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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核’파문/ 北·美관계 ‘안전판’ 제네바 합의는 - 美강경… 선제 파기 가능성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가 그 실효성과 지속 여부를 놓고 시련을 맞고 있다. 북·미 양국은 1994년 8월13일 제3단계 제네바 고위급회담에서 ▲외교대표부 상호 설치 ▲북한에 경수로 2기 건설 지원 등 경제교류 강화에 합의했다.이어 같은해 10월17일 제네바에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로버트 갈루치 미 순회대사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본합의문에 서명했다.당시 ‘한반도 전쟁시나리오’까지 나왔을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던 북·미 관계는 제네바합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관계개선을 이뤘다. 이후 시기별로 부침을 겪기는 했지만 북·미관계의 급격한 악화만은 막을 수 있는 근거가 됐으나 이번에 북한의 핵무기개발 의혹이 터지면서 제네바합의는 ‘파기’의 위기에 봉착했다. 일단 미국측이 강경한 입장이다. 북측은 켈리 미 특사의 방북 때 제네바합의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대화 의지를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미국이 “핵무기개발 시설 제거가 선행되지 않는 한 북한과 협상할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먼저 나서서 제네바 기본합의를 파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측은 이를 심각한 합의 위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북측이 위반 행위를 중단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제거해야 북·미간에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1997년 8월 착공돼 현재 24% 정도의 공정률로 진행중인 100㎽급 경수로 2기 건설을 위한 북한 신포지역의 경수로건설사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북측이 평화적 해결 모색을 위한 전향적 자세를 보임과 동시에 미국측이 대화에 나서는 적극적 성의를 보일 때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만약 대화 재개에 실패한다면 제네바 합의가 흔들림으로써 미국은 물론 일본 등의 경수로 및 중유 지원이 흔들릴 수 있다.이는 우리 정부의 대북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부시, 햇볕정책 지속 원해”, 경남대 남북문제 세미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소장 高秉喆)창설 30주년 기념 한반도 학술세미나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남북정상회담 2년간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이날 세미나에는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당시 미측 대표였던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와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 조정관,로버트 아인혼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자문위원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다음은 세미나 및 기자회견 요지. [로버트 갈루치] 한반도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한다.9·11 테러 이후 분명히 미국의 안보전략은 바뀌었다.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는 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이데올로기가 작용하고있다.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과 사용하는 것은 별개라는논리는 잘못됐다.남한에 대한 공격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북한은 미국과 대화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미국도 대북 정책에 대한 열성이 살아나고 있는 듯이 보인다.북·미대화는 북한정권이 전략·전술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달렸다. [웬디 셔먼] 부시 행정부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으며,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본다.대량살상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면 문제는심각해진다.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이런 대량살상무기의 수출국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의 대북 의제는 미사일·핵·재래식무기 문제외에 인권문제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간과해서는 안된다.부시 행정부는 분명히 대북 관계의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하지만 정상화를 위한 준비는 미처 안된 것으로 보인다.북·미 관계는 화창하게 갤 수도 있고,폭풍우로 바뀔 수도 있다.대량살상무기 등이 폭풍우를 가져오는 요인이 아닌가. 북·미 협상을 위해 프리처드 특사가 방북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북한과 미국과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의 북한 포용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해서추진돼야 한다고 믿는다.이는 부시 행정부도 같은 생각을갖고 있다고 본다.한국 정부는 경의선 복원,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로버트 아인혼] 현재 한반도 상황이 부시 행정부에든 북한에든 그렇게 위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그러나양측은 시급히 사전 요건을 갖춰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피그미’ 표현은 그의 공식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허바드 駐韓대사 지명 의미

    부시 행정부는 출범 4개월을 갓 지난 시점에서 대한국 공식 외교창구인 주한 대사직을 정식으로 지명했다. 미국의 경우,새 행정부 출범 뒤 주요 우방국 대사 지명 및인준에 통상 6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점에서 이번 주한 대사 발표는 그렇게 늦지도 빠르지도 않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평이다. 허바드 내정자에 대한 한국의 아그레망 절차가 이미 끝난것으로 알려져 그의 서울 부임은 내달중 상원 인준 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빠르면 7월중 이뤄질 전망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허바드 대사 지명자가 정치인 출신이아니라 한반도 정세에 밝은 아시아 전문가이자 한국통의 직업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원 인준에 별 문제가 없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바드 차관보의 지명은 부시 새 행정부가 초대 주한 미대사에 정치인 출신이 아닌 직업외교관 출신의 아시아통을 선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목,핵 및 미사일개발에 대한 철저한검증 없이 대북협상에 나설 수 없다고 촉구하는 시점에서주한 대사에 실무형 직업외교관을 발탁했다는 사실은 의의가 크다는 설명이다. 허바드 지명자는 특히 지난 94년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함께 북·미 제네바 협상에서 약 2년간 실무교섭책임자로일해 왔을 뿐 아니라 북한을 수차례 방문했고 일본,말레이시아,필리핀 등지에서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다. 워싱턴 고위 외교소식통은 그의 지명과 관련,“그가 미국의 대북정책을 그동안 일관되게 다뤄온 실무 책임자였다는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이는 한·미 관계와대북 문제에 있어 부시 행정부가 일관성과 계속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바드 대사 지명으로 이달말 예정된 제2차 한·미·일 3자 정책협의회는 물론,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한승수장관의 6월초 워싱턴 방문과 뒤이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서울방문 추진 등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허바드 대사 지명과 관련,외교가에서는 과거 주한 미대사가 6·25전쟁이나 4·19의거,5·16혁명,유신, 10·26사태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색채를 드러낸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박찬구기자 ckpark@
  • “美, 北포용 기조 페리정책 수용해야”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로버트 갈루치 전 제네바 핵협상미 수석대표는 23일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미사일·핵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 포용정책의 기조가 된‘페리 프로세스’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대사로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이끌었던 갈루치 전 대표는 워싱턴 카네기 재단에서 미 군축협회 주최로열린 ‘부시 대통령 북한과의 협상 외면;북 미사일 프로그램 억제 기회상실’이란 주제의 강연에 참석,“페리 프로세스가 북한의 위협을 대처하는 가장 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부시행정부가 현재 북한정책을 검토중이나 클린턴 전 행정부가취했던 정책노선에 반대되는 입장을 취해서는 안된다”며“부시 대통령이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파월 장관의 언급을 뒤집은 것은 유감이다”라고 강조했다. 페리 프로세스는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간 단계적 관계정상화를 강조한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의 대북정책 보고서다.
  • “”北경수로보다 火電이 합당””

