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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26~28일 베트남 방문

    폼페이오,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26~28일 베트남 방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6∼28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고 이어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를 찾는다.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베트남 방문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문 기간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양자 회담에도 참석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와우! 과학] 세계 최초 유전자 요법 통한 ‘실명질환’ 치료 성공

    [와우! 과학] 세계 최초 유전자 요법 통한 ‘실명질환’ 치료 성공

    세계 최초 유전자 요법을 통한 노인성 안구질환의 성공 사례가 등장했다고 영국 BBC가 18일 보도했다. 성공 사례의 주인공은 옥스퍼드에 사는 여성 자넷 오스본(80)으로, 이 여성은 노인층의 시력상실을 일으키는 안구질환인 노인성황반변성(AM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환자였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황반이 노화나 유전적인 요인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되고,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하는 질환으로, 영국에서만 60만 명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옥스퍼드대학 안과학 교수인 로버트 맥라렌은 AMD를 앓고 있는 오스본을 포함한 총 10명의 환자를 상대로 유전자 치료를 시도했다. 유전자 치료는 황반 부위의 망막을 들춘 뒤, 이 안에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해당 바이러스에는 잘못된 DNA 서열을 바로잡아주는 유전자가 들어있으며, 이 바이러스가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망막세포상피의 유전자 결함을 바로잡아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교정된 유전자는 발병 이전처럼 올바른 단백질을 분비, 망막세포와 황반이 더 손상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러한 유전자 치료는 황반변성으로 인해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아니지만, 진행을 멈추게 해 남아있는 시력을 유지하고 실명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유전자 치료법은 영국의 생명공학기업인 자이로스코프 세러퓨틱스가 개발한 것이며, 오스본은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의 임상시험을 통해 황반변성 진행이 멈춘 효과를 본 첫 번째 사례자가 됐다. 해당 치료법을 개발한 자이로스코프 세러퓨틱스는 단 한 번의 시술로도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오스본 외에 또 다른 임상시험 참여자 9명은 현재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노인성황반변성은 노인 실명 원인 1위에 꼽히며, 완치 방법이 없다. 항체 주사나 레이저 수술로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만 존재하며, 방치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진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석호필·매켄지… 독립운동 도왔던 외국인 5명 재조명

    캐나다 수의사 프랭크 스코필드(1889~1970)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우리 땅을 밟았다. 한국어를 공부해 선교사 자격을 얻은 그는 ‘바위같이 굳은 의지와 호랑이의 마음으로 한국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미로 ‘석호필’이란 한국명을 받았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운동 현장을 사진에 담아 기록했으며, 화성 제암리 교회 학살사건 등 충격적인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한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 그는 1970년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100년 전 독립을 위해 힘든 싸움을 했던 우리 선조들 옆엔 국적을 떠나 폭력에 항거하고 진실을 마주했던 외국인들도 있었다. 서울시는 2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시청 시민청 시티갤러리에서 ‘한국의 독립운동과 캐나다인’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주한캐나다대사관 주최, ㈔스코필드기념사업회와 키아츠(KIATS·한국고등신학연구원) 주관이다. 전시에는 스코필드 박사 외에도 영국에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한국의 독립운동을 후원한 프레드릭 매켄지(1869~1931), 병원·학교·교회 등을 설립하며 애국계몽운동을 벌인 로버트 그리어슨(1868~1965), 중국에서 독립만세운동 사상자 치료와 희생자 장례식을 개최한 스탠리 마틴(1890~1941), 명신여학교를 세워 교육에 힘쓴 아치발드 바커(?~1927) 등 캐나다 출신 독립운동가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과 관련 일러스트, 글, 영상 등 50여점이 공개된다. 스코필드 박사가 촬영한 독립만세를 외치는 민중들 사진도 만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민족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 데다 의료·교육 발전을 이끌며 헌신한 분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수사 외압설’ 트럼프 “NYT는 국민의 적”… NYT “위협·폭력 조장”

