마음건강 대표·정신과 의사)후석(목사)씨 부친상 유성준(협성대 교수)최봉완(한남대 교수)씨 장인상 고미영(서울신학대 교수)장은경(한국소비자원 홍보팀장)씨 시부상 12일 서울 적십자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2)2002-8444 ●엄정욱(전 신호제지 부회장)씨 부친상 12일 중앙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860-3591 ●김경덕(전 YNK코리아 부사장)씨 장모상 1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31)787-1505
  • 올 노벨 화학상 레프코위츠 교수와 10년 동고동락한 한인부부 있었다

    올 노벨 화학상 레프코위츠 교수와 10년 동고동락한 한인부부 있었다

    올해로 111회를 맞은 노벨상 과학 부문 수상자 발표가 마무리됐다. 여전히 한국 과학자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이웃 일본이 올해 19번째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 마냥 부러운 이유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노벨상 발표를 남의 나라 일로만 여기지 않는 한국 학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바로 수상자들의 제자였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했던 국내 학자들이다. 노벨상은 ‘학문의 정점’이자 ‘최전선’으로 불린다. 특히 혼자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하는 것이 불가능한 현대 과학에서 교수와 제자의 관계는 각별하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노벨상 공동수상자의 절반은 스승과 제자였고,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버트 레프코위츠 교수와 브라이언 코빌카 교수, 2010년 물리학상을 수상한 안드레 가임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도 사제지간이다. 노벨상 수상자 또는 수상이 유력시되는 학자들의 제자나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아무리 큰 실험실이라도 연구진은 20~30명 수준이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기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힘들다. 노벨상 수상자의 한국인 제자들이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올해 화학상 수상자인 코빌카 교수와 레프코위츠 교수는 한국 학자들과 연관이 깊다. 정가영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코빌카 교수 밑에서 지난해까지 박사후과정을 밟았고, 채필석 한양대 생명나노공학과 교수는 코빌카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핵심 장치를 만들었다. 레프코위츠 교수의 듀크대 연구실에는 안승걸 교수와 부인 김지희 박사가 10년 넘게 몸담고 있다. 정 교수는 “한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유학을 가 훌륭한 학자들에게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자리 잡은 것 같다.”면서 “대학자에게 배웠다는 자부심도 큰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국내 학계의 정점에 선 학자들도 있다. 뇌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에릭 캔들(2000년 생리의학상) 교수의 제자이고 대한화학회장인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로알드 호프만(1981년 화학상) 교수를 사사했다. 제원호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올해 물리학상을 수상한 세르주 아로슈 교수에게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 교수는 “지식도 지식이지만 학자로서의 태도와 연구에 대한 열정이 가장 감명 깊었고 인생의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 같은 경험이 결국 한국의 잠재력을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학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스승의 노하우를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재영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스승인 게르하르트 에르틀(2007년 화학상) 교수의 이름을 딴 ‘에르틀 실용촉매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고, 같은 대학 이광희 교수는 스승 앨런 히거(2000년 화학상) 교수와 함께 연구센터를 열었다. 또 강린우 건국대 신기술융합학과 교수는 자신의 스승 로저 콘버그(2006년 화학상) 교수를 2007년 건대 석학교수로 초빙해 지금까지 함께 연구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올 서울대 학생들 ‘총, 균, 쇠’ 가장 많이 빌려 봤다

    올 서울대 학생들 ‘총, 균, 쇠’ 가장 많이 빌려 봤다

    올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읽은 책은 무엇일까. ●최고 인기 도서로도 뽑혀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인류 역사와 문명이 무엇을 통해 발전했는가’라는 인문학적 논제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풀어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 균, 쇠’가 81회 대출돼 1위를 했다. ‘총, 균, 쇠’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총 522회의 대출 횟수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도 뽑혔다. 연도별로 2008년 6위, 2009∼2011년 2위 등 꾸준히 10위 안에 있었다. 서울대 도서관 관계자는 “그간 비문학 서적은 대출 순위 2~3권에 불과했다.”면서 “그동안의 소설, 에세이 편중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인문·사회과학 서적 중에서는 리처드 도킨스의 과학서적 ‘이기적 유전자’가 63회 대출돼 3위에 올랐고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은 62회 대출돼 4위를 차지했다. 또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인문학 서적 ‘생각의 탄생’은 모두 59회 대출돼 공동 5위를,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은 57회로 그 뒤를 이었다. ●2위는 ‘달콤한 나의 도시’ 10위권 안에 든 소설, 에세이 서적 가운데는 한국 작가의 작품이 많았다.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가 71회로 전체 2위, 천명관의 ‘고래’,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각각 57회, 56회였다. 외국 작품으로는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와 에세이 ‘불안’ 두 권이 10위 안에 들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뉴스 WHO] 노벨화학상 레프코위츠·코빌카

