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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오만·내로남불에 분노 폭발… 불공정하면 누구든지 심판받는다”

    “민주당 오만·내로남불에 분노 폭발… 불공정하면 누구든지 심판받는다”

    4·7 재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려 보지 못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탈환한 것이다. 20대와 중도층까지 등돌리게 한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정권심판론으로 발현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통적 여야 지지세가 사라진 새 정치 흐름이 고개를 들며 향후 각 정당의 정책 방향 설정의 키워드도 ‘공정’과 ‘절차’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를 ‘정권심판론’이라고 규정하며 국민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정권심판론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난해 1년 동안 이어졌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통해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드러났고, 이후 부동산 정책이 뒤죽박죽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에 대한 분노가 분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선 이후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건 국민이 느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최근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뿐 아니라 그동안 정부·여당이 보여 온 오만과 독주들이 정권심판 민심으로 드러났다”며 “부동산 문제는 마지막에 기름을 부은 정도일 뿐 이미 그 이전에 불공정과 관련한 분노는 잔뜩 쌓여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선 결과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보수 정당에 표를 몰아준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치 성향이 극과 극을 달렸던 2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동시에 정부·여당에 회초리를 든 건 기존의 이념적 사고를 떠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공정했느냐’의 문제가 정치적 판단을 가르는 새 기준이 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도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대한민국이 분열을 뒤로하고 화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7년 탄핵 사태를 거치며 국민들의 이념 성향이나 지지 정당이 상당히 많이 변했는데, 이번에는 총선 후 1년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처럼 무서울 정도로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했던 건 정의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무리 좋은 대의명분을 갖고 있더라도 정치권이 국민을 이해시킬 수 있는 과정과 절차를 밟는 모습을 먼저 보여 줘야 한다”며 “여야 모두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위해 각종 쇄신책을 강구하고 있을 텐데, ‘설득’이라는 절차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구든 심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이번 선거 참패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 평론가는 “정부·여당은 전반적인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반성하지 않고 낡은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자신들이 잘해서 승리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 것”이라며 “이번 보선을 기회로 삼아 낡은 보수 이념에서 탈피해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게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짧게는 총선 이후 민주당이 추진해 온 정책에 대해서도 리뷰를 하고 쇄신책들을 찾아야 하고, 길게는 지난 4년간 정책들에 대해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권심판론이 덮은 보선…‘공정’·‘절차’ 가치 되찾아야”

    “정권심판론이 덮은 보선…‘공정’·‘절차’ 가치 되찾아야”

    4·7 재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단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려보지 못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탈환한 것이다. 20대와 중도층까지 등돌리게 한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정권심판론으로 발현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통적 여야 지지세가 사라진 새 정치 흐름이 고개를 들며 향후 각 정당의 정책 방향 설정의 키워드도 ‘공정’과 ‘절차’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를 ‘정권심판론’이라고 규정하며 국민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정권심판론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난해 1년 동안 이어졌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통해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드러났고, 이후 부동산 정책이 뒤죽박죽 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에 대한 분노가 분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선 이후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이런 결과가 나온건 국민이 느낀 배신감이 심각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최근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뿐 아니라 그동안 정부·여당이 보여온 오만과 독주들이 정권심판 민심으로 드러났다”며 “부동산 문제는 마지막에 기름을 부은 정도일 뿐 이미 그 이전에 불공정과 관련한 분노는 잔뜩 쌓여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선 결과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보수 정당에 표를 몰아준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치 성향이 극과 극을 달렸던 2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이 동시에 정부·여당에 회초리를 든 건 기존의 이념적 사고를 떠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공정했느냐’의 문제가 정치적 판단을 가르는 새 기준이 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도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대한민국이 분열을 뒤로하고 화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7년 탄핵 사태를 거치며 국민들의 이념 성향이나 지지 정당이 상당히 많이 변했는데, 이번에는 총선 후 1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처럼 무서울 정도로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했던 건 정의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무리 좋은 대의명분을 갖고 있더라도 정치권이 국민을 이해시킬 수 있는 과정과 절차를 밟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며 “여야 모두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위해 각종 쇄신책들을 강구하고 있을텐데, ‘설득’이라는 절차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구든 심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이번 선거 참패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유 평론가는 “정부·여당은 전반적인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면서 “반성하지 않고 낡은 사고 방식에 갇혀있는 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자신들이 잘해서 승리한 게 아니라는 걸 잘 알 것”이라며 “이번 보선을 기회로 삼아 낡은 보수이념에서 탈피해 합리적이고 균령감 있게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짧게는 총선 이후 민주당이 추진해온 정책에 대해서도 리뷰를 하고 쇄신책들을 찾아야 하고, 길게는 지난 4년 간 정책들에 대해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쇄신과 반성, 그 다음에 각성이 없다면 1년 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당청이 정말 반성한다면/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당청이 정말 반성한다면/김경두 경제부장

