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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39개월 만에 막 내린 100년 정당의 꿈

    열린우리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신당 추진을 결의했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 6000여명이 모여 열린우리당을 그만하자고 결의한 것이다.100년 정당을 장담하며 3년 석달 전 창당대회를 가졌던 바로 그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자진폐업과 신장개업을 선언하고는 박수를 쳤다.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는 정당이 아닐 수 없다. 재·보선 40전40패에 지방선거 참패,10명의 당의장 선출, 기간당원제 자진 폐지, 창당주역의 줄탈당 등 정당사에 남을 진기록들을 연출하더니 마침내 자기 부정의 신당추진 선언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어제 대회에서 김근태 의장은 신당추진 결의를 놓고 “오늘이 대한민국 정당민주주의의 생일”이라고 했다.3년 만에 ‘100년 정당’의 간판을 떼는 자리에서 이런 후안무치의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그 담대함이 놀랍다. 이들이 얼마나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를 해왔고, 해나갈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국회 과반의석을 안겨준 국민의 성원을 저버리고 노선 갈등과 무능·오만의 정치를 펼치다 대선을 앞두고 사분오열의 제 살 길 찾기에 나서면서 어떻게 승리의 진군가를 외칠 수 있다는 말인가. 신당이 열린우리당으로선 재집권을 향한 유일한 비상구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나라 정당정치에 있어서는 또 다른 실패작일 뿐이다. 당 간판까지 바꿔 달며 유력한 대선주자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지난 정치에 대한 진솔한 반성을 촉구하는 것은 공허한 일일 것이다. 다만 앞으로라도 거창한 담론을 앞세워 국민을 현혹하는 일만은 삼가주길 당부한다.
  • 49명 코리안파워 보여주마

    “지켜보자, 최강 코리안 파워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16일 SBS오픈을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11월19일 ADT챔피언십까지 모두 31개 대회. 주목할 대목은 최강의 파워로 무장한 ‘코리안 군단’의 LPGA 습격이다.●최다 인원으로 최다승 올해 투어 카드를 손에 쥔 한국·한국계 선수는 모두 49명이다. 지난 시즌에 견줘 무려 15명이나 불어난 수치다. 풀시드(전경기 출전권)를 가진 37명 가운데 16명이 투어 우승 경험이 있고,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와 퓨처스(2부)투어 상금왕까지 포진해 몸집만큼은 사상 최강이다. 면면도 튼실하다. 투어 10년째를 맞는 박세리(CJ), 김미현(KTF·이상 30) 등 LPGA 1세대와 박지은(28·나이키골프), 한희원(29·휠라코리아) 등 1.5세대에 이어 이들을 우상으로 여기며 골프에 입문했던 신세대, 그리고 유학파와 교포까지 선수층도 훨씬 두터워졌다.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요건을 채우게 되는 박세리는 슬럼프 탈출과 함께 상금왕이라는 ‘서른 잔치’를 벼른다. 화려하게 부활한 김미현은 첫 메이저 챔피언을 꿈꾼다. 이제 어엿한 중견이 된 박희정(26), 강지민(27·이상 CJ), 안시현(23), 김주연(26), 이미나(26·이상 KTF) 등의 활약은 물론 이선화(21), 배경은(22·이상 CJ), 김주미(23·하이트), 이지영(22·하이마트) 등 신예들도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역대 최다승 타이(11승)를 넘어 올해 적어도 15승 이상은 챙길 충분한 전력이라는 평가다.●개막전 2연패 가능하다 18일까지 사흘간 하와이 터틀베이골프장(파72·6578야드)에서 열리는 개막전 SBS오픈에는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무려 36명이 한국 선수다.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신지애(19·하이마트),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챔피언인 하와이 교포 킴벌리 김(16)도 초청선수로 나선다. 하와이 대회를 꺼리던 박세리가 ‘8년 만의 외출’을 준비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김주미와 문수영(23)이 연장전을 치렀듯이 올 개막전도 한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툴 공산이 크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김주미에 이어 ‘코리안 시스터스’의 개막전 2연패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캐리 웹, 그리고 크리스티 커,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이 대항마로 나선다.하지만 홍진주(23·SK)와 김송희(19·휠라코리아), 김인경, 박인비, 안젤라 박(이상 18) 등 신인왕 경쟁에 첫 발을 내딛는 루키들의 무게감도 묵직하다.SBS 골프채널이 사흘간 오전 8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LB] 특명! 주전 꿰차라

    “무언가 보여주겠습니다.” 미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16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정글 속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살아나오기 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선보여야 한다. 특히 한국인 선수들에게는 올 캠프가 어느 시즌보다 중요하다. 서재응(30·탬파베이)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구가 나오길’ 막판에 새 둥지를 튼 박찬호(34·뉴욕 메츠)는 안도의 숨을 쉴 시간조차 없다. 당장 16일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이시의 캠프장으로 날아가야 한다. 오마 미나야 단장의 언급처럼 제3선발 자리를 굳히려면 베테랑다운 피칭을 과시해야 한다. 붙박이 선발로 쾌투해야만 최대 연봉 300만달러를 움켜쥘 수 있다. 3선발이 유력한 서재응은 지난 시즌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 탓에 3승12패(방어율 5.33)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스캇 카즈미어와 케세이 포섬에 이은 3선발을 꿰차려면 특유의 ‘면도날 제구력’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해 오른쪽 허벅지 부상 속에서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5승5패(방어율 4.57)로 재기한 김병현(28·콜로라도)은 우완 로드리고 로페스가 가세하면서 선발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트레이드설에도 끊임없이 휩싸이고 있다. 애런 쿡-제프 프랜시스-조시 포그로 이어진 선발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로페스, 테일러 버크홀츠 등을 제쳐야 한다.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뒤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한 김선우(30)는 벼랑에 섰다. 빅리그 꿈을 이루기 위해 두산의 ‘40억원’ 제의도 뿌리친 김선우에게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막판 오른팔 염증으로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4승1패(방어율 3.67)를 기록한 백차승(27·시애틀)과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던 유제국(24·시카고 컵스)도 선발과 불펜 투수로 인정받기 위해 캠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각오다. 계약금 135만달러를 받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막내’ 정영일은 “3년 안에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서겠다.”며 오는 26일 애리조나주 템피로 떠난다. ●‘방망이야 터져라’ 지난해 말 약혼식을 올린 최희섭(28·탬파베이)은 스플릿 계약을 한 탓에 빅리그 복귀를 위해 캠프에서 혼신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시즌 호쾌한 방망이를 뽐낸 추신수(25·클리블랜드)는 윈터헤이븐의 캠프에서 날카로운 스윙으로 강한 인상을 심을 태세다. 베테랑 트롯 닉슨의 영입으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에인절스에 입단한 재미동포 포수 최현(19·미국명 행크 콩거)도 정영일과 함께 ‘한국인 첫 빅리그 배터리’의 꿈을 다지며 구슬땀을 흘린다. 한편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후배들과 맞대결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메츠는 다음달 6일 추신수의 클리블랜드와 홈경기를 갖는다. 서재응과 최희섭이 소속된 탬파베이와도 4월1일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14)금천구 서남권 랜드마크 사업

