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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다섯 팀 유럽 챔스리그 오를까, 6일 맨유·7일 리버풀 경기 주목

    EPL 다섯 팀 유럽 챔스리그 오를까, 6일 맨유·7일 리버풀 경기 주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팬들이 사상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다섯 팀이나 오르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첼시(C조)와 토트넘(H조), 맨체스터 시티(F조)는 이미 16강 티켓을 예약한 가운데 A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새벽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E조의 리버풀은 다음날 같은 시간 조별리그 마지막 6차전에 나선다. EPL 팬들은 살아 생전 다시 이런 순간을 목격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그라운드를 찾거나 중계를 지켜볼 것이다. 다른 네 팀은 EPL 1~4위의 자격으로 조별리그에 나섰으며 맨유는 2015~16시즌부터 주어진 지난 시즌 유로파 대회 우승 팀 자격으로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맨유(승점 12)가 홈으로 불러 들이는 CSKA 모스크바(러시아, 승점 9)에게 지고, 바젤(스위스, 승점 9)이 벤피카(포르투갈, 승점 0)를 꺾으면 세 팀 모두 승점이 같아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골 득실을 따지게 되는데 현재 맨유가 8, 바젤이 4, CSKA 모스크바가 -1이어서 맨유가 대패만 당하지 않으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지난달 23일 바젤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토너먼트 확정 기회를 놓쳤지만 여전히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리버풀(승점 9)은 안필드로 불러 들이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 승점 6)를 누르면 조 선두로 16강에 오르고,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합류한다. 사실 지난달 22일 세비야(스페인, 승점 8)와의 5차전을 3-0 앞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으면 EPL 클럽으로 네 번째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 3-3으로 비기는 바람에 마지막 경기를 끝낸 뒤에야 진출 여부를 확정하게 됐다. 유럽 챔스리그에서는 조 선두를 차지한 클럽은 시드를 배정받아 16강 대진에서 조 2위 클럽들과 격돌한다. 같은 나라는 물론 조별리그 같은 조에 묶였던 팀과도 대결하지 못한다. 조 3위 클럽들은 유로파 리그에 나선다. 따라서 조 선두를 차지하는 게 굉장히 유리한데 토트넘과 맨시티는 이미 선두를 확정해 7일 각각 아포엘 니코시아(키프로스),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마주하는 반면, 첼시(승점 10)는 6일 반드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승점 6)를 꺾어야 카라바흐(우크라이나, 승점 2)를 상대로 승점 3 추가가 확실시되는 2위 AS 로마(이탈리아, 승점8)를 제치고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교황 “中 무척 방문하고 싶어”

    교황 “中 무척 방문하고 싶어”

    중국과 바티칸의 물밑 수교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4일 전했다. 명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방문을 마친 뒤 “나의 중국행이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명보는 교황청 전문 소식지 ‘바티칸 인사이더’를 인용, 프란치스코 교황을 태운 비행기가 이날 로마공항에 도착하기 전 기내에서 기자들과 1시간가량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음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현재 바티칸 교황청과 중국 사이의 협상이 고위급 수준으로 올라가 정치적 대화까지 포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95분 골키퍼가 동점골, 베네벤토의 세리에A 첫 승점 1

    95분 골키퍼가 동점골, 베네벤토의 세리에A 첫 승점 1

    이탈리아 프로축구 베네벤토의 수문장 알베르토 브리놀리(26)가 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을 넣어 세리에A 첫 승점 1을 구단에 선사했다. 유벤투스에서 임대된 브리놀리는 4일 치로 비고리토 경기장으로 불러 들인 AC 밀란과의 세리에A 15라운드 95분 다닐로 카탈디의 프리킥에 상대 문전까지 달려가 머리에 공을 맞혀 그물을 갈라 극적인 2-2 무승부를 연출했다. 개막 후 14연패로 세리에A는 물론 유럽 5대 빅리그에 개막 후 최다 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남긴 끝에 드디어 승점 1을, 그것도 세리에A에서 처음으로 따내게 만든 그야말로 천금같은 골이었다. 베네벤토는 전반 38분 지아코모 보나벤투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5분 조르제 푸스카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7분 뒤 니콜라 칼리니치에게 헤더 골을 내줘 다시 수세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0분 알레시오 로마놀리가 퇴장 당해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브리놀리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 1을 쟁취했다. 브리놀리는 “내겐 그렇게 행복한 순간이 아니지만 모두에겐 그렇다”면서 “너무 많은 경기를 부당하게도 졌지만 이제 우리가 축하할 차례”라고 기꺼워했다. 이어 “세리에A에서 뛰고 싶다는 게 우리의 꿈이었지만 이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고 희망해왔다. 잃을 게 없다. 눈 딱 감고 점프했다. 포워드가 넣은 게 아니라 골키퍼가 넣은 골이었다”고 덧붙였다. 리그 8위로 전락하며 지난주 빈센초 몬텔라 감독을 해임하고 유스팀 감독이었던 겐나로 가투소를 승진시켰던 밀란은 승점 1을 쌓는 데 그치며 순위를 지켰다. 가투소 감독은 “차라리 칼에 베인 게 덜 아플 것 같다. 마지막 순간에 골키퍼에게 실점할 것이라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세리에A에서 골키퍼가 득점한 것은 2001년 마시모 타이비(레지나)가 우디네세를 상대로 기록한 것에 이어 16년 만이다. 브리놀리는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당연히 이날 득점이 커리어 첫 득점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서 본 적이 없다. 2015년 유벤투스에 합류해 그 동안 테르나나, 삼프도리아, 레가네스, 페루지아 등으로 임대됐다. 하위 리그 몬티치아리, 루메자네, 테르나나 등에 몸담았다. 이날 경기가 9번째 세리에A 출전이었다. 2015~16시즌 삼프도리아에서 딱 한 차례, 베네벤토에서 8경기를 경험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딱 한 경기 나섰는데 2015~16시즌 레가네스 소속으로 에스파뇰과의 경기에 장갑을 끼었다. 로베르토 드 제르비 베네벤토 감독은 “브리놀리는 몇 차례 실수 때문에 거친 비난을 듣곤 했다. 끝까지 확신을 잃지 않는다면 행운이 언제나 등을 돌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북 제재만으론 안 돼…외교적 접촉 노력 필요”

    “대북 제재만으론 안 돼…외교적 접촉 노력 필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북핵 위기 해결에 있어 대북 제재 이외에 외교적 접촉 노력 또한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반 전 총장은 2일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국제사회는 압력을 가하는 것 외에 북한과의 접촉을 추진할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며 “모든 정치적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지도자들은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집중적 협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장차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교황 “비이성적 핵 정책 경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과거 냉전 시기 핵억지 정책이 더는 쓸모없다며 모든 핵무기 폐기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몇몇 국가 지도자들의) 핵무기를 대하는 ‘비이성적’ 태도를 경계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교황이 전날 방글라데시에서 로마 바티칸으로 복귀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견해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교황은 “우리는 합법적 핵무기 보유와 사용의 한계에 와 있다”며 “왜인가. (이는) 오늘날 수준 높아진 핵무기는 인류를 절멸시키거나 적어도 대부분 파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감사원 맡으실 분?

