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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정상회담 세계경제 주도권 상실/토머스 프리드먼(해외논단)

    ◎시대변화따라 G7의 새로운 역할 모색해야 20일 개막된 G7 정상회담은 23년동안의 역사를 지나오면서 그동안 세계경제의 판도 변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에 의해 제기됐다.그는 「진짜 G7」(The Real G7's)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양한 그룹화를 통한 G7을 가상해 보았다. 콜로라도 덴버에서 7개 주요 선진공업국들과 러시아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경제에 관해서,또 연례행사로 다소 식상해진 이 정상회담이 의미있게 보일수 있도록 하는 다른 주제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그러나 G7 정상들이 해야할 중요한 일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G7의 새로운 역할을 찾는 일이다.왜냐하면 G7은 더이상 세계경제를 주도해 나가는 가장 중요한 세력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지금 누가 경제 자문을 위해 캐나다로 시선을 돌리겠는가.「하키」라면 몰라도 「돈」문제에 대해 캐나다에 자문을 구하지는 않는다. 이같은 현실을 배경으로 미국·독일·일본·이탈리아·프랑스·캐나다·영국 등 기존회원국들외에 G7에 초청해야할 나라들을 몇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만일 우리가 지구 경제가 진정으로 어떻게 움직이는 가에 관해서 재미있는 토론을 하기를 원한다면 범죄 G7을 열어볼 수 있다.국경이 낮아지고 통신과 금융 이전이 자유로워지며 불법자금 및 마약 유통이 세계 경제의 8%에 이르게 됐다.아메리칸대학의 세계 부패 전문가인 루이스 셀리 교수는 『범죄는 전세계적인 성장 산업이 되었다』고 지적했다.이 회의에 참석할만한 범죄집단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마피아 ▲중국 갱단 ▲국제마약조직인 칼리 카르텔 ▲멕시코 마약 마피아 ▲나이지리아 마피아 ▲이탈리아 마피아 ▲일본 야쿠자 등이다.이 회담의 의장은 이들의 모든 돈을 세탁해주는 스위스은행의 대표가 적격이다. 둘째,보다 합법적인 모임을 만들자면 거대 기업 G7을 생각해볼 수 있다.이 회담은 세계적으로 기업 영역을 넓히고 웬만한 작은 국가 정도의 힘을 갖고 있는 거대 기업들의 문제를 논의할 수 일을 것이다.여기에는 ▲스웨덴의 발렌베르그스 그룹(스웨덴서만 360억달러 매출) ▲인도네시아의 리아디스그룹(금융,부동산) ▲인도의 타타 선즈 그룹(80개 회사,25만고용) ▲일본의 토요다 ▲한국의 대우그룹(연수입 520억달러)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통신,유통) 등이 참석하고 의장은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맡는다. 셋째,국가를 주장한다면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의 회담을 생각할 수 있다.그외에 5번째 자리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3개지역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3개 지역은 유럽 최고의 부호지역인 북부 이탈리아,남아시아의 실리콘 밸리인 인도 뱅갈로,싱가포르­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를 잇는 첨단기술 트라이앵글 등이다.여섯번째 자리는 미국과 같이 기업의 다운사이징을 하고 노동규제 완화를 하면서도 유럽스타일의 사회복지를 유지해 가고 있는 네덜란드에게 돌아갈 수 있다.마지막 일곱번째 자리는 강력한 경제가 개발도상국을 위한 네덜란드식 성장모델이 되고 있는 칠레가 차지할 수 있다. 넷째,떠오르는 경제적 파워집단을 원한다면 ▲석탄으로 산업혁명을 이뤘던 것과 같이 칩(chip)으로 후기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 ▲컴퓨터 업계의 황제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을 더욱 확장시키는 씨스코(Cisco)시스템 ▲항공에서 통신까지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국영기업인 씨틱(Citic) ▲아프간·미얀마·중앙아시아에서 미 국무부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석유회사 유노칼(Unocal) 등을 초대할 수 있다.〈정리=나윤도 워싱턴 특파원〉
  • “인류미래 새로운 길 열것”/클린턴 강조/덴버 G7정상회담 개막

    서방 선진7개국(G7)과 러시아가 참석하는 8개국 정상회담이 20일 하오(한국시간 21일 상오)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된다. 23회째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21세기 새로운 국제질서의 전개를 앞두고 지구촌이 당면하고 있는 주요 현안을 논의,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관련기사 7면〉 특히 이 회의에서는 북한의 식량지원문제와 4자회담 개최문제,미·북 핵동결합의 이행 등 한반도 문제도 심도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번 회담은 또 러시아가 처음으로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하는 만큼 정치문제가 보다 비중있게 논의될 것이며 국제적인 조직범죄,마약거래,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처와 대량파괴무기 비확산문제,환경보호,아프리카 등 빈곤국 원조,인권및 민주주의 확산,질병 퇴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경제분야에서는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균형성장을 촉진,각국의 재정적자 축소,인플레,실업 방지,무역불균형 해소문제 등이 중점 논의된다. 회담은 20일 공식 개막,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환영만찬을 갖고 21일 상·하오 두차례 정상회의가 열린다.러시아를 제외한 G7 국가들은 별도의 회동을 갖고 경제문제를 논의한다. 한편 클린턴 미 대통령은 19일 덴버에 도착,콜로라도주민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번 8개국 정상회담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4자회담 조속개최 촉구/G7정상회담 오늘 미 덴버서 개막

    서방 선진 7개국(G-7) 덴버 정상회담 하루 전인 19일 열릴 예정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간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안보문제가 의제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이 18일 밝혔다.〈관련기사 6면〉 이와 관련,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G-7 및 러시아 등 8개국 정상들이 오는 20일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개막되는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4자회담 개최와 남북한 대화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은 정치분야에서 한반도 문제를 주요 의제의 하나로 다룰 예정”이라며 “특히 각국 정상들은 아시아지역 정세의 안정을 위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한 간 신뢰구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덴버시,8국 귀빈맞이 준비 한창/G7정상회담 개최지 현지 표정

