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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압선 癌유발 논문 조작됐다”

    ?뉴욕 연합?고압선은 암유발에 영향을 미칠까.미연방당국은 고압선과 암유발의 상관관계를 밝힌 결정적 증거로 제시돼 온 연구논문이 조작된 것이란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건후생부 조사관들이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 버클리연구소의 생물학자인 로버트 리버디가 전기선의 암유발에 관한 2개의 논문에서 조작된자료를 사용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리버디가 지난 92년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전기선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이 세포막의 칼슘흡수를 변형시킨다는 내용을 주장하면서 이 주장에맞지 않는 자료는 고의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리버디가 조작된 논문을 통해 미보건연구원과 에너지부,국방부등으로부터 330만 달러의 연구지원비를 받아냈다고 밝히고 그가 지난 3월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연구원직을 사임하고 논문을 취소하는 데도 동의했다고덧붙였다. 리버디는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법적 소송비용이 없어 합의했을 뿐 연구논문자체는 조작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신문은 지난 95년 처음으로 제기된 리버디의 연구논문 조작의혹은 과학계에서만 알려지고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미당국이 최종적으로 조작 결론을 내림으로써 전기선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주장이힘을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과학원등이 전기선의 인체유해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주장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년간 전기선의 암유발 논란이 지속돼 왔으며 특히 고압선이 지나는 곳에 거주하는 주민과 전력회사의 마찰은 해소되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 케네디2세 화장돼 어제 바다에 뿌려져

    [워싱턴 아키나(미 매사추세츠주) 외신종합]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존F 케네디 2세 및 아내인 캐롤린 베셋,처형 로렌 베셋 등 시신 세구가 21일(현지시간) 모두 인양된 가운데 케네디 2세의 시신은 케네디가의 희망에 따라22일 오전 화장돼 사고해역에 뿌려졌다. ■화장을 한 케네디 2세 부부의 시신은 한줌의 재가 돼 이날 조포 3발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미구축함 브리스코호 뱃전에서 바다로 뿌려졌다.수장식은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외부인사는 초대되지 않았다. 수장은 군 지도신부 2명,민간인 신부 1명외에 가족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케네디 일가는 고인의 희망을 존중하고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알링톤 국립묘지 대신 수장을 결정.이날 카리브해에 정박중인 미 해군케네디 호에서도 묵념과 약식 장례행사가 동시에 진행. ■케네디 2세는 군복무를 하지 않았으나 자선봉사 경력과 케네디 전 대통령아들이라는 점이 고려돼 수장이 허용된 듯 하다고 외신들이 보도. 미국 해군은 현역 및 퇴역 군인과 그 가족,군무원외에 미국에 현저히 기여한 자,두드러진 자선봉사 경력자 등에 한해 수장을 허용하고 있다. ■케네디가는 수장식 하루 뒤인 23일 오전11시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가 생전에 다녔던 맨해튼의 세인트 토머스 모어 성당에서 케네디 2세 부부를 위한 비공개 추도미사를 진행할 계획.이 자리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참석할 예정이다.케네디 2세의 처형인 로렌 비셰트의 가족들은 24일 로렌의 촛불 영결식을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크라이스트 처치교회에서 별도로 조촐하게 치를 계획.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1일 오전2시30분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케네디 2세로 추정되는 시신 발견사실을 보고.이후 해군 및 해안경비대 선박 및잠수요원들이 밤샘작업끝에 마서드 비녀드 섬에서 12㎞ 떨어진 수심 35m 지점에서 사고 경비행기 동체,잔해와 함께 시신을 발견.구조를 지휘한 랠러비해군 소장 및 잠수요원들은 수중충돌의 충격을 그대로 반영하듯,현장이 찌그러진 선체,뒤틀린 좌석과 전선줄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 “케네디2세 사망” 결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 해안경비대는 이틀간의 수색작업을 마친 후 19일 저녁(현지시간) 사고 비행기를 탄 존 F 케네디 2세,부인 캐롤린 베셋,처형 로렌 베셋 등 탑승자 3명이 생존해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의 리처드 레러비 제독은 “이들 3명 모두 사망했을 것”이라고결론짓고 “수색작전은 구조작업이 아니라 비행기 잔해 및 유해 회수를 위한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2세는 사고 직후 이미 생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해안경비대의 이날 발표는 사실상 사망을 공식 인정하는 셈이다. 레러비 제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면서 사고 비행기가 실종된 지 48시간이 흐른 지금 수색팀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통계상 사고 후 생존시간은 12시간을 넘지 못하며 특히 물 속의 경우 길어야 18시간에 불과하다”면서 “사고기에는 구명장비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 서머스 미 재무부 장관 “美경제 장래 밝다”

    워싱턴·뉴욕 AP 연합 미국 경제는 컴퓨터 등 정보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인플레없는 장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장관이 8일 전망했다. 서머스 장관은 이날 NBC 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투데이’에 출연,“경제의 기초여건을 건실히 유지하고 생산성을 꾸준히 향상시킨다면 물가인상을앞지르는 임금인상과 고도의 생활수준 보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이같이 낙관했다. 그의 이같은 견해는 컴퓨터등 정보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미국 경제는 인플레가 없는 장기성장이 가능하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신경제’이론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는 “실업률이 매우 낮고 노동자와 기업들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아 장래에 대한 준비가 잘 돼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과도한 자만심 경계▲시장개방 및 수출증진을 통한 무역적자 축소▲빈곤지역 기회확대등 3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4분기중 실질 성장률이 4.3%에 달하고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인 4.2%(5월)로 떨어지는 등 고도성장을 달성했으나소비자물가가 1∼4월중 1.1%오르고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낙관론에대한 경계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 박세리, 숨막힌 연장 첫홀서 대역전 드라마/제이미파대회 이모저모

