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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평성 없어 주행세 도입어렵다/재경원/서울시 추진…정부 부처반응

    ◎“세부담 대형차 줄고 소형 늘어”/통산·건교부 총논 공감­명논 엔 재정경제원은 주행세를 신설하는 문제에 이미 불가 판정을 내렸다. 「많이 타는 사람이 많이,적게 타는 사람이 세금을 적게 내야 한다」는 원론이야 좋지만 구상자체가 비현실적이고 제도개편에 따른 비용문제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순진한 발상」「설익은 아이디어」로 치부한다.서울시가 정말로 면밀한 검토 끝에 주행세 구상을 내놓게 됐는 지 강한 의문을 품고 있다.재경원의 반론은 이렇다. 예컨대,자동차세를 없애고 주행세(ℓ당 6백원)를 새로 도입할 경우 3천㏄ 이상 대형 승용차는 이제까지 물던 자동차세(연 2백45만7천원)보다 5만7천원이 절감되는 반면 소형차는 70만8천원을 주행세 명목으로 더 내게 된다.휘발유 값을 무한정 올릴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주행세 구상은 대형차 선호와 차량보유 증대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자동차세의 누진성을 살리기 위해 자동차세를 최소한으로 존치시키거나 소형차에 한해 자동차세를 감면해 주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는 있다.그러나 이역시 자동차세 존치와 주행세 신설의 행정비용을 고려할 때 실익이 없다.특히 소형차에 자동차세를 감면해 줄 경우 대형 승용차를 국내로 수출하는 미국 등 선진국과의 통상마찰이 예상된다. 종합보험료를 대폭 낮춰 주행세에 반영하는 문제도 현실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다.보험료가 사고위험률을 토대로 한 것인데 서울시의 「보험료의 주행세포함 구상」은 단순히 기름을 많이 쓰는 차가 사고를 많이 낸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한다.초보 운전자는 운행거리가 짧아도 사고를 많이 낼 수 있고 베테랑급 운전자는 주행거리가 길어도 사고가 적을 수 있다. 설령 보험료를 주행세에 포함시켜 걷더라도 보험사에 배분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할 지,또 균등하게 배분한다면 보험사마다 다른 사고율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지 문제가 된다.보험사가 영업에 적극적일 수 없게 된다.더우기 종합보험은 안들 수도 있는 임의보험인 데 휘발유 값에 일률적으로 반영,강제보험화되는 문제가 있다.재경원 강권석 보험제도담당관은 『서울시의 구상대로라면 운전자의 경력과연령 등 개인별 특성을 보험료에 반영할 수 없다』며 『보험료를 주행세에 넣자는 것은 현실성없는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통상산업부와 건설교통부의 생각은 좀 다르다.등록·보유보다는 도로파손과 교통유발을 가져오는 운행쪽에 세금을 더 물리자는 입장이다.그렇다고 서울시에 동조하는 건 아니다.통산부는 자동차 산업을 생각,12가지나 되는 자동차관련 세금을 단순화하고 관련 세수의 59%가 비자동차 부문에 투자되는 현실이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한다.건교부도 운행거리와 무관한 자동차세제를 개편,자동차세는 경감하고 유류세율은 올리자는 입장이다. ◎서울시 추진 방안/휘발유값 2배인상… 자동차세 없애/보험료 80% 인하… “교통량 21% 감소” 조순 서울시장이 검토하라고 지시한 주행세가 시행되면 승용차의 통행량이 21% 정도 준다는 것이 서울시의 추정이다. 서울시의 안은 이미 오래 전에 마련됐다.그러나 부처와 민자당 등 저마다 의견이 엇갈려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주행세의 전제는 보유세인 자동차세를 없애는 것이다.그만큼 휘발유에 주행세로 얹어,많이 굴릴수록 부담이 늘어나도록 함으로써 교통량을 줄이자는 취지이다. 많이 굴리는 자동차는 사고의 위험도 높아지므로 자동차의 보험체계를 조정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대체적인 구상으로는 교통세가 1백50% 포함된 휘발유 값을 현재의 2배로 올리는 것이다.예컨대 ℓ당 5백60원인 휘발유 값을 1천1백60원으로 올린다.공장도 휘발유값은 2백24원으로 변함이 없지만 3백36원인 교통세(지난 해부터 특소세에서 이름이 바뀜)는 9백36원으로 늘어나며 이름이 주행세로 바뀐다. 9백36원의 주행세 가운데 현행 교통세(특소세) 3백36원(연간 1조2천6백억원)은 그대로 중앙 정부에,3백원(연간 1조2천억원)은 자동차세분으로 시도별 자동차세 부과비율로 나눠 준다.현재 연간 자동차세 세수는 1조9백억원이다.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 모두 세수의 손실이 없는 셈이다. 나머지 3백원(연간 1조2천억원)은 보상한도의 확대로 예상되는 보험업계의 적자(1조3천억원)를 보전하는 데 쓴다. 현재 책임보험과종합보험으로 2원화된 보험체계는 책임보험으로 일원화하고 사망시 1천5백만원인 책임보험의 보상 한도를 무한으로 확대한다.다만 대물·차량·자손보험은 따로 가입토록 한다. 이 방안대로 될 경우 1천5백㏄ 짜리 새 차를 하루에 50㎞씩 굴리는 운전경력 2년 미만인 35살의 남자의 자동차 관련 비용은 월 15만원에서 15만5천5백원으로 다소 늘어난다. 기름 값이 7만원에서 14만5천원으로 늘지만 자동차세 2만6천원이 없어지고 보험료가 5만4천원에서 1만5백원으로 줄기 때문이다. 연간 보험료는 현재 책임보험 12만5천9백원,종합보험 52만3천원 등 64만8천9백원에서 책임보험 12만5천9백원으로 대폭 낮아진다.
  • 시 투자기관/자율성 최대보장… 적자 탈피부족(조순시장 시대:11)

    ◎전문 경영인 영업… 사기업 경영방식 도입/도로관리 등 별도 사업체 만들어 전문화 조순 시장이 당선됐을 때 서울시 투자기관(지방공사) 직원들의 반응은 본청 직원들과 좀 달랐다.상대적으로 큰 기대를 거는 눈치였다. 조시장이 지방공사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큰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도시개발공사,강남병원,시설관리공단,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공사 등 6개의 지방공사를 거느리고 있다.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설립됐으며 사업장별로 시에서 제정한 설치조례가 있다. 의식주와 의료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사업을 한다.직원은 모두 1만5천여명. 최대 과제는 지방공사의 경영 정상화이다.경영은 대체로 부실하다.지하철공사,강남병원,시설관리공단,도시철도공사 등 4개 기관이 적자이다.지난 해의 적자액은 총 1천6백77억원이다. 특히 지하철공사는 빚이 계속 늘어 창사 24년만에 자본금 전액을 잠식한 상태이다.지난 해 매출액 4천1백47억원에 당기순손실이 2천9백억원이다. 서민주택을 지어 팔거나 임대하는 도시개발공사와 「가락시장」으로 불리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공사만이 각각 4백33억원과 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조시장의 생각은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민간 기업의 경영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공기업법을 고치고 서울시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을 만들 계획이다.사장과 이사 등 임원으로 본청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고 내부 승진시키거나 전문경영인을 영입한다. 국회나 정부에 입법을 청원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울시 조례로라도 제정할 방침이다.자율성을 보장할 때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조시장의 신념이다. 현재의 지방공사는 시의 지시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어린아이나 다름없다.하는 일은 민간 기업과 비슷한데 운영은 관료조직과 똑같으니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게 당연하다. 지방공사는 공사법과 조례에 따라 시의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예산·결산,사업계획 수립,인사·후생·복지에 관한 정관의 제정 및 개정 일체를 시장의 승인하에 시행한다. 경영의 자율성은 없고 책임만 존재한다.민간 기업에 비해 무사안일하고 관료적이다.임원과 간부가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라 임기만 무사히 넘기려는 성향이 크기 때문이다. 조시장은 지하철공사와 도시개발공사의 임원을 전문 경영인으로 바꾸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생각이다.시설관리공단의 업무 중 지방도로관리,장묘사업은 별도의 사업체를 만들어 전문화할 계획이다. 도매시장의 임원은 전문 유통인 및 상인 대표로 바꾼다.현재의 도매시장 중심체제를 물류센터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되면 자생력을 잃어가는 지방공사에 상당한 활력이 생길 전망이다.문제는 기업성과 공공성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이다.
  • 대우 김우중 회장/동구서 「거대한 도박」

