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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계 90년대로 돌아간 까닭은

    가요계 90년대로 돌아간 까닭은

    올 봄 가요계는 1990년대에 푹 빠져 있다.90년대를 풍미하던 그리운 목소리들이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음반을 내고 있다. 그 열기는 공연무대 곳곳으로도 번지고 있는 중이다. 2008년 가요계가 90년대로 고개를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김광진 강산에 정재형 등 ‘6년만의 외출’ ‘마법의 성’의 김광진,‘넌 할 수 있어’의 강산에,‘베이시스’ 출신의 정재형.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90년대 히트곡을 낸 가수들로 올 3∼4월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 6년 만에 가요시장으로 컴백했다. 그간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온 김광진은 이달 초 새 타이틀곡 ‘아는지’를 비롯해 자신이 작곡한 기존의 히트곡 ‘편지’‘사랑의 서약’ 등을 수록한 새 앨범을 냈다. 그는 이승환의 ‘덩크슛’, 이소라의 ‘처음 느낌 그대로’의 작사·작곡가로 90년대 발라드계의 호황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로 90년대 대중음악계에 클래식 열풍을 몰고 왔던 ‘베이시스’ 출신 정재형도 지난 3일 6년 만에 일렉트로닉 팝을 컨셉트로 한 신보를 냈다. 그동안 프랑스에서 작곡 공부를 했던 그는 영화 ‘중독’‘오로라 공주’ 등에 참여하며 영화음악가로도 명성을 쌓아왔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온 강산에 역시 지난달 말 8집 앨범 ‘물수건’을 내고 현재 홍대 상상마당에서 발매 기념 공연 중이다.‘라구요’‘와그라노’ 등 한국적인 록으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번 새 앨범을 ‘답’‘나의 기쁨’ 등 진솔하고 따뜻한 노래들로 채웠다. 이적, 김동률, 정재형 등이 소속된 뮤직팜의 강태규 이사는 “2000년대에 접어들어 대중가요는 ‘보는 음악’ 중심의 기형구조로 선회해 다양성을 잃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90년대 가요의 부활은 단절된 시대에 대한 회귀본능이자 음악적 진정성에 대한 소구”라고 말했다. ●리메이크 음반·공연계에도 열풍 90년대 가요는 리메이크 음반 시장이나 콘서트장에서도 인기메뉴가 되고 있다. 가수 이승기는 ‘다줄꺼야’‘추억속의 그대’ 등 90년대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스페셜 앨범을 발매해 온·오프라인 앨범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남성 듀오 플라이 투더 스카이 역시 전람회의 ‘취중진담’패닉의 ‘달팽이’터보의 ‘회상’등 90년대 인기가요를 리메이크한 앨범을 23일 발매한다. 90년대 바람은 공연무대에서 더 거세다. 지난달 중순 근 6년 만에 콘서트를 연 토이는 사흘동안 1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고,19일에는 부산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4년만에 컴백해 8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김동률도 6000석 규모의 서울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동이 나 추가공연까지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작곡가 이영훈 추모음악회 ‘광화문 연가’도 성황리에 열렸다. 이에 대해 박은석 대중음악 평론가는 “2000년대 들어 대형기획사들이 만들어낸 대중가요가 새로운 트렌드나 대안이 되지 못한 데 대한 반작용”이라고 풀이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Local] 순천, 시민 책 읽기 행사 마련

    전남 순천시는 12∼18일을 시민 책 읽기 주간으로 정하고 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전국 제 1호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아름다운 도서관의 사진을 전시하고 예쁜엽서 꾸미기 등을 한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지난해 잡지를 나눠주고 동화와 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도 틀어준다. 또 올해 초 향동에서 문을 연 한옥글방 작은 도서관에서는 종이공예품을 선보이고 국악 공연도 펼쳐진다. 연향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자원봉사자들과 만남, 나만의 책 갈피 만들기 등 체험거리도 있다. 또 전통민속마을인 순천시 낙안읍성에도 초가집으로 된 작은 도서관이 아이들을 반긴다. 문의 (061)749-3808. 시립도서관 홈피(www.sclibrary.or.kr).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4·9 총선 이후] 위기의 민주…재혁신 못하나

    서울 완패, 거물급 인사 대거 탈락, 개헌저지선 100석 미달….4·9 총선 직후 통합민주당에는 격랑이 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0일 민주당에는 총선 후폭풍의 전조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조용한 편이었다. 손학규 대표는 “대선 패배 후의 충격을 생각하면 국민은 너그러운 성원을 보내주셨다.”고 자평했다. 친노그룹의 상징적 인사인 이광재 의원도 이날 “섣부른 지도부 책임론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대로라면 당 울타리를 깨는 환골탈태보다는 재혁신 정도에서 수습책이 마련될 것 같다.17대 총선 이후 역대 주요선거에서 연패한 뒤 나온 반응과는 사뭇 다르다. 이 같은 온기 저변엔 그만한 사정이 있어 보인다. 정체성 확립에 필요한 좌표가 설정돼있지 않다.17대만 해도 탄핵과 4대 입법 등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당장 당권부터 건드리자니 패한 당이 권력투쟁이나 한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구심점도 마뜩잖다. 분화가 뚜렷했던 17대와 달리 이번 총선에선 각 계파가 각자도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對)한나라당 스탠스가 정해질 리 만무하다. 물론 외적 요인도 작용한다. 거대 여당의 주도권 다툼이 거의 시간 단위로 이뤄진다. 세력화에 실패한 범진보 진영이 이합집산하더라도 당분간 집권여당의 그늘에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까진 당 정체성을 확정짓기 위한 노선 투쟁은 어려워 보인다. 당 핵심관계자는 “강력한 대안 야당이라는 것도 내공이 있어야 한다. 일단 온건·협력 기류가 돌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온기로만 버티기엔 당 상황이 그리 가볍진 않다. 의석수를 떠나 이번 총선의 당 지지율은 지난 대선과 비슷한 25%대에 머물렀다. 쇄신과 반성이 거의 먹히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구 민주당과 구 열린우리당의 화학적 결합도 벅찬 문제다. 격변기에 대응하려면 선거 평가는 평가대로, 당 수습은 수습대로 최소한의 전열 정비는 필수적이다. 중진의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선거 결과 중진들의 귀환이 부각돼, 이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선의 원혜영 의원이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 당 대표로는 추미애·정세균·김부겸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가 분리돼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번만 안아줘요” 몸이 무거워 슬픈 고양이

