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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선물로 체류 허가 받은 난민 소녀

    지난 7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부터 “모든 난민을 받을 수는 없다”는 냉담한 답변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던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가 2017년까지 독일에 머물 수 있게 됐다. 독일 일간 빌트는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 소녀 림 사월(14) 등 일가족 4명이 1년 7개월 더 연장된 2017년 10월까지 독일에 체류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으로 망명 허가를 받지 못했던 림 일가는 지난 9월 독일 로스토크시 당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이유’로 처음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았다. 빌트는 ‘메르켈의 소녀가 이곳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며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로스토크시가 자리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로렌츠 카피어 내무장관은 “림의 체류 지위가 명확해져서 기쁘다. 불확실한 시기가 지났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거주허가증 갱신을 시사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말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1996(EBS1 토요일 밤 11시 5분) 이국적이고 정열적인 도시 베로나에는 오랫동안 서로 앙숙으로 지낸 두 명문 집안이 있다. 바로 몬터규가와 캐풀렛가로 이 두 가문의 청년들은 만날 때마다 서로를 헐뜯고 목숨을 건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가죽 재킷과 하와이안 셔츠로 대비되는 이들은 종종 시내 한복판에서 총격전을 벌인다. 두 가문의 신경전은 TV 뉴스에 나올 정도로 베로나에선 공공연한 일로, 헬기까지 앞세운 경찰이 동원되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캐풀렛가의 가면무도회가 열리는 날, 몰래 파티에 들어간 몬터규가의 로미오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줄리엣은 서로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마침내 로미오와 줄리엣은 몰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두 사람의 결혼이 두 가문의 뿌리 깊은 증오와 원한을 없애줄 것으로 기대한 로렌스 신부도 이들의 앞날을 축복한다. ■전우치(UXN 일요일 오후 3시) 500년 전 조선시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러워진다. 이에 신선들은 도인 천관대사(백윤식)와 화담(김윤석)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요괴를 봉인해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에게 각각 맡긴다. 그러나 천관대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피리 반쪽은 사라져 버린다. 결국 범인으로 몰린 전우치(강동원)는 자신의 개 초랭이(유해진)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되고, 시간이 흘러 모든 게 잊혀졌을 2009년 서울. 어찌 된 일인지 과거 봉인된 요괴들이 하나둘 다시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히기 시작하는데….
  •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 예고편&티저 포스터 공개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 예고편&티저 포스터 공개

    ‘엑스맨’ 프리퀄(본편보다 시간상 앞선 속편) 시리즈 3부작 대미를 장식할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1차 예고편과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전편 ‘엑스맨: 데이즈 오프 퓨처 패스트’의 사건 이후의 이야기다.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악당 ‘아포칼립스’가 자신을 따르게 할 ‘포 호스맨’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엑스맨들의 사상 최대의 전쟁을 그렸다. 이 작품은 ‘엑스맨’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리부트시킨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시리즈 중 최고 흥행 수익을 거둔 ‘엑스맨: 데이즈오브 퓨처 패스트’에 이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SF 블록버스터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아포칼립스’와 그의 수하인 ‘포 호스맨’에 맞서 엑스맨들이 힘을 합치는 과정을 담아내 보는 이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또한, 22일 공개된 티저 포스터 2종에는 ‘아포칼립스’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엑스맨의 상징인 ‘X’가 조금씩 타들어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이는 아포칼립스가 가진 강력한 힘을 예고함과 동시에 인류와 엑스맨들에게 최악의 위기가 다가왔음을 암시한다. 이번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엑스맨2-엑스투’,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까지 시리즈 세 편의 연출을 맡아 흥행시킨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제니퍼 로렌스, 니콜라스 홀트, 루카스 틸을 비롯해 오스카 아이삭, 소피 터너, 올리비아 문 등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년 5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기위해 기도해주세요” 산타 무릎 꿇게 한 4세 소년

    “아기위해 기도해주세요” 산타 무릎 꿇게 한 4세 소년

    “저와 함께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산타할아버지에게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아기의 생명을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한 어느 미국 어린이의 마음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의식불명에 빠진 생후 2개월 아기 녹스 스틴의 쾌유를 기원하고자 산타와 함께 무릎을 꿇은 4살 아동 프레스틴 바넷의 사진이 현지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살고 있는 프레스틴은 최근 이모 로렌 샤프와 함께 동네 쇼핑몰을 찾았다. 쇼핑몰 한편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산타할아버지가 아이들의 소원을 차례로 들어주고 있었고 두 사람 또한 소원을 빌기 위해 산타에게 다가갔다. 자기 차례가 돼 산타의 무릎의 앉은 프레스틴은 먼저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장난감 선물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이후 이어진 프레스틴의 말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프레스틴의 두 번째 소원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자기보다도 더 어린 아기 녹스 스틴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산타할아버지는 의자에서 내려와 프레스틴과 함께 무릎을 꿇었고, 이모는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어린 프레스틴이 녹스의 사연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친할머니를 통해서였다. 프레스틴의 할머니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녹스의 안타까운 상황을 접한 뒤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고, 이를 프레스틴에게도 알려줬던 것. 이모 로렌은 프레스틴이 평소에도 녹스의 이야기에 크게 마음을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프레스틴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번 사진은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회자돼 결국 녹스의 어머니인 민디 스틴에게까지 알려졌다. 민디는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프레스틴의 아름다운 마음이 내게 일말의 기쁨을 주었다”며 프레스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녹스 스틴은 지난달 30일 집안에서 의식을 잃은 뒤 인근 라스베가스 선라이즈 아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녹스가 회복되기만을 바라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산타 무릎 꿇게 한 4세 아이… “의식불명 아기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

