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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방치땐 2100년 年58조 피해”

    “온실가스 방치땐 2100년 年58조 피해”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인간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원을 무절제하게 개발하면서 ‘환경재앙’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환경 위기는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한다. 한반도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재앙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5일은 유엔이 정한 제35회 ‘세계 환경의 날’이다. 인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를 곰곰이 되새겨 볼 때다. ●국가 성장동력 지구온난화에 발목잡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3일 지구 온난화에 대비를 게을리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대책도 실행하지 않고 방치하면 2100년 한반도 기온은 3도 올라가고 이로 인해 연간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2000∼2100년 누적 피해는 921조원으로 추정했다. 기후변화 정책분석 모델(PAGE·Policy Analysis of Greenhouse Effect)을 이용,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기후변화의 피해 비용을 분석한 결과다. 국가 성장 동력이 지구온난화에 발목 잡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피해액은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분석했다. 먼저 많은 나라들이 높은 인구 증가율을 유지한 채 연료 사용량을 줄이지 않고 온실 가스 감축을 게을리할 경우(A) 연간 피해액은 58조원(최소 2조원, 최대 3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료 사용을 줄이고 인구 증가율을 낮추면서 대기오염물질 감축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B) 피해액은 35조원으로 낮아진다. 모든 나라가 교토의정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따르고 2012년 이후 같은 배출량 수준을 유지한다면(C) 피해액은 20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얼마나 펼치느냐에 따라 피해액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채여라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온실가스 배출량, 이산화황 배출량,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정도, 경제 성장, 인구 성장 등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국내외 기후변화 영향에 관한 선행 연구 결과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민감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기상이변 등에 대비한 수자원관리계획 수립, 재난방지 시스템 구축 정책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농작물 생태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경작법 개발, 고온 경보 시스템 도입도 제안했다. ●환경재앙…인류 생존에 심각한 위협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 4월 지구온난화로 인해 2020년대(지구 평균기온 1도 상승)에는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성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최대 17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미리 주의를 주었다.2080년대(3도 이상 상승)는 해수면이 약 24㎝ 상승하고, 해안가의 30% 이상이 잠기고 세계 인구의 20% 이상이 홍수로 위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2100년쯤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최대 6.4도, 해수면은 59㎝ 높아져 엄청난 환경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생태계 교란도 예상된다. 기온이 평균 1도 상승하면 양서류가 멸종하고 산호의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등 생물 종의 다양성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았다. 기온이 2∼3도 높아지면 생물 종 가운데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하고 3도 상승하면 생물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나왔다. 또 영양 부족과 과다출혈, 심장 관련 질병이 늘어나고 홍수·가뭄으로 인한 사망도 크게 증가한다. 몇몇 추운 지역을 빼고는 지구상 인구는 전염성 질병에 시달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대로라면 한반도도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온이 6도 상승할 경우 기존 산림생물이 대부분 말라 죽거나 고립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존 생물이 멸종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금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50㎝ 이상 올라가 바닷가 상당부분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서울에서만 2033년 322명에서 2051년에는 640명으로 증가하는 등 환경 재앙이 우려된다. 2081∼2090년 전국 평균 벼 수확량이 14.9% 줄어들어 식량 위기가 불 보듯 뻔하고 태풍 발생 빈도가 높아져 경제적 피해 또한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 이기명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 추진과 실천,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집 앨범 낸 정통헤비메탈그룹 미르(MIR)

    2집 앨범 낸 정통헤비메탈그룹 미르(MIR)

    두 대의 기타가 불을 뿜는다. 현란한 리프와 광속(光速)으로 내달리는 바로크풍의 속주가 숨쉴 틈 없이 몰아친다. 아이언 메이든, 헬로윈 등 헤비메탈 거장들의 트윈 기타 시스템을 보는 듯하다. 완벽한 손놀림을 구사하는 베이스,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정확한 리듬을 뒷받침하는 드럼은 사운드의 핵. 그리고 마지막 악기, 음역을 가늠키 어려운 보컬이 합쳐지며 한 장의 앨범이 완성된다. 헤비메탈 밴드 ‘미르(‘용’의 순우리말)’의 2집 앨범 ‘왈츠 오브 루너틱 프린지 (Waltz Of Lunatic Fringe)’다. 시나위와 블랙신드롬 이후 맥이 끊기다시피 한 국내 헤비메탈계의 새로운 별. 리더 겸 보컬 김시유(34)와 이대원(34·베이스), 박진환(30·드럼), 오정인(31·기타), 이재욱(22·기타)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수록곡은 인트로 포함, 모두 11곡. 인트로라기보다 정규 연주곡에 가까운 1번트랙 ‘아프리카’를 지나면 타이틀곡 ‘왈츠 오브 루너틱 프린지’를 만난다. 미르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정통 헤비메탈 곡이다. 잔잔한 전반부에 이어 폭풍처럼 몰아치는 후반부의 리드미컬한 곡 전개가 일품이다. 3번트랙 ‘가슴 시린 날’은 록 발라드에 가깝다.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을 준다.5번트랙 ‘하늘이시여’는 김시유가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며 만들었다. 특유의 애절한 보컬이 가슴을 적신다. 유러피안 메탈풍의 ‘라이어(Liar)’와 속도감 있는 곡 전개가 돋보이는 ‘에브리바디(Everybody)’, 그리고 6분 16초짜리 발라드 곡 ‘레인(Rain)’ 등도 놓쳐서는 안될 곡들이다. 대다수 곡에서 영어가사를 사용한 것이 이채롭다. 일본과 유럽 등을 겨냥해 제작한 앨범이라고는 하나, 이면을 들춰보면 편식이 심한 국내 음악계에 대한 좌절감이 깊게 배어 있다. “발라드나 댄스가 아닌 장르의 노래들이 설 자리가 있나요? 더구나 헤비메탈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쓰고 보잖아요. 우리는 다가서고 싶지만, 다양성이 실종된 국내 음악계가 거부하잖아요.” 김시유의 항변이다. 그는 또 “헤비메탈은 대중음악이 될 수 없다고요? 천만에요. 2000년 여름부터 무려 5년동안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서 공연을 벌였어요. 우리 음악이 싫었으면 공연 도중 자리를 뜨는 사람이 많았겠죠. 하지만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줬어요. 할머니 다섯분과 함께 헤드뱅잉을 한 적도 있어요. 대중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그렇게 오랜 기간 공연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헤비메탈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은 오히려 방송 등 대중매체들이 만든 벽이란 생각이에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트로 ‘아프리카’의 원래 제목은 ‘바다의 노숙자’였다고 한다. 넓은 세상에 자신들만 버려진 듯한 고독감을 표현한 것. “헤비메탈은 시끄럽고 파괴적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죠.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파워넘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박진환의 하소연이다. 이제 미르의 두번째 질주가 시작됐다. 제 살던 곳, 미리내를 찾아가는 미르의 울부짖음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인의 영어 이름/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2001년 미국 콜로라도대학으로 연수를 떠나면서 ‘Dawn’이라는 영어 이름을 준비해갔다.‘도운’이라는 나의 이름과 발음도 흡사하고 새벽이라는 뜻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케팅 수업에서 그룹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미국인 학생이 “Dawn은 여자 이름”이라고 지적하면서 “비슷한 발음의 남자 이름인 Don으로 바꾸라.”고 조언해 줬다. 이후 1년반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대부분의 교수와 학생들은 나를 Don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부르는 것이 그들도 편했고, 나도 편했다. 2004년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해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프레스센터에 등록했다.Do Woon Lee라고 이름을 적어내자 담당 직원이 “성이 Do냐,Lee냐.”고 물었다. 마음 속으로 ‘성을 앞에 쓰는 미국인도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물론 Lee”라고 답변했다. 그 직원은 “그러면 Woon은 First Name이냐,Middle Name이냐.”고 물었다. 다시 마음속으로 ‘아시아에는 Middle Name을 쓰는 나라가 없을 것’이라고 중얼거리며 “First name”이라고 답변했다. 그 직원이 또다시 물었다 “그러면 Do와 Woon은 왜 띄어쓰느냐.”고. 몇달이 지나자 그 직원이 그런 질문들을 던진 까닭을 이해하게 됐다. 워싱턴에서 만난 아시아 국가 출신 외교관과 기자들의 이름 표기 방식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동북아 3국 국가원수의 이름을 예로 들어보자. 뉴욕타임스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Hu Jintao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Shinzo Abe로 표기한다. 후 주석은 성을 먼저, 아베 총리는 이름을 먼저 쓴다. 노무현 대통령은 Roh Moo-hyun으로 표기된다. 세 나라가 각각 다르다. 한국의 경우 정부를 대표하는 고위 당국자들은 대부분 노 대통령식 표기를 따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Ban Ki-moon, 이태식 주미대사는 Lee Tae-sik이라는 표기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고위인사들의 영어이름은 문광부가 정한 표기법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교관과 주재원들에게는 특별한 제한이 없으며, 각자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 표기한다고 말했다. 얼마전에 인터넷 사이트에서 ‘영어’라는 단어를 검색하다가 영어 이름과 관련된 주제어가 상위에 몰려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영어이름 짓기, 예쁜 영어이름, 여자 영어이름…. 영어 이름과 관련한 한국인들의 우선적인 관심은 외국인들이 알아듣기 쉬운 이름을 찾는 데 있는 것 같다. 말하자면 우리가 외국인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다. 최근 신혼부부들이 태어날 아기의 이름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공통으로 쓸 수 있는 수지나 지나, 세리 등을 선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미국에서는 길벗(Gilbert)이라는 운치있는 이름을 가진 한국 청년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해 초 방문했던 하버드대학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그와는 상이한 경험을 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는 강의실마다 90개의 이름표가 놓여 있다. 이름표에는 발음하기 까다로운 중국, 인도, 파키스탄, 중동, 동유럽 지역 학생들의 이름도 많았다. 비즈니스 스쿨 관계자에게 그런 학생들은 부르기 쉬운 미국식 애칭을 갖는 것이 낫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그럴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들은 첫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의 이름을 완벽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콜로라도 연수 시절 샌드라 모라이어티라는 교수와 엘리자베스 맥과이어라는 학생은 굳이 Don이 아니라 Do Woon이라는 나의 원래 이름을 불러댔다. 샌드라는 “진짜 이름을 놔두고 왜 딴 이름을 쓰느냐.”고 했고, 엘리자베스는 “흔한 Don보다는 Do Woon이라는 이름이 더 특별하다.”고 했다. 꼭 이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이 콜로라도에서 만났던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서울광장] 임기 잊은 노대통령의 하산길/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기 잊은 노대통령의 하산길/진경호 논설위원