    나도 주인의 품에 안기고파~ 다른 고양이들보다도 육중한 몸집을 가진 고양이 한마리가 해외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유필리오(Eupilio)에 사는 비만 고양이 오라지(Orazi)는 다른 고양이처럼 사람 품에 오래 안겨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오라지를 안고 있으면 힘들어 하기 때문. 주인인 로라 산타렐리(Laura Santarelli)도 오라지를 제대로 안으려면 고양이의 복부와 목 부분을 단단히 잡고 자신의 무릎에 살짝 걸터 앉혀야 할 정도. 그러나 오라지가 태어났을 때부터 비만인 것은 아니었다. 주인은 오라지에게 보통 고양이들이 먹는 사료 양 만큼 주었는데도 살이 계속 불어나 현재 16kg가 넘는 거구가 됐다. 지금은 주인의 품에 안기기는 커녕 문에 뚫린 구멍에도 몸이 끼기 일쑤지만 그래도 건강상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 불행(?) 중 다행이다. 이처럼 평균 3~4세 아이의 몸무게를 가진 오라지라고 해도 아직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고양이’는 아니다.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18.5kg의 한 고양이가 같은 부분의 비공식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오라지를 본 네티즌들은 온라인 게시판(unexplained-mysteries.com)에 “오라지 같은 고양이가 밤길에 다닌다면 무서울 것”(아이디wolfknight) “16kg뿐이라니 내 눈에는 더 나가는 것 같다.”(Sweetsalem82103)라고 의견을 남기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5년 기네스 협회는 주인이 동물에게 음식을 계속 먹이는 등 학대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 타이틀은 기록부분에서 제외시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콜 우주복 벗고 간편한 차림 궤도 높이며 ISS와 도킹 준비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 8일 오후 8시16분(한국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된 소유스호 내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현재 소유스호 우주인들은 출발 당시의 우주복을 입고 있지 않다. 출발 3시간30분 이후 소콜 우주복을 벗고 간소한 우주복으로 갈아입은 상태다. 발사 당시에 갇혀 있던 모듈에서 벗어나 화장실이 있는 앞 모듈과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도 가능하다. 그러나 전체 모듈이 2분30초 간격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우주인들은 자주 ‘우주 멀미’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훈련이 부족한 우주인은 멀미로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 이씨를 포함한 우주인들은 9일 오전 2시36분쯤에 편안하게 잠자리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은 도킹 절차에 들어가기 전 다시 소콜 우주복을 착용할 예정이다. 선장 세르게이 볼코프, 엔지니어 올레그 코노넨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 등 3명은 초속 8㎞의 속도로 90분에 한 바퀴씩 지구 궤도를 돌며 궤도수정용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선장 볼코프와 엔지니어 코노넨코는 정해진 매뉴얼과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엔진을 조절하며 8일 오후 11시52분부터 최초 진입 시 220㎞였던 고도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목적지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궤도는 350㎞. 예정대로라면 오늘 밤 10시(한국시간) 무렵 도킹 절차에 들어가 11시30분쯤 도킹을 마치게 된다. 발사 당시 오조작을 우려해 덮었던 조종 패널은 엔진 조종을 위해 오픈된 상태다. 도킹 이후 소유스호와 ISS간의 압력조절 절차 등을 마치고 ISS에 입성하는 시간은 11일 오전 1시쯤으로 예정돼 있다. 우주인들과의 첫 화상 교신도 이뤄질 전망이다. 소유스 우주선의 발사에서 귀환까지 전 과정을 컨트롤하는 모스크바의 임무통제센터(MCC)에는 러시아측 관계자들이 이미 8일부터 비상 태세에 돌입했고,9일에는 한국측 관계자들도 투입됐다. 이에 따라 발사부터 궤도 투입까지 전적으로 러시아측의 확인에 기대야 했던 국내 상황 파악도 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역시 발사에 버금가는 위험과정으로 꼽히는 도킹과 이소연씨의 건강상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9일 오전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MCC와 연락을 취하며 시시각각 진행되는 우주비행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9일 낮 모스크바의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 강당에서는 한국인 최초의 우주비행을 축하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씨의 부모와 예비우주인 고산씨,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러시아 연방우주청장, 우주선 참관단 및 교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kitsch@seoul.co.kr
  • [4·9 총선] 한나라 비례대표 22석 민주 15석

