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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호 “어려 보인단 말에 스스로 쌓은 벽, 액션하며 무너뜨렸죠”

    유승호 “어려 보인단 말에 스스로 쌓은 벽, 액션하며 무너뜨렸죠”

    “맨 몸 액션 꾸준히 연습해 소화 이세영과 ‘로맨스’도 재미있을 듯 초능력 준다면 시간 돌리고 싶어”영화 ‘집으로’(2002)의 철없는 손자로 관객의 뇌리에 각인된 유승호(27)는 어느새 데뷔 21년차 ‘중견’ 배우다. 일찍 군 복무를 마친 뒤 차분히 출연작 목록을 쌓아 온 그는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수목극 ‘메모리스트’에서 초능력을 가진 열혈 형사 ‘동백’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아역 이미지 때문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런 직업군이 자신 없었는데, 이번에 스스로 벽을 무너뜨려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모리스트’는 몸을 스치기만 해도 상대의 기억력을 읽어 수사의 실마리를 푸는 동백과, 최연소 여성 총경이자 범죄심리분석관 한선미(이세영 분)가 연쇄살인마 ‘지우개’를 추적하는 스릴러다. 사극,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거쳐 온 유승호이지만,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형사 역할은 처음이다. 그는 “촬영 두 달 전부터 맨몸 액션 연습도 많이 하고 경찰 역할을 하기 위해 겉모습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안 어울릴까봐 걱정했는데 이번에 긍정적 반응이 많아 앞으로 캐릭터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아역 출신인 이세영과의 호흡도 좋았다. 현장 분위기를 잘 띄워 줬다며 파트너를 칭찬한 그는 “매일 반복되는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그 덕분에 현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로맨스도 재밌게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영화 ‘부산행’ 같은 공포도 해보고 싶은 장르다. 연기폭을 한 뼘 더 늘린 유승호는 “연기는 긴 마라톤 같다”며 “나는 한참 멀었다”고 겸손한 말을 보탰다. “동백처럼 초능력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을 갖고 싶어요. 아쉬운 적도, 창피했던 적도 많았거든요. 작품을 할 땐 늘 처음 하듯 어렵고 끝이 없지만, 주어진 것에 대해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부럽지’ 지숙♥이두희, 밀착 스킨십 포착 ‘달달 분위기’

    ‘부럽지’ 지숙♥이두희, 밀착 스킨십 포착 ‘달달 분위기’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에서 지숙-이두희 커플의 어둠 속 밀착 스킨십 현장이 포착됐다. 지숙의 집에서 영화 데이트를 즐기던 중 소파 위에 어깨 기대기부터 무릎 베개까지 아찔하고 짜릿한 상황이 펼쳐졌다. ‘부럽지’ 측은 9일 ‘돌돌커플’ 지숙과 이두희의 ‘방구석 영화데이트’ 현장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주 커플 필라테스 운동을 마치고 지숙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두 사람. 이두희는 지숙을 위한 ‘방구석 영화 데이트’를 준비했다. 매회 ‘부럽지’를 통해 특별한 데이트를 즐긴 두 사람이 이번에 어떤 놀라운 데이트 현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소파 위 밀착해 이두희의 어깨에 기댄 지숙의 모습이 담겼다. 이두희의 무릎을 베고 누운 지숙의 모습과 그런 지숙의 손을 꼭 잡은 이두희의 모습은 이전과는 다른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뿜어낸다. ‘뽀집남’ 허재는 “오늘 찬스가 온 것 같다”며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이 함께 보던 로맨스 영화 속 찐한 스킨십 장면과 거친 숨소리에 일시 정지된 지숙과 이두희의 모습도 포착돼 웃음을 유발한다. 찰싹 붙어있던 모습과 달리 멀찌감치 떨어져 앉은 두 사람의 모습에서 현장의 숨 막히도록 어색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영화를 보다 눈물샘이 터진 지숙에게 건넨 이두희의 ‘최악의 한 마디’는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놨다. 과연 두 커플에게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부럽패치’ MC들은 현장에서 직접 이두희와 전화 연결까지 해 그의 속마음을 파헤쳤다고 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MBC ‘부럽지’는 오는 11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름답지만 아름답지 않은 앨런식 뉴욕 찬가

    아름답지만 아름답지 않은 앨런식 뉴욕 찬가

    양녀 성추행 논란 속에 6일 국내 개봉 익숙한 우연의 반복… 전형성 못 벗어어떤 이들에게 우디 앨런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장르다. ‘미드나잇 인 파리’(2011), ‘카페 소사시어티’(2014) 등의 필모그래피를 거치며 환상적인 우연, 엇갈리는 로맨스 등을 다루는 데 탁월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메가폰을 잡은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기점으로 그 이름은 더이상 영예롭지 않다. 앨런이 양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영화의 북미 개봉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주연배우들은 더는 앨런과 작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인공이었던 티모테 샬라메는 영화 출연료를 성폭력 공동 대응 단체에 전액 기부했다. 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도 논란이 일었으나 수입·배급사 측은 포스터에 앨런의 이름 대신 ‘미드나잇 인 파리 제작진’이라는 홍보 카피를 넣는 걸로 대신했다. 영화는 뉴욕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뉴요커 개츠비(티모테 샬라메 분)가 여자친구 애슐리(엘르 패닝 분)와 뉴욕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대학생 기자인 애슐리는 뉴욕에서 유명 영화감독인 롤란 폴라드(리브 슈라이버 분)를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다. 이래저래 즐거운 나들이임에 틀림없지만 이 커플, 동상이몽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개츠비가 애슐리와 함께 뉴욕의 명소를 방문할 생각에 부풀어 있는 한편 애슐리는 취재 생각에 여념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짧게 끝나리라던 폴라드와의 인터뷰는 그의 느닷없는 제안에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앨런의 팬이라면 이쯤 해서 ‘미드나잇 인 파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미드나잇 인 파리’ 속 길(오언 윌슨 분)이 파리라는 도시를 사랑하듯, 개츠비의 뉴욕 사랑은 유별난 데가 있다. 아름다운 도시가 주는 매력을 연인과 함께 누리려 하지만, 신통치 않다는 점도 똑같다. 좋아하는 도시를 혼자 배회하다 마주치는 찰나의 순간, 빛나는 우연들의 향연도 마찬가지다. 옛 친구의 영화 촬영장에서 옛 여자친구의 여동생과 엉겁결에 키스하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고, 취재 욕심에 들뜬 초보 대학생 기자가 뭇 셀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는 순간들 말이다. 그 들뜬 분위기가 이채롭지 않다면 당신은 앨런의 팬일까, 안티일까. 9년 전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앨런이 그린 우연의 세계가 아름다웠지만 환상의 재탕은 더이상 환상적이지 않다. 서사 구조의 답습이 주는 아쉬움은 청춘스타들을 보는 재미로 달랜다. 티모테 샬라메는 물론 옛 여자친구의 여동생 역의 셀레나 고메즈는 신비로운 의문의 캐릭터 역을 잘 소화했다. 엘르 패닝은 다소 전형적이라는 느낌이지만 배우의 탓이기보단 영화 자체가 납작한 탓인 듯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발리우드의 영원한 청춘 스타 리시 카푸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발리우드의 영원한 청춘 스타 리시 카푸르

