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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유치

    서울시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유치

    서울시가 내년에 개최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WSNPL) 유치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예카트리나 자글라디아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월드서밋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기관 관계자 약 30명을 비롯해 평화 관련 단체와 운동가 70명, 세계 유명 대학교의 대학생(600명)과 교수진(200명), 외신기자단(50명)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내년 10월 셋째주 서울에서 개최된다. 월드서밋은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설립한 고르바초프 재단의 제안으로 1999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01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바 있다. 박 시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촉진하고 나아가 2032년 하계올림픽의 서울·평양 공동 개최 유치를 위한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자글라디아 사무총장은 “서울 서밋에서는 전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역동적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참가자들이 보여 주는 에너지가 한반도 평화 구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전 세계인들과 한반도의 평화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활동 전시회, 평화 콘서트, 비무장지대(DMZ) 등 평화 상징 공간에서의 문화행사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 부대행사도 기획했다. 서울시는 이 밖에 내년 개최 예정인 제1회 서울평화포럼을 평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국제포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기생충 ‘오스카상’ 다 계획이 있구나… 美언론들, 유력 후보로

    기생충 ‘오스카상’ 다 계획이 있구나… 美언론들, 유력 후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오스카) 수상 여부를 놓고 미국 매체들이 장밋빛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기생충이 내년 2월 열리는 아카데미 ‘국제극영화상’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라고 관측했다. 앞서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로 꼽았던 뉴욕타임스는 더 나아가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도 ‘기생충’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로 올렸다.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영화는 모두 9편이다. 이 중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등 4편의 영화는 모두 작품상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할리우드리포트는 “로마와 달리 기생충은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있다”면서 “누구도 깨지 못한 장애물을 기생충이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북미 네티즌들은 극중 박소담의 흥얼거림을 ‘제시카 징글’이라는 밈으로 만들어 전파시키는가 하면 ‘짜파구리’ 인증샷을 올리며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0월 11일 미국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11월 27일(현지시간)까지 46일 동안 북미에서 1666만 달러(약 196억 59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3개 상영관으로 시작해 오프닝 스코어 38만 4216달러(약 4억 4800만원)를 기록했으며, 극장당 수익이 12만 8072달러(약 1억 4900만원)로 북미 개봉 역대 외국어 영화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檢출석 직전 ‘심적 고통’ 유서…靑 하명수사 윗선 캐기 차질 빚나

    檢출석 직전 ‘심적 고통’ 유서…靑 하명수사 윗선 캐기 차질 빚나

    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수사관은 ‘김기현 첩보 하명수사 의혹’의 핵심 참고인이면서 ‘유재수 감찰 중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 소속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라는 공통분모 속에 놓인 A수사관은 두 의혹과 모두 밀접한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지인의 사무실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초 검찰은 지난주에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A수사관이 이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수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수사관은 청와대에 파견돼 올해 2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으로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친인척 관련 수사 상황을 챙긴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이첩받아 경찰청에 하달했고, 다시 울산경찰청에 첩보가 내려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단순한 첩보 이첩이 아닌 ‘하명수사’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는 김 전 시장의 비위 첩보 접수와 전달, 경찰 수사 과정 등 이동 경로마다 백 전 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별동대’ 성격의 별도 특감반을 구성한 뒤 행정관들을 직접 울산으로 파견해 수사 상황을 확인하게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A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이 공식 직제에 넣지 않고 편성했다는 ‘백원우 특별감찰반’ 소속 6명 중 1명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수사를 진행했던 울산지검 공안부에서 이미 조사를 받았다. A수사관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부부장 검사실 소속이지만, 청와대 하명 사건 관련성이 있어 수사 자체에선 배제된 상태였다. 현재 서울동부지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여권 핵심 관계자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의 비위를 확인하고도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여기서도 백 전 비서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이 등장한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의 ‘황운하 수사’와 서울동부지검의 ‘유재수 수사’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조국 체제 민정수석실의 ‘윗선’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 길목의 핵심 참고인인 A수사관이 사망하면서 검찰 수사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가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등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울산에 내려간 것”이라고 적극 해명하는 상황이라 검찰도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관련 의혹에 연루된 검경 출신 행정관이 여러 명인 만큼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검찰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조사하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김 전 시장 사건을 수사했던 울산 경찰 관계자들도 다수 부르는 등 수사 속도를 높여 왔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은 여러 의혹에 연루된 백 전 비서관도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다. 서울동부지검 역시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백 전 비서관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백 전 비서관은 첩보가 접수된 뒤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감찰 담당인 박 비서관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박 비서관은 “백 전 비서관이 별다른 설명 없이 경찰을 주라고 해서 읽어 본 뒤 다음날 경찰청 특수수사과로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걸 전 특별감찰반장 역시 백 전 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첩보를 경찰에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일간지는 지난해 1월 김 전 시장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울산 장어집에서 만났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황 청장은 “그 시기에 장어집을 간 것은 맞지만, 송철호 시장이 왔다는 내용은 완전 허위”라고 반박했다.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AS로마 영입 소식 전하며 실종 어린이 광고도 함께, 다섯이나 가족 찾아

