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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브릿 로버트슨, 란제리 드레스도 우아하게

    [포토] 브릿 로버트슨, 란제리 드레스도 우아하게

    헐리우드 스타 브릿 로버트슨이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미스터 처치(Mr. Church)’의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 태의 뇌 과학]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잠의 비밀

    [김 태의 뇌 과학]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잠의 비밀

    인간은 일생의 3분의1을 잠을 자면서 보낸다. 현재 60세 노인이라면 약 20년은 잠을 자면서 보냈다는 의미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잠을 부담스러운 짐으로 느끼기도 한다. 적게 잘 수 있다면 돈을 더 많이 벌고, 공부도 더 잘하고, 삶이 더 풍요로울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잠이란 그렇게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멍에 같다. 과연 그럴까. 잠의 목적을 거론하기 전에 먼저 잠의 원리부터 알아보자. 우선 뇌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깨어 있으면 왜 졸리는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아침이면 한 잔의 커피로 잠을 쫓고 정신을 차리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졸리는 이유도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의 작용기전과 관련돼 있지 않을까. 로버트 매컬리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는 카페인이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의 작용을 방해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깨어 있는 동안 뇌활동의 부산물로서 아데노신이 증가하는데, 이 물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졸음과 수면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이로써 뇌 속에 존재하는 수면유발 물질 중에서 아데노신이 중요한 물질로 알려지게 됐다. 두 번째로 규명된 사실은 수면이 뇌세포 간의 연결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뇌는 깨어 있는 동안 여러 가지 감각기관으로부터 수많은 신호를 받아들여 처리하며 이런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뇌세포 사이에 ‘시냅스’라는 것을 만들어 낸다. 줄리오 토노니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는 깨어 있는 동안 시냅스가 증가하고 잠을 자는 동안 시냅스가 줄어 전체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시냅스 평형 가설’을 주장했다. 만약 이 작용이 없다면 우리 뇌는 어느 순간 시냅스로 가득 차 더이상 새로운 정보를 저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시냅스 평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잠이 필수적인 것이다. 이런 설명은 잠을 통해 기억이 증진된다는 사실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깨어 있는 동안의 경험은 여러 경로를 통해 뉴런을 자극하고, 자극에 반응한 뉴런들은 새로운 시냅스를 생성하고 기억을 만든다. 이때 강력하고 반복된 자극은 강한 시냅스를 만들고 약하고 덜 중요한 자극은 상대적으로 약한 시냅스를 만든다. 하지만 잠을 자면 일정한 비율로 시냅스가 줄어 결과적으로는 강한 시냅스만 연결이 유지되고 약한 시냅스는 연결을 잃고 만다. 때문에 중요한 기억은 선명해지고, 불필요한 기억은 희미해진다. 세 번째로 수면은 뇌세포 주변 환경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3년 마이켄 네더가드 미국 로체스터대 박사는 깨어 있는 동안 뇌 속에 쌓인 부산물이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 배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표적인 부산물로는 치매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를 들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수면 중 효과적으로 제거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 비록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긴 하지만, 불면증이나 다른 수면 장애가 뇌 속을 ‘대청소’하는 시간을 빼앗아 감으로써 우리 뇌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획기적인 연구임에는 틀림없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뇌를 갖고 평생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뇌 건강은 우리 몸 어떤 장기의 건강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뇌과학이 하나씩 밝혀 나가고 있다. 또 수면의학은 건강한 수면이 우리의 뇌건강뿐만 아니라 신체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수면건강을 지키는 것이 뇌와 정신과 신체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교수
  • ‘티니위니’ 1조원에 팔아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

    ‘티니위니’ 1조원에 팔아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개선

    인수합병(M&A)으로 이랜드그룹을 키운 박성수(63) 회장이 1조원에 중국 내 패션브랜드 티니위니를 팔아 그룹 재무구조를 정상화시켰다. 그동안 추진됐던 킴스클럽 매각은 중단됐다. ●中 브이그라스에 신설법인 지분 90% 넘겨 이랜드그룹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패션업체 브이그라스에 자체 개발한 티니위니를 1조원(약 59억 위안)에 파는 본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브이그라스가 티니위니 관련 신설법인 지분 90%를 갖고 이랜드그룹이 10%를 갖는 구조다. 티니위니는 중국 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1300여개 직영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4218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설법인은 중국 사업은 물론 세계 14개국의 상표권도 갖게 된다. M&A를 담당했던 이규진 이랜드그룹 상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상을 이어갔다면 가치를 더욱 인정받을 수 있었겠지만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앞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에서 최종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그룹 부채비율 303%→220%로 낮아져 이로써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03%에서 220%로 낮아진다. 신동기 재무총괄(CFO) 대표는 “부동산 매각대금 4000억원을 더하면 부채비율이 210%까지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서울 홍대역과 합정역 인근 부지, 강남역 인근 점프밀라노 건물 등에 대한 공개매각도 진행 중이다. 매각이 추진돼온 킴스클럽은 이랜드에 남는다. 이랜드는 지난 3월 28일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막판 협상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의 부채비율이 올 4월 공정위가 발표한 65개 대기업집단 평균(98.2%)에 비해 유달리 높은 것은 박 회장의 업무스타일과 관련이 깊다. 1980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1986년 법인을 세운 박 회장은 “죽어 가는 곳을 인수해 부활시킨다”는 의지하에 굵직굵직한 M&A를 해왔다. 2004년 뉴코아백화점을 인수해 아울렛으로 키웠고 엘칸토(2011년), 해외브랜드인 코치넬리(2012년)와 케이스위스(2013년) 등도 인수했다. 하지만 이는 그룹 내 자금 부족현상을 가져와 2014년 재무구조개선 대상 기업이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또 판사 구속… ‘침통한 사법부’