    공교롭게도 발리우드와 할리우드를 오간 배우 이르판 칸이 세상을 떠난 다음날,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던 발리우드 배우 리시 카푸르가 세상을 등졌다. 4대에 걸쳐 배우가 나온 집안 출신인 고인이 암으로 67세 일기를 접었다고 영국 BBC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발리우드의 가장 이름난 로맨스 영웅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예전에 파키스탄 땅이었다가 1947년 인도에 합병된 페샤와르에서 추앙 받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족의 전기작가에 따르면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집안”이었다. 할아버지는 유명한 극장 회사를 운영했고 아버지 라지 카푸르는 발리우드 역대 최고의 배우이자 감독으로 이름을 떨쳐 한때 “인도 영화계의 간판 스타”란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 ‘친투(달콤한 것)’라고 가족들이 부를 정도로 “영원한 젊음”을 누릴 것 같은 용모를 타고났다. 할아버지가 연기할 때 요람에서 잠든 역할을 했고, 네 살 때 아버지가 영화 ‘Shree 420’에 출연해 바바리 코트를 입고 낭만적인 노래를 부를 때 잠깐 등장하기도 했다. 진짜 아역 배우로 데뷔한 것은 1970년 광대와 그의 연애를 다룬 ‘Mera Naam Joker’였다.아버지가 메가폰을 잡고 가족이 운영하던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의 스튜디오가 제작해 흥행에 실패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그 영화에 캐스팅됐을 때 난 학교에 있었는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연기를 해도 좋겠냐고 물었다. 그 얘기를 듣고 전율이 돋아 내 방으로 달려가 거울을 보고 연기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스무 살이던 3년 뒤 아버지가 만든 ‘Bobby’ 주연을 맡았다. 두 도시가 10대들을 키운다는 뮤지컬 러브스토리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영화는 속된 말로 ‘대박’이 났고, 인도의 영웅들은 화가 잔뜩 나 있거나 비극적인 영웅들로 묘사되던 때 그의 젊고 활달함은 데뷔작이었던 여주인공 딤플 카파디아와 호흡이 척척 맞아 관객들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1970년대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영화 가운데 하나였으며 옛소련에까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어 그에게 혈서를 보내는 소녀 팬들까지 있을 정도였다.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새로운 두 스타, 뮤지컬 노래들, 사회주의의 감각,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한 점, 약간 선정적인 장면들, 폭력과 3시간에 걸친 호사스런 일탈”이라고 영화의 성공 요인을 꼽았다. 이어 평론가는 “젊음이란 액센트는 인도 영화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이었으며 연기자들은 자신이 그려낸 캐릭터보다 때로는 더 나이 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발리우드의 슈퍼스타 샤 루크 칸은 “‘Bobby’ 이전에 인도 영화가 남녀를 그렸다면 이 영화 이후에 소년과 소녀를 다루게 됐다”고 말했다. 100편이 넘는 영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그는 로맨스 영웅의 역할을 계속했다.영화 전문기자 디네시 라헤자는 그를 “70년대란 패션판 위에 새겨진 남성 키치(kitsch)”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서전에 “1970년대나 80년대 내겐 티셔츠만 입어도 멋진, 속닥이는 말투로 여색을 밝히는 카사노바, 한 손에 기타와 다른 손에 소녀를 낀 청춘 스타 이미지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발리우드의 기념비적인 작품들, Kabhi Kabhi, Amar, Akbar, Antony, Naseeb, Coolie, Ajooba 등에 출연했다. 청춘물에 함께 나온 니투 싱과 결혼해 아들 란비르 역시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로 길렀다. 중년이 된 뒤 이미지를 바꿔 영민한 가부장, 갱단원, 슬랩스틱 코미디물에 카메오 등으로 출연했다. 카푸르는 2012년 인터뷰를 통해 “내 연기 경력의 초반 25년보다 지금이 더 재미있다. 난 늘 노래를 불러 여인들을 꾀고 춤추며 나무 주위를 돌았는데 지금은 스스로 즐기고 있다. 이런저런 역할들을 실험해보고 내 안의 배우들을 탐험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할리우드 배우 더스틴 호프먼을 흠모해 그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샤일록 베니스의 상인’ 연극에 출연했을 때 롤스로이스를 빌려 타고 가 관람했다. 공연이 끝난 뒤 호프먼을 잠깐 만났는데 자신이 타고 온 롤스로이스보다 한참 아래인 포드 에스코트를 타는 것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가문은 좋은 위스키와 음식에 약한 이미지로 타블로이드와 소셜미디어에 곧잘 등장했다. 트위터 팔로어만 350만명인 그는 가끔 논쟁적인 글을 올리고 댓글들과 다투곤 했다. 유명 정치가 가문인 간디 가를 신랄하게 비판해 반대 시위꾼들이 집에 몰려오기도 했다. 고인은 솔직한 면모도 지니고 있었다. “난 여전히 영화계 학생이다. 어떤 자격시험을 통과하지도 않았으며 잘 교육받지도 않았다. 거의 학교를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었다. 해서 난 지독히 운이 좋아 이 자리에 왔을 뿐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일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웹드라마 ‘두근두근 출근’ 두 번째 영상 공개…동거 이유 밝혀져

    웹드라마 ‘두근두근 출근’ 두 번째 영상 공개…동거 이유 밝혀져

    웹드라마 ‘두근두근 출근’의 주인공 은정과 재훈의 동거 이유가 밝혀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중 은정과 재훈의 동거가 발각될 위기를 맞은 가운데 29일 공개된 웹드라마 ‘두근두근 출근’ 2화 영상에서는 은정과 재훈이 동거한 이유가 다뤄졌다. 회사에 취직하게 된 은정(손예지 분)은 엄마의 소개로 회사 근처에 이사하게 된다. 마음에 쏙 드는 집에 설렌 것도 잠시, 집에 귀가한 재훈(최준한 분)과 마주치게 된다. 은정과 같이 사는 것이 나쁘지 않은 재훈과 달리 은정은 집을 나가며 거세게 저항한다. 하지만 엄마와의 통화 후 현실을 깨닫게 된 은정은 재훈과의 동거를 선택하게 된다. 다음 날 첫 출근을 한 은정은 회사 사람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회사 팀장님이 재훈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며 좌절하게 된다. 반면, 재훈은 은정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의 극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2화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은정이가 겪은 ‘재훈 쇼크’가 장난 아닐 듯”, “친구 집에 얹혀살게 된 것도 모자라 그 친구가 회사 팀장님이라니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 “재훈은 은정에게 호감이 있는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첫선을 보인 ‘두근두근 출근’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된 오피스 로맨스 웹드라마다. 주인공 은정과 재훈의 두근두근한 사내 연애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1편당 10분 내외로 그려진다. 매주 수요일 무비다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 영상이 업로드되며, 총 8부작이다. 한편, 제작을 맡은 무비다는 콘텐츠 저작권 무비 플랫폼으로, 웹드라마와 독립영화, 단편 콘텐츠 등 영상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영상 수익은 매달 1일 참여자와 분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사라지니 방법없네...트럼프 대북전략 ‘회의론’

