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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초대석] 허만영 국무조정실 특정평가심의관

    “학교로 돌아가더라도 정책품질관리제도를 역량강화이론 차원에서 접근해 심도있게 연구할 계획입니다.” 최근 국무조정실 허만형(49) 특정평가심의관의 논문들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잇따라 실리고 있다. 미국의 ‘지역사회 심리 저널’ 9월호에는 그의 ‘역량강화이론에 대한 유형연구’가 첫장을 장식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의 기부문화에 대한 연구’가 뉴질랜드의 ‘사회행태 및 심리 저널’에 게재됐다.‘인터넷 중독결정요인’은 미국의 ‘사이버 심리 및 행태’ 11월호에 실린다. 허 심의관은 “역량강화이론을 공공부문에 적용시켜 공무원들이 보다 좋은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논문으로 쓴 역량강화이론(Empowerment)이란 상대적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이 스스로 힘을 길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밝힌 이론이라고 한다. 교육학에서 시작된 이 이론이 정치학, 여성학, 행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자신이 제시했다는 것이다. 허 심의관은 건국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3월 개방직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최근 주목받는 논문들은 교수 시절 써놓은 것을 바쁜 공직생활 틈틈이 마무리해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내년 봄학기에 학교로 복귀할 계획이다. 허 심의관이 제시하는 역량강화이론이 소외된 계층과 지역 연구에 더없이 훌륭하다면, 어떻게 정책품질관리제도와 연결시킬 수 있을까. 그는 “공무원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집단”이라면서 “공무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전문성을 높여 좋은 정책을 편다면 국가경쟁력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1년6개월 남짓한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를 물어봤더니 “공무원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성과관리제도 등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교수시절 각종 정부 위원회 활동과 연구용역을 하면서 공직사회를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지만 행정실무를 하면서 훨씬 많이 배웠다고 겸손해했다. 허 심의관은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에는 잡지사 기자를 했고,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시장실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사이버 베아트리체’(1999년),‘기호의 비밀’(2000년),‘유니파이’(2004년)라는 3권의 장편소설을 낸 특별한 경력도 있다.‘유니파이’는 남북한의 넷(Net) 세대가 힘을 합쳐 어느 해 8월15일 한반도의 전산망을 일시에 마비시키고 휴전선 철조망을 허물어 통일을 이룬다는 ‘염원’을 담은 미래소설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입시학원·학교·전교조 반응

    교육인적자원부와 입시 전문가들은 8일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요강을 대체로 긍정 평가했다. 예비 수험생인 고2학생들 사이에서는 논술이 당락을 결정지을 전형요소로 부각되자 일반고 대 특목고 학생간의 유·불리를 저울질하면서 지원전략을 마련하느라 고민스러운 표정들이다. 전교조는 “사실상 대학별 본고사의 전면 부활”이라며 입시안 즉각철회를 주장했다. 교육부 이기봉 대학학무과장은 “학생부를 40%에서 50%로 확정해 발표한 것은 고무적인 것”이라며 환영했다. 대입학원 관계자들은 논술이 최대변수가 되었다고 지적하면서도 구체적인 전형요소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재수생은 위험부담이 있지만 논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반면, 고3은 수능에 내신에, 논술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 부담이 상대적으로 늘 수 있다.”면서 “특히 수능을 지원자격으로 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전형요소 가운데 논술과 면접이 중요해져 특목고 학생들이 조금은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학원 유병화 평가이사는 “고려대와 연세대는 서울대와 차별하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지만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은 서울대의 기본 틀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정시모집 논술고사가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고, 문항 수도 여러 개로 변별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논술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면서 “내신 비중을 50%로 늘렸지만 실질반영비율이 지금과 같은 2.28% 수준을 유지한다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논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교조는 “서울대 입시안대로라면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내신준비, 수능 준비 그리고 대학별 논술 고사를 모두 준비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 교육 여건으로는 내실 있는 논술 수업이 거의 불가능해 결국 각 대학별 논술 출제 경향에 맞춤식 교육을 할 수 있는 사교육 시장은 급속히 팽창할 것이며 학교 교육은 더욱 무력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지금 내 삶은 어릴적 꿈꿔왔던 것”

    ‘아이큐 210.1980년 세계 최고 지능지수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천재소년’ 그 천재소년 김웅용(42·공학박사)씨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현재 그는 충북개발공사 보상팀장을 맡고 있다.김씨는 196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동이었다.5살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6살때 일본 후지TV에 출연, 미적분을 척척 풀어냈다.4살때 한양대 청강생으로 들어가 물리학을 공부했고 1970년(8살) 미국 우주항공국(NASA) 초청으로 콜로라도 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면서 1974년부터 6년간 나사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9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 충북대에 입학했다. 이때부터 호사가들은 ‘실패한 천재’라고 입방아에 올렸다. 그러나 김씨는 “또래나 친구도 없이 미 항공우주국이 주는 과제를 수행하는 쳇바퀴 같은 ‘박제인생’에 질려 돌아왔다.”며 “고향인 서울을 피해 연고가 없는 충북으로 온 것도 지나친 관심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충북대에 입학하면서 전공도 토목공학으로 바꿨다. 충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일하면서 연세대와 충북대에서 강의를 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하게 국내·외 저널에 90여편의 논문을 발표해 진가가 서서히 드러났다. 올들어 세계적인 미국 마르퀴즈 세계인명사전에 올랐고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 우수 과학자 2000’으로도 선정됐다. 또 IBC의 토목·환경공학분야 ‘올해의 국제교육자’로 선정되면서 종신부 이사장으로 선임됐고 최근 미국인명연구소의 ‘21세기 위대한 지성’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김씨는 올해 초 설립한 충북개발공사에 입사해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지금의 내 삶은 어릴 적 꿈꿔 왔던 삶과 일치해 만족하고 있다.”며 “아이큐 210이란 것은 다른 사람이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1) 상처 여전한 뉴욕

