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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추경카드’…경기살리기 고육책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쪽으로 기운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경기회복세’ 때문이다.고(高)유가와 내수침체 장기화 등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해온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일각에서는 ‘거품(버블) 조성’ 등의 부작용과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는 늦어도 3·4분기초부터 소비가 살아나 ‘수출-내수 양극화’의 골을 좁히면서 그럭저럭 경기를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1일 열린 비공개 경제장관회의에서도 비관론이 더 우세했다.고유가,미국 금리인상,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조짐 등 대외악재가 많아 하반기 내수 회복을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물론 40%를 넘나드는 수출 증가율과 고용사정 개선 등을 들어 “내수경기가 살아나는 중”이라는 반박도 나왔다.“겨울 지나가는데 난로 구입하는 격”이라는 발언으로 낙관론자로 비쳐진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이날 “뜻이 다소 와전됐다.”며 “경기전망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4·4분기에 더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회의에서는 추경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대로 가면 하반기에 10조원의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는 내부추산 결과도 ‘추경 카드’를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발굴이 추경규모 관건 정부의 관심사는 ‘추경 편성 여부’에서 ‘(추경으로 지원할)사업 발굴’로 옮겨앉은 양상이다.추경은 반드시 연내에 집행될 수 있는 사업에 투입돼야 하는데,이같은 사업발굴이 쉽지 않아 고심 중이다.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추경 편성때도 ‘억지춘향격’의 사업을 끼워넣어 적잖이 비판을 받았다. 이렇듯 사업 발굴과 재원 마련 등의 고충 때문에 추경 규모는 열린우리당이 요구하는 5조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추경이 편성되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신용보증기금 재원 증액과 일자리 창출 등에 최우선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추경 재원도 고민거리다.확실하게 확보된 재원은 세계(歲計)잉여금 1조 1000억원이 전부다.단골 재원인 한국은행 잉여금 등이 올해는 없는데다 세수(稅收) 초과도 기대하기가 어려워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추경 편성에 적극적인 재정경제부는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이 선진국보다 양호한 만큼 적자 재정(나라살림에서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것) 편성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찬반 엇갈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고유가 등 해외발 충격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7월부터 추경이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LG측은 추경을 5조원 편성하면 고용이 11만명 늘어난다는 보고서를 얼마전 내놓았다.보고서를 작성한 박래정 연구원은 “총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요인이 크지 않아 확장적 경기대책을 쓰더라도 인플레 압력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작용 우려를 일축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도 “현 추세대로라면 내수 회복은 내년 초쯤에나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경기버블이 아니라 경기가 재침체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증요법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추경 편성은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정부가 집행하는 돈으로 경기를 얼마나 떠받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면서 “차라리 추가 감세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늘려주는 게 (소비회복 지원에)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추경으로 해결하기에는 경기상황이 복잡한데도 정부가 툭하면 손쉬운 부양책을 동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암웨이 지주회사 ‘알티코’ 디보스 사장

    |미시간 한준규특파원|“‘원포원’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통해 한국의 내수경기 진작에 암웨이가 앞장서겠습니다.” 다국적 직접판매회사인 암웨이 지주회사 알티코의 더글러스 L 디보스 사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미시간 그랜드래피즈 암웨이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원포원(one for one)’이란 국내기업과의 파트너십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의 개발품을 암웨이의 세계적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제도다.“한국 바이오벤처 ‘쎌 바이오텍’과 공동개발한 유산균제품 ‘인테스티플로라’는 한국은 물론 일본·중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으며,곧 한국의 모발 보호제품이 세계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디보스 사장은 “한국경제는 2년 내에 침체를 접고 다시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경기회복기에 대비해 대외홍보와 시설투자 등에 15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암웨이의 사회기부 지원금액을 지난해 16억원에서 올해는 2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티코는 세제와 건강보조식품 등 450여 종류의 제품을 직접 개발·생산해 80여개국에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2003년 매출은 49억달러.그중 한국은 매출 9260억원으로 세계 4위에 이른다. hihi@seoul.co.kr˝
  • 북부법조단지 어, 도봉집값 뜨나

    북부법조단지 유치를 계기로 도봉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서울 최북단에 위치,부동산시장의 ‘아웃사이더’였던 도봉이 갑자기 ‘뜨고’있는 것이다. 실수요자 외에 거의 매기가 없던 아파트가 하루가 다르게 값이 뛰고 있다.법조단지 주변 아파트는 자고나면 수백만원씩 오르는 가격반등이 꺾일줄 모른다.투자자들이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토지도 당분간 초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이런저런 요인에 따라 약간의 차등은 있지만 ‘촉매’는 다름아닌 북부법조단지 유치다.지난달 19일 북부법조단지 입지가 도봉동 국군창동병원 터로 확정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입주하는 도봉동 삼성래미안 33평형의 경우 입주시 평당 1000만원대를 내다보고 있다.재작년 12월 분양가가 1억 950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는 분양 후 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지난 3월 법조단지 유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4000만원이 올랐다.하지만 유치 확정으로 상승세는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좋은 브랜드 이미지에 법조단지 유치가 가격 동반상승을 이끄는 쌍두마차다.법조단지 유치는 그간 쳐다보지도 않았던 아파트를 ‘보물단지’로 만들었다.럭키·한신·삼환·유원아파트 등 법조단지 주변 아파트에 활력이 솟고 있다.이들 아파트는 7∼8년전에 지은 것으로 브랜드도 별로라는 평을 들어왔다. 동아부동산 이형옥 대표는 “이 아파트에 살 바에야 차라리 의정부에서 살겠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없었으나 이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강남 등 서울의 일부 잘나가는 동네에만 있던 ‘부녀회 담합’도 포착된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진단이다.법조단지 유치로 생기가 도는 등 분위기가 딴판이라는 것이다. 법조단지 얘기가 나오기 전 1억 8000만∼1억 9000만원 하던 한신아파트 32평형은 3000만∼4000만원 오른 2억 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한신아파트보다 낮은 가격이었던 럭키아파트 32평형은 현재 한신아파트보다 비싼 2억 4000만원에 담합이 이뤄지고 있다.