    또 판사 구속… ‘침통한 사법부’

    동료 판사들 “조사 전까지 부인하더니… 개인 일탈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해야” 검찰이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재판 관련 청탁과 함께 1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김모(57·사법연수원 17기) 부장판사를 2일 구속했다. 영장 발부 직후 대법원은 “현직 부장판사의 구속 사태에 대해 국민께 깊이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6일 전국 법원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김 부장판사 사건의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앞서 김 부장판사는 이날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포기했다. 이미 검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해 굳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사실관계를 다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그는 현직 부장판사로서 후배 판사에게 영장 심문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김 부장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다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이자 긴급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김 부장판사는 “극단적인 선택도 고민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의 지난해 상습도박 사건과 관련한 선처와 네이처리퍼블릭 ‘수딩젤’의 가짜 상품을 제조·유통한 업자들에 대한 엄벌을 청탁받는 과정에서 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 부장판사는 2015년 9월부터 11월 사이 상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항소심을 맡아 3건 중 2건에 대해 1심보다 무거운 실형을 선고했다. 이 밖에도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의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싸게 먼저 구입한 뒤 차 구입 대금 5000만원을 되돌려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에 대한 영장 청구에 이은 구속 소식에 법원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지역 한 법원 부장판사는 “검찰에 가기 전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하다가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심문까지 포기해 당혹스럽다”며 “곤봉으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법원 한 판사도 “부장의 직위에 있는 사람이 가까이해서는 안 될 사람들과 만나 돈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볼 것이 아니라 법조윤리 시스템이나 법원 전체의 인사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구조의 문제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판사들이 법조 브로커나 재판 관계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윤리적 무감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판사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김 부장판사만의 일이 아니다. 역시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임모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정 전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배당받은 뒤 브로커 이민희(56·구속 기소)씨와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5월 대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근 징역 3년형이 확정된 최민호(44) 전 판사는 2009~2011년 ‘명동 사채왕’이라 불리던 최모(62)씨로부터 자신이 연루된 형사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6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실형을 선고받은 하광룡(59) 전 부장판사, 손주환(55) 전 부장판사 등 실제 형사처벌을 받은 법관 대부분은 모두 사건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문제가 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운호에 ‘레인지로버’ 받은 부장판사 구속…“불안한 심리상태”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현직 부장판사가 구속됐다. 부장판사 구속은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에게 금품을 받은 조관행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후 10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일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1억7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인천지법 김수천(57) 부장판사를 구속했다. 특가법상 수뢰액이 1억원 이상이 되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중형에 처할 수 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5천만원에 사들이고 나서 정 전 대표에게서 차 대금을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이 때를 전후해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면서 여행비를 정씨 측에 부담시키는 등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정 전 대표 측이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김 부장판사에게 흘러간 경위도 조사 중이다. 김 판사는 당초 이 돈이 부의금이라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도박 사건 선처와 가짜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유통 사범 엄벌에 관한 부정한 부탁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그가 받은 금품이 판사 직무와 관련된 뇌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해외여행을 함께 다녀올 정도로 정 전 대표와 가깝게 지냈으면서도 회피나 재배당 신청을 하지 않고 네이처리퍼블릭이 피해자인 항소심 재판 3건을 맡아 판결을 내려 법조계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부장판사는 검찰 수사 초기에는 법원에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지난달 30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는 수뢰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 등의 표현을 언급하며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여 그를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체념한 듯 2일로 잡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도 스스로 포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경쟁·승자독식 시대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운’”