    ◎현지서 본 대규모투자의 허와 실/“자동차로 세계 석권” 야심찬 계획/루마니아·파 등에 30억달러 투입/현지선 “「밀어붙이기식」 위험” 경고속 연일 화제 동유럽 어디를 가나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은 단연 화제의 인물이다. 미국은 물론 서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시장성을 이유로 속속 철수하는게 동유럽시장의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김회장의 이 지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루마니아에서는 김회장이 공항에 도착하는 날엔 상공부장관을 비롯,관련 고위인사들이 줄줄이 도열할 정도로 최고의 VIP로 꼽힌다.유럽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곳에 자동차분야에만 무려 7억5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백마를 타고온 구세주」로 통할 정도다.루마니아사업가들은 한국인을 만나면 『그가 어떤 사람인데 그렇게 배짱이 두둑하냐』고 묻곤 한다. 김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기존의 투자패턴으로 2천년을 맞을 경우 영원히 재계의 판도를 뒤엎을 기회가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게 정설이다. 김회장은 자동차사업을 마지막 승부처로 삼아 배수진을 치고 자금을 몰아넣고 있다.2000년까지 국내외에서 연산 2백만대를 생산,세계 10대 메이커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이를 위해 루마니아와 체코,폴란드에 2000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해외목표의 50%를 소화할 계획이다.루마니아엔 씨에로 등의 승용차를,체코와 폴란드엔 트럭과 상용차를 생산,EU(유럽연합) 및 미국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월부터 거처를 아예 부평 자동차공장 근처로 옮긴 것이나 올 2월 조직개편때 대우자동차 하나만 자신이 맡고 나머지는 모두 측근에게 넘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주)대우 김희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지사장은 『동유럽에서 투자의 성공은 속전속결의 선점 전략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남들이 피할때 과감한 투자로 기선을 제압,다른 국가들의 투자선점을 억제해야 한다』고 대우의 투자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대부분 김회장의 공격적 투자를 우려하는 분위기이다.동유럽시장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반응이다.20년전부터 이 곳에 투자를 시작한 일본도 손을 들고 나가는 판에 한국식의 「밀어붙이기」투자가 성공할 수 없다고까지 단언한다.심지어 김회장의 구상을 「위험한 도박」이라고까지 부른다. 현지의 한 기업인은 『동유럽에서 유일하게 투자에 성공한 나라는 오스트리아로 처음엔 항상 5%미만의 지분을 갖고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지분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처음부터 지분의 51%이상을 장악하는 투자전략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동유럽 현지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도 대우가 넘어야 할 산.유럽에서도 치밀성이 없어 불량품이 많다고 인식돼 과연 「메이드 인 루마니아」나 「메이드 인 폴란드」를 달고 유럽시장을 파고 들 수 있겠느냐는 우려이다. 대우가 1억5천6백만달러를 투자,51%의 지분을 확보한 루마니아 로데자동차회사의 경우 지난 81년 프랑스 시트로엥이 현지합작으로 세웠으나 현지에 뿌리를 내리는데 실패,고배를 마신 대표적인 경우이다. 소걸음투자만이 성공한다는 동유럽에서 김회장 특유의 「불도저」전략이 위력을 발휘할지,자동차를 마지막 승부수로 재계의 판도를 뒤엎겠다는 김회장의 「거대한 도박」의 성공여부는 세계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설마 병/양수길 교통개발 연구원장(서울광장)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비극중의 비극이다.고사리같이 귀여운 아가를 품안에 꼭 껴안은채 함께 청천벽력과 같은 이번 사고로 죽음을 당했다는 어느 앳된 20대주부의 사연을 보라.실로 이처럼 슬픈 사연이 또 있을 수 있을까.사망자 한사람 한사람마다 사연이 얼마나 애틋할 것이며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탄과 고초를 겪게 되었을까. 이번 사고로 남편을 잃은 어느 여인이 표현하고자 하였듯이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몇몇 개인의 슬픔이 아닌 온 국민의 슬픔이요,또 슬픔을 지나 아픔이기도 하다.이 슬픔과 아픔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극복의 길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틀림없는 대책을 강구하는 데에 있다.정부는 우선 사법적 차원의 원인규명에 착수했다.그에 따라 부실과 부정의 유착과 합작을 발견할 것이고 따라서 업주와 건설관계자와 관련 공무원이 처벌받을 것이다.또한 행정쇄신을 약속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지난번 사고때도 그랬고 지지난번 사고때도 그랬고 또 그전의 모든 사고때도 이처럼 대응했다.그런데도 이번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우리들은 이에 대한 대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그래서 우리 모두가 유독 이번에는 놀라움과 슬픔 그리고 아픔 이외에도 심한 좌절감과 우울함,그리고 체념에 가까운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삼풍백화점 붕괴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로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하겠다.우선 무엇보다도 그간 일련의 부실사고에 대한 우리의 대응방식 자체에 부실성이 있었음을 인식하고 이에 착안해야 한다.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시공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이니 우선 유지·관리 및 대응의 문제만 이야기해 보자.삼풍백화점붕괴의 경위에 관한 보도에 의하면 붕괴의 조짐은 그 오래전부터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고 특히 당일 오전부터 여기저기에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이것이 간부들에게 보고되고 간부들은 이를 다시 사주에게 보고했으나 묵살되었다고 한다.왜 사주는 붕괴징후를 묵살했을까. 이번 비극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사주에게 있는 것은 분명하다.한편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은 면책되는 것일까.아니다.우선,사주의 보좌진의 책임도 크다.그들은 사주의 묵살에 직면해 이를 번복시켜야 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상황을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히 당국에 신고를 했어야 한다.왜 119에라도 신고하지 않았을까.또 붕괴의 여러조짐을 본 일반직원들과 상당수의 고객들은 어떠한가.사실은 이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닐까.그중의 어느 누구도 119를 통해 혹은 다른 수단으로라도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사주는 왜 문제에 대한 보고를 묵살했을까.왜 그외의 사람들은 119신고를 생각지도 않았을까.해답은 분명한듯 하다.그 이유는 분명히 이들 모두가 『설마』하고 생각했던 데에 있는듯 하다.사주도 간부진들도 그리고 빌딩의 균열을 목격한 일반직원들과 고객들도 모두 『설마,백화점이 무너지기야 할까』하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리고 설령 그중 누구 하나가 119에 신고를 했다 하더라도 신고를 받은 당국자는 『설마』하고 늑장 대응을 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결국 우리 모두가 『설마병』에 걸려 있는 것이다.삼풍백화점 붕괴와 그 이전의 수많은 일련의 참사도 이와 같은 국가적 설마병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설마병을 치유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 다시 유사한 참사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설마병은 바꾸어 말해 『위험불감증』이다.위험에 이르는 짓을 저지르고도 또 위험을 목격하고도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것이 바로 설마병이다.설마병에 걸린 것은 악덕업주와 부패공무원 뿐이 아니다.가장 쉬운 예로 얼마나 많은 선량항 운전자들이 차선과 신호와 속도를 위반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희생되는가.이것 역시 설마병 즉 위험불감증의 결과인 것이다. 설마병의 치유는 각급 학교와 사회전반에 걸친 국민운동과 국민교육을 통해 접근되어야 한다.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자.그래서 규정과 규칙과 정상에 어긋나는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일단 위험 요인으로 간주해서 이것들을 스스로 저지르지 말도록 하고 또 남에 의한 위험행위를 보고는 이를 인지하고 신고하고 고발하도록 해야 한다.
  • 「삼풍」 잔해/얼마나 될까

    ◎15t트럭 7,200대 분량… 10만8천t/4천여명 밤샘처리해도 석달이상 걸려/대부분 난지도행… 처리비용도 엄청날듯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사상자 수나 피해 규모도 엄청나지만 콘크리트 등의 잔해도 단일 사고로는 국내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삼풍백화점 사고현장 지휘본부는 이번 사고로 처리해야 할 콘크리트 조각이나 철골 구조물 등 백화점 건물의 잔재는 15t짜리 덤프트럭 7천2백여대 분량,10만8천여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무너진 A동의 잔재는 15t짜리 트럭으로 3천3백30여대에 이르는 5만여t이나 되고 인명구조작업이 끝나는 대로 철거되는 중앙통로부분과 B동에서는 이보다 많은 5만8천여t의 구조물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상오까지 사고현장에서 반출된 잔재물은 모두 5천7백여t.총 예상 발생량의 5%를 약간 웃돌고 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구조물의 잔재를 완전 정리하는데는 어림잡아 1백13일이나 걸린다. 하지만 지휘본부측이 구조물의 정리를 빠른시일안에 마무리하기 위해 앞으로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정리기간은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이날 하룻동안에만 6백50여명의 요원을 동원한 것을 비롯,인명구조요원과는 별도로 연인원 4천1백24명의 해체요원을 투입해 연일 철야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휘본부측은 특히 무너진 A동 붕괴지점에 이날 기중기를 한대 더 늘려 6대를 배치하고 포클레인도 5대를 본격 투입하는 등 중장비를 보강하고 있다. 본격적인 잔재 정리작업에 들어간 3일까지 A동 상판과 5층부분을 덜어낸데 이어 이날에는 4층과 3층 일부까지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반출된 잔재 가운데 초기의 2천6백70여t은 사고현장과 가까운 서초구 염곡동 「충영산업」의 건축물 폐재류 집하장으로 옮겨졌고 이후 쏟아진 3천30여t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으로 보냈다. 지휘본부는 앞으로 발생하는 잔재물도 모두 난지도에 버릴 예정이다. 지휘본부의 한 관계자는 『예상 잔재 발생량이 엄청나 인명구조작업이 마무리 되더라도 상당기간 잔재정리작업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구조물 처리비용도 만만찮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 대형건물 안전진단 철저히(사설)

    삼풍백화점구조물의 철거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건설의 부실상태가 과연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지고 있다.한마디로 어이없다.무너진 콘크리트조각은 손만 대면 푸석푸석 부서지고 모든 자재는 최소한으로 쓰였으며 건설과정에서도 수시로 설계변경이 자행됨으로써 골조 따로 마무리 따로라는 상황까지 나타났다.붕괴가 일어난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과연 이런 건물이 하나 뿐일까에 있다.삼풍백화점은 바로 극심한 건설자재난을 겪던 시기에 세워졌다.상식적으로 이 무렵의 상당수 건물은 같은 방법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어졌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기에 지어진 대형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은 별도로 분리하여 보다 철저히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물론 주요대형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하겠다는 원칙은 천명돼 있다.그러나 이러한 결의는 불행히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성수대교붕괴시만 해도 전면적 안전진단은 천명됐을 뿐만 아니라 시행도 됐다. 이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연 일시적으로 전면적인 안전진단을 감당할 수 있는 실질능력은 있느냐에 문제가 있다.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만으로 따져도 그렇고 우리의 오래된 관행상 실제적으로 철저한 안전진단이나 감리가 가능한 것이냐에 대한 의문으로서도 그렇다.그러므로 전면적이라는 원칙은 좋으나 신뢰를 얻기엔 부족함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진실로 사태를 과학적이며 합리적으로 정리하자면 이번 삼풍백화점 건물이 세워진 자재난부족시기의 구조물만이라도 분리하여 집중적으로 총력을 기울인 안전진단을 하는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외국인전문가들을 포함하여 현감리업영역외의 때묻지 않은 인사들을 주축으로 「안전진단특공대」같은 강력한 형식과 힘을 갖는 팀을 조직해야 한다.이런 특단조치는 지금까지 적당히 넘어가던 설계·감리·시공상의 부실관행에 제동을 걸고 못 하나라도 잘못 박으면 안된다는 의식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미주자유무역지대 본격 추진/미덴버서 회의/34개국 무역장관등 참석

    【덴버 AFP 연합】 알래스카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미주 자유무역지대 추진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의가 1일 관계국 정부관리들과 재계인사등 근 1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개최됐다. 론 브라운 미국상무장관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미주 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되면 8억명의 소비자들을 한데 묶는 총생산 규모 8조달러의 방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미주지역 34개국 무역장관들은 지난달 30일 회담을 열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앞서 제의한 대로 오는 2005년까지 미주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기 위한 행동계획에 합의했다.
  • 서예가 여초 김응현(이세기의 인물탐구:77)

