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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폼페이오, 빠른 시일내 北과 비핵화 후속 협상”

    미국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노(NO)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 발언과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CVID)라는 대북 정책 목표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후속 협상을 이끌 것”이라며 “행정부의 CVID 정책은 바뀐 게 없다”고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미 국무부가 북 비핵화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배경에는 수장인 폼페이오 장관의 전날 CNN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나는 (북한 비핵화에) 시간표(time-line)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2개월이든 6개월이든 우리는 두 정상(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기로 한 것을 이룰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속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북한 비핵화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비핵화 원칙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에 “정부기관 간 관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남북 철도 연결과 북한 철도 현대화 논의가 대북 제재에 위배되냐’는 질문에는 “한국, 일본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VOA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올리 헤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유엔 무대에서 적극적으로 비핵화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건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 비핵화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던 그는 “그들(북한)은 좀더 광범위하게, 더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는 폼페이오 장관 발언에 대해 “매우 복잡한 협상의 시작에서는 현명한 전략”이라고 긍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한편 미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감독할 수 있는 법안을 전격 발의했다. 이날 상원 외교위의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동아태소위원장과 로버트 메넨데스(뉴저지) 민주당 간사가 초당적으로 발의한 ‘대북정책 감독 2018’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마다 의회에 북핵 협상 내용과 전망 보고, 폼페이오 장관이 30일마다 의회에 관련 사항에 대한 브리핑 등을 담고 있다. 특히 법안에는 ‘한반도 주한미군에 관한 의회의 인식’이라는 제목의 6조에서 “북핵 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협상 항목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고, “한·미의 정기적 훈련과 연습을 포함한 견고한 군사 태세가 동북아 평화·안정에 결정적”이라는 문구도 넣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대법 ‘무슬림 입국금지령’ 인정… 트럼프 무관용 이민정책 탄력

    美대법 ‘무슬림 입국금지령’ 인정… 트럼프 무관용 이민정책 탄력

    민주당 “美 종교적 관용 약화” 비난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권 5개국 국민 입국을 금지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효력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법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정책도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연방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이란, 리비아, 시리아, 소말리아, 예멘 등 이슬람 5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하와이주가 제기한 위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연방대법관 가운데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 앤소니 케네디 대법관 등 5명이 찬성했고, 진보 성향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등 4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의견서에서 “(위험 인물 등) 외국인 입국 여부는 국익에 관련된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발동한 반이민 행정명령은 이로써 15개월 간의 법정 투쟁을 마무리했다. 1차 행정명령은 미 전역에서 인종·종교 차별 등에 반대하는 시위에다 주정부 및 하급법원의 제동이 걸려 2차, 3차 행정명령으로 수정됐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9월 3차 행정명령에서 이슬람권 국가를 5개로 줄이는 대신 북한과 베네수엘라를 추가했다. 이에 하와이 주정부는 북한·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이슬람권 국가 국민의 입국 금지는 위헌이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하급법원에서 일부 집행중지명령을 내렸으나 트럼프 정부 요청으로 대법원이 개입, 지난 1월 3차 금지명령의 효력을 인정하고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전면 시행을 허용했다. 이후 6월 말로 예정된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보수적 대법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보수 성향이나 ‘부동표’로 여겨져온 로버츠 대법원장과 케네디 대법관이 찬성표를 던져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 이날 대법원 판결에 대해 민주당 등 정치권과 민권단체들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무슬림 출신인 키스 엘리슨 민주당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대법원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 오늘 결정은 미국을 세운 종교적 관용의 가치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무디스 “관세 폭탄오면 한국 자동차 기업 미국 생산 늘려도 역부족”

    무디스 “관세 폭탄오면 한국 자동차 기업 미국 생산 늘려도 역부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리겠지만 미국 내 생산으로는 현재 판매량을 충당하기에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무디스는 “현대차는 미국 내 판매량의 40~50%를, 기아차는 60~70%를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뒤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미국에 자동차 조립 공장이 있지만 미국 현지 판매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짚었다. 두 회사는 향후 2년 동안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제품의 판매를 늘일 계획이다. 무디스는 “두 회사는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서 캐나다 등 지역으로 수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겠지만, 부정적 효과를 상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전체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등 미국 자동차 회사보다 그 외 지역 자동차 회사가 입는 충격이 더 크다고 봤다. 포드과 GM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각각 미국 내 판매 차량의 20%와 30%를 수입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에 자동차 공장이 없기 때문이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기업들도 각각 22%와 31%를 일본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생산 라인을 조정해야 한다. 반면 동펑 등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주로 신흥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어 타격이 적을 전망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의 주사위?…日 탐사선, 40㎞ 거리서 소행성 포착