    ◎회담장 중앙도서관 새단장 마무리/축제분위기… 로키 만년설 풍광 훌륭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주의 수도인 덴버는 해발 1마일(1천6백m)이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동쪽으로는 세계 최대의 평야인 대평원이 시작되는 기점이고 서쪽으로는 아직도 눈들이 하얗게 덮여있는 해발 4천m가 넘는 로키산맥의 준령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 이 풍광좋은 덴버의 시민들은 20일부터 이곳 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의 귀빈맞이에 들떠있다. 시가지를 청소하고 단장하고,어떻게하면 세계 정상들에게 잘 보일수 있느냐는데 여념이 없다.더욱이 이번에는 러시아 옐친 대통령도 특별히 초대돼 실제로는 8개국 정상회담인 셈이다.정상회담과 관련,각국에서 오는 5천여명의 취재기자들에게 덴버를 해외에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갖가지 노력들이 기울여지고 있는 것이다. 덴버시민들이 시가지를 치장하는데 흥이 나있는 것은 단지 손님맞이나 덴버의 해외선전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경제가 사상 최장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가운데 콜로라도주의 경제 역시 미국평균경기를 웃돌 정도로 호시절을 맞고 있다는데 귀빈대접에 인색할리가 없는 것이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이러한 마일하이도시(해발 1마일이라는 뜻에서 부르는 덴버의 별칭)에서 세계경제보다 1마일이나 우뚝 솟아있는 미국경제를 배경으로 세계강호의 정상들에게 「경제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한수 가르칠 속셈이다. 확실히 미국경제는 탄탄대로다.베트남전쟁동안 구가했던 호황기를 초월한 경기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이러한 경제확장이 적어도 3∼4년,길면 20년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이다. 주요경제통계는 이를 실증적으로 보여 주고있다.지난 1년간의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4.1%에 이르고 있고 최근 3개월간은 5.8%나 된다.실업률도 사상최저라고 할 수 있는 4.8%에 지나지 않고 물가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대가 넘는다는 것은 기관차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미국경제를 반영이라도 하듯 다우존스공업 주가지수는새로운 기록들을 경신하고 있다.일본 역시 그동안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3%가 넘는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아직 10%대가 넘는 실업률의 문제를 안고 있긴하나 독일의 경우 통독 후유증의 결과이지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 경제성장이나 실업의 문제가 각국마다 다소 상이한 형태로 나타나긴 하지만 그것들이 G­7 회담에서 거론돼야 할 정도의 문제이거나 갑작스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G­7의 의제가 될수는 없는 것이다. 8개국 정상들은 세계경제문제등을 논의하겠지만 그보다는 정치적 의제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G­7은 그자체로 위력을 갖고 있고 여기서 논의되는 것은 그것이 세계전체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콜로라도주 덴버에서〉
  • G8 정상회담 내일 개최/미 덴버서

    ◎21세기국제질서·한반도 정세 논의 【워싱턴 연합】 서방 선진 7개국(G­7)과 러시아 등 8개국 정상회담이 20일(현지시간) 상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개막된다. 이번 연례 정상회담에서는 21세기 새로운 국제질서의 전개를 앞두고 정치·경제등 지구촌의 주요 현안과 그 대책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바람직한 새질서의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의 식량난 및 체제붕괴 위기 등과 관련,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정세가 불안한 지역의 하나인 한반도의 최근 상황을 어떻게 논의하고 어떠한 결론을 내릴 것인지가 주목된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이와 관련,『이번 G­8 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최근의 남북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국정상들의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조수미·알라냐·게오르규/공연·음반 ‘7월의 화음’

    ◎조수미­「벨칸토 오페라의 밤」 전국 순회·「사계」번안 낭송/알라냐·게오르규­세종문화회관서 아리아 무대·「라 론디네」 출시 7월에는 세계 정상급 성악가 두팀이 무대와 레코드 시장으로 한국에 동시 진군한다.주인공은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지난해 결혼한 로베르토 알라냐·안젤라 게오르규 부부.이들은 7월 앞서거니 뒤서거니 화려한 오페라 아리아로 내한무대를 꾸미고 국내 음반시장에서 나란히 신보 경쟁을 벌인다. 앞서 테이프를 끊는 쪽은 조수미씨.홍혜경,신영옥과 함께 토종 「쓰리 소프라노」로 국내최고 인기를 누리는 조씨는 LG애드 후원으로 「벨칸토 오페라의 밤」전국 순회공연에 돌입한다.(▲7월5일 인천종합문화회관 ▲7일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0일 대전우송예술회관 ▲12일 전주삼성문화회관 ▲14일 대구시민회관.(문의 705­3131)이와 함께 에라토 레이블의 비발디 「사계」음반에서 시도 낭송한다. 공연은 타이틀에 걸맞게 오페라의 백미 아리아들이 레퍼토리.조씨는 롯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루치아」,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등에 나오는 아리아들을 노래해 화려한 콜로라투라를 실컷 뽐내고 무대며 의상도 삼복더위를 날릴 화사한 볼거리로 준비할 예정. 한편 잘 알려진 「사계」에는 원래 작곡자가 계절별로 소네트를 붙여두었다.톤 쿠프만 지휘·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번에 국내 출시된 「사계」 앨범에서 조씨는 이 소네트를 번안,낭송하는 또다른 「끼」를 발휘한다.새소리며 물소리 따위 효과음까지 곁들여진 유명한 바로크 선율을 배경으로 삼라만상의 변화유전을 읊는 조씨의 속삭임은 청량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4월 세기의 결합이라 해서 달콤한 화제를 뿌렸던 알라냐·게오르규 커플의 내한공연도 7월24일 조씨의 뒤를 이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으로 잡혀있다.(문의 706­5858) 이 역시 오페라아리아의 무대.이들은 푸치니 「잔니스키키」,구노 「파우스트」에서의 독창들을 섞어가며 베르디 「트라비아타」,비제 「카르멘」에서의 듀오들을 선보여 다정한 「화음궁합」을 과시할 예정. 이와 함께 늦어도 내달초까지이들의 첫 오페라 전곡 녹음인 「라 론디네(제비)」도 국내출시된다.EMI에서 수입되는 CD는 마그다(게오르규)와 루게로(알라냐)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현실주의자인 마그다가 가난한 청년 루게로를 사랑하지만 그를 위해 마음을 접은채 부유한 남자에게 간다는 내용은 성악교육도 제대로 못받은 알라냐를 남편으로 맞아 세기의 테너로 이끈 게오르규 커플과는 딴판인 스토리다.무슨 감회에선지 푸치니 오페라중 가장 안 알려진 이 곡을 최초로 레코딩한 이 커플은 올 하반기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도 녹음한다.
  • 공영버스 최저보조금 입찰제로/이중한 사빈논설위원(서울논단)

