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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우려 속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서 ‘첫 예배’

    세계의 우려 속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서 ‘첫 예배’

    1935년 박물관으로 재개관한 이후 85년 만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돌아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에서 24일(현지시간) 성금요일 예배가 진행됐다. 모스크 안에는 1000명만 입장하도록 해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바깥에서 참가했다. 모스크 안에 인물이나 동물의 그림 또는 조각 장식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아야 소피아 내부의 성화와 모자이크는 천으로 가려졌고 다른 모스크와 같이 바닥에는 신자들이 앉을 수 있도록 카펫이 깔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가장 앞 열에 앉아 쿠란(이슬람 경전)을 낭독했다. 이 장면은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로 바깥의 신도들에게 생중계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5만명이 금요기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을 정복한 오스만 제국 황제 메흐메트 2세의 묘소를 참배한 후 “아야 소피아는 원래대로 돌아갔다. 모스크였다가 다시 모스크가 됐다”며 “제2의 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터키어와 아랍어, 영어로 적힌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라는 간판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7년 건립한 아야 소피아 대성당은 916년 동안 정교회의 총본산이었으나,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면서 오스만 황실 모스크로 개조됐다. 대성당의 성화와 모자이크는 비잔티움 예술의 정수로 꼽혔으나, 오스만 제국은 회를 칠해 덮고 아라베스크라고 하는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려 넣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그리거나 조각하는 행위를 금지하기 때문이다.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1934년 성소피아를 두 종교가 공존하는 박물관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종교 행위를 일절 금지했다. 이 박물관은 연간 약 400만명이 찾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됐으며, 아야 소피아 박물관이 속한 ‘이스탄불 역사지구’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이슬람주의를 앞세운 정의개발당 소속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아야 소피아를 모스크로 되돌리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10일 아야 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 결정을 취소했으며,에르도안 대통령은 곧바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으로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는 관광객에게 무료 개방되나, 하루 다섯 차례 이슬람 신자의 기도 시간에는 이슬람 신자가 아닌 관광객의 입장이 금지된다. 또 기도 시간에는 성화와 모자이크를 천으로 가리는 작업을 진행해야 해 관광객 입장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유명 작가인 오르한 파묵은 이달 초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모스크로 환원하겠다는 것은 수백만명의 터키인들이 박물관 지위에 만족하는데도 터키가 더 이상 세속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명백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정교회의 본산인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소타키스 총리는 아야 소피아의 지위를 바꾸는 터키는 파워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나약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동방정교회 본부, 세계교회위원회(WCC), 유네스코 등이 모두 우려를 표명한 것은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에쓰오일, 여전한 적자에도 안도의 한숨…적자 폭 8000억원 줄였다

    에쓰오일, 여전한 적자에도 안도의 한숨…적자 폭 8000억원 줄였다

    에쓰오일이 올 2분기 영업손실 1643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큰 숫자지만, 올 1분기 1조 7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적자 폭을 대규모로 줄였다. 1분기 유가 급락으로 발생한 재고평가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 코로나19로 대폭 쪼그라들었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한 탓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액 3조 4518억원, 영업손실 1643억원에 순손실 66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판매량 자체는 6%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떨어지면서 제품가격이 동반 하락, 매출액이 오히려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뼈아팠던 것은 정유 부문이다. 에쓰오일은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3가지 사업을 영위한다. 이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정유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각각 911억원, 1033억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정유에서 35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 정유에서 1조 1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적자를 8310억원이나 줄였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쌓인 높은 수준의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였으나, 주요 국가들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 및 경기부양 정책으로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아로마틱 계열에서는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역내 설비 가동률 조정에도 공급과잉이 발생하면서 축소됐고, 벤젠 스프레드는 수요 부진과 중국 내 높은 재고로 급락했다. 올레핀 계열에선 납사 가격 하락과 중국 시장의 수요로 PP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며, PO 스프레드는 코로나19로 수요가 부진했지만 정기보수 탓으로 상승했다. 윤활기유 에서는 낮은 원료가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는 어떨까. 여전히 핵심은 정유 부문이다. 정유에서 얼만큼의 회복을 이룰 것인지가 관건이라서다. 에쓰오일은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가 완화되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완만한 수준의 개선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열린세상] ‘노동의 종말’ 시대를 맞이하며/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노동의 종말’ 시대를 맞이하며/김세연 전 국회의원