    당청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그토록 사과에 인색해하더니 요즘은 하루 걸러 고개를 숙인다. 한국부동산원 시세와 다르게 ‘집값이 50% 넘게 올랐다’고 알려 줘도, ‘실수요자를 투기꾼으로 보는 정책’이라고 지적해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권’이라고 비판해도 꿈쩍도 안 했던 걸 감안하면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하는 자아비판은 진정성이 떨어진다. 진짜 부동산 정책이 잘못됐고, 내로남불이 심했다고 인정하는지, 아니면 일단 표를 받기 위해 본심을 감추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결국 선거 후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대표 대행의 간곡한 읍소를 표심으로 거부한다고 해도 말이다. 부동산 정책은 손질 1순위가 돼야 한다. 일부 투기꾼들을 잡겠다고 전 국민을 잠재적 투기꾼으로 몰거나, 세금 폭탄으로 해결하겠다는 ‘증오 정책’으로는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뿐이다. 또 “집값 상승은 유동성이 풀려 나타난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정책 최고책임자의 변명은 취지가 무엇이든 집 없는 서민들과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을 호소하는 20~30대들을 생각하면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무능력에 독불장군임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민주당 공약대로 선거 후엔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또 공정 과세임을 고려하더라도 급격한 공시가 인상은 과도한 증세라는 점에서 인상률 조정도 이뤄져야 한다. 내로남불 인사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 이 정부의 급격한 민심 이반엔 바로 부도덕한 이들이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하며 물을 흐린 데 있다. 국민들이 임대차법 시행을 앞두고 전셋값을 5% 이상 올린 이들 가운데 유독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에선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준다며 임대차법을 기획하고 대표 발의해 놓고, 뒤에선 법의 취지를 무력화했으니 배신감이 얼마나 컸겠는가. ‘위안부 기금 유용’ 혐의에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간 윤미향 의원처럼 이번에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면 또 한번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내로남불의 자세를 혁파하겠다”는 김 대표 대행의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오죽하면 ‘내로남불 문구’가 특정 정당을 가리킨다고 투표 독려 현수막에도 쓰지 못하게 할까. 다행 아닌 망신이다. 공기업 인사도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시민단체와 민주당, 대선 캠프 출신들이 대거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있다.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비상임이사의 상당수가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감사도 보은 인사였다. 당청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판결을 거꾸로 정권 말 낙하산 인사의 알박기로 활용하는 건 그야말로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다.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린 이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공기업 낙하산 인사 근절’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재개정해 바로잡아야 한다. 최소한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촛불을 들었던 국민에 대한 예의다. 자기 희생 없이 어떻게 ‘믿어 달라, 기회를 달라’고 말할 수 있나. 20대 대통령 선거에선 사과와 읍소로 표를 구걸하는 모습을 더이상 안 봤으면 싶다. 1년도 안 남았다. golders@seoul.co.kr
  • 예스24-원스토어,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예스24-원스토어,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앱 마켓 원스토어와 함께 웹툰 및 웹소설 콘텐츠 제작 및 지적재산권(IP) 전문 벤처 회사 스튜디오예스원을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스튜디오예스원은 웹툰, 웹소설 전문 인력을 확보해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히트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시장에 출시한다. 관련 IP를 기반으로 굿즈, 출판,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사업을 원스톱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스튜디오예스원 측은 이에 대해 ‘책임감 있는 매니지먼트, 전문화된 편집 기획,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 변화 속도 대응’ 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하면서 웹툰이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2차 저작물의 가치가 늘어나고, 해외 콘텐츠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예스24는 자사 및 원스토어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콘텐츠 IP 확보해 글로벌 진출에도 나선다. 김석환 예스24 대표는 “예스24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스튜디오예스원의 IP 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작품 하나가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창작자가 창작 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박주민 의원, ‘남 탓’ 말고 정치적 책임 져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지난해 이른바 ‘임대차 3법’ 통과를 약 한 달 앞두고 월세를 크게 올려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 의원은 제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3일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에 서울 신당동 아파트(84.95㎡)의 임대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기존 임대료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었다. 당시 전월세 전환율 4%를 적용하면 임대료 9.1%를, 지난해 9월 시행된 시행령의 전월세 전환율 2.5%를 적용하면 인상폭은 무려 26.6%이다. 세입자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의 입법 취지를 훼손했다. 박 의원은 계약 4주 뒤인 7월 29일 국회에서 “법 적용을 예상하고 미리 월세라든지 이런 것들을 올리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거나 지상파TV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발언도 공개됐다. 언행의 불일치까지 논란이 불거지자 박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동산중개업소 사장님이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한다고 해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최근 살펴보니 시세보다 월 20만원 정도만 낮게 계약된 것을 알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해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저에게 일어난 일은 잘했든 못했든 전부 제 탓”이라고 말을 급히 바꿨지만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당청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14% 올려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2019년 12월 배우자 명의 서울 목동 아파트 전용 84㎡ 전세금을 5억 3000만원에서 6억 7000만원으로 26.4% 올린 송기헌 의원도 있다. 정책 입안자들이 법 시행에 앞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 이런 부동산 정책을 누가 신뢰할 수 있겠나. 김 전 실장도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고 경질된 만큼 당대표에 도전했고 앞으로 대권 등도 도전하겠다는 박 의원도 정치적 책임을 엄중히 져야 한다.
  • “시세호소인이냐” 박주민 향한 여론 분노에 김태년 공개경고

    “시세호소인이냐” 박주민 향한 여론 분노에 김태년 공개경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이 1일 월세 인상으로 논란을 빚은 박주민 의원에게 공개 경고를 보냈다. 박주민 의원은 “다시 한번 사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태년 대표대행이 박주민 의원에게 전화해 당 차원의 강한 경고를 전달했고, 자성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국민과 당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민이 느꼈을 실망감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비록 직은 내려놓지만, 박영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의 대표발의자인 박주민 의원은 ‘임대차 3법’ 통과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7월 자신의 중구 신당동 아파트(84.95㎡)의 임대계약을 새로 체결하면서 임대료를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85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계약은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었는데, 당시 전·월세 전환율 4%를 적용하면 임대료를 9.1% 올려받은 것이다. 이를 지난해 9월 시행된 개정 시행령의 전·월세 전환율 2.5%를 적용하면 인상 폭이 26.6%에 이른다. 특히 그는 계약 갱신 4주 뒤인 7월 29일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논의하면서 “법 적용을 예상하고 미리 월세라든지 이런 것들을 올리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의 계약은 신규계약으로, 법적으로는 전월세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그가 해당 법안을 대표발의했다는 점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난이 제기됐다. 더구나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중개업소 사장님이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한다고 해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책임을 미루는 듯한 발언으로 ‘시세호소인이냐’ 등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吳보다 더 뛰는 安 “부산 유세도 간다”

