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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희 만난 아인혼 “北, 트럼프 대북정책 파악 원해”

    최선희 만난 아인혼 “北, 트럼프 대북정책 파악 원해”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외무성 간부와 만났던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북한이 미국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파악하길 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아인혼 전 특보가 제네바에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한대표단과 만나 논의한 내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인혼 전 특보는 “북한 측 대표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해 주지 못했다”고 RFA에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정보가 없었고,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구상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 측에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은 제네바 접촉 이후인 지난 21일 장문의 비망록을 발표해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지난 18일에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트럼프에 대해 호감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트럼프는 미 대선 기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햄버거 회담’을 하겠다고 말하는 등 북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모호한 데다 트럼프의 입장과 공화당의 입장이 충돌하는 부분도 많다 보니 북한이 ‘탐색’의 차원에서 접촉도 하고 대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 같다”면서 “미 행정부 인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는 더 노골적으로 미국에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물리적 접촉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크리스틴♥패틴슨, ‘트와일라잇’ 리부트로 다시 만날까?

    크리스틴♥패틴슨, ‘트와일라잇’ 리부트로 다시 만날까?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의 재회를 바라는 영화 팬들의 바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트와일라잇’ 리부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틴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그 역할을 반드시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원한다면 할 의향이 있다. 벨라는 여전히 매혹적이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로버트 패틴슨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재출연에 대해 “팬들은 예전에 비해 늙은 에드워드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출연한다면 그건 실수”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두 사람의 재회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트와일라잇’ 리부트에 논의는 현재진행중이다. 한편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스테파니 메이어가 쓴 소설에 기반한 영화로, 뱀파이어 남자 주인공과 인간 여주인공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If thou must love me)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다른 아무것도 아닌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난 그녀의 미소 때문에, 외모 때문에, 상냥스러운 말투 때문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어느 날 즐겁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라고 말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이러한 것들은 스스로 변하거나, 당신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 그렇게 엮인 사랑은 또 그렇게 풀릴지도 모릅니다. 내 뺨에 눈물을 닦아 주고픈 그대의 연민 때문에 나를 사랑하지도 마세요. 그대의 위로를 오래 받은 사람이 울기를 잊어버리면, 그대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 나를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 속에서, 언제까지나 그대가 나를 사랑하도록.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her look-her way Of speaking gently,-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e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 dry: A 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eb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 철없던 시절에 읽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1806~1861)의 시를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다른 아무것도 아닌, 사랑 그 자체만을 위해 사랑해 달라니. 뭔 뜻일까. 연애소설만 들입다 읽었지 연애의 문턱에도 가 보지 못했던 스무 살의 내게 브라우닝의 저 유명한 연애시는 물음표로 남아 있었다. 작년이던가. 관악구민들을 위해 시 강의를 준비하며 ‘If thou must love me’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은 영국의 시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이 그녀의 남편이 될 로버트 브라우닝(1812~1889)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녹여 쓴 14행의 소네트다.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면’이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면’이다. 그만큼 절박하고, 아무 사랑이나 받지 않겠다는 결의가 내비친다. 대화체에 인용문이 삽입돼, 사랑이라는 단어가 열 번이나 나오는데도 지루하지 않다. 내가 감탄한 구절: ‘그대의 위로에 익숙해진 내가 울기를 잊어버리면, 그대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얼마나 재치 넘치는 표현인가. 연민과 사랑의 차이를 귀엽게 증명한 그녀. 여섯 살이나 어린 로버트가 그녀에게 왜 반했는지 짐작이 간다. 장애인이었던 그녀는 당시 의학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통증을 달고 살았다. 지금은 뜨겁지만 언젠가 로버트가 병약한 자신을 떠나지 않을까 두려웠으리. 환자였던 그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진실을 보았다. 미소 때문에, 외모 때문에, 상냥스러운 말투 때문에, 재치있는 말 때문에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달라는 말투에서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의 자의식이 엿보인다.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은 자메이카에서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12명의 자녀 중 맏딸로 영국의 더럼에서 태어났다. 소녀 시절은 시골집에서 행복하게 보냈다.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여섯 살부터 시를 지었고, 열네 살에 첫 시를 발표했다. 열다섯 살에 척추를 다쳐 극심한 두통과 척추통을 앓아 하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책을 벗 삼아 지냈다. 1838년에 처녀 시집을 펴내고 시골의 저택에 칩거하다 남동생 에드워드가 물에 빠져 죽은 뒤로는 가까운 몇몇 외에는 사람 만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름은 문단에 두루 알려져 있었고, 1844년에 나온 ‘E 배럿의 시집’에 영국의 독자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의 시는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1845년 1월에 그녀는 6살 연하의 무명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으로부터 뜨거운 편지를 받았다. “친애하는 배럿양. 귀하의 시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건대 귀하의 시집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배럿양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로맨스라는 브라우닝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엔 편지만 주고받다 초여름에 두 사람은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엘리자베스의 아버지에게는 비밀에 부쳐졌다. 이즈음 그녀가 쓴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에는 주저하는 여자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1846년, 마흔 살의 신부 엘리자베스는 런던의 아버지 집에서 브라우닝과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한 뒤에도 그녀는 1주일을 더 런던의 친정집에서 살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자 아버지는 물론 남동생들도 그녀를 비난했다. 브라우닝 부부는 이탈리아로 이주했고,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딸을 용서하지 않았다. 부부는 피렌체에 정착했고 1849년 아들을 낳았다. 말년에 그녀는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을 쏟아 미국의 노예제도를 비판하는 시를 썼다. 엘리자베스는 1861년 여름, 심한 독감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부인이 죽은 뒤 로버트는 재혼하지 않고 77세까지 장수하며 영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생산했다. 사랑이 영원한 건지, 예술이 영원한 건지. 변치 않을 무엇이 그리운 계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 미용실 ‘먹튀’ 논란에 휩싸인 로버트 패틴슨, 진실은?

