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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결한 여신 vs 유쾌한 이발사 누굴 만날까

    정결한 여신 vs 유쾌한 이발사 누굴 만날까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오페라 작품이 동시에 오른다. 아름다운 소리와 선율에 심취했던 18~19세기의 이탈리아 오페라 창법인 ‘벨칸토’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하나는 사랑과 배신을 진중하게 전달한다면 다른 하나는 생기있고 유쾌하다. ●칼라스가 빛을 발한 벨리니의 ‘노르마’ 이탈리아 화폐(5000리라) 모델이 된 유일한 작곡가 벨리니, 그가 무엇보다 애착을 가진 오페라, 천재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작품. 이 정도 설명만으로도 이 오페라는 매력적이다. 국립오페라단이 25~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노르마’가 바로 그것이다. 19세기 초 오페라의 여주인공은 가냘프고 희생당하는 존재였다면 ‘노르마’는 켈트 종교인 드루이드교의 대표사제이며 정치적 권한을 가진 강한 여성이다. 적수인 로마 장군 폴리오네와 사랑에 빠지고 배반당한 사실을 알자 복수를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1831년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초연 당시에는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풍부한 성량과 극적 표현력을 가진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활약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20세기 최고의 콜로라투라(높은 음역을 소화하며 기교 섞인 노래를 부르는 소프라노)로 꼽히는 칼라스와 조운 서덜랜드만이 제대로 표현했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역할인 ‘노르마’는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박현주가 맡는다. 오페라 데뷔 31년을 맞은 김 교수(25·27일)와 유럽에서 노르마로 활동하는 박현주(26·28일)의 ‘신구 대결’이다. 폴리오네는 테너 김영환과 이정원, 아달지자는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와 정수연이 각각 맡았다.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이 이탈리아, 카자흐스탄과 추진하는 ‘오페라 실크로드’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 ‘아바이 국립오페라발레하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이곳 오케스트라가 연주에 나선다. 이탈리아 공연계에서는 건축가·무대감독·배우 등으로 활동하며 유럽과 일본에서 많은 오페라를 연출한 파울로 바이오코와 200여편의 오페라에서 음악을 담당한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가 참여한다. (02)586-5282. ●현존하는 최고의 오페라 부파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울시오페라단은 24~28일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로시니가 25세에 만든 이 작품은 재기 넘치는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로, 현존하는 오페라 부파(가벼운 내용의 희극적인 오페라)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의 유명 극작가 보마르셰의 3부작 희극작품 중 하나를 토대로 했다. 스페인 세비야(세빌리아)의 이발사인 피가로가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의 사랑을 연결시켜 주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로, 로지나와 결혼한 알마비바 백작, 피가로, 로지나의 하녀 스잔나의 사각관계를 다룬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전편 격이다. 공연은 젊은 예술가들이 만들어나간다. 37세의 연출가 이경재와 29세의 신인 지휘자 조정현이 나서 유쾌하고 발랄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송기찬,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공병우가 재치 넘치는 이발사 피가로(바리톤)로 무대에 선다. 알마비바 백작(테너)은 김종호 한세대 음악학부 교수와 함께 2006년부터 3년 동안 알마비바 백작으로 유럽 24개 도시에서 공연한 테너 강신모가 맡는다. (02)399-11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당 지지율 “재역전” “아니다”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느닷없이 ‘숫자 싸움’에 매달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당 지지율 추이를 놓고서다. ‘조문 정국의 종료’ 논쟁과 맞닿아 있어 단순한 숫자 싸움을 넘어선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7일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최근 조사를 근거로 “조문 정국으로 뒤집혔던 정당 지지율에서 한나라당이 재역전했고 10%포인트 이상 민주당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이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32.9%, 민주당은 20.8%였다. 지난 1일 같은 조사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한나라당이 뒤져 있었다. 전날에는 당 소속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한나라당 지지도가 30.4%로 민주당의 24.3%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연이틀 이어지는 우세 주장에, 민주당도 반격했다. 민주당이 조문 정국 이후 정당 지지율에서 역전한 뒤 지금까지 추세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을 선택하는 항목에 친박연대를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전날 당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ARS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현재 한나라당 지지율은 26.7%, 민주당은 35.3%”라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친박연대는 6.4%의 지지율을 보였다. 윤 위원장은 이어 “2주 전 35.5%, 지난주 35.3%로 민주당 지지율이 2주째 차이가 없다.”면서 “나아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연구원 자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한나라당 지지율을 역전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6월 국회 공전의 책임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는 응답이 65.5%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주 같은 조사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이 뒤집힐 수 없는 근거를 든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세를 몰아갈 태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1주일 정도 더 노력한 뒤 다음 주에 국회 문을 단독으로라도 열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과 기본적인 얘기를 해놓았다. 미디어법을 상정시키면 야당이 이를 저지하려고 들어올 것이다. 그때 가서 협상하겠다.”고도 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정치적 요구로 볼 수밖에 없다. 검찰수사에 사과할 내용이 없다.”고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유화업계 봄날은 간다?

    유화업계 봄날은 간다?

