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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개발보다 보존이 득(사설)

    설악산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신청을 둘러싸고 강원도 의회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설악산 지정이 지역개발을 바라는 주민들의 여망에 배치된다는 것이 반대이유라고 한다.정부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본부에 지정신청을 해놓고 있는 터에 지방의회의 갑작스런 저지운동은 당혹스럽다. 설악산은 4계절을 통해 경관이 빼어난 데다 생태계의 보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남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설악산을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자랑이고 영예라고 하겠다.지정이 되면 유네스코본부를 통해 온 세계에 홍보되고 학문적·생태학적 연구대상이 되며 또 관리의 지원도 받게 된다.세계인에게 설악산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갖게됨으로써 세계적으로 관광객유치에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주민들의 수입증대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따라서 자연유산지정이 곧 개발의 금지이며 지역주민의 불이익이란 생각은 성급한 단정이다. 현행 국립공원으로서의 규제외에 자연유산지정이 또다른 개발제한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지정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눈앞의 이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수려한 자연을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긴 안목으로 보면 개발을 유보하고 관광자원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큰 이득을 가져온다.선진국들이 채택하고 있는 거시적인 국토관리 방법이다. 지정을 반대하는 도의회의 입장은 정부의 정책수행에 대한 도전이며 지방화시대 출범이후 급증하는 지역이기주의의 발로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고 본다.개발과 보존은 상충하는 개념이고 대개의 경우 개발은 돌이킬 수 없는 자연파괴를 수반한다.우리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설악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가꿔져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게 되길 바란다.또 세계인에게 설악이 한국의 아름다운 명승지로 기억되고 예찬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 광고 올림픽/권오휴 레오버넷선연 대표이사(굄돌)

    국민총생산이나 무역거래량으로 그 나라의 국력을 평가하듯이 광고계에서는 그 나라의 광고비 규모로 광고의 선진화를 평가한다.지난해 TV·라디오·신문·잡지등 4대 매체 광고비가 4조원을 넘어섰다고 볼때 한국도 이제 세계 10대 광고대국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광고비도 국력의 신장에 비례해서 커지게 마련인데 광고회사들이 생기기 시작하던 7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성장속도는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오리콤,제일기획,연합광고 등 3개 광고대행사가 정립한 것이 20여년전인데 지금은 광고회사 숫자만 1백30개가 넘는다.여기에다 수십개의 프로덕션과 수십개의 조사회사,그리고 이벤트 프로모션 전문회사까지 합하면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의 숫자가 1만명을 훨씬 상회할 것같다. 20여년전 필자가 광고회사에 다닐 때 광고회사가 무엇하는 곳인가를 일반인에게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전문가로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고 모대학의 광고관련학과는 커트라인이 제일 높다고 한다.그뿐인가.광고회사 신입사원 모집에는 내로라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이렇게 한국광고계가 성장하고 보니 오는 6월에는 서울에서 광고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제35차 세계광고대회가 열리게 되었다.국제광고협회가 주최하는 이 광고대회는 84년 도쿄에서 한번 열린 뒤에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로 전세계에서 약 2천5백명의 광고인들이 모여 3일간 21세기의 비전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된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광고협회 회장으로 피선된 우리 광고인 김석년씨가 이번 서울세계광고대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는 것 또한 한국광고계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증하는 하나의 사건(?)이다.
  • 미 텍사스주 “감방대여” 신종사업 화제

    ◎1인당 하루 40불… 시설부족 11개주서 이용/면회·변호사 접견 어려워 인권문제 대두 소지 미국 텍사스주가 감방 대여업에 나서 화제다.감방시설이 태부족인 미국에는 사설감방업도 있지만 주정부가 감방을 빌려주는 「신종사업」에 손을 댄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감방이 2만여개나 남아도는 텍사스주는 최근 감방이 부족한 다른 주로부터 죄수 한 사람당 하루 40달러씩 수용료를 받고 「주립호텔영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주재정이 크게 나아졌다는 것이다.감방대여업이 주재정 기여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주 교도소들은 현재 적정 수용능력을 평균 17% 초과,감방이 절대부족한 상태이다.감방확보여부는 미 교도행정 관리들에게 능력의 척도로까지 비쳐지고 있을 정도로 발등의 불이 됐다.앞으로도 범죄의 흉폭화에 따른 장기복역수들이 많아지면서 재소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텍사스주 교도소는 한동안 가만히 앉아 상당한 「호텔」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멀리 하와이주,오리건주,매사추세츠주를 비롯해 모두 11개주가 지금까지 3천7백76명의 죄수를 텍사스주에 보냈다.이들 주는 새로 감방을 짓는 것보다 텍사스주의 감방을 비교적 헐값에 이용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절감된다고 말하고 있다.이들 주는 재정형편상 죄수 1인당 하루 최고 80달러가 드는 수용비용을 감당키 어렵다는 것. 그러나 죄수의 타주 이감은 죄수의 인권문제를 대두시킬 소지를 안고 있다.다른 주로 보내진 죄수들은 가족면회는 물론 변호사와의 상의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현재 텍사스 댈러스 교도소 감방으로 보내질 메사추세츠의 일부 죄수들은 자신들이 텍사스주로 옮겨지는 것이 매사추세츠 헌법의 추방금지조항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있으며, 텍사스주 텍시카나 교도소 감방으로 이송될 콜로라도주 죄수들도 텍사스주 감방이 열악해 콜로라도주 감방기준에 미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텍사스주로서도 다른 주 출신 장기수들을 마구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다.죄수 수용능력은 5년전의 4만7천명에서 감방증설로 멀지않아 14만4천명으로 증가하지만 재소자들의 수가 폭증함에 따라 1∼2년후에는 수용이한계에 부딪칠 전망이다.때문에 1년 혹은 18개월 계약으로 죄수들을 텍사스주 감방에 보낸 주들은 계약경신을 못한채 다시 죄수들을 돌려받고 처리에 골머리를 썩혀야 할 입장이다.
  • 한국인의 활력/문용인 서울대교수·교육심리학(서울광장)

    오랜 옛날부터 한국인에게 붙여진 별칭이 있다.하나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것이며 다른 하나가 힘차고 활기찬 민족이라는 것이다. 이런 두가지 특징이 함께 갖추어졌던 옛날의 우리나라는 이웃나라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인내심많은 나라였었던 것 같다.왜냐하면 공자까지도 한번쯤 가서 살아보고 싶은 「군자의 나라」라고 이야길 했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사회는 예절과 도덕을 잃어버리고 힘차고 활기찬 특징만 여전히 남겨 가지고 있는 것같다.힘과 활기는 예절과 도덕으로 안내되고 제어되지 않을때 파괴적이 된다.핵에너지가 원자로라는 제어과정을 통해서 제대로 안내되며 유용한 힘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저주의 힘이 될 뿐이다. 현재의 한국사회가 바로 이런 문제를 겪고있다.국민들 사이에 힘과 활력이 넘치고 있다.잠재된 삶의 에너지가 다른 어느 민족과 국가의 국민들에 비해서 많고 강하다.많은 증거를 들수 있다.길거리에서 발견되는 힘과 활력을 보라.신호등 있는 사거리에서 대기중인 행인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그런 활력의 강도를 목격할 수 있다.육상경기장에서 신호탄을 기다리는 긴장된 표정의 선수를 방불케 하는 모습들이 아닌가? 자전거와 오토바이로 음식을 배달하고,행상을 하는 이들은 왜 그렇게도 신이나 보이는가? 시장에서는 물론이고,어느 가게를 지날 때건간에 강하게 느껴지는 구매의 압력과 요청은 한국적 특유의 삶의 활력이다.악착스러움과 억척스러움은 바로 우리 한국사회 어디에서나 보이는 특유의 활력이다. 이런 힘과 활력이 자녀교육에서도 나타나서 세계 최고수준의 고등교육 희망률을 지속하고 있고,10만명당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수가 160여개 국가중 수위(제3위)를 차지하게 하고 있다. 이런 힘과 활력이 한국인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더 나은 삶」에도 진력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사율은 세계 최고이다.전인구의 24%가 1년에 한번 이사를 한다.일본이 5%,유럽국가의 평균이 2∼4%,대만 조차도 8%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이사빈도는 가히 세계 최고이다.왜 그렇게 한국인들은 이사를 하는가? 집이 워낙 모자라서그런가? 결코 아니다.우리나라의 자기집 소유율은 세계 어느나라 보다도 높다.더 나은 집을 향한 에너지의 분출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에 대한 활력은 사회적 이동,가능성에 대한 태도에서도 나타난다.「향후 5년이내에 더 상급계층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측하고 기대하는 사람이 60.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는바,이 수치는 다른 외국에 비해서 현저하게 높다고 한다.이런 낙관적 기대와 예측은 우리나라의 놀랍게도 높은 국민 저축률로서도 짐작이 가능하다.우리나라의 국민저축률은 1980년 후반이래 38%에 육박하고 있는바 이는 미국의 12.7%,일본의 32.3%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힘과 활력의 지표는 여전히 부분적 증거에 불과하다.아마도 가장 확실한 증거는 불과 30여년만에 이룩한 기적같은 경제발전이라고 보아야 한다.1962년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GNP는 87달러이었던바,아프리카의 가나와 같은 수준이었고 세계최빈국 수준이었다.30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GNP 1만달러에 이르렀고 세계적인 경제순위는 13∼15위에 이른다.30년 사이에 GNP가 120배(고정 불변가격으로는 8배) 성장한 예는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다.이런 경제발전이 우연하게,또는 어느 한두사람의 지도자,그리고 어느 특정계층에 의해서 만들어진(?)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한국인들 속에 고유한 특징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힘과 활력이 제대로 발동된 까닭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힘과 활력은 놀랍다.그것은 전세계의 어느 민족과도 견주기 어려운 우리만의 특징이다.이런 힘과 활력이 도덕과 예절이라는 조절장치도 제대로 통제만 될 수 있다면,우리는 꽤 괜찮은 국가를 이 땅에 이룩할수 있을 것이다. 힘과 활기가 넘치는 동방예의지국을 말이다.
  • 한국기업 현황(거대시장 인도가 부른다:하)