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업계는 현재 도봉구의 경우 24∼33평형 등 중·소형 수요가 많지만 법조단지 유치로 대형 평수의 요구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이런 상황은 법조단지와 근접한 노원구 일부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랑천을 경계로 북부법조단지와 마주한 노원구 상계1동 수락파크빌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동아부동산 이형옥 대표는 “현재 법조단지 반경 1㎞내 40평형 이상의 대형 평수는 수락파크빌밖에 없다.”며 “시기가 문제지만 평당 1100만원인 이 아파트는 1500만원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부법조단지의 영향권은 도봉동을 넘어 방학동·창동지역까지 포함하고 있다.7월 입주하는 창동 현대5차 아파트는 평당 650만원에 분양됐지만 입주시에는 12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법조단지가 문을 여는 2∼3년후면 1500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방학동 홍전빌라(24평형)도 시세보다 값을 더 쳐 줄 테니 팔라는 전화가 수도 없이 걸려온다고 주민들은 알려왔다. 아파트가 ‘개미’라면 토지는 ‘공룡’이다. 도봉구청∼법조단지에 이르는 400여m의 신도봉로 양쪽은 노른자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평당 700만∼800만원하던 땅값이 법조단지 확정 이후 2400만∼2500만원으로 폭등했다. 법조단지와 바로 붙어 있는 단독주택도 올 초까지만 해도 평당 12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요즘은 2배인 2400만원으로 올랐다.법조단지가 완공되는 2∼3년 후면 적어도 4500만∼5000만원은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렇다 보니 거래는 없이 호가만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호가대로 거래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치된 견해다.한 예로 북부법조단지 부지 인접 사거리의 18억원 짜리 7층건물이 현재 38억원까지 올라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동산 in]‘동탄’지구 아파트 청약 전략 어떻게

    택지지구 아파트에 채권입찰제가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 화성시 동탄지구에서 아파트가 공급된다. 동탄지구는 미니신도시로 개발되는 데다 서울과 거리가 가깝고 배후 수요도 풍부해 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그러나 판교라는 ‘초(超) 블루칩’이 대기 중이어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수도권 거주자라면 판교만 기다리지 말고 동탄을 노리라고 조언한다.만약 당첨이 되면 좋겠지만,그렇지 않아도 판교에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탄 다음달 분양 분양가 책정 문제로 분양일정을 잡지 못했던 동탄지구내 시범단지 아파트가 이르면 다음달 18일 동시 분양될 전망이다.동탄 시범단지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는 한화건설,월드건설,현대산업개발 등 11개 업체로 이들은 모두 5306가구를 분양하게 된다. 한때 동시분양이 아닌 블록별 개별 분양방식도 검토됐으나 최근 참여업체들의 회의 끝에 동시분양에 모두 참여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이들은 사업승인은 개별적으로 받더라도 분양승인은 동시에 접수할 계획이다.개별분양보다 동시분양이 붐 조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화성 동탄신도시는 판교신도시와 비슷한 총 273만평 규모로 594만평인 분당신도시의 절반 수준으로 조성된다.아파트는 임대 1만624가구를 포함해 총 3만 261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중대형은 동탄,판교는 중소형이 많이 남는다 택지지구 채권입찰제가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동탄지구는 적용되지 않는다.대부분 이미 택지가 공급됐기 때문이다.그러나 판교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중대형 수요자는 동탄을 노리는 게 좋다.채권입찰제가 판교에 적용되면 전용면적 25.7평 이상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1500만원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채권가격만큼 주택업체가 분양가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동탄의 분양가는 평당 7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당초 시민단체는 평당 500만원 이하를,화성시는 600만원 이하를,참여업체는 700만∼750만원선을 주장했다.인근 아파트의 시세는 평당 800만원대인 데다 택지지구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 분양받아도 평당 1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판교는 동탄에 청약을 했다가 떨어진 후에 청약해도 늦지 않다.특히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판교가 투자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정부안대로라면 판교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에 대해 원가연동제가 적용될 전망이다.이 경우 땅값과 표준건축비,적정이윤을 감안해 분양가를 책정하는 등 규제가 이뤄진다.따라서 주변 아파트와의 시세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기네스코너]

    ●30년 동안 토네이도 263번 목격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진 무어는 30년 동안 폭풍을 추적하면서 263번도 넘게 토네이도를 목격했다.1998년 4월10일에는 하루에만 토네이도를 8차례나 목격하기도 했던 무어는 이같은 엄청난 기상현상이 자주 일어날 법한 3월과 6월에 주로 활동한다. ●6m높이 머그 잔 1998년 8월14일,인도의 파나수스 이벤츠사는 거대한 머그잔을 세상에 내놓았다.벵골궁전에서 거대한 몸집을 드러낸 이 머그잔은 높이 6.096m,지름 4.26m,무게 3.6t이었다. ●높이 60㎝ 자동차 영국 버킹엄셔주 에일즈제리의 페리 와킨스가 제작한 ‘로라이프(lowlife)는 지상에서 차 지붕까지 겨우 60㎝이며,땅과 차 사이의 공간도 2.5㎝밖에 되지 않는다. ●30초 동안 지렁이 62마리 꿀꺽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사는 마크 호그는 벌레 가장 많이 먹기 기록 보유자이다.그는 1998년 11월19일 ‘기네스 세계 기록:프라임 타임 쇼’에 출연해서 30초만에 62마리의 살아 있는 지렁이를 먹어치웠다. ●초 900개 꽂은 케이크 1996년 10월27일 폴란드 일간지 익스프레스 일루스트로웨니 신문사 직원들은 900개의 초가 꽂힌 케이크를 만들었다.폴란드 축구팀 비제프 로츠의 900번째 득점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413만 6000달러짜리 악보 1987년 5월22일 런던의 상인 제임스 커크맨은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413만 6000달러(약 48억원)를 지불하고 악보 하나를 구입했다.이것은 모차르트가 완성한 508페이지의 9개 교향곡 악보였다. 가장 비싼 싱글 악보는 베토벤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피아노 소나타E단조이다.1991년 12월6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200만달러에 팔렸다. ●가장 희귀한 맹금 ‘캘리포니아 콘도르’ 대부분 인간의 손에서 길러지고 있는 캘리포니아 콘도르는 야생에 겨우 61마리만 존재한다.한편 2000년 4월 현재 약 90마리가 인간에게 사육되고 있다. ●가장 무거운 재래식 폭탄 작전상 사용된 가장 무거운 재래식 폭탄은 무게가 9980㎏에 달하는 브리티시 로열 에어포스의 ‘그랜드 슬램’이었다.최초의 그랜드 슬램 폭탄은 1945년 3월14일 독일의 빌펠트 레일로드 비아덕트에 투하됐다. 194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머록 드라이호에서는 미 공군의 19만 52㎏에 달하는 폭탄의 폭파 실험이 있었다. ●1770㎞ 떨어진 곳에서도 들린 발사 1967년 11월9일,무인 아폴로 4호 발사 때 생긴 소음으로 인해 발생한 기압의 변동은 1770㎞ 떨어진 레이몬트-도허티 지질 관측소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 儒林(103)-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03)-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같은 신진 사림파였던 김정국으로부터도 ‘예나 지금이나 군자의 몸가짐에는 공경하고 겸손한 것이 복을 누리는 터전이 된다.어찌 경계하지 않으리오(古今一轍君子處身持敬謙遜享福之基何不戒哉也).’라는 경책을 받았던 조광조.비록 도덕적으로는 훌륭한 군자였지만 정치가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하나는 말을 즐겨하는 다변(多辯)과 자기의 뜻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독선적인 교만이었던 것이다.실록에도 조광조가 경연에서 말을 독차지하여 ‘한번 말을 꺼내면 하루종일 계속되어 차츰 조광조의 집요함에 싫증을 느껴 중종은 낯빛을 찡그리고 싫어하는 기색이 완연하였다.’