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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고래 ‘벨루가’ 가족에게 입양된 일각고래 포착 (영상)

    흰고래 ‘벨루가’ 가족에게 입양된 일각고래 포착 (영상)

    흰고래 십여 마리 속에 시꺼먼 점박이 무늬가 있는 고래 한 마리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는 새하얀 몸이 인상적인 한 벨루가 무리가 길고 뾰족한 엄니 덕분에 바다의 유니콘으로도 불리는 일각고래 한 마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캐나다의 한 해양동물보호단체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일각고래는 북극해와 캐나다 북부, 그리고 그린란드 주변 해역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여름에 목격된 일각고래는 어찌된 일인지 그보다 남쪽인 캐나다 동부에 있는 세인트로렌스 강어귀에서 벨루가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이다. 퀘벡주(州) 타두삭에 있는 비영리단체 ‘해양포유류 연구·교육단체’(GREMM·Group for Research and Education on Marine Mammals)의 로버트 미쇼 소장은 “해수면 가까이에서 서로 스킨십하는 모습에서 일각고래는 벨루가 무리에게 전적으로 받아들여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일각고래가 벨루가 무리에 섞여 있는 모습이 관측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벨루가 무리와 함께 있는 일각고래가 목격됐다. 그리고 지난 7월 이 보호단체는 드론(무인항공기)까지 날려 일각고래가 벨루가 무리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세계 최초로 영상으로 담아냈다. 세인트로렌스 강 일대에서 1년 내내 목격되는 벨루가들은 같은 종 중에서는 최남단에 서식하는 개체군으로, 그 수가 점차 줄어 멸종 우려도 있다. 또한 벨루가와 일각고래의 서식지가 북극해에 부분적으로 겹치고 서로 근연 관계에 있어 날루가로 알려진 교잡종이 발견된 적도 있다. 하지만 양측의 교류가 관측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미쇼 소장은 “어린 일각고래들은 떠돌아 다니는 습성이 있어 종종 위험한 상황에 몰린다”면서 “이번 일각고래가 벨루가 무리에게 받아들여진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약 5, 6세의 어린 수컷 벨루가들은 서로를 통해 사회적 예의와 생존 기술을 배우며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유대감을 형성한다. 하지만 일각고래의 생태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것이 없다. 미쇼 소장은 “이 어린 일각고래가 살아남으려면 다른 고래들과의 접촉이 필요하다. 친구가 필요하다”면서 “이 고래는 효과적으로 벨루가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 일각고래는 어떻게 될까? 일각고래와 벨루가는 모두 60세까지 산다. 따라서 이는 긴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GREM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책의 첫인상은 표지라지만…못생겨도 그만입니다

    독서클럽 회원 로렌스는 올림픽을 주제로 한 얼토당토않은 소설을 씁니다. 그렇게 쓴 원고를 들고 경기 파주 출판단지로 향합니다. 어느 출판사도 원고를 받아주지 않자, 로렌스는 학교 선배가 대표로 있는 컴퓨터 전문 출판사에서 책을 냅니다. 내친김에 사진 보정프로그램 ‘포토샵’ 실력을 발휘해 표지를 직접 디자인합니다. 알록달록 무지갯빛 우주 배경에 커다란 눈 결정과 핵폭발 이미지를 조합한 그야말로 ‘골 때리는’ 표지의 ‘욕망의 동토(凍土)´를 냅니다. 이 책 표지를 본 독서클럽 운영자는 망연자실하며 속으로 외칩니다. ‘맙소사. 까치출판사 표지보다 심하잖아!’라고.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 중인 웹툰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9화 내용입니다. 작가는 미안했던지 웹툰 끝에 이렇게 썼네요. ‘우리는 까치출판사 책들을 사랑합니다.’ 웹툰을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흔히 책 표지를 가리켜 책의 ‘얼굴’이라 부릅니다. 책을 접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표지가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이겠죠. 최근 표지는 예쁜 삽화를 넣는 게 유행입니다. 이번 주 신간 가운데 ‘퇴근길엔 카프카를’(민음사)은 지하철 내부에 서 있는 카프카의 모습을 재치있게 삽화로 담았습니다. ‘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생각의 힘)는 무인도에서 아기를 안은 채 땀을 흘리는 엄마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제목을 활용한 책도 눈에 띕니다. ‘한국사 한 걸음 더’(푸른역사)는 흰색의 제목을 굵직하게 넣고, 글자 중간에 그림을 알맞게 배치했습니다. 폴 맥어웬의 SF소설 ‘소용돌이에 다가가지 말 것’(허블)은 하늘에 있는 커다란 소용돌이를 그렸는데, 각종 사물은 물론 책 제목마저 구멍에 빨려가는 모습의 삽화가 인상적입니다. 매주 책을 고르며 멋들어진 표지를 보는 일은 재밌습니다. 얼굴만 보고 배우자를 고르지 않듯, 표지만 보고 책을 고르진 않습니다. 1977년 문을 연 뒤 굵직한 외국 유명 과학 서적을 꾸준히 내는 까치출판사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웹툰 댓글에 한 독자가 ‘가시성을 높이고자 제목을 크게 쓰고, 배경은 고대비의 원색계열로 배치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얼굴 좀 못생기면 어떻습니까. 내용 충실하면 그만이지. gjkim@seoul.co.kr
  •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본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본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Florence)의 위용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 소속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머물고 있는 독일인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42)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허리케인 플로렌스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게르스트가 직접 촬영한 플로렌스는 태풍의 눈을 중심으로 마치 흰색 거품이 휘감고 있는듯 보여 비현실적으로도 느껴진다. 게르스트는 "말도 안되는 악몽이 당신에게 가고있다"면서 "미국인들은 조심하기 바란다"며 안전을 당부했다.같은 날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으로 ISS에 머물고있는 우주비행사 리키 아놀드(54) 역시 플로렌스의 사진을 공개했다.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똬리를 틀며 이동하는 플로렌스의 모습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미국 대륙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플로렌스는 현재 미국 남동부 해안 상륙이 임박했다. 당초 최대 풍속 시속 225㎞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던 플로렌스는 현재 풍속 시속 195km로 떨어져 3등급 허리케인으로 다소 약화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플로렌스의 영향권에 놓인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3개주(州)를 중심으로 약 170만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트리플 허리케인’…대서양 강타하다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트리플 허리케인’…대서양 강타하다

    북대서양에서 거의 동시에 발원한 트리플 허리케인이 기상위성에 포착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 수오미 NPP(Suomi NPP)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인 VIIRS로 촬영한 북대서양의 모습을 공개했다. 대서양을 휘감고 있는 3개의 '태풍의 눈'이 이색적인 이 사진은 현지시간 9일의 모습을 담고있다. 사진 속에서 미국 남동쪽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허리케인 플로렌스(Florence), 카리브해 쪽으로 이동 중인 것이 아이작(Isaac), 그리고 그 옆에는 헬렌이 똬리(Helene)를 틀고있다.이중 미국 대륙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있는 것이 바로 플로렌스다. 시속 209㎞ 이상의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플로렌스는 미국 남동쪽 해안에 접근 중이다. 13일 이후 플로렌스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난당국은 일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대피명령까지 내렸다. 이에반해 아이작은 카테고리 1등급, 헬렌은 2등급으로 분류되며 미 대륙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니퍼 로렌스 나체 사진 유포자, 징역 8개월 선고 “그 정도론..”