    감사원 맡으실 분?

    청와대의 감사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황찬현 원장이 1일 퇴임했다. 후임 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유진희 수석감사위원 원장대행 체제로 운영된다.●야권, 예산안 연계 청문회서 단단히 별러 청와대 관계자는 “유력 후보자의 검증이 최종 단계까지 와 있는 상태로 조만간 인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사는 오묘한 것”이라며 “임기 공백을 우려해 검증이 미흡한 후보자를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일정 기간 감사원장 공백 사태를 빚더라도 인사청문 과정은 물론 국회 동의를 무난히 받을 인물을 물색했다. 야권이 감사원장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연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빨리 발표하는 게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기관의 비위를 감시해야 하는 감사원 ‘수장’이란 특성상 보다 엄격히 검증기준을 적용해 인사청문회에서의 갈등과 잡음을 최소화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게다가 감사원은 과거 보수정권에 대한 ‘적폐청산’ 작업을 수행할 핵심 기관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가 발표한 병역회피, 부동산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성 관련 범죄, 음주 운전 등 이른바 ‘7대 비리 고위공직자 임용 배제 원칙’이 적용되는 첫 케이스인 만큼 더 부담이 큰 상황이다. 구인난도 한몫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좋은 분을 앉히려 했지만 자제까지 나서 반대하더라”며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으로 고사한 인사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복수 후보를 동시 검증하는 방식 대신 후보자에게 순위를 매겨 선순위 후보자가 검증을 통과하면 바로 지명하는 ‘단수검증’ 방식을 적용해 정밀 검증 중이며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로는 대전 출신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비중 있게 거론된다. 현 정부 들어 법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부산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최근 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때 법원행정처가 진보 성향 판사들을 뒷조사했다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을 위해 꾸린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법대 학보인 ‘피데스’(로마신화에서 약속과 신뢰를 상징하는 여신) 편집위원을 지냈다. 조국(82학번) 민정수석이 피데스 편집장 출신이다.●민중기·김병철·소병철 등 물망 이 밖에 전남 장성 출신 김병철 전 감사위원, 전남 순천 출신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대전 출신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 등도 거명된다. 한편 황 감사원장은 퇴임식에서 “감사원은 향후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소속·기능 재편 논의에 따라 독립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치적 논란에 상관없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소치 봅슬레이 남자 4인승 5위 영국이 평창서 동메달 받게 된 사연

    소치 봅슬레이 남자 4인승 5위 영국이 평창서 동메달 받게 된 사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5위에 그쳤던 영국 대표팀이 4년 뒤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년 전 5위를 차지했던 러시아 2 팀의 알렉산데르 카샤노프, 알렉세이 푸쉬카레프, 일비르 쿠진을 도핑 혐의로 모든 기록을 삭제하고 모든 올림픽 출전을 막기로 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물론 해당 선수들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에 항소할 수 있지만 만약 확정된다면 주장 존 잭슨(잉글랜드)을 비롯해 브루스 태스커(웨일스), 조엘 피어런(잉글랜드), 스튜어트 벤슨(스코틀랜드) 등 영국 대표팀 선수들이 당초 5위에서 두 계단 오른 동메달리스트로 격상된다고 BBC가 전했다. 앞서 소치 금메달을 딴 러시아 1 팀의 알렉세이 네고다일로, 드미트리 트루넨코프, 알렉산드르 줍코프 등 3명도 도핑 혐의가 확인돼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은메달을 땄던 라트비아 대표팀이 금메달로 격상되고 당초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미국 대표팀이 은메달로 격상되고 영국 대표팀이 동메달로 올라서게 됐다.은퇴한 잭슨은 “아내인 폴라가 전화를 걸어 알려왔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 한동안 책상에 앉아 울었다”며 “여전히 동메달을 목에 걸려면 오랜 과정이 걸릴 것이다. 우리가 소치 시상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화가 나지는 않는다. 그런 감정은 오래 전 사라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소치 대회가 열린 시즌에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10년 동안 열심히 한 성과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고 흔감해 했다. 이 동메달을 빼놓고도 영국 선수단은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나서 소치 대회 메달 4개로 단일 대회 가장 많은 메달을 수상해 역대 22차례 대회 메달 수는 26개로 늘어났다. 데이터 분석업체는 영국 선수단이 내년 평창 대회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IOC로부터 메달이나 기록 박탈, 올림픽 출전 금지 등의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들의 명단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다. 금메달리스트(메달은 4개)- 알렉산데르 레그코프(스키 크로스컨트리 50㎞) 알렉세이 네고다일로(봅슬레이 4인승) 알렉산드르 트레티아코프(스켈레톤) 드미트리 트루넨코프(봅슬레이 4인승) 알렉산드르 줍코프(봅슬레이 2인승·4인승) 은메달리스트(메달은 6개)- 올가 파트쿨리나(스피드스케이팅 500m) 야나 로마노바(바이애슬론 릴레이) 올가 빌루키나(바이애슬론 릴레이·7.5㎞) 막심 빌렉자닌(스키 크로스컨트리 50㎞) 남자 4x10㎞ 크로스컨트리 남자 팀스프린트 클래식 크로스컨트리 동메달리스트(메달은 1개)- 엘레나 니키티나(스켈레톤 여자) 메달 없는 선수- 에브게니 벨로프(스키 크로스컨트리) 세르게이 추디노프(스켈레톤) 율리아 이바노바(크로스컨트리) 알렉산데르 카샤노프 일비르 쿠진(이상 봅슬레이 4인승) 마리아 오를로바(스켈레톤) 알렉세이 페투코프(스키 크로스컨트리) 올가 포틸리챠나(스켈레톤) 알렉세이 푸쉬카레프(봅슬레이 남자 4인승) 알렉산데르 루?체프(스피드스케이팅) 에브게니야 샤포발로바(스키 크로스컨트리) 올가 스툴네바(봅슬레이)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로마제국 카이사르의 브리타니아 침공 증거 발견

    로마제국 카이사르의 브리타니아 침공 증거 발견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기원전 58~51년까지 8년 동안 로마군단을 이끌고 갈리아(프랑스)와 브리타니아(영국) 침공을 한다. 당시 전황을 꼼꼼히 기록한 것이 바로 전쟁 문학의 고전 ‘갈리아 전기’이다.갈리아 전기를 비롯해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 역사가 타키투스 등의 기록을 살펴보면 카이사르는 당시 800척 전함을 이끌고 영국을 침공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영국 내에서는 그와 관련한 고고학적 증거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영국 켄트주에서 도로 건설에 앞서 실시된 지질조사 과정에서 로마의 영국 침공에 관한 첫 증거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대 연구진과 켄트주 의회 소속 고고학자들은 타넷 섬의 작은 마을 엡스플릿에서 방어용 호와 창을 발견했다. 방어용 호의 경우는 로마군의 갈리아 전쟁에서 가장 큰 규모로 벌어진 알레지아 전투에 사용됐던 로마군의 방어진지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발굴에서 드러난 호는 폭이 15피트(4~5m), 깊이 6피트(2m) 정도로 함께 발견된 도기와 함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기원전 1세기 경에 만들어 진 것으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인접한 페그웰만(灣)은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기에 언급한 상륙지형과 일치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기에서 당시 영국인들은 로마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집결했지만 함대의 규모에 눌려 고원지대로 도피했다고 쓰고 있는데 이는 타넷섬 고원지대와 일치한다고 연구팀은 밝히기도 했다. 레스터대 고고학 및 고대사 앤드루 피츠패트릭 박사는 “페그웰만은 현재 켄트주 동쪽 최대 규모의 만으로 카이사르가 당시 대규모 로마 군단을 이끌고 하룻만에 충분히 상륙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 발견으로 당시 카이사르가 영국 침공에 실패해 프랑스로 돌아갔다는 지금까지 주장을 근본적으로 다시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잠실까지 20분대’ 복층형 오피스텔 ‘갈매 파크위버’ 분양 돌입