    18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예상을 훨씬 밑도는 22석을 얻는 데 그쳤다. 통합민주당은 15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친박연대는 8석을 기대할 수 있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비례대표 선거 개표 결과 10일 0시50분 현재 한나라당 36.3%, 통합민주당 25.5%, 친박연대 13.2%, 자유선진당 7.8%, 민주노동당 5.8%, 창조한국당 3.6% 순이다. 한나라당은 지역구에 이어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지도부마저 굳게 입을 다물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비례대표 22번째 후보인 이정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까지만 국회 진출이 가능하다. 반면 민주당은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며 위안을 삼고 있다.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은 “영남쪽 지지율이 낮아 아쉬웠지만 비례대표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당 지지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대 17석을 얻게 되면 김진애 KAIST 미래도시연구소 겸직교수까지 원내진입이 가능하다. 친박연대는 그야말로 잔칫집을 방불케 했다. 서청원 대표는 “당을 만든 지 열흘 만에 공천을 하고 50군데 후보를 냈는데 정당 지지율이 3위”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박 대표가 이용만 당했다는 국민 인식이 친박연대에 쏠렸다.”며 비례대표 선거에서 선전한 배경에 대해 평가했다. 선진당은 4석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가능해 원내 교섭 단체 구성의 희망을 이어갔다. 비록 당 지지율은 4위에 그쳤지만 나름 선전했다고 자평하는 상황이다. 민노당과 창조한국당은 각각 3석,2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게 된다.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어려워 보이는 진보신당의 분위기는 싸늘했다.‘혹시나’하며 기대했던 정당지지율이 비례대표 배분 최소 수준인 3%에 한참 못 미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회찬 상임공동대표는 “진보신당은 총선 이후 폭넓게 세력을 규합해 강력한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2창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의석이 확보되지 못하면 추진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진보신당은 선거용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결과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우 박창규기자 cacao@seoul.co.kr
  • 한국 정보통신기술 경쟁력 첫 톱10

    한국 정보통신기술 경쟁력 첫 톱10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ICT)의 국가발전에 대한 영향력을 평가하는 척도 격인 네트워크 준비지수(NRI)에서 처음으로 세계 10위권에 들어갔다. 반면 세부적으로는 교육비 지출 부문 75위, 복잡한 창업절차 74위에 그쳐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줬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복잡한 창업절차(89위), 입법기구 효율성(65위), 조세의 범위·효율성(71위), 사법부 독립(51위) 등은 낮은 평가를 받았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네트워크 준비를 통한 혁신 강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NRI지수는 127개 국가·경제체제 가운데 9위에 올랐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122개 국가·경제체제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1년만에 10계단이나 뛰어올라 가장 높은 진전을 보인 나라로 나타났다. 평가는 각각 전년도 통계를 기준으로 했다. WEF는 보고서에서 “질 높은 고등교육과 양질의 노동력 공급, 뛰어난 연구기관들의 비교우위가 매우 역동적인 비즈니스 부문과 결합, 놀랄 만한 혁신을 이루면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2002년 20위(조사대상 75개국),2003년 14위(82개국),2004년 24위(104개국),2005년 14위(115개국),2006년 19위(122개국)로 순위가 들쭉날쭉했지만 10위권 진입은 처음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부문별 순위에서 한국은 정보통신 시장·규제·인프라 환경 17위, 정보통신 이용준비도 3위, 실제 활용현황 4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세항목을 따지면 환경 부문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시장환경 7위를 제외하곤, 정치·규제 환경 20위, 인프라 환경 17위에 머물렀다. 68개 세부항목 중 5위권에는 기업의 인터넷 활용(1위), 인터넷서비스 시장 경쟁력(1위), 개인이용자 세련도(2위), 정부의 첨단제품 조달비율(2위), 전자적 수단을 통한 참여지수(2위), 클러스터(산학협동) 발전(3위), 디지털 콘텐츠 접근도(3위), 저렴한 광대역 비용(3위) 등 15개가 포함됐다. 반면 창업 소요시간(36위), 언론의 자유(51위), 안전한 인터넷 서버(51위) 등 4개 세부항목에선 50위 이하여서 전반적인 사회환경에 대한 평가가 비교적 낮게 나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용어클릭 ●NRI(네트워크 준비지수) 국가별로 경제발전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보통신(IT)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다.WEF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적인 경영대학원(MBA)인 인세아드(INSEAD)와 공동으로 해마다 발표한다. 개인과 정부, 기업의 정보통신기술 발전도와 경쟁력을 68개 세부항목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 이소연씨 “몸상태 OK” 교신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서울 정현용기자|이소연(30)씨를 태운 소유스호는 발사 이틀째인 9일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을 위해 지구를 돌며 순항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소유스호는 90분에 한 번씩 지구를 돌며 자체 엔진을 이용해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가고 있다.ISS와 도킹하기 위해 도달해야 하는 고도는 350㎞다. 이씨 등 우주인들은 모스크바의 임무통제센터(MCC)와 라디오 주파수로 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에서 첫 밤을 보낸 이씨는 9일 오후 3시(한국시간) 교신에서 몸 상태를 묻자 “괜찮다.”고 응답했다고 최기혁 항우연 우주인사업단장이 전했다. 이씨는 소유스호 고도에 대해 “300∼350㎞ 사이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현재 우주인들은 번갈아 우주선 뒤편 창고 공간에서 다리도 뻗고 움직이며 몸을 풀고 있다.”고 소유스호의 생활을 설명했다. 소유스호는 이틀 동안 지구를 33∼34회쯤 돈 뒤 오늘 오후 10시쯤 ISS와 도킹을 시도한다. 예정대로라면 이씨는 11일 0시50분 무렵 ISS의 해치를 열고 탑승하게 된다.ISS에 도착한 이씨는 이날 오전 1시쯤 모스크바 관제센터와 역사적인 첫 교신을 하고 20분 뒤에는 TV생중계를 통해 국민들에게 도킹 사실을 알리게 된다. 이때 소유스호 우주인들에 대한 도킹 환영식도 열릴 예정이다. 탑승 첫날 이씨는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의 안내로 우주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는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식물생장실험과 미세 중력환경에서 세포배양 실험, 초파리의 중력반응과 노화 유전자 탐색 실험 등 3가지 우주과학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각종 과학실험은 MCC에 있는 한국측 연구원 등과 협의한다. kitsch@seoul.co.kr
  • 한나라 압승…최대 178석으로 ‘안정과반’ 확보