    [파리 연합] 북한에 경수로를 지원하는 것보다는 재래식화력발전소를 건설해주는 것이 합당한 일이 될 것이라고 로버트 갈루치 전 미 핵대사가 주장했다. 지난 94년 제네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낸 갈루치 전 대표는 8일자 일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과의 회견에서“남북한이 경수로를 화력발전소로대치하는 방향으로 제네바 핵합의를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2001 남북한 주변4강] 전문가에게 듣는다

    보수를 표방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의 새로운 틀이 짜여지고 있다.오는 7일로 다가온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정부가 북한정책을 새롭게 조율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미국의 남북한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본다. *갈루치 前 美 제네바 핵협상 대표.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장은 부시 행정부가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를 추진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북한 영변의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키기 위한 제네바 핵협상의 미정부 대표였던 갈루치 원장은 “공화당 일각에서 제네바합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나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킨 의의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이 될 것으로 보는지. 대북정책에서 한·미 공조가 핵심인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최근 양국 사이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이견이 노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분명히 진솔한 대화가 오가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줄어들 것이다.최근 양국 사이에 불거진 이견은 정상회담을 통해 해소될 것이다. ◆한·미간에 무슨 입장 차이가 왜 발생했다고 보나. 부시 행정부는 분명히 NMD 체제를 정책기조의 머리에 놓고있다.그래서 전체적인 모습은 강경 대 포용으로 나타나지만거기에는 3가지 요인이 있다.첫째,전략적 위협을 이해하는개념이 미 새행정부와 한국이 다르다는 점이다.90년대 북한의 가장 큰 위협은 핵무기 개발이었다.그러나 지금은 장거리미사일 개발 및 수출의도가 미국의 가장 큰 우려 대상이다. 반면 한국은 전쟁의 위협보다는 한반도 전체의 안정과 통일이 더 큰 관심사다. 두번째는 동아시아의 전략적 이익을 이해하는 시각도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셋째,상호 국내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즉한국은 통일을 염두에 두는 국내 정치적인 동기가 우선이다. 반면 미국 정부는 적국의 위협을 막겠다는 동기가 우선이다. ◆이견 해소는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 것으로보는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해서는 한국과 미국,미국과 일본이란 두개의 축이 있다. 한 지역에 두 동맹축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역긴장을 막는 장치가 든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일 3국 모두 전쟁을 원치 않고 북한의 핵무기 소유와 장거리 미사일 보유 또한 원치 않는다는 공통점이 분명히존재한다.거기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평화체제 유지라는공통점이 도출되는 것이다. ◆미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기초가 된 94년 제네바 핵협상에 대해 미 새행정부내에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되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제네바 회담에 대한 비판은 잘 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한도 보상을 거저 얻은 것은 아니라는점이다. 그들도 대가는 치렀다.추진해 오던 핵실험은 완전히중단됐다. 핵 협상에 조인한 북한의 진짜 의도는 나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 당시 북한이 조인한 이후 북한핵 문제는 더이상 걱정하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그 점에서 우리는 분명히무엇인가를 얻었다. ◆그렇다면 최근 제네바 회담을 고쳐 재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은 사람이 고치자고 원한다면 재협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기술적으로 가능한 예기다.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까지 진행된 포용정책의 기조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경우 미국은 원치 않는 긴장을 얻는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또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북한은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십분 이용해 일본채널을 가동시켜 일본으로부터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 할 것이다.그러면 한국에서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우방을 팔아버렸다는 비난도 나올 것이다. ◆김대통령과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정상회담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NMD와 직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유지,강화를 천명했다.그 배경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방문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체 판단할 수 있다.ABM 개정협상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한국의 입장공감을 얻음으로써 매우 중요한 고지를 확보했다고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은 그렇게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정부 당국자가 즉각 그에 대해 해명한 부분은 그런 상황을 잘 말해 준다.이전부터 군비축소 노력이란 대의명분에 따라 사용돼 왔던 외교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를 확대해석해 받아들이는 쪽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미 국무부의 공식언급 등으로 볼 때 현재 이로 인한 양측간 논란은 없어 보인다. ◆미국은 NMD가 한반도 안정에 유익하다는 논리를 갖고 있다. 미국이 한반도 지역에서 우려하는 것은 북한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중국이라는 이웃의 커다란 위협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NMD는 물론 전역방어망(TMD)체제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미국은 NMD 구축을 통해 북한은 물론중국을 견제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TMD 참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입장을밝힌 바 있다.따라서 미국은 앞으로 미사일과 관련,비슷한위협을 느끼는 일본과 NMD 혹은 TMD 협상을 추구할 것으로보인다.그러나 한국의 공조없이 동아시아 안보정책은 불가능할 것임을 부시 행정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갈루치 前 美 제네바 핵협상 대표.▲뉴욕 브루클린 출생 ▲54세 ▲뉴욕주립대 정치학과 졸 ▲브랜디스대 정치학박사 ▲존스홉킨스·스와드모어대 교수 역임 ▲국무부 군축국 근무(74∼78) ▲국무부 정보연구 국장(81∼79)▲근동·남아시아담당 차관보(82∼83) ▲정무담당 차관보(83∼84) ▲유엔 이라크 비무장위원회 부위원장(91) ▲국무부 전권대사(91∼94) ▲제네바 회담 핵대사(94)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장(현)대담 최철호 워싱턴 특파원 hay@
  • 北, 對美 경고 담화 안팎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대미 경고’ 담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부시 행정부 들어 공식적인 첫 반응이자 대미 비난 강도가 세졌기 때문이다.지난달 17일 미 국무장관 콜린 파월이인준청문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표현한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는 정도에 그친 것에서 한발짝 나간 것이다. 북한은 부시 행정부가 취할 것으로 알려진 강경자세에 대해“화해와 협력,관계개선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던 지난 시기의 조·미관계를 뒤집어 엎고 힘의 방법으로 우리의 의지를꺾어보려는 미국의 침략적이고 강도적인 본성”이라고 밝혔다.이어 제네바기본합의문과 북·미공동코뮈니케 등을 언급하며 “쌍방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신뢰를 조성하며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여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대포동 등 장거리 미사일에 대해 “(미국이) 국가미사일방위체계(NMD) 수립을 강행하겠다고 하는 주장 역시 강도논리”라며 “미사일 협상이 진행되는 기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기로 하였지만 발사중지 문제를무한정 끌 수없게 될 것이다”라는 경고도 담겨있다. 경수로 건설에 대해서 북한은 미국이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전력문제에 대한 또다른 불씨를 남겨뒀다.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답답함’을드러낸 것이며 즉각적인 행동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북한문제를 담당할 진용도 아직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강경책이 흘러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불편함’과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다.진전된 북·미관계의 ‘판’을 깰 의지가 없고 대미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음을 우회적으로 돌려서 경고로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용어해설-제네바 합의문·미사일 발사중지. ◆제네바 기본합의문=지난 94년 작성된 제네바합의문은 93년 불거진 북한의 핵의혹에 대한 해결책이자 북·미관계의 이정표다. 당시 로버트 갈루치 미 북핵대사와 강석주 외무성 부부장이회담에 참여했다.합의문 발효로 북측은 핵동결조치,미국은경수로 보장을 위한 보장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구성돼 경수로 건설이 시작됐다.경수로는 2003년까지 완공하게 되어 있으나 2008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또 합의문에는 워싱턴과 평양간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과 기본적인 경제제재 완화도 약속돼있다. ◆미사일 발사중지 문제=99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의 결과물이다.회담 직후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조치’를 발표했고 현재까지 지켜오고 있다.그동안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탄력적’으로 응할 수 있는 카드중 하나다.이후 조명록(趙明祿) 차수의 방미 때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서도 거듭 확인됐다.미사일의 제3국 수출에 대해서도 북한은 현금보상이 가능하다면 수출을 중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하기자
  • 조엘 위트 연구원 “부시정부 결국 北韓 끌어안을것”