    미용실 ‘먹튀’ 논란에 휩싸인 로버트 패틴슨, 진실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배우 로버트 패틴슨 측이 ‘미용 값 먹튀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가십 캅은 “최근 패틴슨이 헤어 디자이너에게 미용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사실무근이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한 매거진은 패틴슨이 헤어 손질을 받을 때마다 돈을 지불하지 않아 디자이너를 화나게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패틴슨 측 확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매거진은 항상 패틴슨을 향한 잘못된 기사를 써왔다”고 신빙성이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한편 ‘트와일라잇’ 리부트 제작 소식이 전해지며 연인 사이였던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용실 ‘먹튀’ 논란에 휩싸인 로버트 패틴슨, 진실은?

    미용실 ‘먹튀’ 논란에 휩싸인 로버트 패틴슨, 진실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 측이 헤어 스타일링 비용 ‘먹튀’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가십 캅은 “최근 패틴슨이 헤어 디자이너에게 미용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사실무근이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최근 한 매거진은 패틴슨이 헤어를 손볼 때마다 돈을 지불하지 않아 디자이너를 화나게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패틴슨 측 확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매거진은 항상 패틴슨을 향한 잘못된 기사를 써왔다”고 신빙성이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한편 영화 ‘트와일라잇’ 리부트 제작 소식이 전해지며 연인 사이였던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선 칩거 중에… 부동산업자 만난 트럼프

    NYT “트럼프측과 사업 확대 논의” 당선자로 공사 구분 불확실 논란 아베 회담 때 이방카 동석도 비판 “사업 국가 회담서 국익 뒷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정권 인수와 내각 인선 작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해외 부동산사업 파트너를 만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대통령 당선자 신분을 자신의 사업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취임 후에도 대통령으로서의 공무와 사적 업무의 구별이 모호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인도 부동산 개발업자인 사가르 코르디아·아툴 코르디아 형제, 칼페시 메카 등 3명을 만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인도 서부 푸네에 트럼프 이름이 붙은 고급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사가르는 16일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자녀인 이방카와 에릭을 만난 사진도 올렸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트럼프의 부동산업체 트럼프 오가니제이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트럼프 측은 이 만남이 대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3명은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에 “트럼프 오가니제이션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가르는 NYT에 “트럼프 가족과의 사업 확대를 요청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대통령 당선자와 사업 파트너의 비공식 만남은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로버트 스턴 변호사는 NYT에 “트럼프는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우루과이 등과도 사업을 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들 국가 정상과 회담할 때 (국익보다) 자신의 사업에 이익이 되는 조치를 우선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는 논란이 확산되자 CBS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사업과 공무는 분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일가의 공사 구분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딸 이방카가 배석한 사실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방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집행위원이지만 트럼프의 사업에도 부사장으로 개입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라질, 터키 등 워싱턴DC에 주재한 일부 외국 외교관은 트럼프 소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머무면서 돈을 쓰는 게 새 대통령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대사 “주한미군 철수하면 트럼프정부와 관계 정상화”

    서세평 스위스 제네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주한미군 철수와 평화조약 체결을 전제로 북한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서 대사는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북한 적대시 정책을 진정으로 포기하고, 남한에서 모든 군사 장비와 군대를 철수시키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면 1990년대처럼 양국 관계를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남한이 미군 주둔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남한이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당선 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대사는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만남은 최고지도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 대사는 “현재로서는 핵·경제 개발 병진노선이 계속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 및 관여하려 하지 않아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탄두를 경량화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 대사는 “북한 대표단이 제네바에 있으며 알다시피 트랙2(민간채널 접촉)다”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처음 이뤄지고 있는 북한과 미국의 트랙2 대화를 언급했다. 서 대사는 이어 “최선희 외무성 미국 국장이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국장은 제네바에서 장일훈 유엔 주재 차석대사와 함께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과 비공식 만남을 시작했다. 미국 측에서는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와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 로버트 아인혼이 참석했다. 북한은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가늠하고 트럼프 측에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67년간 다저스 경기 전담 중계…빈 스컬리 ‘美 자유의 메달’ 수상