    산타 무릎 꿇게 한 4세 아이… “의식불명 아기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

    “저와 함께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산타할아버지에게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아기의 생명을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한 어느 미국 어린이의 마음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의식불명에 빠진 생후 2개월 아기 녹스 스틴의 쾌유를 기원하고자 산타와 함께 무릎을 꿇은 4살 아동 프레스틴 바넷의 사진이 현지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살고 있는 프레스틴은 최근 이모 로렌 샤프와 함께 동네 쇼핑몰을 찾았다. 쇼핑몰 한편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산타할아버지가 아이들의 소원을 차례로 들어주고 있었고 두 사람 또한 소원을 빌기 위해 산타에게 다가갔다. 자기 차례가 돼 산타의 무릎의 앉은 프레스틴은 먼저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장난감 선물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이후 이어진 프레스틴의 말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프레스틴의 두 번째 소원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자기보다도 더 어린 아기 녹스 스틴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산타할아버지는 의자에서 내려와 프레스틴과 함께 무릎을 꿇었고, 이모는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어린 프레스틴이 녹스의 사연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친할머니를 통해서였다. 프레스틴의 할머니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녹스의 안타까운 상황을 접한 뒤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고, 이를 프레스틴에게도 알려줬던 것. 이모 로렌은 프레스틴이 평소에도 녹스의 이야기에 크게 마음을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프레스틴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번 사진은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회자돼 결국 녹스의 어머니인 민디 스틴에게까지 알려졌다. 민디는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프레스틴의 아름다운 마음이 내게 일말의 기쁨을 주었다”며 프레스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녹스 스틴은 지난달 30일 집안에서 의식을 잃은 뒤 인근 라스베가스 선라이즈 아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녹스가 회복되기만을 바라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제니퍼 로렌스, 화이트 드레스로 우아하게

    제니퍼 로렌스, 화이트 드레스로 우아하게

    헐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렌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그펠드 극장에서 열린 영화 ‘조이(Joy)’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메르스가 남긴 교훈