    [우주를 보다] 우주의 주사위?…日 탐사선, 40㎞ 거리서 소행성 포착

    소행성에 착륙 후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수십 억㎞를 날아간 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목적지를 눈 앞에 두게됐다. 최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불과 40㎞ 거리에서 촬영한 소행성 류구(Ryugu)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주말인 23~24일 사이에 촬영된 소행성 류구는 마치 심연의 우주 속에 떠있는 주사위처럼 보인다. 하야부사 2호 프로젝트 매니저인 유이치 츠다 박사는 "처음 멀리서 류구의 모습을 봤을 때는 동그랗게 보였지만 지금은 각진 형태가 드러난다"면서 "마치 여러 색을 가진 광물인 형석(螢石)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름이 약 900m인 류구는 공전 주기 475일, 자전주기 7.5시간의 중력이 약한 소행성이다. 지구와 화성 사이 궤도를 돌고있으며 태양계 탄생 당시의 원시물질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 연구가치가 높다. 츠다 박사는 "사진을 보면 바위와 크레이터가 명확하게 보이며 촬영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류구의 기하학적인 특징이 나타난다"면서 "류구는 오래 전 커다란 천체에서 떨어져나온 파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말로 ‘송골매’라는 뜻을 가진 하야부사 2호는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 개발해 지난 2014년 12월 발사됐다. 다음 주인 27일 경 목적지인 류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인 하야부사 2호는 특히 작은 착륙선과 3대의 로버를 류구 표면에 내려보내 시료를 채취하고서 2020년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뉴이스트W JR “세잎클로버 같은 새 앨범, 행복 전달됐으면”

    뉴이스트W JR “세잎클로버 같은 새 앨범, 행복 전달됐으면”

    뉴이스트W JR이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뉴이스트 W의 새 앨범 ‘후, 유(WHO,YOU)’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JR은 “노래, 퍼포먼스, 비주얼 모든 면에서 공을 들인 앨범이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JR은 이어 “백호가 직접 참여한 앨범이라서 의미가 있다. 저희에게 있어서 최고의 앨범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JR은 이번 앨범을 “세잎클로버”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이 앨범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이스트W는 25일 오후 6시 새 앨범 ‘후, 유(WHO, YOU)’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데자부(Dejavu)’는 뉴이스트 W가 처음 선보이는 라틴 팝 장르의 곡으로, 뉴이스트 W만의 신비로움에 여름에 어울리는 상쾌함을 더한 곡이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와우! 과학] 새들의 노래는 몇백 년 간 이어져왔다 (연구)

    [와우! 과학] 새들의 노래는 몇백 년 간 이어져왔다 (연구)

    짹짹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가 마치 인류가 몇 세대에 걸쳐 문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것처럼 이어져 왔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심리학자 로버트 라클런이 이끄는 연구팀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늪참새들은 지역마다 저마다 선호하는 노래를 계승해나간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에 사는 늪참새들은 3박자 노래를 좋아하지만, 미네소타주에 사는 늪참새들은 4박자 노래를 부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젊은 개체가 나이 든 개체에게 노래를 배워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지라는 생각에 실제로 노래가 계승되고 잇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그리고 위스콘신주에 사는 수컷 늪참새 615마리의 노래를 녹음해 소프트웨어로 분석했고 늪참새들은 개체당 최대 5곡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젊은 늪참새가 어떻게 노래를 배우는지 알아보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노래가 집단 속에서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시뮬레이션하는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들 참새가 ‘단순히 마음에 드는 곡을 배우는지’ 또는 ‘아비 등 특정 개체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하는지’ 등 다양한 가설을 이 모델에 적용해 가장 연관성이 높은 노래 학습 방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젊은 늪참새들은 다른 개체가 부르는 노래를 무작위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기 있는 곡을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늪참새는 모든 노래를 98%가 넘는 정확도로 익힐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이들 참새는 몇백 년 동안에 걸쳐 노래를 계승하고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븐 노비츠키 듀크대 생물학과 교수는 “인류가 가진 전통문화는 높은 인지 능력에 의해 유지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히 인기 있는 노래를 기억해 노래할 뿐’이라는 단순한 규칙으로도 인간의 전통문화처럼 노래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로버트 라클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원한 2인자’ 꿈 많았던 JP, 영원히 잠들다