    AS로마 영입 소식 전하며 실종 어린이 광고도 함께, 다섯이나 가족 찾아

    이탈리아 프로축구 AS 로마는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파우 로페스 등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알리며 실종된 어린이들을 찾는 캠페인 광고를 넣었다. 이적 소식을 알리는 72개 동영상에 109명의 실종 어린이 얼굴과 신고 전화번호 등을 넣어 12개국 언어로 제작해 뿌렸는데 놀랍게도 다섯 어린이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영국 BBC 스포츠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출신 두 어린이와 런던의 두 10대 소녀, 벨기에 출신 소년이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 돌아올 수 있었다. 캠페인 담당 폴 로저스가 1990년대 록 밴드 ‘솔 어사일럼’이 히트곡 ‘러너웨이 트레인’ 뮤직비디오에 실종 아동의 얼굴을 넣었던 것에 착안했다. 구단의 소셜미디어 팔로아가 1600만명이니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한 명도 못 찾더라도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면 의미는 있다고 봤다. 지금까지 실종 어린이를 찾는 캠페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900만회 이상 시청됐고 구단은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케냐 등 12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내년 1월 겨울이적 시장이 열리면 더 늘릴 계획이다. 축구 클럽의 이적 소식은 소셜미디어에서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파급되는 데다 선수가 국경을 넘어 이적하면 특정한 수용자에게 맞춤한 정보를 파급시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AS 로마는 크리스 스몰링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오면서 영국에서 사라진 어린이를 찾는 캠페인 광고를 물렸다. 마찬가지로 다비드 자파코스타를 첼시에서 영입한 소식을 전하며 런던의 소녀 가운데 한 명을 찾는 광고를 물렸는데 이번에 가족과 재회했다.솔 어사일럼의 뮤직 비디오도 마찬가지였다. 그 밴드는 미국의 동해안, 서해안, 또는 영국에서 방영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실종 어린이 사진을 물렸다. 물론 이 동영상 덕분에만 실종된 어린이들이 가족을 찾게 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동영상을 퍼뜨린 성과이며 도움이 됐다고 얘기할 수는 있다. 로저스는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사무실 분위기가 행복한 느낌에 젖어든다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팀에 새로운 선수가 영입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왜 슬픈 이야기를 늘어놓느냐고 뜨악해 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매년 영국에선 14만명의 어린이가 실종돼 이 가운데 대부분이 24~28시간 안에 발견되지만 1%인 1400명 정도가 1년 넘어도 가족을 영영 찾지 못한다. 약간의 문제는 있다. 가족을 찾은 아이들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신속히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해 ‘잊힐 권리’를 존중하는 일이다. 또 왜 이적시장이 열릴 때만 실종 아동 동영상을 내보내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한 로저스의 답은 “다른 때 하면 그만한 폭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나아가 내년 5월 25일 국제 실종 어린이의 날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와 EPL 맨유나 리버풀 같은 더 크고 유명한 클럽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파우 로페스의 영입 동영상 옆에는 리 복셀이란 아이를 찾는다는 캠페인 광고가 있었다. 리는 열다섯 살 때인 31년 전 사라졌는데 아직도 아버지 피터는 애타게 아들을 찾고 있다. 서튼 유나이티드 팬이었던 리를 찾기 위해 일년 넘게 영국 전역의 공동묘지를 모두 뒤졌고 크라임워치란 프로그램에 네 차례나 출연해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피터는 실종된 이들을 위한 합창단을 조직해 2017년 ‘갓 탤런트’ 본선에까지 진출했는데 실종자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뜻에서였다. 복셀은 동영상을 본 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이제는 소중한 이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돕고 위로하는 게 자신의 새로운 임무라고 여긴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축구 팬들의 따듯한 위로가 편한 담요를 덮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제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라도 치러으면 좋겠다는 그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나혼자만 고통을 겪는 것도 아니란 것을 느낀다”며 “내 아들이 아니라도 동영상을 통해 누군가 다른 아이를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돼 가족과 재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엄지 만한 나무 조각에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이 달뜨는 이유

    엄지 만한 나무 조각에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이 달뜨는 이유

    예수가 태어난 구유의 아주 작은 조각이 유럽으로 옮겨진 지 1300여년 만에 예수가 탄생한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돌아왔다. 바티칸 교황청은 성탄절 이전 4주를 뜻하는 강림절이 시작하는 것에 발맞춰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보관돼 있던 목재 조각 가운데 일부를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 돌려 보내기로 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들이 운영하는 작은형제회 성지보호관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해의 선물을 주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구유 유물은 7세기 중반 예루살렘 총대주교인 성 소프로니우스가 교황 테오도르 1세에게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예수 탄생지로 돌아오는 유물은 엄지만 해서 아주 작은 크기지만 매년 수많은 가톨릭 순례자들이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찾을 정도로 관심을 끄는 예수 관련 성물이어서 성지를 찾는 순례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 성 사비어 프란치스칸 성당에서 미사 도중 공개됐으며 30일 베들레헴으로 옮겨져 예수탄생교회 근처 성 카타리나 프란체스코 교회에 영구히 모셔진다. 순례객들을 안내하는 루이사 플레켄슈타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슴이 뛴다.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교황님이 베들레헴에 돌려주다니 그 친절함이 고맙다”고 달떠 말했다. 안톤 살만 베들레헴 시장은 팔레스타인 WAF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이 최근 바티칸을 찾아 교황에게 요청드렸는데 교황이 들어주셨다고 소개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요르단강 서안, 가자, 동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 가운데 1%만 기독교 신자다. 하지만 전 세계 순례객들은 베들레헴을 찾아 예수 탄생을 기뻐한다. 아바스 대통령의 교회 관련 업무를 자문하는 아미라 하나니아는 “예수가 탄생한 구유의 일부가 있는 상태에서 성탄을 축하하는 일은 의미심장하고도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기독교 전문가 이스카 하라니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역사의 전위(轉位, inversion)”라며 “일천년 전 로마는 동양의 유물을 수집해 대체 예루살렘을 건설하려고 여념이 없었다. 지금 로마는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에 유물을 돌려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동방정교회의 수장으로 숭앙받는 성 베드로의 뼛조각 일부도 돌려줬다. 교황은 정교회와 기독교가 한 데 뭉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타키투스 책 옮겨 적은 문서 400년 동안 몰랐다니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타키투스 책 옮겨 적은 문서 400년 동안 몰랐다니