    발행인 “국민의 적 발언은 거짓말” 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뉴욕타임스(NYT)가 날 선 공방에 나섰다. NYT가 최근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관계 의혹 조사에 대한 외압설’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국민의 적’이라고 몰아붙였고, NYT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NYT 보도는 거짓”이라면서 “그들은 진정한 국민의 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언론이 오늘날보다 더 정직하지 못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실제 전혀 아무런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글쓴이들은 검증을 요청하는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며 비판을 이어 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자신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NYT 보도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법무장관 대행에게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사에 자신의 측근을 임명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당시 담당 검사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에게 트럼프 대선캠프 측이 입막음용 돈을 줬다는 의혹을 수사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적인 비난에 그레그 설즈버거 NYT 발행인이 직접 나섰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이날 성명에서 “‘국민의 적’이라는 말은 거짓일 뿐 아니라 위험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 언론인들에 대한 위협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독립적이고 불편부당하며 정확한 보도를 지속하고, 힘든 질문을 던지고, 그것이 어디로 이끌든 진실을 추구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계속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이르면 다음주 마무리될 수 있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뮬러 특검의 기밀 보고서와 수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를 요약해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1) ‘M&A 승부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1) ‘M&A 승부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김 회장, 38년만에 그룹매출 43배 키워태양광사업과 해외사업 확장에 ‘올인’집행유예기간 끝나 경영전면복귀 관심 김승연(67)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의 역사는 인수·합병(M&A)의 역사다. 그는 굵직한 M&A를 성사시켜 그룹 회장에 취임한 1981년 당시 그룹 매출 1조 6000억원에서 2018년 68조원까지 키웠다. 자산규모는 7500억원에서 61조 3000억원, 국내 계열사 숫자는 20개에서 76개로 늘어 재계 8위로 올라섰다. 한양화학(한화케미컬), 대한생명보험(한화생명) 등을 비롯해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 삼성토탈(한화토탈) 삼성종합화학(한화종합화학) 등을 사들였다.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현재진행형이다. 핵심사업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오는 2023년까지 모두 22조 원을 투자하고 3만 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에 4조원, 석유화학 부문에 5조원,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 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산업에 4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태양광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고 금융 부문에서는 별도로 추가 투자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지휘로 2010년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 ‘한화솔라원’으로 사명을 변경해 태양광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2012년 독일의 태양광업체인 ‘큐셀’을 인수하고 2015년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이었던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로 통합했다. 이런 노력으로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를 인수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말 한화생명을 통해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해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사업 확대, 인재확보, 준법경영 등 3가지를 한화그룹의 경영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해 베트남을 전진기지로 삼고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포부를 밝혀 김 회장의 M&A의 DNA가 해외시장에서도 빛을 발할 지 관심사다.  김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38년만에 그룹을 비약적으로 키운 것은 의리를 중시하는 한화그룹만의 독특한 조직문화가 크게 작용했다. 김 회장은 2010년 서울프라자호텔 리모델링으로 호텔이 6개월간 문을 닫게 되자 공사기간 모든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줬다. 2014년 한화건설 이라크 공사현장을 방문할 때 직원들이 회를 먹고 싶어 한다고 하자 광어회 600인분을 비행기로 공수했다. 미국 해군정보국 정보분석가로 일하다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미국 정부에 수감된 로버트 김을 개인적으로 계속 지원했다. 방위업체를 운영하는 것을 감안해 2011년 천안함 승조원 유가족중 일부를 한화그룹 계열사에 우선 채용했다. 지난해 10월 19일 한화이글스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내려가 10년 넘게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1만 3000송이의 장미를 선물했다. 김 회장은 대주주지만 지난 5년간 표면적으로는 그룹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지난 2014년 2월 회사와 주주들에게 3000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아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룹의 주요 사안은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등이 이끄는 그룹CEO 시니어보드에서 결정하고 이를 김 회장이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런데 지난 18일 5년간의 집행유예기간이 끝나자 김 회장이 그룹 전면에 다시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대두됐다.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 부터 2년동안 금융회사나 유죄판결을 받은 관련 업체의 취업에 제한이 있어 기존 회사로의 대표이사 복귀는 당장 힘들다. 다만 한화큐셀 등 태양광 관련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은 제기된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판결 이후에 각 계열사 이사회 중심으로 책임경영제를 운영해왔고, 대주주로서 주요사안을 관장했기 때문에 특정 회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하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경기고에 다니다가 196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멘로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드폴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룹에서 실무를 익히던 김 회장은 지난 1981년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그룹 창업자인 부친 김종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작고하면서 29세의 젊은 나이에 회사를 물려받았다. 경영 전면에 나선 지 38년째다. 개인적으로는 검찰과 악연이 있기도 했으며, 생존을 위해 선친의 손길이 잔뜩 묻은 우량 계열사들을 매각하기도 했다. 한화의 부활을 알리는 대한생명 인수때에는 로비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2세 경영의 성공적인 착근을 넘어 제2의 창업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부친의 타계 1년 후인 1982년 서정화 당시 내무부 장관의 장녀 서영민(58)씨와 결혼했다. 당시 서울대 약대 4학년이던 서씨는 결혼 이후에도 공부를 계속해 서울대 약대를 수석 졸업했다. 슬하에 동관(36), 동원(34), 동선(30) 등 세 아들을 뒀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김혁철 하노이 도착…비건과 오늘 회담

