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로버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983
  • 강아지 목조르고 때린 ‘개학대남’ 유죄판결

    강아지 목조르고 때린 ‘개학대남’ 유죄판결

    한 남성이 자신의 애완견 목줄을 들고 공중에서 목을 조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건은 영국 잉글랜드 에식스 주 틸버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영상을 보면 27세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애완견 요크셔테리어 종 강아지의 목에 묶인 줄을 잡고 공중으로 들어올려 목을 조르고 있다. 이어 남성은 목줄을 들어올린 상태에서 강아지의 머리를 때리며 폭력을 행사한다. 강아지 학대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녹화되었으며,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로버슨은 “자신의 강아지 ‘스캠프’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변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목을 잡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애완견에 대해 불필요한 고통을 준 로버슨에 대한 판결이 있은 후, 법정은 향후 5년간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도록 하고 또한, 80시간의 사회봉사활동, 560 파운드(한화 약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작다고 깔보면 다쳐” 초미니 희귀 ‘신종 가재’ 발견

    “작다고 깔보면 다쳐” 초미니 희귀 ‘신종 가재’ 발견

    기존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작은 크기의 희귀 ‘신종 가재’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호주 생물학 연구진이 초미니 희귀 신종 가재를 발견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월리스 호수, 웜베럴 늪지대 인근 수심 1.5m 담수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 미니 가재는 평균 크기 12~18㎜로 기존 보통 가재들의 크기인 50㎜에 비해 앙증맞은 외형을 지니고 있다. 호주 현지에서 ‘민물가재’라는 뜻의 ‘yabby’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미니 가재의 정식 학명은 ‘Gramastacus lacus’다. 작은 크기로 뱀장어, 새, 도마뱀, 거북 등 천적들이 먹이가 되기 쉬울 것 같지만 의외로 보기 드물게 날카로운 발톱과 민첩한 몸놀림을 지니고 있어 쉽게 사냥당하지 않는다. 또한 이 발톱을 이용해 물 속 은신처를 구축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 신종 가재는 수컷보다 암컷이 더 크게 성장하며 수영 선수의 ‘접영’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수영방식으로 헤엄친다. 신종 가재 연구에 참여 중인 수석 생물학자 로버트 매코맥은 “이 신종가재는 기존 가재, 새우 등의 갑각류보다 물에서 훨씬 재빠른 몸놀림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해당 가재는 서식지 주변 환경이 공사·개발로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호주 국립공원 측은 이 가재에 대한 강력한 보호 활동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동물학 학술지인 주키(ZooKeys)에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北 주민 34% 외국 라디오 들어… 정보봉쇄 서서히 붕괴 ”

    “北 주민 34% 외국 라디오 들어… 정보봉쇄 서서히 붕괴 ”

    북한 주민의 34%가 외국 라디오를 청취하는 등 북한 정권의 정보 봉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한 당국은 지난해 말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장면을 저녁시간 TV를 통해 직접 주민들에게 방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킹(72)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 ‘북한 인권 상황의 현주소’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바깥 세계의 정보를 막으려는 북한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점점 외국 정보를 찾고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 의회에서 수석보좌관 등으로 20여년을 일한 그는 2009년 제이 레프코위츠의 후임으로 인권특사를 맡아 대북 인권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북한을 잠시 이탈한 주민과 면담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34%가 정기적으로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한국은 북한 정부의 정보 통제를 깨야 하며 북한 주민이 외부 세계의 아이디어나 여건, 현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킹 특사는 한·미 양국이 심각한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 면담 내용과 위성사진 등을 바탕으로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주민 8만∼12만명을 수용소에 가둬 놓고 있다”면서 “북한법을 어긴 당사자뿐 아니라 형제자매나 배우자, 부모, 아이들까지 투옥된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유엔인권이사회가 최근 내놓은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대해 “북한 인권 침해 상황의 심각성을 국제사회가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주민들은 왜 인권 침해 상황에 저항하지 않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처형당한 북한의 실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내가 듣기로 평양의 한 식당에서 외국인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TV에서 장석택 공개 처형 장면이 방영됐고 사람들이 순간 침묵했다고 한다”면서 “사람들은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테고 더욱 문제 제기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편의점 침입한 무장강도 직원들에게 총 빼앗기고 줄행랑

    편의점 침입한 무장강도 직원들에게 총 빼앗기고 줄행랑

    편의점에 침입한 강도에게서 총을 빼앗고 쫓아내는 용감한 편의점 직원들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화제다. 영화에서나 나올법 한 이 사건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리앤드로(San Leandro) 시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일어났다. 영상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세븐일레븐 지점에서 근무하는 마크씨. 영상을 보면 복면을 쓴 강도가 편의점에 들어와 직원들을 위협한다. 이때 마크가 잠시 방심한 강도에 손에서 권총을 빼앗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마크는 동료와 함께 강도를 편의점에서 쫓아낸다. 강도는 돈을 빼앗기는 커녕, 되레 가지고 온 총을 빼앗긴 채 편의점에서 허겁지겁 도망쳐 나온다. 두 명의 편의점 직원과 용의자 간에 몸싸움이 벌어진 영상은 편의점내 설치되어 있던 보안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되었다. 위협을 무릎쓰고 맨 손으로 총을 든 강도를 쫓아낸 마크는 “강도가 앞에서 총을 앞뒤로 흔들다 총이 강도의 몸 근처로 갔을 때 기회를 잡았다”면서 “총의 양끝을 움켜잡아 확 잡아당겨 빼앗았다”고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마스크를 쓴 강도는 편의점에 침입하기 전 샌리앤드로 아웃렛을 털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샌리앤드로 경찰청 로버트 맥마너스 경관은 직원들을 치하면서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운좋은 경우다” 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총을 빼앗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고 KTVU와의 인터뷰에서 충고했다. 경찰은 현재 CCTV영상을 통해 용의자의 신원을 알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오거스타 올해는 뭐가 달라졌나

