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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힘의 비밀은 30년 생활참선”에베레스트 마라톤 84세 최고령 완주 박희선

    “정말,에베레스트 마라톤에서 완주하셨습니까?”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기자의 물음에 박희선(84)옹은 어이없다는 듯 ‘허허’ 웃을 뿐이었다.그러나 백발이 성성한 이 팔순 노인은 해발 5000m의 험준한 코스에서 42.195㎞를 완주했다. 그래서 영국 에드먼드 힐러리경의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네팔에서 열린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인들은 깜짝 놀랐다.“아니,80대 노인이 어떻게 그렇게 높은 산악지대에서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나.”하고. ●160여명은 해발 5400m 출발점도 못올라 탈락 코스는 해발 5400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3500m 고도의 남체 바자르까지.고도가 높고 험준한 산악지대인 만큼 출전자들도 에베레스트 등정 경험이 있거나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는 지원자 200여명으로 제한됐다. 박옹은 2년 전 남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 등정,8년 전 히말라야산맥 메라피크봉(6654m) 등정 경험을 내세워 신청,허락을 받았다. “출전 자격을 줘 놓고 주최측이 무척 걱정이 됐나 봐요.주변에서도 웬만하면 기권하라고 하더군요.하지만 200여명의 참가자중 20여명만이 완주했고,비록 그중 꼴찌일망정 제가 완주하니까 주최측에서도 상당히 놀라더군요.” 사실 일반인의 경우 고도가 3000m만 넘으면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숨이 가쁘고 현기증이 나서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좀더 심하면 구토와 함께 실신하는 사람도 있다. 지원자중 160여명은 출발 지점까지 걸어 올라가는 과정이 너무 괴로워 스타트도 못해 보고 포기했다고 한다.20∼30명씩 팀을 이루어 고산 적응을 위해 하루 해발 500m쯤 오르는데,출발 장소까지 올라 가는 데만 보름이 걸렸다고.1∼3등은 모두 등반인들을 전문적으로 안내해 주는 현지 셰르파들이 차지했다.1등 기록은 3시간30분대.박옹은 10여시간 만에 완주했다. “중도 포기자 중엔 국제마라톤대회 입상자,에베레스트 등정자가 수두룩해요.모두 30대 이하였고요.” 그는 이미 킬리만자로와 메라피크봉 최고령 등정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지만 이번 완주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바로 30여년간 수행해온 ‘생활참선’의 위력을 모든 사람 앞에서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 ●86년 펴낸 ‘과학자의…’ 100만부 이상 팔려 박옹은 생활참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70년대 초 서울대 공대 교수 시절 일본 도쿄대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경산노사(耕山老師)란 대가의 지도로 참선을 시작했다. 당시 이미 쉰을 넘은 그는 수행 1년 만에 고혈압,통풍(관절염의 일종) 등 지병이 깨끗이 없어지자 참선에 푹 빠졌고,귀국 후엔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도에 나섰다.그동안 그로부터 참선을 배운 제자가 수만명에 달한다고.86년엔 ‘과학자의 생활참선기’란 책을 써 10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기도 했다.이 책은 일본에서도 문고판으로 출판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번 산악마라톤을 비롯해 외국의 고산 등정을 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일본에서 귀국해 친구들과 몇 번 등산을 해보니 쫓아오지 못하더라고요.따로 운동을 한 것도 없었고요.결국 참선 덕분이란 결론을 얻었습니다.그래서 무언가 더 힘들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숨 먼저 내쉬고 들이마시는 ‘호흡’ 주력 그의 생활참선은 사실 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와 현상을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종교적 참선과는 차이가 있다.명상보다는 숨을 오래 내쉬고 들이쉬는 호흡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흡법이 독특하다.숨을 쉴 때 먼저 길게 내쉰 뒤 들이쉰다.먼저 들이쉬는 보통 사람들과는 반대.그는 “‘호흡’(呼吸)이란 글자 순서대로 할 뿐”이라며 “사람들은 ‘호흡’이 아닌 ‘흡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가 아닌 배꼽으로 깊이 숨을 쉰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참선을 하면 호흡을 길고 느리게 할 수 있게 되는데,이것이 결국 엄청난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고산 등정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추정한다. 물론 의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어떤 다른 사유가 있을 것이라며 생활참선의 힘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그래서 박옹은 이번 산악마라톤에서 내로라하는 전문 산악·마라톤인들의 ‘체력’과 자신의 참선을 통한 ‘정신력’을 겨루는 ‘시위’를 했다고토로한다. 생활참선은 체력 향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박옹의 지론.참선을 하면 뇌의 기능을 높이는 좋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그에 따라 전신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에베레스트 마라톤 완주를 계기로 전국의 노인들에게 생활참선을 건강법으로 보급하기로 했다.이번 쾌거를 보고 보건복지부에서 각 자치단체를 돌며 그의 독특한 건강법을 강의해 달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박옹은 우선 서울 25개 구청의 구민회관을 순회하며,매달 두 차례 정도 생활참선을 강의할 계획.그동안 서울 서초동 집에서 해온 개인적 강의도 계속한다.집에선 8만원씩 수강료를 받고 있지만 노인 대상 강의는 무료봉사다. 1시간 넘게 진행되는 인터뷰가 지루하고 힘도 들겠건만 박옹은 초지일관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다.흰 눈썹과 수염,맑은 음성이 마치 범상치 않은 도인(道人)을 마주한 느낌이다. “모든 노인들이 말해요.건강하게 살다가 잠자듯 조용히 죽고 싶다고요.하지만 주변에 보면 갖은 질병을 앓으며 고생하다 죽는 사람이 더 많아요.저의 에베레스트 마라톤 완주나 킬리만자로 등정이 사람들에게 건강한 노년에 도움을 주는 생활참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마당] 읽기는 힘이 세다