    제니퍼 로렌스 나체 사진 유포자, 징역 8개월 선고 “그 정도론..”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의 나체 사진을 유포한 범죄자에게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30일(현지시간) 제니퍼 로렌스의 나체 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조지 가로파노에게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미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 지방법원은 지난 2014년 해킹 스캔들로 기소된 조지 가로파노에게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한 몇몇 할리우드 배우와 일반인들의 구글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나체 사진과 개인 정보 등을 유출 시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조지 가로파노는 징역 8개월, 석방 후에는 3년의 보호 감찰을 선고받았다. 또한 사회봉사 60시간도 함께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 로렌스는 그의 행위에 대해 “사생활에 대한 명백한 침해 행위이며, 유출 사진의 유포자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으며 “해킹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폭력적이어서 그것을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는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 로렌스는 ‘헝거게임’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2013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24살의 나이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정찰기 침범 부쩍 잦아진 이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정찰기 침범 부쩍 잦아진 이유

    지난 29일 오전, 중국공군 Y-9G 전자정찰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침범했다. 중국에서 가오신 11호(高新11号)로 불리는 이 정찰기는 이어도 인근 상공에서 KADIZ에 진입한 후 대한해협 상공의 한·일 방공식별구역 접경지대를 따라 비행하며 동해로 이동, 강릉 동방 96km까지 접근한 뒤 다시 기수를 돌려 왔던 항로로 되돌아갔다. 무려 4시간이나 KADIZ 안쪽을 활보하고 다녔던 중국 정찰기의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번째다. 지난 1월과 2월, 4월과 7월에도 KADIZ를 침범했고, 지난 7월과 이번 침범에서는 장시간 남해와 서해 일대를 샅샅히 살펴보고 돌아갔다. 이 정찰기의 용도는 전자정보(ELINT) 수집, 즉 한반도 일대 한·미·일 군사 자산의 주요 전파 신호를 수집해 분석하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반전되기 이전인 지난 1월과 2월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 때는 대북 군사옵션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한반도 인근에 대거 포진해 있었고, 미국과 북한의 물밑 협상이 진행되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던 지난 4월에도 중국 군용기들은 KADIZ를 넘었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 생산 재개, 핵시설 가동 등 비핵화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지난 7월, 미국이 일본에 탄도미사일 추적함과 전략정찰기들을 대거 파견했을 때도 중국은 정찰기를 KADIZ 일대로 보내 한반도 인근의 미군 동향을 살폈다. 그렇다면 이번에 KADIZ를 넘은 중국 정찰기는 무엇을 염탐하러 온 것일까? 이번에 KADIZ를 침범한 Y-9G 정찰기는 기존의 Y-8 계열의 전자정찰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최신형 정찰기로 레이더와 통신장비에서 송신하는 다양한 유형의 전파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판 C-130J 슈퍼 허큘리즈라 불릴 정도로 큰 덩치를 자랑하는 Y-9 수송기를 베이스로 제작된만큼 기존 정찰기보다 더 먼 거리에서 더 다양한 영역의 전파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이 정찰기가 KADIZ를 4시간 동안이나 염탐하고 돌아간 것은 이 정찰기의 동선 주변으로 전략정찰기를 보내 수집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이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 4월말 Y-9G 정찰기가 남해 일대를 정찰하고 돌아갔을 때 이 일대에는 북한의 불법 환적과 해상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CIA 정찰기와 미 해군 해상초계기 활동이 증가했었다. 7월 Y-9G가 또다시 KADIZ를 침범했을 때는 일본 사세보 해군기지에 미 해군 탄도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O. 로렌젠(USNS Howard O. Lorenzen)이, 요코타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RC-135 정찰기가 전개해 있었다. 이번에 Y-9G 정찰기가 정찰하고 돌아간 항로 주변에는 앞서 언급한 RC-135 정찰기와 CIA 소속 DHC-8 정찰기들의 정찰 비행 구역이 있다. 이들 정찰기 전력과 더불어 항모전단 역시 활동중이다. 지난 8월 14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출항하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은 현재 규슈 인근 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실탄 사격이 포함된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정찰기나 항모전단의 움직임은 항적과 항로가 일반에 공개되기 때문에 굳이 정찰기를 보내 감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찰기나 항모전단 외에 중국이 전략정찰기를 보내 면밀히 감시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북한과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군 전략자산들인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특수부대의 이상 동향이다. 일본은 현행법상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함정이 기항할 수 있는 3개의 항구를 지정해 놓고 있다. 오키나와에 있는 카나타케 나카구스쿠항(金武中城港), 규슈에 있는 사세보항(佐世保港), 도쿄 인근 가네가와현 소재 요코스카항(横須賀港)이 그것이다. 이들 항구를 관할하는 지자체는 관계 법령에 따라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함정의 입·출항시 이 일대 방사선량 변화를 측정, 공표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 자료를 통해 미 원자력 잠수함의 일본 전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입·출항 기록을 수집해 분석해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15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는 순항미사일 원잠(SSGN)인 미시간(USS Michigan)함은 7월 30일 오후, 오키나와 카나타케 나카구스쿠항에 입항했다가 당일 출항해 사흘 후인 8월 3일 오전 10시, 요코스카항에 입항했다. 요코스카에 입항한 이 잠수함은 불과 47분만에 다시 항구를 떠나더니 다음날인 오후 2시 7분에 다시 요코스카로 돌아왔다가 20분만에 항구를 떠났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8월 3일과 4일 이 잠수함이 요코스카를 들락거리던 바로 그 시점에 미군 특수부대와 CIA 특수작전그룹(SOG)가 이용하는 특수전기 C-146A 울프하운드(Wolfhound) 수송기가 요코스카 인근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몇 차례나 뜨고 내렸다는 것이다. 미시간함은 토마호크 발사 플랫폼으로도 운용되지만, 16명의 네이비씰 대원을 태우고 적 해안에 침투할 수 있는 ASDS(Advanced SEAL Delivery Systems)를 탑재하고 씰팀 대원을 66명까지 태울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잠수함이 8월에 집중적으로 기항했던 카나타케 나카구스쿠항은 일명 그린베레로 불리는 미 육군 제1특전단 주둔지가 있는 오키나와 요미탄촌(読谷村)과 차량으로 50분 거리에 있는 항구이며, 요코스카항은 C-146A 수송기가 뜨고 내렸던 요코타 기지에서 차량으로 2시간, 헬기로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문제는 ‘특수부대 환적’으로 의심되는 동선을 보여주는 원자력 잠수함이 미시간 1척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일본의 3개 항구에는 LA급 공격원잠인 패서디나(USS Pasadena·SSN-752), 토피카(USS Topeka·SSN-754)는 물론 세계 최강의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으로 평가받는 시울프급(Sea-wolf class) 잠수함 코네티컷(USS Connecticut·SSN-22) 등이 짧게는 1~3일, 길게는 보름 간격으로 입항과 출항을 반복하고 있다. 원자력 잠수함은 승조원의 휴식과 보급을 위해 통상 1개월에 한번 항구에 입항해 3~4일간의 휴식과 정비 시간을 갖는데, 이러한 일반적인 원자력 잠수함 운용 패턴과는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 최근 몇 주간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상 동향은 하늘에서도 포착된다. 가데나와 요코타, 미사와 등 미군 전력이 주둔 중인 주요 공군기지에서 C-146A 특수전 수송기가 거의 매일 관측되고 있으며, 지난 8월 24일에는 본토 주둔 제1특수전비행단 소속 침투용 항공기 MC-130H가 오키나와에 증강 배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CV-22 오스프리 수송기가 요코타 기지에, 이들 특수전기의 장거리 침투 비행을 지원하는 KC-135R 공중급유비행대 역시 본토에서 요코나, 가데나 기지에 증원 배치됐다. 그야말로 특수전기 포화 상태다. 특히 원자력 잠수함의 입·출항 주기와 수중 순항 속도 등을 고려해보면, 이들 잠수함이 한반도 인근 해역을 오고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유사시 실제 침투할 작전지역에 가서 예행연습 성격의 훈련을 실시하거나 수중 정찰 임무를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최근 중국은 Y-9G 정찰기는 물론 054형이나 056형 등 다양한 유형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한반도와 일본 인근에 보내 미군의 이상 징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Y-9G 전자정찰기는 남해나 동해 등 한반도 인근 해역 수중에 숨어있는 미군 잠수함이 육상 기지와 교신하기 위해 통신부표를 통해 주고받는 전파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으며, 수상전투함들 역시 레이더와 소나 등으로 한반도 인근의 미군 잠수함 동향을 감시할 수 있다. 즉,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한반도 주변 군사활동은 북핵 협상의 판이 깨져 미국이 돌발 행동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중국의 예방적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북한의 ‘핵탄두 반출 거부 편지’로 한반도 정세가 급랭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미 군사 자산의 일본 전진배치와 활동이 증가하면 할수록 중국 정찰기의 KADIZ 침범은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 특이동향과 중국군의 한반도 인근 활동은 상호 비례해서 증가할 것이며, 움직임이 잦아질수록 한반도 안보 정세는 더욱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강대국들의 거대한 체스판 한가운데에 던져진 한국이 과연 어떤 대응 카드를 꺼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자주국방네트워크 ) finmil@nate.com
  • 여배우 계정 해킹해 나체 사진 유포한 죗값은