    파 5(532야드)의 연장 첫홀에 올라선 박세리의 표정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그로서는 지난해 여자US오픈에 이어 미국 진출 이후 두번째 연장 승부였다.18홀을 다 돌고 그것도 모자라 2개홀을 더 돌아야 했던 그 때의 지루한 승부가 생각난 것일까. 상황은 물론 달랐다.무조건 연장 18홀을 돈뒤 서든데스를 펼쳤던 US오픈과는 달리 이번에는 첫홀부터 서든데스였다.다른 것은 또 있었다.US오픈 때는아마추어 추아시리폰과 단 둘만의 경쟁에서 이겼지만 이번엔 올시즌 5승을노리는 캐리 웹을 포함해 카린 코크,마디 런,켈리 퀴니,셰리 스테인하우어등 쟁쟁한 5명과의 승부.LPGA 사상 최다 인원이 나선 연장전이었다. 그러나 박세리의 승부사 기질은 승부를 가리는데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승부는 첫홀에서 싱겁게 가려졌다.6명 모두의 움직임은 신중했다.모두3온에 성공,버디 찬스를 맞은 것.하지만 박세리의 볼이 홀컵에서 가장 가까운 3m 지점에 떨어졌다.홀컵에서 가장 먼 코크가 퍼팅을 시도했고 다음으로퀴니가 버디를 노렸으나 실패했다.나머지 3명의 퍼팅도 아슬아슬하게 홀컵을 비켜가거나 못미쳐 멈춰섰다. 마지막 남은 박세리의 퍼팅.수백여 관중은 물론 함께 연장전에 오른 나머지 5명의 온 신경이 그의 퍼터 끝에 집중된 긴장된 상황.박세리의 몸짓은 어느 때보다 침착했다.1년전 US오픈 마지막홀 5.5m짜리 버디퍼팅이 그랬듯이 퍼터를 떠난 볼은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비로서 그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지는 가운데 관중들의 환호성이 하이랜드메도골프장의 하늘에 메아리쳤다. 이로써 박세리는 지난 6월21일 끝난 숍라이트클래식 이후 2주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2관왕이 됐지만 연장전까지 오르는 길은 험난했다.공동선두로 마지막라운드를 시작한 박세리는 15번홀에서의 보기로 선두인 스웨덴의 카린코크에 3타가 뒤져 우승과는 멀어진 듯 했다.그러나 박세리는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반면 2타차의 단독선두를 달리던 코크는 첫 우승 눈앞에 두었으나 18번홀서 뜻밖의 더블보기로 나머지 5명과의 연장전을 허용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제이미파대회 이모저모 ■무려 6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치른 것은 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지금까지의 기록은 5명.지난 79년 켐퍼오픈에서 사상 처음으로 5명의 선수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렸고 81년에 플로리다 시트러스대회와 웨스트버지니아클래식도 5명이 연장전을 펼쳤다. ■박세리가 흥미만점의 연장 승부를 펼치며 우승하자 여자골프의 붐을 바라는 LPGA관계자들은 즐거운 모습.호스트인 제이미 파도 대회 이미지를 높이게되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LPGA 홍보 담당자 키리스틴 시보그씨는 “LPGA 역사상 6명이 플레이오프에나선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박세리가 또 한번 LPGA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흥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그린의 주변에 있던 박세리의 남자 친구 로렌스 첸(24)은 부친 박준철씨에게 축하 악수를 청했고 박씨는 웃는 얼굴로 첸의 어깨를 두드려 눈길.첸은 이어 박세리와 가볍게 손을 붙잡고 ‘축하한다’며 기쁨을 나눴다. ■박세리가 이번 우승을 포함,7월 무더위에 강한데에는 한식이든 양식이든가리지 않는 ‘대식’이 한 몫했다는 평.평소 박세리는 경기를 마치면 부모와 함께 골프장 근처 음식점에서 다양한 메뉴로 두배 가까운 식사를 주문한다는 것. 박준철씨는 “갈비 7∼8인분을 먹고도 갈비탕을 주문하는 사람들은 우리 가족 뿐”이라고 농담. ■시즌 2승과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박세리는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모두 5위권에 진입.지난주 LPGA선수권까지 올 시즌 32만5,086달러를획득한 박세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3만5,000달러를 추가,시즌 상금총액이 46만86달러(약 5억5천200만원)로 늘어났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 애니카 소렌스탐(41만2천167달러)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평점 30점을 추가,지난주 41.50점에서 71.50점으로 높아졌다.
  • 레이몬드-스티븐슨 4회전 진출 ‘무명 돌풍’