    18대 총선 투표에 대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된 코리아리서치와 MBC·KBS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154∼178개(비례대표 포함)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대로라면 한나라당은 1960년 당시 민주당이 세운 단일정당 최다 기록 175석에 근접한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통합민주당은 67∼89개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자유선진당은 13∼18석,친박연대는 5∼7석을 확보할 것으로 집계됐다.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각각 3∼5석과 1∼3석으로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로써 ‘단순과반’ 하한선(155석)을 훌쩍 넘어 전 상임위를 장악할 수준의 ‘안정과반’을 가볍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정가에서는 대체로 157∼158석 정도를 ‘안정과반’ 하한선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수차 공언했던 대로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가 한나라당에 합류할 경우 한나라당은 무려 200석 가까운 ‘공룡정당’으로 재탄생하면서 정국 구도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은 애초 목표로 삼았던 개헌저지선 100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순탄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LPGA] 오초아 “이젠 그랜드슬램”

    “그랜드슬램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나?”-“물론 가능하다.” 7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공식기자회견장에서 사회자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주고 받은 말이다. 좌중에는 “로레나라면 가능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았다.‘그랜드슬램’은 같은 시즌에 4대 메이저대회(나비스코챔피언십·LPGA챔피언십·브리티시여자오픈·US여자오픈)를 모두 석권하는 것. 미국프로골프(PGA)와 LPGA 투어를 통틀어 아직은 ‘전인미답’이다. 평생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렵다는 4대 메이저대회 정상을 시즌에 관계없이 모두 한 차례 이상 밟은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LPGA 투어에서 단 여섯 명만 달성했고,PGA 투어에서는 다섯 명뿐이었다. 사실, 단일 시즌 4대 메이저대회가 자리잡기 이전에 같은 시즌 열린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없진 않았다.LPGA 투어에서 샌드라 헤이니와 베이브 자하리아스는 메이저대회가 각각 2개,3개뿐이던 시절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기록을 남겼다. 보비 존스가 1930년 당시 가장 중요한 대회였던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그리고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을 싹쓸이,‘그랜드슬래머’라고 불렸지만 이는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이 생기기 전의 일이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줄줄이 실패하자 ‘그랜드슬램은’은 불가능하다는 게 그 동안의 정론이었다. 그러나 이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오초아가 독주체제를 굳히자 슬그머니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둘은 각자 투어에서 ‘차원이 다른’ 골프를 친다는 점에서 닮았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면서 그랜드슬램을 빼곤 추구할 만한 다른 목표가 없다는 사실도 비슷하다. 우즈에 대해 동료 선수들은 “볼트와 너트로 구성된 스윙기계일 것”이라며 겁을 집어 먹고 있고, 오초아에 대해서도 “외계인 아니냐.”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그러나 그랜드슬램 가능성에선 오초아가 우즈보다 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우선다른 선수들과의 경쟁력 격차가 우즈보다 오초아가 훨씬 크다는 점이다. 일단 압도적인 장타가 잣대다. 올해 평균 비거리 283야드로 장타 2위. 정확도는 75%에 이른다. 평균 285야드를 날린 장타 1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64.3%)와 3위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65.1%)에 견줘 ‘정확하게 멀리 치는 능력’은 가히 최강이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은 30∼50야드 더 멀리 드라이브샷을 때려 놓고 쇼트아이언과 웨지로 가볍게 그린을 공략하는 오초아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우즈와 달리 견제 세력의 층이 엷다는 점도 오초아의 ‘그랜드슬램’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오초아는 올 시즌 세 차례 대회에서 ‘1인 천하’를 입증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로레나의 그랜드슬램은 가능한 일”이라고 인정했다. 물론, 메이저대회만 따지면 오초아가 이제 겨우 2승을 거뒀을 뿐이고, 우즈는 무려 13차례나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래서 그랜드슬램 달성이 눈앞에 오면 우즈보다는 오초아가 무너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팽배하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라면 알 수 없는 일이다. 오초아의 기세가 워낙 기세등등하기 때문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 화랑가 세계 거장들 봄 전시 붐