    김혁철 하노이 도착…비건과 오늘 회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실무회담이 21일쯤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담판뿐 아니라 미군 유해 송환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하노이를 향해 가고 있다. 비건 대표는 다음주 열리는 2차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 직무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도 20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해 김창선 국무위 부장이 머물고 있는 영빈관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19일 베이징에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머물렀다. 양측은 21일부터 의제 및 하노이 선언의 문구를 조율할 실무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전쟁포로와 실종자 가족연합회의 도나 녹스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달 31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에게서 북미 정상이 두 번째 회담에서도 유해 송환 문제를 의제로 다룰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미군 유해 5300여구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의전·경호 준비가 계속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차 방문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정상회담 장소는 하노이의 정부 영빈관이 선호된다고 전했다. 다만 영빈관 맞은편에 위치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이 회담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창선 부장은 5일째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국·이란, 무역전쟁·핵합의 탈퇴 후 美해킹 강화했다

    NYT “보잉사·T모바일 등 美업체 표적” 이란도 美·유럽 통신사·기관 80곳 공격 미중, 워싱턴서 21·22일 고위급 무역협상 중국과 이란이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미 정부기관과 기업에 대한 해킹을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해킹 활동은 2015년 9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이버 해킹방지’에 합의한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돼 이 합의가 사문화되면서 대미 해킹 활동은 더욱 은밀하고 정교해졌다. NYT는 최근 미 보잉사와 항공기엔진 제조사 제너럴일렉트릭(GE) 에이비에이션, 통신업체 T모바일 등이 중국의 해킹 표적이 됐다면서 다만 실제 해킹 피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애덤 시걸 미외교협회(CFR) 국장은 해킹이 과거 중국군에 의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킹은 군사적 목적도 있지만 중국의 5개년 경제계획과 첨단기술전략 수요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국가안전부 지원을 받는 해커집단 ‘APT10’이 노르웨이 기업 비스마 네트워크에 침입해 기밀을 빼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란도 핵합의 탈퇴 이후인 지난해 미국과 12개 유럽국가의 인터넷 서비스공급자와 통신회사, 정부기관 등 80개 표적을 대상으로 해킹을 확대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지난 13일 미 정부와 미국인 타깃 사이버공격 등을 지원한 이란 기관과 개인 등 11개곳을 제재했다. 이런 가운데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오는 21∼22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간다고 신화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는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논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진보 아이콘 샌더스, 두 번째 대권 도전

    진보 아이콘 샌더스, 두 번째 대권 도전

    미국의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77·버몬트)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AFP통신은 샌더스 의원이 이날 ‘버몬트 퍼블릭 라디오’에서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나는 버몬트 주민들이 가장 먼저 알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무소속의 샌더스 의원은 지난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스타 정치인으로 부각됐지만,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밀려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샌더스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코리 부커(뉴저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하와이),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지낸 줄리언 카스트로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여기에 출마를 준비 중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합류할 경우 민주당 대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전국위원회는 지난해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는 민주당원만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함으로써 샌더스 의원은 무소속 신분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이쯤 하면 ‘외교관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 한국의 협상 라인에 그동안 북핵·북미 협상을 맡아 온 정통 외교관들이 ‘실종’됐다. 소위 북핵 전문 외교관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씁쓸한 소리가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비핵화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오는 27~28일 2차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국 정상들의 ‘톱다운’ 협상 방식이다. 2003년부터 6년간 이어졌던 6자회담은 수석대표가 차관·차관보급이었고, 특히 북한 대표는 윗선의 ‘훈령’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한미는 정권이 바뀌면서 ‘6자회담 무용론’까지 등장하는 등 실무급 협상은 동력을 잃게 됐다. 톱다운 방식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북핵 협상에 관여했던 외교관들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정치인 출신으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백악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직전까지 포드자동차 부사장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북한을 다룬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비건에게 자리를 내줬고 대북 전문가 성 김 필리핀 대사도 보이지 않는다. 폼페이오·비건 라인과 협상장에서 얼굴을 맞대는 북한 인사는 정보 당국 수장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지난달 역시 혜성처럼 등장한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핵 문제나 북미 관계를 다루지 않았고, 현재 한국의 청와대와 같은 국무위원회 소속이다. 그동안 미측과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존재감이 없어졌고, 북한 내 최고 미국통으로 평가받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박길연 부상은 지난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북핵 라인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비고시’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톱다운 방식과 정통 외교관들의 실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십년간 ‘실패’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상들과 ‘비정통’ 협상가들이 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미국의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를 맞바꾸는 창의적인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 제대로 이행하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전직 정통 외교관들의 푸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북한을 믿을 수 없다. 더이상 속지 말자”, “어차피 ‘빅딜’이 아니라 ‘스몰딜’이다”, “‘나쁜 협상’은 하지 말자” 등 훈계와 비판은 현 상황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디테일은 어떻게 채워 나갈지,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등에 대해 청와대가 귀 기울이도록 건설적인 조언에 나서야 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렇게 말했다. “20여년 전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믿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을 잘 모른다.” 한반도 명운이 걸린 ‘가보지 못한 길’에서 정부와 여야, 전문가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방미’ 콜롬비아 대통령,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서 헌화