    67년간 다저스 경기 전담 중계…빈 스컬리 ‘美 자유의 메달’ 수상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89)가 미국 최고 권위의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을 받는다. AP통신은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유의 메달’ 수상자 21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계 수상자는 스컬리와 미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마이클 조던(53), 카림 압둘 자바(69) 등 3명이다.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공헌한 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가장 화제가 된 스컬리는 1950년 미프로야구(MLB) 브루클린 다저스의 라디오와 TV 중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다저스 경기를 전담 중계해온 야구 역사상 최고 방송인으로 꼽힌다. 그는 무려 67년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고 지난달 명예롭게 은퇴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톰 행크스, 로버트 레드포드, 시실리 타이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오는 22일 백악관에서 메달을 받을 예정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北 장일훈·최선희 제네바 도착…美 38노스팀과 비공식 접촉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처음으로 북한 당국과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비공식 만남을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하는 양측의 트랙2(민간채널) 대화에 북한에서는 장일훈(57) 유엔주재 차석대사와 최선희(52) 외무성 미국 국장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 조엘 위트 연구원,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이 대화 상대로 나섰다.  이번 접촉은 북한이 아직 트럼프 당선을 공식 보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가늠해 보고 자신들이 꺼낼 카드를 준비하기 위한 자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외무성 미국 부국장 및 북핵 6자회담 북한 측 차석대표를 지낸 최 국장은 2012년 8월에도 싱가포르에서 위트 연구원과 만난 적이 있다.  양측의 대화 장소인 호텔에서 만난 장 차석대사는 트럼프 정부에 전달할 메시지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위트 역시 이번 대화의 목적을 묻는 말에 “답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번 대화가 미국 대선 전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거론됐을 때 일정이 조율됐고 미국 측 참석자들이 미국 민주당 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던 인사들이어서 북한이 원하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은 1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논의를 이어 간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레너드 코헨 잠자다 영면, 지난 10일 몬트리올에 매장

    레너드 코헨 잠자다 영면, 지난 10일 몬트리올에 매장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82세를 일기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진 캐나다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이 사실은 지난 7일 잠자리에서 영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는 고인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잠자리에 들었다가 “갑작스럽고도 편안히” 세상을 떴다고 로버트 코리의 성명을 인용해 전했다. 당초 지난 10일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그의 사인에 대해서는 일절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성명에 따르면 바로 그 날 고인의 유해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묘지에 묻혔다. 아들 애덤은 지난 주 “직계가족과 오랜 세월 친구로 남은 이들만 참석한 가운데 어떤 장식도 달리지 않은 소나무관 속에 누운 채로 부모 곁에 묻혔다“고 적었다.  코헨은 1960년대 그리스에서 만난 평생의 연인 마리안느 일렌에 대한 노래들 ‘버드 온 더 와이어’ ‘할렐루야’ ‘소롱 마리안느’ ‘헤이 댓츠 노웨이 투 세이 굿바이’ 등을 내놓은 것으로도 이름높다. 그는 지난 7월 아내 일렌의 죽음이 가까워오자 “정말 나이를 먹고 우리의 육신이 스러질 때가 온 것 같소이다. 내 생각에 아주 금방 당신을 따라갈 것 같으오”라고 편지를 썼다. 고인은 지난달 생애 14번째 음반 ´유 원 잇 다커´을 발표해 더욱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코헨의 대변인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별도의 추모식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유명 문화예술인들이 고인의 삶을 추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빈 스컬리 대통령 자유의메달 수상 전하며 백악관 대변인 “감격”

