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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美, 성범죄 30만명 DB로 위치추적… 재범 차단

    [월드이슈] 美, 성범죄 30만명 DB로 위치추적… 재범 차단

    ‘세계는 지금 어린이 보호 중’. 미국은 어린이 성범죄자를 법정 최고형으로 무섭게 다스리고 있다. 프랑스도 재범이 우려되는 어린이 성범죄자를 폐쇄 병원에 수용하기로 했다. 일본은 상습 성범죄자에게 전자팔찌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죄자에 대해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법안을 개정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의 철벽 같은 어린이 보호 대책을 짚어 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 등에 대해서는 법정 최고형으로 무겁게 다스리고 있다. 재범을 막고 잠재적인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성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일반에게 공개하고 죄질에 따라 위치추적시스템을 부착하는 등 어떤 범죄보다도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다. 성범죄자를 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사람도 처벌 대상이다. 아동에 대한 성범죄와 관련된 미국의 대표적인 법은 메건법이다.1994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7살 소녀 메건이 이웃에 있는 성폭력 전과자에게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면서 제정됐다. 이 법은 성범죄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지역 주민들에게 인터넷과 무료전화 등을 통해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성범죄자가 출소한 뒤 보복을 하지 못하도록 피해 아동의 집 반경 10㎞ 이내에 접근을 금지하고, 범죄자는 거주지를 옮길 경우 신고해야 한다. 이후 1996년 연방법으로 제정됐다. 2005년 미국 플로리다주는 이웃에 사는 아동성폭행 전과자에 의해 살해된 9살 소녀 제시카 런스퍼드의 이름을 딴 ‘제시카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아동 성폭행범에게 최하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출소 후에도 평생 전자 발찌를 채워 감시하도록 돼 있다. 전자팔찌 제도는 앞서 1997년 플로리다주에서 가석방된 성범죄자들을 상대로 최초로 시행한 뒤 현재 25개주에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콜로라도, 미주리, 캘리포니아 등 7개 주에서는 강력 성범죄자들에 대해 만기출소 후에도 종신형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1996년 아동 성학대로 두 차례 이상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를 약물거세와 수술을 통한 거세 중 한가지를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했다. 워싱턴주 등 16개주는 재범 위험이 높은 사람은 형기가 끝나도 사회로 내보내지 않고, 별도 시설에 수용해 치료하면서 주기적으로 재범 위험성을 심사한 뒤 석방 여부를 결정한다.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정보망도 구축돼 있다.1993년 국가아동법에 따라 주 정부가 아동 학대 범죄 정보를 미 연방수사국(FBI)에 제출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고, 범죄자의 지문 이외에 2001년부터는 유전자 정보도 데이터베이스(DB)화돼 있다. 미 FBI의 DB에는 각종 범죄자 276만명의 정보가 들어 있다. 실종·납치사건의 초기 대처가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갖춰져 있다. 실종 아동을 방송·통신 등 대중매체를 이용해 찾도록 한 ‘앰버 경보’가 1996년부터 시행돼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1994년 대형 마트에서 사라진 아동을 찾기 위해 출입문 전체를 봉쇄한 뒤 실내에 있는 모든 시민이 아동 찾기에 협조한 뒤 이후 ‘코드 애덤’이라는 제도로 정착됐다. FBI에는 어린이 납치·유괴·실종사건을 다루는 특별전담팀이 설치돼 있다. 유괴사건 전문가, 범죄심리 전문가등 4명이 한 팀이며 모두 48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미 전역에 등록된 성범죄자는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kmkim@seoul.co.kr
  • 136년만에 귀환 帥字旗 특별전

    1869년 제18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율리시스 그랜트는 이듬해 1월 베이징 주재 미국공사 로를 조선 전권공사로 임명한다. 그랜트는 조선과 협정을 체결하라는 교서를 내리고, 아시아함대 사령관 존 로저스(1812∼1882)에게 로 공사를 수행하여 ‘조선원정’을 단행하도록 지시한다. 로저스는 1871년 로 공사와 콜로라도호를 비롯한 5척의 군함을 이끌고 일본의 나가사키를 출발한다.6월1일 강화도 손돌목에서 첫번째 포격전이 벌어졌고,11일에는 미군의 함포사격과 상륙전으로 어재연 장군이 지휘하던 광성보가 함락됐다. 총지휘관이 있는 본영을 상징하는 수자기(帥字旗)가 내려진 자리에는 성조기가 올라갔다. 미군의 피해는 전사자 3명에 부상자 9명에 그쳤지만, 조선군은 어재연 장군을 비롯하여 전사자만 350명에 헤아렸다. 우리가 신미양요(辛未洋擾)라고 부르는 ‘한·미전쟁’의 전말이다. 수(帥)자가 크게 씌어진 조선군 깃발은 이렇게 미군의 전리품이 되어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내졌고, 최근 장기대여 형식으로 돌아왔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1일 막을 열어 새달 5일까지 열리는 ‘수자기-136년만의 귀환’은 이 깃발의 ‘귀향’을 기념하여 마련된 것이다. 수자기에 얽힌 사연은 그동안 여러차례 언론보도에 오르내렸으니 크게 신선한 주제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역사적 사건으로 신미양요에 대한 친절한 해설자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볼 만한 전시회를 만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특별전을 둘러보면, 당시 조선이 서구열강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했고, 군사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방비태세를 마련했으나 ‘실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는 데 문제가 있었음을 절감하게 된다. 실제로 조정은 진무영(鎭撫營)을 별도로 두어 강화도를 지키게 했고, 진무영의 우두머리인 진무사(鎭撫使)에는 정2품을 임명했다. 병조판서가 같은 정2품이었으니 강화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는데, 전시된 미군의 종군사진기자 F 비토의 사진을 보면 조선군의 입성에서는 군복이라는 개념부터가 제대로 존재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화력의 비교도 이루어졌다. 병력은 조선군이 1000명, 미군이 교전부대와 대기부대를 합쳐 1230명이었으니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대포의 경우 조선군은 사거리 120m의 불랑기포가 주력이었고, 가장 멀리 나가는 홍이포도 사거리는 700m에 불과했다. 반면 미군은 사거리 1564m의 9인치 함포를 앞세웠다. 특별전에는 면 30장으로 누빈 일종의 방탄복인 ‘면갑(綿甲)’도 출품되었다. 대원군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면갑은 조선군의 개인무기였던 사거리 120m짜리 화승총에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한다.하지만 미군이 갖고 있던 사거리 400m와 914m의 레밍턴소총과 스프링필드소총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어떻게 대처해야 나라를 지켜낼 수 있는지 ‘수자기’특별전은 이렇게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치로의 경기 테마곡은?…인기 ‘엔카’