    서울의 난제인 시내버스 운행체제 개혁안이 발표됐다.적자노선에 공영버스 도입,노선개편,버스사업규제 폐지 등 그동안의 단편적 처방을 뛰어넘어 구조적 개선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자못 강한 개혁의지를 느끼게 한다. 잘될까라는 의문도 뒤따르고 있다.무엇보다 공영제 재원확보책이 애매하다.민간노선과 공영노선의 불균형 문제도 생길수 있다.그간 버스업계는 「돈되는 노선」에만 매달리고「한계노선」은 임의로 폐지하는 무리를 태연히 범해왔다.그러니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노선도 다 버리겠다고 나설수 있고 이렇게 되면 또 공영노선 부담만 급격히 커질수 있다. 개혁안대로라면 공영버스·간선버스·순환버스·마을버스·시외계버스들이 다양한 운행을 하게 될 터인데 이 각각 다른 형식들이 또 어떤 비리와 부작용을 일으킬 것인지 걱정도 된다.그렇다해도 더이상 오늘과 같은 시내버스 행패와 부조리를 끌고 갈수 없으므로 개혁안을 지지하여 새 질서를 만드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따라서 이 계기에 오히려 더 적극적 방법을 추구할 필요가있다고 본다. ○수송분담률 계속 하락 영국은 1985년 교통법 제정을 통해「노선입찰제」라는 아이디어를 성립시켰다.어느 도시에나 피할 수없이 적자노선은 있으므로 보조금을 주게 되는데 「최저보조금입찰제」를 통해 버스운송업의 경쟁체제를 만든 것이다.이 제도는 신규사업 희망자들의 경쟁 압력으로 기존업체의 생산성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동기도 부여하여 버스서비스까지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더 나아가「총비용입찰제」도 시행했다.노선운행에 소요되는 총비용을 입찰에 부쳐 가장 최저액을 제시하는 업체에게 운행관리를 위탁하는 방식이다.우리도 12월부터 100대분 공영버스를 운행하게 될 것인데 이것부터 입찰제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지하철·도시철도망의 확충으로 결국 버스의 수송부담률이 계속 적어질 것이란 사실이다.지난 80년 66.6%였던 서울시내버스 수송부담률은 현재 34.9%이고 2001년에는 20%수준이 된다는 추정이 나와 있다.이렇게 되면 오늘의 흑자노선도 어느날 적자노선이 될 수 있다.이것이 불과몇년뒤 사태라면 개혁에 나선 이 시점에 더 포괄적 정책의 선택을 해야할지 모른다.대중교통간의 분업을 확실히 정해 간선기능은 도시철도가,지선기능은 버스가 담당토록 하고 아예 버스의 몫을 확정해 놓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확실한 지선 역할을 하려면 또 버스이용계층을 지금처럼 저소득 계층 중심으로 볼 것이 아니라,서비스 극대화를 통해 고소득층까지 버스 상용자로 고정시킨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이는 도시 대기오염 해소를 위해 어차피 억제해야할 자가용승용차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안내시스템 정착시켜야 지금 당장 개선해야할 또 하나의 숙제는 버스안내서비스시스템이다.독일·영국·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한결같이 실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버스정류장마다 목적지까지의 최적노선안내,노선별 운행시간표,대기예측시간들을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영국에는 앞으로 도착할 5대의 버스 도착예정시간까지 서비스하는 도시가 있다.파리에도 다음버스 대기시간이 매30초마다 표시된다.이런 시스템은 전자식정보망을 구축해야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만들수 없는 후진국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본질적으로 개선의지가 있고 무엇인가 발전하겠다는 결의가 있다면 곧 시작할 수 있는 작업에 불과하다. 서울버스 개혁이 50년만이라는 표현이 나와 있다.50년만에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명예를 걸고 아이디어도 더 찾고 연구도 더해서 이번만은 제대로 된 서울버스의 미래를 창조하기 바란다.
  • 10월 PCS 상용서비스/단말기 개발 한창

    ◎삼성·LG·현대·맥슨 주도/해태·팬텍·텔슨 등 중견업체 가세/초기 시장선점위해 전력투구 10월쯤으로 예정된 개인휴대통신(PCS)상용서비스를 앞두고 통신제조업체들이 PCS단말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PCS단말기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맥슨전자 등 4개 업체.이 업체들은 국내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화가 추진되던 지난 94년 이미 원천기술업체인 미국 퀄컴사와 기술계약을 맺고 단말기 개발에 꾸준히 매달려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동안 2백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PCS시스템과 단말기 개발을 끝냈다.삼성전자는 이미 PCS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스프린트사와 앞으로 3년간 총 6억달러(5천300억원)어치의 단말기 공급계약을 맺고 오는 17일 1차분을 선적한다.올해 30만대,98년 1백만대,99년 40만대 등 총 1백70만대의 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프린트사에 공급할 1.9GHz대역의 PCS단말기 개발에 50억원을 들였으며 국내용 1.8GHz대역의 단말기도 거의 개발을 끝낸 상태다. LG정보통신도 국내외용 PCS단말기(LPP-100) 개발을 마치고 국내용은 지난 4월 업계 처음으로 형식 검정까지 획득했다.이와 함께 미국 넥스트웨이브사와 2억5천만달러 어치의 PCS시스템과 단말기 공급계약을 맺었다.이 회사는 무게를 140g 이하로 줄인 국내용 플립형 PCS단말기 2종을 오는 8월 선보인다.LG정보통신은 올 연말까지 내수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40만대의 단말기를 생산해 PCS서비스 3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삼성전자나 LG정보통신과 달리 비교적 싼 가격의 PCS단말기로 초기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11월쯤 플립형의 초경량 초소형 단말기를 내놓는다는 계획 아래 통신사업본부 통신연구소에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통신기기 전문 제조업체인 맥슨전자도 지난 96년 PCS단말기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밖에 해태전자·팬택·텔슨전자 등 중견 통신기기 제조업체도 PCS단말기 개발에 가세하고 있다.해태전자는 단말기 개발을 위해 퀄컴과 기술사용계약을 맺었으며 팬택·텔슨은 기술사용 계약 체결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소니·모토로라·필립스·노키아 등 외국업체도 국내 단말기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퀄컴은 지난 5월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 「국제 정보통신 및 이동통신전시회」에 처음 공개한 PCS단말기 「Q폰」을 연말부터 판매한다.「Q폰」은 송화기부분을 열어 쓰도록 돼 있으며 접었을때 가로 5.6㎝,세로 10.2㎝,두께 2.5㎝에 지나지 않는다.
  • 나진·선봉 투자유치 안간힘/달러 직접교환·기업 독립채산제 허용