    ‘잠실까지 20분대’ 복층형 오피스텔 ‘갈매 파크위버’ 분양 돌입

    경기 구리 갈매지구 역세권에 복층형 오피스텔이 분양에 나섰다. 국제자산신탁은 구리 갈매지구 자족시설용지에 갈매 파크위버를 분양한다고 28일 밝혔다. 지하 3층~지상 8층 건물에 오피스텔 169실(전용면적 20~27.4㎡)과 상가 24개 점포 등이 들어선다. 먼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매 파크위버에서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경춘선 별내역이 있다. 별내역은 경춘선 뿐만 아니라 지하철 8호선 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업비 1조2806억 원이 투입되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 복선전철이 조만간 구간별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 달 2일 별내선 2공구 시공사로 두산건설이 최종 낙찰되면서 별내선 1~6공구의 시공사가 모두 정해졌다.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인 별내선 복선전철은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을 출발해 중앙선 구리역ㆍ농수산물 도매시장·다산신도시를 경유해 경춘선 별내역까지 6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연장 12.9㎞의 전철 노선이다. 서울 지하철 2·3·5호선, 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해져 잠실까지 20분대면 갈 수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별내역(가칭) 건설도 추진 중에 있다. 사통팔달 도로망도 매력이다. 퇴계원(IC)이 5분 거리에 있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하다. 금강로, 갈매 교차로, 송산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세종~포천간 고속도로(2024년 예정)중 구리~포천 구간은(2017년 6월) 개통함으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주변 생활시설로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모다아웃렛, 메가박스, 병원 등이 있으며 그 외 주변에 불암산·수락산·용암천 수변공원 등이 인접하고 있어 쾌적한 라이프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주변에 개발호재가 있어 배후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별내신도시 오랜 숙원 사업인 메가볼시티도 올 초 신규 사업자가 선정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메가볼시티는 7만4000㎡ 부지에 9356억 원이 투입돼 조성되는 복합단지로 업무·상업·주거시설 등을 갖춘다. 구리·남양주시가 합동으로 유치 신청한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의 부지가 최종적으로 양주시와 함께 공동 선정되었다. 구리·남양주시는 갈매지구 인근인 구리시 사노동과 남양주 퇴계원 약 30만㎡를 사업지로 선정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기업의 고용효과가 유입돼 오피스텔의 임대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모든 호실은 복층 형으로 지어져 공간 활용도가 높다. 에어컨·드럼세탁기·냉장고·비데·전자레인지·붙박이장 등을 갖춘 빌트인 시스템이 도입돼 몸만 들어와 바로 살 수 있다. 입주민 편의를 위해 단지 내 상가와 주차장 등이 있다. 계약금 10%(오피스텔)만 내면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분양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8월 2일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아 계약 후 바로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며 "향후 수도권 동북부의 황금상권으로, 수익형 오피스텔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투자수요와 임대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양 홍보관은 경기 구리시 갈매동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또다시 러시아 동계 선수 5명 올림픽 출전 금지, 메달리스트는 4명

    또다시 러시아 동계 선수 5명 올림픽 출전 금지, 메달리스트는 4명

    또다시 4명의 2014 소치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5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평생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금메달리스트 알렉세이 네고달리오와 드미트리 트루넨코프, 바이애슬론 여자 50㎞ 은메달리스트 야나 로마노바와 올가 빌류키나, 세르게이 츄디노프 등 5명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공표했다. 빌류키나는 여자 7.5㎞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로써 지난 1일 IOC가 처음으로 소치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올림픽 출전 금지를 발표한 이후 징계를 받은 선수 숫자는 19명이 됐다. 금메달리스트는 5명(갯수는 4개), 은메달리스트 6명(갯수는 6개), 동메달리스트 1명, 메달을 따지 못한 9명 등이다.이로써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메달 가운데 도핑 적발로 박탈당한 메달은 금메달 4개를 포함해 모두 11개가 됐다. 당초 금메달 13개와 총 메달 33개로 양쪽 모두에서 1위를 달성한 러시아는 금메달(노르웨이·11개)과 총 메달(미국·28개) 모두 1위 자리를 내줬다. IOC는 이날 처음으로 19명의 도핑 샘플 재검사 결과와 윤리위원회의 심의 내용을 모두 풀버전으로 공표했다. 예를 들어 지난 1일 2명의 러시아 스키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징계를 받은 알렉산데르 레그코프가 왜 징계를 받아야 했는지 설명하면서 레그코프가 “매클라렌 위원회 보고서가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싶어했으나 다른 결론에 이르렀다”며 “보고서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그 진정성은 발견된 내용에 근거할 수 있으며 근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OC는 다음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아예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막을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소치 대회 때 샘플을 재검사해 개인 차원의 출전을 막는 징계를 계속하고 있어 선수단 전체를 막는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란 분석을 낳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한국시간으로 6일 새벽 2시 30분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직접 공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지금까지 징계 받은 러시아 선수 19명의 명단을 정리했다.(두 팀 별도) Gold medallists- Alexander Legkov(50km cross country) Aleksei Negodailo(four-man bobsleigh) Aleksandr Tretiakov(skeleton) Dmitry Trunenkov(four-man bobsleigh) Aleksandr Zubkov(two-man and four-man bobsleigh) Silver medallists- Olga Fatkulina(500m speed skating) Yana Romanova(biathlon relay) Olga Vilukhina(biathlon relay and 7.5km biathlon) Maksim Vylegzhanin(50km cross country) Men’s 4x10km cross country Men‘s team sprint classic cross country Bronze medallists- Elena Nikitina(women’s skeleton) Others- Evgeniy Belov, Yuliia Ivanova(이상 cross country) Sergei Chudinov(skeleton) Alexey Petukhov, Evgeniya Shapovalova(이상 cross country) Maria Orlova, Olga Potylitsyna(이상 skeleton) Olga Stulneva(bobsleigh) Alexander Rumyantsev(speed skate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LCC, 작지만 알차다

