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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려한 문체… 한국판 삼국지 진수

    한용운·박태원·박종화·김동리·황순원·김구용·이문열·황석영…. 우리 문단의 내로라하는 이들이 지은 삼국지 중 최고의 작품은 어느 것일까.‘삼국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인하대 한국학연구소는 이들 작품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박태원·박종화·김구용·황석영의 삼국지를 꼽았다. 박태원 삼국지는 해박한 한문 실력을 바탕으로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민중적 관점에서 역사를 조명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는 것이 연구소의 평가다. 박종화 삼국지는 역사소설 본연의 기법과 웅숭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김구용 삼국지는 탁월한 한학자답게 가장 완벽한 번역을 했고, 황석영 삼국지는 정통 삼국지의 완성본이라 할 만하다는 것. 반면 이문열 삼국지는 잘못된 번역과 지나친 자의적 해석으로 삼국지의 역사적 의미를 떨어뜨렸다고 혹평했다. 구보 박태원이 완역한 ‘삼국지’(전10권, 깊은샘 펴냄)가 월북 반세기 만에 나왔다. 이번에 1∼3권이 먼저 나왔고 나머지는 이달 중순까지 완간된다.1964년 전 6권으로 완역, 출간했던 ‘삼국연의’를 저본으로 모두 10권의 ‘박태원 삼국지’ 형태로 새롭게 펴냈다. 이번 ‘박태원 삼국지’는 유족과 연구진, 출판사 등이 수년에 걸쳐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삼국연의’를 찾아낸 결과 빛을 보게 됐다. 도서출판 깊은샘의 박현숙 사장은 “1980년대 북한에서 박태원 삼국지가 새로 출간됐으나 원본이 많이 훼손돼 있어 1950∼1960년대 당시의 원본을 구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박태원의 장남 일영씨는 서문에서 “1939년 일본 작가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가 일본어로 발행되던 경성일보에 ‘삼국지’ 연재를 시작하자,‘조선에도 삼국지 번역을 이어갈 인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번역에 착수했다.”고 삼국지를 내게 된 배경을 밝혔다. 박태원의 ‘삼국지’는 무엇보다 ‘한국 문단 최고의 모더니스트’로 꼽히는 그의 유려한 문체와 20세기 중국문학 연구의 일인자였던 양백화(梁白華)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을 정도로 탁월한 한문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점이 눈에 띈다. 반세기 전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맛깔스러운 현대적 문장 표현과 긴박감 넘치는 스피디한 전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문학평론가인 조성면 인하대 교수는 “‘박태원 삼국지’는 젊은 독자들에겐 다소 낯설지 모르지만,‘한국판 현대 삼국지’들의 좌장 격인 진짜 원본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각권 9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미FTA 이달내 비준 불투명

    한나라당은 5월 안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통합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17대 국회 임기내 처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TV토론을 제안했던 우리는 큰 양보를 해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국회가 본격적으로 FTA 안건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지도부는 17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민주당내 책임 있는 의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비준동의안 처리를 반대하는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내 ‘찬성파’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쇠고기 청문회에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반대하기 위한 정략적 공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양보한 쇠고기 청문회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걱정하는 대목이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14일로 예정된 통일외교통상위의 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청문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해 달라.”면서 “(그날)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해 통외통위를 통과하면 16일 본회의에서 표결로라도 처리될 수 있도록 거듭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쇠고기 청문회에서 조목조목 문제점을 따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쇠고기 재협상, 나아가 한·미 FTA 비준 연기의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식탁에 불안을 주고, 축산농가에는 절망을 주고, 국가에는 모욕을 가져다 준 협상의 전 과정을 철저히 해부하고 바로잡는 것이 우리 국회의 책무다.”며 ‘전의’를 다졌다. 그는 또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를 방청석에 모든 국민이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면서 “17대 마지막 국회, 마지막 청문회에 우리의 영혼을 바쳐서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한·미 FTA 비준문제는 결국 한·미 FTA 피해계층에 대한 피해보전 문제로 귀촉된다.”면서 “국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때 할 일이 많다.”고 주장했다. 결국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의 초점을 비준동의안 처리가 아니라 피해대책 논의에 맞추겠다는 얘기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베이징 2008 D-100] 만리장성 뚫고 종합 10위 사수하라

    ‘종합 10위를 사수하라.’ 베이징올림픽을 꼭 100일 남겨 놓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지상 목표는 금메달 10개를 따내 아테네올림픽(금 9개·9위)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10위에 진입하는 것. 프랑스(아테네올림픽 7위)와 이탈리아(8위), 영국(10위), 쿠바(11위), 우크라이나(12위) 등이 한국과 10위 언저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전통적인 ‘금맥(金脈)’인 양궁과 태권도에서 2개 이상 씩을, 역도와 수영, 유도에서도 각각 1개의 금메달을 수확한다는 것이 대표팀의 전략이다. 여기에 레슬링과 배드민턴, 체조, 사격에서도 내심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어 목표대로라면 10개의 금메달로 종합 10위 수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연말 올림픽 전문 웹사이트인 ‘어라운드 더 링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이 금 8개, 은 7개, 동 10개로 종합 9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순조롭게 메달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차이나 파워’를 과시하는 데 올인하고 있는 중국은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미국에 절대 열세에 놓여 있다. 중국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의 전략종목인 배드민턴과 탁구, 사격, 역도 등에서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주최국에 우호적인 심판 판정은 물론 광적인 중국팬의 응원 등 ‘홈팀 텃세’를 이겨내야 하는 셈. 또 ‘효자종목’ 태권도의 흔들리는 위상도 변수다. 한국 태권도는 시드니대회에서 3개, 아테네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금 1, 은 1, 동 4개로 간신히 종합우승을 지킬 만큼 종주국의 명성을 위협받고 있다. 박태호 태릉선수촌 운영본부장은 “최대 10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지만, 중국의 금메달 수가 늘어나면 보다 적은 메달로도 10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BA] “이게 바로 매직” 올랜도 12년만에 PO 2R 진출