    김정은 사라지니 방법없네...트럼프 대북전략 ‘회의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미 정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보도에서 “북한의 독재자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전술이 큰 약점을 노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직접 담판을 짓는 ‘톱다운’ 방식의 전략이 이번 건강이상설을 계기로 문제를 노출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발언으로 전세계가 그의 ‘입’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는 그동안 북미대화와 관련해 과거 미 정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19년 2월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지 적대적 관계였던 북미 최고지도자가 나란히 함께 사진을 찍고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대화상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게 됐다. 대통령이 직접 주도하는 하향식에 익숙해 있던 미 외교당국도 경험 부족을 드러낸 것은 마찬가지였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수전 디마지오 선임연구원은 “미국 협상팀이 충분한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고, 그 결과로 (북미간)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대화채널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잇따라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대북 관련 발언은 김 위원장과 친밀함을 과시했던 과거 발언에 비춰보면 온도차가 크다. 그는 2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며 구체적 대답을 피했다. 전날만 해도 그는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관련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 있게 말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태도가 바뀐 것이다. 그는 21일에는 CNN의 건강이상설 보도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모습은 결국 향후 현재의 하향식 대북전략을 상향식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한 전직 관료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혼자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애니멀 픽!] 펭귄부터 강아지까지…포옹으로 교감하는 동물들 ‘뭉클’

    [애니멀 픽!] 펭귄부터 강아지까지…포옹으로 교감하는 동물들 ‘뭉클’

    포옹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게 확실하다. 침팬지 같은 영장류는 물론 강아지와 펭귄까지 포옹으로 교감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출신의 사진작가 제니퍼 메드라노(26)는 요즘 반려견 두 마리의 교감을 기록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특히 둘의 포옹 장면은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골든레트리버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한 마리는 길에서 구조한 강아지고 다른 한 마리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던 그녀가 정서적 지원동물로 입양한 강아지다. 생후 7주 만에 입양된 ‘왓슨’과 달리 구조견인 ‘키코’는 곁을 잘 내어주지 않았다. 공격성이 뚜렷했고 다른 개들과도 마찰이 잦았다. 그런 ‘키코’가 유일하게 접근을 허락한 강아지가 바로 ‘왓슨’이었다.메드라노는 “주인에게 버려진 탓인지 키코는 내성적인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왓슨과는 달랐다. 둘은 만나자마자 곧바로 친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둘 사이의 유대감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든 건 포옹이었다. 그녀가 처음 포옹하는 법을 가르친 후, 두 강아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를 감싸 안으며 교감을 나눴다. 이제는 어딜 가나 꼭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키코는 1년 전 암으로 다리 한쪽을 절단하고 여전히 투병 중이지만 왓슨과의 포옹에는 더없이 적극적이다. 투병의 아픔을 왓슨과의 포옹으로 달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호주 사진작가가 포착한 펭귄들 역시 포옹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호주 멜버른 사진작가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는 지난달 25일 해변에서 목격한 펭귄 한 쌍의 오붓한 한때를 공유했다.그에 따르면 펭귄들은 똑같이 짝을 잃은 아픔을 공유하며 부쩍 가까워졌다. 멜버른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해변에 나란히 선 펭귄은 한쪽 날개로 다른 펭귄을 보듬었고, 둘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꽤 오래도록 바다를 내려다봤다는 후문이다. 포옹을 통한 동물 사이의 교감은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된다. 영국 리버풀 존무어 대학의 진화인류학 및 생태학 연구센터의 올레이스 프레이저 박사 역시 과거 “침팬지는 포옹과 입맞춤으로 교감하며, 이는 스트레스 감소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프레이저 박사는 “침팬지가 입맞춤으로 상대를 위로할 경우, 위로하는 쪽은 주로 머리 위나 등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옹할 때는 위로하는 쪽이 상대를 한 팔이나 두 팔로 감싸 안는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심리학과 석좌교수의 설명에서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40년간 동물 연구의 최일선에서 활동한 프란스 드 발 교수는 침팬지가 진한 입맞춤으로 반가움을 표현하거나 화해하는 행동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등 자신의 여러 저서에서는 “인간만이 감정이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유인원이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게 아니라 인간도 유인원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상기하고 동물과 공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입맞춤과 달리 로맨스보다는 교감에 초점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감정의 교류에서 비롯된 행위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프란스 드 발 교수의 설명대로라면 침팬지는 물론 강아지와 펭귄의 포옹에도 그 바탕에는 교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심청이의 모험, 김홍도의 로맨스… 익숙하고도 새로운 ‘요즘 판타지’

    심청이의 모험, 김홍도의 로맨스… 익숙하고도 새로운 ‘요즘 판타지’