    서울 화랑가 세계 거장들 봄 전시 붐

    올봄 국내 화랑가는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국제 미술시장에서 작품성, 상업성을 두루 인정받은 ‘블루칩’ 작가들을 대형 화랑들이 앞다퉈 유치하고 있는 분위기이다.‘거장’이란 수식어로 지면을 통해 이름만 들어온 유명작가들이 줄줄이 서울에 도착했다. 진정한 미술애호가라면 올 4,5월은 무척이나 분주해질 듯하다. ●안젤름 키퍼 ‘거장의 묵시록’ 독일의 신표현주의 거장 안젤름 키퍼(63)가 소격동 국제갤러리 신관에 대표작을 풀어놓았다.1995년,2001년에 이어 국내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리기는 세 번째. 요셉 보이스 이후 독일이 낳은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키퍼는 1970년대 나치정권이나 유대인 역사 등 당시는 금기시된 주제를 다루면서 현지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198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독일 대표로 참여하면서 그는 세계적인 작가로 급부상했다. 그가 천착해온 주제는 종교와 신화, 인간과 우주, 생명과 죽음, 하늘과 땅 등으로 요약된다. 종교적 엄숙함을 배경으로 그의 작품들은 사진, 납, 고사리, 나뭇가지, 흙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물성’을 최대한 생생히 살려낸다는 게 특징.‘땅위의 하늘’(380×560㎝)을 비롯한 대형 회화 9점, 씨앗에서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양치식물의 생명주기를 대형 패널 20개에 담은 작품 ‘양치식물의 비밀’과 납으로 만든 책 등 설치작품 2점이 선보인다. 새달 24일까지.(02)733-8449. ●‘대지의 화가’ 크리스토·장 클로드 부부 ‘대지예술’이란 1960년대 후반 미국과 영국에서 일어난 미술 경향. 지구 환경 자체를 예술작품의 장으로 활용해 공간변화를 시도한다. 익숙한 공공건물이나 자연환경을 포장(wrapping)함으로써 전혀 낯선 공간으로 바꿔버리는 ‘대지의 화가’ 크리스토 자바체프(73) 작품을 청담동 박여숙화랑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퐁네프 다리, 베를린 국회의사당 등을 포장해 세계적 주목을 끌어온 이들 부부는 전시를 앞두고 직접 내한해 작품에 유별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길게는 20년이 걸리기도 한다.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추진하는 ‘마스타바 프로젝트’와 미국 콜로라도주의 ‘아칸소강 프로젝트’. 피라미드 이전의 이집트 무덤 형태를 재현하는 마스타바 프로젝트는 UAE 아부다비에 40여만개의 스테인리스 오일 드럼통을 높이 150m, 폭 300m 규모로 쌓는 대형 작업이다. 아칸소강 프로젝트는 약 60㎞ 길이의 아칸소강에 천을 덮어 씌우는 작업. 이번 서울전시에서는 두 프로젝트의 준비과정인 드로잉과 콜라주 작품 28점을 보여준다. 크리스토는 “바람 등 혹독한 외부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특수한 페인팅이 필요한데, 요즘은 독일에서 그런 까다로운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며 복잡한 작업과정의 한 면모를 소개하기도 했다.22일까지.(02)549-7574. ●아네트 메사제 회고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아네트 메사제(65) 작품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와 있다. 1970년대부터 직물, 거울, 봉제인형 등 평범한 소재들로 회화 조각 사진 드로잉 등 장르를 넘나든 작가로 유명하다. 안온한 느낌과는 거리가 먼, 때론 섬뜩한 분위기의 비밀공간 같은 이미지 속에 혼란스러운 삶의 모습을 은유해 담았다.1971년작 ‘기숙생들’,1987년작 ‘나의 트로피’,2000년작 ‘소문’,2004년작 ‘카지노’ 등 60여점의 대표작품들을 전시했다. 붉은 실크로 꾸민 가로 세로 12m의 공간에 컴퓨터 장치를 설치해 기묘한 분위기를 드러낸 작품 ‘카지노’는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의 화제작이었다. 파리의 거리에서 발견한 죽은 참새에다 색색의 털옷을 만들어 입혀 유리장 속에 정렬한 ‘기숙생들’ 역시 강렬한 이미지의 작가세계를 압축해 보여주는 작품이다.6월15일까지.(02)2188-6309. ●줄리안 슈나벨 아시아 순회전 재주 많은 괴짜 줄리안 슈나벨(55)의 전시를 놓친다면 진짜 미술애호가라 할 수 없다. 영화 ‘바스키아’‘잠수종과 나비’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도 알려진 그는 캔버스 대신 도자기가 붙은 표면, 동물가죽, 벨벳, 타르가 칠해진 천 등 독특한 질감의 바탕에 화려한 색채, 공격적 스타일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미국 뉴 페인팅(New Painting)의 선두 주자. 이번 전시는 처음 열리는 작가의 아시아 순회전.1980년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접시회화(Plate Painting) 등 대표작 3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20일까지 사간동 갤러리현대.(02)734-6111. ●“의자가 예술!” 론 아라드 산업 디자인에 관한 한 세계최고로 꼽히는 론 아라드(57) 개인전이 국내 처음으로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무대 디자인, 조경 디자인까지 두루 섭렵해온 작가는 상식을 뒤집는 기발하고도 혁신적 디자인의 의자작품들을 내놓았다. 등받이 각도와 의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1983년작 ‘박스인4무브먼트(Box in 4 movement)’, 강낭콩 모양 젤리를 반으로 접은 듯한 2006년작 ‘보디가드(Bodyguard)’, 벼루를 비틀어 세운 듯한 2007년작 ‘애프터소트(Afterthought)’ 등 한정판 10점을 포함한 30여점이 나와 있다. 수억원짜리 별난 의자 앞에서 ‘저것도 예술이야?’ 속엣말을 할라치면, 작가는 단언한다.“그건 틀림없는 예술이다!” 20일까지.(02)720-102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다저 도그와 삼겹살