    빈 스컬리 대통령 자유의메달 수상 전하며 백악관 대변인 “감격”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무척 들뜬 듯했다.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팬인 어니스트 대변인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ESPN이 올려놓은 동영상에서 67년 동안 다저스의 중계 부스를 지키다 지난달 은퇴한 빈 스컬리(89)에게 전화를 걸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받게 된다고 통보한 뒤 “맙소사. 이런 멋진 일이 벌어지다니”라고 흔감해 했다.    이번에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받는 이는 모두 21명이며 오는 22일 백악관에서 메달 수여식이 열린다. www.whitehouse.gov/live를 통해 생중계된다. 해마다 수여하는 이 메달은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상이다. 미국의 안보나 국익, 세계평화, 문화 발달에 큰 기여를 했거나 대중적, 개인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한 이들을 치하하는 메달이다. 이번 수여자 명단에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인 카림 압둘 자바와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방송인 엘렌 드제너리스,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 톰 행크스 등이 포함됐다.    스컬리는 지난달 2일 2016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마지막 중계 마이크를 잡았다. 홈 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중계는 지난 9월 25일 4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을 때였다. 결국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져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해군에서 복무하다 나중에 포덤 대학을 졸업한 그는 CBS 라디오 방송국에 들어간 뒤 1950년 다저스 중계팀에 몸을 담았다. 나직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캐치프레이즈가 되다시피한 “이제 다저스 야구가 시작됩니다”라고 경기 전에 말하면 다저스 팬들은 흥분했다. 1997년부터 1992년까지는 CBS스포츠로 옮겨 미국프로풋볼(NFL) 중계를 하기도 했다. 그는 1982년 국립 야구명예의전당으로부터 포드 프릭 상을 받았고 1995년 에미상 스포츠방송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국립라디오 명예의전당에 입회했다.    압둘 자바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챔피언십 3회 우승을 이끌었고 NBA LA 레이커스를 다섯 차례, 밀워키 벅스를 한 차례 NBA 우승으로 이끌었다. 선수 경력을 마친 뒤에는 사회운동가로 변신하고 많은 저작물을 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조던은 15시즌을 뛰며 시카고 불스의 여섯 차례 우승에 앞장섰고 다섯 차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14차례였으며 현재 샬럿 호네츠의 구단주 겸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北인권 논의하는 한·미 수석대표

    北인권 논의하는 한·미 수석대표

    14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2차 북한인권협의체 회의에서 한·미 수석대표인 김용현(오른쪽 첫 번째)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미국 로버트 킹(왼쪽 첫 번째) 북한인권특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금 밤 새우면 시험 역효과… 11시에는 ‘칼잠’

    지금 밤 새우면 시험 역효과… 11시에는 ‘칼잠’

    대학수학능력시험(17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 수험생은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 탓에 없던 병이 생기기도 하고 잠을 설치기도 한다. 평소 체력을 잘 관리했더라도 갑자기 질병이 생겨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최상의 컨디션을 다시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평소 먹지 않던 약물을 섭취하는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등 익숙한 생활방식을 유지해야 수능 당일 평정심을 유지하며 시험을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3일 “긴장이 지나치면 평소 실력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며 “시험을 망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없애고 대범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에게 어려운 문제는 남도 어렵고, 내가 시간이 부족하면 남도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복식호흡을 해본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숨을 고르면 불안감과 긴장을 덜 수 있다. 불안하고 우울한 기분, 과도한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기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두통, 불면증, 만성통증 등의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의 신체 질환이 악화할 수 있고 면역 기능이 저하돼 질병에 쉽게 걸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전 국민의 과민성 장 증후군 진료정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월부터 10월까지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수험생(만 18세) 환자가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복통, 복부 불쾌감이 나타나고 변비나 설사를 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이 요인이다. 수능을 앞두고 잠을 줄이거나 밤을 새워도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수면 연구자인 로버트 스틱골드 교수가 2000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과 꿈은 뇌가 학습한 단기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잠은 최소 6~7시간 자는 게 좋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잠들고서 9시간 후에 뇌파가 깨어나기 때문에 밤 11시 정도에 잠을 자야 오전 8시에 뇌파가 깨어 맑은 정신으로 1교시 시험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까지 바짝 공부하겠다는 생각에 에너지 음료나 커피를 많이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짜증이 생겨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담배, 커피, 각성제 등은 일시적인 각성 효과는 있으나 건강에 해롭고 뇌를 비롯한 신체의 순환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수험생 가족도 대범해질 필요가 있다. 김지욱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부모와 자녀 간에는 불안도 전염되는 특성이 있어, 속으로는 불안하더라도 자녀에게는 ‘너는 잘할 수 있어’, ‘시험을 치르고 나면 많이 좋아질 거야’라고 말하는 등 자신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는 아주 솔직하게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이니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라고 말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수능 시험 당일에는 되도록 먹어 보지 않은 새로운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압박과 긴장에서 벗어나려고 수능 당일 청심환을 복용하는 수험생도 있는데, 자칫 시험을 볼 때 졸릴 수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오히려 특별한 긴장이나 항진이 없는 상태에서 복용하면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을 볼 때마다 유독 긴장하는 학생이라면 청심환을 복용하더라도 반드시 수능 날 전에 미리 복용해 자신의 체질이나 증상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능 당일 아침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밤새 굶고 탈진한 뇌가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다. 밥, 고구마, 채소, 멸치에 많이 든 비타민 B는 사고력과 기억력을 높여주고, 토마토, 당근, 귤에 있는 비타민 C는 긴장을 완화해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동산 왕 되겠다”고 3~4시간 자며 버틴 ‘아웃사이더’

    “부동산 왕 되겠다”고 3~4시간 자며 버틴 ‘아웃사이더’