    ◎비학과 첩학을 접목한 온자한 서풍/우리 전통서예 존중,「옛것」 부활 노력/동방연서회 설립… 후학 7천명 양성/보통학교때 붓글씨 시작… 단 1점의 타작도 안써 「고졸하나 우둔하지 않고 활달하나 법도가 있고 염미하나 속되지 않고 웅혼하나 패도하지 않아 강과 유가 서로 돕고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룬다」,즉 『글자마다 생동미 넘치는 운필은 자연스러운 리듬과 균형미에 따라 「중화의 기」가 흐른다』는 뜻이다.이는 여초 김응현 서법에 대한 종명선 교수(서안교대)의 평이다.종교수는 현재 중국서협 학술위원이며 평론가,중국서법대가의 한 사람이다.지난 92년 한·중건교기념 김응현서법전에 붙여진 이 찬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북경사범대 교수이며 당대 명서법가로 명성을 떨치는 계공은 여초의 서법을 전대의 대가인 추사와 비유하는데 아무 주저함이 없다.우선 두 사람이 모두 「금석고고학에 대한 조예가 깊고 비학과 첩학의 접목을 중시하여 자재로운 천취를 얻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단지 추사의 글씨가 「바람을 끼고 비를 몰고오듯 유유자적하게 걸어나오는 데 비해 여초의 서법은 유고유아한 특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70년대 북경서 초대전 널리 알려지다시피 여초는 우리 서예계에서 옛것을 존중하여 전통을 부활시키며 이를 연구하여 마침내 새로운 것을 이뤄내는 데 전생애적 노력을 기울여온 원로다. 그는 일찍이 국제무대로 눈을 돌려 70년대 중반에 대북과 도쿄에서 각각 초대전을 가졌고 80년대말에는 본격적으로 중국본토에 진출하여 북경의 계공,상해의 사치유·왕북악등과 교분을 트면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북경 천안문광장 혁명기념관에서 개인전을 개최,연변·장춘·심양등을 순회하여 그곳 서예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중국여행중 발표한 「당대의 해서가 동국에 미친 영향」 「안진경이 한·일서법에 끼친 영향」제하의 논문은 「중원시대의 문자와 단군시대의 문자,중원서법과 고구려의 인연관계」를 정밀하게 파헤쳤고 「동방의 금석은 자발적으로 진전됐으며 서체 또한 중국 영향권에만 있어왔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여 한·중 학자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그러나 「심도 있는 견해와 견실한 입론,광활한 사로로 펼쳐진 그의 문장은 추호의 빈틈 없는 치학태도」로 평가되어 오히려 중국 서법가들의 공감과 호감을 산 바 있다. 여초의 초기의 서법은 주로 진의 왕희지,당의 구양순,원의 조맹부에 영향을 받아 「새벽바람 속의 잔월(효풍잔월) 같은 청려,대해파도 같은 웅호,뜬구름 스치듯한 표일,고하고 졸하며 기하고 위한 여러 글씨체를 지나」비학을 통한 광개토왕비체와 훈민정음체를 탐구하면서 「화려와 아첨(유미)을 몰아낸 강건한 주경을 성취」한 것으로 대찬되고 있다. 그는 18대째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대부명가의 후손이다.그의 증조부는 구한말 종일품벼슬을 지내다 경술국치때 순국한 김석진 학자이며 조부는 비서원승직을 지낸 동강 김영한,창문여고 설립자인 김윤동씨의 5남3녀중 3남으로 태어나 숭인보통학교에 다니면서 그는 벌써 붓글씨를 쓰기 시작했고 휘문중시절 동몽선습과 명심보감,율곡의 격몽요결 등 옛명현의 시문에 접근해 있었다.그러다가 1944년 아무 연고없이 일경에 연행됐다가 풀려나온 데 대한 후유증으로 도봉동 초가에 묻혀 그때부터 법첩으로 독학한 것이 친형인 김충현·창현 등과 함께 서예의 길을 걷게 된 동기다. ○불의에 타협않는 성품 성품이 꼿꼿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그는 50년대 중반 「평론 없는 분야는 독립된 분야로 성립될 수 없다」는 자각에서 60년대초까지 스스로 필봉을 휘둘러 「붓에 먹을 찍어서 종이에 긋기만 하면 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문의 뜻도 모른 채 쓰거나 글씨를 그림그리듯 하거나 남의 글씨를 임서하거나 손끝의 재주로 숙달된 필체」가 아닌,「오랜 서법에 의해 연마되고 탁마된 고매한 인격에서 우러나온 작품」을 주장해왔고 국전 서예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선현의 가언경구나 명문장을 선택하여 민족의 나갈 바를 열어주는 진취성 있고 주체적인 내용」,그리고 「아무리 원로라도 공부하지 않는 원로」는 심사위원으로 추대할 수 없으며 「추호의 사정이 깃들이지 않은 엄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심사원 선출」을 역설하여 서예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서예계의 난맥상을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56년 체계적인 서예연구와 보급을 위해 지금의 동방연서회를 창립,전예해행초 오체의 철저한 연구와 훈련끝에 그동안 배출한 서예인만도 7천여명,서예전문지 「서통」을 지난 30년간 개인의 힘으로 꾸준히 발간해오고 있다. 그가 평생을 두고 신조로 삼는 것은 노자의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라는 글귀다.「스스로의 만족됨을 알게 된다면 부끄러움이 있지 아니하고 그칠 바를 알아서 위태롭지 아니하여 오랠 수 있다」는 경구다. 그런 그에게 사욕이란 있을 수 없다.더구나 지난 91년 봄 손위 형인 창현씨가 「대화도중 갑자기 쓰러져 타계」하는 것을 보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인생」에 무상을 절감한 나머지 그해 여름 자신의 사재 18억원을 출연,「사람은 사라져도 세상에 무엇인가 의미있는 것」을 남긴다는 취지와 함께 동방연서회를 재단법인으로 재출범시켰다. 그는 지금도 새벽이면 도봉동에 있는 그의 집을 나와 아침 8시 서실이 있는 동방연서회에 도착,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서실은 글씨를 쓰는 책상외에 방안 가득히 서법에 관한 서적이 산적해 있고 행길가인데도 난향과 수석과 녹차향 때문일까,온자한 서풍이 감도는 속에서 그는 「오늘은 심선이 그려질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엄숙히 자문해본다.낙관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라도 그는 한점의 타작도 용납치 않으려는 주의다.그래서 한평생 붓을 잡으면서도 지금까지 아무 때나 기분내키는대로 가볍게 붓을 잡은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심기가 평화롭고 사방이 청결하고 날씨가 화창하면 그날은 왠지 일점일획에도 오차가 없는 「정수」가 탄생될 것을 기대해 볼 뿐이다. ○세속적 취향과는 멀어 전보다 많이 옳은 말을 줄이고 일체의 세속적 취향에 타협하지 않는다.예를 들어 골프를 하고 싶어도 「자연을 훼손하는 일에 일조」하는 것같아 철저히 외면한다.물론 서예와 관련된 모든 잡사에도 끼어들지 않는다.하오에는 문중 사람을 더러 만나지만 특별히 친분 있는 사람도,그렇다고 서로 소원할 필요도 없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시기다.다만 그의 개인전을 집중적으로 주선해온 동방화랑의 서정철사장과는 30여년간 난향 같은 청교를 나눈다.가족은 부인 강영순 여사와 5남매,서예를 잇는 자녀는 없다.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안되는 것이 글씨다.서법은 쓰는 사람의 내면의 성숙과 외율의 조화이기 때문에 천질만으로도 부족하고 노력만으로도 미치지 못한다.따라서 서예는 미숙만이 있을 뿐 영원한 프로는 있을 수 없다」.이는 여초의 변이다. 그러나 그 서체가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어 「천외천,예술외 예술」로 찬사되고 있는 시점에 서 있다.명지대 진태하 교수의 평처럼 「고희를 내년으로 앞둔 여초의 세계는 문자향과 서권기가 넘치는 가운데 원숙과 창로의 경지에 들어 혼연천성하고 묘합자연하여 자신만의 서법언어를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이제 그로서는 「예술이상과 예술도에 이른 자신의 지음을 눈부신 지면에 향기로 뿌리는 일만이 남았다. □연보 ▲1927년 서울 출생 ▲46년 휘문중 졸업 ▲51년 고려대 졸업 ▲50∼61년 국회보 주간,국회도서관 창설참여 ▲56년 동방연서회 창립멤버 ▲60년 국전 추천작가 ▲69년동방연서회 이사장 ▲70년 숙대·홍대·성균관대 강사 ▲71년 동방연서회 회장 ▲74년 방화전(중국국립 고궁박물원) ▲75년 국전 초대작가,한중 서법학대회 대회장 ▲76년 현대화랑초청 개인전 ▲78년 동방화랑초청 개인전 ▲79년 국제서도연맹초청 개인전(도쿄),중국국립 역사박물관 초청 개인전(대북) ▲80∼현재 한국전각학회 회장 ▲82년 동방화랑초청 개인전 ▲83년 신가파 중화서화협회고문 ▲84년 이마미술관 초청 개인전 ▲86년 중앙일보사 초청 개인전 ▲89∼현재 사단법인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이사장,동방연서회 서법교류 방중단단장 ▲90년 김응현서법전(중국북경 천안문광장 혁명기념관),신가파 제1회 국제서법교류대전 ▲91년 염황예술관이사회 명예이사,절강성박물관·서호서원 명예원장,서안 중국서법예술박물관·종남인사 예술고문,서안서학원 특격원위 ▲92년 김응현·김종길시화전,죽산 조봉암 선생 추모의전(추모의전),김응현서법전(서안 중국서법예술박물관 및 상해) ▲93년 산동대학 동방서화연구원 고문겸 교수,김응현서법전(정주 하남성서화원),하남성서화원 고문 ▲94년 김응현·계공서법전(북경 영보재) 김응현서법전(서울 동방화랑) ▲95년 7월3일부터 8월7일까지 한·중·일 산경 서법전(한국 김응현·중국 계공·일본 임금동 일본 동경 선샤인문화회관)예정
  • 민선단체장들에게 바란다/지역감정 봉합에 앞장서라(사설)

