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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런 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 사형제에 대한 항변

    스릴러라는 장르에 정치적 메시지를 온전히 담기 위해서는 특별한 솜씨가 필요하다.‘미드나잇 익스프레스’‘버디’‘페임’ 등의 대표작을 자랑하는 앨런 파커(59) 감독이,모처럼 내놓은 신작에서 그 솜씨를 유감없이 펼쳤다.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덕에 국내팬들이 한껏 기대를 품고 있을 ‘데이비드 게일’(The Life of David Gale·21일 개봉).한 사형수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을 웅변하는 영화는,논픽션으로 착각할 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제목은 사형수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의 극중 이름.강간살인범 게일은 사형을 며칠 앞두고 잡지사 여기자 빗시(케이트 윈슬렛)에게 독점 인터뷰를 자청한다.빗시와 사흘동안 면회를 하면서 게일은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린 사연을 들려준다.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빗시는 점점 게일이 억울하게 음모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감지한다.하지만 사형까지 남은 시간은 단 사흘뿐. 영화는 두사람의 인터뷰 얼개를 빌려 게일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보여준다.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절박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담담한 회고담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젊은 철학교수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데스워치’의 맹렬회원.그런데 귀찮게 쫓아다니던 여학생의 유혹에 넘어가는 바람에 인생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꼬인다.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풀려나지만 학자로서의 명성과 가족을 송두리째 잃고 만다. 사형제도 반대론자인 감독은 자신의 ‘정치적’노선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오락성을 살리려 했다.스릴러 장르를 빌린 것도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오락적 장치를 대입하려는 복안인 셈.예기치 못한 불행에 허우적대는 한 남자의 삶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던 영화는,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에게 매달리는 부정(父情)을 부각시켜 어느새 스크린을 달궈놓기도 한다. 게일에게 동정이 쏠리기 시작하는 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게일이 유일한 의지처이자 데스워치의 여자 동료인 콘스탄스(로라 리니)를 강간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즈음이다.누군가의 음모에 억울하게 휘말렸다고 확신한 빗시는 분초를 다투며 단서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재기하려 몸부림치던 게일이 끝내 사형수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진실’은 종결 자막이 올라가기 직전 몇차례 반전을 거듭하며 깜짝쇼처럼 껍질을 벗는다.복선과 반전으로 실화인양 아귀를 맞춰가는 시나리오가 놀랍도록 규모있다. 반전을 귀띔할 힌트.드라마는,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음모와 배신에 관한 후일담이라는 것.시시각각 타락해가는 인간성을 투사해낸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황수정기자 sjh@
  • 보러갑시다

    ◆미술 ■ 류희영 개인전 23일까지 갤러리 현대(02)734-6111.현대적 감각의 색면추상. ■ ‘흑백의 모놀로그’전 27일까지 갤러리 상(02)730-0028.흑백의 이미지와 감성의 세계.김일용·박성태·박영근·황혜선·정인엽·이정임·홍장오·윤종석씨 등 출품. ■ 이남규 10주기전 4월6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한국 서정추상의 한 축을 이룬 작가의 추상화와 유리그림. ■ 함섭 작품전 15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닥섬유와 오방색이 어우러진 한지작품. ■ 중국현대목판화전 5월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02)2188-6000.20세기 중국 현대사의 굴곡을 극명하게 표현한 목판화. ◆연극 ■ 기차 4월2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6시 연우소극장(02)764-8760.박정의 구성·연출.시골역에 버려진 마술사 부부의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이야기.극단초인. ■ 달의 저편 14일 오후8시,15일 오후4시 LG아트센터(02)2005-0114.로베르 르파주 연출,이브 자크 출연.캐나다가 배출한 아방가르드 연극의 대가,로베르 르파주의 상상력 넘치는 1인극. ■ 늘근도둑이야기 4월27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이상우 작·연출.두 늙은 도둑이 펼치는 정치·제도·이데올로기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단차이무. ■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30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 학전블루(02)762-4604.이근삼 작,고승길 연출.악극단출신 노배우의 고단한 삶을 통해 노년의 무력감과 좌절감을 형상화.극단세미. ■ 깡통시장블루스 4월27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일 오후 3시·6시 인켈아트홀2관(02)742-7753.에두아르도 데 필리포 원작,김노운 연출.전쟁통의 서민 생활을 철저한 자료수집과 고증으로 그려낸 연극.극단애플시어터. ■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3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아리랑소극장(02)762-0010.위성신 작·연출.중년부부,오래된 연인,동성애커플 등 다양한 사랑에 관한 2인극 페스티벌. ■ 지팡이를 잃어버린 채플린 3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 인켈아트홀(02)765-1638.서현철 작·연출.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전개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블랙코미디.극단작은신화. ◆뮤지컬 ■ 토요일밤의 열기 15∼30일 화∼금 오후8시,토 오후 4시·8시,일 오후 3시·7시 리틀엔젤스 예술회관(02)501-7888.로버트 스틱우드·윤석화 공동제작.비지스 음악,존 트래볼타의 디스코춤 등 70년대 젊음을 재현하는 팝뮤지컬.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23일까지 화·수·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 2시·6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790-6295.이윤택 재구성·연출.임선규 원작을 이윤택 특유의 재치와 언변을 첨가해 새롭게 구성한 막간극 형식의 신파극. ■ 55사이즈 500cc 5컵 14일 오후7시30분,15일 오후4시30분·7시30분,16일 오후4시30분 대학로창조콘서트홀(02)923-2131.김영수 작·연출.단식원에서 벌어지는 살빼기 대작전.소극장 뮤지컬.극단신화. ■ 야단법석 30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4시 연강홀(02)929-2138.홍인호 작,서상규 연출.음악을 좋아하는 스님들의 좌충우돌 수행기를 소재로 한 타악뮤지컬. ■ 델라구아다 무기한 화∼금 오후8시,토·일 오후 5시·8시 세종문화회관 델라구아다홀(02)501-7888.아르헨티나에서 온 퍼포먼스 뮤지컬.공중비행과 춤,서커스 등이 어우러진 퓨전공연. ◆클래식 ■ 김현아 바이올린 독주회 14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피아노 박수진. ■ 피아니스트 최희연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3 15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소나타 3·10·13·21번. ■ 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15∼21일(20일 쉼) 평일·토 오후7시30분,일 오후4시 오페라극장(02)580-1300.연출 이소영.비올레타 다리나 타코바·김성은,알프레도 워렌 목·김재형,제르몽 김승철·염경묵,플로라 조성혜,안니나 박정숙,드비니후작 김명지.로베르토 톨로멜리 지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 유라시안필의 음악사계-봄 18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533-8744.지휘 금난새. ■ 피아니스트 이경숙의 슈베르트 페스티벌 20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바이올린 김남윤,첼로 정명화. ◆콘서트 ■ 이상은 콘서트 14일 오후7시30분,15일 오후 4시·8시,16일 오후6시 대학로라이브극장 1588-1555. ■ 박강성의 추억 15·16일 오후 4시·7시30분 대학로폴리미디어씨어터(02)325-6173. ■ 이소라 콘서트 23일까지 수∼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6시 정동문화예술회관(02)3141-9450. ◆무용 ■ 댄스2000 페스티벌 23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일 오후6시 씨어터제로(02)338-9240.젊은 춤꾼 22인의 창작품 경연무대.일본 무용가 야마다 세스코 특별출연. ◆국악 ■ 조통달의 ‘수궁가’ 15일 오후3시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고수 김청만 정화영.해설 유영대 고려대교수.2003 판소리 한마당 ‘소릿길 소리사랑’. ■ 소헌 백영춘의 느낌의 소리 18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선소리산타령 이수자.서울국악실내악단. ■ KBS국악관현악단 어린이 음악회 ‘신나는 우리음악’ 15일 오후 3시·5시30분 KBS홀(02)781-2251.개그우먼 김미화 국악인 성상희 출연,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친숙한 국악과무용 중심.
