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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 승부차기 끝에 유로파리그 16강 진출 실패

    리버풀(잉글랜드)이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문턱 코앞에서 좌절했다.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피야트 경기장에서 끝난 베식타스(터키)와의 32강 2차전 후 합계 1-1로 비겼으나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탈락했다. 20일 홈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리버풀은 이날 베식타스에 0-1로 졌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리버풀은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27분 톨가이 아슬란이 뎀바 바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으면서 리버풀의 수는 어그러지고 말았다. 결국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들어간 승부차기. 리버풀은 베식타스와 함께 4번째 키커까지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하며 맞섰다. 먼저 다섯 번째 키커가 나온 베식타스에서는 결승골의 주인공 아슬란이 득점에 성공해 한발 앞섰다. 반면 리버풀 키커인 데얀 로브렌이 찬 슛이 골대 위쪽으로 훌쩍 날아가며 양팀의 희비가 갈렸다. 리버풀은 같은 곳에서 10년 전 영광을 재현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리버풀은 아타튀르크 올림피야트 경기장에서 열린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AC밀란(이탈리아)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한 바 있다. 리버풀로서는 주장 스티븐 제라드, 부주장 조던 헨더슨을 비롯해 필리페 쿠티뉴 등 핵심 전력이 부상으로 빠진 게 뼈아팠다. AS로마(이탈리아)는 팬들의 난동 속에 벌어진 경기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2-1로 제압, 합계 3-2로 이겨 16강에 합류했다. 1차전에서도 페예노르트 팬의 난동으로 홍역을 치른 두 팀의 대결은 이날도 팬 난동 때문에 두 차례나 경기가 정지됐다. 전반전 관중석에서 운동장으로 바나나 모형의 대형 플라스틱이 투척 돼 경기가 한 번 중단됐다. 후반 9분에는 미첼 테 브레데가 퇴장당하자 화가 난 페예노르트 팬들이 그라운드로 연막탄 등을 발사, 주심이 선수들을 대피시켜 15분간 경기가 정지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다른 잉글랜드 팀인 토트넘은 피오렌티나(이탈리아)에 0-2로 패배, 1, 2차전 합계 1-3으로 밀려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세비야(스페인)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를 3-2로 꺾었다. 세비야는 1, 2차전 합계 4-2로 묀헨글라트바흐를 따돌리고 16강까지 순항했다. 이외에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는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1, 2차전 합계 4-0으로 대파해 16강에 올랐다. 아약스(네덜란드), 비야레알(스페인), 디나모 모스크바(러시아),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등도 16강 한 자리씩 차지했다. 유로파리그 16강 대진은 27일 밤 추첨으로 정해진다. 경기는 다음 달 13일, 20일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獨극우 확산 와중에… 히틀러 ‘판도라의 책’ 열린다

    獨극우 확산 와중에… 히틀러 ‘판도라의 책’ 열린다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치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이 종전 70년 만에 재출간될 것으로 보여 독일이 시끄럽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반유대주의로 점철돼 ‘나치의 경전’으로 불리는 이 책이 비판적 주석을 곁들인 2000쪽 분량의 학술 서적으로 오는 2016년 1월 독일에서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1923년 11월 독일을 지배하는 독재자가 되겠다며 이탈리아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의 로마진군을 본떠 ‘뮌헨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히틀러는 바이에른주 란츠베르크 육군형무소에 수감된 이듬해부터 1년간 이 책을 썼다. 1925년 7월 출간돼 나치 패망 전까지 자국 내에서만 1000만부가 넘게 팔린 이 책은 지금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으나 2차 대전 종전 후 독일에서는 금서로 지정됐다. 책이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은 독일 바이에른주가 소유한 저작권(70년)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소멸되면서 독일 정부가 비판적 주석을 달아 학술 서적으로는 낼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16개 국가의 언어로 다른 나라에서 출간되는 데다 자국 내에서도 암암리에 읽히는 만큼 비판적 주석이 달린 책을 만들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자는 취지에서다. 저작권이 만료되면 누구나 이 책의 주해본을 낼 수 있어 신나치가 극우 이념 전파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에른주 뮌헨시에 있는 현대사연구소(IfZ)에 의해 발간되는 신간은 780쪽가량은 ‘나의 투쟁’ 원문을, 나머지 1220쪽에는 5000여개의 비판적 주석을 실은 2권짜리로 구성된다. 그러나 유럽 내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는 시기에 유대인 혐오를 부추기는 책이 독일에서 정식으로 출간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독일은 지난해부터 반이슬람 운동단체인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에 의한 인종차별 시위로 몸살을 겪어 우려가 더욱 크다. ‘반유대주의에 대한 저항 및 민주주의를 위한 유대포럼’의 레비 솔로몬 대변인은 “책은 무덤에 묻혀 있는 히틀러의 반유대주의 망령을 되살려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한 반감과 반이민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의 득세 등으로 유럽 내 반유대 범죄가 급증해 유럽을 떠나는 유대인이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책의 발간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현대사연구소는 나치의 반유대주의 해악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출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측은 “책의 출간으로 상처받을 유대인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책은 나치즘으로 인한 유대인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파베르제의 달걀’ 1세기 만에 부활...신작 공개

    ‘파베르제의 달걀’ 1세기 만에 부활...신작 공개

    거의 한 세기 만에 ‘파베르제의 달걀’이 부활했다. 그간 각종 보석 장신구만을 출시해왔던 브랜드 파베르제(팔링허스트 소유)가 창업주의 정신을 잇기 위해 99년 만에 ‘파베르제의 달걀’ 신작을 공개한 것.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소재 고급 보석 브랜드 파베르제가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 시계·보석 전시회에서 ‘파베르제의 달걀’ 최신작을 발표했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1885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가 부활절을 맞아 황후 마리아 페오도로브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당시 보석 세공의 명장인 칼 파베르제에게 제작을 명해 만든 것이 시초다. 이후 30년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는 파베르제의 황실 부활절 달걀을 선물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가 1917년 2월 러시아 혁명으로 퇴위하면서부터는 파베르제의 달걀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신작의 정식 명칭은 ‘파베르제 진주 달걀’(Faberge Pearl Egg). 이름 그대로 최고급 백진주 139개, 다이아몬드 3300개 이상 외에도 수많은 보석으로 장식됐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부활절 달걀로 제작이 위탁된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5일간 걸쳐 열리는 이번 전시회 마지막 날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200만 달러(약 21억 9800만원)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미 몇몇 예비 구매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가격은 다소 낮게 책정된 것일 수 있다. 지난해 자선 경매에서는 우연히 발견된 파베르제의 달걀이 3000만 달러(약 329억 7000만원)가 넘는 거액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朴대통령 “한국의 메디치 가문 돼 달라”

    朴대통령 “한국의 메디치 가문 돼 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재계 총수들을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 등 재벌그룹 오너와 유수 기업 대표 21명이다. 2013년 8월 28일 국내 민간 10대 그룹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만남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인 ‘메세나’에 적극적인 기업들을 격려하고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으로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을 지원해 온 기업들에 감사의 뜻도 전하는 동시에 집권 3년차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박 대통령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하는 뜻도 담긴 듯 보인다.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메세나의 어원이 된 고대 로마의 정치가 마이케나스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가능케 했던 메디치 가문을 거론하며 “기업인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메디치 가문이 돼 달라”면서 문화예술 분야의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희망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는 경제 체질을 혁신해 다시 한번 경제 대도약을 이루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가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고 그것을 이루는 길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에 있다”면서 “기업 메세나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창의적이고도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 후원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발굴해 나가면서 우수 메세나 사례를 널리 알리고 기업의 명예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기업인의 도움으로 세 번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다.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경제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세계인의 문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스폰서십 지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활기 띠는 부여, 10년만에 브랜드 아파트 ‘은산 한양수자인’ 신규 공급