    이치로의 경기 테마곡은?…인기 ‘엔카’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시애틀·34)가 경기테마곡으로 엔카(演歌)를 선정,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치로는 인기 엔카가수 이시가와 사유리(石川さゆり)의 아마기고에(天城越え)라는 곡을 자신의 ‘타석 테마곡’으로 선정했다. 이미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합에서 이치로는 이 엔카곡과 함께 등장,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아마기고에는 남녀의 격렬한 연애 내용을 다룬 노래라 이치로의 테마곡으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뽄’(1일자)은 “이치로가 지난해 홍백가합전(매년 12월 31일 밤 NHK에서 방송하는 대표 가요 프로그램)에 출전한 사유리의 노래에 감명 받아 그녀에게 사용여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사유리는 이치로의 요청을 수락, 세이프코 필드(Safeco Field·시애틀 마리너스의 홈구장)의 흥을 돋우면서 이치로의 이미지를 사무라이로 재해석한 곡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마곡을 엔카로 지정한 이치로에 대해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닛뽄은 “이치로가 아마기고에의 힘으로 자신의 기록을 넘을 것”이라며 개인 통산 3000안타의 기록달성을 응원했으며 한 블로거는 “아마기고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굉장한 곡이다. 이치로라서 할 수 있는 것”(블로거 blog.livedoor.jp/no1_only1)이라고 말했다. 사진=산케이스포츠(왼쪽은 스즈키 이치로·오른쪽은 이시가와 사유리의 앨범, 영상은 ‘아마기고에’를 부르는 이시가와 사유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야박한 세태/ 오풍연 논설위원

    살다 보면 나쁜 일을 많이 겪게 된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사다. 그래도 삶 자체엔 의미가 있다. 부자도, 가난뱅이도 다를 바 없다. 그런데 남의 얘기를 포장해 전하는 이가 적지 않다. 물론 사실관계를 정확히 모르고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당사자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당해 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그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다. 한동안 두통으로 고생을 했다. 내로라하는 병원·한의원을 다 찾아다녔어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면 똑같은 대답이 돌아온다.‘스트레스’가 원인이란다. 하긴 명의인들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면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다른 회사 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다. 한 친구가 대뜸 “중병에 걸렸다며…”라고 애처로워했다.“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필자의 회사 식구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말이 와전됐으리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서운한 감정은 숨길 수 없었다. 말이란 그렇다.‘어’다르고,‘아’다르다고 했다. 요즘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닮은꼴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쉬운 때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총선에 골탕먹는 주민

    총선에 골탕먹는 주민

    “모두가 중단됐다.” ‘4·9 총선’을 앞두고 2월9일부터 두달간 자치단체의 대주민 지원 등 공적 행위가 일절 금지되면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일 전남 장성·담양·보성군 등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시·군의 교양 강좌와 예산이 지원되는 경로잔치, 체육대회, 복지시설 방문, 찾아가는 민원상담실 등이 2월9일부터 일절 금지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 교양강좌의 대명사격인 장성군의 ‘21세기 장성아카데미’는 물론 담양포럼 등 교양 강좌가 열리지 않고 있다. ●양로원 등 기부금 줄어 ‘고통´ 장성군 주민들은 “목요일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교양강좌는 시골 주민들의 자긍심이자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는 창구인데 선거법이 엄격하게 적용돼 아쉽다.”고 강조했다. 주민 김종준(59·장성군 장성읍)씨는 “양로원이나 복지시설 등에 기부행위가 줄면서 그늘진 이웃들에게는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기(56·만성리1구) 담양군 이장단협의회장은 “이제 금품선거가 사라지는 등 유권자들 의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대통령이나 단체장 선거가 아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불합리한 규제는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선거땐 규제 풀어야 전남지역 한 자치단체장은 “지역 발전에 필요한 민간투자 착공식이나 경로잔치, 체육대회, 동창회, 문중행사 등을 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지나면 시골은 농번기철이 돼 음식점이나 상가 등은 선거철에 오히려 장사가 더 안된다며 울상”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미 행사를 해오던 주민 건강검진이나 방문보건 사업, 마을 단위를 제외한 읍·면·동 이상 지역축제 등은 개최가 가능하다. 전남도 선관위 관계자는 “현행 공직선거법에서는 법령이나 중앙정부의 행정지침에 근거한 행사는 가능하지만 자치단체가 후원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방시대] 일대 전환기 맞은 도시정책/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지방시대] 일대 전환기 맞은 도시정책/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정부의 도시정책이 일대 전환을 맞고 있다. 규제를 줄여 각종 도시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는 반길 일이다. 이제까지 각종 규제가 건전한 도시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것도 사실이다. 지방도시의 입장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과거 정권에서 국토의 균형발전이 도시정책의 큰 축이었다면 지금은 도시의 경쟁발전으로 바뀐 듯하다. 논의가 무성한 한반도 대운하 계획도 그렇고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적 발전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지자체간의 개발이나 환경을 두고 벌이는 힘겨루기와 싸움을 보면 도시간 경쟁이 자칫 상생이 아닌 공멸이 될까봐 걱정이다. 얼마 전 중앙의 도시계획 관련 결정권을 대폭 지자체로 이양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방자치 초기였던 1990년대 초에는 도시계획 결정권의 단계적 지방 이양이 화두였다. 웬만한 건 다 쥐고 있었던 중앙정부가 그 권한을 지방에 위임하거나 이양하는 정책은 대체로 환영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은 도시계획 결정과 토지이용 규제의 중요한 몇 가지만 중앙에서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의 밑그림을 그리는 도시기본계획 승인권이다. 이것을 올 연말부터 특별시나 광역시가 자체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4월부터는 도시기본계획의 하위 계획인 도시관리계획도 수원 등 50만명 이상의 10개 도시는 자체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단 환영할 일이다. 보도대로라면 서울과 6개 광역시는 이제 도시기본계획의 결정을 중앙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체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도시기본계획 승인권은 건설교통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이에 목을 매고 있었던 지자체들은 갖가지 묘수를 내어 건교부의 입맛에 맞게 정책을 입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관·관 접대가 생겨났고 시장이 위원들을 직접 설득하러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그럴 필요없이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지역 실정에 맞는 도시계획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마냥 환영하고 있을 상황만도 아닌 것같다. 우리나라 지자체의 도시계획 수준과 철학을 생각할 때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정책은 선출직 단체장의 시정 철학과 표를 의식하지 않는 정책 추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이고, 현실은 그런 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단체장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역의 개발 압력과 정치적 고려 없이 도시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할 토대가 문제인 것이다. 도시는 임기 안에 끝내는 대상이 아니며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지방이양이 해답이 될 수 없는 까닭이다. 도시 계획에 관한 한 정부 주도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지방 이양이 성공을 담보하지도 않는다. 특히 도시계획은 자칫 자율성을 강조하다 보면 더 큰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일견 그럴싸해 보여도 속으로 곪는 경우가 태반이다. 도시계획의 본질 중의 하나는 방임이 아닌 강제성(anti-laissez-faire)이다. 도시계획은 ‘강제적 공공선(公共善)’이 지상의 목표이고 ‘공공복지적 타협’의 산물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공공성 명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왔고 때로는 정치현실주의의 희생양이 돼 왔다. 도시계획의 결정이 지방의회의 견제와 압력 속에 변질되고 왜곡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의회의 결정은 존중돼야 하지만 지나치게 지역구를 의식하거나 지역의 개발 압력에 손을 들면서 도시환경의 보존이나 개발 유보에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비춰볼 때 도시기본계획 승인권 이양을 비롯한 기반시설부담금제의 폐지 등은 정부의 기능을 축소하고 지방에 많은 권한을 준다는 의미에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권한에 따른 책임이나 효율에 따른 환경 파괴 등 도시환경의 본질적 수준을 위협할 우려도 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지방자치의 수준과 자치단체장의 도시철학 및 정책의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李대통령 “월급 전액 미화원 등에 기부”