    여배우 계정 해킹해 나체 사진 유포한 죗값은

    할리우드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 등 여성 240명의 계정을 해킹해 나체 사진을 유포한 죗값은 징역 8개월이었다. 미국 USA투데이 등은 29일(현지시간) 미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 지방법원이 로렌스, 케이트 업튼 등 할리우드 여배우와 일반인의 애플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해 나체 사진, 개인정보 등을 유포한 조지 가로파노(26)에게 징역 8개월형을 선고했다. 가로파노는 석방 후 3년간 보호감찰을 받아야 하며, 60시간의 사회봉사도 해야 한다. 로렌스 측은 “가로파노의 해킹은 성범죄”라면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10~16개월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가로파노의 행위는 심각한 범죄”라면서 “그는 18개월간 240여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해킹했다. 사진을 보관했을 뿐 아니라 유포했으며, 이 사진을 판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가로파노 변호인 측은 “가로파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것이다. 앞으로 다른 범죄 행위에 가담할 가능성이 없다”며 선처를 구했다. 가로파노 외에 해킹에 가담했던 3명은 이미 구금돼 9~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토] 로렌 애쉬, 풍만한 몸매로 ‘매력 발산’

    [포토] 로렌 애쉬, 풍만한 몸매로 ‘매력 발산’

    배우 로렌 애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JW 메리어트 로스앤젤레스 라이브에서 열린 ‘제33회 이마헨 어워즈(Imagen Awards)’에 참석했다. AP 연합뉴스
  • 스티브잡스 혼외딸 “아버지, 신음소리 낸 뒤 지켜보게 해”