    이놈(者)자가 붙어서 그런가. 기자는 종종 놈으로 불린다. 기자놈…. 앞에서는 진 기자님인데 돌아서면 진 기자 그 놈이 된다. 간혹 님자를 보전하는 수도 있지만 흔치 않다. 기자는 그런 직업이다. 비판을 업으로 삼은 죄다. 기자놈 소리가 제대로 터져 나왔다. 나라의 대통령이 “기자놈들…”하는 형국이다. 올 초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라고 일갈할 때부터, 아니 취임 직후 “일부 언론의 박해로부터 우리를 방어해야 한다.”고 외칠 때부터 놈자가 들린 듯도 하다.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놓고 나라가 시끄럽다.(청와대와 홍보처는 언론만 시끄럽다고 한다.)하지만 정치권과 사회 각계, 심지어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보면,‘제한’과 ‘후진화’에 가깝고 두서가 없는 이 구상은 운명이 정해진 듯도 하다. 철회하거나, 저지되거나. 사실 사안의 핵심은 최종 결론이 아니다. 배경과 과정이 핵심이다. 국회의 6개 정파가 취재지원안을 저지하는 법안을 입법화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다시 국회가 재의결을 시도하고…. 날 선 공방과 파열음 속에 대선 정국은 극도의 갈등 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다. 충분히 예견되는 시나리오다.3김의 정치단수에 버금간다는 노 대통령이 정말 청와대 주장처럼 이 ‘언론개혁’으로 인한 정국 상황의 변화를 개의치 않고 있을까. 워싱턴포스트의 전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는 정부와 언론의 긴장관계를 “필요(necessary)하다기보다 불가피(inevitable)하다.”고 봤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다르다.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종종, 매우 필요로 한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역 차별’을 정치력의 원천으로 삼았다면, 노 대통령은 계층 갈등을 정치동력으로 택했고, 언론을 줄곧 타파해야 할 기득권의 하나로 삼아 왔다. 언론과의 대립은 정치적 생명력을 높이는 데 더없이 좋은 소재다. 노대통령 주변은 지금 아비규환이다. 내로라할 대선주자도 없고, 대통합·소통합론에 컨소시엄정당론 등 해괴한 정치공학만 난무한다. 출구가 안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해체 직전이다. 열흘 뒤 수십명의 비노(非盧)세력이 뛰쳐나가면 범여권의 중심축은 완전히 탈노(脫盧)세력에 넘어간다. 노 대통령은 정국의 주도권을 잃는다. 10년 전 호기 있게 3김 청산을 부르짖다 결국 대세에 밀려 슬그머니 DJ의 새정치국민회의로 들어가야 했던 노 대통령이다. 재연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DJ와 호남의 흡인력을 뿌리치려면 붙잡을 버팀목이 있어야 하고 자신에게 열광했던 친노세력을 다시 모아 DJ와 지역구도에 맞서야 한다. 다음 정부는 노무현을 계승한 정부여야지,DJ에게로 돌아간 정부는 안 된다. 지금은 이것이 급하다. 우군을 불러 모을 북(鼓)으로, 지금 언론만한 상대가 없다. 한나라당과의 싸움은 다음 일이다. 지켜내야 할 것이 참 많은 대통령이다. 부동산세제와 언론개혁, 한·미 FTA, 균형발전 등 ‘노무현표’를 단 무엇 하나도 다음 정부가 손을 대선 안 된다. 필요하다면 대통령 이후의 정치도 불사해야 한다. 3년 전 탄핵의 굴레를 벗은 직후 노 대통령은 연세대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정상의 경치에 미련 갖지 않겠다. 무사히 여유 있게 하산하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아마 국민들처럼 자신도 잊은 듯하다. 마음을 비우려 한 노무현이 잠시나마 있었던 사실을.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등록금 주식투자 허용 논란 클 듯