    李대통령 “월급 전액 미화원 등에 기부”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저녁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이 대통령은 기사송고실에서 기자들 20여명과 함께 선 채로 30여분간 환담을 나누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청동 안가에서 테니스를 치고 청와대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 대통령은 은색 운동복 차림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목에는 파란색 수건을 두른 채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방미 일정과 관련해 “방미 수행단은 될 수 있으면 줄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는 기업들이 다들 가고 싶어 하더라. 그렇지만 재계도 줄이고 되도록이면 대기업 총수보다는 현지 책임자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캠프 데이비드 첫 방문에 대해서는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일정은 아주 프라이빗(private)하다. 만찬은 부시 대통령 내외 등 4명과 추가로 1∼2명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식단을 짜고 초대손님 부르는 것도 모두 로라 부시 여사에게 권한이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국 대선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한 기자의 자리에 ‘힐러리론’이라는 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 기자들을 향해 “요즘 미국 경선은 어떻게 돌아가요.”라고 물었다. 오바마가 앞서고 있으며 힐러리가 당으로부터 경선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는 “경선에서 힘을 뺀다고 그런 것 같다. 이해가 된다. 우리를 따라가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타이완 총통 선거에 대해서도 “타이완 선거가 재밌더라. 실용주의라고 하면서 우리를 따라하는 것 같다.”면서 “서울시장 재직 때 만난 적이 있는데 아주 나이스하고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마잉주 총통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받은 첫 월급을 환경미화원과 소방관 유자녀를 위해 기부했다고 했다. 서울시장 때 4년 월급을 환경미화원과 소방관의 자녀들에게 쓴 일을 언급하며 “시장 때 약속했으니까 새삼스럽게 뭘…연장되는 거다.”라고 말해 대통령 월급 전액도 환경미화원 등에게 기부할 뜻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종교생활과 관련해 “일요일에 교회는 가고 싶지만 일반인들에게 폐가 되는 것 같다. 부활절 같이 특별한 날에만 직접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어떤 영화 찍고 있나요?

    어떤 영화 찍고 있나요?

    2008년은 스타 감독들의 ‘회귀본능’이 유난히 힘을 발휘하는 해가 될 듯하다. 박찬욱, 김지운, 강우석, 이준익, 김기덕 감독이 새 영화로 스크린에 귀환한다. 뱀파이어 영화에 꼴통형사 강철중의 복귀까지…. 각기 다른 취향과 정서를 지닌 다섯 감독들의 작업 진행 상황과 영화의 얼개를 들어본다.“감독님, 지금 무슨 영화 찍으세요?” #박찬욱 감독 영화에 ‘뱀파이어’가 나온다? 박찬욱 감독이 ‘뱀파이어 영화’를 만든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제작 모호필름)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남자가 유부녀와 치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는 내용의 치정극. 송강호가 뱀파이어로 변하는 상현 역을, 그와 사랑에 빠지는 태주 역은 김옥빈이 맡았다. 신하균은 김옥빈의 남편 강우, 중견 연기자 김해숙은 김옥빈의 시어머니로 나온다. 영화는 새달 둘째주 촬영에 들어가 8∼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개봉은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으로 잡고 있다.‘박쥐’ 제작진은 “기존의 전형적인 뱀파이어 영화가 아닌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 불륜과 치정의 드라마를 담았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정서를 담은 독특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다기리 조와 김기덕 감독의 교감은? 김기덕 감독의 ‘비몽’(제작 김기덕필름·스폰지)은 칸 영화제 출품으로 지난주 완성된 프린트가 나온 상태다.‘비몽’은 오다기리 조와 이나영이 ‘연인’으로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김 감독의 15번째 영화. 한 남자(오다기리 조)가 교통사고에 관한 꿈을 꾼다. 사건 현장에 찾아가 보니 실제로 사고가 나 있고, 한 여자(이나영)가 관련돼 있다. 몽유병에 걸린 여자는 남자가 꿈꾸는 대로 행동한다. 꿈을 꿀수록 사건은 더욱 확대되고 여자는 고통을 받는다. 그리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비몽’의 송명철 프로듀서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를 찍으면서 이렇게 즐거운 적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배우와 감독의 교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스폰지의 조성규 대표는 영화를 100여개 관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전작 ‘나쁜 남자’‘해안선’ 등은 80만∼100만명이나 들 정도로 흥행이 잘 됐다. 이번 영화 또한 한결 보기 편하고 한·일 톱배우가 나와 충분히 흥행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개봉은 5∼6월. #이준익 감독의 전쟁멜로라면? 이준익 감독도 7월 중순 신작 ‘님은 먼 곳에’(제작 타이거픽처스·영화사 아침)를 들고 영화팬과 만난다. 이 감독은 지난 7일 태국 칸차나부리에서 현지 촬영을 마쳤다. 현재 90% 정도 편집을 마친 상태다.70억원의 순제작비를 들여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만든 ‘님은 먼 곳에’는 이 감독의 전작에 비하면 대작이라 할 만하다. 1971년, 안동의 순이(수애)는 3대 독자 아들 상길(엄태웅)과 결혼한 새색시. 그러나 남편은 다른 연인을 두고 아내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그런 남편이 베트남전에 지원해 전장으로 떠나자 순이는 베트남 위문공연단 가수 써니가 되어 남편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이다. 제작사 타이거픽처스의 조철현 대표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전투 장면은 네 장면,10분 이내의 분량만 등장한다.”면서 “이 감독이 ‘왕의 남자’ ‘황산벌’ 등에서 그려온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총체적으로 다룬 한 평범한 여자의 휴먼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면 대박 날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제작 바른손·영화사 그림)은 연초부터 국내 영화 흥행 기상도에서 빠지지 않는 영화다.7월10일 개봉할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은 제작비 100억원을 넘긴 웨스턴 블록버스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라는 쟁쟁한 배우가 버티고 있는 작품이다. 1930년대 법과 질서가 사라진 만주. 열차털이범 태구(송강호)는 열차를 털다 정체불명의 지도를 발견하고, 돈이면 뭐든 잡아채는 사냥꾼 도원(정우성)과 살인청부업자이자 마적단 두목 창이(이병헌) 역시 지도를 손에 넣기 위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놈놈놈’ 제작진은 지난 1월 9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현재 두 달째 편집 중이다. 김지운 감독은 주말도 없이 막바지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강우석 감독 지휘, 장진 감독 각본이라면 강우석 감독은 ‘강철중:공공의 적1-1’(제작 K&J엔터테인먼트)로 돌아온다. 개봉은 6월 중순.‘공공의 적’의 3편 격인 이번 영화는 2편이 아닌 1편의 속편이다. 강철중(설경구)은 여전히 강동서 강력반의 꼴통형사다. 어느날 서울 인근 도축장에 한 사내가 칼에 찔린 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얼마 후에는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이 살해당한다. 죽은 학생의 지문이 도축장에서 발견된 칼에 남겨진 지문과 일치한다. 강철중은 두 사건의 배후에 거대 조직 거성그룹의 보스 이원술(정재영)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장진 감독의 각본 작업과 어리숙한 역할만 주로 맡아오던 정재영의 악역 변신이 주목된다. 강우석 감독은 29일 3개월여간의 촬영을 모두 마무리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주말탐방] 작지만 큰 울림…진짜 음악이 있는 곳