    ‘방미’ 콜롬비아 대통령,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서 헌화

    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쟁기념공원을 찾아 헌화식을 가졌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 당시 지상군 1개 대대와 해군 프리깃함 1척을 파병해 강원 화천과 양구, 철원 일대에서 전투를 벌였던 한국의 혈맹이다. 이날 헌화식에는 조윤제 주미 대사와 미 국방부 켈리 맥키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 등 미 정부 인사들, 로버트 뱅커, 샘 필더 등 미군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고 주미 한국대사관 측이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외국 대통령이 방미를 계기로 한국전쟁기념공원에 헌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그만큼 콜롬비아가 한국전 참전 역사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지난 13일 3박 4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대선캠프 전 선대본부장, 사실상 종신형 구형

    트럼프 대선캠프 전 선대본부장, 사실상 종신형 구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최대 24년형을 구형받았다. 매너포트의 나이가 69세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종신형’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에 8건의 금융범죄 등 혐의로 19.5년에서 24.5년 징역형을 구형했다고 CNN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뮬러 특검은 은행 사기, 세금 사기, 국외 계좌 미신고 등 8건의 금융범죄 혐의를 적용해 매너포트를 기소했다. 특검은 범죄 기록을 담은 26페이지 분량의 문서에서 매너포트가 정치 컨설팅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들인 수백만 달러를 세무 당국 몰래 숨겼다며 엄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너포트는 뮬러 특검이 처음으로 기소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공화당 정치컨설턴트다. 그는 2016년 3월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의 ‘친(親)러시아’ 정치인들을 돕는 대가로 수천만 달러를 챙겨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CNN 등은 올해 69세인 매너포트가 19~24년 징역형을 받는다면 종신형에 가까운 처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특검은 그의 나이가 감형을 받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생후 5개월 아들에 ‘감자’만 먹인 채식주의자 커플 충격

    생후 5개월 아들에 ‘감자’만 먹인 채식주의자 커플 충격

    채식주의자 커플이 생후 5개월 된 어린 아들에게까지 채식을 고집하다가 아들을 굶겨 죽일 뻔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미국 플로리다 지역방송 WFTV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사는 줄리아 프렌치(20)와 로버트 버스키(31) 커플은 생후 5개월 된 아들에게 분유나 모유 등이 아닌 으깬 감자로 만든 물 등만 먹여 영양실조에 걸리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출생 기록에는 아이의 출생 당시 몸무게가 3.42㎏으로 정상에 속했지만, 5개월이 지난 후의 몸무게는 3.84㎏으로 고작 0.42㎏ 증가했을 뿐이었다. 체내 수분량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몸무게가 전혀 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문제의 커플이 고집스럽게 신생아에게 특정 식단만 고집한 까닭이었다. 아기의 상태를 진찰했던 한 의사는 부부에게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분유를 먹일 것을 권했지만, 이들 커플은 이날에도 생후 5개월 된 아들에게 고작 감자를 으깬 샐러드류만 먹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커플의 행각이 어떻게 발각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이 이들을 찾았을 때, 아이는 기력이 없어 울지도 못했고, 늑골과 안구 주변의 골격이 드러나 보일 정도의 영양실조 상태였다. 플로리다주 어린이가족국(DCF)의 한 관계자는 “아이는 거의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었다”면서 “이 커플이 아이에게 분유를 사 먹일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감자를 이용해 만든 물만 먹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는지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는 플로리다 당국의 조치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웨스트브룩 11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나아져야 할 여지 많아요”