    LCC, 작지만 알차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증가로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가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운임을 높이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LCC의 특성상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이색 부가서비스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제주항공은 전체 좌석이 여유가 있을 때 일부 비용을 낸 승객의 옆좌석을 비워 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커플이나 친구 등 2명이 여행하는 승객을 겨냥한 것으로 좌석을 비워 좀더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 주로 부모가 안고 타는 24개월 미만의 영·유아 동반 승객도 항공권 운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영·유아 좌석 확보가 가능하다. 옆좌석 구매는 국내선은 편도 1만원, 국제선은 지역에 따라 2만 5000원부터 5만원까지 추가 요금을 내면 된다. 혼자 여행하는 승객이 옆의 두 좌석을 구매해 누워 갈 수 있는 ‘꿈꾸좌’는 국제선에서만 판매되며 가격은 편도 10만원이다. 제주항공은 사전 주문에 한해 파일럿이나 승무원이 먹는 기내식을 1만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호기심이 많은 탑승객들이 주 고객이다. 일본 노선에서 동방신기 기내식은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동방신기의 브로마이드와 기념품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특화상품이다. 진에어는 LCC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선 반려동물 서비스를 개시했다. 1인당 최대 2마리, 1편당 최대 5마리까지 반려 동물의 위탁수하물로 실을 수 있다. 또 일반 좌석보다 앞뒤 간격이 약 15㎝ 넓은 지니플러스도 인기다. 편도로 국내선은 1만 5000원, 국제선은 2만 5000~15만원을 추가로 내면 가능하다. 이 밖에 추가 요금(노선에 따라 5000~2만원)을 내고 지니플레이를 신청하면 개인 모바일 기기로 비행 중 기내 무선인터넷망에 접속해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추가 위탁 수하물, 사전 좌석 지정, 기내식 사전 예약 주문 등 부가서비스 3종을 묶어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옆자리 구매 서비스는 2좌석까지 가능하며 국제선에만 해당된다. 가격은 1석당 1만 5000~3만원이다. 이스타 항공은 4시간 이상 운항 국제선 노선에 한해 3D 입체 음향 기능이 탑재된 태블릿 PC를 대여하면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에어 시네마’를 운영 중이다. 옆자리 구매는 국내, 국제선 모두 해당되며 1만~4만원이다. 국내 LCC의 한 관계자는 “항공 운임에만 의존하지 않는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시도”라면서 “기발하고 독특한 부가서비스는 고객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각 항공사의 개성을 살리는 또 다른 마케팅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중동 유물 자랑하며 눈 반짝이던 ‘인디애나 조앤’이 툼레이더

    중동 유물 자랑하며 눈 반짝이던 ‘인디애나 조앤’이 툼레이더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빗대 ‘인디애나 조앤’으로 불리던 여인이 있었다. 올해 95세의 호주 여성 조앤 하워드. 유엔 외교관 남편을 따라 중동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고고학 탐사대와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파헤쳐진 유적들에서 나온 물품들을 어렵지 않게 사모을 수 있었다. 이제 조용히 삶을 마감할 시점인데 국제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일간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은 광범위한 그녀의 콜렉션이 약탈 논란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고학자들은 가짜 유물이 적지 않다며 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호주 외교부가 관심있게 들여다 보고 있다고 AAP 통신이 전했다.샤반 압덱 가와드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의 약탈문화재반환국 사무국장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집트 외교부가 그녀의 유물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녀가 유물을 수집하며 국내외 법률을 위반한 것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은 이달 초 기사를 게재하면서 자신의 컬렉션을 얘기할 때마다 눈을 반짝이는 그녀야말로 “실제 툼레이더”라며 그녀의 컬렉션 가치가 100만 호주달러(약 8억 2800만원) 이상 된다고 전했다. 이집트 미라에서 출토된 장례 마스크, 4만년 된 신석기시대 도끼 머리, 로마시대 무기들, 고대 이집트의 동전류와 보석류 등이 대표적이다. 11년 넘게 남편 부임지를 따라 시리아,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돌며 요즘 말로 명품을 사들이듯 유물을 모았다. 유네스코가 이를 약탈로 규정해 회원국들에게 국외 이동을 금지한 것은 1970년에 이르러서였다. 국제박물관협회에 따르면 이집트가 법률로 보호하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였다. 그리고 하워드가 여행한 다른 많은 나라들도 적어도 1950년부터 자국 법률을 따르도록 하고 있었다. 따라서 하워드가 남편의 유엔 지위를 이용해 이들 나라의 법을 어긴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고고학자 모니카 한나도 증조할머니 뻘되는 하워드 수사를 촉구한 고고학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이집트 주재 호주 대사에게 편지를 보내 하워드가 “해적처럼 굴었다”고 비난하고 “고고학 유적을 훼손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기사들을 보면 아주 부정적인 인상을 던져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동료인 라라 램도 “착각하지 말라. 툼 레이딩은 고고학이 아니다. 비윤리적이며 축하받을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집트의 많은 문화유적들은 다른 나라가 점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제타 스톤도 현재 대영박물관 컬렉션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식민 시대의 유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테러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한창 창궐하던 시기에 자금을 늘리려고 암시장에 문화재를 내다팔았다. 연초에는 기독교도가 소유한 미국의 예술품 전문거래 기업인 하비 로비가 이라크로부터 밀수한 고대 유물 수천점을 위조해 성경박물관에 팔려다가 적발돼 300만달러에 법정 화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후반 44분 랑에게 결정적 한 방, 맨유 16강 확정 기회 날려

    후반 44분 랑에게 결정적 한 방, 맨유 16강 확정 기회 날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반 44분 극장 골을 내주며 패배해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맨유는 23일 바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정규시간 1분을 남기고 미하엘 랑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4전 전승으로 쾌속 질주하던 맨유는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날 첫 패배를 기록하며 승점 12 제자리를 맴돌았다. 바젤은 승점 9로 마지막 6차전에서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도 노리게 됐다. 다만 이날 벤피카(포르투갈)를 2-0으로 제압한 CSKA 모스크바(러시아) 역시 승점 9를 쌓아 맨유-모스크바, 바젤-벤피카의 6차전 끝까지 앞을 내다보기 힘든 16강 진출 다툼을 벌인다. 객관적인 전력은 앞서고, 상황에 여유가 있는 맨유가 편안하게 경기를 주도하며 68%의 점유율을 누렸다. 슈팅이 두 차례나 크로스바를 맞고 퉁겨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바젤은 수비를 안정시킨 뒤 역습을 노리다 막판 결정적 한 방을 놓치지 않았다.맨유는 전반 11분 폴 포그바의 침투 패스를 받은 로멜루 루카쿠가 날린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마루앙 펠라이니가 머리에 맞춘 공이 골문으로 향하는 것을 수비수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전반 16분에도 펠라이니의 날카로운 헤더가 있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42분 앙토니 마르시알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한 것을 펠라이니가 다시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2분 뒤 마르코스 로호의 중거리 슛이 수비수 몸에 맞은 뒤 다시 골포스트를 때렸다. 전반 바젤은 한 차례 슈팅에 그쳤다. 바젤은 후반 20분 만에 여덟 번째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 일변도로 바뀌었다. 끈기있게 맨유 골문을 두드린 끝에 44분 랑이 마침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C조 첼시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원정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승점 10을 쌓아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0-2로 무릎을 꿇은 AS 로마(승점 9)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며 남은 한 경기에 관계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 21분 에당 아자르와 후반 28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페널티킥 득점들과 전반 36분과 후반 40분 터진 윌리앙의 멀티 골을 묶었다. AT 마드리드는 승점 8로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이미 나란히 16강행을 확정한 B조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각각 셀틱을 7-1, 안더레흐트(벨기에)를 2-1로 따돌렸다. D조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원정경기를 0-0으로 비겨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오넬 메시는 후반 11분에야 교체 투입돼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승점 11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킨 바르셀로나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3-1로 누른 스포르팅CP(포르투갈)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더라도 최소 2위는 확보한다. 반면 2위 유벤투스(승점 8)는 올림피아코스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데 스포르팅(승점 7) 역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PARK Ji-sung이 PARK Ji-Sung으로 평창 조직위 등 많은 단체 영문 표기 오류

