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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55년사에 명멸했던 모든 회담의마감이기를 기대한다.이 첫 남북 정상회담이 헌 역사의 끝 장이자 새 역사의첫 장이기를 기원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이 역사적인 장거에 대하여 그동안 남북문제에 내로라 하며 일 해온 인사들은 무릇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며,언젠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인데 실제누구나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하지만 그렇게 누구나 해도 되는 말이 실제로 일이 되기까지는 반세기 이상의 말 못할 역사가 흘렀으며,그러한 저간의사정을 아는 인사들은 그야말로 만시지탄 이전에 격세지감이 사무치는 것을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김 대통령이 그나름의 통일론으로 하여 야당 시절에당했던 당치 않은 모함과 수모를 더불어 기억하는 인사들은,그와 같은 감회역시 남달리 각별한 데가 없을 수 없는 감회인 것이다. 김 대통령은 오늘날 모든 분야에서 한 목소리로 인정하고 있듯이 남북문제에 있어서 가장경쟁력 있는 경륜가이고,그 경륜의 꽃이었던 햇볕정책이 열매를 맺어 마침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수확을 앞두기에 이른 것이다.그러므로 그 기대가 자못 범민족적이며,각계의 주문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니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함이 옳다고도 하고다른 한편에서는 이제야 시작이니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함이 옳지 않다고도 한다.생전 처음 있는 일이니 만큼 의견이 분분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문인들은 지난 91년 교환한 ‘기본합의서’ 가운데의 ‘교류 협력’ 조항에근거하여 남북한 문인들의 판문점회담을 비롯한 여러 방법의 만남과 교류를희망하고 그 방법을 모색해왔다.문인들이 바라는 것은 거주의 남북을 막론하고 모두가 생산적이며 비정치적인 내용인데도 자료 교환이나 현장 답사에서 작품 발표와 출판 교류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무엇 한 가지 이루어진 것이없었다. 그동안 문화 교류의 형식으로 오고간 것은 최근의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이나 평양교예단의 예처럼 공연물과 축구 같은 스포츠뿐이었다.어느 나라나 대중시대의 문화예술은 대중문화와 대중예술이 주인이라고 할것이다.민속문화니 전통문화니 하는 것을 마치 상위문화처럼 받드는 것도 그근본이 대중성에 있는 까닭일 것이다. 그러므로 실내 예술이건 마당 예술이건 상호간의 교류야말로 다다익선이 아니랄 수가 없다.그러나 그것은 언어예술 교류의 배제나 후순위를 당연시하는조건이 아닐 뿐더러 그런 빌미가 되어서도 안된다.문학의 교류는 곧 모든 교류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다행히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문학작품을 애독해온‘독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언어 예술에대한 논의가 응당 없지 않을 터이기에 거듭 기대를 해보는 것이다. 李文求 소설가·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 ‘일상속 파시즘’을 고발한다

    파시즘의 어원은 파시스모(fascismo).고대 로마 근위병의 장식인 파쇼(fascio)에서 유래했다.무솔리니 체제의 전체주의적·집단적·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지칭했던 말은 다시 스탈린 시대에 가서는 혁명에 맞서는 무장자본주의자들을 적대시하는 뜻이 되기도 했다.오늘날 그 쓰임의 영역은 크게 확장돼있다.파시즘의 현재적 개념은 권위주의 이데올로기들에 대한 통칭에 가깝다. 한양대 사학과 임지현 교수를 비롯해 각계 필자 11명이 참여한 책 ‘우리안의 파시즘’(삼인)은 같은 뿌리에서 싹터 민중의 삶과 의식속에 다양하게 가지를 쳐온 ‘일상적 파시즘’에 주목했다. 책은 “민중은 독재권력의 희생자였지만 동시에 공범자였다”는 통렬한 자기비판으로 논의를 펴나간다.예컨대 4월 총선에서 재확인된 지역주의(‘자발적’이라 단정짓는다)는 ‘합의독재’의 기반을 민중 스스로가 마련해주고 있는 사례라는 것. 무의식중에 일상을 잠식한 파시즘의 흔적은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드러난다.김기중 변호사는 주민등록제를 전체주의적 법질서의 토대라 꼬집는다.지난해 주민등록증 일제갱신때 ‘나라가 시키는 일’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단두달동안 2,500만명의 성인이 강제없이 동원된 사례는 우리가 ‘병영사회’이자 ‘동원국가’에 살고 있음을 입증해준 근거라고 주장한다. 세칭 386세대인 권인숙씨(미국 클라크대 여성학과 박사과정)는 여성문제에서파시즘의 뿌리를 본다. “학생운동에서건 조직사회에서건 성공을 꿈꾸는 여성의 전략은 거개가 여성성을 부인하고 자신을 남성과 동일시하는 형태로 나타난다”면서 이를 남성권위를 중시하는 사회경향 탓이라 풀이한다. 무심코 뱉는 일상언어 속에서도 파시즘은 살아있다.“너 뉘집 아들이냐?”내지 “넌 애비 애미도 없냐?”는 식의 이야기들.논리가 막힐 때 상대의 체계텍스트를 들먹이는 이런 말들은,전체에 누를 끼치면 윤리적 중죄자로 취급되는 전체주의 사고방식에서 나왔다는 해석이다(김근 서강대 중국문화학과교수). 또 전진삼씨(월간 ‘건축인 포아’ 편집인)는 한국 건축을 파시즘의 증식로라 파악하고,엘리티즘을 추구하는 건축물들의 파쇼적 혐의를 거침없이 따진다.“세종문화회관,예술의 전당,독립기념관 등의 건축양식이 하나같이 정권안정을 희구하는 기념적 상징들로 가득하다”는 등의 문제제기는 퍽 의미가깊다.값 8,500원. 황수정기자 sjh@
  • ‘동반퇴진’ 누구 작품인가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지난달 31일 밝힌 ‘3부자 동반퇴진’의발표문이 과연 정 명예회장의 단독작품이었을까. MH(鄭夢憲)측은 정 명예회장의 단독작품이 분명하다는 반면,MK(鄭夢九)측은 ‘MH 가신그룹에 의해 계획된 음모’라고 반박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작품 맞나=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31일 정명예회장으로부터 이날 오전 10시쯤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고 가보니 정명예회장이 이미 준비해 둔 쪽지를 꺼낸 뒤 구술로 받아적으라고 했다고 말했다.누구의 조언이나 부탁없이 정 명예회장이 혼자서 결정한 사안이라는 주장이다.저녁뉴스를 빼놓지 않고 챙기는 점 등을 감안하면,충격적이긴 하지만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MK측인 현대차의 분석은 전혀 다르다.MH의 가신그룹이 현대사태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꾸며 낸 음모라고 주장한다.구체적으로 이름도 거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정 명예회장을 만난 시간이 10여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도 ‘사전각본’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한다.◆MK·MH 정말 몰랐나=김 위원장은 당초 정 명예회장이 MK에게는 여러차례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MH에게는 발표후 알려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MH에게는 발표 전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접촉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말대로라면 MK는 알았고,MH는 몰랐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확인 결과,김 위원장이 정 명예회장을 방문했을 때 MH와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 이미 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김 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현대 주변에서는 김 위원장이 ‘정 명예회장과 단 둘이 만났다’고 말한 것은 ‘친필서명을 받아적을 당시 두 사람만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이러저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정 명예회장의 단독작품같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주병철 김재천기
  • [2000 美 大選](1)대통령의 권한