    웨스트브룩 11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나아져야 할 여지 많아요”

    “아직도 나아져야 할 여지가 많아요.”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에 아무도 걷지 않은 11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이어간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이 몸을 낮췄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뉴올리언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44득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위업을 11경기로 늘렸다. 하지만 팀은 122-131로 지며 4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1968년 윌트 체임벌린(9경기 연속)을 따돌리고 NBA 최초의 역사를 쓴 웨스트브룩은 이제 그 격차를 2로 늘렸다. 그는 대기록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또하나 의미있는 기록을 썼다. 이 경기의 마지막 득점은 그의 통산 1만 8208골로 선더와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통틀어 역대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 득점을 기록했던 개리 페이튼을 뛰어넘었다. 웨스트브룩은 “내 개인적인 측면을 위해서도 아직도 나아져야 할 여지가 많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경기에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고 우리 팀이 성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해서 난 매우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어떤 점이 나아져야 한다는 거냐는 질문에는 “모든 면이다. 난 모든 것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40득점 이상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은 생애 12번째였다. 엘리아스 스포츠 브류에 따르면 제임스 하든(휴스턴)과 역대 공동 2위다. 역대 1위는 오스카 로버슨으로 22회다. 빌리 도노번 감독은 다른 측면을 높이 샀다. 바로 이날 내내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오늘밤 우리는 몇몇 대목에서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러셀은 늘 그렇듯이 타임아웃 때 동료들을 일으켜 세워 싸우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상무부 “자동차 수입이 안보 위협” 결론…한국차에도 불똥 튀나

    美상무부 “자동차 수입이 안보 위협” 결론…한국차에도 불똥 튀나

    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를 오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려고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법적 근거가 되는 유권해석으로 일단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과 일본을 겨냥한 조치로 보이나 한국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상무부가 오는 17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할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통상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연방 법률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안을 조사해왔다.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결론이 백악관에 제출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수입 자동차나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가 어떤 범위의 제품에 대해 얼마의 세율로 부과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며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첨단 부품과 전기자동차에서부터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택지를 두고 선호에 따라 부과 방안을 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EU가 수출하는 완성차에만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부품이나 다른 지역 자동차, 부품은 표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해온 과거 협상의 결과, 소비재 가격상승에 따른 여론 악화 우려를 고려할 때 이번 자동차 부과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계획하는 자동차 관세에서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에 대해 “최근 만난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때 이미 자동차 부문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했으나 현재 추진되는 별도의 자동차 관세에서 면제될지는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이 모든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가 최대 98억 달러(약 11조 504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자동차 관세가 집행될 경우 회원국 중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기간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EU는 백악관과 상무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다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의 지난해 7월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그 기간에는 관세 공격을 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절차(무역전쟁 휴전)를 깨버릴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조치도 쌍방이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지난해 7월 공동성명에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일본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까닭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일본과의 양자 무역협정에서 자동차 부문 협상을 명시하며 비관세장벽 철폐,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일자리 증대를 협상 목표로 삼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안을 두고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와 반발이 제기됐다. 수입차 딜러들은 자동차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올라 매출이 줄면서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연구소인 오토모티브리서치센터는 수입차 전체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딜러들의 매출 66억 5000만 달러(약 7조 5000억원)가 줄고 11만 75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도 자동차 관세에는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美반도체 구매 제안에도...무역협상 여전히 답보