    “착하고 성실한 아이인데 직장을 못 구해서 집에서 놀고 있는 걸 보니 가슴이 아프다. 제발 우리 아이 취직 좀 시켜 달라.” 의원 생활을 할 때 심심치 않게 이런 유의 하소연을 듣곤 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 졸업자들에게 마음에 드는 직장이냐, 그렇지 않은 직장이냐의 차이였지 취직 자체가 지금처럼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정부가 “민간의 일자리 창출이 한계에 부딪혔으므로 공공부문에서라도 일자리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인구는 곧 가파르게 줄어들 텐데 공무원은 더욱 늘려 뽑는다니. 정부는 또한 어르신들과 청년들을 위한 단기 일자리를 억지로 만들어서 고용통계가 실제보다 더 멋지게 보이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일자리는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고용을 더 늘리려면 기업을 도와줘야 한다.” 이 명제도 20년 전까지는 맞았을지 몰라도 생존이 힘겨운 기업들이 과연 예전처럼 고용을 늘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현장에서 앞으로 기계 아닌 인간에게 돌아갈 일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지금 겪고 있는 일자리 부족 현상이 인간이 더이상 일할거리가 없는 시대로 접어들기 때문이라면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아 생활해 온 지금까지의 생활양식이 유지될 수 있을까. 그럼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첫째,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자. 20세기 후반 사회주의ㆍ계획경제와의 체제 경쟁에서 적자생존을 해낸 자유민주주의ㆍ시장경제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 머지않아 기본소득체제로 이행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다. 한때 연 100만명을 넘던 출생아 수가 올해 30만명을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전 국민 고용보험을 2025년에 완성한다 한들 고용률 자체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데 이미 적자 상태로 접어든 고용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누가 책임질 것이며, 가만 둬도 GDP 대비 사회복지 공공 지출 비중은 곧 두 배가 될 것인데 그 재정 부담은 누가 질 것이며, 지금도 빈약한 노후보장 대책인 국민연금도 35년 후에 바닥날 예정인데 그 이후의 연금 지급은 어떻게 할 것인가. 19세기에 첫선을 보였고, 20세기에 전 세계에 보급된 기존의 사회보험제도로는 국민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에 이미 접어들었다. 기본소득 도입 타당성에 대한 찬반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라, 기본소득 체제로의 이행 계획 수립을 위한 세부 쟁점 논의에 들어가야 할 때다. 둘째, 민법상 물건의 유형에 데이터를 추가하자. 2000년 전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민법 체계이지만, 2차 산업혁명 이후 ‘전기’가 물건의 유형에 추가된 바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여러 개별법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데이터 관련 법 체계를 근본적으로 정비하는 차원에서 민법상 물건의 유형에 ‘데이터’를 추가할 때가 됐다. 이미 경쟁 국가들에서는 익명화된 개인정보의 활용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수준이다. 데이터 거래를 양성화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 일부는 개인정보 생산자인 개인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데이터 거래 인프라 확립은 필수적이다. 셋째,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쌍방향으로 연결하자. 사람이 일할 거리가 사라진 시대에도 계속 시장경제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사회경제 시스템의 고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게임머니의 현실 화폐로의 환전을 허용하는 조치와 가상공간에서의 자산 및 소득에 대한 과세 기반을 마련하는 조치를 동시에 취함으로써 오프라인 세상에서의 경제 시스템이 온라인 세상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새로운 경제운영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의 합법화도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이런 관점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보일지 몰라도 더이상 ‘노동’의 대가로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기본소득, 데이터 보상과 함께 가상세계에서의 ‘노동’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 부영, 경주외동 임대주택 잔여세대 공급

    부영, 경주외동 임대주택 잔여세대 공급

    부영은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일대에 ‘사랑으로 부영1·2단지 임대아파트’의 잔여세대를 공급 중이다.단지가 있는 경주시 외동읍 지역은 외동 일반산업단지, 외동2 일반산업단지, 문산 일반산업단지, 모화 일반산업단지 등 자동차부품과 조립금속, 기계장비 등의 산업단지가 있으며, 울산 북구의 수요까지 품을 수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대우조선 등 대기업 관련 부품산업단지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는 물론 향후 개발예정인 대규모 산업단지의 배후주거단지로서의 미래가치가 있다. 교통시설은 울산-포항 고속도로(남경주IC), 부산-울산-포항 동해남부복선전철 등 광역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고, 7번·14번 국도와 옥동-농소간 도로가 경주와 울산 북구의 주요 산업단지와 연결되어 있다. 하나로마트·우체국·은행·병원·관공서·체육회관 등 입실역 인근 및 울산 북구의 생활편의시설과 경주의 문화시설을 함께 누릴 수 있으며, 모화초등학교·입실초등학교·외동중학교·효청보건고등학교·경북도립 외동공공도서관 등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경주외동 사랑으로 부영 1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5~31층, 13개동에 전용면적 59㎡ 750세대, 84㎡(A·B·C) 1,030세대 등 총 1780세대 규모다. 사랑으로 부영 2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5~25층, 16개동에 전용면적 59㎡ 710세대, 84㎡ 740세대 등 총 1450세대로 구성돼 있다. 임대 조건은 전세나 월세 둘 다 가능하며 전세의 경우 전용면적 59㎡가 7000만원, 전용면적 84㎡가 9400만원이다. 월세의 경우 전용면적 59㎡가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12만5천원 혹은 월세 2000만원에 월세 21만원이고, 전용면적 84㎡는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10만원 혹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6만6천원이다. 취득세나 재산세 등의 세금 부담이 없고, 전세가격 인상에도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해서 연 5% 이내로 인상 폭이 제한돼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 경주외동 사랑으로 부영 모델하우스는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209-4번지에 있으며 방문 시 자세한 상담이 가능하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투넘버-팬택, 블루투스 이어폰과 폴더폰 출시