    LA 다저스 구장에서 파는 핫도그는 다저 도그란 이름으로 팔린다.1962년부터 팔리기 시작한 다저 도그는 지난해 LA 최고의 핫도그로 선정됐고 한 시즌에 무려 160여만개가 팔렸다. 거의 10인치에 가까운 길이를 자랑하는 다저 도그는 62년부터 무려 29년간 다저스 구장의 식음료 판매 담당자로 있던 토머스 아서의 작품이다. 물론 실제 납품하는 회사는 파머 존이라는 스폰서 회사다. 영화관에서는 콜라와 팝콘이 제격이듯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는 핫도그와 맥주가 필수적이다. 핫도그 판매 순위 2위는 콜로라도의 쿠어스필드로 150만개, 시카고 컵스의 리글리 필드와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 휴스턴의 미니트 메이드 파크도 한 시즌에 100만개 이상의 핫도그를 팔아 치운다. 이렇게 팔리는 핫도그들은 모두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다른 어느 곳에서 팔리는 핫도그보다 우수한 맛과 크기를 자랑한다. 야구보다도 핫도그가 먹고 싶어서 야구장에 갈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올리는 수입 가운데 식음료 판매가 중요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은 1884년쯤부터다. 구단주들은 입장 수입과 맞먹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면서 선수들에게는 야구와는 관계가 없는 수익이니 선수에게 돌아갈 몫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최초의 선수 조직인 프로야구선수동맹이 결성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돈을 벌려면 품질이 좋아야 한다는 원리를 일찍부터 적용했다. 요즘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독점적인 상권을 보장받은 음식점은 비싸고 맛이 없기로 유명했다. 극장, 역이나 버스터미널, 그리고 경기장내 음식점들이 그랬다. 비싼 사용료를 손님에게 바가지 씌워 벌충하자는 속셈으로 횡포를 부렸다. 그 결과 음식을 싸들고 입장하기 시작했고 음식물 반입을 금지시키면 아예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불편을 감수하기도 했다. 물론 다저스 구장도 맥주 판매를 늘리려고 물을 먹을 수 있는 수도꼭지를 없앴다는 원성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구장 안에서 팔리는 음식의 품질만은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우리나라 경기장의 먹거리도 프로 야구가 시작되던 1982년에 비하면 수준이 높아졌다. 워낙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져서 과거와 같은 비싸고 맛없는 음식으로는 도저히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외야석을 가보면 가스버너와 삼겹살판을 들고와 삼겹살 파티를 하면서 야구를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전에 문제는 있었지만 우리나라 정서에는 가장 어울리는 관전문화였다. 구장내 식당이나 매점의 수준이 올라가고 단속이 강화되면서 삼겹살 파티는 사라졌지만 그를 대신할 만한 음식을 찾기는 아주 어려웠었다. 그런데 인천 문학구장에서 드디어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이화 순대가 들어간 데 이어 또다른 희소식이다. 순대와 삼겹살이 핫도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보자.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우주 향한 ‘한국의 날’ 밝았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꿈을 안고 우주에 왔노라고 말하고 싶다.” 소유스호 발사를 하루 앞둔 7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내 우주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씨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또 “남북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번 비행을 보며 북한 어린이들도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개인으로서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첫 우주인으로서 국민과 함께 우주로 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우주를 향한 ‘한국의 날’이 밝았다.8일 오후 8시16분27초, 이소연씨가 우주를 향해 마침내 날아오른다.2006년 4월 우주인 후보 접수를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기자회견장에는 러시아의 ‘우주영웅’ 알렉산드르 볼코프의 아들이자 이번 비행의 선장인 세르게이 볼코프(35), 비행 엔지니어인 올레그 코노넨코(44), 예비우주인 고산(32)씨가 동석했다. 이씨는 기자회견에서 “성공적인 발사를 기대하며 비행 뒤에는 한국 우주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와우’라고 소리칠 것 같다. 우주에 가족, 친구는 물론 고산씨와 우주인 지원자들 사진을 가져간다.”고 덧붙였다.‘여성이라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나는 여성이 아닌 전문 우주인”이라고 일축했다. 이씨는 또 “인류 최초의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비행에 성공한 12일 한국음식으로 우주정거장에서 만찬을 열 것”이라며 “그 날 노래도 부를 생각이지만 제목은 아직 비밀”이라고도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에는 한국과 러시아는 물론 AP,AFP 등 100명이 넘는 외신기자들이 몰렸다. 이씨는 인터뷰 직후 관례에 따라 ‘사막의 흰 태양’이라는 영화를 관람했다.1961년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호를 타고 우주로 떠나기 전날 관람했다는 서부영화다. 한편 고산씨는 이씨가 소유스에 탑승하는 발사 2시간 전까지 교체우주인으로서 임무를 다한다. 길이 51.3m, 무게 310t의 소유스호는 전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발사대에 세워져 마지막 성능 테스트를 마쳤다. 이씨가 우주공간에서 33회 지구를 선회하며 벌일 실험장비와 개인 물품도 모두 실렸다. 예정대로라면 10일 오후 8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한 뒤 18가지 실험과 화상연결을 시도하고 19일 오후 3시52분에 카자흐스탄 북부 초원지대로 귀환한다. 귀환 때는 ISS에 머물던 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왓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가 동행한다. kitsch@seoul.co.kr
  • 일부 시인 이회장 처벌수위 ‘가닥’

    일부 시인 이회장 처벌수위 ‘가닥’

    삼성 특검이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건희 회장을 소환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6일 “이 회장이 조사에서, 하나 이상의 혐의를 인정했다.”면서 “(소환 조사의)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오후 특검에 출석할 때만 해도 경영권 불법 승계와 비자금 불법 조성·관리, 정·관계 불법로비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5일 오전 1시 조사가 끝난 뒤에는 “모든 것은 제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3대 의혹에 대해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불과 11시간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는 특검이 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경영권 불법 승계에 개입한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를 내놓자, 책임을 최소한으로라도 인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출석하면서 모든 의혹에 대해 “그런 적 없다.”,“기억이 없다.”고 부인한 것이 무책임한 태도로 비춰진다는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특히 에버랜드 전환사채(CB)헐값 발행 및 실권 과정을 지시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귀가하면서 “‘내가’ 지시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에서도 사후 보고 등을 통해 사건 과정을 알거나 묵인했을지는 몰라도 최초 기획과정에서부터 가담했거나 지시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혐의를 부인하거나 적극 시인하지 않음으로써 기소 이후 법정싸움에서 빌미를 잡히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CB 발행 당시 이사로서 실권한 당사자이지만, 고(故)박재중 전무 등 전략기획실 임원들이 재산을 도맡아 관리했기 때문에 실무적인 일은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하되 불구속 수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이 회장의 개인 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차명계좌와 차명주식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지만, 삼성 쪽이 단순 탈루라고 주장하고 있어 신중하게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유 ℓ당 1580원

    전국의 경유 평균가격이 또다시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을 크게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3월31일∼4월4일)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1580.75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11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했다. 전주보다 31.99원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휘발유(무연 보통 기준) 가격 상승폭(4.11원)의 약 8배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81.93원이었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차이는 129.06원에서 일주일새 101.18원으로 좁혀졌다. 석유공사측은 “국제시장에서의 경유 강세가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지는 역전현상이 예상보다 더 빨리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유 차 운전자들의 탄식도 깊어지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女談餘談] 여기자와 딸/나길회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여기자와 딸/나길회 정치부 기자