    6·27 4대지방선거가 무사히 끝났다.선거사상 처음으로 관권과 금권이 사라지고 34년만에 민선단체장까지 뽑음으로써 열린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이 펼쳐졌지만 우리의 마음은 어둡고 무겁다. ○풀뿌리 민주 새장 열었으나 우려한대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선동과 철저한 지역분할의 구도로 지방자치를 훼손하고 국가적통합을 위협하는 시대역행적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지역감정은 정말 극복할 수 없는 것인가.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그러나 아무리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다 하더라도 국민이 선택한 이상 현실로 받아들이고 네탓 내탓을 따지기에 앞서 모두가 지역감정의 극복에 나서는 일이 급선무다.그 중에서도 지역살림살이를 새로 맡게된 민선단체장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점을 우리는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기회있을 때마다 지방선거에서의 지역할거주의와 지역감정자극을 경고한 것은 그것이 우리의 민주주의발전과 지방자치자체를 매몰시킬 함정이 되기 때문이었다.지방자치선거는 주민의 의사와 지역의 자율이 존중되는 지방행정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에 참뜻이 있다.중앙정치의 하수인이나 파당적이익에 봉사하는 정치꾼을 뽑는 것이 아니다.지방주민보다 계파보스에 충성하는 단체장으로는 올바른 주민자치가 아니라 중앙정치의 예속화가 초래된다.무한경쟁의 지구촌시대에서 생존과 발전을 위한 특성있는 지방경영을 이끌고 지방의 협력과 경쟁속에서 국가적통합을 이룩함으로써 민족통일에 대비하는 21세기 정치의 실현이야말로 시대적 과제라 할 것이다. ○주민아닌 계파충성 안될 말 그런 점에서 이번 지역분할의 지방선거 결과는 반시대적이다.지역감정의 요소 앞에 인물이나 능력,이념이나 정책은 쟁점조차 되지 않았다.특정지역에서 그 지역 출신인사가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들이 광역단체장과 기초의회까지 석권하는 사태의 부끄러운 모습이 지역마다 이루어졌다.지역감정의 선동에 흥분한 감정의 발로라면 국가적분열과 사회적불안 및 갈등마저 걱정된다. ○지방행정 탈정치화 급선무 이와 같은 현상은 신3김시대든,후삼국시대든 간에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는 걸림돌이자 지방자치의 안정적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세대교체 등의 퇴장압력을 받고있는 구시대인물들과 그 추종세력들은 승리를 말할 자격이 없다.지역감정을 부추킨 행위를 반성하고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지금부터라도 지역할거구도를 극복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전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을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런 점에서 당원으로서 지원유세에 나섰을 뿐 정계은퇴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는 원로정치인은 조용히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서울시장을 비롯해 15개 시·도지사와 2백30명의 시·군·구의 장등 민선단체장들의 탈중앙정치,자치노력이 앞으로의 자방자치발전에 필수적이다.당해 자치단체를 대표하고 그 자치단체의 사무를 지휘·감독하는 얼굴인 단체장의 책무는 막중하다.우리는 조순 서울시장당선자가 당선소감에서 민주당의 포로가 될 염려는 절대 없다고 한 독립선언을 높이 평가한다. ○중앙정부와 조화 협력해야 그가 말한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선출한 것이 아니라 시민이 선출한 것이며 서울시민을 위해 시정을 펼뿐 다른 것은 고려하지않겠다』 『특히 특정인이 원칙을 떠나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원칙은 민선 단체장의 귀감이 될만하다.아울러 그가 중앙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도 우리는 주목한다.단체장은 지방에 위임된 국가기능도 아울러 처리하는 지방행정기관이기도 하다.의존은 탈피해야지만 중앙과 충돌하는 독립공화국이 아니라 국가발전의 틀속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지방단체장들이 스스로 특정정치세력으로부터의 독자성을 확보할 때 주민들의 신뢰는 높아질 것이다. 민선단체장들은 우리의 국가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지역감정·지역분할주의를 청산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안고있다 하겠다.
  • 변조폭로 흑색선전 아닌가(사설)

    외교문서 변조사건은 이 정부와 김대중씨 가운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를 가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김씨와 권로갑민주당부총재의 주장대로라면 외무부는 『지방자치선거를 연기하기 위한 자료수집을 해외공관에 지시했다가 들통이 나자 조작지시를 한』 믿을 수 없는 정부가 된다.반면 외무부가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변조한 것이 드러나면 김씨와 권부총재는 허위사실을 선거에 악용하여 외무부와 정부의 신뢰와 명예,그리고 나라의 체통을 웃음거리로 만든 모든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통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여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 권의원은 회견에서 제보자를 밝혔다 해도 검찰의 출두요구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협조해서 변조자색출에 협조해야 한다. 김대중씨와 권의원이 뉴질랜드주재 영사로부터 받았다는 제보에 대해 별도의 확인노력이나 그것을 뒷받침할 다른 근거자료의 확보와 제시가 없이 제보자의 주장만으로 변조를 객관적인 사실로단정한 것은 설득력이 없고 무책임한 자세다.제보내용은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거짓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공표 전에 반드시 진부를 가려야 한다.이번 변조사건도 시사월간지의 확인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이번의 제보자는 권의원이 공개한 편지에 나타나듯이 「선생님과 선생님을 모시는 사람들」에 대한 그 열렬한 충성심 때문에 이미 객관성과 진실성이 의심스럽다고 보아야 한다.대통령후보를 세번이나 지낸 분과 제일야당의 부총재이자 국회의 정보위원인 사람으로서는 선거를 의식한 한탕주의 이전에 조작가능성까지 따져보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변조시비는 1백수십명의 공무원을 속이면서 정부가 조작을 하기는 불가능하고,지자제실시가 확정된 시점에 연기용 자료수집을 할 이유가 없으며 지시내용이 연기목적과는 맞지 않고 홍보자료수집용과 일치한다는 점등으로 보아 웬만한 분별력으로도 분간은 가능하다.다만 있을 수 없는 컴퓨터 개표부정시비까지 제기하던 사람들이니 만큼 꼭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 3당 수뇌유세 마지막날(“열전” 6·27선거)

    ◎“전국민 고른지지… 막판 승세 굳혔다”­민자 이 대표/“서울·제주도 선두 탈환” 역전극 자신­민자/“승리 눈앞에… 현정권 심판만 남았다”­민주/“한표라도 더” JP 3개지역 강행군­자민련 여야는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6일 당총재·대표의 기자회견과 지원유세등을 통해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지지표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특히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 강원 충북 제주 등 백중지역의 판세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후의 「스퍼트」를 독려하는 등 긴장감 속에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민자당◁ ○…이춘구대표와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6일 동안의 열전을 총정리하면서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대표는 회견에서 시종 『전국민의 고른지지』『김대중·김종필씨의 지역감정 부각과 분열조장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등을 강조하며 민자당의 승리를 장담했다.정후보도 『뒤늦은 출발에서 오늘의 승기를 잡기까지』등의 표현으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집권당에 맡겨달라” 이날 회견에는 김덕룡 사무총장,이세기 서울시장선거대책위원장등 선거 사령탑과 정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이명박의원 등도 배석해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대표는 회견을 마친뒤 곧바로 자민련측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덕영 충북도지사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진천으로 달려갔다. 이대표는 진천유세에서 『정계원로라는 분들이 오로지 정치적 야심을 위해 국민을 희생·분열시키고 있다』고 김대중·김종필씨를 거듭 비난하고 『지역분할을 획책하면서 야합·흥정하는 사람들에게 지방자치의 기초를 맡길 수는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대표는 특히 『민자당의 유능하고 성실한 후보들이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지방자치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이번만큼은 집권여당에게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지원유세 활동을 중단하고 당사에 머물면서 선거대책기획위원회의를 열어 지역별 최종판세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투·개표대책 등을 점검했다. 당직자들은 이날 정원식후보가 조순 민주당후보,우근민 제주지사후보가 무소속의 신구범후보를 각각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고에 『막판 승기를 잡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김총장은 『끝까지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각 시·도선거대책본부를 수시로 독려했다. ▷민주당◁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도의 표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조 순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전력시비등과 관련해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과 박범진 대변인,이신범 부대변인등을 허위사실 공표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등 투표당일의 기선제압을 위해 열을 올렸다. ○수도권지역 표몰이 또 외교문서변조사건과 후보전력시비등과 관련해 10여개의 논평과 성명을 발표하며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폈다. 이날 아침 소집된 선거대책위에서 민주당은 최종판세점검을 통해 광주와 전남·북에 이어 서울에서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분석했다.특히 한 여론조사기관의 서울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지방선거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이기택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각각 경기도와 서울에서 저녁 늦게까지 순회유세를 강행하며 막바지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이총재는 분당과 의정부·일산등 경기지역 신도시 인구밀집지역을 순회하면서 『승리는 우리 민주당과 장경우후보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모두 투표에 참여해 현정권을 단호히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김이사장도 파고다공원과 서울역광장·명동입구·신촌·독립문·대학로·대림동 등 서울의 7개 지역을 돌며 『이제 국민의 손으로 김영삼정권을 심판할 날이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이날 당사 5층 당무회의실에 선거상황실을 마련,상근요원 20여명과 전화·컴퓨터등을 배치해 개표상황모의연습을 실시하는 등 투·개표에 대비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이날 아침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이번 선거전 들어 가장 고된 강행군을 펼쳤다. ○지방언론사와 간담 김총재는 간담회에 이어 경기도 시흥을 찾아 시장후보를 격려한뒤인천과 충북 청주,강원 원주를 잇따라 방문,시·도지사후보들을 격려하고 한표라도 더 거두기 위해 막판 지원유세를 펼친 뒤 지방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재는 혼전지역 가운데 하나인 충북 청주에서 주병덕충북지사후보와 함께 중심가인 성안길을 걸어가며 즉석연설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지역감정 지역감정하는데 우리나라는 정치발전 단계상 개인중심·지역중심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이는 정치선진국가도 다 거친 필연적 과정으로 그것을 비약시키고자 하는데서 잘못이 생기는 법』이라며 『그 과정을 단축시킬 방법이 바로 의원내각제』라는 논리를 폈다.
  • 「문서변조」 외무부·권 의원·최씨 주장 분석