    [김욱동 창문을 열며] 메르스가 남긴 교훈

    그리스 남쪽 지중해에 한 떨기 연꽃처럼 떠 있는 섬 크레타를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미노스 왕이며 테세우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같은 전설이 아련히 서려 있는 곳,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다. 예부터 이민족들이 뒤섞여 살고 있던 탓에 이곳에서는 이민족 사이에 싸움이 잦았다. 그런데 크레타 섬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피를 튀기며 치열하게 전쟁을 하다가도 일단 외부로부터 적의 공격을 받으면 곧바로 전쟁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여 적을 퇴치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외부의 공격을 받으면 적대감을 묻어 두고 똘똘 힘을 뭉쳐 서로 협력하는 행동 방식은 비단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한테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물고기 같은 하등동물들도 위기 상황에 부딪히면 싸움을 멈추고 서로 협력하여 적을 물리친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관심을 끌었다. 물고기들은 자기들끼리 맹렬하게 싸우고 있다가도 일단 외부 적의 공격을 받는 순간 서로 힘을 모아 적을 물리치고, 적을 모두 물리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잠시 중단한 싸움을 다시 계속한다는 것이다. 이달 초 정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관련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메르스 사태 전과 같은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렇게 메르스와 관련해 위기경보 단계를 낮춘 조치는 지난 5월 20일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여섯 달 만의 일이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동안 정부나 의료기관이 메르스에 대처한 방법을 돌이켜 보면 문득 크레타 섬 사람들이나 물고기가 생각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 신종 전염병은 베타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인 메르스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을 뿐 감염 루트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독감이나 결핵이 메르스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초 발생한 홍콩독감은 이미 600명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무려 4만명 가까운 사람이 결핵에 감염됐고 이 병으로 해마다 몇천 명씩 사망한다. 그런데도 메르스에 대해 이렇게 ‘호들갑’을 떤 것은 우리가 처음 겪는 질병이기 때문이었다. 원인이 뚜렷이 밝혀진 질병과는 달리 메르스는 글자 그대로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여러 증후의 집합이기 때문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의료계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초기 대처법이 미숙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며 조기에 차단할 기회를 놓쳐 버리자 메르스는 확산일로에 있었다. 그러자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독자적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하며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그 이름도 낯선 외부의 적 메르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비단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뿐만이 아니다. 여당과 야당, 의료계와 일반 시민, 감염 발생 병원과 비감염 병원, 환자와 정상인 가릴 것 없이 국민이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국민과 국민 사이에 싹트는 반목과 질시라는 바이러스다. 메르스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지만 반목과 질시는 국가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국가 안위를 위협한다. 지난여름 우리는 두 달 넘게 일찍이 겪어 보지 못한 메르스라는 공동의 적과 사투를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나 입장 표명은 외부의 적을 모두 물리치고 난 뒤에 했어도 결코 늦지 않았다. 저마다 주의, 주장, 입장을 떠나 힘을 한데 모아 일단 외부의 적을 물리쳐야 했다. 만약 그랬더라면 우리는 훨씬 더 일찍 메르스를 퇴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 옛날 크레타 섬의 주민처럼 그리고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말이다.
  • 지금 이순간,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지금 이순간,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잔뜩 찌푸린 하늘. 오락가락하는 안개비. 습기에 묻어 온 냉랭한 기운이 몸 구석구석에 스민다. 유럽의 겨울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날씨다. 하긴 고풍스러운 건물, 고통과 번뇌를 그린 조각들이 즐비한 곳에 모래알이 반짝일 정도로 햇볕이 쨍쨍하다면 그것도 좀 어색한 풍경이지 싶다. 도시에 스멀스멀 어둠이 내리면 파리한 낯빛의 사람들이 가로등 아래를 유령처럼 흘러간다. 발걸음의 방향은 대개 같다. 밝고 화사하고 왁자한 웃음이 있는 곳,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잿빛 도시의 탈출구와 같은 곳이다. 독일은 지금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이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옛 음식 함께 먹으며 정담을 나누는 자리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가장 먼저 시작됐다는 옛 동독의 고도(古都) 드레스덴, ‘음악의 도시’이자 장벽 붕괴의 발원지였던 라이프치히 등을 돌아봤다. 독일은 맥주가 유명한 나라. 하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맥주를 볼 수 없다. ‘부어라 마셔라’보다는 지인들과 정을 나누며 조용하게 한 해를 갈무리하려는 뜻일 터다. 유럽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설날과 같다.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 그 매개체 노릇을 하는 게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리는 장터다. 성당, 광장 등의 명소를 끼고 열려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11월 말쯤 시작돼 12월 23일께 끝난다. 독일어로는 바이나흐츠마르크트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독일 드레스덴과 뉘른베르크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것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드레스덴은 동화 같은 도시다. 아름다운 엘베 강을 중심으로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뉘는데 드레스덴 성, 츠빙거 궁, 대성당 등 고풍스럽고 화려한 건물들은 대부분 구시가에 몰려 있다. 대가의 작품들로 치장된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시간을 몇 백년쯤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이 풍경을 두고 드레스덴 사람들은 흔히 ‘엘베 강 위의 플로렌스(피렌체)’라 부른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열리는 지역별로 이름을 달리한다. 드레스덴에서 가장 유명한 마켓은 구시가 초입의 슈트리첼마르크트다. 1434년 시작됐으니 올해로 581번째 장터가 열린 셈이다. 크기는 달라도 마켓의 형태는 비슷하다. 대관람차가 돌아가고 주변으로 빨간 지붕을 인 상점들이 들어섰다. 가게에서 파는 건 주로 호두까기 인형 등의 장난감과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물, 수공예품, 양초 등이다. 독일의 명물 소시지와 케이크, 구운 견과류 등 다양한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지역과 규모는 달라도 모든 마켓에서 빠짐없이 파는 게 있다. 글뤼바인이다. 와인에 계피 등을 넣고 데운 전통 음료다. 저물녘이면 사람들이 글뤼바인 가게 앞으로 모여든다. 우리가 포장마차에서 어묵 국물을 홀짝이듯 독일 사람들은 차가워진 몸을 녹이기 위해 글뤼바인을 마신다. 글뤼바인의 알코올 도수는 그리 높지 않다. 덥히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증발하기 때문이다. 글뤼바인을 담아 주는 컵은 도시마다 형태와 문양이 다르다고 한다. 차곡차곡 모아 두면 썩 괜찮은 기념품이 될 듯하다. 글뤼바인 한 잔 마셨으면 드레스덴의 숱한 명소들을 둘러볼 차례다. 들머리는 당연히 구시가다. 바로크 시대 건축과 미술의 중심지라는 상찬을 받는 곳이다. 한데 ‘영원한 공사장’이란 마뜩잖은 별칭으로도 불린다. 거기엔 사연이 있다. 2차대전 끝자락이던 1945년 2월, 1250대가 넘는 미국과 영국의 폭격기들이 드레스덴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건물의 높낮이는 사라졌고 도시는 잿빛으로 변했다. 당시 무시무시한 폭격은 이후 ‘융단폭격’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됐다. 종전 후 독일 사람들은 폐허 속에서 벽돌 하나하나를 찾아내 복원했다. 건물 외벽에 검은빛의 옛 벽돌과 흰빛의 새 벽돌이 섞여 있는 건 이 때문이다. 복원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영원한 공사장’이다. 하지만 별명 이면엔 드레스덴이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역설도 담겨 있다. 구시가에서 첫 번째로 맞는 드레스덴 성이 웅장하다. ‘르네상스 시대의 진주’라 불리는 건축물이다. 흰 벽돌 못지않게 많은 수의 검은 벽돌이 섞여 있다. 융단폭격의 와중에도 완파되는 비극만큼은 피했던 모양이다. 성 안의 보석박물관은 꼭 둘러보는 게 좋겠다. 여러 개의 방에 서로 다른 보물들이 전시돼 있다. 가장 알려진 건 보석방의 녹색 다이아몬드다. 크기가 무려 41캐럿에 달한다. 무굴제국 왕의 생일잔치를 묘사한 작품도 인상적이다. 5000개의 다이아몬드와 각각 500개의 루비, 에메랄드가 쓰였다고 한다. 전시된 보물들은 진품이다. 2차대전 동안 드레스덴 외곽 ‘작센의 스위스’ 국립공원에 보관된 덕에 화를 피할 수 있었다. 드레스덴 궁에서 대성당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슈탈호프다. 교통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건물 외벽엔 그야말로 압도적인 규모의 벽화가 조성돼 있다. 2만 4000여개의 마이센 자기 타일로 만든 벽화 ‘군주의 행렬’이다. 길이가 무려 101m에 이른다. 아우구스트 2세 등 35명의 작센 군주들이 말을 타고 행진하는 모습을 그렸다. 행렬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가 몰래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니 한번 찾아보시길. 도로 건너는 츠빙거 궁전이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축제의 장소’라는 이름처럼 각종 연회가 열렸던 건물이다. 1710~1729년 지어졌으나 2차대전 때 완파됐고, 이후 20년 간 복원 작업을 거쳐 옛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루벤스, 렘브란트 등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 도자기 박물관, 역사박물관 등이 입주해 있다. 아우구스트 왕의 심장이 묻혀 있다는 대성당, 독일에서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로 꼽히는 젬퍼 오페라 하우스 등도 빠짐없이 돌아보는 게 좋겠다. 프라우엔(성모) 교회 앞 마켓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프라우엔 교회는 루터의 종교개혁부터 2차 세계대전 등 굵직한 역사의 흔적이 깃든 루터파 개신교회로, 96m짜리 초대형 돔 건물이 인상적이다. 구시가의 여러 명소들 사이를 느릿느릿 걷다 마켓에 들러 독일식 주전부리로 요기를 하는 것도 좋겠다. 마켓은 엘베 강 위에 놓인 아우구스트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 노이슈타트에서도 열린다. 글 사진 드레스덴(독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인천에서 라이프치히나 드레스덴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어느 지역에선가 한 번은 경유해야 하는데, 요즘 여행가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곳이 터키 이스탄불이다. 터키항공(www.turkishairlines.com/ko-KR)이 이스탄불을 ‘유럽의 허브’로 만들겠다며 유럽의 소도시에까지 항공편을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항공은 전 세계 110개국 278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그 가운데 유럽에서만 107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그야말로 거미줄이다. 독일에선 14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스탄불에서 라이프치히까지는 매일 운항한다. 3시간 30분 소요된다. 인천~이스탄불 구간은 매주 11회 왕복 운항한다. →여행 정보:독일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무려 150여개에 이른다. 독일관광청 홈페이지(www.germany.travel/kr/specials/christmas/christmas.html)에서 각각의 운영 시간과 링크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엘베 강을 따라 유람선이 오간다. 드레스덴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넉넉한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아우구스트 다리 옆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어른 16유로.
  • M S N 대 호날두