    대통령 후보를 확정짓는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3월 ‘슈퍼 화요일’ 이후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민주,공화 양당후보로 일찌감치 결정되면서 선거열기가 다소 시들해진 게 사실이다.하지만 양당이 사실상의 본선 레이스에 돌입하며 전방위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미대통령선거의 여러 특징과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43번째 미국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하게전개되고 있다.미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권한을 가지며, 왜 이를 위해 온 나라가 여기에 매달리며 선두다툼을 벌이는 것인가. 4로 나눠 떨어지는 해의 11월 첫일요일 다음 화요일에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다음해 1월 20일 취임하는 미 대통령은 호칭에서 대통령(President)외에최고책임자(Chief Executive Officer)로 불린다.입법,사법,행정의 3권분립체제위에 성립된 미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란 뜻이다. 1700년대 말 32세의 알렉산더 해밀튼과 36세의 제임스 매디슨이 작성한 연방주의 논문에 의해 기초가 다져진 미합중국 대통령직은 말도 많던 13개주분권체제에서 시작한 탓에 강력한 대통령직을 만들어냈다. 취임선서 이후 정오부터 시작되는 대통령의 권한은 행정권한 외에도 입법상권한을 비롯,사법권한,외교권한 등 방대한 권한을 갖는다. 행정권한은 말그대로 행정부내 규칙,규정,지시 등을 내리고 연방기관에 대해 법으로 구속력을 갖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민병대를 포함한 군최고사령관직을 수행하며,전쟁선포는 물론 비상시국가 경제통제권한과 300여만명의 공무원 가운데 약 3,000명을 임명하는 권한도 갖는다. 1856년 취임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한 이래 더욱 강화된 외교권한은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2차대전중 연합국지도자 회의 등으로확대됐으며,국가원수가 만나 국가간 정치는 물론 경제,법률조인등 방대한 권한을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됐다. 사법부 쪽으로는 연방판사의 임명을 비롯해 사면권과 함께 형기단축,벌금인하란 강력한 권한도 갖는다.최근 주목되는 권한은 핵 사용 명령권.국가 종식이란 극단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핵공격명령을 내릴 수 있는 핵가방은 항상 대통령과 함께 동행하며 국가방위의 최초이자 최후의 권한을 담고 있다. 그러나 막강한 미 대통령의 권한은 강력한 만큼 의회의 강력한 견제를 받으며 마찰이 생길 경우 법원으로부터도 제한을 받기도 한다.주정부 공무원이었던 폴라 존스양 성추문 사건과정에서 불거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부인,사법방해와 위증죄가 드러났던 클린턴은 의회로부터 탄핵의 궁지에 몰렸듯,대통령은 연방법 제2조 4항에 의해 상하양원 각각 3분의 2찬성으로 탄핵될 수 있다. 또한 모든 법안은 의회입법으로 처리되게 돼있어 클린턴 행정부와 알력을빚은 의회는 모두 3차례에 걸쳐 예산안 처리를 거부,행정부 폐쇄라는 극단현상을 낳았는데 이 역시 견제의 차원에서 이해된다. 지난 49년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의회가 입안한 법률안을 거부했음에도 의회가 3분의 2찬성으로 다시 입법화시킨것이나,이전에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베르사이유 조약을 체결했음에도 의회가 비준을 거부,국제연맹에 가입할 수 없다고 밝표한 것 등은 견제의 좋은 본보기다. 막강한 미 대통령의 가장 극단적인 견제는 바로 임기이다.초대 워싱턴이 3기 연임 권유를 물리치고 ‘고별사’를 남긴 채 물러난 이후 3기 이상 연임불가가 불문률로 굳어졌었다. 그러나 1933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2차대전 과정에서 45년 사망시까지 4기를 연임했으며,전쟁이후인 51년 의회는 수정헌법 22조로 법조문에 연임불가를 정식 규정했다. hay@.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 대통령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어디일까.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에서 탄생,아칸소주는 그의 기념관을 건립하는등 분주하지만 뉴욕주는 무려 지금까지 8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8대 마틴 밴버렌,13대 밀라드 필모어,21대 체스터 아더,22대 그로버 클리브랜드,26대 테어도어 루즈벨트,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34대 드와이트 아이젠아워,37대 리처드 닉슨이 모두 뉴욕주 출신.오하이오주도 9대 윌리엄 해리슨을 비롯,19대 러더포드 하이스,20대 제임스 가필드,25대 윌리엄 맥킨리,27대윌리엄 태프트,29대 워렌 하딩 등 6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초대 워싱턴을 낳은 버지니아는 3대 토머스 제퍼슨,4대 제임스 매디슨,5대제임스 먼로,12대 제커리 테일러 등 주로 미 역사 초기 5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이어 메사추세츠주가 2대 존 애덤스와 6대 존 퀸시 애덤스,30대 캘빈쿨리지,35대 존 F.케네디 등 4명을 배출했다. 남부지역에서는 대통령이 잘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테네시 주는 7대 앤드류 잭슨을 비롯,11대 제임스 녹스 포크,17대 앤드류 존슨 등 3명의 대통령이 나왔다.인구가 가장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31대 허버트 후버와 40대 로널드 레이건 등 2명이,그리고 일리노이주 역시 16대 애이브러햄 링컨과 18대율리시스 그랜트,그리고 텍사스 주에서도 36대 린든 존슨과 41대 조지 부시등 2명을 배출했다. 이밖에 앨라배마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미주리,뉴멕시코,애리조나,오클라호마,와이오밍,노스·사우스다코타,워싱턴,미시건,캔사스,콜로라도,네바다,미네소타,델라웨어,매릴랜드,메인,웨스트 버지니아 등의 주는 단 한명의 대통령도 배출하지 못했다.
  • 韓·日총리 “우리는 닮은꼴”