    미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이 12년 만에 동부콘퍼런스 준결승(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올랜도는 29일 열린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아레나에서 열린 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21점 21리바운드)의 페인트존 장악에 힘입어 토론토 랩터스를 102-92로 꺾었다. 올랜도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지난 95∼96시즌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 체육관을 가득 채운 1만 7000여명의 홈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올랜도는 디트로이트-필라델피아(이상 2승2패) 전의 승자와 콘퍼런스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LA 레이커스는 파죽의 4연승으로 4년 만에 콘퍼런스 준결승(7전4선승제)에 올랐다. 올시즌 전승으로 준결승에 오른 것은 레이커스가 유일하다. 레이커스는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삼각편대’ 코비 브라이언트(31점 7리바운드)-파우 가솔(21점 7리바운드)-라마 오돔(14점 12리바운드)을 앞세워 덴버 너기츠를 107-101로 격파했다. 레이커스는 유타(3승1패)-휴스턴(1승3패)전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덴버는 ‘원투펀치’인 앨런 아이버슨(22점)과 카멜로 앤서니(21점 11리바운드)가 분전했다. 하지만 3점슛을 21개나 던져 4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외곽포가 침묵을 지킨 탓에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동부콘퍼런스의 애틀랜타 호크스는 올시즌 NBA 최강으로 평가받는 톱시드 보스턴 셀틱스를 97-92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애틀랜타는 2패 뒤 2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장, 그린피 내려라

    전국 217개 회원사 골프장을 대변하고 있는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 28일 정부의 각종 세금 인하 조치가 발표되자 크게 반색했다.“국내 골프장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 “세금 인하분뿐 아니라 경영 합리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요금을 내리겠다.”고 화답했다. 그런데 지난 3월 초 경기도의 모 골프장이 주말 그린피를 25만원으로 올린 데 이어 수도권의 N골프장은 새달 6일부터 26만원을 받겠다는 전언이다.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 골프장은 꼭 1년 전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린피를 24만원으로 올린 적이 있다.종부세 인상과 각종 중과세, 높은 인건비 때문이라고 이 골프장은 밝혔지만 “불과 1년 만에 또 2만원을 올리는 건 너무 지나치다.”는 게 골퍼들의 항변이다.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소비세와 체육진흥기금이 없어지고 보유세가 인하될 경우, 또 여기에 경영합리화를 통한 인하 요인까지 합치면 그린피는 최대 5만원 이상 내릴 수 있다. 물론 수도권의 골프장은 일단 세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세금을 거둬 가는 현행 세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업계를 양극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사회에는 공공성(公共性)이란 게 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일반 구성원 전체에 두루 관련되는 이익이다. 그런데 이번 그린피 인상은 지나칠 정도로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일방적인 결정이다. 그동안 골프장들은 ‘국민의 건강과 건전한 취미를 책임지는 스포츠 시설’임을 강조해 왔다.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공성’도 은근히 내세웠다. 우려되는 건 한두 골프장의 ‘다 된 밥에 재뿌리기’가 아니라 기다렸다는 듯 따라 올리는 타 골프장들의 연쇄 반응이다. 사실 이 골프장은 매 해마다 그린피 인상의 선봉에 섰다. 이후 각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은 산불 번지듯 자연스럽게 퍼져 나갔다. 참여정부 시절 골프장들은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으니 세금 좀 내려 달라.”고 건의했다가 “골프장이 어렵다는데 그래서 어디 부도나거나 문 닫은 골프장이 있느냐.”는 반문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이제는 모든 고통을 골퍼에게만 짊어지울 생각만 하고 있다는 비난을 그들은 감수해야 한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체인스모커 스포츠 스타들

    모든 운동선수는 건강을 스스로 해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ESPN은 지난 24일 블로그 기사를 통해 스포츠 스타의 담배 피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모(?)했다. 취재기자나 사진기자에게조차 숨기고 싶었던 장면들이 모여 28일 ‘스포츠의 룰-손에 있으면 피우지 뭘’이란 제목 아래 소개됐다. 마릴린 먼로의 남편이었던 조 디마지오는 1941년 56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는 와중에도 담배를 연신 피워댔다. 에런이 베이브 루스의 최다홈런 기록을 한참 뒤쫓을 때에도 늘 손엔 담배가 쥐어져 있었다. 로저 매리스 역시 루스의 기록을 쫓을 때 담배를 꼬나물곤 했다.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명 3루수 리치 앨런처럼 낮은 연봉을 받았다면 누구나 담배를 피워댈 것이라고 블로그 주인장은 농을 했다. 많은 이들이 몇년 전 콜로라도 로키스가 흡연실을 열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뉴욕 양키스는 수십년 전부터 클럽하우스에 흡연실을 열어 놓고 있었다. 당시 흡연실을 주도한 이는 베이브 루스로 윌리 메이스 등과 어울려 시가 향에 빠져 들곤 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희한하게도 1954년 지미 다이크스가 사령탑에 오른 이후 줄곧 니코틴 중독자들이 감독을 맡아왔다.1970년대 얼 위버 감독이 구단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유니폼 안쪽에 비밀주머니를 박음질해 단 것이 들통났을 정도. 칼 립켄 시니어 역시 이 전통을 따랐다. 미프로농구(NBA)에선 흡연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황제’ 마이클 조던은 꽤나 담배를 즐겼다. 골퍼 가운데는 벤 호간과 아널드 파머가 1966년 마스터스 대회 도중 함께 담배를 피운 모습이 담긴 사진이 유명하다. 현역으로는 미겔 앙헬 히메네스, 앙헬 카브레라와 악명 높은 존 댈리가 있다. 축구선수로는 지네딘 지단, 복서로는 리카르도 마요르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기술유출 방지법인가? 족쇄인가?

    기술유출 방지법인가? 족쇄인가?