  • 盧대통령, 부총리 질타 “재경부 가계빚 대책 미흡”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호되게 질타했다.장관들에 대한 ‘군기잡기’로도 보인다.현정부 출범후 두번째 국무회의를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자리에서였다. 일반 안건이 통과되고 이어진 부처별 보고안건이 논의되는 가운데 김 부총리가 ‘가계부채 현황과 대응방안’ 보고를 마친 뒤 노 대통령의 질타가 시작됐다. 노 대통령은 “이 보고만을 받고는 답을 얻지 못하겠다.”면서 “대책이 없이 대강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의 가계부채 대책이 이대로라면 대책이 없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회의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노 대통령은 “보고내용에는 가계대출 중 교육비 비중,총 가계대출 중 카드대출 비중,위험한 대출액과 대응방안,과거에 시행했던 가계대출 안정대책의 구체 내용 등이 없다.”고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이어 “600명이 되지도 않는 신용불량자가 혜택받은 개인워크아웃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게 무슨 대책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부총리는 “금융기관들이 소극적이라 개인워크아웃 제도의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단기대출을 장기대출로 바꾸고 주택저당제도의 조기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노 대통령은 김 부총리의 해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 “가계대출 연체가 과대포장돼 있다면 악성과 초기연체를 명확하게 분류해야 하고,카드대출의 최종책임을 놓고 금융기관들이 서로 떠넘기기 경쟁하는 상황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어느 선까지 개입해야 할지 (판단이)어렵지만,금융감독기관과 협의해서 민·관합동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관치(官治)라고 해도 밀고가야 하며,이는 시장붕괴의 상황에 직면해 시장을 떠받치는 것이므로 위기관리”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으로부터 재정의 조기집행 실적 부진을 보고받고 “설정된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는 부처와 그렇지 못한 부처를 구분해 차등을 두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경제를 직접 챙기면서,2시간40분 동안 계속된 국무회의의 분위기는 매우 냉랭했다고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LPGA 15승 합작” 코리아군단 발진...박세리.김미현 등 19명 결집

    ‘가자 15승 고지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오는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파크코스(파70·6176야드)에서 열리는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시즌 LPGA 투어의 관심은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다시 한번 두자릿수 승수를 올릴 것인가와 ‘코리아군단’이 얼마나 많은 승수를 쌓을 것인가에 쏠려 있다. 지난해 23개 정규대회 우승컵 가운데 11개를 거머쥔 소렌스탐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지난해 다승 2위 박세리(5승·CJ)를 제외하곤 여전히 그의 독주를 막을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역시 가장 유력한 상금왕과 다승왕 후보로 꼽히지만 지난해만큼 많은 승수는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아무리 강철 같은 소렌스탐이라도 올해 만 33세의 나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LPGA 관계자들은 소렌스탐의 승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한국선수들의 승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박세리를 필두로,본고장 미국 다음으로 많은 19명이 집결한 ‘코리아군단’은 20대 초·중반의 왕성한 체력에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챔피언감만 하더라도 이미 우승 고지를 밟아본 박세리(26) 김미현(26·KTF) 박지은(24·나이키) 박희정(23·CJ)을 비롯,한희원(25·휠라코리아) 장정(23),그리고 새내기 김초롱(19) 등 7명에 이른다. 박세리(7승) 김미현(3승) 박지은(5승) 박희정(3승) 등이 내건 목표 승수만도 18승으로 LPGA 관계자들도 최소 15승은 가능할 것으로 인정한다. 여기에 올시즌 본격적으로 LPGA투어에 뛰어든 강수연(27·아스트라)과 김영(23·신세계)도 국내에서 닦은 풍부한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정상을 노린다고 볼 때 20승까지 합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고,상금 총액만 100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코리아군단’의 선두주자인 박세리는 올시즌 초반 또다른 각도에서 주목을 끌 것으로 여겨진다.바로 오는 2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캐리 웹(호주)이 보유한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27세6개월) 기록을 경신하게 되는 것. LPGA 데뷔 첫해인 97년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지난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박세리는 한번도 달성하지 못한 상금왕과 다승왕에 대한 욕심 못지 않게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에 강한 의욕을 보인다. 한편 97년 박세리,98년 김미현,2001년 한희원에 이어 통산 네번째로 한국인 LPGA 신인왕이 탄생할 것인가도 관심거리. 올해는 미국 주니어 무대를 호령한 김초롱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김영 김수영 이지연 문수영 박현순 등 5명이 LPGA 사무국 선정 신인왕 후보 8명에 포함돼 ‘코리아군단’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올시즌 LPGA 투어는 정규대회(31개)와 이벤트대회(4개)를 합쳐 지난해와 같은 35개로 확정됐고,총상금은 US여자오픈이 역대 최고인 300만달러를 내건 것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0여만달러 는 4100만달러가 됐다. 곽영완기자 kwyoung@ ◆어느나라 선수 뛰고있나 올시즌 LPGA 투어에 적을 둔 선수는 모두 437명이다.이 가운데 정규멤버는 138명에 불과하고,299명은 조건부 출전권자들이다.전체 437명 가운데 미국 이외에서 온 선수는 모두 95명. 미국 이외에 가장 많은 선수를 거느린 나라는 한국으로 19명.그 뒤로는 호주(12명) 스웨덴(10명) 잉글랜드(9명) 캐나다(7명) 순이다.이어 일본 6명,프랑스 5명,스코틀랜드 4명,이탈리아가 3명이고,브라질 독일 페루 스페인 타이완 웨일스가 2명씩이다. 해외국 가운데 통산 승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스웨덴.‘지존’ 애니카 소렌스탐이 통산 42승,리셀로테 노이만이 12승을 거둔데 힘입어 총 66승을 거두고 있다.이어 캐리 웹이 28승을 거둔 호주가 총 53승을 거뒀고,한국과 잉글랜드가 총 28승으로 공동 3위다.한국에선 박세리가 18승을 거뒀고,잉글랜드에서 로라 데이비스가 20승을 챙겼다. 정규멤버 자격은 전년도 상금랭킹 90위,2년전 시즌 상금랭킹 50위,최근 3년간 1승 이상 거둔 선수,최근 5년간 2승 이상 거둔 선수 등 18가지 항목으로 정한다.신인들은 8∼10월 사이 열리는 퀄리파잉스쿨에서 30위안에 들어야 정규멤버가 된다. 곽영완기자
  • 민주지도부 청와대만찬 발언록 “특검법문제 남북특수성 고려해야”