    마스터스는 ‘골프의 성인’으로 불리는 보비 존스가 창설한 대회로 본격적인 골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대회다. 가장 오랜 전통의 브리티시오픈과 함께 메이저 중의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경기가 벌어지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개막을 앞두고 6개월 동안 손님을 받지 않는다. 디봇 하나 없는 융단 같은 페어웨이와 유리판 같은 그린은 마스터스가 아니면 보기 어렵다. 올해 오거스타는 지난해와 같은 파밸류 72에 전장 7435야드로 마련됐다. 1~18번홀에 각각 고유의 닉네임이 붙어있는 이 골프장의 백미는 너무 까다로워 선수들이 기도를 하며 지나간다는 ‘아멘 코너’(11~13번홀)다. 특히 가장 짧은 파3짜리 12번홀에서는 1980년 톰 위스코프가 13타를 기록했을 정도로 까다롭다. 오거스타의 이번 대회 가장 큰 변화는 17번홀의 소나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20m 높이의 이 소나무는 지난 2월 조지아에 몰아닥친 얼음 폭풍을 맞고 죽은 뒤 베어졌다. 1956년 골프장 회원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티샷한 공이 자꾸 맞는다며 나무를 벨 것을 요구했지만, 당시 클럽 회장 클리퍼트 로버츠가 시간을 끌며 이를 기각하면서 ‘아이크 트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더 줄이고 더 빼고… 차체가 가벼워야 적게 먹고 오래 달린다