    ㈜투넘버-팬택, 블루투스 이어폰과 폴더폰 출시

    지난 5월 22일 특수폰 개발 및 제조 전문회사 ㈜투넘버(대표 김석우)는 폴더폰과 스마트폰,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한 Pantech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 블루투스 이어폰 ‘팬택 릴리리 플라이’를 출시하고 폴더폰 ‘팬택 마음’, ‘마음2’를 판매중이다. ‘팬택(Pantech)’은 1991년 창업 이래 2009년 한 해 동안 무려 945만 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2조 1,3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브랜드 명성을 알린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은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네이버쇼핑 등 인터넷 쇼핑몰, 카카오쇼핑 톡딜을 통해 판매 중이며, 어르신폰과 어린이폰용으로도 적합한 폴더폰은 알뜰폰 사업자인 유니컴즈 및 큰사람, 스마텔, 한국케이블 텔레콤, 에넥스텔레콤을 통해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로 상품성을 갖춘 국내 제품임을 서울시가 인증하는 ‘서울어워드’에 선정됐다. ㈜투넘버 김석우 대표이사는 “투넘버의 뛰어난 기술 개발 능력과 제품 기획력을 토대로 국내 시장을 넘어 팬택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라며 “국내 시장에서 휴대폰을 세 번째로 많이 판매한 팬택이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번 IoT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다”라고 전했다.한편, ㈜투넘버는 ‘세상의 모든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하여 고객의 미래 가치를 창출한다’라는 이념 아래 안드로이드 포팅 기술을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IoT 디바이스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담당한다. 현재 고객(사)에게 ODM 형태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주문받아 개발, 생산, 납품 체계에 따라 공급함과 동시에 안드로이드 기반 IoT 디바이스 개발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업부설연구소/기술개발연구실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플래그쉽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투넘버 특허 기반 플랫폼 기술을 응용한 ODM 제품 비중이 약 40% 이상이어서 IoT 디바이스 시장을 이끌어 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투넘버는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인증하는 서울시 우수기업 ‘하이서울기업’으로 선정되어 우수한 기술력을 증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의 도서관 한국이 숨쉰다

    교황의 도서관 한국이 숨쉰다

    비밀 서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바티칸 도서관이 국내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된다. KBS는 오는 25일 ‘다큐온(ON)’에서 ‘도서관의 시대’ 2부작 중 1부 ‘바티칸 도서관, 비밀의 문을 열다’를 방송한다고 22일 예고했다.방송은 바티칸을 비롯해 네덜란드, 영국, 중국, 한국 등 6개 국가의 9개 도서관을 취재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정보 불평등 해소의 답을 도서관에서 모색한다는 게 기획 의도다. 변화하는 시대마다 새 역할을 찾아온 도서관의 역사를 짚어보고, 그 가치와 가능성도 다룬다. 1부에서 다룬 바티칸 도서관은 취재는 물론 들어가는 절차도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교황의 도서관’으로 불리는 이곳은 촬영 도서의 정확한 명칭과 페이지까지 알아야 신청 자체가 가능하다. 이번 취재는 한국·바티칸 수교 60주년을 맞는 2023년까지 5년 동안 진행 중인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이 있어 가능했다. 제작사 마젠타컴퍼니 측은 “이 사업을 위해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와 바티칸이 긴밀히 협조 중인 상황”이라며 “천주교주교회의 쪽에 도서관, 비밀서고 촬영을 문의했고 협조를 받아 취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티칸 편 제작에만 4개월여가 걸렸다.제작진은 국내 방송으로는 최초로 바티칸 도서관, 비밀서고, 자료 복원실, 사진 작업실을 촬영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 바티칸 도서관 사서가 발견한 역사서 등 진귀한 책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한국과 관련된 자료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연구 현장에서 나온 130여년 전 서울에서 세례받은 신자들의 목록, 고종이 116년 전 로마 교황에게 보낸 서신 등이다. KBS는 “바티칸 도서관은 세계 최고의 기술과 인력으로 자료를 복원하고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수백 년 된 자료에 존경심과 희열을 느끼는 등 도서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1일 전파를 타는 2부 ‘그들은 왜 도서관으로 갔을까?’에서는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도서관을 찾아간다. 시장과 광장을 품은 공공도서관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도서관과 리브리에 도서관, 덴마크 왕립도서관과 오르후스시 도서관(DOKK1), 중국 베이징대 도서관, 한국의 광진정보도서관, 연세대 학술정보관 등 다양한 도서관을 소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전쟁 같은 결혼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전쟁 같은 결혼

