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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가방]

    ●전국 SK 주유소, 관광안내소 되다 ‘2010~2012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 SK 주유소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안내소 역할을 할 복합 문화관광 허브로 거듭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4일 SK에너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관광공사 등은 앞으로 전국 4600개 SK주유소에 관광 안내책자를 비치하고, SK엔크린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100가족을 추첨해 국내 유적지 여행을 시켜줄 계획이다. ●스키 타고 돈도 벌고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는 5, 6일 스키월드에서 일반인과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비발디파크 페스티벌 스키대회를 개최한다. 포메이션(스키 단체), 슈퍼파이프(스노보드) 2개 종목으로 열린다. 총상금 2000만원. 접수는 4일까지. www.daemyungresort.com, (033)430-7577. ●터키항공, 이달의 취항지 행사 터키항공(http://www.thy.com/ko-KR)은 3월의 취항지로 파리, 니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런던, 맨체스터, 로마, 암스테르담, 리스본 등 12개 도시를 선정했다. 터키항공은 이들 도시로 가는 왕복항공권을 89만원(세금 및 유류할증료 별도)에 제공한다. ●곤지암 심야스키 1시간 연장 서브원 곤지암 스키리조트가 직장인 스키족을 위한 심야스키 개장 시간을 30분 앞당겨 오후 9시부터 시작한다. 또 밤샘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백야스키는 오전 5시까지 30분 연장한다. 오후 6시30분~9시30분 운영하던 야간스키는 동일하게 시행하고, 자정부터 오전 1시까지는 정설시간으로 휴장한다. ●말레이시아관광청 새 프로모션 시작 말레이시아관광청은 ‘ACHIM(Amusement, Comfort, Happiness In Malaysia)’이라는 새 브랜드를 론칭, 현대카드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카드 프리비아로 항공권을 구입한 고객은 5성급 리조트인 셰라턴 임페리얼 쿠알라룸푸르 호텔, 웨스틴 랑카위 리조트&스파 등을 하루 7만~9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5성급 부티크 호텔인 더 클럽 엣 더 사우자나 숙박과 골프 18홀 라운딩이 포함된 골프패키지를 1박당 36만원(동반 1인 무료 라운딩)에 제공한다. 2인1실 기준, 3월31일까지. 홈페이지(http://travel.hyundaicard.com) 참조. (02)2167-5098.
  • 계림묘 ‘황금보검’ 주인은 신라귀족

    계림묘 ‘황금보검’ 주인은 신라귀족

    1973년 경북 경주 계림로(鷄林路) 14호묘에서 나온 유물들의 전모가 37년 만에 드러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일 ‘황금보검’(보물 제635호) 등 14호묘 출토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및 정리 작업을 끝내고 이 성과를 특별전시회 형태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특별전 ‘황금보검을 해부하다’는 2일부터 4월4일까지 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작업 결과 황금보검에서는 검집 속에 숨어 있던 철검이 발견됐다. 길이 26.5㎝의 날이 양쪽으로 서 있는 이 단검은 신라에서는 그동안 출토된 적이 없는 구조다. 이로써 발굴 당시부터 원산지 논란이 있었던 황금보검은 신라가 아니라 흑해 연안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됐다는 설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황금보검의 주인은 신라 귀족으로 결론났다. 윤상덕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발굴 당시 무덤 안에서 사람 뼈가 나왔는데 무덤 구조와 치아, 부장품의 배치를 분석한 결과, 키 150~160㎝로 추정되는 남자 2명으로 판명났다.”며 “전쟁이나 돌림병으로 함께 죽은 귀족 가문의 형제로 추정되며, 황금보검은 무역상 등을 통해 손에 넣었거나 사신에게 선물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황금보검 원산지가 서역이라고 주장해온 측 일부는 검 주인도 신라인이 아니라 서역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마노(瑪瑙·화산암의 일종)로 알려졌던 보검 장식물이 석류석이라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보검에서는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비단 조각도 발견됐다. 계림로 14호묘는 1973년 경주 대릉원 동쪽의 계림로를 새로 내는 공사과정에서 발견됐다. 그리스·로마풍으로 장식된 황금 보검을 비롯해 금제 귀걸이, 비단벌레 날개 장식 화살통, 용무늬 장식 말안장 등 1500년 전 유물 270여점이 무더기로 나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중 106점이 특별전에 나온다. 황금보검, 귀걸이 등 5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박물관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다음달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유업계 “부업에서 답을 찾아라”

    정유업계 “부업에서 답을 찾아라”

    정유업계가 ‘본업(석유사업)’보다 ‘부업(화학사업)’ 쪽 투자를 강화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자 정제 마진도 덩달아 줄었다. 결국 석유 부문은 참담한 적자를 기록한 반면 화학 부문은 지난해 중국의 경기부양책, 선진국 화학사업 구조조정의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1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기업인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 2346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훨씬 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3사가 거둔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1조 9182억원)보다 많았다. 업계는 유례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유·화학부문 이익 ‘역전현상’ SK에너지의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2076억원(97.2%) 줄었다. 그러나 화학사업은 매출 9조 6558억원,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4년 수준인 6246억원을 올렸다. 화학사업 덕분에 영업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GS칼텍스가 영업이익을 낸 것도 화학사업의 호조 덕분이었다. 정유업계가 앞다퉈 사업다각화를 가속화하는 이유이다. SK에너지는 올해 배터리 연구조직을 사업부로 격상했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연말에는 화학사업을 독립시켜 ‘회사 내 회사(CIC)’로 조직을 개편했다. 화학사업의 본사 기능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연간 280만t의 생산 능력을 가진 아로마틱(방향족) 사업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주력화한다는 방침이다. 2차전지인 박막전지 개발, 차세대 바이오연료와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온산 공장의 화학부문 증설에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연산 90만t의 파라자일렌과 28만t의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2013년까지 주요 화학제품인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석유사업, 올해는 부진 벗어날 듯 정유업계는 올해 부진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단순 정제 마진이 -4.30달러, 11월에 -4.5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1배럴을 정제해 판매하면 흑자는커녕 4.57달러의 적자를 본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 1월 둘째 주에는 -2.45달러로 개선됐다. 정제 마진이 회복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신흥시장에서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정제시설의 고도화 비율이 높고 수출이 많은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몰고 온 화학업계의 경우 중국 춘제(春節·2월14일) 이후의 출구전략 본격화 등 경기부양책 변동 여부와 중동과 중국의 신·증설 물량이 변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1월에도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수요도 상승 곡선을 그려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호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CNTV, 역사시리즈 대거 편성