    로스앤젤레스에는 살며시 가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우리는 가기 전부터 소문을 크게 내고 갔다.낮에만 일을 하고 가능하면 친구들 만나는 데 시간을 많이 쓸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20년만에 만나도 얼굴을 알아볼 수 있다는데 안심한 나머지,‘별로 안 변했네’‘멀쩡하네’‘그대로네’ 하면서 애들이 우리 말 들으면 웃을 거라고,나이든 사람들이 옛날 그대로라니,주제 파악까지 해가며 깔깔 웃었다.즐거웠다.그리고 좀 쓸쓸하기도 했다.옛 친구 만나니 자연히 예전 생각도 나고 돌이켜 보기에 딱히 후회되거나 아쉬운 일도 없지만 뭐랄까.이젠 서로가 더 이상 큰 변화가 없겠구나 싶고,모두들 자기 앞의 생을 열심히 살았지만 기를 쓰고 살았지만,이젠 기를 쓰며 살기는 어렵겠구나 싶고….이쯤에서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 화면에 떠오르는 것은 해가 지는 쓸쓸한 바닷가의 오렌지 빛 풍경이었다. 친구가 그리운 나이에는 당연히 아들딸이 자랑스럽기 마련인데 2세의 교육을 위해 미국에 사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교육열이 대단했다.아들딸을 모두 이른바 아이비 리그에 보낸 집의 케이스는 특별히 흥미로웠다.성공한 이유를 다름 아닌 읽기 공부에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개인 지도를 시작했다는데 그 선생님의 지도 방법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구인이라는 이름의 그 미국인 선생님은 심리학을 전공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이의 마음을 열고 자극하고 흥미를 끌어내는 나름의 방법을 갖고 있었다.처음 아이와 만나면 우선 일정 기간의 탐색 기간을 갖는데 아이와 놀면서 그 아이의 특성과 관심 분야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접근 방식을 설계한다는 것이다.이른바 맞춤 교육인 셈이다. 구인 선생의 교육법은 읽기에서 시작하여,생각하고 의문을 가지고 상상하고 주관적인 또는 객관적인 추론을 세우기도 하는 과정을 아이가 자발적으로,재미있게,신나게 하도록 이끌어 간다.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생각을 에세이로 작성하는 작업으로 마무리가 된다.무엇보다 아이들이 구인선생과 만나는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공부에 7∼8년을 투자한 그 부모의 남다른 교육 철학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한국 부모들의 요청으로 구인선생의 지도를 받게 된 아이들 대부분이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개중에는 중도에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한국 학생들은 정말 ‘스마트’하지만 어떤 부모들은 너무 성급하다고 했다는 구인 선생의 말이 이해가 간다. 변호사이며 의사인 한 유대인 부부는 아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세심하게 키워야 한다면서 휴직을 할 정도로 자녀교육에 헌신한다고 한다.자녀교육이 돈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남이 대신 해줄 수 없는 문제라는 것,그리고 시간을 놓치면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공부는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억지로 머릿속에 넣어줄 수는 없다며 독립심만을 강조해온 나의 교육관이 얼마나 비교육적 이었는가 반성해 본다.강남병,과외병,일류병,조기유학병 등등.왜곡된 교육열과,오로지 출세와 부를 향한 속된 집착을 경멸하느라 중요한 사실을 놓친 것 같다.내가 부러운 것은 명문대학이 아니라 그 집 아이들의 창의적인 사고와자기표현 능력이다.구인의 방법을 연구해 볼 일이다.왜? 라고 묻지 않고,생각하지 않으며,표현하지 못하는 한국의 아이들을 위해서.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읽고 마음껏 상상하고 신나게 쓸 수 있도록. 김 혜 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 민주 신주류 “신당 불씨를 살려라”

    민주당 신주류측이 ‘신당 불씨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특히 일부 강경파들은 “시간이 없다.”고 탈당까지 내비치면서 지도부에 ‘개혁신당’ 창당을 압박할 태세다. ●“당무회의에 신당추진안 상정” 신당추진 의원들의 모임인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한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과 이상수 사무총장 등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9일 열리는 당무회의에 신당추진안을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최근 당무회의에서 신당문제를 논의하는 것마저 물리적으로 봉쇄,무력화하려는 비민주적 행태는 정당의 민주화를 소망하는 국민 기대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며 “당무회의에서는 신당추진안을 반드시 상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안의 표결 통과까지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나 이달 중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9일 오전 신당 추진파 전체회의를 열어 성명과 신당추진 계획을 추인받을 예정이다.하지만 추진모임 안에서도 신당논의 중지를 요구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강경파 개혁신당 강행 움직임 신주류 상당수 온건파조차 신당추진기구안 상정에 적극적이지 않다.구주류는 신주류가 당무회의장을 당사 회의실서 국회 예결위회의장이나 귀빈식당 등 의장의 안건상정 강행이 용이한 장소로 옮겨 추진기구상정을 관철시키려는 의도를 원천 봉쇄키로 했다. 정대철 대표가 상정을 못하도록 의사진행발언을 하거나 상정을 물리력으로라도 막되,상정이 불가피하면 전당대회 소집 건도 동시에 상정시켜 신당추진기구를 무력화시키겠다는 태세다. 특히 그동안 신주류 강경파들을 강도높게 비판해온 한화갑 전 대표가 “이제 신당을 하려면 민주당을 떠나 할 때”라고 정면 공격하려다 잠정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신당 반대세력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기류다. 이에 따라 신주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9일 모임을 갖고 신당논의를 종식하기 위해 지도부 사퇴를 재촉구할 것으로 한 때 알려지는 등 ‘분당을 통한 독자신당’ 창당을 결행할 움직임도 있어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넌 겨울에만 타니? 난 사계절 다탄다! 마운틴보드