    대영제국의 상징과도 같았던 엘리자베스 1세(1533~1603년) 영국 여왕이 로마제국의 역사학자 타키투스의 저작을 번역해 적은 문서가 4세기 넘게 방치돼 있다가 확인됐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사서학자 존마크 필로 박사는 런던 람베스 궁전 도서관에서 타키투스의 번역에 관한 자료를 뒤적이다 42쪽의 문서를 여왕이 직접 쓴 것임을 밝혀냈다고 학술지 ‘영문학 리뷰’에 29일 발표했다고 BBC가 전했다. 여왕은 스스로 이 문서를 작성했음을 드러내는 표식을 몰래 숨겼는데 필로 박사는 이를 짜맞춰 여왕이 쓴 것임을 파악해냈다. 이 문서는 람베스 궁전 도서관에 17세기부터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쓴 사람의 정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선 이 문서의 종이 재질이 특별한 데 주목했다. 1590년대 튜더 왕조의 “특별한 지위를 가진” 인물만이 구할 수 있었던 종이였다. “그런데 같은 시대 튜더 왕실 가운데 타키투스를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같은 종이를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은 단 한 명 여왕 자신 뿐이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여왕은 열 살이 되기 전 일곱 가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다. 세 군데 워터마크가 추가 단서로 제시됐다. 여왕은 개인 편지를 쓸 때 늘 종이 위에 뒷발로 일어선 사자와 석궁 표식을 넣고 그 사이에 이니셜 G.B(대영제국)를 적었는데 이 문서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필적은 조금 이상했다. 이 번역본은 비서 중 한 명이 옮겨 적은 사본이며 그 위에 여왕이 바로잡거나 가필한 것으로 보인다. 여왕의 필체는 즉위 초기에 알아보기 편했던 것에서 뒤로 갈수록 흘려 쓰곤 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튜더 왕실의 권력자들에 공통된 경향이었다. 글씨를 모호하게 쓰는 것이 일종의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던 셈이다. 필로 박사는 이 문서가 어떻게 통치해야 하는가를 왕실 사람들이 공부하게 하려고 작성된 것으로 봤다. 타키투스가 군주제의 장점을 기록한 이 문서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죽음을 추적하고 티베리우스 황제의 성장, 한 개인에 권력을 집중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필로 박사는 타키투스는 “늘 순종적인 역사학자로 여겨지다 나중에 찰스 1세 국왕 시절 반(反) 군주주의자로 낙인찍혔다”며 왜 엘리자베스 1세가 그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해서 잘못된 통치를 피하기 위한 예를 통해 어떻게 통치해야 하는가를 왕실 사람들에게 가르치려 했던 것이 아닌가 유추했다. 아니면 그저 여왕 자신이 역사 고전을 취미로 즐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0대 모차르트’ 희귀 초상화 51억원에 낙찰

    ‘10대 모차르트’ 희귀 초상화 51억원에 낙찰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희귀 초상화가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400만 유로(약 51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 예상가 80만~120만 유로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그림 속 13살의 모차르트는 흰색 가발과 붉은색 코트를 입고 두 손으로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면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학자들은 그림 속 악보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초상화가 제작될 때 모차르트는 아버지와 함께 유럽을 도는 음악여행을 하고 있었다. 특히 당시 이탈리아 로마에서 악보 복사본 유출이 엄격히 금지된 9개 성부의 합창곡 ‘미제레레’를 단 한 번만 듣고 필사로 옮겨 절도죄로 의심받은 사건 등으로 그의 천재성이 더욱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초상화는 베로나에서 모차르트의 오르간 공연을 관람한 베네치아의 국세청장이 초상화 제작을 주문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진상 관광객 막으려 ‘트레비 분수’에 보호벽 세우자는 伊 시의원

    진상 관광객 막으려 ‘트레비 분수’에 보호벽 세우자는 伊 시의원

    고전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공주로 나온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 동전을 던져 유명해진 이탈리아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비는 탓에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워낙 많은 사람이 찾는 데다가 셀카 명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거나 먹던 음료를 버리고 심지어 분수대 안에 들어가는 진상 관광객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몰상식한 관광객들에게 화가 난 한 의원이 트레비 분수 주위에 보호벽을 쌓아 문화재 훼손을 막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고 CNN 등 외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회에 이같은 법안을 제출한 이는 로마 시의회 상업위원회 위원장으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인 안드레아 코이아 의원이다. 코이아 의원이 지난 15일 제출한 이 법안에는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 콜로세움 그리고 포리 임페리알리 거리를 로마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지금보다 예의를 중시하는 관광의 필요성이 강조돼 있다. 또한 코이아 의원은 현재 상태에서는 경찰관이 예의 주시하며 관광객이 분수에 뛰어들거나 하는 행위를 직접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제안이 실현되면 경찰은 불법 노점을 단속하는 활동 등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코이아 의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지켜야 한다면서 트레비 분수나 콜로세움 등에 검문소를 설치하거나 상시 순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한편 로마시는 트레비 분수의 동전을 기부하는 대신 예산에 귀속하려고 했으나 가톨릭계와 여론의 강한 반발로 취소한 바 있다. 한 해 동안 트레비 분수에 관광객이 던진 동전의 가치는 무려 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城안에 물자 대던 ‘수도의 관문’ 뒤편… 오밀조밀 봉제공장 깃들다