    역사극 전문채널 CNTV가 1일 고화질(HD) 방송 시작과 함께 새로운 HD 역사극 시리즈를 대거 편성했다. 로마 역사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10부작 ‘로만 미스터리’(월~화 오후 6시)가 우선 눈에 띈다. 영국 BBC 사상 최대 제작비를 들였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의적을 주인공으로 한 BBC의 ‘로빈 후드’(월~화 오후 10시)도 만날 수 있다. ‘CSI’와 ‘인디아나 존스’를 접목시켰다고 평가받는 6부작 ‘본키커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라이프 온 마스’의 작가로 유명한 매튜 그레이엄이 만든 이색적인 작품이다. 고대 시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고고학자 이야기를 담은 ‘감춰진 비밀, 미라’는 토~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무라이 이야기를 다룬 일본 사극 ‘공명의 갈림길’과 전국시대 진나라 부흥기를 그린 중국 대하 드라마 ‘대진제국’도 선보일 예정이다.
  • ‘브아걸 청바지’ 나온다…억대 개런티

    ‘브아걸 청바지’ 나온다…억대 개런티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 청바지가 출시된다. 브아걸은 최근 억대 개런티를 받고 진 브랜드 패션모델로 발탁된데 이어 자신들을 모티브로 한 청바지까지 출시하게 된 것. 진 브랜드 겟유스드 측은 1일 “터프하면서 남성라인이 강했던 겟유스드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뛰어넘기 위해, 브라운아이드걸스를 전속모델로 파격 기용했다.”며 “브아걸을 모티브로 개발된 ‘블링진’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아걸의 네 멤버들은 지난 1월말 강남의 한 클럽에서 섹시하면서도 터프한 매력을 살린 광고 촬영을 마쳤다. 브아걸은 광고에서 오토바이에 올라타 각선미를 과시하는가 하면 몸에 피트된 청바지를 입고 섹시한 매력을 어필했다. 겟유스드 측은 브아걸 라인 아이템도 별도로 개발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네이밍 라벨 진행 및 추가구성연출 등의 전략 아이템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겟유스드 매장에서 ‘블링진’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브아걸의 광고 비주얼이 담긴 브로마이드 및 CD 등을 주는 다양한 판촉행사도 기획 중이다. 사진 = 내가네트워크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양철학, 그 속에서 길을 찾다] 공자가 신화를 멸시했다고?

    일본 만화가 도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건볼’이라는 작품이 있다. 중국 신화에 크게 기대고 있는 신화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을 모티브로 삼았던 작품이다. 일본과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초반에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드래건볼을 모으러 다니던 손오공은 한 마을에서 나쁜 짓을 일삼는 토끼단을 혼내준다. 그리고는 여의봉을 길게 늘려 토끼 두목을 달에 두고 온다. 토끼 두목은 달나라에서 방아를 찧는다. 익숙한 모습이다. 달나라에 사는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는다는 것은 어릴적 할머니의 팔을 배고 누워 듣던 우리의 전래 동화가 아니었나. 중국의 신화 학자 위안커(袁珂·1916∼2001)가 지은 ‘중국신화사’(전 2권, 김선자·이유진·홍윤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보면, 중국인들은 원래 두꺼비가 달에 살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중국 고서 ‘회남자’에는 불사약을 훔쳐 달로 도망간 항아가 두꺼비로 변해 달의 정령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나라 ‘오경통의’에서는 달에는 토끼와 두꺼비가 있다고 했다가, 진나라 ‘의천문’에는 토끼만 언급된다. 이렇듯 ‘중국신화사’는 동아시아 신화 또는 전설의 원형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위안커는 문화대혁명 등 굴곡진 중국 현대사를 겪으면서도 중국 신화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학자다. 그의 연구 덕택에 그리스·로마 신화에 견줘 상대적으로 빈곤하다고 여겨지는 중국 신화, 나아가 동아시아 신화가 풍성해졌다. ‘중국신화전설’ ‘중국신화대사전’과 함께 위안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중국신화사’는 온갖 문헌을 뒤져 신화와 관련한 자료를 찾고 풀이한 학술 서적에 가깝다. 그래서 독자들이 읽기에는 벅찬 부분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네 신화 및 전설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 우렁각시를 떠올리게 하는 백수소녀 설화와 오감 설화, 선녀와 나무꾼과 연결되는 동영 설화와 칠선녀 설화, 견우·직녀 설화와 판박이인 우랑·직녀 등이 그렇다. 유교의 시조로서 신화를 멸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공자를, 위안커는 원래 신화에 흥미를 느끼고 전파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점도 흥미롭다. 옮긴이들이 10여년간 중국을 답사하며 직접 찍은, 신화의 흔적이 담긴 사진 180여컷에 친절한 해설을 곁들였다. 원서에는 없는 것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돕는다. 위안커가 ‘중국신화사’에서 그동안 배척당한 소수민족 신화에 관심을 기울인 점도 주목된다. 53개 소수민족의 500여편 신화를 수집해 주제별로 분류해 공통의 모티브와 신화적 상상을 찾는다. 하지만 중국 고대 신화가 소수민족의 구전 신화에 영향을 줬다는 식의 한족 중심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게 한계다. 동북공정 논란을 생각했을 때 비판적인 책 읽기가 필요한 대목이다. 각권 3만 2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동양철학, 그 속에서 길을 찾다] 2500년전 ‘토론의 달인’ 다 모였다