    ‘영원한 2인자’ 꿈 많았던 JP, 영원히 잠들다

    ‘영원한 2인자’ ‘정치 풍운아’로 통하며 반세기 한국 정치사를 풍미해온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별세했다. 그는 꿈많은 사나이였다. 어려서 선생도 해보고 싶었고, 군에서는 정풍(整風)도 해보고 싶었고, 제대해서는 혁명도 해보고 싶었으며, 혁명한 뒤에는 대권을 향해 도전도 했었다. 그러나 그가 애송하던 로버트 프로스트의 싯구인 ‘잠들기 전에 가야할 몇 마일’을 끝내 가지 못한 체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향년 92세.●박정희의 2인자로 출발한 정치 인생 1926년 1월 7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서 그 당시 규암 면장이던 김상배씨의 다섯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공주중학교 재학 당시 급장과 검도부장으로 지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검도는 4학년 때 입단을 했고, 승마와 그림도 즐기는 낭만의 소년이었다. 그러나 서울사대 2학년 때 맞은 부친의 죽음은 인생 행로를 바꿨다. 가세가 기울면서 3학년 때인 1947년 교사의 꿈을 접고 육사에 입학했다. 육사를 졸업한 뒤 맡은 첫 보직은 육군본부 정보국 전투정보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육본이 대구에 피난했을 당시 중령이던 박 전 대통령 곁에와 하숙하던 조카딸 박영옥도 알게 됐다. JP가 메모를 보내 프로포즈를 하고 박 중령이 권하여 결혼을 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과 부대에서는 상사와 부하, 인척으로는 처삼촌과 조카사위라는 인연을 맺게 됐다. 전쟁이 가고 휴전이 왔다. 4.19가 오고 이승만이 갔다. 그도 당시 혼란스런 시대 상황과 맞물려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결정적인 사건은 1960년 9월에 일어났다. 당시 중령이던 JP는 박정희 소장과 교감을 가진 뒤 육사 8기 동기생 11명과 함께 3·15 부정 선거에 연루된 정치군인들과 부정부패 장성들의 자진 사퇴를 주장하는 국군 정풍운동을 일으켰다. 하극상 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군복을 벗었다. 그러나 이듬해 박정희 장군의 5.16 군사 쿠데타를 주도하면서 본격적인 2인자 시대를 열었다. 이 때 JP의 나이 35세였다. 그러나 이후 펼쳐진 인생 항로는 순탄치 않았다. 그해 6월 10일 박정희 의장의 국가재건최고회의 직속으로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초대정보부장을 지내고, 공화당 창설을 주도하면서 실세 2인자로 부상했으나 창당 과정에서 이른바 ‘4대 의혹사건(증권파동, 워커힐 사건, 새나라자동차 사건, 회전당구기 사건)‘에 휘말린다. 그 여파로 1963년 2월 창당을 하루 앞두고 박 의장의 권유에 따라 외유길에 나서야 했다. 그 유명한 ’자의반 타의반‘의 첫 번째 시작이다. 1963년 11월 6대 총선 때 고향인 부여에서 당선되면서 옛 공화당 의장에 임명된다. 하지만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 과정에서 ’김종필-오히라 메모‘ 파동이 불거져 굴욕 외교를 비판하는 6·3사태가 일어나자 그는 또다시 외유길에 올랐다. 1966년 다시 공화당 의장에 복귀했고, 1969년 3선 개헌 때는 반대 의견을 주장하다가 결국 박 전 대통령에 설득되어 개헌 작업에 앞장섰다. 이어 유신체제가 들어선 1971년 45세의 나이로 총리에 임명, 75년까지 국내 최연소 총리로 활약했다. 총리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있던 그는 1979년 10·26 사건이 터지면서 공화당 총재로 복귀, 박정희 이후 시대를 이끌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5공 신군부의 5·17조치와 함께 ’권력형 부정축재자‘ 1호로 지목되면서 재산을 압류당하고 미국 유랑 생활을 떠났다. 그는 10.26 직후 어느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나를 태평양 한 복판에 내놓고 가셨다.”고 술회한 바 있다. ●고비 마다 캐스팅 보트로 영향력 1986년 귀국한 그는 이듬해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면서 다시 일어났다. 13대 대선에 출마해 득표율 8%로 4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으나 1988년 13대 총선에서 원내교두보를 확보, 정치 무대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면서 주요 정치 세력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윽고 1990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과의 3당 합당을 도모하면서 다시 여당으로 변신했고,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를 지원함으로써 여권의 2인자 자리도 확보한다. 민자당 대표 시절 김영삼 대통령에게 극도의 예를 갖추며 ’굴신(屈身)‘의 정치를 폈으나 YS와 민주계 진영으로부터 ’정치 생명이 다했다‘며 2선 후퇴 압력을 받음으로써 다시 위기를 맞는다. 지분을 가진 창업주였음에도 불구하고 1993년 그는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에서 대표위원 강등된다. 1995년 민자당을 돌연 탈당, 같은해 소리소문없이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해 치른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4명의 광역단체장을 당선시킨 데 이어 이듬해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핫바지론‘으로 상징되는 충청권의 지역 정서를 업고 55석의 제3당으로 재기하는 데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그의 제 2 황금기를 알리는 서곡이었다. 1997년 두 번째 대선 고지 등정에 나서면서 내각제를 고리로 다시 한 번 킹메이커가 된다. 그해 11월 3일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극적인 DJP 야권후보 단일화 합의를 이뤄낸 것. 합의문 서명식장에는 ‘단일후보로 정권교체, 내각제로 정치발전’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는 여권 성향이던 충청표를 끌어모아 공동 정권의 한 축이 됐다. 비록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로 1998년 2월 총리 임명 뒤 6개월 동안 ’서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기도 했으나 ’DJ대통령, JP 총리‘ 시대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후 잇딴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충청권도 그에게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1999년말 내각제 개헌 약속 파기를 이유로 공동 정부 파기를 선언했다. 2000년 4·13 총선 대비용이라는 말이 나왔다. 총선 결과는 참패. 17석에 그치며 원구성에 실패하자 다시 DJ와 손잡았다. 당시 17인을 원내교섭단체로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으로부터 의원 3인을 빌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이어 이듬해인 2001년 9월 임동원 통일부 장관 해임 요구를 김대중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결국 공동 정부 시대의 종말을 고했다. 이와 함께 그도 ’서산의 지는 해‘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2년 6.13 지방 선거 참패를 계기로 자민련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졌고 그 해 대선에선 후보도 내지 못하며 ’충청 맹주‘의 위상을 잃기 시작했다. 2004년 4·15 총선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탄핵 역풍을 맞아 17석은 급기야 4석으로 줄었다. 단 한 석의 비례대표 의석도 배분받지 못하면서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10선 고지 등정에 실패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합 당시에는 경선 이틀 전 YS와 전격 회동을 갖고 5촌 조카인 박근혜 후보 대신 “경제 살리기를 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며 정계 원로로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2008년 말 뇌경색으로 병원 신세를 졌지만 2010년 초인적인 재활운동 끝에 회복하기도 했다. JP는 ’3김‘ 가운데 가장 오래 현실 정치에 남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었다. 영호남의 대립구도 속에 충청도가 캐스팅 보트를 쥘 수 밖에 없었던 특수한 한국적 정치 상황과 항상 힘있는 쪽과 손을 잡는 그의 현실감각 어린 처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치적 장수가 가능했다. 기회주의자라는 평가와 함께 소수의 힘을 극대화한 실용주의자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영원한 2인자’, ‘정치 풍운아’ 김종필 떠나다