    中, 美반도체 구매 제안에도...무역협상 여전히 답보

    중국이 14일부터 진행된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구매, 산업 보조금 중단 등을 제시했으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견해차로 협상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파국을 막기 위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시한 연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7∼9일 차관급 협상에 이어 14일부터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였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구매 규모를 향후 6년에 걸쳐 2000억 달러(약 225조 4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이는 현재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보다 5배 많은 액수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또 신에너지 차량 등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지급하던 보조금을 중단하겠다고도 제안했다. 이는 대두와 액화천연가스, 원유 등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상품 구매를 대폭 늘리겠다는 중국의 기존 제안에 더해진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양국 협상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자국 산업에 대한 불공정한 국가 보조금을 중단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모든 보조금 프로그램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맞게 운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어떤 방식으로 이를 이행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의 제안이나 약속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미 업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핵심 의제들에서 양국 의견 차이가 여전히 커 협상은 사실상 교착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은 추진하고 있지만, 이 제안을 반기지는 않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미 반도체 업계도 중국 측이 제안한 반도체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할 수 있다면서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존 네프 대표는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이 ‘중국제조 2025’ 달성을 위해 고안된 술책”이라면서 “매우 교활하다”고 혹평했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의료·바이오, 로봇, 통신장비, 항공 우주, 반도체 등 10개 첨단제조업 분야를 육성한다는 시진핑 정부의 정책으로,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상징하는 이 정책을 경계하고 있다. WSJ은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자동차 구매 보조금 중단 제안도 지방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 문제는 시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국 협상단이 결정적으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답보상태에 있다는 전언이 이어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베이징에서 차관급에 이어 고위급까지 나흘간 협상이 이어졌으나 중국의 구조적 개혁에 대한 미국의 요구에는 진전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내달 1일보다 뒤로 연기할 만한 ‘요건’으로 제시한 것을 양국 협상단이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리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로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90일 협상 기간’이 끝나는 오는 3월 2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해 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무역협상 시한 연장을 고려하고 있는지 질문에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시 주석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15일 만날 것”이라고만 답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협상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의 구조개혁을 놓고 양국의 견해차가 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동등한 시장 접근 보장,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지식재산권의 철저한 보호 등 중국의 구조개혁을 원하고 있으며, 이 경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는 안도 제시됐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지금껏 이러한 구조개혁에 대한 약속만 늘어놓았을 뿐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중국의 개혁 이행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협상단은 ‘실행 메커니즘’이라는 보다 부드러운 용어를 써가면서 구조개혁 불이행 시 미국 정부에 징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이 제시하는 검증 메커니즘이 첨단기술 경쟁에서 중국을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철강관세 뒤엔 ‘철철’ 넘친 로비자금

    뉴코 가장 적극적… USTR 대표 등 집중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고율 보복관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철강업체들이 지난해 거액의 로비자금을 정치권에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대형 철강사들이 지난해 정치권에 살포한 로비자금은 전년보다 20%나 증가한 1220만 달러(약 137억원)로 집계됐다. 20년 만의 최대 규모다. 로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미 1위 철강업체 뉴코다. 지난해 232만 달러를 퍼부은 뉴코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부문 고위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도 뉴코의 접촉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US스틸 등 미 철강업계를 변호한 경력이 있다. WSJ는 특히 존 펠리오라 뉴코 대표가 ‘철강 관세’를 강행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기금 모금에도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철강 고율관세를 강행한 배경에는 업계의 강력한 로비가 깔려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재선 캠페인에서 철강업계의 탄탄한 지지 기반을 원했다는 얘기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단계적으로 수입산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3월 일본과 중국 등의 철강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에는 유럽 지역으로 확대했다. 한국은 수출물량 쿼터를 수용해 고율관세를 면제받았다. 이 때문에 한·중·일 등 해외 기업의 공세에 밀려 한때 30만명이 넘었던 종업원이 3만명으로 쪼그라들었던 US스틸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배가량 급증한 11억 달러를 기록하며 ‘영광 재현의 꿈’에 부풀어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국방부 “주한미군 문제 북미 대화와 무관”

    美 국방부 “주한미군 문제 북미 대화와 무관”

    韓에 입장 전달… 가드너 “미군 주둔 유지”미국 국방부가 14일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비핵화 대화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 주한미군의 철수나 감축에 대해 논의하거나 계획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며 “주한미군 주둔에 대해 한국 정부와의 공감대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2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당사자 간에 평화협정이 맺어질 때까지는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말해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평화협정이 맺어질 때까지’란 표현이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 없다’는 말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정부는 주한미군 주둔은 평화협정 체결 여부가 아닌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온 상황이었다. 한편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드너 소위원장은 미국을 방문 중인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을 면담한 자리에서 “비핵화가 끝나기 전에 종전선언은 없다는 생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오늘 방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보다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서 한 단계 더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내추럴와인은 내가 뭘 마시는지 아는 투명한 한 잔”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내추럴와인은 내가 뭘 마시는지 아는 투명한 한 잔”