    교육부의 ‘대학 교육력 향상 방안’의 핵심은 사립대의 자산 관리를 통제 중심에서 수익 창출 중심으로 규제를 크게 완화한 것이다. 사립대의 재정난을 덜기 위한 것으로, 정부의 종합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국채를 발행해서라도 고등교육 재정을 확보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도 반영됐다. 그러나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근본 대책이 아닌 ‘땜질식’ 처방으로,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교육부 안에서조차 “문제가 많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등교육 정부 책임 학생에 전가” 우선 대학 적립금을 주식이나 펀드 등 제2금융권에 투자해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교육부가 5조 7000억원이라고 밝힌 사립대의 누적적립금의 88.5%는 ‘교비회계’ 적립금이다. 사립대 교비 운영 수입의 77%가 등록금인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이 낸 돈으로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 잘 운용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학생들이 낸 등록금을 날릴 수도 있다. 교육부는 외국 대학의 사례를 들어 규제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 대학의 적립금은 외국과는 달리 연구 장려나 건축비, 장학금 등 특정 목적을 위해 예치한 자금이다. 당초 제1금융권(은행)에만 예치하도록 한 것도 적립금의 대부분을 등록금이 차지하는 국내 사립대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교육부의 말대로 사립대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서라면 교비 적립금이 아닌 수익용 기본 재산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대학 법인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하도록 한 재산이다. 토지나 건물, 주식, 현금, 국·공채 등은 모두 수익용 재산으로 보유할 수 있다. 교육부가 최근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2006년 사립대 수익용 기본 재산의 유형별 보유 현황’을 보면 전체의 30.6%인 4조 9351억원은 수익이 거의 없는 토지였다. 신탁예금은 14%(6913억원), 주식과 국·공채 및 유가증권은 7.9%(3918억원)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수익용 목적도 아닌 대학 적립금 관련 규제를 완화해 주기 이전에 사립대들이 수익용 목적으로 갖고 있는 재산의 활용도부터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기업의 금지업종을 대폭 완화한 것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교육부의 발표대로라면 당장 내년부터 ‘학교 기업’이라는 포장을 통해 백화점이나 영화관, 옷 가게 등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학교 기업의 당초 취지가 수익 창출이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 기업의 취지는 전공별 특성에 따라 회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는 실습의 기회를 주고 취업으로 연결시켜 준다는 데 있다.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는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기업을 통해 대학 재정을 확충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체도 갖은 노력을 해야 돈을 벌까 말까 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해야 할 교수들이 어떻게 돈을 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대학재정 확충위해 공공재원 비중 높여야” 이번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고등교육 재정 확보를 위한 근본 대책을 촉구했다. 고등교육 재정을 절대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200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공공재원의 비중은 15.1%에 불과하다. 영국 72.6%, 프랑스 88.1%, 독일 91.6% 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비교적 시장주의가 강한 미국도 45.1%, 일본은 41.5%로 우리보다 훨씬 높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대학 재정 확충 방안으로 무엇보다 공공 재원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공약과 그레셤의 법칙/문인철 정치경제 평론가

    [열린세상] 대선공약과 그레셤의 법칙/문인철 정치경제 평론가

    경제학에 ‘그레셤의 법칙’이 있다. 함량 미달의 나쁜 금화가 제 순도와 무게를 갖춘 좋은 금화를 시장에서 쫓아낸다는 것이다. 좋은 금화를 유통시키는 사람은 바보다. 시장에서는 나쁜 금화, 좋은 금화 구분 없이 똑같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에는 가짜 금화만 판치게 된다. 결국 화폐의 신뢰가 무너지고 경제는 망하게 된다. 이것이 그레셤 법칙이 알리고자 하는 위험성이다. 그레셤 법칙이 대선에도 적용된다. 과거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지금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었다. 또 세계 8대 무역강국에 들어섰다. 그러나 실제로는 근사치에도 접근하지 못했으니, 턱도 없는 공약이었던 셈이다.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중 후보의 경제공약을 보자.‘준비된 대통령이 경제를 직접 주관하여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2000년대 초반 3만달러 소득 달성과 세계 5강 경제 진입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했다.1997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1176달러였고, 임기 말인 2002년에는 1만 1497달러였다.5년 동안 겨우 321달러 올랐는데 3만달러 소득을 달성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호기는 좋았으나 무모했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노무현 후보도 마찬가지이다.‘2010년까지 세계 8대 무역강국으로 육성하고,7% 경제성장을 이루겠다.’고 했다.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 목표달성은 불가능하다. 또 하나 문제점은 자신의 임기 이후 시기를 공약에 포함시킨 것이다. 현 정권의 임기는 2008년 2월까지인데 임기 이후인 2010년까지를 공약기간으로 삼은 것이다. 연구기관의 발표라면 모를까 대선후보의 공약기간으로는 적절치 않다. 임기 이후시기를 공약에 포함한 것은 목표치를 더 높게 제시하여 과장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짜공약이 판을 치게 되면 경제는 좋아질 수 없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서민의 삶은 더욱 힘들어진다. 집권에 성공한 가짜공약들을 벤치마킹해서일까. 대선주자로 주목받는 한 후보는 노골적으로 정략적이고 과장된 공약을 내세워 국민과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실현 가능성은 그 다음 문제이다. 국민들의 주목을 끌고 정치적 이슈를 선점하면 된다.’는 식이다. 목표는 일단 성공했다. 관심과 지지도에서 단연 앞서가고 있다.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한 후보는 향후 10년 후,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7대 경제대국을 건설하겠다고 말한다. 그가 대통령 임기는 10년이 아니고 5년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차라리 15년 후,20년 후를 가정해서 5만달러,5대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나설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더 멋진데 말이다. 공약은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비전을 제시하되 타당성 있고 실현가능해야 한다. 허위 공약을 남발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 경제를 더 망치기 때문이다. 임기 내내 가짜공약에 시달릴 생각을 하면 오싹해진다. 다행히 아직 본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시간은 남아 있다. 각 당의 예선에서 한탕주의식 공약을 걸러내야 한다. 본선에 들어서면 수많은 정치적 변수 속에서 거짓 공약이 오히려 주도권을 잡는다. 이는 불행의 단초가 된다. 경선을 먼저 시작한 한나라당에서 공약검증을 제대로 해주길 기대한다. 만약 허위공약이 걸러지지 않으면 여권의 잠재 대선 후보군에서도 가짜공약이 도미노처럼 줄을 이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대선은 가짜 공약이 판을 치는 그레셤의 법칙이 작용하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와 시장에 대한 재앙이다. 단순한 공약검증만이 아님을 상기해야 할 때이다. 문인철 정치경제 평론가
  • [MLB] 무실점 BK 3승째 낚다

    `핵잠수함´ 김병현(28·플로리다)이 무실점 쾌투로 시즌 3승째를 낚았다. 김병현은 29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버텨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2패를 기록했고, 평균 자책점은 5.16(종전 7.02)으로 좋아졌다. 김병현은 콜로라도에서 플로리다로 이적한 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무패(평균 자책점 3.24)의 상승세를 탔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올시즌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으나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타격 2위 데릭 리를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 투구의 하이라이트. 김병현은 1회 1사1루에서 리와 맞섰고, 몸쪽 투심 패스트볼로 삼진을 뽑아냈다. 또 3회 2사 뒤 알폰소 소리아노가 3루수 실책으로, 클리프 플로이드가 중전 안타를 쳐 1·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시카고의 유일한 좌타자 플로이드에게 100% 출루(1안타 2볼넷)를 허용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김병현은 팀이 2-0으로 앞선 7회 타석에서 대타 토드 린든으로 교체됐다. 플로리다는 5-0으로 앞서가다 9회 말 3점을 내주며 쫓겼으나 결국 승리를 챙기며 3연패를 끊어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사]

    ■ 정보통신부 ◇3급 승진 △통신방송정책총괄팀장 양환정△정보보호정책〃 정종기△우정사업본부 경영혁신〃 박종석■ 경기도 ◇3급 승진 △정책기획심의관 양진철△건설본부장 김석우 ◇4급 승진△제2청 보육청소년담당관 신관성 ◇교육 파견(3급) △미국 콜로라도대 김동근■ 주택금융공사 △이사 崔炳洙■ 대우증권 ◇신임 (상무)△홍보담당 金鎭傑△경남지역본부 趙龍來△WM〃 李濟聖 (부서장)△금융상품법인영업2부 許萬仁△연수부 郭珍錫△전략기획부 金熙柱△경영관리부 趙南薰△Retail금융상품부 吳鐘賢 ◇전보 (임원)△Brokerage-WM사업 총괄 朴昇均△IB사업총괄 겸 기업금융본부 成啓燮△인사담당 겸 연금신탁 담당 林鍾華 (부서장)△인사부 柳成椿△파생상품영업부 金康秀△채권〃 禹承夏△총무부 金昶간△고객지원센터 李玉泰△남천동지점 李相澤
  • “지재권·의약품 분야 한·미 FTA 협상은 美 압력에 따른 항복문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으로 지적재산권이 대한민국 사법권을 초월하는 초헌법적 규정이 됐다.”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적재산권 및 의약품 분야 FTA 협상 결과를 미국의 압력에 의한 항복문서”라고 주장하고 이같이 평가 절하했다. 범국본은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협정문이 미국측의 지적재산권을 과도하게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사법적 조치를 동원할 수 있는 독소조항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공유연대 남희섭 공동대표는 “현행 소송 절차에서는 원고가 권리의 존재를 입증해야 하지만 협정문은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의 권리 존재를 추정하는 규정을 두도록 해 피고가 권리의 부(不)존재를 입증해야 한다.”면서 “이는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에 명백히 위반되는 규정”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협정문에는 영화 촬영을 시도하기만 해도 형사 처벌할 수 있는 독소조항(제18장 10조 29항)이 포함되고 손해배상 책임이 장래의 권리 침해를 억제하고 피해를 완전히 보상하도록 해(제18장 10조 6항) 실제 손해보다 많은 배상액을 부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 주장대로라면 인터넷 사이트 폐쇄 기준은 불법적인 복제와 전송을 금지하는 현행 수준에 그치겠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운로드가 허용되는 거의 모든 포털과 인터넷 사이트가 폐쇄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국본은 오는 6월 임시국회 개회 직후까지 한·미 FTA 분야별 릴레이 평가를 계속할 방침이다.29일에는 참여연대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의약품 분야 국내 산업 피해액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선진화 방안’ 정밀 분석이 아쉽다/남재일 언론재단 상임연구위원