    城안에 물자 대던 ‘수도의 관문’ 뒤편… 오밀조밀 봉제공장 깃들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1차 서울역 뒷동네-서계동’ 편이 지난 23일 용산구 서계동과 청파동 일대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 1번 출구를 출발했다. 서울로7017로 변신한 서울역고가도로를 따라 만리동 방향으로 내려가서 서울시 공공미술작품 제1호 ‘윤슬’을 구경했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 도시를 미술관으로 만드는 서울시 프로젝트에 의해 물결이 일렁이는 도심 지하 노천극장을 만났다. 한옥과 적산가옥이 점점이 남아 있는 오밀조밀한 골목을 따라 수제화공장과 봉제공장이 산재한 계단과 오르막을 오르니 서계 청파언덕이 나타났다. 서울역과 남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이 펼쳐졌다. 비록 마을은 낡고 오르막 경사도는 가팔랐지만 전망은 일품이었다. 일행은 화려한 체리 색깔로 장식한 국립극단을 거쳐 피라미드형 외관이 특이한 대산빌딩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1938년에 철공소 건물로 지어진 높이 26m의 뾰족탑 모양의 대산빌딩은 현재는 재활용품점과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이 거리를 지배하던 철공소의 존재감을 내뿜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역광장, 서울역고가도로 등 두 개였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서계동이 품은 얘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냈다.서울역은 근대의 산물이다. 원래 명칭은 경성역이고 남대문정거장에서 비롯됐다. 조선의 첫 번째 철도 노선인 경인선이 1900년 8월 한강철교의 개통과 함께 남대문까지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성에는 경성·용산·노량진·영등포·서빙고·왕십리·청량리·원정(원효로)·당인리·서강·동막(마포)·신촌·성동 등 크고 작은 13개의 역이 생겼다. 이때 염천교 논 한가운데 세워진 46평 규모 목조 간이 건물이 남대문정거장이다. 일제강점기 남산 아래 남촌을 중심으로 일본인의 거주지와 지배기관이 들어서면서 남대문정거장의 위상이 강화됐다. 특히 1919년 서대문정거장이 폐지되면서 남대문정거장은 서울의 중앙역 위상을 갖게 됐다. 1905년에 경부선, 1906년에 경의선, 1914년에 경원선이 개통되면서 1910년 남대문정거장의 이름은 경성역으로 변경됐다. 현재의 서울역사는 1925년 완공됐다. 당시 도쿄역이 동양 최대 역이라면 경성역은 두 번째쯤의 규모를 자랑했다.경성역은 일본과 만주를 잇는 경유지이자 한반도의 관문 역할이었다. 종착역이 아닌 통과역이었다. 철도는 일제의 대륙 진출을 달성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철도의 간격을 일본 철도의 폭과 같은 협궤가 아니라 중국 철도의 폭과 같은 광궤를 사용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성역의 건설 주체를 남만주철도주식회사로 하고, 시공은 시미즈건설에 맡긴 것도 대륙 진출을 염두에 둔 수순으로 풀이된다. 설계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도쿄제국대학 쓰카모토 야쓰시 교수가 경성역의 설계 입면도 두 장을 남겼기 때문에 설계자로 추정할 뿐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이 보유한 ‘경성역 정면도’와 ‘경성정거장 본옥 기타개축공사준공도’는 경성역의 사후 유지 관리를 위해 제작된 유일 원본 도면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성역은 1896년에 건축된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방해 건설된 건물이다. 실제 경성역은 루체른역과 외관이 흡사하다.건축 사조로는 19세기 서양 역사주의 건물로 볼 수 있다. 한 건물 안에 르네상스, 바로크 등 여러 양식이 혼합돼 있지만 중앙 돔과 로마 도리스식 기둥, 아치 등이 뒤섞인 절충주의적 르네상스 리바이벌 양식이라고 부를 수 있다.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는 “수도의 관문답게 웅장한 느낌을 주나 크게 위압적이지는 않다. 자체 완결성이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품위를 잃지 않고 20세기를 관통하며 버텨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손으로 설계하거나 지은 것도 아니고 터만 내준 낯선 외국풍 건물이 하루아침에 수도의 관문으로 나타난 파격성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봤다. 경성역 앞쪽에는 주요 간선도로에 면해 광장을 계획했으며, 뒤쪽은 승강시설과 화물시설로 구성했다. 광장은 남대문과 경성역을 잇는 폭 38m의 남대문로와 경성역과 갈월동을 잇는 폭 30m의 도로가 만나도록 배치됐다. 1920년대 일반인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공공건물로는 최대 규모였다. 1926년 승차 인원이 143만명, 하차 인원이 132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1910년 승차 및 하차 인원 25만명에 비하면 놀랄 만한 신장이었다. 경성역의 발전은 경성의 번창에 비례했다. 도입 당시 의도한 통과역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륙을 잇는 중심지로 발돋움했다.서울역 뒷동네는 서울역의 화려한 이면이자 그늘이다. 만리동·서계동·청파동 일대를 지칭한다. 지리적 특징으로는 만리동 배문고등학교에 있는 연화봉을 기점으로 청파동으로 이어지는 서고동저의 지형이다. 동쪽으로는 경부선 철길이 있고 북쪽으로는 중림로가 있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줄기가 안산(무악)을 거쳐 한 줄기는 효창공원 쪽으로 내려가면서 청파동을 이루고, 서울역 쪽 줄기가 서계동을 형성한다. 예전에는 모두 청파동이었다. 청파는 고려시대 전국 22도 중 청교도에 속하던 큰 고을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병조에서 관리하던 청파역이 들어섰다. 청파역은 사대문을 나서서 삼남으로 연계되는 교통의 요지였다. 조선시대 마포, 서강, 용산에서 부린 물자가 만초천을 따라 올라오는 물길이고, 마포에서 만리재를 넘어 칠패시장에 이르는 뭍길이기도 했다.조선시대 서부 용산방 청파 1, 2, 3, 4, 5계에 속하던 지역 중 4, 5계가 나중에 신교동, 주교동, 신촌동이 되는데 지금의 서계동이다. 서계라는 지명은 1914년 일제의 행정 개편 때 처음 등장한다. 청파 4계가 서계로 바뀐 듯하다. 청파동과 서계동은 태생적으로 한동네다. 청파동은 작작골이라고 해 장작과 참새가 많은 곳으로 통했다. 서계동은 만리동과 청파동 사이에 끼여 있다. 성문 안 사람들의 먹거리와 생활물품을 공급하던 남대문 성문 밖 첫 마을이다. 만리동 고개를 넘어온 마포 새우젓 장사가 칠패시장에 어물을 공급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어시장이, 그 이전에는 장안 사람들에게 땔감을 공급하는 시탄시장이 있던 곳이다. 이 성문 밖 첫 동네가 봉제산업 지대가 됐다. 소규모 봉제공장의 유입으로 부분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4, 5층 정도의 오피스들이 들어오면서 이 동네는 아파트가 없는 동네가 돼 버렸다. 골목골목마다 점점이 적산가옥이나 한옥이 박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봉제공장은 다세대, 빌라, 원룸, 게스트하우스로 구조 변경되고 있다. 과거 중구 만리동이었다가 지금은 용산구 서계동이다. 1970~80년대에 지어진 연립주택과 다세대 빌라가 서계동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다.서울역고가도로(서울로7017)에 올라 서울역사와 서울역광장 그리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내려다보면 철길의 동쪽과 서쪽 풍경이 대조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철길 동쪽은 빌딩숲을 이루지만, 철길 서쪽은 새로 들어선 아파트 아래 가려진 허름한 집과 골목이 대부분이다. 서쪽이 이른바 서울역 뒷동네다. 서계동 수제화공장과 봉제공장이 깃든 곳이다. 서울역을 가로질러 질주하는 철도는 이 지역을 자연스럽게 동과 서로 양분했다. 철길 동쪽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남산과 조선군사령부가 있었고 많은 중요시설과 관청이 모여 있어서 번성했다. 반면 서울역 배후지인 철길 서쪽은 서울의 뒷동네를 형성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32회 국립서울현충원 ■집결 장소:11월 30일(토) 오전 10시 7호선 상도역 4번 출구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파랑의 역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파랑의 역사