    지난 29일 한국을 실무방문했던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와 만났던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 두 사람이 여러가지 면에서 닮아 화제다. 먼저 예기치 않은 전임자의 ‘불행한 사태’로 갑자기 총리자리에 올랐다는점이 닮았다.모리 총리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가 지난 4월2일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지 나흘 만에 총리 자리에 올랐다.이 총리서리도 박태준(朴泰俊) 전총리가 지난 19일 재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사퇴한 지 나흘 만에 총리에 지명됐다. 정치 역정도 비슷한 점이 많다.경력으로만 따지면 69년 중의원에 첫 당선된모리 총리쪽이 12년 ‘선배’(이총리서리는 81년 11대 국회에 첫 진출)다.그러나 정계 입문 이후 집권당과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점은 닮았다. 이총리서리는 84년 초선으로 당시 여당인 민정당 사무총장에 발탁됐으며 그뒤 3차례 원내총무,정책위의장,내무부장관을 두루 맡았다.모리 총리는 93년집권 자민당 간사장(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얼마전 총리직에 오르기 전까지두번째 간사장을 역임했다.이밖에 당 정조회장(정책위의장)을 지내면서 정책쪽으로 시야를 넓혔으며 정부에서는 건설·문부·통산상을 지냈다. 개인신상도 비슷한 면이 많다.나이는 이총리서리(66세)가 모리 총리보다 세살 위다.몸집도 큰 편이어서 모리 총리는 몸무게가 98㎏이고 이 총리서리는84㎏이 나간다.키는 이총리서리가 178㎝로 모리 총리보다 3㎝가 크다.모두내로라하는 ‘두주불사(斗酒不辭)’형이나 최근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술을자제하고 있다.다만 이총리서리가 예전에 폭탄주를 애호한데 비해 모리 총리는 위스키 언더락스를 좋아한다고 한다. 2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30분간 가량 진행된 양국 총리 회담은 두 사람이 구면인 덕에 시종 화기애애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80년대 초반 이총리서리가 민정당 국회의원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모리 총리를만난 적이 있다고 인사를 하자 모리 총리는 “기억난다”고 활짝 웃었다. 모리 총리는 “나보다 체격이 큰 정치인은 드문데 이총리는 나보다 크다”고얘기를 이끌어나갔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업체별 분양 성공비결 동일토건

    * 분양전략. 동일토건은 ‘동일하이빌’이라는 자사 브랜드를 내세워 대형 건설업체들과정면 승부하는 몇 안되는 중견 건설업체다. ‘동일하이빌’은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분양률 양극화현상이 날로 깊어지는 와중에도 경기 용인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이 아파트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은 전적으로 품질 차별화에서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에 들어설 ‘동일하이빌Ⅰ·Ⅱ’는 지상공간이모두 공원으로 조성된다.다른 아파트와는 달리 200여억원의 공사비를 들여전면 지하주차장을 도입한 덕분이다. 뿐만 아니다.공사비 120억원을 들여 입주자 전용 스포츠센터를 제공한다.고급 빌라나 주상복합아파트가 아니면 찾기 힘든 시설이다. 아파트 내부 역시 남다르다.이 아파트는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마감재 수준도 고급 빌라에 버금간다. 이 아파트는 설계에만 1년이 걸렸다.설계팀이 일본·싱가포르 등지를 수시로 드나들다 보니 설계안이 확정되기까지 10여차례나 변경이 이뤄졌다.그것도 부족해 공사가 진행되는 중에 수시로 입주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시공에최대한 반영하고 있다.청약자들이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충분한 이유다. *高在一 동일토건사장 인터뷰. “집 짓는 사람에겐 철학과 양심이 있어야 합니다.” 동일토건 고재일(高在一)사장은 “집은 마음 편히 쉬는 곳”이라며 “따라서 집 짓는 사람은 휴식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 사장은 한꺼번에 여러 현장을 두지 않는다.현장이 많으면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규모가 작고 현장이 적더라도 제대로 짓는 게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는 “많은 집을 짓는 것도 중요하고 수익을 크게 남기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된 아파트를 짓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며 “말로만 수요자를 위할 게아니라 작은 것 하나라도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것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같은 철학이 동일하이빌이라는 자사 브랜드로 대형 건설업체에 맞설 수있는 원동력이라는 게 중소 주택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용인지역의 마구잡이 개발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것도 건설업체들이 입주자들의 편익을 우선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문제라고 고 사장은 지적했다. *청약결과. 지난 3월말 공급된 ‘동일하이빌Ⅱ’는 경기 침체와 마구잡이 개발 문제로미분양이 속출하는 경기 용인지역에서 70%에 달하는 초기 계약률을 기록,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모두 837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3순위까지 평균 2.43대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데 이어 20여일만에 70%에 이르는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용인지역에서 공급된 삼성·현대·금호 등 유명 브랜드의 초기계약률을 훨씬 웃도는 최고 계약률이다. 특히 이 아파트는 비슷한 시기에 공급된 현대,금호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보다 높은 분양률 및 계약률을 기록,‘품질로 브랜드를 능가했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동일토건은 이에 앞서 지난해 6월말 1차분 900여가구를 공급하면서도 용인지역 최고 인기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 ‘LG빌리지Ⅲ’에 버금가는 계약률을기록한 바 있다.
  • 경상수지 30개월만에 적자

    경상수지가 3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9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경상수지 누계액도 10억3,000만달러 흑자에 그쳐 이추세대로라면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120억달러에는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4월중에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이집중돼 소득수지 적자폭이 전달 3억6,000만달러에서 8억4,000만달러로 크게나빠진 데 기인했다. 상품수지는 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달 9억5,000만달러보다는40%가 감소했다. 자본수지는 20억달러 이상의 만기외채를 대규모 상환했음에도 금융기관들이해외채권을 매각(14억7,000만달러)하고 해외예치금 등을 회수(7억 6,000만달러)해 27억2,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경제통계국 정정호(鄭政鎬) 국장은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이 4월에 집중돼 있어 이것이 소득수지 악화와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졌다”면서 그러나 “5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자본수지 흑자에 힘입어 4월 외환보유액은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전달에 비해 21억2,000만달러가 늘었다. 한편 김영호(金泳鎬) 산업자원부장관은 이날 “최근 무역수지가 급속히 개선됨에 따라 5월 말 무역수지가 15억∼16억달러 흑자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김장관은 “올초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달들어 경기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수입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고 있고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5월 무역수지 흑자가 20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인간 게놈 프로젝트] (3) ‘포스트게놈’추진