    블라인딩 테이스팅 300잔 시음했을 때 맛있었던 두 잔 모두 내추럴 방식 와인 기존 와인은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지만 내추럴와인은 첨가물에 대해 이야기해 친환경 소비와 함께 꾸준한 성장 기대“사람들은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엔 관심이 많으면서 정작 와인에 들어가는 첨가물이 무엇인지는 잘 모릅니다. ‘내추럴와인’은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주죠.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셔야 할까요.” 14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만난 이자벨 르주롱(47)은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이지만, 환경 운동가 같기도 했다. 프랑스 최초의 여성 마스터오브와인(MW)이기도 한 그는 최근 글로벌 식음료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내추럴와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수년 전 그가 진행을 맡은 영국 트래블 채널의 ‘미친 프랑스 여자의 와인 여정’은 전 세계 120개국에서 20개 언어로 송출돼 세계 식음료 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한국에 번역 출간된 그의 저서 ‘내추럴 와인’은 출간되자마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2주 만에 재쇄를 찍어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MW는 영국 런던에 있는 IMW(와인마스터협회)에서 수여하는 자격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300명밖에 안 되는 와인 자격증의 ‘끝판왕’이다. 한국인 MW는 아직 없으며 동양인도 드물다. 내추럴와인이 ‘힙하다’곤 하지만 여전히 와인 산업의 주류는 거대 와이너리에서 대량 생산을 하는 일반 와인이다. 일반 와인을 공부해 MW 자리까지 오른 그가 어떻게 와인계의 ‘이단’인 내추럴와인에 빠지게 된 것일까. -와인 인생은 어떻게 시작됐나. “부모님은 프랑스 코냑 지방에서 와인 농사를 짓고, 평생 와인을 만들었다. 10대 땐 와이너리의 삶이 지겨웠고 집을 빨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대학에선 당연히 와인과 관련이 없는 경영학을 전공해 런던에서 출판 관련 일을 했다.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 날 집과 농장(와이너리)이 너무 그립더라. 와이너리에서 자랐지만 체계적인 와인 지식도, 와인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어 런던에서 6년간 와인을 공부해 MW가 됐다. 당시 프랑스 여성으로선 최초여서 운이 좋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 MW가 되자 강연, 레스토랑 컨설팅 등 일이 쏟아져 들어왔고 프랑스에서도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 -와인 업계는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MW 출신이 어떻게 기성 와인의 반대 지점에 있는 내추럴와인의 상징적 인물이 됐나. “기성 와인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나와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다. 나는 와인 농장, 현장을 경험하고 알고 싶었는데 커리큘럼은 이론 공부에 치중되거나 와인 비즈니스 쪽에 집중됐다. 결정적으로 내추럴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TV시리즈를 하면서부터다. 좋은 와인을 소개해 주기 위해 헝가리 와이너리들을 방문해 블라인딩 테이스팅으로 300잔을 시음했던 적이 있었다. 이 가운데 2개가 정말 맛있었는데 같은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하더라. 궁금해서 와이너리를 찾았다. 생산자가 전통 방식, 지금 우리가 말하는 내추럴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었다. 일반 와이너리에서 쓰는 큰 압착기, 온도조절 기계도 없이 140종류의 다양한, 살아 있는 와인이 있더라. 당시 대규모 와인 비즈니스 관련 일을 해야 하나라는 커리어에 대한 기로에 서 있었는데 이를 기점으로 확신이 생겼다.” -처음 ‘내추럴와인’ 관련 일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 반응은. “최근에는 내추럴와인이 유행해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사람들에게 런던에 남아 내추럴와인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더니 대부분 ‘커리어 자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웃음).” -기성 와인 업계에선 내추럴와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데. “원래 기득권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웃음). 현재 와인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성장해 있다. 대량생산과 양조 시 각종 첨가물을 넣어 맛의 일관성, 표준화를 이뤘다. 이를 기준으로 로버트 파커(와인평론가)의 별점 등 마케팅 포인트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대규모 와인 세계에서 와인을 만들 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무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내추럴와인을 얘기할 때는 양조 시 무엇을 넣고 쓰는가에 대해 투명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바로 기존 와인 산업이 흔들리게 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성 와인이 공급자 위주의 정보만을 준 셈인데, 이젠 소비자 위주의 정보로 전환 되어야 한다.” -내추럴와인이 와이너리 인근 지역에서 신선한 상태로 소비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반박을 위한 반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음식은 생산지에서 소비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내추럴와인뿐만 아니라 기성 와인도 긴 이동 과정을 거친다. 일본과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내추럴와인 마켓 중 하나인데 문제 없이 잘 소비되고 있지 않나. 음식이든 차든 와인이든 좋은 상태로 마시려면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내추럴와인 열풍은 트렌드의 정점일 뿐 지속성이 없을 것이라는 말들도 있는데. “내추럴와인 시장은 점점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추럴와인 페스티벌을 런던, 베를린, 몬트리올 등에서 하는데 신기하게 비슷한 사람들이 온다. 주로 30대, 특히 ‘소비를 잘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강한 사람들이다. 이런 경향이 트렌디하게 비칠 수 있지만, 갈수록 ‘내 몸’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다. 산지 특성을 살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좋은 빵 좋은 차를 고르는 사람들을 위한 가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 않나. 무엇보다 내추럴와인이 공통적으로 가진 우아한 산미가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도 대중화에 유리하다. 한국은 이제 시작이지만,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똑똑한 소비자들, 잘 알고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마켓이어서 질적, 양적으로 내추럴와인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 사람이 좋은 술을 만든다’는 말이 떠오른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우리가 삶을 살아 가면서 주변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중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내추럴와인은 그런 면에서 ‘좋은 사람이 만드는 좋은 술’이다. 대규모 포도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함부로 경작하지 않고,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땅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자연적으로 발효해 와인을 만들기 때문이다.” -좋은 와인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추럴와인이라고 다른 와인과 다르진 않다. 일단은 맛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맛의 바탕에 ‘이 포도가 어떻게 길러졌는지, 밭에서 이뤄진 일’들까지 느껴진다면 완벽한 와인이 아닐까.”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내추럴와인 포도 재배부터 와인을 만드는 양조 과정까지 화학적 첨가물를 넣지 않는 와인을 뜻한다. 쉽게 말해 일반 와인에 들어가는 농약과 산화방지제(이산화황), 인공효모 등이 아예 들어가지 않거나 극소량만 첨가된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유럽과 미국, 일본에선 트렌드를 넘어 ‘자연주의’라는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지만,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엔 3년 전 처음 소개돼 지난해부터 식도락가와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97세에 운전했다가 접촉사고 필립 공, 英 왕실검찰 “기소 안한다”