    [2007 자치구 핫이슈](14)금천구 서남권 랜드마크 사업

    변두리에게 변두리란 말은 가슴 아프다. 노른자위를 벗어나 끄트머리에 있다는 현실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니기 때문이다. 금천은 변두리다.60∼70년대 수출의 전초기지였던 구로공단은 국가발전을 일궈낸 일등공신이지만 정작 그 혜택은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 적잖은 공장이 떠났고 그 자리가 비어 있지만 공단지역의 용도변경을 막는 법제도는 그대로 남아있어서 개발조차 쉽지 않다. 대부분의 자치구가 개발보다 환경을 외치는 과잉개발의 도시, 서울에서 금천구가 여전히 ‘개발’을 외치는 까닭이다. ●변두리, 반란을 꿈꾸다. 금천구가 그리고 있는 ‘구심(區心)’이란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구심점(求心點)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시흥대로를 따라 가산·독산·시계지역 등 3개지구를 주요 포인트로 정했다. 또 5개 생활권(가산·독산·문성·정심·시흥)을 조성해 첨단산업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어우러진 미래형 선진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지리적으로도 한가운데 지점인 시흥역부터 대한전선에 이르는 19만 2500평은 금천구가 중점 육성코자 하는 이른바 구심이다. 구는 이 지역을 주거와 업무기능을 갖춘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초고층 인텔리전트 빌딩과 종합행정타운, 종합병원, 주거단지, 공원 등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현실화된다면 가히 ‘변두리의 반란’이라 불릴 만하다. 가산동 일대에는 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배후지원 시설인 중소기업지원센터와 전시관, 비즈니스호텔 및 오피스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영어마을과 특목고 유치를 위한 학교용지 7000여평도 구심개발 계획안에 포함시켰다. 낙후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상업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3개 지구중심개발도 금천의 또 다른 핵심 프로젝트다. 현재 상업구역은 구 전체 면적의 1.3%에 불과하다.2만 1800평 규모의 가산지구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연계한 상업·문화·금융·위락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또 6만여평의 독산지구는 문화와 유통이 어우러진 곳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수역 주변일대 시계지역지구 2만 4000여평은 시흥뉴타운 등과 연계해 업무와 근린 상업지구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현실 장벽도 만만치 않아 금천구는 올해 말로 예정된 육군도하단 이전과 함께 본격적인 구심개발에 착수한다. 대한전선 부지 등 구심 내 대규모 공장이적지 등은 2008년부터 세부개발계획을 수립,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먼저 금천구의 구상이 모두 실현되기 위해서는 준공업지역의 개발을 제한하는 조례가 바뀌어야 한다. 금천구는 전체 면적 13.07㎢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4.47㎢가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있다. 현재대로라면 이 지역내 상업이나 주거용 건물은 모두 불법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천패션타운이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패션거리임에도 산업단지로 묶여 벌금을 내며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천구가 최근 준공업지역과 관련, 서울시의 조례개정과 산업단지 지정해제를 요구하는 이유다. 한인수 구청장은 “재정부터 제도까지 뭐하나 만만한 것이 없지만 구심개발은 금천구민들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면서 “금천이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깔깔깔]

    ●어려워서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자기가 전에 강의를 들었던 MIT의 로버트 M 솔로라는 교수가 1950년에 쓴 논문으로 1987년도 경제학 부문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애기를 했다. “그렇게 오래 전에 쓴 논문이 어째서 최근에 와서야 인정을 받게 됐습니까?” 하고 어떤 학생이 물었다. “어려워서 읽고 이해하는 데 오래 걸렸겠지.”●기적의 혼동 서울 종로에 사는 바오로씨는 지난해 결혼한 딸이 얼른 임신하길 바랐다. 그래서 기적의 성모상 앞에 가서 소원을 빌었다. “빨리 외손자가 태어나게 해주세요.”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바오로씨는 다시 기적의 성모상을 찾아가 원망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성모님, 물론 제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하지만 약간의 혼동을 일으키셨나봐요. 외손자를 낳은 건 시집간 딸이 아니라 시집 안 간 우리 막내 딸이지 뭐예요. 글쎄….”
  • 박근혜·이명박측 ‘검증공방’ 재연

    박근혜·이명박측 ‘검증공방’ 재연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검증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양측간 검증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박 전 대표 캠프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3월 말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이 전 시장 측이 지난 11일 이후 ‘공세적 방어 모드’로 전환한 상태여서 논란은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다. 정 변호사는 당초 이날 회견에서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폭로할 계획이었지만 당 안팎의 비난 여론에 따라 공개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그는 이른바 ‘이명박 X파일’을 자신이 직접 공개하지 않고, 가급적 당의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에 모든 내용을 넘겨주겠다고 ‘예고’했다. 정 변호사는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이)흠집을 낸다는 말 자체가 틀렸다.”고 전제,“흠집을 낸다는 것은 멀쩡한 물건을 긁어서 만드는 것인데 제가 하려는 검증은 그저 눈가림으로 자신의 흠을 감추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실상을 밝힌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을 하려던 내용이 만일 거짓이거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 정치의 한 구석에 몸담고 있는 제가 스스로 자살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다. 누가 봐도 확신할 수 있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강제로라도 정 변호사에게 (폭로)기자회견을 시키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정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병역비리를 폭로한) 김대업보다 저질이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주호영 비서실장도 “욕하면서 배운다고 하더니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고 비판한 뒤 “문제가 있다면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그에 대한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받아쳤다. 이어 “정 변호사가 캠프 법률특보인 만큼 그의 주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질 경우 박 전 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박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전 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측 전여옥 최고위원이 입씨름을 벌이는 등 검증론이 당내외에서 더욱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제2의 애니콜 신화 만들겠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정기홍특파원|“1년만 지켜봐 달라.‘제 2의 애니콜 신화’를 만들겠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세계 정보통신 전시회인 ‘3GSM 세계회의 2007’개막에 앞서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축적된 프리미엄급 단말기 기술력에다 가전에서의 ‘보르도 TV 신화’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해 제 2의 애니콜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삼성전자의 저가폰 시장 출시는 (당분간)고려하지 않고 프리미엄급 제품을 유지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전략을 공식화했다. 최 사장의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는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취임한 뒤 첫 언론과의 공식 만남이다. 최 사장은 “한국산 제품으론 불모지나 다름없던 프리미엄 브랜드를 처음 만든 것이 애니콜”이라면서 “그동안의 노하우가 있어 애니콜이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선분야의 지난 1월 공급 물량은 20%대 성장을 했고,1분기(1∼3월)에도 20%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전략을 수정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세계 3위 휴대전화 업체인 삼성전자는 한때 2위 미국의 모토로라를 바짝 추격했으나 지난해에는 4위 일본 소니에릭슨에 쫓겨 전략 수정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최 사장은 “소비자 수요 중심으로 시장을 세분화할 것”이라며 “특화기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히트모델을 지속적으로 창출,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미엄 유지 핵심 전략으로 기술력과 디자인력을 꼽았다.1만명이 넘는 기술개발 인력과 삼성전자 전체의 디자인 인력 6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휴대전화 관련 디자인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신흥시장 공략을 확대하되 삼성 고유의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유지해 온 기술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좀 더 시장 및 고객 지향적인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삼성전자)가 1등이 되는 품목을 거들거나 지켜봤기 때문에 정보통신총괄을 맡게 된 것이 큰 도전이자 색다른 경험이라는 의미부여도 했다. 최 사장은 최근 시장점유율 및 영업이익률 하락에 대해 조급증을 가지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1년간 참고 기다리면 제품이나 마케팅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하반기에 고객의 탄성을 자아낼 만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hong@seoul.co.kr
  • 언론·시민단체 “또 방송장악 음모”

