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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전 공중납치 후 20만 달러 들고 사라진 DB 쿠퍼 유력한 용의자 사망

    50년 전 공중납치 후 20만 달러 들고 사라진 DB 쿠퍼 유력한 용의자 사망

    한때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은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태연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1971년 추수감사절(이하 현지시간) 전야에 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의 오리건주 포틀랜드발 시애틀행 여객기 305편에 검정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맨 채 오른 남성 “DB 쿠퍼”는 가방 속에 폭탄이 있다며 비행기를 공중 납치해 36명을 인질로 붙잡고 돈을 요구했다. 돈은 모두 20달러 지폐로 인출해 지급했다. 공항에서 20만 달러(지금의 환율로 약 2억 2350만원)와 함께 낙하산을 받아든 그는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고 멕시코로 가자고 ‘명령’한 뒤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경계 상공에서 낙하산을 멘 채 점프, 감쪽같이 사라졌다. 미국 범죄 역사에 가장 오랫동안 미제로 남은 사건 가운데 대표적인 사건이다. FBI가 DB 쿠퍼로 가장 유력하게 의심했던 용의자 셰리단 피터슨이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94세로 천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폭스뉴스가 30일 전했다. 그는 숙련된 스모크 점퍼(산불 진화를 위해 공중 투하하는 사람)이자 보잉사 직원이어서 의심받기에 딱이었다. 오리고니언에 따르면 피터슨은 스모크점퍼 전력으로나 스카이다이빙을 즐기고 신체적 위해를 무서워하지 않는 기질과 쉴새 없이 손수 제작한 배트 윙(특수 제작한 수트를 입고 고공 낙하를 즐기는 것) 훈련을 실시한 사실 때문에 수사요원들이 진범임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추모 관련 홈페이지인 리거시 닷컴에 따르면 그가 세상을 떠난 정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들과 딸을 하나씩 남겼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해병대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보잉에 입사해 기술 편집자로 근무했다. 공중납치 9년 뒤인 1980년 오리건주 포틀랜드 근처 컬럼비아강 옆에 묻힌 돈뭉치가 한 소년에 의해 발견됐다. 테두리를 태운 흔적이 선명한 20달러짜리 지폐 5800달러어치였다. 납치범에게 건넸던 돈과 발행 일련번호가 일치했다. FBI는 계속 범인을 쫓았지만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미국에서 일어난 공중납치 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미제로 남은 사건이다. 지금도 피터슨 외에 많은 이들이 용의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업인 에릭 울리스도 쿠퍼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몇년을 바쳤다. 결국 울리스는 피터슨이 진범이라는 것을 “98%” 확신한다고 했다. 피터슨은 생전에 자신이 DB 쿠퍼일지 모른다는 가설을 놀림감 삼았다. 가장 유명한 일은 2007년 전국스모크점퍼협회가 발행하는 잡지 ‘스모크점퍼’에 자신이 쿠퍼일지 모른다고 놀려댄 것이었다. 그는 “친구들과 동료들도 내가 의심할 여지 없이 DB 쿠퍼란 사실에 동의한다. 너무나 많은 상황들이 있어 대단히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들이 있었다”고 적었다. 나아가 “도주했을 때 난 마흔네 살이었는데 쿠퍼도 그쯤 됐을 것으로 추정됐고 납치범 캐리커처도 내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납치극이 벌어졌을 때 옷차림과 거의 똑같은 양복을 입은 사진이 보잉 소식지에 실린 사실이 폭로됐을 때 자신은 아무런 역할을 한 것이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납치극이 벌어졌을 때 자신은 네팔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FBI는 여전히 유력한 용의자로 그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피터슨은 FBI가 DB 쿠퍼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기 전에 세상을 떠난 두 번째 용의자였다. 첫 용의자는 로버트 랙스트로였는데 2019년 75세를 일기로 생을 접었다. 많은 아마추어 탐정들이 랙스트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FBI는 나이 때문에 그를 용의 선상에서 배제했다. 사건 당시 그는 스물여덟 살 밖에 안 되는데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용의자가 35~45세쯤 돼보였다고 증언했다. 랙스트로 역시 장난스럽게 뛰어내렸다고 진술했으며 나중에 DB 쿠퍼가 보낸 편지를 해독한 암호 분석가들은 랙스트로가 진범임을 가리키는 내용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연구자는 2018년에 DB 쿠퍼는 윌리엄 J 스미스란 사람이며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의 이름 이라대니얼 쿠퍼를 갖다 쓴 것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미스가 돌로레스란 이름의 아내와 함께 범행의 모든 것을 짰을지 모른다고 봤다. 돌로레스가 비교적 이른 54세에 은퇴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기석의 국방수첩] 전작권 전환, 바이든 정부 초기 한미관계 악재 되나

    [박기석의 국방수첩] 전작권 전환, 바이든 정부 초기 한미관계 악재 되나

    지난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후 한미 관계의 첫 현안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부각되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27일 전작권 전환을 위한 진전된 성과가 ‘자신의 임기 내’에 있어야 한다고 하자, 미국 국방부 측은 이튿날 전작권 전환의 시점을 특정하는 것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작권은 상호 합의한 조건이 완전히 충족될 때 전환될 것”이라며 “특정한 시점에 대한 약속은 우리의 병력과 인력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전작권의 조기 전환을 지속 설득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미중 갈등하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한국 등 동맹국의 전략적 가치에 무게를 두는 바이든 정부가 조기 전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냄에 따라 양국이 전작권 전환을 두고 대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2007년 전작권 전환 시기를 2012년으로 정했다가 3년 후 2015년으로 연기했고 2014년에는 전환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한미 양국이 합의한 전작권 전환의 조건은 1)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이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군사능력 확보, 2)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국군이 필수대응능력 구비, 3)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관리 등이다. 조건 평가가 정량적·정성적 두 측면에서 이뤄지기에 미국이 조건 미충족이라고 판단하면 전작권 전환이 무기한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전작권 조기 전환’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되, 시기를 다시 특정하려는 모습이다. 한미 국방장관은 2018년 50차 안보협의회(SCM)에서 전작권 전환의 첫 번째 조건인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 확보 검증을 위한 3단계 평가를 시행키로 합의했다. 원인철 합동참모의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시행하고 전환 시기를 정하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서 시기에 기초한 전환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미 양국은 2019년 1단계 작전운용능력(IOC) 검증을 완료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FOC 검증은 연기했다. 다만 올해 FOC 검증을 완료한다면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전작권 전환은 어렵더라도 전환 시기를 못박을 수는 있다. 서 장관이 지난 2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위한 진전된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목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미중 갈등하에서 전작권 조기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이 자국의 안보를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전작권 전환에 전향적이었고, 2017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환 가속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후반기 미중 갈등에 대응하고자 한국 등 동맹국을 반중 전선에 끌어들이려 하면서 전작권 전환에서도 입장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제52차 SCM에서 마크 에스퍼 당시 미 국방부 장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모든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으로부터 2년 뒤에 (전환 시기를) 예측하는 것조차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바이든 정부도 트럼프 정부에 이어 중국 견제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만큼 전작권 조기 전환이나 전작권 전환 시기의 특정에 반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오바마 정부도 전작권 조기 전환에 긍정적이었다가 결국 ‘조건에 기초한 전환’으로 돌아섰는데 북한 위협뿐만 아니라 중국 부상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트럼프 정부와 달리 정책결정과정의 시스템을 복원하겠다는 바이든 정부는로서 에이브럼스 사령관 등 국방부 관료·일선 사령관의 전작권 조기 전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루스벨트 따라하는 바이든… 역풍 맞은 ‘40개 행정명령’ 속도전