    [더램(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함혜리기자] 인간게놈이 완전 해독된다고 해서 불로장생의 꿈이 곧 바로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자들은 잘 알고 있다. 각 유전자의 정확한 기능과 위치를 알아야만 유전자 정보를 질병의 치료와예방,신약개발 등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그림 맞추기 퍼즐에 비유한다면 현 단계는 인간이라는 그림을 짜맞출유전자라는 이름의 그림 조각들이 하나하나 확인된 상태다.앞으로 이 조각들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고 각각 어떤 기능을 하는 지 알아내야 하는 작업이남아있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연구주체들은 휴먼게놈 규명작업 완료의 후속 연구,즉 포스트 게놈프로젝트를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휴먼게놈연구소의 제인 피터슨 박사는 “휴먼게놈프로젝트는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고유전정보를 통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 실제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를 게놈프로젝트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피터슨 박사는 “포스트게놈 연구는 염기서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유전자의기능연구와 생물체의 유전자에 대한 비교연구,단백질의 구조를 밝히는 연구,바이오칩 등 각종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염기서열 분석작업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게놈 연구는 지금까지의 각 유전자가 인체 내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지를 밝혀내는 기능유전체학과 개인간,인종간,생물간 게놈정보 비교를통해 생체기능의 차이가 어떻게 일어나는 지를 규명하는 비교유전체학이 양축을 이루고 있다. 10만개로 추정되는 인간유전자 가운데 지금까지 기능이 밝혀진 것은 9,000여개 밖에 안된다.나머지 9만여개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는 작업이 기능유전체학이다.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찾아내는 프로테옴 연구는 기능유전체학의큰 줄기에 해당한다. 비교유전체학은 개인간 유전편차를 결정하는 단일염기변이(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를 발견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SNP란 인간유전자에서 1,000개의 염기마다 1개 꼴로 나타나는 개인의 편차를 가리킨다.사람의 경우 염기쌍이 30만개이기 때문에 적어도 100만개의 변이를 갖는다.사람마다 머리색깔,피부,키,눈색깔 등이 다르고 같은 약을 사용해도 사람마다 반응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모두 SNP 때문이다. 하나의 유전자 변이가 치명적인 유전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95%는 유전적근접성을 알려주는 지표역할을 한다. SNP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곳은 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 소재).이곳의 분자 발암(發癌)학 연구소 제임스 셀커크박사는 “SNP의 차이가 모두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인과 환자의 염기차이를 분석하다보면 질병과 관련된 SNP를 구분해 질병의예방과 치료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NIEHS 연구팀은 1차적으로 백인·흑인·동양인이 골고루 섞인 정상인 90명을 모집단으로 DNA 샘플에서 SNP를 찾아내는 작업을 1년6개월째 계속해 왔다.앞으로는 당뇨병 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DNA 가운데 SNP를 찾아내 비교하는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셀커크 박사는 “2∼3개월 뒤 정상인 90명의 샘플링 작업이 끝나는대로 확보된 ‘표준’ SNP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전 세계의 의사와 과학자들이웹사이트를 통해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가,인종,성별,질병별로 다양한 샘플수집이 가능해진다.샘플이 많으면 많을수록 질병 등 특이한 유전적 차이를 발현시키는 SNP를 찾아내는 작업은 한층 수월해진다.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맞춤의약품’이 실현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美 '포스트게놈' 프로젝트. 의학 및 생명공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휴먼게놈프로젝트(HGP)를 이끄는 NIH는 HGP 3차 5개년계획(1998∼2003년)에 유전자 및 단백질의 기능연구 등을포함시켰다.난치병 치료,신약개발 등 유전정보의 보다 효율적인 이용을 앞당기려는 의도에서다.NIH가 추진 중인 포스트게놈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암게놈해부프로젝트(CGAP·Cancer Genome Anatomy Project)국립암연구소(NCI)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CGAP는 인간의 정상조직,암전단계 조직,암 조직에 대한 유전자 성질을 규명하고 유전자 수준에서 암 연구를 하기 위한 정보와 기술을 확립해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네트 그라우스 박사는 “암 환자들로부터 염색체 변이와 관련 유전자를도출,각종 암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암 유전자를 규명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현재 어느 정도 암과 관련되는 1만개 정도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미국인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전립선암을 비롯해 난소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등 5개 암을 대상으로 연구 중이다. ■환경게놈프로젝트(EGP·Environmental Genome Project) 국립 환경보건과학연구소가 추진 중인 연구다.암 등 난치병을 포함한 모든 질병은 선천적인 유전자의 이상에서 비롯되지만 식습관,환경,약물,화학물질 등 환경적 요인이추가로 작용하면서 유전자 변이를 촉발시켜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환경적 요인에 노출됐을 경우 기능의 변이를 일으키는 개인의 유전자 변이들을 찾아내고,유전자와 환경적 요인의 상호관계를 찾아내 전염성 질환의치료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염기의 변이들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프로테옴(Proteom)프로젝트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규명하듯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과 3차원적 구조를 밝혀내 세포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단백체학(프로테오믹스)을 주로 연구한다. 프로테옴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적혈구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주체인 헤모글로빈 등 인체의 온갖 생리현상을 조절하는 주역이단백질이기 때문이다.변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신약개발과 직결되기때문에 셀레라 제노믹스에서도 단백질 구조및 기능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설정해 놓고 있다. *美·英등 9개 제약사·5개 硏 'SNP 컨소시엄' 1년. 미국의 화이자와 브리스톨-마이어,영국의 글락소웰컴,독일의 바이엘과 훽스트,스위스 노바티스 등 9개 거대 제약회사들과 공익사업 지원재단인 웰컴트러스트,스탠포드 휴먼게놈연구소 등 5개 연구소들은 지난해 4월 ‘SNP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평소 경쟁관계에 있는 세계적 대형 제약회사들이 이처럼 의기투합한 것은 SNP 규명을 한시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다.SNP는 신약개발의 핵심이자 꿈에 그리던 ‘맞춤 의약품’ 시대를 여는 열쇠다. SNP컨소시엄의 기업군에는 제약회사들 외에 IBM과 모토로라도 참여하고 있다.이들 컴퓨터·정보통신 회사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전략차원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의 결합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SNP컨소시엄의 기업군과 웰컴트러스트는 약 15억달러를 조성,컨소시엄의 연구소들이 SNP를 개발하도록 2년간 연구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 위치한 복합연구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파크’에 있는 글락소웰컴 R&D의 부회장인 다니엘 번스 박사는 “휴먼게놈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이르면서 염기분석기술이나 SNP 발굴기술도 급속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SNP컨소시엄이 발굴한 SNP는 현재 12만개에 이르며내년 초까지 20만개 발굴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제약사들은 발굴된 SNP를 도구삼아 새로운 치료제들을개발한다.NIH가 수행하고 있는 SNP프로젝트에서는 정상인의 표준 SNP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이들 제약사가 주축이 된 민간 컨소시엄에서는 연구결과가 곧바로 신약 개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환자들의 DNA를 분석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이처럼 신약개발에 유전체 연구를 접목시키는 작업이 약리유전학(Phamacogenetics)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로 정립되고 있다. 번스 부사장은 “NIH의 휴먼게놈 해독 초안과 표준 SNP연구 작업 결과가 곧공개될 예정이고,민간 컨소시엄의 SNP프로젝트도 내년 초면 1차 계획이 완료되기 때문에 이들 결과물을 기초로 한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 사업도 조만간 본격 착수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뛰어난 맞춤의약품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끊이지 않는 지구촌 분쟁] (2)독립요구 거센 比모로족