    쌍둥이 빌딩 대신 휑한 하늘… 이정표 잃은 뉴욕 사람들 간혹 길을 헤맨다… 그라운드 제로 현장엔 프리덤타워가 들어선다지만… 한쪽선 아직도 유해를 찾으려는 가족들… 죽음의 냄새… 월스트리트, 그 풍요에 머물던 이들 하나 둘 떠나고 주택용 빌딩으로 소리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쟁의 끝은 어디인가.3000여명이 불과 2∼3시간의 테러 공격으로 무참히 스러진 9·11 이후 5년이 흘렀지만 테러 종식을 명분으로 내건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답답하기만 하고 유럽과 중동에서의 테러 위협도 여전하다. 근본적으로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9·11 이후 5년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뉴욕 맨해튼의 소호 지하철 역을 빠져나온 패트리샤 켈리는 오늘도 무심코 남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난 2000년 콜로라도주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의 마케팅 회사에 취직하면서 맨해튼으로 이주해온 켈리. 그녀는 처음 맨해튼에 정착할 때부터 남쪽 다운타운에 높이 솟아오른 세계무역센터(WTC)를 이정표로 삼았다. 맨해튼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WTC 위치만 확인하면 그녀가 있는 지점의 동서남북이 명확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9월11일 알 카에다가 조종한 뉴욕 테러가 발생하면서 켈리는 이정표를 잃게 됐다.5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곳 지리도 손금처럼 익숙해졌지만 켈리는 지금도 길을 걷다가 습관처럼 남쪽을 돌아본다. 그러나 WTC가 서있던 7번가 쪽에는 높다란 쌍둥이 빌딩 대신 휑한 하늘만 보인다. 그럴 때마다 팔·다리 하나가 없거나, 이가 하나 빠져버린 느낌이 든다고 켈리는 말했다. 그날의 충격과 상처는 뉴요커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 이슬람 저항세력인 알 카에다의 테러에 의해 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자리에선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속살을 드러내듯 땅이 파헤쳐진 현장 모습은 5년 전의 생채기가 여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그라운드 제로’라 부르는 이 현장에는 새로운 빌딩 ‘프리덤 타워’를 세우기 위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지하철역 ‘패스 스테이션’으로 들어가면 공사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땅 위에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세워졌고 각종 장비를 실은 트럭들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공사 현장은 활기가 없다. 아직 대부분의 공사가 20여m 지하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에서의 기반 공사 작업은 새벽 1시에 시작돼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하루 빨리 붕괴된 WTC의 상흔을 없애고 프리덤 타워를 올리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는 것이다.77층으로 설계된 프리덤 타워 건설에는 20억달러(약 2조원)가 소요된다. 프리덤 타워 주변에는 9·11기념공원과 공연장, 프리덤 센터 등이 함께 들어선다. 공사 현장의 감독관인 브라이언 라이언. 건설회사 중견 간부였던 그는 9·11 당시 뉴욕의 소방관이었던 동생 마이클을 잃었다. WTC 남쪽 빌딩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마이클은 건물이 붕괴되면서 실종됐다. 시신마저 끝내 찾을 수 없었고 그가 쓰던 장비만이 형에게로 돌아왔다. 브라이언은 그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동생의 유해 찾기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결국 프리덤 타워 건설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브라이언은 “동생을 묻은 이곳을 재건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이따금 희생자 유해 일부나 유물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무역센터가 자리잡았던 월스트리트는 9·11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는 금융사와 금융인들이 늘고 있다. 근처의 업무용 빌딩들은 주택으로 변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를 떠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 수입도 줄어 주거용으로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이들조차 이 지역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뭔가 ‘죽음의 냄새’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9·11은 미국인들이 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사진기자였던 데이비드 핸드처는 9·11때 납치된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충돌하는 장면을 가장 생생하게 사진에 담은 언론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비행기가 충돌하면서 벌어진 아비규환을 현장에서 카메라에 담다가 빌딩이 붕괴될 때 매몰됐고 소방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핸드처는 그날 이후 신문사를 위해 사건 현장의 사진을 찍는 일을 접었다. 사진은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할 때만 촬영한다. 그것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진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핸드처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사고 이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살고 있거나, 그날의 사건을 직접 경험했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모두 침대 밑에 귀신들을 묻어두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따금 그 귀신들이 침대를 뛰쳐나와 우리를 조롱하고 물어뜯는다.”고 말했다. 핸드처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귀신들과 놀아줘야 하며 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데는 다시 많은 시간과 고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운트 시나이 의학센터가 2002년 7월부터 2004년 4월까지 WTC 현장 정리작업에 참여한 근로자와 자원봉사자 9500명를 조사한 결과, 이 중 70% 정도가 9·11 이후 호홉기 질환을 갖거나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전했다. 더욱 무섭고 슬픈 것은 9·11 테러로 인한 상처가 어린이들에게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거나 TV를 시청했던 어린이들이 미술 시간에 비행기가 건물로 돌진, 충돌하거나 오사마 빈 라덴이 WTC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모습을 그린다고 한다. 심리학자인 로빈 굿맨은 “집짓기 장난감인 레고로 높은 건물을 만든 다음에 갑자기 충격을 줘서 무너뜨리는 장난을 하는 아이도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어린이는 트라우마(정신적인 외상)가 남아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현상금 239억원 걸린 빈 라덴 못잡나 안잡나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침공 직후부터 그의 체포에 나섰지만 못 잡는지, 안 잡는지 의문만 쌓이고 있다.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숨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 CNN은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대 치트랄이 유력하다고 지난달 23일 보도했다.2003년 공개된 비디오에서 그의 뒤에 비친 나무가 이 지역 고유종이라는 것이다. 어디 있는지 안다고 곧바로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지형이 험준한 데다 정보도 완벽히 차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철저히 인편으로만 소통한다. 미 제10 산악사단 조지 윌리엄스 하사관은 “산 속에서 마치 유령을 쫓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해체된 미 중앙정보국(CIA) 빈 라덴 체포 전담반 책임자였던 마이클 셰우어는 “그가 외부와 접촉하는 망이 있으며 원하면 갈 수 있는 장소도 있다.”고 말했다. 은신처를 제집 드나들듯 하는 ‘이슬람 영웅’을 신고할 사람도 없다. 자칫 죽음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현상금 2500만달러(약 239억원)는 그림의 떡이다. 그를 잡을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목전에서 놓쳤다. 지난 1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폭격으로 숨졌을 때 그도 현장에서 불과 몇㎞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2001년에도 아프간 토라보라산에서 붙잡힐 뻔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2004년 10월이 마지막이었지만 녹음 테이프는 올해만 벌써 5차례나 나왔다. 물론 그가 더이상 테러를 지휘할 수 없을 만큼 고립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메시지만으로도 위력을 발휘하는 ‘카에디즘의 교주’는 이제 잡히더라도 후폭풍이 우려된다. 때문에 미국이 잡을 의지가 있느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사담 후세인만 잡으면 끝날 것 같던 이라크 상황을 볼 때 그의 체포보다는 지역 안정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현재 아프간 미군 2만명 중 절반이 7만여㎞의 국경지대에서 탈레반 잔당을 쫓기에도 힘이 달린다. 파키스탄도 체념한 듯하다. 미 ABC 방송과 5일(현지시간) 인터뷰한 한 관리는 “그가 만약 파키스탄에 있다 해도 말썽만 일으키지 않으면 굳이 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군이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고 북부 와지리스탄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나라 “與 물타기”

    한나라당은 5일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여권의 ‘물타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적극 차단에 나섰다. 여권이 “한나라당도 로비 대상”임을 부각시키며 ‘공동책임론’으로 몰아가려고 한다는 판단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게임관련 협회의 지원으로 미국 게임박람회에 참석한 당 소속 김재홍 의원과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에 대한 윤리심사 요구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했다.한나라당도 게임 관련업체 후원을 받아 보좌관을 보낸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과,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이던 같은 당 이미경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키로 했다. 이와 관련,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물귀신작전”이라며 강력 성토했다. 최구식 의원은 “지난해 4월 임시국회 때부터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그 해 6월에는 한나라당 문광위 전원을 포함한 35명이 감사 청구안을 냈지만 여당의 반대로 상정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이 사행성 게임 근절을 위해 뛴 사례들을 소개했다. 첫째 그 해 9월에는 이재오 의원이 새벽 2시에 게임장을 방문해 카메라 촬영까지 해서 공개했다는 것이다. 둘째 정종복 의원은 상품권 구멍 뚫기 등 방지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문광위원들의 지속적인 경고를 끝까지 무시하고 이제 와서 국회 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마치 간 큰 도둑이 짖는 개를 보면서 계속 도둑질을 했다고 고치는 것이 옳다.”며 ‘진상규명 청문회’를 요구했다. 정병국 의원은 김재홍·박형준 의원의 게임업체 지원 출장 논란과 관련,“정부 여당이 궁지에 몰리니까 물타기하는 작업을 파렴치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당시 이미경 위원장의 사인까지 한 협조 공문이 회람이 됐다.”면서 “위원회측에서 ‘협회측이 요구한 인원이 3명이므로, 자리가 없다. 가려면 자비로 가라.’는 요구가 있어, 저는 자비로라도 가겠다고 신청했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8) 친디아의 세계 열릴까