    최근 해외기술 유출혐의로 기소됐다 2심에서 무죄판결받은 전남대 이형종 교수 사건을 계기로 산업기술 유출을 규제하는 법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본지 23일자 16면 참조> 불법적인 기술 유출행위를 엄격히 단속하는 것과 별개로 자의적 규제를 불러 일으키는 법 조항에 대한 문제제기다. ●산업기술 정의조차 모호 기술유출과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되는 법이 2006년 제정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다. 우선 규정 자체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자의적인 법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논란이다. 국회의 법안심사보고서도 ‘산업기술’이나 ‘국가핵심기술’의 판단기준과 범위가 지나치게 모호하다고 지적했었다. 이 법 2조에 따르면 ‘산업기술’은 “국내에서 개발된 독창적인 기술로서 선진국 수준과 동등 또는 우수하고 산업화가 가능한 기술, 기존 제품의 원가절감이나 성능 또는 품질을 현저하게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등으로 정부가 지정하거나 고시·공시하는 기술이다. 개인이 개발했든 기업이 개발했든 일정 요건만 갖추면 산업기술로 지정될 수 있고, 지정되는 순간 관리대상이 된다. 또 이 법에서 정의한 ‘산업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하위법령인 시행령에는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법 14조 1호에는 “절취·기망·협박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대상기관의 산업기술을 취득하는 행위 또는 그 취득한 산업기술을 사용하거나 공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되어 있다. 취득도 죄가 되고, 사용도 죄가 되고, 공개도 죄가 된다는 뜻이다. 장영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 법대로라면 대학이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자신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것도 기술유출에 포함될 정도로 웬만한 기술은 모두 처벌대상”이라면서 “‘그 밖의 부정한 방법’이라는 표현은 너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34조의 비밀유지 의무 조항도 논란거리다. 장 부연구위원은 “교수나 학생조차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된다.’는데 도대체 그 비밀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법 37조에서 규정한 예비음모 조항도 비판대상이다. 성창특허법률사무소 고영회 변리사는 “지극히 강자 위주의 조항”이라며 “기술유출을 하지 않았더라도 행동 이전 단계에서 기소가 가능하다는 것은 왕조시대의 역모죄에나 해당되는 법적용”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자체가 ‘옥상옥’이라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화우의 최성식 변호사는 “부정경쟁방지법 적용대상을 ‘기업, 연구기관, 전문기관, 대학 등’으로 바꾸기만 해도 충분하다.”면서 “위헌소지가 있는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을 폐지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과학기술인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미국도 예비음모죄 적용”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산업기술을 비롯한 각종 정의와 법적 범위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모호하다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예비음모죄에 대해서도 “기술유출은 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일단 유출되면 회수나 복구가 불가능한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필수”라면서 “미국도 경제스파이법에서 예비음모죄를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인, 연구활동 지원호소 한편 과학기술인들은 정부가 산업기술 유출 규제에만 신경쓸 뿐 연구활동 보호 및 지원은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광오 전국공공연구노조 정책국장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유출을 막는다는 법이 실제로는 노동통제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과학기술인들을 옥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대표변리사도 “기술유출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무보상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과학기술인들에게 최소한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롯데 ‘추억 마케팅’에 박수를

    스포츠에 돈이 관련된 것은 로마시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현대 스포츠에선 LA올림픽이 효시라 할 수 있다. 성화 봉송이 정치적인 시빗거리가 된 것도 LA대회 봉송 참가자들에게 돈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리스시대부터 시작된 올림픽이 참가에만 의의를 두는 순수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성화를 이용해 돈을 벌자는 아이디어가 2000년이나 지나 현실화됐다는 것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스포츠 마케팅은 중계권, 스폰서십, 라이선싱, 이벤트 등 대체로 네 부문으로 구분된다. 처음 세 부문은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이고 이벤트는 수익 진흥에 도움을 주는 게 목적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사상 최악의 이벤트로 불리는 사건이 하나 있다.‘디스코 박멸의 밤’이라고 주제를 정한 197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의 이벤트였다. 당시 구단주였던 빌 벡의 아들 마이크 벡이 기획한 이벤트의 골자는 디스코음악 레코드를 들고 온 관중이 이를 내동댕이쳐 깨뜨리는 것이었다. 결국 난동이 벌어졌고 몰수게임이 선언됐으며 주모자(?) 마이크 벡은 메이저리그에서 영구추방되는 신세로 내몰렸다. 20년 뒤, 필자는 당사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벡은 “그렇게 많은 관중이 모일 줄 나도 몰랐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성공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모든 이벤트에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 그저 팬들에게 물건을 나눠 주겠다는 건 효과가 없다.90년대까지는 어떤 경기든 자동차 한 대만 경품으로 내걸면 최소한 서너 대 값은 빠질 만큼 관중 동원에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대 값도 빼기 힘들다. 관중은 야구를 보고 즐기려 오지, 돈 벌려고 오는 게 아니다. 항상 필자는 마이너리그의 마케팅 아이디어를 보고 놀란다. 별의별 주제를 끌어다 붙이는데 그 지역에 사는 주민의 가슴에 와닿는 것을 찾아낸다. 가장 쉬운 주제는 물론 야구와 지역이 연계된 주제, 즉 자기 팀에서 성장한 메이저리거다. 지난주 마이너리그의 털사 드릴러스란 팀은 2년 전에 몸담았던 트로이 툴로위츠키(현 콜로라도 로키스)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4홈런에 99타점을 올린 것을 기념하는 팬서비스를 가졌다. 당연히 모든 기념품은 그와 관련된 것들로 채워졌다. 지난주 롯데는 첫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1984년의 디자인을 본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다. 다시 우승하자는 주술적 의미보다 팬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 아이디어를 높게 사주고 싶다. 선수들이 추억의 유니폼을 입고 뛰고 팬들도 당시 유니폼을 입고 관전하면 이기든 지든 추억의 한 장을 들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임창용 쾌투…”이런 충격은 SUN이후 처음”