    ◎“대사에 보고뒤 최씨가 변조 가능성”/「변조지시」 증거 못대고 횡설수설/이 대사 본부에 “정서불안” 보고/권 부총재 발표 시점에도 의구심 외무부 대외비 전문의 유출,변조 사건은 뉴질랜드 대사관의 전문을 다루는 최승진 통신행정관 겸 부영사쪽으로 의심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외무부와 민주당,이동익 뉴질랜드 대사,최외신관 본인 등 관계자들의 증언들을 종합할 때,최씨는 지난 3월23일 외무부로부터 수신한 「지방자치선거 현황 파악보고」 전문을 일단 이대사에게 보고한 뒤 이를 「선거연기 검토지시」전문으로 변조,인편을 통해 민주당의 권노갑 부총재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외교문서 취급실상을 아는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최외신관 본인도 문서의 유출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했으나,외무부의 변조지시에 대해서는 분명한 증거를 대지 못했다.더욱이 최씨는 문서를 유출하게된 동기와 관련,권부총재에게 보낸 서신과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죽은 몸』,『선생님을 위해』,『대통령을 진실로 사랑해서』 등으로 횡설수설하는등 정서적 불안정을 보여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무부가 지방자치선거 연기 검토 전문을 보낸 뒤,또 다시 이를 단순한 현황파악 지시 전문으로 변조토록 지시했다는 권부총재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허위로 판명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최씨가 귀국하여 검찰수사가 매듭지어져야만 분명한 진실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외무부와 민주당,그리고 정치권은 당분간 이 문제로 논란을 벌일 전망이다. ○…공로명 외무장관은 25일 하오 2시 김항경 기획관리실장,김하중 아시아태평양국장,김영기 문화협력국장,한현 외신1담당관등 외교문서 유출과 관련있는 간부 10여명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권부총재의 주장을 반박했다.선거 이틀전이란 민감한 시점을 민주당측이 묘하게 이용하려 한다는 판단에 따라,조기에 국민들의 의문을 풀어주기 위한 조치다. 공장관은 먼저 3월23일 외무부가 33개 공관에 타전한 「지방자치 현황보고」 발송전문의 원본과 이 원본과의 일치성을 확인하기 위해 각 공관이 최근 외무부에 다시 보낸수신전문 33부를 제시,발송과 수신 내용이 일치함을 증명했다. 공장관은 이어 외무부가 3월23일 타전한 전문의 발송일시와,권부총재가 제시한 「지방자치선거 연기검토」전문의 발송일시가 95년 3월23일 상오 9시59분 임을 의미하는 「503230959」로 정확히 일치함을 들면서 『외무부가 해외공관에 발송하는 모든 전문은 컴퓨터에 의해 일일이 시간이 기록되기 때문에 똑같은 시간에 내용이 조금이라도 다른 두 가지 전문이 한꺼번에 발송될 수 없다』고 설명하고 『따라서 두가지 전문 가운데 한가지,즉 권부총재가 제시한 전문이 누군가에 의해 변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장관은 『외무부가 33개 공관에 지방자치 연기검토 자료수집 지시를 내린 뒤 다시 이를 변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권부총재의 주장은 33개 공관에서 1백50여명이 공문을 열람하는등 직·간접으로 간여하므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익 대사는 이날 하오 공장관에게 전화보고를 통해 『최외신관의 정서가 매우 불안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권노갑 부총재는 25일 상오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별첨1,2의 두가지 문서사본과 그 제공자라는 최승진 뉴질랜드대사관 외신관의 육필 서한사본 2통을 공개했다. 외무부 대외비 전문이라는 별첨1 문서는 3월23일 외무부가 지방선거 연기를 검토하기 위해 재외공관에 자료수집을 지시하는 내용으로 돼 있고,별첨2 문서는 최근 문제가 되자 외무부가 각 공관에 변조 지시를 해 별첨1 문서를 선거연기가 아니라 지자제 홍보자료 수집지시인 양 변조해 서울로 보내졌다는 서류다. 권부총재는 『민주적 신념과 투철한 애국심에 불타는 공무원』이라며 제보자인 최외신관을 공개한 뒤 『제2의 이문옥 감사관,제2의 한준수 군수,제2의 이지문 중위로서 정의와 애국심을 가진 국민들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라고 최씨를 치켜 세웠다.그는 이어 문서변조와 관련하여 자신을 조사할 것이 아니라 외무장관을 수사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권부총재 주장대로라면 「신동아」7월호에 변조,유출된 비밀문서로 보도된 바 있는 별첨1 문서가 진짜고 홍보자료수집 지시인 별첨2 문서는 외무부가 추후 조작한 것이 된다.그러나 문제는 민주당이 제시하며 홍보자료수집 지시로 변조,보고케 했다는 별첨2 문서는 이미 외무부가 원본이라며 언론에 공개한 바 있어 「신동아」7월호에도 실려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이다.다시 말해 최씨와 권부총재는 외무부가 뉴질랜드대사관을 비롯,33개 공관에 지난 3월23일 내려 보낸 전문 원본은 변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최씨만이 어디선가 입수한 변조본을 원본이라고 맞바꿔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점에 대해 최씨는 전화인터뷰에서 『지엽적인 일』이라며 확증을 제시하지 못해 그의 「폭로」는 설득력을 갖지 못하게 됐다.
  • 「캔 식혜」 인기… 음료시장 “신토불이 바람”(청량음료/전통식품)

    ◎2,500억규모 시장… 매출액 사이다 추월/비락·롯데·해태 등 30여개 업체 “대혼전” 지난 해 국내 음료업계에 식혜의 등장은 혜성과도 같은 것이었다. 특히 주역이 식음료 대기업이 아닌 (주)비락이었다는 사실도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 들여진다.이러한 식혜의 신화가 올들어서는 음료시장에 「신토불이의 태풍」을 몰아 오고 있다.식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식음료기업과 제약회사는 물론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까지 경쟁적으로 뛰어 들어 전통음료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기업·제약회사 가세 올해 식혜시장의 규모는 지난 해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2천억∼2천5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대표적인 청량음료인 사이다를 누를 것 같다.사이다는 올 시장규모가 지난 해 보다 10% 정도 늘어난 2천2백억원선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체들은 수정과와 콩국시장에도 참여,제2의 식혜신화를 노리고 있어 올 여름 전통음료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처럼 마실거리와 웬만큼 관련이 있는 업체는 거의 식혜를 중심으로 한 전통음료시장에 도전,시장 점유를 둘러싼 한바탕의 혼전이 예고되고 있다.참여업체가 30개를 넘는다. 전통음료의 돌풍은 중견업체인 (주)비락이 지난 해 6월 「비락식혜」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그전에도 고제 등 몇몇 중소업체가 식혜를 내놓긴 했지만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대부분 물에 타먹는 고농도 희석식이라 먹기가 불편한 데다 보관기관이 1주일 정도로 짧았던 탓에 시장규모도 30억원 수준을 넘지 못했다. 비락은 이런 점에 착안,캔으로 만들어 보관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린 제품을 내놓으면서 출시 한달만에 10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리면서 전통음료의 붐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락은 올해에도 전통음료시장의 우위를 계속 지켜 나가기 위해 시설확장에 나서 지난 해 1개였던 OEM(주문자 부착상표) 업체를 3개로 늘렸다.매출목표를 지난 해 1백30억원의 4배정도인 6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에는 지난 1월 잔치집식혜를 출시하면서 전통음료시장에 뛰어들었다.전남의 (주)금해에서 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해태음료 등 6개 음료업체와 LG화학 제일제당이 지난 해와 올 초에 뛰어 들었고 롯데삼강 해태유업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가공 업체와 심지어 제약회사인 광동제약까지 가세했다. 미원 빙그레 동원산업 샤니 롯데햄우유 등 식품업체와 7∼8개의 중소기업들도 식혜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식혜의 여파로 수정과와 콩국도 올 여름 음료시장의 샛별로 떠오를 전망이다.2백50억원 정도가 예상되는 올 수정과시장에는 비락 외에 진로종합식품 산가리아 효농 해태유업 사조 등이 참여,제품을 내놓았다. ○수정과·콩국 제품 개발 또 롯데칠성 제일제당 삼성종합식품 남양유업 코카콜라도 7∼9월 사이에 수정과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콩국의 경우에는 비락이 지난 해 콩국수용으로 내놓았던 것을 음료용으로 바꿔 건강에 관심이 높은 중년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몇몇 중소업체들도 콩음료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80년대 말 보리음료처럼 성장세가 한순간에 급락세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패션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 식혜 등 전통음료에서 갑자기 다른 음료로 소비패턴을 바꿀 가능성도 높아 1∼2년 이후부터는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참여업체들 대부분이 OEM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도 설비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콜라·주스·스포츠음료/외국브랜드 “밀물”/신세대 입맛 서구화따라 경쟁적 도입/시장점유율 67%선… 로열티 300억 넘어 음료시장에 외국 유명 브랜드가 밀려 오고 있다.주로 외국에서 상표나 기술을 도입해 생산·판매하는 형태로 국내시장을 급속히 잠식,점유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음료시장의 최대 고객인 신세대들의 취향이 갈수록 서구화하는 데다,음료시장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새 상품을 개발하는것 보다 로열티를 주더라도 유명브랜드로 승부를 거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청량음료 시장의 총매출액 2조1천억원 가운데 도입상표 음료의 매출액은 1조3천4백억원으로 64% 수준에 이르렀다. 외국브랜드의 점유율은 지난 85년에는 41.6%에서 90년에는 47.6%로 높아졌으며 91년 50.7%로 처음으로 50% 대를 넘어선 뒤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시장의 총 매출액이 지난 해보다 7.5% 성장한 2조3천억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외국브랜드의 점유율도 67% 선까지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로열티 지급액은 3백억원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콜라시장은 세계 양대 콜라사인 미국의 코카콜라와 펩시가,주스는 미국의 델몬트와 선키스트가 석권하고 있다. 한국의 코카콜라 법인과 경기도 기흥에 원액 생산공장을 갖고 있으며 두산음료 우성식품 범양식품 호남식품에 원액을 공급 판매하고 있다. 스포츠음료는 일본에서 들여온 포카리스웨트와 미국의 게토레이 파워에이드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주스시장에서는 롯데칠성과 해태가 미국의 델몬트사와 선키스트사로부터 원액을 들여와 시판하고 있다.오렌지주스는 양사 모두 수입원액을 사용한다. 농심이 웰치사로부터 포도주스 직수입을 시작했고 동원산업은 미국캠벨사와 기술제휴로 V8 야채주스를 내놓았다. 최근 시장이 형성된 홍차도 매일유업이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사의 립튼티를 OEM방식으로 생산 판매를 대행하고 있으며 허쉬사와는 초콜릿 음료인 허쉬그링크를 내놓았다. 스포츠음료에선 동아제약이 일본 오츠카제약과 합작으로 설립한 동아오츠카가 대표적이다.포카리스웨트를 내놓아 스포츠음료시장을 개척했던 동아오츠카는 미니화이바 데미소다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음료업계 4위로 떠올랐다.
  • 신을 빙자하는 사람들(송정숙 칼럼)