    눈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겨울의 끝자락만큼 스노보드 마니아들의 가슴을 시리게 하는 때도 없다.‘다시 겨울이 오기까지 어떻게 기다리나….’하며 가는 시간을 부여잡고 싶을 정도다.스노보더의 이런 마음이 눈이 없는 봄∼가을 시즌용 보드를 만들어냈다. 보드를 바퀴 위에 얹은 ‘마운틴보드’.그러나 이름처럼 산에서만 타는 것이 아니라 스키장 슬로프,낮은 언덕배기,동네 길가 등 경사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장비다. ●경사만 있으면 어디서나 OK 지난해 7월 발족한 ‘마운틴보드 동호회’(cafe.daum.net/ountainboard)는 지난 1일,경기도 용인 양지리조트에서 회원 1000명 돌파를 기념하며 더위를 날려버리는 라이딩(riding)을 즐겼다. 리프트가 운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상까지는 올라가지 못했다.그렇다고 보드만 만지작거리고 있다면 진정한 보더라고 할 수 없는 법.보드를 끌고 꽤나 높이까지 걸어 올라간 뒤 멋지게 S자를 그리며 내려온다.슬로프 한쪽에서는 작은 점프대를 놓고 각종 점프 트릭(기술)을 연습하고 있다. 눈이 없는 슬로프는 보더들에게는 ‘오프로드’나 다름없다.보호장비를 하고 있지만 넘어지면 팔뚝이나 무릎이 까지기 일쑤.그래도 마냥 신난다는 표정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까 점프를 하다가 넘어졌어요.”라며 김화란(26·여·의상 디자이너)씨가 피가 난 팔꿈치를 보여 준다.워낙에 스노보드,웨이크보드,인라인 스케이트 등 웬만한 스포츠는 다 해본 만능 스포츠맨이라서 그런지 ‘이까짓 상처쯤이야.’하는 표정이다. 김현진(24)씨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는 마운틴보드 마니아.고교시절부터 스케이트보드를 즐겼고,스노보드,플로랩 등 온갖 ‘판때기’를 섭렵했다.“마운틴보드가 들어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 제대로 익혔다고는 하기 힘듭니다.느낌은 스노보드를 타는 것과 비슷하죠.스피드는 약간 떨어지지만 역동적이고 짜릿한 회전감은 마운틴보드가 더한 것 같아요.” 68년생 동갑내기 회원 김기원(자영업)·박미정(여·공무원)씨는 햇볕에 얼굴이 익어 발갛다.김씨는 간간이 보드를 타며 8살 아들의 숙제도 챙긴다. “체험학습을 하느라 학교를 빠지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써가야 하는 게 요즘 초등학교 숙제래요.아이 숙제도 할 겸 마운틴보드 타는 걸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이게 정말 살아 있는 경험이죠.” ●10대부터 40대까지… 성별·연령 관계없어 김씨의 소개로 마운틴보드를 시작한 박씨는 세 아이의 엄마로 직장에 다니면서 틈나면 레저스포츠를 즐긴다.12살 딸아이 꽃매와 9살 채린이를 꼭 데리고 다닌다.요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이끌려 가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한번 하면 ‘프로’라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해야 하는 성격이라는 박씨는 “마운틴보드를 타기 시작했으니 이제 진정한 마운틴보더가 돼 보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애들이 오히려 이런 엄마 때문에 혹사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한번은 팔에 든 멍을 보고 회사 동료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기에 애들 핑계를 댔죠.‘아이들과 인라인을 타다가 다쳤다.’고요.이 나이에 마운틴보드 탄다면 주책이라고 할 것 같아서….”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하지만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는동호회에서 중간쯤 된다.동호회는 10대에서부터 40대 후반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자랑한다.마운틴보드가 결코 젊은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방증.국내 스노보더 연령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듯 스노보드 대체품으로 개발된 마운틴보드의 인구도 그만큼 확산되고 있다. ●보호장비 착용 절대 잊지 말아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 한가지.‘보호장비 착용’이다.라이딩을 하는 곳이 주로 흙이나 아스팔트 등 거친 표면이기 때문에 장갑,팔목·팔꿈치·무릎 보호대는 필수다.속도를 내다가 심하게 넘어지면 머리나 가슴을 다칠 수 있어 헬멧이나 가슴 보호대도 사용한다. 카페 운영자 조강호(35·보드매니아 기획실장)씨는 “잘 탄다고 방심하면 탈골·골절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기본기를 익히고 자신에게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 타면 안전사고의 위험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강성남기자 snk@ ■마운틴보드는 지난 1993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겨울을 기다리며 지루한 여름을 보내던 스노보드마니아 제이슨 리 등 3명의 청년은 ‘스노보드에 바퀴를 달면 사계절 내내 탈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이를 실천에 옮겨 바퀴달린 보드를 만들어냈고,이후 개량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정식 명칭은 모든 지형에서 달릴 수 있다는 뜻의 ‘올 터레인 보드(All Terrain Board)’다. 발을 올려 놓는 판인 ‘데크’와 발을 고정시키는 ‘바인딩’,데크와 바퀴를 연결하는 ‘트럭’,지면으로부터 충격을 흡수하고 복원력을 유지시키는 ‘스프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드의 각 모서리 부분에 있는 4개의 바퀴는 포장도로,비포장도로,잔디,공원 등 라이딩을 하는 상황(온·오프로드)에 따라 다르게 선택한다.일주일에 1∼2번,1년 정도 타면 온로드용 바퀴는 홈이 없어질 정도로 마모된다. 스노보드는 바인딩을 꽉 조여 발을 고정시키는 반면 마운틴보드는 느슨하다.넘어질 때 발과 분리가 쉽게 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일부 보더들은 제어를 위한 브레이크 장치를 달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보드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려면 체중,라이딩 스타일과 상황,예산 등을 고려해야 한다.체중 55∼80㎏은 평균 크기와 무게의 보드를 고른다.총 길이는 117∼183㎝,쇼트·스탠더드·롱·슈퍼롱 등 4종류의 보드 중 점프나 트릭 등을 즐기려면 가볍고 작은 것을,빠른 스피드,카빙을 선호한다면 크고 안정감 있는 보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가격은 50만원부터 100만원을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기본적인 자세나 타는 법은 스노보드와 마찬가지.기마자세로 보드 위에 올라타고 방향을 바꿀 때는 체중을 이동시킨다.스노보드 선수들은 시즌 후 연습용으로,초보 보더들은 겨울 시즌동안 익힌 감을 잊지 않기 위해 타기도 한다.마운틴보드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2∼3일,스노보드를 탈 줄 아는 사람은 1∼2시간 연습하면 라이딩이 가능하다. 전국 익스트림게임스연합회(www.kxgame.org) 주최로 오는 14일 마산에서 열리는 익스트림게임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 세계시장회의 한국대표로 참석