    지난주는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의 발표로 시끄러웠다. 거의 모든 뉴스매체가 사설과 기사 등을 통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고, 한나라당과 대선주자들도 여기에 가세했다. 언론이 자신들의 고유한 역할인 대정부 감시기능의 약화를 우려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납득이 간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신문법과 방송법 재개정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이 문제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과연 옳은가? 모든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는 시류를 타고 언론관계법을 자신들의 생각대로 고쳐 놓으려는 시도는 아닌가? 어쨌거나 정부의 발표 직후부터 이 문제는 정치적 지형 속에서 논의가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는 인상이다. 정부의 기자실 운용에 관한 정책은 일단은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숙고해야 할 사안인데, 이에 대한 논의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언론매체 속에서 정부정책은 정보통제를 통한 언론통제정책이란 통일된 논조로 매도되고 있다. 반면 포털의 네티즌들은 언론의 일사불란한 대응을 언론의 사회적 감시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직업적 권익의 축소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공박하는 여론이 더 지배적이다. 또 진보적인 매체는 한나라당의 행보를 정부-언론 갈등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챙기기 위한 정치적 술수로 비판하고 있다. 논의가 정치적 차원으로 비화하다 보니 정작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으로 전개될 언론상황에 대한 구체적 분석과 평가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인지 신문에 난 기사나 칼럼을 읽다 보면 자꾸 새로운 질문들이 생겨난다. 알권리는 헌법에 규정된 선언적 권리이지만, 명문화된 법률적 강제규정이 없는 권리인데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언론에 제공해야 할 취재지원의 수위는 어디까지인가?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해야 하는 정보의 한계 수위는 어디까지인가?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기자들에게 사무실을 어디까지 개방해야 하는가? 기자실의 존재는 정치권력에 대한 언론의 감시역할을 보증해주는가? 현행 브리핑제와 ‘선진화방안’의 브리핑룸 통합시스템이 구체적으로 기자들에게 미치는 차이는 무엇인가? 해외의 기자실 운영체제와 한국의 기자실 운영체제의 구체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등등. 지난 한 주간 각 신문에 보도된 ‘선진화방안’ 관련 기사들은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는 구체적인 분석과 평가가 크게 미흡했다. 대부분의 신문이 ‘정부에 의한 정보의 취사선택으로 인한 정보통제’ ‘사무실 출입제한으로 인한 취재원과의 단절’이란 원론적인 논리로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여론몰이식의 지면 편집을 했다. 서울신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매일 ‘선진화방안’과 관련된 사설과 기사가 실렸는데, 선악대비가 너무나 분명한 당파적 논조로 일관했다. 거기에는 정부의 정책이 저널리즘 차원에서 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악수’인지 구체적 분석과 논리로 해명하려는 노력은 부족해 보였다. 사설은 평소의 비뚤어진 노 대통령의 언론관과 참모들의 과잉충성을 부각시켰고, 기사는 ‘선진화방안’에 반대하는 인용의 수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정부의 정보공개수준을 비판하는 기사도 시스템의 부실한 측면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그 어디에도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이 가진 긍정적 취지나 결과를 부분적으로라도 언급하지 않았다. ‘선진화방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방식의 논리전개는 국민의 알권리 증진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언론은 ‘선진화방안’이 정치권력의 홍보 효율성을 위해 언론을 통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런 언론이 자신들의 직업적 권익을 위해 정부에 집단 대응하면서 알권리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독자의 눈과 귀를 밝게 해줄 좀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이 필요할 듯싶다. 남재일 언론재단 상임연구위원
  • 벌써 한·미 FTA효과 보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미국 상공회의소 안에 조직된 ‘한·미 FTA 비즈니스 연대’에 가입한 미 기업은 협상 타결 직전인 지난 3월 200여개에서 5월 현재 400여개로 두 배나 늘어났다고 워싱턴의 통상 관련 고위 소식통이 전했다. 한·미 FTA 비즈니스 연대는 미 의회가 한·미 FTA를 승인하고 이행하도록 적극 촉구하는 기업들의 모임이다. 현재 보잉의 테드 오스텔, 셰브론의 리사 배리,UPS의 셀리나 잭슨, 씨티그룹의 로라 레인,ACE보험의 매트 니마이어 부사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또 미 상공회의소의 한미기업회의측이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다. 연대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금융의 골드만 삭스, 컴퓨터의 IBM, 통신의 AT&T, 인터넷의 구글과 이베이, 군수산업의 핼리버튼, 제약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유통의 월마트, 엔터테인먼트의 월트 디즈니 등이 대표적이다. 통상 관련 소식통은 “지난 4월 초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협상 타결이 보도된 이후에는 중소기업과 농업 분야 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미 FTA 비즈니스 연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세계 10대 경제국에 해당하는 한국과의 FTA가 미국의 기업과 투자자, 농민, 소비자들에게 역동적인 한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빌딩숲 가로지르는 녹지 만든다

    빌딩숲 가로지르는 녹지 만든다

    1990년 이래 서울의 숙원 사업이었던 강북 도심의 ‘남북녹지축 조성사업’이 올해 착수된다. 서울시는 28일 종로∼퇴계로를 잇는 1㎞의 남북녹지축 조성 사업의 1단계 구간(종로∼청계천)에 대한 실시계획을 인가·고시했다고 밝혔다. 이 1단계 사업은 올해 사업에 착수, 내년 말 마무리된다. 이 녹지대를 종묘 등 인근 문화자원 및 청계천과 연계해 서울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세운상가 등 재개발… 2만 7000여평에 조성 남북녹지축은 종로, 을지로, 퇴계로 일대 세운·현대·청계·대림·삼풍·신성·진양상가, 풍전호텔 등 노후건물 8동과 인근 지역을 합해 13만 2664평을 재개발해 이 가운데 2만 7000여평에 남북으로 폭 70∼90m, 길이 1㎞의 녹지대를 조성하게 된다. 녹지축 양 옆의 10만 5600여평에는 기존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건물들이 들어선다. 녹지축 조성은 관악산∼남산∼종묘∼북악산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1990년부터 추진됐지만 지지부진하다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탄력이 붙었다. 녹지축 조성은 3단계로 추진된다.1단계는 내년 말 70m, 길이 90m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2단계 청계천∼을지로 구간(폭 90m, 길이 290m)은 2012년,3단계 을지로∼퇴계로 구간(폭 90m, 길이 500m)은 2015년까지 마무리된다. ●점포 세입자 등 이주가 관건 올해 8월까지 토지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여론 수렴과 내년 초 국제현상설계를 거쳐 하반기에 1단계 녹지대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시는 1단계 구간이 전략사업임을 감안, 우선 1000억원가량의 시비를 투입해 구역내 현대상가를 매입(950억원 추산), 먼저 사업을 추진하고 이후에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자로부터 이 돈을 회수할 방침이다. 문제는 상가 세입자의 처리.1단계 지구내 204명을 포함,8개 상가건물에만 1497명의 세입자가 있다. 또 상가와 연계 개발하는 인근의 재정비촉진지구 세입자 9322명을 합치면 그 수는 1만 819명에 달한다. 원활한 이주를 위해 상가 세입자에게는 286만원의 최저 휴업보상금을 801만원으로 늘리고,1년 이상 무허가건물 임차자에게는 1000만원 이내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 수십년간 장사를 해온 세입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세운상가 등 8개 건물의 세입자들은 “사전에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주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220층 빌딩 건립 가능할까 서울 중구는 세계 초고층 건물을 2단계 구역 옆 부지에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이 곳의 최고고도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심의 고도는 90m이다. 다만, 세운4구역의 경우 공공시설 용지 기부채납을 통해 122m까지 허용했다. 기준대로라면 중구의 초고층빌딩도 이 높이를 넘지 못한다. 문승국 도심활성화추진단장은 “서울시의 고도제한 규정 등이나 문화재 보호 등을 감안하면 초고층 빌딩의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구는 상세설계구역 지정 등을 통해 이를 피할 수 있다며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주검 쌓이는 이라크