    [인디아 리포트] (18) 친디아의 세계 열릴까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인도 시킴주와 중국 티베트를 잇는 해발 4545m 높이의 나투라 고갯길에 올 여름 40여년 만에 생기가 돌았다. 티베트 야둥의 자유무역시장과 시킴주 셰라탕을 오가며 교역을 벌이는 인도와 중국 상인들로 활기가 넘친 덕분이다. 쌀과 밀, 차 등 농산품을 실은 트럭과 경공업 제품 등을 갖고 나온 중국 상인들로 44년 동안 막혔던 국경 무역로가 북적였다. 이곳은 1962년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인 뒤 철조망으로 막혀 있었다. 무역로로 번성했던 563㎞의 옛 실크로드의 대동맥. 나투라 길의 재개통은 다가서는 양국 관계를 상징한다. 인도는 3225㎞에 달하는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앞으로 6년동안 27개의 도로를 신설하기로 했다는 5일 두르다르샨 방송의 보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근년 들어 급증하는 무역규모는 이미 두 나라가 뗄 수 없는 동반자임을 보여준다. 지난해 두 나라 교역액은 136억달러. 전년에 비해 79%나 늘었다.1991년 교역액이 2억 64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세다. 경제협력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과 함께 더 주목할 점은 전략적 접근이다.“국경을 맞댄 두나라가 무력 대치와 군비 부담을 덜고 나아가 전략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라지브 쿠마르 인도 외교차관은 지적했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항하는 인도·중국의 전략적 협력은 물론 러시아까지 낀 ‘3각 협력’이 타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2006년 두나라 우호의 해를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 등 최고지도자들의 상호방문을 협의중”이라고 쿠마르 차관은 설명했다. 압둘 칼람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놓고 있는 후 주석은 오는 11월 중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인도를 방문할 것으로 뉴델리의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전략적 협력은 자원확보 분야에서도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다.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지난달 11일 중국석유화공공사(SINOPEC)와 미국 오미멕스 드 컬럼비아 지분 50%를 8억달러에 공동매입키로 했다. 앞서 ONGC는 지난해 12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페트로 캐나다로부터 시리아 유전 지분 37%를 4억 8400만달러에 사들였다. V S 라마무티 과기부 차관은 “정보통신분야는 물론 생명과학, 의약, 항공우주 분야까지 연구 데이터·과학자 교류 등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의 공장’ 중국과 정보기술(IT) 및 서비스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진 인도의 보완적인 경제구조가 협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라마무티 차관의 평가다. 집권 국민회의당의 알케이 아난드 상원의원은 “두 나라는 국제관계의 민주화와 세계정치의 다극화 등 21세기 신질서에 비슷한 입장”이라면서 “화해협력을 통해 양측 모두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 정치·외교분야의 전략적 협력은 지역협력체에 대한 상호 참여로 두드러지고 있다. 쿠마르 차관도 “인도가 상하이협력조직의 정식 회원이 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적극적인 자세다. 중국도 서남아시아협력회의(사크)에 옵서버 자격을 얻었다. 물론 두 나라의 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 인도 미국상공회의소 라시미 티와리 박사는 “인도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 열렬한 ‘러브콜’을 받으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면서 “제조업이 취약한 인도로 중국의 싼 공산품이 쏟아지고 있는데 중국 상품이 인도시장을 평정하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력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도 최근 인도가 국가안보의 우려 때문에 중국의 인도 투자 제한과 외환관리법(FEMA) 등을 개정하지 않고 대중국 투자협정을 미루고 있다고 전한 것도 뿌리 깊은 중국 기피증의 한 예다. 현동화 전 주 인도 한인회장은 “1962년 전쟁 때 인도는 콜카타(당시 캘커타)를 점령당할 위기를 맞았을 정도로 두 나라의 의구심과 경쟁관계는 뿌리 깊다.”고 평했다. 아난드 의원은 “인도와 중국은 모두 다 실용외교를 축으로 경제성장을 위한 평화적인 주변환경 확보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과거는 잊지 않지만 전진을 위해 내일에 더 무게를 두고 나아가려는 움직임이 막을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합동 군사훈련등 전분야 신뢰 증진”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올해 중국과 인도는 군함을 파견해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 군사분야의 신뢰증진까지 두 나라의 관계발전 속도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뉴델리 외교지역에 위치한 주인도 중국대사관. 쑨위시(孫玉璽) 중국대사는 “중·인 두 나라가 적극적으로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모든 부문에 걸쳐 전략적 협력 관계의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계발전은 어디까지 왔나. -신뢰증진을 위한 핵심 분야인 군사분야까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연내 군함까지 파견, 해상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한다.2005년부터 군사훈련에 서로 참관단을 파견하는 등 신뢰회복을 두텁게 하고 있다. ▶경제협력은 어디까지 왔나. -지난해 두 나라의 무역은 전년도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었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2010년까지 5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하다. 투자보호협정 등 제도적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경제분야의 진전이 다른 분야의 협력도 이끌 것이다. ▶인도 진출에서 중국의 관심 분야는. -경제 성장의 시동이 걸린 인도는 도로, 항만, 전기, 상하수도 등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상품수출뿐 아니라 SOC 건설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접근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인도의 상하이협력조직 참가가 미국에 대항하는 군사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란 우려가 그것이다. -중국이 주도,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협력조직은 지역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결성·운영되고 있다. 미국을 겨냥하거나 반미 성향의 정치·군사안보체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도가 이 조직에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며 환영한다. ▶국제무대에서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지는 않나. -양국 모두 석유 등 자원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협력 프로젝트 도출 등 가능한 한 경쟁을 피하고 협력 극대화 방안을 협의중이다.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 등에서 ‘동병상련’ 처지여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성사를 위해 전문가 그룹 발족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나라 다 인구만도 10억이 넘는 ‘발전중인 개발도상국’이다. 농촌빈곤화, 실업자, 에이즈 등 많은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고 그만큼 협력의 영역도 넓다.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움직임에 대한 입장은. -중국은 유엔안보리 이사국이 늘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유엔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발언권이 더 확대돼야 보다 평등한 국제질서 구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런 차원에서 인도의 역할 확대도 환영한다. ▶카슈미르 북부지역 등 영토분쟁의 해결 전망은. -아직 국경문제를 완전히 매듭짓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인도 방문 등을 통해 해결의 틀과 원칙을 마련했다.(두 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인도가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고 중국은 인도의 시킴 왕국의 영유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등 관계개선의 장애물을 제거해 나가고 있다.) jun88@seoul.co.kr ■ “2020년 친디아 GDP 세계40% 육박” 친디아(China+India)의 시대는 언제 열릴까. 인도가 1978년부터 개혁·개방정책을 표방하고 달려온 ‘선발주자’ 중국을 뒤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2년 국내총생산(GDP)에서 인도는 미국·중국에 이은 3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 등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2020년이면 중국과 인도의 GDP는 전세계의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인도는 아직 경제지표로 볼 때 중국의 적수는 아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경우 인도는 중국의 10분의1 수준.2004년 인도의 FDI는 53억달러, 중국은 606억달러였다. 수출은 중국이 인도의 8배, 저축률도 두 배 규모다. 중국은 제조업이 전체 생산에서 4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인도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도는 농업과 인프라의 수준이 세계 최하수준이다. 반면 인도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업이 전체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우주항공기술도 국제적이다. 인도 과기부 C R 무르티 국장은 “인도는 10∼24살까지의 청소년 인구비율이 30%로 중국(24%), 일본(15%)보다 훨씬 높다.”며 “영어와 세계 최고수준의 수학교육으로 무장한 젊은 과학인재들이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고 자부했다.
  • [MLB] ‘5전 6기’ BK 8승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32일 만에 수면 위로 부상했다. 김병현은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7회 2사까지 8안타 2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지난달 3일 밀워키전에서 7승을 거둔 이후 5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하는 등 ‘5전6기’ 끝에 힘겹게 8승(10패) 고지를 정복했다. 특히 그동안 원정에만 나서면 ‘종이호랑이’로 전락하는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려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김병현이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 5월29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두 달여 만. 김병현은 올시즌 원정경기에서 2승6패 방어율 7.62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김병현은 또 깔끔한 피칭으로 콜로라도의 원정 9연패 사슬을 끊어 ‘선발 부적격 논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통산 최다승인 9승(2003년)에도 1승차로 다가섰다. 김병현은 앞으로 5차례 정도 등판을 남겨두고 있어 개인통산 최다승 및 생애 첫 두자리 승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김병현의 공끝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성급한 승부 혹은 뻔히 들여다보이는 공배합으로 타자들에게 수를 읽혀 두들겨 맞는 실수를 반복해 왔다. 한 번 흔들리면 평정심을 잃고 컨트롤이 들쭉날쭉해지는 ‘고질병’도 여전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완급 조절이 동반된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운영하며 총 투구수 10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4개를 던졌고, 볼넷 3개와 삼진 4개씩을 기록했다. 방어율은 5.49에서 5.35로 떨어졌다. 1∼3회를 깔끔하게 처리한 김병현은 1-0으로 앞선 4회 1사뒤 J D 드루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윌슨 베터밋에게 고의사구를 내줘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속타자 제임스 로니에게 텍사스 안타를 맞은 뒤 토비 홀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타선이 5회 마쓰이 가즈오의 2타점 3루타와 맷 할러데이의 투런홈럼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내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병현은 5회에도 1사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안드레 이디어에게 투수땅볼을 유도, 병살로 이닝을 마감했다. 김병현은 9-2로 앞선 7회 2사 2·3루에서 레이 킹에 마운드를 넘겼고, 콜로라도는 12-5로 승리했다.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은 “5회 김병현이 연출한 더블플레이가 ‘플레이 오브 더 게임(The play of the game)’이었다.”며 제6의 내야수로서 수비를 극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초구 해외 52개 한인회 클릭