    ‘혹독한 겨울이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반짝 호황’을 지나 하반기 글로벌 시장이 심상찮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고유가와 규제 강화, 중동의 공급 확대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견되고 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중국 시장도 설비 확장과 반덤핑 강화로 국내 기업들을 견제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값은 t당 615달러를 웃돌고 있다. 6월 평균 나프타 가격은 590달러로 지난 1월(386달러)보다 53% 가까이 올랐다. 폴리에틸렌의 주원료인 에틸렌의 t당 평균(6월) 가격도 810달러로 지난 1월보다 35% 이상 치솟았다. 이달에만 나프타와 에틸렌값이 t당 100달러가량 올랐다. 최근의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는 7~8월엔 지금보다 20~30%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심각한 것은 석유화학제품 가격에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나프타값이 1달러 오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1.4달러의 원가부담을 더 안게 된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각종 규제들이 겹치면서 시장 펀더멘털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격뿐만 아니라 중동의 물량확대도 불안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업체인 페트로라비그는 지난 4월 공장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다음달부터 연간 130만t의 에틸렌과 80만t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9월엔 쿠웨이트와 카타르에서도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 아시아시장을 놓고 중동과의 ‘결전’이 예상되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중동의 원가경쟁력은 국내 기업의 3분의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 하락과 석유화학업계의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동 물량이 본격 가세하는 4·4분기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적으로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는 중국 시장도 변화의 조짐이 빨라지고 있다. 석유화학 자급률이 50%에 불과한 중국이 꾸준히 공장 신·증설을 확대하는 데다 반덤핑을 활용해 국내 업체들을 견제하고 있다. 이미 국산 테레프탈산(TPA)이 반덤핑 조사를 받았고, 일부 화학제품에도 반덤핑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엔 유럽 시장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환경규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가 실시되는 탓에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해외입양아에 비빔밥·잔치국수 대접

    해외입양아에 비빔밥·잔치국수 대접

    해외로 입양된 입양아와 그 가족들이 한국의 전통 음식을 맛보며 태어난 나라에 관심을 갖고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자리가 미국에 마련된다. 경남대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원장 김영복 식품공학과 교수)은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스노 마운틴 랜치에서 유럽 및 미국 전역에 살고 있는 한국출신 입양아와 가족 1000여명에게 비빔밥과 잔치국수를 제공하는 행사를 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럽 및 미국에 있는 입양아를 대상으로 해마다 출신 나라별로 일정을 정해 초청 캠프를 열고 있는 콜로라도 헤리티지 재단의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헤리티지 재단은 2005년부터 해마다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한국 음식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는 경남대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측에 이번 한국 출신 입양아 초청 행사 때 입양아들이 태어난 나라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뜻을 제의했다.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측은 진주에 있는 논개냉면&논개비빔밥과 서울에 있는 태명종합식품 등 2개 식품업체의 지원을 받아 로키마운틴 꼭대기에 있는 스노마운틴 랜치에서 유럽과 미국에서 모인 한국출신 입양아와 가족들에게 비빔밥과 잔치국수를 만들어 무료로 제공한다. 연구원 측은 캠프가 열리는 3박4일 동안 조선5대 비빔밥 전시회, 떡메치기, 긴 인절미 만들기 등 한국 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여러 행사도 갖는다. 김영복 원장은 “한국에서 출생한 해외 입양아 및 그 가족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을 제공하는 이번 행사가 입양아들에게 태어난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주고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봉하마을 저작권 속앓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로 분주한 봉하마을이 고민에 빠졌다. 참여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이 펴낸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과 서거 이후 재출간된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의 저작권과 인세가 고스란히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로 넘어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2007년 6월 퇴임을 앞둔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는 정치권의 공세를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참여정부까지 모든 지표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참여정부의 공과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를 책자로 옮긴 게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이다. 원고 전부를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고 한다.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은 10년 간 출판권을 가진 출판사 ‘지식공작소’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에 노 전 대통령의 참평포럼 토론 연설내용 등을 보태 추모 형식으로 다시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은 노 전 대통령의 업적 재평가와 추모 분위기 속에 1만여부가 팔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계약 취지대로라면 판매액의 10%에 해당하는 인세가 봉하마을 쪽에 넘겨져야 한다. 하지만 당시 출판사와 계약할 때 저자를 ‘청와대 비서실’로 정한 게 화근이 됐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청와대 비서실’에 저작권이 귀속된다는 법률 해석에 따라 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인세를 챙기게 된 것이다. ‘지식공작소’는 16일 “법적으로 저작권은 국가소유”라면서 “계약주체가 ‘청와대비서실’로 되어 있어 마음대로 인세 수급자를 변경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봉하마을 김경수 비서관은 “법률해석이 엇갈리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상중이고 49재를 챙기느라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친노 의원은 “49재와 안장식까지 재정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텐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 인세를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美여기자 2명, 범죄행위 인정”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미국 커런트 TV 소속 미국 여기자 2명의 체포에서부터 재판까지의 경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들이 정치적 동기로부터 감행된 범죄행위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은 “형기는 피소자를 구속한 2009년 3월22일부터 계산하고 판결에 대하여는 상소할 수 없다는 것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과정에서 두 여기자에게 통역원을 통한 통역이 보장됐으며 중국계 여기자인 로라 링에 대해서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변호사의 변론이 보장됐다.”고 전했다. 북한 중앙재판소는 지난 7일 이들에게 조선민족 적대죄 등을 적용, 각각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조선중앙통신은 “위임에 따라 조선반도에 전례없이 미국과의 대결국면이 조성된 시기에 미국인들이 감행한 범죄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상보를 발표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반공화국 범죄행위에 대해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자 사건을 북·미관계와 연계시키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탁구 오상은 덴마크에 임대