    ◎미리 살편본 한­인 경협 전망/91년이후 진출 러시… 투자규모 40억 달러/대우=차·삼성=가전·현대=인프라 특화전략/추진사업 1백건 넘어… 업체 지사만 45곳/단일 프로젝트 수주 보다 자본·기술 결합 필요 뉴델리의 택시 운전사들중에는 문맹자들이 많다.하지만 대부분 「시엘로 카르」는 정확히 쓸줄 안다.그리고 시엘로는 「코리아」가 만들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시엘로 카르는 대우 자동차가 인도에서 생산하는 「씨에로」를 말한다.인도의 독특한 영어발음 탓이다.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씨에로는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돈만 버는 일본과 다르다는 생각을 인도에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씨에로는 대우와 인도의 합작사인 대우 DCM에서 생산한다.에어컨의 성능이 탁월한데다 인도에서는 처음으로 히터를 장착,인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생산전에 이미 12만여대의 주문을 받아놓을 정도다.인도의 부자들이 자식에게 빌려주지 않는 차가 있다면 씨에로라는 말도 들리고 있다.그만큼 평이 좋다. 대우자동차는 인도정부가 합작승인을 낸지 1년만에 차량생산을 시작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공장은 뉴델리 남쪽 33㎞지점의 우타르 프라데시(UP)주 노이다시에 있다.공장부지만 26만5천평이다.자체 시험주행장도 갖췄다.인도에서는 유일하다는 설명이다.연간 씨에로 2만5천대,트럭 5천대를 생산하지만 올 6월이면 연간 6만대로 확장된다.지금까지 1억달러정도가 투자됐다. 대우 DCM의 이철수 회장(56)은 『대우의 성공요인은 진출시기가 적기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8백㏄급 경승용차에 싫증을 낸 중산층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한다.대우는 그간 공도 많이 들였다.부품과 부품제작 설비를 한국에서 공수하는 한편 현지인들의 교육을 위해 한국연수도 시켰다.그리고 대우를 견제하려는 일본업체의 「악성루머」를 차단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운전을 시킨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우는 인도정부로부터 시설확장과 함께 공장이웃에 「코리아타운」설치를 내락받아 놓고 있는 상태여서 대우측은 느긋한 입장이다.그러나 일본업체의 견제가 강화되고 있고 2년뒤면 현대가 상륙할 예정이다. 대우가 자동차 분야를 공략한다면 삼성은 통신·가전시장을 노리고 있다.이달 7일부터 열렸던 정보산업 박람회인 「위지텍스 96」에 많은 장비와 인력을 보낸 것도 인도의 낙후된 통신산업의 장래성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가전품 경쟁 치열 가전의 경우는 LG나 필립스·파나소닉 등 경쟁자가 많지만 낙관하는 기색이다.우선 컬러 TV「명품」(더 베스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컬러 TV외에 세탁기·냉장고 시장도 잡아채겠다는 욕심도 보인다.삼성전자 인도법인 황재민이사는 『TV·세탁기·냉장고 시장은 각각 3백만대 규모로 분석된다.삼성은 생산공장 건설을 마치고 북부·남부·동부의 순으로 지역공략 전략을 펴겠다』면서 『앞으로 인도의 가전시장에서는 10여개 업체가 치열한 공방전을 치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가 특히 한국기업을 다급하게 부르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인프라와 자원개발이다.이 부분에서는 현대가 단연 앞선다.중동붐이 한창이던 80년대 인도에상륙한 현대는 봄베이의 석유생산 플랫폼 건설과 2백50㎞에 이르는 해저 파이프라인 공사로 「확실한」 명성을 쌓았다.이 때문에 현대의 진입전 인도의 해양설비 시장을 독식해온 미국기업들은 현대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현대는 지난 15년동안 해양분야에서만 3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현대는 현재 화력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었다.한반도 4배의 면적에 1억6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UP주의 1천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어 거의 사업을 따낸 상태다.수주액이 총 10억달러에 이른다.현재 주정부와 세부적인 계약내용을 협의중이라고 한다.현대는 이밖에 다른 몇개주에서 2천∼3천 메가와트급 발전소 건설도 교섭중이다. 안종규 현대중공업 상무(53)는 『이제는 단일 프로젝트를 수주,판매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거대한 인도시장을 고려할 때 자본투자와 기술공여를 통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안상무는 『라오총리가 지난 93년 한국 방문때 인도의 도로건설 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번 김영삼 대통령의 인도 방문때 비슷한 주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진출 1호는 쌍용 우리기업들의 인도상륙 1호는 쌍용이었다.77년 뉴델리 지사를 설립한게 시발점이 됐다.이후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대우·LG·선경·현대중공업·한국중공업 등이 줄줄이 상륙했고 지난해 대우자동차가 발을 들여놓았다.지사수만 인도전체에 45곳이나 된다. 대인도 투자는 인도가 개방정책을 취한 91년전에는 불과 11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해까지 1백건을 넘어섰다.기술제휴도 1백35건이나 된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현재 우리기업이 추진중인 투자규모가 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오는 2000년까지 대인도 투자규모는 현재의 중국수준(17억달러)을 넘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무공은 93년 라오총리의 방한에 대한 김대통령의 답방으로 한국기업의 대인도 진출이 폭발적인 가속력을 얻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지 경제관료·기업인 시각/“철광석 개발 적극 투자 기대”/한국의 동남아·중동 개척기지론 최적/보석·SW·농업부문 등 잠재이익 무한 인도 경제관료와 기업인들은 김영삼 대통령의 인도방문이 한·인도 경제교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 킵겐 인도 철강부 차관(56)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서방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는 인도의 자원 개발 특히 매장량 1백19억t의 철광석개발에 한국기업이 많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킵겐 차관은 포항제철이 가동중인 「코렉스」로(코크스를 사용하지 않고 유연탄과 철광석 중간재로만 쇳물을 생산하는 로)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예정된 2∼3곳의 플랜트 건설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포철과의 경협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SM 아차리아 상무부 동아시아국장(50)은 『한국은 인도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대인도 투자를 촉구했다.그는 『보석류·소프트웨어 및 농업부문·광물자원 개발은 한국이 투자해서 손해볼게 없는 분야』로 꼽고 『동남아시장과 중동시장의 진출기지이자 제품생산지로서 인도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전후 소비재 시장의 개방과 관련,그는 『이 문제는 내가 말할게 못되지만 10년전 자동차 시장개방을 점치지 못했지만 지금 시장은 개방됐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아지트 쿠마르 인도투자진흥청장(54)은 발전·화학·통신·서비스·금속·전기설비·식품가공·운송·관광 및 섬유 등 10개 분야를 외국인 투자가 유망한 분야로 꼽고 『한국은 인도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을 감안하면 최적의 기술을 구비한 국가』로 지목했다. 한편 할로겐 램프 회사인 피닉스사 디네시 세노이 부장(28)은 『지금까지 독일·영국 등에 수출하다 몇달 전부터 한국수출이 시작됐다』면서 한국시장 진출확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또 보석수출 전문업체인 인도보시사의 아닐 바탕가르사장(50)은 『인도의 보석류는 대단히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을 자랑한다』면서 『지금까지 전량 스웨덴 등 유럽에만 수출됐지만 보석수요가 많은 한국시장에 꼭 진출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 「우리 설날」(외언내언)