    활기 띠는 부여, 10년만에 브랜드 아파트 ‘은산 한양수자인’ 신규 공급

    충청도 부동산 시장이 신도시 개발과 각종 호재를 발판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충남 부여군에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 신용평가등급 A에 빛나는 한양건설이 시공하는 ‘부여 은산 한양수자인’은 지난 10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던 부여군 은산면 신대리에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하 20층 7개 동 총 499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별로 보면 최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59㎡ A타입 292세대, 59㎡ B타입 133세대, 84㎡ 타입 74세대 구성이다. 은산 한양수자인은 건설사 측 브랜드 노하우가 접목된 혁신설계가 집약된다. 아파트 전면부에 거실, 침실 등을 포함한 4bay 공간배치로 실내 채광을 극대화했으며 넓은 발코니 서비스 면적을 제공해 공간 활용성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판상형 특화설계를 통해 확 트인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입체적인 조망권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외에도 통풍로 면에서도 실내 개방감과 쾌적성을 향상시켰으며 최신 주거트렌드인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수요자들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자유로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도 눈에 띈다. 대형 어린이집 시설과 대규모 헬스장, 야외 공연장 등이 갖춰지며 셔틀버스 2대(25인승) 기증으로 생활편의를 도모했다. 가장 큰 강점은 탁월한 입지다. 단지 주변은 편리한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다. 차량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 내 롯데아울렛은 물론 농협하나로마트와 면사무소가 밀착돼 있어 편리한 생활환경을 보장한다. 또 소방서 및 파출소와 인접해 든든하고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다. 교통환경도 뛰어나다. 오는 2017년 착공 예정인 팽택~부여~익산간 제2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부여 IC가 차량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를 통해 세종, 대전, 공주, 논산 등으로 통하는 1, 2, 3차 순환도로와 근접해 교통의 요지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제2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부여 IC와 서부여 JCT를 통해 삽교와 인주를 가로질러 경기권역으로의 접근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또 교통량의 분산으로 통행시간 단축과 충남도 내 전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은산 초등학교와 은산 중학교가 있어 자녀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여건도 마련된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향후 미래가치다. 단지 주변에는 글로벌 벤처 산업의 메카 산업단지, 정관장, 한국조폐공사 부여공장, 섬유단지(금강제화), 은산 제2농공단지, 백제문화재현단지 등이 있어 향후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주택전시관은 충남 부여군 규암면 수북로 65에 조성돼 있다. 분양문의: 041-837-000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드래곤 블레이드’ 2차 예고편, 최시원 돋보이는 존재감 과시

    ‘드래곤 블레이드’ 2차 예고편, 최시원 돋보이는 존재감 과시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성룡과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의 두 번째 예고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드래곤 블레이드’는 중국 한왕조 시절, 서한과 흉노의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모함으로 인해 신분이 하락한 ‘중국 장군’과 동방으로 도망쳐 내려온 ‘로마 장군’의 전투를 다룬 무협 액션이다. 이 작품의 제작에도 참여한 성룡은 극중 중국의 위대한 전사인 후오안 역을 맡아 전성기 못지않은 화려한 액션 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후오안의 호위무사 은호 역을 맡은 최시원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또한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배우 존 쿠삭은 로마제국의 장군 역을 맡아 성룡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된다. 또 애드리언 브로디는 슬픈 운명의 로마제국 왕자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성룡, 최시원, 존 쿠삭, 애드리언 브로디가 맡은 각양각색의 전사 모습을 담았다. 특히 한류스타이자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최시원이 늠름한 전사로 등장해 예비관객의 기대감을 더한다. ‘삼국지-용의부활’, ‘초한지-천하대전’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인항 감독의 신작 ‘드래곤 블레이드’는 오는 3월 12일 개봉된다. 사진·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2)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2)