    남자 탁구대표팀의 맏형 오상은(32·KT&G)이 덴마크에서, 수비탁구의 ‘1인자’ 주세혁(29·삼성생명)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실력을 쌓는다.KT&G탁구단은 16일 오상은이 덴마크 로스킬데 BTK61과 9개월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경기당 출전 수당은 3000유로(524만원)이며 승리수당으로 500유로를 따로 받는다. 내로라하는 클럽팀들이 참가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조건이다. 오상은은 로스킬데가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10경기 안팎을 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프랑스리그 네발로아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던 주세혁은 유승민(27·삼성생명)이 한 때 몸담았던 중국 쓰촨성 팀과 오는 8월23일까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 기본급 8만달러(1억 640만원)에 승리 수당은 별도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메간 폭스 “비 좋아요” 獨서도 애정표현

    메간 폭스 “비 좋아요” 獨서도 애정표현

    할리우드 섹시스타 메간 폭스(23)가 가수 비(27·본명 정지훈)를 향해 또다시 공개 데이트 신청을 했다고 영국 ‘더 선’ 등 유럽 연예매체들이 보도했다. 메간 폭스는 지난 14일 영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의 독일 베를린 시사회장에서 연인 유무를 묻는 질문에 “솔로라고 불러도 될 것”이라면서 혼자임을 인정했다. 이어 데이트하고 싶은 상대를 묻자 “비라고 불리는 한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있다.”면서 “난 요즘 그에게 완전히 빠져있다. 어떻게 해보려고 노력중”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메간 폭스는 지난 11일 호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데이트 하고 싶은 유명인사로 비를 꼽은 바 있다. 또 최근 방한 기간 중 가진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비가 윗옷을 벗은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복근이 정말 끝내주더라.”며 호감을 표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매체 인터뷰에서 비를 거론한 부분은 영화 홍보를 의식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유럽 내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골적인 애정을 표현한 것은 다른 의도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2007년 ‘트랜스포머’에 이어 마이클 베이 감독과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가 다시 뭉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은 19일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한국에서는 24일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무데나 펼쳐봐도 괜찮은 괴테의 시 다시 읽어볼까

    아무데나 펼쳐봐도 괜찮은 괴테의 시 다시 읽어볼까

    문학작품이 고전(古典)으로 남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있다. 시대와 상황의 특수성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본질과 세계의 보편성을 담아야 한다. 또한 문학이라는 장르의 벽에 머물지 않고 다양하게 변종되어야 한다. 이러한 작품들만이 고전으로 명명되며, 동서고금을 떠나 가슴 묵직한 감동을 줌은 물론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전 읽기는 어렵다. 또는 졸리다.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이가 아닌 다음에야 고전을 만화책 보듯 편안하게 접하기에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적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는 ‘고전의 산실’이다. 그러나 지루한 고전 작가가 아니라 독자들이 편안하게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눈높이별로 다양한 수준의 작품을 제공하고 있는 ‘친절한 고전 작가, 괴테씨’다. 스물 세 살에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유럽 전역에 권총 자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것을 비롯해서 82살에 완성한 필생의 역작 ‘파우스트’까지 작품 하나하나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시대와 문화, 독자 수준의 편차를 초월해 끊임없이 읽혔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를 비롯해 ‘예술론’, ‘친화력’ 등도 그의 명성을 쌓아올리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독자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베르테르와 샤로테의 감정선을 쭉 따라가는 재미에 푹 빠진 뒤 내친 김에 ‘파우스트’에까지 도전했다가 포기한 이들이 부지기수다. 괴테에 질리지 말고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들고 아무 곳이나 펼쳐봐도 괜찮은 괴테의 시 작품 770여편이 있다. 실제로 ‘마왕’, ‘들장미’, ‘송어’ 등을 노래로 옮겼던 슈베르트는 말할 것 없다. 모차르트,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 볼프, 슈만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작곡가들이 괴테의 시를 부지런히 가곡으로 옮겼다. 괴테의 시가 일반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읽히고 애송됐음을 보여준다. 민음사가 1997년 시작해 무려 12년 동안 우직하게 계속하고 있는 괴테 전집 14권(함부르크 판) 완역의 대역사(大役事)가 서서히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괴테 전집 1권인 ‘시(Gedichte)’가 최근 완역되면서 이제 ‘문학론’ 단 한 권만이 남게 됐다. 특히 ‘시 전집’의 경우 너무도 방대한 작품 분량 탓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섣불리 시도되지 못했던 작업이었다. 전영애 서울대 독문과 교수의 번역으로 이뤄진 ‘시 전집’ 완역은 괴테 연구의 세계적 권위 기관인 ‘괴테학회’에서도 대단히 높이 살 만큼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평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요구 터무니없다

    북한이 터무니없는 생떼 수준의 개성공단 임금 인상안을 내놨다. 북한이 어제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제시한 북측 근로자 1인당 임금 월 300달러 요구안은 현재 75달러의 4배다. 아울러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가 납부한 공단 1단계 100만평에 대한 토지임대료 1600만달러를 5억달러 수준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는 상호존중의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고 개성공단 문을 닫자는 요구나 다름없는 것이다.중국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은 상하이 190달러, 랴오닝성 100달러이고 베트남 88달러다. 북한의 요구대로라면 중국·베트남에 비해 개성공단이 갖고 있는 비교우위는 사라지게 된다. 개성공단의 국제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개성공단 한 업체가 철수 결정을 내려 다른 업체의 철수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주문이 줄어들었고 직원의 신변안전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고 한다.개성공단 직원 유씨가 북한에 장기 억류돼 있는 상황에서 다른 개성공단 직원들이 받을 심리적 위축과 불안감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중국 진출 기업은 제도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하지만 개성공단처럼 군인들이 들어와 긴장감을 조성하지는 않는다. 우리 측이 유씨의 석방을 강력하게 촉구했건만 북한이 유씨 석방 문제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우리는 남북이 한 치씩 양보해서라도 남북 경협의 세계적인 상징인 개성공단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본다. 남북이 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오는 19일 회담을 다시 갖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북한은 다음번에 보다 현실적인 수정안을 갖고 나오기 바란다. 아울러 유씨를 조속히 석방해 개성공단 직원들의 불안을 씻어 주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개성공단 유지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 한국수출 러 제치고 세계 11위로