    9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간 첫 만찬회동에서는 대북송금 특검법과 검찰 인사 파동,당 개혁안,북핵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됐다.이날 토론은 참석자들이 3∼5분씩 건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식사 도중 대통령의 디스크 수술,건강문제 등 가벼운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노 대통령은 건배할 때 몸에 두드러기가 난다는 이유로 술 대신 주스를 마셔 눈길을 끌었다. ●정균환 원내총무 특검법은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국익을 고려하지 않은 법이기 때문에 내용적으로 인정할 수 없고,국회의 오랜 관행과 합의를 무시하는 등 절차적으로도 하자가 있다.다수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라도 헌법적 권한인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한광옥 최고위원 대북송금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민족의 미래와 역사적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은 정 총무와 같다. ●박상천 최고위원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의 베이징 협상과정에서 비밀접촉은 얼마든지 가능한데도 이를 탓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북한과 대화할 수 있으면 더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게 시중의 여론이다.검찰개혁과 관련,서열파괴는 이해하나 신분보장은 필요하다.(검사가)언제 퇴임할지 모르면 부패와 부정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이번에는 서열파괴가 부득이한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라도 신분보장을 위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이용희 최고위원 청남대를 주민들에게 돌려줘서 고맙게 생각한다.지방자치단체와 당이 협의해서 사용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행정수도 이전 건설은 차질 없도록 해달라. ●정세균 정책위의장 특검법은 내용·절차 등에 비춰 수용할 수 없다는 당위론도 있다. 또 거대 야당을 막을 수 없다는 현실론도 있다.내용·범위·기간 등을 놓고 야당과 협의한 뒤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건부 거부권’ 행사를 고려해야 한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중단된 당정협의를 재가동해야 한다. ●김태랑 최고위원 대통령은 6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일요일하루만큼은 자유롭게 쉬었으면 좋겠다.특검 문제는 정치적 이해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통일에 대한 신념의 문제라고 본다.대통령의 특별한 결단이 있었으면 좋겠다.당 개혁안 처리가 지지부진해 유감이다.4월이나 늦어도 6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재편하고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지도체제는 반드시 직선으로 해 여당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 ●김상현 상임고문 특검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당원들이 의기소침해 있다.집권당의 입지가 강화돼야 여야간 정치도 조율하고 안정기조에서 국정운영도 할 수 있다.당의 입지를 강화시켜 달라.반미·친미,보수·진보 등 국론이 분열돼 있다.견해와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는 인식을 국민들이 갖게 해달라. ●김원기 상임고문 거부권 행사 문제는 단선적으로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특검에 대한 여론이 보혁구도가 되고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먼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협 최고위원 대통령이 야당의 주장이라도 일리가 있는 주장은 수용해 가는 포용력을 보여줘야 한다.경제 및 대외관계에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개혁에 대한 불안감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국민과 당을 통합하고 희망을 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상수 사무총장 대북송금 문제가 14일까지 노력해도 타협이 안되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그러나 정국경색을 막기 위해 조건부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당이 소외되지 않고 사기를 올려줄 수 있도록 당내 인사가 정부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 ●한화갑 상임고문 대북송금 문제는 원칙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대북관계는 초법적인 측면도 있다.그동안 햇볕정책은 국익에 많은 보탬이 됐을 뿐만 아니라 외교적 관례상 공개할 수 없는 특수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아울러 대야관계에 대해서도 전략적인 고려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이런 요소들을 고려해서 원칙을 갖고 ‘조건부 거부권’도 좋다고 생각한다. ●정대철 대표 특검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죄송하다.국회의장,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과 공식·비공식적으로 대화 중이다. ●노 대통령 경제,북핵 문제 등으로 나라가 어려운데 특검법 문제가 오래 가는 것은 좋지 않다.가능한 한 조속히 매듭되기를 바란다.민주당에서도 외교적 신뢰를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한나라당도 국익을 고려해 줘야 한다.여야간 정치적 타협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 국제마약조직 한국 노린다/세관검색·항구감시 소홀 밀반입·반출 유통로 활용

    지난 한해 검찰과 세관이 합동 단속한 결과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마약류 유통 통로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6일 대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합동단속반에 적발된 대마초 밀반입 조직은 ‘남아프리카공화국-홍콩-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유통망을 가지고 있었다.검찰이 수사로 압수한 대마초만 해도 137㎏에 이르렀다.러시아 거점 마약조직은 ‘러시아-한국-뉴질랜드’ 루트를 통해 20억원대의 엑스터시를 거래하려다 지난해 10월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 조직은 통과하는 여객들에 대해서는 세관 검색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공항보다는 감시가 소홀한 항구를 통해 선박으로 마약류를 운반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비교적 마약에서 안전한 지대라는 점 때문에 국제마약조직들이 한국을 주요 운송루트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은 이에 따라 검찰과 세관의 합동수사체제를 국가정보원과 경찰청까지 포함하는 ‘마약사범수사협의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또 주요 마약사범과 마약범죄에대한 국제동향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마약정보공유전산망’도 만들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이슈 따라잡기/ 문제 있는 정책은 중간평가

    정부의 각종 문제성 있는 정책이 ‘중간평가’를 통해 걸러진다. 총리실과 환경부는 3일 지난 98년 수립된 한강특별대책중 2005년까지 팔당댐의 수질을 1급수로 만든다는 목표가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대책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강특별대책은 사회적 약속이므로 그동안의 추진상황과 문제점을 투명하게 공개하고,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목표재설정 및 보완대책을 강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팔당댐 주변 난개발로 수질악화 한강 팔당댐 지역의 경우 98년 대책수립 당시 수도권 상수원지역 교통망 확충과 토지이용변화 등을 고려하지 못해 1급수 목표를 달성 가능한 목표로 다시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다.특히 팔당댐으로 유입되는 경안천,왕숙천 등 일부 유역에서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등 난개발의 영향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여서 더욱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수질 오염의 지표가 되는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를 보면 지난 99년 1.5ppm,2000년 1.4ppm,2001년 1.3ppm으로 점차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다가 이들 지역의 난개발 등으로 2002년에는 1.4ppm으로 다시 나빠졌다. 정부 관계자는 “팔당댐 지역으로의 인구유입과 난개발 등으로 지금 추세로라면 2005년까지 목표치인 1.0ppm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평가단 구성 세부계획 다시 마련 빠르면 이달중 환경부내에 ‘한강특별대책 평가기획단’을 구성,교통망·토지제도·오염원조사·수질예측 모델링·보완대책 수립 등에 대해 세부계획을 다시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경안천,왕숙천 유역 등 98년 대책수립 이후 수질이 계속 악화추세에 있는 지역에 대한 집중분석·평가할 예정이다. 질소·인 등 영양염류에 의한 호소내 생산문제를 집중 평가하고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또 정책 및 기술적 평가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과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자문단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대한포럼] 청계천 5.8㎞-동강 9.7㎞