    吳보다 더 뛰는 安 “부산 유세도 간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에 오르는 등 전폭적 지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안 대표가 과거와 달리 오 후보 승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경우 과실을 공유해 차기 대권 행보의 발판을 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9일 오 후보가 TV토론회 준비에 매진하는 동안 후보 대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함께 서울 여의도 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꼭 ‘2번 오세훈’ 찍어 이 정부 심판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오 후보가 토론 준비 관계로 현장 유세에 공백이 있어 그 공백을 메우려고 나왔다”고 했다. 안 대표는 특히 사전 투표일 전날인 4월 1일 고향인 부산으로 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지원 유세도 나선다. 안 대표의 이런 모습은 과거 단일화 때와 완전히 다르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무소속이던 박원순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안 대표는 대중 유세에 전혀 참여하지 않다가 선거 이틀 전 캠프를 방문해 지지 의사를 밝힌 편지만 전달해 박 후보 측을 당황케 했다. 야권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됐던 2012년 대선에서도 안 대표는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다가 투표 당일 돌연 출국했다. 그러나 최근 안 대표의 오 후보 지원은 ‘브로맨스’(남성 간 친근한 관계를 일컫는 신조어)로까지 불린다. 지난 27일 빗속 유세에서 우비를 입은 두 사람이 환히 웃으며 얼싸안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하고 나면 앙금이 남기 쉬운데 (안 대표가) 정말 흔쾌하게 돕고 있다”며 “진심으로 돕고 있는 게 느껴져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안 대표가 보선에서 국민의힘 승리에 역할을 하면 현재 야당 지지세를 함께 안게 되면서 본인에게도 다시 기회가 생기는 셈”이라며 “큰 승리를 만들어 낸 후 합당·입당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권 행보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吳보다 더 뛰는 安 “부산 유세도 간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에 오르는 등 전폭적 지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안 대표가 과거와 달리 오 후보 승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경우 과실을 공유해 차기 대권 행보의 발판을 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9일 오 후보가 TV토론회 준비에 매진하는 동안 후보 대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함께 서울 여의도 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꼭 ‘2번 오세훈’ 찍어 이 정부 심판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오 후보가 토론 준비 관계로 현장 유세에 공백이 있어 그 공백을 메우려고 나왔다”고 했다. 안 대표는 특히 사전 투표일 전날인 4월 1일 고향인 부산으로 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지원 유세도 나선다. 안 대표의 이런 모습은 과거 단일화 때와 완전히 다르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무소속이던 박원순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안 대표는 대중 유세에 전혀 참여하지 않다가 선거 이틀 전 캠프를 방문해 지지 의사를 밝힌 편지만 전달해 박 후보 측을 당황케 했다. 야권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됐던 2012년 대선에서도 안 대표는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다가 투표 당일 돌연 출국했다. 그러나 최근 안 대표의 오 후보 지원은 ‘브로맨스’(남성 간 친근한 관계를 일컫는 신조어)로까지 불린다. 지난 27일 빗속 유세에서 우비를 입은 두 사람이 환히 웃으며 얼싸안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하고 나면 앙금이 남기 쉬운데 (안 대표가) 정말 흔쾌하게 돕고 있다”며 “진심으로 돕고 있는 게 느껴져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안 대표가 보선에서 국민의힘 승리에 역할을 하면 현재 야당 지지세를 함께 안게 되면서 본인에게도 다시 기회가 생기는 셈”이라며 “큰 승리를 만들어 낸 후 합당·입당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권 행보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격경질 김상조에 “내로남불 아니라 LH와 같은 내부자거래”

    전격경질 김상조에 “내로남불 아니라 LH와 같은 내부자거래”