    독일 이민자 집안 5남매 중 넷째… 백인 거주지서 성장 선생님에게 주먹질하던 다혈질… 부모가 군사학교 보내 수금으로 시작해 부동산 재벌… 네 차례 도산 경험도 신문 읽기로 하루 시작… “넌 해고야” 리얼리티쇼 스타덤 막말·성추문 파문 딛고 ‘역대 최고령 70세’ 취임 기록 성공한 사업가에서 방송사 인기 리얼리티쇼 진행자를 거쳐 백악관 주인이 된 도널드 트럼프(70)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이다. 1946년 6월 14일 뉴욕시 퀸스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어머니 메리 애니 사이의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매리엔 트럼프 배리(78) 미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가 큰누나이며, 작은누나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와 남동생 로버트 트럼프가 있다. 그의 형이었던 프레드 주니어는 1981년 43세의 나이에 알코올 중독으로 숨을 거뒀다. 트럼프 집안은 독일 서남부 카를슈타트 출신인 할아버지 프리드리히 드룸프가 16세 때인 1885년 미국에 이민 오면서 트럼프 일가를 이뤘다. 1892년 미국 시민이 된 드룸프는 미국식 이름인 트럼프로 이름을 바꾸고 숙박과 식당 사업을 해 큰돈을 모았다. 트럼프가 자란 뉴욕 퀸스는 백인 이외에는 거의 살지 않는 동네였다. 트럼프는 나중에 이곳에서 자란 것을 “오아시스”라고 회상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배타적 이민정책의 뿌리가 이곳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어린 시절 방이 23개, 화장실이 9개나 되는 대저택에서 보냈다. 엄격한 가정교육에도 트럼프는 사고뭉치였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때려 눈 주위를 멍들게 할 정도였다. 아버지의 영향력 덕분에 퇴학 대신 가벼운 근신 처벌만을 받았다. 트럼프의 아버지는 그의 이런 성격을 걱정해 13세가 되던 1959년 트럼프를 뉴욕군사학교에 보냈다. 이곳에서 야구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일부에서는 당시 가혹한 신고식과 폭력이 난무하는 군사학교 문화에 잘 적응했다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과 승리’ 욕망을 내면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군사학교시절 야구에 뛰어난 기량을 보인 그는 지역신문에 ‘트럼프가 뉴욕군사학교의 승리를 이끌다’라는 제목의 기사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공사현장에 다니던 그는 13세 때 이미 불도저를 직접 운전하며 일을 도왔다. 1964년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한 트럼프는 배우나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영화학과에 진학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부동산사업에 뛰어들었다.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가톨릭계 대학 포덤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 편입했다. 그는 와튼스쿨에 편입하자마자 수강한 부동산개발 과목 첫 시간에 교수의 “왜 이 과목을 수강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뉴욕 부동산업계의 왕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연방주택관리국의 저당권 상실 명단에서 정부 융자를 받았다가 저당권을 잃은 건물의 목록을 살피는 게 취미였다. 사업적 수완을 드러내자 아버지는 트럼프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1968년 대학을 졸업한 뒤 트럼프는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니는 일부터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1971년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사명을 지금의 트럼프 그룹(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하루에 3~4시간밖에 자지 않을 정도로 일 중독인 그는 특히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신문 읽기였다. 트럼프는 “나는 다른 많은 사업가가 그러는 것처럼 경제면만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는 한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읽으려고 노력한다”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작 이번 대선에서 미국의 주요 언론 매체 100곳 중 트럼프를 지지한 언론사는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 플로리다 타임스유니언 등 2곳에 불과했다. 현재 포브스 추산 37억 달러(약 4조 2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트럼프지만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카지노를 세웠다가 도산하는 등 1991년부터 2009년까지 4차례의 도산을 겪기도 했다. 기업가로 성공한 트럼프가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NBC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Apprentice) 덕분이었다. 견습생 참가자가 트럼프의 회사를 연봉 25만 달러에 1년 계약으로 경영하는 조건으로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이었다. 매회 트럼프가 1명씩 해고해 마지막에 살아남은 1인이 승자가 되며 계약을 따낸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넌 해고야!”라는 말을 유행어로 남겼다. 기업인과 방송인으로 성공을 거둔 트럼프는 정치에도 눈을 돌렸다. 2000년 대선에서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해 대권을 노렸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편의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꿨다. 공화당(1987∼99년) 당적을 가졌다가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09년)을 거쳐 2009년 공화당으로 돌아왔다가 탈당했다. 2012년에 다시 공화당에 입당했다. 트럼프는 2015년 6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표어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트럼프의 출마는 기업인의 외도로 여겨지며 비웃음을 샀다. 경선 과정에서의 히스패닉과 무슬림에 대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은 오히려 기성 정치권에 불신을 드러내던 계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무려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대선주자로 선출됐지만 마지막까지 그와 경선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럼프 지지 선언 대신 “양심에 따라 투표하세요”라며 갈등을 겪었다. 공화당 지도부의 도움 없이 필마단기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맞대결을 벌인 그는 세 차례 진행된 TV토론에서도 클린턴을 향해 ‘추잡한 여자’(nasty woman)와 같은 막말을 내뱉은 데다 토론을 앞두고 불거진 음담패설 파문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3차 TV토론에서 선거결과 불복을 시사해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11일을 앞두고 터진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와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던 백인 노동자 계층이 대거 투표장을 찾으면서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최고령 취임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만 69세 349일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엔터테이너 기질이 강하고 여성편력이 있는 그는 첫째 부인 이반나 트럼프,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각각 이혼한 뒤 2005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와 세 번째 결혼했다. 5명의 자녀 중 출중한 미모와 뛰어난 능력, 언변을 자랑하는 이방카를 총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와 2009년 결혼해 트럼프의 사위가 된 재러드 쿠슈너(35)는 현재 정권인수위 팀을 꾸린 실세 중 실세다. 그는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책으로 각각 1987년과 1990년 출간된 본인의 자서전 ‘협상의 기술’(The Art of the Deal)과 ‘정상에서 살아남기’(Surviving at the Top)를 꼽았다. 그는 1941년 영화 ‘시민 케인’과 1950년 영화 ‘선셋 대로’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기득권 향한 분노·백인 노동자 결집… 경합주·러스트벨트 휩쓸어