    무릎까지 차는 시냇물,새와 물고기가 사는 자연하천,빨래터와 징검다리,달뿌리풀과 물억새가 자라는 녹지공간 등.서울시가 직접 공사비 3649억원을 포함,향후 20년간 무려 2조 2626억원을 들여 중구 태평로부터 성동구 신답철교 사이에 복원키로 한 길이 5.8㎞ 청계천의 미래상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오는 7월 첫삽을 뜨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교통대책 및 주변 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여전히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시의 일정대로라면 청계천은 지난 1958년 서울근대화의 한 상징으로 추진된 복개공사로 아스팔트 아래로 사라진 지 40여년만인 2005년말 복개 구조물이 완전 철거되어 다시 햇볕을 보게 된다.미래의 청계천에 붕어·피라미가 서식하고 청둥오리와 고니 등이 찾아오는 자연생태계의 복원이 이뤄질지는 두고볼 일이다.이와 관련,“물고기나 새 등을 방생할 계획은 없다.현재 서식을 장담할 수 있는 동물은 매미밖에 없다.”는 서울시 관계자의 말이 진실되게 들린다. 이처럼 수조원을 들여 되살리려는 청계천의 불투명한 미래상에 비해 강원도 동강의 현 자연생태계는 환상적이다.천연기념물만 수달·어름치·원앙·황조롱이·솔부엉이 등 12종이 서식하고 있으며,금강모치·꺽지·쉬리 등 보호대상이나 고유동식물의 종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생태계의 보고인 동강의 자연가치가 한해 1200억원대에 이른다는 학계의 보고서도 있다. 이런 동강이 정권교체기를 틈탄 자치단체의 무분별한 도로공사와 환경당국의 관리감독 소홀로 훼손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동강보존본부에 따르면 강원도 정선군은 동강일대에서 지난해말부터 수해복구 공사를 하면서 총연장 9.7㎞의 도로 폭을 기존 3m에서 6m로 넓히고,높이 3m의 옹벽을 설치하다 논란이 일자 중단했다.이 과정에서 공사용 골재를 채취하기 위해 강 바닥을 마구 긁어내는 바람에 각종 어류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 동강은 앞서 2년여의 논란 끝에 2000년 상류의 댐건설 계획이 취소됐지만 이후 숱한 인파가 찾아오면서 극심한 난개발 몸살을 앓아왔다.특히 2001년 생태계보존지역 지정 이후에도 하루 7000명까지 래프팅이 허용돼 수백개의 보트들이 강바닥을 훑고 지나면서 돌로 쌓은 ‘어름치의 산란탑’ 등 물고기의 서식지를 무참하게 파괴하고,투명한 물을 2급수로 떨어뜨렸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파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동강뿐이 아니다.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서해 새만금갯벌은 보다 심각한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월 전국순회 토론회에서 “간척지 활용방안은 재검토해야 하겠지만,새만금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전북 부안과 군산간 총연장 33㎞를 연결하는 방조제 공사는 현재 4.5㎞만을 남긴 상태다. 경제사정이 나쁠수록 개발논리가 승하기 마련이다.공장들은 오폐수처리시설 등을 가동하지 않고 오염물질을 쏟아내기 일쑤고,자치단체들은 개발이익을 내세워 산과 강을 파헤치기 십상이다.게다가 대통령 취임사에서 환경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는 지적과 함께 21세기 인류의 공통과제인 환경에 대한 새정부의 몰이해가 우려된다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는 급기야 성명을 발표,“2000년 이후 개발성장 위주의 패러다임으로 자연환경 파괴가 심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새정부에 환경친화적 마인드를 주문하고 나섰다. 작금의 청계천복원 논의과정은 한번 파괴된 자연생태계를 되살리는 게 얼마나 지난하며,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선심용 치적쌓기에 급급한 자치단체장이나 지역주민 모두 청계천을 반면교사로 삼아 개발이기주의의 유혹을 떨쳐낼 수는 없을까. 김 인 철 ickim@
  • 절대 善인가 구악인가 불교계 看話禪논쟁

    ‘간화선(看話禪)은 거역할 수 없는 절대선(善)인가,퇴출해야 할 구악인가’ 한국 불교에서 공인된 수행체계인 간화선(看話禪)이 도마에 올랐다.화두를 들고 정진해 도를 깨우치는 간화선 수행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 것인지,그리고 그 대안은 무엇인지를 놓고 불교계가 첨예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현재 안거때마다 2000명 이상의 스님들이 간화선 참선을 할 만큼 간화선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체계이지만 깨친 이는 지극히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에 부닥쳐 불교 수행법에 대한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어왔고 마침내 공론화됐다.지난달 25일 전북 남원 지리산 실상사에서 열린 ‘선우논강’(대표 철오 스님)의 ‘간화선과 위파사나 무엇이 같고 다른가’ 토론회는 간화선 위기론이 소수의 작은 목소리가 아닌,피할 수 없는 불교계의 큰 사안임을 확인시킨 중요한 자리였다. 이날 논강에서는 “간화선을 비판함은 1700년간 이어져온 한국 불교의 근간을 위협하는 위험하고 분별없는 행태”라는 입장과 “현대사회에 맞지않고 수행에서도 별 실효성이 없는 구습”이라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섰다. ‘간화선은 양보할 수 없는 한국불교의 기둥’이라는 옹호론을 대표하듯 기조강연에 나선 혜국(제주 남국선원 원장) 스님은 간화선 수호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간화선이 흔들리면 한국불교가 흔들리게 된다.간화선은 가장 잘 갖춰진 수행체계로 그 수행체계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결국 발심이 문제인 것이다.” 한국 불교에서 내로라는 선승으로 알려진 혜국 스님의 단정적인 기조강연에 좌중은 잠시 침묵했으나 각묵(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스님의 발제로 거침없는 논쟁이 이어졌다. 각묵 스님은 “한국 간화선은 불성(佛性),여래장,참나 등 힌두이즘적 개념인 아트만(자아)이라는 대상을 세우고 그것과 하나되는 수행으로 전락해가고 있다.”며 특히 “간화선의 법통은 이미 이조때 끊어졌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인가(認可)라는 간화선의 권위를 강조하면 할수록 자기모순에 빠지는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인가란 수행에서 스승이 수행과정을 점검해 인정해주는 것으로,이날 각묵 스님의 인가비판은 한국 간화선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위상을 정면적으로 문제삼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인가문제가 거론되자 일부 스님들은 “한국 불교사에 존재했던 큰스님들의 깨침을 완전히 부인하는 발언은 위험하다.”고 언성을 높였으나 이에맞선 수좌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21년간 간화선 수행을 해왔다는 한 비구니 스님은 “은사로부터 화두를 받아 오로지 그 화두 하나에만 매달려 정진해왔지만 어느정도 단계에 와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또 구룡사의 한 스님은 “미얀마에서 위파사나 수행을 2년간 한 끝에 간화선을 통해 얻을 수 없었던 경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을 볼 때 간화선만이 최상의 수행체계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거들었다. 논전이 격해지자 법선(불학연구소 소장)스님이 중재에 나섰다.법선 스님은 “수행과정에서 서로 견주고 토론하는 거량이 끊어졌고,특히 아픈 곳을 만져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스승의 맥이 끊어진 것이 우리 불교의 큰 문제”라면서 “이 자리에 모인 수좌들이 초심자들에게 거량의 역할을 자임한다면 한국불교에 희망이 있다.”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남원 실상사 글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포럼]‘파격’앞에 작아지는 검찰