    서초구 해외 52개 한인회 클릭

    “고국의 모든 시·구청 웹사이트가 해외 한인회와 연계된다면 해외 600만 동포들이 하나가 되고, 고국의 세계화에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미 뉴저지 한인회) “서초구와 핀란드 한인회가 인터넷 상으로라도 문화를 교류하는 것은 어느 부분에선가 시민들에게 기여를 하리라 믿습니다.”(핀란드 한인회)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전세계 한인회와 교류를 시작했다. 이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세계 행정 벤치마킹 서초구는 최근 해외 52개 한인회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월드서초(www.seocho.go.kr)’를 구축했다. 이 네트워크에는 30개국 52개 한인회가 연결돼 있어 클릭 한 번으로 각국 한인회 홈페이지를 방문할 수 있다. 한인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지구촌 네트워크’게시판도 마련했다. 내년부터는 현지 교민으로 구성된 ‘구정 모니터단’을 100명 정도 선발해 네트워크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구청측은 “한인회마다 모니터 요원을 1∼2명씩 뽑아 해당 지역의 행정소식을 전달받고, 활동이 활발한 요원에게는 활동비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구의 이같은 시도가 활성화되면 직접 외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세계 행정을 구정에 벤치마킹할 수 있게 된다. 구는 현지 우수 행정 사례를 적극 구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시책을 추진할 때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환경미화 차원에서 관내 쓰레기통 디자인을 바꾸려 할 때 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하면 각 도시의 쓰레기통 디자인을 손쉽게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민과 교민의 문화교류 구청에서 해외교류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각 구청에서는 해외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추진했지만 성과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구청측은 “언어 소통이 어렵다 보니 아무래도 교류에 한계가 있다.”면서 “한인들과 교류를 시도하는 것은 이같은 언어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한인회를 통하면 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한인회가 전세계에 흩어져 있어 세계 각국의 소식을 공유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서초구청의 구정소식을 한인회에 전해 해외 교포는 물론 세계 도시를 상대로 홍보도 할 수 있다. 한인회의 반응도 좋다. 구청에서 각 한인회에 이같은 취지를 전하자 잇따라 협조를 약속해오고 있다. 교포들도 개인적으로 게시판을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구청측은 “구청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유학 정보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시작 단계지만 서초 월드가 서초 구민과 한인들의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 최고층 ‘버즈 두바이’ 설계한 삼성물산 상무 아메드 압둘라자크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 최고층 ‘버즈 두바이’ 설계한 삼성물산 상무 아메드 압둘라자크 씨

    인간이 하늘을 향해 벽돌을 쌓으면 얼마만큼 올라갈까. 이집트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사람은 시간을 두려워하고 시간은 피라미드를 두려워한다.’ 4600년 전의 일이다. 고대 이집트인 10만명이 3개월 교대로 20년 동안 돌을 쌓았다. 훗날 역사가들이 헤아려 보니 2.5t에서 10t 무게의 돌이 무려 230만개나 쌓아올려졌다는 것을 알았다. 높이가 오늘날 42층 건물과 비슷한 146m에 이르렀고, 넓이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 축구장 10개 크기였다. 이는 수천년 세월이 흘렀어도 사람의 손으로 빚은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석조 건물로 인정되고 있다. 현대인을 뺨치는 건축공법 등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현대 최첨단 기술과 이슬람건축 접목 시계바늘을 2008년 12월로 돌린다. 중동지역에 피라미드 이후 최고 높이의 건물이 들어선다.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끝,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새로운 신화가 창조된다. 지상 160층, 높이 700m, 대지 3만 2000평, 연면적 15만평…. 얼핏 계산해도 우리나라 63빌딩보다 무려 3배에 달한다. 세계 최고층이 될 ‘버즈 두바이’(두바이의 탑)의 위용이다. ‘버즈 두바이’는 현재 60층까지의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사흘에 한 층씩 착착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다.1층부터 39층까지는 호텔,40∼108층은 아파트, 그 이상은 사무실과 전망대로 사용된다. 현대 최첨단 기술과 두바이 고유의 사막꽃 ‘블루딕’ 모양의 이슬람건축을 접목, 형상화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마천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세기의 작품’이자 인간도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물음표를 던져본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두바이는 석유로 돈을 벌여들여 불모지의 사막을 오아시스로 개조하고 있다. 말 그대로 ‘중동의 홍콩’식이다. 이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바로 ‘버즈 두바이’. 금세기 최고의 야심작으로 자부하는 ‘버즈 두바이’는 피라미드, 바벨탑, 사마라의 첨탑 등 끝없이 하늘로 향하는 중동인의 기질을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 뿐만 아니라 ‘버즈 두바이’가 우리에게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8억 8000만달러에 이르는 공사 수주를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따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12월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30여개국의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 참여한 경쟁에서 승리, 침체에 빠진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마천루가 될 ‘버즈 두바이’를 과연 누가 설계했을까. 중동계 미국인 아메드 압둘라자크(47) 삼성물산 상무가 주인공이다.‘버즈 두바이’ 수주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상하이의 진마오타워(88층), 우리나라의 타워팰리스 3차(69층) 등을 설계해 초고층계의 세계적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非) 미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토목공학회 구조설계부문 초고층학회 회장으로 선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그가 어떻게, 무슨 연유로 한국에 왔을까. 지난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초고층팀 사무실에서 만났다. 먼저 한국생활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미국과는 다른 문화적 차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극복됐다.”고 입을 열었다.“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부터 언어문제, 생김새, 행동, 커뮤니케이션 등이 그렇다.”고 부연했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며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단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제주도이며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편안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비빔밥, 바비큐, 불고기를 예로 든 뒤 고추장, 고춧가루, 매운 김치가 들어간 음식은 아직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다며 빙그레 웃는다. ●인상 깊은 여행지 ‘제주도´ 좋아하는 음식 ‘비빔밥´ 그의 가족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부인과 자녀 둘은 한국에 살고 있다. 부인은 잡지사 기자였을 만큼 글솜씨가 뛰어나 한국에 머무는 지난 2년 동안의 경험, 즉 만난 사람과 이웃들, 방문했던 곳 등을 매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자녀들은 서울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 중압감을 느낀다고 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비원,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음악회, 박물관 등을 찾는다고 했다. 서울 외곽을 드라이브할 때도 있고 서울국제학교 학생 부모들과의 모임에도 참석한다. 아메드 상무는 짬을 내 서울대 전임강사 자격으로 대학원생들에게 초고층 건물 설계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학생들은 매우 영리하고 수업을 잘 따라온다. 설계의 개발단계를 직접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도전과제를 자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끔 학생들의 기발한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면서 “다양한 기회와 실전훈련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탁월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에 오게 된 이유를 묻자 “미국에 있으면서 엘지 강남타워, 엘지 아트센터,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타워팰리스3차와 인천송도타워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낯설지가 않았고 만났던 사람들 또한 느낌이 좋았다.”고 전제했다. 삼성물산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타워팰리스3차 시공 때.“당시 현장에서 한국 건설인력의 엄청난 근면성을 발견했고 또 스스로도 모든 지식을 쏟아부어 지었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아울러 삼성측이 보유한 건축응용 전자기술에 감동했다. 타워팰리스 곳곳에 전자시스템을 설치해 놓고 각종 데이터로 건물의 상태를 파악·진단하는 첨단공법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람으로 치면 매일 건강검진을 받는 식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물산 이상대 CEO는 ‘신삼고초려’라고 할 만큼 아메드 상무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당시 최경렬 건축본부장 등 10여명의 관계자를 시카고에 보냈고, 스카우트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거듭 약속했다.“삼성측의 연구 및 설계에 대한 관심, 부서 관리, 전문성, 기술력 등은 매우 인상 깊었다.”면서 설계 아이디어를 시공에 결합시키는 좋은 업무환경이 한국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구조설계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의 건설회사들이 초기 설계나 아이디어 창조에 대해서는 국제 설계 회사에 많이 의존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구조설계 분야는 건축 평면설계, 감리, 시공을 통틀어 세계 건축업계의 핵심분야로 통한다. ●한국의 초고층 기술력·경험이 수주의 힘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마천루의 본고장이자 세계 3대 구조설계회사 중 하나인 미국 시카고의 SOM사에서 17년 동안 근무했다. 또한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일리노이 테크놀로지 인스티튜트 겸임교수로 몸담아 학자로도 명성을 얻었다. ‘버즈 두바이’ 수주역할과 관련,“SOM에서 쌓은 인맥도 도움이 됐지만 뭐니 뭐니 해도 뛰어난 시공 제안서, 삼성이 가지고 있는 초고층 기술력과 경험이 중요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구조설계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했겠느냐고 하자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조립하고 만드는 일을 좋아했으며 건축가가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신했다. 아메드 상무는 어린 시절을 레바논에서 보냈다. 팔레스타인인 부모 아래 1981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베이루트에서 생활했다.“고교 시절에는 교내 축구선수까지 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지만 미국으로 간 이후에는 멀리하게 됐다.”고 웃는다. 부모는 현재 시카고에 살고 있으며 가끔씩 조국을 찾는다. 친척들 대부분이 베이루트에 살았는데 얼마 전 이스라엘 폭격 이후에는 트리폴리로 이사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입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지요. 또한 가족의 일원이 된 것도 저에겐 큰 행복입니다.” 그는 이제까지 설계했던 작업들을 모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뒤를 돌아볼 기회를 갖고 자신처럼 구조설계가의 꿈을 안고 사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중동 사막의 후예 아메드.‘버즈 두바이’라는 세기의 작품으로 분명 마천루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아울러 좀더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아라비안나이트’에 새로운 얘기를 덧붙이고 있다.“처음 한국땅에 발을 디뎠을 때 마음먹은 것처럼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건축물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km@seoul.co.kr
  • “꺼리던 기업들 ‘맞춤 설계’ 내밀자 반색”

