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로몬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 부대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 연료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 배우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83
  • 노벨문학상 수상한 토니 모리슨 88세 일기로, 오바마가 남긴 추모

    노벨문학상 수상한 토니 모리슨 88세 일기로, 오바마가 남긴 추모

    “우리는 죽는다. 어쩌면 그게 삶의 의미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언어를 구사한다. 어쩌면 그게 우리 삶의 척도가 될지 모른다.”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던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유명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3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리슨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밤 뉴욕의 한 메디컬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6일 성명을 통해 “고인이 짧은 투병 끝에 어젯밤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녀는 미국 흑인들의 삶을 여성적인 시각에서 그려왔고, 탄탄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지난 1970년 장편소설 ‘가장 푸른 눈’으로 등단해 ‘술라’(Sula,1973), ‘솔로몬의 노래‘(1977), ‘타르 베이비’(1981), 비러브드’(Beloved, 1987), ‘재즈’(1992), ‘파라다이스’(1997), ‘러브’(2003), ‘은총’(2008), ‘홈’(2012), ‘신은 아이를 돕는다’(2015) 등의 소설 11편과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생애를 다룬 희곡 ‘꿈꾸는 개미’ 외에 다수의 수필을 펴냈다. 특히 ‘비러브드’는 흑인 여인이 사랑하는 딸이 노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딸을 살해한다는 내용의 작품으로 퓰리처상 등 많은 문학상을 받았고 1998년 오프라 윈프리 주연의 영화로 제작됐다. 모리슨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또 랜덤 하우스 출판사 최초의 여성 편집장으로 1967년부터 1983년까지 일하기도 했다. 또 게일 존스, 앙리 뒤마, 무하마드 알리, 안젤라 데이비스 등 흑인 유명인들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프린스턴 대학에 재직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고인에 대해 “훌륭한 스토리텔러로, 페이지 위에서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었으며 국보급 작가였다”고 돌아본 뒤 “잠시나마 그와 같은 공기를 호흡한 것은 은총이었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흑인여성 첫 노벨문학상’ 토니 모리슨 별이 되다

    ‘흑인여성 첫 노벨문학상’ 토니 모리슨 별이 되다

    ‘가장 푸른 눈’ ‘비러브드’ 등 인기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별세했다. 88세. 6일(현지시간) 모리슨의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모리슨은 뉴욕 몬트피오레 메디컬센터에서 어젯밤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태어난 모리슨은 하워드대와 코넬대를 졸업하고, 텍사스서던대와 하워드대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1970년 금발에 파란 눈을 미의 기준으로 보는 사회에서 소외감을 겪는 흑인 소녀를 그린 장편소설 ‘가장 푸른 눈’으로 등단했다. 이후 ‘술라’, ‘솔로몬의 노래’, ‘비러브드’, ‘재즈’ 등 소설과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생애를 다룬 희곡 ‘꿈꾸는 개미’ 등을 펴냈다. 미국 사회 흑인들의 삶을 여성의 시각에서 그리면서 탄탄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1988년에는 사랑하는 딸이 노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살인을 감행하는 흑인 여성을 이야기한 ‘비러브드’로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1993년 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2012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는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X강하늘…세 커플의 “생활밀착 로맨스”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X강하늘…세 커플의 “생활밀착 로맨스”

    ‘동백꽃 필 무렵’이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오정세, 염혜란, 지이수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올 가을,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치열하게 사랑스러운 진짜 로맨스를 선보일 주인공들이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이의 폭격형 로맨스. 더불어 동백과 용식을 둘러싼 이들이 “사랑 같은 소리하네”를 외치는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공효진과 강하늘, 그리고 김지석이 먼저 캐스팅 소식을 알린 가운데, 오정세, 염혜란, 지이수가 합류했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은 벌써부터 9월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됐다. ◆ 공효진X강하늘, 폭격형 로맨스 커플의 “사랑하면 다 돼!” 로코퀸 공효진과 여심스틸러 강하늘의 만남만으로도 대형 화제를 모은 ‘동백꽃 필 무렵’.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천진하고 강단있는 동백과 우직하고 정의롭지만 대책은 없고,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허를 찌르는 섹시함이 있는 촌므파탈 황용식으로 만나 사랑하면 다 된다는 폭격형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당신 잘났다! 최고다! 장하다!”를 끊임없이 말해주는 용식의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는 세상의 편견에 갇힌 동백을 깨울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볼 두 배우의 아름다운 케미가 기대된다. ◆ 김지석X지이수, ‘셀럽 부부’의 “사랑 같은 소리 하네” 스타 야구선수이자 육아 예능에서 ‘딸바보’로 활약중인 강종렬과 SNS 스타 제시카 부부. 남들에게 “부러워요” 댓글을 수백 개 받고 있는 #럽스타그램 ‘셀럽 부부’이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방송국 카메라가 꺼지고 SNS 촬영이 끝나면 피차 말도 없는 사이인 #남스타그램 부부이기 때문.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대체불가의 입지를 다져온 김지석이 강종렬 역을 맡아 흥행 조합 소식을 알린 가운데, 그의 아내 제시카 역엔 ‘닥터스’, ‘솔로몬의 위증’, ‘국민여러분!’ 등으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지이수가 캐스팅됐다. ◆ 오정세X염혜란, ‘士(사)자’ 부부의 “사랑 같은 소리 하네” 연기 색깔이 뚜렷해 어떤 작품에서나 독특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는 오정세와 염혜란이 부부로 만났다. 차기 군수를 노리는 동네 유지 안경사 노규태와 동네의 유일한 엘리트 변호사 홍자영은 일명 ‘士(사)자 부부’다. 규태는 누가 변호사 아니랄까, 조곤조곤 팩트폭격으로 자신을 지적하는 아내에게 열등감이 있고, 자영은 동네 여기저기 훈장노릇하며 바깥으로 도는 남편이 의심스럽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믿보’ 연기가 기대되는 오정세와 염혜란, 이 신선한 로맨스 조합은 어떤 생활 밀착 사랑과 전쟁을 보여줄까. 제작진은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오정세, 염혜란, 지이수가 ‘동백꽃 필 무렵’만의 진짜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의 대체 불가한 시너지가 드라마 안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가 크다. 따뜻하고 유쾌하고 사람 냄새 가득한 작품으로 올 가을 안방극장을 찾아가겠다. 첫 방송까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와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의 차영훈 감독이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겨울연가’, ‘해를 품은 달’, ‘닥터스’, ‘쌈, 마이웨이’, ‘사랑의 온도’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인 ‘드라마 명가’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오는 9월 KBS 2TV 수목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얼마나 많길래…비행 나선 개미떼 기상레이더에 포착