    주검 쌓이는 이라크

    미국에서 5월의 넷째주 월요일은 주(州) 정부마다 전몰 장병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주간의 시작일이다. 남북전쟁 이후 연례 행사로 굳어졌지만 이라크 개전 후 매년 새로 조성되는 무덤 숫자만 헤아리는 행사가 됐다. AP통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메모리얼 데이’ 이후 지금까지 1000여개의 새로운 무덤이 생겼다고 전했다. 무덤주인의 대부분은 이라크 전사자들이다. 실제 26일까지 사흘동안 이라크에서는 미군 8명이 무장단체의 공격이나 교전 중 사망했다.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같은 날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 일대를 폭격했다.2003년 5월1일 한달 열흘만에 종전이 선언된 이라크 전쟁은 만 4년을 넘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민과 이라크인 모두에게 너무 많은 생채기만 내고 있다. 2월부터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밀어붙인 부시 행정부의 기대와 정반대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특히 4,5월에는 개전후 처음으로 월별 사망자가 두달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미군 전사자는 4월 104명,5월에는 26일까지만 101명으로 두달 연속 100명을 넘어섰다. 매일 3.5명정도 숨진 꼴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5월 사망자는 120명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개전 후 최대 월별 사망자는 2004년 11월 137명이다. 지금까지 미군 사망자는 모두 3452명, 부상자는 2만 5242명으로 집계됐다. 미군만이 피해자는 아니다. 이라크 민간인은 매달 1000명이 넘게 희생되고 있다. 이라크 보안군과 민간인 사망자는 4월 1821명,5월 1499명으로 집계됐고 전체 민간인 희생자는 최소 6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 민간인에게 ‘잔인한 4월’,‘피의 5월’인 셈이다. 그런데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시한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마침내 1000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추가 예산법안에 서명했다. 철군시한을 명기키로 한 미 의회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으름장에 양보안을 내놓은 것이다. 의회는 최종안에 철군 시한을 삭제했다. 부시 대통령의 집권이 끝나는 시점까지 이라크 전쟁을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 셈이다. 백악관은 이날 내년 대선 기간에 이라크 주둔 미군을 절반까지 감축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26일자 뉴욕타임스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한편 현재 미국이 치르고 있는 이라크 침공의 대가는 개전 이전부터 충분히 예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침공 전인 2003년 1월 국가정보위원회가 이라크 침공시 문제점을 경고했던 2개의 문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범여 통합 ‘1회용 시나리오’ 봇물

    범여 통합 ‘1회용 시나리오’ 봇물

    임시정당, 가설(假設)정당, 컨소시엄정당…. 최근 열린우리당 쪽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제안들이다.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이 각 정파의 이해차로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대안으로 범여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1회용 정당’ 구상들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22일 열린우리당의 일부 친노의원들과 만나 “2·14전당대회에서 대통합 시한으로 설정한 6월14일까지 통합이 안되면 가설정당을 만들어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를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설정당이란 당원, 당사와 같은 실체가 없이 그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정당(Paper Party)을 지칭한다. 법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요건을 갖추는 데만 급급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라도 각 정파가 모두 참여하는 정당을 만든다면, 범여권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할 수 있게 된다. “범여권 제 정파가 함께하는 임시정당을 세워 국민경선을 진행하자.”고 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23일 제안도 따지고 보면 이 전 총리의 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 임시(가설)정당은 말 그대로 ‘가건물’의 성격이어서,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후에는 자동 해체될 공산이 크다. 이런 방식은 정상적인 신당 창당에 비해 손쉬운 측면이 있지만, 여론이 이를 용인할지 장담할 수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정치의 기본은 비전과 정책을 통해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라며 “선거 승리만을 위한 창당은 정당정치의 주객이 전도된 편법”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인 배기선 의원은 가설정당보다는 무거운 개념의 ‘컨소시엄정당론’을 주창한다. 이는 당직 배분이나 공천 등에 있어 각 정파의 지분을 공공연히 인정해 주는 개념이다. 배 의원은 “일종의 합자회사 컨셉트로 보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컨소시엄정당은 현역의원 수가 많은 열린우리당에 유리한 방식이어서 민주당 등이 선뜻 호응할 것 같지 않다. 임시(가설)정당론의 앞길 역시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얼마 전 “범여권 각 정파가 12월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처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한다는 얘기로 비친다. 김상연 구혜영기자 carlos@seoul.co.kr
  • [데스크시각] 기자실 폐지에 항거하는 이유/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주변의 지인들에게 ‘기자실 폐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대략 세 종류다. 어떤 이는 “정부의 발표기사만 쓰게 하겠다는 것은 공산주의식 발상”이라고 비난을 퍼부었고,“언론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꺼내는 이도 있었다. 잘 모르겠다는 무덤덤한 대답도 돌아왔다. 언론계가 기자실 폐지에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혹시 기자들이 오갈 데 없고 불편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나 않을까. 지인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이들은 아니나 다를까,“기자들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말꼬리를 달았다. 8월에 브리핑 룸이 통폐합되고 기자들의 직접 취재가 원천봉쇄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국민의 알 권리라는 거창한 헌법상 권리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예로 들자. 경찰은 보복폭행 사건을 한달 넘게 쉬쉬하고 은폐했다. 재벌그룹 회장이 폭력배를 동원했고, 주먹질을 했다는 사실을 기자들이 취재를 해서 보도했고, 온 국민이 알게 됐다. 기자실이 폐쇄되고 직접 취재가 불가능해지면 기자들은 경찰 발표만 써야 한다. 경찰이 감추려 들면 확인할 길이 없다.8월 이후에는 보복폭행 같은 일이 일어나도 국민들은 알기 어려워진다. 지난 연말에 인천의 한 백화점에 불이 났을 때 백화점 측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란 암구호 방송을 통해 고객들이 놀라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날 백화점의 거짓말, 언론의 오보로 판명났다. 백화점 측의 일방적인 설명에 언론과 국민이 놀아났다. 오보 소동은 언론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보여준다. 언론이 오보를 하고 과잉보도를 하는 역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언론이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백화점 설명에 의문을 갖고 추적해 백화점 설명을 뒤엎고 진실을 보도하는 것도 언론이다. 정부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기 일쑤다. 예산 확보 방안도 세워놓지 않고 이런저런 큰 정책을 펴겠다고 일단 발표하고 본다. 언론이 따지고 들면 금방 현실성 없는 정책으로 드러난다. 잘못된 일이 있다면 감추려 한다. 그게 정부의 속성이다. 기자실이 없어지면 정부 발표가 거짓인지, 과대포장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잘못된 일을 밝혀내고 고치는 일도 쉽지 않다. 비서동 출입을 제한당한 참여정부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춘추관 담장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참여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이런 행태가 한해에 160조원 이상을 쓰는 정부기관으로 확대된다. 자칫하면 공기업으로 확대될지 모를 판이다. 한양대 안동근 교수는 “밀실행정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공무원이 기자와 만나고 나서 언제 누구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보고서를 쓰게 하는 것은 기자와 만나지 말라고 겁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방침이 시행되면 취재가 위축되는 냉각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슬 퍼런 전두환 신군부가 등장하면서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내놓은 논리가 ‘언론사 난립’이었다. 통신·신문·방송을 통폐합했고, 저녁 9시 뉴스가 시작되면 전두환 대통령의 동정이 방송되는 ‘땡전 뉴스’가 나왔다. 참여정부는 언론의 취재방식을 합리화, 정상화해서 언론자유를 확장한다는 논리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안동근 교수는 “권력은 언제나 언론을 통제하려 든다.”고 말했다. 언론계가 기자실 폐쇄와 직접취재 봉쇄에 항거하는 이유는 ‘땡전 뉴스’ 같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홍보 보도를 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 그래서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언론계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中 안후이성을 가다] (중) 산학협동 단지 탈바꿈하는 ‘안후이’