고 전할 정도로 조광조는 말을 독점하고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다변은 정치가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치명적인 독이 되는 법.정치가들은 무엇보다 말을 아끼고,말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일찍이 송나라의 태종은 이방(李防)에게 칙명을 내려 ‘태평총류’를 편찬하게 하였다. 훗날 태종이 하루에 세 권씩 읽어 1년 만에 완독하였다고 해서 ‘태평어람(太平御覽)’이란 제목으로 바꾼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명언이 나오고 있다. “정신은 감정에 의해서 발현되며,마음은 입을 통해서 발표된다.복이 생기는 것은 그 징조가 있으며,화가 생기는 데도 그 단서가 나타난다.그러므로 함부로 감정을 표출하거나 지나치게 수다를 떨어서는 안 된다.작은 일은 큰일의 시작이 되고,큰 강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터지며,큰 산도 작은 함몰(陷沒)로 기울어진다.이처럼 작은 일이라도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군자란 항상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입은 화의 근원’이라는 이 말에서부터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성어가 나온 것.그러므로 특히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는 항상 말을 아끼고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평소에 공자의 설법을 유치한 행위라고 무시하였던 노자(老子)는 도덕경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진리를 말하고 있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말하는 사람은 참으로 알지 못한다(知者不言 言者不知).”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오직 행동으로 나타내 보일 뿐이다.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의 수단을 통해서 남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오직 실행으로 남을 감화시키는 것이다. 결국 조광조의 참화도 지식인으로서의 다변에서 비롯되었으니,그렇다면 조광조는 노자의 눈으로 보면 아는 자가 아니라 알지 못하는 부지자(不知者)가 아닐 것인가. 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와 같은 상반된 평가는 조광조가 죽은 지 500년이 흐른 지금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이 아닐 것인가. 나는 천천히 강당을 나왔다. 오후에 접어든 5월의 햇살은 더욱더 눈부셔서 밖으로 나오자 갓 빨아 놓은 옥양목(玉洋木)처럼 온천지에 널려 있었다.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으므로 나는 외삼문을 통해 서원 밖으로 나섰다. 이제 가야 할 데는 한 곳뿐.조광조의 무덤이었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를 타고 무덤까지 갈까 하다가 나는 문득 서원의 기록을 떠올렸다.서원의 기록에 의하면 ‘본원의 터는 용인현 서쪽으로 십리쯤 되는 심곡의 선묘 아래 있는 묘좌유향이며,선생의 묘소는 이곳에서 수백 보쯤 떨어져 있다.혹자는 선생의 옛 집터’라 하였다. 기록대로라면 조광조의 묘소는 이곳에서 수백 보가 떨어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굳이 차를 타고 가지 않고 걸어가는 편이 빠를 것이다.나는 즉시 홍삼문을 벗어나 걷기 시작하였다.
  • 검찰 간부인사 특징

    27일 단행된 검찰의 고위간부 인사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특징이라면 17회 중용,대선자금 수사팀 배려,PK 약진 등을 꼽을 수 있다.대체로 ‘안정’ 지향적 인사로 채워졌고,고검장급을 초임 지검장급으로 발령내는 ‘역진(逆進)인사’도 사실상 없었다. ●강장관·송총장 3차례 협의 이번 인사는 지난 1월 검찰청법 개정에 따라 강금실 법무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이 ‘협의’를 거쳐 시행한 첫번째 작품이다.당초 강 장관은 ‘깜짝놀랄 만한’ 인사를 예고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송 총장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돼 안정 쪽으로 기울었다는 후문이다.이미 한달 전부터 검찰 주변에서는 이번 인사의 절차에 관한 소문이 나돌았다.청와대측에서 장관과 총장의 ‘합의’를 여러차례 주문했다는 것이다.그동안 제기된 ‘갈등설’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강 장관과 송 총장은 지난 19일 첫 회동을 가진 이후 3차례나 만나 조율했다.이어 26일 밤 전화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만든 뒤 27일 새벽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 ●차기 총장경쟁 시작? 강력한 서울중앙지검장 후보였던 안대희 중수부장이 부산고검장으로 명목상 승진하고,동기이자 기획통인 이종백 검찰국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입성’한 것은 향후 검찰 수사의 방향을 예고하는 대목이다.불법 대선자금 수사같은 대대적인 수사보다 제도개선이나 기획수사 등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안 중수부장은 이날 “아직 고검장에 갈 때가 아닌데….”라며 인사에 내심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안 중수부장의 고검장 합류에 따라 대구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상명 법무차관 등과 함께 노 대통령 동기인 사시17회 선두주자들의 차기 총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서울지검장등 요직 차지 또 PK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빅4’중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 인사를 쥐고 있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PK출신 인사들이 앉았다.법무차관,부산고검장,법무부 법무실장 등도 모두 PK 출신이다.법무부와 대검의 핵심 요직에 모두 사시19회 출신이 들어선 것도 특징이다. 관례대로라면 검사장 승진 1순위였던 서울중앙지검 1,3차장이 누락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대신 이복태 부산지검 1차장,김준규 수원지검 1차장 등 몇해 동안 지방에서 근무한 인사들과 대선자금 수사팀에서 고생한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이 승진했다.특히 동기(〃 21회)중 선두권이었던 박만 1차장이 누락된 사실에 대해 송두율 교수 사법처리 강행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경제정책,정부 “직진중” 재계 “좌회전”

    대통령과 재벌 총수와의 청와대 회동 이후 정부와 재계간에 모처럼 ‘밀월’ 기류가 흐르고 있다.정부는 규제 완화를,재계는 투자확대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그러나 경제현안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가 여전해,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재정경제부는 27일 창업 중소기업 세액감면 대상에 놀이공원을 추가하는 등 수혜대상을 넓혔다.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 ‘지주회사 5%룰’(지주회사가 자회사 이외 다른 회사의 주식을 5% 넘게 갖지 못하도록 한 규제) 완화방침을 시사했다. ●분위기는 좋다만… 정부와 재계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이다.경제팀 수장인 재경부는 “안팎의 악재로 경제가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상황은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미약하나마 경기가 살아나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으며,이르면 2분기 말부터는 (이같은 회복기미가)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청와대도 재경부와 인식을 같이 한다.그러나 재계는 “외환위기 못지 않은 위기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그동안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이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이 명확하고,이를 보완해줄 내수 회복은 감감하다는 이유에서다. ●투자 부진 원인,서로 “네탓”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투자 부진’에 대한 진단도 다르다.청와대 회동의 선물로 ‘올해 3조2000억원의 추가투자 보따리’를 푼 삼성·LG 등 4대그룹을 비롯한 재계는 겉으로는 부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각종 규제와 노사문제,경영권 위협 때문에 투자하기가 어렵다.”고 볼멘 소리다.이에 대해 정부는 재계의 ‘구태의연한 핑계대기’라고 일축한다.