    고대 로마인이 사랑한 색은 빨간색이었다. 빨강은 황제의 색이기도 했다. 반면 파란색은 켈트족과 게르만족 같은 야만족의 색이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는 이 족속들이 적에게 겁을 주기 위해 몸에 파란색을 칠하는 관습이 있다고 기록했다. 그러므로 로마인에게 청색은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색이었다. 청색 옷을 입는 것은 품위가 떨어지는 일이었다. 파란색은 흔히 죽음이나 지옥을 연상시켰다. 로마인은 켈트족과 게르만족의 파란색 눈마저도 추하게 여겼다. 12세기 이후 파란색에 대한 태도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는다. 유럽에서 파란색의 가치 상승은 1100년 전후에 예술 분야, 특히 성화들에서 나타났다. 특히 성모 마리아를 그린 성화에서 파란색을 사용한 것은, 12세기부터 파랑을 ‘색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여기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옷과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청색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도 12세기부터였다. 이제 파란색은 더이상 야만과 죽음의 색이 아니라 신성함과 고귀함을 뜻하는 색이 됐다. 유럽사에서 파랑의 역사는 가치관과 감성의 미학적 반전을 보여 주는 역사이기도 하다. 20세기에 접어들어 파란색은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즐겨 입는 옷 색깔이 됐다. 1950년대 이후 인디고로 염색한 청바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데님은 튼튼한 면직물이지만 염료를 완전히 흡수하기에는 너무 두꺼웠기 때문에 ‘완벽한 염색’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염색 공정에 나타난 이러한 불안정성이 오히려 청바지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바지를 입은 사람과 함께 색이 변화하고 낡아 가는, 살아 있는 옷감인 것이다. 오늘날 파란색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을 상징하는 깃발의 바탕색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에서 실시된 ‘좋아하는 색’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파란색을 선택했다. 프랑스에서는 청색 선호 경향이 두드러져, 때로는 60%에 이르기도 한다. 한때 야만인의 색이라고 천대받던 파란색이 가장 사랑받는 색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城) 입구에서 얼굴과 팔에 푸른색을 칠한 켈트족 전사가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글로벌 In&Out] 한국 독립운동과 러시아혁명/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한국 독립운동과 러시아혁명/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올해는 러시아혁명 102주년이 되는 해다. 1917년 일어난 러시아혁명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1차 세계대전에 휘말린 제국주의적 세계질서에 대항하고 평등,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사상 최초의 노농국가인 소비에트 러시아가 탄생했다. 러시아혁명과 소비에트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반제국주의ㆍ반식민지운동은 그 투쟁을 힘있게 전개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러시아혁명이 1910년대 후반의 한국 독립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917년 러시아 10월 사회주의혁명의 시작은 같은 해 초에 발생한 2월 혁명이었다. 니콜라이 2세를 퇴위시키고 제정을 무너뜨린 이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혁명은 러시아 각 민족에게 정치 활동을 위한 길을 열어 주었다. 극동을 비롯해 많은 러시아 지역에 거주하던 한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2월 혁명 발발 직후 노령(露領) 한인들은 ‘전로한족회중앙총회’라는 조직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조직은 주로 귀화한 한인들로 구성된 임시정부 지지파와 미귀화의 한인들로 구성된 소비에트 지지파로 분열됐다. 소비에트 정권에 호의적인 한인들은 이 조직에서 탈퇴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서 ‘한인신보’를 발간하게 됐다. 창간호 발간사는 러시아혁명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하나임의 깁흐신 뜻과 슬라브 민족의 뜨거운 피로 수삼백년 동안 졀대한 구속과 무한한 압박으로 무지막심하든 젼졔졍치를 일죠에 젼복하고 붉은 긔를 놉히 들어 국민으로 하야곰 쟈연한 리치?에셔 능히 하날에 대한 인섕의 턴직과 국가에 대한 의무를 행함에 사소한 불편이 없을 만한 팔대쟈유(八大自由)를 선언하니 우리난 로마스브황실(로마노프 왕조: 필자)을 조샹을 하난 동시에 광영이 찬 새 공하국의 쟝래를 ?복하노라.” 그러나 2월 혁명 과정에서 탄생한 러시아 임시정부가 토지 문제, 민족 문제, 제1차 세계대전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혁명의 소용돌이가 다시 거세어져 갔다. 결국 1917년 11월 7일(러시아 구력 10월 25일) 레닌의 지도하에 발생한 봉기로 임시정부는 해산되고 모든 권력은 소비에트로 넘어갔다. 1917년 11월 15일 레닌과 민족문제담당 인민위원 스탈린은 ‘러시아 제 민족의 권리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모든 민족의 주권, 분리와 독립국가의 형성에 이르기까지의 자결권을 사상 최초로 실현했다. 이것은 윌슨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14개조 평화 원칙’ 발표 약 2개월 전의 일이었다. 그 결과로 핀란드를 비롯한 많은 민족들이 완전한 독립을 얻을 수 있었다. 소비에트 권력을 선포한 민족들은 1922년 12월 30일 소련 건국 후 그와 동등한 구성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총독부의 기관지인 ‘매일신보’나 러시아에서 귀국한 한국인 노동자들을 통해서 전달된 러시아혁명에 대한 소식은 한국인들에게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다. 예를 들어 도쿄 유학생들이 3ㆍ1운동 발생 약 1개월 전인 1919년 2월 8일에 발표한 독립선언서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마지막에 동양 평화의 견지로 보건대 그 위협자이던 러시아는 이의 군국주의적 야심을 포기하고 정의와 자유와 박애를 기초로 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고 하는 중이며, 중화민국도 또한 그러하며 더불어 이번 국제연맹이 실현되면 다시 군국주의적 침략을 감행할 강국이 없을 것이라. 그러할진대 한국을 합병한 가장 큰 이유가 이미 소멸되었을뿐더러 이로 조선민족이 무수한 혁명 전쟁을 일으킨다 하면 일본에게 합병된 한국은 거슬러 동양 평화를 교란할 화근이 될지라. (중략) 그러나 일본이 만일 우리 겨레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한다면 우리 겨레는 일본에 대하여 영원한 혈전을 선언하리라.”
  • [씨줄날줄] 꼬리 위험과 경제전망/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꼬리 위험과 경제전망/전경하 논설위원