    M S N 대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다 실바(이상 FC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에 뽑혔다. 셋은 30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발표된 2015 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에 나란히 들어 내년 1월 11일 취리히의 콩그레스하우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셋 중 한 명이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2008년 발롱도르를 차지했던 호날두는 이듬해 메시에게 자리를 내줬고 메시는 2010년부터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이 통합돼 재탄생한 FIFA 발롱도르에서 3년 연속 수상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호날두가 2013년과 2014년 2회 연속 수상해 이번에 호날두가 메시와 균형을 맞출지 주목된다. 당초 FIFA 안팎에서는 호날두가 탈락하고 지난 주말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대결에서 각자 득점포를 가동해 4-0 완승을 이끌었던 메시와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셋 모두 최종 후보 3인으로 뽑힐지 모른다는 관측이 있었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0년 메시와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모두 올랐던 데 이어 두 번째로 바르사 동료들끼리 FIFA에 등록된 선수 중 최고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결국 수아레스가 빠지고 호날두가 또다시 메시 등과 경쟁하게 됐다. 셋 모두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4~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기준으로 호날두가 48골로 득점왕에 올랐으며, 메시는 43골로 뒤를 쫓았다. 하지만 리그 타이틀은 막판까지 뜨거운 경쟁을 벌인 끝에 메시와 네이마르가 속한 바르셀로나가 가져갔다. 올 시즌에는 메시가 부상으로 주춤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통산 개인 최다 골 기록을 세웠지만, 무득점 기간이 길어졌다. 이 틈을 비집고 네이마르가 14골로 팀 득점의 42%를 차지하며 최종 후보 3인에 드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올해의 최고의 득점 장면을 만든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 후보로는 알레산드로 플로렌치(AS로마)와 웬델 리라(고이아네지아), 메시 3인으로 압축됐고, 여자 올해의 선수상은 칼리 로이드(미국), 미야마 아야(일본), 셀리아 사시치(독일)의 3파전으로 진행되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금수저’ 印 재벌가의 ‘244억원 짜리 결혼식’ 공개