    스티브잡스 혼외딸 “아버지, 신음소리 낸 뒤 지켜보게 해”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혼외 딸 리사 브레넌-잡스(40)가 비망록 ‘스몰 프라이(Small Fry, 하찮은 존재)’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던 비정한 아버지 잡스에 대해 말했다. 잡스는 23세 때 고교 시절부터 사귀었던 크리산 브레넌과의 사이에서 딸 리사를 낳은 뒤 DNA 친자 확인까지 거쳤지만 한동안 인정하지 않고 재정적 지원을 거의 하지 않았다. 크리산은 식당 청소 일 등을 하며 정부 보조금을 받고 어린 딸을 키웠다. 크리산은 성공한 잡스에게 딸과 함께 살 수 있는 예쁜 집을 봐뒀으니 사 달라고 부탁했지만, 잡스는 그 집을 “아름답다”고 말한 후, 자신과 그의 아내 로렌 파웰과 함께 이사했다고 리사는 회고했다. 1991년 파웰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 잡스는 리사를 딸로 인정했다. 그러나 잡스는 딸 앞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리사는 “어느 날 잡스가 파웰과 키스하면서 그녀의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며 연극에서처럼 신음소리를 냈다. 자리를 뜨려 하자 잡스는 ‘거기 있어. 우리는 가족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야. 가족의 일원이 되려면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그가 신음하며 넘실대는 모습을 곁눈질로 지켜봤다”고 책에 썼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그런 아버지의 행동이 위협으로 느껴지진 않았다.단지 ‘생경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법원으로부터 친자 확인을 받고 10여 년이 흐른 뒤 잡스는 또다시 아버지임을 부정한다. 애플 웹사이트에 올린 최고경영자(CEO) 이력에 아이를 세 명이라고 기재했다. 파웰과의 사이에서 난 아이만 기재한 것이다. 앞서 리사는 패션잡지 배니티 페어에 소개된 비망록 발췌문에서 “그에게 나는 정상을 향한 등정 과정에서 하나의 ‘오점’이었다.그래서 우리의 이야기는 그가 원했을지도 모를 위대함과 미덕에 대한 서술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화해했고 잡스가 암 투병을 할 때 리사는 그 곁을 지켰다.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던 잡스는 그녀 앞으로도 유산을 남겼다. 리사는 NYT 기자에게 “아버지는 오랜 시간 나를 딸로 받아들이길 거부했지만, 나는 그를 용서했다. 아니 오히려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잡스의 미망인 파웰 잡스와 잡스의 여동생 모나 심슨은 성명을 통해 “리사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다.당시 우리의 기억과 극적으로 다른 그녀의 책을 읽는 것은 슬플 것”이라며 “우리가 아는 아버지 스티브는 리사를 사랑했고, 그녀가 어렸을 때 당연히 했어야 했던 아버지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베리아 대통령, 벵거 감독에 최고 훈장 수여하는 이유

    라이베리아 대통령, 벵거 감독에 최고 훈장 수여하는 이유

    지난 5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 사령탑에서 22년 만에 물러난 아르센 벵거(69·프랑스) 감독이 제자였던 조지 웨아(52)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는다. 유진 나그베 라이베리아 공보장관은 벵거 전 감독이 수도 몬로비아에서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훈장 수여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유일하게 올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뽑혔던 웨아 대통령은 1988년 벵거가 코치로 일하던 AS 모나코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2003년 선수로 은퇴하며 정치에 뛰어들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 소식은 곧바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개인적 인연을 갖고 있는 특정인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나그베 공보장관은 대통령과 벵거의 개인적 인연 때문만이 아니라 벵거 감독이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아프리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것 때문에 수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그는 아스널에서만 콜로 투레(코트디부아르), 로렌(카메룬), 은완코 카누(나이지리아) 등 16명의 아프리카 선수들을 가르쳤다. 웨아 대통령은 모나코에 처음 갔을 때 벵거가 “자신의 아들처럼 날 돌봤다”고 돌아본 뒤 “신을 떼놓고 생각하면 아르센이 없었더라면 내가 그렇게 유럽에서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벵거 전 감독 역시 웨아 대통령의 삶 얘기를 “기적”이라고 말하며 화답했다. 토고 대표팀의 코치 클로드 르 로이도 같은 날 훈장을 받게 되는데 그는 1988년 카메룬 대표팀 코치로 일하면서 벵거 감독에게 당시 카메룬 프로축구 톤네레 야운데에서 뛰던 웨아와 계약해야 한다고 천거했던 인물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장관님 모셔서 영광” 페북에 올렸다 역풍맞은 미국 식당

    “장관님 모셔서 영광” 페북에 올렸다 역풍맞은 미국 식당

    미국의 이민정책 주무부처인 법무부의 제프 세션스 장관을 “모셔서 영광”이라고 소셜미디어 글을 올린 식당이 고객들의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은 불법이민 아동 격리정책 이후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식당에서 쫓겨나는 등 잇달아 봉변을 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트럼프의 각료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한 식당 주인이 역풍을 맞았다.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 텍사스 주 휴스턴의 유명 텍사스-멕시코 식당인 ‘엘 티엠포 칸티나’는 세션스 장관 일행이 저녁식사를 하고 간 뒤 “장관님, 모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식당 주인 도미니크 로렌조가 세션스 장관과 나란히 포즈를 취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 10일 휴스턴을 방문해 “폭력 범죄를 줄이려면 불법 이민자 범죄를 줄여야 한다”며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불법체류자를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 정책을 비난하는 등 기존 정책을 역설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세션스 장관을 모셨다는 엘 티엠포 칸티나에는 가지 말자는 ‘해시태그(#) 보이콧 엘 티엠포’ 트윗과 포스트가 급속도로 퍼졌다. 한 네티즌은 “엘 티엠포는 세션스 같은 인종주의자를 모셔서 영광이라고 한다. 나로서는 이제 다시는 엘 티엠포에서 식사하지 않게 돼서 영광”이라고 썼다.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기미를 보이자 엘 티엠포 주인 로렌조는 페이스북에 “우리는 국경에서 부모와 아이를 분리하는 정책을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법무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은 (이민자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는 게 아니다”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앞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한참 아동 격리 정책으로 여론이 들끓을 때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고객들에게서 ‘수� ?箚� 항의를 받고 식당을 빠져나간 바 있다. 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버지니아 렉싱턴 레스토랑에서 나가달라는 주인의 요구를 받았다. 스콧 프루잇 전 환경청장도 지난달 사임하기 직전 식당에 앉아있다가 한 고객으로부터 면전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포토] 로렌 요레구이, 美 걸그룹의 ‘섹시 란제리 룩’

    [포토] 로렌 요레구이, 美 걸그룹의 ‘섹시 란제리 룩’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의 로렌 요레구이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미국 방송사 폭스가 주관하는 ‘2018 틴 초이스 어워즈(Teen Choice Awards)’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마일22’ 씨엘,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 나란히...“나의 첫 영화”

    ‘마일22’ 씨엘,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 나란히...“나의 첫 영화”