    방송 앵커들은 「설날」에다가 『되찾은…』이라는 접두어 붙이기를 좋아한다.「우리것」을 잃었다가 찾았으므로 이 설을 지키라는 듯이 들리기도 한다.그렇다고 회계연도도,신학기도,공공기능에서 국제 범례에 이르기까지 양력을 따르는 오늘의 우리가 「우리 설」을 기점으로 생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인들은 『요즘 젊은 것들이 제새끼 생일은 꼬박꼬박 챙기면서 어른 생일이나 조상제삿날은 잊는다』고 한탄하지만 그것은 「요즘 것들」의 무심함 탓보다는 「음력날짜」와 현실생활이 유리된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그러면 「우리 설날」은 어떤 명절인가.대한제국 황제의 칙령으로 양력생활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날을 기점으로 살아온 옛 원단이다.24절기가 딱딱 들어맞는,농경사회의 생활지표에 가장 적합한 설날인 것이다.한해 농사계획을 이날로 비롯해서 세우고 명절과 생신이며 기일은 물론 길흉대사의 날에서 이사하고 고사지내는 모든 생활의 지표를 만세력 짚어가며 이 「설날」에 정리했다.토정비결도 이날이 기준이었다. 조상께 차례도 지내고세배를 나누며 좋은 한해를 다짐하는 숭고한 명절이다.헌옷으로라도 정성들여 설빔을 갖춰입고 쇠어야 한다고 믿으며 살아온 「우리 설」이었다.그러나 세월은 너무도 달라져서 이날을 새해가 시작되는 「설」로 생활할 수는 이미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되찾았으니」 꼭 쇠어야 할 설일 수는 없다. 그보다는 이날에 묻어있는 「우리 설」의 오랜 정서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리는 날이면 충분하다.특히 그것이 강한 어버이세대들을 찾아뵙는 효도의 날로서는 지켜질 가치가 있다.그런 마음으로 고향에도 가고 차례도 지내고 어른들께 문안도 드리는 것은 뜻깊다.마치 음력생활로 돌아가기라도 하자는 듯 「되찾은 우리 설」을 되뇌는 일이나 「황금휴일」 만났다고 골프채를 짊어진채,또는 외화쓰기에 신이 나는 짓은 허망하고 품위없어 보인다.「옛날 우리설」을 아름다운 고유명절로 만들어가는 일은 지금의 우리에게 맡겨진 일이다.
  • 세추위 「국민복지 기본구상」 의미·내용

    ◎「한국형복지」로 삶의 질 선진화/「성장 드라이브」보다 균형발전 추구/사회­저서득층 자활에 무게/문화­쾌적한 여가생활 지향/재원조달이 관건… 부처 의지에 달려 세계화추진위원회가 15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국민복지의 기본구상」은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사회복지정상회담때 김대통령이 밝혔던 「삶의 질 선진화」를 가시화하는 주요 골격을 담고 있다. 김대통령은 당시 회담에서 연설을 통해 그동안 성장 일변도로 치달았던 정책을 국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천명했었다. 세추위 산하 국민복지기획단이 마련한 이번 기본구상은 이같은 뜻의 연장선상에서 「사회복지」와 「문화복지」를 2개 축으로 마련됐다. 먼저 「사회복지」측면에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보장제도와▲저소득층의 최저생활보장을 기본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획단은 경제성장과 복지가 조화된 「균형적 복지국가 건설」을 기본목표로 한국적 상황에 걸맞은 복지를 추구해 나갈 뜻임을 밝히고 있다. 적절한 경제성장과 공평한 분배를 함께 달성하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삼되,단순한 보호 차원의 소득이전적인 복지보다는 저소득층 자활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춘 생산·예방적 복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전국민에 대한 4대 사회보험 혜택 ▲저소득층의 최저생활수준 보장 ▲노인·장애인 복지및 여성의 사회참여 활성화 등 복지전반에 걸친 50여종의 기본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기획단은 이같은 사회복지의 증진과 더불어 문화복지의 기본구상을 마련하는데도 어느때 보다 힘을 기울였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정신적·문화적 욕구가 커지는 데다,진정한 의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쾌적한 여가생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본적 문화시설의 확충과 ▲전국민의 문화를 누릴 기회의 확대 ▲건전한 청소년 문화 육성 ▲다양한 생활체육시설의 확충 ▲국민휴식공간 조성과 보다 편리한 관광여건 마련을 주요 추진과제로 정했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계획대로만 추진되면 2000년 이후 우리 국민들은 선진국 못지 않은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만 프로그램 하나 하나에는 모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에서 재원조달이 이 기본구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복지」를 계획대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계획대로라면 정부는 사회복지 관련 지출을 오는 2010년까지 해마다 일반재정 증가율보다 20%씩 높게 책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기본구상의 성패는 정부 각 부처가 주어진 여건아래 얼마나 「선진형 국민복지」를 위한 굳은 의지를 갖고 총력을 기울이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김순순문화정책국장/“피부로 느끼는 문화복지에 중점” 『기존의 국민복지가 사회복지에 치우친 것이라면 이번 세계화추진위가 마련한 국민복지 기본구상은 문화와 사회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들이 일상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혜택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문화복지실무기획단장을 맡아 문화복지기본구상을 성안한 문화체육부 김순순문화정책국장은 15일 『기존 문화정책은 정부 차원에서 문화생산자인 창작자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새 문화복지 구상은 시·군·구 단위별로 가정과 개인등 문화소비 주체에 대한 직접적인 혜택과 서비스 제공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국장은 『이번 기본구상은 비록 총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문화복지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오는 3월 학계·공무원·관련단체등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문화복지기획단이 발족되는 대로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을 철저하게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본구상이 기존의 소프트웨어 지원과는 달리 문화·체육공간 확충등 지나치게 하드웨어 지원에 치우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선진국등이 주거생활권역별로 문화·체육시설확보에 노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우리 입장에서는 이같은 시설마련이 문화향유 차원에서 필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김국장은 또 기본구상이 너무 정부주도로 치우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단 정부가 기본적인 사항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시행에선 모두 민간차원에서 추진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송재성사회복지심의관/“가계 부담줄까 세금 신설 안해” 『「한국형 복지모델」이 확정됐으므로 이를 착실히 추진하는 과제만 남았습니다.복지투자 5개년 종합계획은 상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15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국민복지 기본구상」의 산파역을 맡은 송재성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심의관은 이 구상이 서구복지사회의 모델이 된 「비브리지 보고서」의 한국판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구상의 특징은. ▲서구사회는 평등 이념에 지나치게 치우쳐 육아·가사 등 개인의 문제에까지 너무 깊이 개입하고 있다.이와 달리 우리의 가족구조를 감안,효율과 경쟁을 추구한 한국형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언제부터 시행되나. ▲6월 이전에 복지부와 재경원 등 7개부처가 시행계획을 마련한다.의료수가가 최고 30%나 낮아 1백50만 생보자가 병원에서 당하던 박대가 하반기부터 당장 없어지는 등 가시적 효과가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재정 부담이 엄청난데. ▲2000년까지 4대 보험이 전 국민에게 확대되는데 따라 재정부담이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어림된다.복지예산이 매년 20%이상 늘어나야 한다는 뜻이다.2001년엔 평균 조세부담률이 22∼23% 정도 될 것이다』 ­복지기획단의 위원간에도 이견이 많았다는데. ▲실현가능한 구상을 만들기 위해 토론이 활발했다.사회보장세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많았지만 새로운 세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채택되지 않았다.반면 시안에 없던 문화·여가 분야가 대폭 추가됐다.
  • “티코 하루 400건 계약… 대우,공급밀려“발동동”(업계 소식)