    언론·시민단체 “또 방송장악 음모”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과 도덕적 해이 등을 막는다는 취지로 제정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이 언론계 주요 이슈로 대두됐다. 지난해말 통과된 모법은 물론 최근 입법예고된 시행령에서도 KBS(한국방송)와 EBS(교육방송)가 대상 공공기관에서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대로라면 정부는 KBS와 EBS의 임원 선임과 회계 감시, 필요할 경우 통폐합은 물론 매각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는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가 또다시 드러났다.”고 강력 반발하는 한편 공공기관운영법 제4조 2항의 적용제외 대상에 ‘방송’을 추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청원키로 했다. 민주노동당의 천영세 의원 등 정치권 일각에서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국회 통과돼 시행령 입법예고 공공기관운영법은 기존의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과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을 통합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자는 명목에서 추진됐다. 지난해 12월말 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4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지난 2일 시행령이 입법예고됐다. 각 부처별로 관리됐던 공공기관(공사)의 예산 등을 기획예산처가 직접 관리감독하도록 한 것이 골자이다. 한국도로공사나 한국방송광고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각기 다른 부처에서 관리받다 보니 예산 및 회계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주먹구구식 경영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운영법 제4조 1항 1호에는 ‘다른 법률에 따라 직접 설립되고, 정부가 출연한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방송법에 의해 설립된 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따라 설치된 EBS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다. 민노당 천 의원은 “기존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과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에서 공영방송을 적용제외 대상으로 뒀던 것은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같은 합의를 파기하고 KBS와 EBS를 정부관료의 통제에 두려는 것은 방송장악이라는 의혹의 불씨만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운영법이 4월부터 효력을 발생하면 KBS 등의 독립성을 정부관료가 마음대로 유린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일각선 “공영방송 방만경영 탓” 하지만 일각에서는 KBS 등 공영방송이 오히려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실제 감사원은 2004년 “KBS가 예산편성에서 외부 감독을 전혀 받지 않아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고 발표했다. 당시 감사원이 국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문화관광부가 폐지를 요구한 퇴직금누진제를 계속 유지하고, 인건비 등 재정부담이 커지자 KBS2의 광고비 인상으로 충당했는가 하면, 사원들에 대한 개인연금도 회사가 지원했다. 노조전임자도 25명으로 정부투자기관 허용기준치보다 19명이나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출자기관이 예산편성과 결산과정에서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받는 것과 달리,KBS는 국회에서 결산 승인만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방송사 경영에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언론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강형철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국가와 정치로부터 독립된 기구가 공영방송의 경영을 규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로 팔도 누빈 윤팔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엿장수로 팔도 누빈 윤팔도씨