    “미국의 새 행정부도 지금까지 이뤄져온 대북 포용정책 기조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1994년 로버트 갈루치대사와 함께 제네바 핵협정을 이끌어냈던 전 국무부 비핵담당 관리였던 조엘 위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대북정책에 관한한 공화당 정부가 “정치적 색깔은 바꿀 수 있겠지만 기본적 정책틀은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다음은 인터뷰 요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재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정치적으로도 타당한 정책이었다. 공화당은 정치적 공세로서 정책 수정을 언급해왔지만 결국은 그 방향 외에 대안이 없음을 깨달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도 전반적인 대북 접근법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즉,대한반도 정책의 전략적 수정은 없을 것이다.다만 대화방법이나 자세와 함께 정치적 수사는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부시 정부의 핵심인사들은 그동안 대북정책추진의 근본축이었던 94년 제네바 핵협정의 재협상을 주장하는데. 핵으로 위협을 가한 북한에 경수로 건설이란 보상을 해줬다는 시각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책담당자가 수정 혹은 재협상하겠다고결정한다면 그렇게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네바 핵협정의 재협상은 대북정책 우선순위에서 떨어진다고 보인다. 대북정책에는 미사일협상과 재래식무기 감축,핵동결 문제 등 다양한문제가 존재한다. 내가 새 정부의 관리라면 제네바 핵협정에 대해 논란을 벌이기보다는 당장 북한 미사일 문제에 매달려 빠른 시일 내에해결하려 할 것이다.어떤 새 제안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한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다른 쪽의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며 그러면 제네바 핵협정을 수정하지 않더라도 소기의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가 북한과의 대화에 긴장요소로 작용할수도 있을텐데.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NMD가 실제 대북정책 추진에 그렇게 걸림돌이 될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 북한은 그들 나름대로의 판단에따라 이미 미사일을 협상 대상물로 내놓고 있다.미국이 NMD를 추진한다고 해서 북한이 그들의 미사일정책을 중단하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오히려 북한은 이미 협상 대상물로 내놓은 미사일 정책을 이용,다른 보상을 이끌어낸 뒤 미국의 NMD 정책이 한반도에서는 불필요한 것임을 지적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보면 NMD는 한반도에서 정책적 취약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정부는 북한에 대한 모든 지원을 재고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있다.앞으로 대북정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식량지원 등 그동안 미국이 취해온 지원정책은 인도주의라는 큰 목적외에 원조혜택이 북한을 정치·경제적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게 하려는 목적도 있으며 실제 그 영향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식량지원 재고’는 오히려 공화당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북정책 카드 하나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결과가 될 우려가 있다. 식량지원재고를 언급하면 미국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것이고 이는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는 우를 범하는격이다.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문제를 더 빨리 들고 나와 클린턴 대통령 퇴임 전 북·미관계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 그렇다.북한은 지난해 10월 이전에 행동했어야 했다.그들이 왜 그렇게 늦게 행동했는지 알기 어렵지만 지도자 한사람이 남북관계에만 몰두하면서 여유가 없었다고 본다.즉,남북한 화해과정에 들어가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까지 동시에 추구할 여력이 없었다고 보는 게 내 추측이다. ●공화당 정부가 한국에 남북 관계 개선의 속도 조절을 요구할 가능성은. 미국이 한반도 정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한국 및 그 주변국과공조하는 것뿐이다.미국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원하는 것이 있다면 더욱 한국 정부와 공조해야 할 것이다. ◆ 조엘 위트 美브루킹스硏 선임연구원. [경력]▲57세 ▲국무부 군축담당 부차관보 ▲제네바 핵회담 협상 대표 [학력]▲버크넬대학 교육학 ▲컬럼비아대 정치학 박사 [저서]▲북한:집단의 지도자(2001)▲클린턴 평양 가야 하나?(2000) 등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고려대 美서 정상회담 평가 국제 학술대회