    유태교·개신교·천주교 성직자가 한자리서 헌금중 하나님 몫과 사람 몫을 구별하는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첫번째 성직자는 돈을 공중에 던져 겉면이면 하나님 몫으로,엎어지면 사람 몫으로 친다고 말했다.다음 목회자는 둥글게 원을 그려놓고 원의 중심선에서 돈을 던져 왼쪽으로 떨어지면 하나님 것이고,오른쪽으로 떨어지는 건 사람 것으로 한다고 했다.그러자 두사람 말을 듣고만 있던 세번째 성직자는 웃으며 말했다.『나는 돈을 하늘에 던져 보고 하늘에 남는건 하나님 몫으로 땅에 떨어지는 건 사람 몫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런 「실화」도 있다.토지 투기로 돈을 번 ㅂ씨는 절세를 위해 재산을 분산시켰다.물론 실명제 실시 이전의 일이다.그는 빌딩중의 하나를 그가 경영하던 학원 여직원 명의로 해두었다.착실하고 선량한 미혼 여성이어서 믿을 수 있었다.그런데 그 여직원이 오래잖아 젊은 목사와 결혼을 했다.ㅂ씨는 여직원에게 남편도 생겼고 자신들은 외국으로 이민을 갈 계획이어서 재산을 정리하기로 했다.당연히 명의만 빈 여직원의 빌딩도 팔겠다고 통고했다. 그런데 예기치못한 일이 벌어졌다.여직원 부부가 빌딩 내놓기를 거부한 것이다.그 착하던 여직원의 변심도 문제지만 양심의 상징인 목사가 이처럼 남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것에 ㅂ씨는 어이가 없었다.따지고 얼르며 실랑이가 계속되었다.그런 어느 날 목사는 「최후의 제안」을 해왔다.『오늘 밤 기도를 통해 빌딩을 돌려줄지 말지 하나님께 물어보겠다.그리고 하나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이었다.이미 진이 빠진 ㅂ씨네는 다른 방법도 없었고 무엇보다 떠날 날이 임박했으므로 그들의 「하나님」께 맡길 수 밖에 없었다.그후 잠적해버렸던 젊은 부부는 ㅂ씨네가 떠나는 공항으로 전화를 해왔다. 『하나님이 응답하시기를 빌딩은 우리가 가지라고 하셨다』는 것이었다. 요즘의 어지러운 선거정국에는 「신의 계시를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고 『하늘의 뜻』을 들먹이는 사람도 있어 이런 우스개와 「실화」가 생각났다. 15세기말 로마교황 알렉산더 6세와 피렌체의 수도승 사보나로라사이에 있었던 신앙갈등도 「신의 뜻」을 빙자한 수사와 「신의 대이인」교황 사이의 치열한 반목이었다. 도미니코파 수도승 사보나로라는 스스로『타락한 로마교황』을 멸하기 위해 신의 선택을 받았음을 확신한 성직자였다.금욕적이고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수도자임을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던 그는 교황을 탄핵하기 위해 준엄한 설교로 그 「신의 뜻」을 역설했고 또 신의 이름으로 「예언」도 했다. 「로마」는 사보나로라가 그렇게 「신」을 칭하며 「예언자」를 자처하고 피렌체 시민들을 선동하는 것에 분노했고 「로마」가 그럴수록 사보나로라는 피렌체의 산마르코 광장을 열로 절절 끓이며 시민들을 사로잡았다. 마침내 그는 외세인 샤르르왕의 프랑스군을 끌어들여 피렌체를 다스리던 메디치가를 내쫓고 피렌체정청을 장악한뒤에 그곳에 신의 나라를 세운다는 오랜 목적을 실천해갔다.이 성스런 수도자를 피렌체시민은 열렬히 사랑했고 『로마로부터의 핍박』에서 그와 더불어 죽을 각오를 하였다. 『신이시여 만약에 제가 옳지 않거든 지금 당장 불의 심판을 내리소서!』열광하는 군중 앞에서 그렇게 소리치는 사보나로라에게 군중들은 그 「불의 심판」에 자기들도 함께할 것을 맹세하며 생업도 팽개쳤다.그러나 신은 「불의 심판」을 안내렸고 군중들은 그「뜻」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자 일은 다른 방향에서 일어났다.사보나로라가 누리는 시민으로부터의 신앙의 영광에 질시를 느낀 프란체스코파 수도승들이 사보나로라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다.『신께서 기적으로 증명해주시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불의 시험」을 통해 실증하자.사보나로라가 활활타는 불속을 「옷자락도 그슬리지않고」무사히 통과한다면 우리도 그를 예언자로 인정하고 따르겠다』 이 프란체스카노의 당돌한 도전을 사보나로라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력을 가한 것은 그토록 열광하며 그를 따르는 피렌체시민들이다.그 성화에 밀려 「불의 시험장」은 만들어지지만 사보나로라가 속한 도미니카노들의 이런저런 핑계로 그가 「불속을 걷는 일」은 끝내 실행되지 않는다. 그러자 시민들의 열광은 그대로 분노가 되어 『사기꾼! 거짓말쟁이! 가짜!』를 외치며 사보나로라에게로 향한다.그를 광장 복판에끌어내기 위해 폭도로 변한 군중을 피해 사보나로라는 수도원에 피신했다가 마침내는 피렌체정청이 그를 수갑채워 끌어가게 된다.그래도 성에 안찬 군중과 더불어 종교재판으로 그를 화형에 처하는 「로마의 뜻」은 쉽게 이뤄진다. 인류사상 가장 노련한 정치가였을 교황 알렉산더 6세는 「불의 심판」도 「불의 시험」도 『신을 시험하는 일』이므로 해서는 안된다는 말만을 하는 것으로 그의 권위를 반석위에 굳건히 할 뿐이다. 정치판에 부쩍 빈번해진 「신의 이름 들먹이기」가 신의 노여움을 부르는 것이나 아닐지 생각해 보게된다.
  • 서울후보 「빅3」 공약의 허와 실/긴급정담

    ◎상수도·환경개선 재원마련책 미흡/부동산 과표 현실화·재정권확대는 타당/광역교통대책엔 경기도 포함해야 실효/「21세기 서울」 청사진·행정 개선책 제시 안돼 아쉬움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들은 이런저런 공약을 봇물처럼 쏟아놓고 있다.그 가운데는 실현가능성이 별로 없는 공약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후보자간 TV토론이 활성화되고 개인유세가 무제한 허용되면서 이전보다 후보들이 공약제시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새로운 선거풍토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진전이라고 평가할 만하다.이번 4대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한 정원식(민자) 조순(민주) 박찬종(무소속) 등 이른바 「빅3」 후보들이 펼쳐놓은 공약의 허실을 박재창 교수(숙명여대 정법대학장) 김병준 교수(국민대 행정학과) 이성복 교수(건국대 행정학과)의 정담을 통해 알아 본다. ▲박교수=서울은 국제도시일 뿐아니라 우리나라 인구의 25%가 집중된 대도시입니다.그만큼 대도시로서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입니다.각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대안들이 서울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는지,그 정책대안들이 실현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YMCA가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책과제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환경·교통·실업 및 물가·행정개혁·안전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생각 밖으로 주택과 노인문제는 우선순위가 떨어집니다.서울이 국제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문제도 중요한데 우선순위에서 멀리 밀려나 있습니다. ▲이교수=먼저 환경문제를 얘기해보죠.환경보호를 위한 여러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환경문제에는 서울시장후보가 거론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환경규제기준 설정 등은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업무입니다.상수도는 민선 서울시장이 임기 3년 동안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습니다.세 후보가 TV토론에서 제시한 취수장 이전과 설악산 생수 도입 등은 서울시가 과거 몇년 동안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비용면에서 효율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고려대상에서 제외된 것입니다. ▲박교수=환경문제는 서울시가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그러므로 세 후보는 기본적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인근 지방자치단체와의 갈등을 개선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한 엄청난 재원 조달계획과 연차적 집행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보다 호응을 얻겠지요.교통관련 공약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교수=강제성을 띠고 안띠고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세 후보 모두 대중교통수단 확충과 활성화를 우선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교통문제에는 도로 및 주차장의 부족과 사회구조와 관련된 것들이 있습니다.피상적으로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고민하고 분석한 뒤 「어려움이 있지만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 입니다. ▲이교수=자동차가 늘어나는 것은 필연입니다.기계산업의 발달은 자동차산업의 발달 없이는 안됩니다.따라서 늘어나는 자동차를 소화시키는 측면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경기도를 포함하는 광역교통체계 수립에 관해서는 대부분 언급하지 않고있습니다.다만 외곽 반경 20㎞형 도시순환고속도로 건설을 얘기한 후보가 있는데 눈에 띄더군요. ○80년대와 달라 ▲박교수=교통상황에 대한 재진단이 있어야 합니다.교통혼잡에 의한 사회적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교통상황은 70·80년대와 오늘날과는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따라서 보다 과감한 정책이 입안되고 실천에 옮겨져야 합니다.세 후보 가운데 한명은 올림픽대로를 이중고가도로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교수=지난해 법규가 바뀌어 자치구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에 25개 구청장들의 권한이 매우 확대됐습니다.더구나 도시개발의 기본계획은 시장이 취임하기 10년 전에 이미 만들어집니다.민선시장이 조정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민선구청장과 권한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겠지요. ▲박교수=다음은 재정문제에 대해 논의해 보기로 하죠.서울시의 부채는 현재 4조원이 넘으며 서울시민 한사람당 40만원씩 부채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이 추세대로라면 99년의 서울시부채는 8조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김교수=세 후보가 모두 부채에 대한 중앙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조순·정원식 후보는 특히 특별회계인 지하철부채에 대해 중앙정부의 부담을,박찬종 후보는 교부금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교부세는 지방정부의 재정지원을 위한 최소수단이며 서울에 이를 대줄 때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이교수=4년 전 지방의회가 처음 구성될 때 내무부가 특별시와 직할시의 세목 가운데 자치구 세목으로 4개 항목만을 부여한 반면 같은 기초자치단체인 시·군에는 9가지나 부여했어요.서울시는 서울시내 재정균형을 위해서는 시가 많은 세목을 갖고 자치구들에 골고루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였죠.그러나 이제 자치시대에는 자치구에게 이를 보다 많이 돌려줌으로써 기초자치단체간 자유로운 경쟁을 유도해야 합니다.정원식 후보는 이 점을 지적했는데 적절했다고 봅니다. ○결속·화합이 중요 ▲김교수=시장이 정치력으로 해결할 사안과 법률적으로 해결할 사안은 구분돼야 합니다.예컨대 주차장문제 등은 시장의 재량범위 안에있지만 시장후보가 공약에서 노골적으로 중앙정부의 권한행사를 약속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그것보다 자치재정권의 확대나 과표현실화를 정부에 요구하겠다는 약속이나 토지·건물 등의 비과세·감면대상 축소 등을 제기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박교수=한해에 7조∼8조원에 이르는 서울시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방만한 재정을 보다 진지하게 해결할 현실적 방안들이 제시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예컨대 예산공개나 감사청구제,새로운 예산기법의 도입,서울시 투자기관의 민관합동감시제 등 경영합리화 노력 등입니다. 다음으로 재정과 직결돼 있기도 한 사회복지 분야를 점검해 보겠습니다.서울시만큼 빈부의 격차가 심한 곳도 드뭅니다.사회복지는 민선시장이 자치지역내 결속과 화합을 이루는데 있어 중요한 과제입니다. ○눈앞의 표만 의식 ▲김교수=표와 연결돼 있는 노인 여성 탁아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가 모두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같습니다.그러나 표와 직접 연결되기 어려운 장애인문제 등에는 구체적 대안들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박교수=사회복지는 소극적으로 요구에 부응하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적극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예를 들어 여성의 지위향상은 단순히 탁아시설 확충이나 부녀상담실 신설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직업확대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합니다. ▲김교수=각 후보들이 표를 의식해서인지 전체적으로 내놓을 것은 내놓은 것같습니다.아쉬운 것은 적어도 10∼20년 뒤 서울의 위상·비전을 제시하며 시민을 설득하거나 정책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죠.행정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방안도 미흡하고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사항들을 경쟁적으로 내놓다 보니 세 후보의 공약이 비슷합니다.교통과 주거문제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곧바로 표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정책대안들이 대부분입니다.서울이 세계경제권의 축이 되기 위한 방안 등은 상징적 구호로만 그치고 있는데 막판에라도 그 점이 보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동화 해소를 ▲이교수=세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교통과 환경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두가지 모두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지만 환경은 서울시 업무가 아니라 중앙정부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 세 후보들의 공약을 검토해 보면 서울의 기형적 산업구조에 기인한 공동화현상 해소에 관한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지역경제의 생산성 제고에 관한 언급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인구 1천만명을 넘는 거대도시가 모범적으로 산업구조개편에 적응하고 행정의 경제화 및 서비스확대 등을 통해 이룰 방안들이 아쉽습니다.민선시장의 기본과제는 장기적 비전제시와 행정서비스 개선입니다. ▲박교수=시장의 기본역할은 주민계층·지역간 갈등을 해결하고 세계화·정보화·복지화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후보들 나름대로 노력은 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단편적·추상적 정책제안에 치우쳐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그동안 중간관리적 위치에 있던 서울시가 주민자치체로 새로 태어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제기될 역작용을 솔직히 진단,해결책까지 제시했으면 더욱 좋았을 뻔 했습니다.
  • 미 뉴저지주 남북관통 도로/「한국전쟁 기념고속도」 명명