    ‘마일22’로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한 가수 씨엘(CL)이 영화 개봉 소식을 전했다. 11일 씨엘(CL)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첫 번째 영화 ‘마일22’ 8월 17일 개봉”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공개된 사진은 전날 미국 LA에서 열린 영화 ‘마일22’ 포토 행사에서 찍은 것으로,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씨엘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씨엘은 존 말코비치, 마크 월버그, 로렌 코헨 등 ‘마일22’ 배우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는 이어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 좋은 기억이었다”라며 첫 할리우드 진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씨엘이 출연하는 영화 ‘마일22’는 ‘딥워터 호라이즌’, ‘패트리어트 데이’ 등을 연출한 피터 버그 감독 신작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인도네시아 경찰이 합작해 국제범죄조직과 싸우는 내용을 그린다. 전 세계가 노리는 타깃을 90분 안에 22마일 밖으로 운반해야만 하는 목숨을 건 이송 작전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씨엘은 이번 영화에서 킬러 ‘퀸’역을 맡았다. 사진=씨엘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과속 음주운전 붙잡힌 뒤 “순수 혈통의 백인 소녀니 봐주세요”

    과속 음주운전 붙잡힌 뒤 “순수 혈통의 백인 소녀니 봐주세요”

    “깨끗한 순수혈통의 백인 소녀랍니다. 저 좀 봐주세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러프턴 근처에서 로렌 커트쇼(32)란 백인 여성이 몰던 자동차가 멈춤 신호를 보고도 멈추지 않고 시속 96㎞로 통과했다. 나중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쟀더니 0.18%로 법적 허용치 0.08%를 훨씬 상회했다. 걷기 등 다른 음주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했다. 그녀를 과속과 음주운전, 마리화나 소지죄로 체포한 백인 경관은 경찰서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커트쇼가 피부색을 이유로 특별하게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며 당시 상황을 세세히 묘사했다. 경관이 왜 그러느냐고 묻자 “아저씨는 경찰이니까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야 한다”고 짐짓 타일렀다고 8일 영국 BBC가 전했다.현지 뉴스 웹사이트 아일랜드 패킷이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커트쇼는 자신이 일평생 만점 학점을 받았으며 “높게 쳐주는 대학”의 치어리더이자 여학생클럽 회원이었다가 지금은 졸업했다고 경관에게 말한 뒤 현재 사귀는 남자도 경관이라고 덧붙였다. 경관은 보고서에 “체포돼선 안되는 이유를 이런 식으로 진술하는 것은 사법경관으로 일하면서 처음 보는 흔치 않은 사례였다. 그래서 난 용의자가 약물에 취한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고 털어놓았다. 눈동자는 충혈돼 있었고 흐리멍덩했으며 말도 더듬거렸다. 그녀는 고급슈퍼마켓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와인 두 잔을 마셨을 뿐이라면서 “생일을 자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차 안에서는 마리화나와 투약 장비가 발견됐는데 그녀는 어쩌면 저녁에 담배를 피웠을 수도 있겠다고 얼버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버풀 미드필더 밀너, 나폴리전 이마 찢어져 15바늘 꿰매

    리버풀 미드필더 밀너, 나폴리전 이마 찢어져 15바늘 꿰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32)가 이마가 찢기는 바람에 15바늘을 꿰매야 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5-0 완승으로 이끌었는데 호된 대가를 치렀다. 나폴리를 상대로 첫 골을 뽑은 그는 후반 상대 수비수 마리오 루이(포르투갈)와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가 들것에 실려나갔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그는 아주 긍정적인데 아직 거울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객쩍은 농담을 했다.리버풀은 12일 밤 9시 30분 안필드로 웨스트햄을 불러 들여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펼치는데 밀너가 이 경기에서 나설 수 있을지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클롭 감독은 “난 그라운드에서 봤기 때문에 그가 바늘 처치를 받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며 “밀너가 지금 라커룸에 있어 뭔가를 더 얘기하려면 먼저 그의 용태부터 살펴야 한다. 아무튼 그 경기(개막전)에 큰 그림자를 드리운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6680만 파운드(약 980억원)란 역대 골키퍼 최고의 몸값을 주고 영입한 알리숑이 데뷔전을 치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는 빈공에 허덕인 나폴리를 상대로 내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단 한 차례 전반 26분 로렌초 인시녜의 낮게 깔리는 슈팅을 막아내 ‘클린 시트’를 작성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파미르 하이웨이의 참극, IS 공격에 목숨 잃은 사이클리스트 넷

    파미르 하이웨이의 참극, IS 공격에 목숨 잃은 사이클리스트 넷

    그들은 길 위에서 삶을 마칠줄 알고 있었을까? 지난달 29일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하이웨이를 사이클로 돌아보다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세상을 떠난 4명의 사연은 안타깝기만 하다. 모두 6명이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이 가까운 곳에서 의도적으로 뒤에서 덮친 자동차 공격을 받았다. 이들이 자전거에서 추락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괴한들이 흉기를 휘둘렀다. 결국 4명이 세상을 떠났고 2명이 다쳤다. 아예 한참 뒤처져 있던 한 명은 변을 면했다. 희생자 모두 아시아 자전거 투어의 행적을 꼼꼼이 온라인 블로그에 기록하며 길 위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먼저 미국 워싱턴 DC 출신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1년 넘게 여행을 이어 온 로렌 지오게간과 제이 오스틴(이상 29) 커플. 이번 아시아가 세 번째 대륙 탐험이었다. 지난 4월 모로코에서 오스틴은 ‘물론 나쁨은 있기 마련, 그러나 그다지 드문 일도 아님’ ‘대체로 사람들 친절해. 때로 이기적이고 때로 근시안이지만 친절’ ‘관대하고 대단하고 친절해. 우리 여정 가운데 이보다 더 대단하게 드러난 적은 없었지’ 등의 글을 남겼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거쳐 지난 5월 카자흐스탄에 발을 들여놓았다.미국 정부에서 일했던 그녀는 이렇게 돈이 적게 드는 여행을 계획한 데 대해 ‘삶은 짧고 세계는 넓다. 젊음과 건강이 가버리기 전에 가장 잘 활용하고 싶어서’라고 적었다. 지오게간 부모들은 성명을 내 딸이 “삶에 주어진 기회들을 열정적으로 껴안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장소들을 마음을 열어 받아들였고,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열심”이었다고 추모했다. 마르쿠스 훔멜(스위스)은 중국 시안에서 키르기스스탄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밟는 여정으로 “꿈이 이뤄졌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실크로드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부터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하이웨이를 빠뜨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와 함께 여행하던 친구는 부상 당했지만 목숨은 건졌다. 르네 보케(56·네덜란드)도 세상을 등졌고, 그의 파트너이며 병원 행정직인 킴 포스트마(58)는 다쳤다. 암스테르담 출신인 둘은 지난 2월 태국을 떠나 9월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뒤 귀국할 계획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이재킹 당한 것도 억울한데 말콤 역전골까지, 속 쓰렸을 로마 팬들