    “무한경쟁·승자독식 시대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운’”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같은 거부, 유명 연예·스포츠 스타들뿐 아니라 수십 년 고생 끝에 중소기업을 일구거나 어느 정도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자영업자들에게 ’당신의 성공엔 행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하면 무척 서운해하고 불같이 화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승자독식사회‘의 저자인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 코넬대 교수는 ’성공과 요행: 행운과 능력주의 신화‘라는 제목의 새 저서에서 오랫동안 천착해온 요행 ,또는 행운의 경제학적 접목을 통해 승자독식, 무한경쟁으로 표상되는 현대 사회의 병폐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승자독식‘은 그가 이미 1995년 신자유주의와 기술 발전, 세계화가 몰고 온 ‘1%가 99%를 차지하는’ 양극화 현상을 분석·처방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1일(현지시간) 자에 따르면 프랭크 교수는 “시장에서 최고의 승자들 대부분 재능과 근면성이 탁월함은 분명하다”고 인정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행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행은 맞바람이 아니라 뒷바람과 같아서 모든 게 잘 될 때는 알아채기 힘들 뿐이다.  프로 하키팀 선수들을 보면 1, 2, 3월생이 40%로 다른 달 출생자에 비해 월등히 많다. 10, 11, 12월생은 10%에 불과하다. 청소년 하키팀 나이 기준일이 1월 1일인 영향이다. 미국에서 기업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6, 7월생이 다른 달 출생자에 비해 3분의 1이나 적다. 새 학년이 9월에 시작하는 미국 학제 상 여름 출생자들은 동급생 가운데 가장 어리기 때문이다. 생일이 미치는 영향은 각 개인의 통제 범위 밖이다.  현재 만 60세인 빌 게이츠가 1960년대 초등학생일 때 당시로선 드물었던 컴퓨터를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마음껏 사용토록 허용했던 학교를 다녔던 것이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으로 이어졌다. 다른 유명 스타들이 거절하는 바람에 맡게 된 배역을 계기로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들도 많다.  빌 게이츠나 유명 연예인들이 그런 행운이 없었더라도 큰 부와 명성을 얻었을 수 있다. 그러나 프랭크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요체는 기술 발달과 더불어 글로벌 차원의 승자독식이 이뤄지는 오늘날 경제에선 운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자들의 기술 수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서 승자 진출전을 벌이는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당연히 기술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최종 우승을 한다.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우승자의 점수는 높아지게 된다. 이제 각 참가자에게 무작위로 ’행운‘ 점수를 부여해보자.기술 점수 98에 행운 점수 2 정도로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하도록만 준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만으로도 경기 판도가 최고 기량자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참가자가 1000명일 때 최고 기량자가 우승하는 경우는 22%로 줄었다. 참가자가 더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량만으로 우승하는 게 점점 어려워져 10만 명일 때는 6%에 지나지 않았다. 프랭크 교수는 “경쟁자가 많은 경쟁에서 이기려면 (단계마다) 거의 모든 일이 제대로 풀려가야 한다. 이는 곧 행운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사소하다 하더라도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선 우승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승자독식의 시장은 운이 좋은 자와 불운한 자 사이에서 거대한 부의 격차를 만들어내게 된다. 재능도 있고 끈기도 있지만 행운을 갖지 못한 사람은 고생하는 데 반해 똑같은 (또는 조금 떨어지는) 재능에 근면한 사람이 작은 행운까지 얻으면 수억,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게 된다. 여기서 행운은 교육받을 기회 등 각종 ’접근 기회‘로 풀이된다.  행운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면 세상을 조금이라도 공정하게 만들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일한 해법은 교육과 사회간접자본을 비롯해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다른 모든 것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프랭크 교수는 대답했다. 이러한 공공재에 더 많이 투자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행운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물론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는 뜻인데, 프랭크 교수는 이것이 걱정하는 만큼 부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부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15만 달러(1억 6800만원)짜리 포르셰를 타고 잘 포장된 고속도로를 달릴 것이냐, 아니면 33만 3000 달러짜리 페라리를 타고 깊은 웅덩이투성이 도로를 달릴 것이냐 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엔 공공복지에 더 많이 투자하면 부자를 포함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과 함께 15만 달러짜리 차와 33만 3000달러 차 사이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 담겼다. 최상위층으로 부의 집중은 서로 상대를 의식해 더 빠른 차, 더 큰 집, 더 화려한 결혼 피로연 등의 경쟁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러한 행태는 큰 뿔이 난 숫사슴들의 경쟁을 연상시킨다. 가능한 한 크게 뿔을 자라게 하는 것은 오로지 짝짓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사슴이 동시에 뿔을 작게 할 수 있다면 뿔이 나무에 걸리지 않아 숲 속을 다니기도 좋고 따라서 쉽게 포식자의 밥이 되는 것도 피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이른바 ’지위 군비경쟁‘에서 빠져 있다.  이는 남보다 우월한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무한경쟁에 빠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사회 곳곳엔 ’지위 군비경쟁‘의 소모성을 의식해 이를 합의에 의해 규제하는 사례가 많다.골프만 하더라도,공을 멀리 날릴수록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면 저마다 공이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골프채의 반탄력을 높이는 무한 장비 경쟁이 벌어질 것이므로,반탄력을 제한하는 규칙이 정해져 있다.  프랭크 교수는 적어도 인간 사회에선 조세 정책이 이러한 낭비적인 경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누진 소비세 도입을 제안했다. 부유층의 세금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자신이 속한 소득구간의 다른 부자들도 똑같이 세금을 더 내면 사회 계층구조에서 ’상대적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집과 일등석과 좋은 옷을 누리면서도 가장 희소성 있는 사치품을 차지하려는 경쟁의 압박감을 덜 느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프랭크 교수는 자신도 이 주장이 잘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잘 설득하면 정치적 합의가 생기는 것이 순식간일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고 블룸버그닷컴은 전했다.  그는 9년 전 생긴 말 그대로 “여분의 인생”을 이룬 것에서 행운적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회를 개조해가면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전파하는 데 바칠 생각이라고 이 매체는 말했다.  9년 전 그는 테니스를 하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98%는 사망)로 목숨이 경각에 달렸었는데, 마침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환자가 경상이어서 출동한 구급차 2대 가운데 1대가 자신에게 바로 달려온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  그는 “누구든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운으로 볼 때) 우주적으로 있을 수 없는 정도의 일”이라며 “살아서 숨 쉬고 석양을 즐긴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있을 것 같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공은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확신에 찬 사람들에게 던지는 세속경제 연구자의 화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랜드, 티니위니 1조원에 매각…“이랜드 알짜 자산이었는데”

    이랜드, 티니위니 1조원에 매각…“이랜드 알짜 자산이었는데”