    [주말탐방] 작지만 큰 울림…진짜 음악이 있는 곳

    공연과 방송이 결합한 음악프로그램 ‘EBS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이 뜻깊은 3관왕의 주인공이 된다.1000회 공연(4월25일)에 400회 방송(3월3일 곽윤찬 트리오 편), 그리고 개관 4주년(4월1일)을 맞는 것이다. 기록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갈수록 시청률 지상주의와 상업화로 치닫는 우리 대중음악문화 현실에서 ‘예술로서의 대중음악´이 숨쉬는 터전으로서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생명력의 이면에는 주 5회 매일 공연, 실력있는 뮤지션 선별, 한 시간 이상 100% 라이브 연주라는 원칙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공감´을 위해 사랑과 정열을 아끼지 않는 제작진과 관람객들의 몫 또한 크다. 지난 25일은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연주(978회)가 예정된 날.1000회 공연을 앞둔 이날, ‘공감´ 현장을 찾아 공연 리허설과 방송녹화, 그리고 편집작업까지 그 뜨거운 열정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글 강아연 이은주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매회 평균 관람 경쟁률은 11대 1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 이곳을 한번이라도 다녀간 사람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듯하다.EBS스페이스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본사 1층에 위치한 이곳은 매일 오후 6시 30분만 되면 투명한 설렘으로 가득찬다. 평균 11대 1의 당첨 경쟁률을 뚫고 관람권을 얻은 사람들이 ‘EBS스페이스 공감´ 공연(오후 7시 30분 시작)을 보기 위해 속속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을 줄은 몰랐다.” 스페이스홀을 처음 찾는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쏟아내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에 올랐던 공연이 지금까지(26일 현재) 모두 979회, 총 뮤지션만 4250명, 다녀간 누적 관람객이 16만 2544명, 관람 신청자수는 무려 162만 8930명에 이른다는 것을. 그러나 이들은 이내 알게 될 것이다.‘공감´의 힘이 바로 이 151석짜리 소규모 공연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 25일은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건반 위 자유로운 여정´의 두번째 공연이자 방송녹화가 있는 날. 오후 4시쯤 공연장을 들어서자,4명의 연주자들이 모인 가운데 한창 음향·카메라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인공 송영주는 “공감을 너무 좋아한다. 아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점이 재즈정신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 리허설이 모두 끝난 시각은 오후 5시 30분. 이진수 조명감독은 무대 위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타 조명을 손봤다. 오늘 조명의 컨셉트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뮤지션 한명 한명이 연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재즈는 연주 중간에 항상 서로 눈짓을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뮤지션들이 요구하는 위치에 맞게 다시 맞춰드리는 거예요.” ● “음악을 위해 그림을 양보해주는 곳” 오후 6시 30분. 티켓 수령 시간이 되자 관객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살짝 대기실을 습격해 들어가봤다. 긴장으로 가득차 있으리란 예상과 달리, 약간 상기된 표정을 빼곤 모두 편안한 표정이었다. 베이시스트 최현창은 “공감은 혹 덜 예쁘게 나올지라도 음악을 위해 그림을 양보해 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녹화 10분 전 주조정실. 엔지니어들은 기계를 매만지는 등 채비를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백경석 PD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인터컴을 통해 공연장 내 스태프와 사인을 주고 받는다. 백 PD는 “녹화는 한 판 굿을 치르는 것과 같다. 처음 녹화를 진행했을 땐 정신이 없어서 음악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녹화를 하는 순간에 음악이 가장 잘 들린다.”고 말했다. 드디어 7시 30분. 송영주(피아노), 최은창(베이스), 퀸시 데이비스(드럼)가 무대에 올랐다. 송영주 3집 앨범 신곡들이 하나씩 무대 위로 드리우기 시작했다. 타이틀곡이자 창작곡인 프리 투 플라이(Free To Fly)가 흘러나오자 “삶이 어떠하든 마음껏 자유롭게 나는 여유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송영주의 소망처럼 관객들은 하늘을 유유히 나는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분위기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블루 인 그린(Blue In Green) 차례에서 더욱 무르익었다. 손성제의 색소폰 연주가 흐르자,230㎡ 소규모 홀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깊은 영감에 젖어드는 듯 했다. 앙코르 곡인 송 인 마이 하트(Song in my heart)까지 주옥같은 연주가 펼쳐지는 동안, 무대는 그 자체로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뿜어냈다. 이 작은 무대를 신중현, 한대수, 김창완, 이승환, 자우림, 빅마마, 유키 구라모토, 크라잉넛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거쳐갔고 재즈, 크로스오버, 인디록, 뉴에이지, 클래식, 뮤지컬음악, 국악, 민중가요, 월드뮤직 등 수많은 장르들이 존재를 밝히고 갔다. ● 실력만 있다면 열려 있는 꿈의 무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도 실력만 되면 누구나 초대받는 영광을 누린다. 그 중에는 ‘공감´ 무대를 계기로 유명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백 PD가 일본 출장 때 우연히 발굴한 일본의 사이키델릭 록밴드 101A는 ‘공감´ 출연으로 국내에 인터넷 팬 카페도 생겼다.‘헬로 루키´ 첫회에 출연했던 록밴드 마리서사도 ‘공감´을 계기로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부문상을 수상하고 메이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9시쯤 공연은 막을 내렸다. 관객들의 얼굴은 아직도 들떠 있었다. 여덟번째 이곳을 찾았다는 이재훈(26)씨는 “송영주 공연을 꼭 보고 싶어서 표를 인터넷에서 양도받아 왔다.”면서 “공감은 검증된 뮤지션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홍대 앞보다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모두 홀을 빠져간 후 색소포니스트 손성제가 여운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 개관 첫해부터 4년간 서왔는데, 언제나 방송이라는 생각보다는 단독 콘서트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오후 9시 30분. 