    지난번 밤하늘의 '유명 스타'들을 소개한 후 밤하늘에 원성이 자자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른 '스타'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나, 도대체 '유명 스타'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는 항의가 별빛처럼 빛발쳤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다른 유명 스타들의 기라성 같은 면면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라, 부득이 '유명 스타' 제2탄을 내보낸다. 북두칠성(Big Dipper) 하늘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유명 스타 군단이 바로 북두칠성이다. 아무리 별자리에 무심한 사람이라도 북두칠성은 다 알 것이다. 북쪽 하늘에 자루 달린 큼직한 국자 모양의 별자리를 어찌 모르랴. 하지만, 사실 북두칠성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별자리가 아니다.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국자 모양의 7개의 별을 가리키는 것이다. '북두(北斗)'는 북쪽 됫박이란 뜻이고, 서양에서는 '큰 국자'라는 뜻으로 빅 디퍼(Big Dipper)라고 한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여겼다. 사람이 죽으면 칠성판 위에 누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우리 조상들은 북두칠성을 신성하게 여겨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칠성단을 쌓고 칠성님께 비나이다‘의 그 '칠성'은 북두칠성을 일컫는 것이다. 특히 고구려인들은 자신들이 북두칠성의 자손, 곧 천손(天孫)으로 여기는 칠성신앙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왕릉이나 옛무덤 속 천장벽화에 북두칠성을 즐겨 그렸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7개의 별은 모두 2등 내외의 밝은 별로, 예로부터 항해할 때 길잡이 별로 인류에게는 친근한 별들이다. 또한 됫박 끝의 두 별을 잇는 선분을 5배 연장하면 바로 북극성에 닿으므로, 두 별을 지극성(指極星)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북두칠성은 7개 별이 아니라 8개 별로, 북두팔성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위 사진에서 자루 끝에서 두 번째 별을 자세히 보라. 미자르라는 이름의 별인데, 그 옆에 알코르라는 작은 별 하나가 더 붙어 있어 이중성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두 별은 시선방향에서 붙어 보일 뿐, 사실은 1.1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 이를 안시쌍성이라 한다. 알코르는 4등성이지만, 2등성 미자르에 딱 붙어 있는 이것을 보려면 시력이 1.5 이상 되어야 한다. 1.0의 경우에는 어렴풋이 보이고, 0.7 이하는 아예 볼 수 없다. 그래서 옛날 로마의 모병관들이 식민지 젊은이들에게 급료와 로마 시민권을 미끼로 군인을 뽑을 때 이 별을 시력 측정용으로 이용했다. 오늘밤에라도 바깥에 나가 북두칠성을 한번 바라보라. 미자르와 알코르가 떨어져 보이지 않고 하나로 보인다면 로마군 모병관은 당신을 바로 귀가조치시킬 것이다. 아르크투르스(Arcturus) 북두칠성의 손잡이 곡선을 한참 따라가다 보면 밝은 오렌지색 별 하나가 마중나온다. 그게 바로 목자자리의 알파 별 아르크투루스로, 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은 별이다. 아르크투루스란 말은 '곰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의 그리스 어다. 북두칠성을 꼬리로 달고 있는 큰 곰 뒤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여 붙인 이름일 것이다. 아르크투르스는 정확히 -0.1등성으로 거리도 36광년이어서 태양과 비교적 가깝다. 하지만 크기는 태양 지름의 27배나 되고, 밝기는 태양의 약 100배나 된다. 이렇게 큰 항성을 '거성'이라 한다. 봄철 밤하늘에서 가장 찾기 쉬운 별자리인 목자자리의 아르크투루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데네볼라를 이어 만들어지는 삼각형을 ‘봄철의 대삼각형’이라 하고, 북두칠성 손잡이에서 아르크투루스, 스피카로 이어지는 곡선을 '봄의 대곡선'이라 한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봄의 밤하늘을 자녀들에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스피카(Spica) 봄철 대삼각형의 한 꼭지점을 이루는 1등성 스피카는 처녀자리의 알파 별이다. 스피카는 '곡물의 이삭'이라는 라틴 어인데, 여신이 손에 든 빛나는 보리 이삭이 스피카다. 이 별이 나타나면 파종 때가 가까워진 것이므로 농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밤하늘에서 15번째로 밝은 별인 스피카는 한 별이 아니라 동반성을 가진 쌍성이다. 서로의 둘레를 4일마다 한 바퀴씩 공전하며, 주성과 동반성의 질량은 각각 태양의 9.4배와 6배이고, 거리는 260광년이다. 이 별이 유명한 것은 청초한 처녀처럼 맑고 푸른빛을 내는 이유도 있지만, 지구의 세차운동을 가르쳐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별의 등급을 최초로 정했던 히파르코스가 지구의 세차운동을 이 별로 인해 알게 되었고, 지동설의 코페르니쿠스도 세차운동에 관한 연구를 위해 스피카를 많이 관찰했다. 스피카는 초신성으로 일생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는 후보들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기도 하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스피카가 알파 별인 처녀자리는 머리털자리와 함께 은하나 은하단이 많이 발견되는 곳이라는 점이다. 처녀자리 은하단은 200개 정도 은하가 한 무리가 된 거대한 은하단으로, 거리는 약 6,000만 광년이며, 초속 1,200km의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다.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Alpha Centauri) 센타우루스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0.01등성으로, 밤하늘에서는 네 번째로 밝은 별이다. 맨눈으로는 하나로 보이지만 사실은 쌍성계로, 태양과 매우 비슷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별, 태양보다 좀 가볍고 차가운 오렌지색 왜성인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별로 이루어져 있다. 2012년에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별 주위에서 지구 크기의 행성을 발견했지만, 너무 뜨거워 생명이 살 수 없다. 밤하늘에서 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적색왜성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란 별이 있는데, 이 별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로 유명하다. 거리는 4.22광년이지만,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 달려도 약 8만 년 걸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 때문에 이 별은 성간여행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이나 비디오 게임들의 소재로 잘 쓰인다. 어쨌든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은 인류가 성간여행을 현실화할 경우 가장 먼저 방문할 후보들 중 하나이다. 안타레스(Antares) 전갈자리의 알파 별로, 겉보기 등급으로 16번째로 밝은 별이다. 황도 근처에 있는 안타레스는 화성처럼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전쟁의 신 이름이 붙은 '화성(아레스)의 경쟁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적색 초거성인 안타레스는 스스로 변광하는 변광성으로, 밝을 때는 0.9등, 가장 어두울 때는 1.8등이며, 지름은 무려 태양의 700배에 이른다. 만약 안타레스를 태양 자리에다 끌어다 놓는다면 화성 궤도까지 집어삼킬 것이다. 다행히 안타레스는 지구에서 약 600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안타레스는 한 개의 단독성이 아니라, 청백색의 안타레스 B를 동반성으로 거느리고 있다. 두 별 사이의 거리는 550AU(1AU는 태양-지구 간 거리)에 이른다. 안타레스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시기는 안타레스가 태양의 반대편에 오는 5월 31일 전후다. 이 무렵의 안타레스는 저물녘에 떠서 새벽에 지므로 밤새 볼 수 있다. 태양으로 인해 이 별을 못 보는 시기는 북반구가 남반구보다 긴데, 그 이유는 안타레스의 위치가 천구적도의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리겔(Rigel) 겨을철 마당에 나가 남녘 밤하늘을 보면 장구처럼 생긴 별자리가 금방 눈에 들어온다. 별자리의 왕자인 오리온자리다. 혼자서 그 귀한 1등성 2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남 사냥꾼 이름이란다. 이 사냥꾼의 허리띠를 이루고 있는 등간격의 삼성도 눈에 잘 띈다. 바로 그 아래에는 유명한 오리온 대성운이 있다. 리겔은 오리온자리의 베타 별로, 오리온자리 사변형의 우하(右下) 꼭짓점에 있다. 안시등급 0.08등, 거리 770광년, 푸른색 초거성이다. 아주 젊은 별로 나이가 1천만 년밖에 안된다. 크기는 태양 지름의 60배, 절대광도는 6만 배에 달하지만, 평균밀도는 물의 수천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이중성(二重星)으로, 6.8등성인 동반성이 있다. 리겔이란 아랍 어로 '거인의 왼발'이란 뜻이다. 리겔은 밝고 지구 어느 대양에서나 잘 보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중요한 항해별 중 하나였다. 카노푸스(Canopus) 용골자리의 알파 별인 카노푸스는 -0.7등으로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별이다. 거리는 310광년, 크기는 태양의 65배, 밝기는 태양의 13,600배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노인성, 수성으로 불리며, 인간을 수명을 관장하는 별로 여겨지고 있다. 옛 기록에 따르면, 남부 지역에서 이 별을 보았을 경우 나라에 고하도록 했으며, 매우 경사스러운 징조로 여겼다. 한국에서는 남쪽의 수평선 근처에서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지평선에서 약 1도 정도로, 거의 지평선에 걸쳐 있다. 원래는 붉은 별이 아니지만, 지평선 방향의 두꺼운 대기층에 의해 푸른 빛이 흡수되어 붉게 보인다. 이 별은 약 1만 2000년 뒤에는 남극성이 될 것이다. 우주선이 우주공간에서 항로를 잡을 때 기준으로 이용하는 이정표 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카노푸스를 보게 되면 오래 산다는 말도 있으므로, 제주도나 호주 같은 남녘으로 여행한다면 꼭 이 별을 놓치지 말고 보기 바란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손꼽아 기다리던 황금연휴, 모두가 고향 앞으로 향하는 시간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손잡고 박물관, 전시장을 찾거나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다 보면 더욱 두터워지는 정(情)을 느낄 수 있을 게다. 마루에 둘러앉아 함께 TV만 봐도 마냥 즐겁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이 한가득이다. 고향 오가는 길 버스나 기차 안에서 흔들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도 함께 소개한다. ■ 영화 고향 친구들과는 화끈한 액션! 연로한 부모님과 추억의 복고! 설 연휴 극장가는 코미디영화, 애니메이션, 가족영화, 다양성영화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져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외화내빈’이다. 쏟아지는 외국영화 사이에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조선명탐정2)과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내세워 버텨내는 모양새다. 그 와중에 영국 냄새 나는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와 한국영화 ‘조선명탐정2’가 박스 오피스 맨 윗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모처럼 만난 고향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보기에는 코미디 또는 액션영화가 제격이다. 4년 만에 설 극장가를 다시 찾아온 ‘조선명탐정2’는 코미디에 액션, 어드벤처, 추리극까지 버무려 전편보다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타고난 탐정 기질을 이기지 못해 유배지에서 탈출한 김민(김명민)은 조선 시대 경제를 뒤흔든 불량 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리는 한 소녀의 의뢰를 해결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에 도전한다. 1편 흥행에 한몫했던 서필(오달수)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18일 개봉하는 조니 뎁의, 조니 뎁에 의한 영화 ‘모데카이’ 역시 코미디 케이퍼 필름(범죄영화)을 지향한다. 영어 말장난 등으로 웃음의 정서가 약간 다르다는 비판도 있지만, 몸으로 웃기는 만국 공통 슬랩스틱의 미덕을 품고 있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지금껏 봤던 액션 영화의 상투성을 멀리 한다. 첩보영화의 모양새를 띠면서 사회풍자 내용까지 담고 있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볼 영화로는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있다. 13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음에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국제시장’은 설 연휴 동안에 마지막 관객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모님들의 신산한 삶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쎄시봉’은 1970년대 포크 음악의 산실인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중심으로 윤형주, 송창식으로 구성된 트윈폴리오에 제3의 멤버가 있었다는 사실에 약간의 허구를 더해 만들었다. ‘70년대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잔잔하고 따뜻한 포크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한다. ‘웰컴, 삼바’는 잔잔하게 볼만한 프랑스 영화다. 오랜 직장 생활에 심신이 지쳐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앨리스(샤를로트 갱스부르)와 불법 거주자로서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삼바(오마 사이)의 특별한 인연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따뜻한 온기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의미 있게 그려낸다. 상업 영화에 지친 관객을 위한 독립영화도 있다. ‘꿈보다 해몽’은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아 무작정 무대를 뛰쳐나온 무명 여배우가 우연히 만난 형사에게 지난밤 꿈 이야기를 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꿈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오간다. 유준상, 신동미 주연으로 이광국 감독의 데뷔작이다. 뿐만 아니다. 긴 연휴 방에서 뒹구는 아이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야 할 부모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준비돼 있다. 18일 애니메이션 ‘옐로우버드’와 ‘스폰지밥3D’가 개봉한다. 기존에 상영 중인 ‘빅히어로’와 함께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오즈의 마법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연 아이랑 손맞잡고 ‘…암탉’ 볼까? 사춘기 아들과 ‘유도소년’ 볼까? 설 연휴 기간 동안 공연계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공연이 풍성하다. 특히 연휴 기간 동안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 단위로 공연장을 찾을 경우 적잖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뮤지컬로 옮긴 것으로,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양계장에서 폐계(廢鷄) 취급을 받는 암탉 ‘잎싹’이 알을 품어 새끼를 안고 싶다는 꿈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모험이 펼쳐진다. 배우들은 고난도의 신체 연기로 닭과 오리, 철새, 족제비 등 동물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3인 이상 가족이 예매할 경우 40%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 5000~7만원. (02)762-0010.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연극 ‘유도소년’을 권한다. 유도선수인 청소년의 꿈과 방황, 성장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대학로의 흥행작이다. 전도유망한 고교생 유도선수 ‘경찬’은 슬럼프에 빠져 방황하고, 전국대회 메달에 운명을 걸고 찾은 서울에서 가슴 아픈 첫사랑을 경험하며 한뼘 성장한다. 메치기, 굳히기, 낙법 등 유도의 각종 기술들이 무대 위를 수놓으며 경찬과 유도부원, 코치, 첫사랑 ‘화영’과 그의 연적인 ‘민욱’ 등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설 연휴 기간 동안 45%, 가족 3인 이상 함께 관람 시 50% 할인된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전석 4만원. (02)744-4331. 뮤지컬 ‘로빈훗’은 영국의 전설 속 영웅인 로빈후드를 소재로 한 화려한 액션 활극이다. 깊은 숲 속에 온 듯한 무대세트 안에서 로빈후드와 의적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현란한 칼싸움과 딱딱 들어맞는 군무,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극 초반부터 휘몰아친다. 유준상, 엄기준 등 스타 배우와 규현(슈퍼주니어), 양요섭(비스트) 등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한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 조선후기 작가 미상의 풍자문학을 우리 소리, 몸짓, 놀이로 풀어낸 전통공연예술 ‘배비장전’도 볼 만하다. 제주기생 ‘애랑’에 홀린 ‘배비장’을 통해 양반의 위선과 허세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리 춤과 음악을 1차원적 무용극으로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호흡에 기초한 몸짓, 장단, 선율, 놀이 등 전통예술의 다채로운 양식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서울 정동극장, 22일까지, 오후 4시·8시, 4만~6만원. (02)751-1500. 국립국악원은 19~20일 오후 4시, 예약당에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의기양양’ 공연을 한다. 웅장한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흥겨운 민속춤과 국악 동요, 신명나는 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한데 엮어 선보인다. 공연 전반부는 ‘오방법고’로 새해를 힘차게 열고 남도민요 ‘성주풀이’로 한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후반부는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를 통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주인공 ‘오늘이’와 ‘내일이’와 함께하는 ‘명절 동요 배우기’, 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민속악단의 ‘판굿’이 한데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오후 2시부터는 야외 광장에서 널뛰기, 투호, 굴렁쇠, 짚신 썰매타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관람료 1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시 긴 연휴 지루하다면…로마제국으로 시간여행 도심 곳곳 전시장에는 온 가족이 즐길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기획특별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가 열린다.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폼페이 유적을 조명한다.