    영국 국왕 에드워드 8세에서 왕위를 동생에 물려준 윈저공과 심프슨 부인의 사랑을 세기의 로맨스라 하지만, 서강대 설립자로 초대 학장인 길로연과 이 대학 졸업생 조안 리의 결혼만큼 대단할까 싶다. 길로연은 가톨릭 신부로 본래 이름은 케네스 에드워드 킬로렌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의 귀화인’인 그에게 길로연(吉路連)이란 한국 이름을 지어 준 이는 국어학자 이희승이었다. 조안 리는 대학생 시절 그를 만났고, 둘은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대학 졸업 후 결혼하려 했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길로연은 사제의 길을 포기해야 했고, 조안 리는 부모의 반대가 극심했다. 교단의 압력으로 정신병원에 갇히는 등 지난한 과정 끝에 길로연은 미국으로 추방됐고,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얻어 평신도로서 1968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26살 차이를 극복하고 가정을 이룬 것이다. ‘전쟁 같은 결혼’이었다. 조안 리는 딸 둘을 낳은 후 귀국해 국제 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프로 비즈니스우먼으로 활약했다. 조안 리의 자기 고백록인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1994)은 199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속한다. 조안 리의 고백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첫아이 출산을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자연분만으로 하겠다’고 결심하는 대목이다. 연구 결과를 검토해 본 결과 ‘인간 역시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자력에 의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은 그녀는 신이 인간에게 내려 주신 축복을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감당해 보리라 작정했고 남편도 마지못해 동의한다. 그러나 출산이 임박해 진통이 심해지자 겁에 질린 남편은 의사를 부르러 달려간다. 홀로 남은 그녀는 진통 사이사이 정신이 가물거리는 상황에서 기도한다. “오, 하느님, 이보다 더한 고통을 주신다고 해도 달게 받겠나이다. 다만 제게 새 생명의 탄생을 낱낱이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우리 사랑의 결실을 제 손으로 받아 드는 벅찬 희열의 순간을 맛볼 수만 있게 하옵소서.” 진통 4시간 만에 딸이 태어났다. 의사와 간호사가 온 것은 출산 20분 전이었다. 산모도 태아도 모두 건강했다. “그 짜릿했던 감동은 지금도 내 세포 하나하나 속에 생생하게 살아남아 나를 흥분에 떨도록 만든다”고 조안 리는 술회한다. 생명 탄생의 ‘짜릿한 감동’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의무는 국가에 있는 것 아닐까.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호날두, 3대 빅리그 골 50호… 축구역사 첫 위업

    호날두, 3대 빅리그 골 50호… 축구역사 첫 위업

    ‘빅리그 여행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모두 50골 이상을 넣는 기록을 세웠다. 3대 빅리그 역대 처음이다. 호날두는 또 세리에A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서 3대 빅리그에서 득점왕 등극이라는 유례없는 기록도 정조준했다. 호날두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세리에A 34라운드 라치오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유벤투스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고, 3분 뒤 역습 상황에서 파울로 디발라의 패스를 받아 재차 라치오 골망을 갈랐다.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치로 임모빌레는 경기 막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33라운드까지 임모빌레에 한 골 차 뒤진 득점 2위였던 호날두는 이날 29, 30호골을 뽑아내며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유벤투스 선수가 정규리그 30골 이상을 달성한 것은 1951~52시즌 욘 한센(30골) 이후 68년 만이자 역대 3번째다. 호날두는 또 두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세리에A에서 61경기 만에 50, 51호 골을 기록하며 안드리 셰프첸코(68경기), 호나우두(70경기) 등을 제치고 최소 경기 50호골 기록도 작성했다. 특히 호날두는 역대 처음으로 EPL(84골), 라리가(311골), 세리에A(51골)에서 모두 50골 이상 넣은 선수가 됐다. 유럽 4대 빅리그로 따지면 현재 AS로마에서 뛰는 에딘 제코가 분데스리가(66골), EPL(50골), 세리에A(77골)에서 같은 기록을 세웠으나 톱 리그인 라리가가 빠졌기 때문에 호날두 기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상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은 코로나19로 세계 축구계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올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 상이 만들어진 1956년 이래 처음이다. 호날두는 물론 라리가 사상 첫 단일 시즌 20-20클럽에 가입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등은 입맛을 다시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제주 26번 코로나19 확진 접촉자 16명으로...전원 자가격리 조치