정부 고위관계자는 “재계가 폐지를 요구하는 출자총액제한제(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이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의 경우,예외조항이 너무 많아 실질적인 투자에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재계를 향해 왜곡된 비판을 하고 있다고 역정을 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정작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재벌총수들은 출자총액 규제완화 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재계 단체와 기업 실무자들의 여론몰이식 성토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기업인들사이 불안감 여전 재계는 아직도 선명하게 교통정리되지 않은 당(黨)·정(政)·청(靑)의 경제정책 기조도 “기업하려는 의지를 꺾는다.”고 토로한다.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양쪽 비상등을 켜고 직진한다고 주장하지만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좌회전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성장이냐,개혁이냐를 놓고 말들이 분분하지만 우리 경제 현실은 그렇게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면서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정부안에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라고 전했다.대통령이 언급하는 시장개혁과 공정위가 주장하는 시장개혁은 다소 다르다는 말도 했다.“대통령이 말하는 시장개혁은 시장의 규칙을 만들어 투명성을 높이자는 것이지,정부 규제로 해결하자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이 해석대로라면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보다 이 부총리의 시장철학과 더 맥을 같이 한다.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더이상 투자를 회피하지 말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儒林(103)-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같은 신진 사림파였던 김정국으로부터도 ‘예나 지금이나 군자의 몸가짐에는 공경하고 겸손한 것이 복을 누리는 터전이 된다.어찌 경계하지 않으리오(古今一轍君子處身持敬謙遜享福之基何不戒哉也).’라는 경책을 받았던 조광조.비록 도덕적으로는 훌륭한 군자였지만 정치가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하나는 말을 즐겨하는 다변(多辯)과 자기의 뜻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독선적인 교만이었던 것이다.실록에도 조광조가 경연에서 말을 독차지하여 ‘한번 말을 꺼내면 하루종일 계속되어 차츰 조광조의 집요함에 싫증을 느껴 중종은 낯빛을 찡그리고 싫어하는 기색이 완연하였다.’고 전할 정도로 조광조는 말을 독점하고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다변은 정치가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치명적인 독이 되는 법.정치가들은 무엇보다 말을 아끼고,말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일찍이 송나라의 태종은 이방(李防)에게 칙명을 내려 ‘태평총류’를 편찬하게 하였다. 훗날 태종이 하루에 세 권씩 읽어 1년 만에 완독하였다고 해서 ‘태평어람(太平御覽)’이란 제목으로 바꾼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명언이 나오고 있다. “정신은 감정에 의해서 발현되며,마음은 입을 통해서 발표된다.복이 생기는 것은 그 징조가 있으며,화가 생기는 데도 그 단서가 나타난다.그러므로 함부로 감정을 표출하거나 지나치게 수다를 떨어서는 안 된다.작은 일은 큰일의 시작이 되고,큰 강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터지며,큰 산도 작은 함몰(陷沒)로 기울어진다.이처럼 작은 일이라도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군자란 항상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입은 화의 근원’이라는 이 말에서부터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성어가 나온 것.그러므로 특히 백성을 이끄는 지도자는 항상 말을 아끼고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평소에 공자의 설법을 유치한 행위라고 무시하였던 노자(老子)는 도덕경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진리를 말하고 있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말하는 사람은 참으로 알지 못한다(知者不言 言者不知).”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오직 행동으로 나타내 보일 뿐이다.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의 수단을 통해서 남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오직 실행으로 남을 감화시키는 것이다. 결국 조광조의 참화도 지식인으로서의 다변에서 비롯되었으니,그렇다면 조광조는 노자의 눈으로 보면 아는 자가 아니라 알지 못하는 부지자(不知者)가 아닐 것인가. 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와 같은 상반된 평가는 조광조가 죽은 지 500년이 흐른 지금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이 아닐 것인가. 나는 천천히 강당을 나왔다. 오후에 접어든 5월의 햇살은 더욱더 눈부셔서 밖으로 나오자 갓 빨아 놓은 옥양목(玉洋木)처럼 온천지에 널려 있었다.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으므로 나는 외삼문을 통해 서원 밖으로 나섰다. 이제 가야 할 데는 한 곳뿐.조광조의 무덤이었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를 타고 무덤까지 갈까 하다가 나는 문득 서원의 기록을 떠올렸다.서원의 기록에 의하면 ‘본원의 터는 용인현 서쪽으로 십리쯤 되는 심곡의 선묘 아래 있는 묘좌유향이며,선생의 묘소는 이곳에서 수백 보쯤 떨어져 있다.혹자는 선생의 옛 집터’라 하였다. 기록대로라면 조광조의 묘소는 이곳에서 수백 보가 떨어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굳이 차를 타고 가지 않고 걸어가는 편이 빠를 것이다.나는 즉시 홍삼문을 벗어나 걷기 시작하였다.˝
  • 여야 올인… 30%대 부동층이 변수

    오는 6월5일 실시되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는 주요 정당에서 모두 후보를 내세웠다.한나라당 김태호(42) 후보와 열린우리당 장인태(53) 후보,민주노동당 임수태(50) 후보 등이 도백(道伯) 자리를 놓고 한바탕 격돌한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보없는 대결에 민노당이 가세한 형국이다. 후보들이 속한 정당처럼 개인의 출신이나 경력 등 ‘캐릭터’도 제각각이다.본선보다 힘들다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공천을 따낸 김 후보는 거창군수 출신이며,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장 후보는 당내 경선없이 추대될 정도로 깨끗한 행정가이고,민노당 임 후보는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진보주의자다. 김혁규 전 지사의 중도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이지만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 ‘올인’하고 있다.총선 이후 변화된 정국상황과 맞물려 이 지역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열린우리당이 설욕할 수 있을지,아니면 한나라당이 텃밭을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여기에 지난 총선때 선전한 민노당의 여세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최우선 공약은 ‘민생’ 후보들은 모두 민생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도민들의 민생을 위한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쟁점은 이번 선거의 원인과 함께 도가 추진하는 F1국제자동차대회 유치문제.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가 왜 치러지는지를 집중 홍보,김 전지사의 탈당이 입신양명을 위한 배신행위임을 입증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이는 지난 24일 열린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에서 그대로 나타났다.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선거는)김혁규 전지사가 입신영달을 위해 도망친 결과 실시되는 선거”라고 칼날을 세웠으며,참석인사들의 발언도 김 전지사에 대한 성토일색이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번에 여당후보를 뽑아 지역경제를 살리고,동시에 지역구도를 타파해 국민을 통합시키자며 예봉을 피하고 있다.신기남 의장은 지난 22일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총선에서 지역구도를 허무는 단초를 마련했고,이번 재·보선에서 이를 완전히 깨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F1대회 유치는 장 후보가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데 반해 김 후보는 백지화를 공언했으며,임 후보는 신중한 접근을 주장하고 있다. ●강점 뒤에 숨은 약점 각당이 내세운 후보들은 모두 자신들의 강점만 부각시키며 “내로라”하지만 약점도 안고 있다.