    ‘금수저’ 印 재벌가의 ‘244억원 짜리 결혼식’ 공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의 결혼식이란 이런 모습? 최근 인도 재벌 2세의 초호화 결혼식 모습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석유사업으로 재벌이 된 인도의 요게시 메타의 아들 로한 메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열었다. 로한 메타의 아버지가 3일간 계속될 아들의 결혼식에 쓴 비용은 무려 한화로 244억 원.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500명 역시 예사롭지 않은 면면으로 주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객들 역시 전 세계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까지 건너가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는데, 완벽한 메이크업과 드레스 또는 턱시도 차림으로 결혼식 주인공 못지않은 화려함을 자랑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3일 동안 신랑‧신부뿐만 아니라 하객들 역시 프로렌스의 최고급 호텔에서 숙박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경제적 수준을 짐작케 했다. 결혼식 연회장 한켠에는 대규모 뷔페가 들어섰고, 또 다른 한켠에서는 뮤지션들의 화려한 공연이 이어졌다. 마치 대기업이 주최하는 초대형 페스티벌을 연상케 하는 이번 결혼식에는 웃지 못 할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진다. 본래 인도에서는 결혼식에 인도의 상징과도 같은 코끼리를 ‘대동’하는 것이 전통인데, 현지 지역 일간지에 따르면 플로렌스 정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코끼리 하객’이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랑 로한 메타는 미국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학에 재학 중이며 신부인 로시니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도 교포로, 자신의 패션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신접살림을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초호화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에게 ‘금수저’를 안긴 아버지인 석유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으며, 현재 자산은 72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배수지 “순수하고 당찬 채선 매력에 푹… 저도 함께 성장”

    배수지 “순수하고 당찬 채선 매력에 푹… 저도 함께 성장”

    “알아요. 제가 천한 기집이라 안 된다는 것을…(중략) 기집 주제에 입에 풀칠만 하고 살 수 있으면 품을 팔든 몸뚱이를 팔든 뭐라도 가리지 않고 헤야 것지만 근디 소리가 하고 싶은 걸, 너무 하고 싶은 걸 지보고 어쩌라고요. (중략)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사람들한테. (돌아가신) 엄마한테 한 번만 들려주고 싶습니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도리화가’에 등장하는 짧은 장면. 남장을 한 채 단오연 소리판에 오르려는 자신을 막아선 신재효를 향해 진채선이 울먹인다. 배우의 고집이 없었더라면 영화 팬들은 이 장면을 보지 못했을 듯. 이종필 감독이 당초 시나리오에서 빼버린 대목이다. 너무 설명적이기도 하고, 간절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있으나 마나한 장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우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캐릭터에 진정성을 부여하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꼭 넣어달라고 읍소했다. “몇 번 해보고 안 되면 짧게 줄여 가도 괜찮으니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정말 할 수 있는데…. 오기가 생겼어요. 한 번에 집중해서 터뜨리지 않으면 두 번째 테이크는 가지 않을 것 같았죠. 첫 테이크에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보여 드렸는지 원하는 대로 해보자고 감독님이 그러셨죠. 개인적으론 그 장면이 제일 좋아요.” 이번이 두 번째 영화 출연작인 스물한 살의 이 배우. 어찌 보면 당돌하고, 또 어찌 보면 당차다. 그 간극에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욕심, 근성이 짙게 드리운다. 아이돌 걸그룹 멤버 수지에서 배우 배수지로 돌아온 그녀다. 연기 데뷔작인 드라마 ‘드림하이’(2011)에서의 연기력 논란을 영화 ‘건축학개론’(2012)을 통해 불과 1년 만에 날려버리고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도리화가’는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리한 신재효(1812~1884)와 그가 세운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에서 소리를 배워 첫 여류 명창이 된 진채선(1842~?)에 대한 이야기다. 여성이 소리하는 것을 금기로 삼던 시대가 배경이라 작품에 극적인 맛을 보탠다. 영화 제목은 신재효가 제자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서 지은 짧은 판소리(단가)에서 따왔다. 배수지는 스승에 대한 다양하고 미묘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한층 단단해진 연기력을 뽐낸다. 그래도 이전 작품보다 감정선이 더 역동적이고, 이끌고 나가야 하는 장면도 있어 아무래도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게다가 판소리까지!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채선이의 당차고 순수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어요. 제가 연습생 때 느꼈던 그런 감정들이 떠올라 가슴이 울컥하기도 했죠. 채선이와 함께 저도 성장한 것 같아 정말 좋아요.” 1년가량 박애리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지난 겨울 초입에 이뤄진 촬영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살수차가 내뿜는 폭우를 10시간가량 흠뻑 맞기도 했고, 심청가를 부르다 물에 빠지는 장면도 촬영을 거듭해야 했다. 흠씬 앓기까지 했지만 촬영이 끝나면 방긋 웃는 모습이라 악바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감독이 미안한 나머지 물속에 들어와 연기 지도를 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배수지는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한다. “순간적으로 힘든 것을 이겨내지 못해 후회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다시 후회하지 않으려고 촬영을 할 때면 정말 집중하려고 최선을 다했죠. 그래서인지 힘들다고 느낀 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도리화가’의 우아한 한복 맵시에서도, 꾀죄죄한 부엌데기 차림에서도 매력이 샘솟는 배수지. 미국 할리우드의 대세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를 좋아한다는 그의 다음 연기가 궁금해진다. 내년에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할 예정이다. 톱스타와 사랑에 빠지는 속물적인 다큐멘터리 PD 역할을 맡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기는 생후 10개월부터 ‘논리적 생각’ 한다” (美 연구)