    ‘영원한 2인자’, ‘정치 풍운아’ 김종필 떠나다

    ‘영원한 2인자’ ‘정치 풍운아’로 통하며 반세기 한국 정치사를 풍미해온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별세했다. 92세. 그는 꿈많은 사나이였다. 어려서는 선생을 하고 싶었다. 군에서는 정풍(整風)을, 제대해서는 혁명을 원했다. 혁명한 뒤에는 대권을 향한 도전도 했다. 그러나 그가 애송하던 로버트 프로스트의 싯구인 ‘잠들기 전에 가야할 몇 마일’을 끝내 가지 못한 채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박정희의 2인자로 출발한 정치 인생 1926년 1월 7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서 그 당시 규암 면장이던 김상배씨의 다섯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공주중학교 재학 당시 급장과 검도부장으로 지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검도는 4학년 때 입단을 했고, 승마와 그림도 즐기는 낭만의 소년이었다. 그러나 서울사대 2학년 때 맞은 부친의 죽음은 인생 행로를 바꿨다. 가세가 기울면서 3학년 때인 1947년 교사의 꿈을 접고 육사에 입학했다.육사를 졸업한 뒤 맡은 첫 보직은 육군본부 정보국 전투정보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육본이 대구에 피난했을 당시 중령이던 박 전 대통령 곁에와 하숙하던 조카딸 박영옥도 알게 됐다. JP가 메모를 보내 프로포즈를 하고 박 중령이 권하여 결혼을 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과 부대에서는 상사와 부하, 인척으로는 처삼촌과 조카사위라는 인연을 맺게 됐다. 전쟁이 가고 휴전이 왔다. 4.19가 오고 이승만이 갔다. 그도 당시 혼란스런 시대 상황과 맞물려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결정적인 사건은 1960년 9월에 일어났다. 당시 중령이던 JP는 박정희 소장과 교감을 가진 뒤 육사 8기 동기생 11명과 함께 3·15 부정 선거에 연루된 정치군인들과 부정부패 장성들의 자진 사퇴를 주장하는 국군 정풍운동을 일으켰다. 하극상 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군복을 벗었다. 그러나 이듬해 박정희 장군의 5.16 군사 쿠데타를 주도하면서 본격적인 2인자 시대를 열었다. 이 때 JP의 나이 35세였다. 그러나 이후 펼쳐진 인생 항로는 순탄치 않았다. 그해 6월 10일 박정희 의장의 국가재건최고회의 직속으로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초대정보부장을 지내고, 공화당 창설을 주도하면서 실세 2인자로 부상했으나 창당 과정에서 이른바 ‘4대 의혹사건(증권파동, 워커힐 사건, 새나라자동차 사건, 회전당구기 사건)‘에 휘말린다. 그 여파로 1963년 2월 창당을 하루 앞두고 박 의장의 권유에 따라 외유길에 나서야 했다. 그 유명한 ’자의반 타의반‘의 첫 번째 시작이다.1963년 11월 6대 총선 때 고향인 부여에서 당선되면서 옛 공화당 의장에 임명된다. 하지만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 과정에서 ’김종필-오히라 메모‘ 파동이 불거져 굴욕 외교를 비판하는 6·3사태가 일어나자 그는 또다시 외유길에 올랐다. 1966년 다시 공화당 의장에 복귀했고, 1969년 3선 개헌 때는 반대 의견을 주장하다가 결국 박 전 대통령에 설득되어 개헌 작업에 앞장섰다. 이어 유신체제가 들어선 1971년 45세의 나이로 총리에 임명, 75년까지 국내 최연소 총리로 활약했다. 총리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있던 그는 1979년 10·26 사건이 터지면서 공화당 총재로 복귀, 박정희 이후 시대를 이끌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5공 신군부의 5·17조치와 함께 ’권력형 부정축재자‘ 1호로 지목되면서 재산을 압류당하고 미국 유랑 생활을 떠났다. 그는 10.26 직후 어느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나를 태평양 한 복판에 내놓고 가셨다.”고 술회한 바 있다. ●고비 마다 캐스팅 보트로 영향력 1986년 귀국한 그는 이듬해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면서 다시 일어났다. 13대 대선에 출마해 득표율 8%로 4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으나 1988년 13대 총선에서 원내교두보를 확보, 정치 무대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면서 주요 정치 세력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윽고 1990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과의 3당 합당을 도모하면서 다시 여당으로 변신했고,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를 지원함으로써 여권의 2인자 자리도 확보한다.민자당 대표 시절 김영삼 대통령에게 극도의 예를 갖추며 ’굴신(屈身)‘의 정치를 폈으나 YS와 민주계 진영으로부터 ’정치 생명이 다했다‘며 2선 후퇴 압력을 받음으로써 다시 위기를 맞는다. 지분을 가진 창업주였음에도 불구하고 1993년 그는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에서 대표위원 강등된다. 1995년 민자당을 돌연 탈당, 같은해 소리소문없이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해 치른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4명의 광역단체장을 당선시킨 데 이어 이듬해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핫바지론‘으로 상징되는 충청권의 지역 정서를 업고 55석의 제3당으로 재기하는 데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그의 제 2 황금기를 알리는 서곡이었다. 1997년 두 번째 대선 고지 등정에 나서면서 내각제를 고리로 다시 한 번 킹메이커가 된다. 그해 11월 3일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극적인 DJP 야권후보 단일화 합의를 이뤄낸 것. 합의문 서명식장에는 ‘단일후보로 정권교체, 내각제로 정치발전’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는 여권 성향이던 충청표를 끌어모아 공동 정권의 한 축이 됐다. 비록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로 1998년 2월 총리 임명 뒤 6개월 동안 ’서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기도 했으나 ’DJ대통령, JP 총리‘ 시대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그러나 이후 잇딴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충청권도 그에게 등을 보이기 시작했다. 1999년말 내각제 개헌 약속 파기를 이유로 공동 정부 파기를 선언했다. 2000년 4·13 총선 대비용이라는 말이 나왔다. 총선 결과는 참패. 17석에 그치며 원구성에 실패하자 다시 DJ와 손잡았다. 당시 17인을 원내교섭단체로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으로부터 의원 3인을 빌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이어 이듬해인 2001년 9월 임동원 통일부 장관 해임 요구를 김대중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결국 공동 정부 시대의 종말을 고했다. 이와 함께 그도 ’서산의 지는 해‘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2년 6.13 지방 선거 참패를 계기로 자민련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졌고 그 해 대선에선 후보도 내지 못하며 ’충청 맹주‘의 위상을 잃기 시작했다. 2004년 4·15 총선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탄핵 역풍을 맞아 17석은 급기야 4석으로 줄었다. 단 한 석의 비례대표 의석도 배분받지 못하면서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10선 고지 등정에 실패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합 당시에는 경선 이틀 전 YS와 전격 회동을 갖고 5촌 조카인 박근혜 후보 대신 “경제 살리기를 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며 정계 원로로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듯 했으나 뇌경색이 발병하면서 입원하기에 이른다. 이후 건강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아호를 딴 ‘운정회’를 창립하고, 회고록을 내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JP는 ‘3김’ 가운데 가장 오래 현실 정치에 남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다. 영호남의 대립구도 속에 충청도가 캐스팅 보트를 쥘 수 밖에 없었던 특수한 한국적 정치 상황과 항상 힘있는 쪽과 손을 잡는 그의 현실감각 어린 처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치적 장수가 가능했다. 기회주의자라는 평가와 함께 소수의 힘을 극대화한 실용주의자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텔 CEO, ‘사내연애 금지’ 조항 어겨 사임