    얼마나 많길래…비행 나선 개미떼 기상레이더에 포착

    앤트맨이라도 나타난 것일까. 영국의 남해안 일대에서 날개 달린 개미가 셀 수 없이 많이 운집해 있는 모습이 기상 레이더에 감지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지방 곳곳에서 날개 달린 개미 떼가 결혼 비행에 나선 모습이 목격됐다. 결혼 비행은 몇 종의 개미와 대부분의 벌에서 이뤄지는 번식 행위로, 혼인 비행이라고도 부른다. 번식 능력을 지닌 공주 개미는 비행에 나설 때 수개미를 유혹하는 페로몬을 분비하지만 개미들이 따라오면 더 멀리 날아간다. 이는 오직 강한 수컷만이 공주 개미를 따라다니며 짝짓기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개미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건강한 유전자를 후대에 남길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실제로 이날 결혼 비행에 나선 개미 떼는 햄프셔와 웨스트 서식스 그리고 도싯 카운티 곳곳에서 목격됐다. 트위터에는 많은 사람이 이들 개미의 모습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수가 어마어마한지 영국 기상청이 발표한 레이더 영상에 소나기가 내리는 모습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현지 기상청 대변인은 기상 레이더가 개미를 빗방울로 잘못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결혼 비행을 마친 수많은 수개미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비가 쏟아지는 모습으로 감지됐다는 것이다. 한편 날아다니는 개미는 사람에게 해롭지 않지만, 포름산을 분비해 이를 잡아먹은 갈매기가 간혹 취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두언 전 의원, 전날까지 방송출연했는데…요식업 운영 부진에 우울증까지

    정두언 전 의원, 전날까지 방송출연했는데…요식업 운영 부진에 우울증까지

    16일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최근까지도 방송 등에 출연해 정치 현안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내며 대외활동을 해 왔다. 이 때문에 그의 사망 소식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는 우울증을 앓았으며, 최근에는 직접 운영하던 요식업이 부진해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3월 언론 인터뷰에서 20대 총선 낙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낙선 뒤 급성 우울증이 찾아와 고통에서 피하려고 자살을 택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17대에서 19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정계를 사실상 떠났고 그 뒤로는 여러 시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사평론가의 길을 걸었다. 불과 나흘 전인 지난 12일 그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 “한일 양국이 치킨게임으로 가서는 안 되는데 정치권에서 치킨게임으로 자꾸 몰고 가는 사람이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이른바 7대 검증 기준 등에 걸리지 않으며 문재인 정부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서울 출생인 정 전 의원은 경기고·서울대를 거쳐 행정고시 24회로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다사다난한 인생을 보낸 그는 정치계의 풍운아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서대문구 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야인 시절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찾아와 서울시장 선거캠프 합류를 권하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선대위 기획본부장과 전략기획 총괄팀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검증 과정에 나서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낱낱이 밝히면 박근혜 좋아하시는 분들은 밥도 못 먹게 될 것”이라는 폭로성 발언을 했다. 정 전 의원의 발언은 이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재조명받았다.MB 정부 개국공신으로 ‘왕의 남자’로 불렸으나 2008년 MB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박영준 당시 국무총리실 차장의 권력사유화 문제를 지적하며 2선 후퇴를 요구해 이 전 대통령 측과 사이가 틀어졌다. 이후 권력 중심부에서 밀려난 그는 친박(친박근혜)계도 친이(친이명박)계도 아닌 당내 비주류 인사로 분류됐다.2012년 총선을 통해 3선 고지에 올랐으나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 추징금 1억 1000만원을 선고받고 수형 생활을 했다. 2014년 최종 무죄를 받아 여의도로 복귀했다.이후 박근혜 청와대와 친박계를 향해 직언을 쏟아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후 정치적 동지인 김용태 의원과 새누리당을 선도 탈당한 후 바른정당 창당에 힘을 보탰다. 이후 남경필 후보의 대선 경선 선대본부장을 맡았다.정 전 의원은 2009년 트로트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가수로 4집 앨범까지 내기도 했다. 다재다능한 끼를 살려 최근까지 영화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또 서울 마포구에 일본식 주점을 열었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사석에서는 일본식 주점의 영업이 시원치 않아 고민을 토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정치권은 정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에 빠졌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사망까지 이른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평론가로서 본인이 몸담았던 한국당에 조언도 하며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던 차에 비보를 듣게 돼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큰 충격이고 훌륭한 정치인을 잃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법서라] 윤석열·윤대진 40년 우정…‘윤심동체’ 계속될까