    루스벨트 따라하는 바이든… 역풍 맞은 ‘40개 행정명령’ 속도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일 만에 무려 40개의 행정명령을 쏟아내며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우는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 100일간 내놓았던 31개를 이미 넘어섰다. 초고속 변화에 바이든 지지자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지만 비판과 역풍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연방법원이 ‘비시민권자 추방을 100일간 유예하라’는 바이든의 행정명령에 대해 14일간 일시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는 미국 전역에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새 이민법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국경 추방을 ‘일시 정지’시키기 위해 행정명령 카드를 썼던 바이든의 시도를 트럼프 지지세가 강했던 텍사스주에서 좌절시킨 것이다. 이민법뿐 아니라 경제·산업 분야에서도 행정명령 비판 기류가 감지된다. 이를테면 바이든이 전날 연방정부 조달 물품에 미국산을 우선 사용하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용을 늘리고, 공공 사업을 지연시킬 조치”라며 사설로 비판했다. 이미 미국산 부품만으로 완제품 구성이 힘든 실정인데, 괜히 바이든이 보호주의로 회귀할까 외국 기업들의 우려만 키운 조치란 비판이다. 지난 20일 취임식 당일 내린 행정명령 중 하나였던 캐나다·미국 간 송유관 사업인 ‘키스톤XL 파이프라인 건설’ 백지화 조치를 놓고도 뒤늦게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바이든은 송유관이 환경파괴를 초래한다는 주장을 수용해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공화당과 산업계는 ‘행정명령으로 1만 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맞불을 놓았다. 공화당은 또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에 이르는 코로나19 경기부양책 ▲불법이민자 1100만명이 8년간의 절차를 통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게 한 새 이민법 ▲현재 7.25달러(약 8000원)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약 1만 6500원)로 두 배 가깝게 인상하는 법안 등을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의 무더기 행정명령이 비판받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입법에 비해 민주적 합의 절차에서 먼 제도라는 행정명령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바이든 자신도 지난해 12월 인권단체 지도자들과 진행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을 남발하기보다 의회와 협력해 오래 지속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바이든의 행보가 대공황 때 취임해 4선의 재임 기간 총 3721건, 연평균 307건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빈번하게 행정명령을 발동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알라스데어 로버츠 애머스트대 교수는 윌슨 쿼털리 기고에서 “(바이든이) 루스벨트의 100일을 벤치마킹하려는 유혹을 참아야 한다. 현재 미국은 1933년과 다른 종류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더 복잡한 사회”라고 지적했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 복잡한 이해 구조를 감안해 조율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시아축구 챔피언 울산 현대, 태국 BG 바툼.베트남 비엣텔과 ACL 조별리그

    아시아축구 챔피언 울산 현대, 태국 BG 바툼.베트남 비엣텔과 ACL 조별리그

    아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울산 현대의 2연패 첫 걸음이 가벼워질 전망이다.울산은 27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년 AFC 챔피언스리(ACL) 본선 조별리그 조 추첨에서 태국의 BG 파툼 유나이티드, 베트남의 비엣텔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파툼은 2020~21시즌 태국 1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비엣텔은 지난해 베트남 1부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ACL 조별리그에 나서게 된 팀이다. F조의 나머지 한 자리는 플레이오프(PO) 승리 팀에 돌아가는데, 이미 PO에 선착한 베이징 궈안(중국)과 브리즈번 로어(호주)-카야(필리핀) 전 예선 승자가 한 장 남은 본선행 티켓을 다투게 된다.K리그1를 4년 연속 제패하며 대회 본선 출전권을 따낸 전북 현대는 김영권, 주세종이 속한 감바 오사카(일본)와 H조에서 만났다. 호주의 시드니FC, 싱가포르의 탬피니스 로버스도 H조에 합류했다. 지난해 K리그1 3위로 PO에 진출한 포항 스틸러스는 태국 랏차부리FC와의 PO를 통과하면 장쑤(중국),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조호르(말레이시아)와 G조에 들게 된다. 지난 시즌 K리그1 5위 대구FC는 역시 PO에서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를 제치면 I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광저우 헝다(중국),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와 16강을 저울질한다. 올해 ACL 동아시아 지역 일정은 4월 7일 예선으로 시작한다. PO는 4월 14일. 4월 21일~5월 7일까지 이어질 본선 조별리그는 코로나19 탓에 종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한 지역에 모여 개최된다. 개최지는 AFC가 참가 클럽의 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유치 신청을 받은 뒤 선정한다. 16강전은 9월 14일이나 15일, 8강전은 9월 28일 또는 29일 단판으로 치른다. 준결승 1·2차전은 10월 20일과 27일, 동·서아시아 지역 준결승을 통과한 결승 1·2차전은 11월 21일과 27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野 후보 가택연금 풀어라” 법원 명령에도 아랑곳 없는 우간다 경찰

    “野 후보 가택연금 풀어라” 법원 명령에도 아랑곳 없는 우간다 경찰

    우간다 고등법원이 대선일 이후 열흘 넘게 가택연금 상태인 야당 후보 보비 와인(38·본명 로버트 캬쿨라니)에 대한 가택연금 해제를 명령했다. 그러나 우간다 당국은 여전히 수도 캄팔라 외곽에 위치한 와인의 집 주변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간다를 35년 동안 통치한 요웨리 무세베니(76) 대통령이 58.5% 득표로 6선에 성공한 지난 14일 대선에서 팝스타 출신인 와인은 34.8% 득표를 기록했다. 2017년 정계에 진출한 와인은 ‘빈민가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와인이 선거에서도 돌풍을 이어가자 무세베니 정권은 와인을 경계하며 그를 탄압했다. 당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규제를 위반했다는 혐의를 씌워 유세 도중이던 와인을 체포했다. 이후 벌어진 시위에서 경찰 발포로 50명 이상이 사망했다. 개표일인 16일엔 와인의 자택에 무장 경찰을 배치하고 와인을 집에 가두었다. 이후에도 우간다 정부는 와인이 외출할 경우 시위가 촉발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가택연금을 이어왔다. 그러나 우간다 고법의 미카엘 엘루부 판사는 25일 “와인의 집은 적절한 구금 시설이 아니고, 와인은 자유권을 침해 당하고 있다”며 당국의 가택연금이 불법이라고 결정했다. 이어 엘루부 판사는 “당국 주장처럼 와인이 공공질서를 위협했다면, 그는 정식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절차상 하자를 지적했다. 가택연금 집행기관인 우간다 경찰은 법원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언제’ 수용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같은 군의 반응은 이번 대선에 대한 와인의 이의제기를 원천봉쇄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BBC는 추측했다. 와인은 이번 선거가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해 왔는데, 후보였던 와인이 법원에 투표 결과 이의제기 청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마감 시한이 딱 나흘 남았다고 BBC는 전했다. 와인이 이의제기를 법원에 접수한다면 법원은 45일 이내 선거부정 여부를 심리해야 하지만, 와인이 이의제기 접수를 못한다면 무세베니 대통령의 6선에 대한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마지막 블랙리스트 생존자 월터 번스타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마지막 블랙리스트 생존자 월터 번스타인