    # 질문1‘엿 먹어라.’가 왜 욕이 됐을까.1964년 12월 전기 중학입시 공동출제 선다형 문제 중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디아스타제’. 하지만 보기 중에 ‘무즙’이 있었는데 무즙을 정답으로 표기했다가 낙방한 학생의 어머니들이 법원에 제소하는 등 집단항의에 나섰다. 급기야 직접 ‘무즙’으로 만든 엿을 들고 관련기관 등에 찾아가 “엿 먹어라! 무즙으로 만든 이 엿 먹어봐라!”하며 엿을 들이댔다. 결국 당시 한상봉 문교부차관과 김규원 서울시교육감이 사표를 냈고 무즙을 답으로 썼다가 낙방한 38명은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중학에 합격했다. # 질문2 엿장수는 1분에 가위질을 몇번이나 할까.‘초딩’시절, 시골동네에 ‘엿장수’가 찾아와 가위질을 하며 “엿 바꿔먹으라.”고 소리칠 때 여러번 들었던 추억의 문제다. 초롱초롱 눈알을 굴려가며 애써 답을 생각하다가 “야, 그거야 엿장수 맘대로지.”라는 답을 듣고 허탈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어릴 적 가장 반가웠던 손님은 뭐니뭐니 해도 ‘엿장수’였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절겅대는 가위소리가 들려오면 약속이나 한듯이 다들 쪼르르 달려가 엿장수의 뒤를 따랐던 그 때 그 시절. 오는 날짜도, 가위질 하는 것도 ‘엿장수 맘대로’였지만 늘 반갑기 그지 없었다. 다 떨어진 고무신 한쪽, 망가진 양은 냄비 조각, 심지어는 누나의 긴 머리카락까지 내밀면, 엿장수는 끌과 가위로 탁탁 잘라주며 “옜다, 엿먹어라.”하며 던져주곤 했다. 가끔 “쟤는 왜 많이 주고 저는 쬐금만 주나요?”라고 항의하면 “야, 엿장수 맘이여.” 하며 꿀밤을 맞기도 했다. 윤팔도(81) 할아버지. 어쩌면 어렸을 적 동네에서 한번쯤 만났을 법한 추억의 할아버지다. 지난 66년의 세월동안 ‘엿장수’라는 외길인생을 살아오면서 전국 팔도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다. 원래 이름이 석준이었지만 ‘팔도(八道)´로 바꾼 것만 봐도 그의 인생역정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한때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엿장수들이 모인 엿가위질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국가대표로 인정받기도 했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뛰기에 최장수 ‘엿장수’이자 살아 있는 ‘엿가위 예술의 달인’으로 꼽힌다. 더욱 눈길 끄는 대목은 그의 막내아들이 5년 전에 아버지와 합류했고 최근에는 손자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3대째 ‘엿장수 집안’이 된 셈이다. 설날이 가까워오면 자연스럽게 정겨운 시골추억이 생각나기 마련, 그래서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일산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엿장사로 가업을 잇는 이들 3부자를 만났다. 청주에 살고 있는 이들은 때마침 백화점측의 초청으로 설 대목 행사에 참석해 길거리에서 흥겨운 엿판을 벌이고 있었다. “일락 서산에 해 떨어지고 이내 목판에는 엿 떨어졌구나. 청춘 과부 잠못 잘 적에 먹는 엿이요, 큰애기 허벅지맹키로 희건 엿이 왔어요. 부산 동래 사탕엿, 울릉도에 호박엿, 전라도 봉산의 생강엿, 강원도 금강산 생청엿….” 윤 할아버지의 구성진 엿타령이 길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들과 손자는 엿가위로 어깨를 들썩들썩 하며 척척 장단 맞추는 모습에 절로 흥이 돋아난다. 잠시 짬을 낸 윤 할아버지와 마주 앉았다.81세의 나이보다 10년은 더 젊게 보였다. 비결을 물었더니 “즐겁게 사는 거여.”라며 그저 호탕하게 웃을 뿐이다. 지나온 인생살이가 간단치 않을터. 일찍 부모를 여읜 그는 8세 때 남사당패에 들어갔다. 왜소한 체구 ㅜ때문에 주로 3층 꼭대기에 올라가는 역할을 맡았다. 잘못되는 날엔 매맞기 일쑤였다.3년 뒤에는 창극단에 들어가 노래를 배웠다. 하지만 배고픔은 여전했다. 14세되던 겨울, 그는 호구지책으로 엿장수로 나섰다. 동네 어른을 통해 충남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경씨가 1000명 산다는 마을)에 위치한 엿방(엿공장)에 취직했다. 이때부터 하루 밥 세끼를 먹게 되면서 엿장수 생활에 만족과 즐거움을 느꼈다. “엿방에 갔더니 장작불 지펴놨지, 엿물로 밥지어 먹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비록 머슴 신세나 다름없었지만 남사당 가락으로 가위질 하며 용돈도 벌었어.” 19세되면서 세상 보는 안목이 넓어지자 홀로 독립한다. 음악을 알고 재주가 남달라 자신감이 더욱 생겼던 것. 우선 몽둥이만 한 엿을 만들었다. 이어 리어카를 구입하고 엿가위 두 개를 장만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가는 곳마다 어린 아이들은 “몽둥이 엿장수가 왔다.”며 떼지어 몰려들었다. 윤 할아버지는 기분 좋은 날이면 “자, 엿먹어라.” 하며 길다란 몽둥이 엿을 몇개씩 집어주기도 했다. 서른 한살 때 군복무를 마친 어느날, 충남 광천의 시골에서 엿판을 벌일 때였다. 창극 노래, 트로트 등으로 이어지는 흥겨운 놀이마당이 한바탕 끝나자 어여쁜 처녀(김종숙·70·지금의 부인)가 다가와 뒤따라가겠단다. 가만 보니 부잣집 딸이었다. 고생 바가지도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는 처녀의 진심을 알고는 친척이 사는 논산으로 함께 야반도주했다. 결국 연산면 살포리에 신혼살림을 차린다. “엿장수한테 누가 딸을 주겠나 싶어 결혼 생각을 안 했지. 허긴 엿가위 장단에 처녀들이 담 넘어 올 정도로 꽤나 인기를 모았어. 생각보단 결혼을 일찍했지만 부인은 늘 독수공방이었지. 리어카 끌고 집을 나가면 1년만에 돌아왔으니까 말야. 그러면서 하나 둘 낳은 아이가 나중에 5남매가 되더군.” 1969년 어느날이었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큰 엿공장을 운영하는 한 부자의 주최로 서울 신당동에서 전국 엿가위질 경연대회가 벌어졌다. 호남의 송산갑, 부산의 김항구, 경기·인천의 백대가리, 서울의 윤팔도 등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모였다. 여기에서 유일하게 ‘쌍가위’를 들고 출전한 윤팔도가 최우수상을 차지, 전국 최고수임을 입증했고 부상으로 쌀 20가마를 받았다. 1985년 12월이었다.KBS 전국 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인기상을 받고 방송국 정문을 나서는데 “오라버니 타세요.” 하면서 누군가 승용차 문을 연다. 얼굴을 보니 코미디언 배연정씨였다. 그 길로 간 곳이 서울 돈암동의 유흥업소. 곧바로 무대 위에 올라 ‘물레방아 도는 내력’‘고향무정’‘돌아가는 삼각지’등 세 곡을 불렀다. 그랬더니 5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 며칠 뒤에는 MBC 차인태의 ‘출발 새아침’에 초대받았고 이 방송을 본 신소걸씨한테 연락이 와 2년동안 밤무대에 출연했다. 낮에는 엿장수, 밤에는 가수로 활동했던 것이다.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이북을 제외하곤 전국 안 가본 데가 없지. 엿가락 길이로 따지면 지구 수십번은 돌았을 거야. 그런데 요새는 엿가위 만드는 곳도 없어지고 뭔가 아쉬워.” 지난 2003년이었다. 윤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막내 아들 일권(36)씨가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쓰고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일권씨는 “60여년동안 일해온 아버지가 존경스러웠다. 만약 돌아가시면 엿불림(구전 판소리)도 끊길 것 같았다.”고 의미 부여를 한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일권씨는 2년 전 아버지와 함께 ‘엿불림 음반’(대표곡 ‘엿가위 인생´)을 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가업을 이은 아들은 초보답지 않게 2005년에는 2억원, 작년에는 3억원을 벌어들여 아버지를 놀라게 했다. 해마다 명절 때 식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엿판시합이 벌어진다는 일권씨는 “도저히 아버지를 따라갈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 아울러 “이제는 초콜릿 대신 우리의 전통 엿을 사랑해야 한다.”면서 폐백이나 입학·졸업시즌에 애용되는 엿을 건강식 웰빙 스타일로 바꾸고 있다고 귀띔했다. “엿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인정을 나눠주는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아버지가 해온 66년과 제가 합류해 100년을 꼭 채우겠습니다. 또 제 아들이 100년부터 다시 어어가겠죠.” 손자 경식(13)군도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엿가위를 잡아 엿불림을 구성지게 부른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경식군은 휴일과 방학을 이용, 할아버지를 돕겠다며 활짝 웃는다. 인물 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6년 충남 논산 출생 ▲34년 남사당 입문 ▲40년 엿장수 생활 ▲69년 전국 엿장수 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85년 KBS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인기상 수상 ▲2002년 윤팔도 전통엿집 개업(충북 청주시) ▲현재 사단법인 전통식품연구회 고문
  • [서울광장] 강재섭과 서청원/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재섭과 서청원/이목희 논설위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5년 전 서청원 전 대표가 떠올랐다. 제1야당이자 다수당의 대표. 잘 나가는 대선주자가 포진한 정당의 대표. 여권의 지리멸렬. 서청원씨가 한나라당을 이끌었을 때와 어찌 그리 닮은꼴인지. 강재섭·서청원은 개인적으로도 유사점이 많다.2002년 대표 당시 서청원은 59세로 5선 의원. 지금 강재섭과 같다. 진주 강씨, 대구 서씨 등 명문가 출신으로 정치입문 후 대변인, 원내총무를 비롯해 친화력이 요구되는 직을 주로 거쳤다. 소속당이 이름을 고친 적은 있으나 스스로 당적을 바꾼 일은 없다. 무엇보다 성품이 비슷하다. 온화, 소탈, 신사풍…. 그에 더해 프로필의 단점까지 빼다 박았다.“우유부단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 게 흠.” 한걸음 더 나가 한나라당 속을 뒤집어보면 두 사람의 공통단어가 드러난다. 외화내빈(外華內貧), 빛 좋은 개살구다. 서청원은 얼마전 토론회에서 “이회창 후보만 있었지, 당은 없었다.”고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후보의 약점을 덮느라 전전긍긍한 것이 당 역할의 전부였다고 했다. 한나라당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할 때 서청원의 환한 얼굴 밑에 5년 뒤 한(恨)서린 얼굴이 깔려 있었던 셈이다. 힘빠진 노 대통령을 향해 큰소리 치는 강재섭의 당내 사정도 나아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으로 당사령탑에 올랐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도에서 잘 나가니 딜레마다. 양쪽 눈치를 봐가며 적당히 한 당직 인선. 소속 의원들은 유력 대선주자 캠프만 기웃거린다.“당대표는 어디 갔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강재섭의 좌우명은 ‘대해불택세류(大海不擇細流)’. 작은 물줄기를 가려받지 않는 큰 바다의 포용력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은 포용력이 이명박·박근혜 사이의 눈치보기로 비친다. 이런 식이라면 “좋은 게 좋다.”는 분위기가 서청원보다 심해질 수 있다. 강재섭·서청원이 부드러운 성품이긴 하지만 강재섭에게는 가끔 독기가 느껴진다.1992년 가을 밤 박철언씨의 황당해하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후보확정에 반발해 탈당한 박철언. 다른 사람은 몰라도 청와대와 국회로 끌어준 강재섭은 따라올 줄 믿었다. 하지만 그날 낮 강재섭은 당잔류를 선언했다.6공의 황태자 박철언은 강재섭의 마지막 못질에 속절없이 스러져 갔다. 소주잔을 기울이던 몇몇 기자들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었다.“강재섭은 대세를 따라간 기회주의자.” “민주화 세력의 명분에 합류한 결단력의 소유자.” 당시는 배반자라는 비난을 들었을지언정 강재섭의 결정은 옳았다고 본다. 2007년 대선판, 강재섭의 독기가 발휘되길 바란다. 대선후보에 들러리서는 대표가 되어선 안 된다. 대선주자 진영의 자잘한 이해를 물리치고, 당을 국정의 큰 판에서 이끌어야 한다. 참여정부 남은 1년 국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시하고, 도울 건 돕는다는 자세가 우선이어야 한다. 이번 청와대회담처럼 정부·여당과 자주 만나야 할 것이다. 당의 목소리를 확실히 내기 위해 당직개편 때 억지로라도 ‘대표 계보’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당 소속원들이 대선후보에게 눈도장이나 찍으려고 난리칠 때 대표로서 외쳐보라.“두번이나 혼쭐나고 정신 못 차렸느냐. 국회에서 정책을 열심히 챙기고, 민생현장을 훑고 나서 후보를 넘어 한나라당 이름으로 민심의 심판을 당당히 받아보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국, 뼛조각 검역 손떼라”