    하이재킹 당한 것도 억울한데 말콤 역전골까지, 속 쓰렸을 로마 팬들

    하이재킹 당한 것도 억울한데 그렇게 당한 팀을 상대로 이적 첫 골까지 넣었으니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 지난주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AS 로마로 유니폼을 갈아 입을 것 같았지만 하루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품에 안겨 로마의 공적이 된 말콤(21·브라질) 얘기다. 그는 보르도와 이적료 합의까지 마쳤다고 보도됐지만 정작 그를 품은 클럽은 3650만 파운드(약 535억원)를 제시한 바르셀로나였다. 로마 팬들은 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대결을 앞두고 말콤이란 이름조차 거명되는 것을 싫어했을 일이다. 실제로 구단 트위터는 그의 이름과 여러 연관 단어들을 지우자고 팬들을 독려(?)했다.바르셀로나가 전반 6분 하피냐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피냐는 무니르와의 감각적인 2대1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뽑아냈다. 로마는 전반 35분 스테판 엘샤라위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클루이베르트의 오른쪽 크로스를 엘샤라위가 골문 앞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나 말콤은 후반 4분 왼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밀어 넣어 팀을 2-1로 앞서게 했다. 로마 구단 트위터에 울상 짓는 이모티콘이 등장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로마는 후반 23분 알레산드로 플로렌치가 행운의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춘 뒤 38분 브라이언 크리스탄테가 펠레그리니의 짧은 패스를 받아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2분 만에 쉬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디에고 페로티가 마무리해 4-2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엮어냈다. 승리한 덕인지 로마 구단 트위터는 한결 너그러워졌다. 말콤 이름을 안 지워 된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딸 심장이 당신 가슴에…” 두 여성, 눈물의 첫 만남

    [월드피플+] “딸 심장이 당신 가슴에…” 두 여성, 눈물의 첫 만남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한 비영리단체 사무실에서 두 중년 여성이 만났다. 이날 처음으로 얼굴을 본 이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평생 잊지못할 시간을 가졌다. 가슴 아프면서도 따뜻한 사연 속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로렌 산토로와 오리건 주에 사는 빅키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여성이다. 이들의 얽힌 사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토로의 딸인 이사벨은 안타깝게도 당시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친구들의 집단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것이다. 엄마로서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겪게 된 산토로는 그러나 세상을 위한 숭고한 결단을 내렸다. 딸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렇게 이사벨의 심장, 간, 신장 등의 장기는 기증돼 얼굴도 모르는 9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지난 20일 처음 만난 두 여성은 바로 엄마 산토로와 딸 이사벨의 심장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빅키(60)였다. 이날 산토로는 청진기를 빅키의 가슴에 대고 2년 만에 살아있는 딸의 심장소리를 듣고 기쁨과 동시에 눈물을 터뜨렸다. 산토로는 "딸의 심장소리가 정말 들린다"면서 "우리 가족에게는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할 수 있어 큰 위안이 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년 전 얼굴도 모르는 어린 소녀에게서 삶을 선물받은 빅키도 벅차오르는 눈물을 참지못했다. 빅키는 "2년 전 당시 새 심장을 얻지못하면 1주일도 채 살지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제는 걸어다니는 것은 물론 새 직업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인생의 최종 목표는 숭고한 선물을 받은만큼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섹스 광신집단에 자금 댄 시그램 상속녀와 인신매매 연루된 여배우

    섹스 광신집단에 자금 댄 시그램 상속녀와 인신매매 연루된 여배우

    유명 양주 제조업체인 시그램 상속녀가 인신매매를 서슴치 않는 미국의 섹스 숭배집단에 자금을 댄 혐의로 체포됐다. 시그램 창업자이며 자선사업가인 에드가 브론프먼의 딸인 클레어 브론프먼(39)은 뉴욕주 올바니에 본부를 둔 넥시움(이들은 Nxivm이라고 표기한다) 이사회 멤버로 일하면서 리더인 키스 라니에르(57)의 섹스 파트너였던 두 여성의 신분을 도용한 혐의로 24일(이하 현지시간) 체포돼 곧 기소될 예정이다. 두 여성 중 한 명은 목숨을 잃었다. 또 이 조직에 희생된 여성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과정을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나아가 그녀는 1998년 라니에르가 ‘이그제큐티브 석세스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재정적 도움을 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멘토링 단체로 위장한 이 조직의 회원은 1만 6000명에 이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현재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은 클레어 브론프먼을 비롯해 6명인데 할리우드 여배우로 미국 드라마 ‘스몰빌’에도 출연한 앨리슨 맥(35)도 포함돼 있다. 멕시코 전직 대통령의 아들과 여배우 상당수가 이 단체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검찰은 라니에르와 회원들이 “주인과 노예”로 묶여 있다고 보고 있으면 전 회원들은 여성 회원들이 그와 성관계를 가지면 그의 이름 이니셜을 부여받았다고 증언했다. 라니에르는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그와 맥은 성매매와 강제노동 음모를 꾸민 혐의로 이미 기소됐다. 인신매매가 유죄로 확정되면 적어도 15년 징역형과 길게는 종신형까지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데 10월 1일 재판 일정이 잡혀있다. 클레어 브론프먼이 자금을 대 국외 탈출을 도울 수 있다는 이유로 보석 신청은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넥시움의 공동 창업자인 낸시 살츠먼(64)과 그녀의 딸 로렌 살츠먼(42), 회계 책임자 캐시 러셀(60)이 브론프먼과 함께 체포됐다. 이들이 인신매매와 범죄단체 자금 운용, 돈세탁, 사기와 사법 절차 방해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20년 징역형에 신분 도용 등으로 15년형이 추가될 수 있다. 윌리엄 스위니 FBI 부국장 대행은 “이 조직이 행한 일들과 미션들을 파면 팔수록 이들의 놀라운 범죄행각에 더욱 암울해진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셋집도 내 집” 역발상… 런던 빈민굴, 사람 사는 동네로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셋집도 내 집” 역발상… 런던 빈민굴, 사람 사는 동네로