    고려대는 미국 조지타운대,코리아 소사이어티와 공동주최로 22∼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글로벌시대와 남북정상회담을 평가하는 기념학술대회를 연다. 학술대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향후 국제정세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 지에 대한 집중분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미 국무성 전임대사를 지낸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장,‘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국대사와 이홍구 전 주미대사,현홍주 변호사,고려대 김정배 총장,외무부장관을 지낸 한승주 교수,영문학과 김우창·서지문 교수,정치학과의 현인택교수,국제대학원 김경원 석좌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韓昇洲교수 기조연설“한국의 목표는 상호 신뢰 구축”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남북정상회담을 3주일 앞두고 한미 양국의 전문가들이 22일(현지시간)‘원탁토론회’를 갖고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아시아국제 관계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다. 조지타운대학과 아시아재단 공동 주최로조지타운대 릭스도서관에서 열린 원탁토론회에서 발표한 한승주(韓昇洲)고려대 교수(전 외무장관)의 기조연설과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학 국제대학장(전 한반도 핵전담대사)의 개회사를 요약소개한다. 오는 6월 남북 정상회담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우선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정상들끼리의 회담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회담에 이르게 한 과정은 협상에 임하게 한 단계 및 인물들을 점검하게 한다.한국의 목표는 (상호)신뢰의 구축이다. 북한이 외부세계에 더 의존하도록 하고 특히 한국과 미국은 북한으로 하여금 바른 행동을 하도록 하면서 평화체제를 조성토록해 변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한국은 비용을 치를 것인가.한국정부는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북한이)한국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있다면 에너지(석탄이나 전력),식량(비료),교통수단 및 항만시설지원 등이다. 대량 살상무기 문제 또한 이번 회담에 포함돼 있다.우리가 할 일은 대량 살상무기 문제를 안건에 포함만 시킬 것이 아니라 북한이 미국과의 미사일회담이나 핵회담 등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혜택이 없을 것임을 전달하는 것이다. 주한미군 문제는 한국과 미국간 주권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의제에 포함되어서는 안되며 포함될 수도 없다.북한은 대화상대자를 이쪽 저쪽으로 바꾸는습관을 가지고 있다. 한민족끼리의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일이다.그러나 그것은 적절한 구성요소를 가져야 한다.남북회담은 미래 개선된 남북관계의 시작으로 간주돼야 하며단번에 한국문제가 해결되는 기회로 생각돼서는 안된다. 韓昇洲교수. *로버트 갈루치 “남북화해의 중요 계기 될것”. 다가오는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화해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북한이 국내외 선전목적으로 회담을 이용하지 않고,대화가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면 이는북한에 대한 적극적 외교공세이자 넓은 의미의 개입정책의일환으로 보일 수있을 것이다. 게다가 남북한이 느리게나마 통일논의의 장으로 이끌 수 있는 관계개선쪽으로 갈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지역 모든 당사자,즉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미국같은 당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통일된 한국의 국방력이 비핵확산조약내에 머물거나 혹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북한이 지녔던 탄도미사일 능력을 유지하는가 하는 문제는 일본에게 군사력 측면에서 전반적인 우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 문제는 일본이 자국내 미군주둔에 대해 갖는 태도에 영향을 줄 것이며,중국 또한 비슷한 우려를할 것이다. 러시아는 현재까지 한국이 그래왔던 것보다 미국에 덜 의존하려는 이유로 통일된 한국과 관계개선을 모색할 것이며,아마도 중국의 영향력과 관련해 이를대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비밀리에 추구하거나 그 계획을 유지할수도 있다.그러나 만일 그것이 발견될 경우 제네바 핵합의는 붕괴될 것이 확실하며 햇볕정책과 개입정책의 기조 역시 무너질 것이다. 초점은 바로 우리가 한반도 반세기역사 속에서 정치사에 점철된 수많은 전개과정을 통해 남북대화가 얼마나 취약했던가를 명확히 염두에 둬야 한다는데 있다.
  • 아태재단 ‘국민의 정부 2주년 학술회의’ 주요내용

    아태평화재단(이사장 吳淇坪)은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내외 한반도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김대중(金大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2주년을 기념하는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남북한 관계와 냉전구조 해체’란 주제의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의 기조연설,로버트 갈루치 미 조지타운대 학장 등의 주제발표,토론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회의에 앞서 김대통령의 환영 영상메시지도 있었다.기조연설 및 주제발표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기조연설. ◆햇볕정책 2년과 향후 전망(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햇볕정책의성공적인 추진을 어렵게 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다.북한정권에 대한 미국인의 거부감과 불신 속에서 ‘유화정책’에 대한 미국국민의 지지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공화당은 북한과 클린턴 정부의 대북 외교정책에 대단히 비판적이다.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대북정책의 재평가는 피할 수 없다.그러나 재평가 결과는 선거까지 8개월간 평양이 어떤행동을 보이고 워싱턴과 얼마나 안정적이고 비위협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느냐에달려 있다. 햇볕정책과 페리 보고서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는 일단 앞으로 몇달 동안북한의 군사적 도발 여부에 달려있다.미사일 발사,잠수함 침투,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건설적인 변화의 표시다.평온한상태가 유지되고 제재가 해제되고 남북무역이 발전하면 보다 구체적인 이정표의 모색이 가능하다.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72년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같은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다.미국이나 한국에서나 여야간의 북한문제 공조 확대는 절실하다.북한과 화해를 향한 힘든 산을 오르는 일의 성패 여부는 국민적 지지로결정날 것이다.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적 접근(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 러시아는 한반도문제에 대해 확고한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의 정치적 해결 노력,러시아를 포함한 보다 넓은 범위의 당사자가 참여하는 다자간 국제회의 등이 그것이다.경제관점에서 통일한국의 탄생은시베리아·극동지역과의 협력증대를 의미한다.한국도 많은 에너지와 광물자원,극동지역과의 기술협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러시아는 북·미간 긍정적인 관계발전 조짐을 환영한다.미국은 평양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에서 현실인정에 근거한 건설적인 접근으로 옮겨가고 있다. 북·미간의 관계정상화는 한반도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 중 하나에불과하다. 모든 관계 당사국들의 노력을 기초로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 두 나라와의 균형있는 관계발전이 지역의 평화안정에 도움될 것이라고 믿는다. ◈주제발표. ◆중국·일본과 한반도 일본 게이오대학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교수는 ‘햇볕정책과 일본의 대북정책’이란 주제발표에서 북·일관계 정상화는 동북아 냉전구조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북·일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대화재개 노력은 99년 가을 북·미 베를린회담과 페리 보고서에 기초해 시작했으며 국내 야당의 압력과 반대에도 불구,일본은 한국과 미국과의 대북 공조정책을 선택했다고지적했다. 또 북한의 고위관리가 워싱턴을 방문,두 나라가 관계정상화 길에 들어서고연락사무소가 상대방 수도에 설치되면 북·일대화도 재개를 향해 가속화될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화과정에서 일본인 납치 의혹,북한 미사일위협 등은 걸림돌이 될것이며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일본 국내적 지지획득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괄타결을 통한 일본인 납치의혹,식량지원,핵·미사일개발 등 관계 정상화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양청쉬(楊成緖)소장은 현재 한반도는 협력확대 및 신뢰구축 조치,군사적 유대 확대,군사 갈등 예방을 위한 실질적 조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4자회담에 적극적인 참석,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 등이중국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양 소장은 남북간 불신이뿌리깊고 불안정 가능성과 군사적 위험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한반도의 미래는 코소보 전쟁의 결과,주요 강대국 사이의 불신이커짐으로써더욱 복잡해졌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햇볕정책과 북한 셀릭 해리슨 미 센추리재단 연구위원은 ‘북한과 햇볕정책’을 발표하면서 적대감과 불신,경제난으로 인한 북한의 붕괴불안감,미·일의 대북 냉전정책 지속,‘소수파 정부’ 등이 한국의 대북정책 추진의 4대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햇볕정책에 대한 북한의 부정적인 반응은 남측이 흡수통일을 시도하고있다는 북한의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북한체제의 개혁은 정책목표’라고 한국정부가 터놓고 말한 것은 실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대화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선 김대통령이 40여년간 강조해온 ‘느슨한 국가연합’을 북측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대숙(徐大肅) 미 하와이대 교수는 ‘햇볕정책에 대한 북한인식’의 주제발표에서 햇볕정책의 의미있는 성과에도 불구,남북 정부간 직접대화 성사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남측정부의 보다 실용적이고 유연한 정책적용이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국민의 정부 초기 ‘조심스런 낙관주의’를 보였으나 남측의 이른바 ‘상호주의’원칙 고수 때문에 대화입장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고분석했다. 스티븐 솔라즈 전 미국 하원의원은 ‘햇볕정책의 대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햇볕정책은 평양의 근본적인 정책변화를 일으키진 못했지만 서울∼워싱턴∼도쿄 사이의 연합을 굳건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솔라즈 전 의원은 “(북한)공산주의에 대한 롤백정책은 감당하기에 큰 위험을 수반한다”면서 “이제는 미국의 봉쇄정책을 넘어선 정책 모색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영변원자로 핵심부품 사라졌다