    “검은 백조만큼이나 희귀한 새” 로마 시대 풍자시인 유베날리스가 쓴 시의 한 구절이다. 백조는 말 그대로 흰털을 가진 새이므로 검은 털을 가진 백조는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네덜란드 탐험가 빌헬름 드 블라밍이 1697년 호주 서부에서 ‘블랙스완’(검은 백조)을 발견할 때까지 말이다. 이후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그 충격과 파급효과가 엄청난 사건을 뜻하게 됐다. 나심 탈레브 뉴욕대 교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했다는 평가를 받는 책 제목이 ‘블랙스완’이다.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육군사령관은 2017년 2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블랙스완으로 묘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융에서 주로 쓰는 용어를 군사안보적으로 확장해서 썼기 때문이다. 블랙스완과 비슷한 용어로 ‘꼬리 위험’(tail risk)이 있다. 보통 자연이나 경제현상은 발생 확률이 높은 평균값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고 양쪽으로 멀어질수록 발생 확률이 낮아지는 종 모양의 분포를 보인다. 발생 확률이 낮은 부분이 꼬리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어제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 외에도 홍콩 사태를 경제의 꼬리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금융 연계성이 높지 않아 홍콩 상황이 나빠져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국제금융시장에서 홍콩의 위상을 고려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허브이고 한중 무역 중계 지역이다. 그제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385석(85.2%)을 차지하면서 시위 동력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홍콩의 선거혁명에 중국 정부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꼬리 위험이 발생하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wag the dog)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왝더독’이라고 불리는데 주식시장에서 주로 쓰였다. 주가 등락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려고 하는 선물거래가 증거금만 내면 된다는 점에서 너무 많아져 되레 주식(현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뜻한다.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이 유통되면서 ‘살찐 꼬리 위험’(fat tail-risk)이 나타나면 평균값의 의미는 약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진다. 올 초만 해도 세계경제가 지금처럼 어려울 거라고 예측한 연구기관은 거의 없었다. 내년 경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경제 전망은 앞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어떤 준비를 하라고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블랙스완이나 꼬리 위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대, 경제 전망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lark3@seoul.co.kr
  • [속보] 아베 만난 교황 “국가 간 분쟁 대화로만 해결 가능”