    우리나라 도시 인구는 2000년대 들어 전체 인구의 90%를 넘겼습니다. 한국 사람 열 명 중 아홉은 도시에서 살고, 40대 이하의 반 이상은 고향마저 도시입니다. 우리가 나고 함께 살아가는 도시란 무엇일까요? 근대는 도시의 고민에서 출발했으며, 그 근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서울신문은 출판사 수류산방과 함께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의 합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인 조성룡(74) 성균관대 건축학과 석좌교수와 심세중(44) 수류산방 편집장의 대담을 지면으로 옮기는 형식으로 이어 갑니다. 근대 이후 세계의 도시를 만들어 온 역사적 인물과 흐름들, 당시 중요하게 대두됐던 가치들을 끄집어내는 작업입니다. 그 과정에서 본질적이고 중요한 질문인데도 우리가 너무 몰랐던, 타율적이고 일방적인 도시 개발 과정에서 간과했던 모더니즘의 근본 고민들을 들춰 보게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시리즈 제목은 1949년 출간된 모더니즘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에서 따 왔음을 밝힙니다.)“나이팅게일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쉽겠어요. 영국의 간호사 나이팅게일(1820~1910)이라고 아시죠? 우리나라에서도 백의의 천사로 유명한데, 실제로는 씩씩한 사람이었대요. 우리나라에서는 위인전을 그렇게 만들었잖아요. 생애 한 시절에 공이 있으면 그것만 띄우죠. 사실 나이팅게일이 전장에서 간호한 건 잠깐이거든요. 물론 나이팅게일은 그 시대 영국 사회를 개혁하는 일을 남자도 못할 만큼 해냈죠. 그런데 같은 시대를 살았던 옥타비아 힐(Octavia Hill·1838~1912) 이라는 여성은 우리한테 그만큼 안 알려졌어요. 부잣집에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집이 갑자기 망했어요. 그래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게 되죠. 그러다가 15살 때쯤에 당대의 인물인 존 러스킨(John Ruskin·1819~1900)이라는 사상가를 만나요. 그 양반이 미학 얘기도 했고 고딕건축에 대해서 연구도 많이 했지요. 1900년에 죽은 사람이니까 빅토리아 시대 사람인데, 이 시대가 영국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어요.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했잖아요.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무슨 문제가 일어났냐면, 주택 말입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해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지니까 집이 부족해서 집을 짓는데, 너무 엉망인 집을 마구 지어요. 그걸 봤겠죠. 나름대로 문제라고 생각했겠죠. 옥타비아 힐이 사실 러스킨하고 몇 살 차이가 안 나요. 러스킨 밑에서 그림 필사해서 그리는 일을 했거든요. 그러다가 이 사람이 20대에 자기 선생한테 도움을 받아서 집 세 채를 사요.”1887년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 행사에 남성의 동반자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참여한 여성은 단 세 명이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조지핀 버틀러(Josephine Butler·1827~1906), 그리고 옥타비아 힐이다. 나이팅게일은 국가를 위한 전쟁에 나가 근대 의학의 개가를 알렸기 때문인지 세계적으로 위인의 반열에 올랐다. 조지핀 버틀러는 여성운동가였다. 옥타비아 힐은 우리에게 가장 이름이 덜 알려진 인물이다. 그나마 알려졌다면 문화재 보호 운동 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의 창립자로서지만, 옥타비아 힐이 평생을 바친 주제는 도시 빈민들의 주거 문제였다. 그의 부모와 외조부도 박애주의를 실천하던 부유한 사회 사업가 집안이었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병환 이후 어린 시절 런던 외곽에서 성장하면서 런던 빈민의 문제를 접하게 되었다. 절대적 빈곤 계층은 근대화와 도시화의 산물이었다. 처음에는 최악의 주택을 짓지 못하도록 규제하면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더 컸다. 옥타비아 힐도 그런 생각이었고, 나은 집을 얻어서 거기에 빈민들을 살게 하려고 계획했다. 정작 그 구상을 듣자 어떤 집주인도 선뜻 집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더럽고 위험할 것 같은 가난한 사람들을 세입자로 들이고 싶지 않아 했기 때문이다. 고민에 빠진 청년 빅토리아 힐을, 마침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받은 스승 존 러스킨이 도왔다. 좋은 집이 아니라 이미 빈민들이 살고 있던 최악의 주택을 겨우 몇 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러스킨의 조건은 매년 5%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임대주택 지저분하게 방치하는 게 문제 “옥타비아 힐은 임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임대 아파트가 좋아지려면 뭘 해야 하는가를 연구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아예 집주인이 된 거지. 런던의 매릴번이라는 동네인데, 집을 산 다음에 이 여자가 하는 일이 뭐였나면, 매주 임대료를 받으러 가요. 꼬박꼬박. 그런데 돈 벌려는 것보다는 연구를 하는 거예요. 임차인이 어떡하면 행복해지느냐. 가서 주민들한테 뭐가 문제인지 묻고, 어떻게 사는지 관찰하고, 옆집하고 계단을 같이 쓰려면 청소를 해야지 하고 알려 주기도 했어요. 처음에 3채에서 시작했는데 18년이 지나니까 이 사람이 관리하는 임차인이 3000명이 된 거예요.이 사람의 주장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거예요. 집하고 사람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러니까 세입자가 행복해지려면, 삶이 고귀해지려면, 집이 그렇게 좋아져야 한다. 아름답죠. 집주인으로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했어요. 살아가면서 옆집하고 공유하는 부분을 어떡해야 하는가를 공부해야 한다는 거예요. 학생들하고 공공 임대 주택에 관찰하러 답사를 나가 보면, 임대 주택 사는 빈민들이 단지를 너무 지저분하게 방치한다고 관리인들이 불평하거든요. 바로 그 문제예요.” 옥타비아 힐의 빈민 주택에 대한 방법론은 깔끔한 새 집을 지어 빈민들을 이사시켜 주는 것이 아니었다. 매주 세를 걷으러 직접 다녔다. 체납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니 집세를 내려면 일을 해야 했다. 자신이 사는 집을 수선하고 가꾸는 일거리를 주었다. 집세도 낼 수 있었고 살림도 나아졌으며 주거 환경도 나아졌다. 야학이나 어린이 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러스킨의 투자를 받았던 최악의 빈민굴이 몇 년이 지나자 번듯한 사람 사는 동네로 바뀌어 갔다. 주민들은 도시 환경 개선을 명분으로 한 재개발에 밀려 살던 동네를 떠나지 않아도 됐고 공동체도 깨지지 않았다. 게으르고 술만 마시고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사람들이 빈민이 될 거라는 낙인을 찍지 말고, 자립심과 자존감을 가지도록 북돋아 주고 대화해 주자는 것이 힐의 방법론이었다. 