    97세에 운전했다가 접촉사고 필립 공, 英 왕실검찰 “기소 안한다”

    97세 고령에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필립 공이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왕실검찰청(CPS)이 14일 밝혔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은 지난달 노포크주 샌드링엄 영지 근처의 도로에서 랜드로버 프리랜더를 운전하다 두 여성과 한 아기가 타고 있는 다른 자동차와 접촉 사고를 일으켰다. 공은 나중에 두 여성에게 공식 사과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운전 면허를 자진 반납했다. CPS는 필립 공을 기소하는 것이 대중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CPS 이스트 오브 잉글랜드의 크리스 롱 수석 왕실검사는 “우리는 과실 유무, 고령인 점, 운전면허를 반납한 점 등 이 사건의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의 북핵 비선, 스탠퍼드팀과 카네기팀의 실체는

    미국의 북핵 비선, 스탠퍼드팀과 카네기팀의 실체는

    미국에서 북핵 해결의 방향을 주도하는 비선 실체가 드러났다. 이들은 북한과 실무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실질적 조언자인 스탠퍼드팀과 카네기팀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비건 특별대표가 그동안 고집했던 미국의 일괄타결식 해법을 버리고 단계적·동시적 해법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외교 전문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13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일부 허풍이지만 세계를 좀 더 안전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글에서 “비건 대표가 스탠퍼드대와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 전문가들한테 (북핵 해법의) 아이디어를 구했다”면서 “비건 대표와 이들이 무엇이 논의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들의 주장하는 대북해법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애리얼 르바이트·토비 덜튼 연구원이 이끄는 카네기팀은 북한에 현대식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쇄에 대한 검증을 어떻게 할지에 집중해왔다고 이그네이셔스는 전했다. 또 모든 핵무기를 일일이 검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잘 지키고 있는지 믿을 수 있는 수준에서 전반적 평가를 하는 ‘확률론적 검증’을 하자는 것이 카네기팀의 주장이라고 소개했다.스탠퍼드팀은 영변 핵시설을 직접 관찰한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국무부 출신 로버트 칼린 객원연구원, 엘리엇 세르빈 연구원이 주도한다. 이 팀은 “북한은 체제 보장을 얻기까지는 (핵)무기와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체제 보장은 북한이 약속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라서 (신뢰 구축을 위한) 기간이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이그네이셔스는 설명했다. 그래서 미국도 북한과 단기전에서 장기전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에서 이들 전문가를 만나고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등을 담은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들 전문가 집단의 현실적 견해가 비건 대표의 대북 접근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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