    ◎부총리 등 고위인사도 방문 개발 독려 북한은 나진­선봉지구에서 이달부터 미국 달러화와 북한 돈을 직접교환할 수 있게 하고 북한 기업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허용하는 등 자유경제무역지대에 대한 투자유인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북한이 이처럼 이 지역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북한경제의 회생에 활로를 트기 위해서이다.최근 북측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북한과 인접한 연변의 한 중국정부 관리는 『북한이 과거 중국이 했던 것처럼 특정실험대상지역에서 조용히 개혁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호텔 카지노도 설치 올들어 최근까지 북한이 나진­선봉지구 개발과 투자촉진을 위해 잇따라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와 움직임은 ▲달러의 직접교환 허용 ▲북한 기업의 독립채산제 인정 ▲진출기업들에 대한 상행위 허용 ▲한국토지개발공사와 유현공단개발합의 의향서 교환 ▲무비자 입국 허용 ▲비파초대소의 호텔개조 ▲호텔착공 및 카지노 허용▲관광특구 지정 ▲연길까지의 헬기운행 추진 ▲외국인 거주증 발급 ▲세관검사체제 마련 ▲4개부두 추가 건설 ▲나진∼원정리간 도로공사 박차 ▲운영규정 10개 추가 제정 ▲전문가 양성 위한 전문대설립 추진 ▲중유발전소 건설 추진 등이다. 이같은 최근의 북한 움직임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북한돈과 미국 달러화를 직접 바꿀수 있도록 한 것이다.종전까지는 달러를 외화바꿈돈과 1대 2.16의 비율로 바꿔 써왔으나 이제는 달러를 북한의 일반 돈과 직접 바꿀수 있게 된 것이다.외화가 귀한 북한에서는 외화바꿈돈 1원이 북한 일반돈으로 1백원에 밀거래됐기 때문에 이제부터 외국인들은 1달러에 2백원이상의 일반돈과 바꿔쓸 수 있게 됐다. 나진­선봉지역에 입주하는 북한 기업에 대해 독립채산제을 인정키로 한 것도 획기적이다.북한은 지난달 28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두만강유역개발계획 실무협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는데 북한에서 실질적으로 기업의 독립채산제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진­선봉지역에서 이러한 조치들이 가시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하순 총리직을 대행하고 있는 홍성남 부총리가 이곳을 시찰하고 간 이후부터이다.2주일동안 이곳의 개발현장을 돌아본 홍은 이 지역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김정우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을 대동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장이행 실적 저조 최근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통신은 나진­선봉지구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이러한 북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발 6년째를 맞은 나진­선봉지구는 도로·통신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의 부진과 체제의 경직성으로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바람에 개발실적은 극히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진­선봉지구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투자계약실적과 관련,김정우는 지난해 9월 투자유치을 위해 일본을 방문,계약실적이 2억8천만달러에 달했으며 올 1월 다보스회의 참석때는 3억5천만달러가 추가됐다고 밝힌바 있다.김정우가 밝힌대로라면 모두 6억3천만달러에 이르나 지금까지 투자가 이행된 것은 10%에도 못미칠 것이라는게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나진­선봉지구는 91년12월 6백21㎢가 자유경제무역지대로지정됐으며 93년 1백25㎢가 추가됐다. □나진­선봉 개발촉진책 ▲북기업 독립채산제 인정 ▲달러 직접 교환 허용 ▲유현공단개발 추진 ▲무비자 입국 허용 ▲비파초대소,호텔 개조 ▲호텔 착공및 카지노 추진 ▲관광특구 지정 ▲연길까지 헬기운행 계획 ▲경제전문대 설립 추진 ▲외국인 거주증 발급 ▲4개부두 추가 건설 ▲세관검사체계 정비 ▲운영규정 10개 제정 ▲중유발전소 건설추진
  • 서양 중세철학의 백미 아퀴나스 명저/신학대전 번역본 본격 출간

    ◎정의채 신부 14년만에 30권중 4권째 내놔/신의 존재와 본질·인간의 덕목 등 두루 다뤄 서양의 중세사상을 완성한 인물로 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년)의 「신학대전」.전30권을 목표로 번역에 착수한 이 방대한 저술이 4권째 간행되었다.그의 이름과 「신학대전」은 우리 종교계와 학계에도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을 대한 사람들은 흔치 않다.원전이 라틴어라는 언어문제와 독특한 내용 때문에 쉽사리 소개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저술의 번역은 원로 철학자이자 가톨릭의 사제인 정의채 신부(72)손에 이루어졌다.가톨릭대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강대 석좌교수로 봉직중인 그가 「신학대전」 번역에 손을 댄 것은 지난 1983년.두 해 뒤인 1985년 9월 제1권을 내놓고 나서 이번에 제4권을 출간하기까지 꼬박 12년이 걸렸다.제5권은 현재 담당 출판사인 바오로딸이 인쇄에 들어갔다.그리고 제6권은 우리말로 절반쯤 옮겨놓았다. 「신학대전」은 토마스 아퀴나스가 1272부터 2년에 걸쳐쓴 대표적 저술로 원전은 3부로 되어있다.제1부에서는 신의 존재와본질·창조·천사·인간을 다루었다.제2부는 1,2편으로 나누어 인간의 목적과 행위·죄와 법을 골자로 한 도덕의 근본문제와 더불어 신앙과 사랑·정의와 용기·절제 따위의 덕에 관한 문제를 말했다.제3부는 그리스도론을 비롯한 신학문제를 들추어 냈다. 그러니까 신학 뿐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과 목적을 밝혀주면서 인간의 실재를 다룬 「신학대전」은 고전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이 저술에 담긴 사상은 오늘날 유럽문화의 원천이 되었거니와 인류의 지적 유산으로 평가받는다.더구나 「신학대전」속에는 당시 유럽과 접촉한 그리스­로마와 아랍사상까지도 융화되었다.그의 사상에 세계성을 부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을 것이다. 이번에 나온 번역본 제4권은 원전 제2부 1편에 해당한다.믿음을 비롯,희망·사랑·지혜와 정의의 덕,불의 등 8항목이 들어있다.각 항목의 테마에 반론과 본문을 제시하고,반론에 응답을 주는 형식으로 꾸몄다.믿음을 다룬 항목 한 절에서는 「홀로 또는 오직이라는 배타사가 하느님안에서 적합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그러나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니라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아리스토텔레스의 궤변론에 따르면 홀로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같이 있지 않는 사람이다.그런데 하느님은 천사들과 거룩한 영혼들과 함께 하는 터라,홀로라 할 수 없다」.이 대목에서 보는 것처럼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되풀이만 한 것은 아니다.그리스도교 철학을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흔적이 「신학대전」곳곳에 나타났다.「신학대전」번역과 완간을 필생의 과제로 삼은 정의채신부는 『서구사상이 여러 손을 거쳐 전수되어서는 학문을 제대로 연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래서 원전에 충실하면서 이번 제4권은 라틴어와 우리말 대역본으로 내놓았다.중세철학연구로 유명한 로마 우르바노대와 그레고리안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연구한 그는 우르바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나눔기술 장영승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외제 막아내는 그룹웨어 터줏대감/93년 국내 첫 개발… 110개 업체 보급 기염/지방시장 공략속 새달 인터넷사업 진출 (주)나눔기술(02­6301­803)의 장영승 사장(34)은 올들어 지방출장이 무척 잦아졌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그룹웨어 「워크그룹」의 지방영업을 본격화하면서 현지 관공서나 기업,학교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수주계약 추진에 영일이 없다.바쁠땐 하루에 지방 2개도를 도느라 새벽 귀경이 다반사라 직원들 말대로 「불쌍할 만큼 바쁜 몸」이 됐다.그러나 그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룹웨어란 기업 등의 조직체에서 네트워크로 전자우편,게시판,전자결재,워크플로우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공동업무 소프트웨어를 말한다.워크그룹은 지난 93년 나온 것으로 그룹웨어론 국내 첫 제품이다. 그룹웨어는 그 나라의 문화적 특성과 관련이 깊다.예컨대 결재관행은 나라마다 서식과 절차가 다른데 그룹웨어는 이를 프로그램적으로 반영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외면하게 마련이다.이는 국내 그룹웨어시장에 외국산 제품이 쉽게 침투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룹웨어는 프로그램 특성상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투자가 불가피한 제품이죠. 회사나 기관마다 다른 업무 성격,관행 등을 파악,편리성과 기능성을 고루 갖춘 제품을 내기까지 절대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룹웨어 개발 1세대라는 장사장의 자부심은 남보다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기술력이 후발 경쟁업체가 추월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는 자신감이다. 실제로 워크그룹은 국내 110여개업체 10만여명에 보급돼 핸디소프트의 「핸디오피스」와 함께 국내시장의 양대산맥을 형성해왔다.현대중공업,한진해운,문화방송,서울시청 등 굵직한 업체들이 이 제품을 쓰고 있다. 장사장의 올해 경영전략은 두 방향으로 나뉜다. 지방시장 진출과 인트라넷그룹웨어 및 인터넷사업 참여가 그것이다. 지방시장진출은 시.도청 등 주요관청을 우선목표로 삼고 있다. 지방기업체나 하급 기관은 네트워크를 통한 각종 거래 및 문서교환을 위해 중앙관청이 쓰고 있는 같은 그룹웨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파급효과가 상당한 것이다.올들어 울산시청과 계약을 완료했으며 부산,대구,광주 등에서도 활발한 교섭이 이뤄지고 있다. 장사장은 그룹웨어의 대세가 인트라넷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관리와 보수를 중앙통제로 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가 훨씬 간편하며 기업간 네트워크가 용이한 인트라넷 그룹웨어가 기존 서버­클라이언트 개념의 그룹웨어를 머지않아 대체할 것으로 본다.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대기업용 「스마트플로우」에 이어 올 4월 30명 안팎의 소규모 조직을 위한 「인터넷 웨어 키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터넷사업은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기반으로 소수의 리치마켓을 대상으로 접속서비스를 7월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48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나눔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80억원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사장은 자신의 기업철학을 「올바르고 강한 회사」라고 잘라 말한다.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의 존재이유지만 건전한 기업 만들기를 이에 못지 않은 사회적 책무로 여긴다.그는 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족벌소유의 병폐가 사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요즘의 현실에 무척 비판적이다. 『우리 회사의 지분소유는 현재 경영진과 직원, 기관투자가가 비슷한 비율로 돼 있어요.기업이 커져서 경영상 이를 지키기 어려울 경우엔 회사를 쪼개야 합니다』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 그가 꿈꾸는 우리의 미래다.
  • 병아리보다 도서관이 먼저(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1)