    제주 26번 코로나19 확진 접촉자 16명으로...전원 자가격리 조치

    21일 제주도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도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6번 확진자 A씨의 접촉자가 4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접촉자는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황금가마솥밥 4명, 어사촌도야지 10명, 가족 2명 등이다. 현재 도는 접촉자들에 대한 신원이 파악됨에 16명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하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5박 6일간 제주를 방문한 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에 의해 2차 감염된 제주 21·24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15일 제주시 한림읍 호박 유흥주점에서 광진구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족 B씨와 B씨가 운영하는 찻집 직원 1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20일 오전 10시 제주시서부보건소에서 검체 채취 후 오후 8시께 확진 판정받아 제주 2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도 보건당국이 현재까지 조사한 제주 26번 확진자의 이동동선은 애월읍 황금가마솥밥(19일 오후 7∼8시), 애월농협봉성지점 하나로마트 현금자동인출기(20일 11시 55분), 애월읍 어사촌도야지(20일 낮 12시), 친척 집과 자택 등이다. 도는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A씨의 접촉자를 파악 중이며, 추가 정보를 확인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에 의한 도내 확진자는 A씨를 포함해 총 5명이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제주 26번 확진자가 3차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광진구 20번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추가 파악해보고 2차 감염인지, 3차 감염인지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흥주점·식당·대형마트…제주 26번 확진자 애월지역 돌아다녀

    유흥주점·식당·대형마트…제주 26번 확진자 애월지역 돌아다녀

    코로나 19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제주시 한림읍 중심으로 설정됐던 방역대가 애월읍 지역으로 확대됐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제주 26번 확진자 A씨(여)에 대한 1차 역학조사 결과 21일 오전 11시 기준 접촉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공개된 A씨의 이동동선을 보면 지난 19일 오후 12시쯤 애월읍 소재 어사촌도야지를 이용했고,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황금가마솥밥(애월읍)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낮 12시쯤에는 애월읍 소재 하나로마트 ATM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대부분의 동선을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제주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특별한 증상은 없는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지인 2명은 음성판정 받았고 A씨가 머물렀던 지인의 자택과 방문지 3곳에 대한 방역과 소독조치를 진행중이다. A씨의 감염경로 시작점은 제주를 방문했던 광진구 20번 확진자로 추정된다.A씨는 지난 15일 오후 9시쯤 한림읍 소재 호박유흥주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에서 2차 감염된 제주 21번과 24번 확진자도 같은 시간에 호박유흥주점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는 호박유흥주점에 가기 전에 21.24번 확진자가 있었던 한림읍 찻집에도 들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26번 확진자는 21.24번 확진자와 한림읍에 있는 호박유흥주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광진구 20번 확진자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한림읍에 소재한 딸의 집에 머물렀고 이기간 접촉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마치 몇년 전 죽은 듯…2500년 전 살인 사건 피해자 유골 발견

    마치 몇년 전 죽은 듯…2500년 전 살인 사건 피해자 유골 발견

    2500년 전 철기시대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영국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버킹엄셔주 웬도버 인근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이 유골은 손이 몸 뒤로 묶여 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 자세였다. 현지 고고학 연구진은 손이 묶인 모양새나 모로 누운 자세 등으로 보아, 살해당한 뒤 아무렇게나 버려졌거나 혹은 처형당한 뒤 땅에 묻힌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약 2500년이나 지난 유골이 마치 몇 년 전 안장된 것처럼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 유골이 찰흙 속에 완전히 파묻혀 있던 덕분에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골은 현지 고속철도 연결사업 프로젝트 중 발견된 것으로, 이 프로젝트에는 고고학자 레이첼 우드가 속한 탐사팀도 포함돼 있다. 우드 박사 탐사팀은 이번 프로젝트 도중 2500년 전 유골 외에도 신석기 시대부터 철기시대, 중세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유물과 유적의 흔적을 한꺼번에 발굴했다.여기에는 약 50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스톤헨지와 같은 모양의 원형 기념물이 포함돼 있으며 전문가들은 당시 높은 계급의 사람들이 의식을 치를 때 이러한 형태의 기념물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함께 발견된 로마 시대의 무덤에서는 당시 쉽게 구하기 어려웠던 납으로 된 관이 나왔고, 기원전 100년 정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금 동전도 함께 발견됐다. 우드 박사는 “4000년 이상을 넘나드는 인류의 역사를 한 번에 보여주는 곳이 발견돼 매우 놀랍다”면서 “한 공간에서 계급이 높은 사람들의 의식 장소와 처형 또는 살인으로 사망한 유해가 동시에 발견됐다는 것은 매우 미스터리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LG하우시스, 인테리어·가전제품 조합으로 B2C 시장 공략