    인텔 CEO, ‘사내연애 금지’ 조항 어겨 사임

    세계 최대 CPU 제조회사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몇년 전 사내 직원과 교제한 사실이 적발돼 사임했다. 21일(현지시간) 인텔은 성명을 내고 “조사 결과 크르자니크가 인텔의 ‘친목 금지 정책’을 어겼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전 직원이 인텔의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크르자니크의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크르자니크는 CEO 직책뿐만 아니라 인텔 이사진에서도 탈퇴할 예정이다. 인텔의 ‘친목 금지 정책’은 관리자급 인사의 사내연애를 금지하는 정책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크르자니크는 CEO로 임명되기 전 자신의 관리 하에 있던 인텔 직원과 교제하며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텔 이사진은 지난주 이 같은 내용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고, 사실임이 드러나자 사임을 요구, 20일 사표를 수리했다. 크르자니크는 1982년 엔지니어로 인텔에 몸담은 이후 지난 2013년 5월 최고자리인 CEO까지 올랐다. 입사 36년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컴퓨터 관련 기술에 초점을 둔 기존의 인텔정책을 데이터 관련 기술 중심 정책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CEO로 근무하는 동안 인텔의 주가는 120% 상승했다. 또 CEO 재임 기간 인터넷 기반 컴퓨팅과 고속 메모리칩,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차량 관련 분야에 주력해왔다. 크르자니크의 사임 소식에 이날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2.4%나 급락했다. 인텔 이사회는 현 로버트 스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임시 CEO 역할을 맡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이 폐기하기로 한 것은 동창리 서해 발사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테스트 발사대를 파괴한다”고 언급했던 해당 시설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미국 CBS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와같이 약속했다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액체원료를 쓰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9월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방문해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곳에서 인공위성 뿐만 아니라 사거리 1만㎞ 이상으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있는 ‘화성 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무부의 북한 정보 관련 보좌관을 역임한 로버트 칼린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은 CBS 인터뷰에서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에 있는 관련 시설들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이기 때문에는 이를 파괴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 관료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시험대를 파괴할 것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시간표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대 폐기 날짜를 공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관료는 CBS에 “미국은 협상이 진전되는 가운데 이 시험장을 계속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주를 보다] 日탐사선, 소행성 류구 241㎞ 거리서 포착