    연초에 일본 도쿄에 출장 다녀온 분이 시내 어딜 가나 사람들이 삐삐만한 크기의 물건을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궁금해 알아보았더니 『다마고치』라는, 병아리 키우기 놀이를 하는 완구를 가지고 노는 것이었단다. 도대체 뭐가 그리 재미있는 것인지 황당했지만 많은 일본 상품이나 문화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 「다마고치」라는 것도 국내에 곧 상륙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우리 초등학교 학생들이 너나할것없이 모두 이 다마고치라는 완구를 학교에 가지고 나와 수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 소식을 신문과 방송이 전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축소지향적 문화적 특성을 이어령 교수도 일찌감치 지적한 바 있지만,애완동물까지 고사리만한 어린아이들의 손안에 들어가는 기계안으로 축소한 것을 보면 일본 민족성은 참 독특한 것 같다. 다마고치처럼 사이버 페트(가상 애완동물)에 이어 현재 일본열도를 휩쓸고 있는 것은 가상의 스타 「사이버 아이돌」(Cyber Idol)이라는 것이다.사이버아이돌은 방송사와 게임제조업체들이 가상으로 만들어낸 연예스타를 말한다.디지털 정보시대가 창조해 낸 소프트웨어적 로봇인 셈이다.현재 다양한 캐릭터의 사이버 아이돌들이 연이어 탄생하고 있다는데,그 이면에는 5년후 텔레비전방송 채널이 약 7백개로 늘어날 다채널 시대에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탤런트의 수를 보충하려는 방송사와 고유의 캐릭터 개발이 판매에 끼칠 절대적인 영향을 계산한 게임 개발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는 것이라고 한다.가까운 장래에 우리 청소년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스타에게 꽃과 편지를 보내게 될 판이다. 종종 인터넷상에 구현되는 가상의 활동공간을 사이버스페이스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 사이버스페이스안에 정부기관,방송국,신문사,상점,학교 등을 활발하게 건축(?)하고 있다. 다가오는 2000년에는 인터넷을 통해 방송과 신문을 보고 물건을 사고 공부도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선진국에서는 초정보고속도로라고 해서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통신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초고속광역통신망이 건설되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된다.사이버스페이스라는 광활한 신개척지에 무엇을 먼저 건설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 선택에 달렸다.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장서자는 구호를 내걸고 있는 우리나라 처지로는 사이버스페이스에 병아리나 가상의 청춘스타보다는 도서관이나 학교를 먼저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접점 못찾았지만 대화 계속/임시국회 여야협상