    ◎경차지원에 수요 폭발… 베스트셀러 1위 넘봐 ○…대우국민차는 요즘 하늘을 날듯한 기분이다.판매부진으로 서자 취급을 받았던 티코가 경차 지원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가장 많이 팔리는 대우의 주력 차종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새로운 베스트셀러카 후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티코는 지난달에 8천2대가 팔렸다.지난해 6월 이후 매월 1천대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 대우자동차 중에서 프린스를 제치고 베스트셀러카의 위치에 올라섰다.국내 전 차종을 통틀어도 판매실적 5위를 달리고 있다. ○…티코의 지난 1월 계약대수는 1만2천9백4대.계약분중 3천대를 생산설비 부족으로 판매하지 못했다.경남 창원에 있는 대우 국민차의 티코 생산능력은 월 8천대다.대우 관계자는 『지금은 생산물량이 계약건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티코 SX의 경우 한달 이상 밀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는 티코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으나 물량이 달려 못파는 실정이다.티코·다마스·라보등을 함께 생산하는 경차 설비라인을 최대한 티코로 돌리고 르망과 씨에로의 일부 설비라인도 개조해 티코 생산량을 현재 월 8천대에서 1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대우는 지난 91년 24만대 규모의 경차 설비라인을 설치했었다.초기에는 경차판매가 반짝경기를 탔으나 이후 소득증가에 따른 중·대형차 선호추세에 밀려 판매대수가 연간 4만대선까지 떨어지자 지난 94년 이중 10만대분의 설비를 씨에로와 르망으로 돌렸었다. ○…대우는 현추세대로라면 최소한 월 1만대,잘하면 1만5천대까지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매일 계약 건수가 4백여건에 이르는데다 문의전화도 만만찮게 걸려오고 있다.올해 베스트셀러카에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티코는 지난달에 1만8천5백70대가 판매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1만5천73대의 현대 쏘나타Ⅱ,1만1백17대의 기아자동차 크레도스,9천1백92대가 팔린 기아의 세피아에 이어 5위를 했다. 그러나 계약건수로 계산하면 티코보다 앞선 차는 아반떼와 쏘나타Ⅱ 2종뿐이다.이 중 쏘나타Ⅱ는 2월말로 단종되고 아반떼도 무이자 할부 여파 등으로 강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베스트셀러카 유력후보 중 하나인 쏘나타Ⅲ는 뉴프린스·크레도스와의 삼파전으로 시장 분점이 예상되는 점도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티코가 급성장이 예상되는 경승용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만 받쳐준다면 경차 베스트셀러카 탄생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티코는 지금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 북 식량난과 김정일 생일잔치(남풍북풍)

    오는 16일은 김정일의 54회 생일.지난해부터 「민족 최대의 명절」로 자리매김된 김정일의 생일을 앞둔 요즘 북한전역이 잔치준비로 시끌벅적한 모양이다. 북한에서 치러지는 김정일생일축하행사는 광복의 천리길 답사행군,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 등 10가지가 넘는다.이들 행사외에 김정일혁명사적지 참관이나 기념우표발행 같은 「사업」도 동시에 진행된다.북한은 또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그의 위대성과 그에 대한 충성을 주제로 한 각종 문학작품을 집중창작하며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네」 등의 찬양가요 보급에도 열을 올린다.이를 위해 북한은 주민조직망별로 노래보급책임자를 선정,집단적인 노래학습모임을 수시로 갖는다. 북한은 이번 김정일생일잔치에 3억달러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한다.3억달러면 1t에 3백40달러인 태국산을 기준으로 할 때 북한 전주민의 2개월분 식량에 해당하는 88만t의 쌀을 살 수 있는 돈이다.지금 그들이 처한 형편을 보면 김정일생일상차리기에 신경쓸 여유가 없는 게 북한이다.평양측 주장대로라면 5백20만명의수재민이 한데 나앉아 끼니걱정을 하며 엄동설한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미상원 샘넌의원을 비롯,많은 북한전문가는 연례행사가 되다시피한 북한의 식량난이 외부지원만으론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다.과다한 국방비와 집단농장의 비능률,비료와 농약부족,특히 다락밭개간으로 인한 수계변화가 농사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바로 군비편중배분과 다락밭개간을 「지도」한 장본인이다.이렇게 볼 때 김정일은 현금 북한이 겪고 있는 「식량난을 부른 화근」이라고 할 수 있다.궁핍과 기아의 원인제공자를 1년 열두달 지성으로 모셔야 되는 북한주민.이 겨울 그들이 그렇게 측은할 수가 없다.
  • “크렘린 다음 주인은 대머리”라고?(박갑천 칼럼)

    『크렘린의 다음 주인은 대머리』.지금 러시아에 번져나고있는 우스개라 한다.역대의 크렘린주인이 한사람 걸러 대머리였기에 나오는 말이다. 우선 소비에트연방을 건설한 레닌이 대머리였다.그를 이은 스탈린이 다보록머리였고 그다음의 흐루시초프는 대머리였다.다시 브레즈네프의 다보록머리에 이어 안드로포프 대머리,다보록머리의 체르넨코를 대머리 고르바초프가 잇고 그를 이은 옐친은 새하얀 다보록머리다.그런데 다음의 강력한 대통령후보 두사람(주가노프와 체르노미르딘)이 모두 대머리니 어느 쪽이 되든 대머리­다보록머리 전통은 이어진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기묘한 우연의 일치를 곧잘 찾아낸다.그러면서 망상스런 의미부여를 하며 즐긴다.미국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한때 나돌았던 입방아도 그것이다.그건 링컨대통령으로 거슬러오른다.그가 암살된건 재선된 다음해인 1865년이었다.한데 처음 당선된 해는 1860년.그해로부터 쳐서 20년마다 당선된 사람은 재임중에 죽어온다는 내용이다. 정말이다.1880년 당선된 가필드는 이듬해 20대대통령으로 취임하여 넉달만에 암살된다.25대 매킨리는 1900년 재선됐으나 다음해 무정부주의자의 저격으로 숨진다.1920년 당선된 하딩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중에 급사하고 1940년에 3선된 루스벨트는 44년 4선된 다음 종전을 앞두고 병사한다.60년당선자 케네디도 암살된다. 그「법칙」대로라면 80년,70줄노령으로 당선된 레이건대통령도 이승사람이 아니어야한다.하지만 재선임기 마치고 퇴임하여 며칠전엔 85회생신을 맞고있다. 역시 호사가들의 언거번거한 주먹구구놀이엔 구멍이 뚫린다.그러므로 크렘린의 다음 주인으로도 남몰래 근사모아온 털북숭이가 들어설지 누가 알랴. 땅이름에 부여하는 예언성·신비성도 사람들의 그런 호기심과 맥이 통한다.가령 평양서쪽 30리에 있다는 부산현의 신비를 보자.그 왼쪽언덕에 석장군상이 있는데 임진왜란이 일어나기전 거기서 흐른 피가 부산현에서 멎었다.임란때 평양까지 온 왜군이 부산현을 못넘었으니 전해내려오는 비참­『왜놈들이 부산으로부터 쳐들어와 부산에서 멈춘다』가 그럴싸해진다(「국포쇄록」).남녘부산과 북녘부산을 꿰어맞춘 견강부회 전설이다.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에 상식과 논리를 뛰넘는 일들이 세상엔 많다.하지만 관심은 가져볼망정 별쭝나게 신비성에 빠져들 일은 아니다.생각하자면 이승을 영위하는 섭리의 뜻이 하나같이 신비 그것 아닌가.
  • KIST/오늘 창립 30돌… 그 발자취와 현주소