    우리나라의 수출규모가 지난 1·4분기를 기준으로 러시아를 제치고 지난해 세계 12위에서 11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지식경제부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으로 우리나라의 수출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수출액은 747억달러로, 영국(9위·801억달러), 캐나다(10위·777억달러)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9위였던 러시아는 579억달러에 그쳐 우리나라는 물론 홍콩에도 뒤지며 13위로 밀려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었고, 러시아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1분기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이지만, 수출규모에서 우리나라를 앞선 영국과 캐나다의 감소율은 각각 33.3%, 35.1%에 달한다. 또 영국과 캐나다의 월별 수출액이 260억∼270억달러에서 정체된 반면, 우리나라는 3월 이후 280억달러대로 회복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수출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지난해 동기 대비 20%대 감소율을 보이고 있고 세계 경기의 회복시기가 불확실하므로 지속적으로 수출동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의도 직장인 회식문화가 바뀌었다

    금융과 방송의 중심지로 대표적인 직장 문화를 갖고 있는 여의도의 직장인 회식문화가 달라지고 있다.뚜렷한 변화는 인근 지역으로의 ‘원정 회식’과 ‘잔 돌리지 않기’이다 원정 회식은 최근 몇개월새 찾아온 ‘금(金)겹살 파동’에서 시작돼 비싼 여의도를 피해 먹자는 것이고,잔 돌리지 않기는 여의도에서 A형 간염이 유독 확산되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여의도에는 영등포,무교·북창동,마포 등지에 비해 값만 비싸고 맛있는 곳이 드물다’는 입소문도 이어지면서 ‘탈 여의도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의도는 일단 뜨자”  ‘원정 회식’이 가장 크게 달라진 풍경이다.싸면서 맛있고,모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영등포나 마포로 택시를 타고 나오는 경우다.이 분위기는 일부 ‘실용파’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시작됐다.지난 3월 이후 삼겹살 값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값싼 곳인 마포·영등포 등지를 찾는 것.생각보다 많은 직장인이 퇴근 후 이들 지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금융기관에 다니는 김모(37)씨는 “물가는 올랐는데 월급은 그대로라 팀장으로서 회식하는 게 부담이 됐다.”며 “동료들과 같이 택시를 이용해 다른 곳으로 가도 택시비 수천원은 너끈하게 뺀다”고 전했다.그가 말한 ‘자린고비식 회식’은 동료 2~4명과 함께 택시를 타고 한강다리를 건너 이들 지역에 도착하면 4000~5000원 정도 나오지만 음식값이 여의도보다 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의도 일부 식당에서는 삼겹살 1인분(200g)에 1만원을 훌쩍 넘는 곳이 많아졌다.‘金겹살’인 셈이다.하지만 그리 멀지않은 마포·영등포 일대의 삼겹살은 여의도보다 2000원정도 싼 곳이 많다.4인 회식(삼겹살 6인분 소주 4병) 때는 1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A증권회사의 이광학(28)씨는 “술값뿐 아니라 당구장·노래방 요금도 신촌 등 인근 지역이 더 싸다.”며 “하루에 한명당 1만원씩은 절약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잔 돌리지 말고”  여의도의 또 다른 술 문화는 ‘술잔 안 돌리기’다.이 분위기는 상당히 빠르게 퍼지고 있다.최근 확산되고 있는 A형 간염이 직장가 중에서 유독 여의도에서만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5급 사무관이 A형 간염으로 입원 치료했고 지난 4월에는 한 금융투자회사 30대 펀드매니저가 A형 간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A형 간염 공포가 여의도에서 현실화되고 전염성이 높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곳 직장인의 음주 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 회식자리에서 ‘폭탄주를 말아 먹는’ 모습이 줄어 들고 자기 술잔만을 이용하는 경우가 눈에 많이 띈다.점심 저녁때 함께 먹는 찌개 등도 꺼려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30대 남성 직장인은 “몸 상태가 조금만 안 좋아지면 바로 병원을 찾는 동료들도 많아졌다.”면서 “회식 때에도 A형 간염 얘기를 하며 서로 조심한다.”고 직장 분위기를 전했다.  B증권회사에 다니는 정모(여·21)씨는 “마시기 전에 술로 술잔을 헹궈서 먹기도 하고 물티슈 등으로 한 번 더 닦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대중이 이용하는 식당에서는 나 스스로 감염을 피하려고 먼저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여의도역 부근의 포장마차 주인은 “잔을 깨끗이 씻은 것이냐고 물어오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 ‘소맥’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서 맥주컵 안에 소주잔을 넣어 만드는 경우도 드물어졌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여의도 금융가 A형 간염에 떤다 ‘쌉쌀 달콤’ 고진감래주 아세요
  • 관타나모 수감자 첫 美 민간법정 재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 미군기지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으로 9일(현지시간) 테러단체인 알카에다 용의자가 미국 민간 법정에 섰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위한 예산안을 부결시킨 데 이어 지난달 관타나모 수감자의 미국내 이감을 금지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번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관타나모 수감자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뉴욕 맨해튼의 민간 법정에 선 아메드 가일라니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차지 않은 모습으로 법정에 나타나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가일라니는 지난 1998년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24명이 숨진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 테러와 관련된 혐의로 2004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 해외 비밀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2006년 9월 관타나모로 이감됐다. 미 연방 검찰에 따르면 그는 폭탄테러 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 테러훈련 캠프의 교관과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으로 활동해 왔다.민간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가일라니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일라니를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도록 이감한 것은 의회, 특히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타나모 테러용의자 수용소의 폐쇄 결정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공화당에서 테러 용의자를 미국으로 데려와 민간 법정에 세우는 것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날 성명을 발표, “법무부는 형사사법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테러 용의자들을 억류하고 기소해온 역사를 갖고 있어 이 사건에서도 그 같은 경험을 적용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홀더 법무장관은 현재 미국에는 216명의 국제 테러와 관련된 수감자들이 콜로라도 등 최고의 경비체제가 갖춰진 수용시설에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상·하원의 공화당 지도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 중인 테러 용의자의 미국내 이감을 반대하는 의회와 미국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정치 쟁점화할 태세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가 이번 가일라니에 대한 재판을 통해 CIA의 고문 신문기법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 유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관타나모에 수감된 중국 위구르인들을 남태평양의 섬 팔라우에 정착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kmkim@seoul.co.kr
  • 아파트 단지내 음주운전 여부 두가지 판결