    PARK Ji-sung이 PARK Ji-Sung으로 평창 조직위 등 많은 단체 영문 표기 오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80일도 남지 않았는데 대회 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 강원도청, 강원도청 산하 18개 시청과 군청의 영문 홈페이지에 적지 않은 표기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용웅(75) 부산시 명예통역관이 21일 이들 기관이나 단체의 영문 홈페이지가 국어의 로마자 표기 원칙, 문화재청의 문화재 영문 표기 기준 규칙을 잘 따르고 있는지 점검한 결과 26개 기간 및 단체의 영문 표기 오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소속 기관, 관련 기관의 영문 홈페이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 썼다는 취지로 2013년 9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 많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성화 봉송 기사에 행정 구역 제주도(Jeju-do)를 Jeju Island로 잘못 표기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도자료에 대한항공(Korean Air)을 Korean Airlines로 표기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김연아(KIM Yuna) 홍보대사를 KIM Yu-na로 표기하고 있다. 또 박지성(PARK Ji-sung) 홍보대사를 PARK Ji-Sung으로 잘못 표기했다. 국내 성화 봉송의 첫 주자였던 피겨 스케이팅의 유영(YOU Young)을 영(Young)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한국방송(Korean Broadcasting System)을 Korea Broadcasting System으로 잘못 쓰기도 했다.관중 가이드(Spectator Guide) 란에서는 강원도(Gangwon-do)를 Gangwon-do Province(강원도도)로 표기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또 신사임당(Shin Saimdang)을 Shin Siimang으로 표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했다. 강원도청 홈페이지의 한글 판은 57개 부서를 소개했는데 영문 판은 52개 부서 밖에 표기되지 않았다. 오씨는 또 영문 조직도의 부(Department)는 모두 과(Division)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무장지대를 소개하며 신라 왕국(Silla Kingdom)을 Silla Dynasty로 격하시키기도 했다. 리승만(Rhee Syng-man) 전 대통령의 이름을 Lee Seung Man으로 둔갑시키는 잘못도 눈에 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도 예외가 아니다. 한글 판의 임원은 48명으로 소개했는데 영문 임원은 47명으로 소개되고 사무총장(Secretary-General)을 Secretary Gemeral로 표기했으며, 이기흥(Lee Ki-heung) 회장의 이름을 Lee Ki-Heung으로 잘못 적었다. 정선군청은 경덕왕(King Gyeongdeok)을 King Gyeongeok으로, 신라 왕국(Silla Kingdom)을 Silla Dynasty로 격하시키는 잘못을 강원도청을 따라 했다. 철원군청은 군수(Mayor)를 치안판사(Magistrate)로 표기하는 오류를 범했다. 26개 기관 영문 홈페이지 표기 오류 내역이 궁금하신 분이 이메일로 요청하면 오씨가 제공한 자료를 보낼 것이다. 또 문제를 지적받은 기관이나 단체가 잘못을 지적하는 이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마찬가지로 오씨가 작성한 판단 근거를 이메일로 제공할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결혼한 기보배, 신혼여행 미루고 출전하는 대회는

    결혼한 기보배, 신혼여행 미루고 출전하는 대회는

    양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결혼한 가운데 그가 신혼여행을 미룬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기보배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서울신문사 직원인 성민수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 약 1년여의 열애 끝에 화촉을 밝히게 됐다. 결혼식을 마친 기보배는 그러나 신혼여행을 잠시 미루고 충북 진천선수촌에 다시 들어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오는 26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앞서 기보배는 지난 9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양궁 월드컵 파이널 여자 리커브 싱글 부문 금메달을 딴 뒤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과 인터뷰에서 결혼을 앞둔 사실을 밝혔다. 기보배는 당시 가족 가운데 누가 응원하러 왔느냐는 질문에 “11월에 결혼하는데 (예비) 남편과 어머니가 중요한 대회를 응원해 주러 오셨다”고 고백했다. 기보배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당시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산 소고기·돼지고기 자판기 나온다