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예술 가치 높은 벽화들이 대거 소개된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의 순간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동이 극대화된다. 4월 5일까지. (02)2077-9000.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파리, 일상의 유혹’ 전도 관심을 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현대 디자인과 유행의 근원이었던 18세기 프랑스의 낭만과 화려함을 보여 준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기의 중요 장식예술품, 디자인 오브제 5만여점을 소장한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320여점이 해외 최초로 소개되고 있다. 18세기 파리의 저택을 모티브로 꾸민 전시공간 자체도 특이하다. 해설사들의 설명을 곁들이면 더욱 유익하다. 3월 29일까지. (02)584-7091.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의 ‘밀레모더니즘의 탄생’ 전은 사실주의 거장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보스턴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다. 미국과 일본 전시를 거쳐 한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 전시에서는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밀레의 4대 걸작인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의 휴식’, ‘양치기 소녀’ 등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또 밀레와 함께 파리 남쪽의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소, 클로드 모네의 초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를 화폭에 담았던 밀레 등 바르비종파 화가들을 원 없이 만날 수 있다. 5월 10일까지. 1588-2618. 불운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됐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등 고흐가 1881년부터 1890년까지 남긴 350점의 걸작이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만나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전시는 1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5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모션그래픽 기법, 3차원 공간의 느낌을 살려 주는 3D 기법,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연동해 만드는 와이드 화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의 변형 작업을 만들어 내는 컴퓨터그래픽 기술 등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한 걸작을 만날 수 있다. 3월 1일까지. 1661-020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박물관 아이들 심심하다면…온 가족 함께 민속놀이 설 연휴 박물관, 고궁, 왕릉 등에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우리의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설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어 매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22일 ‘설 한마당’을 개최한다. 양띠 해를 맞아 양과 관련된 다양한 민속 체험, 설 세시 체험, 양띠 특별전 등 32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민속 체험에선 양 무늬가 있는 ‘한지 사각쟁반 만들기’, 복스럽고 탐스런 ‘양 인형 만들기’ 등 여러 만들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설 세시 행사에선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토정비결과 윷점 보기, 동물로 점치는 몽골의 새해 운수, 설빔 입기, 전통가옥 오촌댁 안에서의 세배 등 우리 고유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복조리, 연, 귀주머니, 연하장 등 설맞이 만들기 체험과 떡국에 쓰이는 가래떡, 강정 등 설 음식 맛보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고누놀이 등 전통놀이는 가족 대항과 자유체험으로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20일 북청사자놀음의 진수를 보여 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은 15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잡귀를 물리치고 집안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함경남도 북청 지방의 전통 민속놀이다. 40년 이상 국내외 제례연극제에서 호평을 받은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경주박물관 전통놀이체험, 국립광주박물관 부적 찍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 전통공예품 만들기, 국립진주박물관 십이지신 탁본체험 등 전국 12개 지방 소재 국립박물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 등 고궁(창덕궁 후원 제외)과 종묘, 조선 왕릉은 19일 하루 무료 개방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18~22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18~20일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전각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고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는 ‘온돌 체험 및 세배 드리기 행사’가 열린다. 덕수궁과 경기 여주 영릉, 충남 아산 현충사,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선 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가 행해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책 명절에도 외롭다면…마음의 양식과 동거를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설 연휴 책을 읽으며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건 어떨까. 요즘 출판가에선 ‘미움받을 용기’가 단연 화제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한 일본 최고의 철학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게 풀어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연휴 기간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들에겐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제격이다. 채사장은 글쓰기,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넓고 얕은 지식’을 알리고 있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오늘날 모든 이슈를 천일야화처럼 재미있게 풀어냈다.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 보면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등 개별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가며 하나의 의미를 완성한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의 삶을 담았다.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은 알란이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달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코믹하고 유쾌하다. ‘광수생각’의 만화가 박광수가 자신의 인생에 힘이 돼 준 시 100편을 엮은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어설프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빚만 떠안았고 밤을 새우며 정성 들여 쓴 책이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마다 자신을 붙들어 주는 힘이 된 건 ‘시’였다고 고백한다.릴케 바이런, 칼릴 지브란과 같은 세계적인 시인부터 김사인, 김용택 등 한국 시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들을 담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50년만에 동창회를 하였습니다. 소년 소녀들이었던 친구들이 머리는 희끗 희끗해지고 얼굴에는 주름살이 깊이 패여 있습니다. 허리마저 구부정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가슴에 달려 있는 이름표가 없었다면 잘 기억해 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름표와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학교 다닐 때의 모습들을 희미하게나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 초등학교 시절에 싸우고 다투며 함께 놀던 이야기와 우리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밤을 새웠습니다. -왜 변하지 않을까요?-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 후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생각을 나누고, 함께 놀았습니다. 모임에서 나누는 대화와 행동들을 보면서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초등 학교 다닐 때부터 다른 친구들을 잘 도와주고 심성이 착 했던 친구는 50여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친구들을 배려해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경쟁심이 심하고 무엇이든 남에게 지기 싫어했던 친구는 여전히 욕심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노인이 될 때까지 학교도 수십년을 다니고, 가정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였을 턴데도 초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다. 50여년의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었지만, 코를 훌적 거리던 초등학교 시절과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의 성격과 됨됨이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은 일반적으로 지능과 마찬가지로 5세 이전에 대부분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5세 이후에도 변하기는 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와 매우 다른 사람이 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잘못을 고쳐야 한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사람은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가족, 친구, 친척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잘못된 습관, 생각, 태도, 가치관, 삶의 방식 등을 고치려고 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우리와 별 상관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내 버려두지만, 우리와 가까운 가족과 친척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가족과 친구들은 그렇게 살아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친척 가운데 한 사람은 가족이나 친척들의 잘못된 생각과 생활방식을 하나 하나 지적하면서 고치라고 충고합니다. “네가 남이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는데, 가족이기 때문에 다 너를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이 때문에 가족간에 불화가 생깁니다. 지적을 받은 사람은 처음에는 수긍을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계속되면 짜증을 내고 화를 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 친척에게 몇 차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나도 이런 말을 하면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알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그런 말을 해줄 수 있겠느냐? 말 해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평생 그렇게 살아갈턴데”라고 반문합니다. 부모와 자식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어머니 혹은 아버지는 아들이 보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의 잘못된 생각, 습관, 가치관 등을 지적해주고 고치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나 대개 아들의 잘못은 잘 안 고쳐지고 부모와 자식간에 거리만 멀어지고 때로는 갈등과 대립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성경에 보면 세례 요한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요한은 요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면서 이제 곧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이니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심판의 날에 불속에 던져질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그 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요한에게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요한이 대답하였습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고 말했습니다. 세리들도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고 묻자 요한은 법으로 정해진 세금만 징수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착복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 군사들에게 요한은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고 타일렀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새 삶을 살았을까요? 성경에는 단지 그들이 근심하며 떠나갔다고만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심판의 날에 지옥불에 던져질턴데 어떻게 해야만 될까? 요한의 말처럼 내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할까, 그렇게 하지 않고 이대로 살아갈까?”라고 고민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서 새로운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용서와 사랑- 성경에는 또한 이제까지의 삶의 방식을 철저히 반성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요한이 회개시키지 못한 세리와 군인들은 예수님께 이제까지의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을까요? 예수님께서 예리코의 거리를 지나갈 때 맣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세리인 자캐오는 예수님을 보려고 했지만 키가 작아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시고 “내가 오늘밤 너희집에 거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께 “자신의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세관장이자 부자 자캐오에게 그의 잘못을 지적해주고 회개하지 않으면 불속에 던져질 것이라고 외치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죄인인 세리의 집에 들어가 묵는다고 수군댔지만, 예수님은 개의지 않고 “이 사람도 아부라함의 자손이고, (나는)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려 왔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올라갈 때 군인들은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리고서는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하며 조롱하였습니다. 또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때렸습니다. 골코다 언덕에 이르러서는 못을 박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고 기도한 후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것을 본 로마 군인 백인대장은 “이 사람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로마법에 따라 십자가에 못을 박아 죽이는 죄인은 가장 흉악한 범죄자였습니다. 사형을 집행한 우두머리 로마 군인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이러한 흉악범(?)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고백이었고, 아마도 이 때문에 많은 고난을 겪었을 것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은 날품팔이 노동자로 누이동생과 조카 일곱을 부양하고 살면서 배고픔 끝에 빵을 훔치다가 체포되어 5년형의 선고를 받게 됩니다. 남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여 틈만 있으면 탈옥을 시도하고, 죄가 가중되어 19년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옥합니다. 그동안 가족은 모두 흩어지고, 장발장은 불공정하고 평등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출소한 그를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문전박대를 당한 그를 성당의 신부님께서 재워주고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는 하룻밤의 숙식을 제공해 준 신부의 집에서 은 접시를 훔칩니다. 그의 뒤를 쫓고 있던 경찰에게 곧장 잡히게 되고, 신부앞에 끌려오게 되었습니다. 신부는 그에게 “이것도 선물도 주었는데, 왜 가져가지 않았느냐”고 말하면서 은 촛대를 내어줍니다.  “대지보다 넓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다이다.  바다보다 넓은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하늘이다.  하늘보다 넓은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이 시는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의 용서를 받고 읊은 시입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얼마지나지 않아 옛 날의 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형성된 사람의 성격, 사고방식, 의식과 태도 등은 세월이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드물기는 하지만, “이 사람이 과연 옛날의 그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달라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질책과 책망보다는 끝없는 용서와 인내 그리고 사랑에 감명을 받아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요한처럼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라고는 잘 하는데 예수님이나 미리엘 신부님처럼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랑할 줄은 모릅니다. 후회하면서도 항상 똑같은 잘못을 저지릅니다. 사람들이 잘 변화되지 않는 것은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아주 어렸을 때에 사람의 성격이 형성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들 자신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주고 사람을 깊이 있게 사랑할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IS 콥트교도 참수, 참수 영상 영화처럼 제작해 잔혹함 극대화 ‘살인범죄보복’