    황대현(黃大鉉·대구 달서구청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 시장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5일 출국했다.
  • 이집이 맛있데요 / 제주 ‘큰돌섬 식당’

    조개류 가운데 가장 값이 비싼 전복은 중국 진시황이 불로장생에 좋다 하여 상복했던 것으로 유명하다.특히 제주 전복은 그 명성이 자자해 임금에게 바쳤던 진상품 중의 하나였다. 전복은 체내 흡수율이 뛰어나 어린이나 노약자,환자 등의 건강 보양식으로 좋으며 감칠 맛을 내는 글루타민산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한 대신 지방질이 적어 특히 간기능을 회복하는 데는 그만이다.전복은 씹는 질감이 좋아 회를 뜨거나 구이 또는 죽을 만들어 먹고 ‘개웃’이라는 내장은 젓을 담거나 죽에 풀어 먹는다.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거리인 제주시 연동 국제모텔과 바로 이웃한,가정집 구조의 ‘큰 돌섬 식당’(064-744-9889)을 찾으면 전복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사장이자 주방장인 김정숙(52)씨는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제주에 출장오면 반드시 다녀가곤 했다.”며 “이들은 전복회나 전복구이에 소주를 한잔 하거나 고소한 전복죽을 즐겼다.”고 자랑한다. 별미는 살아 있는 상태로 구워내는 전복구이.전복을 껍질에서 꺼내 내장과 분리해 석쇠로 초벌구이한다음 원래 모양대로 곱게 썰어 된장으로 구멍을 막은 껍질에 담아 다시 살짝 구워 내놓는다.버터나 참기름을 쳐달라는 주문도 가능하다. 전복죽은 내장이 터지지 않게 꺼내 얇게 썰어놓은 후 물에 불린 쌀과 내장을 참기름과 함께 섞어 살살 볶다가 물을 붓고 죽을 끓인다.쌀이 퍼질 즈음 전복을 넣어 푹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하면 풀풀한 국물에 푸르스름한 빛깔을 띤 담백하고 고소한 전복죽이 완성된다. 김 사장은 “전복이 질겨지지 않도록 요리하는 것이 다른 집과 색다르게 요리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60명을 수용할 수 있다.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나 골퍼들을 위해 새벽 조식 예약도 받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소렌스탐 “LPGA 쯤이야”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미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복귀하자마자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여자 골프의 ‘지존’임을 재확인시켰다. 지난주 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콜로니얼에서 성대결 끝에 컷오프된 소렌스탐은 2일 미국 일리노이주 오로라의 스톤브리지골프장(파72·632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켈로그-키블러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마일 맥케이(스코틀랜드·202타)를 3타 차로 따돌린 소렌스탐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2승째를 챙겼다.통산 44승.소렌스탐은 또 우승상금 18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73만 4501달러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박세리(CJ)를 제치고 상금 1위를 되찾았다. 7080야드짜리 콜로니얼골프장에서 이틀 동안 플레이한 소렌스탐에게 6327야드에 불과한 스톤브리지골프장은 연습장이나 다름 없었다.맥케이에 2타 앞선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소렌스탐은 1·2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뽑아내 첫홀에서 보기를 범한 맥케이를 초반부터 멀찌감치 따돌렸다.맥케이가 4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지면서 소렌스탐은 7타차 단독선두로 내달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선수 가운데는 김미현(KTF)이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올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한희원(휠라코리아)이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하프타임 / BK 깜짝등판 1이닝 2실점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김병현이 중간계투로 깜짝 등판했지만 부진했다.김병현은 2일 스카이돔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낚았지만 3안타 1폭투로 2실점했다.김병현은 4일 피츠버그전 선발등판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에게 적응이 덜된 듯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보스턴은 8-11로 졌다.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는 이날 콜로라도 스프링스와의 트리플A 홈경기에 등판,6이닝 동안 3탈삼진 8안타 2볼넷 4실점해 빅리그 복귀 전망을 어둡게 했다.
  • 경제 플러스 / 플래시 기능 휴대전화 출시

    모토로라는 플래시 기능을 내장,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플래쉬모토(FLASHMOTO)MS100’을 출시했다.15장 연속 촬영이 가능하며 SK텔레콤을 통해 공급된다.값은 40만원대.
  • 국제 플러스 / 美의료계, 담배1갑 흡연세2弗 권고