그들은 퍼 주기 식으로 부양해야 할 불쌍한 사람이 아니며, 세 들어 사는 집은 세만 내면 그만인 남의 집이 아니다. ●난개발 반대… ‘그린벨트’ 용어 첫 사용 옥타비아 힐은 국가에서 보조금 주택을 분양하는 방식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임대 주택이 수익성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입주자 가족의 규모와 성격, 집의 입지를 고려해서 가구 배치를 섬세하게 정했다. 애초에 제대로 집행되지 못할 규칙은 제정하지 않았다. 집주인은 세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고 장기적이지만 적절한 이윤에 만족하되 집의 상태를 좋게 유지하고, 세입자는 감당할 만한 집세로 떠돌지 않고 정착해서 살면서 일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세상에 보이려고 했다. 그녀가 관리하기 시작한 집들은 그 모델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런던에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내내 놀랍게도 100년이 넘게 신자유주의 시대를 견디며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관리되며 수익을 내는 단지들이 남아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하고 같이 책을 보다가 옥타비아 힐이라는 이름이 나왔어요. 이 사람이 누구지? 찾아보니까 우리말 자료가 너무 없어요. 처음에 나는 왜 집주인이 되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주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체험했다는 것이 좋은 방법 같아요. 집주인으로서 끊임없이 세입자와 친구처럼 얘기했대요. 그런데 철칙이 뭐냐면, 그 집 관리인을 전부 여성으로 고용해요. 그러니까 여성의 사회 진출하고도 관련이 있죠. 이 여성들이 몇십년 같이 일하면서 이런 일을 전파하는 전문인이 된 거죠. 그러다가 이 사람이 또 뭘 하냐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만 아니라 집 근처에 공원이나 정자 나무 그늘 같은 곳이 필요하다, 도시나 건축에서 오픈 스페이스라고 하는 공간인데, 그 중요성을 처음 말한 사람이에요. 지주는 땅이 있으니 오픈 스페이스를 가지죠. 지주가 아니어도 시골에 살 때는 오픈 스페이스가 어디에나 있지. 그런데 고향을 떠나 도시에 오면 그런 공간이 없단 말이에요. 주말이나 저녁에 가족들하고 나갈 곳이 있어야 하잖아요. 정말 중요한 겁니다.”옥타비아 힐은 실외에 ‘앉아 있을 장소, 놀이할 장소, 산책할 장소, 그리고 여가를 보낼 장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고궁이나 교외로 놀러 갈 수 있다. 그러나 노동자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외곽으로 놀러 간다는 것은 여행 경비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하루치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외 녹지의 난개발에 반대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옥타비아 힐은 ‘그린벨트’라는 말을 처음 쓴 인물 중 한 명이다. 도시민들에게 근교의 공원과 녹지를 선사하기 위해서 시작한 난개발 반대 운동이 결국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으로 성장했다. 또한 옥타비아 힐의 사업은 세틀먼트 운동(Settlement Movement)을 낳았는데, 이는 중산층이 빈민과 같은 구역에 함께 거주하면서 생활 문화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었다.●주택 관리, 새로운 시대에 적합하게 해야 “요즘 임대 주택 한다지만, 아, 서울에 비싼 아파트에 임대 주택 넣으라고 하니까 단지 한쪽 구석에 몰아 놓고, 그 집 아이들 학교 가면 놀림 받잖아요. 그때 런던이나 지금 서울이나, 다 시골 사람들이 올라와서 노동자가 되면서 만들어진 도시예요. 산업화를 이뤘으면서, 그 노동자에 대한 생각을 사회적으로 돈 있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요. 150년 전 런던에 비교하면 서울에는 훨씬 집이 많잖아요. 그런데도 그 고민이 너무 적었어요. 일제강점기에는 될 리가 없었겠지만 해방 후에는 돼야 할 건데 5년 있다가 전쟁 나고, 또 몇 년 있다가 군사독재 시작해서 1988년까지 군사정권이었잖아요. 그런 시대 속에서 집을 지었다고요. 그러니까 이 집이 노동자를 위한 집이 아니에요. 내가 70대가 되고 보니까, 도대체 내가 사람들을 위해서 한 게 뭐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집 짓는 사람인데, 건축가들이 돈 있는 사람 집만 지어 줬단 말이지. 돈 없는 사람이 자기 집을 맡길 리가 없고, 국가의 임대 주택은 오로지 중산층을 위한 거였어요. 그런데 건축가들이 이런 내용을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그저 임대 놓기 좋은 집이 아니라 세입자들이 품위 있게 살도록 설계할 수도 있단 말이에요. 좋은 단지는 예쁜 집, 잘 지은 집이 있는 단지가 아니라 거기 있는 사람들이 행복한 단지예요. 그러려면 설계와 관리가 서로 이어져야 하는 거예요.”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18 56~1925)가 그린 옥타비아 힐의 초상화는 1898년에 동료 노동자들이 선물한 것이었다. 그 무렵 이미 옥타비아 힐은 서방 세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었지만, 국가나 정부에서는 그녀의 방식을 끝까지 반기지 않았다. 그의 이름을 딴 여러 단체가 생겼고, 그중에는 부작용도 많았다. 지금 서울에서 집주인이라는 이유로 세를 받으려고 일주일마다 한 번씩 가정 방문을 한다고 하면 누구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옥타비아 힐은 무상 복지나 보조금에 완강히 반대했다. 엘리트주의에 기반해 근면이나 특정한 이데올로기나 종교를 전파하려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5%의 수익률도 악용되기 십상이다. 집값이 오르면 그에 따라 세도 올려 두 배의 수익이 주인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초상화를 선물받았을 때 힐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벗들이 특별한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지도 말고, 내가 갔던 길을 맹목적으로 따르지도 말기를 바란다. 새로운 시대 환경은 또 다른 노력을 요구할 것이므로 우리가 끝없이 추구해야 할 것은 굳은 형식이 아니라 정신이다. … 어떤 주택은 잘 수선하는 것이 낫고, 어떤 주택은 새로 짓는 것이 나을 것이다. 사려 깊고 사랑을 담은 관리를 충분히 기울여야 하며” 더 중요한 것은 “다가올 새롭고 더 나은 날들의 가장 큰 과제를 간파하는 것이다. 더 큰 이상, 더 큰 희망, 그리고 그 둘을 실현시킬 인내력”을 품고 서로의 집과 삶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 여름밤, 에어컨 아래에서나, 맞바람이 들지 않는 대학가의 원룸이나 땡볕을 피할 길 없는 옥탑방에서나, 잠들기 어려운 도시의 밤에 말이다. 기획 수류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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