    29일 임대차3법 시행 이틀을 앞두고 전셋값을 과도하게 올려받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전셋값 인상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직전에 14.1% 전세를 올린 김 전 실장을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불륜 남이 하면 로맨스)란 비난이 쏟아졌지만, 단순히 이기주의가 아니라 내부자거래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이날 “김상조의 죄는 내로남불이 아니다”라며 “김상조는 전셋값 올려서 잘려야 하는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청와대 정책실장은 임대차 3법을 두고 여당인 민주당과 정부 사이에서 조율하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법이 통과 될지 말지, 언제 통과 될지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자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김 전 실장이 법안 통과 시점이라는 공적 정보를 이용해서 법안이 미칠 효과를 분석하여 미래에 자신의 전셋값이 5000만원 오를 것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세입자 전세금 1억 2000만원을 법 통과 바로 전에 미리 챙기는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파렴치한 행위는 자본시장의 내부자 거래와 다르지 않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이용해 자기들 배 불린 거랑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적 지위를 이용한 사적 이익 편취이자 자본주의의 패륜적 범죄라고 부연했다. 김 전 실장은 전셋값 인상 논란에 대해 자신이 사는 전셋집인 서울 금호동 두산아파트 집주인의 요구로 2019년 12월과 2020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보증금을 2억원 넘게 올려줘야 헤서 어쩔 수 없이 소유한 청담동 아파트의 세입자로부터 전셋값을 올려받았다고 해명했다.하지만 김 전 실장은 예금만 14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같은 해명의 설득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직전에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렸다. 관보에 게재된 지난해 말 기준 김 전 실장의 재산내역을 살펴보면 본인 명의의 예금이 9억 4645만원, 부인 명의의 예금이 4억 4435만원이다. 김 전 실장이 활동했던 시민단체 참여연대도 이날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에 청와대 최고위급 참모가 관련 정책에 반해 인상률 상한의 3배에 가깝게 전세 보증금을 올렸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1999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재벌개혁감시단장을 맡아 삼성전자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었고,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으로 활동하며 ‘재벌 저격수’로 불린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이다. 그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참여연대도 “청와대 인사조차 지키지 않는 정책을 국민들에게 믿고 따르라 한 셈”이라며 “정부는 부동산 적폐를 남 일처럼 말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뜻밖의 ‘브로맨스’ 오세훈·안철수…‘단일화 시너지’ 극대화

    뜻밖의 ‘브로맨스’ 오세훈·안철수…‘단일화 시너지’ 극대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에 오르는 등 전폭적 지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안 대표가 과거와 달리 오 후보 승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경우 과실을 공유해 차기 대권 행보의 발판을 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9일 오 후보가 TV토론회 준비에 매진하는 동안 후보 대신 국민의힘 중앙 선거대책위원회와 함께 서울 여의도 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꼭 ‘2번 오세훈’ 찍어 이 정부 심판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오 후보가 토론 준비 관계로 현장 유세에 공백이 있어 그 공백을 메우려고 나왔다”고 했다. 안 대표는 특히 사전 투표일 전날인 4월 1일 고향인 부산으로 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지원유세도 나선다. 안 대표의 이런 모습은 과거 단일화 때와 완전히 다르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무소속이던 박원순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안 대표는 대중 유세에 전혀 참여하지 않다가 선거 이틀 캠프를 방문해 지지 의사를 밝힌 편지만 전달해 박 후보 측을 당황케 했다. 야권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됐던 2012년 대선에서도 안 대표는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다가 투표 당일 돌연 출국했다. 그러나 최근 안 대표의 오 후보 지원은 ‘브로맨스(남성 간 친근한 관계를 일컫는 신조어)’로까지 불린다. 지난 27일 빗속 유세에서 우비를 입은 두 사람이 환히 웃으며 얼싸안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하고 나면 앙금이 남기 쉬운데 (안 대표가) 정말 흔쾌하게 돕고 있다”며 “진심으로 돕고 있는 게 느껴져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안 대표가 보선에서 국민의힘 승리에 역할을 하면 현재 야당 지지세를 함께 안게 되면서 본인에게도 다시 기회가 생기는 셈”이라며 “큰 승리를 만들어낸 후 합당·입당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권 행보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배우 심은우, 학교폭력 인정 “이제라도 진심으로 미안”

    배우 심은우, 학교폭력 인정 “이제라도 진심으로 미안”

    배우 심은우(본명 박소리)가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지 약 20일 만에 이를 인정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했다. 심은우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학창 시절에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피해자 측과의 만남이 불발된 뒤 다시 만남을 요청해 지난 25일 당사자의 가족들과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날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며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학교 재학 당시 심은우의 주도로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왕따를 당하다 결국 3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심은우의 소속사 앤유앤에이컴퍼니는 “물리적인 폭력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2016년 드라마 ‘원티드’로 데뷔한 심은우는 ‘라디오 로맨스’(2018), ‘아스달 연대기’(2019)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으로 주목받았고 올해 JTBC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에 출연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JTBC ‘설강화’...해명에도 촬영 중단 청원(종합)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JTBC ‘설강화’...해명에도 촬영 중단 청원(종합)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영 2회만에 폐지 결정된 데 이어 JTBC 새 드라마 ‘설강화’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설강화’ 시놉시스 논란... “민주주의 폄하·독재정권 정당화” JTBC 새 드라마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과 간첩을 소재로 한 로맨스 드라마로, 네티즌들은 외부에 공개된 드라마 개요(시놉시스)를 공유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독재 정권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설강화 개요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는 반독재 투쟁이 있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호수여대’의 학생 영초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생각해 보호하고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진다. 이 드라마는 온라인을 통해 수호 캐릭터가 실제로는 남파 무장간첩이라는 게 드라마의 반전 설정이라고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영초의 조력자로 ‘대쪽같은 성격’의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의 전신) 직원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실제 많은 운동권 대학생들이 당시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고문받고 죽은 역사가 있음에도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드라마에 대한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해당 드라마 내용이 민주화를 비하하고 북한 공산 정권(간첩)과 독재 권력(안기부)을 미화해 한국 내부의 좌우 대립을 심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드라마 제작사 측은 내부 모니터링을 이어가면서 문제가 될 만한 장면들을 찾아내 모두 수정할 방침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 “민주화 운동 폄훼, 간첩 미화 드라마 아냐” 해명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JTBC 측은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26일 JTBC는 ‘설강화’에 대해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JTBC는 현재 논란에 대해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며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의도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논란이 ‘설강화’의 내용 및 제작의도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 아울러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청원 “‘설강화’ 촬영 중지시켜야 합니다”JTBC의 해명이 나왔지만, ‘설강화’의 촬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이 하루 만에 8만 명을 넘어섰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JTBC의 드라마 설○○의 촬영을 중지시켜야 합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조선구마사’같은 이기적인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 두번째로 나오기 직전이다.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걸 몇 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작품은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며 “그 외에도 다른 인물들은 정부의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걸 서슴치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저 작품의 설정이라 무시하는데 설정자체가 현재의 피해자에게 모욕을 주는것을 보면 노골적으로 정치의 압력이 들어간걸로만 보인다”며 고의적인 왜곡 가능성을 의심했다. 청원인은 “현재 우리나라의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이드라마의 촬영을 전부 중지시키고, 지금 까지 촬영한 분량들 또한 완벽하게 제거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글은 27일 오후 11시 기준 8만 명이 넘는 청원 동의를 얻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걷기 운동으로 30kg 감량한 배우…살 빠지는 걷기법은?[헬스픽]