    [속보] 아베 만난 교황 “국가 간 분쟁 대화로만 해결 가능”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핵무기 폐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사형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아베 총리와 만나 전날 방문한 원자폭탄 피폭지인 나가사키·히로시마와 관련, 원폭에 의한 파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과 핵 문제를 한 국가가 아닌 다자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민족 간, 국가 간 분쟁은 가장 심각한 경우라도 대화를 통해서만 유효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아이 머리 부여잡은’ 교황, 축복의 키스로 간절한 바람에 응답

    [포토] ‘아이 머리 부여잡은’ 교황, 축복의 키스로 간절한 바람에 응답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일본 방문 사흘째인 25일(현지시간) 도쿄 돔에서 열린 미사에 차를 타고 들어서며 아이에게 축복의 키스를 하고 있다. 교황이 일본 왕궁을 찾은 것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일 때에 이어 38년 만이다. EPA·AP·AFP 연합뉴스
  • [여기는 남미] 아르헨의 영원한 국모 에비타, 성인 반열 오를 수 있을까?

    [여기는 남미] 아르헨의 영원한 국모 에비타, 성인 반열 오를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국모로 추앙받는 에바 페론이 성인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에바 페론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르헨티나 노동총동맹(CGT)이 에바 페론을 성인으로 추대하자는 요청서를 가톨릭에 전달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총동맹은 노동자 파워가 센 아르헨티나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노동단체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총동맹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추기경 마리오 폴리에게 에바 페론의 성인 추대를 위한 절차를 시작해 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노동총동맹은 "에바 페론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제는 분열을 극복하고 우리 국민과 세계 모든 민족을 위해 정의에 대한 갈증을 풀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추기경에게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톨릭 신자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에바 페론을 반드시 성인의 반열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가톨릭의 성인으로 추대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이 과정에서 성직자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신부가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않는 한 교황청은 성인 추대 여부를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 노동총동맹은 "(노동총동맹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준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앞날을 밝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현지 언론은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마침 올해가 에바 페론의 100주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노동총동맹이 지금을 가장 적기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보도했다. 에바 페론은 애칭 '에비타'로 널리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여성정치가다. 시골 빈민층의 사생아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영부인 자리에 오른 에바 페론은 활발한 복지정책을 폈지만 33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레콜레타에 있는 그의 묘지엔 지금도 그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포퓰리즘으로 아르헨티나 경제를 망친 원흉이라는 지탄도 동시에 받는다. 지나친 친노동자 성향에 반감을 가진 사람도 많다. 한편 현지 언론은 "에바 페론의 성인 추대는 아르헨티나 노동계의 오랜 숙원이었다"면서 "노동총동맹의 제안에 로마 교황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청송군, ‘청송사과’ 대도시 홍보 마케팅 잇따라 펼쳐

    청송군, ‘청송사과’ 대도시 홍보 마케팅 잇따라 펼쳐

    경북 청송군이 지역 대표 특산품인 ‘청송사과’ 대도시 홍보 마케팅 행사를 잇따라 가져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송군은 오는 27일까지 1주일간 국내 최대 농산물도소매 매장인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청송사과 홍보·판매전을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행사 첫날인 21일 윤경희 청송군수를 비롯해 지역 농협 기관장, 하나로마트 관계자 등이 함께 나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청송사과 할인행사와 시식회, 경품 이벤트 행사에 벌였다. 이번 행사는 청송군이 지역 농협들과 상호협업을 통해 청송사과의 우수성 홍보와 판로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앞서 군은 지난 16일 서울시 서초구 청계산 원터골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청송사과 대도시 홍보 마케팅 행사’를 가졌다. 군을 비롯해 청송군의회, 지역 사과생산협회 등이 참여했으며 ‘100세 인생 건강한 삶! 청송사과(Cheong Apple)와 함께’ 라는 주제로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나눔 행사와 함께 청송사과 거리 조성과 전시 홍보 부스 등을 통해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함께 마련해 등산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0월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도 대대적인 청송사과 홍보 행사를 갖는 등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마케팅에 집중하며 다양한 고객층 확보와 청송사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과 함께 ‘세일즈 군수’를 선언한 윤경희 청송군수는 “지역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어디든지 달려갈 각오”라면서 “특히 이번 수도권 청송사과 판촉전은 구매력이 높은 대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펼쳐 지역농가들의 실질적인 소득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정유사, 석유화학사업서 ‘미래’ 찾는다