    미국의 암 전문의들이 담배를 ‘대량살상무기’(WMD)로 규정,담배세 인상과 간접흡연 규제법 제정 등을 촉구하며 ‘담배와의 전쟁’을 선언했다고 미 CNN이 1일 보도했다.이들은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강력한 흡연규제 방안을 담은 권고안을 채택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권고안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담배 1갑 당 2달러의 ‘흡연세’ 부과 ▲미국산 담배 수출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 중단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 규제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권고안은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담배의 의학적·사회적·경제적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도 촉구하고 있다.폴 번 ASCO 의장이자 콜로라도대 암전문의는 “담배 때문에 매일 1분마다 8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이어 “암으로 숨진 사람들 중 3분의 1은 담배와 관련돼 있으며 이 질병은 여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
  • 기고 / 월드컵 감동 재현한 평화콘서트

    감동의 월드컵 비빔밥이었다.‘스포츠’와 ‘콘서트’가 절묘하게 결합된 거대한 라이브 축제였다.전주비빔밥보다 훨씬 맛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원형이었다.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발랄한 순발력으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놓아 풍족함이 넘친 축제였다. 하루 만의 위안일지라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월드컵 감동의 재현이었다.경기 침체와 새 정부 이후에도 계속되는 각종 사건에 지쳐 있는 시민들에게 모처럼 가슴을 하나로 열게 한 의미 있는 콘서트였다.단합된 에너지를 끌어내기 위해 ‘스포츠’와 ‘문화’가 얼마나 진실한 설득력이 있는가를 보여준 시민 참여의 즐거운 콘서트였다. 그러나 5월의 마지막 밤 ‘한·일 월드컵 1주년 기념 평화콘서트’가 열린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초반 분위기는 썰렁했다.붉은악마의 환호로 가득했던 지난해의 열기에 비하면 냉랭하기조차 했다.가족들이 모처럼 나들이한 야외 음악회 정도인 듯했다. 그러나 도쿄에서 열리는 축구 한·일전이 중계되며 분위기는 달구어졌다.골문으로 러시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탄성은 우렁찬 함성으로 들렸다.한편으론 걱정이 들었다.이런 열기를 잠재우고 콘서트가 먹혀 들어갈 수 있을까. 그러나 축구 경기의 전반이 끝나고 콘서트로 이어지면서 어둠속의 화려하고 격조 있는 무대는 이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안익태의 ‘코리아 환타지’를 합창과 록 밴드가 버무려 놓았다.월드컵에서 태극기 패션이 선보였듯 ‘코리아 러브 송’ 역시 변형의 기법을 보여주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티 없이 맑은 순정조의 음색으로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혔다.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동심초’.눈을 감고 들으면 여성 같기도 하지만 익지 않은 열매의 풋풋함이 특유의 맛을 느끼게 했다. 윤도현 밴드는 구경꾼에 불과했던 관객들을 한순간 축제의 주인공으로 바꾸어 놓았다.록의 원초적 생명력이 파도처럼 퍼져 나갔다.후반전 축구 경기 장면들은 콘서트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아리랑을 부르고 ‘대∼한민국’을 외칠 때 안정환의 골이 터졌다.동시에 ‘오 필승코리아’가 터지고 감격은 절정에 달했다.윤도현은 마이크만 쥔 채 필드로 내려와 골 세리머니를 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어진 조수미 콘서트는 최고의 절정감을 맛본 뒤여서 분위기를 다시 살린다는 게 쉽지 않았다.일단 한국팀이 이긴 뒤여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편곡한 서울시합창단과 조수미의 합창은 승리의 축가로 들렸다.그러나 종교적인 ‘상투스’는 반감을 가져온 듯했다.일부 자리를 뜨는 청중이 생겼다. 그러나 조수미는 이내 자신의 세계로 청중을 끌어들였다.‘보석의 노래’‘봄의 소리 왈츠’의 화려한 콜로라투라의 기교와 감미로운 뮤지컬을 통해 스포츠의 열기에 취한 관객들을 예술 세계의 시민으로 바꿔 놓았다. 파페라 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의 등장은 분위기를 상승시켰고 조수미와의 이중창은 더욱 무르익어 갔다.‘축배의 노래’ 이중창으로 끌나야 할 음악회는 자리를 뜰 줄 모르는 청중들에 의해 거듭 앙코르로 이어졌다.조수미는 ‘서울의 찬가’를 함께 부르자고 했다.오래 전 노래가 신선하게 몸에 저려왔다.서울시 홍보대사인 그는 “모두가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숲이 가득한 서울을 만들자.”는 메시지도 전했다.가슴 뭉클한 자긍심이 느껴졌다. 오늘 저녁처럼 정치를 할 수는 없을까.오늘 저녁처럼 감동적으로 나라를 이끌 수 없을까.황금 옷을 입은 조수미는 어느 동화 속의 왕녀처럼 보였다.그리고 그는 너무도 당당하고 알찬 목소리로 외쳤다.‘라데츠키 행진곡’을,그리고 월드컵 로고송인 ‘챔피언스’를 불러 그날의 감격을 다시 확인시켰다.평화 콘서트는 기발한 기획력으로 경기 현장과 콘서트를 결합한 ‘스포츠 콘서트’의 효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의 자신감을 스포츠와 문화로 푼 대성공작이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 하프타임 / 소렌스탐 복귀전 우승 눈앞

    58년 만에 남자 선수들과의 성대결을 펼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전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소렌스탐은 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오로라의 스톤브리지골프장(파72·632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켈로그키블러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2라운드에서 8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8타를 줄인 2위 바리 매케이(스코틀랜드)과 2타차.한편 김미현(26·KTF)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 금감위 “生保 연내상장 집착안해”