    리사 레이몬드(25)와 알렉산드라 스티븐슨(18 이상 미국).시드배정조차 못받은 이들의 맞대결이 99윔블던테니스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이들은 28일 밤9시 여자부 4회전에서 맞붙는데 1회전에서 힝기스를 꺾은 예레나 도키치(16호주)와 함께 ‘무명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이몬드는 2회전에서 7번시드의 아란차 산체스-비카리오(스페인)를 꺾은데 이어 27일 3회전에선 94년 이 대회 챔피언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을 눌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또 스티븐슨은 3회전에서 11번 시드의 줄리 하라르 드코이(프랑스)를 2-0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편 도키치는 안네 크레머(룩셈부르크)를 2-1로 제치고 순항을 계속,4회전에서 9번시드의 마리 피에르스(프랑스)와 맞붙는다. 남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96위의 무명인 로렌조 만타(스위스)가 96년 남자단식 챔프인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에 3-2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올라‘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송한수기자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밀레니엄 게이트(上)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하는 새이다.하지만 생태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로렌츠의 보고서를 보면 비둘기의 싸움처럼 잔인하고 치열한 것도 없다.상대방이 죽어 쓰러질 때까지 계속 쪼아대기 때문이다.평화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영어의 경우 peace에 감탄부호를 붙여 동사형으로 사용하면 “비 사이렌트! ”( 입닥쳐,조용히 해 )와 같은 뜻이 된다. 평화의 어원인 라틴어 팍스가 전쟁과 정복의 지배언어로 쓰여왔다는 것은일리치의 지적이 아니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팍스 로마노나,팍스 브리타니카는 어느 강대한 제국(帝國)이 무력으로 세계를 제패하여 천하를 통치한 시대를 뜻한다.말하자면 로마인이,영국인이 입닥쳐라고 소리치면 온 천하가 숨을 죽이고 조용해지는 것을 평화라고 불렀던 시대이다.그래서 조지 오웰이 그린 1984년의 가상적인 나라에서는 아예 “전쟁”을 “평화”라고 부른다. 20세기초 자유 무역제도가 처음 생겨나게 되었을 때 신문들은 이제 이 지구상에서 전쟁은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고 했다.그리고 소련이 해체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에도 역시 신문들은 전쟁없는 영구한 평화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 마자 1차대전이 일어났고 걸프전이 벌어졌다.결과적으로 20세기의 역사는 전쟁으로 막을 열고 전쟁으로 막을 내린 시대가 되었다.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90년까지 총 2천 340주 가운데 이 지구에서 진정 전쟁으로부터 해방된 주는 겨우 3주간밖에 되지 않는다고 앨빈 토플러는 적고 있다.전쟁을 장마철에 비유하고 평화를 그 먹구름사이로 잠시 내비친 햇빛이라고 정의한 사람은 역시 천재였다. 동양인들도 예외가 아니다.투표 계산을 할 때에도 곧잘 애용되는 한자의 정(正)은 올바르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그 자원(字源)을 분석해보면 군사들이 남의 나라 성을 쳐들어가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갑골문자의 정자는 오늘의 발 足자처럼 썼는데 위의 口는 나라를 에워싼 성벽을 나타낸 것이고 아래의 止자는 발 모양을 그린 것으로 행진을 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正자는 征服의 征자나 무력의 武자와 뿌리가 같은 것으로 전쟁이 곧 정의라는사상을 담은 글자이다. 그러고 보면 아버지의 父자도 두 손에 도끼를 들고 서있는 전사의 모양이아닌가.그래야만 살았고 그래야만 가정과 나라를 지켰던 것이 ‘삶의 문법’이요 ‘생존의 규칙’이었다.그러나 같은 전쟁의 패러다임이라고 해도 파워폴리틱스의 서구 문명과 문치교화(文治敎化)의 모럴 폴리틱스로 대비되는 유교문명은 서로 다른점을 지니고 있다.볼테르가 부러워한 것처럼 서양에는 글짓기를 하여 관리가 되는 과거(科擧)제 같은 것은 없었다.그 대신 서양에서는 등자(橙子)가 발명되어 말을 타고도 싸움을 할 수 있게 되면 곧 기사(騎士)와 기사도(騎士道)가 생겨나게 되고 그 힘을 밑받침으로하여 봉건제가 생겨난다.그러다가 대포가 발명되면 이번에는 그 견고했던 성채가 무력해지면서 봉건제도도 함께 붕괴하고 만다.이렇게 모든 기술과 사회제도가 전쟁 패러다임에 의해서 부침해온 것이 파워 폴리틱스를 내세운 서구문명의 전쟁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의 근대문명도 모두가 전쟁패러다임에서 파생된 것들이다.베니치아의귀족들이갈릴레오의 망원경에 거금의 지원금을 내준 것은 결코 지구가 도는지 해가 도는지의 지적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다.그것은 오로지 먼 바다에 떠있는 배가 적의 군함인지 아닌지를 식별해 내는 군사장비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을 뿐이다. 남태평양 섬의 어민들은 이상하게도 자기네들이 잡은 싱싱한 물고기를 놓아둔 채 서양에서 들여온 통조림고기를 사 먹는다.그들은 선진 문명의 상징물로 부러워하고 있는 그 통조림이 바로 나폴레옹이 개발한 전쟁 산물이라는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는 것이다.병사들이 전쟁터에서 먹을 수 있는 보존식을 개발하기 위해서 나폴레옹은 현상금을 걸었고 1804년 아페르가 통조림의 원리를 발명하게 되었다.오늘날 평화로운 도시의 슈퍼마켓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통조림문화에 귀를 기울이면 유럽대륙을 향해 끝없이 쏘아대던나폴레옹의 포성이 울려오고 있는 것이다. 산업문명의 꿈을 실현시킨 공산품의 표준화도 나폴레옹의 전술에서 비롯된것이다.대포의 바퀴를 끼우고 빼낼 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보나파르트의권력은 모든 나트의 홈과 그 크기를 똑같이 만들어내게 한 것이다.서구 근대문명이 만들어낸 온갖 기술과 그 발명품들은 크든 작든 나폴레옹의 발상처럼 전쟁터에서 발명된 것들이다.라이트 형제가 발명한 비행기가 급속도로 개발되고 실용화된 것은 그것이 적진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는 전쟁무기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펜실배니어 대학에서 최초로 개발된 아니액 컴퓨터 역시정확하고 빠른 탄도계산을 위해 미 국방성이 발주한 전쟁장비였다. 술집에까지 불황을 가져왔다는 인터네트의 새 문명은 어떤가.그것 역시 “부루터스 너마저”이다.펜타곤의 컴퓨터가 적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때를대비하기 위해 미 군부가 그 자료들을 여러 곳에 분산시키고 네트워크화한것이 바로 인터네트의 기원이다.원격 화상회의의 기술개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군 수뇌부들이 적의 핵 공격을 피해 각지로 흩어져있어도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군사 참모회의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군사기술이다.더 이상 장황한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군수용 반도체의 수요가없었더라면 어떻게 한가롭던 플람 과수원의 “산타클라라의 골짜기”가 연일 다우 지수의 신기록을 갱신하는 “실리콘 밸리”로 변할 수 있었겠는가. 이렇게 전쟁 패러다임속에서 나온 서구문명의 특성을 세인트 조지 콤플렉스라고 부르기도 한다.그것은 악령을 퇴치하고 공주와 결혼을 하는 서구 영웅전설의 원형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사랑과 평화의 선행사는 언제나 악령 죽이기라는 그 전쟁으로 되어 있다.그러므로 악령이 없을 때에는 악령을 스스로만들어내야만 한다.그것이 이따금 서양사회를 휩쓸고 지나가는 마녀 사냥이며 나치에 있어서의 유태인이다. 소련의 퇴장으로 악령이 사라지게 되었을 때 재빨리 이슬람-유교 커넥션이라는 새로운 악령을 만들어낸 것이 한때 지식계에 선풍을 몰고온 헌팅턴의“문명의 충돌”이다.20세기의 전쟁 책임을 서양 문명에 몰아세우자는 것이아니다.그렇게 하면 우리 자신이 바로 악령만들기의 또 하나의 세인트 조오지 컴플렉스의 감염자가 되는 것이다. 문명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 상생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다시 보여줌으로써 서구 문명자체를 탈구축하려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참여할수 있는 것이다.부국강병으로 상징되어온 20세기 전쟁 패러다임을 땅에묻으려고 하는 것은 양차 대전에 수백만의 사상자를 내고 진저리를 친 서구문화권의 당사자들이다.오히려 그 낡은 패러다임을 뒤늦게 좇으려고 하는 것이 근대화의 무지개를 뒤^^는 그 주변 국가들이다.그 증거로 2차 대전후 계속된 국지전쟁은 모두가 비 서구지역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동아시아도 그런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홉스 바움의 말대로 서구중심의 20세기 문명은 끝나가고 있다.“인구면에서만 보아도 20세기의 전성시대에는 인류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유럽 백인들이 이제는 6분의 1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구 식민지에서 유입된 이민들에 둘러싸여 바리케이트 안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의 사회 조직 하나를 두고 보더라도 그렇다.20세기의 기업은 군대조직을 그대로 빼다 옮겨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군대의 총 사령관이 기업에 오면 재벌 총수가 되고 작전 참모실은 기획실이나 비서실이 된다.국 과장의 조직체계는 사단 연대 대대의 피라미트 구조이고 사병은 바로 사원이다.보초대신 수위가 서있는 것까지 똑같다. 그러나 드라카의 지적대로 21세기의 기업은 군대 조직이 아니라 교향학단조직을 모델로 하게 된다고 말한다.서구문명의 파워 폴리틱스 자체가 모럴폴리틱스로 변해가면서 상극의 갈등원리가 상생(相生)의 융합원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관리체제는 참여체제로, 독점은 분유(쉐어)로, 일방통행은쌍방향으로 탈구축되어 간다.기능을 위주로하는 공장이 이제는 감동을 나누는 예술 무대의 원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전쟁의 패러다임이 평화의 패러다임으로 변한다는 것은 ‘생산’이 ‘창조’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지금까지는 현실주의자들이 한 기업이나 사회를 이끌어갔다면 앞으로 오는 새 천년은 꿈꾸는 자의비저너리에 의해서,그리고 강자(强者)가 아니라 적자(適者)에 의해서 그 자리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전쟁의 시대에 평화를 꿈꾸는 덕치주의를 펴다가민족의 존립마저 상실할 뻔했다.그런데 이제는 거꾸로 덕치주의가 새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려는 이 때에 서구의 낡은 파워 폴리틱스,리얼 폴리틱스의 유산을 상속한입양아처럼 되어 있다.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지구 최후의 분단국에서 살고있으며 북한은 굶주리면서도 핵과 미사일의 무한 강병(强兵)정책을 만방에고하고 있다.그를 빌미로 일본의 극우론자들은 평화헌법에 다시 색칠을 하자고 하고 전쟁의 진저리였던 “기미가요”가 다시 울려퍼지게 되었다. 대체 이런 상황에서 평화의 열두 대문을 세우자는 것이 어리석고 무의미하게 보일는지 모른다.그러나 몽고병의 전화속에서 우리는 그냥 항쟁만 한 것이 아니라 수십년동안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냈다.그런평화에의 의지가 이 나라를 오늘에 이르게 한 것이며 21세기 새벽에 온 세계를 향해 평화선언을 하고 평화의 밀레니엄 게이트를 기공할 수 있는 자격을갖게 한 것이다.지금 새 천년을 향해서 떳떳하게 평화를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대체 몇이나 될 것인가.남의 나라 영토를 뺏지 아니하고도,폭력으로 노예를 부리지 아니하고도 이 정도의 부와 문화를 누리며 사는 나라가 한국 말고 대체 또 어느 나라가 있을 것인가. 임진왜란을 겪은 한국이었지만 일본인에 주자학을 가르쳐 병마(兵馬)를 충효로 바꾸는 문승지효(文勝之效)로 3백년간 왜적의 침략을 막을 수 있었던그 힘의 원천은 대체 무엇이었는가. 이제야말로 그 문화의 힘이 새로운 천년을 지배하는 원동력이 되는 세상이다.100만의 한국인이 그 서원(誓願)의 글을 담아 자신의 서명을 평화의 대문 벽위에 새겨갈 수만 있다면 팔만대장경과도 같은 원력은 온 세계 사람들에게 퍼지며 미사일보다 강한 방벽을 만들어 낼 것이다.평화가 한 나라만의 것이 되었을 때에는 한 마리의 양처럼 약하지만 그것이 열 나라 백나라의 것이 되었을 때에는 사자무리보다도 강하게 된다. 낙원을 의미하는 영어의 파라다이스는 원래 아랍말로 나무도 꽃도 없는 황무지를 뜻한 것이라고 한다.전쟁과 환경오염의 20세기 문명의 뒤안길에 버려진 난지도에 이 평화의 대문을 세운다면 우리는 악취속에서 난초의 향내를맡고 쓰레기 더미에서 푸른 잔디의 생명력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힘으로 20세기의 황무지를 21세기의 낙원의 땅으로약속하는 평화의 열두 대문 하나가 이곳에 세워지는날 2002년 월드컵 손님으로 찾아온 온 세계의 젊은이들은 이곳에 모여 새 천년의 평화와 행복을 다짐하고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를 지배해온 세인트 조지 컴플렉스를 푸는 거대한 상생의 사당이 될 것이며 십년마다 평화의 역사를 정리하는 현대사의 타임 터널이 되어줄 것이다.팍스 로마노의 개선문을 뒤집어라,그러면 한국의 평화와 행복의 그 열두 대문 밀레니엄 게이트가 될 것이다.
  • [외언내언] 안티 미스코리아