    “꺼리던 기업들 ‘맞춤 설계’ 내밀자 반색”

    개성공단에서 남북경협사업을 다지는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손성연(46) CNC건설 사장이 주인공이다. 손 사장만큼 개성공단을 자주 드나든 사람도 많지 않다. 올 1월 처음으로 방문한 이후 수십 차례 다녀왔다. 손 사장은 개성에 진출하는 중소기업 2곳의 공장을 짓고 있다. 손 사장이 개성공단 진출 발판을 마련한 것은 지난 연말부터다. 처음엔 현대아산 협력업체로 참여해 공사를 해볼 요량으로 접촉했지만 사정이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다. 여기서 주저앉을 손 사장이 아니었다. 이미 국내 50여개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터라 자신감과 뚝심으로 입주 예정 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닥쳤다. 개성 진출은 그러나 쉽지만은 않았다. 손 사장은 “의욕은 대단했지만 기업들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에 일감을 주지 않으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소 건설사를 믿지 못하고, 더구나 여자 사장을 믿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 풍토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특화 전략’을 구사했다. 단순히 일감을 달라고 매달리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건축주에 앞서 제품 생산 특성에 맞는 공장 설계도를 만들어 들이밀었던 것이다. 문전박대하던 기업들도 차츰 CNC건설을 주목했다. 그래서 따낸 일감이 평화제화와 의류업체 좋은사람들 공장 건설 공사다. 평화제화 공장은 이달 중순 공사를 마친다.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능하다. 좋은사람들 공장도 철골조 공사가 한창이다.11월 공사를 마치면 연말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하반기에 2개 공장을 더 짓고,11월에 토지공사와 현대아산, 한창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텔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에 파견된 본사, 협력업체 직원 외에 북측 근로자 40여명도 함께 일한다. 손 사장은 “처음 북측 근로자들의 기술력은 남한 기술자의 10%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40% 수준까지 따라붙었다.”며 “처음에는 능률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자랑했다. 처음에는 걱정돼 매주 개성을 오가며 공정을 챙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화가 개통됐기 때문에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그래도 한 달에 두세 번은 방문한다. 손 사장은 “처음 개성을 방문할 때는 설레고 긴장됐는데, 자주 드나들다 보니 출입국에 지장이 있을 뿐 전혀 다른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오갈 때마다 남북경협을 다진다는 생각에 피곤함도 잊는다.”며 “개성공단 사업이 통일기반을 다지는 작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국내 여성 토목설계사 1호인 손 사장은 남광토건, 대림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업체에서 20년간 실무를 다지고 2000년 4월 창업했다. 내로라하는 건설전문가들이 모인 건설선진화위원회, 건축분쟁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인 70명·자녀 250명 둔 美교주 체포

    휴대전화 15대, 가발 3개, 현금 5만 4000달러…. ‘FBI 10대 수배자’ 중 한 명인 워런 제프스가 체포될 당시 그의 2007년형 빨간색 캐딜락 안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미국 모르몬교에서 가장 극단적인 분파로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 후기성도교회(FLDS)의 지도자 제프스가 2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13세 소녀와 노인 남성의 결혼을 주선하고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제프스는 법정에 설 경우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현상금 10만달러와 함께 수배된 뒤 잠적했다. 검거 당시 존 핀들리란 가명을 사용하면서 콜로라도와 네바다 등에 4채 이상의 저택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모르몬교는 1895년 중혼(重婚)을 금지했지만 FLDS는 이에 반발해 교단을 이탈한 뒤 유타주 힐데일과 애리조나주 콜로라도를 거점으로 포교활동을 해왔다. 경찰은 미국과 캐나다에 1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FLDS가 중혼 관습을 지켜오기는 했지만 그가 교단을 이끌기 전까지는 미성년 소녀를 결혼시키는 파행은 없었다. 하지만 나이든 남성 신도에게 신부감을 조달하기 위해 젊은 남성들을 파문하면서 이탈자가 급증, 비리폭로로 이어졌다고 AP는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제프스가 평소 남자가 천국에 가려면 3명 이상의 아내를 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2002년 부친 룰론 제프스가 사망한 뒤 교단을 물려받은 제프스는 선친의 미망인 대부분을 물려받아 아내가 70명이 넘고 자녀는 2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부시 “카뮈는 어려워” ‘이방인’ 책읽기 포기

    ‘실존주의는 너무 난해해서….’ 올 여름 휴가철 독서목록에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올려놓아 주변의 ‘우려’를 샀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결국 책읽기를 포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트리나 피해 1주기를 맞아 뉴올리언스 수해지역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29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방인’을 더 이상 읽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 당장 나는 뉴올리언스의 (수해와) 투쟁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면서 “휴가철 독서목록에서 적절한 책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내 로라 부시 여사로부터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읽을 책으로 ‘이방인’을 추천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선 ‘과연 부시 대통령이 난해하기로 소문난 카뮈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장기국가전략보고서] 국채+조세로 충당 가능성