    더 줄이고 더 빼고… 차체가 가벼워야 적게 먹고 오래 달린다

    다이어트에 목숨을 거는 건 비단 현대인뿐만이 아니다. 차도 몸무게를 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무게를 줄이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차체 중량을 10% 줄이면 연비는 약 3%, 가속 성능은 8%, 방향조종 능력은 19%가 향상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3% 이상 줄어든다. 무게가 줄다 보니 엔진부터 변속기, 제동장치의 내구성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요즘처럼 환경 규제가 심해진 상황에선 친환경적이면서도 성능 좋은 차라는 이미지까지 구축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자동차의 다이어트는 사람의 다이어트와 흡사한 점이 많다. 대중적인 차에 다이어트 열풍이 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엔 생각할 수 있는 여력도 능력도 없어서다. 초기 자동차 소재는 마차용 목재였다. 저렴하고 가공도 쉬웠지만 목재는 사고가 나면 끝이었다. 사람들은 나무보다 튼튼한 소재를 찾았고 결국 철을 이용했다. 65%에 달하던 나무 이용은 1910년대 초반 그 비중이 25%까지 하락했다. 자동차가 대량생산시대를 맞으면서 철은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대공황과 수차례 고유가라는 위기가 닥쳐 무겁다는 단점이 부각됐지만 저렴한 가격, 풍부한 공급 능력, 우수한 가공성 면에서 철을 대체할 대안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다이어트 방법처럼 자동차 회사가 이용하는 다이어트 소재도 다양하다. 그중 하나는 알루미늄이다. 30여년 전인 1983년 혼다는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바꾸는 획기적인 도전을 했다. 이른바 ‘NSX 프로젝트’다. 프레임은140㎏, 총중량은 200㎏이나 줄이는 쾌거를 올렸지만 무리한 다이어트가 화근이 됐다. 1980년대 당시의 용접기술로는 생산 공장이 아닌 일반 정비소에선 알루미늄 합금을 붙일 수 없었다. ‘사고 나면 고칠 수 없는 차’라는 소문이 돌면서 급기야 보험사들은 NSX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쓰라린 기억이지만 결국 혼다는 철과 알루미늄 합금을 접합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을 지난해 자사 어큐라 RLX에 적용했다. 알루미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약하다. 단점을 보완하고자 마그네슘, 규소, 망간 등을 적절히 섞는데 그 양에 따라 성질이 판이해진다.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을 쓰면 철을 쓸 때보다 약 120~140㎏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알루미늄 합금을 잘 이용하는 브랜드는 아우디다. 스포츠카 TT는 물론 A6, A7 등 양산용 모델도 알루미늄과 철을 혼용해 만든다. 7세대 아우디 A6는 이전 모델 대비 135㎏을 뺐다. A6 3.0 TDI 콰트로는 135㎏, A6 3.0 TFSI 콰트로는 80㎏가량 무게를 줄였다. 올 뉴 레인지로버와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100% 알루미늄 합금으로 차대를 만든다.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으로는 세계 최초다. 이 덕에 기존 3세대 모델과 비교해 무려 420㎏을 줄였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도 각광받는 다이어트 소재다. 강철의 4분의1 정도 무게지만 강도는 10배, 탄성률은 7배에 달한다. 심지어 알루미늄보다도 30% 정도 가볍다. 이런 특성 덕에 항공기부터 선박의 구조재료는 물론 골프 샤프트와 테니스 라켓, 낚싯대 등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전 세계 CFRP 시장의 40%를 일본계 기업 도레이가 점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국내 화학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는 추세다. 이미 30년 전부터 F1 레이싱 머신에 이용되는 소재이지만 양산형 모델에 쓰이는 양은 극히 제한적이다. 좋긴 하지만 워낙 고가인 데다 양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는 BMW가 앞서 간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프리미엄 모델인 M시리즈 등에는 CFRP를 활용한 차량 지붕이나 휠을 사용한다. 이달 말에 국내 판매를 개시하는 전기차 i3에도 CFRP를 적용했다. 그럼에도 대세는 아직 철이다. 알루미늄과 CFRP는 철에 비해 가격이 각각 최고 3배와 20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단 과거처럼 무쇠를 쓰기보다는 강도를 높여 얇아도 강한 고장력강판을 이용한다. 현대·기아차도 이 중 하나다. 지난해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강판보다 무게가 10% 정도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30% 정도 늘린 고장력강판을 전체 차량의 절반 이상에 적용했다. 신형 쏘나타 역시 고장력강을 절반 이상 썼다. 그럼에도 제네시스나 쏘나타의 중량이 과거 모델보다 무거워진 것은 어떤 이유일까. 현대기아차는 차체는 가벼워졌지만 각종 안전시설과 편의장치를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강판이 고강도화되면 철판 두께를 줄여도 차체 강도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경량화가 가능해진다. 이론적으론 강도를 극대화해 두께를 줄이는 방법이 있지만 그럴 수만은 없다. 무리하게 강도를 늘리면 잘 늘어나지 않아 가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도와 가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최근 철강회사의 숙제다. 사람들이 저마다 실천하기 쉬운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듯 자동차회사도 각자 선호하는 다이어트법이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이나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는 차 뼈대를 만들 때 고장력강이나 초고장력강을 이용하는 방법을 애용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자국 철강회사가 있다는 점이 이유다.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체중만 줄였다가는 탈이 난다는 점도 인간의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자동차의 경량화에는 사실 아주 제한적인 전제조건들이 붙어 있다. 무조건 차량에 들어가는 소재를 가볍게 해 무게를 줄이는 게 상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안정적인 접지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차의 출력 특성에 맞게 구동축을 일정 중량 이상으로 눌러 줘야 한다. 특히 후륜구동 방식의 자동차는 동력 전달에 적합한 최소 중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전륜구동과는 달리 후륜구동 차들이 앞뒤 무게 배분을 50:50으로 맞추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후륜구동 차들은 구조적으로 무거울 수밖에 없는 엔진룸 쪽의 부품을 경량화 소재로 바꾸는 데 적극적이다. 균형 잡힌 다이어트도 중요하다.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균형 있게 군살을 뺀 사례다. 비싼 소재를 쓰기보다는 엔진, 전자장치, 주행장치, 상부구조 등을 바꿔 약 100㎏을 감량했다. 차체 등 상부구조에서 37㎏, 주행장치 26㎏, 엔진 22㎏, 특수장치 12㎏, 전자장치 3㎏을 뺐다. 다 더하면 109㎏에 달하지만 변화 과정에서 늘어난 살(추가 장치)도 있어 실제 뺀 몸무게는 100㎏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감량한 100㎏ 안에는 대시보드의 소재 전체를 바꿔 0.4㎏, 에어컨 열교환기를 교환해 7㎏을 감량한 것까지 포함됐다”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얼마나 다이어트에 매달리는지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요즘 들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동차 다이어트 바람도 불고 있다. 차량 충돌 시 충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휘어지는 소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중량이 무겁고 단단하기만 한 소재로 전체 자동차를 구성하면 그 차는 안전할지 몰라도 충돌 시 충격이 보행자나 상대방 차에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닛의 일정 부분에 일부러 가볍고 유연한 소재를 쓰는 것도 이런 개념 중 하나다.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비교적 역사가 짧지만 박수받을 만한 다이어트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2011년 9월 17일 1000여명의 시민들이 ‘월가를 점령하라’고 외치며 국제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가를 행진했다.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서도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아 챙긴 소수 금융기관 임원이나 고위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은 국제무역, 해외투자, 자금대차 등에 따르는 국제 금융거래를 통해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기업 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제금융시장은 단기금융시장, 자본시장, 파생금융상품시장, 외환시장 등으로 구분되지만 각 시장은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투자은행(IB), 연기금,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큰손’에 의해 24시간 쉬지 않고 굴러간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이해는 국제금융시장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IB의 탄생은 경제 대공항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기관들의 무리한 투자와 거대화는 증시에 거품을 만들었고 1929년 10월 24일 미국 주가가 대폭락했다. 미국 정부는 금융기관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1933년 은행의 증권업 겸업을 금지하는 ‘글라스 스티걸법’을 제정했고 이후 상업은행과 IB는 분리돼 각자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금융산업이 발전하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 의회가 결국 이들의 로비를 받아들여 1999년 IB와 상업은행의 겸업을 허용하는 법을 다시 제정해 오늘날의 IB 모습을 갖췄다. 상업은행은 예금과 대출을 기본사업으로 한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같은 IB는 인수(underwriting), 트레이딩 등의 사업을 주로 한다. 인수란 기업이 증권을 발행할 때 발행가격을 정하는 것부터 발행증권의 일괄 인수 및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트레이딩은 자기자본을 이용하는 거래다. 2012년 국제금융시장의 핫이슈였던 ‘런던고래’ 사건은 바로 이 자기자본거래에서 발생했다. ‘런던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JP모건 트레이더의 무리한 파생상품 투자로 회사가 5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무분별하고 과도한 자기자본거래는 은행 부실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최근 미국 정부는 볼커룰을 만들어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거래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IB와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양대 축은 각종 펀드다. 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자금으로 전문 운용인력이 관리한다. 투자 목적과 운용주체에 따라 크게 연기금, 뮤추얼 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연기금은 국제금융시장의 ‘소리 없는 공룡’으로 통한다. 모든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약 30조 달러를 운용하지만 뉴스에 등장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가장 큰 연기금은 일본의 공적연금펀드다. 운용자산은 약 1조 4000억 달러로 우리나라 국민연금 3000억 달러(세계 4위)의 4배가 넘는 규모이다. 연기금은 일반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보수적 자산운용을 중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금 지출 확대를 보전하기 위해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한 뒤 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펀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연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자다. 전 세계적으로 29조 달러, 7만 5000여개 펀드가 운영 중이다. 뮤추얼펀드로는 마젤란 펀드가 유명하다. 운용자인 피터 린치는 13년간 운용하면서 연평균 29%의 수익률을 기록, 전설적인 스타 펀드매니저로 재테크 서적에 종종 등장한다. 뮤추얼펀드는 주요 투자자산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 하이브리드(혼합형)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채권 매입이 줄어들고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선진국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헤지펀드(Hedge Fund)는 1949년 월가의 투자가 알프레드 존스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시도한 것이 시초가 됐다. 헤지펀드는 금융위기나 시장 불안이 있을 때마다 늘 그 뒤에 있어 비난의 대상이었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폭락,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모두 헤지펀드와 관련된 금융위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유의 민첩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국제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기능도 갖고 있다. 1980년대 말 금융시장이 어려웠는데도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 등이 연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헤지펀드가 중흥기를 맞이했다. 이후 유명한 펀드 매니저들이 앞다퉈 헤지펀드 업계에 뛰어들어 지난해 기준 6000개가 넘는 헤지펀드들이 운용되고 있고 자산 규모는 2조 달러가 넘는다. 사모펀드(PEF)는 주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되파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2003년에 외환은행을 1조 3800억원에 인수해 2012년에 팔면서 4조 6600억원의 차익을 남긴 론스타도 사모펀드다. 여러 종류의 사모펀드가 있지만 크게 엔젤 투자, 벤처 캐피털과 차입매수로 나눌 수 있다. 엔젤투자는 초기 단계의 비상장 회사에 투자해 회사가 성장하면 수익을 얻는 반면, 벤체캐피털은 이미 확고한 사업계획과 상업적으로 판매 가능한 제품까지 개발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차입매수는 기업 인수시 매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소액의 자기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IB와 각종 펀드들 외에도 중앙은행, 국부펀드, 보험사 등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중심지인 월가에서 재채기만 해도 한국 금융시장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미미하다. 앞으로 서울이 뉴욕, 런던, 홍콩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로,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공매도(Short Selling) 증권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해당 증권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미리 팔아놓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는 거래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008년 10월부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됐다. 주식시장이 안정되고 공매도 금지가 시장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나타나 2013년 11월 14일부터 금융주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다. 지난해 봄 제약업체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에 2년간 시달렸다며 회사를 다국적 제약사에 팔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매도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볼커 룰(Volcker Rule)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도입된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법)의 핵심 사항이다.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파생상품, 원자재 선물 옵션 등 위험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금지되고,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PEF)에 투자하거나 소유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인 폴 볼커의 제안으로 2011년 10월 초안이 공개됐으나 규제 강화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반대하고 정부 부처끼리 이견을 보이면서 승인이 지연되다가 2013년 12월 최종안이 승인됐다. 볼커 룰을 시행하면 투자은행의 수익성은 줄겠지만 자기자본의 건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2014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루피타 뇽, 랑콤 글로벌 모델 발탁