    ◎한국전 참전용사회 제안… 25일 명명식 한국전쟁 발발 45주년을 맞아 미 뉴욕시 인근 뉴저지주의 한 고속도로가 「한국전쟁 기념 고속도로」(Korean War Memorial Highway)로 명명된다.오는 25일 명명식을 갖게될 이 고속도로는 뉴저지주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왕복 8차선의 287번 도로로 총연장은 2백40㎞.이 도로는 뉴저지주의 산업도로인 동시에 뉴욕시의 외곽 순환로여서 항상 차량들로 붐빈다. 이 고속도로가 「한국전쟁 기념 고속도로」로 공식 호칭되고 도로표지판이 내걸리면 이 길을 오가는 수많은 미국사람들에게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을 되새기고 두나라의 혈맹관계를 재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쟁 기념 고속도로」는 뉴저지주의 한국전 참전용사회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뜻을 추모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었다.주의회 상하원에서도 이례적으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지난 4월 휘트먼 주지사가 법안에 정식서명했다. 뉴저지주의 5개 카운티(군)를 통과하는 이 고속도로는 카운티 구간마다 한국전에서 가장 무공을 세운 해당지역출신 용사의 이름으로 호칭될 예정이다.미국에서 주를 통과하는 고속도로에 한국관련 명칭이 붙여지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뉴저지주 한국전 참전용사회의 토머스 제프리 회장은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지만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면서 『한국전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한국전 기념 고속도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참전용사회의 부회장직을 맡아 고속도로 명명식 준비과정에서 헌신적으로 참여해온 교민 이중재씨(46)는 『한국에도 없는 한국전쟁 기념도로가 미국에 생겨나 감명깊다』고 말하고 『앞으로 한국전 기념공원과 기념관 건립사업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 고위층 2세들(북한 특권층 심층해부:6·끝)

    ◎몰래 「독선생」 모셔다 불법 과외/대부분 김일성 종합대 “특혜 진학”/동창·성분 좋은 집안끼리 혼인/부모지위 이용 돈벌려다 망신/나이 어리고 일선경험 적어 걸출한 인재 안나와 북한에서 출세를 하려면 일단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공산당원이 돼야 한다. 북한에서 김일성 종합대학이 차지하는 위상은 김정일을 비롯,정무원 부부장급(차관) 3분의 1이상이 이 대학 출신이란 사실에 의해 시사되고 있다.따라서 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경쟁은 여간 치열하지가 않다.그래서 권문세도가에선 몰래 「독선생」을 모셔다가 하는 불법과외가 성행하고 있기도 하다. 북한은 특권층자녀에게 김일성 종합대학 진학시 엄청난 특혜를 주고 있다.일종의 특례입학인 셈인데 흔히 「5과대상자」로 불리는 특권층의 자녀는 항일 빨치산 유자녀나 대남사업(남한침투간첩) 희생자 유자녀와 함께 입학이 우선 보장된다.이들에 대한 특례입학은 김정일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인데 5과대상자들은 커트라인이 50점일 경우 30점만 얻어도 입학이 허가된다. 김일성 종합대학의 입학경쟁률은 공과대학이 평균 7대 1,의과대학은 10대 1을 웃돈다.북한에선 대입시험에 낙방할 경우 자동적으로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재수생은 없다.그러나 성분이 좋은 집안의 낙방생 자녀는 군복무중에 다시 시험을 쳐 대학에 입학하기도 한다.따라서 북한 특권층자녀의 대부분은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으로 봐도 된다.이들은 결혼도 동창끼리 많이 하며 괜찮은 집안끼리 혼맥이 엮어지기도 한다.바로 허담의 아들과 중국광주무역대표부대표 최충남의 딸이 맺어진 경우가 그 예다.그러나 특권층자녀중 세인의 시선을 끌 만큼 걸출한 인재는 아직 출현하지 않은 상태다.그 이유는 대체로 2세의 나이가 어린데다 일선경험이 일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북한사회의 특성상 향후 이들이 각 분야의 요직을 차지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이른바 핵심계층이 아닌 동요계층이나 적대계층이 주요포스트에 앉을 경우 체제도전의 우려가 있고 정권유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많아 자리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부모의 지위를 이용,큰 돈을 번 특권층2세가 적지 않다.그러나 대개는 뒤끝이 안좋았다.박성철 부주석의 장남 박춘식이 대표적인 예다.그는 아버지를 등에 엎고 만년보건회사를 차려 많은 외화를 벌었다.하지만 박성철이 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과 관련,이를 주관한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을 비판했다가 김정일의 노여움을 사 중앙검찰소에 체포되면서 추풍낙엽이 되고 말았다.당시 박성철 부주석은 이 사업을 총화하면서 이 행사로 말미암아 북한경제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고 지적,이를 주관한 사로청을 호되게 비판했다.사로청으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은 김정일이 대로한 것은 물론.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당에서 직접 조직한데다가 수령의 권위와 위신을 세계에 자랑하는 계기가 됐는데 돈 좀 썼다고 시비를 걸고 나선 게 괘씸했기 때문.분을 삭이지 못한 김정일은 수령의 권위를 훼손시켰다는 죄목으로 박성철에게 3개월의 사상검토를 명했다.동시에 부주석의 권리정지와 가택연금을 부과했다. 이 일로 박성철이 톡톡히 망신을 당한 것은 물론.또 당과 정무원은 이때다하고 외화불법낭비혐의로 그의 장남 박춘식을 체포,6개월간 비틀어 짰다.내로라 하던 박성철의 날개가 하루아침에 떨어지자 직전까지 그에게 아부하던 검찰소가 들고 일어나 박춘식을 체포한 것.93년12월 박춘식이 이렇게 몰리자 평양시 동대원구역 당조직부장직에 있던 그의 동생 박춘원 마저 많은 여자를 다치고 외화를 착취한 혐의로 해임,철직되어 검찰로부터 닥달을 당했다. 북한에선 김정일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면 그와 그 가족은 물론 범법자라도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된다.그러나 한번 김정일의 눈밖에 나면 그의 운명은 끝이 난다.김정일의 말이 곧 법이기 때문이다.
  • 3자개입 벗어난 「현중」 노조(사설)

    현대중공업의 노사간 단체교섭 무분규 타결은 우리나라 노조운동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지난 16일 임금협상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8.9%가 찬성함으로써 해마다 악성 노사분규로 시달려오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처음으로 「노사평화」의 선례를 보여주었다. 현대중공업의 무분규타결은 이 회사가 초대형 사업장이며 노동운동의 본거지구실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대규모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도 이번 현대중 노조의 선택은 「민노준」등 파업을 부추기는 외부세력의 개입이나 영향을 거부하고 노조의 독자적 행보를 취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노조집행부는 6월3일 회사측과 단체협상을 제대로 해보지 않은채 쟁의발생신고를 했다.이에 대해 다수의 조합원들은 「산업평화를 이룩하자」며 무분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이는 지난 7년동안 되풀이된 노사분규에 대한 조합원들의 진지한 자성의 발로라고 하겠다.지난해 두달동안에 걸친 현대중공업 파업사태는 매출손실 4천8백억원,수출·수주차질 16억달러,협력업체피해 1천6백억원을 가져왔다.얼마나 엄청난 국민경제의 파손인가. 이번 무분규 타결을 통해 *현대중 노조는 자율성·독자성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성활동을 지양하고 조합원의 실익을 추구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그동안 정치투쟁의 도구로 오도되었던 노조활동의 본령을 되찾은 것은 특기할만하다.노조가 조합원의 실익과 복지는 외면하고 사회개혁이나 정치투쟁에 나서는 것은 결코 온당한 일이 아니다.아니,부당한 일이다.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과 성과급등에서 상당한 실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파업과 투쟁이 아니라 협상과 타협만으로도 노사가 함께 만족하는 산업평화의 정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멋진 타결이다.독자성과 실익을 추구하는 정상적 노조운동의 확산을 기대한다.
  • 등 사후 중국의 미래/상반된 2개 논문 요약(해외논단)