    [동양철학, 그 속에서 길을 찾다] 2500년전 ‘토론의 달인’ 다 모였다

    현대의 지식인들은 수천년 전 지식인의 고민, 갈등, 지혜의 길을 되밟는다. 또한 서구 문명은 동양 철학의 원류에서 또 다른 인류의 대안을 찾는다. 고전(古典)에 담긴 동양 사상이 ‘오래된 미래’로서 21세기에 다시 조명받고 있다. 물질 문명이 풍요로워질수록 상실되어지는 인간 존재의 본원을 꿰뚫을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아(自我)를 찾고 타자(他者)와 연대할 수 있는 답 또한 알려주기 때문이다. 동양과 철학을 다룬 책들을 모아봤다. 뭐라고 해야 할까. 요즘으로 치면 유시민, 노회찬, 진중권 등과도 같은 ‘토론의 달인’이라고 부르면 될까. 아니면 칼 마르크스, 링컨, 마오쩌둥, 고르바초프 등과 같은 ‘일찍이 변화를 꿈꾼 정치인’ 정도로 자리매김될까. 2500년도 넘게 훌쩍 뒤로 돌아간 춘추전국시대. 기원전 8세기부터 500년 남짓 동안 중국 대륙에서는 2000여 차례 전쟁이 벌어졌다. 크고 작은 열국이 많을 때는 100개에 이르기도 했으니 자고 일어나면 어느 나라가 없어지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기 일쑤인 시대였다. 계급 질서는 재편됐고, 철학자·이론가 등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 지식인들의 공간은 그만큼 넓어졌다. 내로라하는 사상가들은 세상을 다스리는 철학, 제도는 물론 경제, 문화,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원적 성정 등 여러 주제를 앞다퉈 논의한다. 바로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중국의 에라스무스’이자 중국 고전 대중화의 전도사인 이중톈(易中天·63) 샤먼(廈門)대학교 인문대학원 교수가 쓴 ‘백가쟁명’(심규호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원제 先秦諸子百家爭鳴)은 춘추시대부터 전국시대에 걸친 300년 동안 위대한 사상가들이 벌인 사상과 학술, 경세 등에 대한 오랜 토론과 변론, 공격과 방어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21세기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동양철학과 사상의 학술적 밑그림은 이때 거의 다 그려졌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는다. 민주주의와 전제정치의 차이와 장단점을 논했고, 반전과 평등·생명의 가치가 터져나왔고, 공동체가 지켜야 할 윤리와 도덕이 처절한 토론·논의 속에서 형성됐다. 이 교수는 서양 문명의 가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르네상스를 거치며 헬레니즘(그리스·로마의 인간중심 사고)과 헤브라이즘(기독교적 가치)으로 정리된다면, 동양 문명은 사상의 화려한 향연장이었던 백가쟁명에서 잉태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논쟁의 핵심에 있던 유가(儒家), 묵가(墨家), 도가(道家), 법가(法家)의 같고 다른 점, 장단점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논쟁의 대표선수들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들이다. 일단 유가의 에이스, 공자(孔子)다. 설명이 필요없다. 백가쟁명을 300년 동안 지속시킨 중심 토론자다. 이름은 구(丘).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기원전 479년에 죽었다. 유가의 두 번째 대표선수 맹자(孟子)는 공자를 계승한 명실상부한 아성(亞聖)이다. 호방한 성품으로 세계와 인류에 대한 곧은 의협심이 온화한 성격의 공자와 대비되기도 한다. 이름은 가(軻). 기원전 372년에 태어나 기원전 289년에 죽었다. 공자의 건너편 자리에는 묵자(墨子)가 앉았다. 그는 노동하는 민중의 편에 서서 평등, 반전, 평화를 외쳤던 ‘인류 최초의 사회운동가’다. 의도적으로 공자의 이론에 숱한 펀치를 날려 비틀거리게 만든 당대의 호전적 토론 스타였다. 최근들어 그의 선각적 철학이 더욱 부각되며 지지자를 불려나가고 있다. 이름은 적(翟). 공자 이후에 활약했다. 생졸(生卒)은 기원전 468~기원전 376년으로 추정될 뿐이다. 유가의 이론을 공격한 대가로 맹자에게서 호되게 공격받는다. 양주(楊朱)는 노장(莊)에 가려 있었지만 도가(道家)의 1세대 대표선수이며 철학자로서 묵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열자(列子)’, ‘맹자’ 등에 그의 사상과 철학의 일부가 담겨져 있다. “털 한 올을 뽑아 천하가 이로워져도 주지 않겠다.”는 어록은 후대에 ‘일모불발(一毛不拔)’이라는 말로 몹시 인색하고 이기적인 내용인듯 희화화됐지만 도가 무위(無爲) 사상의 터를 닦았다. 법가 역시 맹자와 동시대 인물이던 상앙(商?·기원전 390~330)과 한비(韓非·기원전 280~233)를 내세워 한치의 물러섬 없이 치열하게 토론에 참가했다. 엄격한 법 적용을 강조했던 것이 부메랑이 되어 둘 다 쉰도 되기 전에 자신들이 만든 형벌에 죽고 만다. 2500년 전 토론의 사회자 역할을 맡은 이중톈 교수는 3세기에 걸친 논쟁을 다분히 실용적으로 접근하며 ‘발전적 계승’을 주장한다. 묵자의 겸애(兼愛) 사상과 평등 사상을 주 내용으로 삼고, 정치 철학으로서는 ‘백성이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고 주권재민의 가치를 설파한 맹자를, 법제도는 만인이 평등함을 주장한 법가에서 골라서 따오자는 것이다. 727쪽의 두꺼운 책이지만 고리타분함과는 거리가 멀다. 소설 읽듯 다음 장이 궁금해질 정도로 쑥쑥 읽힌다. 2만 9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설 선물특집]성유엔터프라이즈