    ‘2014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루피타 뇽, 랑콤 글로벌 모델 발탁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4일 2014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루피타 뇽(Lupita Nyong’o)을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루피타 뇽은 올해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예 12년’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데렐라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다. 아프리카 케냐 출신으로 예일대 드라마 스쿨을 졸업한 루피타 뇽은 ‘노예 12년’과 최근 개봉한 액션 스릴러 영화 ‘논스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으며, 백색증으로 고통 받는 케냐의 이웃에게서 영감을 받아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내 유전자 안에(In My Genes)’를 제작해 감독으로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루피타 뇽은 “오래 전부터 사랑해오던 랑콤의 모델이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결정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뛰어넘는 자유를 표현할 수 있을 때 완성되는 것 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랑콤 모델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랑콤 인터내셔널 사장 프랑수아즈 레만(Françoise Lehman)은 “재능과 열정을 동시에 소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루피타 뇽은 랑콤이 추구하는 여성상의 표본이다”라고 전하며 “눈부실 만큼 아름답고 지적이며 스스로의 방식대로 굳건히 삶을 지켜나가는 그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모델 발탁 배경을 밝혔다. 루피타 뇽은 세계적인 포토그래퍼인 ‘머트 알라스’ ‘마르커스 피코트’ 등과 함께 랑콤 광고 캠페인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랑콤 인터내셔널 모델로는 루피타 뇽 외에도 케이트 윈슬렛, 줄리아 로버츠, 릴리 콜린스 등 세계적인 여배우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국내는 배우 이나영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랑콤은 화장품 분야 글로벌 리더인 로레알 그룹 소속으로, 로레알 그룹은 27개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130여개 국가에 뷰티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사진 = TOPIC / SPLASH NEW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슈퍼팩 기부총액 제한 폐지… 美 2016 대선은 ‘쩐의 전쟁’

    미국 연방대법원이 2일(현지시간) 공직선거 후보자나 정당, 후보 외곽 지원 조직인 슈퍼정치행동위원회(슈퍼팩)에 대한 개인의 선거자금 기부 총액 제한을 전격 폐지했다. 이에 따라 거액 기부자는 총선거 또는 대통령선거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에 무제한 돈을 뿌릴 수 있게 돼 금권 선거가 횡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법원은 이날 개인이 후보나 정당, 슈퍼팩에 낼 수 있는 정치 후원금 총액을 2년간 12만 3200달러(약 1억 3000만원)로 제한한 연방 선거법 조항에 대해 위헌 5명, 합헌 4명으로 폐지 결정을 내렸다. 여러 후보들에 대한 기부금 총액을 4만 8600달러로, 정당과 슈퍼팩에 대한 총액을 7만 4600달러로 각각 제한한 조항도 무효화됐다. 그러나 특정 후보에 대한 기부는 선거당 2600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한 조항은 유지하도록 했다. 대법원은 2010년 특정 후보 지원을 위해 기업이나 노동조합이 지출하는 광고·홍보비에 제한을 둘 수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결정으로 개인과 기업, 단체 모두 합법적으로 무제한 기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결정에서 보수적 대법관 5명과 진보적 대법관 4명의 판단은 엇갈렸다.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해당 조항은 수정헌법 제1조를 침해하는 것으로 무효”라며 “후보에게 돈을 기부하는 것은 선거 절차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라고 판시했다. 반면 진보 진영의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은 “정부 기관의 정치적 중립성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에 공화당은 환영을 표한 반면 민주당은 비난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은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기부자들은 원하는 것을 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민주) 상원의원은 “파멸의 길로 이르는 조치”라며 “법이 정치 시스템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도 우려를 나타냈다. 선라이트재단은 “금권 선거가 최고 법정의 인가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킹 美북한인권특사 한·일 방문