    “아기는 생후 10개월부터 ‘논리적 생각’ 한다” (美 연구)

    일반적인 생각보다 아기들이 훨씬 더 ‘스마트’ 한가보다. 아기들은 생후 10개월쯤이 됐을 때부터 누가 세고 약한지 구분하는 ‘사회적 서열’을 인지한다는 것을 심리학자들이 발견했다. 최근 미국 에모리대 스텔라 로렌조 심리학과 부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생후 13개월까지의 아기 32명을 대상으로, 인형을 보여주고 그 반응을 살피는 비언어적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첫 실험에서 아기들에게 코끼리와 곰, 하마 형태의 세 인형이 왼쪽에서 오른쪽 순으로 서 있는 상태에서 이들의 서열을 암시하는 영상으로 보여줬다. 아기들은 아직 코끼리와 곰, 하마 중 어떤 동물이 서열이 높은지 알 수 없지만, 인형의 행동을 통해 서열의 높낮이를 짐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첫 시나리오에서는 왼쪽에 있는 코끼리가 큐브 모양의 장난감을 들고 있다가 그 옆에 있던 곰에 장난감을 빼앗기고 이를 다시 오른쪽에 있는 하마가 빼앗는 행동을 보여줬다. 이후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코끼리가 하마로부터 장난감을 빼앗는 장면을 보여줬다. 그러자 대부분의 아기가 다른 어떤 시나리오보다 더 오랫동안 해당 영상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로렌조 교수는 “곰이 코끼리로부터, 다시 하마가 곰으로부터 장난감을 빼앗은 뒤, 처음 코끼리가 장난감을 빼앗음으로써 보인 우세함은 이행추론(문제해결에서 서열적 관계를 새로운 사태에 적용하는 연역적 과정) 관계를 위배하는 것”이라면서 “아기들은 자신들이 예상했던 것과 다른 행동을 인형들이 보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이행추론을 위배하는 시나리오에 더 오랫동안 더 큰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 실험의 두 번째 부분으로 새롭게 네 번째 캐릭터인 기린 인형을 등장시켰다. 하지만 아기들은 이 기린 인형이 이전에 등장해서 서열이 얼마나 되는지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서열이 가장 높은 자리인 맨 오른쪽에 있어도 관심을 크게 갖지는 않았다. 이런 데이터는 아기 대부분(23명)이 예상하지 못한 우세 행동을 보게 됐을 때 다른 시나리오를 봤을 때와 비교해서 이행추론을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회적 우세에 관한 이행추론은 진화적으로 중요한데 그 메커니즘은 이행추론과 같은 논리적 추론이 조기에 발달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의 실험 설계자로 참여한 리자이나 게이지스 미 벅넬대 심리학과 조교수는 “아기들이 최소한 눈으로 본 사회적 우세에 대해 그런 추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이런 능력은 조기에 발생하며 아마 다른 동물에서도 보여지는 진화에 의한 오래된 능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데이터는 아기들이 어떻게 정신을 개발하고 어떤 과정으로 학습하게 되는지 알아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로렌조 교수는 “인간이 4~5세나 돼야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논리적 추론이 불과 생후 1년 안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발견했다”면서 “대부분 아기가 논리적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해결 능력을 보였으므로, 우리의 패러다임은 확실히 규범적인 인지발달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아기가 이미 13개월이 됐을 때부터 약자를 괴롭히는 ‘왕따’와 서로 친하게 지내는 ‘우정’, 무슨 일이 발생해도 관여하지 않는 ‘방관자’의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발달과학저널’(Journal Development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에모리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고] ‘한국의 소피아 로렌’ 배우 김혜정

    [부고] ‘한국의 소피아 로렌’ 배우 김혜정

    1960년대 ‘한국의 소피아 로렌’으로 불렸던 원로 배우 김혜정이 19일 새벽기도를 위해 교회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74세. 194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8년 이만흥 감독의 영화 ‘봄은 다시 오려나’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10여년 동안 ‘비련의 섬’(1958), ‘육체의 고백’(1964), ‘아내는 고백한다’(1964) 등 128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데뷔 시기가 비슷한 도금봉과 함께 육체파 여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고인은 최원석 동아그룹 전 회장과 만나게 되며 1969년 돌연 은퇴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21일 오전 6시 45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역선수가 축구 경기장 난입, 여성심판 성추행