    이랜드그룹이 중국 내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고급여성복 업체 ‘브이 그래스(V-GRASS)’에 약 1조 원을 받고 매각하는 등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인 이랜드는 일단 티니위니 매각으로 ‘급한 불’을 끈 만큼 하이퍼마켓 ‘킴스클럽’을 팔지 않기로 했다. 이랜드는 2일 최근 중국에 설립한 티니위니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브이 그래스에 매각하는 내용의 본 계약을 체결했다. 신설법인은 중국 티니위니 디자인·영업 인력과 중국 사업권, 글로벌 상표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후 티니위니 매각 관련 일정을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티니위니는 현재 중국 현지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1200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고, 백화점 내 비슷한 패션 브랜드들 가운데 매출 1∼2위를 차지할 만큼 이랜드의 ‘알짜 자산’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티니위니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903억 원, 평균 영업이익률이 34%에 이르는 만큼 유사 경쟁사(peer group)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토대로 계산하면 증시 상장 시 티니위니 인수 업체인 브이 그래스가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이랜드는 당초 매각 가격으로 1조 3000억~1조 5000억원 정도를 희망했으나, 결국 실제 매각가는 이보다 3000억~5000억원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인수합병(M&A) 총괄담당 상무는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며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에서 최종 협상을 타결했다”면서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거래했다면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매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반면 티니위니와 마찬가지로 매각이 추진돼온 킴스클럽은 일단 이랜드에 남는다. 이랜드는 지난 3월 28일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킴스클럽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두 회사는 막판 협상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티니위니 매각 규모가 작지 않아 무리하게 킴스클럽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랜드는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해 보유한 서울 합정동 부동산 자산을 연내 매각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면세점 사업은 재무구조 개선 등 다른 그룹 중대 사안 보다 뒷순위로 밀려있는 상황”이라며 “면세점 진출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올해 안에는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운호 뇌물수수 의혹 부장판사, 피의자 심문 포기…심사 담당은 연수원 후배

    정운호 뇌물수수 의혹 부장판사, 피의자 심문 포기…심사 담당은 연수원 후배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수도권 지방법원 김모 부장판사가 2일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영장 심문에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검찰의 수사 기록과 각종 증거자료를 토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 부장판사는 이미 검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했기 때문에 굳이 영장 심사에서 사실관계를 다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몸담은 법정에 피의자로 서게 되는 상황에 큰 자괴감과 부담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이날 영장 심사는 사법연수원 기수로 한참 후배인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주재할 예정이었다. 앞서 법조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구속기소) 변호사,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 9억원대 주식 뇌물 혐의가 불거진 진경준(49·구속기소) 전 검사장 등도 영장 심사를 포기했다.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들인 후 차값을 일부 돌려받고 해외여행비를 부담시키는 등 1억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는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던 중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여 전날 새벽 긴급체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난당한 ‘송광사 오불도’ 美서 돌아온다

    도난당한 ‘송광사 오불도’ 美서 돌아온다

    도난당한 뒤 미국에서 그 존재가 확인된 18세기 불화 ‘송광사 오불도’가 내년 상반기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86)가 2014년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한 전남 순천 송광사의 오불도를 환수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송광사 오불도는 ‘관약왕약상이보살경’을 토대로 1725년 제작된 ‘오십삼불도’ 중 하나다. ‘오십삼불도’는 칠불도 1폭, 구불도 2폭, 십사불도 2폭, 오불도 2폭 등 7폭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오불도 2폭은 과거 어느 시점엔가 송광사에서 사라졌다. 이번에 돌아오는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이며, 오른쪽 출입문에 있던 오불도는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마티엘리는 1960~1980년대 서울에서 미술가, 교사로 활동했다. 1970년대 초 종로구 안국동 골동품점 서랍장에 있던 이 불화를 구입, 1985년 미국으로 가져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포틀랜드박물관 소재 한국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오불도가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을 파악했고, 문화재청은 포틀랜드박물관과 함께 마티엘리를 설득해 환수하는 데 합의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운호 뇌물’ 현직 부장판사 영장

    검찰이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억 7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김모(57) 부장판사에 대해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장판사는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7시간째 강도 높은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장판사가 조사 도중 ‘극단적인 선택도 고민을 해 봤다’는 취지로 진술을 하는 등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긴급체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김 부장판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5000만원에 사들이고 나서 정 전 대표로부터 차 대금을 일부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대표의 로비스트 역할을 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 이모(52)씨가 거래를 중개했다. 검찰은 이날 이씨를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정 전 대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모두 9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 기소했다.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을 함께 다녀오고, 여행 경비 상당 부분을 정 전 대표 측에 부담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외에도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 측에서 추가로 일부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달 16일 정상적인 재판 업무 수행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대법원에 휴직을 신청했다. 현직 판사 신분으로 금품 비리에 휘말려 검찰에 신병이 확보된 것은 지난해 1월 사채업자로부터 억대 금품을 챙긴 혐의로 긴급체포된 최민호(44) 전 판사 이후로 1년 7개월여 만이다. 법원은 김 부장판사의 체포 소식에 참담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서울 지역 한 법원 판사는 “구체적인 혐의를 봐야겠지만 법관이 이런 추문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운호 뇌물’ 부장판사, 피의자 신분 소환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현직 부장판사가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정운호 구명 로비’와 관련해 판사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으로 촉발된 ‘법조 스캔들’이 전관 변호사와 검찰, 경찰에 이어 사법 체계의 최종 관문인 법원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수도권 법원 김모(57·사법연수원 17기) 부장판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인 5000여만원에 사들인 뒤 정 전 대표로부터 차 대금을 일부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대표의 현직 판사 로비 창구로 지목된 성형외과 원장 이모(52·구속기소)씨로부터 “정 전 대표가 재판 편의를 대가로 레인지로버를 김 부장판사에게 거저 넘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즈음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을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 여행 경비 상당 부분을 정 전 대표 측에 부담시킨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에는 정 전 대표가 후원하는 미인대회에서 김 부장판사의 딸이 1등을 차지할 수 있도록 정 전 대표가 힘을 써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또 정 전 대표 측이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김 부장판사에게 흘러간 경위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네이처리퍼블릭 관련 사건을 배당받아 정 전 대표 측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린 배경도 조사 중이다. 그는 지난해 9~11월 네이처리퍼블릭이 피해자인 상표법 위반 항소심 사건 3건 중 두 건에 대해 피고에게 1심보다 형량을 높여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 내부에서도 김 부장판사가 당시 정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였던 만큼 사건을 회피하거나 재배당을 신청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김 판사가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재판과 관련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그가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받은 각종 금품을 직무와 관련한 뇌물로 간주,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장판사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지난 16일 정상적인 재판업무 수행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대법원에 휴직을 신청했다. 검찰은 지난 4월 28일 사건 배당 이후 지금까지 전관 변호사와 브로커, 검찰 수사관, 경찰 등 10여명을 구속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베트남 반전시위 ‘꽃을 든 여인’ 사진작가 마르크 리부 별세