    [中 안후이성을 가다] (중) 산학협동 단지 탈바꿈하는 ‘안후이’

    |허페이(合肥·중국 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휘상(徽商) 정신을 드높여 안후이를 일으키자….’지난 18일 안후이(安徽)성 성도 허페이(合肥)시의 국제전람관.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세번째로 열리는 ‘세계 휘상대회’. 안후이성은 선조들의 옛 명성으로라도 지역 발전을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안후이성은 이번 대회에서 자본 유치 등을 위해 안후이성 출신 화교 등 해외에서 2000여명의 손님을 끌어들였다.‘휘상’의 고향을 선전하기 위해 외교부와 함께 베이징에 주재하고 있는 외신 기자 취재 프로그램까지 고안해 냈다. 과연 안후이성은 ‘굴기(起·일어섬)’에 얼마만큼의 속도를 내고 있는가.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장시(江西)성 등 낙후된 중부 6개성을 지원, 경제건설을 유도하는 ‘중부굴기(中部起)가 시작된 지 몇 해. 안후이성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안후이성의 성도 허페이시로 가는 길. 기자단의 버스가 허페이시 톨게이트를 들어선 지 얼마 안돼 옆자리의 한 중국기자가 “역시 많이 낙후됐군….”이라고 혼잣말로 중얼댄다.“지방의 많은 도시를 다녀봤지만, 낙후된 중부 지방 도시 가운데서도 뒤떨어진다.”는 얘기다. 확실히 그랬다. 허페이는 성의 성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타워 크레인’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만 해도 이미 몇해전부터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찾았을 때 도심 복판 곳곳에 공사가 한창이었다. 안후이성은 여전히 ‘농업대성(農業大省)’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 줬다.5월 중순 고속도로 주변으로 이미 유채꽃 재배를 끝내고 나락들이 쌓인 밭들은 이 곳이 화중(華中)의 중요한 농업지대로 2모작이 가능한 곳임을 새삼 일깨워 줬다. 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하며, 남부 양쯔강 남쪽의 평야에서는 쌀·보리 2모작이 이뤄지고 있다. 북부 화이허(淮河)강 유역에서는 밀·참깨·수수·옥수수 등 밭작물과 쌀을 교대로 심는다. 안후이성의 실상은 ‘호적인구 6593만명에 상주인구 6110만명’이라는 수치 속에 1차적으로 잘 드러난다. 산술적으로도 500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타지로 나가 ‘농민공(農民工)’ 노릇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광저우 등 인근의 잘 사는 성은 상주인구가 호적 인구를 크게 웃돈다. 왕진산(王金山) 안후이성 성장도 “안후이성의 노동 인력은 1040만명이지만, 성(省) 밖에 600만명이 있다.”고 말했다. 안후이성은 근처 창장(長江) 삼각주와 주장(珠江) 삼각주의 주된 인력 공급 기지다. 안후이성도 이를 장려하는 편이다. 농민공들이 고향으로 부쳐 오는 수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성 정부는 ‘양광(陽光)행동’ ‘우로(雨露)계획’ ‘춘풍(春風)행동’ 등 농민공에 대한 기술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후이성의 굴기는 요원한 일인가. 안후이성에도 ‘비장의 카드’는 있다. 바로 인재(人才)다. 인공태양을 만들고 있는 물질과학연구원 등 중국 과학을 대표하는 중국과학원 5개 산하 연구소가 성도(省都) 허페이에 있다. 중국 과학기술대학 등 안후이 성에는 91개의 대학이 있다. 특히 기술 관련 대학들이 몰려 있는 점이 산학 협동의 최대 장점이다. 국가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치루이(奇瑞) 자동차가 허페이에 자리한 것도 이런 이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과학원과 중국과학기술대학의 전면적인 협력 추진은, 기업 유인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학기술대학은 현재 중국과학원 산하 수학 및 시스템 과학연구원, 상하이(上海) 생명과학 연구원, 중국과학원 난징(南京)분원 및 상하이분원 등 13개 연구기관과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인재 육성, 과학 연구 등 분야서 전면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안후이성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에 대한 시금석으로 간주될 여지가 많다. 왕진산 성장은 “안후이에는 200여개의 성급 이상 과학연구소가 있으며 과학에 종사하는 연구인력은 무려 114만명”이라면서 “허페이는 실험도시이며, 이런 것들이 안후이성을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seoul.co.kr 용어클릭 ●중부굴기(中部起)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장시(江西)성 등 낙후된 중부 6개성의 경제건설을 유도하는 프로젝트.‘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과 같은 추동력을 갖추지 못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선정된 개발 공정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이 실질적인 책임을 맡고 있고, 지도층의 관심이 높아지는 데 힘입어 점점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 대륙 문명의 중심 ‘안후이’ |허페이 이지운특파원|현 시점에서 안후이성을 대표하는 것을 꼽는다면 ‘후진타오(胡錦濤)와 치루이(奇瑞)’를 꼽을 수 있겠다. 후진타오는 두말 할 것 없이 중국 국가서열 1위의 지도자다. 치루이는 안휘성의 ‘명함’인 동시에 ‘국가 브랜드’이다.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안후이성은 더욱 뛰어난 ‘산물’이 많다. 우선 안후이성은 철학의 산지(産地)이다. 노장(老莊) 사상의 노자(老子)와 장자(莊子)가, 주자학의 주희(朱熹)가 이 곳 출신이다. 나아가 역사의 고장이다. 관포지교(管鮑之交)의 관중(管仲), 명의(名醫) 화타(華), 삼국지의 조조(曹操)의 고향이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朱元璋), 명대 중국의 대수학가 청다웨이(程大位)도 여기서 태어났다. 청말의 정치가 리훙장(李鴻章)이나 근대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후스(胡適)와 천두슈(陳獨秀), 중국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양전닝(楊振寧)도 안후이에서 태어났다. 현재로도 후진타오 주석 외에 국가서열 2위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안후이성이 고향이며 서열 5위 쩡칭훙(曾慶紅)도 안후이성 출생으로 돼있다. 차세대 선두주자 리커창(李克强)도 여기 사람이다. 또 하나는 휘상(徽商)이다. 전성기에는 “휘상이 없으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無徽不成商)이라 할 정도로 그 위세를 자랑했다. 후진타오의 증조부 후수밍(胡樹銘)도 상하이에 진출한 ‘휘방(徽幇)’ 상인의 한 명이다. 중국인이 동경하는 황산(黃山)도 있다.‘5악(岳)을 보고 돌아왔으면 더이상 산을 볼 필요가 없고, 황산을 보았으면 다른 5악을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안후이성 사람들로 하여금 무한한 자부심을 갖도록 만든다. 이같은 과거의 명성에 후진타오와 치루이를 더한 안후이성은, 지금 ‘낙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하고 있다. jj@seoul.co.kr ■ 왕진산 안후이 성장 “화이난에 한국공업원 운영…협력 확대 기대” |허페이 이지운특파원|왕진산(王金山) 안후이 성장은 “안후이성은 중국 국내 용어로 하면 ‘미발달 지구’이지만, 일정한 지위와 영향력을 지닌 성”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있는데 안후이성은 인재 배출의 고향”이라면서 “역대로 정치·경제·문화·과학기술에 탁월한 인물이 배출됐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안후이성 지시(績溪)현 출신인데 특별한 혜택은 없나? -후 주석은 당 전체의 총서기이고 국가 전체의 주석이다. 성마다 모두 똑같은 태도로 대해야 할 것이고, 안후이성도 하나의 성으로서 똑같은 정책을 받고 있다. ▶안후이성의 GDP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다. 원인은 무엇인가. -객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우선 역사적 원인이 있다. 연해는 대개방됐고 서부는 대개발됐으며, 동북노후공업기지는 크게 진흥됐지만, 중부에 대한 특혜정책은 뒤늦게 설립됐다. 그리고 논과 산이 많은 자연적인 원인도 있고, 우리의 역량 부족도 분명한 이유다. ▶한국 기업 진출은? -한국과의 협력관계는 현재 비교적 기초 단계다. 진전이 빠르지 않다. 투자금액이 3억달러 남짓이다. 화이난(淮南)에 한국공업원이 있다. 협력을 더 빨리 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길 바라고 있다. ▶치루이자동차의 지명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배경은 뭘로 보나. 특별한 지원이 있나? -치루이 자동차는 안후이성의 아름답고 밝은 ‘명함’이다. 치루이 발전의 주요 원동력은 인재다. 허페이공업대학의 자동차학과 출신은 치루이뿐 아니라 전체 자동차 업계에 포진,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성으로서도 중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jj@seoul.co.kr
  • 기타소득 300만원·연소득 4000만원 이하 확정신고땐 세금 환급 ‘유리’