    킹 美북한인권특사 한·일 방문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이번 주 북한 인권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킹 특사는 한·일 양국 당국자들과 만나 최근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조사 내용과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하는 한편 북한에 1년 이상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석방 문제와 북한과 일본 정부 간 진행 중인 일본인 납치자 협상 등을 광범위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킹 특사가 3~5일 일본을 먼저 방문하며 6일 서울로 이동해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 등과 회동한 뒤 9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영화 多樂房] 어거스트:가족의 초상

    [영화 多樂房] 어거스트:가족의 초상

    메릴 스트립, 줄리아 로버츠, 이완 맥그리거,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토록 화려한 캐스팅의 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한 가족으로 분한 그들의 열연과 호흡은 경이로울 정도다. 그러나 이렇게 황홀한 각본을 가진 영화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트레이시 레츠의 유명 희곡 ‘어거스트: 오세이지 카운티’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ER’, ‘웨스트 윙’ 등 인기 드라마의 각본을 담당해 왔던 존 웰스 감독을 통해 스크린에 완벽히 재현되었다. 흩어져 살던 세 딸이 아버지가 자살하자 고향인 오세이지 카운티에 모인다. 홀로 남은 어머니 ‘바이올렛’은 암환자에 약물중독자로 경미한 인지장애까지 겪고 있다. 큰딸 ‘바버라’는 별거 중인 남편과 대마초를 즐기는 중학생 딸(진)을 데려오고, 철없는 막내 ‘캐런’은 늙은 호색한을 약혼자라며 대동한다. 유일하게 부모님 근처에 살고 있던 둘째 ‘아이비’는 사실 사촌과 열애 중이며 그와 이 시골을 떠나려 하고 있다. 이 영화의 백미는 장례식이 끝나고 이모의 식구들까지 모두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인물들 각각의 캐릭터가 완성되고 재치 넘치는 입담의 향연이 펼쳐지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좁은 식당을 배경으로 연속해서 벌어지는 몇 개의 상황극을 배우들의 명연기와 촌철살인의 대사만으로 흥미진진하게 끌어간 연출이 훌륭하다. 이 장면에서 바이올렛의 과거는 플래시백 하나 없이 대화 속에 생생히 되살아나는데, 가족들의 상처와 약점을 하나씩 들춰내는 그녀의 독설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잔인한 어머니에게서 받은 상처에서 기인한 것임이 잘 드러난다. 그리고 이런 바이올렛의 무례를 참지 못해 육탄전까지 벌이는 바버라의 기질은 사실 놀라울 만큼 자신의 어머니와 닮아 있다. 가족의 초상(肖像)이란 이렇듯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벗어날 수 없는 유전의 굴레에 대한 하나의 증표인 것이다. 결국 모든 가족들이 떠나고 홀로 남겨진 바이올렛이 그토록 무시하던 인디언 하녀의 어깨에 기대는 장면은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외침과 속삭임’(1972)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세 자매가 등장하고, 한 가족의 비밀과 소통을 소재로 하며, 주로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사건이 진행된다는 점 등 두 작품의 유사성은 크다. ‘외침과 속삭임’에서도 죽어가는 큰언니를 끝까지 돌보는 것은 자매들이 아닌 하녀이다. 그렇게 두 작품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으로부터 영혼의 안식과 위로를 얻게 된다는 비극적이고도 희망적인 역설을 공유한다. 그러나 가식과 위선으로 욕망과 본성을 포장하던 베르히만의 차가운 세 자매는 진작 사라졌다. 현대에는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만 집중하는 이기심과 날선 독설이 가족들을 병들게 하고 외롭게 할 뿐이다. 평범한 가족의 구성원들도 공감할 만한 범인류적 정서가 강하기에 ‘고품격’에 방점을 찍어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열대’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열대’