    만약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눈과 클레오파트라의 코,소피아 로렌의 입술을합성하면 어떤 미인이 탄생될까.지난 97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앞두고 이 행사를 중계하는 방송사가 역대 미스코리아 중 가장 아름다운 눈·코·입을 조사하여 화면에 합성한 결과 너무나 흉물스러운 나머지 방영을 포기한 일이 있다.그 얼굴에 그 눈이 조화됐을 때 최상의 생명감을 연출한다는 것은미(美)의 기본이다.그러나 현대의 미인은 성형외과와 미용실,차밍스쿨에서조합되어 양산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인공적인 미에 대한 관심이 반감되면서 지난해엔 노인들이 ‘실버미인대회’를 열더니 이번엔 페미니스트저널인 ‘이프(if)’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기존 미인대회의 문제점을제기하는 안티 미스코리아대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89살 할머니에서 10살 어린이들로 그들은 여자들끼리 나와서 서로가 예쁘다고 경쟁하는 행태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한 유일한 남성인 한 대학생은 미인을 뽑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우량 소’대회에 비유하면서 사람을 소 취급한다고 꼬집기도 한다.이런 정도라면 미스코리아대회의 의미가 뭔지, 그동안 어떤 공적을 세웠는지 따져볼 만하다.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미스코리아가 되는 일이 신데렐라처럼 하루아침에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주입시키지나 않았는지도 묻고 싶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은 미인대회가 열리고 있다.해마다 100여개 대회에서 줄잡아 2,000명의 공인 미인을 탄생시킨다면 미인공해 수준이 아닐 수 없다.명칭도 지방의 특산물을 내세워 감귤이니 단감,옥수수,감자에서 머드아가씨니 고추·고추장,호박·새우젓아가씨 등등 각양각색이다.물론 내 고장의 특산품을 선전하고 발전시키자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왜 하필 미인대회냐 하는 것과 그래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느냐를 돌아봐야 할 때다. 미인의 기준은 각자의 눈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가슴이 좀 크다거나 허리가 가늘다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일은 부끄럽다”고 한 한 시인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더구나 이런 일을 깨우치고선도해야 할 TV가 앞장서 이를 중계하는 일도 문제다.수치로 계량된 획일적 아름다움으로 여성의 성(性)을 상품화하려는 미인대회는 여성비하이자 개성을다양화하는 시대에서 뒤떨어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미모는 물론 눈을 즐겁게 한다.그러나 볼테르는 ‘고운 심성은 혼(魂)을 즐겁게 한다’고 충고한다. 고추장아가씨니 새우젓아가씨 등 말도 안되는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행사가앞으로는 좀더 자제되기를 바란다.
  • 서머스美재무지명자 5대재벌 구조조정 이행 촉구