    ‘정몽준 성희롱 사건’이 터진 날, 신길역 근처에 급한 볼일이 생겨 마감을 끝내 놓고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차에 타자마자 걸려온 전화 통화 내용을 듣고 자신이 태운 손님이 기자임을 ‘간파’한 50대 기사는 “기자 양반이오?”라며 말을 걸었다. “같은 여기자라고 해도 좀 심하지 않았소?그게 무슨 성희롱이야, 정몽준만 불쌍하게 됐어.” 평소 성격대로라면 “댁 같은 사람 차는 타고 싶지 않다.”며 버럭 화를 내고 내려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갑 안에 현금이 빠듯하게 남아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일단 참기로 했다. 대신 “상대가 그렇게 느끼면 성희롱인 것”이라고 차갑게 쏘아붙였다. 택시를 타기 전부터, 정확히는 이날 아침부터 두가지 상반된 기류에 휩싸였다.“정몽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는 ‘공분(公憤)파’와 여기자 눈치 보느라 말은 못 하면서도 ‘볼 좀 만졌다고 저 난리일까.’라는 표정이 역력한 ‘불만파’가 주변에 공존했다. 여기에 정치부에 있다는 이유로 “그 기자가 누구냐.”는 ‘한심한 질문’에도 시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눈치없는 기사는 “어이쿠, 큰일 날 소리하네. 그럼 죄다 ‘내가 피해자요.’하면 남자들은 어쩌냐.”며 따졌다. 목적지가 300m 남았다는 표지판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여러 ‘반박 카드’ 중 이런 논쟁을 손쉽게 끝낼 얘기를 꺼냈다. “제가 그 여기자였으면 아마 지방에 계신 저희 아버지는 당장 쫓아오셨을 텐데, 기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딸은 없으신가 봐요?” 우물쭈물하던 기사는 “하긴 어느 놈이 내 딸 볼 건드렸다 그러면 기분 나쁘겠지.”라며 ‘백기’를 들었다. 요금 4000원이 나온 비교적 짧은 거리를 달려오는 동안 그 기사를 설득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못했다. 여기자 성희롱 사건에서 내 딸과 남의 딸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 언제까지 참아야 할까. 매일 새벽 정화수라도 떠놓고 여기자에게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일까. 나길회 정치부 기자 kkirina@seoul.co.kr
  • “산을 가꾸니 황금알 됐어요”

    “산을 가꾸니 황금알 됐어요”

    대전에서 승용차로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 지리산국립공원 지역이자 백두대간 보호지역이다. 동쪽은 대성골, 서쪽은 벽소령, 북쪽은 산태골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50여가구,200여명이 살고 있다. 경주 정씨 집성촌으로 대부분 3대가 함께 거주한다. 주민 60%가 50세 이하고, 초등학생도 40명이나 되는 ‘젊은 산촌’이다. 폐교 대상이던 초등학교는 이 마을로 인해 하개초교 왕성분교로 거듭났다. 마을에서 학교(4㎞)까지 스쿨버스도 운행된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도시로 떠난 자식들이 돌아왔고, 연고가 없음에도 정착한 가구도 있다. 도시로부터 ‘유턴현상’이 현실화된 곳이다. 의신마을은 하동군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마을이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소득자가 16명이나 됐다. 깊은 산골로 사람이 이주해오고, 고소득이 창출되는 비결은 무었일까. 비결은 산속에 있다. 주민들은 스스로 임업인이라고 부른다. 트럭을 타고 해발 1200m 산태골로 가는 숲길에는 고로쇠 나무에서 채취된 수액을 모으는 통들이 즐비했다.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주민들의 주업은 바로 고로쇠 수액 채취다. 이곳 수액은 유명세로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한다. 오후 6시면 수액을 수송하기 위한 택배 차량들이 마을에 도착한다. 김영삼(46) 이장은 “산촌은 할 일이 별로 없어 주민이 떠나는 것이 당연했다.”면서 “고로쇠가 마을을 변화시켰고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의신마을도 한 때 수액 판매로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도박이 성행했다. 한철 장사로 일년을 버티는 구태가 빚어졌지만 젊은이들의 의지로 자취를 감췄다. 동네 반장 정종환(42)씨는 ‘봄마중’이라는 브랜드로 임산물을 판매하는 사업가이자, 발명가다. 봄에는 고로쇠 수액 채취, 여름에는 한봉과 양봉, 가을∼겨울에는 밤을 생산한다. 군 제대 후 잠시 몸 담았던 직장에서 익힌 기계와 용접 기술을 십분 활용, 산촌에 필요한 발명품을 개발했다. 수액 채취 호스와 연결대, 수액을 차갑게 배달할 수 있도록 안쪽에 은박지를 댄 종이박스도 그의 작품. 맷돌원리를 이용해 매끄럽게 밤 껍질을 까는 기계는 세계에서 단 하나뿐이란다. 정 반장은 오전 9시와 오후 4시면 해발 1200m의 산태골에 오른다. 자신이 허가받은 700그루의 고로쇠 나무에서 생산되는 수액을 수거하기 위한 것. 그에게 수액을 주문하는 고객이 300명에 달한다.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채취한 수액을 구입한다. 가을에는 하동 등 주변에서 생산되는 작은 밤도 사들인다. 이유식과 백숙 등에 사용되는 깐 밤 판매를 위한 것으로 연간 30t을 공급한다. 밤껍질은 난방연료로 쓰인다. 유일한 자산인 산이 ‘황금알’을 낳고 있는 셈. 최근 정부의 잘사는 산촌개발사업인 ‘산림복합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가 국유림을, 대학 등이 기술력을, 지자체가 마케팅과 인프라를 제공하면 주민은 노동력과 관리책임을 부담하는 체계다. 창출되는 수익의 90%는 주민 몫이다. 소득원인 산림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가꾼다. 의신마을은 1993년 이후 산불이 한 건도 없었다. 국토의 64%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는 직접 생산뿐 아니라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보물산’이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동 글 사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금 포탈·경영권 승계 기소 가능성