    한곳에 오래 살다 보면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무엇이 있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한다.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바뀐 것들 대부분은 되돌릴 수 없다. 이런 사실들이 모여 역사가 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도 해본다. 역사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런 명분 아래 그냥 배워 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실을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슬픈 열대’의 저자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사실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 직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사회의 기능 체계 속에 이미 한 자리를 확보했다는 느긋함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특수한 성격이 그것을 견디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우리 시대의 많은 청춘들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그도 청년기에는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있었다. 고3 때 선생님이 법률 공부가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 권하자 2주간의 요점 정리만을 공부하는 것으로 쉽게 법학시험을 끝낼 수 있어서 법학부에 등록하고 철학 학위도 준비했다. 학위를 받고 그리 어렵지 않게 최연소로 철학교수 자격시험을 한 번 만에 통과했다. 전도유망한 철학교수로 안착할 수 있었으나 철학에서 배우고 훈련했던 논리들이 철학적 논리의 완성도를 위해서만 쓸모 있다는 생각에 철학과 멀어지게 됐다. 그가 철학과 멀어졌다 해도 그의 사상적 토대가 철학에서 온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자신의 세 스승이라고 표현한 지질학,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에서 체험과 실재 사이의 통로는 불연속적인 것이며 실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총합 안에서 우선 체험을 거부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회의를 통해 체험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게 됐다. 이런 생각은 미국의 민족학자 로버트 로위가 쓴 ‘미개사회’를 읽고 확고해졌다. 철학적 훈련에 갑갑함을 느끼던 레비 스트로스는 이 책에서 철학적 지식이 아닌 관찰자의 직업적 참여가 있어야만 그 의미를 보존할 수 있는 원주민 사회의 실제 체험과 만나며 자신의 길이 민족학에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 ‘슬픈 열대’는 그가 42세 되던 해(1950년)에 출판됐다. 자신이 어쩌다 민족학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에서부터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과 문명의 광기에 소심하지만 집요하게 저항했던 것을 거쳐 브라질 원주민과의 만남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것, 그리고 유네스코 문화사절로 파키스탄과 인도를 여행한 내용 일부를 정리한 방대한 책이다. 출발에서 귀로에 이르기까지 총 40장으로 구성된 목차만 보면 지구 사방을 여행한 경험담처럼 보인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면 여행기로 보아도 좋지만 그가 사람들의 뇌리에 던진 충격은 제2차 세계대전을 마감하게 한 원자폭탄과도 같아 사상서라 부르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KDC 분류 체계 중에서 기호 985대 남아메리카 지리에 분류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문명과 야만을 임의대로 구분하여 자기들이 속한 곳을 문명이라 부르고 그렇지 못한 곳을 야만이라 칭하며 맘껏 짓밟아도 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두 번의 세계대전은 인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물리적 파괴와 인간 살상을 목도하며 인간 존재에 대해 회의를 품은 지식인들은 인간에 대한 근원적 탐구를 자신의 특성에 맞게 시작했고 이로 인해 생겨난 결과물들은 지금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사유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고 있다. 스트로스는 유대계 프랑스인으로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점령했던 프랑스를 떠나야 했다. 미국의 록펠러 재단이 유럽 학자들을 구해 내기 위해 계획한 ‘신사회 조사 연구원’의 초청을 받는 형식으로 브라질에 가게 됐다. 민족학에 대한 열정으로 브라질 탐험을 떠난 것 같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많은 영화와 다큐, 체험기, 사진, 회화 들을 통해 유대인들의 박해와 고통을 잘 알고 있기에 그가 브라질로 향하는 여정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처해 있던 당시의 위기 상황을 생각하노라면 그가 현상 너머에 있는 심층에서 보편적 구조를 발견하고, 인간의 우열을 가르는 것이 매우 잘못됐다고 결론짓게 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로스는 인간정신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구조적 측면을 통해 인간정신을 탐구하고자 했다. 인간이 구조라 불리는 계획된 회로에 따르는 존재라는 주장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가 제시하는 구조들이 무의식의 표현이라 하더라도 이 구조를 특정 문화집단이나 특정 개인의 속성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전체의 속성으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실존주의에서 탐구하는 인간이 구조주의에 의해 주체를 상실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행위가 여전히 존재하는 지금 현실에서 차별하는 것이 잘못일 수도 있다는 주장은 여전히 필요하고도 절실하다. 그래서 비판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 불릴 자격을 얻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정리해 저장한 것을 손쉽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우리는 스트로스가 자신의 경험과 마주하기 위해 20년 걸린 이 책을 존중하며 읽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한꺼번에 다 읽으라는 말은 아니다. 브라질 원주민 부족의 낯선 생활을 신기하게 들여다보고 놀라움을 느끼고 싶다면 해당 부분만 읽으면 된다. 목차를 보면 쉽게 고를 수 있다. 스트로스의 문학적 자질을 음미하고 싶다면 선상 노트만 보아도 된다. 물론 꼼꼼하게 전체를 읽는다면 장마다 빛나는 문장들 속에서 지금 여기의 나에게 꼭 필요한 여러 의미를 만날 수 있다. 그가 묘사하는 원시세계를 머릿속에서 동영상화하며 읽으면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스트로스는 엘리트의 길을 무리 없이 간 사람이었다. 철학 교수 자격을 얻는 데 어려워하지도 않았고 철학을 가르치는 일을 즐거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학기를 맞아 다시 반복해야 하는 일에서 불안을 느꼈다. 불안을 다독이며 살아갈 수도 있었으나 자신이 품었던 회의를 간과하지 않았다. 의심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인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고 인문학뿐 아니라 사회과학 전체에 인식론적 전환을 가져왔다. 자신의 내부에서 신호를 보내는 사인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위한 지적 탐색에 게으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행복하게 자신의 길을 갔다. 나이 든 사람들은 청춘을 가능성이 많은 세대라 부러워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불안하다고 한다. 불안한 청춘이 불안을 달래기보다는 불안과 마주했던 사람의 궤적을 보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용기를 내어 보았으면 좋겠다.
  • NASA, 360도 파노라마로 촬영한 우리은하 공개

    NASA, 360도 파노라마로 촬영한 우리은하 공개

    우리은하를 마치 구글맵처럼 360도 파노라마로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스피처 우주 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모자이크해 만든 우리은하의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0년 간 스피처가 촬영한 총 200만장의 이미지를 모아 만든 이 사진은 ‘GLIMPSE360’이라는 프로젝트로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우리은하의 모습을 한눈에 상세히 들여다보기 위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스피처는 적외선카메라(IRAC)를 탑재한 덕분에 먼지나 가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천체까지 잡아내 그간 수많은 우주사진을 지구로 전송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총 20기가 픽셀로 지구 상에서 보이는 별들의 3%, 우리은하 별들의 50% 이상을 담고있다. 사진 상의 핑크색 먼지와 가스가 많은 지역이 바로 별의 탄생지역 이라는 것이 나사측의 설명. 나사 스피처 우주과학센터 이미지 전문가 로버트 허트 박사는 “만약 이 사진을 프린트 한다면 미식축구 경기장 크기의 광고판이 필요하다” 면서 “일반인들도 누구나 이 사진을 활용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환상적이야” 우리은하 360도 파노라마 사진 공개