    - 서머스 美재무지명자 “亞경기회복 美의존 위험”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는 15일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을 높게평가하고 5대 재벌의 차질없는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서머스 지명자는 이날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과 한·미재무장관회담을 갖고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한편 서머스 지명자는 이날 전체 재무장관회의에서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나라들이 미국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마치 엔진 하나로 날고 있는 항공기와 같아 급격한 반발의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미국의 경제하강 위험성이 아시아 각국의 경제회생 조짐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루빈 빠져도 美경제정책 불변

    공개시장과 ‘강한 달러’ 철학을 신봉한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의 사임에도불구하고 미국의 경제정책은 지금까지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이는그가 직접 후계자로 뽑은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이 그의 ‘판박이’일 만큼 경제정책에 있어 루빈과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데다 그의 사임설이 몇달 전부터 나돌아 투자자들은 이미 거기에 대비해왔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이는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12일 루빈의 사임소식이 전해진 직후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가 25.98포인트 하락으로 마감한데서 잘 드러난다. MIT대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무엘슨이 삼촌이 28세에 하바드 대학 경제학부 최연소 정교수로 임명된 ‘신동’ 서머스는 지난 5년 동안 루빈밑에서 ‘훈육’을 받으면서 자기 입지를 키워왔다. 그는 루빈-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서머스로 구성된 미국 경제정책 입안의 3두마차 역할을 수행하면서 루빈이 가졌던 공개시장과강한 달러 및 세계경제 확대라는 철학을 공유했다. 혹자는 “서머스는 지난 5년여 동안루빈의 대리 역할을 해왔으며 루빈이그가 재무장관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해왔다”고 주장한다.서머스가 루빈의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증시는 초기 투매에 따른 폭락에서 예의 상승세로 돌아왔고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의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아울러 루빈의 사임은 이미 예견됐던 사실이라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시장에서는 사임 사실보다는 ‘시점’이 더 중요했다.투자자들은 그간 루빈의 사임에 따른 충격에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2일 증시,채권및 환시장의 반응은 이를 그대로 입증한다.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장초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나 루빈과 같은 정책을 견지하는 서머스가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도세가 진정돼 전날보다 25.78포인트 빠진 11,000.37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달러화 가치는 장초 매도세가 이어져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20.35엔까지,유로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1.0733달러까지 각각 가치가 떨어졌다가 곧바로 각각 120.9450엔과 1.0648 달러로 회복됐다. 서머스의 숙제는 루빈이 가졌던 금융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월가와의 교분,전투적인 의회를 구슬리는 수완을 하루빨리 갖추는 것이다.아울러 시장개방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을 동시에 꾀할 루빈식 묘수도 개발해야 한다. 박희준기자 pnb@
  • [朴康文 코너]’당구게임’과 ‘마지막 수업’