    임창용 쾌투…”이런 충격은 SUN이후 처음”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강속구가 연일 일본 열도를 흥분시키고 있다. 현재까지(4월 28일) 임창용은 8게임 연속 무실점과 더불어 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으며 방어율은 무결점 제로. 이런 임창용의 호투를 두고 삼성에서 퇴출된 선수가 일본에 와서 용이 됐다며 일본리그가 한국보다 한수아래라는 일본팬들의 농담이 나올정도다. 이런 농담의 진가는 지난 25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펼쳐진 대 주니치전에서 확인할수 있었는데 이병규-우즈-와다 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한신 타이거즈에 이어 현재 센트럴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주니치의 내로라 하는 중심타선을 요리하는데 임창용이 던진 공의 숫자는 단 11개였다. 3번타자 이병규에게 4개, 우즈 역시 4개로 삼진을 잡았으며 5번타자 와다를 요리하는데는 3개의 공만으로도 충분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에서 임창용의 호투를 보는 눈은 놀라움 그 자체다. 소속팀은 물론 상대방 선수들, 팬 그리고 방송해설위원들 조차 임창용의 구위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드암 투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154km의 강속구를 던져대는 임창용을 두고 ‘도저히 칠수 없는 마구’ 라던가 ‘마치 뱀이 살아움직이는듯한 무브먼트’ 라는 다소 과장된 수식어까지 남발하고 있는데 이건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현재 임창용의 공을 제대로 공략할수 있는 타자가 일본내에서는 없는 ‘마구’ 그 자체라는 표현도 서슴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근히 한국프로야구출신 선수를 무시하기로 유명한 우익성향의 팬들조차도 임창용의 괴물같은 투구를 보고 ‘이런 충격은 선동열 이후 처음’ 라는 반응과 함께 그의 무실점 경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올시즌 몇 세이브를 기록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야쿠르트는 작년시즌 센트럴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팀이다. 또한 시즌이 끝나고 팀의 중심타자인 알렉스 라미레즈와 리그 다승왕(16승)인 세스 그레이싱어마저 도쿄 라이벌 요미우리로 이적한 상황에서 올시즌 역시 험난한 행보를 보일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이에 대한 보강으로 데려온 선수가 작년 한국리그 다승왕출신인 다니엘 리오스와 임창용이지만 팀내에서는 리오스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았을뿐 임창용이 이렇게까지 활약을 해줄지 아무도 몰랐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믿었던 리오스는 투구시 셋트 포지션에 대한 문제로 보크를 연발하거나 스스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 1승 3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6.11 를 기록하고 있어 타카다 시게루 감독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그레이싱어의 공백을 메워줄거란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간 것. 하지만 지금 야쿠르트는 이시카와(4승 1패 1.47)-무라나카(2승2패 2.40)의 호투와 산토 겐-마쓰오카 겐이치로 이어지는 중간계투 그리고 마무리 임창용이 건재하고 있어 작년처럼 어이없게 경기를 내주는 일이 거의 없는 팀으로 변모해 있다. 팀순위도 한신,주니치에 이어 리그 3위다. 타선도 미야모토(.347)-아오키(.341)-가이엘(홈런 8개)이 버티고 있어 올시즌 임창용이 세이브를 올릴만한 여건은 충분하다. 현재 임창용은 작년시즌 연마한 포크볼을 아직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일명 ‘3단 피칭’의 각기 다른 투구폼으로 던지는 현재 그의 스타일상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로 이어지는 단조로운 볼배합으로 타자와 승부하고 있는데 선발투수가 아닌 마무리로서 다양한 공의 종류를 던지기 보다는 구위로서 타자들을 윽박 지르겠다는 계산이다. 아직 시즌초반이긴 하지만 임창용의 이런 자신감은 그의 투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부상 후유증도 없으며 오히려 부상이후 직구 구속이 상승했다는 점. 무엇보다 그 스스로도 자신의 공을 믿고 있다는 점이 올시즌 임창용의 장미빛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언제까지 임창용의 놀라운 활약이 펼쳐질지 현해탄 건너에 있는 한국팬들 역시 관심의 대상이된지 오래다. 한때 잊혀진 투수에서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탈바꿈한 임창용. 지금 그는 일본최고의 마무리 투수중 한명인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선화의 대가’ 수안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선화의 대가’ 수안 스님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이제 ‘그분’과 만날 시간이 왔다. 아침 찬물로 세수하고 맞이하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고 한다. 천지사방이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퍼붓는 정열의 햇살로 온통 찬란해진다.98세에 작고한 피천득 시인은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라고 찬미했다. 어디 이뿐이랴. 어버이, 스승,‘나를 닮은’ 아이들이 새삼 생각나게 한다. 그럴 것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석가탄신일, 성년의 날 등 기념적인 날들이 이어진다. ‘마음을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禪), 그리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축하(奉祝)하는 일이 더욱 많아진다. 5월과 무관치 않은 한 스님을 만나보자. 곧 칠순임에도 여전히 ‘개구쟁이 어린이’처럼 지낸다. 무장무애(無障無), 아무 거리낌 없이 ‘하하하’ 크게 웃어대는 모습은 영락없는 천진한 부처 같다. 그는 어머니와 어린이들을 ‘말할 수 없도록’ 그리워해 그림(禪畵·선화)을 그리고 시를 쓴다. 내공이 워낙 깊은지라, 주위에서는 ‘선화의 대가’라고 칭송한다. 10년 전쯤이다. 스님이 양저우(揚州)박물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하루는 양저우시장이 저녁자리를 마련했다. 때마침 선화의 대가가 양저우에 왔다는 소문을 듣고 글씨와 그림에 관한 한 ‘무림의 고수’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어릴 적 은사도 참석했다. 술잔이 몇순배 돌고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중국의 한 원로화가가 붓을 잡더니 즉석에서 물소그림을 그렸다. 이어 그 화가는 붓을 한국의 스님에게 건넸다.‘화답’을 청했던 것. 뒤질세라 스님은 주먹쥐듯 네 손가락으로 붓을 잡았다. 원래 악필(握筆)인 스님은 창호지에 원을 그리고 점을 몇군데 쓱쓱 찍었다. 불과 몇분 후 붓을 내려놓자 약속이나 한 듯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발그레한 볼에, 미소짓는 복덩이 동자상이었다. 양저우시장이 즉석에서 “공부 잘하도록 우리 아들 방에 걸어놓으면 너무 좋겠다.”고 하자 스님은 기꺼이 선물했다. 그러자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줄을 섰다. 스님은 이날 밤 새도록 붓을 잡았다. 스님과 관계된 일화는 많다. 프랑스 상원의장 초청으로 뤽상부르궁전 의장공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프랑스와 우리나라 화가들을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베를린, 카사블랑카, 남미 등 세계 각지의 유서 깊은 도시를 돌며 전람회를 열어 많은 화제를 뿌렸다. 얼마 전에는 유니세프(UNICEF)에서 발행하는 엽서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다. 스님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팬들도 적지 않다. 법문 스타일도 독특하다. 야단법석(野壇法席)에서 마무리할 때 ‘우리의 소원은 성불’을 불러 신도들을 울리기도 한다. 국내 불교계에서는 중생을 연민하고 구제하는 일에 남달라 ‘관세음보살’이라고 표현한다. 스님이 머물고 있다는 통도사(通度寺)의 축서암(鷲棲庵)을 찾았다. 조선 숙종 때 창건된 암자로 영축산(靈鷲山·혹은 영취산)의 옛 이름 축서산에서 비롯된다. 400여년이라는 축서암의 세월 가운데 근래 30년을 문제(?)의 스님이 살아서인지 축서암은 거대한 화실처럼 느껴졌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붉게 핀 자목련이 원숙한 여인처럼 금방이라도 유혹할 듯 낯선 손님을 맞이한다. 암자 뒤로는 온갖 푸른나무들이 병풍처럼 쭉 늘어서 넋을 놓게 했다. 그렇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기자양반인가? 읍내(서울)에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촌구석까지는 뭐할라고 왔노.”라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온다. 선화의 대가 수안(殊眼) 스님이었다. “차나 마시고 가게.” 합장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쥐 두마리가 ‘입춘대길’이라는 글을 떠받치는 그림이 창문에 붙여져 있었다. “왜 ‘수안’이라고 했습니까?” “내 속가의 성이 ‘문(文)’이야. 그리고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수(殊)에다 ‘문수의 안목을 키워라’해서 안(眼)을 넣었지.” “만화방창, 이 봄에 유혹을 느끼지 않나요?” “허허허, 봄이 되면 관광버스 타고 놀러가는 사람들 많지.” 연근차 몇잔을 마셨다. 스님은 평소 길을 떠날 때 차보따리를 끼고 다닌다. 스님이 마실 차, 그리고 스님과 만날 사람을 위한 차를 준비한다. 그게 바로 풍류의 시작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수무향(眞水無香)의 ‘풍류차’를 권하면서 ‘어차피 인생살이가 다반사(茶飯事)이지요.’라고 한다. 차를 마시던 스님이 갑자기 기자의 얼굴을 보더니 “어라, 머리만 안깎았군.”이라고 했다. 전생이 스님인가? “호 하나 지어주랴? 고을 제(濟)에서 삼수는 빼버리자, 그리고 산에 기대 살아야 하니 산(山)을 넣어 제산(齊山)으로 해삐리라.‘재산’으로 들릴 수도 있으니 기분이 좋다. 하하하.” 얼핏 ‘개구쟁이 스님’의 장난기로 들려올 법도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토굴생활 등 혹독한 수행으로 ‘대긍정(大肯定)’의 경지까지 오른 ‘큰스님’의 말씀 아닌가. “대긍정은 어떤 것인가요?” “별거 아니야, 긍정과 부정도 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야. 부정이 많다 보면 그림자가 많아져. 캄캄한 방에 전깃불 켜는 것도 수행이지. 스위치 하나로 어둠과 밝음, 즉 긍정과 부정이 생기거든. 흐르는 물이 굴곡을 탓하는 거 어디 봤는가?” “요즘 세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너무 바빠, 그렇게 살 필요 없어. 별로 들 것도 없으면서 왜 무겁게 짊어지고 쫓기면서 살아? 아나 다 놓아삐리라. 집착은 곧 노예인 것이야. 장독대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어머니를 생각해봐. 요즘은 어머니도 고향도 다 잊고 살아가. 지혜는 없고 지식과 정보의 노예로 다들 전락했어. 그러니까 고급인력들이 빈둥빈둥 놀고 자빠졌지.” 스님의 시 중에 ‘사모곡’이 있다.‘누가 지었을까 어머니 이름 석자/기쁠 때 불러도 어머니 슬플 때 불러도 어머니/아무리 불러도 싫지 않은 그 이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아기가 됩니다.’ 스님은 ‘진리는 곧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자비원’을 통해 무의탁 노인을 돕는다. 또 부산 지역 지체장애아동들에게 매년 휠체어 100대씩 사서 선물하는 등 수십년째 선행을 베풀고 있다. 길을 가다가 거지를 만나면 주머니를 뒤져 몇푼의 돈을 꺼내 건네주는 일도 다반사이다. 스스로 ‘수행화가’라고 표현하는 그는 17세 때 출가 직후부터 석정 스님을 스승으로 전각과 선화를 익혔다. 그의 그림은 어린이, 어머니, 초가집 등 토속적 냄새가 짙게 담겨 있다. “출가한 지 50년 됐습니다. 그동안 후회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나요?” “비바람이 부는데 파도가 안 일어날 물이 어디 있겠어. 성불하려면 비워야 해. 가득차 있으면 뭘 담겠나?” 인터뷰를 마치면서 석가탄신일을 맞아 법문 하나를 정중히 부탁했다.“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 봄이 오면 풀이 절로 푸르기 마련인데 괜히 욕심 보탤 거 없어. 심청사달(心淸事達)이야.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풀려. 부정과 긍정도 다 흑백논리야. 최선을 다해도 나중에 부끄러운데 눈속임을 하면서 살면 얼마나 영혼이 부끄럽겠나. 내 자식이 귀하면 이웃 자식도 귀하고, 사회와 국가도 귀하지 않겠나?”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수안 스님은 1940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57년 석정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64년 월하 스님에게 비구계 수지하고 이후 통도사 송광사 백련사 묘관음사 등에서 수선안거에 정진했다. 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때 이재민돕기 선화전을 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85년 파리 초대전,86년 중앙승가대건립기금마련 전시회,89년 두달간 유럽순회전 등 유럽과 러시아, 남미 등에서 전시를 가져 독특한 수행력을 과시했다. 특히 불우어린이와 장애인, 무의탁노인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놓는다. 그림전시도 ‘중생돕기’ 차원이다. 이달 초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세상을 담는 그릇-발우전’에 공동전시를 가졌다.
  • [NBA] LA ‘왕조 재건의 꿈’ 착착