    “검찰을 그만둬서 다행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노무현 정부 첫 내각 명단이 발표된 직후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전화통화에서 내뱉은 일성이다.검사장 출신 원로 변호사는 “몇번 자문했다.”면서 “검찰이 그렇게 사악한 집단이냐.”고 되물었다. 검찰이 사상 유례없는 ‘3각 파도’에 휩싸여 요동치고 있다.기수 파괴,최초의 여성 장관,판사 출신이라는 강금실 법무장관 시대를 맞아 기존 질서 해체와 변혁을 강요받고 있다. 검찰은 노 대통령이 강 장관 기용 배경을 설명하면서 검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노 대통령은 검찰이 법무부를 식민지화하고 국민보다는 권력에 봉사했다고 일침을 가했다.특히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전격적으로 단행한 SK그룹 수사마저도 권력층의 비위를 맞추려는 ‘해바라기성’ 수사로 평가절하했다.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한 술 더 떠서 “지난날 검찰이 외부의 영향 때문에 사건을 은폐·축소해온 것이 사실”이라는 말로 자존심의 근간까지 흔들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과거 위기 때와는 달리 외부의희생양에도 의지하지 못할 처지가 됐다.한 일선 지검장은 검찰이 칼 자루 대신 칼날을 쥐게 됐다는 말로 표현했다.과거 정권처럼 학연·지연에 따른 강제적인 인적 청산 대신 스스로 시대 흐름에 맞게 뜯어고치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것이다.그는 검찰의 독립보다는 행간에 담긴 뜻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외형적으로 수사는 검찰,법무행정은 법무부라는 이원화 구조를 지향하지만 검찰 인사권과 예산권,검찰총장에 대한 일반 지휘권을 법무장관에게 그대로 존치시킨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강 장관 기용에 걸맞은 검찰 변혁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기수 파괴식 후속인사가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했다.한마디로 변혁을 거부하면 ‘떠나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충격파에 수긍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판사 출신 변호사는 기수 중심인 상명하복형 검찰문화야말로 군사문화 또는 식민문화의 잔재라고 꼬집었다.지금의 검찰문화는 5,6공 시절 ‘하나회’처럼 국가나 국민보다는 소속 집단에 대한 폐쇄적인 충성심만 강요한다는 것이다.노 대통령이 강조한 ‘국민을 위한 검찰’이나 강 장관이 새 검찰상으로 제시한 ‘공익을 우선하는 검찰’의 밑바탕에는 이같은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강 장관 기용 이후 검찰 내부에서는 허탈과 체념,오기 등 만감이 교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 대통령의 총장 임기 보장 약속에 기대어 총장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러한 검찰 중심적인 접근방식은 더 큰 역풍만 불러올 뿐이다.한 소장 검사의 표현대로 검찰 스스로 ‘익숙한 것들과 결별’을 해야 한다.익숙한 것에는 과거 정권에서 효용성이 한껏 검증된 권력층 의중 헤아리기,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엘리트 의식 등 검찰이 지금까지 누려온 모든 특권이 포함된다.검찰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자존심’도 특권 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적폐를 열거하면서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집권자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다.근원적인 개혁과 변화를 주문받은 검찰보다 앞으로 5년동안 검찰을 활용하고픈 유혹을 참아내야 하는 노 대통령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노 대통령이 고통을 감수하는 한 검찰의 개혁은 불가피하다.다만 타율이냐 자율이냐는 검찰의 몫이다. 우 득 정 djwootk@
  • 디즈니, 가전제품 생산 ‘화려한 변신’ 미키마우스등 캐릭터 이용 TV·DVDP등 생산계획

    만화영화와 캐릭터 상품으로 친근한 월트 디즈니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장난감이나 생활용품에 국한됐던 캐릭터 상품의 영역을 전자제품으로 확대,캐릭터 산업의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디즈니는 지난 90년대 ‘라이언 킹’과 ‘미녀와 야수’ 등 만화영화의 잇단 흥행 성공으로 캐릭터 상품 판매에서 비약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알라딘’의 흥행 참패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러한 부진은 급변하는 유행과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디즈니의 상품판매부는 오는 5월부터 전자회사 메모렉스와 합작,전자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흥행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영화나 TV프로그램의 캐릭터 상품에 주력하던 기존의 전략에서 탈피,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키로 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여름 모토로라와 손잡고 내놓은 라디오와 무선 전화기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특히 디즈니 영화에 등장했던 여성 캐릭터를 응용한 ‘프린세스’ 라인의 상품은 지난 한해 1억 36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올해는 13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성공 가능성을 엿본 디즈니는 텔레비전,DVD플레이어,컴퓨터 부품 등 본격적 전자제품 생산을 계획했다.출시를 앞둔 전자제품들은 디자인전문연구소인 프로그디자인이 디즈니의 캐릭터를 응용·개발한 것으로, 파스텔톤의 핑크색과 하늘색을 기본 테마로 한다.텔레비전 스피커는 미키마우스의 귀 모양을,버튼은 미키마우스의 얼굴 모양을 본뜬 귀여운 디자인이 주종을 이룬다.상품 판매를 맡고 있는 앤디 무니 사장은 “디즈니의 차세대 전자제품으로 올해는 한 자릿수대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디지털 카메라,음향기기 등 전문기기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시네 드라이브] 심형래씨가 깨달은 것

    지난 19일 새 SF블록버스터 ‘디 워(D-War)’의 작품설명회에서 심형래(46·영구아트무비대표)씨를 만났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용가리’이후 4년 만에 다시 ‘제작자’로 나선 자리였다.많이 떨리는 눈치였다.말 한마디 한마디가 전에 없이 조심스럽기도 했다.왜 아니었을까.5년전 (그의 표현대로라면)“얼떨결에” ‘신지식인 1호’로 등떼밀렸다가 ‘용가리’의 흥행실패로 세상의 눈총을 곱배기로 받은 사람이니. “한동안 다시는 영화를 안 만들 생각이었다.”는 그가 재기의 발판으로 내세운 새 작품은 총 제작비가 150억원.단일영화로는 국내 최고액이다.3년 동안의 프리프러덕션 작업에만 80억원을 이미 쏟아넣었고 그 과정에서 친형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했단다.큰소리치던 ‘용가리’가 실패했을 때 그의 호언장담에 쏠린 비난여론을 떠올렸을까.막대한 제작비를 뽑아낼 수 있는 비전도 지나치다 싶게 조목조목 제시했다.‘용가리’를 전세계에 배급했던 컬럼비아가 미국내 자사 스튜디오를 무상으로 쓰라고 했다,테스트 필름을 본 도쿄 디즈니쪽이 일본내 800여개 극장개봉을 추진키로 했다는 등. 한참 제작하는 도중에도 자금이 달려 퍽퍽 엎어지는 영화가 적지 않은 현실.“또 심형래? 또 ‘용가리’?”라는 식의 시큰둥한 설왕설래가 영화가에 분분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용가리’가 그랬듯 물론 이번 작품도 심씨의 장밋빛 청사진대로 마냥 낙관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재기하기까지 뼈아픈 시행착오 과정에는 새겨들음직한 대목들이 분명히 있다.‘날고 기는’ SF기술을 자랑하는 할리우드에서 그것도 메이저 배급사들을 당당히 혼자 힘으로 상대하며 배급망을 타진하고,SF의 디테일한 핵심 노하우를 90여명의 직원들이 거의 ‘독학’으로 터득해가고 있다는 점 등은 무엇보다 박수를 보낼 만하다.컴퓨터그래픽으로 까다로운 낮 장면의 디테일을 살리는 기술을 터득하는 데만도 4년이 걸렸다.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SF영화 한편 잘 되면 중소기업 4만 5000개가 일어섭니다.제발 이젠 정부가 나서 콘텐츠 산업을 키워줄 때입니다.” 500년 전 조선과 미국을 넘나들며 여의주를차지하려는 이무기들의 싸움을 그릴 ‘디 워’는 새달 크랭크인해 80%를 미국 할리우드에서 찍고 내년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영구아트무비는 28일 투자설명회를 63빌딩 국제회의장에 마련한다. 황수정기자 sjh@