    [법서라] 윤석열·윤대진 40년 우정…‘윤심동체’ 계속될까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서울대 법대·사법시험 늦게 합격한 공통점  “윤석열이 윤대진을 잃을 수는 없지 않냐.”  8일 오전부터 9일 새벽까지 계속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보호하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검찰 관계자가 덧붙인 말입니다. 이 말에는 ‘기자도 둘의 관계를 잘 아니까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자와 윤대진 검찰국장의 사이가 얼마나 돈독하면 ‘검찰총장이 되겠다고 윤대진을 방패막이 삼을 수는 없다’고, 게다가 ‘잃을 수 없다’고 말한 걸까요.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리는 그들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윤 후보자는 서울 충암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 79학번, 올해 나이 59세입니다. 윤 국장은 서울 재현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 83학번, 올해 나이 55세입니다. 서울대 동문인 이들은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친해졌다고 합니다. 둘다 비교적 시험에 늦게 합격한 편이라 시험 준비 기간이 길었습니다. 이들은 각각 사법시험 33회, 35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3기, 25기로 검사가 됩니다.  조선시대도 아닌데 대윤(大尹)과 소윤(小尹) 이야기가 나온 건 가족과 같은 사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원래 대윤과 소윤은 조선 중기 중종 시절 왕실 인척 두명을 뜻하는 말입니다. 인종의 외삼촌인 윤임을 대윤, 명종의 외삼촌인 윤원형을 소윤이라고 일컬었죠. ‘파평 윤씨‘의 가까운 일가였지만 대윤과 소윤은 라이벌이었습니다. 그러나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의형제입니다. 서울대 법대, 외모, 같은 성씨, 성격 등 공통점이 많고 수사 스타일도 비슷하다고 하니 ‘윤심동체’(尹心同體)라 부를만합니다.    ●대검 중수부에서 ’특수통‘ 인연 이어가  이들은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갑니다. 윤 국장은 수원지검 특수부에서 분당 파크뷰 사업특혜의혹에서 두각을 나타내 발탁됐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중수부는 대기업이나 정치권 등 거악을 척결하는 ‘특수통’ 검사의 산실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동료애가 유독 끈끈한 건 물론입니다. 2011년 국회 사법개혁 특별위원회에서 중수부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저축은행 사건을 수사 중이던 윤석열, 윤대진 등 검사들이 갑자기 수사 대상자를 모두 귀가시키고 퇴근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 당시 이들은 정상명 검찰총장, 박영수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 최재경 중수1과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후배로는 여환섭 청주지검장,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이 있었죠.  2007년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수사 때도 두 사람은 함께 서울서부지검으로 파견을 갔습니다. 대검 중수부를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둘은 중수부로 다시 돌아와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맡았습니다. 윤석열 당시 중수1과장이 부산저축은행을, 윤대진 첨단범죄수사과장은 제일·솔로몬저축은행을 수사했습니다. 2012년 7월,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윤 국장은 중수2과장으로 발령났습니다. 여기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최대 쟁점이 된 사건이 발생합니다. 윤 국장은 이철규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 청장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장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내 경찰이 윤 국장의 형인 윤우진 당시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의혹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수사에 대해 검찰은 지금도 ‘표적 수사’라고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자가 윤 서장에게 검찰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는지가 청문회 쟁점이 됐습니다. 윤 후보자는 처음에는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이후 변호사로 선임한 것은 아니니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청문회가 끝나고는 ‘내가 아니라 윤 국장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중수부에서 동고동락하던 후배에게 안 좋은 일이 겹치는 걸 보고 선배가 안타까워서 ‘내가 소개해줬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입니다.    ●고난의 행군과 화려한 복귀…이후는?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수사팀이 좌천되면서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났습니다. 수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찰 조직 특성상, 공판과 송무 업무를 담당하는 고검은 통상 ‘한직’으로 인식됩니다. 윤 국장도 광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수통’ 검사들이 특수부 업무를 하지 못하니, 사실상 밀려났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후 윤 후보자는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됐고, 윤대진은 대전지검 서산지청장과 부산지검 2차장검사를 거쳤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릅니다. 5기수를 건너 뛴 파격인사였죠. 윤 국장은 4기수를 건너뛰고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됩니다. 윤 국장은 지난해 6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주요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이 됐습니다.  이 둘의 사이는 각별하다 못해 유명해서, 서초동 인근 술집이나 카페에서 단둘이 있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종종 전해집니다. 윤 국장의 장점에 대해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특수통 검사는 “일을 정교하게 잘한다. 사람들한테도 참 잘해서 선배와 후배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국장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다고도 합니다.  위기를 겪었지만 둘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후 서울중앙지검장 1순위로 떠올랐던 윤 국장의 차기 행선지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검찰국장 유임설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윤 국장이 윤 후보자에게 굉장히 미안해 하고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서울중앙지검장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월드 Zoom in] 美 지지에도 대만과 단교하는 솔로몬 제도