    필리핀 제2의 섬 민다나오.천혜의 자원과 비옥한 토양,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민다나오는 그러나 지난 30여년간 폭탄테러와 납치로 얼룩진 ‘살상의 섬’으로 각인돼왔다.민다나오섬 남부와 인근 바실란섬 술루제도에 근거를 둔이슬람 교도 모로족의 이슬람 독립국 수립을 위한 반정부 무력투쟁이 끊이지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리핀 공산 반군 신인민군(NPA)도 민다나오섬에근거를 두고 반정부투쟁을 계속하고 있다.지난 30년간 사망자는 10만여명.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재연되는 테러,인질극. 지난 4월 이후 필리핀 이슬람반군의 유혈 폭탄테러,납치극은 극에 달하고있다.정부군과 반군의 시가전도 급증하고 있다.수도 마닐라에서도 테러와 교전이 벌어졌다.지난달 20일과 23일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이야프는 잇따라두건의 인질극을 벌였다. 바실란 섬에서 50명의 현지인을 납치,부분적으로석방했으나 가톨릭 신부 4명은 처형됐다.23일엔 19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21명의 인질을 인근 휴양지 시파단섬에서 납치,자신들의 근거지 홀로섬에 억류했다.국제문제로까지 비화된 이 사건은 27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반군과 필리핀정부의 협상 결과 인질 석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최종결과는 두고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경. 원래 민다나오는 독립된 이슬람 국가였다.1521년 필리핀이 스페인에 정복되면서 민다나오 섬도 함께 복속됐다. 이후 1898년 미국 식민지로 전락한 이후 1946년 독립할 때까지 미국과 필리핀 정부의 모로족 차별정책이 계속됐다.본토 로존섬에서 토지없는 농민을 의도적으로 민다나오섬에 보내 경제적 부를 축적해왔다.특히 모로족과 이주민사이에 무장 충돌이 발생한 1971년 필리핀 정부의 모로족 학살을 계기로 대정부 투쟁으로 발전했다. 770만 인구가운데 가톨릭 인구는 83%,개신교는 9%이며 이슬람은 5%에 불과하다.민다나오섬을 비롯한 모로족 주 거주지역의 경제적인 낙후,상대적인 박탈감이 모로족의 이슬람국가 수립을 부추기는 커다란 배경이다. ◆모로 이슬람 반군 단체. 최근 인질극을 벌인 아부 사아야프와 MILF등 5개 조직이 있다.아부 사아야프는 ‘신의 검객’이란 뜻.조직원은 200여명에 불과하다.하지만 각종 테러와 납치에 관한한 최고 정예부대란 평이다.지도자는 카다피 잔하라니. 72년 결성된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은 조직원 1만5,000명으로 최대규모다. 96년 8월 당시 라모스 대통령과 MNLF의 미수아리 의장의 남부 자치주 주지사자리를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정치 참여 노선을 택하고 있다.이에 반기를 들고 파생된 조직이 MILF.조직원 1만3,000여명.지도자는 살라마트하심이다. 이밖에 모로이슬람개혁집단(MIRG)이 있다.이들 반군단체들은 특히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회교권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전망. 필리핀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반군 문제앞날은 한마디로 어둡다.심화되고 있는 경제난,지역 경제성장 불균형 등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30일 MILF측과 평화협상을 갖기로 돼있지만 만남 자체가 성사될지도 미지수다.미수아리 등 온건파 지도자들의 노선에불만을 품은 젊은 모로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도 평화정착의 걸림돌.게다가필리핀 정부로서는 노선을 달리하는 개별 반군들과 각각 협상을 진행해야한다는 한계가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모로족은. ‘모로(Moro)’족은 사실은 인종적으로 필리핀인들과 다르지 않다.16세기중반 필리핀을 정복한 스페인이 필리핀 남부의 이슬람교도들을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교도와 동일하게 ‘모로’(영어로는 무어)라 부르면서 정착된 말이다. 모로라는 말에는 원래 이슬람교도를 경멸하는 뜻이 담겨있지만 이들은 모로족이라고 불리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필리핀인들과 달리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문화,전통생활 양식 등에 강한 애착을 갖고 전승시키려 한다.언어학적인 분류로 10개 부족으로 나눠져있다.거주지는 민다나오섬과 술루제도,팔라완섬,바실란섬 등.이들은 이 거주지를 통틀어 ‘모로랜드’라 부르고 이슬람 독립 국가건설을 위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모로족과 지배집단과의 갈등,투쟁,이른바 모로 지하드(聖戰) 역사는 수세기를 걸친 지난한 것이었다.모로 이슬람해방전선(MILF)의 살라하크 하심의장은최근 한 이슬람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땅에 가톨릭을 옮겨 심은 스페인과의 성전은 1시기(1521∼1898년),미국에 대해 투쟁한 1898∼1946년은 2시기 성전”이라고 구분했다.이어 필리핀 가톨릭 세력과 전면전에 들어선 1970년부터 현재까지가 제3기 성전으로 “성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투쟁은 계속된다”고 밝혀 필리핀 정부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모로 이슬람교도들의 입장에서 필리핀 정부군은 스페인,미국과 같은 외국제국주의 세력과 마찬가지인 ‘적군’인 것이다. 2차대전후 해외 이슬람국가로 유학떠났던 종교지도자들이 이집트 이란 리비아 등 범 이슬람권과의 연계 속에 귀국한뒤 독립국가 수립을 향한 총구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김수정기자
  • 金宗鎬총재대행 기자간담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은 26일 원내교섭단체 구성 문제와 관련,“원 구성이 되면 국회의장 직권으로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해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자민련생존이 달려있다”며 “교섭단체 구성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 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음을 시사했다.그는 자민련에 국회 부의장직이 할당될 경우 거취를 묻는 질문에 “열에 아홉은 국회직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국회 부의장직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표시했다.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 시절 충북도지사를 지냈고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 때 내무장관(44대)을 역임했던 그는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와 함께 16대 국회에 몇 남지 않은 민정계 출신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종교법인 특가세 면제 연장 논란

    특별부가세 면제에 대한 특례 시한이 오는 연말로 종료됨에 따라 면세시한연장을 요구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와 일반 사회단체는 조세형평의 원칙을 내세워 조세와 관련해선 종교계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 82조1항에 따르면 종교의 보급 기타 교화(敎化)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 그 고유목적에 3년이상 직접 사용한 토지 등을 2000년 12월31일 이전에 법인의 고유목적사업에 사용하기 위하여 양도함으로써 발생하는 소득에 대하여는 특별부가세를 면제토록 돼있다. 따라서 조항대로라면 종교계는 내년 1월부터는 모든 양도 소득세에 대해 어김없이 특별부가세를 내야 한다. 종교계는 이에 대해 ▲종교관련 법인의 특수성과 ▲종교법인재산의 공공성및 운영재원의 특수성 ▲양도차익의 종교목적 사용 등을 들어 특별부가세 계속면제를 주장하고 있다.종교단체를 포함한 종교관련 법인은 비영리단체로토지의 소유나 양도는 대부분 종교시설 확장이나 주차난 해소,종교활동 근거지 이전을위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재원도 수익사업이 아닌 신도들의 헌금에 의존하며 종교나 사회복지활동을위해 마련된 재산은 공공의 재산으로 유지관리 운영될 뿐만 아니라 양도차익도 동일한 종교 활동 목적의 다른 토지 등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특별부가세 납부를 위해선 별도의 새로운 재정이 확충돼야 하며 이는 그대로 신도들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종교계의 이같은입장은 지난 22일 문화관광부에서 종무실장이 주재한 교계 대표회의에서도그대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한국종교재산보호법제정추진위,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대한불교 조계종,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표들은 한결같이 종교계에 대한 조세감면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부는 종교계의 입장을 수렴,이달말까지 조세감면평가서를 재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재경부는 이를 검토해 7월말까지 세법개정안을 작성,부처협의와 입법예고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문화관광부는 현재 종교법인에 대한 특별부가세 과세는 징세 비중이 크지않으면서 종교단체의 운영에 많은 부담을 줘 역효과가 크고,종교법인 뿐만아니라 취약한 비영리 공익법인들의 반발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점을 들어 특별부가세 면제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종교단체가 비영리법인이긴 하지만 이미 각종 세제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조세형평의 차원에서 볼때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일반 법인과 단체처럼 부가세가 부과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은 이에 대해 “조세감면제도는 될 수 있으면 축소하려는게 재경부의 입장으로 제로베이스 측면에서 현 세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불가피한 범위내에서는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종교계의 입장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평양 교예단 29일 訪韓