    미국이 ‘뼛조각 쇠고기’ 문제에서 사실상 한국 검역당국이 손을 떼라고 요구하면서 양국간 쇠고기 협의가 불발로 끝났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양보안마저도 무역장벽이라며 거부해 이틀 뒤 개최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7차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부 이상길 축산국장은 9일 “미국이 뼛조각 발견 때 허용가능한 기준과 규정에 대해 한국 검역당국이 개입하지 말고 수출입업자들이 자율로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뼛조각 크기, 개수 등만 확인해 수입업자에게 알려 주고 구체적 허용 기준은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간의 사적계약으로 결정하면 된다는 것이 미국의 논리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미국측 주장대로라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할이 없어져 주권국가로서의 검역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분명히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특히 오는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전제로 ‘뼛조각 쇠고기’를 조건 없이 허용하라고 압박했다.OIE 평가가 미국측 요청대로 나오면 뼛조각을 문제삼을 명분은 사실상 없어지게 된다. 우리측은 대신 뼛조각이 발견될 경우 반입 물량 전체를 반송·폐기하는 수준에서 한발 양보해 ‘뼛조각이 발견된 상자만 반송’하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다만 뼛조각이 포함된 쇠고기는 국내 유통을 허용할 수 없다는 대원칙은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뼛조각이 포함된 쇠고기의 유통이 허용되지 않으면 어떠한 대안도 의미가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또 미국산 쇠고기에서 다이옥신이 허용치 이상 검출됐다는 우리측 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리측은 원본 데이터는 국제 관행상 공개할 수 없는 만큼 미국이 전문가를 파견해 확인할 것을 제안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뼛조각 반송 문제가 아니라 ‘뼈붙은 갈비’의 수입 재개”라면서 “미국이 FTA와 연계를 시도하며 얻으려는 부분도 미국산 갈비의 국내 시장 유통”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폐목에 꽃을 피우다

    폐목에 꽃을 피우다

    “취미가 직업이 됐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서울 노원구에서 ‘나무 마술사’로 불리는 노원구립 노원 목공예센터 하종연(55) 소장의 이야기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인 7일 오후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노원 목공예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저 나무로 무엇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하 소장이 공예센터 마당에 버려진 듯 놓여 있는 작은 나무뿌리를 가리키며 던진 말이다.“글쎄요….” 기자가 머뭇거리자 그는 “오리로 만들지 강아지로 만들지 생각 중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손을 거치면 나무는 의자가 되고 뿌리는 용의 머리가 된다. 버려진 나무는 새 생명을 받아 부활한다. 늘그막에 나무에서 삶의 보람을 찾았지만 그의 삶은 그의 이마에 난 주름만큼이나 굴곡이 많았다. 그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굴지의 건설업체 직원이었다. 경북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3년 현대건설 중기부에 입사해 20여년간 국내외 건설현장을 누볐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1995년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와 창업을 하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1∼2년은 잘나갔지만 1997년 말 외환위기(IMF)가 닥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2억여원의 빚만 떠안고 빈털터리가 됐다. 그래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가족과 주변의 도움으로 또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1억 5000만원의 빚만 떠안은 채 사글셋방으로 나앉았다. 화병이 나 산과 들을 찾았다. 그때 주로 찾은 산이 우면산. 산은 그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베어 낸 나무가 방치된 것을 보고 활용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서초구가 상용직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구청을 찾아가 버려진 나무의 재활용 방안을 제시해 서초구청 목공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남달랐던 손재주가 발휘된다. 그는 놀이시설이 없던 초등학교 시절 고향 합천에서 친구들의 팽이, 눈썰매, 활 등을 도맡아 만들어 줬다. 현대건설 시절 취미삼아 목공부에서 어깨너머로 10여년 동안 기술을 배운 것도 보탬이 됐다. 그는 폐목으로 벤치 등을 만들어 버스정류장 등에 무료로 제공했다. 반응이 좋았다. 그 과정에서 일을 배우기 위해 대목장을 찾아다니고, 목공 관련 책도 읽었다. 의자를 만들던 수준에서 목공예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 소장은 지난해 5월 노원구로 옮겨왔다.7월에는 손수 불암산 밑에 터를 닦고 목공예센터를 열었다. 수락산과 불암산 등에서 나오는 폐목 등으로 중계동 화인아파트 단지에 무료로 정자를 만들어 제공했다. 나무 의자와 벤치 공예품 등 200여품목을 만들어 노원구청과 어린이집 등에 주었다. 요즘 그의 희망은 목공예센터에서 어린이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여는 것이다. 노원구는 오는 5월 목공예센터에서 만든 작품들을 모아 시청 앞 광장에서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 하 소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좋겠다.”는 말에 뭐라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완전히’ 만족합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소장으로 불리지만 아직 노원구청 정식 직원이 아니다. 이노근 구청장은 최근 그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노원 목공예센터는 산림간벌 등에서 나오는 폐목을 재활용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동안 폐목 처리비용만 연간 3000여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은 목공예센터가 다른 구청의 폐목을 돈을 받고 처리해 준다. 또 폐목으로 구청의 벤치나 의자, 책꽂이 등 200여품목,8000만원 상당의 목공예품을 만들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1·11대책 뒤집어보기(상)-거품원가,부실 공개