    등소평 사후 중국 장래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전문 계간지 「포린 폴리시」지는 최근호에서 중국의 장래문제를 상반되게 평가한 두편의 논문을 게재했다.등사후 중국의 붕괴는 필연적이라고 예측한 캘리포니아대 잭 골드스톤 교수의 「중국붕괴의 도래」라는 제목의 논문과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들을 분석한 미시간대 야셩 황 교수의 「중국이 붕괴될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논문을 각각 발췌 소개한다. ◎중국이 붕괴될 수 없는 이유/야셩황 미 미시간대 교수/“중국 공산주의 자생적 뿌리 깊고 튼튼/중앙정부의 통치력 더욱 견고해질것” 중국은 애초부터 정치적 통합성이 취약하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세가지 원심력 요인으로 국가적 결집이 닳아져 결국 분열되고 말리라는 주장이 한층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첫째,원심력은 지난 1920년대 군벌시대가 입증하는 중국 역사자체의 무게이며 둘째,힘은 공산주의의 전 세계적 실패로 인한 중국정부의 통치력 약화이다.여기에 세번째로 중국의 중앙과 30개 성·지방간의 알력관계가 더해진다. 중국이 안정성과 결집력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면 그러기를 바라는 희망에서 나온 근시안적 논리라고 비판받기 일쑤였으나 중국통들 사이에 팽배해있는 붕괴론이야말로 사실성이 약한 과장 선전이라 할 수 있다. 구소련의 공산주의 실패는 중국에게 똑같은 운명을 예고한다는 말이 있으나이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자본주의식으로 멋대로 해석한 것이다.실은 동구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중국공산당은 한층 강해졌다.동구 공산주의가 강제로 적용된 데 반해 중국 공산주의는 자생의 뿌리가 아주 깊고 튼튼하다.그리고 중국에서는 공산주의와 민족주의가 융합되어 있다. 지난 군벌시대를 중국 장래전망의 중요 참조점으로 삼는 것은 중국역사를 잘못 읽었다고 할 수 있다.군벌시대는 되풀이되기 어려운 중대사건들이 중첩된 데서 나온 특수한 예일 뿐 오히려 중국 역사의 거대한 흐름은 분열보다는 통합을 지향한다.군벌들은 대륙을 통일시키기 위해 서로 싸웠으며 누가 통일의 주역이 되느냐를 놓고 다툰 끝에 지역할거가 생겨났다. 중앙정부의 통치력이 모택동시대 이후 나날이 약해져 왔다는 주장이 있지만 지난 14년간 중국공산당은 이데올로기를 통치 도구로 사용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제도와 절차를 정비하는 방침을 실천한 결과 중국의 통치 용이성은 개선되어 왔다.80년대 중반부터 촌락 관리들이 경쟁선거에 의해 선출돼 4백20여만명의 촌락 관리들이 최소한 한번의 선거를 통과했다.평균 5∼10%의 현직들이 낙선되고 있다.이같은 민주주의는 국가의 통할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중국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회의 위상도 높아졌다.중앙정부와 지방 관리간의 관계도 더욱더 제도화되고 있다.광동성 등 잘사는 몇몇 성이 중앙정부의 통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외국보도가 나오지만 중국지도자들은 지방정부가 지방 행정을 제일 잘한다는 생각이며 지방이 재정적 탈중앙화로 해서 수입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맞춰 중앙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추가로 요구해 이를 충당하기에 빠듯하다.중국의 인플레율은 지난해 28%로 높은 편이나 중국보다 훨씬 성공적인 경제체제인 동구의 폴란드는 33%였다.러시아는 2백%였다. 최근의 지방 경제력 확대가 마치 처음 일어난 현상인양 생각하는 데서 경제개혁의 지속적 추진은 자칫 중국의 국가적 분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미국의 규제강화·규제완화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중앙·지방간의 경제관계는 시계추처럼 주기적으로 변화했다.분해론자들은 또 중앙의 조세제도가 덜 정비돼 예산집행에 충분한 세금을 걷지 못한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통계를 지나치게 간단히 분석한 데서 나온 주장이다.중국의 실질적인 국민총생산대비 조세수입률은 20%로 선진국의 24%와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국에 대해 흔히 이야기되어지는 것과 실제의 견고한 증거들간에는 큰 갭이 있어 중국의 장래에 관한 상투적인 지식을 내다버려야 할 때다. ◎중국 붕괴의 도래/잭 골드스톤 미 캘리포니아대 교수/“경제개혁·정치통제 갈등 극대화/당내부 권력투쟁·민족 분역 필연적” 등소평 사후 중국은 소련의 운명을 피할수 있을까? 많은 분석가들은 과거 15년동안 이룩한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그러나 샤 체제하의 이란에서 보듯이 급속한 경제성장이 항상 정치적 위기를 타개해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국은 오늘날 인구 급증과 농업 생산성 감소,국영기업에의 고용의존등에서 비롯된 일련의 압력들에 직면하고 있다.이같은 압력들은 곧 내재된 경제적 정치적 갈등들을 끓어오르게 할것이다. 60∼70년대 모택동이 국력강화를 위해 다산정책을 펼때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제 아이를 낳을 연령층이 됐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한자녀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인구는 급증,향후 20년동안 현인구의 25%에 달하는 3억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지도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단순하게 기아에 처한 맬더스적 위기만이 아니다.오히려 경제의 활성화와 변화를 꾀하는 맬더스적 요구와 공산당의 보다 엄격한 경제적 정치적 통제를 고집하는 마르크스­레닌­모택동적 요구 사이에 증가되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잘 다루느냐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인구는 12억이며 이가운데 8억이 농촌에 남아 있다.예측대로라면 20년후인 2015년에는 15억이 될것이나 농촌은 8억이상을 수용할수는 없다.따라서 인구의 절반이 되는 7억이상이 농업 이외의 분야에서 소득을 올려야 할것이다.그들은 어디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것인가.현재 국가소유의 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정권까지 파산시킬 지경에 놓여있다.결국 사기업 분야가 이들을 고용해야 하는데 앞으로 20년후까지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중국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현공산주의 정권은 역대 중국왕조의 붕괴시에 나타났던 것들과 흡사한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첫째 취약성은 당지도부 내의 분열상이다.사회주의적 경제통제를 완화시키자는 강택민·주용기등으로 대표되는 경제개혁파와 이에 반대하는 보수주의파가 있다.또한 조자양등 온건주의자와 양상곤·이붕등으로 대표되는 강경주의자등이 대립하고 있다. 두번째 취약성은 당지도부와 중국의 다른 엘리트 계층과의 간극이 깊다는 사실이다.경제특구의 개발,교통통신의 발달,소련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의 감소등으로 기업지도자·군지도자·학생층·지식인층·전문인등 당외부 지도자들이 새로운 역할모색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당지도부와 갈등이 파생되고 있다. 세번째 취약성은 중국사회에 대한 당의 직접적 통제의 약화이다.부분적인 토지사유화와 경제특구에서의 공장및 일부 직업들에 대한 사유화는 공산당이 더이상 토지나 노동력을 배타적으로 지배할수 있는 지위를 잃게 했다. 네번째 취약성은 농민계층이나 노동자계층등 혁명의 기본 계층들 내에서의 의견 불일치이다.오늘날 사회주의하에서의 시련을 받은 농민·노동자계층들은 학생이나 기업가,전문엘리트 가운데서 지도자를 찾으려하고 있으며 특히 대규모 인구의 도시유입은 지역내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갈등을 크게하고 있다. 등의 죽음은 민중저항,당내 권력투쟁,기업인과 지방관리들의 지방연합 결성 및 자치선언등을 초래할 것이다. 중국에서 공산주의의 붕괴를 환영하면서도 중국 변혁의 결과로 초래될 갈등들을 다루기 위한 적절한 국제적인 협정의 모색이나 계획을 세우는 준비가 필요한시점이다.
  • 지방행정 「프로화시대」열자/권선택 내무부 행정과정(공직자의 소리)

    사회가 발전할 수록 그 구조와 기능은 다원화·전문화·세분화된다.이러한 흐름을 다른 말로 「프로화」로 표현하고 싶다. 프로라는 말은 본래 「프로페셔널」이라는 영어를 일본식으로 줄인 말로 우리에게는 다소 비정하고 이기적 뉴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하면 프로는 전문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체로 세가지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프로는 장중하다.맡은 일에 대해 깊이와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늘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또 프로는 깨끗하다.일의 처리나 마무리가 치밀하고 정교해 그만큼 명쾌하다. 프로에게는 또 늘 여유가 있다.일의 선후와 완급을 나름대로의 정확한 잣대로 재고 있어 서두르지 않는 까닭이다. 이러한 공통적인 특징은 자유업 뿐아니라 행정기관과 같은 조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프로 문화」라고 이름지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가끔은 우리 사회가 피상적이고 표피적인 원론 및 총론 사회가 아니냐는 회의를 느끼게 된다. 다들 모든 것을 아는 것 같지만 정작 깊이 아는 사람은 드물고,전문가라 해도 그 범위가 너무 넓어 차라리 팔방미인이라 해야 할 것같다. 이 점에서는 우리의 행정 수준도 비슷하다.팔방미인이 너무 많다.이른바 제너럴리스트(일반 행정가)를 육성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공무원들에 순환보직을 실시하고 있으나 한 부서의 근무기간이 짧아 전문성을 키우기는 커녕 본질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지방 행정의 맹점이요,공직 사회에 대한 일반 국민의 우려이기도 하다.프로가 없는 행정에는 장중성이 없으며 명괘함도 없고 여유가 없으므로 시행착오가 생길 수도 있다. 이번 6월 지방선거 이후 맞게 될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는 지방 행정의 「프로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 확실하게 임기가 보장된 단체장이 임기중 차근 차근 일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민이 능력있는 단체장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는 뽑혀진 단체장은 「프로」인 공무원이 소신껏 일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지방 행정의 세계화는 달리 말하면 지방행정의 「프로화 시대」를 여는 것이다. 지방 행정이 프로의 세계가 되도록 프로의 눈으로 선거를 치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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