    ‘왕조 재건’을 꿈꾸는 LA 레이커스가 4년만에 콘퍼런스 준결승(7전4선승제) 진출을 눈앞에 뒀다. 레이커스는 27일 콜로라도주 덴버시 펩시센터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7전4선승제) 1라운드 3차전에서 홈팀 덴버 너기츠를 102-84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레이커스는 1승만 더 보태면 03∼04시즌 이후 4년만에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한다. 레이커스는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한솥밥을 먹던 03∼04시즌 NBA 결승까지 올랐지만, 오닐이 떠난 뒤 쇠락의 길을 걸었다.04∼05시즌에는 PO에 오르지 못했고, 이후 두 시즌 내리 PO 1라운드에서 피닉스 선스에 패했다. 승리의 주역은 올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브라이언트였다.36분 동안 22점·7리바운드·8어시스트로 맹할약, 다소 부진했던 라마 오돔(12점 7리바운드)과 파우 가솔(14점 3리바운드)의 몫까지 대신했다. 반면 덴버는 레이커스보다 14개 많은 53개의 리바운드를 낚아채는 등 제공권을 장악하고도 턴오버(실책) 탓에 울었다. 레이커스보다 두 배 많은 16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승리를 염원하던 1만 9600여명의 홈팬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동부콘퍼런스에선 이변이 일어났다.8번시드인 애틀랜타 호크스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필립스아레나에서 열린 PO 1라운드 3차전에서 조시 스미스(27점 9리바운드)-조 존슨(3점슛 5개·23점)의 활약에 힘입어 톱시드 보스턴 셀틱스를 102-93으로 물리친 것. 애틀랜타는 2패뒤 1승을 챙기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애틀랜타가 PO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1999년 5월8일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전 이후 9년만의 경사여서 홈팬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휴대전화·LCD ‘쌍끌이’… 환율 덕도