    방비를 해야 탈이 없다.율곡 이이가 10만의 군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받아들여지지 않았다.뒤에 왜군에 국토를 짓밟히고 임금은 압록강까지쫓겨가야 했다.프랑스도 나폴레옹 3세의 제2제정 시대에 군비를 소홀히 했다가 프러시아 군에 파리를 포위당하는 꼴을 당했다. 프러시아 군대의 침공이 있기 3년 전인 1867년 프랑스 전쟁장관 아돌프 닐원수가 군비 현대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이루지 못했다.병력과 군비를 단단히 키워온 프러시아 군이 예상대로 1870년 프랑스로 쳐들어왔다.프랑스는 프러시아의 왕 빌헬름 1세가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을 차지하고여기서 의기양양하게 독일황제 대관식을 치르는 것을 구경해야 하는 국민적수치를 맛보았다.나폴레옹 3세는 황제 자리를 잃었다.프랑스는 제3공화국 시대로 넘어갔다. 다음해 강화조약에서 알사스와 로렌 지방을 프러시아에 떼어 주었는데,이시절 이야기를 쓴 알퐁스 도데의 작품 하나가 ‘마지막 수업’이다.이 소설은 꽤 오랫동안 우리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마지막 프랑스어 수업 시간 이야기가 우리에게 각별한 감명을 주는 것은 일제에 강제 합병되고 국어와이름까지 말살되는 지경을 겪었기 때문이다. 제 나라 말을 마음대로 쓴다는 것이 보통 때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되지만,그럴 자유를 잃으면 그처럼 서러운 것이 없다.프랑스 국민에게 애국 교과서가 될 만한 이 소설을 쓴 도데의 다른 작품 ‘당구 게임’이라는 것도 같은단편집 안에 함께 들어 있다. ‘당구 게임’은 지도층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쓴 소설이라고 생각된다.프러시아 군대가 눈앞에 몰려온다.전령이 급박한 상황을 사령부로 전하는데 사령부에서는 아무런 명령이 없다.그 시각에 사령관인 장군은 멋진 정장을 하고 부하 장교와 당구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이윽고 사령부 마당에 포탄이 떨어져도 이 배짱 두둑한 장군은 전혀 동요가 없다.결국 장군은 당구를이겼으나,장군의 군대는 패주했다. 이 ‘당구 게임’은 우리 외환 난리 전후의 상황을 연상하게 한다.우리 사령탑이 닥쳐오는 전쟁을 보지 못하고 무슨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다.대통령 선거와 국난이 함께 물려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 불행이었다. 우리 경제정책 수립과 시행에 오래 관여한 고위 공직자 한 분을 인터뷰한일이 있었다.그때 골프 금령이 풀리지 않은 때여서 본인은 말하지 않았지만,뒤에 알고 보니 그의 취미는 골프고 실력은 ‘싱글’이라고 했다,고위 경제관료가 한 단위 숫자 핸디캡이 되도록 골프를 쳐대는데 신경을 쏟았으니 나라 경제가 제대로 되었겠는가,골프 또한 ‘당구 게임’이 아니었는가.‘당구 게임’은 이밖에도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독일의 강자 프러시아가 제2제정 프랑스를 친 것은 독일과 유럽의 복잡한정세 때문이었지만,그 전 제1제정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에게 독일이 혼난일이 있었으니까 설욕한 셈이기도 했다.나폴레옹의 성세에 독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되었을 때 철학자 피히테가 ‘독일 민족에게 고함’이라는 연설로 민족정신을 고취했다.그 뒤 부단히 국력을 기른 프러시아는 방비가엉성해진 프랑스를 쳤다. 알퐁스 도데 단편집은 ‘당구 게임’의 장군들 때문에 종국에는 ‘마지막수업’을 받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우리에게는 ‘당구 게임’을 아직도 하고 있는 대담하고 대범한 정치인과 기업가들이 있다.그 동안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을 고치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다시 또 난리를 당하지 않으련만, 제 잇속 챙기고 제 기분 내는 데만 마음을 쏟으니 언제 또 민초들만 녹아날지 걱정이다. [편집국 부국장 pensanto@]
  • 3위 노보트나·7위 헨만 탈락…호주오픈테니스 3회전

    세계여자테니스 랭킹 3위 야나 노보트나(체코)와 남자 랭킹 7위 팀 헨만(영국)이 99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녀부 3회전에서 탈락했다. 노보트나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3회전에서 세계랭킹 65위 마리아 안토니오 산체스 로렌조(스페인)를 맞아 무려 33개의 실책을 범하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2-0(6-3 6-0)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5번 시드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6위)는 룩산드라 드라고미르(루마니아)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4회전에 진출,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남자부에서는 6번 시드 헨만이 세계 랭킹 31위 마르크 로제(스위스)에 3-0으로 완패,4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 ‘유로貨 출범’ 美-日의 손익계산서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일단 유로화가 출범함으로써 세계 기축통화로 군림 해오던 미 달러화는 세력을 나눠주는 ‘고통’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겉으로는 “유럽 의 경제적 번영은 미국의 국익에도 유익하다”고 말하지만 속사정은 씁쓸할 것이란 데 경제전문가들이 동의한다. 그동안 미 달러화는 발행화폐의 반수 이상이 미 국경 밖에서 사용돼 미국으 로서는 금리를 지불하지 않고 외국자본을 차입하는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이제 그 혜택을 일부 내줘야 할 입장이 된 것이다.이로인해 유로화 가 달러화의 자리를 잠식하면서 달러보유심리는 떨어지게 돼 미국이 국제자 본시장에서 자본을 차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계산이 선다. 이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유럽의 11개국 통화가 단일 통화로 통용되면서 환 율변동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시장통합 효과로 미 국의 기업활동이 그만큼 수월해진다는 점도 플러스요인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점보다는 세계기축통화로서 막강한 자리를 내주는 손실이 더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도쿄 黃性淇 특파원│유로가 성공적으로 외환시장에서 데뷔한 데 대해 일 본은 겉으로는 ‘축하’를 해주고 있다.그러나 속으로는 상당한 경계감과 긴 장감을 깔고 유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무엇보다 엔이 국제통화로서의 존재감을 상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강하 다. 제2의 경제대국으로서 엔의 국제화를 호시탐탐 노려온 일본은 유로가 성장,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경우 국제통화거래에서 1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엔의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경제지표에서 미국,유럽 단일경제권과 비교할 때 비교우위를 확보하 고 있는 것은 실업률뿐이라고 엄살까지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달러의 유일 기축통화에서 복수 기축통화체제로 전환되면서 유로와 더 불어 엔이 세계를 파고들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라는 일부의 관측도 설득력 을 얻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4일 “달러,유로,엔에 의한 국제통화의 3극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 서다. [ hay@]
  • 경제회복에 자신감을(사설)