    “환상적이야” 우리은하 360도 파노라마 사진 공개

    우리은하를 마치 구글맵처럼 360도 파노라마로 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스피처 우주 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모자이크해 만든 우리은하의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0년 간 스피처가 촬영한 총 200만장의 이미지를 모아 만든 이 사진은 ‘GLIMPSE360’이라는 프로젝트로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우리은하의 모습을 한눈에 상세히 들여다보기 위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스피처는 적외선카메라(IRAC)를 탑재한 덕분에 먼지나 가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천체까지 잡아내 그간 수많은 우주사진을 지구로 전송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총 20기가 픽셀로 지구 상에서 보이는 별들의 3%, 우리은하 별들의 50% 이상을 담고있다. 사진 상의 핑크색 먼지와 가스가 많은 지역이 바로 별의 탄생지역 이라는 것이 나사측의 설명. 나사 스피처 우주과학센터 이미지 전문가 로버트 허트 박사는 “만약 이 사진을 프린트 한다면 미식축구 경기장 크기의 광고판이 필요하다” 면서 “일반인들도 누구나 이 사진을 활용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두 개의 한국

    [지구촌 책세상] 두 개의 한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08년 어떻게 평양에 갔을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00년 북한 방문 계획을 왜 포기했을까? 이명박 정부는 2009년 남북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북한과 어떤 물밑 접촉을 했을까? 미국 워싱턴포스트 한반도 전문기자 출신 돈 오버도퍼가 1997년에 펴낸 한국 근현대사의 생생한 기록물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은 기자의 예리한 시각으로 6·25전쟁 이후 50여년간 남북한 사이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세밀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오버도퍼는 2001년 김대중 정부 편을 추가한 증보판을 냈는데, 남북 및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탔던 시기라서 긍정적 기록들로 마지막 장을 채운 채 멈춰 있었다. 13년이 지난 지금, 남북 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는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2001년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0여년 새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북·미 협상은 어그러졌으며 남북 관계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왜 초래된 것일까. 백악관과 국무부, 정보 당국 등이 밀집해 있는 워싱턴DC에서 최고의 북한 전문가를 꼽으라면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 담당관 출신 로버트 칼린을 거론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칼린은 오버도퍼의 역작 ‘두 개의 한국’에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세 개의 장을 추가해 ‘완성판’을 펴냈다. 추가된 내용은 1970~1980년대 남북을 둘러싼 사건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2001년부터 2013년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칼린은 2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판사의 최신판 작업 요청을 받고 확연히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고자 집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대목은 2002년 북·미 제네바합의 파기는 이를 깨고 싶은 부시 행정부가 이미 알고 있던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을 제기하면서 초래됐으며, 2006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문을 닫은 것도 워싱턴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 10여년은 잃어버린 기회와 부정적 결과로 만연한 시기였고, 오늘날 우리를 진퇴양난에 빠지게 했다”며 “이 책을 통해 잘못된 결정이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아주 간단한 진리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칼린은 한국 독자들에게 “올해 하반기 한국어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러 혁명투사 트로츠키 감춰진 삶은 어땠을까

    러 혁명투사 트로츠키 감춰진 삶은 어땠을까

    트로츠키/로버트 서비스 지음/양현수 옮김/교양인/972쪽/4만 7000원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을 이끈 투사이자 혁명사상가 레온 트로츠키(1879~1940)의 삶을 조명한 전기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역사학과 교수인 로버트 서비스가 “지구 상의 모든 문서고를 뒤져 완성했다”고 자신하는 책 ‘트로츠키’는 지금껏 그의 추종자들의 시각에서 드러나 있던 세계적 혁명가의 면모 이면을 보여주는 평전이다. 지금까지 나온 트로츠키 관련 저술들은 그를 흠결 없는 혁명가로만 옹호하는 등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트로츠키는 1940년 스탈린이 보낸 비밀 요원의 손에 암살됐다. 그렇게 ‘정치적 순교자’가 되었기 때문에 이후 많은 연구자들은 되도록이면 트로츠키의 말을 신뢰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좀 더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이들까지도 그런 시각이 강했다. 생전의 트로츠키는 놀랄 만큼 솔직한 태도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암살당하기 10년 전인 1930년 펴낸 자서전 ‘나의 생애’에서는 많은 부분이 감춰졌다. 지금까지 트로츠키를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히는 저술은 폴란드 망명자 출신의 영국 역사가 아이작 도이처가 쓴 ‘트로츠키’ 3부작. 이 역시 불세출의 혁명가 트로츠키를 이해하는 바이블로 꼽혀온 책이다. 그러나 로버트 서비스의 ‘트로츠키’ 평전은 트로츠키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려진 면모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자신의 삶과 시대에 대해 트로츠키가 자서전에서 묘사한 사실들에는 왜곡이 많다”면서 “그런 왜곡 때문에 우리가 소련 공산당 역사를 이해하는 데 부분적으로 오류가 생겼다”고 지적한다. 트로츠키는 대단히 매력적인 자질을 갖춘 비범한 능력자였다. 뛰어난 연설가였고 조직가였으며 지도자였다. 또한 문학적 감수성도 탁월했다. 혁명의 목적에는 무한한 열정을 품고 헌신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그들이 자신을 희생하고 위업을 달성하도록 이끌었다. 다른 어떤 지도자들보다 더 분명하게 모든 남성과 여성이 자기 실현의 기회를 누리고 공동의 선(善)에 봉사할 수 있는 미래 세계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던 것도 그였다. 그런 그에게도 극복하지 못한 약점은 있었다. 뛰어난 연설과 문장으로 추종자들을 감동시켰으나 그 추종자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거나 그들에게 확실한 용기를 주는 데는 실패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며 항상 자신이 주위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는 인상을 풍겼다. 이는 결국 잠재적 동맹자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결점이었다. 일화 하나. 정치국 회의가 지루한 안건으로 미적거리고 있으면 그는 주머니에서 프랑스 소설을 한 권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이런 행동은 자신보다 덜 지적이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기보다는 자신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유용하게 쓰겠다는 의미였다. 트로츠키는 친구들과 동지들이 정치적으로 자신을 저버릴 때 그들을 다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지도 않았다. 트로츠키는 “재능이라곤 없는 무식하고 평범한 사회주의 관료였을 뿐”이라고 스탈린을 평가했다. 그래서 레닌을 승계하는 정치투쟁에서 그가 스탈린에게 패배한 까닭은 당시 소련의 사회세력 균형이 관료 집단에 유리하게 기울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트로츠키의 주장과는 달리 스탈린은 결코 평범한 관료가 아니었다고 단언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과시했으며, 소련의 정치 현실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었고, 단호한 지도력을 발휘한 이가 스탈린이었다고 평가한다. 트로츠키의 정치적 기량은 스탈린보다 확실히 한 수 아래였다는 것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한달에 열두번’ 뉴욕 연쇄 강도범에 ‘징역 68년’