    ◎7일 합의 안되면 다음주에 또 만나 임시국회 개회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정국이 계속되고 있다.3당 총무는 4일 회담에서도 임시국회 개회를 논의했지만 팽행선만 달렸다.임시국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른 탓이다. 야당은 대선자금을 물고 늘어지고 있으며 여당은 고비용정치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형국이다.연말 대선을 앞둔 정국의 주도권 다툼이다. 여야의 주장대로라면 임시국회 개회는 불가능에 가깝다.하지만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는 듯한 검은 대치국면에서 한가닥 빛이 없는 것은 아니다.박희태 신한국당 총무가 던진 제도개선 특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양보카드다.물론 여야 동수의 특위구성에는 완강하다. 야당도 4대 전제조건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민생현안을 다루는 임시국회를 계속 외면할 경우 비난여론도 거세질 것이다.때문에 여야 협상의 초점은 대선자금보다는 대선을 앞둔 실리가 모여 있는 제도개선 특위로 모아질 수 밖에 없다.특히 국민회의가 그렇고 자민련은 상대적으로 강경하다. 박희태총무는 현 상황을 축구에비유했다.『지금은 하나의 골문에 두명의 골키퍼가 있는데 조금 지나면 골문이 두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의 강온 입장차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고,따라서 골을 넣기 쉽다는 얘기다.특위구성과 국정조사권 발의에서 명분과 실리를 찾을수 있는 것 같다. 접점을 찾지 못하는 총무회담이지만 「과정」을 거치면서 합의로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듯하다.오는 7일에 총무회담을 다시 갖고 논의할 예정이고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면 다음주에도 다시 만난다는 입장이다.여야간 밀고 당기는 협상끝에 이달 중순쯤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할 수도 있고 아니면 8월로 넘어갈수도 있다.
  • 축제를 기다리며(송정숙 칼럼)

    메모도 없이 맨손으로 성큼성큼 걸어나와 열정적이고 설득력있는 수사학으로 『미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모습은 그가 받고있는 도덕적 의혹같은 것을 뛰어넘게 한다.은발의 노신사 슈미트 전 서독총리가 8순의 노인이라기에는 너무도 맑은 총기와 온화한 친화력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한 충고를 들려주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지성의 빛나는 분위기는 그것만으로 축복이다.우리도 언젠가는 옛시대의 정치적 묵은때를 벗고 탄탄한 지적무장을 한 지성을 정치지도자로 가지게 되기를 고대해 왔다. 요즈음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이 아침 저녁으로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다.비명을 올리며 쓰러지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생업이 어려워 마음들이 스산해서 대권경쟁자들이 이렇게 설치는 일에 고운눈이 안가는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나라를 잘 다스려보겠다』는 다짐으로 머리를 조아리는 그들을 이모저모 훑어보며 저녁시간을 보내는 일은 무의미하지 않다. 특히 여당의 경선후보는 너무 여럿이어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난립의 혼선이 걱정이고 마침내 이전투구의 모양을 띨터인즉 큰일이라는 것이다.『용은 커녕 지렁이도 안되는』후보가 키재기를 한다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다.여론주도층은 물론,이제는 대중의 비평안도 어찌나 발달했는지 무작위로 들이대는 마이크앞에서도 당당하고 준열하다.이 똑똑한 국민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전까지 여당의 이런 경선모습을 구경하리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우선 여야간에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나도 한번 나서보겠소』하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도 「어른」의 한말씀이면 기가 죽어 물러나는 「가부장」적 구도의 경선이 더러 있었을 뿐이다.고작해야 재수에 재수를 거듭하며 「용못된 한」을 벼르는 우두머리를 둘러싸고 들러리서는 유사경선을 보았을 뿐 완전한 자유분위기에서 제각기 달리는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국민 비평안목 높은 수준 여론도 적응훈련을 미처 못했을 것이다.여론은 오히려 마지막에 가서 실세가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결판나는 방식의 후보지명방식을 쓰지말라고 진작부터 경고했었다.지금은 그일을 까맣게 잊은듯 「난립」을 비아냥거리고 있다. 아뭏든 우리에게는 처음인 이 경선후보들의 토론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괜찮다.공화정의 광장정치를 뿌리로 가진 서양사람들처럼 풍부하고 자연스런 제스처가 동반된 감동적 연설에까지는 아직 못갔어도 복모음 발음이 잘 안되거나 술부가 긴 문장을 읽는 일이 서툴러 듣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경선후보는 없어 보인다.여러 수를 거듭하여 논리도 억양도 싫도록 들어 기억하고있는 기성도 아니어서 신선하고 들을 맛이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여 건국한 대통령,경제발전으로 민족의 삶을 개선한 대통령,단임실현으로 독재의 고착화를 극복한 대통령,시민의 민주혁명을 수렴한 대통령,문민정부를 출범시켜 정치개혁을 이룩한 대통령……』ㅡ.보수주의를 표방하지않는 후보라도 전직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당당하게 전개할 수 있는 콤플렉스가 없는 세대들이다. 게다가 첨단장비의 연출이 볼거리를 더욱 다양하게 한다.주자의 아내들을 영화배우처럼 클로즈업시키는 대형화면,토론자의 배당시간을 조절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사회 데스크의 「특수장치」,재미있고 새로운 소도구들이 동원되고 있다.이런 대선산업의 특수도 일고 있는 것이다. 부인들은 또 어떻게 그리 기품도 있고 교양도 있어 보이는지 첨단기기의 영상에 투영되기에 어색하거나 모자라보이는 사람이 없다.대선주자의 아내쯤 되면 이만큼은 세련되는 모양이다. ○투명·당당한 경선이 되길 「무슨무슨 심」의 권위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대선시간표대로라면 이런 것은 즐길수 없었을 것이다.『용은 커녕‥』이라는 비아냥도 좀 성급한 일이다.동구앞 수심깊은 연못에서 천년묵은 영험한 구렁이가 여의주를 물고 하늘에 오르는 전설속에서 용은 태어난다.용이란 승천의식을 치러야 비로소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용으로 태어나지는 않는다.대선을 꿈꾸며 『나도!』를 표명한 상태의 경선주자들은 아직은 「용」이 아니다.그중의 하나가 용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처음부터 모두를 「용」으로 부른 것은 언어의 인플레였다.그러니 『지렁이 운운』의 폄하는 부당하다. 그러나,그러나 꼭 한가지 걱정은 남는다.투명하고도 당당하고 깨끗하게 진행되는 축제로서의 대선이 끝끝내 유지되어야 한다는 일이다.경선결과에 불복하여 밖으로 튀어나가 볼썽사나운 짓을 벌이는 일 같은 것은 안보았으면 좋겠다.고품질의 아름다운 기술력에 준하는 이벤트로 끝끝내 즐길수 있었으면 좋겠다.영상을 달구는 토론의 열기에 취해가며 유권자가 생각하는 것은 그런 일이다.
  • “탄산가스 억제·삼림보호”/20일 G7회담서 논의

    【워싱턴 교도 연합】 G7 선진국들과 러시아는 오는 20∼2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이산화탄소의 배출 억제와 삼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다짐할 것이라고 미정부 소식통들이 2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이산화탄소 억제와 삼림보호에 대한 공약이 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G7 선진국들과 러시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덴버정상회담에서 주요 환경문제로 다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또 덴버 정상회담은 수자원보존 및 유엔 환경프로그램의 확대와 같은 환경관련 조치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8개국 지도자들은 「온실효과」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적되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오는 1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유엔 기상변화협약 제3차회의에 앞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다짐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 금정실·한은/재경원 금정실·한은 어떻게 바뀌나