  • 노무현의 젊은 한국 (中) 여야관계 - 당·정분리 ‘의회정치’ 복원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은 정치권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지난 5년간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여야관계가 복원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대통령은 여당 총재로서 인사와 자금,조직을 총괄하는 제왕적 존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또 각종 선거 땐 공천권을 행사,여당의원들은 대통령의 보호막이 되기 위해 국회에서 전위대 역할을 수행했다.당연히 야당과의 충돌이 잦았고,대화정치가 실종돼 파행으로 얼룩지곤 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시대는 ‘당정분리’가 제도적으로 갖춰졌다.실제로 25일부터 민주당사에는 평당원인 노 대통령의 사무실이 사라졌다.당사 8층에 ‘대통령 당선자’ 방이 있긴 하지만 당 사무처 구조조정 작업과 동시에 사라진다.여당 당사에 ‘총재실’이란 대통령 사무실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당선자 시절부터 “취임하면 당정분리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주목된다.민주당 개혁안에 당선자의 의중을 전달하는 등 당무개입 논란도 있었지만 미미했다는 게 중론이다.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여야 총무를 만나 고건 총리 지명 사실을 통보하며 협조를 요청한 것은 ‘서곡’으로 볼 수 있다.대북송금 해법도 국회 차원의 해결을 강조했다.민주당 개혁안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주문사항은 없었다고 한다.내년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들이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토록 해,공천권도 이미 포기했다.집권당의 시스템에 바야흐로 근본적인 변화가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당이 정부정책을 뒷받침하는 법안이나 예산·인사안의 국회통과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이를 야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구태(舊態) 정치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반대로 거대 야당도 정파적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경우엔 수를 앞세운 정치를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가장 소수정권으로 평가받는 노 대통령이 산적한 국정현안을 본격 처리하게 되면 여당의 절대적인 협조에 관성적으로 기댈 개연성도 적지 않다.여소야대의 한계가 노정될 경우엔 정계개편 유혹에 시달릴 수도 있다.이는 정국이 언제든 대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결국 노 대통령의 현재 의지 대로라면 당정분리 원칙은 지켜지고,야당을 정치의 상대로 대접해 여야관계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가 높아져 초심이 흔들리거나 거대 야당이 수의 정치를 재현,국정운영에 제동을 걸 경우엔 대치정국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코리안 빅리거, 박찬호·김병현·최희섭 승부수 이달말 ML시범경기로 평가전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스타들에게는 올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최악의 수모를 당한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는 ‘코리안 특급’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특급 마무리’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선발로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거포 최희섭(24·시카고 커브스) 또한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차야 한다.‘한국인 빅3’가 자칫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그 추락의 끝을 가늠하기조차 힘들다.어쩌면 이들에게는 올시즌이 야구인생의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한국인 트리오의 첫 시험무대는 오는 28일부터 한 달간 펼쳐지는 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비록 시범경기지만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전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새달 3일 밀워키전에 첫 등판하는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1997년 14승을 시작으로 5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챙겨 코리안 특급의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텍사스로 이적한 지난해 심적 부담과 부상,훈련부족 등으로 9승8패(방어율 5.75)의 최악 성적을 남겼다.5년간 평균 연봉 1300만달러에 에이스로 영입한 텍사스 구단과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 박찬호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부활시키는 것이 관건.허샤이저 투수코치는 일정치 않은 투구 밸런스를 바로잡고 투구시 지지대인 왼발을 홈플레이트 쪽으로 앞당겨 착지하도록 애쓰고 있다.공에 체중이 실리도록 하기 위해서다.최근 위력적인 파워 커브를 구사하는 박찬호가 강속구까지 뒷받침된다면 특급 투수의 위용을 되찾을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36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김병현은 올시즌 팀내 ‘제5선발’을 노리고 있다.그의 변신은 미국의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 위클리’에서 올 메이저리그 10대 핫이슈로 선정할 만큼 화제다.새달 5일 콜로라도전에 선발이 예고된 상태. 현재 5선발 자리를 놓고 김병현과 미구엘 바티스타에 멕시코 출신 노장 아만도 레이노스(37)까지 가세,3파전의 양상이다. 밥 브렌리 감독은 멘타이를 마무리로 낙점하고 김병현을 선발로 돌리는 승부수를 일단 띄웠다.하지만 언론을 통해 레이노스에 대한 호감도 드러내 이번 시험무대가 더욱 중요하다.그동안 1이닝 정도를 소화하면서도 구질이 노출된 김병현은 한 경기 100개 이상의 공을 뿌려야하는 선발 출장 때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다.따라서 투구폼을 동일하게 하는 것이 선발 등판의 열쇠다. 팀내 간판타자 새미 소사를 이을 ‘차세대 거포’ 최희섭은 노장 에릭 캐로스(36)와의 뜨거운 1루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파워에서는 캐로스에 밀리지 않지만 좌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 등 변화구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변화구 공략 등 타격의 정교함을 보강하지 않으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의 도약은 보장받을 수 없다.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신임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반드시 각인시켜야 한다. 김민수기자 kimms@
  • 박찬호 시범경기 첫 등판,새달 3일 밀워키전 선발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음달 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한다. 투구폼 교정으로 시범경기 선발등판 일정이 미뤄졌던 박찬호는 23일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마친 뒤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3월3일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밝혔다. 당초 오는 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이 예정됐던 박찬호는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의 투구폼 교정 지시로 일정이 미뤄졌다. 박찬호가 벅 쇼월터 감독의 말처럼 4일 간격으로 등판할 경우 다음달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첫 선발로 나서는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같은달 12일 선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찬호는 지난 98년 LA 다저스 시절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뉴욕 메츠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초청된 서재응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노무현 정권 ‘마케팅 정치’반대파 포용 대신 지지세력 중심 국정운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그의 정국운영 방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기존의 정치적 시각으로 풀이하려고 했기 때문이다.경제의 논리로 해석하면 보다 명쾌해진다.특히 마케팅의 논리로 노 당선자를 해석하면 상당부분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노 당선자는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집중연구해 건의하는 조언그룹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깃의 명확화 마케팅은 리서치를 통해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욕구를 분석한 뒤 타깃(target)-목표(objective)-전략(strategy)-전술(tactics)을 수립하는 기본 구조를 갖는다. 노 당선자에게는 세 부류의 선택 가능한 타깃이 있다.첫째는 지지층,둘째는 중립층,세번째는 반대층이다.정치적 논리대로라면 반대 계층을 끌어들여 지지층을 확대해야 한다.그러나 그런 정치적 논리는 이미 실패를 경험했다.지난해 대통령후보가 된 노 당선자는 지지 계층을 넓히기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았지만 오히려 지지층마저 잃는 우를 범했다. 마케팅의 논리는 다르다.“현재의 고객이 최고의 고객”이란 것이다.