    미국에 매카시즘 광풍이 몰아 치던 1950년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극작가 겸 제작자 월터 번스타인이 102세를 일기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많은 영화인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영화계를 떠나거나 극단을 선택하기도 했는데 그는 가명으로 TV 드라마 각본을 쓰면서 끝까지 영화에의 길을 걸어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버라이어티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이 전했다. 부인 글로리아 루미스는 사인을 폐렴이라고 전했다. 1964년 시드니 루멧 감독에 헨리 폰다가 주연한 ‘핵전략사령부(Fail-Safe)’, 1976년 마틴 릿 감독에 우디 앨런이 주연인 ‘프론트(The Front)’, 이듬해 마이클 리치가 메가폰을 잡고 버트 레이놀즈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호흡을 맞춘 ‘우정의 마이웨이(Semi-Tough)’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너무 오래 전 영화만 들었다는 생각에 2007년 ‘트럼보’를 들어본다. 번스타인은 이 영화에 본인 역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2002년 ‘트럼프와 딕데이터’에도 본인 역으로 나섰다. 전도유망한 작가의 길은 1950년대 초반 미국 하원에 반미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가로막혔다. 호구지책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것이 TV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작가의 이름을 ‘앞잡이’로 빌려 쓰는 것이었다. 앞의 영화 ‘프론트’가 이를 다뤘음은 물론이다. 1996년 출간된 회고록 ‘Inside Out’를 통해 “집을 나설 때마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거리를 걸으면서도 어깨를 돌려 뒤를 돌아본다. 피할 수 없이 누군가를 마주칠까봐 늘 마음을 졸인다. 예상하고도 막상 닥치면 당황하기 시작한다. 일순간 공포의 냄새가 느껴지고 분노와 부끄러운 감정이 뒤섞인다. 두려워하는 일은 그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것이다. 진실로 그들에게 진짜 화를 낼 수가 없었다. 그들은 우유를 배달하는 것처럼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고 끔찍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블랙리스트 전력에도 그를 기용한 것은 루멧 감독이었다. 1958년 소피아 로렌 주연의 ‘That Kind of Woman’ 각본을 본인 이름으로 썼다. 그 뒤 ‘Heller in Pink Tights’ ‘핵전략사령부’ ‘몰리 맥과이어’ ‘우정의 마이웨이’ ‘전장의 우정(Yanks)’ 등 힘있는 각본을 연달아 내놓았다. 오스카 추천된 ‘프론트’와 1998년 ‘캐롤가의 저택(The House on Carroll Street)’으로 암울한 블랙리스트 시절을 실감나게 옮겼다는 평을 들었다. 1976년 다큐멘터리 ‘Hollywood on Trial’에 직접 출연해 이 때를 다뤘다. 종군기자 출신인 그는 말년에도 드라마 각본을 계속 썼다. 고발성이 강한 ‘둠스데이 건’과 ‘Miss Evers’ Boys’를 집필했다. ‘구두쇠와 꼬마 숙녀(Little Miss Marker)’로 본업 외에 감독 외도를 했다. 그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다트머스 대학 대학원을 다니며 뉴요커에 대한 단편을 발표했다. 졸업뒤 2차 세계대전 때 입대했다. 여러 잡지에 종군 기사를 썼고 양크란 잡지에 자신의 참전 경험을 기고했다. 독일과 같은 편에 선 유고슬라비아의 마르샬 티토와 독점 인터뷰가 가장 대표적인 그의 업적이었다. 전후 그는 뉴요커에 입사했지만 일년 뒤 할리우드로 떠나 오스카 수상작 ‘All the King’s Men’을 제작한 로버트 로센 자문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각본 데뷔작은 1948년 서스펜스물 ‘키스 더블러드 오프 마이 핸즈’로 버트 랭카스터와 조앤 폰테인이 호흡을 맞췄다. 커리어 초반 더 집중한 것은 라이브 TV 드라마였다. 뉴욕으로 돌아와 정기적으로 집필했다. 대표적인 것이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리치 보이’로 필리스 커크와 새내기 그레이스 켈리가 주인공이었다. 1950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갔다. 로렌을 위해선 두 편의 각본을 더 썼는데 ‘A Breath of Scandal’과 조지 쿠커의 ‘Heller in Pink Tights’였다. 그 뒤 릿의 ‘Paris Blues’를 집필했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그대로 옮긴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과 매릴린 먼로의 마지막 출연작이며 1962년 6월 잦은 펑크로 해고되고 2개월 뒤 의문사하면서 끝내 촬영을 마치지 못한 ‘썸씽즈 갓 투 기브’ 등 여러 편의 각본을 감수했다. 루멧의 ‘핵전략사령부’ 각본을 쓴 다음 2차대전 스릴러물 ‘The Train’을 랭카스터 주연으로 연출한 존 프랑켄하이머를 비롯한 여러 전직 드라마 연출자들과 함께 일했다. 1966년 범죄극 ‘The Money Trap’을 쓴 다음 릿의 1970년 드라마 ‘몰리 맥과이어’에는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우정의 마이웨이’는 번스타인의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프로 풋볼 선수를 재미있게 다뤘다. 하지만 1978년 해롤드 로빈스의 ‘자동차왕 로렌(The Betsy)’이나 ‘An Almost Perfect Affair’처럼 돈벌이를 위해 쓴 작품도 있었다. 존 슐레진저 감독의 감동적인 2차대전 드라마 ‘전장의 우정’으로 다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유일한 연출 작품은 1980년 셜리 템플의 영화를 바보처럼 리메이크한 ‘구두쇠와 꼬마 숙녀’로 월터 매튜 주연이었다. 5년 뒤 최초의 여성 슈퍼 히어로 영화로 평가되는 ‘빌리진의 전설’과 1987년 ‘비밀의 목소리(The Couch Trip)’, 1989년 ‘후레치2’는 그저 그랬다. 1988년에 쓴 블랙리스트 시절의 서스펜스 드라마 ‘캐롤가의 저택’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는 드라마 집필에 주로 매달려 ‘줄리엣 비노쉬의 마라(Women and Men: In Love There Are No Rules)’ ‘둠스데이 건’과 에미상 수상작이며 터스키기 매독 실험을 다룬 ‘Miss Evers’ Boys’. 1999년 홀마크 명예의전당 작업의 일환으로 아일랜드 상황을 다룬 텔레픽 “듀랑고(Durango), 2011년 영국 BBC 미니시리즈 ‘Hidden’ 공동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1994년 번스타인은 WGA 동부지구의 평생 공로를 인정받아 이언 매켈런 헌터 메모리얼상과 2년 뒤 Independent Features Project의 고담상을 받았다. 2008년 WGAE는 에벌린 F 버키상을 수여하면서 “모든 영역의 작가들에게 영예와 존엄을 안긴 공로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숨을 거둘 때까지 뉴욕대학의 티시예술대학 방문교수이자 극본 주제 자문으로 일해왔다. 많은 이들이 그저 좌파의 대의를 돕다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반면, 그는 실제 미국공산당 당원이었으며 1956년까지 남아 있었다. 소련군이 헝가리를 침공하고 니키타 흐루시초프 서기장이 3년 뒤 세상을 떠나는 요지프 스탈린의 잔학한 죄상을 고발하자 더 이상 소비에트 도그마에 복무하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상을 좇았던 사람들의 슬픔을 토로했다. 앞의 회고록에서 “당을 떠났지만 사회주의 이상을 버리지는 않았다. 불평등과 착취에 기반하지 않은 시스템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고인은 네 번 결혼해 다섯 자녀를 뒀다. 장수한 만큼 여러 분야의 친구들이 많았다. 작가 어윈 쇼와 셜리 잭슨을 비롯해 작곡가 어빙 벌린, 여배우 베트 데이비스 등이었다. 특히 데이비스와 고인은 칼 마르크스의 저작들을 찬양하는 공통점이 있으며 데이비스가 “가장 대단한 책들”이라고 하자 고인이 무척 놀라고 반가워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고인은 회고록에서 영화의 “미스터리한 힘에 이끌려 신성한 과정에 함께 했다”면서 “영화를 만드는 일은 많은 이들이 어렵고 재간있게 작업을 해야 하는 성당 건축과 비슷하다. 다 끝내고 그것을 바라보면 축복받고 샤르트르(고딕풍 대성당)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렇지 않으면 (뉴욕) 5번가에서 성 패트릭 성당을 보는 것이다. 그것도 성당이긴 하다. 시종으로서 난 여전히 어둑하고 겁나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신비롭게 해방된 느낌을 품는다”고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나 된 미국’ 만들기… 코로나·양극화·인종 차별 해결에 최우선