    [설 선물특집]성유엔터프라이즈

    원두커피의 인기와 더불어 커피 머신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성유엔터프라이즈가 독일 치보(Tchibo GmbH)사의 캡슐 에스프레소 머신 ‘카피시모’를 선물로 추천했다. 카피시모는 에스프레소와 필터커피를 하나의 머신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 아로마 실드 캡슐을 사용해 갓 볶은 원두의 향을 그대로 간직하도록 했으며, 특허를 받은 추출압력조절방식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치보는 국내에는 명품 다비도프 커피를 제조하는 회사로 먼저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신선하고 품질 높은 커피의 대명사가 된 것은 1949년 창사 이래 반세기 넘게 커피 전문가들이 모든 공정을 관리·감독해 온 덕분. 전 세계 11개국에 12개 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에만 3000여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카피시모 캡슐 머신은 39만 8000원, 캡슐커피는 8종(에스프레소·카페크레마·브라질 마일드 등)으로 1팩(10개입)에 7500원이다.
  • [설 선물특집]농협선물세트

    [설 선물특집]농협선물세트

    농협이 100%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목우촌 선물세트는 캔 햄부터 고급수제 햄, 한우 고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가격은 1만원대부터 28만원까지이다. 아름찬 선물세트는 김치, 참·들기름, 고추장 등 6종이다. 버섯, 곶감 선물세트 2종도 추천 세트. 가격은 2만~5만원대 수준이다. 과일 세트로는 ‘아침마루’와 ‘뜨라네’가 인기다. 고품격 선물로는 농협 홍삼인 ‘한삼인’ 제품이 제격이다. ‘NH 한삼인’은 엄격한 경작관리로 생산된 100% 국내 원료 인삼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6년근 홍삼순액’은 규격에 따라 6만~10만원대로 명절 선물로 선택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홍삼 제품 가격은 1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제품의 선택폭을 넓혔다. 5000원권부터 50만원권까지 총 6종이 구비된 농촌사랑상품권도 인기 선물이다. 하나로마트 등 전국 2000여개 농협 판매장과 일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기억 나십니까. 제목은 아스라할망정, 듣고 나면 무릎을 치며 반색할 클래식 기타의 명곡이지요.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1852~1909)가 작곡한 이 노래에는 타레가 자신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대를 풍미하던 기타리스트 타레가는 ‘콘차’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이미 결혼한 처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밤이면 타레가는 기타를 들고 알람브라 궁전을 찾아 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나데를 만들어 냅니다. 애틋한 사랑이 켜켜이 쌓여 명곡을 만든 셈입니다. 그 곡이 잉태된 곳이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입니다.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곳으로,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보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빼어나지요. 그러나 명곡이 탄생한 진짜 이유는 이와 다르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 백인철씨는 “알람브라 궁전에 ‘알박기’하듯 르네상스 양식의 거대한 건축물을 세운 가톨릭 교도들의 행태에 대한 회한과 반성을 담은 노래”라고 주장합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이 ‘문제의’ 건축물입니다. 얼핏 보아도 주변 건물에 견줘 크고 위압적이지요. 이슬람 왕조를 무너뜨린 가톨릭 정복자의 오만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이슬람 잔향(殘香) 가득한 그라나다 │그라나다 손원천특파원│그라나다를 품고 있는 안달루시아는 스페인에서 가장 비옥한 땅이자 남부 최대의 자치주다. 유럽이지만 유럽 같지 않은, 이방(異邦)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면 그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원전에는 페니키아와 카르타고, 이후에는 로마와 반달, 그리고 사라센 등이 차례로 지배했다. 안달루시아란 이름도 ‘반달족이 살던 땅’이란 뜻. 특히 사라센은 8세기부터 800년 동안 통치했는데, 사라센이 곧 이슬람이자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무어인이다. 더욱이 그라나다는 지중해 너머 북아프리카와 인접한 탓에 이슬람의 잔향이 한결 진하게 배어 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5시간가량 내려오면 이슬람 왕조의 옛 영토, 그라나다에 닿는다. 알람브라 궁전은 그라나다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당당한 자태로 서 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성’이란 뜻으로, 13세기 가톨릭 세력에 코르도바를 뺏기고 남하한 무어인들이 그라나다에 나스르 왕조를 세우면서 알람브라 궁전도 함께 축조했다. 이후 나스르 왕조 마지막 왕 보압딜이 에스파냐 통일을 완성한 부부왕, 카스티야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왕국의 페르난도 왕 연합 세력에 패배, 알람브라 궁전을 내줄 때까지 260년 가까이 유럽 내 이슬람 최후 보루 역할을 담당했다. ●알람브라 절정은 술탄들이 놀던 ‘사자의 정원’ 겉에서 보는 알람브라 궁전은 놀랄 만큼 수수하다. 하지만 안으로 한발짝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화려함은 더해간다. 이슬람 건축양식의 특징이다. 알람브라와의 첫 만남은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시작된다. 부부왕에 이어 스페인 왕위에 오른 카를로스 5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궁전을 알람브라의 정수리에 세운다. 밖에서 볼 때는 정사각형 형태.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원형경기장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여태 미완성이란 게 이채롭다.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본궁으로 접어들면 한순간에 가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교차하는 묘한 시각차를 경험한다. 우선 벽면에 새겨진 아랍 문자와 문양들이 시선을 끈다. 수많은 기둥과 벽, 천장마다 아라베스크 문양과 ‘코란’ 문장으로 빈틈없이 장식돼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알맞은 색채가 곁들여진 것은 물론이다. 인간의 손길이 어디까지 섬세해질 수 있는지 가늠조차 어렵다. 술탄(이슬람 정치 지도자)이 외교관 등을 접견했던 ‘대사의 방’ 앞은 ‘아라야네스 안뜰’이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아치형 조각 기둥이 조화를 이루고, 작은 연못 물위에 비친 맞은편 건물은 수중도시처럼 느껴진다. ‘아라야네스 안뜰’은 인도의 타지마할 조성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현지 가이드는 전했다. 알람브라의 절정은 ‘사자의 정원’이다. 술탄의 후궁들이 머물던 내밀한 공간. 정원 중간에는 유대인이 선물했다는 12마리 사자상이 저마다 분수처럼 물줄기를 내뿜는다. 현재 복원 공사중이어서 실물을 볼 수는 없다. 알람브라 궁전 어디서고 이처럼 크고 작은 수로를 볼 수 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궁전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식수는 물론 한여름 40℃까지 치솟는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모든 물줄기는 사자의 정원으로 집결된 뒤 다시 분산돼 거미줄 같은 수로를 따라 궁전 곳곳으로 흘러간다. ●우울한 중세의 기억 남은 알바이신 마을 궁전 외곽의 알카사바 요새에서 내려다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바이신 마을이 눈에 들어 온다. 아랍인 거주지역이었던 곳으로 우울한 중세의 기억이 깔려 있는 마을이다. 이슬람 왕조 멸망 뒤,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보호해 주겠다는 항복 조건을 내팽개친 스페인 병사들은 닥치는 대로 마을을 약탈하고 잔혹한 살육을 저질렀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 앞에 한 문명이 무참히 스러진 것. 그리고 요새 성벽에 세워진 무슬림의 초승달 첨탑도 십자가와 종이 들어선 생경한 모습으로 바뀌고 말았다. 알람브라 북쪽의 ‘헤네랄 리페’도 놓쳐서는 안 될 진귀한 볼거리. ‘건축가의 정원’이란 뜻으로, 알람브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건축가’는 예의 이슬람 유일신 ‘알라’다. 업무에 지친 술탄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칼리프(이슬람 최고 통치자)들이 애첩들과 밀회를 나누는 장소로 이용됐다고 한다. 현재는 두 개의 작은 궁전만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알람브라 궁전은 하루 8260명의 관람객만 받는다. 따라서 관광객이 몰렸을 경우, 입장권을 잃어버리면 사실상 그날은 관람이 어렵다. 또 일정 구역을 정해진 시간에 지나야 한다. 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관리인이 바코드를 꼼꼼하게 찍어 확인한다. 입장료는 1인 13유로(약 2만 2000원). →스페인은 한국보다 8시간 늦다. 수도 마드리드는 우리나라와 날씨가 비슷하지만, 그라나다 등 남부 지방은 초겨울처럼 포근하다. →콘센트 형태가 우리와 같다. 어댑터 없이 국내 전자제품을 쓸 수 있다. →카타르항공(02-3708-8571, www.qatarair ways.com/kr)은 카타르 도하 경유 마드리드행 항공편을 운항한다. 3월부터 도하 직항노선이 개설돼 한층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다. 페가수스코리아(02-733-3441)는 뛰어난 현지 가이드들과 함께 다양한 일정의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 제주 수돗물 명품 브랜드화