이제 스페이스홀도 문을 닫을 시각. 하지만 백경석, 고현미 PD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편집을 해야 하기 때문. 한평도 채 되지 않는 편집실에서 PD들은 다시 TV방영본 완성을 위한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한다. 고 PD는 “‘공감´은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크기 때문에 편집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을 두고 EBS스페이스홀을 나서는 귓가에 ‘공감´의 울림이 아직도 선명하게 전해오는 듯 했다. “개관 첫해, 초청가수가 공연 부담감에 잠적한 적도…” ■ 백경석·고현미 PD ‘생생한 현장이야기’ ‘EBS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의 연출자 백경석·고현미 PD로부터 살아있는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 PD는 2004년 프로그램 시작부터 5년째 공감을 맡아온 산증인. 고 PD는 지난해 7월 공감에 합류한 신예다. ▶공연·방송 음악프로그램 PD로서 일과는. -백:먼저 한 주의 사이클을 말씀드리자면, 평일 5일 동안 매일 공연이 있다. 매주 두세 팀의 공연이 있고 방송녹화는 팀마다 한 차례씩 이뤄지는데,PD가 각각 돌아가며 맡는다. 화요일 오후에 주간 기획회의를 한다. 연출자와 작가, 기획위원(평론가)이 참여한다. 여기서 공연 아이템을 논의하고 출연자를 선정한다. -고:우선 출근해서 오전 중에는 음향 믹싱과 악기 세팅을 한다. 매니저나 음반사측과의 미팅도 갖는다. 낮에는 야외 촬영이나 뮤지션 취재를 나갈 때가 많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다. 녹화를 마치고 공연장 정리까지 마무리하면 9시 30분쯤 된다. 이후 밤늦게까지 편집 등 후반작업을 하다 보면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음악프로그램 PD로서 가장 기분 좋을 때는. -백:음악을 마음껏 듣고, 사랑과 존경의 대상들을 직접 만나고, 그분들과 진심이 통했을 때 가장 좋다. 본래 록,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좋아한다. 레인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레드제 플린, 서태지의 열렬한 팬이었다. -고:라이브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이다.CD로만 들었던 음악을 생생한 공연으로 보는 재미가 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좋아했는데, 여기 와서 마치 처음 음악을 접하는 것처럼 공연을 보게 됐고, 이제는 락, 펑크도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백:공연마다 각각의 맛이 있지만,2005년 한대수 선생님 공연이 특히 좋았다.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한국의 에릭 클랩턴´이라고 할까. -고:UCC 영상과 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헬로 루키´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리서사, 로로스, 안녕바다,21스콧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닌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인데, 긴장하는 모습들에 애정이 더 갔다.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백:4년 동안 딱 한번 공연이 펑크난 적이 있다. 개관 첫해였는데 출연하기로 한 이가 부담감 때문에 공연 사흘 전에 갑자기 잠적했다. 최근에는 5집 앨범을 낸 박선주가 출연했는데, 앙코르곡을 부르다가 눈물을 흘렸다. 초청된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니까 자기도 모르게 감격했던 것 같다. -고:펑크그룹 공연 때였는데, 음악에 취한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고 마이크를 빼앗아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 장르에선 원래 그런 문화가 보편적이므로 재미있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가 날까봐 스탠딩 무대 때는 항상 긴장하게 된다. ▶앞으로 연출해 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백:특히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이 많다. 소극장에서 김건모가 피아노만 한 대 놓고 공연하거나 서태지가 통기타 들고 공연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 주현미씨가 재즈밴드를 편성해 노래를 하는 무대도 좋을 것 같다. -고:스페이스 공감만의 색깔을 지키면서 좀더 많은 관객·시청자들과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맥락에서 올해 세 번 정도의 지방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 축제에서의 조인트 공연이나 지역기관·기업 후원을 통한 공연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 오바마-피트, 힐러리-졸리 알고 보니 친척?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검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의 친척이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피트와 동거하는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친척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대권 주자들과 할리우드 스타 커플이 같은 핏줄이라는 주장이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족보 연구가들이 미국 대권주자 빅3의 가계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오바마와 힐러리,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미국 대통령과 유명 연예인의 친척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피트와 1769년 버지니아에서 살다 죽은 에드윈 히크만과 연결되는 먼 친척이다. 딕 체니 부통령이 먼 아저씨뻘이며 조지 부시 현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제럴드 포드, 린든 존슨, 해리 트루먼, 제임스 매디슨 등 6명의 전직 대통령들도 먼 친척이다. 또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미국 노예해방 전쟁의 남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과도 혈연이 닿는 등 화려한 가계도를 자랑했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의 후예인 힐러리는 앤젤리나 졸리의 20촌쯤 된다. 힐러리는 가수 마돈나, 셀린 디온, 앨러니스 모리세트 등 가요계 핏줄이 많았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카밀라 파커 볼스, 장 크레티앵 전 캐나다 총리도 힐러리의 먼 친척뻘이다. 한편 매케인은 로라 부시와 14촌쯤 되는 친척 관계로 밝혀졌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문화마당] 길의 문화,거리의 문화/윤대녕 소설가