    [장기국가전략보고서] 국채+조세로 충당 가능성

    정부가 ‘비전 2030’을 실현하는 데 필요하다고 제시한 액수는 1100조원이다. 이는 모두 세금으로 충당할 경우다. 국채로 조달하면 이자비용을 포함해 1600조원으로 500조원이 늘어난다. 정부는 재원조달 방법으로 국채발행, 세금 징수, 국채 발행과 조세로 나눠 충당하는 방안 등 세가지 시나리오를 들었다. 국채발행으로만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채무의 누적으로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 현재 32%대인 국가채무비율이 70%로 2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현재의 세대가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넘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일본이 장기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의 재원을 주로 국채로 조달했다. 그 결과 국가채무가 GDP의 150%나 돼 역으로 2030년까지 국가채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미래전략을 새로 짰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가 이미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채무를 추가하는 것은 정부로서는 부담스럽다.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248조원에서 올해 말에는 280조원대로 증가하고 내년 말에는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가채무를 GDP의 30∼40%선에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두번째는 부족한 재원을 모두 조세로 충당하는 방안이지만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납세자들의 저항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추산대로라면 2003년 현재 20.4%인 조세부담률이 2011년 이후에는 2%포인트 늘어나는 셈이다. 또 세금에 연기금 등 사회보장부담금까지 포함한 국민부담률도 25.3%에서 27.4%로 2.1%포인트 올라간다. 세율을 높이거나 세목을 신설할 경우 항구적인 재원 조치로 재정의 지속가능성은 유지되겠지만 한번 신설된 세목은 폐지하거나 줄이기 어려워 신중해야 한다. 뉴질랜드는 국가채무비율을 3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세금 위주로 재원을 조달했다. 세번째는 국채와 조세로 나눠 재원을 충당하는 방안이다. 독일이 통일 전에는 국가채무비율을 4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통일 후 소요 재원을 국가채무와 조세로 나눠 조달했다. 현재로서는 세번째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정부가 인증칩 개발 늑장 ‘바다이야기’ 피해 키웠다

    정부가 인증칩 개발 늑장 ‘바다이야기’ 피해 키웠다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거액을 들여 개발한 성인오락실 종합관리시스템이 가동 한번 제대로 못해 보고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 시민단체 등은 이 시스템이 진작에 도입됐더라면 사행성 오락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하고 있다. 성인오락실 종합관리시스템은 경품이 나오는 오락기마다 ‘운영정보 표시장치(인증칩)’를 부착해 오락실 업주들의 불법 개·변조 여부, 상품권 투입·배출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장치다. 반도체로 구성된 인증칩이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전산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하게 된다. 인증칩 개발에만 지금까지 2억 9000만원이 들어갔으며 전체적으로 70% 가량이 완성된 상태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0월부터 게임물등급위원회 심의를 거친 모든 성인오락기에는 이 인증칩이 반드시 부착돼야 한다. 그러나 ‘바다이야기’와 상품권 비리의혹 등이 터지면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판이다. 특히 내년 4월부터 상품권제를 없애기로 한 상태여서 시스템 전체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하다. 게임개발원 관계자는 “표시장치는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데 경품 종류와 사행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개발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성인게임장들이 문을 닫거나 지하로 숨어버려 테스트할 업소를 찾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시스템의 도입 필요성은 이미 2004년 12월 경품고시 발표 이후부터 시민단체와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계속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해 사행성 오락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기국회 때 다뤄졌고 그제서야 비로소 시스템 개발이 시작됐다. 정부와 국회의 늑장대응을 탓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시스템 구축에 나섰더라면 사행성 게임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예산을 낭비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개발원이 시스템을 이미 완성해 놓고도 문화관광부의 눈치를 보느라 시범운영을 미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개발원이 문화부 정책 운운하며 계속 시범업소 선정을 미뤄왔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거꾸로 가는 ‘헌혈의 집’

    거꾸로 가는 ‘헌혈의 집’

    김모(42)씨는 지난주 퇴근길에 서울 광화문 회사 근처 ‘헌혈의 집’을 찾았다. 혈액 부족이 심각하다는 보도를 접한 뒤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볼까해서였다. 하지만 김씨는 열악한 내부환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좁은 계단을 타고 2층에 올라가니 20평 남짓한 공간에 사람들이 빼곡하더군요. 헌혈하기까지 1시간30분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1970∼80년대와 전혀 달라진 게 없더라고요.” 그는 “어떤 사람은 헌혈을 마치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서 ‘헌혈하고나서 넘어지라고 만든 계단이냐.’고 심하게 짜증을 내더라.”고 전했다. 지난주 말 서울 종로의 한 ‘헌혈의 집’을 찾은 직장인 정모(30)씨는 문 닫힌 ‘헌혈의 집’을 보고 황당함을 느꼈다.“점심시간과 퇴근 이후 밖에는 짬을 낼 수 없는데 갈 적마다 문이 닫혀 있더니 휴일에도 운영을 하지 않으면 도대체 언제 헌혈하란 말이냐.”고 했다. 헌혈자가 줄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으나 ‘헌혈의 집’이 헌혈 희망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운영돼 큰 불만을 사고 있다. 헌혈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데도 대한적십자사는 거꾸로 헌혈하고 싶은 사람마저 못하게 하는 무성의한 운영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즘에는 노사간 마찰로 운영 시간마저 크게 줄였다.2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지난 22일부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이 전에 오후 8시까지 운영하던 일부 ‘헌혈의 집’조차 오후 6시면 문을 닫고 주말에는 대부분 운영되지 않고 있다. 헌혈자 수는 지난 27일 1578여명으로 다른 때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정부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2004년 ‘혈액안전관리 개선종합대책’을 내놓고 ‘헌혈의 집’ 운영시간을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낮 12시∼오후 9시로 바꾸고 선진국형 ‘헌혈의 집’을 2009년까지 60개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일부 ‘헌혈의 집’ 운영시간이 오전 10시∼오후 8시로 바뀌었지만 지난주부터 다시 예전처럼 오전 9시∼오후 6시로 돌아갔다. 선진국형 ‘헌혈의 집’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3개가 새로 지어졌지만 내년부터가 문제다. 계획대로라면 정부는 내년부터 해마다 신식 ‘헌혈의 집’을 18개씩 신설하고 기존 ‘헌혈의 집’은 10개씩 개조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매년 300여억원씩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관련 예산이 200억원대로 깎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성 있는 대안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주 헌혈했다는 직장인 김모씨는 “헌혈하고 싶은 사람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점심시간에도 개방하는 등 운영 시간을 이용자 편의에 맞추고 시설을 새로 짓기보다 기존의 것을 잘 활용하는 게 우선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서울 회기동에 있는 ‘헌혈의 집’은 환경개선 뒤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0명 이하에서 32.2명으로 늘었다.‘헌혈의 집’ 신설 비용은 15억원이고 개조에 드는 비용은 약 4억원이다. 대한적십자사측은 “운영 시간은 노사 합의가 이루어지는 대로 오후 8시까지로 바뀔 것”이라면서 “개인 헌혈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2004년 대책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항변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용의자 석방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인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진범 여부를 놓고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존 마크 카(41)가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콜로라도주 검찰은 28일(현지시간)카의 DNA 지문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소를 취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10년 전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램지양 살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열흘 전 태국 방콕에서 그의 체포를 주도했던 마크 레이시 검사는 “카는 성관계를 갖던 도중 램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흘러내린 피를 음미했다고 진술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속옷의 혈흔에서는 그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범행 당시 그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범행이 일어난 날, 그가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는 가족들의 진술도 신빙성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카의 변호사 세트 테민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법의학적 증거도 없이 그를 체포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게리 해리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는 록 음악가가 되고 싶어 했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원하는 과대망상증이 있다.”고 전했다. 수감돼 있던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 구치소에서 풀려난 카의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그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던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카운티는 수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6) 中 사회과학원