    [뉴스 WHO] 노벨화학상 레프코위츠·코빌카

    올해 노벨화학상은 호르몬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신호전달물질인 ‘G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밝혀 신약 개발의 새 장을 연 생화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로버트 레프코위츠(왼쪽·69) 듀크대 메디컬센터 교수와 브라이언 코빌카(오른쪽·57)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GPCR)의 작동 원리를 밝혀낸 두 사람의 업적은 인체에 대한 지식의 수준을 크게 넓히고 질병 치료에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막단백질인 G단백질은 외부에서 들어온 신호와 결합해 세포 내부로 전달해 주는 일종의 ‘문지기’다. 도파민·아드레날린·인슐린 등의 호르몬이 각기 다른 G단백질과 결합한다. 하지만 G단백질과 작용하는 호르몬 등의 물질은 크기가 너무 커 세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오랫동안 궁금증으로 남아 있었다. 레프코위츠 교수는 1968년부터 파장이 아주 짧은 X레이를 세포에 쏘아 반사 또는 굴절되는 모습을 통해 세포 내부를 관찰하는 ‘X레이 회절결정법’을 이용해 G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밝히기 위해 애써왔다. 코빌카 교수는 레프코위츠 교수의 제자다. 두 사람은 세포막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G단백질의 양쪽 끝이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2007년 밝혀냈다. 물질이 G단백질의 바깥쪽 부분에 닿으면 세포 안쪽에 있는 반대쪽 부분이 변형되면서 세포 내부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G단백질의 작동 시스템을 ‘GPCR’(G-protein ?coupled receptors)로 부른다. GPCR은 심장병치료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현재 전 세계 신약개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마약중독 역시 GPCR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코빌카 교수의 제자인 정가영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코빌카 교수는 수십년간 GPCR 하나만 연구해 왔고, 연구비가 끊기거나 학생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열정으로 결국 소원을 성취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문학 새 책]

    ●만(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춘미·이호철 옮김, 문학동네 펴냄) 여체의 아름다움에 대해 악마적인 탐닉으로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이 처음으로 번역됐다. ‘만’(卍)은 만 자처럼 남녀 넷이 얽히고설키며 펼치는 애욕의 세계를 그린 작품으로, 요부 미쓰코와 그녀의 마력에 빠진 사람 3명을 통해 성이 인간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탐구한다. 고려대 김춘미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는 여든 살 노인이 젊은 아내에게 느끼는 집착과 애정이 잘 묘사된 작품이다.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호철이 유려하게 번역했다. ●어느 뜨거웠던 날들(리타 윌리엄스-가르시아 지음, 곽명단 옮김, 돌베개 펴냄) ‘흑표범당’은 흑인 민권운동의 파란만장한 역사 중에서 가장 뜨겁고 논쟁적인 발자취를 남겼으나 극좌 폭력 단체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다. 1968년을 배경으로, 자유를 찾겠다며 가족을 등진 엄마를 찾아간 어린 세 딸의 눈을 통해 흑표범당이 추구했던 흑인 민권운동의 실체를 보여준다. 저자는 니키 조반니의 시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것은 함께 살면서 사랑하기, 타고난 본디 자신을 해치지 않기”를 인용해 이 소설의 주제의식을 보여줬다. ●본 슈프리머시 1·2권(로버트 러들럼 지음, 남명성 옮김, 문학동네 펴냄) 제이슨 본의 이름을 알린 영화 ‘본 시리즈’의 원작소설이다. 40개국 32개 언어로 출간돼 전세계 3억 부가 팔린 ‘지구적’ 베스트셀러다. 지난 2001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저자는 1980년대 스파이 스릴러 붐을 이끌었고,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는 저자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힌다. 홍콩반환협정 체결을 앞두고 민감한 국제정세를 배경으로 사투를 벌이는 외로운 제이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승자의 저주/오승호 논설위원