    IS 콥트교도 참수, 참수 영상 영화처럼 제작해 잔혹함 극대화 ‘살인범죄보복’

    ‘IS 콥트교도 참수’ IS 콥트교도 참수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이집투 정부가 리비아 내 IS 거점을 공습했다. 지난 16일 이집트는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서 납치한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리비아 내 IS 거점을 공습했다. 앞서 이슬람국가(이하 IS)에 충성을 맹세한 리비아 무리들이 콥트교도를 집단으로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영상에서 IS는 기독교도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각)에 공개된 이 비디오에 따르면 IS계열임을 자칭한 리비아의 무리들은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 콥트교도 참수 뒤 한 대원은 북아메리카 억양의 영어로 “우리는 로마를 정복할 것이다. 알라신의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의 제작자들은 스스로 ‘트리폴리 지구 IS 그룹’이라 밝혔으며 다각도 촬영에 편집효과를 줬다. 전문가들은 콥트교도 참수 영상을 마치 영화처럼 제작해 잔혹함을 극대화시켰다고 분석했다. IS 콥트교도 참수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IS 콥트교도 참수..사람이 이럴 수 있나?”, “IS 콥트교도 참수..충격이다”, “IS 콥트교도 참수..너무 잔인하다”, “IS 콥트교도 참수..잔혹함을 일부러 극대화 시킨 듯”, “IS 콥트교도 참수..동물만도 못 한 사람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IS 콥트교도 참수) 뉴스팀 chkim@seoul.co.kr
  •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

    은막이나 브라운관을 누비는 유명 스타라면 두루루 꿰는 사람이라도 정작 밤하늘의 ‘유명 스타’ 이름을 대보라면 답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을 것 같다. 대체로 견우, 직녀성, 북극성 정도가 아닐까 싶다. 금성이나 화성 같은 것은 엄밀히 말하면 별, 곧 항성이 아니라 행성이니까 제쳐둬야 한다. 또 태양의 아예 급이 다르니까 역시 한쪽으로 따로 모시자. 우리은하에 있는 별들의 수만도 3000억 개에 이르지만, 지구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개수는 그리 많지 않다. 보통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밝기는 6.5등성 정도로(물론 빛 공해가 심한 도시 등은 제외하고), 약 6000개 정도 된다. 남-북반구 다 해서 별자리 수는 88개이고, 1등성의 개수는 21개 밖에 안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등성이 15개만 보이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8개가 겨울철에 뜬다. 그러니까 우리 머리 위 밤하늘의 ‘유명 스타’는 정말 한 줌밖에 안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가 관심 기울일 만한 사연과 내용, 자격을 갖춘, 그야말로 ‘유명 스타’들이다. 모르고 살면 억울할 그 별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북극성(Polaris) 태양 다음으로 인류에게 가장 친숙한 별이 바로 북극성(Pole Star)이다. 지구 자전축을 연장했을 때 천구의 북극에서 만나는 별이다. 작은곰자리의 알파별인 북극성은 비록 2등성이지만, 지난 2000년 동안 북극에 가장 가까운 휘성으로, 오랜 옛날부터 항해자와 육로 여행자에게는 방향과 위도를 알려주는 길잡이 별이었다. 폴라리스(Polaris)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 북극성은 길잡이 별이 되기에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 천구북극에서 불과 1도 떨어져 작은 반지름을 그리며 일주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 2.5등성으로 비교적 밝은 별이라는 점을 들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엄청난 하늘의 화살표,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가리키고 있어 찾기 쉽다는 점이다. 북두칠성에서 북극성을 찾는 방법은, 국자 모양의 끝부분 두 별의 선분을 5배 연장하면 바로 북극성에 닿게 된다. 북극성을 찾을 수만 있다면 지구상 어디에 있든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북극성을 올려본 각이 바로 그 자리의 위도인 것이다. 예컨대 강화도에서 북쪽 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본다면 약 38도쯤 된다. 따라서 강화도의 위도는 북위 38도이고, 동서남북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항해자와 조난자들이 이 북극성을 보고서 자신의 활로를 찾아갔다. 북극성이 인류에게 베푼 은덕은 이 뿐이 아니다. 고대인들은 이 북극성으로 인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구가 공처럼 둥글다는 것을 알았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북극성의 올려본각이 커지는 것을 보고는, 이 평평하게 보이는 지구가 기실은 공처럼 둥글다는 사실을 깨쳤던 것이다. 북극성이란 사실 일반명사이고, 영어로는 폴라리스(Polaris), 우리 옛이름은 구진대성(句陳大星)이라 한다. 지금부터 5천 년 전에는 용자리 알파별인 투반이 북극성이었다. 지구의 세차운동 탓에 지구 자전축이 조금씩 이동한 때문이다. 북극성의 진면목을 좀 살펴본다면, 놀라지 마시라, 크기는 태양의 30배, 밝기는 태양의 2000배인 초거성이자 동반별 두 개를 거느리고 있는 세페이드 변광성이다. 그러니 세 별이 하나처럼 보이는 것이다. 북극성까지의 거리는 약 430광년이다. 오늘밤 당신이 보는 북극성의 별빛은 조선의 임진왜란 때쯤 출발한 빛인 셈이다. 시리우스(Sirius) 전천에서 태양 다음으로 가장 밝은 별로 -1.5등성이다. 큰개자리의 알파별인 시리우스는 서양에서는 개별(Dog Star)이라 하고, 동양에서는 늑대별(天狼星)이라 불렀다. 큰개나 늑대나 그게 그거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또, 복더위를 뜻하는 ‘개의 날'(dog days)이라는 표현에 그 이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고대 로마 인들은 태양과 함께 출몰하는 시리우스 별을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와 연관시켰던 모양이다. 우리가 복날 개고기를 먹는 것도 혹시 이런 관점에 연유하는 것이 아닐까? 늑대 눈처럼 시퍼렇게 보이는 시리우스는 사실 쌍성으로, 그 중 밝은 별은 태양보다 23배 더 밝다. 별은 생각보다 사교적이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의 1/2 가량이 다중성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 별이 일출 직전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무렵 어머니 나일 강의 범람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로써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으며, 이시스 신전은 시리우스의 출몰 방향에 맞추어서 지어졌다. 겨울철에 이 별을 찾기는 아주 쉽다. 오리온별자리의 동쪽에 떠오르는 가장 눈부신 별이 바로 시리우스다. 크기는 태양의 약 2배이고, 거리도 가까워 8.6광년밖에 안된다. 태양에서 5번째로 가까운 별이다. 1862년에는 동반성 시리우스 B가 발견되었는데, 처음으로 발견된 백색왜성이다. 백색왜성은 반지름이 작은 고밀도의 별로, 표면중력은 놀랄 만큼 큰데, 그 표면중력은 지구의 5만 배나 된다. 직녀성(Vega) 흔히 베가라고 부르는 직녀성은 거문고자리의 알파별로, 광도는 0.0등, 겉보기 등급 순에서 5번째로 밝은 별이다. 북반구 하늘만을 한정할 경우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목자자리의 아르크투루스에 이어 세 번째로 밝은 별이다. 지름은 태양의 약 3배, 질량은 태양의 약 2배, 밝기는 태양의 약 37배이다. 청백색으로 매우 밝게 빛나 ‘하늘의 아크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견우성), 백조자리의 데네브와 함께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룬다.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베가는 기원전 1만 2000년까지 북극성이었으며, 다시 서기 1만 4000년경에 북극성으로 등극한다. 거리도 24.7광년으로 가까워진다. 참고로, 베가라는 이름은 아랍 어로 ‘하강하는 독수리’라는 뜻이다. 좀생이별(Pleiades) 흔히 플레이아데스라고 불리는 좀생이별은 하나의 별이 아니라 성단이다. 비교적 젊은 수백 개의 청백색 별들로 구성된 대표적인 산개성단이다. 황소자리에 있는 플레이아데스는 성단 전체를 둘러싼 엷은 성간 가스가 별빛을 반사해 신비스럽게 보이는 탓으로 천체 사진가들의 인기 '품목'이다. 맨눈으로도 3∼5등의 별을 7개쯤 볼 수 있는데, 이 7개의 별을 7자매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구로부터 410광년 떨어져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여덟 번째인 묘성(昴星)으로 알려져 있다. 좀생이별을 찾기는 아주 쉽다. 구글 스카이 앱을 스마트폰에 깔았다면 그걸 밤하늘에 겨눠 황소자리를 찾은 다음, 그 근처를 둘러보면 별들이 오종종 모여 있는 빛뭉치가 금방 눈에 띈다. 그게 바로 좀생이별이다. 쌍안경으로 보면 그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베텔게우스(Betelgeuse) 지구촌 밤하늘에서 현재 가장 문제적 별이다. 무슨 사연인고 하면, 이 별이 임종이 가까운데, ‘조만간’ 초신성으로 폭발할 거라는 천문학자들이 예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조만간이란 오늘 내일일 수도 있지만, 우주 스케일에서는 수천, 수만 년이 될 수도 있다.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알파 별로, 좌상 꼭짓점에 있다. 엄청난 적색 초거성으로 지름이 태양 크기의 900배나 된다. 만약 베텔게우스를 태양 자리에 끌어다놓는다면 목성 궤도까지 잡아먹을 것이다. 밝기는 태양의 50만 배, 거리는 640광년이다. 초거성인 베텔게우스가 수명을 다해 초신성으로 폭발한다면 지구에서 최소한 1~2주간 관측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확한 폭발시점은 알 수 없으나, 2016년이 오기 전에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것은 현장에선 이미 64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일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은 400년 만에 지구 행성인으로서 초신성 폭발을 보는 행운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베텔게우스가 폭발한다면 지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이가 850만 년인 이 늙은 거성은 중심에서 연료가 소진되면 내부로부터 붕괴돼 엄청난 폭발과 함께 마지막 빛을 발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약 1~2주간 밤하늘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밝은 빛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곧, 초신성 폭발하면서 발하는 빛은 몇 주일에 걸쳐 밤을 낮처럼 만들고 마치 하늘에 2개의 태양이 떠 있는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이후 몇 달간 서서히 빛이 사그라져 결국에는 성운이 될 것이다. 지구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지구가 직접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新국토기행] 부산 중구