    ‘하나 된 미국’ 만들기… 코로나·양극화·인종 차별 해결에 최우선

    “조 바이든(얼굴)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 ‘분단국가’를 물려받게 된다.” 지난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CNN이 이렇게 평한 것처럼, 신임 미국 대통령의 가장 큰 과제는 ‘하나의 미국’ 만들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4년간 미국은 인종과 이념, 성별, 세대 등에 따라 갈가리 찢어졌다. 트럼프의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구호는 극소수 백인 남성만 대변했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분열은 더 빨라졌다. 바이든 정부 역시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승리 연설에서 치유와 통합으로 미국의 정신을 되살리자고 주장한 바이든은 취임식 당일에도 21분간의 연설에서 ‘통합’(unity) 표현을 11차례 쓰며 국민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빨간색(공화당)과 파란색(민주당)의 결합을 상징하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당장 사망자가 무려 40만명이 넘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고, 가짜뉴스와 백신 불신론을 억제하는 게 급선무다. 바이든은 취임 첫날부터 행정명령 17건에 서명했는데, 그 중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 관련이 4건이었다. 앨 고어와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선거전략가로 활동한 유명 컨설턴트 로버트 슈럼은 “나라를 하나로 묶는 엄청난 임무와 함께 코로나와의 전쟁을 통해 경제를 회복하는 게 바이든의 당면 과제”라며 “앞으로의 백신 접종 전략이 대통령직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바이든은 취임 직후 코로나 감염 비율이 높은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에 대한 백신 접종 확대 지시를 내리는 등 결단력을 보였다. 또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소수 인종과 저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정부는 향후 주택난 해소, 건강보험 확대, 교육 기회 확대 등 정책을 대대로 추진해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로 극대화된 인종 차별 문제도 해소가 시급하다. 퓨리서치센터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56%가 트럼프가 미국 내 인종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응답했다. 바이든이 첫 내각 구성에서 역대급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바이든은 장관과 백악관 비서진 등 고위직 26개직 중 절반을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 인종 후보자로 지명했다. 전임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초기 내각과 비교해봐도 비백인 비율이 가장 높다. 이들이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과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장관 등이 탄생하게 된다.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 회복도 남았다. 취임 2주 전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다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백악관은 백인 우월주의와 폭력적 극단주의에 맞서는 전담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테러 전략뿐 아니라 극단주의 이념과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에 대규모의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18일 동안 길 잃은 호주 남성, 물과 버섯 먹고 기적 생존

    18일 동안 길 잃은 호주 남성, 물과 버섯 먹고 기적 생존

    반려견과 산책 중 덤불에서 길을 잃은 50대 남성이 물과 버섯 만으로 약 3주 동안 생존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전했다. 호주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웨버(58)는 지난 6일 반려견과 함께 퀸즐랜드의 한 호텔에서 산책을 다녀온다며 나간 뒤 그 길로 실종됐다. 가족의 신고로 수색이 시작됐지만 희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경찰마저 수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그는 실종됐던 호텔 인근의 한 댐 부근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조사 결과 당시 이 남성은 반려견과 함께 차를 끌고 주변을 산책할 계획이었는데, 차량이 농로의 진흙에 빠져버리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차를 빼낼 수 없었던 그는 도보로 다시 호텔에 돌아가려 했지만 길을 잃고 말았다. 길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반에는 차 안에서 비바람을 피했다. 하지만 실종 3일째 되는 날 식수가 떨어졌고, 그는 식수를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나와 덤불로 들어가야 했다. 외부로 나오는 길을 완전히 잃은 그가 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야생 버섯 뿐이었다. 그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댐에 차 있는 물과 버섯을 먹으며 구조되기를 기다렸다”고 진술했다.물과 버섯만으로 3주를 버틴 그를 찾은 것은 해당 지역의 하원의원인 토니 페렛과 그의 아내였다. 페렛 의원은 “지난주에도 댐 근처에서 여러 차례 산책을 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아내와 그곳을 찾았을 때 어떤 남성을 발견했다”면서 “경찰이 수색을 취소했지만 우리 지역사회는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종된 지 무려 18일 만에 구조된 웨버는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됐떤 남성이 30℃를 넘나드는 고온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이 떨어지기 전까지 차량에서 지냈지만, 이후에는 댐의 물과 버섯을 먹으며 연명했다”면서 “안타깝게도 방향을 잃었을 때 반려견도 함께 잃어버렸으며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죽음 앞둔 어머니, 피붙이들과 연락 됐어요. 코마 상태지만요”

    “죽음 앞둔 어머니, 피붙이들과 연락 됐어요. 코마 상태지만요”

    사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머니와 한국의 외삼촌들, 이모가 연락만이라도 닿아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길 바랐던 한국계 미국 공군 예비역 이사벨레 현 두샤르메의 소원이 이뤄졌다. 온라인에 애달픈 사연을 올린 지 사흘 만의 일이었다. 다만 어머니는 이미 의학적으로 유도된 코마 상태에 빠져 오빠, 남동생, 여동생과 한마디 말도 주고받지 못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살고 이는 이사벨레의 어머니 현추 두샤르메(51·한국 이름 황현주-한국의 조카가 이렇게 바로잡았다)는 지난해 성탄절에 자동차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1989년 미국으로 이민 온 뒤에도 피붙이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2010년대 초반 연락이 끊겼다. 집을 갑자기 비우게 돼 혼란 상태에서 짐을 싸다 그만 형제자매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잃어버렸다. 어머니는 형제들의 연락처를 알아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소용이 없어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그러다 변을 당해 다시는 피붙이들의 얼굴을 볼 수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이사벨레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어머니와 외삼촌들, 이모, 외조부, 외조모, 사촌들의 오래 전 사진을 올려 애타게 찾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이사벨레는 트위터에 일련의 글과 동영상 채팅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여러분이 해냈다. 그들을 찾았다. 비디오 채팅을 하면서 비로소 완전한 가족이 됐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말로 다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글을 올린 다음날부터 사방에서 수천 통의 반응이 쏟아졌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비롯해 5만 1000회 리트윗됐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들인 아미들이 이사벨레의 트윗을 한글로 옮겨주고 아시아 전역에 퍼뜨려줬다. 그의 호소를 담은 해시태그 #현을돕자(HelpForHyon)가 유행했다. 서울의 가족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영화제작자 에런 스튜어드 안은 “며칠 만에 우리는 그들이 가장 간절했을 때 이 가족을 한 데 묶는 데 도움을 제공했다”면서 (한국의) 사촌도 몇년이나 끈질기게 미국 친척을 찾는 데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사벨레는 20일 성조지 인터뷰를 통해 “우리 가족은 우리 얘기를 공유하고 댓글을 달고 우리에게 손을 뻗치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준 한 분 한 분에게 대단한 감사를 드린다. (우리 어머니가) 자신을 둘러싸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대단히 놀라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벨레가 마침내 외삼촌 등을 찾은 사실을 처음 보도한 성조지 인터뷰가 20일 소개됐고 다음날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가 보도했는데 이를 파악하지 못해 닷새 만에야 알리는 건 기자의 게으름 탓이다. 당초 한국시간으로 지난 17일 기자가 처음 보도했을 때는 사람을 찾기 위해 황현주 씨의 오빠와 남동생, 여동생, 부모의 나이, 이름, 경력, 거주지 정보, 사진 등을 소상히 소개했지만 이번에는 본인들이 원치 않을 수 있겠다 싶어 밝히지 않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주에서 18일 실종된 58세 남성 구조 “버섯과 저수지 물로 버텼죠”