    ◎금정실/해체않고 부분개편 통해 존속 금융감독위원회가 설치되면 금융관련 정책을 총괄해온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은 어떻게 될까.금개위가 3일 청와대에 보고한 금융개혁안에는 법률 제정·개정권을 비롯해 금융감독 권한을 모두 금융감독위에 주도록 건의했다. 이 방안대로라면 금정실은 국제금융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업무가 없어져 사실상 해체된다.그러나 재경원은 『금정실은 금감위와 관계없이 건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정실 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이 재경원과 중앙은행 금융감독기관간의 역할과 연계 및 책임을 강조한 대목은 재경원을 금융정책 및 감독에 대한 총괄적 부처로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금감위를 총리실 산하에 둬 재경원 산하기관이 아니라도 법률로 역할 분담을 규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금정실 해체는 있을수 없다고 본다.다만 통화·금리정책과 금융개편안을 맡아온 금융정책과는 해체할 수 있으며 일부 개편은 있을수 있다는 반응이다.이 경우 은행·증권·보험·자금시장 등을 주축으로한 금융부문과 국제금융 및 외화자금 국제협력 등을 위주로 한 외환부문,국민저축 및 산업·중소자금을 중심으로 한 정책부문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통화신용정책 권한·책임 부여 한국은행의 「홀로서기」는 달성됐나.금융감독위원회의 2단계 개혁안에는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겸임하고 한은이 통화신용정책을 수립·집행하도록 돼 있다.또 은행에 대한 건전성 경영에 대한 지도와 규제 등 검사권한도 부여했다. 이 경우 한은은 명실상부한 중앙은행의 기능 이외에 금융제도의 안정과 신용질서 유지,예금자보호 및 금융기관 건전성이라는 정책기능까지 갖게 된다. 그러나 한은에 은행 감독권을 주는 방안은 입법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을것 같다.재경원은 그 이유를 3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사항에서 찾았다.「금융감독체계의 통합」이란 대목은 은행감독원을 한은에서 분리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공적 기능으로서의 금융감독기능」을 말한 것은 정부의 행정권을 뜻하며 「피감독기관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부분은 한은에 의한 중복감사를 없앤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대신 통화신용정책에 대해서는 한은에 절대적인 재량권을 줘 중앙은행으로서의 권한과 위상을 높이지만 책임도 분명히 물어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또 은행감독원이 금융감독원으로 흡수돼 한은과 은감원과의 인사교류는 불가능해져 한은 출신이 은감원을 거쳐 일반은행 감사 등으로 진출하는 「퇴로」는 완전히 차단될 전망이다.
  • 미 의회는 인터넷정치“천국”/상원 전원·하원259명 사이트 개설

    ◎유권자접촉 돈·시간 절약·시회지도층과 24시간 대화 미 의회가 인터넷 정치시대를 활짝 열어 의원들에게 고비용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풍토로부터의 출구를 마련해주고 있다. 올해초 105회 임기의 시작과 함께 의회 차원에서 의원들에게 웹사이트 설치를 더욱 권장,현재 1백명의 상원의원들은 모두 자신의 사이트를 갖고 있으며 하원의원들도 2일 현재 259명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60명 이었던데 비하면 급속한 증가이며 금년말까지는 435명 전원이 개설하게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원들의 입장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정견이나 의정활동을 상세히 소개하고,또 e메일을 통해 지역주민이나 오피니언 리더층과 24시간 접촉할 수 있는 등의 장점에서 그 선호도가 급속히 높아져 가고 있다.특히 이같은 인터넷정치의 활성화는 돈과 시간의 절약이라는 측면에서 고비용정치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상원은 상원컴퓨터센터(SCC)를,하원은 하원정보자료소(HIR)를 설립했다.이들은 의원들의 웹사이트 개설에 따른 기술지원은 물론 교육·기타 정보서비스까지 해주고 있다.HIR의 경우 내년도 5천만달러의 예산을 책정,웹사이트 개설에 따른 의원과 유권자사이의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정치인들은 경비절감 또한 피부로 느끼고 있다.매일 200통씩의 우편물을 유권자들에게 e메일로 보내는 존 애쉬크로프트 상원의원(민주,미주리)의 경우 년간 25만장의 종이와 우송료를 절약할수 있었다고 밝혔다.더우기 유권자들과 만나서 대화를 주고받을 경우 들어가는 식사대나 차값도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의원들이 웹사이트를 갖게 되자 서로 특색있는 내용으로 꾸미려는 경쟁도 적지않다.의회내 인터넷정치의 선구자격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메사추세츠)은 단연 독보적이다.사이트를 열면 오디오와 비디오로 각각 환영사가 나오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요리강좌」 등을 개설,누구나 언제든지 재미있게 자신의 사이트를 찾게하고 있다. 패트릭 레이 상원의원(민주,버몬트)은자신의 사진 대신 캐리커쳐를 실었으며 지역구 학생들의 그림 전시,버몬트 비경소개 등 다채롭게 꾸며 놓았다. 하원은 개설한 순서에 따라 번호를 부여했는데 1번은 13선의 돈 영(공화,알래스카)의원이다.93번의 벤자민 길먼 외교위원장(공화,뉴욕)과 220번의 데이비드 스카그스(민주,콜로라도)의원 사이트도 돋보인다.
  • 한보공판 「포괄적 뇌물죄」 적용 배경