    [新국토기행] 부산 중구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부산 중구는 20여년 전까지 부산시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기업 및 금융기관, 상업시설이 집중된 부산의 중심이었다. 시청 이전으로 한때 침체기를 맞았으나 최근 제2롯데월드 등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등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과 영화 촬영지로 명성을 얻으면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특히 중구는 일제강점기 부산항을 중심으로 일제의 대륙침탈 전초기지 역할을 하며 도시화가 진행, 이별과 만남이 교차하는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수많은 청년이 이곳에서 강제노역이란 이름으로 배에 몸을 실었으며, 광복 및 6·25전쟁 당시 외국에서 귀국한 동포들과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대학생들의 뜨거운 피와 메케한 최루탄 연기가 뒤섞인 민주화 운동의 현장이기도 했다. 지금은 유통·숙박·문화·상업시설과 해양친수공간을 연계한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 볼거리 ●남포동·부평동 영화거리 ‘부산국제영화제(BIFF)광장’ 부산국제영화제가 1996년 출범과 더불어 남포동과 부평동 일대 극장가를 새로 단장하면서 탄생한 곳이 BIFF광장이다. 당시 ‘스타의 거리’와 ‘영화제의 거리’도 선포했다.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영화 포스트, 야외 상설무대가 있어 매년 BIFF 전야제가 열린다. 광복 이후 한두 군데 극장이 생기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남포동 극장가는 1960년대에 이르러 20여개의 극장이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거리가 됐다. 이곳은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 CGV남포극장 등 극장이 한곳에 밀집돼 있다.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로 넘쳐나면서 부산의 젊은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랜드마크 부산타워가 우뚝 솟아있는 ‘용두산공원’ 부산 한복판에 자리 잡은 용두산공원은 산의 형태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54년 대화재로 소실된 이후 새로 조성되면서 120m 높이의 부산타워가 들어섰다. 부산타워는 부산의 상징이자 중구의 랜드마크로서 전망대에 오르면 부산 시가지와 부산항이 한눈에 펼쳐진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대마도까지 보여 중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꼭 들러야 하는 명소 중 하나다.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영화흥행에 발디딜 틈 없는 ‘국제시장’-120년 전통 ‘부평깡통야시장’ 국제시장은 광복 이후 일본과 중국 등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모여들어 노점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산항에서 하역된 군수품과 생활용품 등이 국제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전국에서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도매로 물건을 뗀다고 해서 ‘도떼기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먹자골목과 젊음의 거리, 만물의 거리, 아리랑 거리, 구제 골목 등으로 구분된다. 부평깡통시장은 초창기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통조림 등 깡통 제품을 판매,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향토 음식과 다문화 음식 등 풍부한 먹을거리와 관광, 쇼핑이 어우러진 전국 최초의 야시장이 불야성을 이룬다. ●부산 민주항쟁의 산증인 ‘보수동 책방골목’ 보수동 책방골목은 6·25전쟁 당시 손정린(현 보문당서점 대표)씨 부부가 미군부대에서 나온 잡지와 만화 등을 판매하는 좌판을 차린 게 계기가 됐다. 휴전 직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학생과 문인들의 문화적 갈증을 없애주던 문화공간 구실을 했으며, 부산 민주항쟁의 한몫을 담당했다. 현재 국내 유일의 책방골목으로 명성을 이어가며 40여개 서점이 영업하고 있다. ●일제 침략의 상징 ‘부산근대역사관’ 일제 강점기인 1929년 건조된 역사관 건물은 일제의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사용됐다. 광복 이후인 1949년부터 미국 해외 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사용됐다. 이 건물은 부산시민들의 끊임없는 반환요구로 1999년 미 문화원이 철수하고 우리 정부로 반환된 뒤 그해 6월 부산시가 인수했다. 시는 일제침략의 상징이었던 이 건물을 시민들에게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3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외세의 침략과 수탈로 형성된 부산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개항기 부산, 일제의 수탈과정, 근대도시 부산, 동양척식주식회사, 근현대 한·미관계, 부산의 근대거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 최초의 연륙교 ‘영도다리’… 2013년 47년 만에 재개통 1934년 11월 23일 개통된 영도다리는 부산 최초의 연륙교로서 길이가 214.63m로 내륙 쪽의 31.30m를 도개교로 만들었다. 육지 쪽 다리의 일부인 도개부가 하루 7차례씩 들어 올려졌는데 이 장관을 보려고 몰려든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도다리는 1966년 9월 1일 안전을 위해 철거된 이후 그 자리에 새로운 다리가 건설돼 도개 중단 47년 만인 2013년 11월 27일 재개통됐다. 하루 한 차례 다리를 들어 올려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산비탈 위 산복도로마을에 설치된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산비탈에 삶의 터전을 잡으면서 형성된 산복도로마을에 지난해 전국 최초로 주민복지형?모노레일이 설치돼 주민들로부터 큰?호응을?얻고?있다.?이?모노레일은?산복도로?고지대?서민의?이동수단이자?관광자원으로도?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수산시장 ‘자갈치 시장’ 국내 최대의 수산시장으로 숱한 이야기와 화제가 쌓인 곳이다. 6·25전쟁 후 여인네 중심의 어시장 형태로 자리를 굳히면서 ‘자갈치 아지매’라는 정겨운 이름까지 생겨났다. 부산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부산의 대명사로 불리며 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줌마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파닥거리는 생선의 물 튀기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로 늘 시끌벅적한 전통시장이다. 항구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들이 중매인을 통해 생선가게로 공급되며, 생선가게와 횟집에선 싱싱한 생선을 사시사철 입맛에 따라 맛볼 수 있다. 시장 건물 밖 노점에는 생선 파는 아낙네들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국내 최대 어항 특유의 번잡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먹거리 ●100년 이상 역사 자랑하는 ‘부평시장 어묵 골목’ 수산물이 풍부했던 부산에서 만들어진 부산어묵의 역사는 100년 이상 될 만큼 두텁다.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불량 음식의 대명사였던 어묵은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부평시장은 부산 어묵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부평동 사거리 새콤달콤한 유혹 ‘족발 골목’ 광복동과 부평동을 연결하는 이면도로의 중심부 부평동 사거리에는 부산 최대의 족발 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족발 집마다 입구에 무더기로 쌓아놓은 족발이 행인의 입맛을 자극한다. 족발 특유의 구수한 맛과 냄새는 식욕을 돋우고 채소와 어우러진 족발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버무려 먹는 맛은 족발의 신세계를 선사한다. ●고추장 양념 버무린 곰장어와 싱싱한 활어회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생선회다. 자갈치시장에는 수많은 횟집이 밀집, 싱싱한 활어를 직접 골라 곧바로 회를 즐길 수 있다. 또 ‘아나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곰장어요리도 자갈치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자갈치시장 곰장어요리는 산 곰장어를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연탄불에 구워먹는데 부산 앞바다의 정취가 한데 어울려 절로 술을 부른다. ●해바라기씨·호박씨·땅콩 넣어 고소한 씨앗 호떡 부평동 깡통야시장의 명물 ‘씨앗 호떡’은 밀가루 반죽에 설탕에 버무린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땅콩 등을 넣은 것으로 고소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부평동과 남포동 일대에 조성된 BIFF광장에는 씨앗 호떡을 비롯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구수한 향에 건강은 덤 ‘죽 골목’ 부평동 깡통시장에는 죽 골목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는 잣죽을 비롯한 깨죽과 호박죽, 녹두죽, 콩죽, 수수죽 등 육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곡식을 이용해 죽을 쑤어 팔고 있다. 물엿만큼이나 뻑뻑하게 쑤어내는 죽 맛은 구수하기 그지없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다. 특히 치아가 좋지 않은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게 더없이 안성맞춤인 영양식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1·2·3(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이동희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19세기 독일 교육자이자 시인인 구스타프 슈바브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한 책. ‘신과 영웅의 시대’, ‘트로이아 전쟁’, ‘오뒷세우스·아이네아스’ 등 3권으로 나눴다. 2006년 어린이 독자 위주로 발간됐던 내용(물병자리)을 대폭 다듬고 번역 오류도 바로잡아 완역했다. 서양 문명과 사상의 뿌리로 통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주로 원전에 충실한 서술 위주의 토머스 불핀치 판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슈바브의 신화는 방대한 신화를 시간순으로 재구성했다. 무엇보다 단편적 신화들을 흐름과 맥이 살아 있는 전체적 이야기로 엮어 낸 게 특징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헤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번역자(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의 감각적인 번역도 책의 특장으로 꼽힌다. 1·2권 2만 1000원, 3권 2만 3000원. 성지에서 쓴 편지(호진·지안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불교를 보고 연구하는 두 스님의 수준 높은 대화’-칠순 나이에 인도 성지 1600리 길을 도보순례한 호진 스님과 도반 지안 스님이 순례길에 얹어 나눈 묵상집이다. 호진 스님이 초기불교를 현대적인 방법으로 천착한다면 지안 스님은 대승불교를 전통적 방법으로 연구해 대조를 이룬다. ‘인간적인 부처’를 찾아 유언 편지까지 남기고 인도로 떠난 호진 스님이 고행에 가까운 순례 과정에서 체험하고 사색한 내용과 그에 대한 지안 스님의 답문 모음. ‘초전법륜의 길’(부다가야-샤르나트)과 ‘열반의 길’(라즈기르-쿠시나가라) 353㎞에 걸친 마음의 기록인 셈이다. 역사적인 인물로서의 부처님, 깨달음과 열반, 근본 가르침을 향해 나아간 수행자의 목숨 건 수행기 형식으로, 녹록지 않은 깊이의 글들이 인상적이다. 안부를 걱정하며 그리움을 전하는 우정의 향기에 학자의 열정과 고집이 얹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239쪽. 1만 5000원. 모두를 위한 국제이해 교육(한국국제이해교육학회 지음, 살림터 펴냄)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 현장에서 행동하라’-중요성이 널리 인식되고 확산되는 국제이해 교육의 내용과 의의를 쉽게 정리했다. 국제이해 교육은 유럽·미국 등지에서 글로벌 시민교육이나 글로벌 교육의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만 하더라도 주요 교육 주제 4개 중 하나로 지정됐고, 중국에선 거대 중국의 다양성과 국제적 상호 의존성을 담는 교육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제대로 소개도 되기 전 견제 속에 위축된 형편. 책은 그런 상황에서 글로벌 시민성, 평화, 인권, 지속 가능성, 문화적 다양성을 축으로 글로벌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도덕적 역량을 기를 것을 제안한다. 교육만으로 폭력적 사회를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국제이해 교육을 통해 평화롭고 인권 친화적인 방법으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육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예시까지 보여 준다. 359쪽. 1만 6000원.
  • 뒤집어보는 팔레스타인