    도깨비 호러물 애니 ‘신비아파트’ 심청전 설정 웹툰 ‘용왕님…’ 인기 신윤복·김홍도는 현대 로맨스로판타지 애니메이션이나 웹툰들이 기존 전래동화 이야기나 역사 속 인물을 활용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캐릭터를 차용해 독자에게 쉽게 접근하고 새로운 설정을 입히기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인 귀신 호러물 ‘신비아파트’ 시리즈에는 한국 전통의 도깨비들이 대거 등장한다. 주요 캐릭터인 ‘신비’는 한국 전통적인 도깨비 이미지를 귀엽게 풀었고,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불가살이’는 한중일 세 국가의 전래 귀신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 등장한 ‘그슨새’도 제주의 전통 귀신으로 비 오는 날 전통 우비를 쓰고 사람의 혼을 빼앗는 귀신에서 영감을 얻었다.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 ‘용왕님의 셰프가 되었습니다’에는 심청이 등장한다.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데 바닷속에서 던전(게임 속 괴물들이 모여 사는 굴)을 만나고, 여기서 맛있는 요리를 해 준다는 판타지물이다. 심청의 엄마가 손맛이 좋다는 것과 맹인 잔치를 벌이는 등 전래동화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심청이는 자기 앞의 모험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간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한국 음식이라는 일종의 무기로 이국적인 용왕님과 만날 때 상황이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며 “지난 2월 말 연재 이후 순위가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기본으로 한 웹툰 ‘계룡선녀전’도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가 바리스타를 하다가 서울로 상경하는 등 상상력이 가미된 로맨스 판타지로 인기를 끌었다. 2018년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조선시대 인물도 등장한다. 웹툰 ‘함부로 대해줘’ 속 주인공의 이름은 신윤복과 김홍도로, 김홍도가 여성으로 등장한다. 조선시대에서 온 신윤복은 미술선생님 김홍도에게 큰 도움을 받고 성인이 된 후 스승의 날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찾아온다. 두 사람이 미술을 한다는 것과 스승과 제자 사이라는 일각의 해석을 기반으로 성별과 시대를 바꿔 현대 로맨스물로 재구성했다. 이런 방식은 이야기의 진입 장벽을 낮춰 주기도 한다. ‘용왕님의 셰프가 되었습니다’의 문백경 작가는 “심청이 주인공이니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이 메인 캐릭터를 소개하고, 한정적인 지면을 절약하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다”면서 “캐릭터 의외성 부여와 관계 구성, 스토리 전개를 빠르게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울, 술과 평생 싸운 ‘정복자 펠레’ 엔퀴스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울, 술과 평생 싸운 ‘정복자 펠레’ 엔퀴스트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 페르 올로프 엔퀴스트가 86세를 일기로 25일(이하 현지시간) 세상과 작별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1989년 빌 어거스트 감독이 연출해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정복자 펠레’의 원작자이며 각본 작업에도 힘을 보탰다. 반세기 넘게 작가로 활약하며 희곡과 20편이 넘는 소설, 에세이 등을내놓아 고국은 물론 프랑스와 독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관적인 세계관을 드러낸다는 비평을 들었지만 진실을 향한 탐구, 사실과 허구의 간극을 흐릿하게 다룬다는 말도 들었다. 1934년 스웨덴 최북단 요그빌레에서 태어난 고인은 종교 교리를 엄격히 따지는 집안에서 자라 반항심이 대단했다. 결국 가출해 고교를 몇 차례 월반한 뒤 웁살라 대학에 들어갔다. 열여덟 살 때부터 작가 스티그 다거르만을 존경해 그를 본받아 작가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는데 2년 뒤 다거르만이 극단을 선택하고 말았다. 그는 2011년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난 평생에 걸쳐 작가가 되길 원했으며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대부분의 시간 살아남기도 쉽지 않았지만”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톡홀름의 커다란 아파트에서 인터뷰를 했던 기자는 서가에 꽂힌 엄청난 장서와 그가 혼잣말처럼 뇌까린 이야기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스웨덴어 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판본이 망라돼 있었다. 그는 웃으며 “완전 자아중심주의 서가”라며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것으로 여겨 우울감에 빠져들면 난 서가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한다. ‘그래, (서가의 높이가) 7m는 족히 되겠네. 그럼 난 조금은 해낸 거야. 해서 죽을 수 있어’”라고 말했다. 육상 선수와 기자, 폭력적인 알코올 중독자, 좌파로 몰린 전력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 높이뛰기 대표로 출전하려 했으나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해 좌절했다. 기자로 일하다 1972년 뮌헨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을 취재한 일로도 유명하다. 1960년대 기자 생활을 하면서부터 사회비평가로도 활약했다. 첫 소설 ‘수정 같은 눈동자‘(1961년)와 ‘찻길’(1963년)은 소설 형식에 대한 미학적 관심과 프랑스 신소설의 영향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 풍토가 변함에 발맞춰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사회주의 관점으로 옮겨갔고, 소설과 드라마에서 기록을 중시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런 반(半)학구적 기법이 ‘헤스‘(1966년)에서 두드러졌고, ‘군단’(1968년)에서 완성됐다는 평을 들었다. 군단은 2차 세계대전 말 발트해 연안 국가의 망명자들을 스웨덴으로 송환하는 문제를 다룬 것으로 이듬해 북유럽 문학상을 수상했다. 1978년에 쓴 소설 ‘악사들의 출발’은 일찍이 고향에서 일어난 조합 결속의 노력을 다룬 작품이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희곡 ‘트리바덴의 밤‘(1975년)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부부 관계를 예리하게 분석한 연극이다. 1999년에 발표한 ‘왕실 의사의 방문’은 스웨덴 최고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을 처음 안겨 국제적으로도 그의 명성을 날리게 했다. 덴마크의 미친 국왕 크리스티안 7세의 의사와 왕비 사이의 로맨스를 다뤘는데 왕비는 잉글랜드 국왕 조지 3세의 막내 여동생이었다. 2008년에 자전 소설 ‘다른 삶(A Different Life)’으로 두 번째 아우구스트상을 거머쥐었는데 이 책 제목은 현대 스웨덴 문학의 아버지로 통하는 스트린드베리의 자전 소설 ‘삶(A Life)’를 오마주한 것이었다. 스웨덴의 문학평론가 페르 스벤손은 고인에 대해 “세상 어디에 있던지 처형자와 희생자, 배신자를 역사와 문학에서 찾아내 자신의 마을에 데려온 사람이었다. 그 결과는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여러 해를 알코올 중독과 싸웠다. 두 차례 실패했고, 13년 동안 집필을 중단한 뒤에야 세 번째 시도 만에 술을 끊었다. 돌보미가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쓰게 허락했는데 글을 쓰면서 “아직도 작가“란 사실을 깨닫고 기뻐한 일이 계기가 됐다. 그는 “작가가 되는 일의 가장 끔찍한 점은 쓰는 일이 아니라 안 쓰는 일”이란 말을 남겼다. 이제 펜을 놓고 영원한 안식을 누렸으면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셰프’ 심청, ‘로맨스’ 신윤복·김홍도… 옛이야기와 웹툰이 만나면

    ‘셰프’ 심청, ‘로맨스’ 신윤복·김홍도… 옛이야기와 웹툰이 만나면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나 웹툰들이 기존 전래동화 이야기나 역사 속 인물을 활용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캐릭터를 차용해 독자에게 쉽게 접근하고 새로운 설정을 입히기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인 귀신 호러물 ‘신비아파트’ 시리즈에는 한국 전통의 도깨비들이 대거 등장한다. 주요 캐릭터인 ‘신비’는 한국 전통적인 도깨비 이미지를 귀엽게 풀었고,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불가살이’는 한중일 세 국가의 전래 귀신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 등장한 ‘그슨새’도 제주의 전통 귀신으로 비 오는 날 전통 우비를 쓰고 사람의 혼을 빼앗는 귀신에서 영감을 얻었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 ‘용왕님의 셰프가 되었습니다’에는 심청이 등장한다.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데 바닷속에서 던전(게임 속 괴물들이 모여 사는 굴)을 만나고, 여기서 맛있는 요리를 해 준다는 판타지물이다. 심청의 엄마가 손맛이 좋다는 것과 맹인 잔치를 벌이는 등 전래동화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심청이는 자기 앞의 모험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간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한국 음식이라는 일종의 무기로 이국적인 용왕님과 만날 때 상황이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며 “지난 2월 말 연재 이후 순위가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기본으로 한 웹툰 ‘계룡선녀전’도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가 바리스타를 하다가 서울로 상경하는 등 상상력이 가미된 로맨스 판타지로 인기를 끌었다. 2018년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조선시대 인물도 등장한다. 웹툰 ‘함부로 대해줘’ 속 주인공의 이름은 신윤복과 김홍도로, 김홍도가 여성으로 등장한다. 조선시대에서 온 신윤복은 미술선생님 김홍도에게 큰 도움을 받고 성인이 된 후 스승의 날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찾아온다. 두 사람이 미술을 한다는 것과 스승과 제자 사이라는 일각의 해석을 기반으로 성별과 시대를 바꿔 현대 로맨스물로 재구성했다. 이런 방식은 이야기의 진입 장벽을 낮춰 주기도 한다. ‘용왕님의 셰프가 되었습니다’의 문백경 작가는 “심청이 주인공이니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이 메인 캐릭터를 소개하고, 한정적인 지면을 절약하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다”면서 “캐릭터 의외성 부여와 관계 구성, 스토리 전개를 빠르게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더 킹’ 이민호X김고은, 고소 살벌 치킨집 급만남 포착