우선 한나라당 김 후보는 젊음과 참신성을 무기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그는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도민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도내 전역을 땀으로 적시겠다.”며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도의원을 지냈지만 군수재직 기간이 2년에 불과해 행정경험이 부족하고,너무 젊어 도백으로서의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 장 후보는 무엇보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깨끗함이 강점이다.행정고시(16회)에 합격한 이후 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할 때까지 행자부(내무부)에 근무했다.외유내강형으로 동료의 신망이 두터워 행자부 공보관과 자치행정국장 시절에는 직원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풍부한 행정경험에도 시장·군수 경험이 없어 위기관리 능력에는 의문이다. 민노당 임 후보의 강점은 부정·부패와 거리가 멀고,농민운동을 하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임 후보는 “기만적이고 허위적인 정당 후보들과 싸워 생활고에 허덕이는 민중이 환하게 웃도록 하겠다.”고 자신하지만 운동권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전무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양분된 표심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지역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도민들의 표심은 크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양분돼 있다.17대 총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무응답층이 25∼35%에 달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총선 당시 도내 정당별 득표율은 한나라당이 47.3%였고,열린우리당 31.7%.민주노동당 15.8%였다. 세대별 표심도 뚜렷이 갈라진다.자영업을 한다는 최인석(53·창원시)씨는 “도대체 여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영남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말로 표심을 잡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고 큰소리쳤다.반면 박동석(36·회사원)씨는 “맹목적으로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기성세대가 안쓰럽다.”면서 “정당이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지 국민이 정당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부실기업 매각 지연 ‘희비 교차’

    ‘매각의사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주가도 안 좋은데 천천히 팔렸으면 좋겠어요.’ 매각을 앞두고 있는 부실기업들의 반응이다. 급류를 타던 부실기업 매각작업이 최근들어 주춤해지는 양상이다.노조의 인수전 참여논란과 주가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채권단-기업 미묘한 신경전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등 채권단이 매각의사가 없는 게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한다.반면 어떤 기업은 채권단이 좀더 신중하게 매각에 접근,헐값매각 등을 막아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입장에 따라 채권단과 해당 기업간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된다. 쌍용건설은 자산관리공사가 지분을 가진 매각대상 기업 가운데 노른자위 기업으로 꼽힌다.지난해 매출 1조 327억원에 순익은 1629억원을 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 졸업을 시킨 후 매각에 나서야 한다.그러나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쌍용건설 측은 답답해하고 있다.매각은 고사하고 워크아웃 졸업도 아직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지분 20.07%를 가진 우리사주조합이 KAMCO가 보유중인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상태여서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할 가능성이 큰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과거 고합의 석유화학부문에서 떨어져 나온 케이피케미칼은 채권단과 우선협상자인 호남석유화학이 인수가격 문제로 마감시한을 31일로 연기했다.지난달에 이어 두번째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매각보다는 해외 GBR(주식예탁증서)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대주주를 찾을 전망이다.1조원대로 예상되는 인수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건설도 매각주간사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최근에는 KAMCO의 담당자들이 모두 바뀌어 매각작업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기업의 매각작업이 늦어지면서 일부에서는 기업은 채권단이 주가나 배당소득의 단맛에 빠져 매각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헐값매각은 막아야 매각대상 기업들 중에는 매각작업에 좀더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자칫 서두르다가 시세차익을 노린 펀드에 기업이 팔리면 기업회생이라는 본래 목표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입장은 대우건설이나 대우조선해양,대우인터내셔널 등도 마찬가지이다.기업 경영보다는 기업이 보유중인 현금이나 주가차익만을 노린 인수합병(M&A)을 막아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주조합 형태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일부 기업은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매각작업의 연기를 은근히 바라는 경우도 있다.최근의 주가약세는 이들에게 우군인 셈이다.주가가 낮은 상태에서는 채권단도 매각작업을 서두를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Doctor & Disease] 대전 을지대학병원 하권익 원장

    ●우리나라 스포츠 의학의 산 증인 “붐은 좋은데,너무 터무니없이,무턱대고들 운동을 합니다.좋자는 운동인데,정확하게 해서 효과도 높이고 부상도 없도록 해야죠.” 대전 을지대학병원장 하권익(64) 박사.우리에게는 2·3대 삼성서울병원장이나 대한스포츠의학회 인정의 제1호로 국내외 정형외과와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활약해 온 경력 말고도 대한체육회나 대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회 등 일선에서 소위 엘리트 스포츠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보살펴 온 이력이 더 친근한 우리나라 스포츠의학의 산 증인.그와 스포츠 손상(운동 부상)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그는 ‘인체의 경고신호’를 먼저 거론했다. “무슨 운동을 하던 그 운동에서 비롯된 신호를 잘 알아야 합니다.인체는 정직해 기능 이상이나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반드시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이거든요.” 그가 말하는 인체의 경고 신호는 △어지럽다 △가슴에 통증이나 답답함이 느껴지고,비정상적으로 숨이 차다 △운동중 특정 부위에 3분 이상 통증이 오거나,이런 통증이 3일 이상 계속된다 △맥박이 평소보다 분당 10회 이상 빠르다 등이다.“이런 신호가 감지되면 운동을 멈추고 상태를 살피거나,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가벼운 부상도 무시했다간 큰코 스포츠 손상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운동으로 생긴 모든 부상을 말하는데,만성과 급성으로 크게 나눈다.만성은 특정 부위가 과사용 등으로 말썽을 일으킨 경우이고,급성은 운동중 갑자기 발생한 부상이다.만성은 고무줄처럼 사용할수록 탄력을 잃어 마침내 복원력을 잃는 경우로,이를 과사용증후군이라고 부른다.뼈는 물론 관절,연골,인대,힘줄 심지어 심장에도 문제가 나타나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증상들로,대부분 자신의 신체 능력이나 준비상태를 무시한 욕심에서 비롯된다. 부상의 빈도와 추세는 어떤가. -스포츠 손상이 놀랄 만큼 늘었다.주로 청·장년층 부상이 많은데,스키 등 특정 운동의 경우 80년대와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었다.특히 안전장치와 지도관리 부실에서 오는 어린이 부상도 많은데,성장판을 다칠 경우 평생 고생을 하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연령대별로 보면 노령층의 경우는 노화에 따른 내과적 부상이 많은 반면 젊은층 부상은 잘못된 운동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막무가내식 운동의 결과다.