노 당선자는 새로 출범하는 청와대를 개혁적 인사들로 가득 채웠다.그것은 노 당선자가 그를 지지하는 세력과 계층이 원하는 대로,그들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목표와 전략·전술 노 당선자에게는 명확하고 공개된 1차 목표가 있다.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누르고 원내 1당에 오르는 것이다.내년 총선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 당선자는 현재의 열성적인 지지층(loyal customers)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쓸 것이다.지지층을 활용하는 핵심 개념이 바로 ‘참여’다.청와대에 참여수석을 둔 것도 노 당선자가 참여의 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에게는 노사모를 비롯한 열성적인 지지자가 있다.지난해 국민경선이나 대선 때처럼 이들의 참여가 대세로 인식된다면 중립 계층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소비자는 남들이 좋다는 제품을 따라 사는 경향이 있다.노 당선자측에서 쓸 수 있는 전술은 다양한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한 지지자들의 조직,시민단체와 연대한 낙선운동이주요 수단이 될 것 같다.총선은 전국 200여개 선거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선거구 하나 하나를 중앙에서 통제하기 어렵다.그럴 때 지역마다 조직된 자발적 지지층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두가지 전제 조건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첫째는 제품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고,둘째는 홍보, 특히 TV광고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먼저 두번째 조건을 살펴보자.노 당선자가 청와대에 홍보수석을 신설하고 방송전문가들로 수석실을 채운 이유를 여기서 알 수 있다.노 당선자로서는 마케팅 전략 성공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에 신경을 썼다고 보여진다. 노 당선자가 갖고 있는 제품의 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노 당선자가 취임후에 펼칠 정책과 정치의 질이다.경제와 대북·대미 정책,여야 관계가 핵심일 것이다.이 또한 타깃을 명확히 한다는 사실을 바탕에 깔면 큰 방향은 정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 당선자의 마케팅 계획은 성공할 것인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노무현 정권은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지만,경쟁 상대인 한나라당은 아직 전략의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도운기자 dawn@
  • “소 잃은 뒤에라도 외양간 제대로 고쳐라”네티즌 비난 ‘빗발’

    “소 잃은 뒤라도 외양간은 제대로 고쳐야 하는데….”“대구시 공무원 등이 ‘용의자는 정신지체’ 운운하는 건 책임을 피하려는 짓일 뿐….” 몇몇 지하철 동호회에서는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이튿날인 19일까지도 비난의 글들이 수백건씩 쏟아졌다. ‘철조모’(철도를 좋아하며 연구하는 모임(cafe.daum.net/kicha)에 글을 올린 ‘주엽’이라는 회원은 “소를 잃어버리면 외양간을 새로 고친다는데,하물며 백수십명이 숨져간 참사를 겪고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다면….”이라고 걱정한 뒤 “정말 개·돼지만도 못하다는 욕설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겠죠.”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수도권 및 전국 지하철에 대한 총체적 개선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정부도 돈 없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역’이라는 네티즌은 ▲방화범 중벌 ▲용의자가 정신지체라는 말은 삼갈 것 ▲앞으로라도 전동차와 역사(驛舍)를 만들 때 안전시설 제대로 할 것 ▲이용자의 안전의식 고취등 사고를 접하고 절실하게 느낀 점을 열거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로 끝맺었다. ‘지하철에 목숨 건 사람들’(www.zonemetro.com)과 ‘지하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www.subway.co.kr) 등에도 회원들이 대구참사에 얽힌 소식들을 앞다퉈 중계하는가 하면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빗나간 안전의식 등을 꼬집는 글이 각각 400∼500여건씩 꼬리를 물었다. 송한수기자
  • CEO/ 주목받는 30-40 대 리더들 “도전·기술·비전이 재산목록 1호죠”

    ‘젊은 리더십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젊은 CEO들의 돌풍이 거세다.이들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능력을 발휘하며 ‘조타수역’을 소리없이 수행하고 있다.일부 대기업 경영진들이 무리한 사업 확장과 검증되지 않은 후계체제 구축,불법 내부거래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젊은 리더십의 대명사격으로 부상하고 있는 차세대 CEO들의 경영철학을 알아본다. 남양알로에 이병훈(李秉薰·41) 사장은 국내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학력으로 보면 지금쯤 교단에 서있을 법하지만 지금은 알로에 전문기업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머리로만 논쟁하는 ‘책상놀음’에 한순간 허무함을 느꼈습니다.진정한 삶의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됐죠.” 안온한 학자의 길을 뿌리친 계기였다. 이후 선친 고 이연호(李然浩) 회장이 운영하던 남양알로에농산에 들어갔다.고작 6명의 직원이 알로에제품을 생산하던 공장에서 천연자원으로 인류 건강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성공보다 좌절을 많이 겪었다.미국 법인을 세우자마자 수십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냉해를 두번이나 겪고 10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알로에의 과학화를 위해 1989년 연구재단을 세웠지만 막대한 연구비 때문에 매출이 뚝뚝 떨어졌다.거대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는 조급함으로 사업을 무리하게 벌여 실패를 자초한 적도 있다.이런 경험들이 그를 느긋하게 만들었다. 이 사장은 젊은 혈기를 앞세워 공격적인 경영을 하지 않는다.업종 다각화에도 눈을 돌리지 않는다.그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알로에와 천연물’ 외에는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을 겁니다.사업의 시작과 끝이 한국을 알로에와 천연물 생명공학의 종주국으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KAT시스템 국오선(鞠五善·41) 사장은 ‘파격’ 그 자체다.외모부터 ‘사장’답지 않다.질끈 묶은 긴 머리에 생활한복을 입고 다닌다.ERP(전사적자원관리)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솔루션업체 사장이라고 믿기 어렵다. 그는 공인회계사(25회) 출신이다.순수 IT(정보기술)출신도 아니면서 중소기업용 회계관리프로그램 ‘카리스마웹’을 직접 개발,3만여 중소기업에 공급했다.회계사로 일하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회계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그 뒤에는 또다른 얘기가 있다. “회계법인에 있다가 93년 개인 회계사무소를 차렸습니다.경력없이 개업하면 처음엔 파리 날리게 되는데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어서 더욱 고객을 모으기 어려웠죠.” 이런 저런 걱정에 불면의 밤이 계속되면서 차라리 공부나 하자는 마음에서 컴퓨터 책을 펼쳤다.이런 사연에서 나온 것이 국내외 ERP시장을 뒤흔든 카리스마웹이다. ‘성골(聖骨)’도,‘진골(眞骨)’도 아닌 출신 탓일까.그는 회사운영에 전적으로 자율을 추구한다.채용과 승진은 철저히 능력위주로 한다.정규사원 25%가 2년제 대학 출신이고,16%는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갖고 있다.여직원 72명 중 20%가 기혼자다. “자신의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자율적인 분위기가 개인의 자부심을 키우고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최고 자리를 넘볼 수 있게 합니다.” 국 사장의 성공철학이다. 웅진식품 조운호(趙雲浩·41) 사장은 요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다.올해 ‘한국음료’를 앞세워 본격적인 해외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다.지난달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전국경영자대회에 참석해 자신만의 독특한 ‘얼쑤이즘’을 설파,일본 경영계 뿐 아니라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얼쑤이즘은 ‘세계주의(Earthism)’의 한국적 표현이자 흥겨울 때 내는 소리 ‘얼쑤’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세계 표준을 따라가는데 급급하지 말고 자신만의 독자성을 세계에서 인정받도록 해야 합니다.” 