    ┑워싱턴 崔哲昊특파원┑영변에 건설되던 원자로의 핵심부품이 행방불명됐으며 이는 다른 곳에 설립하는 원자로에 쓰일 우려가 높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24일 국제원자력위원회(IAEA)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신문은 IAEA 관계자가 지난 94년 제네바 핵동결회담 이후 사찰을 위해 방북했을 때 50메가와트짜리 흑연감속로에서 핵반응을 조절하는 핵심부품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사실은 국무부가 알고 있었음에도 의회는 물론 당시 회담을 맡았던 로버트 갈루치 당시 협상대표에게조차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외국인사 누가 오나

    ◎사마란치·마이클잭슨 등 200명 참석/아키노 전 비 대통령 등 정치인·학자들 모두 자원/일선 다케시타·나카소네 전 총리 등 20여명 올듯 오는 25일 치러지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에는 세계 각국에서 유명인사 150∼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자원해서 참석하는 것으로 정부가 따로 외빈을 초청하지는 않았다. 해외 유명인사들은 정치인부터 연예인,투자가,학자 등 다양하다. 먼저 일본에서는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양)·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 일본 총리를 비롯,도이 다카코 사민당 당수,고노 요헤이(하야양평)전 외무장관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폰 바이체커 전 독일대통령,사마란치 IOC위원장,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핵대사,파체트 영국 외무부부장관 등도 참석한다. 당초 올 것으로 알려진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경호문제와 일정 등으로 최근 불참을 통보해왔다. 미국의 투자가 조지 소로스와 사도브니치 러시아 모스크바대 총장도 참석할 계획.프랑스에서는 전직 수상급 1∼2명,중국에서는 학계인사 2∼3명이 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연예인으로는 팝계의 황제 마이클 잭슨,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이 참석할 의향을 밝혔다.‘쥬라기공원’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변동이 있다.이들은 잭슨과 친분관계가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최규선씨의 주선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 미 “경수로비 분담 불가” 고수/한·미·일 협상 난항 예상

    한국과 미국은 대북 경수로 건설비용과 관련,이미 지난 94년 미국은 중유를 지원하고 경수로 비용은 한국과 일본이 부담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외무부 당국자는 24일 “지난 94년 당시 로버트 갈루치 미국 핵대사와 한승주 외무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중유를 지원하는 대신 한국은 경수로 비용을 분담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면서 “미국은 경수로 비용분담에 명확한 약속을 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도 “현재 진행중인 한국전력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의 경수로 개략사업비(ROM)확정을 위한 협상이 조만간 완료돼 한·미·일 3국간 분담율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면서 “미국은 여전히 분담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통일전망」 특강 요지/로버트 갈루치