    미국이 ‘국가’라고 언급하는 등 노골적인 지지에도 대만의 고립이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재 17개 남은 대만과의 수교국 가운데 하나인 솔로몬제도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중국과의 수교를 고려 중이라고 10일 전했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파나마, 상투메프린시페 등 5개국이 중국과 수교를 맺고 대만과 단교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에서 ‘동반자’로 싱가포르, 대만, 뉴질랜드, 몽골을 언급하며 중국의 대미 관계 기반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고 대만을 ‘국가’로 표현했다. 미 의회는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중국은 경제력을 무기 삼아 대만 수교국과 더 적극적으로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호주 ABC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국내 발전, 중국과의 관계 등 대만과의 외교를 재고해야만 할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100일 안에 중국과 수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솔로몬제도의 최대 교역국으로 2017년 무역 규모는 27억 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지만 대만과는 1억 7400만 달러, 미국과는 1270만 달러에 불과하다. 대만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솔로몬제도가 단교를 결정하면 중국이 제공하는 경제적 기회 때문에 남은 대만 수교국에도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미중이 군사력 충돌을 빚는 남중국해 등 남태평양 일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향력이 강화돼 호주 등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9일 홍콩에서 최대 규모로 벌어진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100만명 거리시위에 대해 ‘일국양제’(1국가 2체제)는 대만의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콩 사람들이 자유를 소중히 여겨 ‘중국에 이송하는 악법’으로 여겨지는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며 “홍콩인이 어렵게 추구한 인권보장과 민주법치가 대만에서는 자연스럽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특파원 칼럼] 장기전 돌입한 미중 패권경쟁, 한국의 선택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장기전 돌입한 미중 패권경쟁, 한국의 선택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살면서 가장 선택하기 어려웠던 질문 중 하나가 어린 시절 술에 거나하게 취한 아버지 친구의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였다. 술상 양 끝에 앉아 있는 부모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결국 “둘 다 좋아요”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하지만 짓궂은 아버지 친구는 “아니, 둘 중 한 명을 고르라면 누구야”라며 집요하게 ‘선택’을 강요했다. 요즘 미중 무역전쟁을 보면서 어린 시절 이 같은 선택을 강요받던 기억이 떠올랐다. 무역 부문에서 시작된 갈등이 글로벌 패권을 건 자존심 대결로 치달으면서 미중은 자국을 지지할 우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그래서 미중은 각각 한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기대고 있는 한국은 난감한 처지다. 한국은 2016년 7월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화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경제적 타격과 외교적 입지 축소라는 어려움을 겪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한 성급한 결정이 경제와 외교에 얼마나 큰 충격을 주는지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래서 한국은 미중 패권전쟁에 따른 ‘선택 강요’에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 즉 위험한 줄타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미중 패권경쟁이 장기화하면서 집요한 편가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3월 말 리커창 총리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정부는 ‘한국은 일본처럼 제3국 시장에서 일대일로와 협력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은 또 최근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에 미국의 반(反)화웨이 캠페인에 동참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반면 미국은 우방의 일대일로 참여를 저지하거나 비난하고 있다. 미일 무역협상에서 일본의 일대일로 불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으며, 최근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를 비판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칠 수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은 한국에 반화웨이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5일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5G 공급자를 선택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통신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최근 미중의 이 같은 노골적인 선택 강요에 ‘이분법적 접근보다는 건설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중 어느 한쪽 손만 잡을 경우 한미동맹 약화나 중국의 경제 보복 등 막대한 후폭풍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같은 전략적 모호성은 자칫 미중 양국의 신뢰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은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한국이 미덥지 않기 때문에 ‘인도·태평양 구상’에 일본과 호주, 인도는 포함하면서 한국을 제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앞으로 있을 ‘선택’을 위한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외교부 등 한두 개 부처만 나설 사안이 결코 아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 범정부가 참여하는 대응 조직을 통해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야 한다. 사안별로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선택지를 점검해야 한다. 충분한 대책 마련 없이 섣부른 ‘사드 선택’으로 한국은 이미 뼈아픈 대가를 치렀다. 또다시 같은 실수로 국가 안보·경제가 휘청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hihi@seoul.co.kr
  • ‘안녕하세요’ 신동엽, 고민녀 요청 거절 “말도 안 되는 소리!”

    ‘안녕하세요’ 신동엽, 고민녀 요청 거절 “말도 안 되는 소리!”

    ‘안녕하세요’ 신동엽이 고민주인공의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밤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남편의 욱하는 성격을 고쳐달라는 아내의 ‘욱하는 고민’사연이 소개된다. 고민주인공에 따르면 남편은 사소한 일에도 자주 욱하는데다가 화내는 타이밍도 예측이 어려워 무방비 상태에서 훅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당황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운전할 때 욱해서 고민주인공을 길에 내리게 하는가하면 부부동반 식사자리에서 밥그릇을 내던지고, 싸울 때면 이혼도 자주 언급한다고 밝혀 녹화현장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아직 결혼 4년 차 밖에 안됐다는 얘기에 출연진들은 “20년차인 줄 알았다”며 더욱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욱이 더 심하다”며 상황을 급 반전시켰고 이후 사연이 진행되는 내내 옥신각신하는 현실 부부싸움을 가만히 지켜보던 강남은 “두 분 다 욱하시는구나”라는 솔로몬식 팩트폭행으로 단번에 상황을 정리했다고. 이런 가운데 사연 말미 눈물을 흘리는 고민주인공의 요청에 신동엽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이 포착돼 평소 배려심 깊은 MC 신동엽마저 욱하게 된 까닭이 무엇일지 오늘 방송에 대한 흥미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곽정은은 사연 초반부터 부부사이의 쌍방 분노조절장애의 핵심을 명확하게 집어내는 예리한 분석력을 발휘했고 이를 감탄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강남은 “진짜 말 잘한다. ‘안녕하세요’ 고정해”라고 추켜세웠다는 후문이어서 소문난 연애 카운슬러 곽정은의 맹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배려심 깊은 MC 신동엽을 욱하게 만든 사연은 3일 밤 11시 10분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화웨이 사태 ‘제2의 사드’ 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중국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선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에 한국이 동참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연말부터 유럽과 캐나다, 일본 등 동맹국에 중국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거론하며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압박해 왔다. 한국에도 이런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어제 “미측은 5G 장비 보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섣불리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동참했다가는 중국의 경제보복을 우려하는 정부는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다간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처럼 한국이 미중의 관세전쟁 중간에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정부로서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화웨이 통신장비의 세계적 비중은 20%대 이상으로, 한국 기업 중 LG유플러스가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KT·SKT·SKB 등도 기간망 광전송네트워크(ONT) 등 유선 분야에서 화웨이 장비를 이용 중이다. 한국전력, 코스콤 등 공기업은 물론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민간기업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측은 이들 기업 중 “LG유플러스가 미군이 주둔한 용산·평택·오산 기지국 등 민감한 지역에서 서비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정작 이들 지역에서 유럽 장비인 에릭슨을 쓰고 있다. 이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 화웨이, 충청·호남권에 삼성전자, 경상권에 노키아를 쓰고 있다. 무선 분야에서도 화웨이 물품은 기지국 장비로만 도입하고 있고, 고객 정보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코어망 장비에는 화웨이 물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LG유플러스는 밝히고 있다. 사정이 이런 만큼 정부는 우리 기업체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미국측에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기업 간 거래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을 미국측에 설명해야 한다. 미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기엔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24%이다. 정부는 국가안보와 일반무역을 구별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리의 어려운 입장을 잘 전달해야 한다.
  • [핵잼 사이언스] 눈 귀없는 선충이 ‘동족상잔의 비극’을 피하는 비밀