    아파트 단지 안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할 경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해당 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법원은 아파트 단지안 도로라고 하더라도 주변 여건을 다각도로 검토해 나름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수원지법 형사12단독 신진우 판사는 10일 아파트 단지 안 통행로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기소된 A(41)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006년 아파트 단지 안 음주운전을 유죄로 본 대법원 판결과 달라 헷갈린다. 이날 신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 아파트 통행로는 외부인의 우회도로로 사용될 여지가 없고 차단시설이 없지만, 경비원이 외부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블특정 다수의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로로 사용되는 도로교통법상 도로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혈중 알코올농도 0.178% 상태로 승용차를 수원시 자신의 아파트 단지 안 경비실 앞 통행로에서 후진하다 주차된 차량과 충돌하는 바람에 경비원과 시비가 붙어 출동 경찰관에 의해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A씨는 검찰이 아파트 정문에서 경비실 앞까지 50m를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약식 기소하자 무죄를 주장하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이와 관련, 대법원 판례는 외관상 동일해 보이는 아파트 통행로라고 할지라도 주변 여건을 감안해 사안마다 일정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을 위해 공개된 장소로서 교통질서 유지 등을 목적으로 일반 경찰권이 미치는 곳이면 도로교통법상 도로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지만 특정인이나 그와 관련된 특정 용건이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면 도로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다. 대법원은 2006년 아파트 통행로상의 무면허운전 사건 상고심에서 “단지에 상가가 있어 불특정 다수가 별다른 통제 없이 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일반교통에 사용되는 곳으로 봐야 한다.”며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했다. 주변에 상가나 교회 등의 시설이 있으면 일단 음주운전에 해당될 소지가 커진다. 반면 2005년에는 아파트단지 안 건물과 건물 사이 ‘ㄷ자’ 통로에 대해 도로가 아닌 ‘주차통로’라고 판단했으며, 2005년과 1992년 각각 가스충전소안 가스주입구역과 대형건물 부설주차장에 대해서도 도로로 간주하지 않았다.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A씨 사건의 경우 검찰이 항소해 상급심 판단이 주목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고어? 리처드슨? 평양행 비행기 누가 탈까