    기득권 향한 분노·백인 노동자 결집… 경합주·러스트벨트 휩쓸어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백인 ‘블루칼라’의 분노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자유무역과 기술발전이 가져온 경제성장에서 소외된 미국 백인 노동자층은 기존 정치권이 자신들의 경제적 고통을 외면하자 좌절하고 분노했다. 아웃사이더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화법으로 타 인종과 타국이 강탈한 경제적 기회를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해 백인 노동자층의 분노와 혐오를 자극했다. 결국 이들의 몰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경합 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우세 또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과 미시간, 오하이오 등 러스트 벨트(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공업도시)를 휩쓸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곳은 노조에 가입된 백인 노동자층의 비율이 높아 민주당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체가 값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백인 노동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고 민주당 지지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백인 노동자층의 경제적 몰락은 미국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5월 미국 중산층의 비율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산층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진행돼 지난해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감소했다. 중산층이 소유한 순자산은 같은 기간 28% 가까이 줄었다. 자신들에게 직접 타격을 준 금융위기에 대해 책임지는 월스트리트 금융인은 없었다는 것도 이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지역·산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감은 증폭됐다. 2000년 이후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몰락한 계층은 제조업이 경제 기반인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일리노이 등 러스트 벨트에 집중됐다. 반면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상승한 계층은 정보통신기술(IT) 및 고숙련 서비스업체가 밀집한 동·서부 해안 주에 몰려 있었다. 생계가 어려워진 중산층, 특히 백인 노동자층은 자유무역과 IT·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중심이 된 미국의 기존 경제 체제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의 49%가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자유무역에 긍정적 입장을 드러낸 응답자는 44%였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은 백인 노동자층의 불만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자유무역을 추진했고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재벌의 이익만 옹호했다. 로버트 샤피로 컬럼비아대 교수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아닌 트럼프를 보고 지지했다”며 “유권자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백인 노동자층의 이런 심리와 상황을 제대로 읽었다. 트럼프는 출마 이후 줄곧 중국, 멕시코 등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주장하며 모든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하거나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백인 전체의 공포도 자극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기간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용 정책과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강화하면서 백인들은 미국이 ‘백인의 나라’에서 ‘소수인종의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닌지 공포감을 느꼈다. 실제로 백인 인구 비율은 2000년 69.1%였지만 2014년 62.1%로 크게 줄었다.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흑인 대통령을 8년 겪은 백인 남성은 여성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를 점친 바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무슬림, 소수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것은 이방인에 대한 백인의 공포와 혐오에 기대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서 금기시돼 온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며 백인을 결집시켰다. CNN이 투표자 2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백인 남성의 72%가 트럼프에게 몰표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백인층에서도 58%가 트럼프를, 37%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클린턴은 소수인종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지만 미국 유권자의 5분의3을 차지하는 백인이 대거 트럼프를 밀면서 승부는 기울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백인 하층민 분노와 좌절이 만든 ‘대통령 트럼프’