    최근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이 낙관론 쪽으로 바뀌는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달여 전만 해도 비관론이 우세했으나 최근 국내외적으로 낙관론이 힘을 얻어 가고 있다. 낙관적인 경제전망은 지난 9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이후 고개를 들기 시작,국내 국책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를 밝은 방향으로 예측한데 이어 미국 정부와 은행이 잇따라 향후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부장관은 지난 14일 “지난해 말 금융위기를 맞은 한국경제는 여러 지표에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확실한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원화가치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실질적으로 회복됐으며 외환보유액도 이제 400억달러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총재는 “한국과 태국의 경제위기가 진정되고 앞으로 1년안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력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지난 12일 “한국의 외화유동성(단기간에 동원할 수 있는 외화자산)이 750억달러에 달해 작년말 이후 계속돼온 외환위기는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환란 종식발표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 2의 외환위기설을 일축한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외국투자은행이 한국의 제 2외환위기를 부인한 것은 채무자인 우리나라가 스스로 외환위기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한 것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가 있다. 이에 더해 미국 재무부와 세계은행이 한국경제가 현재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고 내년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것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간 지 1년만에 IMF를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미국정부에서 한국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객관적 평가를 한 사실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이 평가는 한국의 대외신인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대한 이러한 평가가 나오게 된 것은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이 외환위기를 당한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경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이다. 경제주체가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면 경제는 더욱 나빠지고, 낙관적으로 보고 노력하면 회복이 빨라지기 마련이다. 국민 모두가 내년 하반기에는 경제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경제하려는 의지’를 불태운다면 재도약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믿는다.
  • “한국 경제 바닥탈출·회복세”

    ◎美·IMF 등 “통화 안정·금리 하향추세” 진단 【워싱턴·도쿄·캔버라 외신 종합】 한국 등 아시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 선진국 금융정책 책임자는 물론 국제 경제기구들이 앞다투어 “한국 등 아시아 경제가 위기를 넘겼으며 곧 회복 국면에 들어갈것”이라고 피력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9일 “한국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경제가 안정복귀 조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면서 곧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화학업계회의 연설에서“특히 한국은 통화가 안정됐고 명목금리도 연 10%대로 낮아지면서 실질금리도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총재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태국 경제가 바닥에서 탈출했고 1년 안에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탠리 피셔 수석 부총재도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걷히면서 아시아 경제가 내년 초부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선진 10개국 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독일의 한스 티트마이어 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올해 세계 경제가 전반적인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아시아 경제의 회복을 점쳤다.
  • 韓國경제 내년 회복 換亂재발도 없을것/캉드쉬 IMF 총재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를 벗어났으며 올 4·4분기를 고비로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국제금융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등에서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과 가진 비공개 면담과 세미나 및 우리 정부의 경제 홍보행사인 코리아 포럼 등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힌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로렌스 서머즈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李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이미 충분한 정도에 달했다”고 말했으며,캉드쉬 IMF 총재는 “한국은 절대로 제2의 외환위기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G7 재무 “日 금융혁신” 강력 촉구

    ◎美 “세계경제 악화 日에 책임”… 재정정책 수정을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다. 예전과 달리 심각해 보인다. 일본 때문에 세계경제가 혼미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일본 주가가 86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경제 규모는 그대로 두고 주가가 14년 전으로 폭삭 주저앉았다. 6일 일본 주가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외국 투자가들의 팔자 주문이 쏟아지며 1만2,948.12엔으로 장을 마감했었다. 국내외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게 이유였지만 문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속속 일본을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의 금융위기는 대개 해외 투자가들이 발을 빼면서 시작됐다. 투자가들의 일본탈출 러시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실업률이 사상 최악이다.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앞날마저 불투명해졌다고 본 것이다. 일본의 총무청은 8월 완전 실업률이 남자 4.4%,여자 4.3%였다고 발표했다. 지금의 실업률 산출방식이 도입된 5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일본 금융기관들의 자금난이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 19개 주요 은행을 지탱해 주고 있는 보유자금이 최근 위험할 정도로 소진됐다고 털어놨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대부분 은행의 보유자금이 대출금의 8%이하이고 많은 은행은 심지어 4%도 밑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중인 일본은행 총재가 미국의 최고 금융정책 입안자들과 만난 사석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개최됐던 서방 선진 7개국(G7)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는 파산위기를 맞고 있는 은행들에 충분한 공적자금을 투입토록 일본에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요리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하루 빨리 금융부문에서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거품을 제거하고 경쟁력을 높여 중심을 잡으라는 주문인 셈이다. 독설가들은 보다 직설적이고 날카롭게 일본에 분발을 촉구한다. 미국의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은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일본의 책임”이라며 “효과적인 금융개혁과 재정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공언했다. 로버트 루빈 재무부 장관도 일본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경제관련 국제회의에서국제금융체계의 개혁에 목청을 돋우었다. 미국에 이은 경제 부국인 일본의 움직임에 세계인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 예술의 전당 10월 음악축제/교향악·실내악·성악 등 다양