    제주도가 수돗물의 수질검사 항목을 세계보건기구(WHO) 수준으로 확대하고 바이러스 분석체계도 갖추는 등 먹는 물을 명품화한다. 제주도는 올해 이온크로마토그래피, 농약 자동농축장치 등 수질검사 장비를 확보하고 브로메이드, 바륨 등을 수질검사에 추가해 수질검사 항목을 66개에서 75개로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또 2012년까지 수질검사 항목을 96개로 늘리고, 관광지와 학교 등 212곳도 수질검사 대상에 포함시켜 WHO 수준의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도는 수돗물평가위원회와 환경자원연구원, 민간인 등이 참여하는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수질분석 장비 확충과 인력 충원 등을 통해 바이러스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아 제주의 수돗물을 누구나 인정하는 명품으로 브랜드화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요네쿠라 스미토모화학 회장 日 게이단렌 회장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재계 총리’로 불리는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의 새 회장에 요네쿠라 히로마사(72) 스미토모화학 회장이 내정됐다. 게이단렌 측은 4년 임기가 만료되는 미타라이 후지오(74) 회장의 후임으로 오는 5월 정기총회에서 요네쿠라 회장이 취임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게이단렌 회장을 스모토모그룹에서, 재벌계 기업에서 맡기는 처음이다. 요네쿠라 회장의 내정은 관례보다 실적을 중시한 개혁 측면이 강하다. 지금껏 게이단렌 회장은 현 부회장 중에서 선출해온 데다 1946년 출범한 이래 전쟁 전 재벌지배의 반성 차원에서 불문율로 재벌계 기업의 회장 발탁을 피해 왔다. 요네쿠라 회장은 올해 경영수지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게이단렌 측은 “재계의 현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hkpark@seoul.co.kr
  •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