    세금 포탈·경영권 승계 기소 가능성

    삼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건희 회장이 4일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이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와 사법처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기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안으로 차명계좌를 이용한 주식거래 차익에 대한 세금 포탈 혐의를 들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증권 태평로·명동지점 등에 개설된 차명계좌의 주식연결계좌에서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주식이 거래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 계열사 주식 역시 차명주식으로 보고 있다. 환매차익금 등 이 계좌들에 든 돈은 특정계좌로 집중된 뒤 다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쪽은 삼성생명 차명주식은 물론, 차명계좌에 든 돈도 이 회장의 개인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이 회장은 횡령이나 배임 혐의는 벗을 수 있지만, 소득세법이 규정하는 ‘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 소득세법은 대주주의 주식거래 차익에 대해 보유 기간에 따라 10∼30%의 양도소득세를 물게 하고 있다. 포탈액의 규모에 따라서는 구속까지 가능하다.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도 기소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검쪽의 해석이다. 이학수 부회장은 “당시 구조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재무팀장이던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관련 기획안을 만들어 올렸고, 내가 좋다고 했다.”며 구조본의 개입 사실을 시인했다. 특검팀은 그룹 총수인 이 회장의 승인 없이 구조본이 CB 발행을 주도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배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불법 정·관계 로비에 대해서는 ‘(이건희)회장님 지시사항’ 문건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진위 및 실제 이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이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로스쿨 특성화 전형이 위법?

    ‘로스쿨 특성화 전형이 위법?’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별 로스쿨 특성화 전형과 관련,‘보편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불가 입장을 취하자 시민단체와 학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4일 로스쿨 관련 학계 등에 따르면 교과부의 이같은 주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 법률가를 양성하겠다는 로스쿨의 당초 취지에 반한다는 것. 또 특성화 전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험생 선호도가 현격히 떨어지는 지방대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성화 전형은 대학들이 공인회계사 등 특정 분야 전문가 및 특정지역 거주자를 별도 정원으로 뽑는 것을 말한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은 “전문 경험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하지 못하게 한다면 결국, 돈이나 시험성적으로만 입학생을 뽑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과거 사법시험의 변종 형태로의 전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원수가 특히 적은 지방대는 법조 일반에 필요한 영역을 다 충족할 수 없어 자체 특성화가 더욱 요구된다.”며 ‘특성화 봉쇄’를 우려했다. 로스쿨법상 ‘특별 전형’도 문제로 지적됐다. 법상 특별 전형 대상은 장애인 및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로만 한정된다. 하지만 서강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특별 전형안에 특성화 전형을 편법으로 수립, 전문인력 선발을 위한 요강을 이미 마련했다. 이대로라면 이들 학교는 법을 위반한 셈이다. 한 지방대 교수는 “지역과 대학 특성을 살려야 학교 간판에서 오는 차별을 그나마 완화할 수 있다.”면서 “특성화로 뽑는 것까지 간섭한다면 대학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특성화에 대한 명료한 해석과 입학 전형에 필요한 역량 등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제시해주는 것이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는 길이라는 것.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총선 뒤 법 개정 논의가 있을 예정이며, 지방대는 입학 전형에만 매달리기보다 서울 소재 대학들과 연계해 김앤장 등 유수 로펌과의 교류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예산절감 뒷전 ‘참여정부 지우기’ 급급

    새 정부가 멀쩡한 건물을 뜯어고치는 등 ‘참여정부 지우기’에 적잖은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10% 예산 절감’은 차치하고,‘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에 마련된 ‘정부혁신관(이노비전)’을 이달부터 폐관 조치했다.2006년 9월 17억원을 들여 개관한 이후 불과 1년6개월여 만이다. 정부혁신관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인 ‘혁신’을 홍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들어섰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가 ‘실용·창의’로 바뀐 만큼 새로운 콘텐츠를 담을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리모델링을 통해 비용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논리대로라면, 다음 정부가 들어서는 5년 뒤에는 또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정부 홍보’보다 ‘정권 홍보’에 치우친 탓이다. 때문에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영속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산 낭비는 정부혁신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옛 정보통신부가 입주해 있던 광화문 KT사옥 내 ‘유비쿼터스 드림 전시관’도 오는 8월 폐관될 예정. 이곳은 2004년 무려 52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대신 오는 15일 개관하는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내 IT전시관인 ‘디지털 파빌리온’으로 이전·통합된다. 정통부가 관리해 온 유비쿼터스 전시관은 지난해 32억원을 비롯, 시설 유지 등을 위해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그나마 지난 3년간은 KT·SK·LG 등 민간기업들의 출연금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민간기업들이 아예 손을 뗐다.폐관 이전까지의 운영비·이전비 등 16억원을 모두 정부 예산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전 이후에도 설치비·운영비 등으로 매년 수십억원의 나랏돈을 지원해야 할 판이다. 전시관 관계자는 “시내 한복판에 있지 않아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면서 “또 중복 전시관을 없앤다는 취지에서 이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시관은 접근성이 생명이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지금까지 37만여명이 다녀간 것도 편리한 접근성이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불필요하면 차라리 없애는 게 더 좋다.”면서 “시민들에게 큰 의미가 없는 일에 힘과 돈을 헛되게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장세훈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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