    고어? 리처드슨? 평양행 비행기 누가 탈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앨 고어(왼쪽) 전 미국 부통령인가 아니면 빌 리처드슨(오른쪽) 미 뉴멕시코 주지사인가.’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한 석방 협상을 위해 고어 전 부통령 또는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어, 전직 부통령 중량감 AP통신은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두 사람 모두 북한에 가는 방안을 포함해 향후 대책을 놓고 백악관 및 국무부와 접촉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정부 고위 관리는 그러나 아직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된 것이 없으며, 고어나 리처드슨에게 방북을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 CNN방송도 8일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정부가 고어 전 부통령이나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 방안을 이미 북측에 타진했으나 구체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고어는 여기자 2명이 소속된 커런트TV의 공동 설립자로 전직 부통령이라는 중량감이 북한측에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처드슨은 1990년대 두 차례에 걸쳐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리처드슨, 北과 협상 경험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 당국이 여기자들에게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직후 오바마 정부가 요청한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도 지난달 11일 북한에 억류 중인 로라 링의 언니 리사와 함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에 갈 용의를 표명했다고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이 전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의 관심은 누구를 특사로 보내느냐 못지 않게 언제 파견하느냐에 쏠려 있다. 성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북한이 내부적으로 권력승계 작업이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점도 있다.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고어 전 부통령같은 중량급 인사를 평양에 파견하려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면서 “만약 고어 전 부통령이 빈 손으로 돌아온다면 북한에 대한 보다 강경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적 해결 노력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kmkim@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서울 도봉구,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739.5m)은 운명적으로 북한산과 얽혀 있는 산이다. 한북정맥이라는 뿌리가 같고, 우이령을 통해 서로 이웃해 있다. 북한산이 좀 더 크고 높아 도봉산이 손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를 묶어 북한산국립공원이라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고 도봉산은 성내거나 섭섭해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에 깎아 세운 만 길 봉우리’라는 선인의 시구처럼 도봉산은 예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왔다. 도봉산 최고 절경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빚어내는 조화는 가히 금강산이 부럽지 않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의 조화 도봉산의 여러 등산로 중에서 험하지 않아 가족 나들이로 좋은 곳이 원도봉계곡을 따라 망월사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의정부시에 속하고 도봉산 주등산로와 떨어져 있어 비교적 호젓하다. 또한 빼어난 계곡에서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조화를 이룬 건강한 숲을 만날 수 있고, 도봉산 최고의 명당자리를 꿰찬 망월사가 버티고 있어 느릿한 산행으로 제격이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을 나오면 엄홍길 기념관을 만난다.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좌를 국내 최초로 완등한 엄홍길 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 바로 원도봉계곡이다. 그의 부모님이 원도봉유원지에서 식당을 했기에 엄홍길 대장은 자연스럽게 산과 산꾼들의 품에서 자랐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도로를 따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앞쪽 멀리 거대한 도봉산의 모습이 아스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세 개의 암봉이 악마의 뿔처럼 치솟는데, 그것이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이다.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지나 계곡을 만나면서 길이 갈린다. 망월사는 왼쪽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커다란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 아래쪽으로 청둥오리 한 쌍이 다정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 6월에 북한산 정릉계곡에서 청둥오리 가족이 북한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곳에도 용케 살고 있었다. 계곡을 따르는 길섶에서 운 좋게 꽃 핀 함박꽃나무를 발견했다. 까치발을 하고 꽃에 코를 가까이하니 은은한 향기가 밀려온다. 이 꽃은 목련 향기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 향기를 맡으면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좀 더 올라가니 ‘참나무의 종류’를 알리는 숲해설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줄기를 갈아치우는 갈참나무, 짚신 바닥에 깔았던 신갈나무, 떡을 싸기도 하였던 떡갈나무, 도토리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려 도토리묵을 쑤어 임금님 수라상의 맨 위쪽에 올렸다 하여 상수리나무’ 등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그 나무들의 잎과 열매 그림이 잘 나와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안내판을 보면서 참나무들을 구별해보면 재미있고 유익하겠다. 수도권에서 원도봉계곡만큼 숲이 건강하고 풍성한 곳도 드물다. ●한국 선불교 전통이 배어 있는 망월사 ‘망월사 0.9㎞’ 이정표 앞에서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이곳을 올라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원도봉계곡의 명물인 두꺼비바위가 나타난다. 이어 덕제샘에서 목을 축이고 그윽한 숲길을 지나면 망월사 입구다. 망월사 구경은 오른쪽 담장을 따라 이어진 돌계단을 올라 금강문을 통해 절로 들어가, 영산전까지 구경하고 나오는 것이 좋다. 오른쪽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금강문 앞인데, 이곳이 망월사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망월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영산전 뒤로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이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장관인데, 구름이 살짝 끼면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대웅전 역할을 하는 낙가보전을 지나 영산전으로 가는 길은 산동네 골목길을 돌아가는 기분이다. 종무소 앞의 거대한 바위에는 고사리가 군락으로 자라고 있다. 이어 천봉선사 탑비에서 작은 문을 통과하면 천중선원(天中禪院)이다. 선원은 망월사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나고 너른 터에 자리 잡았다. 그만큼 망월사의 핵심 지역이라는 뜻이다. 일제시대 용성 스님은 당시 몰락한 우리나라 선불교 전통을 이곳에서 일으켜 세웠고, 만공·한암·전강·성월·춘성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선승들이 모두 천중선원을 거쳐 갔다. 그래서 선원에는 지금까지 엄격한 선 전통이 내려오고 많은 스님이 그 가르침을 따라 용맹정진하고 있다. 천중선원 앞에서 철계단을 오르면 영산전인데, 그 앞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다. 영산전 안의 부처님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속세를 지그시 내려보고 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내려온다.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는 약 2㎞, 1시간20분쯤 걸린다. 엄홍길 기념관에서 우회전해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15분쯤 올라가면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만난다. 원도봉계곡의 진고개(031-873-4100)는 깔끔한 한정식집으로 자연 조미료를 고집하는 맛집이다. 한정식 1인분에 1만원. <여행전문작가>
  • 온 가족 원룸생활… 대출금 이자부담까지