    모국에 계신 독자 여러분께 미국에서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제가 살고 있는 뉴욕에서 여러분께 편지를 띄우려 합니다.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실 독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 우리들 만남의 인연으로 인해 삶이 조금은 더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큰 원을 세워봅니다. 제가 앞으로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은 제가 경험한 ‘영혼을 드높이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시아 여성 신학자로서 지난 20년간 세계 80여 나라를 다니며 배우게 된 진주알 같은 이야기들이지요. 여러분들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면서 세상살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 목에 걸어줄 진주 목걸이 하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첫 편지는 새로운 미국을 열어가는 버락·미셸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 관한 것입니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던 밤, 제가 살고 있는 맨해튼에서는 큰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누가 계획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각종 악기를 가지고 거리로 뛰쳐나와 함께 음악을 연주하면서 밤을 새워 노래하고 춤을 추었습니다. 노예의 후손들로 구박받으며 살아왔던 흑인들의 공동체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생한 것입니다. 아직도 인종차별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자신들의 리더를 흑인으로 뽑았다는 것은 혁명적인 일이지요. 기쁨에 들떠 텔레비전 기자와 인터뷰하던 젊은 흑인 엄마의 목소리에서 미국 역사의 기운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아이가 ‘엄마, 나는 커서 뭐든지 다 될 수 있어요?’ 하고 물을 때 ‘그럼’ 하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그걸 믿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젠 자신 있게 내 아이에게 말할 수 있어요. 너는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다 될 수 있다고!” 울먹이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제 눈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녀의 말 속에서 미국의 깊은 비극과 저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오바마 부부가 백악관으로 들어가면서 미국이 많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미국을 여는 희망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지요. 아프리카 무슬림 전통의 케냐인 아버지와 기독교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에서도 어린 시절을 보냈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그 존재 속에 이미 세상을 넓게 포용할 내공이 쌓여 있습니다. 지구의 많은 이웃이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을 기뻐합니다. 로마제국처럼 변해가며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에 실망하고 분노하다가 좀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세계인의 희망에 발맞춰나갈 새로운 미국의 가능성을 그를 통해 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려고 노벨 평화상도 세계 평화를 위한 예방주사처럼 그에게 주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정치적 이유보다 그가 다정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라서 더 좋습니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욕을 먹어가면서도 뉴욕에 와서 브로드웨이 쇼를 보며 아내와 데이트하는 남편, 바쁜 일정에도 딸들과의 휴가 약속을 지키는 아빠. 가족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이 세심한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평화도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버락 오바마를 볼 때마다 그가 ‘여자의 남자’라서 다른 대통령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버지 없이 할머니와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잘 자란 남자, 여신 같은 아내와 두 딸의 여성성에 둘러싸인 남자. 그가 연설을 마치고 아내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지배와 폭력의 가부장적 권위가 아니라 돌봄과 보살핌의 여성적 권위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떨림을 느낍니다. 저는 그 떨림에서 새로운 미국을 예감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를 더욱 감동시킨 사람은 미셸 오바마입니다. 미셸은 19세기 후반 6세의 나이에 475달러에 팔려가 15세에 백인 주인의 아이를 낳아야만 했던 멜비니아라는 흑인 노예의 후예이지요. 멜비니아의 5대손이 미셸입니다. 넉넉지 않은 흑인 가정에서 자라난 미셸은 프린스턴과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됩니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의 직장상사로 있다 그와 결혼하여 미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이 됩니다. 흑인 노예 소녀의 자손이 백악관으로 들어가기까지 150여 년이 걸렸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슬픔이고 힘입니다. 미셸을 보십시오! 생명력으로 넘치지 않습니까? 건강하고 당당하며 지혜롭고 자연스러운 미셸, 아름다운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비하하거나 과시하거나 설명할 아무 필요도 못 느끼는 변형된 유전자의 새로운 흑인 여성입니다. 그녀의 슬픔을 뚫고 터져나오는 힘, 진흙탕에서 연꽃을 피워내는 그녀 조상들의 힘과 기도 덕분에 버락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뼈대 없는 나라’ 미국의 새것을 나게 하는 힘입니다. ‘제행무상’이라더니…. 이렇게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에 인생은 살아볼 만하고 역사는 기다려볼 만한가 봅니다. 밝아오는 새해 날마다 새로워지시기를 기원합니다. 현경 _ 기독교 여성 신학자이며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의 종신교수로,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 생태여성신학, 종교와 평화운동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계 80여 나라를 다니면서 달라이 라마, 데스몬드 투투, 머레드 맥과이어와 같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과 함께 종교 간 세계평화위원회의 자문으로 일한 여성·환경·평화 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저서로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미래에서 온 편지> 등이 있습니다. 글 현경 | 그림 정명화 2010년 1월
  • “서울 한복판서 터키를 만나세요”

    ‘터키인들이 즐겨 입는 셔츠 모양의 긴 상의인 카프탄부터 달콤하고 향긋한 애플티,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전통 도자기와 장신구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터키의 문화와 문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초구는 22일부터 29일까지 구청 1층 조이플라자에서 터키 이스탄불문화원 주최로 ‘컬러스 오브 터키(Colors of Turkey)’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터키인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통 장신구와 도자기, 섬유제품, 전통의상, 각종 공예품 등 작품 200여점이 전시된다. 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요문화재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터키의 전통 풍습, 문화, 역사 등을 소개하는 사진 전시도 함께 열린다. 홍차나 애플티 등 터키 전통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부스도 문을 연다. 구는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종이접시를 나눠주고 관람 뒤 감상을 접시에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시회가 끝난 뒤엔 우수작품을 선정해 터키 전통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내·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구는 이밖에도 이 전시회가 초·중학생을 위한 다문화수업의 현장뿐 아니라 터키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충분한 여행정보와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와 터키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구는 한국과 터키 수교 50주년이던 지난 2007년부터 터키 이스탄불 시실리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를 펼쳐오고 있다. 또 같은 해에 서초구 양재동에 터키 기업인들이 세운 ‘레인보외국인학교’가 들어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그리스, 로마, 기독교, 이슬람 문화가 꽃피웠던 문화의 요람이자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터키의 맛과 멋을 느껴 볼 수 있는 자리”라며 “서초구청에서 민원업무도 보고 평소 접하기 힘든 터키의 문화에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울릉도~독도 위그선 취항 추진…천연보호구역 생태계 교란 논란