    1·11대책 뒤집어보기(상)-거품원가,부실 공개

    벤처 밸리로 알려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는 2000여개의 건설시행사들이 들어서 있다.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고 인·허가를 따내는 개발업자인 시행사들은 ‘대박의 꿈’을 꾸는 벤처기업인 셈이다.‘아파트 500가구를 지으면 300억원을 번다.’는 말이 나오면서 최근에는 명문대 출신도 테헤란로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거품은 어디에서 ●시행사는 전국에 1만여개 두산산업개발의 한 직원은 “개발이익은 총 분양금의 7∼10% 정도”라면서 “시행사 이익은 전체 아파트 건설 이익의 절반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고분양가로 논란을 빚은 GS건설의 ‘서초동 아트자이’ 124가구의 분양금은 3198억원. 그의 말대로라면 개발이익은 223억∼319억원이고, 시행사 몫은 110억∼150억원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행사가 절반을 가져가면 건설사가 개발이익의 4분의1을 챙기고 나머지 4분의1을 놓고 하도급업체와 아파트입주자가 나눠갖는 식이라고 한다. 시행사업자들의 모임인 한국디벨로퍼협회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 시행사가 1만여개 있는 걸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건설사 숫자와 비슷한 규모로 시행사가 우후죽순 생기는 것은 최근의 현상이다. 현대건설의 한 임원은 “시행사가 난립하고 있지만 성공하는 시행사는 1000명 가운데 1명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고 사업 인·허가를 받는 데 걸리는 2∼3년 동안 금융비용을 못 견디기 때문이다. 전문건설협회 이석우 조사부장은 “금융기관은 규모가 작은 시행사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대형건설업체가 보증을 서야 시행사에 돈을 빌려준다.”면서 “그래서 시행사와 건설사는 이익을 나눠먹는다.”고 전했다. 구조적으론 시공사는 시행사의 도급업체이지만 자금력과 신용을 바탕으로 한 건설사는 사실상 우월적인 위치에 놓인다. 현대건설 박상진 전무는 “시행사는 보증을 설 시공사를 찾고 시공사는 이런 수많은 시행사 가운데 사업성 있는 시행사를 고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주택사업단 이성규 부부장은 “하루에 1∼2명의 시행사업자가 찾아온다.”면서 “대부분의 시행사는 자본이 없기 때문에 시공사가 보증을 서고 부실시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면 시행사는 저축은행, 사채업자로 발길을 돌린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채업자가 돈을 빌려주는 대신 개발이익의 절반 정도를 받는 경우도 봤다.”고 전했다. ●세금만 제대로 거둬도 아파트값 거품은 뺀다 건설사는 공사를 하도급업체에 넘기면서 이익을 극대화한다. 이석우 부장은 “공사 한 건에 10개 이상의 하도급업체가 뛰어든다.”면서 “최저입찰제로 선정되기 때문에 입찰가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하도급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사를 따내고 있다는 얘기다. 시행사와 시공사, 하도급업체 사이에 거래를 할 때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만든다. 서울 서초구의 A시행사가 평소 거래하던 B토건과 6억여원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 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국세청에 적발됐다. 그래서 시행사와 건설사에 탈세과정을 막고 세금만 제대로 부과해도 아파트 거품을 걷어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시행사와 건설사에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 ■ 시행사란? 시행→건설→분양으로 이어지는 아파트 건설의 첫 단계인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자다. 특별한 자격요건 없이 누구나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고 인허가를 따내는 시행사 업무를 할 수 있다. 직원 3∼4명을 두는 소규모부터 기업형까지 다양하다. 판교 신도시에서는 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성남시가 시행사였다. 시행사 역할도 하던 건설사는 외환위기 이후 재무건전성 때문에 시행사 역할을 거의 하지 않는다. ■ 흥덕지구 분양가 비교해보니 용인 흥덕지구는 지난달 분양에 들어가면서 80대 1의 높은 경쟁률과 ‘떴다방’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은 다른 관점에서 흥덕지구를 주목했다. 흥덕지구는 7개 항목의 분양원가 공개가 2005년부터 적용돼 온 공공아파트와 적용되지 않은 민간 아파트가 공존하는 가장 최근의 분양 케이스.1·11 대책의 효과를 미리 점검할 수 있는 리트머스가 될 수 있는 곳이다. 택지매입원가를 보면 경기지방공사(670억원)와 용인지방공사(683억원)가 민간기업인 경남아너스빌 13블록(793억원)보다 낮았다. 분양공고 당시의 택지비는 경기지방공사 731억원, 용인지방공사 704억원, 경남아너스빌 1001억원으로 민간이 공공보다 택지비에서 이윤을 많이 남겼다. 평당 평균 택지가격은 공사 419만원, 경남 562만원으로 143만원 차이다. 하지만 ‘공공은 싸고 민간은 비싸다.’는 등식은 건축비에서 역전된다. 경남아너스빌 13블록의 전체 건축비(분양공고)는 635억원이고, 경기지방공사는 788억원, 용인지방공사는 792억원이다. 평당 평균으로 따져보면 경남아너스빌 352만원, 경기지방공사 446만원, 용인지방공사 472만원이다. 공사가 민간보다 건축비를 많이 책정하면서 결국 분양가가 비슷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남의 평당 분양가가 908만원에 그친 것은 흥덕지구 사업승인 단계였던 2005년 3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된 최저분양가 낙찰 방식 때문”이라면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평당 200만원가량 낮지만 그렇다고 손해나는 개발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공사와 민간의 분양가가 비슷해지면서 공사가 토공으로부터 민간보다 싸게 토지를 공급받은 의미가 사라진다. 경남아너스빌의 평당 평균 설계비(감리자 모집 시점)는 3만여원, 경기지방공사는 11만여원, 용인지방공사는 6만여원이다. 감리비(평당)는 경남기업 5만여원, 경기지방공사 11만여원, 용인지방공사 14만여원이다. 공공이 싼 땅에 훨씬 나은 설계를 하고 있을까. ■ 민간분양가 분석해보니 “원가공개가 아닙니다. 언론에서 그렇게 쓰고 있을 뿐이죠.”1·11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다. 아파트 건설 단계별로 공개되는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나면 발언의 속뜻은 이해된다. 아파트 건설업자는 주택사업승인·감리자모집·분양승인 등 세 단계에서 자치단체에 ‘예정원가’를 신고한다. 감리자모집공고 때는 입찰을 위해 58개 항목의 원가가 ‘불가피하게’ 공개된다. 래미안 종암2차 등의 사업비와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원가와 분양가 사이의 격차는 업체별로 30%에서 136%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을 사업비의 30% 정도만 남긴 곳도 있고,130%가 넘는 이윤을 남긴 곳도 있다는 얘기다. 비교분석 대상은 마포서강 벽산e-솔렌스힐, 양천 코아루, 마곡 푸르지오, 신월동 동도센트리움, 은평신사 두산위브 등 모두 6곳. 래미안 종암2차의 평당 총사업비는 475만원, 분양가는 1100만원대로 이윤이 136%나 된다. 양천 코아루는 평당 총사업비 769만원에 분양가는 1000만원. 이윤은 30% 정도다. 세종대 부동산경영학과 변창흠 교수는 원가로 볼 수 있는 총사업비와 분양가간의 격차에 대해 “사업비가 얼마나 들었느냐가 아니라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가 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연구원 관계자도 “자기이윤은 원가와 상관없이 시장 상황을 봐서 정한다.”고 설명했다. 인허가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늘어나는 금융비와 각종 로비자금 등이 추가된다는 얘기다. 사업비도 주먹구구식이다. 평당 공사비는 218만원에서 369만원까지 15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가장 낮은 사업비를 제시한 두산위브의 담당자는 “은평 신사동의 두산위브도 중급으로 지어진 아파트이고, 평당 100만원만 더 들여도 최고급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며 “2배 이상의 공사비 차이가 아파트의 질적 수준 차이를 뜻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 지자체 눈감고 도장찍기 비일비재 서울 성북구가 지난 연말 낸 종암 제4구역(래미안 종암2차) 아파트의 감리자 모집공고에 표기된 금융비용은 111억 9574억원. 하지만 ‘공종별 총공사비 구성 현황표’에 명기된 이 금융비용은 ‘총사업비 산출 총괄표’에서 11조 1957억원으로 둔갑했다. 총괄표에서 ‘000’이라는 오타가 뒤에 붙어 무려 1000배나 차이 나는 금액이 된 것이다. 성북구는 건설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이 자료를 구청장 명의로 구 홈페이지와 한국건설감리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서울신문이 이런 오류를 지적하기 전까지 성북구는 이런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북구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당시 이 사실을 알았다면 오해와 시비의 소지 등을 없애기 위해 수정했을 텐데, 외부에서의 이의제기도 없어서 이런 부분까지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폭등하는 집값으로 집없는 서민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건설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형식적으로 검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 양천구가 지난해 8월 게시한 신월3동의 신월아파트(신월동 코아루 아파트) 감리자 모집 공고문도 비슷한 사례. 법에서 정한 58개 공개 대상 항목 가운데 49개만 공개됐다. 도배공사 등의 항목은 아예 빼버린 것. 도배는 공짜로 해 준다는 얘기일까. 양천구 관계자는 “비슷한 항목끼리 합치거나 해당사항이 없어서 사업비가 0원인 항목은 제외됐다.”면서 “합리적으로 설명이 되는 항목들이라 문제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는 항목별로 예상가격을 계산한 뒤 이를 합해 총액을 내지 않는다.”면서 “일단 금리, 이윤 등을 모두 감안한 총분양가를 정해놓고 내역별로 금액을 끼워맞추는 식”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해 내부적으로 내는 대략적인 사업비는 어떤 방법으로 산출했는지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충 작성된 자료를 눈감고 도장찍어 준다는 얘기다. ■ 어떻게 분석했나 1·11부동산 대책의 핵심인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서울신문은 용인 흥덕지구와 서울지역 6곳의 민간아파트 분양가 자료를 분석했다. 서울지역 민간아파트는 주택법상 감리자 모집 공고 단계에서 58개 공종 항목별 사업비와 이윤, 총사업비 등을 공개하고 있다. 민영아파트가 분양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유일하게 공개되는 예상원가이다. 자료는 구청 홈페이지와 한국건설감리협회에서 찾아냈다. 감리자 모집 공고문과 이에 첨부된 ‘총사업비 산출 총괄표’,‘공종별 총공사비 구성 현황표’를 탐사취재기법인 CAR(컴퓨터활용취재·Computer Assisted Reporting) 기법을 이용해 평당 사업비를 산출, 평당 분양가와 비교했다. 용인 흥덕 택지개발지구는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방공사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민간아파트가 공존하는 곳. 분석 자료로는 건설에 참여한 용인지방공사(‘이던 하우스’), 경기지방공사(자연& 아파트)의 홈페이지와 경남기업(11·13블록 경남아너스빌)이 신문광고에 공고한 입주자 모집공고문을 분석했다. 경남아너스빌의 분양가를 항목별로 비교·분석하기 위해 건설감리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한 감리자 모집 공고문에 있는 감리비와 설계비가 입주자 모집공고시 가격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경남기업측에 확인했다. 흥덕지구의 자료 분석에도 CAR기법을 사용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 부산에 ‘사파리형 나비돔’ 만든다