    ‘더 킹’ 이민호X김고은, 고소 살벌 치킨집 급만남 포착

    ‘더 킹’ 이민호와 김고은이 침샘을 자극하는 ‘고소 살벌 치소맥 만남’으로 이전과 달라진 ‘로맨틱 기류’를 예고했다. 지난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는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공조를 통해 그리는 평행세계 판타지 로맨스다. 지난 방송에서는 평행세계를 넘어온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이 25년간 찾아 헤맸던 정태을(김고은 분)을 대한민국에서 만나는 운명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평행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이곤과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정태을의 티격태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태을 경위. 내가 자넬 내 황후로 맞이하겠다”라는 이곤의 ‘심쿵 프러포즈’ 엔딩이 이어져 안방극장에 설렘 폭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이민호와 김고은이 ‘진지와 미소 사이’를 오가는, ‘고소 살벌 치킨집 급만남 현장’이 포착됐다. 극중 이곤과 정태을이 대한민국 치킨집에서 오직 두 사람만의 만남을 가지고 있는 장면. 정태을은 ‘비공식 소맥 1급사’다운 화려한 제조 실력을 선보이며 막힘없는 시원한 원샷으로 ‘욱기 충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면 이곤은 정태을의 거침없는 화끈한 제조 기술에 놀라면서, 흥미롭다는 듯 눈빛을 반짝이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기미 없이는 마시기를 꺼려하는 황제 이곤과 형사 정태을의 만남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과연 두 사람 독대의 결과는 어떤 것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민호와 김고은의 ‘고소 살벌 치소맥 만남’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송파구에서 촬영됐다. 평소 술을 잘 못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이민호와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이미 능수능란한 ‘소맥 제조’ 연기를 선보였던 김고은은 촬영 전부터 다양한 담소를 나누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상태. 두 사람은 ‘척하면 착’하고 튀어나오는 환상적인 연기합으로 일사천리로 촬영을 진행해나갔다. 특히 소맥 제조 장면에서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몰입하는 김고은을 지켜보다 현실 웃음이 터진 이민호로 인해 한바탕 웃음이 터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실감 나는 장면이 완성됐다.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이민호와 김고은은 설렘 포인트를 제대로 아는 ‘로맨틱 유발자들’”이라는 말과 함께 “갑작스럽게 쏟아진 이곤의 프러포즈 이후 이곤과 정태을, 두 사람 사이의 기류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24일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더 킹’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코 위도도 “여당 승리는 대통령 리더십”, 문 대통령 “진정한 친구의 격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 한국 총선에서 여당의 큰 승리에 기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20분 간 정상 통화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여당의 승리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 믿음의 결과로 본다”며 축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진정한 친구로서의 따뜻한 격려가 느껴지는 축하말씀에 감사하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최근 한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전국적인 선거를 안전하게 치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화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면서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경험을 전수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정부가 국가재난을 선포하는 등 코로나 방역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코로나를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또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라고 강조하며 방역·의료 물품 공급, 방역 경험과 임상데이터 공유, 기업인 등 필수 인원의 교류 보장,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협력 등을 통해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무형 소독기, 진단키트 등 인도네시아에 대한 우리의 인도적 지원 현황을 설명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고려해 추가적인 인도적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산 방역물품들이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사의를 표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 노력에 양국이 함께 동참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국이 해왔던 경제협력 약속이 잘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우리 양국이 함께 코로나를 잘 극복하고, 특히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조속한 발효를 통한 양국 간 경제 회복 기여 및 방산과 수도 이전 관련 협력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기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무거워도 함께 짊어지고, 가벼워도 같이 든다”는 인도네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양국이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조코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며 통화를 마쳤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8살 연상이지만 양 정상 간의 ‘브로맨스’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조코위 대통령의 재선임기 시작 당시 문 대통령은 취임을 축하하는 친서를 보낸 바 있고, 조코위 대통령은 다음달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시 문 대통령을 일컬어 “존경하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문 대통령도 이에 응수해 “소중한 친구”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더 킹’ 제작사 “日 사찰 인용, 제작진 실수...즉시 수정” [전문]

    ‘더 킹’ 제작사 “日 사찰 인용, 제작진 실수...즉시 수정” [전문]

    드라마 ‘더 킹:영원한 군주’(이하 ‘더 킹’) 측이 방송 이후 불거진 ‘왜색 논란’과 관련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 20일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측은 “극 중 대한제국의 황실문양은 입헌군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오얏꽃이 오얏꽃을 감싸는 ‘이중 오얏꽃’ 형태로 디자인됐다”라며 “일본 왕가 문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타이틀 영상 속 목탑은 백제역사재현단지에 전시된 ‘백제 5층 목탑’을 베이스로 했다. 자료로 남아 있는 목탑의 특징을 재배치해 가상의 목조건물을 만든 것으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층 목조건물은 우리나라 사찰과 중국의 궁의 특징을 베이스로 해 가상의 목조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 사찰의 일부 특징적인 부분이 사용됐다”며 “대한제국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한 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제작사는 “타이틀 디자인을 즉시 수정하고, 3부 방송부터는 시청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며 이미 방송 된 부분도 재방송, VOD 서비스 등은 교체하도록 하겠다”라며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더 킹’은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ㆍ사람ㆍ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다음은 ‘더 킹’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공식입장 전문. 현재 이슈가 된 부분에 대한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우선, 대한제국 황실문양과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 대한제국의 황실문양은 국회나 행정부가 황실을 중심으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오얏꽃이 오얏꽃을 감싸는 ‘이중 오얏꽃’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일본 왕가 문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타이틀 제작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목탑의 경우 백제역사재현단지에 전시된 ‘백제5층목탑’을 베이스로 하였으며, 자료로 남아 있는 목탑의 특징을 재배치하여 가상의 목조건물을 만든 것으로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2층 목조건물의 경우 우리나라 사찰과 중국의 궁의 특징을 베이스로 하여 가상의 목조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 사찰의 일부 특징적인 부분이 사용되었음을 확인 하였습니다. 대한제국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한 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제작진은 타이틀 디자인을 즉시 수정하고, 3부 방송부터는 시청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며 이미 방송된 부분도 재방송, VOD 서비스 등은 교체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SBS ‘더 킹‘도 방영 직후 넷플릭스 공개