    호주에서 18일 실종된 58세 남성 구조 “버섯과 저수지 물로 버텼죠”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18일 동안 실종됐던 58세 남성이 버섯을 따먹고 저수지 물을 마셔가며 버티다 구조됐다. 로버트 웨버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저수지 근처 사유지 주인이자 지역 정치인의 눈에 띄어 무사히 생환했다. 공중과 지상에서 그의 행적을 좇던 구조대도 실종된 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지난주 수색을 종료한 상태였다. 그의 건강 상태도 햇볕 노출 때문에 몇 군데 상처가 생긴 것을 제외하고는 좋은 편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 6일 반려견을 데리고 킬키반이란 마을의 호텔을 떠난 것이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 띈 모습이었다. 농로를 달리던 그의 자동차가 모래구덩이에 처박히는 바람에 곤경이 시작됐다. 그는 식수가 떨어지기 전까지 사흘 동안은 차에서 지냈다. 그 뒤 걷기 시작했는데 길을 잃어 저수지 근처에서 “바닥에 누워 자고 저수지 물을 마시고 버섯을 따먹으며”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내와 함께 소떼 목장을 돌아본 지역 정치인 토니 페렛이 그의 자동차가 발견된 지점에서 3㎞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웨버를 발견했다. 페렛은 “그가 나무 그늘에 앉은 채로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더라”고 호주 ABC 방송에 밝힌 뒤 “우리는 지지난주에도 여러 차례 이 저수지를 지나쳤기 때문에 그를 발견했을 때는 아주 예외적인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웨버의 반려견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누르면 집사가 다이어트 코크 내오는 버튼, 바이든 치워

    트럼프 누르면 집사가 다이어트 코크 내오는 버튼, 바이든 치워

    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앤드루 잭슨 7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치워진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대신 노동·인권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흉상과 초상화로 집무실이 채워졌다. 일명 ‘결단의 책상’ 뒤편에 전시했던 군부 깃발을 치우고 대신 성조기와 가족 사진을 놓았다. 바닥의 양탄자도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이뿐만 아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쓰던 물건 하나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치워버렸는데 정말 희한한 물건이라고 허프 포스트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바로 다이어트 코크 버튼이다. 붉은색 버튼을 누르면 전담 집사가 음료를 컵에 담아 오라고 만들었다. 하루에 12잔을 마실 정도로 다이어트 코크를 좋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예 전담 주문 버튼을 만든 것이다. 그는 2012년 트위터에다 코카콜라 제품은 “쓰레기”라고 깎아내렸다. 2017년 줄리 페이스 AP 통신 기자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 버튼을 보여주며 누를 때마다 “은빛 쟁반 위에 다이어트 코크 한 잔이” 자신에게 대령된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타임스 라디오 정치부의 선임기자 톰 뉴턴 던은 취임식 다음날 트럼프와 바이든 집무실을 비교한 결과 이 버튼이 치워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 역시 2019년 트럼프를 인터뷰했을 때 이 버튼을 봤다고 했다. 사람들은 정말 반신반의했다.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대통령의 권력을 그토록 하찮은 일에 낭비했다는 개탄이다. 로버트 에반스는 “(오벌 오피스를 단장하는 정도의) 이런 변화를 위해 우리가 투표한 것은 아니다. 여러분이 2024년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주면 국민 모두의 집에 다이어트 코크 버튼을 달아주겠다. 여러분이 원하건 원치 않건 시간마다 한 번씩 집사가 나타나 여러분 손에 다이어트 코크를 쥐어줄 것이다. 이 나라를 아스파탐에 빠뜨릴 것”이라고 이죽댔다. 샤우나란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 버튼을 없애지 말고 아무 때나 누르면 트럼프 가문 사람이 불려나와 구슬픈 트럼본 소리를 내도록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누리꾼 shoopdahoop25는 “가족끼리도 농으로도 이런 버튼을 얘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꾸짖었다. 한 누리꾼은 “오늘 아침 마러라고(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 리조트)에서 들려온 호령, XXX 다이어트 코크 좀 갖고 오라니까”라고 비아냥거렸다. 제프 그린필드는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메모를 남겼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지난 19일 “트럼프가 책상에 남겨놓은 메모-조에게, 붉은 버튼은 빅맥과 프라이, 노랑 버튼은 다이어트 코크, 푸른 버튼은 폭스 채널, 검정 버튼은 핵미사일, 아니 어쩌면 검정이 빅맥이고, 붉은 버튼이 핵일지도”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잭슨 전 대통령(1767~1845)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자신과 동일시하며 치켜세운 인물이다. 군인 출신으로 독립전쟁 당시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흑인 노예를 둔 농장주였고, 재임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에 가혹한 정책을 펼쳤다는 점에서 인권 운동가들 사이에선 재평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스트란 평가를 받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떼어낸 자리에 정치인이자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년)의 초상화를 걸었다. 과학에 대한 관심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해석했다. 신문은 “그동안 새로 당선된 대통령들은 그들이 어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지 추구하는 바를 반영해 집무실을 새로 꾸며 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에는 역사적 인물들이 유독 많다”고 평가했다.대통령이 법안 등을 서명하는 ‘결단의 책상’ 뒤편엔노동·인권 운동가 세자르 차베스(1927~1993년)의 흉상을 새로 들여놓았다. 또 아프리카계 시민권 운동가 로자 파크스(1913~200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년) 전 대통령의 부인이며 인권 운동가인 엘리노어 루스벨트(1884~1962년) 흉상도 설치했다. 집무실 벽난로 옆에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1929~1968년)의 흉상이 놓였다. 책상 맞은편에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렸다. 민주당 출신인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경제 대공황 속에서 취임했으나 뉴딜 정책을 통해 미국을 재건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극복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며 재정 확대와 큰 정부라는 위기 돌파 전략에서도 두 사람은 일맥상통한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정치적으로 서로 대립했던 토머스 제퍼슨(1743~1826년) 전 대통령과 알렉산더 해밀턴(1755~1804년) 전 재무장관의 초상화가 함께 걸려 화합의 정신도 드러냈다. 대통령 측 관계자는 “공화국 안에서 표출되는 의견 차이가 민주주의에 얼마나 필수적인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누적 당첨금 8095억원, 美 파워볼 1등 넉달 만에 나왔다