    미국 뉴욕에서 무장강도짓을 한 40대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27일 뉴욕 브루클린 지방법원은 2012년 11월부터 12월 사이 브루클린의 세탁소와 식당 등에서 12차례 강도짓을 한 로버트 코스탄(48)에게 징역 68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코스탄은 업소 5곳을 턴 혐의 등에 대해 이달 초 유죄 평결을 받았다. 케네스 톰슨 검사는 이 판결에 대해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는 누구나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스탄은 모든 범행을 무장한 상태에서 단독으로 했지만 인명을 해치지는 않았다. 한번은 점원에게 깜빡 속은 적도 있다.돈을 가져 오겠다며 가게 뒤쪽으로 간 점원이 벽장에 숨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허탕을 친 코스탄을 일주일 뒤에 다시 이 가게로 와서 총을 들이대고는 “지난번처럼 속이지 말고 돈을 가져 와라.아니면 쏠 것이다”라며 협박했다. 이때 그가 빼앗아 간 돈은 고작 600 달러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버트웰치,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열고 아시아 진출

    로버트웰치,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열고 아시아 진출

    5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주방명품 브랜드 ‘로버트웰치(Robert Welch)’가 ‘로버트웰치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롯데백화점 본점 8층 팝업스토어에 문을 연다. 아시아 시장 중에서 최초로 한국을 택한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웰치(www.robertwelch.com)는 영국왕실과 수상관저에 주방용품을 공급하며 프리미엄 주방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로버트웰치는 설립자 로버트웰치 이후 현재 그의 아들 루퍼트웰치와 딸 엘리스가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패밀리 비즈니스 형태로 운영되는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로버트웰치의 수많은 디자인들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도 여러 대학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ictoria and Albert Museum), 대영박물관(영국박물관, British Museum),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이 있다. 이와 같이 로버트웰치의 제품은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으며 ▲블루밍데일(Bloomingdales) ▲메이시스(Macy’s) ▲윌리엄소노마(William Sonoma) ▲존루이스(John Lewis) 등 해외 유명 백화점과 편집숍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는 샹그리릴라호텔, 두바이 7성급호텔(버즈 알 아랍) 등 고급호텔 및 프리미엄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용품으로만 볼 수 있었던 로버트웰치, 이제는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버트웰치 코리아는 이번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기간에 방문하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자사 에스프레소 스푼을 회사소개와 함께 증정할 예정이다. 행사기간은 4월 3일까지로 수량은 한정돼 있다. 이번 행사기간에는 특별히 루퍼트 사장이 직접 롯데백화점을 방문하는 등 한국 시장 및 아시아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기대를 내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부 잘하게 해주는 ‘마법의 모자’ 美서 개발

    공부 잘하게 해주는 ‘마법의 모자’ 美서 개발

    머리에 쓰면 무엇이든 빨리 배우고 판단할 수 있는 모자가 있다? 일명 ‘씽킹 캡’(Thinking Cap)이라 부르는 이 장치는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를 더 빨리, 그리고 쉽게 풀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기존에 알지 못했던 기술을 빨리 익힐 수 있게 한다. 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이것은 우리 뇌에서 ‘학습’을 담당하는 부위를 뇌파로 자극하는 시스템으로, 이것을 쓰면 사람들은 실수한 뒤에도 더욱 효과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배울 수 있다. 미국 벤터빌트 대학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레인하트 교수는 뇌파의 작용을 연구한 뒤, 학습과 실수를 관장하는 뇌 부위에 일정한 전압을 가하면 뇌의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인하트 교수는 경두개 직류자극 실험에서 실험자원자에게 이 ‘씽킹 캡’을 20분 동안 쓰게 했다. 장치에서 방출되는 전류가 피부와 근육, 뼈를 거쳐 뇌에 도달하며 전자를 방출시키는 음극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온다. 20분 후 학습 능력을 테스트 한 결과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서 범하는 실수가 줄어들고 정확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은 이러한 효과가 짧은 시간동안만 지속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연구팀은 “제약회사 등이 실시한 기존 연구들 보다 성공률이 훨씬 높다”며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이 장치가 상용화 될 경우 정신분열증이나 주의결함다동장애(ADHD) 등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