    정유사, 석유화학사업서 ‘미래’ 찾는다

    4社 3분기 영업익 절반 석유화학서 발생 불경기·셰일오일 공급 증가에 부진 지속 정유사 석유제품 경쟁력 제고 대폭 투자‘정유’에는 미래가 없는 것일까. 전 세계적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 정유업을 둘러싼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환경 보호 이슈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정유사들은 각종 플라스틱의 원료를 만드는 석유화학 사업에서 살길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8일 “가솔린, 디젤 등 석유제품의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야 않겠지만 앞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 정유업 자체의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정유사들은 정유 부문을 유지하거나 완만히 줄이면서 석유화학의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을 규제하는 IMO 2020을 내년 시행해도 정제마진 개선 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석유화학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석유화학 사업 마진이 정유사업에 비해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정유 4사 전체 석유화학의 영업이익 비중은 SK이노베이션 60%, GS칼텍스 38%, 에쓰오일 56%, 현대오일뱅크 50%를 기록해 GS칼텍스를 제외하면 최소 영업이익의 절반을 석유화학에서 거둔 것으로 드러나는 등 그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반면 석유제품의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불경기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든 데다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 증가로 떨어진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정유사들은 과감한 투자로 석유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SK이노는 2011년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을 물적분활해 설립했고 2013년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 시노펙과 함께 중국 우한에 중국 나프타분해시설을 건설했다. 2014년에는 인천에 1조 6000억원, 울산에 4800억원을 투자해 파라자일렌(PX) 생산 공장을 만들었다. GS칼텍스는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울산에 5조원을 들여 석유화학 공장을 준공했다. 또 2024년까지 7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장을 신설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충남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26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증설로 플라스틱 원료 생산 능력을 120만t에서 140만t으로 늘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넷플릭스 극장 개봉,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넷플릭스 극장 개봉,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부산영화제 달궜던 샬라메 주연의 ‘더킹’ 메가박스 개봉…관객 2만명 초라한 성적“멀티플렉스 첫발… 실패 단정 아직 일러” 상영 종료~온라인 공개 시기 놓고 충돌 CGV·롯데시네마 “배급사·극장만 피해” 넷플릭스 “3주 안팎의 홀드백 너무 길어”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첫 개봉으로 관심이 쏠린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가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14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1만 8956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더 킹’의 화제성을 따지면 기대 이하인 셈이다. ‘더 킹’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청춘스타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다는 소식에 부산영화제 온라인 예매 1분 21초 만에 전석 매진됐다. 샬라메가 영화제 갈라쇼 참석차 내한하며 주목을 받았고 여기에 멀티플렉스 3사 가운데 하나인 메가박스가 지난달 23일 극장 개봉을 결정하면서 영화계 이슈의 중심에 섰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배급사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뒤 넷플릭스와 협의해 극장 개봉을 결정했다”면서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 간 이해관계보다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한 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멀티플렉스는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영화를 받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2017년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를 배급하면서 “오프라인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온라인 개봉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함으로써 ‘넷플릭스도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전략이었다. 멀티플렉스 반발 속에 ‘옥자’는 소규모 극장 일부에서만 상영했다. 또 다른 넷플릭스 영화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도 대한극장과 씨네큐브 등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아이리시맨·결혼 이야기 등도 개봉 협의 중 영화는 극장 상영 종료 후 대개 2~4주 정도의 공백을 두고 주문형 비디오(VOD)를 비롯한 2차 판권시장에 풀린다. ‘홀드백’이라 불리는 이런 기간을 두는 이유는 극장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극장 개봉 영화가 온라인으로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관객은 신작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우선 찾는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봉할 경우 이런 장점이 사라진다. 특히 월정액을 내는 넷플릭스 회원으로선 굳이 극장을 찾을 이유가 없다. ‘더 킹’은 극장 상영을 마치자마자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관객 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제작사와 배급사, 극장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봉일을 협의하고 제작 보고회, 예고편을 통한 홍보 등을 거친다. 모든 과정에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 따른다. CGV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홀드백을 두지 않고 온라인으로 영화를 공개하면 제작사, 배급사와 극장이 피해를 본다”면서 “홀드백을 3개월이나 두는 프랑스에 비하면 우리는 기간이 짧은 편이다. 그런데도 넷플릭스가 ‘시장지배자인 멀티플렉스 때문에 넷플릭스의 좋은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제작, 배급, 온라인 극장(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영화를 홍보하기에는 힘이 달린다. 넷플릭스 측이 “광고나 2차 판권시장의 수익 없이 회원들의 월 구독료가 유일한 매출”이라면서 플랫폼 다변화를 주장하는 근거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3주 안팎 홀드백은 너무 길어 영화계 환경, 영화 유형 등에 따라 개별 합의를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개봉 파트너들과 논의를 거쳐 일정을 조율하고 영화를 극장에서 적극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런 갈등 속에서 ‘아이리시맨’(11월 20일)과 ‘결혼 이야기’(11월 27일), ‘두 교황’(12월 11일)이 현재 메가박스 개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홀드백을 얼마나 둘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더 킹’ 사례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화 다양성 측면서 ‘홀드백’ 서로 양보를”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디즈니와 같은 거대 OTT 서비스가 몰려오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멀티플렉스 개봉에 성공했다. ‘더 킹’ 사례는 흥행 실적만으로 실패라 하기엔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 “결국 홀드백 문제는 극장과 넷플릭스의 합의가 필요하다. 서로의 이익보다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포토] ‘캣 쇼’ 고양이의 깜찍 도도한 자태

    [포토] ‘캣 쇼’ 고양이의 깜찍 도도한 자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캣 쇼’에 수백 마리의 고양이들이 참가해 저마다 매력을 뽐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 [속보] 교황, 가톨릭 교리에 ‘생태에 대한 죄악’ 신설 추진

    [속보] 교황, 가톨릭 교리에 ‘생태에 대한 죄악’ 신설 추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경을 파괴하거나 보호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평화에 반하는 범죄”라며 ‘생태에 대한 죄악’으로 가톨릭 교리에 추가하는 방안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FE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20회 국제형법학회(AIDP) 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기, 토양,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동물과 식물을 대규모로 파괴하는 행위를 “생태학살”이라고 부르며, 그런 행위를 저지른 기업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 파괴와 관련해 행사에 참석한 형법 전문가들에게 모두의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법적 보호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생태에 대한 죄악’에는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하는 습관이나 행동으로 미래 세대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가 포함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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