    울릉도~독도 위그선 취항 추진…천연보호구역 생태계 교란 논란

    울릉지역의 한 법인 업체가 울릉도~독도 구간에 비행 선박으로 불리는 ‘위그선’ 취항을 추진하고 나서자 환경단체 등이 선박 소음으로 인한 천연보호구역 독도 생태계 교란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21일 울릉군에 법인을 둔 ㈜에어로마린에 따르면 국내 위그선 전문 업체인 C&S AMT사로부터 5인승 위그선(7억원 상당) 3척을 도입해 오는 2월17일부터 20일까지 울릉도~독도 구간을 시험 운항한 뒤 5월부터 본격 운항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업체 측은 현재 국토해양부와 운항허가 발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그선이란 선박과 항공기 특성이 결합된 최첨단 해상 운송수단으로 해수면 5m 이내 위를 시속 200~300㎞로 날아다니는 미래형 항공 선박이다. 업체 측은 울릉도~독도 구간에 투입될 위그선은 기존 위그선의 출력 엔진 170마력(시속 170㎞) 보다 훨씬 강화된 260마력(260㎞)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소음 정도는 경비행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론 7’로 명명된 위그선은 폭 12m, 길이 10m, 높이 2.9m 크기의 5인승이다. 최고 시속 230㎞로 일단 울릉도와 독도 상공을 선회하는 스카이 투어 형식으로 운항된다. 에어로마린 김유길 이사는 “위그선의 울릉도~독도 구간 운항은 국토부로부터 허가만 받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독도 관리청인 문화재청과는 관련 협의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재청과 환경단체들은 울릉도~독도 구간에 상당한 소음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위그선이 정기 운항될 경우 독도 생태계 교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위그선의 독도 운항 계획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위그선의 독도 운항 여부와 소음 발생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겠지만 현행 ‘독도 천연보호구역 관리 기준’은 천연기념물인 괭이갈매기 번식기인 4~6월에 헬기를 이용한 입도를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 등 환경단체들은 “위그선의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독도를 정기 운항할 경우 소음 발생으로 인해 괭이갈매기 등 바닷새들이 산란과 부화를 못하는 등의 생태계 교란을 유발할 우려가 크다.”면서 “관계 당국은 철저한 검토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문화마당] ‘위대한 침묵’과 ‘워낭소리’/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위대한 침묵’과 ‘워낭소리’/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어느덧 1월도 20일이 지났다. 2010년은 더 이상 새해가 아니다. 영어로 1월을 가리키는 ‘재뉴어리(January)’의 어원은 ‘야누스의 달’을 뜻하는 라틴어 야누아리우스(Januarius)다.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서 문(門)의 신인데, 그 모습은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는 두 개의 얼굴로 그려진다. 두 개의 얼굴은 지난해와 새해, 곧 과거와 미래를 상징한다. 1월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시간이 과거와 미래로 존재한다. 현재는 실체가 없는 제로(0)의 시간이다.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을 정지하고 영원한 현재를 사는 존재가 신이다. 그래서 출애굽기의 모세가 하느님을 만나 그의 이름을 물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나는 있음의 존재다.(I AM WHO I AM)”라고 답하셨다. 이 ‘있음의 존재’를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말씀하셨다. 시간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시간 밖에 존재하는, 곧 과거와 미래로 나눠짐이 없는 영원한 현재의 지속으로 있는 ‘있음의 존재’가 신이다. 그렇다면 죽어야 할 운명을 가진 ‘없음의 존재’인 인간이 ‘있음의 존재’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 영화 ‘위대한 침묵’은 그 길을 보여준다. 정초에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다. 영화는 162분간의 침묵의 영상으로 이야기한다. 영화란 서사다. 그렇다면 침묵의 서사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 ‘있음의 존재’는 불립문자(不立文字)다. ‘있음의 존재’는 언어가 끊어진 자리에서 이심전심으로 법을 전한다. 인간이 시간을 인지하는 것은 변화와 이야기를 통해서다. 변화가 없고 말이 없는 곳에서만 인간은 시간 밖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의 장소가 ‘위대한 침묵’이 보여준 수도원이다. 변화를 막는 반복과 이야기의 진공상태를 만드는 침묵의 장소인 수도원의 일상은 무시간으로 초시간을 추구한다. 우리가 빨리빨리 사는 이유는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빨리빨리 살면 살수록 변화는 더 빨라지고 우리는 그만큼 ‘있음의 존재’로부터 멀어진다. ‘있음의 존재’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느림의 삶(slow life)을 살아야 한다. 1년 중 어느 달보다 해가 바뀌는 1월에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더 빨리 간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쓰기 위해 1년의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무엇을 위해 그렇게 부지런히 사는 것일까. 1월이라는 과거와 미래의 경계선상의 시간에서 우리는 존재의 삶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작년 이맘때 나는 ‘워낭소리’에 나오는 소를 보면서 바쁘게 살았던 나의 일상을 반성했지만, 2009년 한해를 또 시간의 노예로 살았다. 이런 나에게 ‘있음의 존재’인 신은 2010년 1월 ‘위대한 침묵’으로 또 다시 은총을 베푸셨다. ‘워낭소리’와 ‘위대한 침묵’ 모두 감독이 함께 살면서 일상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가 할아버지와 소의 일상적 삶을 찍었다면, 후자는 수도원에서의 종교적 일상을 담아냈다. 둘 모두는 느림의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보여준다. ‘있음의 존재’는 성과 속, 아니 계신 곳이 없다. 때로는 소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노동을 하시거나, 종소리로 들리거나, 침묵으로 자신의 존재를 느끼게 해준다. ‘위대한 침묵’을 제작한 필립 그로닝 감독은 1984년 카르투지오 수도회 수도사들을 만나 수도원 촬영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을 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1999년 감독은 수도원으로부터 촬영을 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고, 2005년 영화를 완성했다. 왜 20년이라는 준비기간이 필요했을까? 세상의 종말이 기후변화로 서서히 올지, 핵전쟁으로 갑자기 도래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침묵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하느님의 때’가 오고 있다.
  • 미군 1만여명 배치… 환영·반감 교차