    걷기 운동으로 30kg 감량한 배우…살 빠지는 걷기법은?[헬스픽]

    가장 기본적인 운동법인 ‘걷기’가 고도비만인의 체중감량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어쩌다 로맨스’의 배우 레벨 윌슨(41)은 최근 약 30kg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윌슨은 자신의 목표 체중인 75kg에 도달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다이어트 방법 등에 대해 소통했다. 그가 소개한 다이어트 성공전략은 걷기였다. 그는 전문 트레이너와 운동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장 추천하는 것은 산책 수준의 걷기라고 밝혔다. 윌슨은 라이브를 통해 “내가 줄 수 있는 조언은 ‘그냥 나가서 걸으라는 것”이라면서 “내가 했던 대부분의 운동은 그냥 산책이었다. 고도비만 체형의 지방을 태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아울러 산책할 때 동기를 부여해 주는 오디오북을 들었다고 밝혔다.25일 안재현 글로벌365mc인천병원 대표병원장은 “걷기 운동은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아 무릎 등 연골에도 부담이 적다”며 “오히려 인대를 적당히 자극하고, 근육수축도 알맞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걷기는 뼈속에서 칼슘을 축적시키는 역할을 하는 만큼 고도비만인에게도 권할 만한 운동”이라고 전했다. 단기간에 급격한 체중 감량은 피해야 고도비만이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초과산소섭취량 구간(EPOC)’ 확보를 위해서다. 운동 후에는 땀도 나고 체온이 오르며, 심장이 빨리 뛰는 등 변화를 겪는데 운동을 멈춘 뒤 몸은 이같은 변화를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추가로 사용하는 에너지를 EPOC라고 한다. 고강도의 운동을 할수록 EPOC 구간에서 소비되는 칼로리는 늘어난다. 이는 최대 38시간 지속되는데, 고도비만인은 EPOC 기간이 최대한 길어지도록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즉 생활 속 움직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걷기는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단기간에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고도비만자들은 운동만 하면 금세 수십 킬로그램을 감량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무리한 운동은 자칫 호르몬 대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안 대표병원장은 “단기간에 몰아치는 급격한 체중감량은 뇌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운동량을 증가시켜 몸을 혹사시킬수록 식욕관련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초래해 오히려 평소보다 식탐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고도비만인은 우선 무리한 운동목표를 잡기보다 활동량을 늘리고 양질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살 빠지는 걷기법은?민혜연 전문의는 지난달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매일 걷기”를 소개했다. 그는 “제대로 걷기만 해도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33%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 전문의가 소개하는 살 빠지는 걷기법은 ▲보폭을 크게 하고 ▲뒤꿈치가 먼저 닿게 하라는 것이다. 그는 “보폭을 크게 걸어야 한다. 자신의 키에서 1m를 뺀 만큼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키가 170cm인 경우 보폭을 70cm 정도로 걸으면 된다. 그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반드시 뒤꿈치가 먼저 닿아야 한다는 것이다. 뒤꿈치가 먼저 닿고 발 중앙의 옆꿈치가 닿고 앞꿈치가 닿아야 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기숙 “수줍은 청년이었는데…진중권 유감”

    조기숙 “수줍은 청년이었는데…진중권 유감”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24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조 교수는 “인문학적 해박함과 촌철살인을 담은 그의 비판은 명문”이라며 일단 진 전 교수 칭찬을 하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 그와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홍보수석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해 식사를 했는데 직접 만난 진 전 교수는 날카로운 모습보다는 수줍은 청년 같았다는 것이다. 비판을 한 가득 쏟아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칭찬만 들었다고 조 교수는 돌아봤다. 이어 “노 대통령은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나를 위로했고, 그 후 진 교수는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임기 말에 모두가 죽이기를 할 때 대통령을 옹호하는 칼럼을 써주기도 했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이번에 조 교수가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은 자신이 추천사를 쓴 책 ‘비극의 탄생’ 때문이다.진 전 교수는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책 ‘비극의 탄생’에 포함된 자신의 추천사를 인용했는데 특정 부분만 짜깁기해서 전체 글의 의도를 왜곡하는 전형적인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 행태를 빼닮았다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조 교수는 “가장 먼저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호칭해 박원순 지지자로부터 온갖 욕을 먹었고, 손병관 기자의 시각에 동의하진 않지만 객관적인 취재기를 담고 있는 만큼 흑백논리에 빠지지 말고 수만 가지의 다양한 사고를 허용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래 추천사를 썼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 칼럼에서 조 교수의 추천사 가운데 “공직자의 로맨스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오직 그의 배우자일 뿐이다”를 인용하며 여기엔 가해자의 이해가 있을 뿐, 피해자의 배려는 없다고 비판했다.조 교수는 “나는 박원순의 의도가 생각보다 악의적이지 않았을 수 있음에 주목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존재는 명확하다고 썼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책을 쓴 손 기자에 대해 “박원순에 호의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박원순 서울시를 비판하는 기사를 더 많이 썼었다”면서 “그는 단지 진실에 대한 호기심으로 취재를 하기 시작했고, 취재 후 이를 책으로 남겨서 사람들의 판단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 회사에서 징계를 각오하고 가치를 위해 쓴 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진중권은 내 발언을 발췌 왜곡함으로써 피해자를 2차 가해한 장본인”이라고 부연했다. 또 “타인에 대한 공사구분은 잘 하는지는 몰라도 자신에 대한 비판에 닥치면 괴물이 되어간다고 느낀다”면서 “자신을 알아주면 누구든 끌어안고, 자신을 비판하면 반드시 보복하는 심성으로는 원칙 있는 논객이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영향력을 함부로 휘두르다가는 그 칼에 자신이 다칠 수 있다고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달이 뜨는 강‘, 1∼6회도 나인우가 재촬영한다