    부산에 ‘사파리형 나비돔’ 만든다

    사계절 내내 나비들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나비생태관이 부산시 기장군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5일 나비생태관 건립부지로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산5 일대 5만 7000여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미국 버터플라이랜드사의 마이클 와이즈먼 회장, 허남식 부산시장, 최현돌 기장군수 등이 나비생태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월드빌리지 안에 조성하는 나비생태관은 5만 7460여평의 부지에 수천마리의 나비를 바로 옆에서 관람할 수 있는 실내 사파리형 전시관이다. 돔형의 전시관내에는 각종 수목을 심어 실제 나비가 서식하는 자연환경 속에 들어온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또 나비생태관 외에 희귀 곤충관, 열대 조류관, 생태영화관, 생태학교, 수목원, 나비호수, 생태습지 등의 전시 및 체험관광 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버터플라이랜드사가 사업비 500억원을 전액 투자하며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09년말 완공,2010년초에 개장한다. 입장료는 1만∼1만 5000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일정기간 운영(30년 예상)한 뒤 부산시에 기부채납한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 본사를 둔 버터플라이랜드사는 22개국에 50여개 나비 생태관을 직접 건립, 운영하거나 기술자문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부산에 최초로 진출한다. 부산시는 지난해 2월 버터플라이랜드사의 나비생태관을 부산에 유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그동안 적지를 물색해 왔다.7개 구·군의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경제성과 접근성, 부지면적, 매입비 등을 검토한 결과 기장군 일광면을 최종 건립 대상지로 확정했다. 부산시는 나비생태관이 문을 열면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500여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나비생태관이 조성되면 나비·조류 생태 관련 각종 국제회의 유치가 가능해져 관광 및 전시·컨벤션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하) 품질 경영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하) 품질 경영

    한때 쏘나타를 두고 ‘소나 타는 차’라고 냉소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차가 지금은 부동의 베스트 셀러 1위를 달리는 ‘국민차’가 됐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했다.2004년 쏘나타는 미국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도요타, 독일 BMW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 회사의 경쟁차종이 나가떨어졌다.“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현지 언론의 유명한 ‘기사 제목’도 이때 나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었다. 그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4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임직원들은 소리없이 울었다. 불과 6년전만 해도 겨우 9만대 판매에 그쳤던 현대차였다. 이 경험을 통해 현대차는 산 교훈을 얻었다. 고객이 선택하는 메이커(자동차 회사)는 살아남는다는 것, 품질이 좋은 차는 고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 품질과 판매대수는 비례한다. 현대차의 신차품질 조사결과가 연평균 9.4% 향상되는 동안, 판매대수도 9.6%씩 증가했다. 기아차가 사상 처음으로 품질 순위 중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무렵이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품질 올인’은 이렇게 해서 시작됐다.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켜라” “소비자들이 믿고 탈 수 있는 차를 만들어라.”(2005년)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다.”(2006년)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중의 기본이다.”(2007년) 정몽구(MK) 회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품질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다. 올해는 ‘고객 우선경영’을 다시 화두로 꺼내든 만큼, 품질에 할당된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정 회장은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품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차량 고장을 줄이는 데만 신경쓰지 않는다. 각종 기능 스위치의 위치, 긁힘을 최대한 막아주는 강판, 단수(1단·2단 등) 차이의 미세함, 인간의 청각신경에 가장 거슬리지 않는 경적 소리까지 고민한다. 수치로 계량화되지 않는 감성 품질이다. 물론 선진 메이커들도 일찌감치 시작한 대목이다. 그러나 따라잡는 속도가 매섭다. 고객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항목’을 전부 체크하는 지난해 JD파워(자동차 품질 전문 조사기관)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102개)는 포르셰(91개), 렉서스(93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조사 항목이 135개에서 217개로 대폭 늘고 감성 품질 평가도 추가돼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관심이 증폭됐던 조사결과였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글로벌 품질상황실 현대·기아차가 이렇듯 짧은 시간에 품질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는 품질총괄본부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룹 안에서 드물게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합시킨 조직이다. 회장 직속이다. 이 안에 글로벌 품질상황실이 있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품질 문제를 실시간 모니터하는 전초기지다.1년 내내 단 1초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외 대리점은 즉각 상황실로 보고한다. 접수된 사안은 생산국가별로 자동 분류된 뒤 상세 정보와 함께 해당 부서로 넘어간다. 해당 부서에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파악해 알려오면 상황실은 이를 다시 최초의 문제제기를 한 대리점으로 즉각 넘긴다. 이 모든 과정은 기록으로 남는다.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검색과 처방을 용이하게 해주는 ‘보물 데이터베이스(DB) 창고’다. 또 하나의 일등공신은 ‘품질 패스제’다. 신차를 개발하는 단계마다 고객의 눈높이에서 품질 수준을 평가한다.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최근 들어서는 ‘맞춤 품질’에도 부쩍 신경쓰고 있다. 디자인, 색상, 옵션(선택사양) 등 나라별 수요 특성과 유행 흐름을 최대한 빨리 자동차에 반영한다. 이같은 맞춤 품질이야말로 글로벌 경쟁시대에 현지시장을 효과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즉효약이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이미연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이미연