    누적 당첨금 8095억원, 美 파워볼 1등 넉달 만에 나왔다

    넉 달이 지나도록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당첨금이 7억3110만 달러, 한화 약 8059억 원까지 치솟았던 미국 로또 ‘파워볼’이 드디어 당첨자를 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메릴랜드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파워볼 1등 당첨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전미복권협회에 따르면 20일 파워볼 추첨에서 6개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 번호는 40, 53, 60, 68, 69, 파워볼 번호는 22였다. 당첨금은 7억3110만 달러(약 8059억 6500만 원) 미국 복권 역사상 6번째, 파워볼 사상 4번째로 많은 액수다.당첨자는 메릴랜드주의 작은 탄광마을 로나코닝 주민으로,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나코닝 시장 잭 코번은 “당첨자가 누구인지 보고 받았으나, 사생활 존중 차원에서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는 델라웨어, 캔자스,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와이오밍과 함께 익명으로 복권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지역이다. 당첨자는 아직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았다. 복권협회 측은 당첨자가 연금 수령 방식을 택하면 29년간 당첨금을 나눠 받게 되며, 현금 수령을 택하면 5억4680만 달러(약 6026억 8296만 원)를 일시에 가져가게 된다고 전했다.1등 복권 판매소는 메릴랜드주 알레가니카운티 로나코닝의 코니마켓이다. 판매소 역시 상금 10만 달러(약 1억 1018만 원)를 받게 됐다. 마켓 주인 리처드 라벤스크로프트(77)는 “당첨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며 기뻐했다. 주민 1200명의 작은 탄광마을 로나코닝은 현재 주민 대부분이 노천광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 프로야구 선수로 이름처럼 왼손투수로 활약하며 1947년 MLB 명예의 전당에 오른 로버트 모시스 레프티 그로브의 고향이라 한때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은 많이 쇠락했다.이렇게 별다를 것 없이 조용했던 마을은 지금 파워볼 당첨자 소식으로 시끌시끌하다. 마켓 주인은 “전화통에 불이 났다. 내 인생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순간”이라고 흥분했다. 또한 “손님 대부분이 마을 주민으로 빵이나 우유를 사가는 블루칼라”라면서 “당첨자가 누군지 다들 궁금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파워볼은 지난해 9월 16일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1등 당첨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건 파워볼 역사상 처음이었다. 미국의 시선은 이제 또 다른 ‘대박 복권’ 메가밀리언으로 쏠리고 있다. 파워볼과 함께 미국 양대복권으로 불리는 메가밀리언 역시 지난해 9월 15일 이후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누적 당첨금은 9억7000만 달러(약 1조 686억 4900만 원)까지 불어났다. 추첨일은 현지시간으로 22일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국산 코나·니로 최대 1900만원… 1억 안팎 테슬라S는 보조금 ‘0원’

    국산 코나·니로 최대 1900만원… 1억 안팎 테슬라S는 보조금 ‘0원’

    작년 상반기 보조금 중 테슬라 43%고가 외제차 稅혜택에 지원금 없애정부가 올해부터 9000만원 이상의 고가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테슬라와 벤츠 등 값비싼 외제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없애고, 중저가 국산 전기·수소차 지원을 대폭 강화해 친환경차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포석이다. 올해 전기차를 구매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최대 1900만원을, 수소차는 최대 3750만원을 보조금으로 받는다.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2021년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방안’을 21일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가격 구간별 보조금 차등 지원이다. 9000만원 이상 고가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6000만~9000만원 미만 전기차는 50%를, 6000만원 미만 전기차는 전액 지급한다. 1억원 안팎의 테슬라 모델S와 재규어 랜드로버 아이페이스, 벤츠 EQC,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등을 구매할 땐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국산 전기승용차 중에선 코나(PTC·HP)와 니로(HP) 국고보조금이 8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하면 최대 1900만원을 지원받는다. 수소차인 넥쏘 국고보조금은 2250만원이다.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최대 3750만원까지 늘어난다. 지자체별 전기차 지원액은 300만~1100만원까지 다양하다. 경북은 연비 기준에 따라 최대 1100만원까지 지급한다. 정부는 2013년부터 대기오염 개선 등을 위해 전기차 구매 때 차량 가격에 상관없이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고가 전기차에 보조금을 똑같이 지원하면 고가 자동차에 세제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간다는 지적에 따라 차등 지원 체계로 바꿨다. 지난해 상반기 테슬라가 받은 지원금은 900억여원으로, 전체 전기차 보조금(2092억원)의 43%에 달한다. 정부 관계자는 보조금 삭감으로 통상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올해 국산 고가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국산 전기차에도 예외 없이 상한제를 적용하는 만큼 통상 분쟁 우려는 낮다”고 설명했다. 전기·수소차 보급도 확대한다. 올해 전기차는 전년 대비 21.4% 늘린 12만 1000대, 수소차는 49.2% 늘린 1만 5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지원 예산도 각각 1조 230억원, 3655억원으로 증액했다. 택시나 버스, 화물차 같은 상용차 지원도 개편한다. 전기버스는 1000대, 전기화물 2만 5000대, 수소버스는 180대를 보급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도 강화한다.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수요가 높은 초소형 화물차 보조금을 상향(512만원→600만원)하고, 전체 물량의 10%는 중소기업에 별도 배정한다. 전기택시 지원금은 200만원을 추가한다. 서울시 전기택시 기준 최대 지원액은 1800만원까지 늘어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지막 전통은 지킨 트럼프… 바이든 “관대한 편지 남겨”

    마지막 전통은 지킨 트럼프… 바이든 “관대한 편지 남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파란만장했던 4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끝마치고 20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로 떠났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워싱턴DC를 떠날 만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지만 후임자에게 편지를 남기는 전통은 지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편지는 개인적이어서 내가 그(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할 때까지 내용을 소개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매우 관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글을 써 두는 것은 백악관의 관례다. 일반적으로 이 편지에는 대통령이 겪는 고충과 고독, 보람 등이 담겨 있다고 USA투데이는 소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셀프 퇴임식’을 연 뒤 전용기를 타고 떠났다. 이때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울려 퍼져 화제가 됐다. 특히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이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자 절묘하게 마지막 소절인 ‘예스, 잇 워즈 마이웨이’로 이어졌다. 그를 환송하기 위해 모인 청중 앞에서 트럼프는 “여러분의 대통령이 된 것은 가장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올 것이다. 우린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의 한 정치평론가는 환송행사에 대해 “트럼프 자신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리얼리티쇼의 피날레”라고 꼬집었다. 임기 종료 직전 측근들을 무더기 사면한 트럼프는 가족들을 위한 과도한 보호책도 마련해 눈총을 받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퇴임 뒤에도 내 가족을 6개월간 경호하라”고 지시한 것. 경호 대상은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 13명으로 당장 혈세낭비 비난이 일고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대통령 부부는 퇴임 뒤에도 평생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지만 가족은 해당되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렇게 많은 가족에 24시간 경호를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이들은 국민 세금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호’를 공짜로 받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미국과 충돌해 온 중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맞추고자 21일 새벽 성명을 통해 “중국의 자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관리 28명을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이다. 이들과 직계 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dlrudwn@seoul.co.kr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노예제 옹호’ 잭슨 초상화 떼고 프랭클린·루스벨트 건 바이든 집무실