    ‘달이 뜨는 강‘, 1∼6회도 나인우가 재촬영한다

    배우 지수가 학교 폭력 의혹으로 하차했던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1~6회 분량도 나인우가 재촬영한다. 24일 드라마 제작사 등에 따르면 7회부터 온달 역을 맡고 있는 배우 나인우가 참여해 이전 분량을 다시 촬영한다. 현재 지수가 출연했던 1~6회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드라마 측은 “기존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고, 새로운 시청층이 유입될 수 있도록 1-6회를 재촬영해 다시 보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기존 시청자들이 작품을 복습하도록 돕고, 새로운 시청자들의 접근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김소현 분)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의 운명에 굴하지 않은 사랑을 그린 퓨전 로맨스극이다. 시청률 8~9%대(닐슨코리아 기준)를 유지하며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왕이 날려 버린 기회/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여왕이 날려 버린 기회/박상숙 국제부장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앞으로 자사 제품을 광고할 때 ‘노멀’(normal)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크림이나 염색약 등에 ‘보통의’ 또는 ‘정상적인’이라는 뜻의 단어를 사용해 인종·외모에 대한 차별과 고정관념을 고착화해 왔다고 반성하며 “모든 피부색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사에 ‘윤리’를 앞세운 유니레버의 선언에서 기업만큼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물건 하나 사는 데도 ‘정치적 올바름’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니 변화의 몸부림은 필수다. 차별 해소와 다양성 존중은 국경과 영역을 초월하는 화두다. 지난해 흑인 미국 남성의 죽음 이후 촉발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여파로 이런 경향은 짙어지고 있다. 특히 영미권 시위대의 분노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동상의 목을 날리고, 2차 대전 영웅 처칠의 얼굴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먹칠할 지경에 다다랐다. ‘서구판 문화대혁명’은 해를 넘겨서도 거침이 없다. 최근엔 인종차별적 표현과 묘사가 담긴 문화 콘텐츠가 줄줄이 도마에 오른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디즈니플러스는 ‘피터팬’, ‘덤보’ 등 고전 애니메이션에 새삼 ‘7금(禁)’ 딱지를 붙였다. 원주민 조롱과 흑인 비하가 담긴 이들 작품이 현재 감수성과 맞지 않아 어린이 정서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작된 지 80년이 넘은 고전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노예제 미화라는 비난 속에 사라질 뻔하다가 얼마 전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부록 영상을 달고서야 대중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높아진 인권의식에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서 인종, 젠더, 성 정체성, 장애 등 다양성 지표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성 추구 기조는 ‘브리저튼’ 같은 성공작을 탄생시킨 거름이 됐다. 19세기 영국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작년 말 공개되자마자 대박을 쳤는데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흑백차별이 지독했던 시대를 비튼 파격적 인물 설정에 있다. 영국 역사가들 사이에서 흑인 혼혈 여부를 두고 이견이 분분한 실존 인물 샬럿 왕비를 등장시킨 이 작품에서 흑인 공작을 비롯해 히스패닉, 동양인도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나온다. 역사적 진실이 어떻든 흑인 왕비가 이룬 인종평등 세상은 허구지만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하는 시청자에게 쾌감을 줄 만하다. 물론 불편한 시선도 만만찮다. ‘브리저튼’이 구현한 대안적 역사가 오히려 인종차별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약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역사 고증을 요구하는 쪽에선 단순히 유색인종을 귀족의 지위로 끌어올려 평등세상을 꾸며낸 판타지보다 억압과 차별의 잔혹함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것에서 진정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지적대로 ‘브리저튼’의 평등세상은 여전히 현실에선 요원해 보인다. 메건 마클 왕자비의 폭로로 인종차별에 찌든 영국 왕실의 민낯이 드러났다. 역시 흑인 혼혈로 샬럿 왕비에 비견됐던 메건은 자신의 왕궁 탈출이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원인이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군복무 등에 솔선수범해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버킹엄궁은 최대 이슈인 인종차별 문제 앞에서 ‘집안일’이라며 국민과 세계를 향해 빗장을 걸었다. 역사상 최초로 노예제도를 폐지했던 국가의 왕실답지 못한 ‘좀스런’ 처사다. 당장 ‘여왕이 인종차별을 시정할 기회를 날렸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리더의 언행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다른 ‘색깔’이 내심 싫더라도 밖으로는 존중하는 것이 참된 지도자의 덕목이 아닐까. okaao@seoul.co.kr
  • 단 한 사람을 위한 영화, 냉전 시대 기적을 찍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영화, 냉전 시대 기적을 찍다