    휴대전화·LCD ‘쌍끌이’… 환율 덕도

    25일 삼성전자가 특검 뒤 처음 풀어놓은 실적 보따리의 주인공은 휴대전화,LCD, 환율이었다. 생활가전도 힘을 보태며 3년여만의 최고 실적을 끌어냈다. 해외에서 TV가 주춤한 공백을 국내에서 모처럼 크게 선전하며 메운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하지만 아직도 올해 투자규모를 명확히 정하지 못하는 등 특검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의 퇴진 확정으로 생긴 등기이사 공석도 올 연말까지는 메우지 않기로 했다. ●특검 여진은 아직… 휴대전화와 LCD의 힘이 컸다. 휴대전화는 계절적 비수기로 평균 판매가격이 전분기보다 하락(148달러→141달러)했지만 9200억원의 영업이익(52% 증가)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6%다. 사상 최고치라며 흥분했던 LG전자 휴대전화 이익률(13.9%)보다도 훨씬 높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4630만대를 팔았다. 매각설로 주춤한 모토로라(2740만대)를 크게 따돌리며 2위 자리를 굳혔다. LCD는 46인치 이상 대형 TV패널이 많이 팔리면서 1조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다. 환율 덕도 컸다.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보다 평균 30원가량 오르면서 가만히 앉아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계절적 요인으로 마케팅 지출이 3000억원가량 줄고 전반적인 비용을 떨어뜨린 것도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적자(본사기준)를 면치 못해 실적 발표 때마다 눈칫밥을 먹던 생활가전은 평판TV 및 에어컨 판매 호조로 4년만에 흑자(200억원)로 돌아섰다. ●이건희·이학수·김인주 공석 안메운다 주우식 IR담당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 등의 퇴진으로 사내 등기이사가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3명으로 줄었다.”면서 “당분간 3명으로 운용한 뒤 내년 주주총회 때나 (후임자 선정을)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는 현재 7명이다. 올해 투자규모를 명확히 확정하지 못한 것도 삼성전자가 아직 특검과 쇄신안의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 부사장은 “역대 최대규모”,“11조원 이상”,“대단한 수치”라고만 강조할 뿐, 구체적 투자대상과 금액을 제시하지 못했다. 주 부사장은 “솔직히 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직 파인 튜닝(미세조정)이 안 됐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 8000억원(해외 포함 연결기준)을 투자했다.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나…” 주 부사장은 “특검이 없었으면 경영에만 전념해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왔을 것”이라며 일각의 ‘피해론’을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삼성이 특검 때문에 경영활동 지장이 크다고 하소연했지만 이번 실적으로 엄살이었음이 입증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2분기 전망은 썩 밝지는 않다. 주 부사장은 “1분기보다 나빠질 이유는 없지만 큰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는 ‘횡보’ 수준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3위 독일 키몬다와 제휴해 ‘타도 삼성’을 선언하고 나와 방심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술렁이는 지방 공직사회] “이참에 명퇴할까”

    “명퇴 해, 말아….” 지방 관가에 ‘명예퇴직 저울질’ 분위기가 짙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 퇴직금 수령액이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불어닥친 조직 개편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기존 공무원 수령액 20% 이상 줄어 25일 부산시, 강원도 등 지자체에 따르면 이같은 명퇴 움직임은 공무원연금제도개선위원회가 최근 신규 공무원은 물론 기존 공무원까지 국민연금 수준으로 수급구조를 뜯어고치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기존 공무원의 연금 수령액은 지금보다 월평균 22%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생활 30년째인 강원도의 이 모 과장(서기관)은 “정부안대로라면 정년퇴임 후 연금 수령액은 개정 전보다 월평균 35만∼40만원 줄어든다.”며 “정년이 5년 미만 남은 동료 공무원들은 명퇴 여부를 고심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교육 공무원의 명퇴 신청이 특히 급증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8월 말 있을 명퇴 희망자를 접수한 결과 70여명에 달했다.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연금법 개정 소식에 최근 명예퇴직이 유리한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교육공무원은 신청 급증 부산시에서도 명퇴 분위기로 술렁거린다. 부산시청 직원인 김모(58·5급)씨는 “고참 직원간에는 공무원 연금법 개정이 관심사”라며 “대부분 명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의 경우 25일 현재 신청한 8월말 인사때의 명퇴자가 8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났다. 기초자치단체 공무원들도 술렁이기는 마찬가지다. 충북 괴산군 직원 9명 중 6명은 정년을 1년 앞뒀지만 공로 연수를 포기하고 명퇴를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군에서도 하반기 공로연수를 앞둔 5급 4명과 6∼7급 3명이 명퇴를 고민 중이다.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퇴직을 앞둔 직원은 더 근무하기 위해 공로연수를 관행처럼 해왔으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연금 수령액을 삭감하는 쪽으로 연금법 개정의 가닥이 잡히면 명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야크는 高原을 뜨지 않는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야크는 高原을 뜨지 않는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우리네 땅에서 먼 중국 서남쪽 히말라야 언저리 고산지대에는 순하디순한 야크라는 동물이 산다. 굽을 가진 포유류여서, 크게는 유제류(有蹄類)에 들어가는 동물이 야크다. 그런데 발가락이 짝수를 이루어 우제목(隅蹄目) 소과(科)로 분류한다. 이 우제목 소과에서 특히 암컷은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이 강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는 지극히 이타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 사회생물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위기에 몰린 다른 소를 돕거니와, 어미를 잃은 남의 새끼에게도 젖을 물린다고 한다. 이 소과의 동물들을 방목한 고산지대의 풍광을 그린 기행문 속에 야크는 으레 푸른 초원에 촘촘히 박힌 검은 점으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색채가 대비되는 양떼를 가리켜 하얀 점으로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어떻든 모두 굽을 가진 유제류가 초원에서 어울렸으니,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야크와 양이 떼지어 사는 고산지대의 풍경은 얼핏 평화롭고도 목가적이라 말할 수 있다. 고산지대서 내로라하는 짐꾼도 야크다. 수컷은 몸길이가 3.5m이고, 어깨높이는 2m에 이른다. 몸무게는 500㎏을 웃도는데, 이와 버금하는 짐을 지고 눈이 제 키만큼이나 쌓인 고산준령을 끄덕없이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제가 지닌 모든 것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동물이 야크이고 보면, 기특한 짐승이 분명하다. 젖과 고기를 주었고, 털복숭이로 태어난 선천(先天)의 유산 털붙이까지 맡겼다. 심지어는 네 방을 갖춘 위(胃)를 빌려 반추한 배설물을 땔감으로 쏟아냈다. 잘 으깬 섬유질 덩어리 야크똥이 탈 때면, 구수한 연기가 마을을 휘감고 돌아갔다. 이는 히말라야 고산지대 고유의 냄새이기도 했다. 이렇듯 야크는 고산지대 사람들의 생명이었다. 그래서 옹기종기한 히말라야 산록의 작은 마을에서도 보통 100마리가 넘는 야크를 키운다고 한다. 최근에 나온 책 한권을 산 일이 있다.‘사육과 육식’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한 외서인데, 야크를 주제로 한 글에 딱 들어맞는 구절을 발견하고는 무릎을 쳤다.‘사육시대는 (애완동물이 아닌) 가축과 대다수 가족 구성원이 날마다 접촉하는 가운데 살아가는 사회적·경제적·지적 공동체를 특징으로 한다.’는 대목이 그것이었다. 이렇듯 외진 고산지대 사람들에게 야크는 공동체의 일원이자, 곧 가족이었을 것이다. 이쯤에 이르면, 어느 곳 야크 이야기인가를 대강 눈치 챘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야크가 서식하는 지역은 중국 서부 고산지대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인도 북부 등지라고 한다. 이 가운데 중국 서부는 바로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을 계기로 저항한 티베트 사람들의 유구한 고토(故土)이고, 또 이들과 고락을 함께한 야크의 땅이다. 그래서 히말라야 고산준령을 무대로 짐을 나른 야크의 서늘한 눈매가, 치열한 구도정신에 맞물려 오체투지의 고행을 마다하지 않은 티베트 사람들 눈빛과 자꾸 오버랩되었다. 고양이과 포식동물의 성깔난 눈이나 정복집단의 호전적 눈매를 닮지 않은 이들에게서는 평화가 보인다. 지금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마치 동맥경화증을 앓는 혈관에서 피가 막히는 것처럼 세계 도처에서 방해를 받고 있다. 티베트 사람들이 야크와 더불어 자연에서 살아갈 최소한의 자유를 부여하라는 세계 여론이 성화 봉송길을 가로막은 모양이다. 달라이 라마의 목소리는 티베트의 독립이 아니다. 고유문화와 내면적 정신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오는 5월이면, 성화가 히말라야에 도달한다. 그러나 히말라야 너머 인도 남쪽 땅에 자리한, 하늘 아래 첫 동네 맥로드 간지의 티베트 난민들 생각은 다르다. 무역풍이 부는 날, 야크 마른똥을 태우는 구수한 냄새가 히말라야를 넘어오길 더 기다릴 것이다.‘야크를 탄 21세기의 세계정신’ 달라이 라마도 아직 초원을 뜨지 않은 티베트의 마음, 야크를 보기 위해 귀국보다 귀향을 열망하는지도 모른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잘 나가는’ 애리조나의 3대 원동력은?