    ◎“유연한 대북관계로 「통일의 길」 열어야”/민주·시장경제체제 「통일한국」 더 강해질것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핵대사(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원 원장)는 10일 조지타운대 한국동창회(회장 김석동)초청으로 신라 호텔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대북한 관계및 통일전망」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다음은 강연 요지이다. 미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사람들은 한반도에 대해 회의적,냉소적인 태도를 많이 보인다.대북협상중 한국을 방문했을 때나 이번에 한국에 도착했을때 많은 질문을 받았다.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에 어떤 양보를 할 것인지,경수로건설시 한국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나 않은지,미국이 최근 북한의 잠수함사건을 사전에 알고도 한국에 대한 경고를 간과한 것은 아닌지,북한정권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미국이 너무 많은 노력을 하는것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다. 21세기 미국의 동북아에서의 이해관계는 무엇이고 미래 대한반도 관계는 무엇인가.이것은 미국의 광범위한 이해관계의 틀 속에서 설명되어야 한다.미국은유럽과 중동·아시아에서 강력하고 독립적이고 민주적이며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는 국가를 원한다.과거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공산주의자들과 싸움을 벌인 것,그리고 최근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은 모두 이 목적을 위해서였다.세계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지정학적·전략학적으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이었다.미국은 이 두지역에서 동맹관계를 구축하고자 노력을 해왔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통한 방법으로 접근했다.동맹관계의 가장 큰 목적은 소련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 동맹관계는 미국과 동맹국에 이익을 가져왔다. 이제는 동맹의 적이 사라졌다.러시아와 중국,어느나라도 동맹의 적이 아니며 미국은 이들 양국을 봉쇄할 생각이없다.오히려 이들이 서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동맹관계는 아직도 가장 훌륭한 방어체제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이러한 거대한 동맹관계속의 한 부분이며 북한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북한은 당장 남한의 위협적존재가 되고 있다.또 앞으로 남북이 통일되더라도 미국은 강력하고 민주적이며 시장경제체제를 추구하는 한국의 존재가 아·태지역의 안보체제 유지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미국과 한국간의 동맹관계는 상호필요에 의해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며 앞으로 더욱 두나라 국민간에,정부간에 서로 신뢰를 증폭시켜 나가야 한다.지난 94년 6월 미국은 아주 실용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유사시 군사행동을 통해 한국을 방어하려한 움직임을 보인적이 있다. 미국은 핵무기 확산이 미국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핵무기 확산 위협은 과거 소련이나 중국의 핵무기 시스템보다 심각하며 미사일 역시 큰 우려의 대상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능력을 주시해 왔다.미국의 관점에서 통일은 필수불가결하며 분단은 끝날수 밖에 없다.문제는 언제 어떻게 종결되느냐이다. 미국은 남한과 북한의 경쟁이 이미 끝났으며 북한의 승산은 없다고 본다.남한의 경제규모는 이미 북한의 20배를 넘었다.북한은 한국 이외에 더이상 의존할 나라가 없다.북한에대한 미국의 접근방법은 단기적으로 최악의 사태인 북한의 파국을 방지하고 한국의 방어를 추구하는 것이다.한국 방어와 관련해서 미국의 입장에 모호한 점은 절대없다.현시점에서는 제네바 기본협약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통일로 가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통로마련이라는 측면에서 북한의 연착륙과 경착륙이 생각되는 것이며 대북관계의 유연성을 유지,이 통로를 따라가면 통일로 갈 수 있다. 북한체제에 대해 동조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대북관계에서 적대감을 증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통일로 가는 통로가 마련되지 않아 북한이 따라 올 길이 없으면 위험하게 된다.미국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미국의 목표는 한국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동맹관계와 우호관계가 공고하며 미국은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대북관계를 지원하려 한다.통일한국이 민주정부와 시장경제체제하에서 탄생된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정치·경제적으로 훨씬 더 강해질 것이다.
  • 정부,KEDO·북 의정서 명기방침 배경

    ◎“북 도발 계속땐 「경수로」 중단” 명백히/한반도의 평화·안정추구 기본취지 묵살/국내 반대여론 커져 사업자체도 불투명 북한에 대한 경수로 건설사업일정이 당초 전망보다 크게 늦어질 것 같다. 물론 경수로 건설에 차질을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은 북한이다.북한은 이미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문에 담긴 경수로 공급일정을 8개월이상 지연시키고 있다.북한은 94년 10월21일 타결된 제네바 합의직전 로버트 갈루치 미국 국무부 북한핵대사와 강석주 북한 외교부부부장이 비문서화를 조건으로 한국형 경수로형에 합의했는데도,합의문 발표뒤 곧바로 이를 부인해버렸다.이 때문에 미국과 북한은 당초 95년 4월까지 「경수로공급협정」을 맺기로 한 일정을 제쳐두고 그해 5·6월 콸라룸푸르에서 경수로형만 갖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여야 했다.북한은 또 결국 이해 12월 KEDO와 공급협정을 체결했으나 구체적인 사업일정등을 마련하는 후속의정체결협상도중 계속 합의된 사항을 번복하며 지금까지 시간을 끌고 있다. 앞으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경수로 사업을 지연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 같다.북한이 판문점에서의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동해안에 중무장한 공비를 침투시키는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추구라는 경수로 사업의 기본 취지를 짓밟는 상황에서,KEDO의 주축인 한·미·일 세나라만 일방적으로 사업을 이행해갈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한 논리다.따라서 정부는 북한의 군사도발이 계속되면 경수로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규정을 KEDO와 북한간에 체결할 「경수로 사업 일정에 관한 의정서」에 반드시 삽입한다는 방침이다.경수로공급협정에도 「시공회사의 귀책사유가 아닌 사유로 공사가 늦어지면 공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의정서에는 기술적 문제 뿐만 아니라 무력도발이라는 북한의 귀책사유를 명확히 해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대북 경수로사업에 대한 비용 부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것 같다.당초 4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했던 경수로 건설비가 60억달러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북한이 무력도발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회에 예산을 요청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경수로 사업비의 60∼70%정도를 부담하게 될 우리측에서 돈줄이 막히게 되면,사업이행은 매우 불투명해진다.
  • “북한 군 규율 무너질수도”/미 상원 아·태소위 청문회 발언록

    ◎나진·선봉 경제개방 전면확대 필요/한반도 대화재개 시한통첩 보내야 미 상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는 12일 북한관련 청문회를 가졌다.참석자들은 현재 북한의 식량난이 군의 규율이 무너지는 상황에까지 이르는 등 매우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고 밝혔다.아울러 북한에 대한 지원은 장기적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남북대화 재개와 연계시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요 발언을 요약한다. ▲마크 민튼 국무부 한국과장=지난 4년동안 미국은 대북한 정책에서 일련의 긍정적인 성과들을 거뒀다.제네바 합의,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출범,4자회담 제의,북·미 미사일회담,미군유해 공동발굴,북한 식량지원 등이 그것이다.이는 튼튼한 한·미 공조가 이루어져서 가능했다. ▲윌리엄 라이트 해군소장(국방부 국제안보국 동아태국장)=1백10만명에 달하는 북한군도 식량난의 영향을 받고있다.이로인해 북한군의 규율이 무너지기 시작할지 모른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다.미군 포로의 생존설은 현재로서는 분명한 답이 없지만 대부분은 소문에 지나지않은 것으로 본다.우리 생각으로는 1960년대 북한으로 넘어간 4명의 미군이 이런 보도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평화의 근간은 경계심이다.한국과 미국은 남북한간에 새 평화협정이 맺어지기 전까진 정전협정이 효력을 가져야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대사=북한은 식량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GNP의 25∼30%를 군사비에 쓰고있다.미국민의 세금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작업에 쓰이고 있다.북한은 일본의 조총련으로부터도 해마다 6억∼8억달러의 현금 지원을 받는다.북한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보다는 북한의 개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워야 한다.이를 위해서 미 정부가 북한의 나진·선봉지구에 한해서 경제 제재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장=북한의 경제난은 홍수로 인해 초래된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데서 비롯된 것이다.국제사회는 인도적인 목적을 위한 식량지원 요청에는 정치문제를 연계시키지 말고 응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무역제재의 추가완화는 남북대화의 진전과 연계시켜 점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윌리엄 테일러 국제전략연구소(CSIS)부소장=북한 독재정권은 조만간 무너질 것이나 서울에 대파멸의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력을 그때까지 유지할 것이다.미국은 미사일방어망,대공 방어 등 한국방위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문제를 경비분담 등 한국과 구체적인 협상을 거쳐 되도록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미국은 남북대화 재개의 시한을 정해 북한에 이를 요구해야 한다.경수로건설,중유지원을 남북대화 진전과 연계시켜 계속여부를 정하는 법을 명문화해야 하며 연락사무소,경제제재 완화도 마찬가지다. ▲토니 홀 하원의원(민주·오하이오)=내가 북한에서 목격한 배고픔과 영양실조의 모습은 다른 나라완 아주 달랐다.내가 기억하기에 세계에서 북한만이 다 자란 자식이 자기 부모보다 키가 작은 나라였다.북한 방문기간에 수도나 시골이나 할것 없이 무서우리만치 괴괴하고 조용한 점,흔히 듣게 되는 닭소리 새소리마저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나를 압도했다.
  • 갈루치의 「한반도 해법」/곽태환 TV대담