    “주택업체의 공사지연으로 3개월째 가족이 둘로 나뉘어 원룸에서 살고 있어요.”(경남 양산 비바패밀리 아파트 입주 예정자) 경기침체로 부도를 내거나 경영이 어려워진 건설업체가 늘어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경남 양산신도시 신창건설 비바패밀리아파트 건설 현장. 계획대로라면 지난 2월 말에 입주를 했어야 하지만 아파트는 골조만 겨우 올린 채 창호공사조차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현장 관계자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일부 나와서 내부공사를 하고 있지만 지금 상태로는 언제 입주가 가능하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 놓았다. 아파트 공정률은 81%에서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지체보상금 못받고 월세 걱정만 이 아파트 시공이 늦어진 것은 지난해 시공사인 신창건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공사가 5차례나 중단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사장이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따라 200여 입주예정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정모씨 가족 5명은 월세 70만원짜리 원룸 두 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입주지연시 시행사가 지급해야 하는 ‘지체보상금’은 고사하고 매달 월세 걱정에 시달린다. 정씨는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대한주택보증이 미분양 아파트를 인수하면서 500억여원을 지원해 공사에 숨통은 트였지만 입주는 1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병승 현장소장은 “시공사가 벌여 놓은 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때문에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았다.”면서 “곧 공사가 재개되면 11월쯤에는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시흥 능곡지구의 우방유셸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공정이 25% 이상 늦어지면서 사고사업장으로 지정됐다. 시공사인 우방건설의 모그룹인 C&우방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자 대한주택보증은 올 4월 현진건설에 시공을 맡겼다. 하지만 현재 공정률은 60%로 내년 1월에나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아파트의 입주예정시기는 지난해 12월이었다. ●옵션 추가로 보상 합의 서울 광진구 노유동의 인정아파트 296가구도 오는 9월 말 입주 예정이지만, 6월 현재 공정률은 80% 정도여서 제때 입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건설사는 입주민들에게 줘야 하는 지체보상금을 잔금에서 처리하거나 아파트 옵션을 추가해 주는 쪽으로 입주민들과 협의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분양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입주를 하지 못하는 사태는 없겠지만 공사중단 등으로 인한 입주지연 피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산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美여기자 2명에 12년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정은기자│북한 중앙재판소는 지난 3월17일 북·중 두만강 인근에서 체포한 미국 여기자 2명에게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북한의 사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기석방을 놓고 미국 정부와 북한 당국간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는 미국 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에 대한 재판을 4일부터 8일까지 진행했다.”면서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非法)국경출입죄에 대한 유죄를 확정하고 로라 링과 유나 리에게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언도했다.”고 밝혔다. 12년형은 ‘정상이 무거운 경우’의 조선민족적대죄를 적용해 10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을 정한 뒤 여기에 비법국경출입죄에 해당하는 형량을 합산해 선고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판 결과와 관련,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선고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북한에 보냈다고 미 A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서한에서 여기자 2명이 국경을 넘어 북한 지역으로 들어간 것을 사과하면서 석방을 호소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이(서한 발송)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 사이에 이뤄진 최고위급 접촉”이라며 특히 서신 외교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둘러싼 국제적 대치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힐러리 장관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 “우리는 (북측으로부터) 응답을 받았지만, (북한에서) 누가 이런 결정(석방결정)을 내릴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우리는 이 문제가 미국이 북한과 갖고 있는 정치적 이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표출된 우려들과 섞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언행을 조심했다.”면서 “이는 (북한 핵실험 등과) 별개의 인도적인 문제”라고 서한의 성격을 규정했다. kimje@seoul.co.kr
  •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문소영특파원│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니스는 2년에 한번씩 6월만 되면 전세계 현대미술 작가와 큐레이터, 화랑 관계자, 취재진 등으로 북적댄다. 대중교통이라고는 수상버스가 전부이고, 물가도 비싸고, 숙소조차 찾기 쉽지 않은 다소 불편한 베니스에서 1895년 이래로 현대미술대전인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대회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베니스비엔날레는 여전히 괴력을 발휘했다. 역대 최연소 감독인 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범바움(45)이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 ‘세상 만들기’(Making Worlds)를 통해 젊은 작가와 거장들 사이에 조화와 화음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회화·조각 등 작품 배치도 조화롭게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이지연씨는 “2007년 비엔날레는 상업화랑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할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 올해는 30, 40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경제가 불황일 때 늘 좋은 작가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9년 미국불황, 1999년 아시아 등에서의 외환위기 때도 작품의 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젊은 작가뿐만 아니라 1920년대에 출생한 70, 80대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돼 신·구 작가들 사이에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면서 “영상과 회화, 조각작품 등도 적절하게 배치돼 어떤 곳은 어두운 전시장(영상)과 밝은 전시장(설치) 등이 잘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30대의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36)는 자르디니 공원 안에 옛 이탈리아관을 개조해 만든 본 전시장에 밝고 흰 공간으로 가득 차도록 거대한 거미줄을 설치했다. 