    미군 1만여명 배치… 환영·반감 교차

    미국의 대규모 파병으로 촉발된 ‘아이티 점령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19일(현지시간) 대통령궁을 시작으로 아이티에 본격적으로 배치됐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군 아이티 탈출러시 저지 방송 미군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도심과 남서부 해안을 장악한 뒤 주민들에게 물과 비상 식량을 나눠주면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티에 배치된 미군은 약 1만 1000여명으로 대부분 현지 주민을 돕는 데 투입됐다. 특히 헬리콥터 19대를 이용, 도로가 끊긴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수도 공항 활주로에 수송기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려 구호 물품 전달에 차질을 빚자 미군은 또 다른 활주로를 열 계획이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 장관은 20일 군함을 추가로 보내 건물 잔해로 폐쇄된 항구를 다시 열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아이티인들은 한편으로 환영하면서도 과거 미국이 아이티 내정에 수차례 개입한 것을 떠올리며 반감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40대의 한 남성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군인이긴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를 도우러 온 사람들이다.”라며 환영했다. 반면 미군이 아이티의 심장부인 대통령궁에 완전무장을 하고 배치된 것을 본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지내고 있는 윌슨 기옴은 “미국인이 거리에서 뭔가를 나눠주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그들은 (거리가 아니라) 대통령궁으로 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미군 활동에 대한 우려와 관련, 빌 스미스 상사는 “교전수칙은 있지만 지금은 인도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은 인도주의적인 활동 외에도 ‘제2의 쿠바 사태’ 막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방송 중계기를 탑재한 이 방송심리전기는 “아이티를 떠나지 말라. 당신들은 배를 타고 미국에 가면 문이 활짝 열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솔직히 말해 현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하루 5시간씩 내보내고 있다. 공군은 물론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이용해 탈출 러시를 저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진 발생 9일째인 20일에는 생후 3주 된 아기가 생존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날 프랑스 라디오방송에 따르면 남부지역 자크멜의 무너진 건물 안에서 태어난 지 23일 된 여아가 프랑스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 아기는 건물 잔해 속 움푹 패인 공간에 있어 별 다른 외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潘총장 “중장기적 혜택·일자리를” 앞서 19일에는 2명의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돼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됐다. 무너진 쇼핑센터 아래에서 음식은커녕 물도 없이 7일을 버틴 25세 여성과 포트아우프린스에 있는 가톨릭 성당 경내 대주교 사택 밑에 매몰됐던 69세 할머니가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 대주교인 조지프 세르그 미오는 성당 집무실 의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엔은 지금까지 국제 구조단에 의해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121명이며 각국이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할 예정인 자금 규모가 12억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현재 아이티에 대한 지원들로 지속적인 혜택과 일자리를 만들어 아이티인들이 외국 지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며 아이티의 중장기적인 재건을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교차로 꼬리물기 캠코더로 잡는다

    앞으로 교차로에서 이른바 ‘꼬리 물기’를 해 정체를 유발하면 캠코더에 찍혀 범칙금을 물게 된다. 경찰청은 18일 “상습적으로 정체가 발생하는 교차로에 캠코더를 배치해 꼬리 물기를 하는 차량을 찍은 뒤 운전자가 확인될 경우 사후에라도 반드시 범칙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과속과 신호위반을 잡아내는 무인단속 카메라도 상습정체 교차로에 우선 설치한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 캠페인 등을 통해 계도한 뒤 다음달부터 2개월 동안 집중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꼬리 물기 단속에 걸리면 도로교통법상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으로 승합차 5만원, 승용차 4만원, 이륜차 3만원 등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경찰은 또 상습 정체 교차로마다 1∼3명씩 ‘책임경찰관’을 정해 근무를 하면서 단속뿐 아니라 원활한 교통 흐름을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주택화단 조각상, 알고보니 로마 유물

    이탈리아의 한 주택가 화단에 버려지듯 놓여있던 조각상이 알고보니 값으로는 매길 수 없을 만큼 진귀한 로마시대 유물로 밝혀졌다. 오스트리안 타임스에 따르면 나폴리에 있는 한 주택 화단에 수년 째 놓여있던 머리 부분이 사라진 조각상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원을 꾸미려고 놓은 평범한 조각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제작시기가 BC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로마시대 유물이었던 것. 나폴리 경찰은 “1930년 대 도난당한 로마시대 유물로 보인다. 도난 직후 호화 개인 정원에 놓였다가 훼손된 뒤 이곳까지 오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현재 조각상은 이 지역 고고학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조각상이 로마시대 웅장한 정원에 놓여있던 장식품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물 밀수에 가담한 마피아 조직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 조각상처럼 고귀한 유물 다수가 밀거래 된 것으로 판단,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저우아시안게임]박태환 “亞게임서 다시 웃겠다”

    박태환(21·단국대)이 명예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는다. 오는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부활의 계기로 삼은 박태환은 새로 맞은 전담코치 마이클 볼(호주)과 함께 16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번 1차 훈련을 시작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 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5개월(1월·4∼6월·9월) 동안 해외 전훈을 하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태환은 다음달 15일 귀국하기 전까지 볼이 헤드코치로 있는 브리즈번 세인트피터스웨스턴 수영클럽에서 기술 지도를 받는다. 귀국 직전인 새달 12~14일에는 시드니에서 열리는 웨일스오픈대회에서 자유형 200m·400m·1500m 세 종목에 참가해 전훈 중간 점검을 받는다. 전훈에는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권태현 체력 트레이너와 박철규 의무 트레이너, 대한수영연맹 특별강화위원회 위원인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와 조수경 스포츠심리연구소장 등이 동행한다. ‘페이스 메이커’에는 국가대표 강용환(강원도청)이 뽑혔다. 노 감독과 볼 코치는 전훈 기간 매 주말 만나 일주일 단위로 일정과 프로그램을 협의하고, 매일 훈련 뒤에도 미팅을 갖는 등 꾸준히 협력할 계획이다. 박태환도 “이제 오기가 생긴다.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에서의 부진을 씻고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웃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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