    ◎선진과기 산업화 경제도약 뒷받침/연구수행 6,184건… 아라미드섬유 개발 등 개가/5공땐 KIST에 통폐합·연구기능 박탈 위기도/모방·개량 탈피… 원천기술 연구로 재도약 모색 국내 최초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김은영)이 10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이날 상오 10시 연구원내 존슨강당에서 기념식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갖는 한편 2000년대를 바라본 웅비계획인 「KIST 장기비전」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초일류 종합연구기관으로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KIST는 1966년 2월10일 과학기술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산업계에 필요한 산업기술개발과 기술지원이라는 사명을 갖고 설립됐다.당시 국민소득 1백25달러,국민총생산 2억5천만달러이던 시대에 정부는 1천만달러라는 거금을 연구소에 서슴없이 투자할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다. KIST의 과학자들은 국민적인 기대에 부응해 밤잠을 자지 않고 선진기술을 국내에 전수시켰으며 6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개발의 연대」에 산업기술개발을통한 공업현대화를 뒷받침하고 과학기술기반을 확충하는데 기여함으로써 경제성장과 과학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또 경제발전이 궤도에 오른 80년대부터는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에 나서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30년동안 KIST가 개발에 성공한 기술은 인체에 무해한 최적의 석면대체 섬유로 97년부터 4억달러 규모의 세계시장에 도전할 아라미드섬유를 비롯,오존층 파괴물질인 CFC의 대체물질,다이아몬드 카본코팅 VCR헤드드럼,니켈·크롬·텅스텐을 주원료로 한 초내열 합금,공업용 다이아몬드 합성,항생제 네틸마이신 합성,인공신장용 막형 혈액투석기,인공수정체 개발등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그동안 연구수행과제 건수만 6천1백84건,기업화된 기술이 6백95건에 이르며 산업재산권 출원 1천7백83건,발표논문 4천2백39편등의 성과를 올렸다고 KIST는 집계하고 있다. KIST는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으면서도 연구원처우와 연구소운영은 자율적으로 시행한 새로운 개념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첫 모델로서 국내 산업계의 수요에 따라 해당분야 전문연구기관을 분화시켜 나감으로써 많은 연구소 설립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KIST가 영광의 세월만을 보낸 것은 아니다.국방기술등 한국의 기술자립의지를 희생하고 미국에 접근한 5공정권 아래서 KIST는 한국과학원과 통폐합돼 이름이 없어지는 비운을 겪기도 했으며(81년∼89년),6공시절인 92년 재차 시도된 정부출연연구소 통폐합과정에서는 연구기능이 없어질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5·6공시절의 10년은 KIST발전이 발목을 잡힌 시련의 시기였으며 이는 곧 정부출연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과학기술계 전체의 위상이 곤두박질친 시기로 평가된다. KIST가 탄생 30돌을 즈음해 채택한 장기비전은 이같은 과거의 손실을 복구하고 나아가 21세기 첨단산업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도약의 다짐으로 볼수 있다.KIST 장기비전은 기존의 모방개량기술에서 탈피,원천기술 개발을 지향함으로써 2000년대까지 세계 초일류 기관인 일본의 이화학연구소,미국의 아르곤연구소,독일의 막스 프랑크연구소와 같은 국가를 대표하는 연구소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개혁은 연구소 의지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여기서 정부와 고위 정책결정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중의 하나가 된다. KIST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김은영원장은 『연구원들은 연구소내에서 저녁식사가 일상화됐을 정도로 연구분위기가 성숙돼 가고 있다』면서 『KIST육성특별법 제정등에 국가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털어 놓았다. ◎「한국두뇌의 요람」 어떤 인물 거쳐갔나/전문인력 3천6백명 산·학·연 맹활약 KIST는 한국의 꿈과 희망을 양어깨에 걸머졌던 국가 종합연구기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난 30년동안 내로라하는 「한국의 두뇌」들이 모여들었던 곳이다. KIST 설립작업을 맡았던 최형섭박사(전과기처장관,산업과학기술연구소고문)는 국내는 물론 미국 등지로 날아가 우수한 과학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동안 KIST가 국내 산업계·학계·연구소에 배출한 고급 과학기술인력은 3천6백명에 이른다.국방과학연구소에서 미사일개발을 맡았던 이경서박사(국제화재 해상보험 부회장),국내 반도체기술의씨앗을 뿌렸던 정만영박사(금호그룹 고문),콩박사로 유명한 권태완박사(인제대 교수),한국기계연구소장을 지냈던 김훈철박사(한국기계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대표적인 유치과학자로 꼽힌다. 초창기 유치과학자들은 대학교수의 3배가 넘는 급여,구내아파트 제공 등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이들 중에서도 이용태박사(삼보컴퓨터 회장),성기수박사(동명정보기술대 총장),경상현박사(전 정통부장관)등 당시 컴퓨터센터 「삼총사」는 국내 전자통신 기술의 선구자로 지금도 학계와 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밖에도 KIST출신 인사들로는 산업계에 여종기LG중앙연구소소장,이주형삼성전자전무,허수웅대륙정밀사장,안영옥OLIN사장,황규복한국부가통신회장 등 5백여명이 있다. 학계에는 전무식한국과학기술원석좌교수,유성재 중앙대교수,이동영서울대교수,김재관인천대교수,김춘수단국대교수,배무이대교수 등 9백명이 있고 연구계에 채영복한국과학기술한림원사무총장,한문희·민태익전생명과학연구소장 등 1천8백명이나 포진돼 있다. ◎KAIST와 어떻게 다른가/KIST 연구개발이 주목적·서울 소재/KIAIST 석­박사 교육기관·대덕 소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구별할 줄 알면 그 사람은 과학기술계에 정통하다고 자부해도 좋다.그만큼 두 기관을 놓고 어느게 어느 것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KIST는 66년 「KIST」육성법에 의해 산업기술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5년뒤인 71년에는 과학기술 인력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돼 석·박사 교육기관으로서 한국과학원(KAIS,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이 설립됐다. 두 기관은 81년 5공정권에 의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란 이름으로 강제 통폐합된다.이때 「한국과학기술원법」은 남고 「KIST육성법」은 자연스레 소멸됐다. 하지만 첨단 산업기술이 일본등을 통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첨단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종합연구소 설립의 필요성이 재인식되기 시작했다.KAIST안에 「연구본부」를 차려 싹을 키우던 연구조직은 마침내 8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란 이름을 찾아 독립하게 된다. 그러나 「KIST 육성법」은 복원되지 않았다.이것이 KIST가 KAIST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게되는 한 대목이다. 두 기관은 이름이 비슷할 뿐 아니라 경쟁하는 측면도 많다.KAIST는 교육기관이면서도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연구개발도 활발히 하며,KIST는 연구기관이긴 하지만 4백여명의 석·박사 학위과정 연구생을 받아들여 「서로 비슷해지고」 있다. 더욱이 KIST가 새로 바뀐 교육법에 따라 단설대학원을 설립하게 되면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KAIST에 비해 서울이라는 유리한 입지조건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할수 있게 돼 요즘 두 기관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어쨌든 같은 정부출연기관으로서 「경쟁과 협조」관계에 있는 두 기관이 가장 싫어 하는 것은 상대방의 이름으로 잘못 불리는 일이다.영문으로 넉자인 KIST는 한글로는 아홉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영문으로 다섯자인 KAIST는 한글로는 일곱자인 한국과학기술원이어서 『영문으로는 짧은게 한글 이름으로는 길더라』는 한 언론계 인사의 구별법이 참고가 될수 있을 것 같다.
  • 사망 5월개(외언내언)