반면 또다른 본 전시장인 아르세날레의 입구에 들어서면 컴컴한 가운데 규칙적으로 사선으로 배열된 피아노 줄들이 부분 조명을 통해 마치 구름을 뚫고 지상에 떨어지는 햇빛처럼 드러난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특별 언급상’을 받은 브라질 출신의 작가 리지아 파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또한 “범바움 총감독이 관람자들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86세의 헝가리 출신 작가 요나 프리드맨은 천장에 실들을 얼기설기 연결한 뒤 그 위에 판지 등을 얹은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멕시코 출신 작가인 헥터 자로라(1974년생)는 우주선 모양의 광고용 풍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검은 지팡이를 천장 높이에 걸어놓고 빛으로 그림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리처드 웬트워스의 작품도 ‘수준 높은’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이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섹와 랑가(1975년생)의 ‘스테이지(Stage)’ 작업은 바닥에 다양한 색깔의 실패나 맥주병, 디스코텍 반짝이 은공 등을 깔아놓은 ‘낮은 눈높이용’ 작품이다. ●전쟁·폭력·고문 등 사회· 정치적 풍자 작품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쾌한 정치· 사회적 풍자 작품들도 있다. 호주 오페라하우스, 발리 해변의 레프팅 현장, 동남아시아 바다 등의 엉뚱한 사진에 ‘베네치아’라고 로고를 찍은 수 만장의 엽서를 제작해 관객이 가져가게 함으로써 비로소 작업이 완성되는 폴란드 출신 작가 알렉산드로 미르의 ‘베네치아’가 눈에 띈다. 또 잠비아 출신 작가 아나와나 할로바가 선진국이 제3세계 국가에 샘플로 제공하는 가솔린, 유기농 콩과 같은 사각 컨테이너 안에 사탕과 초콜릿 등을 넣어둔 ‘더 위대한 G8이 광고하는 시장기준’과 같은 작품도 비판적이다. 섹스를 소재로 해 전쟁과 폭력, 고문, 권위주의를 고발한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이탈리아관에서 펼쳐진 스웨덴 작가 나탈리 뒤버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Experimentet’, 아르세날레 본 전시장에서 걸린 홍콩 출신 폴 챈의 ‘Sade for Sade’s Sake’라는 영상 작업 등이 그것이다. 뒤버그는 젊은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상’을 받았다. ●관객 줄세운 국가관 경쟁 치열 자르디니 공원에 위치한 국가관들의 경쟁도 볼 만하다. 이곳은 참가국들이 독립된 전시관을 설치해 자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관람객이 길게 늘어선 전시가 좋은 전시’라는 입소문이 난 탓인지, 각 국가관마다 관람객 줄세우기 경쟁도 이어진다. 스티브 매퀸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관한 비평을 담은 30분짜리 영상 ‘자르디니’를 선보인 영국관의 경우 전날 오전까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 네온, 밀랍, 브론즈 등 다양한 매개체를 활용한 브루스 나우만의 신·구작을 선보인 미국관도 3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미국관은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개의 방향에서 국적 표시가 없는 청회색의 국기만 펄럭이는 프랑스관의 경우는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관에서는 ‘승리의 여신상’의 작은 유리 복제품에 러시아 군인의 실제 피를 분사하는 모습을 대형 프로젝트에 투사한 안드레 몰드킨의 작품이 주목의 대상이 됐다.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됐던 아르세날레의 구석진 숲까지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991년부터 파리와 런던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 구정아씨의 고목 작품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씨는 자르디니 본 전시장 앞뜰에도 설치작업을 해놓았는데, 작품 표지판만 보이고 작품을 찾을 수 없어 곤혹스럽기도 하다. 푸른 잔디밭 위로 인조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선정 교수는 “아마 찾아가는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대표 작가이기도 한 양혜규씨는 아르세날레 본전시장에 7점의 ‘광원(光源) 조각’을 내놨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은 독일 조각가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받았다. symun@seoul.co.kr ■ 사진작가 김아타 베니스 특별전 사진 1만장 뿌리기 퍼포먼스 배우 김혜수 깜짝 출연 눈길 1만장의 사진이 하늘에서 흰 눈처럼 쏟아져내렸다. 검은색 제복을 입은 작가 김아타(53)씨가 붉은색 천으로 감싼 10m 높이의 리프트 위에서 지난해 로마를 찍었던 사진을 한지에 인쇄해 뿌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베니스 팔라초 제노비오 초록 잔디밭. 김아타의 전시를 구경왔던 100여명의 사람들은 떨어지는 사진들을 주우러 돌아다녔다. 허공에서 자신의 사진을 버리는 행위는 그에게 있어서 욕망을 버리는 행위이자 자유의 선언이었다. 그러나 땅 위의 사람들에겐 회색 사진 한장으로 압축된 ‘인달라 시리즈-로마’를 해체한 사진 1만장은 총천연색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자 욕망이었다. 욕망을 뿌리는 행위와 줍는 행위가 동시에 벌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일상의 수행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는 끊이지 않고 진행됐다. 수원대 이주향 철학과 교수는 땡볕 아래 계속 절을 했고, 그늘에서는 미모의 동양 소녀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호흡을 했으며, 이탈리아 한 여인은 관람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너는 누구냐-후 아 유’(Who are you)라고 화두를 던졌다.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서양 남자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관람객 사이를 돌아다니던 서양 여자, 김아타까지 6인 1조의 퍼포먼스였다. 더 넓게 보자면 사진을 줍기 위해 우왕좌왕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관람객도 퍼포먼스의 일부였을 것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연계 특별전 ‘AttAKIM-ON AIR’ 전시 개막을 알리는…. 지난해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을 열게 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그이지만 6개월 남짓만에 “이제 베니스 비엔날레를 초월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버리고, 변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는 “‘버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자신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어렵지만, 버리지 않으면 또한 변할 수 없다.”면서 “지독한 욕망이 또 찾아오더라도 또 버릴 것이고, ‘인달라’가 다른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명상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빌 비올라를 능가하는 영상작업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2층 건물 전관에서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진들을 겹쳐서 만든 ‘인달라 시리즈’들과 얼음조각 파르테논 신전과 마오쩌둥이 녹아내리는 과정을 찍은 실제하는 것과 허상에 관한 ‘아이스 시리즈’, 작가가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에어’ 프로젝트 작품 22점이 전시됐다. 이날 개막전에는 여배우 김혜수씨가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씨는 “2년 전쯤 잡지에서 김아타 작가의 ‘인간문화재’ 시리즈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날의 퍼포먼스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symun@seoul.co.kr
  • [北 대화 나서나] 北, 美기자 재판 참관인 불허… 결과 안밝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에 대한 북한 중앙재판소의 재판이 참관인들을 배제한 가운데 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스웨덴 관계자를 포함해 어떤 참관인도 재판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북한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커런트TV 소속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는 사실을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로부터 전달받았지만 판결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언제 판결내용을 공표할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커런트TV 공동 설립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여기자 석방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북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답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켈리 대변인의 이날 브리핑 내용에 대해 AFP통신은 고어 전 부통령의 방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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