예컨대 평지를 걸어야 할 사람이 등산이나 계단타기를 하고,수영도 자유형,배영을 할 사람이 평영을 해서 생긴 것이다. ●운동중 휘파람 불 수 있으면 안전 추세는 그렇더라도 부상 빈도가 많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 아닌가. -살펴보면 대부분 자신의 한계를 넘는 운동을 한다.마라톤대회를 보라.거기 출전한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부적격자들이다.이게 대부분 부상으로 이어져 결국엔 운동을 포기해야 한다.실제로 운동 목적의 조깅으로 시작했다가 기록 달리기인 러닝을 하는 사람이 많다.사소한 부상을 심각하게 키워 병원을 찾는 것도 문제다. 별도의 운동처방 없이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량을 가늠할 수는 없는가. -전문가의 운동처방이 가장 과학적이다.그럴 여건이 안된다면,‘휘스퍼 사인’을 활용하면 된다.운동 중 입술로 휘파람을 불 수 있거나,옆사람과 간단한 대회가 가능하면 일단 안전한 상태라고 본다.그게 안되면 운동을 멈추거나 즉시 강도를 낮춰야 한다. 이 기회에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운동 습관을 짚어 달라. -꼭 말하고 싶었던 점이다.먼저,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싶다.운동은 효과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장비와 적정한 종목,적당한 강도 선택 및 준비운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유행 따라 운동하려는 사람도 많은데,자기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자기 운동이든,가족운동이든 알맞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무지한 운동도 문제다.주변에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딱하다.통증은 이상 신호인데 이걸 운동의 필요성으로 인식하면 어떻게 되나.워밍업이나 스트레칭을 적당히 하지 않는 것도 고질이다. ●옆사람과 경쟁… 부상으로의 지름길 그는 헬스클럽에서 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예로 들었다.“옆사람이 무거운 걸 들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도 무게를 늘리는데 이게 부상의 지름길입니다.자신에게 적당한 운동은 같은 동작을 30회 반복할 수 있는 무게를 고르는 겁니다.이걸 기준으로 무게를 조절하면 무리가 없을 겁니다.골프대미지도 그래요.많은 사람들이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며 운동을 계속합니다.이래선 몸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지 않겠어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지간한 부상은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도 하는데. -그게 문제다.급성 손상도 눈에 보여야 병원을 찾는다.특히 과사용 증후군에서 이런 경향이 심한데,전문 운동선수까지도 부상을 참고 견디다 선수 생명이 끝날 상황이 돼서 병원을 찾는다.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은 곤란하다. ●“좋은 운동, 잘 해야지요” 그는 지금 국내외 프로야구계에서 활약하는 이승엽,박찬호,장종훈 선수를 직접 수술한 경력도 갖고 있다.“그 선수들이 당시 조그만 이상 신호를 무시했다면 지금처럼 대선수가 됐겠습니까? 좋은 운동,잘 해야지요.” 그런 부상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운동을 골라 서두르지 말고 잘 익히는 게 중요하다.정확하게 익히면 거의 부상이 없다.특히 운동량은 일주일에 10% 이상 올리지 않아야 하며,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건강검진을 받아 그동안 변한 자기 몸의 특성을 운동에 반영해야 한다. ●정부 산하 스포츠건강위쯤 하나 있어야 이미 모든 국민에게 운동이 일상화된 지금도 정부 산하에 스포츠건강위원회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한 그는 거듭 이렇게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모든 스포츠 손상은 ‘처음엔 속삭임으로 오지만 나중에는 파열음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하권익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경희대 인제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외래교수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 1·2대 회장▲태릉선수촌 의무위원 ▲서울올림픽 의무 전문위원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장·대한정형외과학회장·대한슬관절학회장 ▲삼성서울병원 2·3대 병원장 ▲아시아스포츠의학연맹 수석부회장 ▲제5차 아시아스포츠의학연맹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현 을지의대 의무부총장 겸 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 이런 책 어때요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한갑진 지음 경전에 의하면 시방세계(十方世界)엔 무수한 부처님이 존재한다.그중에서 우리와 특히 연이 깊은 부처님은 석가모니 곧 석존이다.극영화 ‘팔만대장경’ 등 180여편의 작품을 만든 영화제작자이자 불교연구가로 잘 알려진 저자는 ‘신화적’ 인물이 아닌 ‘역사적’ 인물로서의 석존의 생애를 다룬다.책은 아함경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참모습을 밝힌다.아함경이야말로 불교 경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일 뿐 아니라 석존의 사상과 언행을 가장 그 진상에 가깝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불교서적은 ‘부처의 길로 실어다 주는 뗏목’임을 실감케 한다.1만원. ●미국 패권의 몰락/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20세기 세계체제의 맥락에서 미국 헤게모니의 부상과 소멸과정을 살폈다.‘세계체제론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사회학자인 저자는 9·11테러 이후 미국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전지구적 혼돈의 와중에서 위험스럽게 표류하고 있는 나라”로 규정한다.내려야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추락한 ‘불시착한 독수리’라는 것이다.이슬람운동에 대한 성찰도 눈여겨볼 만하다.새뮤얼 헌팅턴식의 ‘문명의 충돌’ 같은 서구중심적 발상으로 이슬람운동을 파악하는 것은 아랍세계의 대중적 저항의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1만 5000원. ●옛 다리, 내 마음속의 풍경/최진연 지음 현존하는 다리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다.이 다리들엔 불국에 이르는 통로라는 의미가 있는 것처럼 모든 다리엔 나름의 의미와 사연이 있다.강원도 고성 건봉사의 능파교는 고해의 파도를 헤치고 해탈로 나아가는 다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성종 14년에 완성된 전곶교(箭串橋)는 중랑천 하류 한양대학교 옆에 있는 돌다리로 살곶이 앞에 있다 해서 살곶이다리로 불린다.이 다리는 조선시대 다리로는 가장 긴 다리로 당시 한양과 동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사진작가인 저자는 40여곳의 우리 옛다리를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글을 덧붙였다.1만 8000원. ●대중독재/임지현 등 엮음 새로운 독재론으로서의 ‘대중독재(mass dictatorship)’의 개념을 설명.대중독재론자들은 ‘강제와 동의’에 주목한다.즉 대중은 권력을 독점한 소수에게 강제되거나 또는 독재에 암묵적 혹은 적극적으로 동의함으로써 독재체제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것이다.이를 입증하는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나치즘 체제에서의 독일 대중과 박정희 체제에 대한 한국 민중의 태도.그러나 ‘내면화된 강제’ 또는 ‘비가시적 폭력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 현상을 독재에 대한 자발적 지지 혹은 동의라고 볼 수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2만 5000원. ●키스의 재발견/애드리언 블루 지음 그리스신화를 토대로 한 제프리 초서의 시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를 보면 크레시다는 이렇게 묻는다.“키스할 때 당신은 주는 쪽인가요,받는 쪽인가요.” 대답은 둘 모두다.키스는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이의 구분이 분명치 않다.“키스는 둘이 나눠 가져야만 가치 있다.”는 집시 속담도 있다.키스의 정체는 무엇인가.이 책에선 키스에 담겨 있는 상징과 의미를 밝힌다.서구 문명사상 가장 유명한 키스인 유다의 ‘배신의 키스’,파올로와 프란체스카 같은 불행한 연인들의 전설적인 키스,흡혈귀의 치명적인 키스 등 흥미로운 사례들이 등장한다.1만 2000원.˝
  • [KPGA SK텔레콤오픈] 커플스·최경주·허석호 20일 격돌