    ◎“정경유착 악순환 근절” 근민여망 반영/국회의원직무 폭넓게 해석 유죄인정/정 리스트 정치인 공판 등 큰영향 줄듯 한보사건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결은 이번에야말로 정경유착의 악순환을 근절해야 한다는 국민 여망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판부는 2일 한보사건을 「비정상적인 기업을 운영해 온 무모한 기업가가 정치인 등 권력가에 뇌물을 제공하고 특혜를 받은 사건」으로 규정하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받아들였다. 특히 권노갑피고인에 대한 뇌물죄 적용과 관련,국회의원의 직무를 폭넓게 해석해 유죄를 인정한 것은 검찰의 의견을 한차원 뛰어넘은 획기적인 판결이라는 평이다.지난 4월17일 대법원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전·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인정하기는 했으나 국회의원에게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의 직무는 대통령에 미치지는 못하나 국정 전반에 관해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비록 청탁이 직무와 구체적인관련이 없더라도 뇌물수수죄가 성립된다』고 못박았다. 특히 정치자금의 정의에 대해 『어떤 정치인의 이념과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이 자신의 이념을 실현하려는 의도에서 제공하는 정치활동 비용으로 방법이 은밀하지 않아야 하고 액수도 크지 않아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같은 관점대로라면 정태수 피고인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문정수 부산시장과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 등 정치인 8명도 뇌물수수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이들 8명의 사건은 같은 재판부에 배당돼 있다. 이와 함께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가운데 금품을 받기는 했지만 직무 관련성 또는 대가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나머지 정치인들도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판결문 그대로라면 대가관계가 희박하더라도 은밀하게 거액의 현금을 주고받았다면 뇌물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번 판결은 나아가 「떡값」정치가 만연해 있는 현재의 정치 풍토와 정치자금법 개정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태수 피고인의 횡령 혐의를 인정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재판부는 정피고인이 한보철강 시설자금 1천9백11억원을 계열사 대여금 등 형식으로 인출,전환사채매입 등 개인적으로 전용한 것에 대해 횡령죄를 인정했다.이는 전 재산을 회사에 투자하고 필요할 때 마다 빼 쓰는 등 변칙 운용하고 있는 상당수 신흥 재벌의 관행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엄정한 법적용과는 달리 양형에 있어서는 정태수·홍인길 피고인 등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관대하게 판단했다. 정태수 피고인은 이번 사건의 「발단」으로 간주,고령(73세)과 당뇨병 등 지병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종신형이라 할 수 있는 징역 15년을 선고했다.홍인길 피고인에게는 법정 최고형에서 6개월 모자란 징역 7년을 선고,한보대출의 사실상 「배후」로 지목했다. 법정 형량이 징역 10년 이상인 권노갑 피고인은 야당정치인으로서 공적과 다른 피고인들과의 형평을 고려,징역 5년을 선고했다.하지만 권피고인을 비롯,현역 국회의원들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정치생명에 치명적인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 서울은 17C 후반부터 상업도시화

    ◎과기대 고동환 교수 역사학 대회서 주장/신작로 건설·경강상인 등장… 전국 중심지/종로외에 이현·칠폐 등 3대시장 활성화/중간계층 기술·상인들의 여항문화도 나타나 「300여년전인 17세기 후반부터 서울은 상업도시였다」 지난달 30∼31일 서울대학교에서 「역사와 도시」라는 공동주제 아래 열린 제40회 전국역사학대회에서 과학기술대 고동환 교수는 「17·8세기 서울 도시구조의 변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고교수에 따르면 그동안 조선조 서울의 모습은 봉건왕조의 도성이란 고대적 모습으로만 그려져 왔지만 17세기 후반이후 서울은 상업도시의 운영원리에 의해 움직였다는 것이다. 고교수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배경으로 1678년 숙종4년 금속화폐 상평통보의 전국적 유통과 17세기 초∼18세기 초 100여년에 걸쳐 시행된 대동법을 들고 있다.이것이 상업도시의 기반인 상품화폐경제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또 신작로라고 불린 도로 10여개의 신설과 경강 상인들에 의한 항해술의 발달로 육·해상 교통로가 확보됨으로써 서울은 전국적인 시장권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1650∼1700년 사이에 흉년과 전염병으로 발생한 유랑민이 대거 서울로 몰려듬에 따라 상업도시의 필수적 고용노동력인 용역으로 정착하게 되었다.당시 한성부 통계에 의하면 서울 인구는 1648년 9만5천569명에서 1669년 19만4천30명으로 증가하였고 18세기 후반에 30만이상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전제조건 위에서 전통적인 종로 시전외에 이현(배오개)와 칠패 등 3대시가 형성되어 시장기능이 확대되었다.경강지역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지역은 해상교통 및 상업중심지로 성장,15개 시전이 설치되었다. 또 18세기 중반에는 사상들이 서울의 시전을 거치지 않고도 전국 상인들과 거래할 수 있는 서울 사대문 외곽의 송파장과 누원점이 전국적 유통거점으로 성장해 매일 장이 서는 상설시장이 되었다. 결국 이 시기에 상업인구가 서울의 중심인구가 되어 17세기 후반 숙종실록 7권에는 「공인과 시전상인이 도민지근본이라는 말까지 등장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활동을긍정시하는 중간계층인 기술·상인층의 「여항문화」라는 전형적인 상업도시의 문화도 등장하였다. 고교수는 이날 자신의 연구를 『최근 역사학계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내재적 발전론」 또는 「자본주의 맹아론」의 맥을 잇는 것으로 기존 이론이 근대 자본주의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시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해온 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학대회」는 한국사를 비롯해 서양사·동양사등 국내 10개 역사학회가 모여 매년 5월 개최하는 학술대회이다. 올해 다루어진 도시문제는 문명의 탄생을 가늠하는 지표중의 하나로 세계 역사학계에서는 중요한 연구과제였으나 국내에서는 연구가 미진한 실정이다.
  • 일 노무라증권 바닥모를 추락

    ◎총회꾼에 불법이익 제공사실 사원들 인지/장기간 정업 징계… 경단련 회원서 제명 방침 일본 최대의 증권회사인 노무라증권이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30일 노무라증권의 총회꾼 결탁 파문과 관련,사카마키 히데오(61) 전 사장을 증권거래법 위반등의 혐의로 30일 체포했다. 그의 체포는 개인적 차원의 비리로 앞서 구속된 상무 2명과는 달리,회사 차원의 조직적 부정임을 의미하는 것이다.도쿄지검의 수사에 따르면 사카마키 사장은 총회꾼에 대한 이익공여 결정등을 진두 지휘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밖에도 전직 임원,영업관리부,제1기업부등의 간부와 일반사원 20여명도 이익공여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무라증권이 총회꾼 고이케 료이치에게 주식거래 등의 형식으로 3천8백53만엔의 부당이익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3월 사카마키사장은 퇴진했지만,혐의는 부인해 왔었다. 이번 사건은 기업내부의 약점을 이용해 부당이익 제공을 노리는 총회꾼과 경영진이 결탁하거나,무마조로 부당이익을 제공하는 일본 기업 세계의 치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일본 국내외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TV에는 뉴욕의 월 스트리트가에서 전세계의 금융인들이 노무라를 비롯한 일본 기업의 체질에 대해 고개를 젓는 모습들을 연일 내보내고 있다.또 미주개발은행(IDB)은 노무라증권과의 신규 거래는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해외에서의 노무라 제외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노무라의 시련은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 우선 대장성은 사건 전모가 완전히 드러나는 대로 장기간 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과도한 권한 집중과 오직 등으로 행정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장성으로서는,노무라에 대해 본보기로라도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일본 게이단렌(경단련:한국의 전경련에 해당)도 이달 중 노무라증권을 회원에서 제명할 방침이다. 한편 노무라증권 사건으로 일본 금융계의 빅뱅이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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