    ‘잘 나가는’ 애리조나의 3대 원동력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는 김병현에게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와 2002년 36세이브를 안긴 팀으로 국내팬들에게 유명하다. 2007시즌 득실점의 불균형 속에서도 90승 72패를 거두며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던 애리조나는 2008시즌 초반 한층 강한 모습으로 독주하고 있다. 현재 15승 6패로 내셔널 리그 서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원동력은 무엇일까.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발진 브랜든 웹-댄 하렌-마이카 오윙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12승 무패를 기록 중이며 팀 선발진 전체는 13승 3패 방어율 2.69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과 2006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웹과 오클랜드에서 지난 시즌 15승 9패를 하며 애리조나로 둥지를 옮긴 하렌의 원투펀치는 개막 전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시즌 실버슬러거로 투수 수준 이상의 타격을 보여준 오윙스가 그 뒤를 받쳐주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4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고 팬들로부터 웹, 에릭 번즈와 함께 애리조나 10주년 기념 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뽑힌 랜디 존슨과 에드가 곤잘레스, 덕 데이비스 역시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층 강해진 타선 지난 시즌 712 득점,732 실점을 하고도 팀은 90승을 거두었다. 야구에서 많은 득점과 적은 실점을 할수록 많은 승을 거둘수 있다고 본다면 2008시즌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격력 강화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4월 이주의 선수에 뽑힌 코너 잭슨(1루수, 2003년 드래프트)과 저스틴 업튼(우익수, 2005년 드래프트 1라운드 1픽), 마크 레이놀즈(3루수, 2004년 드래프트) 등 드래프트를 통해 팜에서 길러진 선수들이 주전으로 애리조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그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다.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에릭 번즈(좌익수)가 팀의 리더 역할을 잘 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조시 번스 단장의 탁월한 운영 보스턴 레드삭스 부단장을 맡다가 2005년 10월 애리조나 단장으로 취임하게 된 조시 번즈 단장은 지난 시즌 활약으로 2015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의 능력은 테오 엡스타인(보스턴 단장)이 “통계학적 분석, 계산 능력이 훌륭하다. 단장도 잘 할 사람”이라고 칭찬할만큼 업무 능력은 탁월하다. 마크 사피로(클리블랜드 단장), 댄 오다우드(콜로라도 단장), 폴 데포데스타(전 LA다저스 단장)과 함께 존 하트 사단에서 일하며 90년대 후반 클리블랜드의 구단 운영에 일조한 경험은 앞으로 애리조나의 미래를 밝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현재 성적(현지 4.23일 기준) 팀성적:15승 6패(승률 .714) 팀득점:128점(리그 2위) 팀홈런:29개(리그 3위) 팀타율:.277(리그 3위) 팀OPS:.839(리그 1위) 팀방어율:3.10(리그 1위)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눈] 국민 눈 피해 양정례 소환한 검찰/홍성규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국민 눈 피해 양정례 소환한 검찰/홍성규 사회부 기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일간의 짝사랑(?)’이 무너져 내렸다. 거액 공천헌금 의혹의 핵으로 떠오른 뒤 최근 9일간 외부와 접촉을 끊었던 양정례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의 검찰 출두를 기다리던 기자들이 23일 바람을 맞았다. 친박연대에선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양 당선자 모녀의 검찰 출석을 예고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기다리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민원인 출입구 앞에선 끝내 양 당선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사자의 해명을 직접 듣고자 했던 기자들은 허탈했다. 더구나 양 당선자가 검찰의 협조로 검찰 공무원만 출입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 입구를 통해 출두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의 대표로 일하게 될 공인이 국민의 눈을 피해버렸다는 생각에 서운함까지 교차했다. 양 당선자의 편의(?)를 봐 준 검찰도 기자의 눈에는 야속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검찰은 “신속한 소환조사가 필요한 시점에서 양 당선자가 ‘언론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다. 언론노출을 막아주면 출석하겠다.’고 해 재량 판단으로 지하주차장을 통한 출석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전한 양 당선자의 말대로라면 언론은 양 당선자를 괴롭힌 가해자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억울하다. 특별당비 1억여원 외에 15억 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당에 준 양 당선자의 의도를 묻고 확인하려 한 언론이 가해자일까. 오히려 제대로 된 해명 한마디 없이 숨어버린 양 당선자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가해자가 아닐까. 검찰도 ‘소환자 인권보호와 신속한 수사’를 내세우기에 앞서 ‘국민의 알권리와 일반인과의 형평성’을 먼저 고려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야당의 ‘정치탄압 수사’라는 비판에 맞선 검찰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수사를 한다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수사’라는 권력을 쥐어 준 국민의 지지와 사랑이 ‘무너진 짝사랑’으로 변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홍성규 사회부 기자 cool@seoul.co.kr
  • LG전자 휴대전화 승승장구