    현역선수가 축구 경기장 난입, 여성심판 성추행

    경기장에 난입한 남자가 여자심판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제의 남자는 자신의 중요 부위로 여자부심의 손을 때리려 했다. 스페인 2부 리그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라나다에선 15일(현지시간) 2부 리그 CD 아베스와 가비아 CF의 경기가 열렸다. 주심 헤수스 로렌소 로드리게스가 서명한 경기기록을 보면 성추행사건은 후반 35분 발생했다. 갑자기 그라운드에 뛰어든 한 남자가 여자부심에게 다가가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꺼냈다. 남자는 중요 부위로 여자부심의 손을 가격하려 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남자팬이 여자부심의 손을 때렸다."고 보도했지만 기록을 보면 사건은 미수에 그쳤다. 은밀한 부위를 꺼내고 달려드는 남자를 보고 여자부심이 몸을 피한 덕분이다. 남자가 갑자기 그라운드에 난입한 이유, 여자부심을 성기로 공격하려 한 이유는 의문이다. 여자부심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벌인 일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문제의 남자는 이날 맞붙은 CD 아베스와 가비아 CF의 팬이 아니었다. 남자는 축구선수였다. 경기기록에 따르면 난동을 벌인 남자는 안달루시아 지방 리그의 셀틱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로 확인된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문제의 사건을 벌인 날 셀틱의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며 "남자가 (과거의 판정 때문에) 여자부심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삼성·LG 반값 TV 구매”… 직구족 불금 예약

    “삼성·LG 반값 TV 구매”… 직구족 불금 예약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가 오는 27일(현지시간) 시작하는 미국의 연말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에 반값 TV 등 파격적인 할인 제품을 내놓는다. 두 업체는 지난달 국내에서 실시된 한국판 블프에는 소극적으로 참여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및 제조사는 벌써부터 정가보다 50~60% 싼 제품을 매장에 풀어놓으면서 세일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1조 6000억원어치를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사들인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인터넷 정보를 챙기며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북미 최대 가전판매장인 베스트바이는 18일 52쪽의 블프 판촉물을 공개했다. 첫 장 가장 상단에 삼성전자의 60인치 초고해상도(UHD) TV를 799.99달러(약 94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국내에서 사려면 최소 220만원은 내야 한다. 국내 가격의 반값도 안 되는 ‘핫딜’이다. 이 업체는 정가가 899.99달러인 LG전자의 49인치 LED 스마트 UHD TV를 블프 기간 499.99달러(약 59만원)에 판매한다. 삼성의 미국법인 공식 온라인몰도 블프 세일에 동참했다. 60인치 UHD 스마트 TV가 899.99달러(약 105만원)에 판매된다. 고급사양인 셰프컬렉션 4문형 냉장고도 4499달러(약 520만원)에 판매된다. 유사제품의 국내 판매가는 750만원이다. 미국 대형마트인 월마트도 블프 판촉물을 통해 삼성전자의 55인치 스마트 HDTV를 498달러(약 58만원)에 판다고 광고했다. 미국 인테리어 및 가전 유통업체 홈디포는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50%가량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LG 전자의 얼음 정수기 디스펜서가 달린 4문형 냉장고(2899달러)를 41% 싼 1698달러(약 200만원)에 살 수 있다. 원조 블프 마케팅에 적극 나선 삼성과 LG는 지난달 내수 소비를 진작하고자 정부가 기획한 한국판 블프에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사가 “대형 가전제조사가 할인 물량을 풀어 구매의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삼성과 LG는 외국인 대상의 면세품 판촉 행사와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수준의 마케팅에 그쳤다. 이에 대해 가전업계는 한국과 미국은 가전제품의 유통구조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마진율을 제조사가 관리할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가능하다”면서 “또 관련법이 달라 삼성이 국내에서 TV 가격을 50%로 낮추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가전 시장은 한국의 20배에 달하고 베스트바이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직매입으로 제조사 물건을 사들이기 때문에 블프 기간에 싸게 판매할 재고도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랄프로렌 폴로, 카터스, 짐보리 등 일부 의류업체도 블프에 앞서 조기(얼리) 세일에 나섰다. 국내 가격의 반값 수준이어서 엄마 직구족의 손이 바빠졌다. 주부 최미선(32)씨는 “블프 중에 할인 폭이 80~90%에 가깝게 커지긴 하지만 사이즈가 다 빠져 못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 옷을 미리 구매했다고 말했다. 미국 폴로 온라인몰에서 60% 할인된 75달러(약 8만 8000원)에 팔리는 남아용 경량 퀼팅재킷은 국내 매장 가격이 17만 9000원에 이른다. 여아용 카디건은 국내 판매가(7만 9000원)의 약 3분의1 가격인 26.99달러에 판매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포토] 제니퍼 로렌스, 오늘은 시크하게

    [포토] 제니퍼 로렌스, 오늘은 시크하게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AMC 로우즈 링컨 스퀘어 13극장에서 열린 영화 ‘헝거게임 : 더 파이널(The Hunger Games: Mockingjay- Part 2)’ 뉴욕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제니퍼 로렌스, 블랙 시스룩 드레스 입고 매력 발산