    ㄹ씨가 모시고 사는 노모께서는 한사코 아파트로는 안가려 하셔서 고부가 갈등중이다.아들인 ㄹ씨가 어머니를 달래서 알아본 이유인즉 『아파트서 죽으면 관이 서서 나간다더라』는 것이었다.자기관이 엘리베이터로 옮겨지는 게 싫다는 뜻이다. ㅈ씨는 어떤 노인이야기를 했다.대학교수에서 정년퇴직한 분인데 젊어서 아내를 실망시킨 일이 있었다.정년되자마자 그 부인은 퇴직금일부와 서민아파트에 늙은 남편을 떼어놓고 외국의 자녀에게로 가버려 혼자 살고 있다.그분은 밤마다 내일아침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자신의 주검이 한없이 방치되면 어쩌나 하는 공포로 잠들기를 어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친지들이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드리는 조를 짜 전화받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누군가 들러보는 초보적인 방법으로라도 그분의 공포를 덜어드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40대의 늙지 않은 혼잣여인도 주검이 5개월이나 방치됐었다는 기사는 충격이다.독립가옥이면 집을 그리 오래 비우는 가족구조가 아니게 마련이므로 그토록 오래 가지 않았을 것이다.5개월전이면 이웃에 악취를 풍길 계절인데 아파트의 이웃이란 얼마나 무심한가.「전화도 끊고 수도도 끊으면서」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토록 매정한 것이 관리실인지 정나미가 떨어진다. 셋씩이나 된다는 자식은 무슨 소용인가.『관이 서서 나가는 것이 싫다』고 떼를 쓰면 받아주는 아들을 둔 옛노인은 그래도 행복하다.옛날에 괘씸했던 일을 꽁꽁 접어두었다가 늙고 힘없어진 다음 보복하는 아내,줄줄이 가출하고 홀어머니쯤 몇달쯤 못본 척하는 자식,옆집에 대해선 통 관심이 없는 이웃,그런 것이 도시의 삶이다.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런 삶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주검이 방치되지 않게 하는 일은 이제 부득이 복지정책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성숙된 사회라면 시민의 봉사정신에 기대해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어떤 방법으로든 이런 공포에서 해방되는 일이 시급하다.
  • 야당작전의 실패와 성공(송정숙 칼럼)

    이른바 「면담파동」은 야당측의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청와대 고위층」이 직접 나서서 야당의원 한사람을 빼내려했다는 『혐의를 잡고』 그것이 야당와해공작이라고 도덕적 시비를 걸고 나올 때만 해도 그 전의는 승산이 있어보였는데 당사자인 문제의 강원도출신 ㅊ의원의 해명이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자기를 유혹하려던 사람은 야당이 들고일어나 공격하는 「최고위층」은 아니라고 밝히는 바람에 등등한 한판승부를 벼르던 소속야당측을 난처하게 만들고 말았고 상대적으로 화가난 여권에서는 줄줄이 고소를 엄포하며 「버릇고치기」에 나섰다.그러니까 야권은 또 어차피 궁지에 몰릴 바에야 마지막 돌격으로 「전면전」을 선포하고 배수진을 쳤던 것이다. 기준도 특색도 없는째 정당들의 마구잡이 사람잡아당기기 게임이 진행중인 계절에,별것도 아닐 수 있었던 일이 비정상하게 발전하여 만들어진 이 사태.그 본질이라고 할수 있는 『ㅊ의원 유혹』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말인 95년 12월이라고 한다.ㅊ의원은 그것을 96년인 새해 1월에 들어와서 대표에게 보고했다.왜 그토록 오래 뜸을 들였는지 모른다.그리고 그의 고백대로라면 그가 만난 것은 청와대 수석비서진의 ㅇ씨인데 어느 과정에선가 「대통령」으로 둔갑되었다.누구 잘못인지 지금으로서는 모호하다. 사라예보의 총성 한발이 세계대전의 발단이 되기도 하지만 이 「모호함」이 급기야 여야간에 전면전이라는 험악한 지경을 부른 것이다.야당대표측은 ㅊ의원이 만난것은 최고위층이고 여전히 확신한다는 주장을 마지막까지 고수했고 ㅊ의원이 그것을 부정한 것은 여권의 「탄압」을 겁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ㅊ의원은 거듭 「고위층」을 직접 만난 적도 없고 처음부터 그렇게 말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집안끼리 어긋난 이 논지는 ㅊ의원이거나 당 고위층중 어느 한쪽이 일을 좀 부풀린 것이라는 심증을 갖게 한다.ㅊ의원쪽을 의심한다면 우선 일이 있은지 한달이나 지나서야 당에 보고한 것부터 연결해서 생각해볼만하다.여권의 ㅇ씨수준에서 막연히 의중을 건들여 본것을 자가발전해서 무게있는 교섭을 받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부풀렸을 가능성도있다.때마침 뭔가 여권을 향해 국지전정도의 자극을 하고싶던 야권대표측은 그것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아니면 ㅊ의원의 말대로 처음부터 ㅇ씨수준의 접촉이었음을 밝혔는데 대표측에서 부풀렸을 가능성도 상정해볼 수 있다.ㅇ씨수준으로는 「공격 작전」의 수위가 낮아서 효율이 떨어지겠으므로 그렇게 부풀리고,문제가 되면 「야권탄압」이라는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방패를 활용하자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세상은 이미 많이 변해서 「야권탄압」무기는 그것을 사용할 기능조차 퇴행해버린 시대가 되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볼때 어떤 형태로든 야당의원 유혹기도가 있었던 것만으로도 공격 빌미는 될수 있었는데 좀 과욕을 부려 「최고위층」을 들먹인 것이 화근이 된 셈인다.그러고보면 애당초 청와대의 「ㅇ씨」를 「대통령」으로 바꾸게한 것은 고의든 아니든 야당의 전의가 낳은 소산이기는 한데 좀 서툴러서 작전으로서는 성공하지 못한 것같다. 거기 비하면 가사두른 스님과 두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정치가 종교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말로 종교에 개입하고 있는 또다른 야당총재의 작전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매체마다 화려하게 실려진 그 모습만으로,최근에 있었던 군인교회 과잉경호문제로 불교계의 노여움을 산 여권의 「실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충분히 거둔 셈이다.이렇게 잽싼 정치적 행보를 다른 야당쪽도 배울만하다. 특히 수도권 선거전략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이 야당 「최고위」의 행보는 작전이 노련하고 권위도 있어보인다.그「최고위」가 직접 내놓은 작전중에는 『규정하기』같은 것도 있는데 그들이 「선생님」으로 모시는 최고위의 이미지를 『양심적인 사람』 『서민적인 사람』으로 「규정」하는 따위다. 일단의 수하를 거느리고 『수도권은 한석도 내주지 말라』고 자신만만하게 지령하는 모습은 흡사 「수도권접수 연습작전」의 지휘관같은 고만함을 느끼게도 하고 그래서 불길성도 들게한다.그러나 이미 「예술 기관」에 가서 『우리가 정권을 넘겨받았을 때를 위해 잘해 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을만큼 승리의 환희에 대한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그쪽야당의 정서인 것을 보면 「최고위급」의 작전이 다소 고만한 인상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할것같다.어쨌든 모든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 한국의 대외홍보 현주소/박정현파리특파원(오늘의 눈)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한국의 대외홍보능력 현주소와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신명호재경원2차관보는 지난 3일 「96년 한국경제전망」이라는 주제를 놓고 만찬을 겸해 설명 및 토론을 벌이기로 돼있었다. 세계 각국의 정부대표단과 기업인들을 초청했지만 한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참석자는 단 5명.썰렁하기 조차 했다.같은 호텔 옆방에는 줄지어 미얀마,캄보디아,유럽연합,쿠바 등의 투자유치설명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유럽연합의 설명회에는 50여명이 참석했고 다른 곳에서도 최소한 10명 이상이 참석한데 비하면 한국의 토론회의장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전날의 「21세기 한국경제」설명회장도 마찬가지였다.한승주전외무장관,강경식신한국당의원,유장희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참석했지만 정작 손님은 6명에 불과했다. 하기야 북한은 한국인 2∼3명만이 문의하는데 그칠 정도로 참석신청자가 적어 아예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 투자유치설명회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신차관보는 참석자들이 적은데 대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적은 것』이라고 말했고 일부 다른 인사들은 최근 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한국이미지가 크게 실추된게 아니겠느냐고 나름대로 진단을 하기도 했다. 어쨌든 국제사회가 남북한에 별 흥미를 갖지 못하고 있어 일어난 현상일 수도 있다.또 설명회에 참석한다는 것이 반드시 투자로 이어지라는 보장도 없다.하지만 적극적으로 한국과 한국경제를 홍보하려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다른 나라의 예를 비춰보면 분명해진다. 홍콩은 손님들이 내야하는 70스위스프랑의 만찬참석비를 공짜로 해주면서 손님유치에 열을 올렸다.러시아는 설명회장에 미인들을 등장시켜 각국 정부대표단과 기업인들의 눈길을 끌려고 공을 들였다.미얀마는 경제부총리가 참석해 일일이 외국대표단과 악수를 나누며 미얀마를 알리기에 분주했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질서에 대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홍보하고 손님유치하느라 모두들 바쁜 모습이었다.하지만 본회의장인 콩그레스센터에서 자료를 찾으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각국 대표단 속에서 한국대표단을 봤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한국 홍보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흔적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이번 세계경제포럼은 한국의 대외홍보 능력과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케해주는 자리였다.
  • 「전씨 신당」 어디까지 진척됐었나