    ◎“한­미는 북 개방세력 돕는 정책 펴야”/전반적 난국에도 북의 갑작스런 붕괴는 없을 것/북 「대화재개 해야 서구와 관계개선 가능」 인식을 미·북 핵협상의 미국측 수석대표를 역임했던 로버트 갈루치 미 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장은 23일 밤 MBC와의 대담을 통해 북한체제의 갑작스런 붕괴는 없을 것이며 북한내에도 경제개방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고 분석했다.이날 대담은 「21세기 한반도통일전략」 국제학술회의를 주관한 경남대의 곽태환 극동문제연구소장과의 문답형식으로 이뤄졌다.갈루치 학장이 이날 밝힌 「한반도 해법」의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북한은 지금 난국에 처해있다.특히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북한의 불만요인은 크다.그러나 북한 정권은 아직 정치적 통제력을 장악하고 있다.때문에 북한정권의 갑작스런 붕괴는 현실감이 없는 주장이라고 본다.인권문제가 커다란 불안요인이긴 하지만 북한이 꽤 오래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에도 일부이지만 체제의 안정을 위해 경제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한국이나미국등 주변국들은 이들 세력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교역확대를 방해하는 규제나 경제제재 조치를 없애기 위한 협상과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쌀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북한 주민들은 지금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대북 경제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져야지 정치적 계산에 입각해서는 안된다.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것이 되어야지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4자회담과 관련,분명한 점은 미국이 한국을 배제하고 북한과 평화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는 양국의 공동목표와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한·미관계를 소원하게 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미국은 거부한다.4자회담의 형식과 내용이 앞으로 결정되겠지만 미국이 북한과 직접회담을 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평화협정의 체결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할지 여부는 북한이 한반도의 안보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러시아 일본 중국 미국등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산파역을 할지 아니면 그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보는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느낀 것은 북한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꼭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미군의 한반도 주둔 문제는 한국정부의 입장이 우선이고 다음은 미국의 지역안보에 대한 인식이다. 북·미 핵합의와 관련,북한이 폐연료의 사찰을 거부한 것은 사찰을 받으면 원자로 가동기간이 밝혀지고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이 추출됐는지 드러나기 때문이다.그러면 다시 특별사찰을 받아야 하고 원자력 설비의 인도도 자연히 늦춰지게 돼 사찰을 거부했다. 그러나 현실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이 문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4년이나 5년,또는 6년 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의 사찰을 거부한다면 경수로를 운용할 실질적인 원자력 설비를 공급받지 못한다. 남북대화의 진전을 위해선 북한이 한국과의 긴장완화와 대화재개가 있을 때만 서구와의 관계정상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경남대 극동문제연 소장/정리=백문일 기자〉
  • “한국,대북정책 유연해야”/갈루치 미 국무부 핵대사 문답

    ◎북,한·미 동맹관계 훼손기도 포기를/판문점도발은 북 경제난 국제관심 얻기 지난 94년 미·북간 핵협상 당시 미국측 수석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학장(전 국무부 핵담당대사)은 22일 『대북문제와 관련,한·미양국이 특별한 정책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부터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남대 주최의 「21세기 한반도 통일전략」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갈루치 학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한국정부가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는데. ▲한국은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못하도록 하면서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게 중요하다.따라서 한국정부가 현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와함께 북한도 미국과 한국의 동맹관계를 깨려는 기도를 버려야 한다. ­한·미 양국이 대북정책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적극적인 대북정책이 중요하지만,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의 북한에 대한 공동대응이다.따라서 양국간에 근본적인 정책차이는 없다고 본다. ­한반도 4자회담에 대한 평가는. ▲4자회담은 현재 계류중이고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회담의 핵심은 남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미국과 중국은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다.구조적으로 봤을때 4자회담과 기존의 제안인 「2+2」방식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4자회담은 유연성을 내포한 좋은 방식이라 본다. ­제네바 핵협상 당시 영변을 공습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1월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미 상원 외교위에 출석,그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우리는 군사적 대안에 대해 고려했었다.그리고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있었고 아마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그러나 그 대가와 위험이 매우 컸기때문에 협상을 선호했다. ­미국이 인도적인 대북 식량지원을 고려한다는데. ▲인도적인 차원에서 한다면,인도적인 문제일 뿐이다.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 ­최근 발생한 북한의 판문점도발에 대한 의견은. ▲북한 지도부는 북한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한국이나 미국,일본등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어하는 것같다.특히 심각한 경제상황에 대해 국제적 관심이 환기됐으면 하는 정치적 동기가 내재돼 있다고 본다.〈이도운 기자〉
  • 「21세기를 위한 한반도통일전략」/경남대 극동문제연 국제학술회의