    뒤집어보는 팔레스타인

    세계사 속 팔레스타인 문제 우스키 아키라 지음/김윤정 옮김/글항아리/351쪽/1만 6000원 ‘지구촌 최고의 화약고’, ‘국제 분쟁지역의 최전방’…. 끝 모를 갈등과 일촉즉발의 충돌 위협이 상존하는 팔레스타인. 이곳은 정확한 위치며 점유의 권리 연원이나 증거조차 따질 수 없는 땅이다. 얽히고설킨 민족·정치·종교·국제관계 탓에 그 누구도 문제 해결을 선뜻 주도할 수 없는 ‘수수께끼의 땅’이 돼 버렸다. 최근 극성을 부리는 ‘이슬람국가’(IS)의 혼돈처럼 말이다. 팔레스타인은 정녕 ‘헤어날 수 없는 수렁’인가. 사회학자나 심리학자들은 난관에 봉착해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을 때 일차적으로 문제의 현상을 먼저 꼼꼼히 들여다보라고 권한다.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매듭 실마리를 찾으라는 본질 탐색의 강조다. 최근 국제관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팔레스타인 문제도 그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번지고 있다. 그 방식의 전환은 바로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의 탐색과 그릇된 인식의 전환에 맞닿아 있기도 하다. ‘세계사 속 팔레스타인 문제’는 그 흐름에 맞춰 팔레스타인 문제에 접근한 입문서로 다가온다. 아랍어를 공부하다가 중동 문제에 흥미를 느껴 중동·팔레스타인 문제에 천착해 사는 일본여대 문학부 교수가 문제의 본질을 보자고 호소하다시피 써낸 팔레스타인 전문서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문제라면 늘 종교를 그 중심에 놓고 생각하기 일쑤다. 유일신교끼리의, 다시 말하면 이슬람교와 기독교, 혹은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갈등 점철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문제의 출발은 사실상 종교와는 무관하다는 식의 접근이 책에선 도드라진다. 팔레스타인 인식을 뿌리째 흔들어 씻어 내는 역발상의 축적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팔레스타인은 로마시대의 호칭을 아랍어 식으로 발음한 ‘필라스틴’(필라스틴 사람의 땅)에서 유래한 말이다. 유대교도는 같은 땅을 히브리어 성서에 따라 ‘에레츠 이스라엘’(이스라엘의 땅)이라고 부른다. 명칭부터가 유럽과 서방에 기운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팔레스타인 안에는 세 유일신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이 있다. 그 예루살렘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에는 아랍어를 쓰는 유대교인·기독교인의 여러 종파가 공존해 살고 있었다. 신약성경에 사마리아인으로 등장하는 사마리아파 유대교도가 아랍어를 쓰는 유대교인이다. 동방교회라 불리는 종파는 아랍어를 쓰는 기독교도로 분류된다. 이 사실은 팔레스타인과 관련해 통념처럼 굳어진 아랍인과 유대인의 종교 간, 민족 간 대립이 성서시대 이후 2000년 동안 반복된 숙명의 대립이 아님을 입증한다. 지금의 통념은 근대 민족주의 사상에서 비롯됐고 이스라엘 건국 후 유대교도 대이주로 아랍세계의 유대교도 사회가 소멸해 고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방세계가 유대인을 보는 시선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시 풀어야 할 중요한 요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기독교 세계의 서방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유대인들을 ‘예수를 죽인 장본인’으로 여긴다. 오랫동안 지속된 그 ‘예수 살인’의 인식은 유대인들이 두고두고 겪어야 했던 수난의 큰 원인인 셈이다. 중세 십자군 전쟁 때도 유럽인들은 유대인을 주적인 무슬림(이슬람교도)과 내통하는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겨 유대교도를 박해했다. 차곡차곡 쌓인 유대인 박해는 지금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크나큰 앙금이다. 유럽 패권 아래에서 만들어진 ‘근대세계 시스템’의 출발에도 처음부터 이슬람 세계의 패권에 대항하면서 유대교도를 박해하려는 의식이 내재돼 있었다고 저자는 분명히 지적한다. 오랫동안 받은 차별을 되갚아 주겠다는 듯 비유대계 시민을 차별하는 유대인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왜 유대교도가 유럽 기독교 사회에서 박해를 받았는지, 기독교와 이슬람은 유대교에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살핀 저자는 1880년대 제국주의 시대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 팔레스타인 문제가 서구 강대국에 이용당했던 역사를 결정적인 팩트 위주로 설명한다. 그 구슬을 꿰면 역시 팔레스타인 문제의 통념을 바꾸자는 ‘사실 직시’와 ‘발상의 전환’으로 결정된다. 아랍어의 ‘살람’과 히브리어의 ‘샬롬’ 모두 평화를 뜻하는 말이지만 어떤 편에 서느냐에 따라 그 평화의 방향은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 그 해결의 단초는 이런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근대에 발생했던 모든 문제가 뒤엉켜 생긴 게 팔레스타인 문제이기에 이것은 19세기 이후 근대적 국민국가와 국제정치가 지녀야 할 본연의 모습을 묻는 문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와우! 중국] 14세 소년이 사우나에서 255만원 쓴 사연