    300g 소포장… 유통비용 20% 줄여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자동판매기가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농협은 오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시연회를 열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IoT 식육 스마트 판매시스템’ 시범사업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해외에서는 이런 축산물 자판기가 도입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스마트 판매시스템은 IoT 기술을 활용해 재고와 가격, 적정온도 등을 관리한다. 시세가 수시로 변하는 축산물 시장의 특성상 판매가격도 수시로 조정된다. 농협은 우선 중앙회 본관과 서대문구에 2대를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매장 중 정육점이 없는 약 800곳을 비롯해 1인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대형 오피스텔 단지를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품목은 생고기, 양념고기 등 국산 소고기 및 돼지고기 10여종씩이다. 각 상품은 300g 단위로 진공·냉장 포장된다. 농협은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소량구매 수요를 충족하고 점포비와 인건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 스마트 판매 시스템을 고안했다”며 “중간 유통단계 생략으로 20% 이상의 비용이 절감돼 한층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플러스 기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최도열 행정학박사·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서울플러스 기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최도열 행정학박사·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세계는 지금 236여 개국에 75억여 명이 살고 있다. 2016년 4월 29일자 일본 후쿠다 토모히로가 쓴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는 로마 교황청이 다스리는 인구 1000여명, 세계 236위, 이탈리아 로마 안에 있는 도시국가 바티칸 시국이다. 가장 큰 국가는 한국의 171.5배, 면적 1710만㎢인 러시아이다.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벤치마킹(bench-marking)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스스로 폄하하고 있어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한국인이 모르는 게 세 가지 있다고 한다. 첫째, 한국이 얼마나 잘 사는 국가인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둘째, 북한은 얼마나 무서운 국가인지?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큰소리치는 나라가 북한이다. 셋째,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국력이 얼마나 대단한 국가인지? 세계 G2인 중국과 미국과 중국이 두려워하는 경제대국 일본 등 세계 4대 강국을 우습게 아는 배짱 있는 민족이 한국인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아직도 휴전 중인 나라, 남북한이 손잡고 힘을 합치면 미국, 중국, 일본을 능가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조선일보 2017년 10월 23일자 A18면에 ‘미국은 생존한 전직 대통령 5명 전원’이 허리케인 ‘어마’와 ‘하비’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및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이재민을 돕기 위해 지난 21일 텍사스주 A&M대학 리드 아레나에서 열린 자선 음악회에 참석한 모습, 한국 정치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손에 손잡고 화합의 신바람 나는 정치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0세기 국력은 넓은 국토, 많은 인구와 부존자원이라면 21세기 국력은 인재가 있느냐 없느냐이다. 오늘날 세계사의 큰 흐름은 첫째, 국경의 개념이 무의미하고 둘째, 무력침략에서 경제침략으로 셋째, 힘의 사회에서 지혜의 사회로 넷째, 남성 중심에서 남녀 동반자 사회로 다섯째, 민족주의에서 다문화 지구촌 시대로 변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은 키, 몸무게, 혈액, 대소변, 혈압, 온도, 심장맥박 수 등이라면 국가 건강은 수출입, 채권, 채무, 인구, 국토, 문맹률, 대학 수, IT 보급률 등 이라고 볼 때 대한민국은 청년국가라고 한다. 일제 식민지 36년, 6·25동란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 등 제2차 세계대전 독립국 중 유일하게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 주는 국가가 한국이다. 지능·손재주·눈썰미·氣·끈기는 우리의 자부심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구체적으로 열거해보면 첫째, 세계적 지능연구 전문가인 영국 얼스터대학 리처드 린 교수와 핀란드 헬싱키대학 타투 반하넨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지능지수가 IQ 106으로, 연구 당시 전 세계 185개국 중 1위라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학, 영국, 핀란드, 스위스 대학 공동으로 국민소득과 성장에 대한 민족 IQ의 연관 관계에 의하면 한국 106, 미국과 프랑스는 98이다. 하버드대 성기수 박사와 물리학에서 만점을 받은 이민성군, 수학경시대회 7, 8, 9, 10회 4년 연속 세계 1등, 중국정부가 기념관을 짓고 신(神)같이 모시는 황소의 난을 평정한 최치원 선생 등이다. 둘째, 손재주다. 미국인은 2시간쯤 걸린다는 자동차 펑크는 우리는 5분이면 끝난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총 26회 참가, 17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97년부터 2011년까지 8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손기술의 극치(極致)인 인쇄기술도 세계 최초라는 1445년 구텐베르크보다 211년이 빠른 1234년이다. 이처럼 세계에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사용하였던 현존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요즈음 한국인이 잘하는 스포츠 종목들도. 손 감각이 필요한 양궁, 골프,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와 정밀 용접의 조선 산업, 성형수술 등이다. 벽안의 외국인들이 6~7세 어린이가 가는 쇠 젓가락질을 예술이라고 감탄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은행원들의 지폐 세는 것을 마술 같다고 했다. 셋째, 직관력과 눈썰미다. 척 보면 아는 한국인, ‘척 보면 삼천리’라는 속담처럼 영국 대영박물관을 1시간에 둘러보고 사진 찍으면 끝이고, ‘오 필승 코리아!’ 등 카드섹션을 준비 없이 할 수 있는 한국인, 일본 하청업체였던 삼성전자 수익이 일본 전(全) 전자업체의 두 배가 넘고, 병아리 감별은 한국인은 95%인데 다른 나라들은 50% 정도이다. 넷째, 세계에서 가장 기(氣)가 강한 민족이다. 일본이 1932년 중국에 만주국을 건설하고 1945년 패망 13년 동안, 난징대학살을 포함 일본에 의해 죽은 사람은 3200만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중국인이 일본 고위층을 암살한 경우는 거의 전무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만 35년 동안 3만 2000명으로 중국 피학살자의 10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안중근 의사,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나석주 의사, 일본 고위층 암살 시도와 성공 횟수는 세계가 감탄할 정도였다. 신바람이 있는 민족, 한다면 하는 결기(決紀)가 강한 민족이다. 다섯째, 은근과 끈기와 강한 생명력은 우리 민족정신의 맥이자 혼이다.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75개국에 726만여명이 세계를 누비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부지런한 한국인이다. 반만년 역사 동안 중국, 일본 등 수많은 침략을 당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을 이루고 있다. 국화(무궁화)처럼 ‘송이송이 피고 또 피어서 영원히 지지 않는 꽃’ 날마다 청초한 새 꽃을 보여주는 무궁화는 여름과 가을에 걸쳐 무려 100여 일간을 무궁무진하게 피는 무궁화의 꽃말은 은근과 끈기란다. 다른 나라 침략하지 않은 유일한 신사국 우리에게 2011년 12월 5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한국이 무역 1조 달러 클럽 가입은 1948년 건국 63년만이고,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수출주도 50년 만이고, 수출 1억 달러 돌파, 47년 만에 세계 8개국, 경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 1달러 지폐를 가로로 늘어놓으면 지구 3370바퀴이다. 원조받던 나라로는 처음이고 인구 5000만, 소득 3만불, 민주주의를 실시한 나라 7개국이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은 유일한 신사국은 한국뿐이다. 케이팝(K-pop) 등 음악 수준이 가장 빠르게 발전한 나라 한국인. 미국 여자 프로골프와 세계 유수 대학의 우등생 자리를 휩쓸고 있지만, 다만 성격이 급해서 “빨리빨리”가 세계 공용어가 되었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들고 뛰는 민족, ‘다이내믹(dynamic) 코리아’가 초고속시대에 장점도 되지만, ‘다이너마이트(dynamite) 코리아’가 되지 않도록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진다면, 또한 한국인의 단점인 배고픈 건 참지만 배 아픈 건 못 참는 점과 급한 성격, 대충대충 적당히만 점차 보완해 가면 세계 최고! 자랑스러운 한국과 한국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회입법지원위원 국회예산정책처 평가위원 베델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숭실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풍차·소금의 도시 트라파니와 소금 이야기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풍차·소금의 도시 트라파니와 소금 이야기