    금융감독당국이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생명의 상장과 관련,연내 상장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당국은 생명보험회사의 연내 상장보다는 상장에 따른 차익의 배분원칙을 확정짓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업계가 주장해온 현금배당 원칙을 수용하되,계약자(보험 가입자) 몫의 배분비율을 높여 계약자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상장차익에 대해 현금으로 배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계약자 몫의 배분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장차익 배분을 둘러싼 이같은 원칙에 공감대만 이뤄진다면 연내 상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도 “삼성생명의 상장 문제는 계약자와 삼성생명간의 계약자배분 몫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뿐,시기가 관건은 아니다.”고 밝혀 연내 상장에 집착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이로써 생보사의 연내 상장을 목표로 오는 8월까지 상장기준을 마련하겠다던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의 입장이 후퇴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이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절차 등에 걸릴 시간을 감안하면 8월까지는 상장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연내에 생보사 상장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생보사 상장문제는 주식배당 불가입장을 고수해온 삼성생명측과 주식배당을 요구해온 계약자 등 시민단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10년 이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현금배당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계약자에 대한 배분 비율의 수준이 또하나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생명측은 1990년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재평가 차익의 30%를 주주 몫으로 자본전입하고,40%를 계약자 몫으로 배분한 뒤 총액의 30%인 878억원을 자본잉여금 항목에 유보해뒀었다.당시 유배당 상품의 계약자와 주주에 대한 차익 배분비율은 7대3이었기 때문에 현금배당의 원칙대로라면 이 몫은 계약자의 것이 된다.계약자는 878억원의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주식배당의 경우 계약자가 기대할수 있는 2조∼3조원의 상장차익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게다가 얼마전 유배당상품의 배분비율 규정이 7대3에서 9대1로 바뀌었다.계약자 몫이 그만큼 상향 조정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규정을 감안,계약자와 주주간 배분비율을 9대1로 하되,여의치 않으면 8대2까지라도 끌어올려 계약자 몫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의 연내 상장이 불발될 경우,자산재평가 차익에 대한 법인세 감면 시한이 올해로 끝나게 돼 있는 규정을 정부가 어떻게 풀 지,관심이다.상장이 안되면 삼성측은 2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내야 할 판이다.때문에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을 고쳐 감면 시한을 연장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정숙기자 jssohn@
  • 정책조율 실종 혼란 부채질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노동계의 불법파업 무대응 등 정부의 거듭된 정책혼선은 부처간 정책조율 실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건 총리는 지난달 31일 고위정책조정회의를 긴급소집,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참석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고와 발언을 쏟아내 조율은 커녕 이견만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청와대 지시로 또 바뀐 NEIS정책 NEIS 시행보류 방침이 또다시 번복,강행키로 한 배경에는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가 고위정책조정회의를 긴급소집한 배경에 대해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1일 “지난달 27일 주례보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 총리에게 NEIS 문제 해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퇴진압력을 받는 등 교육계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혼자 추진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는 만큼 총리가 이를 수습하도록 했다.”면서 “이에 따라 고 총리가 서울시교육감 등 각 지방교육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견을 들은 뒤 이를 교육부에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회의에서 윤 부총리에 대한 총리의 질책도 이어졌다.윤 부총리가 NEIS와 관련,“교무·학사,보건,진·입학 등 인권위 등에서 인권침해를 지적한 3개 영역은 삭제하고 시행한다.”고 보고하자 고 총리는 “보고서만 보면 고등학교 3학년도 그렇게 시행하겠다는 것으로 읽히지 않느냐”고 질책하면서 “무슨 보고서를 이렇게 오해가 가도록 만드느냐.이런 내용은 당장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고 총리는 “정부의 정책에는 반드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고 윤 부총리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는 후문이다. ●불법파업 대처도 제각각 권기홍 노동부 장관이 이날 회의에서 “불법파업이긴 하지만 비폭력적인 형태로 진행돼온 병원파업에 대해 국가가 공권력을 투입한 적이 없지 않느냐”고 밝히면서 “비폭력적 불법파업에 대해선 공권력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폭력·비폭력의 개념이 너무 추상적”이라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김진표 재경부총리는 “공권력 배제를 명시할 경우 국가기강이 바로서지 않는다.”고 맞섰다. 고 총리도 “권 장관의 발언으로 인해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많은 오해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서 “권 장관 말대로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투자를 꺼리게 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때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비정규직 통계는 고무줄?