    “한 남자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던질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 혹은 사랑에 미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미연(36), 실로 오랜만에 ‘안방’을 찾아온다. 건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며 때론 한없이 가녀린 모습으로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이미연이 명성황후 이후 5년 만에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로 모습을 드러낸다.1989년 18세의 앳된 소녀가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스타덤에 오른 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고 했던가, 어느덧 30중반을 훌쩍 넘긴 성숙한 여인으로 변한 이미연을 만났다. 절대로 사랑해선 안 될 남자. 하지만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비련의 여인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결혼을 하루 앞둔 자신의 연인을 자동차 사고로 죽게 한 남자를 세월이 지난 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서지영이란 역할이다. 과연 드라마처럼 현실에도 가능한 ‘사랑’일까. “말이 안 된다고요?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딛고 일어난 여자가 시간이 지난 후 어렵게 사랑에 빠져요. 그런데 그가 예전의 남자 친구를 죽였던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부연한다. 이미 사랑이 시작되었다면 이성적으로 제어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슴이 가는 대로 가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랑에 대한 상처가 그녀의 가슴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일까. 고운 얼굴의 선,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허스키하면서 차분한 목소리와 말투는 변함이 없지만 작고 조막만한 그녀의 얼굴에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얼굴이 그대로라고요? 이젠 잠만 제대로 못 자도 금세 얼굴에 표시가 나요. 그래서 카메라, 조명 감독님이 얼마나 애를 먹는데요.” 드라마가 시작된 후 최상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절대 감기 걸리지 말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냉수 한 잔, 과일과 야채는 물론 홍삼, 비타민, 영양제 등 몸에 좋다는 것은 가리지 않고 먹으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 미치도록 사랑해주세요 비록 쉬는 동안 영화는 몇 편 했지만 드라마는 5년만이라 작품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고 부담감도 많았을 텐데 하는 질문을 던지자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드라마 제목이 너무 좋았어요.‘사랑에 미치다’ 너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또한 대본을 보니 나쁜 사람이 없어요. 원래 이런 멜로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구도로 이루어지는데 이 드라마는 주인공 모두가 착하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다만 서로 다른 사랑을 꿈꾸어서인지 애절하고 가슴 아프게 만들 뿐이죠. 내용도 좋고 서지영이란 인물이 맘에 들었어요. 어떤 시련과 아픔이 와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씩씩한 열정적인 여자, 너무 매력 있잖아요.” 인생의 절반(?)을 숨 가쁘게 달려온 이미연. 하지만 아직도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연기’라고 대답한다. 팬들이 많기에 드라마에서의 그녀의 역할이 다시 한번 기대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진重 임원 64명 인사

    한진중공업그룹이 지난해 4월 그룹 출범 이래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대규모 임원인사를 30일 단행했다. 김정웅 건설부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최재범씨를 건설부문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한국종합기술 이강록 사장은 건설부문 사장으로 옮겼다. 조선부문 박규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총 64명의 임원이 승진했거나 신규 임용됐다. 김 신임 부회장은 인천국제공항 건설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사시켜온 내로라하는 ‘건설통’이다. 최 신임 부회장은 건설정책과 실무에 두루 밝다는 평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MFS호주여자오픈] 태극女골퍼 “매운 맛 보여주마”

    ‘한국 여자골퍼 판도, 호주에서 점친다.’ 지난해 국내 상금랭킹 상위 13명이 새달 1일 호주 시드니의 로열시드니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개막전인 MFS호주여자오픈에 출동한다. 지난해 신인왕 상금왕 다승왕 등 5관왕에 오른 신지애(19·하이마트)를 비롯해 박희영(20·이수건설), 최나연(20·SK텔레콤), 안선주(20·하이마트), 홍란(21·이수건설), 김소희(25. 빈폴골프) 등이 나선다. 특히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LET 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을 누르고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LET 사상 최연소 회원이 된 호주교포 양희영(18·삼성전자)도 샷을 선보인다. 국내파는 당연히 우승을 넘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총상금이 50만호주달러(4억원)에 그치지만 시즌 개막에 앞서 동계 훈련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웹(세계 3위)과 관록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글래머’ 나탈리 걸비스(미국), 신예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이다. 레이철 헤더링턴, 니키 캠벨(이상 호주) 등 ‘토박이’들과 성전환 골퍼 미안 배거(스웨덴)도 등장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지구 살릴 유예기간 10년 남았다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10년….” 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변모시킬 수 있는 온실가스와 기후변화 충격을 피하기 위해 인류는 딱 10년의 유예기간을 가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9일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이번 주말인 다음달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의 리처드 베츠는 “앞으로 10년 내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지 못하면 그 후에는 그 작업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28일 전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말테 마인스하우젠 박사도 “10년 내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면, 이산화탄소 수치를 위험선 아래인 450에 묶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빙하 해빙과 해수면 상승으로 적도 지역 주민 수억명이 이주해야 하고, 방대한 땅이 침수되며, 아마존 열대우림과 호주 북동해안 대산호초가 파괴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전망했다. 또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 같은 남부 유럽에서는 여름 기후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고, 영국과 북부유럽 국가들은 여름에는 가뭄, 겨울에는 폭풍우에 시달리게 될 것이란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수치가 자연 수준의 2배인 550에 이르면 이런 대재앙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40∼2050년쯤 이산화탄소 수치는 550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IPCC는 2001년 화석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오염은 대기의 이산화탄소 수치들을 사상 최고치로 높였다고 경고했었다. 또 지난 50년 동안 기온이 10년마다 약 섭씨 0.1도씩 상승했으며, 온난화의 대부분이 인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무너진 ‘간판’… 한국 2위 비상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22·한국체대) 진선유(19·광문고)의 쇼트트랙 첫날 금사냥 실패는 한국선수단에 충격적인 사건이다. 한국선수단은 당초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8∼10개의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에 이어 종합2위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물론, 정은주가 대회 첫 금메달을 신고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당초 전관왕(금4개)을 벼르던 안현수는 일단 목표가 물거품이 됐고, 여자 500m를 제외한 나머지 3종목 석권을 노리던 진선유 역시 목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둘은 지난해 이맘때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나란히 올림픽 3관왕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이다. 더욱이 남녀 1500m는 둘 모두가 훤히 트랙을 꿰뚫고 있는 ‘장기 종목’이다. 결국 둘의 탈락은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다. 더욱이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 나선 중국의 신예 수이바쿠에 무릎을 꿇은 안현수의 경우는 아시아 ‘쇼트트랙의 지존’ 한국의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을 따라잡기에 나서 이미 여자부에서는 왕멍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해 냈고, 남자부에서도 ‘대항마’를 길러왔다.“이대로라면 자기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중국의 텃세까지 가세할 경우 종합2위 수성의 버팀목이던 쇼트트랙에서 6개 이상의 메달을 따내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물론 안현수와 진선유 모두 대회 직전까지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막판 뒷심 부족 때문에 스케이트날 반쪽 길이 차이로 물러선 건 ‘지존’들의 지나친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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