    ‘노예제 옹호’ 잭슨 초상화 떼고 프랭클린·루스벨트 건 바이든 집무실

    2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강조했던 그대로 민주주의와 통합 정신을 살려 집무실을 꾸렸다. 집무실에서도 그의 ‘트럼프 지우기’ 노력이 감지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노예를 둔 농장주 출신인 미국의 7대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집무실에서 떼어 냈다고 보도했다. 잭슨은 노예제를 옹호하고, 백인을 정착시키려 ‘인디언 추방법’을 만든 장본인이다. 잭슨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포퓰리스트 성향으로 유명했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에게 동질감을 느낀다는 분석이 많았다. 잭슨 초상화를 치운 자리엔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걸렸다. 미국 대통령 전용 책상인 ‘결단의 책상’ 맞은편에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크게 배치됐다. 루스벨트는 경제대공황에 취임해 뉴딜 정책으로 미국 경제를 재건한 대통령이다. 바이든은 자신의 취임 환경을 루스벨트의 취임 당시와 비교하며 자주 인용해 왔다. 루스벨트 초상화의 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알렉산더 해밀턴 초대 미국 재무장관과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렸다. 이 밖에 바이든은 미국의 유명한 멕시코계 노동운동가인 세사르 차베스 흉상을 책상 뒤에 놓았다. 또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로버트 F 케네디 흉상을 벽난로 옆에 배치, 다양한 인종과 배경의 인물들을 고루 ‘통합’시켰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중국, ‘트럼프 측근’ 입국제재…바이든 정부 “미국 분열 시도”

    중국, ‘트럼프 측근’ 입국제재…바이든 정부 “미국 분열 시도”

    바이든 정부 첫 국무장관 내정자도“트럼프 정부의 중국 강경책 옳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날 중국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제재하기로 하자 바이든 대통령 측이 “미국의 분열을 초래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중국은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해 폼페이오 전 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인사 27명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자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미국 정부의 중국 관련 움직임에 주로 책임이 있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제재 대상 인사와 그 직계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고 이들과 관련된 회사·단체의 중국 내 사업도 제한된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밀리 혼 대변인은 “대통령 취임 날 (트럼프 행정부 인사에) 제재를 가한 것은 당파적 분열을 노리는 시도로 보인다”라면서 “이러한 비생산적이고 부정적인 행위는 양당이 비난할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을 능가할 수 있도록 양당 지도부와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막판까지 ‘중국 때리기’를 계속했다. 특히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임기 마지막 날인 전날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무슬림 소수민족 정책이 ‘집단학살’(genocide)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에 지명된 토니 블링컨 지명자는 같은 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내 판단도 같다”라고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청문회에서 블링컨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접근법을 취한 것은 옳았다”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어디에서 빛을 찾아야 하는지요” 취임식 빛낸 스물두 살 시인

    “어디에서 빛을 찾아야 하는지요” 취임식 빛낸 스물두 살 시인

    “날이 밝자 우리는 이 끝모를 그늘 어딘가에서 빛을 찾아야할지 스스로에게 묻게 돼요.” 떨리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이 스물두 살의 젊은 시인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시종 진지하게 자신의 시 낭송에 귀를 기울이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대단한 순간을 마냥 즐기는 것만 같았다. 5분 47초 정도 자작 시를 낭송하며 손가락으로 모든 동작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블라 블라’ 손동작까지. ‘가지 않은 길’로 유명한 만 86세의 노(老)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1960년 1월 20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취임식에 시를 낭독한 것이 첫 시인의 취임식 등장이었다. 프로스트는 케네디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인 1959년 3월 “다음 대통령은 (케네디의 출신지인) 보스턴에서 나올 것”이라며 지지 선언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케네디는 프로스트에게 자신의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해 달라고 초청했다. 그로부터 60년이 흐른 이날 흑인 여성 어맨다 고먼(22)이 프로스트의 뒤를 이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한 시인은 다섯 명. 모두 민주당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였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땐 마야 앤젤루(당시 65세), 1997년 두 번째 취임식에선 밀러 윌리엄스(당시 67세)가 시를 낭송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당시 46세)가 초청됐고, 2013년 재선된 오바마 취임식 때의 축시 낭독 시인은 리처드 블랭코(당시 45세)였다. 로스앤젤레스의 미혼모 가정 출신인 고먼은 어릴 적 바이든 대통령처럼 언어장애가 있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로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장애를 이겨냈다. 이날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했다. 하버드대 재학 중이던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임명하는 ‘청년 계관시인’이 됐다. 그 뒤 3년 만에 바이든의 당선 확정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고 얘기하는 이 흑인 여성은 여섯 번째 시인이자 가장 젊은 시인으로 등장해 ‘우리가 오를 언덕(The Hill We Climb)’이란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그는 사흘 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흉터와 상처를 인정하는 취임식 축시를 썼다”며 “그 시가 우리의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좋아하는 시인이라 초청됐다. 고먼이 인종차별, 페미니즘 문제 등에 적극 나서는 흑인 여성 시인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낭송을 끝낸 고먼에게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낸 이는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고먼은 트럼프 취임 첫해인 2017년 발표한 ‘여기에서(In this place)’란 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벌인 샬러츠빌 폭동을 규탄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제도(DACA) 폐지를 비판했다. 한편 고먼이 이날 끼거나 건 반지와 귀걸이 모두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것이었다.윈프리는 자신이 선물한 장신구들로 멋을 부린 고먼을 보고 이렇게 또 한 젊은 여성이 쑥쑥 커나가는 것을 보며 자랑스러웠다면서 안젤루가 환호하고 나도 그랬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새장 모양의 반지였는데 안젤루는 클린턴 취임식 때 ‘아침의 맥박’이라는 축시를 낭송했고,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자서전을 남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치유하려면 기억해야”…1호 행정명령은‘마스크 의무화’

    바이든 “치유하려면 기억해야”…1호 행정명령은‘마스크 의무화’

    “해리스 함께 간다” 인종차별 해소 의지암트랙 열차 아닌 비행기로 워싱턴 입성 취임식날 아침 여야 지도부와 미사 엄수15개 행정명령 서명 등 바로 업무 착수어둠이 깔린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 주변에 있던 400개의 조명이 켜지고 워싱턴 내셔널 대성당에서는 400번의 조종이 울렸다. 4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희생자가 발생하기까지 추모는커녕 책임 모면에만 열중했던 ‘치욕의 트럼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날,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은 리플렉팅풀 앞에 서서 “우리는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망자를 애도하고 남은 자의 상처를 보듬었다. 아픔을 공유하고 기억하는 것이 ‘하나 된 미국’을 향한 첫걸음임을 피력한 것이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등 주요 도시의 유명 고층 건물들도 추모의 불을 함께 밝히는 등 환호 대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미 전역이 새 시대를 맞았다.첫 여성으로, 또 첫 흑인·아시아계로 부통령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도 “내 변치 않는 소망은 역경을 계기로 우리가 지혜를 얻는 것”이라며 “소박하게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 서로 마음을 조금 더 여는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행에 앞서 바이든은 암으로 먼저 떠난 장남(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의 이름이 붙은 델라웨어주 뉴캐슬 공항의 ‘보 바이든 3세 주방위군 사령부’에서 눈물의 고별사를 했다. 그는 우선 아들을 추모하고 60년 터전인 델라웨어주에 감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지난 4년 두 동강 난 국가 통합을 염두에 둔 듯 “지금이 암흑기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언제나 빛은 있다”며 “바꿀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희망과 빛,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2009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함께했고, 이번엔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 해리스와 함께한다’는 언급을 통해 해묵은 갈등의 원인인 인종차별 해소 의지도 드러냈다. 오랜 기간 국회의사당에 출퇴근하던 것처럼 암트랙 열차를 이용해 워싱턴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안상 이유로 비행기에 올랐다. 새 대통령을 맞이할 워싱턴이 축제의 장보다는 군사기지에 가까울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이다. 특히 2주 전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긴장 고조로 2만 5000명의 주방위군이 중심가를 봉쇄해 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은 적막강산 상태나 다름없다. 버지니아주에서 워싱턴DC로 진입하는 대부분 교량이 폐쇄됐고 의사당을 둘러싼 2m 높이의 펜스에는 날카로운 면도날까지 부착한 레이저 철조망이 칭칭 감겼다. 이날 수사당국은 워싱턴 투입 병력 중 극우활동과 연관된 12명을 색출, 임무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백악관 인근의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취임 전 마지막 밤을 보낸 바이든은 취임식 날인 20일 오전 7시 여야 지도부와 미사를 드리며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미사에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함께했다. 대통령으로서 바이든의 임기는 정오(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127년 된 집안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직후 시작됐다. 단합을 강조한 취임사 후 군 사열을 마친 바이든 부부는 트럼프 부부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후 백악관에서 15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CNN은 바이든의 ‘1호 행정명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히 외면했던 ‘마스크 의무화’라고 전했다. 테러 위협과 거리두기로 사라진 축하 인파 대신 20만개에 달하는 성조기 깃발 앞에서 거행된 취임식은 비상시국답게 많은 일정이 생략되거나 축소됐다. 오찬 취소는 물론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가상으로 진행됐고, 취임식 밤을 장식했던 무도회는 저녁 8시 30분부터 배우 톰 행크스의 사회로 진행하는 특별 행사로 대체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영하 20도에 조난당했지만 ‘눈 동굴’ 지어 6시간 버틴 캐나다 청년