    [세계의 싱크탱크] (6) 中 사회과학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976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사망과 함께 중국은 극도의 정신적 공황에 휩싸였다. 광풍과도 같던 10년의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린 뒤 인민들은 가치관의 혼돈을 겪고 있었다. 국가적 오류가 속속 밝혀지고 국가의 기본 노선마저 의심받던 그 무렵, 당 중앙은 중국사회과학원의 창설을 지시한다. 1978년 5월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과학원 소속의 철학사회과학학부를 모태로 탄생했다. 마오쩌둥의 비서 출신으로 당대 최고 이론가로 꼽히던 후차오무(胡喬木)가 초대 원장을 맡았다. 내로라하는 학자와 이론가를 불러들인 것은 물론이다. 사회과학원은 바로 ‘사회주의 시장경제’ ‘사회주의 상품경제’ 등의 용어를 생산해내며 개혁·개방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중국 사회의 길잡이 역할이 시작된 것이다. 사회과학원의 탄생 스토리는 국가 싱크탱크로서의 성격과 역할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우선 연구의 범위와 성격에서 다른 싱크탱크와 차별성을 갖는다. 같은 국무원 소속의 발전연구중심이나 국가발전개혁위가 국가의 정책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사회과학원은 이론 연구에 치중한다. 예컨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제시한 ‘과학적 발전관’을 어떻게 추동해나갈 것인가, 다른 싱크탱크가 구체적 정책을 준비할 때 사회과학원은 철학과 이론의 토대를 준비하는 식이다. 그 범위도 방대하다.35개 개별연구소의 이름들이 말해주듯, 문학·역사·고고학·철학·법률·정치·경제·금융·국제문제부터 소수민족과 종교, 문화보전 문제에까지 걸쳐 있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각 지역 연구소에 라틴어 연구소까지 두고 있다. 다른 곳에선 다루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그렇다고 사회과학원의 연구가 학술과 이론 연구에만 머무를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회과학원의 고위층과 학자 30여명은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이거나 정치협상회의 위원들이다. 이미 국가 정책의 결정권자요 조정자들이다. 일부 학자들은 매년 전인대에서 총리가 낭독하는 ‘정부공작보고’의 초안 작업에 투입된다. 국가 행정의 밑그림을 구성하는 데 참여하는 것이다. 의료개혁, 사회보장, 부동산, 금융개혁 문제 등 국가현안에 대한 정책 보고서들은 지도자급에 전달되는 것만 연간 270여편이나 생산된다. 일반적 연구의 주제 역시 대단히 구체적이다.‘인터넷 문학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TV광고의 영향과 현상 연구’ ‘호적 문제와 인구의 변화 및 이동 문제’ 등이 연구과제의 제목들이다. 얼핏 일반 대학의 석·박사 과정 논문 제목과 비슷해보이지만, 그 연구결과의 영향력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적어도 한국사람들에게라면 그 위력을 가늠케 할 만한 단적인 사례가 있다. 고구려사의 중국 편입을 시도한 ‘동북공정(東北工程)’이다. 사회과학원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中國邊疆史地硏究中心)’ 주도로 진행된 것이다. 사회과학원은 최근에는 ‘국민도덕관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1995년 1차 조사에 이어 두번째다. 국민들의 관념·행위에 대한 변화를 관찰·조사하는 일종의 국민 의식조사인 셈이다. 이 조사 결과는 향후 각 행정 단위에 세세한 법률, 규정 등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 사회과학원이 다른 싱크탱크와 비교해 특장이 있다면 사회 일반에 대한 영향력이다. 중국중앙TV(CCTV)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약방의 감초’격이다. 각종 신문의 칼럼에도 무시로 등장한다. 사회과학원이 담당하고 있는 대국민 선전의 일환이다. 생산해 내는 엄청난 양의 연구, 조사결과는 인문·사회학의 장서로 그대로 남는다. 연간 300여권의 전문서적이 출간되며 82종의 학술 간행물이 나온다.1000건의 조사연구가 이뤄지고 7000편의 논문과 칼럼이 생산된다. 모두 각종 논문의 각주(脚註)로 활용돼 온 재료들이다. 중국 학술계를 기르는 ‘우물’이라 할 만하다. 실제로 사회과학원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가 인재 배양이기도 하다. 각 연구소를 한 개의 과(課) 개념으로 운영, 전공별로 직접 교육하고 배양하는 방식으로 대학원(硏究生院)을 운영하고 있다.6개의 교학연구부에 33개 과로 되어 있으며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1998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은 인문사회과학의 일류 인재 배양의 기지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jj@seoul.co.kr ■ 中사회과학원 왕옌중 부국장 “사회적 문제 장기적 전략 수립”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왕옌중(王延中) 중국사회과학원 연구국 부국장은 “기초 학문에 대한 연구 없이 좋은 정책을 낼 수 없다.”면서 정책 수립의 밑바탕으로서 인문·철학·사회과학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정책 수립에 있어 왜 학술 연구가 중요하다고 보나. -철학·이론적 토대 없이는 사회 문제를 관통하는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어렵다. 사회가 혼란을 겪게 된다. 또한 이런 연구를 통해서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사회에서 필요한 여러 방면의 사회 인재가 길러진다.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때 관련 전문가가 없었고, 그간 준비해놓은 게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연구의 형태는. -크게 대책 연구와 이론 연구로 나눌 수 있다. 당 중앙에 현안에 대한 보고서를 낸다. 연간 270여편가량인데, 이중 3분의1 정도가 국가 지도층의 주목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연구 측면에서의 장점은. -강의 압박 등이 없으니 연구 환경이 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롭다. 사무실에는 주 1∼2회 나오면 그만이다.(3000여명의 연구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또한 전국 각 성·시가 각급 사회과학원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학술 교류에 협력하고 있다. 사회과학원은 국가 거시 전략과 여러 지방을 연결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규모는. -35개의 연구소와 3000명이 넘는 연구원이 있다. 여기에 현역 연구원 수보다 많은 퇴역 연구원들이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여전히 사회과학원 연구를 돕고 있다. 그래서 사회과학원의 식구는 7000여명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교류 현황은. -평균 연간 1000차례 외국의 학자 등이 다녀간다.1년 이상 장기 방문자도 많다. 사회과학원에서도 1000차례 이상 각종 학술대회 참석차 해외로 나간다.20개 나라와는 학술교류 협정을 맺었다.84개 나라 및 지역과의 교류가 진행 중이고 200여개 해외 연구기관 학술단체 대학, 정부 부문과 교류를 하고 있다. jj@seoul.co.kr ■ 사회과학원의 ‘맨파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모두가 중국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회과학원의 연구소장들은 분야별로 적어도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들이라고 보면 된다.” 한 관계자가 자랑한 사회과학원의 ‘맨 파워’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직도 맡고 있는 위융딩(余永定)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 장윈링(張蘊嶺) 아태연구소장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적지 않게 포진해 있다. 그런 사회과학원이 요즘 도전을 받고 있다. 유력 대학과 민간연구소 등으로의 이탈 때문이다. 왕지스(王緝思) 전 미국연구소장은 베이징 대학으로 옮겼다. 요즘 베이징 대학이나 칭화대학 등이 경쟁적으로 인재 모시기에 나서 대학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톈저(天則)경제연구소’를 설립한 마오위스(茅于軾)도 사회과학원 출신이다. 마오위스가 사회과학원 출신들을 불러 모은 톈저경제연구소는 민간연구소이지만, 국가 주요 정책 생산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연구소 역량의 70∼80%는 소장 개인의 전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한 연구원의 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손실이다. 특히 고위층과의 관시(關系)와 인맥이 중요시되는 중국 사회에서는 소장 개인의 네트워킹 능력이 절대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작 사회과학원측은, 인재 배출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사회과학원은 최근 35개 연구소를 5개 학부로 묶고 연구 평가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개혁 작업이 한창이다. 당 중앙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당 중앙 업무보고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국가 영도자들로부터 ‘국가와 사회에 대한 더 많은 공헌을 기대하고 있다.’는 지시를 받았다.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혁과 함께 국민 정신 개조를 밀어붙이고 있는 4세대 지도부가 사상·이론적 뒷받침을, 사회과학원의 분발을 요구한 것이다. jj@seoul.co.kr
  • [MLB] 추신수 ‘금쪽’같은 동점 3루타