    LG하우시스, 인테리어·가전제품 조합으로 B2C 시장 공략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를 앞세워 국내 B2C(기업·소비자)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이를 위해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전자 베스트샵에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마트(일렉트로마트), 롯데하이마트(메가스토어) 등 유통업체들의 대형 가전 전문마트로도 입점을 확대했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인테리어와 가전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려는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매장들은 고객들이 가전제품과의 조화를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LG하우시스의 고단열 창호, 친환경 바닥재·벽장재, 인조대리석 등 주방 및 욕실제품과 함께 LG전자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함께 적용된 실제 집처럼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서울, 용인, 대전, 대구 등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가전제품 원스톱 구매 유통채널을 전국 8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2년 하반기부터 업계 최초로 홈쇼핑에서 창호 판매를 시작한 뒤 국내 창호 홈쇼핑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하우시스는 중문, 발코니 리모델링 서비스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역경을 마주한 당신, 위인전을 쓸 절호의 기회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역경을 마주한 당신, 위인전을 쓸 절호의 기회

    초등학교 시절, 50권짜리 위인전 전집을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위인들의 삶은 소설보다 다이내믹했습니다. 역경이 가로막으면 불굴의 의지로 이겨 내고, 전 세계 사람들이 칭송할 만한 성과를 남깁니다. 한때는 에디슨처럼 되고 싶었고, 또 언젠가는 링컨이 되고 싶었습니다. 가끔 초등학교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타인이 그린 삶의 궤적을 읽으며 가슴 뛰던 그때를, 이 2권의 책이 다시 떠올리게 해 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김영사)은 ‘페르미 정리’로 유명한 이탈리아계 미국인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의 평전입니다. ‘물리학의 교황’으로까지 불리지만 페르미에 관한 전기는 그의 부인과 제자가 쓴 게 전부입니다. 부제가 ‘철저한 조사와 애정으로 그려낸 한 천재의 초상화’라 할 만큼 조사가 철저합니다. 저자 데이비드 N 슈워츠는 페르미의 제자가 될 뻔했던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글 한 편으로 페르미 연구를 시작합니다. 1970년 이후 새로 알려진 사실들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미국,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을 오가며 자료를 뒤지고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합니다. 로마 출신의 어린 소년이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기까지를 그리면서 평면적이었던 페르미는 복잡하고도 매력적인 인물로 되살아납니다.‘영웅의 여정’(갈라파고스)은 신화 연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조지프 캠벨에 관한 책입니다. 캠벨의 주요 강연과 인터뷰를 추려 편집한 다큐멘터리영화를 책으로 옮겼습니다. 북미대륙 원주민의 신화와 아서왕 전설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캠벨은 전 세계의 신화를 탐구하며 각각의 이야기에서 공통 공식을 뽑아냅니다. 바로 ‘태어남-부름-모험-역경-귀환’으로 요약되는 ‘영웅의 여정’입니다. 캠벨은 그러면서 영웅의 여정이 신화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삶 안에서도 전개된다고 강조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위인이나 영웅은 아니지만, 각자의 삶에서는 위인이고 영웅이 아닐까. gjkim@seoul.co.kr
  • 이제 마트에서 집 사세요

    이제 마트에서 집 사세요

    농협유통 직원들이 16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세워진 조립식 모듈주택 ‘하루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듈주택이란 집의 각 부분을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한 집이다. 하루홈의 3.3㎡(1평)당 건축비는 현장 건축 대비 20~30% 저렴한 330만~450만원(보급형 기준)이다. 뉴스1
  • 시칠리아 ‘아틀라스’ 제우스 신전 앞으로

    시칠리아 ‘아틀라스’ 제우스 신전 앞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신전의 계곡’에 수세기 동안 방치돼 누워 있던 거대한 아틀라스 조각상이 조만간 제우스 신전 앞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시칠리아 고고학 공원 측이 “섬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상 중 하나인 이 작품을 조만간 인근 제우스 신전 정면에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전의 계곡은 시칠리아섬 서쪽 끝에 있는 아그리젠토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고대 그리스 시대 인구 밀집지로 황금기를 구가하는 동안 100여년에 걸쳐 신전들이 곳곳에 세워졌는데, 제우스·헤라·헤라클레스·콩코드 신전 등 7개가 비교적 잘 보전돼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그리스인들이) 내일 죽을 것처럼 파티를 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신전을) 건설했다”고 기록한 바 있다. 기원전 5세기에 만들어진 약 8m 크기의 아틀라스상은 도리아식 건물인 제우스 신전 주위를 장식했던 40여개 조각 중 하나이지만, 그동안 신전 근처 다른 고대 유적들과 함께 방치돼 있었다. 공원 측은 “아틀라스상을 다시 세우는 것은 신전 복원 작업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의 거인족(티탄) 인물로, 제우스가 이끄는 올림포스 신들을 상대로 싸우다 패배한 뒤 대지 서쪽 끝에 서서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게 된 주인공이다. 아그리젠토는 기원전 406년 카르타고인에 의해 파괴된 뒤 기원전 210년 로마인에게 장악됐다. 이후 로마인들이 주변 건물·항구 건축에 사용하기 위해 신전 기념물들을 떼 가는 과정에서 아틀라스 조각상도 제 위치를 벗어나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칠리아 ‘아틀라스’ 제우스 신전 앞으로