    ◎티켓 판촉위한 ‘예고음악회’ 시도 교향악단의 웅장함,실내악단의 아기자기함,합창의 화려함….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공연을 골라 감상할 수 있는 가을 음악축제가 마련된다.예술의 전당은 ‘예술의전당 10월 음악축제’를 10월 12∼22일 콘서트홀과 리사이트홀에서 연다.오후7시30분,일요일은 오후3시·7시30분. 지난 96년 처음 시작된 ‘예술의전당 가을축제’는 국내외 단체와 음악가들이 출연해 독주회와 실내악,교향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무대.올해에는 유로­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3개의 교향악단과 서울 바로크 합주단 등 7개의 실내악단,100여명의 성악인 등이 참여,모두 13차례의 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특히 슈포어의 ‘하프,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사장조’,로렌조의 ‘5대의 플루트를 위한 심포니에타’,월터의 ‘키리에,글로리아’,봇자의 ‘전원환상곡’,벤다의 ‘쳄발로 협주곡’ 등 우리에게 생소한 작곡가들의 숨은 작품까지 두루연주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일본을 대표하는 고악기 연주단체인 ‘텔레만 실내악단’과 동구권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불가리아의 소피아 스테이트 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주목할만한 무대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예고음악회’란 색다른 행사가 시도돼 눈길을 끈다.이것은 당일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공연 예정 단체가 짤막하게 ‘깜짝음악회’를 갖고 티켓판촉에 나서는 것으로 국내 음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02)580­1234
  • 경주 문화EXPO/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다.나당(羅唐)연합군에 의해 초토화된 백제와 달리 신라는 많은 유물과 유적을 남겼다.그래서 경주는 한국 제1의 관광지로 서울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 11일 세계문화엑스포가 개막돼 두달동안 계속된다.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여러 지방도시들이 앞다투어 국제문화행사를 개최해왔지만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경주가 한국 문화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이다. 또 산업박람회를 뜻하는 엑스포(EXPO)를 문화의 개념으로 바꾼 세계 첫 엑스포란 점에서도 주목된다.다음 세기에는 ‘문화’가 ‘산업’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새로운 천년의 문화비전을 제시한다는 의의를 지니기도 한다. 따라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은 한국 문화와 관광의 세계화를 뜻하게 된다.‘문화의 세기’가 될 21세기에 한국 문화를 세계에 드높이고 경주가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관광산업은 60년대 이래 전세계적으로 다른 산업의 두배 이상 빨리 성장해왔고 21세기에는 단일산업으로는 최대산업이 될 것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행사의 성공은 경주나 경상북도를 넘어 국가적 경사가 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아래서 집행예산이 줄어들고 민자유치도 여의치 않아 행사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행사내용에 대한 문화계의 우려도 없지않다.그러나 이제 막이 오른 이상 경주 시민은 물론 온 국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경주 문화엑스포를 성공시켜야 한다.이 행사가 엉성한 집안잔치로 끝나버리면 경주라는 가장 좋은 우리 문화상품이 회복하기 어려운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될 것이다. 이 행사를 계기로 경주를 아시아의 첫 문화 수도(首都)로 선정하는 작업도 추진해 볼 만하다.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지난 85년부터 해마다 한 도시를 문화수도로 선정해 각종 문화축제를 마련함으로써 유럽의 문화통합과 관광객유치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그리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영화배우 멜리나 메르쿠리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문화수도에는 아테네를 비롯 플로렌스,암스테르담,베를린,파리,글래스고,더블린,마드리드,앤트워프,리스본,룩셈부르크,코펜하겐 등이 선정된 바 있다.지금부터 아시아 각국과 외교적 협의를 시작하면 2년후 다시 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경주를 아시아 문화수도로 선정할 수 있지 않을까.
  • 세계 경제위기/“日 팔짱 풀라”“美 뒷짐 풀라”

    ◎해법싸고 양국 줄다리기/美 주장 ‘열쇠론’­‘사무라이 경제 개혁’ 말보다 실행을/日 주장 ‘열쇠론’­‘자이언트 경제’ 구조조정부터 해야 당신이 먼저 나서야….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이 세계 경제위기 해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미국측은 일본을 세계 경제위기의 진원지라고 지목하며 강력한 구조개혁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입장은 다르다. 경제위기 확산에 일조하고 있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 부장관은 지난 6일 “일본 경제의 회복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경제에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단순한 계획이나 제안이 아닌 경기자극책과 금융안정대책을 조속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이 지난 5일 미국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에게 설명한 7조엔 규모의 감세조치와 금융회생 6개법안,금융기관구조조정 등의 일본의 개혁조치가 불만이라는 증거다. 당시 루빈 장관이 매우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LG연구원의李地平 부연구원은 “미국은 일본발(發) 세계적 불황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본은 9일 금리인하 처방을 내렸다. 하야미 마사루(速永優) 일본중앙은행 총재는 “무담보 콜금리 목표를 0.5%에서 0.25%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이번조치로 금융기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확충 등을 우려,대출을 꺼리는 신용경색을 해소,경기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은행의 영업 이익을 증가시켜 자생력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계 금융기관은 즉각 “이같은 조치로는 일본을 불황에서 구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일본내에서는 의회에 제출한 부실채권정리 및 증자지원 등에 30조엔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금융구조개혁방안도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세계경제 위기의 열쇠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미국이 고(高)금리와 달러강세 기조를 유지,세계 각지의 자본을 빨아들여 경제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에서는 거품이후의 미국경제를 주시하고 대책을 세우자는 신중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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