    영하 20도에 조난당했지만 ‘눈 동굴’ 지어 6시간 버틴 캐나다 청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사는 17세 청년이 미카 산에 스노우 모빌(눈이나 얼음 위를 쉽게 달리는 차량)을 즐기러 나갔다가 길을 잃은 뒤 ‘눈 동굴’을 지어 다음날 무사히 구조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소년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로버트 왈드너란 이 청년은 지난 16일 오후 아버지와 형제, 친구들과 스노 모빌을 즐기러 나섰다가 혼자만 돌아오지 않았다. 약속한 오후 4시를 넘겨 6시가 됐는데도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밤 기온은 섭씨 영하 20도로 떨어졌다. 그런데 밤 10시 43분 구조대가 로버트의 스노 모빌을 발견했다. 그는 멀쩡했다. 이글루처럼 생긴 눈 동굴을 지어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구조대는 “이 청년은 일행이 보이지 않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 차례나 조난 지역을 벗어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주변의 나무 아래 눈 동굴을 짓고 그 안에서 구조대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어 “눈 동굴 안에는 아껴 마시던 물과 음식도 있었다”면서 “그가 오지나 극한의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눈 동굴을 짓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삽으로 눈을 파내고 사람이 드러누울 만한 공간에 배낭과 물건들을 쌓는다. 왈드너가 누운 공간은 너비 90㎝에 길이 2.1m였다. 그 위에 눈들을 얹어 입구만 남기고 덮는다. 눈들을 단단하게 다진 다음 배낭이나 물건 등을 하나씩 빼내면 드러누울 공간이 만들어진다. 헬리콥터가 위치를 파악하기 쉽게 하려고 스노 모빌을 훤히 트인 습지에 세워뒀다. 혹독하게 수은주가 내려가고 흰 눈이 쌓이면 천지사방을 분간하기 어려워 조난자는 동상과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빼앗기기 일쑤다. 그런데도 캐나다에서는 이따금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는 이들의 얘기가 전해진다. 대표적인 사람이 1969년 비행기가 이 지역 산에 떨어진 뒤에도 닷새를 버틴 존 고. 또 1994년 2월 사스캐치완주 루로란 곳에서는 두 살 어린이가 영하 30도 강추위 속에서도 집의 층계참에서 동상에 걸리면서도 5시간을 버틴 뒤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다.로버트는 키 193㎝에 생물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며 체스를 무척 좋아한단다. 평소 집 근처에서 눈 동굴 만드는 연습을 한 덕이기도 했다. 해발 고도 2200m인 이 지역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맹추위가 엄습하기도 하며 카리부가 아주 많고, 곰들도 많은데 다행히도 동면 중이어서 그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그는 “눈 동굴을 짓는 데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처음에는 몸도 떨리고 잠도 오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구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섭지는 않았고 조금 지겨워지긴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고교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집중력과 평정심을 키웠다고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출신인 어머니 데니스는 “다음에는 타르프(방수포)와 불꽃 신호기, 음식을 더 많이 챙겨 내보내야겠다”고 말했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이 돌아왔다”…바이든, 제46대 美대통령 취임(종합)

    “미국이 돌아왔다”…바이든, 제46대 美대통령 취임(종합)

    전염병·경기침체·분열 복합위기속 등판‘트럼프 美우선주의’ 폐기, 동맹복원 주안점미중 경쟁은 격화 예상코로나19 극복 등 국내현안 급선무첫날부터 행정명령 발동 등 신속 행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제46대 美대통령으로 바이든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바이든은 전임 행정부와 철저히 단절하며 미국 안팎의 새 질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낮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취임식을 한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통해 국정 비전을 밝힌다. 임기 개시 시점은 헌법에 따라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다. 이날 취임식을 마치면 의사당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알링턴 국립묘지로 가 헌화하고, 군의 호위 속에 백악관으로 이동한다. 본래 대통령 취임식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 같은 행사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무장 시위 우려까지 커지며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지키는 군사작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오찬, 퍼레이드, 무도회 등은 줄줄이 취소됐다. ‘트럼프 美우선주의’ 폐기하고 동맹 복원 주안점 바이든은 백악관에 입성하면 곧바로 10개가 넘는 행정명령이나 지시 등에 서명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 1순위로 꼽아온 그는 국제사회에서도 트럼프 시대와 차별화한 리더십을 선보이겠다고 별러 왔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미국의 위상 저하로 귀결됐다고 보고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반으로 한 다자주의 부활, 동맹 복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말을 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을 상대로 벌인 각종 무역 갈등, 방위비 인상 압박이 상당 부분 해소되거나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한미동맹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바이든의 동맹 강조는 미국이 최대 경쟁자로 인식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이어서, 한국을 포함한 전통적 우방이 미중 갈등 소용돌이에서 제자리 찾기를 위한 고민에 빠져들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비핵화의 경우 바이든의 동맹 및 조율 중시가 한국에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지만, 트럼프의 하향식 대신 실무협상부터 시작하는 상향식 접근법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코로나19 극복 등 국내현안 급선무 전 세계 감염자와 사망자 1위인 코로나19 극복, 보건 위기에서 초래된 극심한 경기침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분열 해소가 급선무다. 바이든 당선인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과 단결이 위기 극복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취임사도 통합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바이든은 취임 열흘간 수십 개의 행정명령 등을 발동해 위기의 급한 불을 끄고 ‘바이든 시대’의 청사진도 함께 제시할 방침이다. 초기 과제를 보면 100일간 마스크 착용, 검사·백신접종 확대, 경제적 구제책 등 코로나19 극복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올라와 있다. 또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이민정책 완화 등 트럼프의 대표 정책을 뒤집으며 차별화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석을 차지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인준 청문회를 통과한 각료 한 명 없이 출범하는 상황, 트럼프의 탄핵 심판으로 인한 탄핵 정국, 코로나19 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개혁과제에 대한 공화당의 반대 기류는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 정치력의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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