    [문화마당] 길의 문화,거리의 문화/윤대녕 소설가

    예로부터 길은 자연의 공간을 인간이 거주하는 문화의 공간으로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 이 연결의 상징성 속에는 인류사를 포함해 삶의 일체성에 관한 해답이 깃들어 있다. 길은 문명의 교통 창구였으며 더불어 인간의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해주었다. 십여 년 전 중국 실크로드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동이 지금껏 지문처럼 마음에 선연하게 남아 있음을 느낀다. 실크로드에서 돌아온 후 나는 우리 땅을, 우리 길을 따라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글쓰는 자로서 모국어를 체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으며 더불어 한국의 원형을 탐색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도(道)의 경계를 넘나들 때마다 나는 또 다른 한국, 또 다른 한국인을 접하며 각 지방의 고유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단지 말투와 음식 차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 간격 사이에서 나는 황홀하게 흔들렸고 그 차이가 곧 우리 문화의 다양성이자 독특한 숨결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길을 통해 모국에 대한 사랑을 실현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나는 앞으로도 이 땅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포항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 변산반도를 해안으로 따라도는 30번 국도, 또한 경주에서 감포로 이어지는 4번 국도를 따라가 보라. 그 얼마나 장려하고 아름다운가. 어느 길이든 거기엔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숨쉬고 있고 우리네 삶과 사소한 추억까지도 스며 있게 마련이다. 한데 전국 어디를 가나 요지의 길목마다 파수꾼처럼 지키고 있는 게 있으니 다름아닌 모텔과 러브호텔과 가든이다. 그러한 건축물이 눈에 띄는 순간 그 길의 고유함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주변의 풍경은 축소되고 왜곡된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우리처럼 길가에 숙소와 음식점이 많은 나라는 없다. 왜 그럴까? 매장문화로 인해 전국토가 엠보싱으로 변한다고 우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전국토가 아파트로 뒤덮여 가고 있음을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주택 보급률이나 인구밀도 문제를 거론하면 달리 할 말이 없지만, 과연 길마저 획일화되고 전국 보편화되어야 하는 걸까. 도시는 더욱 삭막하고 황량하다. 도로라는 이름을 붙였으되 도시의 길도 엄연히 길이다. 조금 더 눈에 띄게 하기 위해 달아놓은 온갖 간판들이 홍수를 이뤄 곧 길로 쏟아져내릴 듯이 위태로워 보인다. 요즘은 도시마다 대개 ‘문화의 거리’라는 게 있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역시 모텔과 음식점과 안마시술소 같은 간판들이 밤마다 흉흉하게 번쩍거린다. 그 간판들 아래를, 옆을 비집고 돌아다니는 젊은이들을 보면 어쩐지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이제부터라도 오스트리아 빈의 거리를, 베를린의 쿠담 거리를,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벤치마킹하면 어떨까. 그곳들은 관광 도시이면서 화려한 패션가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늘 밀려오고 밀려가지만 거리는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한 채 온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말하자면 사람과 분리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다. 얼마 전 파주시 금촌면에 갈 일이 있었다. 연고가 있어 일 년에 두세 번 들르는 곳인데, 이번에 가 보니 거리가 확 달라져 있었다. 왜 그런가 살펴보니 상점들 간판이 같은 규격으로 작고 말끔하게 바뀌어 있었다. 거리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 간판만 바꿨을 뿐인데도 사람과 거리와 도시의 조화로움이 엿보였다. 그제야 비로소 ‘나는 여기가 금촌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엔 물론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나 변화라는 건 일시에 찾아오거나 달성되는 게 아니다. 잃었던 것을 되찾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꾸준히 조금씩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길은 사람에게 기다림을 가르쳐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윤대녕 소설가
  • [사설] ‘부실수사’ 고백 간부들은 외면하나

    온 국민을 경악케 한 혜진·예슬양 납치·살해 사건에 관해 수사본부가 어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용의자 신병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로써 이 사건에 대한 일차 수사는 마무리된 셈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개운치가 않다. 범행 동기와 과정, 그리고 용의자가 저질렀다는 추가 범죄와 관련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적잖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경찰 수사가 부실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경찰 수사가 엉터리였다는 사실은 ‘수사본부 직원’을 자처한 수사관이 그제 각 언론에 보낸 ‘양심 고백’ 이메일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익명의 수사관은, 용의자가 모두 세 차례 수사망에 걸렸지만 구체적인 조사 없이 풀어주었다고 실토했다. 아울러 증거 확보보다는 ‘우선 잡아다 족치라.’고 지시하는 고위간부의 욕심, 고위층의 부당한 지시에 ‘토씨 하나 달지 못하는’ 현장 간부의 무능력, 범인 잡아 특진하겠다며 공조수사를 외면하는 수사관들의 행태를 낱낱이 지적했다. 실로 이 시대 수사경찰의 자화상을 한눈에 펼쳐보인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경찰청은 이를 자성의 계기로 삼기는커녕 ‘보도진상문’을 내며 변명에 급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그제 실종아동 수사전담기구 설치를 비롯해 어린이 상대 범죄 예방에 최우선적 가치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시스템이 밝혀진 대로라면 어떤 조직이 나오더라도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는 공염불이 되기 십상이다. 어 청장은 먼저 이번 사건의 수사과정을 철저히 파헤쳐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부터 묻기를 바란다.
  • 李회장 삼성생명 차명주식 자금출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으로 확인된 삼성생명 지분 매입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25일 “차명주식을 회사 돈으로 봐야 할지, 이 회장 개인 돈으로 봐야 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차명주식의 배당금 등을 사용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생명 주식에 대한 배당금의 용처 등을 역추적, 사실상 이 회장이 주식의 주인이라고 결론내렸다. 때문에 이 주식 매입자금이 이 회장 개인 돈이 아니라 계열사를 이용해 조성한 비자금 등 회사 재산이라면 배당금과 매각차익 등을 유용한 이 회장에게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삼성은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회장 등을 통해 차명계좌 보유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차명주식을 전·현직 임원에게 명의신탁하는 과정에 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재산 관리를 맡았다는 측면에서 구조본의 역할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1998년 이 회장과 삼성에버랜드가 매입한 삼성생명 지분 34.4%도 차명주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삼성쪽은 이 주식 역시 이 회장의 개인재산을 명의신탁해놓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에버랜드가 매입한 지분 18.4%(344만 7600주)이다. 이는 차명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증여세 50%와 가산세,2∼5배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당시 에버랜드는 310억여원(주당 9000원)에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차명주식이기 때문에 헐값 증여가 가능했던 것으로, 실제 장외거래가격인 주당 70만원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대로라면 가액은 2조 4133억여원으로 세금과 벌금이 최소 5조원대 규모에 이른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와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등을 불러 비자금 및 경영권 승계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또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과정 등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부사장 등 4명을 추가 고발했다.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안양 유괴살해 대충 수사했다”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내부에서 경찰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부실 수사를 질책하는 ‘양심 고백’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수사본부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24일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실종 사건 초기 1차 탐문수사에서 정모(39)씨가 5일 정도 집을 비웠고 동네 부녀자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대리운전했다.’는 정씨의 말만 믿고 정작 대리운전회사에는 정씨가 실제 일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개월 뒤엔 군포경찰서에서 군포·수원 부녀자 실종사건 용의자가 안양8동에 살고 있다고 알려와 정씨의 집안 수색과 루미놀 검사까지 했지만 또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3차례나 수사망 올리고도 풀어줘 그는 “3차 수사에선 정씨에게 성폭행당했던 여성의 여동생의 제보도 있었지만 또 수사에서 배제했다.”면서 “렌터카 대여자 명단도 렌터카 담당팀이 이미 지난달 초에 확보했지만 건성으로 수사하다 이달초 우연히 정씨 담당팀 직원이 정씨의 이름을 명단에서 발견하면서 한달이 지나서야 검거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휘부의 무리한 지시로 ‘선증거 후체포’라는 수사의 기본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팀이 뒤늦게라도 정씨의 지난해 12월25일 당일 행적을 찾자고 나섰지만 경기경찰청 수사 지휘부는 ‘혈흔이 나왔으니 무조건 잡아와서 족치면 다 자백한다.’고 다그쳤다.”면서 “경찰대 출신의 경기경찰청 간부들이 지시하면 후배인 안양서 형사과장은 토씨 하나 달 수 없어 현장의 의사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A씨의 주장대로라면 ▲초동 수사에서의 부실한 탐문과 증거 미확보 ▲진급 등의 논공행상만 따지는 실적 위주 수사로 인한 공조 부재 ▲경찰대 출신 수사 지휘부와 현장 형사들의 갈등 ▲증거 확보없이 무조건적인 인신 구속 뒤 회유·협박성 자백 강요 등 경찰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진급에 연연… 공조수사 안돼 박종환 안양서장은 이에 대해 “1월 중순 확보한 렌터카 업체 명단 중 성범죄자 위주로 지난 11일까지 37명까지 수사 대상자를 좁혔다. 정씨가 거짓 진술도 했고 운행한 차량에서 두 아이의 DNA가 나온 점 등에 미뤄 도주 우려가 있는 정씨를 우선 검거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서장은 “실종 사건은 현장이 없는 사건이라 다양한 가능성을 뒀는데 일부 수사가 지연된 건 의도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내부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선서 9년차 강력팀 형사는 “요즘은 ‘살인범 하나 잡으면 진급한다.’며 진급에만 목매다는 이들이 태반이니 같은 경찰서 팀원끼리도 공조를 안해서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 이재훈·안양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부고] 맘보 음악 개척자 카차오