    ◎“90년부터 5년간 준비… 「창당 주비위」 구성”/지구위장도 내정… 법절차 마무리 직전까지 간듯 전두환전대통령이 창당하려했던 「원민정당」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창당작업이 구체화됐을까. 검찰이 밝힌대로라면 「원민정당」은 전씨 자신이 총재 또는 대표를 맡기로 하고 지역별로 지구당위원장까지 거의 내정한 상태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지난해말 전씨 및 측근들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았다면 총선을 2달정도 앞둔 지금쯤은 수면위로 부상할 만큼 골격을 갖췄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전씨측이 신당창당 움직임을 가시화한 3당합당 직후인 90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여동안의 준비과정을 통해 「창당주비위」까지 구성했던 것으로 암시하고 있다.즉 신당창당에 따른 법적절차를 거의 마무리짓기 일보직전에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불거지면서 느닷없이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 들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씨가 관리해 왔다고 진술한 여·야정치인과 언론인 등 각계인사 2백여명도 지구당창당에 따른 최소한의 필수인력이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이다. 돈과 정치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전씨가 이 과정에서 정치자금으로 뿌린 돈은 확인된 액수만 자그만치 8백80억원이다. 8백80억원은 돈의 성격에 따라 대략 90년 2월 전과 후로 나눠 다르다. 13·14대에 2백30억원을 지원한 것과 88년 11월 5공청산과정에서 여·야정치인과 언론계 중진 인사들에게 살포한 1백50억원 등은 엄밀히 말하면 전직대통령의 신분으로 자신이 창당했던 민정당소속 의원들을 국회의원에 한명이라도 더 당선시킬 목적과 함께 백담사로의 「유배」를 막아 보려는 안간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0년 2월이후부터 구속직전까지 뿌린 5백억원은 전씨가 본격적으로 신당창당만을 위한 돈이었음이 분명하다.검찰은 『전씨가 5공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6공세력에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2백여명의 정치권인사들에게 구속직전까지도 골프회동과 비밀집회 등을 통해 돈을 지원해 온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전씨에게 돈을 받은 인사 2백여명이 누구이며 얼마씩을 지원받았는지에 대해 전씨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러나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인사 2백여명은 ▲88년 13대 총선에 출마한 당시 민정당의원 ▲92년 14대 총선에 나선 민자당소속 민정계의원 ▲88년 11월 당시 신문·방송에 몸담고 있던 언론계 중진인사 ▲장세동·안현태씨 등 핵심측근등으로 구성됐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 전통생활그릇 한 자리에/경복궁내 한국전통공예미술관서

    우리의 전통생활그릇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설날맞이 전통생활그릇 기획전시회」가 지난 1일부터 경복궁내 한국전통공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3월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유기,칠기,도자기등 조상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사용하던 그릇들을 전승공예가들의 정성스런 손길로 재현해 낸 명품 5백점을 전시 판매하는 자리. 유기류는 반상기세트와 제기용품,신선로,놋상,밥그릇 등이 선을 보이고 있고 목칠기는 소반,구절판,쟁반,찻상,다식판,과반,차탁,밥그릇을 망라하고 있다.또 도자기류도 반상기세트와 찬기,대접,구절판,찜기,양념기,시루,쟁반이 나와 있고 한지등을 이용한 종이그릇과 왕골그릇도 선보인다. 유기류의 김근수·이봉주·김문익씨와 제기류의 김을생씨,소반의 이인세씨,도자기의 장송모·이내원씨등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작품들을 내놓았다.칠기의 송원섭·김차봉씨,소목의 강종열·조화신·이희만·차종인씨,도자의 임일남·한일상·유선영·김진현·김종호씨,색지공예의 상기호·이재원씨등 국내의 내로라하는전승공예가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가격은 유기의 경우 2∼3만원대의 수저세트에서부터 1백60만원짜리 제기세트까지 생활용기와 작품별로 다양하다.칠기는 5천원짜리 제사젓가락에서부터 2백만원대의 옻칠제기까지 종류가 많다.목조각은 이쑤시개,다식판,찻상,찬합등이 1만원∼1백40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색지그릇도 실패,접시,팔각상등이 1만∼8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 “지구 닮은 행성 찾아라”/미등 각국 경쟁 본격화

    ◎처녀자리·큰곰자리서 2개 발견/전파·적외선 망원경망 설치 추진 「지구를 닮은 행성을 찾아라」 지구에서 35광년 떨어진 처녀자리와 큰곰자리 성좌에서 물의 존재가능성이 큰 행성계 2개가 새로 발견된 것을 계기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행성계 추적이 새로운 우주경쟁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 타임스,타임지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지의 행성계,특히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지닌 행성발견을 주요목표로 한 야심적인 25년계획을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지상망원경과 새로운 우주항공기 시스템을 이용,조사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천문학자들의 예측대로라면 수천개의 별에서 수백개의 행성계가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항공우주국이 이같은 계획을 세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천문학자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전파천문학자들은 2년전 최초로 태양계 외에 또다른 행성계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한 바 있다. 이같은 경쟁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연것은 8년동안 태양과 유사한 별 1백20개를 체계적으로관측해 온 캘리포니아 천문학자들.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제프리 마시박사와 폴 버틀러 박사는 지난달 17일 처녀자리와 큰곰자리 성좌에서 생명체 존재가능성이 큰 환경을 가진 새로운 행성계 존재를 발표해 천문학계를 흥분속에 몰아 넣었다. 처녀자리의 행성은 질량이 목성의 8배이상이며 모성과는 태양과 지구의 절반정도 거리에 있어 수분과 유기물이 존재하기에 알맞은 온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항공우주국은 허블우주망원경을 개량하거나 2세대 우주망원경을 설치해 실제사진을 얻는 계획도 세웠다.이 계획에는 또 적외선 망원경 네트워크를 우주 깊숙이 설치해 직경 0.5마일정도의 대형 전파망원경 효과를 내자는 것도 있다.
  • 여야 공천탈락자 달래기 고심/조직책 발표 못하는 속사정 뭘까