    [핵잼 사이언스] 눈 귀없는 선충이 ‘동족상잔의 비극’을 피하는 비밀

    수많은 동물이 냉혹한 자연의 법칙에 따라 먹느냐 먹히느냐의 생존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같은 동족끼리 싸우는 것은 물론 서로 잡아먹는 일도 종종 목격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같은 피붙이끼리 동족상잔을 피하거나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매우 단순한 선충(nematode, 선형동물) 중 하나인 프리스티온쿠스(Pristionchus)가 어떻게 동족상잔을 피하는지 연구했다. 이 작은 선충은 토양 속 다른 선충을 잡아먹는 포식성 선충이다. 이를 위해 프리스티온쿠스의 입에는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존재한다. 문제는 가까이 있는 작은 선충을 잡아먹을 경우 자신의 새끼나 혹은 유전적으로 가까운 개체를 잡아먹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프리스티온쿠스는 실험동물로 잘 알려진 친척인 예쁜 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을 비롯한 작은 선충을 잡아먹는데, 새끼 프리스티온쿠스와 예쁜 꼬마 선충은 크기나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실험실 환경에서 프리스티온쿠스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해 예쁜 꼬마 선충만 잡아먹었다. 연구팀은 이 선충이 페로몬 같은 물질을 분비해 동족에게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선충은 눈이나 귀는 없지만, 잘 발달된 후각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대 무기에 탑재되는 피아식별 장치처럼 프리스티온쿠스 역시 동족을 식별할 수 있는 물질을 분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ELF-1이라고 명명된 이 단백질은 아미노산 63개로 이뤄진 단순한 단백질이지만, 새끼나 혹은 친척일 수 있는 개체를 잡아먹는 일을 피하는 데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63개의 아미노산 가운데 하나만 잘못되어도 보호 효과가 사라진다는 사실 역시 확인했다. 프리스티온쿠스는 평생 이 물질을 분비한다. 동족끼리는 서로 잡아먹지 않는 선충 역시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부합되는 존재다. 비슷한 형태의 선충이 많은 환경에서 포식성 선충으로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맞춰 진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법칙은 냉혹하지만, 동시에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샤잠’ 오늘(3일) 개봉, 예매율 1위로 흥행 청신호

    ‘샤잠’ 오늘(3일) 개봉, 예매율 1위로 흥행 청신호

    영화 ‘샤잠’이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3일 개봉한 영화 ‘샤잠’(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은 15살 소년이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고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최강 파워를 갖춘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개봉을 앞둔 2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샤잠!’은 실시간 예매율 42%를 돌파하면서 1위에 올랐다. 사전 예매 관객수도 5만 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샤잠!’은 2D, 3D, 4DX, 스크린X, IMAX, 슈퍼 4D, 돌비 애트모스까지 특수관에서 즐기는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스크린X와 4DX는 특별 이벤트까지 진행해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안긴다. 특히 ‘샤잠’ 스크린X는 주인공 샤잠의 역동적인 액션을 정면과 좌우 3면으로까지 넓혀 갇혀있던 움직임을 해방시킨다. 강력한 파워를 추진력 삼아 마치 로켓처럼 허공을 솟구치는 샤잠의 모습은 스크린X로 더욱 통쾌하게 그려진다. 히어로들의 각종 능력이 한데 모인 슈퍼히어로의 이야기인 만큼 ‘샤잠’은 다채로운 4DX모션을 선보인다. ‘샤잠!’의 특기인 초고속 스피드와 전기 발사력은 4DX만의 특별한 모션 체어 효과를 통해 파워풀하게 구현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치에 강탈 당한 코닝크의 유화 76년 만에 원래 소장자 후손에게