    백인 하층민 분노와 좌절이 만든 ‘대통령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백인 중하층의 분노’가 꼽힌다. 1990년대 자유무역과 기술발전이 가져온 경제성장에서 소외된 미국 백인 중하층은 기존 정치권이 자신들의 경제적 고통을 외면하자 좌절하고 분노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화법으로 타 인종과 타국이 강탈한 경제적 기회를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해 백인 중하층의 분노와 혐오를 자극했고, 이들의 몰표로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는 물론이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우세 또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 벨트(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공업도시)를 휩쓸면서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러스트 벨트는 백인 노동자층의 비율이 높아 노조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민주당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체가 값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백인 노동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백인 노동자층의 경제적 몰락은 미국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5월 미국 중산층의 비율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산층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진행돼 지난해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감소했다. 중산층이 소유한 순자산은 28% 가까이 줄었다.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지역·산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감은 증폭됐다. 2000년 이후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몰락한 계층은 제조업이 경제 기반인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일리노이 등 러스트 벨트에 집중됐다. 반면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상승한 계층은 정보통신기술 및 고숙련 서비스업체가 밀집한 동·서부 해안 주에 몰려 있었다. 생계가 어려워지자 중산층, 특히 백인 노동자층은 자유무역과 정보기술(IT)·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중심이 된 미국의 기존 경제 체제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지난 4월 여론조사에서는 미국민의 49%가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대한 정책과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강화되면서 백인 중하층은 자신의 경제적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고 느끼게 됐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은 백인 중하층의 불만을 해소해 주지 못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자유무역을 추진했고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재벌들의 이익만 옹호했다. 민주당은 총기 소유, 낙태 금지 등 백인의 가치를 조소했고 공화당은 백인 노동자층의 생계를 위한 복지에 무관심했다. 컬럼비아대 로버트 샤피로 교수는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아닌 트럼프를 보고 지지한다”며 “유권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공화당 지도부가 그에게서 고개를 돌렸고, 이게 백인 노동자층에게 먹혀들었다. 트럼프는 백인 중하층의 이런 심리와 상황을 제대로 읽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그들의 논리와 언어로 풀어냈다. 트럼프는 출마 이후 줄곧 중국, 멕시코 등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아간다고 주장하며 모든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하거나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클린턴에 대해서는 그의 남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고 클린턴 역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찬성했다고 비판하며 그를 ‘노동자의 적’으로 몰아세웠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무슬림, 소수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것 역시 백인 노동자층이 막연히 갖고 있던 이방인에 대한 공포와 혐오에 기대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서 금기시돼 온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며 백인 노동자층을 결집시켰다. 하지만 트럼프의 혐오에 기댄 승리전략은 미국 정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조지타운대의 E J 디온 주니어 교수는 ‘트럼프뿐 아니라 트럼피즘도 물리쳐야 한다’는 칼럼에서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언행과 여성혐오, 탐욕, 복수심이 남아선 안 된다”며 “트럼피즘은 백인 우월주의와 극우주의가 활개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헐!리우드]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와 이혼 후 근황 보니? ‘수척한 얼굴’

    [헐!리우드]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와 이혼 후 근황 보니? ‘수척한 얼굴’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안젤리나 졸리와의 이혼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은 “브래드 피트가 자신의 영화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의 영화 ‘문라이트’ 프라이빗 시사회에 참석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LA에서 진행된 영화 ‘문라이트’ 프라이빗 시사회에 참석한 브래드 피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브래드 피트는 안젤리나 졸리와의 이혼 이후 처음으로 포착된 모습이라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그는 이전보다 살이 빠져 다소 수척해진 듯한 모습이었다. 한편, 할리우드 대표 부부였던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부부는 지난 9월부터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 두 사람 슬하에 둔 6명의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은 보육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안젤리나 졸리가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TOPIC / SPLASH NEWS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당선에 헐리웃 스타들 ‘멘붕’...캡틴 아메리카 “선동꾼이 나라 이끌게 했다”

    트럼프 당선에 헐리웃 스타들 ‘멘붕’...캡틴 아메리카 “선동꾼이 나라 이끌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헐리웃 스타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당혹스러운 밤이다. 우리는 혐오를 일삼는 선동꾼이 이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했다”면서 “절망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마블 히어로 시리즈에서 ‘헐크’를 맡고 있는 마크 러팔로 역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가. 우리가 시작했던 일을 마무리하고 싸우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야 한다”라며 트럼프를 반대하는 유권자들의 움직임을 호소했다.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자신의 SNS에 올리던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는 우울한 표정의 셀프카메라와 함께 “흠... 이건 정말 무섭다” “나는 지금 울고 있다” 등의 글을 올렸다. 배우 윌 스미스는 “당신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당신은 누텔라 통이 아니다”라면서 “돈이나 추종자, 타이틀에 감명받지 말라. 인류애와 진실성, 관대함, 친절성에 감명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유세 현장에 참석해 공연하는 등 클린턴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던 가수 레이디 가가는 힐러리의 패색이 짙어지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직도 희망은 있다. 우리는 (힐러리의 승리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친절과 평등, 사랑의 가치에 지지를 보내달라. 무엇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라고 적었다. 에바 롱고리아 역시 자신의 SNS에 소리를 내짖는 동물을 담은 영상과 함께 “이 순간 내가 느끼고 있는 바다. 나는 여전히 그녀(힐러리)를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앞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로버트 드니로와 수잔 서랜든, 존 본 조비, 제니퍼 로페즈, 클로이 모레츠, 리즈 위더스푼 등은 클린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로버트 드니로는 “트럼프는 개, 돼지, 국가적 재앙”이라면서 “이 나라에서 이런 바보(트럼프), 멍청이가 지금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에 깊이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마돈나, 비욘세, 레이디 가가, 리한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은 클린턴 후보 측에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시아인 10명 가운데 8명 클린턴 지지…韓 93% 최고· 中 61% 최저”