    [부고] 맘보 음악 개척자 카차오

    쿠바 출신의 맘보 음악 개척자이자 전설적인 베이스 연주가인 이스라엘 카차오 로페즈가 22일(현지시간) 신장병으로 타계했다.90세. AP·로이터통신은 카차오로 더 알려진 그가 이날 미 플로리다주 코럴 게이블스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보도했다.1918년 쿠바 아바나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카차오는 1962년 공산주의 치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라틴밴드를 이끌었다.80년대엔 마이애미로 옮겨 활동했다. 10대 때 아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던 그는 30여년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빌라 로보스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거장들과 화음을 맞추기도 했다. 같은 쿠바 출신의 배우 앤디 가르시아(52)가 93년 카차오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카차오:누구도 따를 수 없는 리듬’이라는 작품을 만들면서 카차오는 세계적 명사로 떠올랐다. 이듬해 발매된 앨범 ‘마스터 세션스, 볼륨 1’과 2004년 앨범 ‘맘보’는 잇따라 그래미상을 안겨줬다. 특히 만능 연주가로 활동하다 먼저 작고한 동생 오레스테스 로페즈와 함께 1930년대 맘보라는 음악 장르를 개척했다. 쿠바 특유의 리듬을 가미시킨 맘보는 야성미 넘치는 강렬한 음색을 바탕으로 멕시코와 미국을 거쳐 세계적인 선풍을 불러일으켰으며 ‘살사’의 탄생에도 영향을 끼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환경부 ‘온실가스 현수준 유지’ 관련단체 “감축추세 역행” 비난

    21일 환경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환경부가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환경부의 방침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가 현행 유지의 기준으로 잡은 2005년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5억 9100만t)은 1990년 배출량에 비해 98.7% 증가한 수치다. 교토의정서에 비준한 선진국들이 1990년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5.2%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1990년 대비 두 배나 늘어난 배출량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환경부가 제시하는 배출량 목표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제적 흐름에 맞게 2012년까지 2005년 대비 최소한 5∼10%를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녹색연합 이유진 에너지ㆍ기후변화팀장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가 2000년 이후 다소 소강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출량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환경부의 방침은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환경정의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이 2013년부터 시작되는 2차 의무감축 기간에는 감축 의무를 지는 선진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경부의 방침대로라면 2013년 이후 엄청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현행유지이기는 하지만 배출량이 매년 2.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인 감축 효과가 있다.”면서 “2013년 이후까지 포괄하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번에 발표한 2012년까지의 배출량 목표는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GO!우즈 “8연승 가는거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8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한 첫 발자국을 깊게 남겼다. 우즈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장 블루코스(파72·7266야드)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선두 제프 오길비(호주)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이상 7언더파)에 2타차 공동 4위. 순위에선 다소 처지지만 이제까지의 ‘우승 시나리오’대로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격차다. 최근 7개 대회에서 승률 100%를 기록한 우즈는 더욱이 이 대회에서 여섯 차례나 우승했고, 이제 4년 연속 우승컵을 노리고 있는 터. 남은 라운드의 관건은 과연 언제 ‘먹잇감’을 낚아채느냐 하는 시기의 문제다.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도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잡아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퍼트 감각이 살아나면서 무난하게 첫 날을 마쳐 남은 라운드에서 상위권 도약도 노리게 됐다. 지난 주 제주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2∼3m짜리 퍼트를 줄줄이 실패,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경주는 이날 퍼터를 25차례만 사용, 홀당 1.6개의 평균 퍼트수를 기록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43%, 그린 적중률이 50%에 그쳐 더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 세계 2위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7개를 쓸어담았지만 3번홀에서 2타를 잃어버리는 통에 우즈와 애덤 스콧(호주), 안데르스 한센(덴마크), 닉 오헌(호주)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인터뷰’

    [강유정의 영화 in] ‘인터뷰’