    시칠리아에 민담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왕은 세 명의 공주를 한자리에 불러 말했다. “진정으로 아비를 사랑한다면 나의 생일에 가장 특별한 선물을 가져다주거라.” 왕의 생일날이 되자 첫째는 금으로 된 호화스러운 장신구를, 둘째는 진귀한 다이아몬드와 진주를 아버지에게 선물했다. 흡족한 미소를 띤 왕은 마지막으로 막내딸이 준 선물상자를 열었다. 진귀한 선물을 기대했건만 상자 속에 담긴 건 낡은 소금 자루 하나였다.크게 진노한 왕은 막내 공주를 성에서 즉시 추방할 것을 명령했다. 공주는 친구인 궁정 요리사에게 ‘앞으로 왕이 먹는 음식에 소금을 넣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고는 홀연히 성을 떠났다. 그날 이후 왕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간이 안 된 음식에 무슨 맛이 있으랴.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든 왕은 막내 공주를 다시 성으로 불러들여 지혜로움을 칭찬했고 그 뒤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여느 민담과 동화가 그러하듯 이 이야기는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 음식에 소금이 빠지면 ‘먹지 못할 정도로 맛이 없다‘는 사실이다. 요즘에야 소금의 과잉이 각종 성인 질환의 원인으로 인식돼 위험물질 취급을 받고 있지만 본디 소금은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요소이자 요리에 있어 맛을 내는 시작과 끝, 알파이자 오메가와 같은 존재다. 소금은 단지 음식에 짠맛만 불어넣는 것이 아니다. 조리 과정에서 재료와 상호작용을 하며 쓴맛과 같은 불쾌한 맛을 가려 주고 맛과 향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분자요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페란 아드리아 셰프는 소금을 두고 “요리를 변화시키는 단 하나의 물질”이라고 했다. 유럽에서 이름난 소금 산지를 꼽으라고 하면 프랑스 게랑드와 영국의 몰든, 그리고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 위치한 트라파니를 꼽는다. 그중에서 트라파니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염전으로 유명한 곳이다.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기후, 그리고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 이곳에 염전을 만든 건 고대 페니키아인들이었다. 트라파니는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 대륙을 지중해 중간에서 잇는 요충지인 동시에 드넓은 곡창지대와 막대한 부를 안겨다 줄 수 있는 소금까지 생산되는 천혜의 환경을 가진 곳이었다.페니키아인들이 세운 카르타고가 수차례에 걸친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에 패하자 트라파니의 지배권은 로마인에게 넘어갔다. 테베레강 유역에서 소금 무역으로 흥한 로마가 지중해 패권을 잡고 더 큰 대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트라파니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양의 소금이 뒷받침된 덕분이었다는 학설도 있다. 우리가 천일염 하면 신안 갯벌을 연상하듯 이탈리아 사람들은 소금 하면 트라파니의 염전과 풍차를 떠올린다. 중세 때 만들어진 풍차는 바람의 힘을 이용해 거친 입자의 소금을 곱게 빻는 역할을 했는데 지금도 그 모습이 남아 있다. 염전에 바닷물을 모아 두고 서서히 증발시키면 소금 결정이 생기는데 큰 결정은 아래로 가라앉는 반면 수면에는 눈꽃처럼 투명하고 얇은 결정층이 생긴다. 수면 위에 뜨는 고운 결정은 꽃소금(피오르 디 살레)이라고 부르는데 그 양도 많지 않고 일일이 사람이 걷어내는 수고를 요하기 때문에 일반 소금에 비해 값이 비싼 편이다. 바닥에 깔린 굵은 소금을 한데 긁어모아 간수를 빼는 과정을 거치면 천일염이 만들어진다. 염전에서 바로 수확한 소금을 주워 먹어 보면 짠맛보다 불쾌한 쓴맛이 더 느껴지는데 이는 간수에 함유된 마그네슘 성분 때문이다. 염전에 쌓인 간수가 빠지지 않은 소금을 몰래 한 바가지 퍼 간다고 한들 아무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주방에서는 소금을 어떻게 사용할까. 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소금이 있지만 요리사들에게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소금이라든가 친환경 소금, 두 번 구운 소금 같은 건 사실 관심거리가 되지 않는다. 미네랄이 더 함유된 소금은 정제 소금에 비해 맛이 다르다고 하지만 사실상 조리 중간에 사용되면 재료 자체의 맛에 가려 그 차이를 느끼긴 힘들다. 국적을 불문하고 조리용 소금으로는 염도를 맞추기 편하고 저렴한 정제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많은 요리사들이 탐내는 건 요리의 마무리에 쓰는 소금이다. 몰든 소금과 같이 속이 빈 피라미드 모양의 박편형 소금은 서양요리를 하는 셰프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소금 중 하나다. 음식이 나가기 직전에 살짝 뿌려주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과 함께 짠맛의 악센트를 준다. 이외에도 트러플이나 셀러리, 발사믹 식초 등 향을 첨가한 소금들도 있는데 대부분 조리용이 아닌 마지막에 포인트를 줄 때 사용한다. 이러한 소금들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맛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기에 되도록 다양한 소금을 구비하고 싶은 것이 요리사들의 작은 소망이다.
  • 300만년 세월이 빚은 흔적

    300만년 세월이 빚은 흔적

    한 지역을 명료하게 설명하기 위해 특정 명소를 끌어다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컨대 세이셸이나 몰디브가 그렇다. 아름다운 물빛을 설명하려 할 때 흔히 차용된다. 한데 카파도키아는 다르다. 가져다 쓸 적당한 명소가 없다. 카파도키아 외에 카파도키아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지구 밖의 풍경처럼 유일하고 독특한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름답다고만 하기엔 담긴 풍경과 품은 역사가 넓고 또 깊다.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신화와 역사가 끝도 없이 나온다.카파도키아는 특정 지역을 이르는 법정 명칭이 아니다. 독특한 풍광을 갈무리하고 있는 네브셰히르주와 카이세리주 등의 지역을 통틀어 이르는 표현이다. ‘아름다운 말들의 고향’이라는 뜻의 희랍어를 음차해 쓰고 있다. 카이세리는 미마르 시난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기록은 없지만 그 역시 어린 시절에 괴레메와 위르귀프 등의 아름다운 마을을 돌아보며 영감을 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카파도키아는 약 300만년 전 화산 폭발과 대규모 지진 활동으로 형성됐다. ‘카파도키아의 진산’ 에르지예스산에서 쏟아져 나온 잿빛 쇄설물들은 오랜 시간 풍화와 침식을 겪으며 매우 독특한 지형과 암석군을 형성했다. 화산재가 굳은 응회암은 칼과 끌 등으로 쉽게 깎인다. 옛사람들은 바위 내부를 깎아 독특한 형태의 거주 공간을 만들었다. 이는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요인이 됐다. 카파도키아를 둘러보는 대표적인 방법은 벌룬 투어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굽어보는 것이다. 30분~1시간 30분가량 카파도키아 여기저기를 떠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여기서 시간의 차이는 곧 돈의 차이다. 소수의 인원이 1시간 30분 정도 타는 투어는 25만원을 훌쩍 넘긴다. 보통은 1시간 정도 열기구를 탄다. 이 정도만 타도 어지간한 명소는 죄다 볼 수 있다. 하늘에서 굽어보는 카파도키아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지구 밖의 것처럼 보이는 풍경들이 쉼 없이 펼쳐진다. 카파도키아에는 시대별로 다양한 민족이 거주했다. 그 가운데 유난히 인상적인 흔적을 남긴 이들은 기독교인이다. 이들이 남긴 유적지 가운데 대략 세 곳 정도가 명소로 꼽힌다.먼저 데린쿠유. 지하도시다. 1세기경 로마의 박해를 피해 온 기독교인들이 만든 피난처다. 정주 공간이라기보다 로마군의 공격 등 위험이 닥쳤을 때에만 몇 개월씩 숨어 산 곳이다. 지하도시의 실제 규모는 20층에 달한다. 현재는 지하 8층까지만 공개되고 있다. 먹고 자는 일상 공간 외에도 교회와 포도주 제조장, 축사까지 뒀다. 1층은 기원전부터 히타이트족이 생활하던 곳이다.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동굴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어진다. 이곳 외에도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많은 지하도시가 있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발견된 것만 32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 가운데 가장 깊은 곳이 데린쿠유다.●기독교인들이 만든 지하도시·석굴 교회·수도원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30여개의 석굴 교회와 수도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석굴 교회에선 예수와 성모 마리아 등을 그린 프레스코 벽화를 볼 수 있다. 다만 몇몇 온전한 벽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훼손된 상태다. 특히 눈과 발 부위가 그렇다. 지난 8~9세기 자행된 성상파괴운동의 상처다. 여러 동굴 교회 가운데 핵심은 ‘다크 처치’다. ‘어둠의 교회’라 불리는 곳. 박물관 입장료 외에 별도의 입장료를 받을 만큼 ‘각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교회 안에 들어서면 수세기를 내려온 벽화가 마치 어제 그린 듯 생생하게 남아 있다. ‘뾰족한 바위’라는 뜻의 우치히사르 역시 기독교인들의 생활공간이다. 고깔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산이 모여 있다. 기독교인들은 바위산 내부를 파 집처럼 썼다. 바위산 대부분이 구멍 숭숭 뚫린 치즈 모양을 한 건 그 때문이다. 동굴엔 현재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대개는 찻집, 기념품점 등으로 쓰인다. 바위산의 소유는 국가지만 이용에 대한 권리는 주민들끼리 사고판다고 한다.●고깔·버섯 모양의 특이한 바위·로맨틱한 풍경… 버섯처럼 생긴 특이한 바위를 보려면 파샤바으로 가야 한다. 만화영화 ‘개구쟁이 스머프’의 모티브가 됐던 곳이다. 파샤바으 계곡에 들면 송이버섯을 닮은 거대한 바위들이 줄줄이 시립해 있다. 꼭 전립 쓰고 전포 두른 무장들을 보는 듯하다. 독특한 바위 형태는 오랜 기간 진행된 풍화와 침식의 흔적이다. 바위 윗부분은 단단한 화강암, 기둥은 무른 응회암이라 변형의 속도가 달랐고, 그 까닭에 이처럼 버섯 모양으로 남았다. 옛사람들은 이 바위에 요정이 산다고 믿었다. 이 거대한 바위들이 ‘요정의 굴뚝’이라 불린 건 그 때문이다. 계곡 뒤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계곡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코스, 크즐추쿠르 계곡이다. 영어로는 로즈 밸리, 장미 계곡이다. 현지에선 해넘이 전망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계곡에 서면 발아래로 시간이 조탁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잘 벼린 칼들이 파도처럼 여러 겹으로 곧추선 듯한 모양새다. 해 질 무렵이면 날 선 바위들이 붉게 물든다. 로맨틱하면서도 서늘한 풍경이다. 계곡 뒤로는 카파도키아를 낳은 에르지예스산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터키 여정을 마무리하는 데 이만큼 적당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현지인들도 흔히 이 계곡을 배경으로 결혼사진을 찍는다. 해넘이를 보기 위해 찾는 연인도 꽤 많다. 이런 곳에서 사랑을 맹세한다면 아마 평생 흐려지지 않을 듯하다. 그 젊은 날의 기억이 문신처럼 날카롭게 새겨질 테니 말이다. 글 사진 카파도키아(터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 vs 세르비아, 14일 밤 8시 평가전…신태용호 ‘첫 2연승’ 도전