    꽃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화훼 경매를 할 때 최종 낙찰가를 결정하는 방식이 좀 특이하다고 한다. 최종 낙찰가가 경매참가자들이 제시하는 최고금액이 아니라 두 번째 높은 가격, 또는 그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서 정해진다. 구글은 네덜란드식 경매를 잘 활용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공개(IPO)를 할 때 최고가를 적어낸 주식 구매 희망자에겐 차점 가격으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겐 차차점자의 가격으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모두 판매했다.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 경매로 소개되는 예다.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는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증권,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진다. 특히 M&A는 기업들이 외형을 키우기 위해 선호하는 기법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원가 감소 등으로 인해 이익이 커질 수 있다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M&A로 큰 기업들이다. 현재의 부(富)를 희생시키더라도 미래의 불확실한 부를 얻기 위해 투자하는 기업가정신은 필요하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패를 두려워해 투자를 망설였다가 더 많이 투자하는 기업에 시장을 잠식당하기 쉽다.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투자가 부족한 게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1600여개 소프트웨어기업의 R&D 투자액은 8069억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7.5%에 불과하다. IT 산업의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 위주로 급속 재편된 반면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에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서튼은 공저 ‘증거경영’(Hard Facts)에서 특정 기업에만 적용될 수 있는 전략이나 기업문화, 사업 모델 등을 무분별하게 다른 기업들에 적용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많은 기업들은 최상의 증거를 토대로 기업 경영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다른 기업의 사례들을 무작정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증거에 기반한 기업 경영은 한국의 기업 경영자들에게 하나의 도전임과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피력한다. 백과사전 외판원에서 재계 31위 대기업을 일궜으나 무리한 M&A로 위기를 맞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음미해 볼 만한 지적인 것 같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다빈치 코드(KBS1 밤 12시 20분) 특별 강연을 위해 파리에 체류 중이던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 교수는 급박한 호출을 받는다. 루브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자크 소니에르가 박물관에서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시체 주변에 가득한 이해할 수 없는 암호들 중 ‘P 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라는 암호 때문에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쓰고 만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KBS2 밤 8시 20분) 100인의 예선 합격자 중 본선에 진출할 30인을 뽑는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공개한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창법을 갈고 닦은 가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본선 진출 오디션에서는 로커, 유명 아이돌 출신 가수, 트로트 가수 등 여느 오디션에서 볼 수 없었던 참가자들이 출연해 각자의 노래와 가슴 아픈 사연들을 털어놓는다. ●한가위 특집 MBC 파워매거진(MBC 오후 5시) 민족 대명절 추석으로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인다는 기쁨도 잠시. 지난 태풍으로 폭등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제수용품의 만만치 않은 가격에 명절을 지낼 주부들은 벌써부터 고민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그만. 각 장터에서 마련한 추석맞이 깜짝 이벤트를 시작으로 알뜰 장터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오매불망의 엄마바라기 여덟 살 지연이. 엄마와 1분 1초도 떨어질 수 없다는 최강 마마걸은 집 앞 슈퍼는 물론 엄마 직장과 화장실까지 쫓아간다. 그런데 아이가 수시로 내뱉는 뜻밖의 말들. ‘엄마 나 두고 도망 안 갈 거지.’와 ‘엄마, 나 버리지 마.’라는 가슴 아픈 단어들이었다. 과연 지연이와 엄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금요극장-형제(EBS 밤 12시) 어린 훌리오와 엄마는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는 망설이다가 집으로 데려온다. 그렇게 16년이 흘러 카라카스의 빈민가에서 생활하는 훌리오와 다니엘은 형제로 자란다. 두 사람은 마을의 축구팀에서 미래의 희망을 키운다. 한편 프로축구계의 거물 스카우터가 카라카스 최고의 축구 클럽에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나선다. ●생방송 OBS 3부(OBS 오전 7시 30분) 올해 2월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베트남을 방문했던 동티루아는 한국으로 돌아온 지 두 달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에 가 보고 싶었지만 갈 수 없어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는 그녀를 위해 준비했다. 프로그램에서는 가족들과 영상으로나마 대면하게 된 동티루아 가족의 화상 상봉 현장을 담아 본다.
  • 예술·과학의 조화… 공룡 복원 프로젝트