    A씨는 집배업무를 한 지 3년6개월째다.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고 하루 12시간 가량 일 하지만 임금은 같은 경력의 정규직 집배원들보다 50만∼60만원 적게 받는다.노조를 결성하면 재계약이 안될지 모른다. 7년차 회계사인 B씨는 은행에서 1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같은 직급의 과장들보다 보수도 많고 연봉에는 퇴직금도 계산돼 나온다.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도 있다. A씨와 B씨는 정규직 근로자일까 비정규직 근로자일까? 우리나라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규모에 대한 통계가 제각각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노동계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인용,비정규직근로자가 2002년 기준으로 772만명(56.6%)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는 비정규직 규모가 171만∼250만명(13.5%∼17.6%)에 불과하다고 말한다.노동부와 노동연구원은 25%라고 반박한다.비정규직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르다 보니 비정규직 통계도 다르게 나온다. ●비정규직 정의,아전인수 노동계가 말하는 비정규직은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임금근로자중 상용직(1년 이상)을 제외한 임시직(1년 미만)·일용직(1개월 미만)이다.이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모두 비정규직이다. 재계측은 노동계 시각대로라면 근로계약기간 없이 일하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와 서비스업 종사자,고연봉 계약직,프리랜서 등도 비정규직으로 분류돼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근로기준법은 계약직이라도 3년 동안 계속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인정하며,1년 이상 근무(5인 이상 사업장)하면 퇴직금을 보장하는 만큼 고용이 연장되는 계약직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다.A씨,B씨 모두 정규직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 관계자는 “A씨의 경우 정규직과 임금이 다르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데 정규직이냐.”고 반문했다. ●숨어있는 30%를 찾아라 노동부와 노동연구원은 2002년 비정규직 규모를 354만명(25%)으로 추정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서 임금근로자 중 7개 고용형태(계약근로,파트타임,파견근로,용역근로,가내근로,호출근로,특수고용)에 속하는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본 것이다. 이 때 A씨,B씨는 비정규직이다.그런데도 불구하고 노동부와 노동계의 통계는 30%나 차이가 난다.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박사는 “56%와 25% 사이에는 임금근로자 중 계약기간은 체결하지 않았지만 계속 일을 할 것 같은 임시직·일용직은 빠져 있다.”고 말했다.즉 근로기간 계약 없이 수년째 일하고 있지만 고용보장은 안되는 근로자들,예컨대 건설현장 노동자 등은 정규직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정규노동센터 이정희 국장은 “노동부가 밝힌 비정규직에는 보험모집인,레미콘운송기사 등 개개인이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형식적 ‘사업자’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아예 ‘비임금근로자’로 분류돼 비정규직 조사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말했다.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정부 조차 규모를 축소했다는 비판이다. 전문가들은 “정부는 통계를 위한 통계를 만들기보다 근로기준법과 사회보장 적용을 받지 못하는 진정한 비근로직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노대통령 재산희혹 해명 / 진영땅 근저당 안풀고 경매

    노건평씨 처남인 민상철씨 소유의 경남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 땅 및 상가가 담보 해소를 위해 고의로 경매신청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8일 창원지법에 따르면 이 땅은 민씨에게 5억원을 빌려주고 근저당(6억원)을 설정한 박희자씨의 경매 신청으로 29일 1차 입찰에 부쳐진다.건평씨 등 3인이 소유했던 이 땅은 지난 2001년 4월 23일 법원 경매에서 민씨에게 낙찰됐으나 현지에서는 여전히 건평씨 소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민씨가 지난해 5월 22일 경남 거제시 구조라리 710번지 등 총 11필지(약 1800평)와 건축 2채를 팔아 같은해 5월 박씨에게 원금 5억원과 이자 4000만원을 변제했다고 설명했다.문 수석의 설명대로라면 박씨에 대한 채무변제와 함께 근저당도 해제돼야 하지만 아직도 박씨의 근저당이 풀리지 않았다.이 땅에는 박씨 외에도 부산은행과 백모 씨가 각각 9억6000만원,4억원 등의 근저당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더욱이 이 땅의 감정가액이 시세를 최고 40% 가량 웃도는 21억 8000만원으로 책정된 것도 ‘고의 경매’의혹을 부풀리고 있다.감정가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경매 입찰자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S부동산중개 관계자는 “진영읍내 요지이긴 하지만 평당 시세는 500만∼600만원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감정가액은 700만원을 웃돈다.”면서 “감정가액이 시세에 근접하는 경우는 있어도 시세보다 20∼40% 가량 높게 책정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해 전광삼기자 hisam@
  • BK 7이닝 1실점 쾌투 구원 난조로 승리 날려

    ‘핵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메이저리그에 화려하게 복귀했다.그러나 팀 타선의 불발로 승수를 보태지는 못했다.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전에 등판한 김병현은 한달만인 28일 퍼시픽벨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쾌투했다.김병현은 2-1로 앞서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 마이크 코플러브가 8회에 동점을 허용,아쉽게 승리를 날렸다.이로써 김병현은 올시즌 1승5패를 유지하며 방어율만 4에서 3.56으로 끌어내렸다.특히 김병현은 거포 배리 본즈와의 세차례 맞대결에서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내야 플라이로 각각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또 모두 107개의 공을 뿌리며 이 가운데 70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예전의 구위를 회복했음을 과시했다. 애리조나는 2-1로 앞선 8회말 1사 3루에서 J T 스노에게 코플러브가 희생플라이를 맞아 연장전으로 끌려갔고 13회초 매트 윌리엄스의 적시2루타로 3-2로 리드했지만 믿었던 마무리 매트 맨타이가 13회말 그리솜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허용,3-4로 역전패했다.지난달 15일 콜로라도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김병현은 재활을 위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이후 빅리그 복귀 일정을 놓고 코칭 스태프와 갈등을 빚으면서 보스턴 레드삭스로의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다. 한편 재활 훈련 중인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털사 드릴러스와의 프리스코 러플라이더스(더블A) 홈경기에 네번째로 마이너리그에 등판,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 회복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텍사스 구단은 박찬호를 두차례 더 시험 등판시킨 뒤 다음달 중순쯤 메이저리그에 복귀시킬 계획이다. 또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이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4-9로 뒤진 9회말 2사 후 투수 필 노턴의 대타로 나서 볼넷을 골랐지만 득점하지는 못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3선구청장의 ‘삶과 꿈’ / 김충환 강동구청장 수필집 내