    때론 산다는 것 자체가 ‘연기’가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집에 와서는 착한 딸 혹은 현명한 아내 역할을 하고 직장에 나가서는 충실한 부하 혹은 자애로운 상사 역할을 한다. 이 역할은 시시때때로 입장에 따라서 달라진다.15분 전 상사 앞에서 믿을 만한 심복을 자청하고는 15분 후 권력에 당당한 선배를 연기한다. 아, 복잡다단한 인생 연출이여! 인생의 고수들은 알고 보면 진짜 속마음을 숨기는 ‘명연기자’들이다. 스티븐 부세미의 감독 데뷔작 ‘인터뷰’는 독설과 협잡이 난무하는 삶에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과 어떤 연출이 필요한지 짐작케 한다.83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동안 이 영화는 흡사 체스 게임과 같은 무혈의 전투를 보여 준다. 영화가 시작될 때, 화면 정중앙에 놓여 있는 간이 체스판이 우연은 아니라는 뜻이다. 비숍으로 밀고 나이츠(기사)로 도망가는 체스 게임처럼 두 사람은 서로의 덜미를 잡고 책잡느라 열심이다. 인터뷰어(interviewer)와 인터뷰이(interviewee), 그러니까 인터뷰를 ‘하느냐 당하느냐.’가 문제인 셈이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영화에 문외한인 정치부 기자와 유명 스타가 인터뷰를 한다.” 이 한 줄로 요약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정치부 기자가 이 유명 스타를 저급한 딴따라 정도로 취급한다는 사실이다. 스타 역시 버릇없고 무례하기는 다를 바 없다. 인터뷰를 하러 오면서 미리 준 스크리너를 보지도 않은 기자나 스타랍시고 인터뷰 장소에 한 시간씩이나 늦은 스타나 누가 더 낫고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서로를 무시하며 돌아섰던 두 사람은 우연한 사고로 인해 조금 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 이제부터가 진짜 인터뷰다. 기자는 소위 ‘고급정보’를 알아내고자 전전긍긍하고,‘스타’는 저 오만한 기자를 어떻게 골탕 먹일까 탐색한다. 과연 누가 이 게임의 승자일까? 게임은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 놓아 가장 가까워지는 듯한 순간 절정에 이른다. 여배우는 자신의 비밀을 고백할 테니 당신도 뭔가 중요한 사실을 꺼내 놓으라고 요구한다. 특종에 눈이 먼 기자는 결국 자신의 비밀을 드러낸다. 기는 놈 위에 걷는 놈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둘의 형국이 딱 그렇다. 진심이라고 믿어 주는 순간 두 사람은 기대를 배반하고 각자 이익의 영역으로 되돌아 간다. 그렇다면 문제는 과연 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실을 ‘연출’했느냐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을 나서는 기자에게, 여배우는 말한다.“우리의 공통점이 뭔 줄 아세요? 인간관계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죠.”라고. 사람을 믿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순진하다.”고 말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주어진 역할을 잘 연기하는 사람을 고수라고 또는 프로라고 부른다. 기준은 자신에게도 통용된다. 절대, 진짜 속내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이 수긍이 조금은 씁쓸해지는 것일까. 진심이 오가는 인터뷰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실적인 영화,‘인터뷰’이다. 영화평론가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출품작 재상영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지난 8·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출품작들을 재상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상영작은 ‘법조계의 자매들’(26일),‘면회시간’(27일),‘걸 엑싱’,‘오로라 공주’(28일) 등이다. 아트홀 ‘봄’ 홈페이지(www.artbom.or.kr)를 통해 신청하면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행사 문의는 여성가족재단 시설경영팀 (02)810-5084.
  • 老子 제대로 알고 제대로 만나기

    老子 제대로 알고 제대로 만나기

    “김용옥의 ‘노자’는 엉터리 번역과 철부지 같은 엉뚱한 사설을 늘어 놓고 있어 한 군데도 취할 곳이 없다.” 동양철학자 묵점(墨店) 기세춘(73)이 도올 김용옥(세명대 석좌교수)을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최근 출간한 ‘노자 강의’(바이북스 펴냄)에서 김용옥의 ‘노자’ 번역을 “패러디나 소설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가 하면,“엄중한 역사적·학문적 자료인 ‘노자’를 비역사적이고 비학문적인 처세훈으로 둔갑시켰다.”고 일갈한다. 김용옥만이 아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의 ‘노자’ 번역도 그의 서슬 퍼런 비판의 칼날을 피해 가지 못한다. ●저항성 지워져 무덤에 갇힌 ‘노자’ 묵점은 ‘재야’로 불린다.1960년 4·19혁명에 가담했고,63년 동학혁명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하다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옥살이를 했다.90년대초까지 당국의 감시를 받던 그는 ‘세월이 하도 갑갑해’ 동양 고전 번역에 손을 댔다. 국내 최초로 묵자를 완역·해설한 ‘천하에 남이란 없다-묵자’(1992)를 냈고,‘통혁당 동기’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와 ‘중국역대 시가전집’(1994)을 공역 출간했다. 고 문익환 목사와는 ‘예수와 묵자’(1994)를 같이 썼다. 이번에 나온 ‘노자’도 90년대 초에 이미 번역을 끝냈지만 책을 내주겠다는 출판사가 없어 오랜 세월 묻혀 있었다. 그가 기존의 번역본들을 총체적으로 부정하기 때문이다. 묵점은 “현재 국내 노자 번역서들은 통째로 잘못됐다.”는 대담한 주장을 펼친다. 오역의 근본 원인은 국내 노자 번역서 대부분이 중국 위나라 왕필(226∼249)의 주석을 따랐다는 데 있다. 그는 “도교 세력이 주축이 된 ‘황건의 난’으로 한나라가 무너지고 조조가 위나라를 세우자 지배세력은 이념통일이란 정치적 필요에서 도가와 유가를 결합시키고자 했다.”면서 “왕필은 민중해방을 말한 노자를 회칠한 무덤에 가둬 지배이념의 교과서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한다. 기세춘 노자 번역 작업의 초점은 ‘왕필의 노자’로부터 ‘본래의 노자’를 구출하는 데 맞춰진다. 그가 국내의 대표적 노자 번역본을 한 문장 한 문장 뒤져가며 집요하게 오역을 찾아내는 까닭이다.‘노자’ 53장엔 ‘조심제(朝甚除) 전심무(田甚蕪) 창심허(倉甚虛)’라는 구절이 있다. 묵점은 이 중 ‘조심제’를 ‘조정은 민중을 심히 닦달하니 농토는 황폐하고 창고는 비었다.’고 풀었다. 조정이 민중을 핍박하므로 민중의 생활이 궁핍해졌다는 뜻이다. 반면 왕필은 ‘조정이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데 밭이 거칠고 곳간이 비었다.’고 옮겨 문장의 앞뒤 의미가 전혀 통하지 않는 번역이 탄생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왕필이 글자의 뜻을 노골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뜻을 부여함으로써 당시의 처참한 현실을 지워 버렸다.”는 얘기다. ●‘왕필의 노자´로부터 ‘본래의 노자´ 구출 묵점은 국내 학자들의 번역을 일일이 자신의 것과 대조해 놓았다. 중국철학을 ‘생성철학’으로 파악해 체계화한 고 우암 김경탁(1906∼1970) 선생은 ‘조심제’를 “궁궐은 심히 청결하지만”으로 옮겼고,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과 교수는 “조정은 화려하나”로, 김용옥 교수는 “조정의 뜨락이 심히 깨끗할 때”로 번역했다. 묵점은 “노자가 사용한 동시대 한자로 노자를 풀지 않는 한 해석의 오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묵점의 도올 비판은 가열차다. 그는 “김용옥은 노자의 문명비판 사상인 ‘무위자연론’을 정치적 성격을 지워 내고 ‘모든 것을 감내하라.’는 허무주의로 바꿔 버렸다.”고 비판했다. 묵점은 “학문적 동업자들끼리 밥 벌어 먹겠다고 끼리끼리 묵인해 주는 것은 죄악”이라며 학계의 치열하지 못한 논쟁 풍토를 아쉬워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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