    “아시아인 10명 가운데 8명 클린턴 지지…韓 93% 최고· 中 61% 최저”

     아시아 국가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2∼23일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6개 아시아 국가 국민 3614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오는 8일 미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이기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6일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인의 93%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바란다고 답해 클린턴 지지율이 가장 높았으며 트럼프 지지율은 7%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인의 클린턴 지지율이 90%로 뒤를 이었고 일본인은 88%였다.  중국인의 클린턴 지지율은 61%로 가장 낮았다.  한국인의 63%는 트럼프에 대해 ‘매우 비우호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지만 클린턴에 대해서는 2%만 매우 비우호적이라고 답했다.  한국인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이유로는 ‘도덕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하다’와 ‘예측 불가능하다’, ‘분열을 초래한다’ 등을 들었다. 데이비드 볼로즈코 코리아중앙데일리 내셔널 에디터는 SCMP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가 한국과 무역 거래를 끝내고 아시아에서 군사 협력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적 있다며 한국인은 미 대선이 한국 경제와 군사 협력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크게 생각하기 때문에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인의 38%만이 ‘클린턴이 아시아를 위해 나은 선택’이라고 답해 아시아인 평균 54%보다 크게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67%가 ‘트럼프가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이에 동의한 중국인은 절반에 불과했다.  로버트 수터 미 조지워싱턴대 중국 전문가는 “클린턴이 무역과 해킹,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중국에 대해 매우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이 어떻게 운영되며 중국인이 아는 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클린턴이 중국을 목표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인이 그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애국, 전가의 보도인가…美 극우파의 속살

    애국, 전가의 보도인가…美 극우파의 속살

    그것은 정말 애국이었을까/클레어 코너 지음/박다솜 옮김/갈마바람/1만 8000원 인종, 낙태, 사회복지, 노동조합, 이민자, 성소수자 등 수많은 말들의 대척점에 있는 단어가 있다. 오래 생각할 것 없다. 한 단어니까. 정답은 빨갱이다. 극우의 시각에서 보면 세상의 모든 부조리를 수렴하는 건 빨갱이다. 극우에 헌신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애국’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운다는 것. 그들은 ‘애국’의 이름으로 세상의 거의 모든 죄를 빨갱이짓으로 몰아붙인다. 새 책 ‘그것은 정말 애국이었을까’는 이 같은 미국 극우파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낸 책이다. 극우 집안에서 자란 저자가 성장기 경험을 바탕 삼아 회고록 형식으로 썼다. ‘매카시즘’ 광풍에서부터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발호하기 시작한 ‘티파티’ 등 극우단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슈에 대응하는 극우파의 모습이 담겼다. 존 버치 협회는 1958년 미국 기업가 로버트 웰치가 만든 극우단체다. 저자의 부모는 이 협회의 창립회원으로 시카고 지역을 담당했다. 이게 화근이었다. 저자와 어린 형제들은 이념의 희생양이 됐고, 가정도 결딴나기 시작했다. 저자는 “부모는 빨갱이들에 대한 증오와 혐오의 성을 쌓고 적의를 불태우며 그 안에 갇혀 지냈다”고 했다. 역사 왜곡에 눈감고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만이 ‘진짜 애국’이라고 믿었다. 저자가 대학생이던 어느 날, 부모와 논쟁을 벌였다. 내용은 스웨덴과 미국 중 어느 나라의 농장이 더 선진화됐느냐는 것이었다. 1930년 기준으로 스웨덴은 절반 이상의 농장에 전기가 공급된 반면, 미국은 중서부가 13%, 남부는 3%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부모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사회주의자들의 농장이 미국 농장보다 앞서 선진화됐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매사가 이런 식이었다. 저자는 나치를 충성스러운 군인이라 믿는 아버지에게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유대인에 대해 물을 수 없었고, ‘9·11 테러’를 동성애에 내린 벌이라 믿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아들 둘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저자는 끝내 부모와 화해하지 못했다. 저자가 요양원에 있던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나눈 전화통화는 이랬다.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못 하겠다. 사랑하는지 모르겠어.” 저자는 그렇게 부모를 떠나보내야 했다. ‘애국’이 뭐길래 이처럼 여러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갈라놓았을까. 신념의 탈을 훔쳐 쓴 이념은 이렇게 위험하다. ‘미국판 북풍’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여길 일이 아니다. 이미 우리에게도 발등의 불이니 말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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