    시칠리아 ‘아틀라스’ 제우스 신전 앞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신전의 계곡’에 수세기 동안 방치돼 누워 있던 거대한 아틀라스 조각상이 조만간 제우스 신전 앞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시칠리아 고고학 공원 측이 “섬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상 중 하나인 이 작품을 조만간 인근 제우스 신전 정면에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전의 계곡은 시칠리아섬 서쪽 끝에 있는 아그리젠토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고대 그리스 시대 인구 밀집지로 황금기를 구가하는 동안 100여년에 걸쳐 신전들이 곳곳에 세워졌는데, 제우스·헤라·헤라클레스·콩코드 신전 등 7개가 비교적 잘 보전돼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그리스인들이) 내일 죽을 것처럼 파티를 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신전을) 건설했다”고 기록한 바 있다. 기원전 5세기에 만들어진 약 8m 크기의 아틀라스상은 도리아식 건물인 제우스 신전 주위를 장식했던 40여개 조각 중 하나이지만, 그동안 신전 근처 다른 고대 유적들과 함께 방치돼 있었다. 공원 측은 “아틀라스상을 다시 세우는 것은 신전 복원 작업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의 거인족(티탄) 인물로, 제우스가 이끄는 올림포스 신들을 상대로 싸우다 패배한 뒤 대지 서쪽 끝에 서서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게 된 주인공이다. 아그리젠토는 기원전 406년 카르타고인에 의해 파괴된 뒤 기원전 210년 로마인에게 장악됐다. 이후 로마인들이 주변 건물·항구 건축에 사용하기 위해 신전 기념물들을 떼 가는 과정에서 아틀라스 조각상도 제 위치를 벗어나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성 소피아 성당/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성 소피아 성당/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스페인 그라나다 지역에 위치한 알람브라궁전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라나다의 술탄 무함마드 1세가 1238년에 시작해 거의 100년에 걸쳐 완성된 화려한 궁궐이다. 궁궐 내 주요 부속 건축물에는 이슬람의 흔적이 가득하다. 아라베스크 무늬와 종유석 모양의 세밀하고 방대한 장식을 아치와 기둥, 돔, 담담한 느낌을 주는 궁궐 벽 등은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준다. 스페인이라는 강력한 가톨릭 문화권에서 접하는 이슬람식 궁궐이란 점 때문일 것이다. 밤이 되면 건물 외벽에 불이 켜져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한 음악가가 이 궁전을 보고 작곡한 기타 연주곡 ‘알람브라궁전의 추억’을 듣는다면 이슬람 왕조의 흥망성쇠와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유네스코는 알람브라궁전을 198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알람브라궁전에 대비되는 건축물이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성 소피아 성당’이다. 이슬람 국가에 세워진 동방정교회의 성당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비잔틴 건축물이다. 성당 중앙의 대형 돔은 비잔틴 양식의 전형으로 꼽힌다.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7년에 건립해 1453년 오스만제국에 함락될 때까지 916년간 정교회의 총본산 역할을 했던 성당이다. 오스만제국은 이를 황실의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개조했고, 1935년엔 성 소피아 박물관으로 지정했다. 유네스코는 성 소피아 박물관이 속한 이스탄불 역사지구를 세계유산으로 지정, 한 해 약 400만명의 내외국인이 찾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됐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이 최근 “성 소피아 성당을 박물관으로 규정한 1934년의 내각 결정은 법률에 어긋난다”며 박물관 지위를 박탈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곧바로 “성 소피아를 모스크로 개조”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리스와 미국 등 상당수 기독교계 국가와 러시아 정교회 측은 터키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며 박물관 지위 유지를 촉구했다. 유네스코는 “성 소피아가 세계유산에 이스탄불 역사지구의 박물관으로 등재돼 있다”면서 모스크 전환 반대의 뜻과 함께 세계유산 지정 취소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세속주의에서 이슬람주의로의 회귀를 바라는 터키의 상당수 국민은 “신은 위대하다”며 성 소피아의 모스크 전환을 환영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은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인정돼야 한다. 성 소피아 성당이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인정받으려면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터키 국민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yidonggu@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고대인은 지구가 평면이라고 믿었다. 그 끝에 이르면 바닷물이 폭포처럼 허공으로 곤두박질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배를 타고 멀리 나가는 일은 절대 금물이었다. 고요하다 흉포해지는 바다는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바다에 대한 공포가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이 모는 수레를 타고 나타나 폭풍을 일으킨다. 화를 잘 내고 질투심 강한 포세이돈은 위엄을 세우며 여유만만한 천상의 왕 제우스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바다는 기회의 터전이었다. 대담한 자들은 바다로 나가 도시를 세우고, 상거래로 부를 쌓았다. 항해의 안전은 최대 과제였다. 그리스인은 일찍부터 바닷가에 돌무더기를 쌓고 그 위에 불을 피워 등대를 만들었다. 건축술에 능했던 로마인은 지중해 연안은 물론 영국 도버까지 진출해 탑 모양의 튼튼한 등대를 세웠다. 등대는 경제가 번성하는 지역을 따라 퍼져 갔다. 르네상스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지중해 곳곳에 등댓불을 밝혔고, 한자동맹 도시들은 북해에서 같은 일을 했다. 17세기부터 대서양에 면한 유럽 국가들이 대륙 간 원거리 무역에 뛰어들면서 대서양 연안과 멀리 아메리카대륙에도 등대가 세워졌다. 산업혁명과 함께 등대는 전성시대를 맞았다. 건축술과 광학기술의 발달은 든든하고 높은 구조물, 멀리 강력하게 퍼지는 조명 시설을 가능하게 했다. 세계 곳곳에 등대가 우후죽순처럼 퍼졌다. 이제 나침반, 지도, 등댓불 같은 것들에 의존해 바다를 오가던 시대는 과거가 됐다. 20세기에 들어와 선박과 항만시설이 대형화, 기계화되고 항해술이 발달하면서 등대의 역할은 차츰 축소됐다. 외롭고 꿋꿋하게 등대를 지키는 등대지기도 옛말이 됐다. 관리의 자동화로 오늘날의 등대에는 등대지기가 없다. 미국 화가 하틀리는 모더니즘과 지역성을 조화롭게 접목했다. 1910년대 초 유럽에 건너가 큐비즘과 표현주의를 받아들였고 여기에 자신의 고향인 메인주의 풍경을 더했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등대를 강력한 필치로 묘사한 이 그림은 거대한 힘과 맞서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 같다. 등대는 말한다. 고독하고 힘들어도 버텨야 한다고.
  • 전북 코로나19 37·38번 환자 발생