    [우주를 보다] 日탐사선, 소행성 류구 241㎞ 거리서 포착

    소행성에 착륙해 시료를 채취해 귀환할 예정인 일본의 탐사선이 목적지 코 앞까지 다가갔다. 최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41~332㎞ 거리에서 촬영한 소행성 류구(Ryugu)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17일~18일 사이에 촬영한 류구의 모습은 원형보다는 각진 형태로 보인다. 지름이 약 900m인 류구는 공전 주기 475일, 자전주기 7.5시간의 중력이 약한 소행성이다. 지구와 화성 사이 궤도를 돌고있으며 태양계 탄생 당시의 원시물질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 연구가치가 높다. 우리말로 '송골매'라는 뜻을 가진 우주선 하야부사 2호는 지난 2014년 12월 발사됐으며 다음 주인 27일 경 목적지인 류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특히 하야부사 2호는 작은 착륙선과 3대의 로버를 류구 표면에 내려보내 시료를 채취하고서 2020년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JAXA 측은 "하야부사 2호는 류구 상공 약 20㎞까지 접근한 후 오는 9월~내년 7월 사이에 착륙선과 로버들을 내려보낼 예정"이라면서 "지구가 어떻게 태어나고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됐는가 등의 역사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하야부사 2호는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 개발해 발사됐으며 총개발비로 약 290억 엔(한화 약 2830억 원)이 투입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보복, 또 보복… 美 “中 맞불 관세 땐 4배 추가 관세”

    폼페이오 “中은 약탈 경제 정부” 美의회, ZTE 제재 수정안 가결 中 “추가 관세 땐 맞대응” 반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보복에 보복을 주고받으며 무한 질주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약 221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미국이 앞서 15일 발표했던 500억 달러의 무려 4배에 이르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불행하게도 중국이 미국 수출 상품 500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불공정한 관행을 바꾸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추가 행동이 취해져야 한다”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게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지시는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하겠다는 발표를 한 직후 다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중국이 미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해 그 행동에 맞설 것”이라며 “미·중 간 무역관계는 훨씬 더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더이상 무역 부문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약탈 경제’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쓰며 중국에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 연설에서 중국의 미 지식재산권 절취 행위가 전례 없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지도자들이 지난 몇 주간 개방과 세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웃기는 소리”라며 “중국은 오늘날 세계 다른 국가들에 대항해 운영되는 가장 심각한 약탈 경제 정부”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도 가세했다. 상원은 이날 중국 통신업체 중싱(中興)통신(ZTE)에 대한 제재를 부활시키는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가결했다. 특히 수정안에는 ZTE에 대한 제재 해제를 무력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정안은 미 정부부처와 기관이 ZTE 제품은 물론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중국의 화웨이(華爲)로부터도 통신장비를 구매할 수 없게 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정부 대출이나 보조금 제공도 금지했다. 트럼프 정부가 거액의 벌금 납부 등을 조건으로 ZTE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으나 상원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매긴다면 맞대응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성을 잃고 중국산 제품 관련 추가 관세 리스트를 발표한다면 중국 정부도 질적·양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구름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비 포착

    구름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비 포착

    희귀한 기상 현상이 한 영상 제작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아마추어 영상 제작자 피터 마이어(27)는 최근 밀스타트 호수에서 이 현상을 미속 촬영기법으로 담아냈다. 영상에는 드넓은 호수 위를 지나가는 거대한 구름에서 엄청난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순간이 담겼다. 이 자연현상은 빗물을 머금은 구름에서 발생한 바람이 지표면에 부딪혀 발생하는 강한 하강 기류로 ‘마이크로버스트’라고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마이어는 이 영상을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리며 “이 현상은 계획하고 찍을 수 없는 운 좋게 찍은 장면”이라고 적었다. 사진·영상=Peter Maier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관세폭탄 이어 투자 제한 “中자본, 美신산업 손떼라”

    무역전쟁 격화… ‘본게임’ 분석도 “中, IT기업 핵심기술 강탈 방지” 미국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날린 데 이어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주말 “(관세 부과에 이어) 2주 내 미국의 기술집약적 산업에 중국이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투자제한안을 작성 중에 있으며 오는 30일까지 완성된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중국이 미국이 매기는 관세에 보복조치를 가한다면 또 다른 조치를 취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재무부에 중국의 대미 투자제한 및 관리·감독규정을 신설하도록 했고, 미 상원도 미국 내 외국 투자에 대해 새로운 산업 분야도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관련 개혁 입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지난 15일 미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산 첨단 산업 제품에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자마자 중국도 기다렸다는 듯이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품 659개 제품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단행될 중국의 대미 투자제한 조치야말로 미·중 간 무역전쟁의 ‘본게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최근 ‘미국, 마침내 중국의 경제적 침략에 맞서다’는 제목의 기고 글을 통해 “(미) 관료들이 내게 판도를 바꿀 진짜 ‘게임 체인저’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정부는 기술 분야와 다른 중요한 영역들에 걸쳐 조만간 중국 투자 제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긴은 “중국 기업들은 점점 중국 정부와 연계해 공산당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일하고 그 반대급부로 거대한 보조금의 수혜자가 되고 있다”며 “한마디로 중국이 전체 경제를 정치화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미 투자 제한의 구체안이 최종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을 집어삼키거나 미국 기업들의 핵심기술을 빼가는 것을 막으면서 다른 서방국가들도 이에 동참하도록 하는 실행 조치들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하늘서 퍼붓는 쓰나미…돌풍 ‘마이크로버스트’ 포착 (영상)