    [와우! 중국] 14세 소년이 사우나에서 255만원 쓴 사연

    14세 소년이 혼자 사우나에서 쓴 돈, 무려 255만원?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사우나에서 4일간 머물며 무려 255만원을 쓴 사실이 알려져 황당함을 주고 있다고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14살인 샤오린(가명)은 지난 2일 오전 부모님께 “방학을 이용해 할머니집에 가겠다”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생계를 이어가기에 바빴던 샤오린의 부모는 아이가 잘 도착했을 거라 여기고 있다 4일 뒤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이 사우나에 잡혀 있으니 데릴러 와달라는 아들의 전화였다. 부모가 도착하자 사우나 측은 부모에게 길이 50㎝에 달하는 영수증을 내밀었고, 총 비용은 무려 1만 4000위안, 우리 돈으로 255만원이 넘었다. 샤오린의 부모가 “어린아이가 4일간 쓴 돈이 이렇게 많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샤오린은 4일간 이곳에서 숙식하며 실제 수 백 만원에 달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나 측이 제시한 영수증에는 ▲담배 23갑 ▲술 51병 ▲마사지 12회 ▲약 50만원에 달하는 테라피아로마 서비스 11회 등 14세 소년이 이용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서비스 목록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사우나 관계자는 “키가 크고 입장 당시 다른 청년들이 옆에 서 있어서 함께 온 성인이라고 생각했다.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본인이 미성년자라는 말도 하지 않아서 알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샤오린의 부모는 아들로부터 더욱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사우나에서 흥청망청 먹고 마신 이유를 “부모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라고 고백한 것. 샤오린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의심하지만 모두 내가 직접 이용한 서비스가 맞다”면서 “사실 몇 년 전부터 담배를 피워왔다. 하지만 부모님은 친구들의 부모님과 달랐다. 부모님은 내게 어떤 제재도 하지 않으셨다. 아무리 담배를 피워도 상관하지 않으셔서 화가 났다”고 전했다. 샤오린의 부모는 미성년자임을 확인하지 않고 수 일간 서비스를 제공한 사우나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상대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韓·쿠바 관계 정상화 행보 빨라질 듯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연내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과 쿠바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쿠바에서 이달 12~22일 열리는 ‘2015년 아바나 국제도서전’에 우리나라도 참석한다”면서 “2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 우리 나라가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도서전에 참석 중인 김동기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은 13일 알프레도 루이스 로체 쿠바 문화대외관계국장과 면담을 한다. 한국과 쿠바의 관계가 해빙 무드를 갖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식량계획(WFP) 정기 집행이사회에서 올해부터 2017년까지 쿠바에 300만 달러 규모의 식량안보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쿠바와의 첫 번째 개발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북한의 맹방이기도 한 쿠바와의 해빙 무드에 대해 전문가들은 윤 장관의 바람대로 조만간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이뤘는데 1999년부터 국제사회에서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 지지를 표명한 우리나라와 못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영철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장은 “최근 쿠바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좋은 것을 고려한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서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북한의 반발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완 동아대 정외과 교수는 “미국이 쿠바와 관계 개선을 합의하니 남한도 따라 한다고 북한이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남·북 사이에는 이미 5·24대북제재,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쿠바와의 재수교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경제·외교적으로 양국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긍정 요소로 꼽힌다. 쿠바는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6000달러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어렵다. 쿠바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기업의 쿠바 투자가 활성화되고 한국 정부의 공적 원조가 증대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새로운 판매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택시 김지우 레이먼킴, 딸 루아나리 방송 최초 공개

    택시 김지우 레이먼킴, 딸 루아나리 방송 최초 공개

    지난 10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레이먼킴 김지우 부부가 출연해 신혼집과 딸 루아나리를 공개했다. 딸 루아나리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 ‘루아’와 레이먼킴 친누나의 아명인 순수한글 ‘나리’를 함께 사용한 것. 딸 루아나리를 본 MC 이영자가 “아빠를 닮았다”고 하자 레이먼킴은 “아니다”라며 “딸이 엄마를 닮아야 한다. 내 인생 최대목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우는 출산 당시 ‘자연주의 출산’을 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자연주의 출산은 의료개입을 최소화하는 출산이다. 김지우는 “양수가 터지고 51시간 만에 아이를 낳았다. 진통만 24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지우 레이먼킴, 딸 루아나리 최초 공개

    택시 김지우 레이먼킴, 딸 루아나리 최초 공개

    지난 10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레이먼킴 김지우 부부가 출연해 신혼집과 딸 루아나리를 공개했다. 딸 루아나리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 ‘루아’와 레이먼킴 친누나의 아명인 순수한글 ‘나리’를 함께 사용한 것. 딸 루아나리를 본 MC 이영자가 “아빠를 닮았다”고 하자 레이먼킴은 “아니다”라며 “딸이 엄마를 닮아야 한다. 내 인생 최대목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우는 출산 당시 ‘자연주의 출산’을 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자연주의 출산은 의료개입을 최소화하는 출산이다. 김지우는 “양수가 터지고 51시간 만에 아이를 낳았다. 진통만 24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지우 레이먼킴, 딸 루아나리 “아빠 닮았다”는 말에..

    택시 김지우 레이먼킴, 딸 루아나리 “아빠 닮았다”는 말에..

    지난 10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는 레이먼킴 김지우 부부가 출연해 신혼집과 딸 루아나리를 공개했다. 딸 루아나리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 ‘루아’와 레이먼킴 친누나의 아명인 순수한글 ‘나리’를 함께 사용한 것. 딸 루아나리를 본 MC 이영자가 “아빠를 닮았다”고 하자 레이먼킴은 “아니다”라며 “딸이 엄마를 닮아야 한다. 내 인생 최대목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우는 출산 당시 ‘자연주의 출산’을 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자연주의 출산은 의료개입을 최소화하는 출산이다. 김지우는 “양수가 터지고 51시간 만에 아이를 낳았다. 진통만 24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룡 최시원 출연작 ‘드래곤 블레이드’ 1차 예고편

    성룡 최시원 출연작 ‘드래곤 블레이드’ 1차 예고편

    배우 성룡과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동반 캐스팅 소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의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드래곤 블레이드’는 중국 한왕조 시절, 서한과 흉노의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모함으로 인해 신분이 하락한 ‘중국 장군’과 동방으로 도망쳐 내려온 ‘로마 장군’의 전투를 다룬 무협 액션이다. 거대한 모래폭풍이 휘몰아치는 혼란의 땅 실크로드. 평화 유지를 위해 그 곳을 지키는 부대의 총사령관 후오안(성룡)은 어느 날 로마 군대와 맞닥뜨리게 된다. 후오안은 로마 군대를 이끌고 있는 로시우스 장군(존 쿠삭)과 피할 수 없는 결투를 하게 되지만, 각각 자국에서 반역죄의 누명을 쓰게 된 사연을 알게 되면서 서로에게 존경심과 우정을 느낀다. 하지만 이들은 조국과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건 마지막 전투를 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1차 예고편에는 이러한 이야기를 사막을 횡단하는 동방 군사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각양각색의 전사들과 존 쿠삭, 애드리언 브로디의 긴장감 넘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제작과 주연을 맡은 성룡은 중국의 위대한 전사인 ‘후오안’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후오안의 호위무사 ‘은호’ 역을 맡은 최시원의 출연은 국내외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국지-용의부활’(2008년)과 ‘초지한-천하대전’(2011년)을 통해 이미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인항 감독이 ‘드래곤 블레이드’의 연출을 맡았다.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는 오는 3월 12일 개봉예정이다. 15세 관람가. 사진·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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