    미국과 일본 그린을 평정한 골프 스타들이 한국에서 한 판 대결을 펼친다. 한국 최고의 골퍼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미국의 자존심’ 프레드 커플스(45),일본 메이저 챔피언 허석호(31·이동수패션)가 20일 경기도 이천 백암비스타 골프장(파72·7079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한국남자골프(KPGA) SK텔레콤오픈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올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3위에 올랐고,지난주 중국 원정에서 특유의 뚝심으로 4위를 기록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디펜딩챔피언인 최경주는 지난해 신용진(39·LG패션)과 3번째 연장 홀까지 가는 혈전 끝에 따낸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올해로 PGA 투어 23년째를 맞는 커플스는 PGA 통산 15승,유럽투어 5승을 거뒀고 특히 스킨스 게임에서는 4차례나 우승해 ‘스킨스의 황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베테랑.지난해 셸휴스턴오픈에서 5년 만에 정상에 섰고,올해 마스터스에서도 공동6위에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허석호는 지난 16일 일본프로골프 첫 메이저대회인 일본프로골프선수권 우승으로 일본 투어 5년 출전권은 물론 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 초청장까지 챙겨 금의환양했다. 결전을 앞둔 이들은 18일 서울 서린동 SK텔레콤 사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선전을 다짐하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넸다. 구수한 입담이 일품인 최경주는 “우승의 ‘3박자’는 잘 자고,잘 먹고,잘 쉬는 것”이라면서 “시원시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최경주는 “PGA에 처음 진출했을 때 상대 선수들이 아는 체할 때까지 끊임없이 인사하고,깔끔한 매너를 가진 선수로 각인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커플스는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으로 처음부터 나를 특별히 아껴준 동료이자 선배”라며 고마워했다. 첫 한국 나들이에 나선 커플스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지난주 훈련을 많이 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최경주에 대해서는 “‘탱크’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저돌적인 선수”라면서 “PGA 톱 클래스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석호는 “이번 기회에 최경주와 커플스라는 큰 산 두 개를 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최경주가 소개해준 필 리츤 코치에게 스윙을 교정받고 있는 허석호는 “일본은 미국으로 가는 과정”이라면서 “나의 목표이자 희망인 최경주 선배는 언제나 ‘프로라면 꿈의 무대인 PGA에 이름을 올려야 하지 않겠냐.’며 독려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 [이제는 경제다(中)] 한국경제의 현주소

    “우리경제의 진정한 문제는 고유가나 중국쇼크가 아니다.허약해진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다.”(한국은행 고위 관계자) 정부나 경제전문가들의 예측대로라면 지금쯤 우리 경제는 신나는 회복가도를 달리고 있어야 한다.하지만 내수침체,실업난,가계대출 연체,중소기업 자금난 등 경제전반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경제 긴축,유가 상승,미국 금리인상설까지 등장하면서 경제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경기사이클에 따른 일과성(一過性)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측면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때 앓고 나면 낫는 감기가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중병(重病)에 걸렸다는 것이다. ●성장동력의 약화 경제의 주축인 내수(소비·투자)와 수출 가운데 기댈 곳은 오직 수출 뿐이다.소비와 투자는 좀체 상승세를 탈 기미가 없다.한국은행은 이를 성장동력의 약화 차원에서 해석한다. 한은 박준경 박사는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성장전략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비슷한 수준에서 맴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똑같은 양의 자본과 노동을 투입했을 때 기술수준 격차 때문에 미국의 50% 정도 밖에 부가가치를 못 낸다.영국,프랑스,캐나다,싱가포르,홍콩 등에 비해서도 60% 수준이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수출이 잘돼도 그 효과가 산업전반에 못 퍼지는 것은 열악한 부품산업에 원인이 있다.”면서 휴대전화 부품의 60%가 일본제라는 것을 예로 들었다.그는 “우리 수출상품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부품을 그만큼 질좋고 비싼 것으로 써야하는데 국내 자체조달이 안돼 일본 제품을 쓰다보니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대외 교역조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는 89.0으로 2002년 95.0에 비해 6.3%가 하락했다.88년 통계개편 이후 최악이다.실물부문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보니 금융시장도 외부동향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경제긴축 발언 이후 원화의 평가절하폭과 주가 하락폭이 어느나라보다도 컸다. ●투자할 곳 못찾는 기업들 설비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별로 늘지 않고 있다.기업들이 공장이나 기계 등에 투자를 많이 해야 잠재성장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등으로도 효과가 확산되고 일자리 창출과 개인소득 증가도 일어나게 마련이지만 현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설비투자액(2000년 기준)은 71조 4359억원으로 전년 72조 5564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통상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간 3% 가량은 돼야 노후장비 교체 등 최소한의 유지가 가능하지만 지난해에는 그만큼도 안됐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 투자가 부진한 것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투자처를 못 찾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사업이 고수익을 낼수 있을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빚으로 흥청망청…바닥난 소비능력 경기냉각의 초기였던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정부는 내수침체의 이유로 ‘소비심리’의 냉각을 들었다.안이한 분석이었다.문제의 실체는 ‘소비능력’의 약화였다.거대한 가계부채 때문이다.99년 말 1419만원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계신용(가계대출+외상구매) 잔액은 지난해 말 2926만원으로 106%나 늘어난 반면 같은기간 국내 개인처분가능소득은 321조원에서 400조원 안팎으로 증가율이 20%대에 그치고 있다.소득은 별로 안늘었는데 빚만 두배로 늘어난 탓에 같은기간 신용불량자 수는 199만명(경제활동인구의 9.2%)에서 372만명(〃 16%)으로 뛰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가계부채 문제는 내년까지도 해결이 안되고 잘못하면 내후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거품의 붕괴와 맞물릴 경우,우리경제가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후진적인 서비스산업 구조 공장의 해외이전 등으로 국내 제조업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완해야 할 서비스업도 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특히 많은 사람들이 교육·관광·의료 등 서비스를 위해 해외로 나가면서 국부(國富)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서비스수지의 대표격인 여행(관광·유학·연수 등)의 경우,98년만 해도 34억 4000만달러 흑자였으나 99년에는 흑자규모가 19억 6000만달러로 줄더니 2000년에는 3억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이후 2001년 -12억 3000만달러,2002년 -45억 3000만달러,지난해 -47억 3000만달러로 큰 폭의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서비스업에서 컨설팅이나 연구개발 등 고부가가치를 내는 비즈니스 서비스업의 비중은 6.9%에 불과해 미국(13.0%),영국(20.0%),독일(17.1%) 등에 크게 뒤처진다.반면 음식·숙박·부동산업 등 소비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미국(15.2%),영국(14.3%),캐나다(13.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함정호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장은 “내수는 바닥인 데도 교육·관광·의료 등 해외에서의 지출은 늘고 있다.”