    한국 vs 세르비아, 14일 밤 8시 평가전…신태용호 ‘첫 2연승’ 도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연승에 도전한다.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꺾은 신태용호는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까지 이기겠다며 필승 전략으로 경기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인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FIFA 랭킹 38위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평가전은 신태용 감독 체제 대표팀의 6번째 경기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마주할 유럽 팀에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을 지닌다. 한국이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신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후에도 대표팀의 행보는 순탄하지 않았다.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각각 0-0으로 비겨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경기력은 물음표를 낳으며 대표팀은 비판의 중심에 섰다. 본선 진출 확정 이후 첫 평가전인 지난달 러시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는 매 경기 3골 이상을 내주며 대패해 축구팬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일각에서 신 감독의 ‘교체론’까지 고개를 든 위기에서 대표팀은 이달 10일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해 비난을 환호로 바꿨다. 가까스로 등 돌린 팬심을 돌려놓는 데는 성공했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둔 진정한 시험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이 큰 이유다. 콜롬비아전에서 대표팀은 손흥민-이근호(강원) 또는 손흥민-이정협(부산)의 투톱을 필두로 한 4-4-2전술을 들고나와 재미를 봤다. 여기에 선수들의 투지도 살아나면서 모처럼 고무된 분위기 속에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맞게 됐다. 세르비아는 콜롬비아와는 또 다르다. 힘과 높이, 수비 조직력을 갖춘 까다로운 상대다. 치열한 유럽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을 만큼 저력이 있다. 한국이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는 팀이다. 한국으로 오기 전 10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세르비아는 아뎀 랴이치(토리노),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뉴캐슬)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네마냐 마티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두산 타디치(사우샘프턴),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로마) 등 주축 선수가 일부 빠졌으나 중국전에서 골 맛을 본 선수들과 A매치 100경기를 돌파하는 베테랑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제니트) 등이 건재하다. 대표팀이 다음 달 동아시안컵에는 유럽 리그 소속 선수를 소집할 수 없고,‘최정예 멤버’는 내년 3월에야 다시 가동할 수 있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신 감독이 어떤 전술을 실험하고 본선까지 남은 기간 ‘필승 전략’을 만들어갈지 관심을 끈다. 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콜롬비아전에서 큰 변화는 가져가지 않되 일부 선수에서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을 다시 한 번 투톱으로 나서게 할지, 아니면 원톱을 비롯한 다른 자리에도 세워볼지 등이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신 감독 체제에서 주로 선발 골키퍼로 나서던 김승규(빗셀 고베)가 발목 염좌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조현우(대구) 중 누가 대신 장갑을 끼게 될지도 주목해서 볼 부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 로시 “내가 감독에게 화난 이유는” 키엘리니·바르찰리와 은퇴 선언

    데 로시 “내가 감독에게 화난 이유는” 키엘리니·바르찰리와 은퇴 선언

    “지금 무슨 지시를 내리고 있는 건가. 승리하려면 나 대신 (공격수인) 로렌초 인시녜(나폴리)가 나서야 한다.”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멤버이며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이탈리아 중원을 책임졌던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 로시(34·AS로마)는 14일(한국시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후반 31분 잠피에로 벤투라(69) 감독이 안토니오 칸드레바(인터밀란)대신 자신을 교체 투입하려 하자 소리를 질러댔다. 중계 카메라에 잡혀 고스란히 안방 팬들에게도 전달됐다. 아래의 대표팀 부주장으로서 잔루이지 부폰(40·유벤투스)과 함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던 데 로시는 경기 뒤 공영방송 RAI와 인터뷰를 통해 “난 단지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며 “인시녜를 투입하는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은 새출발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가 이탈리아 대표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며 자신은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는 장례식 같았지만 죽은 사람은 없다”며 희망을 품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벤투라 감독은 인시녜 대신 페데리코 베르나데스치를 투입했고 경기는 그대로 0-0으로 끝나 이탈리아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역대 이탈리아 사령탑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벤투라 감독은 전반 비겨도 좋다는 식으로 전술을 운용하고 후반 한 골이 절실한 상황에 수비수를 빼지 않는 등의 전술 운용으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부폰과 데 로시 외에도 조르조 키엘리니(33), 안드레아 바르찰리(36·이상 유벤투스)는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는 뜻을 잇따라 밝혔다. 빗장수비의 핵심 키엘리니는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며 “이탈리아 축구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 2004년부터 대표팀 주축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2012년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유로 2012)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바르찰리도 “오늘은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날로 기억될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이 이탈리아 대표팀을 끌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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