    ◎“북개혁·개방 유도… 평화통일 토대 마련을”/미­대북 군사·외교적 긴장조성보다 경제지원 바람직/러­북 양보얻기위해 압력행사땐 예측못할 결과 초래/일­한·미와 공조체제로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 막아야/중­중·미 관계정상화 바탕 「2+4」 방식에 대한 고려 필요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소장 곽태환)는 개교 50주년을 기념,22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힐튼호텔에서 「21세기를 위한 한반도 통일전략」이란 주제의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93년부터 금년초까지 북한핵문제 해결의 협상채널이었던 미·북고위급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로버트 갈루치 미 조지타운대 학장(전 국무부 핵대사)이 기조연설을 맡게되며,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E 브라운 스탠튼 그룹 대북지원사업소장이 미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발레리 데니소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 제2국 부국장(평양주재대사 내정)이 러시아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 발표한다.또 시게무라 도시미쓰 일본 마이니치 신문 논설위원이 일본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중국 상해국제연구소의 자오 간쳉 부국장이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한다.연구소측이 언론에 배포한 참석자들의 주제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반도 통일 미의 견해/데이비드 브라운 미스탠튼그룹 대북지원사업 소장 한반도 통일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냐 하는 문제는 다소 학문적인 논의가 될 것이므로 일단 한반도 통일과정의 목표가 사회경제적 수렴의 마지막 단계에 가서 남북한이 자발적으로 통합되는 것이라고 가정하고,남북한이 통일방식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까지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한반도는 여전히 긴장이 높은 지역이다.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제환경이 급격히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한국의 안보를 보장하려는 미국의 공약이 확고하다는 사실이다.한·미 동맹관계는 미국이 연루된 동맹관계들 가운데 성공한 사례로 미국인들이 인식하고 있다.최근 제네바에서의 미·북 합의 이후 한국내에서 미국이 한국을 배신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을 안다.그렇지만 이러한 비판은 미국인들의입장에서 볼 때 과민한 반응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의 방위를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그리고 북한의 군부지도자들도 전쟁을 도발했을 때 사담 후세인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의도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들 역시 한·미 양국의 의도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특히 한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군사적 억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점이다.북한이 단기간내에 붕괴하지 않는다면,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그리고 북한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서게 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적기이다. 북한내에도 수출주도 산업화를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내부적인 토론과정을 거쳐 지금은 이러한 방향으로 어느정도 결론이 나있지 않나 생각된다.이러한 과정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군사적·외교적 긴장을 조성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보다 장기적인 목적을 지향하는 정책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통일의 토대는 북한을 안정화시키고,북한경제가 개혁·성장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러시아와 한반도통일/발레리 데니소프 차기 평양 주재대사 내정 지난 90년 한국과 옛 소련의 외교관계가 정상화되기전까지 소련의 한반도 정책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것이었다.따라서 소련의 국가이익을 고려한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정책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90년을 계기로 한반도와 관련하여 러시아의 국가이익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게 됐다. 러시아가 추구하는 새로운 외교정책의 목표는 첫째 러시아의 영토적 통합성을 강화하는데 유리한 외부환경을 조성하는 것,둘째 지역분쟁을 해결하는 것,셋째 국가간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 등이다.이러한 측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남북한의 통일은 러시아의 국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러시아는 ▲한국과의 협력자 관계를 강화시키고 ▲북한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며 ▲한반도의 핵확산 금지 정책이 준수되도록 기여하며 ▲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남북한간의 평화회담이 개최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해왔고,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그렇다면 러시아를 제외한 4자회담 구상은 러시아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남북한의 자유의사에 기초하여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남북한 당사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통일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하거나,북한의 양보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외교적인 압력을 사용하게 되면,예측불가능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찬성할 수 없다.가장 적절한 방법은 이제까지 러시아가 주장해왔고 앞으로도 한반도정책에서 견지하게 될 협상에 의한 통일인 것이다. ○한반도통일과 일 정책/시게무라 도시미쓰 일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 북한 방문시 만난 북한 고위관리에 따르면,김정일은 말년의 모택동 통치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김영주 같은 구세대 지도자를 명목상의 지도자로 선출하거나 통치체제 자체를 바꾸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또한 김정일은 북한 정부기구인 강력한 중앙인민위원회가 구세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를 폐지하고,구세대들에게 명목상의 지위만을 주려한다는 것이다.일본의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다음의 네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다.첫째,일본은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둘째,북한의 일본에 대한 외교정책은 미국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셋째,일본의 대북한 외교는 전략보다는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이유에 의해 결정된다.넷째,일본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통일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통일을 환영할 것이다. 북한의 대일본 외교는 북·미 관계의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즉,미·북관계가 악화되면 북한은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할 것이고,미·북관계가 잘 진행되면 일본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관계를 모색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명확한 외교정책이 부재한 현 상황에서 일본의 국내정치에 따라 변화하는 외교정책을 폐기하고 한국의 통일 이니셔티브를 존중하고 따르는 추종외교를 펴야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전쟁을 일으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만일 북한이 붕괴하게 되면 일본을 비롯한 관계국들이 막대한 통일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북·일 국교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해야 하고,한·미·일 공조체제를 통해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를 막아야 할 것이다.이러한 맥락에서 일본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의한 4자회담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의 한반도통일 정책/자오 간쳉 중 상해국제연 부국장 중국의 국가이익의 관점에서 볼 때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은 대단히 중요하다.따라서 중국의 외교정책은 동북아에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중국정부는 지지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중국의 국내발전,한반도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남북한 관계의 개선과 화해의 진전이다.특히 중·미관계는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이 냉전기의 봉쇄정책등을 재론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마지막으로 통일한국의 모습 또한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조건들의 고려하에서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릴 수 있다.먼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관여보다는 남북한 당사자의 직접적인 대화로 촉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2+2」방식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보다는 「2+4」방식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동북아에서 냉전의 잔재를 제거하기 위해서 중국은 특히 한반도 통일이 평화적이어야 하며 통일한국은 중국에 우호적이거나 적어도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본다.여기에는 중·미간의 정상적인 관계가 필수적이다. 또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관계,그리고 중국과 남한의 양호한 관계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은 남북한간의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만일 한반도에서 돌출적인 사태가 벌어진다면 중국이 할 수 있는 역할도 제한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한반도내에서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통일과정에 개입하려는 강대국들의 어떠한 의도에도 반대한다.그렇기 때문에 남북한 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유리한 조건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 이후 한국이 어떠한 국가가 되느냐도 중요한데 전략적인 시각에서 통일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중국은 통일한국이 우호적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정리=이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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