    LG전자 휴대전화 승승장구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부문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22일 “국내 평택 공장과 브라질 상파울루, 중국 옌타이·칭다오, 멕시코 멕시칼리 공장 등 글로벌 휴대전화 생산기지의 월간 생산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월간 800만대 기록을 세운 지 불과 7개월 만에 100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LG전자는 올 1·4분기 휴대전화 부문에서 매출 3조 1950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 8889억원의 절반을 1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분기별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특히 전체 판매량은 2440만대로 2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업계 4위 소니에릭슨을 제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2006년 2분기 소니에릭슨에 업계 4위 자리를 내준 지 7분기 만에 다시 4위 자리에 복귀하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판매량 증가와 함께 평균 판매단가도 전분기 140달러에서 144달러로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2분기에는 1분기보다 20% 이상 증가한 290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의 휴대전화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초콜릿폰·샤인폰·뷰티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폰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초콜릿폰은 1800만대, 샤인폰은 700만대, 뷰티폰은 120만대 이상이 팔렸다. 신흥시장에서는 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을 중심으로 물량이 36%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휴대전화 판매목표 1억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관심은 이를 얼마나 더 뛰어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뷰익 로드마스터 ‘3억’ 최고가 팔렸다

    지난 1990년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뷰익 로드마스터(Buick Roadmaster)가 세계 최고가로 팔려 ‘가장 비싼 뷰익 로드마스터’ 부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고급 클래식 자동차 판매회사인 핫 웹(Hot Web)은 “1948년형 뷰익 로드마스터 컨버터블이 30만 달러(한화 약 3억원)에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최고가로 기록된 뷰익 로드마스터 컨버터블은 로라(Lowla)라는 애칭이 붙여진 차 종으로 가장 평판이 좋았을 때인1946~1957년에 생산된 시리즈 중 하나이다. 아랍에미레이트 출신의 한 갑부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이 차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과 저소음이 특징이다. 또 자동변속기 토크 컨버터(torque converter·동력을 엔진에서 변속기로 전달해 줌)가 장착된 미국 최초의 자동차로 무게1886.1kg·마력 144HP의 후륜 구동식이다. 핫 웹의 CEO인 조지 스티븐슨(George Stevens)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가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려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높은 가치를 가진 자동차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쇠고기협상 양보했다는 건 정치논리”

    |도쿄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일본 순방 마지막날인 21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수행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첫 정상외교 5박7일의 소회와 뒷얘기를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부시 대통령과 골프카트에 나란히 올라 100분간 캠프 데이비드 이곳저곳을 돌며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 덕에 만찬 때는 마치 10년지기가 된 듯 친숙해졌다고 ‘별장외교’의 위력(?)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로라 부시 여사가 어찌나 자상하게 챙기던지 집사람(김윤옥 여사)도 상당히 놀랐을 것이다. 속으로 ‘나도 이렇게 해야지.’하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는 너무나 단순했다.”고 말했다. 골프카트를 자신이 운전한 데 대해서는 “내가 제안했다.”고 밝혔다.“당초 부시 대통령이 몰기로 시나리오가 돼 있었으나 순간적으로 ‘내가 운전하면 안 되느냐.’고 제안했더니 부시 대통령이 ‘아 그러냐.’하며 반가운 표정을 지은 뒤 운전대를 넘겨줬고, 이후 1시간40분간 카트를 타고 캠프를 돌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카트를 타고 캠프를 돌 때 부시 대통령이 ‘왼쪽’,‘오른쪽’ 하며 방향을 가르쳐주는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자원외교를 많이 해야 하는데 국가원수를 초빙해서 그냥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하고 호텔로 보내고 해서는 절대 자원외교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이번에 많이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미사일 방어(MD),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아프간 파병 등 한국 정부에 민감한 사안은 일절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한·미 관계를 복원해야 하는 터에 한국 정부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 확대와 관련,“내가 너무 비싼 숙박료를 물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쇠고기 문제는 FTA가 없었더라도 해야 하는 문제다. 시장을 열면 민간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했다 안 했다 말할 필요가 없다. 질 좋은 고기를 들여와서 일반 시민들이 값싸고 좋은 고기를 먹는 것이다. 우리가 양보했다고 하는데 너무 정치논리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jade@seoul.co.kr
  • 장흥, 문학특구 종종걸음

    전남 장흥군이 문학특구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장흥은 고향이 같은 동년배 소설가인 한승원과 이청준, 그리고 송기숙 등 당대 내로라하는 문인 80여명을 배출한 곳이다. 시인으로 등단한 이명흠 장흥군수는 21일 “장흥은 유명 작가들이 대거 배출돼 한국 문학의 본향처럼 회자된다.”며 “훌륭한 작가와 문학 작품의 모태가 된 장흥의 역사성과 자연경관 등을 살려 국내 처음으로 문학특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흥군에 따르면 한승원, 이청준 등 작가들은 앞으로 작품 세계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집을 펴내고 문학기행 참가자나 관광객들이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 자료집은 송기숙-삶과 역사를 일군 이야기꾼, 한승원-한승원 문학의 자유, 사랑, 꿈의 속살, 이청준-삶과 소설을 위한 향연 등이다. 책마다 60쪽 안팎으로 편집, 작가의 연보를 작품 중심으로 정리했고 작품의 면모를 이해하도록 쉽게 쓰여졌다. 군은 이들 작가 자료집을 시작으로 해마다 장흥 출신 3∼5명의 유망 작가들을 선정해 자료집을 펴낸다. 송씨는 용산면 노산리 포곡마을, 한씨는 대덕읍 선상리, 이씨는 회진면 진목마을이 고향이다. 한씨와 이씨는 태어나고 자랐던 바다가 문학의 산실이라고 작품에서 말하곤 했다. 한씨는 장흥고교에서 문예부장이던 송씨를 만난다. 현재 장흥에는 이들 작가의 생가와 작품 탄생지, 영화 촬영장 등이 잘 보존돼 있다. 한씨는 서울 생활을 정리한 뒤 바닷가인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에 ‘해산토굴’이란 집을 짓고 글을 쓰고 있다. 마을 아래쪽에는 한승원 문학산책로(600m)가 있다. 앞서 장흥군은 2004년 4월, 도립공원인 대덕읍 연지리 천관산 앞에 문학공원을 만들었다. 장흥 출신과 국내 유명작가 54명의 작품을 기록한 문학시비(詩碑)가 하나씩 세워졌다. 오는 6월 천관문학관이 또 문을 연다.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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