    예술·과학의 조화… 공룡 복원 프로젝트

    25일 밤 11시 3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10+’에서는 흥미로운 공룡 복원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발굴한 공룡 뼈가 박물관의 멋진 전시품으로 탄생하기까지 전 과정을 살피면서 그 안에 녹아든 예술과 과학의 역할을 알아본다. 해부학자 알리스 로버츠가 진행을 맡아 2011년 미국 LA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대규모 공룡 전시회의 전 과정을 자세히 안내한다. 전시를 위해 공룡 뼈대를 복원하는 일은 예술과 과학의 힘이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공룡의 몸짓이나 피부 등을 표현하는 일은 관람객에게 흥미를 안겨 주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예술적인 감각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각각의 공룡 뼈를 하나로 합치는 일은 공룡에 대한 최신 과학 정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예술적이고 과학적인 안목 사이에서 올바로 균형을 잡는 일은 상당히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LA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공룡 전시회의 중요 전시품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각기 다른 시대에 살았던 세 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이고, 두 번째는 다섯 개의 다른 뼈대를 가지고 복원한 트리케라톱스다. 티라노사우루스는 한 개의 단에 같이 모아서 전시됐는데, 당시 공룡들의 상호관계까지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알리스는 공룡 복원 작업에 엄청난 노력을 쏟고 있는 열정적인 과학자들을 만나 본다. 전시 책임자인 루이스 치아페를 비롯해 발굴한 뼈대에서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는 대런 네이시 박사, 전시품의 설치를 담당하는 폴 자비샤, 과학적 상상을 통해 공룡을 탄생시키는 도일 트랜키나 등을 차례로 만나면서 공룡 복원에 힘쓰는 많은 사람의 노력을 되짚어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김균미 문화에디터

    [데스크 시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김균미 문화에디터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 있네요.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왜 대선 유세 당시 제시했던 공약들을 지키지 않는 거죠?” “무슨 소리예요, 입 닥치라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완전히 미쳤어요. 바이든 부통령만큼이나 나쁘군요.”(폭소와 박수) 원로 영화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82)가 평생 잊지 못할 또 한번의 ‘명연기’를 남겼다.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장에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을 탈환해 올 밋 롬니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자리였다. 롬니가 후보 수락 연락을 하기 직전 ‘깜짝’ 연사로 나온 이스트우드는 연단 옆에 빈 의자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을 투명인간처럼 대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화제가 된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퍼포먼스’다. 이스트우드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전당대회장은 폭소와 박수로 들썩였지만 무대 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롬니 선거운동 및 공화당 관계자들은 당황했고, 곧바로 ‘위기 대응모드’에 돌입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우려했던 대로 이날 주인공인 롬니의 연설은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공연’에 가렸고, 언론들은 이스트우드의 연설을 놓고 “가장 황당하고 이상한” “당혹스러운” “롬니에게 피해를 준”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의자 퍼포먼스에 대해 “그 정도에 모욕을 느낀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면서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결국 롬니는 이스트우드의 ‘실언’으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보기는커녕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였고,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만 높아졌다. 공화당은 전당대회 홍보 비디오에서 이스트우트가 오바마를 ‘조롱’한 장면을 삭제했다. 이스트우드도 자신의 ‘빈 의자 퍼포먼스’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스트우드처럼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들은 종종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하곤 한다. 일주일 뒤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영화배우 스칼릿 조핸슨 등이 오바마 지지연설을 했다. 미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할리우드 스타들이 특정 대통령 후보의 유세에 동행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해 왔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할리우드 스타들은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같은 돌출 발언은 지지 후보에게 역풍으로 작용해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후원모금 행사장에서 당시 공화당 후보들의 부인 이름을 거명하며 “우리가 백인 대통령 부인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봅니까?”라고 말했다가 오바마 측이 즉각 사과했다.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얼마든지 후원금을 모금하고 연설도 할 수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 듯하다. 막말이 횡행하는 한국의 분위기에서 는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공연이나 드니로의 ‘백인 백악관 안주인’ 발언을 놓고 롬니와 오바마 측이 사과까지 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뭘 이 정도 갖고 저러나’ 싶기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막말 캠페인에 익숙해졌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우리도 가깝게는 5년 전 대선 유세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연예인들의 발언이 지지 후보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건 새삼스러울 게 없다. 하지만 이를 까먹는 게 문제다. 대통령 선거가 석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4월 총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지원 유세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날 것이다. 연예인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상대 후보에 대해 걸러지지 않은 막말을 쏟아내지는 말아야 한다. 이것은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말하기 전에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퍼포먼스’를 떠올려 봄직하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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