    베트남 반전시위 ‘꽃을 든 여인’ 사진작가 마르크 리부 별세

     베트남 반전평화시위에서 군인에게 꽃을 들고 평화를 호소하는 ‘꽃을 든 여인’과 에펠탑에 페인트칠하는 페인트공의 모습을 담은 ‘에펠탑의 페인트공’.  세계인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이와 같은 사진을 남긴 프랑스 사진작가 마르크 리부가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3세.  리부의 유족은 그가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AFP통신에 31일(현지시간) 밝혔다.  1923년 프랑스 리옹 부근 명문가에서 태어난 리부는 14살에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코닥 카메라로 사진에 첫발을 디뎠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저항한 레지스탕스로 활약한 그는 1952년 파리에서 보도사진작가그룹 매그넘의 두 창립자인 앙리-카르티에 브레송과 로버트 카파를 만나 이듬해 매그넘에 합류했다.  리부는 ‘파리 마치’와 ‘룩’,‘라이프’ 등 당대 최고 잡지에 사진이 실리며 사진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에펠탑의 페인트공’과 ‘꽃을 든 여인’을 꼽을 수 있다.  리부는 1953년 안전장치 하나 없이 곡예 하듯 에펠탑에 페인트칠하는 페인트공의 모습을 담은 ‘에펠탑의 페인트공’을 ‘라이프’ 잡지에 실으면서 세계적 사진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꽃을 든 여인’은 1967년 베트남 반전평화시위가 벌어지던 미국 워싱턴 거리에서 한 여성이 총검을 겨눈 군인들 앞에서 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사진으로 당시 미국과 세계를 뒤흔든 반전 메시지를 포착하고 있다.  역사적 현장을 사진에 담아온 그는 유럽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1957년 ‘죽의 장막’으로 불리던 중국에 들어가 마오쩌둥(毛澤東) 통치 하의 중국 사회상을 담아냈다.  또 2차 대전 패전 후 산업화와 서구화로 급변하는 일본의 경제부흥기 모습도 그의 사진 안에 담겼다.  리부는 1974년부터 1976년까지 매그넘 회장을 지냈으나 1979년 “영광을 위해 경쟁하고 싶지 않다”면서 매그넘을 떠났다.  리부에게는 6명의 형제가 있었으며 그 중 한 명은 프랑스 대형 식품 회사인 다농의 창업자로 2002년 숨진 앙투안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주희, 신민아·이제훈과 tvN ‘내일 그대와’ 출연...어떤 역할?

    박주희, 신민아·이제훈과 tvN ‘내일 그대와’ 출연...어떤 역할?

    배우 박주희가 신민아, 이제훈 주연 ‘내일 그대와’ 출연을 확정지었다. 31일 소속사 클로버컴퍼니에 따르면 박주희가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에 캐스팅 됐다. 극 중 박주희는 ‘시간 여행자’ 이제훈의 오랜 친구 ‘신세영’을 연기할 예정이다. 세영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너무도 여린 성격의 소유자다. 최근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도한나 역을 소화하며 전도연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준 만큼 박주희의 새로운 도전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그녀가 이번 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서 신민아, 이제훈 등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선사할 신선한 케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 사전 제작될 예정인 tvN ‘내일 그대와’는 시간 여행자의 그의 발랄한 아내가 벌이는 달콤 살벌 판타스틱 로맨스물로, 2017년 첫 금토드라마로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檢 ‘정운호 로비 대상’ 김모 부장판사 뇌물 혐의 피의자 소환 조사

    檢 ‘정운호 로비 대상’ 김모 부장판사 뇌물 혐의 피의자 소환 조사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를 제공받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현직 부장판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전 수도권 지방법원의 김모 부장판사를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수감돼 있을 때 강남 모 성형외과 의사 이모(구속)씨가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정 전 대표에게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현저하게 낮은 5000만원을 주고 산 후 정 전 대표로부터 차값을 일부 돌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 전 대표와 함께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 17일부터 ‘기타 휴직’으로 처리돼 재판 업무에서 배제됐다. 대법원은 지난 16일 김 부장판사에게 내년 2월 19일까지 휴직 인사발령을 냈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차량 매각대금을 김 부장판사에게 일부 돌려준 정황을 포착해 김 부장판사를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정상회담 김현주 등장에 中대표 왕심린 괴성 “중국서 이불덮고 봐”

    비정상회담 김현주 등장에 中대표 왕심린 괴성 “중국서 이불덮고 봐”

    배우 김현주가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다. 29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김현주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인지도 테스트에서 11명의 비정상대표 멤버들 중 6명이 김현주를 안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대표 왕심린은 갑자기 괴성을 질러 폭소를 자아냈다. 멕시코 대표 크리스티안은 “이런 목소리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왕심린은 “김현주가 중국에서 인기가 제일 많다. 어디서 봐도 예쁘다”면서 “제가 공부하던 시절 부모님 몰래 ‘가족끼리 왜 이래’를 이불 덮고 두 번 봤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크리스티안은 “김현주를 ‘한국의 줄리아 로버츠’라고 부르지 않았냐”고 관심을 드러냈고, 전현무는 “그런 걸 어떻게 아냐”고 감탄했다. 김현주는 “데뷔했을 때 아주 잠깐… 웃는 모양이 비슷하다고 했다”고 답했다. 한편 김현주는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현주를 비롯 주상욱, 박시연, 김태훈 등이 출연하는 ‘판타스틱’은 9월 2일 저녁 8시 30분 첫 전파를 탄다. 사진=JTBC ‘비정상회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힐러리 멘토가 KKK 멤버” 누구길래?