    종합소득세 신고·납부기한이 오는 31일로 다가왔다. 한국납세자연맹이 22일 종합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소개했다. ●학습지교사·보험모집인 등 소득세 3.3% 원천징수 대상자 학습지교사와 보험모집인 등 개인이 독립된 자격으로 용역을 제공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소득세확정신고를 하면 미리 낸 세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받는 경우가 많다. 되돌려받는 세금규모는 단순경비율과 소득공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누락된 소득공제는 증빙서류를 챙겨 함께 제출하면 된다. ●대학원생 연구소득·경품소득 등 기타소득자 기타소득금액이 300만원(총수입 1500만원)이하일 경우 미리 뗀 원천징수로 끝낼지, 소득세 확정신고를 할지 선택해야 한다. 연맹에 따르면 기타소득 총수입이 1500만원 이하이면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면 미리 낸 세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종소세 신고땐 부양가족 공제 등이 추가 공제되고, 세율도 22%에서 8.8%로 낮춰 적용되기 때문. ●근로소득과 기타·사업소득 있는 경우 기타소득이 300만원 이하이고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라면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는 게 유리하다. 미리 낸 세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되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3% 소득세를 원천징수당한 인적용역사업자중 연봉이 1207만원이하거나 소득공제금액이 많아 연말정산 과세표준이 제로라면 신고를 하면 미리낸 33만원 대부분 환급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지 않으면 세무서에서 ‘소득금액증명원’을 발급받을 수 없어 소득을 입증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지역국민연금을 부과받고 생활이 어려워 연금을 내지 않길 원하면 반드시 소득세확정신고를 해 세무서에서 소득이 없다는 소득금액증명원을 떼 공단에 납부예외신청서를 내야 한다. 건강보험료도 마찬가지다. ●사업자가 빠뜨리기 쉬운 소득공제 부양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장인·장모가 2006년 사망, 부양가족에서 제외되거나 자녀가 20세가 돼 빠졌더라도 2007년 5월신고 때까지는 부양가족에 포함된다.2006년 장애가 치료된 경우라도 2007년 5월 신고 때까진 장애자공제대상에 포함된다. 배우자가 일용직이나 파트타임 근로자로 소득이 100만원(연봉 700만원)이 안될 경우 국세청에 개별적으로 소득자료 입력이 안돼 배우자공제가 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Seoul Law] 포털 4개사 명예훼손 입증한 이지호 변호사

    [Seoul Law] 포털 4개사 명예훼손 입증한 이지호 변호사

    네이버·다음·야후코리아·싸이월드 등 거대 포털 4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측을 대리해 승소를 이끌어낸 법률사무소 정률의 이지호(42·연수원 33기) 대표변호사. 그는 2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법리와 상식 싸움에서 이길 쪽이 이긴 것”이라면서 “이번 판결은 시작에 불과하다. 포털의 불법·음란물 신고 절차를 공식화하고, 포털이 편집판을 보관·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가 맡은 사건은 지난 2005년 김모(31)씨와 헤어진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A씨의 유족이 김씨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글은 누리꾼들에 의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일부 언론이 이를 기사화했고, 이 과정에서 댓글과 검색 등을 통해 김씨의 실명은 물론이고 사진과 주소, 직장, 연락처까지 유포됐다. 김씨는 이를 방치한 포털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누리꾼과 국민의 관심이 많았던 사건의 소송은 쉽지 않았다. 원고 김씨가 곧바로 증거 확보에 나서지 않은 탓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피고측 변호인단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율촌·화우·지성 등 3곳에 소속된 변호사 5명. 한마디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었다. 손해배상 소송은 보통 8∼10개월 걸리지만, 이번에는 2년 가까이 지속됐다. 선고기일은 두차례나 연기됐다. 원고에 불리하던 소송은 포털측이 주의 의무를 성실히 했다고 주장하며 “신고 이전에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해서 게시물 일부를 삭제조치했다.”고 스스로 밝히면서 급반전을 이뤘다. 포털측의 설명이 포털측이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과 댓글들에 대해 신고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반증이 된 것이다. 이 변호사는 “처음에는 증거 불충분이라 승소를 쉽게 예견할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포털측의 책임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다양하게 문제점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부분을, 사실상 대부분을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골리앗과의 싸움에 대해 “상대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처음 사건을 맡을 때부터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포털은 기사를 자체생산하지 않고 자동송고 시스템이라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명예훼손의 소지가 분명한 기사를 선택, 잘 보이는 위치에 배치한 것은 포털 스스로 한 행동이므로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봤고, 법원 역시 이를 인정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소송을 통해 승소 외에도 얻은 것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포털측이 불법·음란게시물 신고제도를 개선한 것이다. 그는 “이전에는 잘 안 보이는 화면 구석에 신고 버튼을 배치해 놨고 전화를 해도 신고가 굉장히 어려웠지만, 소송 과정 중 이 절차가 많이 간소화됐다.”고 지적했다. 원고측은 인터넷 상에서의 ‘마녀사냥’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명예훼손의 정도가 심한 누리꾼 70여명을 형사고소하기도 했다. 현재 절반 정도는 벌금 100만∼200만원에 약식기소됐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절차가 진행중이다. 글 사진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지성 수술후 첫 기자회견 “커플링 끼고 싶어요”

    “빨리 커플링을 끼고 싶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다 부상 수술 뒤 국내에서 재활 치료 중인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여자친구를 갖고 싶다는 여느 청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김남일 선수가 커플 반지를 낀 것을 보고 부러웠다.”면서 “나도 빨리 좋은 상대를 만나 커플링을 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보였다. 박지성은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30층 나이키코리아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청바지에 빨강 반소매 티셔츠를 걸친 채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 박지성의 공식 기자회견은 수술 이후 처음이다. 박지성은 “국내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며 “실력만 있다면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공·수 전환이 빠르고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거칠다는 특성이 있지만, 몇 개월 적응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자기만의 무기를 가지고 온다면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그럼 자신의 무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특기가 없다는 게 특기”라고 웃으며 말한 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공간을 잘 이용한다는 것, 그리고 많이 또 쉼없이 움직일 수 있다는 능력이 내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달 28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18일 귀국, 수원 집에서 기초적인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으로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박지성은 “솔직하게 재활훈련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훈련 중 하나”라며 재활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라운드 복귀 시점에 대해선 “언론 보도처럼 1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구단과 긴밀히 협의해 8월 재검사 후 복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부상으로 몇 경기 뛰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안 좋았던 시즌이지만 경기에 나섰을 때는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 만족한다.”면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2월11일 찰턴전의 헤딩골을, 인상적인 경기는 2골을 넣었던 3월17일 볼턴전을 꼽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안후이성을 가다] (상) 인공태양 개발기지 ‘허페이물리학硏’