    SBS ‘더 킹‘도 방영 직후 넷플릭스 공개

    넷플릭스가 김은숙 작가의 신작 SBS TV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를 전 세계에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17일 첫 방송되는 ‘더 킹’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 방송 종료 직후 공개된다. 그 외 지역은 오는 6월 13일에 전 회차가 동시 공개된다. 스타작가 김은숙의 신작으로 관심이 높은 ‘더 킹’은 ‘시크릿 가든’과 ‘도깨비’를 잇는 판타지 로맨스극이다. 악마의 속삭임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누군가의 삶을 지키려는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이 두 세계를 넘나들며 공조하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 1월 방영이 시작됐던 JTBC ‘이태원 클라쓰’와 SBS ‘하이에나’ 등도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 방송 종료 후 일부 지역에서 공개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더 킹‘ 이민호 “김은숙 작가 신뢰···수학책도 찾아 봐”

    ‘더 킹‘ 이민호 “김은숙 작가 신뢰···수학책도 찾아 봐”

    조선 황제 역할로 3년 만에 드라마 복귀1인 2역 김고은 “매우 섬세한 이야기”‘스타 작가’ 김은숙의 새 드라마인 SBS 새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가 17일 공개된다. 이 드라마는 ‘파리의 연인’(2004)을 비롯한 연인 3부작, ‘시크릿 가든’(2011), ‘태양의 후예’(2016) 등 히트작을 여럿 탄생시킨 김 작가가 이민호, 김고은 등과 만나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민호와 김고은은 각각 ‘상속자들’(2013)과 ‘도깨비’(2016)로 김 작가 드라마에 출연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3년 만이자 소집해제 후 첫 드라마 복귀인 이민호는 16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인사를 드려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작가님께서 연락을 주셨다”며 “김은숙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무게감이 있는, 영향력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신뢰와 믿음으로 이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에 따르면 ‘더 킹’은 ‘시크릿 가든’과 ‘도깨비’를 잇는 판타지 로맨스극이다. 악마의 속삭임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누군가의 삶을 지키려는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이 두 세계를 넘나들며 공조하는 이야기다. 이과형 황제라는 설정 때문에 수학 서적과 물리학자 강연을 찾아봤다는 이민호는 “사람의 유형을 나눈다는 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과형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명확한 답을 좋아한다”며 “(이곤은) 풀이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말 한마디에도 진심이 묻어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해석을 내놓았다. 대한제국에선 범죄자 루나로, 대한민국에선 형사 정태을로 1인 2역에 도전하는 김고은은 드라마에 대해 “평행세계에 대한 이야긴데 매우 많은 섬세함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1인 2역이 나온 적은 없다고 느꼈다”면서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어 “도깨비에 이어 두 번째로 불러주셨다는 건 전작에서 좋은 기억이 남았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실망하게 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어서 사실 더 힘든 것 같다”며 웃었다. 배우 우도환, 김경남, 정은채, 이정진도 함께 출연하며, 백상훈·정지현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민주 또… 막판에 터진 이낙연 ‘간담회 비용 대납’ 의혹

    민주 또… 막판에 터진 이낙연 ‘간담회 비용 대납’ 의혹

    李측 “선거법 위반 아냐”… 黃측 “고발” 김남국 논란엔 “조치 취할 수준 아니다” 통합당 “金 감싸기·조로남불 행태” 공세더불어민주당은 14일 경기 안산단원을 김남국 후보의 ‘여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 등 야당발 공세를 일축하며 총선 막판 악재 차단에 힘썼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 회의 후 “당에서 무슨 조치를 취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두 차례 정도 게스트로 나가서 자신이 한 발언도 별로 없다는 상황이 어느 정도는 해명된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전형적인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또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특별한 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조국 키즈’인 ‘김남국 감싸기’에 나섰다며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위선적 행태라고 공세를 이어 갔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조국 사태부터 쭉 봐 왔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걸 보지를 못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미래한국당 여성 후보자·당직자들은 공동 성명에서 “(민주당은) 사회적 성범죄 방조자’”라고 비난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 공동 진행자인 김 후보, 박지훈 변호사 등이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이 원내대표가 전날 고민정(서울 광진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 “고 후보를 당선시켜 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박 위원장은 “재난지원금이 국모 하사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생당도 비판 논평을 냈다. 하지만 문정선 대변인이 논평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당신이 함부로 흔들어도 좋은 ‘룸살롱 골든벨’이 아니다”라며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지난달 25일 종로 낙원상가 근처 카페에서 주민 간담회를 주최했을 당시 음료값 40만원가량을 낙원상가 상인회가 대납해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3월 25일 저녁 7시 30분 이 후보는 인문학회 모임이 친목을 위해 정례적으로 주최하는 ‘종로인문학당 21차 정례회의’에 참석했다“며 ”이 후보가 ‘주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연하게도 상인회가 그 모임의 찻값을 대납할 리도 없다“며 ”간담회 식음료 값은 25만원으로 인문학회 회원들이 갹출한 회비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며 통상 월말 지출을 해왔기에 아직 지출도 안됐다고 한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마타도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황교안 후보 측은 낙원상가 상인회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김우석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은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나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을 위해 제3자가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며 ”이번 총선에 처음 출마한 정치 신인이 아닌 이 후보가 제3자 기부행위 제한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이 후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코로나19로 내몰린 발코니에서 피어난 ‘로미오와 줄리엣’

    코로나19로 내몰린 발코니에서 피어난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로 삼았던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내몰린 발코니에서 ‘눈이 맞은’ 남녀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셸 달포스(38)와 한 살 연상의 파올라 아그넬리. 이탈리아에서는 매일 저녁 6시 집에 갇혀 지내는 이웃들을 달래기 위해 음악인들이 발코니에 나와 음악을 들려주곤 한다. 파올라는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 여동생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리사가 영국 록 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를 연주할 때 발코니에 따라 나가 스피커 시스템을 만지고 있었다. 길 건너 아파트의 발코니에 나와 선율에 귀기울이던 미셸의 눈에 그녀가 확 들어왔다. 그 순간을 파올라는 에로스 신이 쏘아올린 화살처럼 미셸의 시선이 가슴에 꽂혔다고 했다. 미셸이 누이 실비아에게 길 건너 여자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체육관에서 만나 친하다고 했다. 변호사인 파올라는 “반대쪽 발코니에 미셸이 서 있었다. 그 순간 내 친구 실비아의 오빠(나 남동생)란 것을 알고는 ‘어쩜 저리 잘 생겼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미셸은 곧바로 파올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내 그날 저녁 첫 문자를 보냈다. ‘코로나가 번지는 이 시대에 사랑이란 책을 쓸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미혼인 둘은 미셸의 말마따나 “사랑에 빠진 10대” 마냥 새벽 3시까지 문자를 주고받았다.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돼 둘이 교제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란 것을 알았다. 둘 다 결단력도 있지만 다정다감하고 감성적이었다.”파올라는 “미셸이 침대맡에 내 이름을 적어놓고 발코니에 나와 전화를 걸어왔다. 감동받았다. 그는 다정한 언어로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울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건물 꼭대기에 ‘파올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3층에 사는 DJ는 둘이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음악을 들려주곤 했다. 파올라는 키스 대신 미셸이 던져주는 말에 너무 행복하다고 수줍게 털어놓았다. 이렇게 사랑이 깊어졌지만 둘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때문에 자택에만 있으라는 명령을 따라 발코니에서만 만나겠다고 다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13일 전했다. 은행에 나가 일하는 자신이 파올라를 만나면 바이러스를 옮길까봐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해서 이웃들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놀려댄다. 미셸은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자유로이 나다닐 수 있게 되면 공원 벤치에서 만나 한 시간 정도 키스를 퍼부어줄 것이라고 했다.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는 191만명을 넘어섰고, 11만 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에서는 감염자가 16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고, 2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집단면역을 한다고 한껏 과시했던 스웨덴은 감염자 1만 948명으로 아일랜드(1만 647명)와 함께 한국(1만 537명)을 앞질렀다. 스웨덴과 아일랜드 사망자는 각각 919명과 365명으로 한국(217명)보다 월등히 많다. 길 건너 발코니를 넘나든 애틋한 로맨스와 감염병의 잔인함과 국가의 위상, 여러 요소가 교직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예쁜 척, 착한 척 안 하는 여자…로맨스 없어도 ‘공감 백배’