    ‘증기기관차’ 추신수(24·클리블랜드)가 첫 3루타로 금쪽 같은 동점 타점을 올리며 또 한번 팀의 ‘복덩이’임을 입증했다. 좌타자 추신수는 24일 미프로야구 캔자스시티전에서 12-13으로 뒤진 9회 2사2루 때 대타로 나섰다.상대 선발이 좌완 호르헤 데 로사여서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캔자스시티가 6번째 투수로 우완 앰비오릭스 부르고스를 내세우자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를 투입, 맞불을 놓았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날카롭게 방망이을 돌렸고,1루수 왼쪽을 꿰뚫은 타구는 우측펜스까지 흘렀다.2루주자 헥터 루나는 홈을 밟았고 추신수는 질풍처럼 3루로 내달렸다. 빅리그 첫 3루타로 시즌 16타점째를 장식한 추신수의 타율은 .275로 뛰었다.1회말 무려 10점을 내주며 일찍 무너진 클리블랜드의 저력은 무서웠다.클리블랜드는 야금야금 추격전을 펼쳤고 9-13으로 뒤진 9회 대거 4득점, 연장으로 끌고간 뒤 결국 10회 2점을 보태 15-13의 믿기지 않는 역전드라마를 일궈냈다. 한편 김병현(27·콜로라도)은 이날 밀워키전에서 5이닝 동안 4안타만 내줬지만 사사구 6개의 제구력 난조로 6실점한 뒤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콜로라도는 1-7로 졌고, 김병현은 시즌 9패(7승)째를 당하며 방어율은 5.18까지 치솟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상품권 시장 패닉… 파산 도미노 ‘술렁’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상품권 시장 패닉… 파산 도미노 ‘술렁’

    ‘바다이야기’ 파문이 전국적으로 번져 나가면서 시장이 극도로 술렁이고 있다. 폐업하는 게임업소가 급증하고 내년 4월 폐지되는 게임 상품권 유통시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선의의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상품권 발행업체에는 “내가 가진 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게 아니냐.”는 문의와 항의가 하루 종일 빗발쳤다. 경품용 상품권 매입을 중단한 007티켓측은 “이미 며칠 전부터 경품용 상품권 매입을 중단했는데 문의는 끊임없이 들어온다.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일반 상품권을 유통하는 업체들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혹 경품용 상품권이 아닌 일반상품권도 못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계속 들어올 정도로 시장의 동요가 심하다.”고 말했다. 게임업소 업주들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초기 투자비용은 고사하고 대당 600만원 정도씩 들여 구입한 게임기가 쓰레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에서 보급된 성인게임기는 70여만대. 결국 전국에서 4조원어치 이상의 산업폐기물이 생기는 셈이다. 게임기 거래는 거의 중단됐다. 한 달 전 600만원 이상 주고 산 게임기가 시장에 100만원에도 나오고 있지만 사는 사람은 없다. 게임기 중개업자 정모(45)씨는 “일찍 시작한 업주들은 어느 정도 ‘단물’을 빼먹었겠지만 끝물에 시작한 사람들은 도산을 피하기 힘들다. 우리의 경우 기계 값만 최소 4억원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장은 부동산 시장에까지 미친다. 성인오락실 단속이 본격화하면서 사행성 오락실로 쓰이던 상가가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사행성 오락실의 점포 수는 전국적으로 약 1만 5000여개. 대부분 50∼100평 정도로 넓고 목 좋은 곳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종로5가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조중현(47)씨는 “대부분 평수가 큰 것들로 임대료가 비싸 건물주들에게 효자 노릇을 했지만 이젠 매물만 나오는 탓에 애물단지로 변하고 있다.”면서 “목 좋은 곳은 억대의 권리금이 오갔지만 이제 권리금은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박을 꿈꾸며 얽어 놓은 ‘보증의 고리’ 때문에 연쇄부도 사태도 우려된다. 올해 초 인테리어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강남에 성인오락실을 차린 김모(48)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인오락실 인테리어를 담당해 왔던 그는 ‘바다이야기’가 ‘대박’이란 소리를 듣고 뒤늦게 뛰어들었다. 모아둔 돈과 퇴직금에다 친구의 도움까지 받아 8억여원을 들여 기계 90대 규모의 성인오락실을 차렸다. 그러나 4개월 만에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져 생돈을 모두 날릴 판이다. 김씨는 “나와 우리 가족, 도움을 준 친구 모두 망하고 말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 서울 금천구에서 ‘바다이야기’ 오락실을 연 노모(50)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는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 오락기를 모두 팔고 문을 닫았다. 장사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이다. 노씨는 “4억원을 들여 오락실 문을 열었는데 장사도 별로 안되고 성인오락실이 잘못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폐업을 했다. 하지만 회수한 돈은 겨우 수천만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성인오락실로 돈을 버는 것은 폭력조직과 연계된 대형 오락실이나 게임 개발업자뿐”이라고 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황교욱(44) 민원담당관은 “최근 사행성 게임으로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의 상담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 중에는 게임중독자 외에 게임장 업주가 많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에게 보증을 서 주거나 돈을 빌려 준 ‘2차 피해자’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바다야, 지혜 품은 바다야

    영화 ‘고래와 창녀’(La Puta y la ballena·2004)는 모든 것에서 자신감을 잃고 꽉 막힌 세상에서 도피를 시도하는 여성작가 베라가 우연히 손에 넣은 빛바랜 흑백사진 속 창녀 로라의 흔적을 추적해 가면서 시작된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깊은 바다의 신비로운 블루 톤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화면 속에, 사랑은 깊은 바다 밑에서 부유하는 고래가 건네주는 허무함과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 죽기 전에 해변으로 올라온다는 고래가 70년 전 로라와 함께했던 같은 장소로 다시 올라와 베라에게 모습을 보인다. 상처 입은 고래처럼 아픔을 가진 베라와 로라도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누구도 그들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렇게 가라앉든지 다시 헤엄치든지…. 재난영화의 플롯을 따르면서 적극적으로 바다를 상대로 대결하는 사나이들의 짠내 그득한 영화가 있으니, 바다영화에 강한 폴프강 페터슨 감독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2000)이다. 폭풍이 몰려와도 만선의 꿈을 저버릴 수 없었던 그들은 다른 두개의 기상전선이 충돌하며 만든 거대한 폭풍우와 미칠 듯이 날뛰는 바다 위에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이런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학적 욕구가 인간의 본성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10층 건물 높이의 파도와 시속 120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일컫는 ‘퍼펙트 스톰’이 되레 그것에 맞서 싸운 사나이들을 일컫는 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바다로부터 운명을 이겨내는 지혜를 깨닫는 여인들이 있고, 그것에 맞서 싸운 바다 사나이들이 있다면, 바다와 호흡하고 대화하며 소통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도 있다. 영화 ‘그랑블루’(1988·Le Grand Bleu)는 로맨스와 유머, 경쟁심과 우정 그리고 안타까운 사랑이 빽빽하게 차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을 지배하는 것은 말 그대로 ‘커다란 청색’이다. 실제로 그리스 어촌 출신인 감독 뤽 베송과 푸른 이미지의 배우들 그리고 에릭 세라의 음악은 푸른빛이 묻어날 정도로 정교하고 특별하다. 바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특별한 남자의 이 이야기는 솟구쳐 오르는 돌고래의 이미지와 맞물려 오래도록 각인되어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철 지난 바닷가도 좋고, 활기에 넘쳐 제철을 만난 해수욕장도 좋으며, 비나 눈이 흠씬 내리는 모래사장에 솟구쳐 오르는 검푸른 파도를 아우르는 상상도 가슴 뛰게 한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즐거움만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얌전하게 넘실대는 파도와 푸른 물살은 평화와 고요를 상징하지만, 속을 뒤집듯 안의 것을 토악질해대는 때에는 그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없다. 모든 자연이 그렇지만 아끼고 소중하게 간직할 때에만 그것은 우리에게 행복과 풍요를 약속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세상에 그런 무시무시한 괴물이 따로 없다. 우리가 2006년 여름을 보내며 가장 절실하게 깨달은 교훈이다. 그리고 바로 그 교훈에 대한 반성과 실천에서부터 푸른 바다 저 멀리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이 시작된다는 것을 부디 잊지 말자.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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