    [中 안후이성을 가다] (상) 인공태양 개발기지 ‘허페이물리학硏’

    |허페이(合肥·중국 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차세대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초강대국이 될 수 없다.”‘에너지’는 중국의 최대 화두(話頭) 가운데 하나다.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중국은 지금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시피하다. 중국은 2050년까지 170∼240기의 원전을 건설해야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원전 440여기의 절반 안팎이다. ‘오늘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 온 외교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은 대체 에너지와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도 진력을 다하고 있다. 그래야 13억 인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태양은 그 최고 정점에 위치한 목표다. 중국의 인공 태양이 자리잡고 있는 중국과학원 허페이물리학연구원. 안후이(安徽)성 성도 허페이시 외곽에 위치한 연구원은 천연 요새와 같다. 퉁푸(銅鋪)댐 안의 섬에 자리잡고 있어 무장 공안(公安)이 지키고 있는 긴 교량 입구를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다. 대외적인 주소도 ‘허페이시 사서함 1126’으로만 적고 있다. 그만큼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7일 외국 언론에 인공태양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연구소 전체는 하나의 공원 같았다. 구획 정리된 내부는 아파트와 학교, 유치원 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잘 조성된 조경과 어우러졌다. 고체물리학연구소, 광학연구소, 미세기술연구소, 지능기계연구소, 플라스마물리연구소 등 5개 산하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플라스마물리연구소는 지난해 9월26일에 이어 올 1월23일 인공태양 방전실험을 통해 플라스마 확보에 잇따라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공태양은 수소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무한대로 발생시키는 장치다.‘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력 발전과는 다른 기술이다. 크게 3가지 방식이 있으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은 과거 옛 소련에서 개발된 ‘토카막(Tokamak)형’이다. 이 방식으로 핵융합 발전을 하려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1억℃ 정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도 온도의 물질을 담아낼 장치가 없기 때문에 플라스마를 진공 공간에 띄워놓고 핵융합을 유도하는 ‘토카막’이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 장치가 바로 인공태양이다. 중국이 인공태양인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EAST)’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은 1998년부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인공태양 제작을 승인한 뒤 중국과학원은 2000년 10월 EAST 제작에 착수했다.2005년 연말 조립을 마쳤으며 지난해 3월 방전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중국은 인공태양 연구분야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오는 2050년쯤 인공태양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인공태양 EAST는 진공 공간에서 기체상태의 이중수소를 5000만∼6000만℃ 정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로 바꿔 핵융합이 일어나게 하는 정도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이 2030∼2040년쯤 상용화한다는 계획에 비하면 10년 이상 늦는 셈이다. 이에 우쑹타오(武松濤) 중국과학원 플라스마물리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정부에 새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제부터는 투자액과 지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선진국들이 핵융합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에너지 자급뿐 아니라 향후 거대한 관련 시장이 창출될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 60조원 규모의 전 세계 반도체 관련 시장 가운데 핵융합에너지 파생 기술인 플라스마 기술이 포함된 분야가 3분의2를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수소발생 장치,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을 고려하면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수백조원 규모로 추산되기도 한다. 미래의 에너지 개발을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또 다른 배경이다. jj@seoul.co.kr ■ 용어 클릭 ●플라스마 전기를 띠고 있는 기체. 고체·액체·기체 외에 물질의 ‘네번째 상태’로 불린다. 우주의 99%는 플라스마로 이뤄져 있다. 자연상에는 번개, 오로라 등의 형태로 존재. 인공 플라스마는 PDP TV, 형광등, 네온사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 “개발 실투자액은 3억2000만위안” |허페이(合肥·안후이성) 이지운특파원|우쑹타오(武松濤) 중국과학원 플라스마물리연구소 부소장은 인공태양 실용화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 기술 수준이 일정 정도에 올라와 있는 나라라면 인공태양의 실용화 속도는 투자에 비례한다.”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에 새 계획을 제출했다. 계획서에서 우리는 플라스마의 가열과 플라스마 전류의 구동 및 효율이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중앙정부는 핵융합 연구개발을 매우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중국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개발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인공태양 연구의 관건은 무엇인가. -온도와 플라스마의 밀도, 지속시간이다. 이 3가지가 목표대로 달성되면 핵융합발전이 가능하다. ▶중국 인공태양의 상용화 시기는. -미국과 일본, 유럽은 구체적으로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국가들은 30년 정도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5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인공태양 기술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의 수준은 매우 높다. 투자비용이 중국보다 더 많다. ▶한국도 인공태양인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오는 8월 완공할 예정인데. -우리의 EAST(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는 직경이 1.8m인데 반해 한국의 KSTAR는 직경이 1.9m로 약간 더 크다. 한국과 중국의 인공태양은 매우 비슷하다. ▶인공태양 추가 건설 계획은. -2050년을 목표로 세번째 토카막을 건설할 예정이다. 세번째 인공태양은 건물 3층 높이의 토카막이 될 것이다. ▶EAST를 통한 플라스마 제작에 투입한 예산은. -공식적으로는 1억 6000만위안(약 200억원)이 투입됐지만 실제로는 3억 2000만위안이 들었다.(그는 “한국은 인공태양 연구에 3억달러의 거액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러워했다.) ▶EAST에서의 온도 생성이 부족하지는 않나. -우리는 5000만∼6000만℃ 정도 상태에서의 플라스마를 만들었다. 이 정도는 돼야 핵융합이 일어난다. 이는 비교적 온도가 낮지만 지속시간이 길고 플라스마의 밀도가 높으면 핵융합이 일어난다. jj@seoul.co.kr ■ “中 핵융합 장치 성능 한국의 3분의1 수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인공태양 기술의 한국 수준은 중국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일까. 한국의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는 오는 8월에나 조립이 끝날 예정이다. 시험운전을 거쳐 내년 6월께 KSTAR를 통한 첫번째 플라스마를 만들 예정이다. 중국이 2005년 연말 핵융합장치 조립을 마치고, 지난해 9월 처음으로 플라스마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것을 단순 비교하자면 1년6개월가량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기초과학연구원의 이경수 박사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난센스’라고 한마디로 일축했다.KSTAR 연구를 총괄해온 이 박사는 “중국의 핵융합장치는 성능이 한국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면서 “중국의 EAST(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는 열처리 자체가 필요없는 장치이지만, 한국의 KSTAR에는 열처리만 40개월이 걸리는 대단히 고난도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EAST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채용한 관련 업계의 2세대 장치이지만 한국의 KSTAR는 3세대 것으로, 기술 수준은 미국·일본의 95% 수준에 도달해 있다. 또한 “KSTAR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두산중공업 등 세계적인 업체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연구실에서 ‘뚝딱’한 중국의 EAST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이 박사는 “한국은 장치 제조에 있어 세계 최정상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아직 운행을 해보지 못해 실험 측면에서 다소 뒤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세계 수준에 도달할 기회를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경수 박사는 “ITER가 완성되는 2016년에는 한국도 이미 10년 가까운 운영 경험이 쌓일 것이므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이를 위해 적잖은 투자를 결심했다.ITER 실험로는 프랑스에 들어서기 때문에 EU가 절반 가량을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 남짓을 6개국이 각각 나눠 낸다. 추산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한국은 2040년까지 1조6000억원 정도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420억원 정도지만,ITER 건설 기간인 2007∼2015년 사이에는 약 8700억원을 집중 투자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핵융합 에너지 개발진흥법’을 제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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