    트럼프 “힐러리 멘토가 KKK 멤버” 누구길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라이벌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멘토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의 멤버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대선에서 ‘인종주의’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흑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클린턴이 “KKK 멤버를 자신의 멘토라고 말했다”는 한 지지자의 글을 리트윗했다. 트럼프 지지 연설을 자주 하는 흑인 자매 리넷 하더웨이와 로셸 리처드슨은 CNN에 트위터에 언급된 KKK 인사가 작고한 로버트 버드(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사망한 버드 전 의원은 1940년대 초반 웨스트버지니아 주 소피아에 있는 KKK의 수장을 지냈고 훗날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당시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클린턴은 버드 전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멘토이자 친구”라고 평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어 전날 아이오와 유세에선 클린턴이 1996년 흑인 폭력범들을 “최고의 약탈자”라고 칭한 점을 고리로 공격했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이 흑인 청년을 ‘최고의 약탈자’라고 부른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잊을 수가 있느냐”며 클린턴을 인종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의 인종주의 공격은 바닥을 기는 흑인 등 소수인종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산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최근 조사결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클린턴에 3%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지만, 흑인 지지율에선 크게 밀렸다. 트럼프의 흑인 지지율은 5%로 클린턴(79%)에게 압도당했다. 트럼프 측의 공격은 민주당의 인종주의 공세에 대한 맞불 작전 성격도 강하다. 클린턴 캠프는 최근 트럼프의 인종주의적인 면을 부각하는 새 동영상을 공개하며 ‘트럼프=극우’, ‘트럼프=KKK’ 이미지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클린턴도 지난 25일 네바다 주 유세에서 “트럼프는 편견과 편집증에 기반을 둔 선거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를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글을 리트윗하고 KKK 전 수장인 데이비드 듀크의 지지를 거부하지 않은 사람”이라고도 규정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최근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에 대한 구애 전략을 펴자 클린턴 캠프가 ‘표심 흔들림’ 방지를 위해 사전에 차단막을 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머니 몬스터’

    [새 영화] ‘머니 몬스터’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머니 몬스터’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영화다. 우선 폭탄 테러 인질극의 생방송이라는 소재와 설정 면에서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2013)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리메이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소니픽처스 계열 트라이스타픽처스가 배급하는 ‘머니 몬스터’는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 작은 아니다. ‘더 테러 라이브’의 리메이크 판권은 파라마운트에 팔렸다. ‘더 테러 라이브’에 월스트리트의 이면을 다룬 ‘빅쇼트’(2015)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2010) 같은 작품을 교배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겠다. 인기 금융 투자 TV 라이브쇼 ‘머니 몬스터’의 진행자 리 게이츠(조지 클루니)가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유명 금융투자사 상품의 자동 알고리즘에 오류가 발생해 개미 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8억 달러(8937억원)를 날린다. 오를 때가 있으면 떨어질 때가 있다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생방송을 준비하는 게이츠. 그런데, 라이브쇼 스튜디오에 한 남자(잭 오코너)가 총을 들고 난입해 게이츠에게 폭탄 조끼를 입히고는 주가 폭락의 진실을 밝혀내라고 윽박지른다. 인질극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게이츠는 베테랑 PD 패티 펜(줄리아 로버츠)을 비롯한 방송 스태프들의 도움을 얻어 사건을 해결하려 애쓰는데…. 할리우드의 연기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첫 스릴러 연출인데, 자신이 출연했던 스릴러 ‘양들의 침묵’(1991)이나, ‘패닉룸’(2001), ‘플라이트 플랜’(2005)에서만큼의 긴장감을 빚어내지는 못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하지만, 장르적 장치로 활용되기 때문에 깊이는 얕다. 스릴러로 출발했다가 종반부 들어서는 버디물 느낌을 주기도 한다. 주가 조작 사건으로 귀결되고 이야기를 매듭짓는 과정이 촘촘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나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아 레드카펫을 밟았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오션스 일레븐’(2001)과 ‘오션스 트웰브’(2004)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더 테러 라이브’와는 소재가 비슷하면서도 느낌이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하품을 하는 이유, 단지 지루해서만은 아니다