    지난해 12월 북한의 남녀 농구단과 함께 서울을 방문해 공연했던 평양 국립교예단이 29일 다시 서울을 찾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한다. 공연을 추진한 (주)NS21(회장 金寶愛)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번에는 단 두차례 공연했지만 이번에는 6월3일부터 10일까지 14차례 공연한다”면서 “지난 공연에서 신기에 가까운 연기로 찬사를 받은데 힘입어 서울 재공연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52년 설립된 평양교예단은 금강산 관광단이 북한에서 보았던 ‘평양 모란봉 교예단’ 보다 더욱 월등한 기량을 자랑하는 서커스단으로 ‘교예배우’만 300여명이나 된다.이번 서울 공연에는 70명만 출연한다. 공연 분야는 줄넘기,봉놀이,쌍그네,원통굴리기,공재주,로라조형,발재주,요술,널뛰기,모자재주,철봉비행,탄력비행,남녀2인조형,배드민턴재주 등 총 14개 분야로 한차례에 1시간 30분씩 연기한다. NS21측은 이번 재공연을 위해 북한측에 현금 300만달러(30여억원)와 컬러TV2만대 등 총 55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람료는 3만∼15만원으로 주택은행 지점,주요 우체국과 교보문고 등 공연물 주요 예매처에서 팔고있다.(02)1588-3888김경운기자
  • [여성선언] 물도 생물이다

    “정말 중국에서는 물보다 맥주가 싸니?” 회의차 북경에 온 한의사 친구가미국인 내과의사와 함께 유쾌하게 저녁을 먹으면서 내게 물었다.“정말이야. 생수 한 병은 2원50전인데 맥주 한 병은 2원이야”.“야,좋겠다.너 북경에있는 동안 맥주 원없이 마시겠구나”.“그런데 정작 물을 함부로 마시지 못하니 탈이지요.여기 물은 석회질이 많아서 결석 등 여러가지 병의 원인이 됩니다”.의사 마크가 한마디한다.“물이 안 좋다니 허준 선생이라도 여기서는안되겠네”.마크가 무슨 말인가 의아해 한다. 내 친구는 뻐기 듯이 동의보감 탕약편 논수품(論水品)에 나오는 각종 물의기미(氣味)를,허준이 종종 극중에서 하듯이 줄줄이 읊었다.‘정화수는 첫 새벽의 정기가 이슬로 맺은 것으로 병자의 음기를 보할 때 쓴다.춘우수는 정월처음에 오는 빗물로 양기를 북돋는다.엽설수는 섣달 눈 녹은 물로서 과음으로 인한 황달과 간병에 쓴다.한마디로 요약하면 물에는 병에 이로운 물과 해로운 물이 있어 물의 성질을 알고 써야 약의 약효가 난다는 얘기죠”듣고 있던 마크가정색을 하며 이렇게 말한다.“내가 다시 요약을 하자면,그렇게 애써 구분한 물도 결국에는 모두 H₂O라는 점이지요”.동양의학의 이런 ‘비과학적 신비주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과 말투였다.‘야,정말굉장하네요’라는 반응을 기대했던 우리는 순간 머쓱해졌다. 마크처럼 현대과학에서는 이 세상의 물은 다 똑같은 화학 구조식으로 정의한다.차이라면 그 물에 녹아있는 화학성분 정도일 뿐.우리 역시 물이라고 다같은 물이 아닐 거라는 ‘심증’뿐이지 어떻게,어째서 다른지 그 차이를 버선목 뒤집 듯 속시원하게 밝혀주는 ‘물증’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결정적인 물증이 될 수 있는,대단히 흥미로운 물의 연구가 발표되었다.일본의 한 종합연구소 소장이 ‘물이 전하는 메시지’라는 책에서물이 주변상황에 따라 아주 다양한 형태와 성질로 변한다는 것을 수만장의사진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사진에 따르면 대륙마다 사람 얼굴이 다르듯 도쿄,런던,뉴욕의 물은 각각그 형태가 아주 다르게 나타났다.음악에 대한 반응도 신기하다.우리나라아리랑을 들려주었을 때에는 결정 가운데가 파이면서 마치 심장이 쪼개지는 듯한 모습으로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보여주던 물이,부드럽고 평화로운 ‘G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주었을 때는 다이아몬드같이 아름다운 육각형의 결정으로 변했다.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물이 주위환경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두 개의 컵에 같은 곳에서 떠온 물을 각각 넣고 한 컵에는 반복적으로 따뜻한 목소리로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다른 컵에는 사나운 목소리로 ‘죽여버릴거야’라고 한 후 사진촬영을 했다.처음 컵에 담긴 물은 아름다운 육각수의 모양으로 찍힌 반면,다른 컵은 아예 결정을 이루지도 못하고 산산히흩어져 있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었다.말할 것도 없이 물이 육각수 형태를이룰 때 물맛이 최고로 좋고 그 물로 차를 달이거나 약물로 쓸 때 효능도 극대점이라고 한다. 이 발표대로라면 물이란 단순히 H₂O라는 화학구조를 가진 ‘무생물’이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생물’인 것이다. 사람 몸의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우리가 나에게 그리고 남에게 늘 좋은생각과 말을 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 않을까? 우리들 몸속의 H₂O도 그냥 H₂O가 아닐테니까. 한 비 야 오지여행가
  • 스포츠서울 밀리오레 女오픈 오늘개막

    박세리와 김미현의 우승소식을 기다리다 지친 국내 골프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가 제공된다.24일 경기도 용인의 아시아나CC(파 72)에서 열리는 스포츠서울 투어 밀리오레여자오픈골프(총상금 1억 5,000만원).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애니카 소렌스탐,로라 데이비스 등 쟁쟁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3위에 오른 지난해 상금여왕 정일미(28·한솔CSN),올시즌 개막전인 마주앙오픈 우승자 박현순(29) 등 중견그룹에게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인 ‘강원도처녀’ 김영(20·신세계),이정연(21·한국타이어) 등 신세대들이 도전장을 던진다.‘고교생 프로’ 임선욱(분당중앙고 2년)도 지난해 2승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신현주(19) 남희애 곽영미 등 겁없는 아마추어들이 신현주의 한솔오픈 ‘깜짝우승’을 재현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올시즌 세차례 열린 국내여자대회는 모두 우승자를 달리해 ‘절대강자’를허용하지 않는 판국.따라서 누구도 박현순-강수연(24·랭스필드)-신현주로이어진 올시즌 그린여왕의 ‘후임’을 점칠수 없는 상황.게다가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오픈 한솔레이디스오픈에 이어 3주연속 벌어지는 터라 선수들의 체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페어웨이의 굴곡의 극심해 주로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 핀을 공략해야 하는 까다로운 코스도 이변을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출전선수들은 하나같이 “우리기량도 LPGA 출전 선수 못지않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판단은 골프팬들의 몫이다.MBC가 마지막 3라운드경기를 녹화 중계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운전중 휴대폰 안된다/ ‘휴대폰 곡예운전’위험수위에