    하늘서 퍼붓는 쓰나미…돌풍 ‘마이크로버스트’ 포착 (영상)

    마치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 나 물이 쏟아지는 것 같은 희귀한 자연현상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오스트리아 밀스타트 호수에서 최근 촬영된 환상적인 자연현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름다운 호수 위로 거대한 구름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곧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이 영상의 촬영자는 스위스 출신의 아마추어 영화감독인 피터 마이어(27). 그는 "마치 하늘에서 쓰나미가 내려온듯한 느낌이었다"면서 "이같은 장면은 계획 하에 촬영할 수 없는 말그대로 행운의 샷"이라고 밝혔다. 최초 페이스북에 올라온 직후 화제를 모은 이 영상은 당초 합성 논란도 있었으나 이는 자연적 현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마이크로버스트'(microburst)라 부른다. 이는 적란운과 같은 구름에서 발생하는 대류적 난류로 구름 바닥에서 시작된 바람이 지표면에 부딪혀 사방으로 흩어지며 생기는 돌풍이다. 이번 영상처럼 드물게 비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데, 마이크로버스트는 5분 이상 짧게 일어나지만 항공기 운항에 치명적인 피해를 미칠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방탄’ 데뷔 5주년 축하 20만㏄ 헌혈한 태국 팬들

    방탄소년단의 데뷔 5주년을 맞아 태국 팬들이 헌혈 프로젝트로 혈액 20만㏄를 모았다. 태국 팬클럽인 ‘BTS 타일랜드’와 ‘캔디클로버’는 방탄소년단 데뷔 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달 진행한 헌혈 프로젝트가 20만㏄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이 유니세프와 펼치는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통해 타인에게 사랑을 전하는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돈으로 얻을 수 없는 순수한 사랑을 전달하는 의미에서 10만㏄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15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20만 4100㏄를 달성했다. 또 헌혈 행사 뒤 방콕 중심인 시암 스퀘어 원의 대형 전광판에 헌혈 진행 모습을 담은 1분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의미 있는 음악을 통해 사랑을 전달하는 방탄소년단과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로 얻은 수익금은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트럼프, 로버트 드 니로 향해 “IQ 매우 낮은 인간” 비난

    트럼프, 로버트 드 니로 향해 “IQ 매우 낮은 인간” 비난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대단히 IQ 낮은 인간”이라는 표현이 담긴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한 인물은 다름아닌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오전 6시쯤 올린 트윗에서 “로버트 드 니로, 영화에서 진짜 권투선수들에게 머리를 너무 많이 맞아 아이큐가 너무 낮아진 인간”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로버트 드 니로는 1980년 영화 ‘분노의 주먹’(Raging Bull)에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로버트 드 니로가 뉴욕에서 열린 제72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무대를 소개한 뒤 “할 말이 하나 있다. X 먹어라, 트럼프!(Fxxx, Trump!)”라고 말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로버트 드 니로의 욕설에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로버트 드 니로는 “더 이상 ‘트럼프, 내려 와’가 아니라 ‘트럼프 꺼져라’다”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으로 일컬어지는 토니상 시상식은 당시 생방송 중이었는데, 로버트 드 니로의 발언 중 욕설은 묵음 처리됐다.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어젯밤에 그(가 비난하는 것)를 봤는데 너무 두들겨 맞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면서 “내 생각에 그는 최고 수준의 고융률과 함께 많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쏟아지듯 돌아오면서 경제 상황이 최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깨어나라, 멍청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드 니로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온 유명인사다. 당시 선거운동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 깡패, 개, 돼지, 빌어먹을 예술가”라면서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바보이고, 세금도 안 내는 머저리”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당선 후에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리아나 그란데, 피트 데이비슨과 약혼 ‘열애 발표 3주 만’

    아리아나 그란데, 피트 데이비슨과 약혼 ‘열애 발표 3주 만’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약혼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11일(이하 현지시간) US위클리 등 외신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새 남자친구인 피트 데이비슨과 약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리아나 그란데와 피트 데이비슨은 지난 9일 LA에서 열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의 생일 파티에서 약혼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5월 피트 데이비슨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열애 발표 3주 만에 약혼소식까지 전하게 됐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돌아온 오빠들, 여심은 설렌다