    하품을 하는 이유, 단지 지루해서만은 아니다

    흔히 지루할 때 하품을 한다고 생각들을 한다. 물론 지루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곤 한다. 하지만 꼭 그 이유만은 아니다. 과학적 이론은 당신이 하품을 하는 몇 가지 다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최근 '하품을 하는 재미난 과학적 이유'를 소개했다. 첫째, 생리학적 이유다. 우리 몸에 쌓인 이산화탄소를 몰아내고 좀더 많은 산소를 마시려 할 때 하품한다는 이론이다. 이는 우리가 많은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함께 있을 때 하품이 더 잘 나오는 현상을 설명해준다. 하지만 신경과학자인 로버트 프로빈 매릴랜드대 교수는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산소를 더 공급하기도 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여보기도 했지만 모두 하품을 막는 데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둘째, 진화론적 이유다. 하품은 인류의 조상 때부터 지속되어온 것이며, 당시 그들은 상대방을 위협하기 위해 치아를 보여주는 행동의 일환이었다는 얘기다. 다른 사람들 역시 하품은 초기 인류가 쓴 미묘한 신호체계의 하나였다고 말한다. 셋째, 그냥 지루하기 때문이다. 가장 상식적으로 널리 알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예컨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왜 시합 직전 하품을 하거나 개들이 공격적 의사를 내비치기 전에 왜 하품하는지 설명해주는 데 한계가 있다. 두 경우 모두 지루한 탓은 아닐텐데 말이다. 넷째, 뇌를 차갑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가장 최신 이론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최근 '하품은 뇌가 좀 차가워져야할 상황. 즉 뇌가 지나치게 활발하게 움직여서 뜨거워진 상황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의 이마에 차가운 수건 혹은 뜨거운 수건을 올려놓은 뒤 그 각각 상황에 대한 뇌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차가운 수건을 올렸을 때 뇌가 차분해지면서 초롱초롱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사람들은 뇌가 뜨거워졌을 때 뇌를 좀더 차갑고, 기민하게 만들기 위해 무의식적로 하품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제 회의석상에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힘껏 하품을 해서 뇌를 각성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팀장의 따가운 눈치를 조금 살피기는 해야겠지만 말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괴물’, 그들은 왜 총을 들었나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마크 에임스 지음/박광호 옮김/후마니타스/520쪽/2만 2000원죽음의 스펙터클/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송섬별 옮김/반비/300쪽/1만 8000원 13명이 사망한 1999년 콜럼바인고등학교 사건,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살해한 2007년 버지니아텍 사건, 2012년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관의 총기난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국의 총기살인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을 둘러싼 추이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상 대부분을 보내던 공간에 나타난 조용한 성격의 살인자, 똑같이 되풀이되는 지역사회와 주변 반응, 혐오증과 정신이상 같은 일탈적 병력 등이다. 그런데 주변인들의 살인자 인물평은 의외인 경우가 많다. “이해심 많고 성실한 사람인데”, “친절하고 온화한 사람인데”…. 그들은 왜 총을 들었을까. 미국 저널리스트가 쓴 ‘나는 오늘 사표 대신 총을 들었다’와 이탈리아의 사회참여적 사상가가 펴낸 ‘죽음의 스펙터클’은 갈수록 확산되는 ‘분노 살인’과 ‘묻지마 범죄’를 살인자가 아닌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들여다본 책들로 눈길을 끈다. ‘나는…’가 다중을 향한 총기살인 사건을 직장, 학교 등 일상에서 들췄다면 ‘죽음의…’은 무차별 다중 살인의 원인을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찾아내고 있다.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첫 총기 다중살인은 공식적으로 1986년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우체국 지소에서 집배원 패트릭 셰릴이 직원 15명을 총을 쏴 살해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1998년 미국의 직장 내 분노 살인은 9건이 보고됐는데, 2003년에는 45건으로 늘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학교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4월 기준으로 사상자가 네 명 이상인 대형 총기사건이 무려 78건이나 발생했다. ‘나는… ’는 그 사건들을 샅샅이 추적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인을 밝혀내고 있다. 우선 다양한 직종으로 번진 ‘분노 살인’의 시작인 1986년 에드먼드우체국 총기사건을 보자. 여기에는 우체국이 1970년 우편재조직법에 따라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민영화되며 직원들이 가혹한 경쟁 체제에 내몰린 사정이 깔려 있다. 살인자 셰릴은 범행 전날 관리자에게 심한 질책을 듣고 자신의 해고를 확신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25년간 일한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뒤 회사로 찾아가 학살극을 벌인 로버트 맥의 경우를 보자. 그는 해고 통보를 받은 후 닷새가 넘도록 낙담한 채 겁에 질려 있었다고 한다. 잔혹한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아들이려 애썼지만 실패했고 마침내 “나 자신을 종료할 때가 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총기 살인사건의 추이를 훑다 보면 살인자들이 총을 든 이유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저자는 무엇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밀어붙였던 이른바 ‘레이거노믹스 ’이후 가혹해진 직장 환경과 노동자들에 가해진 정신적·육체적 충격에 주목한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와 장시간 노동, 구조조정의 불안감, 일터 괴롭힘…. 이 같은 요소들로 채워진 미국의 직장 문화가 직장인들에게 자살과 복수의 충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책 말미에 붙인 저자의 후기가 혹독하다. “왜 이 이야기의 진짜 악당들과 싸우지 않고 회사, 우체국, 학교에서 우리끼리 싸우는 것일까. 이 책은 레이건이 남긴 것들을 캐내어 인근 종려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마침내 그가 제대로 된 심판을 받게 하려는 시도다.” ‘죽음의 스펙터클’ 역시 ‘묻지마 살인’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 온 태도에 경종을 울린다. 범죄와 자살이라는 절망적 사건들을 들여다보며 지옥을 견디다 못해 괴물이 돼 버린 사람들과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고통에 주목한다. 2012년 영화상영관의 총기살인 사건을 계기로 책을 썼다는 저자는 비슷한 범죄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콜럼바인고교 사건을 일으킨 에릭 해리스는 ‘자연 선택’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범행했다. 2007년 핀란드 헬싱키의 고등학교에서 9명을 살해한 페카에릭 우비넨은 범행 직전 인터넷에 ‘자연선택 신봉자의 선언문’을 남겼다. 그 대목에서 저자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란 이들이 승자 독식이라는 개념에 완전히 설득당했다”고 지적한다. 그 과시적인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총기난사범들을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어머니보다 기계로부터 더 많은 말을 배운, 스펙터클에 매혹된 존재들.’ 그리고 이 사회와 시대가 개인들에게 가하는 비인간적 압력을 논의하지 않는다면 ‘괴물들’의 출현은 막을 수 없다고 단정한다. “그 끔찍한 광기를 이해해야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샥스핀·곰 발바닥 요리, ‘탐욕’이 만든 산해진미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샥스핀·곰 발바닥 요리, ‘탐욕’이 만든 산해진미