면서 “취약해진 제조업 성장동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서비스산업의 확충은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고용없는 성장 가능성 국민소득이 10여년째 1만달러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형 딜레마인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우리경제의 고민이다. 국내 취업자 수는 2000년 86만 5000명,2001년 41만 6000명,2002년 59만 7000명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3만여명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설비투자 부진 ▲국내 공장의 해외이전 ▲일부 기업에 편중된 경제성장 등 때문이다.특히 반도체·석유화학·IT(정보기술) 등 성장주도 산업이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장치산업’들이라는 게 경기회복과 고용확대를 막는 이유가 되고 있다. 비용절감 등을 위해 상시고용 인원을 최소화하고 임시직·계약직을 늘리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공연 놓치면 후회] 전통 창극 ‘심청전’ 공연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안숙선)이 16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전통 창극 ‘심청전’을 공연한다.98년부터 지난해까지 판소리 5대가를 중심으로 한 완판 장막 창극을 선보였던 국립창극단이 보통 4∼6시간에 달하는 완판 창극을 절반으로 압축해 선보이는 정통 창극 시리즈의 첫번째 무대. 국립창극단 원로단원으로 영입된 오정숙 명창과 김일구 명창 등 내로라하는 큰 소리꾼들이 대거 등장해 극에 무게감을 실어준다.‘춘향전’의 월매역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오정숙 명창은 장정승 부인역을,마당극 ‘뺑파’를 연출했던 김일구 명창은 심봉사역을 맡는다.김일구외에 최영길과 왕기철이 번갈아 심봉사로 분하고,심청으로는 김지숙,김유경,오민아 등 신세대 소리꾼이 열연한다. 판소리계 큰 스승인 서우향 명창이 작창을 맡았고,창극 연출의 베테랑인 김효경 서울예대 교수가 영상을 활용한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02)2280-4114. 이순녀기자 coral@˝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경인운하 규모 축소 검토

    경인운하건설사업 재검토 용역과정에서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국내외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경인운하건설의 경제성 및 사업 타당성 재검토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김창세 건교부 차관보는 “경인운하사업 재검토 용역에서 18㎞에 이르는 수로를 당초 폭 100m·수심 6m에서 굴포천 방수로 규모와 같은 폭 80m·수심 4m로 축소하는 안을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투자비를 줄여 경제성을 높이려는 ‘꾀’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 차관보는 “운하사업 재검토 과정에서 국민합의 도출 및 시빗거리를 없애기 위해 환경 전문가·시민단체 등을 용역에 참여토록 했다.”며 “정부는 내년 6월 용역결과를 토대로 운하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인운하 계획은 굴포천 방수로를 먼저 건설한 뒤 폭 20m·수심 2m를 추가 확장해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재검토 용역 안대로라면 이미 사업이 확정된 방수로에다 갑문,도크,선착장 등의 시설을 갖춰 운하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방수로는 정부가 예산을 투입 건설키로 이미 확정했으며,한국수자원공사가 오는 7∼8월 최종 시공사를 선정하고 2007년 말까지 폭 80m,깊이 4m의 방수로(총연장 14.2㎞)와 4차로 규모의 둑 도로(총연장 13.4㎞)를 건설하게 된다.현재 임시 방수로 20m를 개통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KDI용역 결과 및 감사원 감사결과 등을 반영,홍수방지를 위해 방수로와 제방도로는 우선 건설하고,운하사업은 경제성 및 사업 내용 재검토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했었다. 건교부는 “경인운하 구간을 가로지르는 6개 교량의 높이를 잘못 설계해 운하가 개통되더라도 컨테이너선이 교량에 부딪칠 위험이 높다.”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 “당시 사업성 검토에서는 돛을 높게 달아야 하는 3000t급 연안 화물선을 기준으로 했으나,배의 바닥이 넓은 바지선을 띄우면 돛의 높이를 낮출 수 있고,수심도 4m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용신 환경정의 공간정의국장은 그러나 “경인운하는 규모와 관계없이 건설 자체만으로 심각한 환경 파괴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휴대전화업계 “노키아 게 섰거라”

    지난해 1월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에는 이상한(?) 별동대가 떴다.글로벌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허치슨사의 3G(3세대) 휴대전화 단말기 수주를 위한 이른바 ‘허치슨 사업팀’이 결성된 것.세계 선발업체들을 단시일에 따라잡기 위한 ‘올인’ 전략으로 사내에서 단일 수주팀이 결성된 것은 처음이다.결과는 단일 품목으로 최대 규모인 10억달러어치의 단말기 수주뿐 아니라 향후 주력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3세대 휴대전화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올해 이동단말기 부문 판매 목표치를 크게 늘려 잡았다.삼성전자와 팬택계열도 세계경제 호황과 신시장 개척,수출단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올해 판매량을 상향 조정할 태세다. ●LG전자 ‘3600만→4500만대’ LG전자는 올 휴대전화 판매 목표치를 당초 3600만대에서 4500만대(내수 500만대·수출 4000만대)로 늘려 잡았다.지난해 판매량인 2740만대보다 64%가량 늘어난 것이다. 계절적 요인으로 판매 실적이 저조한 1·4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559만대)보다 56% 늘어난 870만대를 판 데다 허치슨에 3G 휴대전화 단말기 300만대를 공급하게 된 만큼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수출단가도 1대당 330달러 수준으로 LG전자의 기존 단말기보다 2배 이상 비싸 영업실적 개선도 덤으로 얻게 됐다.여기에 유럽의 주요 이통사인 오렌지사와 보다폰,T모바일 등과도 3G 휴대전화 공급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수정된 판매량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서기홍 부사장은 “이번 3G 휴대전화 공급은 3세대 휴대전화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로의 도약을 알리는 시발점”이라며 “침체된 국내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서비스 활성화와 3G 휴대전화의 수출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팬택계열도 잇단 상향 팬택계열은 6일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인 버진모바일사와 1억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했다.오는 11월까지 ‘CDMA1x’ 폴더형 휴대전화 2개 모델 67만 5000대를 공급한다.연내 55만대의 추가 공급을 위해 협의 중이다. 팬택계열은 올 판매 목표치인 1700만대를 2000만대로 올려잡았다.휴대전화 단일 품목으로 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6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정보통신전시회 ‘호주 세빗’에 참가,멀티미디어 휴대전화 28종을 선보이며 호주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올해 세계시장에 100여종의 신모델과 국내에 30여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해 세계 6위의 메이저업체로 도약하기로 했다. 고가 전략으로 세계 휴대전화업계 1위인 노키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 2·4분기 실적을 지켜본 뒤 경영실적을 조정할 방침이다.1·4분기 판매량(2000만대)이 올 목표치(6500만대)의 32.5%를 이미 달성,커다란 변수가 없는 한 상향 수정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시장의 3대 축인 유럽과 북미,중국 등에서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또 신규 시장인 아프리카와 러시아 등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특히 1·4분기에는 러시아 시장에서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제치고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이영용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과 포트폴리오,세계 휴대전화시장의 고성장을 감안할 때 이 회사의 올 판매량은 8700만∼9000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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