    예쁜 척, 착한 척 안 하는 여자…로맨스 없어도 ‘공감 백배’

    “나약하고 순정 바치는 캐릭터들 답답”‘순정만화·이성애 연애’ 소재에서 탈피액션 학원물 여자 주인공에 환호·몰입외모·경제 문제 고민하는 인물엔 공감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 주목국내 상업 만화시장 변화의 흐름 감지 최모(27)씨는 최근 가상의 한 여자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웹툰에 푹 빠졌다. 문제아만 모아 놓은 ‘막장’ 학교에서 교복 입은 학생들은 툭하면 쌈박질을 한다. 교실에서, 급식실에서 학생들은 거친 말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한다. 한주먹 하는 주인공은 이 학교에 전학을 오자마자 복도에서 상급생한테 코피가 터지도록 맞는다. 상급생들만 사용하는 화장실 칸을 사용했다는 이유였다. 웹툰 ‘이대로 멈출 순 없다’의 한 장면이다. 거친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이 등장하는 학원물 만화는 흔했다. 주인공은 하나같이 남자였다. 폭력은 남자다운 모습으로 강조됐고 멋있는 것으로 미화됐다. 여자 캐릭터는 없거나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폭력의 대상 또는 보호를 받는 대상으로만 그려졌다. 최씨는 “제가 본 웹툰은 여자 학생들끼리 치고받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줄 뿐 그 누구도 미화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학원물 만화는 남성들의 세계로만 여겨졌는데, 여성인 나도 이런 세계에 몰입할 수 있고 여성들에게도 이런 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웹툰이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가 주인공인 만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순정만화, 이성애 중심의 연애를 소재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나약하기만 한 여자 주인공은 ‘지긋지긋’ 박모(31)씨는 “순정만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약한 존재로 묘사됐다. 또 잘생긴 남자들에게 순정을 바치는 인물로 그려졌다”면서 “그런 캐릭터가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말했다.박씨는 웹툰 ‘퀴퀴한 일기’를 즐겨 본다. 작중 화자를 통해 작가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박씨는 이 웹툰에서 인상적인 대사가 무엇이었는지 묻자 ‘더 나쁜 년이 되도록 하여라. 네가 애매한 나쁜 년이라 마음이 무거운 것이야’라는 대사를 꼽았다. “살면서 하기 싫은 일인데 해야 하고, 남들 앞에서 착한 사람인 척 해야 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 역할이 저를 힘들게 해요. 어렸을 때 ‘여자는 얌전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예’라고 답하는 상황에서 ‘아니요’라고 하면 이상한 아이라는 시선을 받았어요. 지금도 여자들이 자기주장을 하면 ‘드세다’, ‘기가 세다’고 부정적으로 말하잖아요. 남자들한테는 ‘자신감 있어 보인다’고 하고…. 웹툰 속 대사처럼 차라리 ‘나쁜 년’이 돼서 거절도 할 줄 알고, 제 솔직한 감정을 말하면 덜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씨의 말이다. 한솔(30)씨는 웹툰 ‘집이 없어’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 ‘김마리’ 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김마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할머니한테 “이제 엄마가 없으니까 마리가 엄마 대신이야. 아빠랑 오빠 밥, 마리가 잘 차려 주고 잘 챙겨 줘야지”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마리가 학교에 다녀온 후 항상 어질러진 집을 청소하고 아빠와 오빠를 위해 저녁상을 차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김마리는 아빠에게 기숙사 사용을 허락해 줄 것을 호소하지만, 아빠는 “장조림 맛있네. 역시 마리가 이런 데에 확실히 재능이 있어”라고 말한다. 한솔씨는 “‘네가 기숙사를 가면 오빠 밥은 누가 차리고 빨래는 누가 하느냐’는 아빠의 말에 마리가 ‘어차피 거기는 내 기숙사가 아니었다’며 체념한다. 그런데 마리의 고모는 마리에게 ‘넌 네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이 제 마음을 울렸다”고 전했다.●자신의 삶 앞세운 캐릭터가 사랑받는다 청년 여성들은 자신의 삶을 앞세운 여자 캐릭터가 나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웹툰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성공회대 석사 학위 논문 ‘청년 여성의 일상 문화정치-비혼 여성의 일상 웹툰 소비와 수용을 중심으로’의 저자 김솔희씨는 지난해 8~9월 20·30대 여성 43명(40대 여성 1명 포함)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항목 중 하나가 즐겨 보는 웹툰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이며 왜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43명 중 38명(88%)이 각 웹툰의 여자 주인공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안 예쁘고 안 섹시하고 안 상냥하고 안 귀여운 여자라서”, “주인공으로서 주체성을 가지고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이 충분해서”, “당당한 감정 세포들이 좋아서”, “재능은 있지만 외모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위축된 여성에게 공감이 돼서” 등이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였다. 논문을 쓴 김씨는 “최근 웹툰에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실패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예쁘고 착하게만 그려졌던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 데 청년 여성들이 쾌감을 느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서적 학대나 폭력, 차별을 경험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웹툰도 나오고 있다. 박씨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가정폭력을 그 집안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국가가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일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쉬쉬하고 감출 게 아니라는 점, 피해자가 위축되거나 자책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면에서 이런 문제가 웹툰 소재로 다뤄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만화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을 선택할 때 남성들은 ‘인기순’, ‘가격’(유료인지 무료인지) 등을 고려하는 반면 여성들은 ‘소재·줄거리’를 상대적으로 더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수보다 그 작품이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묘사하고 등장시키는지가 여성 독자들에겐 중요하다. 한솔씨는 “기본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면 남성 캐릭터가 등장할 때와 비교해 공감의 폭과 깊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성적 대상화가 되거나 여성 신체 일부를 부각하는 장면이 다수 나오는 작품은 싫다. 결국 작가가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고 어떤 여성 서사를 보여 주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로맨스가 없는 여성의 이야기에 주목하지 않는 상업 만화 시장에 균열을 내는 시도도 주목받는다. 청년 여성 작가 12명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팀 ‘총명기’는 최근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 나아가서는 앞으로 살아갈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여명기’를 펴냈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목표 후원액을 300만원으로 설정했는데 최종적으로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총명기’ 팀은 “오랫동안 슈퍼 히어로라고 하면 쫄쫄이를 입은 백인 남성의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게 됐고, 영웅의 전형이라고 하면 역시나 백인 남성이 떠올랐던 것처럼 미디어에 누가 대표되는가, 어떤 얼굴이 나와서 무슨 말을 하는가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라며 “얼마나 많은 소수자와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대표되는가도 사실 같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의 목소리가 결코 의미 없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겪는 부당함이나 고통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요. 그래서 보다 많은, 더욱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가 어떤 형식의 미디어로든 더 많이 나오길 원합니다. 희극과 비극을 가리지 않고 정의롭고 친절하고 사악하고 나약하고 그 외 모든 인간의 원형을 담은 여자의 이야기들요.”(‘총명기’ 팀)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휩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올해 여우주연상은 영화 ‘주디’의 주연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주디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역을 맡아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유명한 삽입곡을 불러 세계적인 스타가 된 주디 갈란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디 갈란드는 체중조절을 이유로 하루 한끼만 먹고 영화 촬영을 위해 잠을 자지 못하도록 각성제를 강제 복용하기도 하고 스테프와 남자배우들에게서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일들이 줄어들었지만 몇 년 전 나탈리 포트먼이나 제니퍼 로렌스 등 헐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똑같은 주연배우임에도 남녀간 출연료 차이가 크다며 남녀 출연자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복잡계연구소, 화학생물공학과 공동연구팀은 1920년부터 1950년대까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라고 불렸던 시기에 여성배우들에게는 불평등한 구조로 가득한 ‘최악의 시대’였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일자에 실렸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헐리우드를 떠올린다. 1910년 이전까지만해도 미국에서 영화의 중심지는 뉴욕과 시카고였다. 헐리우드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1920년대에는 지금 널리 알려진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해 영화산업 표준모델로 자리잡게 된다.스튜디오 시스템은 영화에 투입되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로케이션 촬영보다는 세트장에서 찍는 영화가 대세를 이루게 됐고 배우들도 겹치가 출연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195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이 때를 ‘황금시대’(Golden Age)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미국 영화연구소 아카이브와 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IMDb)에서 1910년부터 2010년까지 100여년 동안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 전기, 코미디, 범죄, 드라마, 다큐멘터리, 판타지, 느와르, 역사, 공포, 음악, 뮤지컬, 미스터리, 로맨스, SF, 스포츠, 스릴러, 전쟁, 서부영화, 단편영화까지 모든 장르의 2만 6000여편의 영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영화에서 배우,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자로 여성이 얼마나 많이 참여했는지에 특히 주목했다. 분석 결과 모든 장르와 네 개의 직업군에서 성별 분포는 정확히 U자형 그래프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22년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여성의 역할과 구성은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수의 주요 영화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좌지우지했던 1950년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 내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헐리우드 황금시대 이전에는 독립영화 제작사들에 의해 영화산업이 지탱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1910~1920년까지 여성배우는 전체 출연진의 40%를 차지했고 20%의 시나리오가 여성 작가들에게서 나왔으며 제작자의 12%, 감독의 5%가 여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20년대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MGM, 폭스, RKO 픽처스 5개 대형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장악하면서 여성 연기자의 비율이나 역할도 1910년대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제작과 연출은 거의 ‘0’에 수렴하는 등 영화산업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2번 수상하고 4번 후보로 올랐던 후보였던 1940년대 인기 여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1943년 워너브라더스의 노예계약에 소송을 걸어 승소한 이후 배우들은 스튜디오 전속계약이라는 굴레에서 해방됐다.또 1948년 미국 연방정부가 독점금지 위반으로 파라마운트를 고소하고 승소를 하면서 스튜디오들이 영화를 독점제작해 배급, 상영할 수 없게 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이 스튜디오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켜 2010년까지는 여성들의 역할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화산업의 모든 역할에서 여성의 비율은 50%를 밑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여성의 역할이 줄어든 것에 대해 황금시대 당시 서부영화나 액션, 범죄, 느와르 영화가 늘어나 여성의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보면 뮤지컬,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를 포함해 모든 장르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누네스 아마랄 교수(복잡계 사회·생물학)는 “헐리우드 황금시대에는 현란하고 화려하며 고전적인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장밋빛 시대로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미시적으로 분석하면 절대 황금시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랄 교수는 “남성 제작자가 남자 감독이나 시나리오작가를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과관계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분석결과는 매우 시사적”이라며 “영화산업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의 성별이 여성의 진출은 물론 영화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코로나19가 막은 국경, 그걸 뛰어 넘은 ‘로맨스 그레이’