    저질 휴대폰 문화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짜증스런 휴대폰들,휴대폰을 사용하며 곡예운전하는 행위들은 이제 공중도덕의 차원을 넘어 생명을 앗아갈 만큼 위험수위에 이르렀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급기야 제재의 칼을 빼들기 시작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분별한 사용 실태.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2,700여만명.유선전화 가입자(2,100여만명)를 추월한 지 오래다.그러나 가입자 규모에 걸맞은 건전한 휴대폰 문화는 처음부터 없었다.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용자들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다른 사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극장·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고함을 질러대는 꼴불견 이용자,음주운전만큼 위험한 ‘휴대폰 운전’을 자랑스럽게생각하는 운전자들이 활개친다.특히 ‘휴대폰 운전’은 자신은 물론 남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실험결과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면 운전자의 심장박동이 평소 분당 68.32회에서 75.74회로 높아지고,전화를 끊은 뒤에도 72.82회로 흥분상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돌발 장애물에 대한 대처시간도평소보다 0.23초 늦은 1.41초나 걸렸다. 실제 지난 3월에는 부산∼울산 국도에서 휴대폰을 받으려던 운전자가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승용차와 부딪쳐 운전자를 숨지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이에 앞서 2월 전남 영광의 한 공사장에선 덤프트럭 운전자가 휴대폰 통화를 하다 동료직원을 치어 사망케 하는 사고를 냈다. 일본에서는 단속을 통해 큰 효과를 봤다.휴대폰 운전을 단속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교통사고가 62건으로 줄어 전달 244건의 4분의1에 그쳤다.대한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600여건.전년의 2배 이상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도 때도 없는 휴대폰 통화는 주위 사람들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불쾌함을 준다.지하철 버스 극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물론 대학 강의실이나 도서관도 휴대폰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서강대는 올 2학기부터휴대폰 소리를 도서관에서 내면 1개월동안 도서관 출입을 정지시킬 계획이고,이화여대도 수업하다 휴대폰을 쓰는 학생에게는 강제 교내 봉사활동을 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휴대폰 통화는 의료기기나 첨단 장비 등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98년 12월 101명의 사망자를 낸 타이항공 추락사고는 승객들의 과도한 휴대폰 사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외국선 규제 어떻게. 자동차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규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일본은 공공장소에서의 통화금지를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들은 통신의 자유에 묶여 적용하지 않는다. 미국은 오하이오주 브루클린과 펜실베이니아주 힐타운 등 4개 도시가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불법화하고 있다.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등 8개 도시는규제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하와이·오리건·버지니아·매사추세츠 등 12개 주에서도 규제 법안을 마련 중이다. 뉴욕시에서는 영업용 택시 운전자의 경우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콜로라도주 아스펜시에서는 핸즈프리형 통화장치를 장착해야만 통화할 수 있다. 일본은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도로교통법을 고쳤다.핸즈프리형이나 스피커폰은 괜찮다.위반해도 직접적인 벌칙은 없다.그러나 위반하다사고를 내면 벌점과 벌금이 중과되고 보험혜택도 어려워진다. 도쿄(東京)는 지하철·전철·버스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출퇴근길 러시아워 때는 전원을 끄도록 하고,그 외에는 진동모드로 돌려놓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프랑스는 운전중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범칙금 230프랑(약 4만원)을 부과하고 있다.마르세유·보비니 등 일부 도시에선 최고 1,000프랑까지 확대하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벌금이 무려 126만원이다.덴마크·이탈리아·포르투갈 등도금지하고 있다.영국과 독일 등은 의회에서 규제 법안을 검토중이다.말레이시아는 징역형까지 부과한다.초범과 재범은 양형이 다르다.싱가포르는 벌금은물론 벌점 9점을 매기는데 24점이면 3년간 면허가 정지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관련 부처 대책.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또는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본격적인 규제책을 마련하고 다.최근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이 사고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첫 실험 결과가 나온 데다가 휴대전화 소음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대한매일 5월2일자 1면 보도]■행정자치부·경찰청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되는대로 처벌 규정이 명시된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단속 대상자들의 반발을 고려,현행 시행령과 시행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는범칙금과 벌점 범위에서 구체적인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개정을 추진 중인 도로교통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48조(운전자의 준수사항)는 위반 운전자에 대해 2만∼7만원의 범칙금과 함께 10∼15점의 벌점을 부과토록 규정하고 있다. 당국은 이를 위해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10여개국 주재관의 협조를 받아 외국사례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가 지난 8일 기업활동규제심의위원회에서 휴대전화전파차단 장치에 대한 기준을 제정,정통부에 실험기지국 설치를 권고함에 따라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회의장·공연장·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휴대전화 소음을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검토 중인 제한 방법은 ‘전파차단방식’과 ‘진동모드 변환방식’.전파차단방식은 특정 공공장소에 설치한 차단장치에서 방해전파를 쏴 일정 지역 안에서 휴대전화의 송수신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다.전파를 완벽히차단할 수 있지만 차단이 불필요한 인근에서도 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진동모드 변환방식은 특정 공공장소 출입문에 모드변환 장치를 설치,이를통과하는 모든 출입자의 휴대전화를 진동 모드로 바꾸는 방법이다.전파차단장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모든 휴대전화에 관련 부품을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건설교통부 최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오는 7월부터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용 자동차에 대해 20만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휴대전화가안전 운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서울 부산 광주 울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시행해 온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주정차돼 있거나 핸즈프리 장치를 사용하는 자동차 또는 택시호출용 등 업무 연락을 위해 차에 고정된 전화를 사용하는 전세버스나 화물차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기고] '예의' 벗어난 휴대폰 사용 규제해야. 최근 상영된 바 있는 영화 ‘지금은 통화중’을 보면 현대인이 얼마나 전화 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주인공 ‘이브’역을 맡은 멕 라이언은 집에서나 직장에서 온종일 전화를 붙들고 있고,이동 중에도 휴대전화를 놓지 않는다.그녀는 지나친 전화사용이 가족관계나 인간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만 결국 운전 중에 전화를 걸다가 사고를 낸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이러한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는 눈치다.그들중 상당수가 이미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사용이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의 자율신경계가제어해 내지 못할 정도로 보급이 급속도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이동전화 보급이 시작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가입자수는 2,700만명을 넘어서 보급률이 55.2%에 달하고 있다.이처럼 휴대전화는 생활필수품이 됐지만통신예절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음악회나 연극 등 공연장에서 벨소리가 울리는가 하면 회의장이나 법정에서도 울린다.강의시간의 휴대전화 벨소리는 이미 일상화돼 버린 지 오래고 심지어 법당이나 교회에서도 벨소리가 정적을 깨기 일쑤다.더욱 심각한 것은휴대전화가 소음공해로 그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데 있다.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서는 이미 선행 연구결과가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문명의 이기로 여겨지는 휴대전화가 일면 우리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일부에서는 통신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므로 규제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자유는 무한정 주어질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주장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지금 국민들 대다수는 규제를 해서라도 무분별한 전화의 사용에 따른 피해는 막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이것은 통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의 사용을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일부 제한하자는 취지다.법과질서를 지키고 예의를 아는 ‘소리없는 다수’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 정책담당자들은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할 것이다. 朴用薰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태권도 ‘아름다운 우정’ 美서 잔잔한 감동