    佛댄서에 반한 동독 단역 배우공산당 속이며 감독 행세 나서 복고풍 소품 등 영상미 돋보여개연성·현실성은 다소 부족해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3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굳이 냉전 시대의 추억을 되살리려는 영화는 많지 않다. 하지만 시대의 장벽에 부딪혀 헤어져야 하는 연인들의 애틋한 로맨스를 담을 시공간으로 냉전만큼 적절한 소재가 있을까. 10일 개봉한 독일 영화 ‘쁘떼뜨’(2019)는 이처럼 동서독 분단의 현장인 1961년 베를린을 적절히 활용해 기적 같은 사랑을 그렸다. 동독 엑스트라 배우 에밀(데니스 모옌 분)은 촬영장에서 한눈에 반한 프랑스 무명 댄서 밀루(에밀리아 슐레 분)에게 “내일 와줄 거죠”라고 구애하고, 밀루는 “프테트르(Peut-tre)”라고 답변한다. 영화의 제목은 밀루의 이 말에서 따왔다. 프랑스어로 ‘아마도’, ‘어쩌면’을 뜻하는 ‘프테트르’는 이제 막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연인들에게 여운을 남기듯 앞으로의 난관을 암시한다. 실제 다음날 동독 정부가 기습적으로 서베를린과의 국경을 폐쇄하면서 밀루는 에밀을 만나지 못하고 파리로 돌아간다. 시대의 아픔은 두 사람을 갈라놓았지만, 에밀은 밀루를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동독 공산 정부를 기만하고 감독 행세를 한다. 밀루가 대역을 맡은 프랑스 여배우 베아트리체를 캐스팅하고 밀루도 고용해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밀의 ‘사기극’으로 두 사람은 극적으로 재회하지만, 또다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한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영화를 만들고, 신분을 속여 감독 행세를 하는 에밀의 과감한 발상은 엉성하고, 무모해 보인다. 그럼에도 우연한 상황들이 겹쳐 순조롭게 흘러간다. 관객 입장에서 눈에 불을 켜고 보면 모든 개인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된 21세기에 불가능한 발상이다. 영화 역시 개연성과 현실성이 부족하다. 장애물에 가로막힌 연인의 이별과 재회라는 원형적 멜로드라마를 벗어나지도 못한다. 하지만 데니스 모옌의 강렬한 눈빛과 에밀리아 슐레의 사랑스러운 웃음은 이 부족함을 상쇄한다. ‘프테트르’라는 불확실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를 담은 낯선 단어가 주는 기분 좋은 설렘 때문인지 허점을 지적하고픈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 오히려 에밀의 사기극이 탄로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몰입하게 된다. 마틴 슈라이어 감독 연출도 돋보이지만, 분단된 독일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낭만과 희망을 향한 기대감이 약간의 엉성함을 눈감아 주게 할 듯싶다. 소품으로 나온 타자기와 화려한 색감의 복고풍 의상, 클래식 자동차 등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영화 첫 부분에 등장하는 프랑스 시골의 풍경과 밀루의 댄스 장면 등에선 영상미도 돋보인다. 복고적 분위기에 취하고 싶으면 즐길 만하다. 상영시간 125분.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영국 왕실과 인종차별/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국 왕실과 인종차별/이종락 논설위원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인 ‘더 크라운’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취임과 재임기에 일어난 각종 정치 갈등과 로맨스, 처칠과 대처 시대의 외교안보 사건 등을 그린 작품이다. 왕실의 존재가 큰 영연방 국가는 물론 영국 왕실에 관심이 큰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한 수작이다. 2016년부터 시작해 현재 4개 시즌까지 방영된 더 크라운은 시즌4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 얘기가 나오면서 냉정한 왕실 가족들의 실체가 공개됐다. 다이애나비는 당시 서민적 행보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지만, 불륜에 빠진 찰스 왕세자와의 불화로 고통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다이애나비는 섭식장애를 겪고, 왕실 가족과 원만하지 못한 생활을 보낸다. 다이애나비의 생존 시대보다 더 큰 스캔들이 영국 왕실을 덮쳤다. 다이애나비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영국 왕손빈인 마클은 7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고 갔고, 왕실이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 “왕가에서의 곤경으로 자살 충동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도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이런 상황을 알면 매우 분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과 흑인 혼혈인 마클은 2019년 5월 아들 아치를 출산했다. 마클의 인터뷰가 방영되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그동안 영국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유색인종 차별의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전체 인구의 3%가 흑인이지만, 이들이 기업 간부나 고위 공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그 절반인 1.5% 수준이다. 의회 구성원 650명 중 흑인 등 유색인종은 10%인 65명에 불과하다. 영국 왕실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탱되기 때문에 이번에 제기된 인종차별 문제는 영국의 입헌군주제에 중대한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 드라마 ‘더 크라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왕실 문제와 관련해) 개인적 감정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장면이 수차례 나온다. 개인보다는 왕족의 평판을 앞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현안이 터질 때마다 신중한 모습을 보인 영국 왕실은 왕손 부부의 인종차별 발언에도 9일 오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왕가의 사생활을 넘어 전 세계의 뜨거운 이슈인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영국 왕실은 드라마 속보다 더욱 곤혹스런 상황을 맞은 것 같다.
  • 절대반지의 힘처럼… 간달프 잔주름까지 살려낸 ‘4K의 힘’