콜라,커피,주스 등 서양음료가 판을 치는 한국 음료시장을 우리 맛,우리 음료로 바꿔 놓겠다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이를 위해 동양적인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그 결실이 ‘가을대추’와 ‘초록매실’ ‘아침햇살’이다. 개발과정에서 반대도 심했다.대추,매실,곡물 등으로 음료를 만들어 성공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것이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열정적으로 밀어붙였다.결국 ‘아침햇살’은 시판 첫 해인 1999년 매출이 400억원을 웃돌았다.2001년에는 매출이 900억원으로 껑충 뛰는 등 스테디셀러로 입지를 굳혔다. “하늘을 찌르는 꿈을 갖고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 말자.늘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정신을 품자.” 임직원들에 대한 조 사장의 조언이다. 윤인섭(尹仁燮·47) 그린화재 사장은 ‘특화경영’의 선두주자다.대형 보험사처럼 이것 저것 팔아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백화점식 마케팅 탈피를 선언했다. 일반보험 부문에서는 중소기업 계약물에 주력하고 있다.자동차보험은 레저차량(RV) 전문으로 특화를 추진중이다.그는 “레저차량에 대해 업계 최저 보험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올해 20만개의 계약물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손해보험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지만 그린화재와 같은 작은 조직은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 개척으로 얼마든지 탄탄한 회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네오엠텔 이동헌(李東憲·36) 사장은 수익을 재투자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네오엠텔은 국내업체들이 로열티를 주는 퀄컴과 모토로라로부터유일하게 기술이용료를 받는 벤처기업.2000년 움직이는 캐릭터를 주고 받도록 하는 ‘휴대전화 동영상 압축 및 전송 솔루션(SIS)’을 개발해 세계 처음 상용화한 덕분이다. 이 회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SIS솔루션이 국내 무선인터넷 동화상 표준으로 채택되면서부터다.LG텔레콤과 SK텔레콤,KTF 등 국내 이동통신 업체에 이어 퀄컴과 모토로라가 앞다퉈 SIS솔루션을 도입했다.현재 전세계 휴대전화의 40%에 이 기술이 들어 있다. 네오엠텔은 국내에서 SK텔레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유일한 무선솔루션 업체다.이 사장은 “솔루션 사업은 호환성과 저변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기업에 끌려다녀선 안된다.”고 단호히 말했다.또 “국내 경쟁에 몰입하기보다 세계를 주름잡는 다국적 기업에 맞서야 한다.”면서 “이것이 진정한 벤처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 정은주기자 kid@
  • BK ‘선발 수능’새달5일 시범경기 등판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2년5개월만에 선발투수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 애리조나주 지역신문 이스트밸리트리뷴은 19일 김병현이 다음달 5일 오전 4시5분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제5선발 자리를 놓고 미구엘 바티스타와 경합중인 김병현은 2∼3이닝을 던질 예정이며,앞선 1일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커트 실링에 이어 구원투수로 나선다. 김병현은 지난 2000년 9월27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서 깜짝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며 4실점한 아픈 경험이 있어 올해 선발 진입의 시험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
  • [열린세상] 로또 부추기는 경제 현실

    얼마 전 어느 잡지로부터 ‘우리는 왜 대박을 꿈꾸는가.’에 대해 짧은 소설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이제까지 재미로라도 복권 한 장 사본 적이 없다고 하자 잡지 담당자는 그것 역시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했다.복권 사업으로 남는 이익금으로 좋은 일도 많이 하는데 거기에 한 푼도 보태지 않았다는 얘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내가 이제까지 단 한번도 복권을 사지 않았던 것은 그것이 당첨될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아서가 아니라 도대체 복권을 사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에게조차 쑥스러워 차마 그 앞에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다.요즘 로또복권 같이 그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속에 함께 서 있는 것도 쑥스럽고,다른 한산한 복권 판매소에 쭈뼛쭈뼛 다가가 무슨 암표를 구하듯 복권을 사는 것도 영 체질에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얼마 전 광풍처럼 몰아붙인 로또 복권의 열기를 보았다.일주일 동안의 판매대금만도 2600억원이라고 했다. 바로 그 즈음 말이 나오기 시작한 현대의 대북송금 2300억원보다 더 많은 돈이었다. 도올의 말대로 대북송금에 대해선 ‘정부가 국민을 속이며 천문학적인 돈을 퍼주었다.’고 성토하면서도 자기 스스로는 또다른 대박 꿈에 속아 단 일주일만에 그보다 더 천문학적 금액의 판돈을 만들어내는 광풍을 연출했던 것이다. 어쩌다 한두 게임 재미로 참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 문제되겠는가.살림까지 거덜내고,어떤 경우에는 회사 공금에 손을 대기도 하고,카드에다 감당 못할 빚까지 내 복권을 구입한 사람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들리는 말로 한 달 복권 구입비가 자신이 받는 봉급의 10분의1 정도일 경우엔 오히려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봉급의 100분의1도 적은 돈이 아니다.일주일마다 다섯게임 한 세트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일년간 복권 구입비로 지출되는 돈만도 52만원이다.이 금액 역시 보통 봉급 생활자의 연간 수입 100분의1을 훨씬 넘는 금액이다.물론 한 장을 샀을 때보다는 열 장을 샀을 때 수학적으로는 당첨 확률이 열배 올라간다.그러나 814만분의1이나 81만분의1이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긴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던 중 4000만원어치의 복권을 구입한 사람의 이야기가 텔레비전에 나왔다.그 사람이야말로 막다른 골목에서 인생에 대한 마지막 승부처럼 많은 빚을 내 복권을 구입했는지도 모른다.많은 돈을 걸었으니까 어쩌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돈을 걸었음에도 그가 1등으로 당첨될 확률은 407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거꾸로 그가 생돈 4000만원을 그냥 날려버리고 말 확률이 407중 406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도박도 그보다 낮은 확률의 도박이 없을 텐데,그가 확률의 그런 함정을 몰라서 무모한 일을 벌였을까.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매주 다섯 세트 25게임의 복권을 산다는 한 젊은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4년 전에 직장에 들어갔고 아직 혼자 사는데도 매달 30만원 저금하기가 빠듯합니다.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이 1500만원 정도 되죠.그런 식으로 앞으로 20년 땀흘려 일해 모은다 해도 제 평생 작은 아파트 하나 장만할 수 있는 확률은 어느 경우에도 0입니다.그러나 로또는 814만분의1의 확률이라도 존재한다는 거죠.이제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저축한다 해도 평생 집 한 채 사기 어려우니까 그걸 한꺼번에 이루게 해줄지도 모를 로또복권을 사는 것이죠.” 농담처럼 뱉은 말이지만 로또 광풍의 주범은 어쩌면 우리의 그런 우울한 경제 현실인지 모른다.더러는 외국의 예까지 들며 국민성을 나무라듯 한탕주의를 말하기도 하지만,나라마다 로또복권에 대한 열기를 보통 샐러리맨들의 봉급과 저축액과 집값과 계산해 보면 거기에 어떤 상관관계의 답이 나올지 모른다. 수학적 확률로 자제될 일이 아니라 시작부터 광풍을 몰고올 수밖에 없는 그 열기의 왜곡된 지반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이 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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