    전북에서 코로나19 37·38번 환자가 동시에 발생했다. 전북도는 14일 군산시에 거주하는 A(57·여)씨와 B(64·여)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 지역 확진자는 모두 38명으로 늘었다. 전북도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모두 지난 8일 경기 부천 179번 확진자 C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군산시내 한 식당에서 C씨와 접촉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13일 C씨 접촉자임을 통보받아 군산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각각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됐다. A씨는 인후통과 미열(37.7도) 증세를 보였지만, B씨는 별다른 증세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군산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이들의 접촉자와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11일 군산시내 미용실, 미장동 현대옥과 편의점, 영동 아로마라이프, 서수면 행운가든을 다녀갔고 12일에는 배우자와 오전에 청암산 등산, 오후에는 영동 아로마라이프에 출근했다. 13일은 군산시내 피부과, 약국, 아로마라이프 등을 방문했다. B씨는 11일 군산 영동 아로마라이프로 출근했고 12일은 오전에 충남 서천, 오후에는 영동 아로마라이프에서 근무하다가 귀가했다. 13일에는 다시 영동 아로마라이프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식민역사 청산 방화?… 잿더미 된 249년 역사 美성당

    식민역사 청산 방화?… 잿더미 된 249년 역사 美성당

    ‘강제 개종’ 논란 스페인 수도사가 세워249년 역사를 가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 가브리엘 성당이 11일(현지시간) 화재로 거의 전소했다. 성당 설립자인 스페인 출신 선교사가 인종차별 철폐 시위 국면에서 역사청산 운동의 표적이 돼왔던 만큼 방화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쯤 발생한 화재로 인해 성당의 목재 지붕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내부 대부분도 불에 탔다. 다만 수공예로 제작된 내부 제단과 주요 유물들은 기적적으로 화를 피했다고 성당 측은 전했다. 성당은 다음주에 건립 2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 소방당국은 “성당의 역사적 기원과 관련된 방화 가능성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샌 가브리엘 성당은 스페인이 캘리포니아 지역을 식민통치하던 1771년 스페인 출신 프란체스코회 수도사인 후니페로 세라가 세웠다. 세라는 신대륙에 가톨릭을 전파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로마 교황청이 성인으로 추서했지만, 인디언 원주민에게 개종과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식민주의 역사청산 운동에 나선 이 지역 활동가들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 로스앤젤레스(LA)에 설치된 세라의 동상을 잇달아 철거하기도 했다. LA 대교구의 로버트 배런 보좌 주교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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