    코로나19가 막은 국경, 그걸 뛰어 넘은 ‘로맨스 그레이’

    독일 최북단 아벤토프트는 덴마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때문에 2주 전 이곳 국경도 폐쇄됐다. 25년을 이어온 솅겐 조약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휴짓조각이 됐다. 그런데 2년 전에 처음 만나 일년 이상 매일 만나 애정을 키워 온 덴마크 할머니 잉가 라스무센(85)과 독일 할아버지 카르스텐 튜크센 한센(89)이 매일 아침 국경 통제선을 마주 하고 만나 지역의 유명인이 됐다고 영국 BBC가 지난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만우절 아침 전하게 되니 똑 거짓말 같다. 독일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일 새벽 2시 28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6만 8180명을 기록한 반면, 덴마크는 3039명에 그치고 있다. 25년 전 솅겐 조약에 따라 자유로이 넘나들던 국경은 이제 바이러스 감염병이 넘나드는 것을 막는 장벽이 됐다. 두 사람은 거의 매일 아침 새로운 일상(뉴 노멀)이 된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유지한 채 마주 앉아 얘기를 주고받고 음료를 마신다. 라스무센 할머니는 “슬프지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근처 톤더 마을의 헨리크 프란드센 시장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두 사람을 발견하고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두 어르신의 사랑 얘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됐다. 한센 할아버지가 슈델루굼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곳 아벤토프트에 오는 반면, 라스무센 할머니는 갈레후스에서 자동차를 몰고 온다. 해서 할아버지는 슈나프(네덜란드 진)를 홀짝이지만 할머니는 커피만 홀짝인다. 라스무센은 “무엇보다 난 운전을 해야 해요”라고 덴마크 일간 ‘데르 노르드슐레스비거(Der Nordschleswiger)’에 농을 하듯이 던졌다. 두 어르신은 과거에 함께 여행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여행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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