    샥스핀과 송로버섯 논란이 거세다. 서민의 전기 누진세를 논하는 정치인들의 식탁은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샥스핀과 송로버섯이 식탁에 오른 요리의 재료로 쓰였다는 소식이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것은 그 희소가치와 무시무시한 가격 탓이 크지만, 여기에는 보다 복잡한 ‘인류의 문제’가 숨어 있다. 음식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 왔다. 보다 더 감미롭고 독특한 식감 혹은 불로장생을 원하는 인류의 욕심은 무분별한 사냥으로 이어졌고 결국 숱한 동식물이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샥스핀이 식탁에 오른 것을 단순히 가격 때문이라고만 비난하는 것은 반쪽짜리 지적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일부 사람들은 ´달콤한’ 각종 음식 때문에 다양한 착취에 시달리기도 한다. 음식과 탐욕, 동물,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관계는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샴쌍둥이를 떠오르게 한다. 식구가 많은 집에서 더 많은 음식이 소비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관련한 주제에 중국이 항상 앞서는 이유다. 항간에는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는 포유동물인 천산갑의 비늘이 종기나 월경불순, 지혈 등에 효과적이라고 믿어 무분별하게 사냥이 이어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공식적으로 천산갑을 가장 심각한 위기 종으로 분류했지만 ‘천산갑 사랑’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 가는 동물들 곰 요리, 특히 곰 발바닥 요리는 예로부터 ‘산해진미’로 분류돼 중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왔다. 실제 맹자가 “곰 발바닥도 먹고 싶고 물고기도 먹고 싶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곰 발바닥을 먹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진미(眞味)라는 것. 하지만 지나친 ‘곰 발바닥 사랑’은 결국 밀렵과 밀거래로 이어졌고, 중국은 야생 흑곰을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해 ‘강제 보호’를 시작해야 했다. 역시 중국이 멸종위기 동물로 보호하는 야생 호랑이는 특히 정력에 효능이 있고, 호랑이 뼈로 만든 술은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재까지도 꾸준히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어 지느러미 즉 샥스핀도 중국의 고급 식재료료 취급되며 상어의 지나친 포획을 야기, 결국 상어 역시 멸종위기에 몰렸다. 중국이 좋아하면 씨가 마른다는 항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탐욕으로 동물을 멸종시키고 있는 곳이 비단 중국뿐일까. 일본에서는 고래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원숭이와 오랑우탄이, 한국에서는 토종 구렁이 등이 무분별한 밀렵과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먹을 것을 향한 인간의 욕망으로 끔찍한 현실에 처한 것은 동물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초콜릿과 커피는 현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꼽히지만 여기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세계 최하위 계층의 눈물이 섞여 있다. ●초콜릿·커피… 착취되는 인간의 노동 달콤한 초콜릿이 17세기 이후 서유럽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카카오 열매 수요가 급증했다. 이를 주목한 에스파냐 상인들은 카카오를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려던 중 베네수엘라를 찾았고, 원주민과 아프리카로부터 데려온 흑인 노예 등 값싼 노동력으로 카카오 플랜테이션을 만들었다. 당시 이곳에 투입된 흑인 노예만 20만명에 이른다. 커피도 만만치 않다. 말 그대로 ‘밥 먹듯’ 사 마시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평균 약 4000원인데, 이 중 소규모 커피 농가에 돌아가는 몫은 고작 0.5%인 20원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이를 유통하는 다국적 기업과 중간거래상들이 가져간다. 불공정한 무역거래의 표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음식에 대한 인간의 탐욕에 거름이 됐고, 무럭무럭 자라난 식탐은 힘의 논리와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독이 됐다. ●‘식탐’이 만든 전쟁 이미 전 세계에서는 밀렵 및 야생동물 불법 포획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멸종위기 동물을 죽여 밀수출·밀반입해 돈을 버는 사람들과 이를 적발하려는 각국과 단체의 노력도 끊이지 않는다. 하얏트와 힐튼, 메리어트 등 유명 호텔 체인은 샥스핀 요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정부 공식 행사에서 샥스핀을 금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인간이 식탐을 채우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멸종하는 것도 모자라 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멧새의 일종인 ‘오르톨랑’을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요리사들 간에 ‘전쟁’이 인 바 있다. 프랑스 전통 미식으로 꼽히는 오르톨랑 요리는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가 부족해지자 프랑스 당국이 1999년부터 오툴랑 식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2014년 프랑스 요리사들은 개체수가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여기고 오르톨랑 식용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가 이를 반대한 것은 개체수 보호뿐만 아니라 잔인한 요리 방법 때문이다. 오르톨랑의 시력을 잃게 한 뒤 새장에 가둬 모이를 먹이고, 앞이 보이지 않아 평소보다 많이 먹어 살이 오른 오르톨랑을 잡아먹는 것이다. 미식가들은 요리된 오르톨랑의 머리만 남기고 몸통을 통째로 먹는다. ‘불화의 사과’라는 속담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음식 관련 속담인데, ‘분쟁의 씨앗’을 뜻한다. 별미를 맛보고 싶은 혹은 부(富)를 자랑하고픈 인간의 욕심은 결국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불화의 사과’가 되고 말았다. 분쟁의 씨앗은 결국 독을 품은 열매로 자랄 것이다. 그리고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독이 든 열매를 먹는 것은 결국 인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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