    ◎신한국당­「교통정리」 덜된 20여곳 막판 인선 진통/영입인사­현위원장 마찰… 후유증 우려/국민회의­“무소속 출마도 불사”에 골머리 총선을 불과 73일 앞둔 여야는 아직도 조직책 선정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공천탈락자의 반발과 선거구 조정에 따른 반발 등이 이유다. ○…신한국당은 내부사정으로 확정이 늦어진 20여곳의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보류지역의 첫째 유형은 선거구 재조정에 따른 「교통정리」가 덜 된 곳들이다.부산 중·동구는 정상천의원과 5·18내란 혐의 등으로 구속이 임박한 허삼수의원이 모두 탈락대상인 가운데 한리헌전경제수석의 입성이 검토되고 있다.그러나 한전수석은 강서구에도 검토되고 있어 강서의 송두호의원은 재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부산 합천(권해옥)·거창(이강두)과 강원 태백(유승승)·정선(박우병)도 현역의원들끼리 물러서기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어 당지도부가 애를 먹고 있다. 두번째 유형은 외부영입을 내정했으나 기존 위원장의 양보를 설득해내지 못한 지역들이다.안양 동안갑에 심재철부대변인의 기용을 추진하고 있으나 김일주현위원장이 민정계의 응원속에 무소속출마도 불사할 태세여서 대책이 궁한 형편이다.춘천갑구를 한승수전대통령비서실장에 내준 이민섭의원이 진통 끝에 춘천을의 입성에 다가섰으나 「터줏대감론」을 내세운 유종수의원의 반발을 해결하지 못해 진통을 겪고 있다. 세번째로는 공천탈락시 무소속으로 출마,판세 자체를 유동적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당내인사들의 정리문제다.경남 창원갑에 최일홍전경남지사를 검토중이지만 김종하의원측은 당사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벌이며 무소속출마를 벼르고 있다.거제에는 김봉조의원과 김기춘전법무부장관이 경합하고 있으나 마지막 관문인 당총재의 결정에 전적으로 일임,공란으로 남겨둔 상태다.강원 횡성·홍천에서는 이상용전강원지사와 이응선위원장을 놓고 저울질 중이나 이위원장측은 바닥표를 이끌고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벼르고 있다.과천·의왕에는 안상수변호사의 영입이 사실상 확정됐으나 박제상의원이 다수 지역인 의왕을 텃밭삼아 자민련 또는 무소속 출마로 「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제천·단양은 송광호의원이 이원종전서울시장의 진입설에 대해 바닥표를 내세워 성공적으로 버티고 있다.경북 구미갑은 박세직의원과 박재홍전국구의원의 경합속에 박재홍의원은 밀리면 자민련에 입당,사촌동생인 준홍씨와 교통정리를 거쳐 출마할 태세다.서울 영등포갑은 참신성을 내세운 권기균기조부국장에 맞서 김명섭현위원장이 대한약사회장 경력과 바닥표를 바탕으로 무소속 불사를 벼르고 잇다. 마지막으로 수도권 영입이 확정됐거나 성사단계인 10여명의 구체적 지역 선정 문제가 남아 있다.홍준표변호사는 송파갑 배치가 검토되고 있으나 이영희전여의도연구소장은 송파병등을 놓고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안상수변호사는 과천·의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황병태전주중대사와 함께 서울 강남권 지역에 배치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최근 함구령을 내렸다.조직책선정과 관련된 「입조심」이 첫번째이고 물갈이와 관련한 현지실사팀의 「입막음」이 두번째이다.대략 밑그림을 그려놓고도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발표를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지난 27일 수도권 조직책을 발표할 때 서울 강동을과 경기 광명을,하남·광주를 「공란」으로 남겨뒀다.강동을은 재야출신의 심재권씨로 확정됐으나 구속된 박은대의원을 의식해 발표를 못했다.박의원이 공천을 못받으면 「옥중출마」하겠다고 완강히 버티기 때문이다. 광명을과 하남·광주는 배기운전민주당총무국장과 문학진전한겨레신문기자로 결정됐으나 안동선의원등이 밀고있는 서형렬씨와 김은호씨 등이 「낙하산 공천」이라고 반발,역시 발표하지 못했다. 물갈이는 선거구 조정과 관련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지난 주 현지실사를 마친 한 당직자는 『전남 장흥(이영권)과 영암(유인학)은 제3자가 될 공산이 크다』고 귀띔했다.동교동 가신그룹인 김옥두의원(전국구)을 두고 한 말이다.이의원과 유의원에 대해서는 『지역여론이 별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이에 대해 두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신사협정」을 맺은 마당에 『제3자는 말도 안된다』고 강력히 반발,진통이 예상된다. 보성(유준상의원)과 화순(한영애위원장)의 경우 『유의원의 지난 선거 득표율은 전남의 평균 득표율을 크게 밑돌았다』고 한위원장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그러나 유의원은 『지명도나 관록으로 봐서 뒤질 게 없다』고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전북에서는 전주지역의 물갈이를 예고했다.누구를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MBC 앵커출신인 정동영씨가 전주에 나갈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오탄의원(전주 덕진)과 장영달의원(전주 완산)의 물갈이를 시사했다.
  • 여야 선거구협상 새 돌파구/신한국 당론 재조정 안팎

    ◎원칙론 계속 고집땐 정치공세 부담/조정대상 지역구 「집안 동요」 불가피 임시국회의 공전속에 난항을 거듭하던 선거구 조정 협상이 김영삼대통령의 대야협상 지시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이는 여권이 9만1천∼36만4천명안에서 사실상 한발짝 물러선 것을 의미한다. 당초 강경하던 여권의 방침이 후퇴한 것은 원칙론을 앞세웠을 때 생길 수 있는 현실적인 부작용과 정치적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여권내부에서는 그동안 총선을 불과 80일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야3당의 극력 반대를 무릅쓰고 표결처리를 강행하는 것이 과연 실리가 있느냐는 의문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여야간 「게임(총선)의 룰(규칙)」인 선거법을 야당과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다면 아무리 명분이 좋더라도 야당에 정치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여론의 악화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야당안보다 하한선을 높게 책정해 조정대상에 포함된 일부 지역구 의원들의 심리적인 동요도 부담으로 작용했다.7만5천명을 하한선으로 잡은 야당안대로라면 지난 해 3월2일 기준으로 모두 16개의 지역구가 조정대상이지만 신한국당의 9만1천명안은 30개 지역구가 해당된다.추가로 포함되는 14개 지역구 가운데 신한국당이 차지한 곳은 경북 영양·봉화(7만8천),충남 연기(8만1천),경남 창녕(8만1천),경북 의성(8만9천) 등 6곳이다.표결과정에서 물갈이대상 의원이나 5·18관련의원 등의 반발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이같은 내부 동요가 총선을 앞둔 당내 화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손학규대변인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친뒤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여론의 요구가 강하다』며 『야당이 강경하게 반대하는 현실을 감안,정치적 차원의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당내 화합과 정치일정을 감안한 「융통성」을 암시했다. 어쨌든 「협상의 전권」이 김대표에게 넘어옴으로써 신한국당은 전국구의 증원을 포함한 구체적인 안을 재조정,야당과의 협상에 나서 조만간 선거구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실무자들은 인구하한선을 7만5천이나 8만명선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만5천명을 하한선으로 하면 서로 다른 행정구역끼리 합쳐진 부산 해운대·기장 등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때문에 이들 지역은 15대 국회에서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근본 해결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이밖의 선거구 조정대상은 부산 강서,인천 강화 등 모두 16곳이다.이가운데 8곳쯤의 선거구가 줄어들고 협상결과에 따라 전국구는 6∼10개정도 늘어나 현재 39석에서 45∼49석이 된다.인구하한선을 8만명으로 하면 전남 곡성·구례와 무안,경북 영양·봉화등 3곳이 추가로 조정대상이 되고 전국구 의석수도 그만큼 늘게 된다.
  • 미국/학력따른 수입격차 심화/워싱턴 김재영(특파원코너)

    졸업장보다 탤런트(재능)를 더 친다는 미국에서 학력에 따른 수입격차와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그래서 「장래 수입과 관련해 대학졸업장은 일단 따고 볼 일이다」라고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학력과 상관없이 재능만으로 출세하고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길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일 뿐 미국 역시 고등학교만 나온 사람과 대학졸업장을 딴 사람과의 수입에는 골이 엄연히 패어 있다.그런 미국에서 최근 몇해 동안 전문가들 사이에 「대학졸업장에 대한 투자는 과연 경제적 가치가 있는가」란 논쟁이 심심치 않게 일곤 했다.언뜻 학력차에 따른 수입차가 별로 없으니 대학교육비를 따로 더 들일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탈학력사회적이고 바람직한 논의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학졸업자의 「고졸자급」 임금·직장 취업현상 심화에 따른 자조적 질문이었다. 지난 93년 노동부 통계로 미 대졸자의 18%가 고졸자가 할 수 있고 그런 만큼 고졸자 임금을 받는 직장에 취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해 앞으로 미국은 대학졸업자 증가 인원이 「대졸급」 새 일자리를 무려 31%를 웃돌 것이라며 『이럴 바엔 비싼 돈 들여가며 구태여 대학에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그런데 지난주 하버드대와 MIT대의 두 경제학자는 대졸의 하향취업률이 감소세로 돌아서리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동시에 『미국 임금구조는 연수와 함께 학력간 격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진다』는 사실을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재삼 강조했다.대학교육비 투자가치에 회의적인 사람에게 『처음에는 잘 모르나 몇년만 참으면 교육비투자의 본전을 충분히 회수할 만큼 학력임금 격차의 혜택을 본다』고 말하고 있다.즉 「대학졸업장은 남는 장사」라는 결론 겸 충고인 것이다. 94년도 기준으로 23세 때 신참 대졸직장인은 평균 1만7천달러를 받고 같은 나이이나 이미 사회중참인 고졸자는 1만5천달러를 받는다.차이가 9천달러(3만4천달러대 2만5천달러)가 되는 30세를 전후해서 이같은 격차는 훠씬 커진다. 미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0년 52%에서 94년 62%로 늘어났다.두 경제학자의 말대로라면학력헤택으로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늘고 학력피해를 볼 고졸자는 줄어 겹으로 다행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고졸 임금을 받는 대졸자의 비율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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