    ‘구청장은 재수(再修)인생….’ 김충환(金忠環·사진·49) 강동구청장이 2001년 등단한 이후 첫 수필집을 냈다. 제목은 ‘나의 삶 나의 꿈’(문학마을사 발간). 시골에서 내로라할 만큼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도 중학교 입시 때 3차례나 낙방,낙향까지 해가며 재기를 별렀던 시절을 떠올리며 ‘결코 이겨내지 못할 좌절이란 이 세상에 없다.’고 독자들에게 강조한다. 3선 구청장인 그는 정치에 입문하는 데 뜻을 굳히고 당차게 도전한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이라는 쓰라린 맛을 본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너나 없이 가난을 떨치지 못했던 어린 시절,까만색 고무신을 훔쳤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함께 선생님께 사죄하러 학교를 찾아간 일은 정직한 삶에 대한 교훈을 일깨웠다고 썼다. 딸 셋의 아버지로 여태껏 전세주택을 면치 못했으나 “꿈은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더 큰 야망(?)도 살짝 드러내 보였다.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가 초임 때 ‘사상시비’에 휘말려 청와대 출입증도 받지 못하고 울분을 토했던 일도 되새겼다. 김 구청장은 “바쁘다는 핑계로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사람이 많아 그들에게 다가서고 싶었다.”면서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이르러 뭔가 정리할 게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 [뉴스 인사이드] 담뱃값 인상 복지부 희망사항?

    담뱃값 인상의 최대수혜자는 보건복지부? 김화중 복지부 장관은 지난 23일 담뱃값을 적어도 3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현재 1갑당 150원씩 물리는 건강부담금을 대폭 인상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담배소비세,지방교육세 등 다른 부처가 관할하는 담배관련 세금은 손대기 어렵다.그렇다면 건강부담금만 적어도 1000원대로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럴 경우 연간 44억∼45억갑에 달하는 담배소비는 줄겠지만,건강부담금의 전체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 건강부담금은 현재 건강보험재정(97%)과 건강증진사업(3%) 등 전액 복지부 주머니로 들어간다.물론 현재 제도 하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건강부담금을 다시 인상하는 관련법을 개정하면 자금의 용도는 재조정될 수 있다.더구나 물가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기 때문에 복지부가 추진하는 대폭인상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흡연자는 ‘건강정책’의 일등공신 건강부담금은 ‘건강보험 재정건전화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지난해 2월부터 갑당 5원→150원으로 크게 올랐다.의약분업 이후 구멍난 건강보험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긴급조치’였다.지난해 12월 기준 건보 적자는 무려 2조 6000억원에 달한다. 특별법에 따라 건강부담금 수입은 최대 97%까지 건보재정으로 들어간다.보험급여를 위한 돈이다.2006년까지 이런 식으로 건보적자를 모두 털기 위해서다.나머지 3%는 금연,절주운동 등 건강증진사업에 쓰인다.지난해 건강부담금 중 건보재정에 들어간 돈은 4392억원이고,올해는 6446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만약 건강부담금이 내년에 1000원으로 오르고,연간 판매량이 40억갑으로 준다고 가정하면 4조원이 된다. 하지만 4조원이 되도 과거처럼 97%가 건보재정에 투입되지는 않는다.건보재정 투입비용은 전체 의료급여비의 10%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대로라면 나머지 남는 돈은 건강증진사업에 쓰인다.복지부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복지부 관계자는 그러나 “건강부담금을 다시 올리려면 부처간 협의를 거쳐 용도 등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 치명타 국산담배는 물가를 산정하는 지수를 1000으로 볼때 8.7로,516개 대상 품목중 15위에해당된다.쌀(24.3)에는 못미치지만 시내버스 요금(9.3)에 육박하고,돼지고기(7.2),쇠고기(7.6)보다는 높다.그만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만약 2000원짜리 담배가 3000원으로 50% 오른다면 물가상승률에 약 0.5%포인트 기여하게 된다.물가상승률이 4%라면 0.5%포인트는 담뱃값 인상이 원인이라는 얘기다.때문에 섣불리 담뱃값을 올리는 게 쉽지는 않다.흡연자나 담배소비자단체의 저항도 부담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美중심의 세계화는 해고자 양산하는 체제”‘맑스코뮈날레’ 조직위 상임대표 김수행 교수

    “현실에서는 몰락했지만 사회주의는 여전히 자본주의의 모순을 타파하고 새 사회를 여는 ‘무기’입니다.” 23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신촌 이화여대 이화·삼성 교육문화관에서 ‘2003 제1회 맑스코뮈날레 학술문화제’가 열린다.‘마르크스’가 바른 표현이지만 대회에서는 ‘맑스’로 쓰고 있다.내로라하는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들과 진보적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세계화 시대에 마르크스주의가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맑스코뮈날레 조직위원회’ 상임대표인 서울대 김수행(金秀行·61) 경제학과 교수는 21일 “올바른 진보의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맑스코뮈날레 조직위는 지난해 9월 결성됐다.학자들은 “신자유주의적인 세계화가 진행되는데도 좌파에서는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고 반성하면서 대회를 열기로 했다.김 교수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화는 대규모의 비정규직과 해고자를 양산하는 ‘사람 잡아먹는’ 체제”라면서 “이번 학술문화제는 좌파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의 대안과 이를 위한 실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마르크스주의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김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서도 형태만 바뀌었을 뿐 자본가 계급이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는 구조는 19세기 때와 별로 다르지 않다.”면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마르크스주의의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보수적 행보도 비판했다.김 교수는 “노 대통령도 보수 진영을 의식해 진보적 성향을 잃어버렸던 역대 대통령의 전례에서 예외가 아니다.”면서 “지지자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서울대 미대 김민수 전 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데 대해 그는 “정운찬 총장도 평교수 시절에는 김 교수의 복직을 강력히 주장하던 사람”이라면서 “의지만 있다면 분명히 해결할 수 있는데도 정 총장의 시각이 취임 뒤 달라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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