    돌아온 오빠들, 여심은 설렌다

    1990년대 ‘오빠 부대’를 이끌던 스타들이 속속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가수 출신다운 가창력에 오랜 연예 활동으로 입증된 끼와 쇼맨십까지 갖춘 이들은 과거 아이돌 그룹을 쫓던 여성팬들을 다시 공연장으로 끌어들일 ‘티켓 파워’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국내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 박효신과 이지훈은 각각 예술의전당 30주년 작품과 세종문화회관 40주년 작품에 출연해 대한민국 양대 공연장에서 티켓 대결을 펼친다. ●박효신 ‘웃는 남자’로 2년 만에 복귀 박효신은 예술의전당 30주년 공연으로 결정돼 7월 초연하는 ‘웃는 남자’에서 기이하게 입이 찢긴 남자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맞는다. ‘웃는 남자’는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당시 귀족 사회와 하층민의 생활을 치밀하게 묘사한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위고는 이 작품에 대해 “나는 이보다 위대한 소설을 쓴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박효신은 2016년 뮤지컬 ‘팬텀’ 출연 이후 2년 만의 뮤지컬 무대 복귀작이다.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뮤지컬 속 주인공의 슬픈 사연과 더욱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다. 7월 8일~8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6만~15만원.●‘번지점프를 하다’ 男주인공 이지훈 이지훈은 이병헌·고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에 주인공 인우 역으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창작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된 인기작이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작으로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지훈은 “가슴에 품고 있던 작품”이라며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6월 12일~8월 26일 세종문화회관, 2만~8만 8000원. 1세대 아이돌 스타들의 연이은 뮤지컬 출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90년대 ‘복고풍 트렌드’를 소재로 한 TV 예능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이들이 뮤지컬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원조 아이돌 강타 ‘매디슨…’로 데뷔 ‘원조’ 아이돌 그룹 HOT의 강타는 멜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른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HOT의 메인 보컬다운 가창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그의 이번 뮤지컬 데뷔는 다소 늦은 감마저 든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2014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초연돼 토니상과 드라마 데스크어워드 최우수 작곡가상 등 유력 뮤지컬 음악상을 석권한 작품이다. 강타는 여주인공 ‘프란체스카’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로버트’ 역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그는 제작사와의 인터뷰 영상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느낌이 좋다”면서 “음악적으로 재즈나 컨트리가 복합이 된 느낌인데 중저음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들이 많아 저의 음색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11일~10월 28일 샤롯데씨어터, 6만~14만원. ●손호영·세븐 나란히 ‘도그 파이트’에 HOT와 같은 원조 아이돌 그룹 god 출신의 손호영과 가수 최동욱(세븐)은 한국 초연 뮤지컬 ‘도그 파이트-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에서 해병대원 ‘버드레이스’ 역으로 1일부터 관객을 찾고 있다. god에서 서브 보컬을 맡았던 손호영은 ‘페스트’, ‘올슉업’ 등 뮤지컬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도그파이트’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작사, ‘위대한 쇼맨’의 작곡가로 성장한 뮤지컬계의 신예 벤제이 파섹과 저스틴 폴의 음악으로 구성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8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다. 8만~14만원.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뉴스 분석] ‘비핵화·수교’ 기본 가이드라인만 합의 전망… 행동 시점·테러지원국 해제 등 만만찮을 듯

    트럼프, 선거 겨냥 로드맵 주력 핵사찰 등 ‘악마의 디테일’ 산적 한반도 평화의 분수령이 될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는 세기의 담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첫 임기의 마지막 해인 2020년까지 핵물질 선(先) 반출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마무리하고 북한의 요구인 대북 제재 해제와 북·미 수교 등 북·미 관계 정상화를 매듭짓는 기본 가이드라인 정도는 합의문에 담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정상회담은 사전에 합의문의 80~90%를 조율해야 성공을 장담할 수 있지만 현재까진 북·미 실무접촉에서 어느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의 대가로 체제안전 보장과 종전선언, 북·미 관계 정상화를 언급한 점으로 볼 때 큰 틀의 접점은 이미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만족한 합의가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CVID를 비롯해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로드맵과 북한이 원하는 체제안전 보장을 모두 담는 수준을 100으로 본다면 최소 50% 정도는 합의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더해 비핵화 첫 조치 개시 시점,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합의문에 담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까지 비핵화를 완료할 수 있도록 비핵화 로드맵 시간표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시간표를 따르기로 한다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가을쯤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할 수도 있다. 회담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면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미 미국 내 대북 강경파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북·미 합의문의 미 의회 비준이 가능하고, 의회 비준을 받으려면 적어도 의회를 만족하게 할 만한 합의를 내야 한다. 김진무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비핵화 기간이 길어지면 제재 해제, 군사적 압박 기조 와해로 협상 카드가 무실화되고, 미국의 정권 교체 등 안보 상황 변화로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핵화의 세부적인 문제는 이후 ‘비핵화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세부 로드맵의 골목마다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운 사항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디테일이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우선 북한의 핵무기를 반출해 제거하고 나면 북한이 어떤 핵시설과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받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북한의 핵개발 의심 시설에 대한 조건 없는 사찰에 양측이 합의해야 한다. 1994년 제네바 합의 협상의 주역이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는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핵폭탄 분열물질은 여성의 주먹만큼 작다. 침대 밑에라도 숨길 수 있는 것들이다”고 검증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핵무기 개발 핵심 기술자도 해외 연수 형태로 격리해야 한다. 미국 역시 북한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북·미 수교를 비롯한 획기적인 보상조치 이행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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