    절대반지의 힘처럼… 간달프 잔주름까지 살려낸 ‘4K의 힘’

    ‘현대 판타지의 아버지’ J R R 톨킨은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할 수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키가 1m 안팎인 호빗과 2m 정도인 간달프, 뾰족한 귀를 가진 엘프족, 험상궂은 오크족 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나무 종족인 엔트족의 전투, 곤도르 왕국에서 로한 기마대와 유령군대의 출정 등 전율을 일으키게 하는 방대한 전투 장면을 영상으로 담을 방법이 없으리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1968년 톨킨이 미국 제작자에게 판권을 판 지 30여년이 지나 ‘반지의 제왕’은 피터 잭슨 감독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2001년 3부작 중 1부가 공개된 뒤 전 세계에서 ‘반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총 2억 8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30억 달러(약 3조 4200억원)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3부 ‘왕의 귀환’은 7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11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벤허’, ‘타이타닉’과 함께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판타지 장르와 대규모 스펙터클 서사를 극적으로 부활시킨 ‘반지의 제왕’이 더 선명해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CGV 등 전국 상영관에서 11일부터 17일까지 1편 ‘반지 원정대’를 상영하고, 18일부터 24일까지 2편 ‘두 개의 탑’과 3편 ‘왕의 귀환’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CGV는 오는 20일과 21일을 ‘반지의 제왕 데이’로 지정해 3부작(상영 시간 559분)을 연속 편성한다. 해상도를 촘촘하게 개선한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인간과 요정 등으로 구성된 ‘반지 원정대’가 절대반지를 파괴하러 떠나는 여정을 더욱 뚜렷하게 볼 수 있다. 1999~2000년 촬영 당시 35㎜ 필름카메라의 한계로 흐릿하게 처리됐던 로한 기마대의 돌격 장면은 말 한 마리 한 마리의 움직임이 보다 세밀해졌다. 마법사 간달프(이언 매켈런 분)의 잔주름이나 로한 공주 에오윈(미란다 오토 분)의 주근깨, 프로도(일라이자 우드 분)의 파란 눈도 더욱 진해지고 깊어졌다. 흰색 눈이 덮인 산과 주홍빛 용암도 색감이 진하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관계자는 “내용은 20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지만, 영상은 20년간의 디지털 기술 발전을 그대로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CGV 관계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재개봉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신작 개봉이 대거 미뤄진 상황에서 관객들이 극장에서 여전히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발굴해 어려움을 겪는 극장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20년간 해상도와 색상 보정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20~30년 전 명작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속속 재개봉하고 있다. 지난 4일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은 일주일도 안 돼 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는 1994년 홍콩을 배경으로 실연의 상처를 입은 경찰, 마약밀매상, 단골집 점원 등의 로맨스를 그린다. 불안하지만 매혹적인 홍콩의 분위기를 감각적인 화면으로 그려 낸 왕가위 감독 스타일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4K 버전으로 화질을 극대화해 레트로 느낌을 더하고 음향도 좀더 생생하게 손질했다”는 게 배급사 측 설명이다. 임청하, 양조위, 왕비, 금성무 등 명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107명의 화가와 반 고흐 화풍으로 그려 낸 독특한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도 오는 17일 재개봉한다.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좇는 형식이지만 반 고흐의 명작 130여점을 특유의 화풍으로 감상할 수 있다. “카르페 디엠”, “자신만의 보폭과 속도로 걸어라” 등 마음을 울리는 명대사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킨 ‘죽은 시인의 사회´도 다음달 1일 극장가를 찾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태원-최정우 ‘특급 브로맨스’… 전기차 복합소재 개발도 맞손

    최태원-최정우 ‘특급 브로맨스’… 전기차 복합소재 개발도 맞손

    사회적 역할·책임 강조 닮은꼴 철학포스코·SK, 배터리 팩용 신소재 착수닮은꼴 경영 철학으로 ‘브로맨스’를 키워 온 최태원(오른쪽·61) SK 회장과 최정우(왼쪽·64) 포스코 회장이 미래 사업에서도 의기투합한다. 최근 나란히 전기차와 수소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협력 기대감을 키워 온 두 회장이 마침내 사업 실무에서 손을 잡은 것이다. SK와 포스코는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김학동 포스코 사장이 참석했다. SK와 포스코가 도시락 봉사와 같은 사회 공헌 차원이 아닌 전기차 관련 실무에서 협약을 맺은 건 처음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전기차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혁신적인 전기차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양사의 공감대 속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팩에 적용할 복합 소재, 철강과 접착력을 높인 플라스틱 소재, 외부 충격을 견디는 차량 뼈대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SK의 뛰어난 화학 소재 기술력과 포스코의 독보적인 철강 소재 기술력을 결합해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전기차 소재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SK와 포스코는 지난 2일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 사업에서도 동맹을 맺고 ‘K수소 어벤져스’를 꾸렸다. SK는 2030년까지 액화수소 공장 구축 등에 18조 5000억원을,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현대차는 수소차 연구개발과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은 경영 철학뿐만 아니라 추진하는 사업도 닮은점이 많다. 최태원 회장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SV)와 최정우 회장이 내세우는 ‘기업시민’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또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하고 수소 생산·유통 사업에 뛰어들었고, 최정우 회장도 포스코를 철강 기업에서 수소 생산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서열 3위(SK)와 6위(포스코) 대기업이 같은 사업에 뛰어들면서도 경쟁보다 협력에 더 무게를 두다 보니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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