    나치에 강탈 당한 코닝크의 유화 76년 만에 원래 소장자 후손에게

    1639년 네덜란드 화가 솔로몬 코닝크가 그린 유화 ‘깃을 벼리는 학자(A Scholar Sharpening His Quill)’를 소장했던 프랑스의 한 유대 가문이 1943년 독일 나치에게 강탈 당한 작품을 76년 만에 되찾았다.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지방의 명화 수백점을 소장하고 있었던 유대인 부호 아돌프 슐로스의 후손들이 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의 프랑스 총영사관에서 작품을 건네받아 가문의 한을 풀게 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온라인판 바론스 닷컴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경매회사 크리스티 산하 크리스티 반환 연구(Christie’s Restitution Research)에 따르면 슐로스는 1910년 죽으면서 그림들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물려줬다. 프랑스를 침공한 나치는 눈에 불을 켜고 슐로스 컬렉션의 소재를 알아내려 했다. 결국 가족들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나치는 1943년 프랑스의 한 와인농장에 숨겨놓은 명화 수백점을 강탈했다.그 뒤 그림들은 오스트리아 린츠에 있는 아돌프 히틀러 박물관으로 향했는데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독일 뮌헨의 휴러바우 건물에 잠시 들렀는데 전쟁이 끝나버렸다. 제3제국이 끝장나면서 진공 상태가 되자 독일 민간인들이 들이닥쳐 약탈하는 바람에 사라졌다. 2017년 크리스티는 칠레의 한 소장가 작품들을 팔아달라는 위탁을 받고 크리스티 뉴욕 사무소가 작품을 전달받았는데 여러 모로 교차 검증한 결과 슐로스가 약탈당한 진품이 맞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전 판매 절차를 중지했다. 작품 의뢰자와 슐로스 가문 둘다에 알렸다. 지난해 10월 이 그림을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크리스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예술범죄 전담팀에게 넘겼다. 이 팀과 크리스티를 대신해 한 명씩 모두 참석해 슐로스 가문에 공식 반환되는 현장을 지켜봤다. 후손들이 이 그림을 어떻게 할지는 알려진 게 없으며, 다만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아 크리스티 역시 이 작품의 가치를 논하길 거부했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 시대 때 유럽의 예술 작품들은 전례 없는 약탈을 당했다. 반환되지 않은 예술작품들이 때때로 팔아달라는 주문과 함께 지금도 세상의 밝은 빛 속으로 나온다고 크리스티는 전했다. 크리스티 수석 부회장 겸 국제 반환 디렉터인 모니카 두곳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크리스티는 나치가 망가뜨린 작품 200점 가까이를 반환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오늘의 성공적인 반환은 연구에 돈을 계속 투자하고 이렇게 꼭 필요한 영역의 장학금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반환된 작품 가운데 자크 구드스티커, 존과 애나 자페, 아델레와 퍼디넌드 블로흐바우어 콜렉션이 대표적이다. 홀로코스트 전문가이며 연초에 워싱턴 포스트에 전면 광고를 게재했던 스튜어트 E 아이젠슈타트에 따르면 나치가 유대인들에게서 빼앗은 그림 숫자만 60만점 가까이 되며 적어도 10만점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소년이 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소년이 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이런 히어로는 처음이다. 몸매는 근육질인데 생각하는 건 영락없는 아이다. 인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무거운 책임감보다는 영웅이 된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기 더 바쁘다. 자신에게 열광하는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은 마치 할리우드 스타같다. 평범한 10대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슈퍼 히어로가 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지난해 ‘아쿠아맨’으로 상승세를 탄 DC의 일곱 번째 확장 유니버스 영화 ‘샤잠!’은 기존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차별화된 엉뚱하고 발랄한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엄마의 손을 놓친 이후 위탁 가정을 전전하던 소년 빌리 뱃슨(애셔 앤젤)이다.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던 고대 마법사는 어느 날 빌리에게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넘겨준다. ‘샤잠’이라는 주문만 외치면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초능력을 발휘하는 최강 영웅 ‘샤잠’(제커리 리바이)으로 변신할 수 있다. 샤잠의 적수로 등장하는 시바나 박사(마크 스트롱)는 어린 시절 마법사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까닭에 분노, 식탐, 교만, 색욕, 나태, 질투, 탐욕 등 일곱 가지 대죄를 몸에 품은 악당이 됐다. 영화는 영웅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기본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엄숙하거나 심각한 분위기로 일관하지 않는다. 평범한 소년이 주문만 외치면 혈기왕성한 어른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점에서 비롯된 여러 상황이 웃음을 자아낸다. 빌리가 샤잠이 입은 붉은색의 보디수트를 화장실에 가기 힘든 불편한 옷으로 여기거나, 영웅으로 변신한 후 제일 먼저 편의점에서 맥주 구매를 시도하고, 위탁 가정에서 방을 함께 쓰는 친구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와 함께 샤잠의 초능력을 테스트하는 과정을 유튜브에 올리는 모습은 ‘애어른’ 영웅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샌드버그 감독 역시 “기존 성인 슈퍼 히어로는 너무 많은 책임감과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데 ‘샤잠’이 되는 소년 빌리는 일반 어린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슈퍼 히어로가 되고 싶어하는 많은 어린이들이 소원을 성취하는 모습이 특별한 점”이라며 이 영화의 차별점으로 꼽기도 했다. 선한 마음을 가진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함께 살면서 삶을 나누는 관계를 진정한 가족으로 정의한 점도 눈에 띈다. 자신의 진짜 엄마를 찾는 일이 최대의 과제였던 빌리는 위탁 가정의 구성원들로부터 진정한 사랑과 소속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가족을 지키는 일에 사명감을 느낀다. 누군가는 뻔하게 느낄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이 배어 있지만 아이와 어른 두루 즐길 수 있는 유쾌함은 뻔하지 않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샤잠!’ ‘헬보이’ ‘어벤져스:엔드게임’ 4월 극장가 달굴 개성 만점 슈퍼 히어로들

    ‘샤잠!’ ‘헬보이’ ‘어벤져스:엔드게임’ 4월 극장가 달굴 개성 만점 슈퍼 히어로들

    마블스튜디오의 첫 여성 솔로 히어로물인 ‘캡틴 마블’이 지난 6일 개봉 이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월에는 개성 넘치는 히어로들이 극장가를 채운다. DC코믹스의 유쾌한 히어로 ‘샤잠!’은 4월 3일 출격한다. 10대 소년 빌리 뱃슨이 마법사를 만나 힘을 부여받은 이후 ‘샤잠’(SHAZAM)이라는 주문을 외치기만 하면 최강 영웅으로 변신하는 이야기다. 솔로몬(S)의 지혜, 헤라클레스(H)의 힘, 아틀라스(A)의 체력, 제우스(Z)의 권능, 아킬레스(A)의 용기, 머큐리(M)의 스피드를 갖췄다. 슈퍼맨에게 맞아도 끄떡없는 내구력과 살아있는 번개를 다루는 전기 발사력, 초고속 스피드, 비행 실력까지 지닌 히어로이지만 성인인 겉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15세 소년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이 웃음을 자아낸다.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은 지난 19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내 매체와의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많은 어린이가 슈퍼 히어로가 되고 싶어한다”면서 “이 영화의 주인공 빌리는 소원을 성취하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힘을 가진 후 초능력을 개발하고 이를 유튜브에 올리는 등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샤잠을 연기한 배우 제커리 레비는 “성인 배우가 어린이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문데 아마 비슷한 사례로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빅’일 것”이라며 “어린 소년의 마음을 연기하는 건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쿠아맨’으로 흥행 상승 곡선을 그린 DC가 그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4월 11일 개봉하는 ‘헬보이’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선보인 ‘헬보이’ 시리즈와는 별개로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헬보이는 지옥에서 소환된 악마이지만 스스로 뿔을 자르고 악에 맞서 싸우는 히어로다. 몸이 7조각으로 나뉘어 봉인된 ‘블러드 퀸’을 다시 부활시켜 인류를 파멸시키려는 초자연적 악당들에 의해 전세계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 가운데 이들에 맞서 인류를 구하는 헬보이의 여정을 그린다. 장거리 공격 무기인 리볼버부터 절대적인 힘을 가진 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오른팔 등 헬보이의 독특한 무기들이 볼거리를 선사한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은 4월 말 관객들을 만난다.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와 악당 타노스의 최종 승부를 다룬다. 앞서 지난 14일 공개된 메인 예고편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알려진 주요 캐스팅 라인업은 원년 멤버인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헐크’(마크 러팔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를 비롯해 ‘네뷸라’, ‘앤트맨’, ‘워 머신’ 등이다. 남아있는 히어로들과 새롭게 합류한 ‘캡틴 마블’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솔로몬과 한유총/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솔로몬과 한유총/박록삼 논설위원