    [콜로라도 스프링스 AFP 연합] 시드니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태권도대회에서 한국계 여자 선수가 부상당한 친구에게 우승을 양보한 사실이 알려져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미국 태권도 월드컵 플라이급결승에 진출한 에스더 김(20)은 결승 상대인 친구 케이 포(18)가 준결승에서입은 부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기권했다. 에스더는 같은도장에서 운동한 포의 기량이 훨씬 뛰어나 시드니올림픽에는 당연히 포가출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전권을 양보한 것.포는 지난 96년 이후 핀급과플라이급에서 우승을 휩쓴 최강자. 에스더가 뜻밖에 기권의사를 표명하자 포 역시 “에스더에게 우승을 양보하겠다”며 기권하겠다고 나서 한동안 체육관에서는 ‘아름다운 실랑이’가 벌어졌다.결국 포가 에스더의 양보를 받아들여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지만 두선수의 진한 우정에 관중과 출전 선수,대회 관계자 모두 뜨거운 감동을 받았다.한편 에스더의 아버지 김진원씨는 오하이오주 페인스빌에서 태권도장을운영하고있으며 포의 아버지와는 13년째 우정을 나누고 있는 사이다.
  • ‘세계질서와 평화’ 국제학술대회

    2000년 ‘세계 평화문화의 해’를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6∼27일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다. 한국국제정치학회(회장 김동성 중앙대 정외과교수)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권태준)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새천년의 세계질서와 평화’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평화 질서 구축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평가하게 된다. 외국 참가자는 장 르카 전 세계정치학회장(프랑스·파리정치대)을 비롯한 로날드 블라이커(호주·퀸슬랜드대)스티브 찬(미국·콜로라도대)크리스틴 실베스터(호주·호주국립대)교수 등 다섯 나라의 8명.한국학자로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이상우(서강대)이호재(고려대)이정옥(효성가톨릭대)교수 들이참여한다. 이 가운데 스위스 출신인 블라이커는 비무장지대에서 스위스 외교관 자격으로 2년 근무했으며 부산대 방문교수도 지낸 한국통.그는 ‘세계화,정체성,평화 전망’이라는 발표문에서 남북한간 갈등의 핵심은 정체성 문제라고 분석했다.민족적 동질성이라는 ‘신화’에도 불구하고 반세기동안 분단현실을 겪으면서 남북한은 뚜렷이 대비되는 정체성을 각기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따라서 동질성에 관한 강력한 신화와 상반된 정체성이 한반도 갈등의 원천이라고주장했다. 그는 이를 푸는 방법으로 ?상대 입장에서 사물을 보아야 하며 ?상대와의 차이를 이해해 받아들이고 ?국경 개념을 초월해 정체성과 연대감을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이호재교수는 ‘한반도의 평화구조 구축’에서 “미국은 현재 군사적 헤게모니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한반도 문제에 직접 간섭하면 ‘제국주의적 확장’이나 오만으로 간주돼 불필요한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남북한이 1992년의 남북한 기본협정에 기초해 스스로 해결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IMT - 2000 달아오르는 장비시장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국내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외국 통신장비업체들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들 업체는 IMT-2000 관련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스웨덴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은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IMT-2000 심포지엄’을 열고 우리나라에 현지 공장을 세워 관련 기술을 모두 이전하겠다고선언했다. 퀄컴과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에 뒤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 선수를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 지사에 IMT-2000 사업부를 신설하고 본사에서 기술부사장을 영입했다.야누스 휘게디 한국지사장은 “국내 업체 가운데 한 곳과기술이전을 위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슨은 세계 140개국 300개 이동통신사업자에게 통신장비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러지는 칩과 장비공급 등 두마리의 ‘토끼’를 좇고 있다.지난해 9월에는 퀄컴과 손을 잡고 이동전화용 칩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루슨트는 이미 IMT-2000용 기반기술을 개발한 데이어 호환성과 확장성이 우수한 장비 개발을 완료,시장 선점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퀄컴은 우리나라가 이동전화에서 채택하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선두 주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삼성전자와 SK텔레콤,LG텔레콤 등 국내 정보통신업체들과 손잡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우리나라를 중국진출을 위한 전초 기지로도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이미 종합적인 IMT-2000 서비스 관련기술을 개발했으며,IMT-2000의 양대 세계 표준인 MC(Multi Carrier)모드와 DS(Direct Sequence:W-CDMA)모드를 모두지원하며 3세대 단말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MSM5000에 사용되는칩 시제품과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은 외국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이동통신장비의핵심부품에 대한 로열티가 내릴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업계에서는 장비 가격의 5%를 웃도는 로열티가 이 기회에 5%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첫 女 월드컵 골프대회, 12월 말레시아서 개최

    국가 대항전인 제 1회 여자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100만달러)가 오는 12월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인 IMG는 2000여자월드컵골프대회가 오는 12월 1∼3일 콸라룸푸르 인근의 마인스리조트앤골프장에서 열린다고 17일 발표했다.이번 대회에는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2승을 올린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대거 출전해 남자월드컵과 같은 방식의 단체전을 갖는다. 콸라룸푸르 AP 연합
  • 남자골프 오늘부터 ‘별들의 전쟁’

    새 천년 한국남자골프 첫 메이저대회가 18일 티오프된다-.총상금 2억원(우승상금 3,600만원)의 제43회 랭스필드컵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가 18일부터 4일동안 88CC(파72)에서 펼쳐진다. 국내 3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이번 대회에는 128명의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출전해 불꽃튀는 각축을 벌인다.전문가들이 꼽는 우승후보는 강욱순신용진 박남신 최상호 등. 올 시즌에서 벌써 4승을 챙겨 지난해에 이어 상금랭킹 선두에 나선 강욱순은 대회 2연패와 함께 매경오픈에 이은 2주연속 우승에 도전한다.신용진은지난 대회 1타차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4년만에 이 대회 패권을 탈환하겠다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으며 ‘영원한 우승후보’ 박남신 역시 5년만의정상복귀 의지가 만만치 않다.통산 7번째 패권을 노리는 노장 최상호를 비롯해 최광수 남영우 최윤수 양용은 등도 ‘복병’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치열한 우승다툼 못지 않게 갤러리를 위한 풍성한 볼거리와 경품으로도 눈길을 끈다.타이틀 스폰서인 랭스필드는 롱드라이빙대회,치핑대회,우승자 알아맞히기 등을 통해 승용차(아반테 XD),골프클럽 세트,드라이버,퍼터,골프안경,의류 등 3,000만원 어치의 경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 2∼4라운드는 KBS 제2TV와 위성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오병남기자 obnb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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