    [포토] 제니퍼 로렌스, 블랙 시스룩 드레스 입고 매력 발산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AMC 로우즈 링컨 스퀘어 13극장에서 열린 영화 ‘헝거게임 : 더 파이널(The Hunger Games: Mockingjay- Part 2)’ 뉴욕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영화 ‘헝거게임’의 여전사, 제니퍼 로렌스의 등장

    [포토] 영화 ‘헝거게임’의 여전사, 제니퍼 로렌스의 등장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영화 ‘헝거게임:더 파이널(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2)’의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 굿바이~ 헝거게임 시리즈 최종 편 결말은

    [새 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 굿바이~ 헝거게임 시리즈 최종 편 결말은

    또 하나의 판타지 시리즈가 영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 ‘헝거게임’시리즈다. 2012년 ‘판엠의 불꽃’을 시작으로 ‘캣칭파이어’, 지난해 ‘모킹제이 파트1’로 이어졌던 이 시리즈는 ‘모킹제이 파트2’(국내 제목은 더 파이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북미 대륙의 독재국가 ‘판엠’이라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식민지 각 구역에서 선발된 소년·소녀 24명이 펼치던 생존 게임 이야기는 시리즈가 진행되며 판엠을 전복하는 혁명 이야기로 전환한다. 생존게임의 승자였던 캣니스 에버딘이 독재자를 거꾸러뜨리는 영웅으로 폭풍 성장한 것처럼, 이 역할을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 또한 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판엠의 불꽃’에서 50만 달러에 불과했던 그의 출연료는 ‘캣칭 파이어’에 이르러서는 20배로 치솟았다. 지난해 전 세계 여배우 중 수입 1위다. 올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 사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따내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내러티브가 이어지는 시리즈는 전작을 보지 못하면 신작 내용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지만 이 작품은 초반부의 생경함을 잠시 견뎌낸다면 작품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부기 나이츠’(1997), ‘위대한 레보스키’(1998), ‘매그놀리아’(1999), ‘카포티’(2005) 등에서 명품 연기를 뽐냈던 그는 지난해 2월 작품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호프만이 등장하는 몇몇 장면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제작진은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작품에 완결성을 부여했다. 이 밖에도 도널드 서덜랜드, 줄리앤 무어, 우디 해럴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를 떠받치고 있다. 다만 ‘메이즈러너’ 시리즈, ‘다이버전트’ 시리즈 등 디스토피아를 그린 비슷한 분위기의 청춘 판타지 액션물이 최근까지 꾸준히 개봉해 왔던 터라 헝거게임 최종 편이라고 해서 액션 시퀀스 등이 그다지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전작들의 경우 해외에서의 관객몰이가 국내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판엠의 불꽃’이 60만 7000여명, ‘캣칭 파이어’가 112만 5000여명, ‘모킹제이 파트1’이 85만 40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모두 5편으로 제작돼 950여만명을 끌어모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견주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굿바이! 헝거게임... 판엠 전복하는 ‘더 파이널’ 개봉

    굿바이! 헝거게임... 판엠 전복하는 ‘더 파이널’ 개봉

     또 하나의 판타지 시리즈가 영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 ‘헝거게임’ 시리즈다. 2012년 ‘판엠의 불꽃’을 시작으로 ‘캣칭파이어’, 지난해 ‘모킹제이 파트1’로 이어졌던 이 시리즈는 ‘모킹제이 파트2’(국내 제목은 더 파이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북미 대륙의 독재국가 ‘판엠’이라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식민지 각 구역에서 선발된 소년·소녀 24명이 펼치던 생존 게임 이야기는 시리즈가 진행되며 판엠을 전복하는 혁명 이야기로 전환한다. 생존게임의 승자였던 캣니스 에버딘이 독재자를 거꾸러뜨리는 영웅으로 폭풍 성장한 것처럼, 이 역할을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 또한 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판엠의 불꽃’에서 50만 달러에 불과했던 그의 출연료는 ‘캣칭 파이어’에 이르러서는 20배로 치솟았다. 지난해 전 세계 여배우 중 수입 1위다. 올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 사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따내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내러티브가 이어지는 시리즈는 전작을 보지 못하면 신작 내용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지만 이 작품은 초반부의 생경함을 잠시 견뎌낸다면 작품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부기 나이츠’(1997), ‘위대한 레보스키’(1998), ‘매그놀리아’(1999), ‘카포티’(2005) 등에서 명품 연기를 뽐냈던 그는 지난해 2월 작품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호프만이 등장하는 몇몇 장면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제작진은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작품에 완결성을 부여했다. 이 밖에도 도널드 서덜랜드, 줄리앤 무어, 우디 해럴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를 떠받치고 있다. 다만 ‘메이즈러너’ 시리즈, ‘다이버전트’ 시리즈 등 디스토피아를 그린 비슷한 분위기의 청춘 판타지 액션물이 최근까지 꾸준히 개봉해 왔던 터라 헝거게임 최종 편이라고 해서 액션 시퀀스 등이 그다지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전작들의 경우 해외에서의 관객몰이가 국내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판엠의 불꽃’이 60만 7000여명, ‘캣칭 파이어’가 112만 5000여명, ‘모킹제이 파트1’이 85만 40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모두 5편으로 제작돼 950여만명을 끌어모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견주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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