    솔로몬은 강한 왕권을 휘두른 이스라엘 왕이었다. 특히 그는 인류사에서 ‘지혜의 상징’과도 같은 이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난처한 상황 속 소송 판례를 보여 주는 과거 어떤 TV 프로그램 제목이 ‘솔로몬의 선택’이었을까. 사실 유대인 입장에서 보면 그는 사후 이스라엘 왕국을 분열시킨 실패한 왕이었다. 1000명의 처첩을 둬 불성실한 지아비로, 금은보화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드러내는 등으로 비판의 여지가 많았다. 그럼에도 지혜로운 판관의 상징을 훼손하지는 못했다. 인류사에 길이 남을 명재판을 남겨 둔 덕이다.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니 짧게 소개하자면 두 여인이 갓난아이를 들고 와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다툴 때 솔로몬은 칼을 꺼내고서 “아이를 반으로 잘라 나눠 가지라”고 판결한다. 가짜 어미는 “왕의 판결에 따르겠다”고 말한 반면, 생모는 울면서 “아이를 포기하겠다”고 말해 자연스럽게 생모를 찾을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모성애와 생명에 대한 존중이 주된 교훈이다. 3000년 지난 지구 반대편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일부 사립유치원의 각종 비리 실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고,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각종 지원금 및 세제 혜택을 받는 사립유치원에 국가관리 회계 시스템인 에듀파인 도입 추진 뜻을 밝혔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는 지난 4일 에듀파인 도입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개학연기’를 강행했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1995년 창립한 한유총은 2002년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2004년 유아교육법 제정, 2012년 누리과정 도입, 2017년 재정지원 확대 요구 집단휴원 예고 등 각종 집단행동으로 여러 교육정책을 무산시키곤 했다. 한유총의 ‘든든한 빽’은 바로 유치원생들이었다. 학부모들은 혹여 우리 아이가 다칠까 걱정하는 ‘솔로몬 재판 속 생모’의 심정으로 그들 편을 들어줬고, 정부는 이들과 번번이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한유총의 홈페이지 소개글을 보면 ‘사랑과 정성으로 교육하여 즐거운 기억만을 갖도록 하겠다’며 사립유치원 연합체로서 믿음직스러운 포부를 밝힌다. 하지만 아이들이 다치건 말건 제 이익은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가짜 어미’가 누구인지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 결국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한유총의 설립 허가를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쏟아지는 비난과 반대 여론, 그리고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뒤늦게 확인한 한유총은 부랴부랴 백기를 들었지만 신뢰는 이미 깨지고 말았다. 솔로몬이 한국 땅에 환생한다면 내려줄 지혜가 궁금하다. 유치원생을 등에 업고 학부모와 정부를 협박하며 제 주머니를 채우는 사립유치원장에게 정신이 번쩍 나는 판결을 하지 않을까.
  • [씨줄날줄] 통상임금 신의칙/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통상임금 신의칙/이두걸 논설위원

    #1. A는 관련법상 거래를 할 수 없는 땅을 자식에게 증여하고 등기 이전까지 마쳤다. 그러나 자식과의 사이가 틀어지자 ‘해당 거래가 법률을 위반했으니 무효하다’는 소송을 냈다. #2. 회사원 B씨는 5년 전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에 회사는 B씨에게 사직을 권고했고, 그 역시 순순히 제 발로 회사를 걸어나갔다. 그러나 얼마 전 B씨는 회사를 상대로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두 재판의 결론은 동일하다. 법원은 A씨와 B씨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모두 ‘신의성실(信義誠實)의 원칙’이 인용됐다. ‘권리의 행사와 의무의 이행은 신의에 좇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민법 제2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 줄여서 신의칙(信義則)이라고 부른다. 앞서 인용한 판례의 A씨와 B씨는 모두 ‘꼼수를 동원해 비겁한 짓’을 했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다. 신의칙은 경제 분야에서도 많이 등장한다.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인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다. 2013년 12월 대법원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며 “미지급 임금의 소급 청구는 신의칙에 따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추가 부담에 따라 회사가 경영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을 경우 신의칙에 어긋나는 만큼 소급 청구는 제한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후 회사를 상대로 한 노동자들의 줄소송이 이어졌지만 판결은 엇갈렸다. 신의칙 적용 여부를 판단할 경영 위기의 구체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통상임금 신의칙의 적용 잣대가 명확해지는 추세다. 대법원은 14일 인천 시영운수 소속 버스 기사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신의칙 위반 여부는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회사가 추가 법정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회사가 부담할 추가 법정 수당 규모는 4억원 정도이고, 이는 회사 연간 매출액의 2~4%, 총인건비의 5~10% 이자 이익잉여금으로 충당할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법정 수당이 회사 경영난을 따질 기준으로 대법원이 연간 매출액과 총인건비 등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된 건 아니지만, 이 정도도 상당한 진전이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메가톤급 소송’의 2심 결론도 조만간 나온다. 서울고법은 22일 기아자동차 노동자 2만 7000여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항소심 선고를 한다. 1심은 노동자 측의 손을 들어 줘 기아차는 1조원대의 부담을 지게 됐다. ‘일한 만큼 받는다’는 노동의 가치는 언제 어디서든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산업의 추락을 지켜보자니 노사가 윈윈할 ‘솔로몬의 지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douzirl@seoul.co.kr
  • [관가 블로그] 환경부 물분야 조직개편 ‘상하수도 분리’ 시끌

    [관가 블로그] 환경부 물분야 조직개편 ‘상하수도 분리’ 시끌

    학계 “취수→재생 효율적 이용 저해” 업계도 “총괄 국장 부재… 홀대 우려” 정부 “확정된 것 없다”… 해법 촉각환경부가 추진 중인 물 분야 조직 개편을 놓고 학계와 산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개된 ‘개편안’(검토안)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은 물관리 일원화 후 첫 조직 구성이기 때문입니다. 통합 물관리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분산된 수량·수질 기능 연계 강화와 중복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기능과 명칭을 재설계했다는 후문입니다. 기존 ‘2국 1관 10과’를 증원 없이 ‘3국 10과’로 개편할 계획입니다. ‘물통합정책국’(가칭)이 선임국으로 물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총괄하는 기능을 맡게 됩니다. ‘물환경정책국’은 물환경 보전과 수질을, ‘수자원정책국’은 기존 댐·보에 상수도를 포함해 수량 관리를 담당합니다. 과거 국토교통부의 광역상수도와 환경부의 지방상수도를 통합해 물공급 부서로 일원화하고, 하수는 처리 수단으로 물환경(수질) 조직에 재배치했습니다. 논란은 상하수도 조직 개편에서 불거졌습니다. 대한상하수도학회는 “먹는물 공급과 오염된 물을 처리해 지속 가능 구현이라는 염원에 심각한 영향이 우려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물관리의 효용성을 위해서는 취수·공급·사용·재생·재이용으로 이어지는 물 순환을 다루는 상하수도가 단일 조직 내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최승일 고려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24일 “환경부로 물관리를 일원화한 것은 효율적 이용 취지를 담고 있는데, 개편안은 균형 문제뿐 아니라 수자원 중심이라는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업계는 상수도·하수·지하수를 총괄하는 ‘상하수도정책관’이 없어지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총괄 국장 부재로 상하수도정책이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 관계자는 “부서 명칭에 상하수가 빠지고, 분리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환경부 예산의 40%를 차지하는 상하수도를 홀대하면서 환경산업 육성과 녹색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환경부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자세입니다. 그러면서도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만 기능 조정은 불가피하다.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주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환경부가 어떤 솔로몬의 해법을 내놓을지 자못 궁금합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민주당 “택시업계, 대화에 참여해 달라”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민주당 “택시업계, 대화에 참여해 달라”

    카카오가 ‘카풀’(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한 대의 승용차를 같이 타고 이동하는 것) 영업을 반대하는 택시업계와의 대화를 위해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카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택시업계가 택시산업 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말까지 택시업계가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위원장은 “다음 주 월요일(21일)부터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출범해 모든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 솔로몬의 지혜를 끌어내기를 다시 한번 (택시)업계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여당은 카풀 문제를 해결하고 택시산업 발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구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지 않으면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그런데 카카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카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택시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해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는 물론 택시업계와 보다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카카오가 한발 물러선 셈이다. 전 위원장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는 택시산업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 전향적인 정부 대책을 우선 논의할 것”이라면서 택시기사 완전 월급제 시행, 택시기사 최저임금 확보 등 처우 개선, 합리적인 감차, 법인택시를 위한 시장 확대, IT(정보기술) 플랫폼 장착 택시 도입 등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택시 사납금 폐지, 완전 월급제 도입은 입법이 필요하다”면서 “법이 필요하거나 정책으로 확정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와우! 과학] 충직한 일벌, 가짜 여왕벌로 만드는 유전자 발견 

    [와우! 과학] 충직한 일벌, 가짜 여왕벌로 만드는 유전자 발견 

    벌, 개미, 흰개미 같은 사회적 곤충은 군집의 중심인 여왕과 이 여왕의 자손이면서 군집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충직한 일꾼으로 이뤄져 있다. 아무런 이기심 없이 군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완벽한 이타적 행동은 인간은 따라 할 수 없는 사회적 곤충만의 특징이다. 비록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과학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오랜 시간 연구해 하나씩 그 비밀이 밝히고 있다. 독일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학의 데니스 아머와 에크카르트 스톨레가 이끄는 연구팀은 벌의 이타적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남아프리카 케이프 꿀벌 (South African Cape honey bee, Apis mellifera capensis)은 매우 독특한 질병을 지니고 있는데, 바로 꿀벌이 가짜 여왕벌로 바뀌는 것이다. 텔리토키 증후군(thelytoky syndrome)이라는 이 독특한 질병은 평범한 일벌에게 예고없이 찾아온다. 텔리토키 증후군이 생긴 일벌은 자신의 본분을 잊고 알을 낳는 가짜 여왕으로 진화한다. 가짜 여왕이 낳은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와 일벌은 본래 있던 벌 군집의 자원을 이용해서 세력을 키워 본래 여왕과 경쟁하게 된다. 일종의 역모인 셈인데, 문제는 다른 일벌과 같은 개체라 군집에서 이들을 구분해서 몰아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최악의 경우 모든 것을 빼앗긴 여왕벌이 교체될 수 있다. 다만 여왕이 죽거나 하는 경우 오히려 이것이 군집을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물론 텔리토키 증후군은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모든 꿀벌이 여왕벌이 되겠다고 꿀은 안 모으고 알만 낳는다면 군집이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벌의 1번 염색체에서 'LOC409096'이라는 유전자가 텔리토키 증후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Thelytoky(Th) 유전자라는 좀 더 쉬운 이름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 유전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경로를 담당하는 수용체를 만드는 유전자로 아마도 이 경로가 일벌의 생식력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텔리토키 유전자가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일벌의 생식력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며 종에 따른 차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텔리토키 증후군 역시 모든 꿀벌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케이프 꿀벌의 아종에서만 관찰된다. 더불어 유전 질환이지만 가짜 여왕이 낳은 일벌은 스스로 알을 낳지 않고 가짜 여왕에 충성하는 등 여러 가지 해석하기 힘든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는 유전자 이외에 여왕이 분비하는 페로몬 등 여러 가지 다른 요소가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곤충의 이타적 행동과 고도의 사회성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다. 아마도 이 유전자들에 과학자들이 오랜 세월 알아내고자 했던 비밀이 담겨 있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