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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수신료 인상 ‘배추파동’ 맞먹어

    KBS 이사회가 지난 연말 가구당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의하면서 수신료 논란이 뜨겁다. KBS안대로라면 집집마다 전기세(TV수신료는 전기세에 포함)가 연간 1만 2000원 오르는 셈. TV수신료 상승은 소비자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TV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 강제 징수되기 때문에 세금과 같은 공공요금 성격을 띤다. 그만큼 오르면 물가부담이 크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TV수신료가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는 0.23%. 여기서 가중치란 2005년 기준 도시가계 월평균 소비지출액(184만 9136원) 중 각 소비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가중치는 한달에 가정에서 약 185원 이상(월평균 소비지출액의 1만분의1)을 소비하는 제품 489개를 골라 매긴다. 참고로 쌀은 가중치 1.40%, 시내통화료 0.16%, 닭고기 0.14%, 고등어 0.01%, 식빵 0.04 % 등이다. 489개 품목 중 TV수신료의 가중치는 높은 편이다. 요금이 비싸서라기보다는 징수에 예외가 없어서다. 예를 들어 한달 케이블TV 요금(방송수신료)은 약 6000~1만 3000원으로 수신료보다 몇배 비싸지만 그 가중치는 0.16% 수준이다. 케이블TV는 공중파만큼 널리 보급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실제 0.23%라는 가중치는 최근 배추 파동을 불러온 배추(0.19%)와 열무(0.04%)의 가중치를 합친 것과 같다. 결국 가중치 0.23%인 TV수신료가 전년대비 40%인 1000원이 오른다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092%포인트(0.4×0.23=0.092)가 오른다는 계산이다. 즉,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가 수신료 변수 하나에 약 0.1%포인트 오르는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배추 파동의 주범인 배추(가중치 0.19%)는 1년간 80%가 올랐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에 기여한 몫은 0.152%포인트(0.8×0.19)다. 수신료의 물가상승률 기여도(약 0.1%)가 작아 보이지 않는 이유다. 정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3%대 물가를 강조한 상황에서 수신료 인상은 소비자 물가에 적잖이 영향을 미친다.”며 “수신료 인상은 배춧값이 올해 다시 48.5% 오르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대공감] ‘새해 다짐’

    [세대공감] ‘새해 다짐’

    새해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새해 소망이다. 매일 밝아오는 똑같은 아침이지만 1월 1일 하루만큼은 지난해 묵은 기억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에, 새로운 것을 소망하고 계획을 세운다. 2009년 한 취업 포털에서 직장인 809명을 대상으로 새해 다짐 실천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새해에 세운 계획을 ‘전부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24.2%였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들어맞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된다는 기대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더욱 새롭고 기분 좋게 한해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세대마다 서로 다른 새해 소망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샘이나·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新·舊 없는 ‘열공’ 의지 ●42년 만의 고등학교 진학 “이제 다시 공부할 때가 된 것 같아요.” 4일 오후 9시 서울 화곡동 김정희(58·여)씨의 집. TV에서 구제역 관련 보도가 흘러나왔다. 김씨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남편과 둘째 아들이 구제역 확산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기 때문이다. 뉴스에 관한 대화에 낄 수 없는 것이 ‘가방끈이 짧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잘 모르니까 이야기에 낄 수 없어 소외됐다는 느낌까지 드는 게 사실이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 출신으로 6남매의 장녀다. 동생들은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배울 만큼 배웠’지만 그는 동생들 뒷바라지하고 집안일 돕느라 중학교를 마친 게 고작이다. 그는 “그때는 맏딸이니까 동생들 돌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동생들 학교 가면 집안일하고, 동생들이 좋은 성적 받으면 제가 잘된 것처럼 덩달아 기분 좋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 보니 저만 뒤처져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드네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언제가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새해 계획을 “고등학교 입학”이라고 말했다. 그가 고교 진학을 포기한 때가 1968년이니 42년 만의 도전인 셈이다. 그는 “자식들도 다 커서 다들 자기 밥벌이하고 있으니 이젠 저를 위해 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둘째 아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의 과정에 들어간 만큼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미룰 걸림돌은 없다. 그는 가방에서 서울 방화동의 한 고등학교에 곧 제출할 입학 원서를 꺼내 만지작거리다 껴안았다. ●“영어회화 공부로 명예 회복” “Excuse me.”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백화점 의류 매장에 외국인 손님이 찾아왔다. 이미 산 옷이 너무 작아 큰 것으로 교환해 달라고 했던 것.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외국인이 찾아오자 직원들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정선(26·여)씨를 찾았다. 김씨는 토익 점수 950점에 1년 어학 연수도 다녀오는 등 누가 봐도 영어에 능숙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더듬더듬 “Um….” 말문을 떼기도 어려웠다. 해당 치수가 품절이라 교환이 어려운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데 처음엔 ‘품절’이라는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여차여차해서 해결은 했지만 직원들 앞에서 망신당한 것 같아 보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김씨는 그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김씨가 새해에 자신과 한 약속은 ‘영어회화 완벽하게 하기’다. 3일 오전 6시 김씨는 지난해 말 등록한 영어회화 수업에 가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앞으로 영어 쓸 일이 있으면 제가 또 불려갈 텐데 다시 망신당할 수는 없잖아요. 영어회화를 열심히 공부해 꼭 명예 회복을 할 겁니다.”라고 말하며 그는 밝게 웃었다. 자립의지 다지는 딸들의 결심 ●스스로 등록금 벌어서 내기 서울 대림동에 사는 대학생 이혜리(20·여)씨의 새해 목표는 등록금 벌어서 내기다. 이씨는 국립대에 다녀 사립대보다 등록금이 싼 편인데, 그걸 ‘무기’로 지난 2년 동안 부모에게 의지해 대학을 다녔다. 아르바이트를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그는 “과외도 하고 학원 강사도 해보고 커피숍이나 빵집 서빙 아르바이트 등 고등학교 졸업 때부터 쭉 아르바이트를 해 왔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번 돈은 모두 개인 용돈이나 방학 때 해외 여행 자금으로 쓰였다. 이씨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고, 하나 있는 오빠도 직장인이라 집에서 이씨의 등록금을 대는 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4년 동안 1년 정도는 자기가 번 돈으로 대학을 다니고 생활비도 내 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씨는 “내년엔 4학년이라 어차피 아르바이트도 하기 어려울 거고 올 한해만큼은 자식 등록금 걱정 안 하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부모님은 “기특하지만 공부만 열심히 해달라.”며 이씨를 말렸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주중에는 과외, 주말에는 학원 강의를 나가고 있다.”면서 “한번 해보고 싶은 거예요. 등록금을 꼭 부모님이 내야 한다는 건, 우리나라 부모님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또 “아르바이트해서 학비를 버는 것도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해요. 물론 힘들겠지만 스스로 자립할 수 있어야 어른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취업, 후회 없이 준비할 것” 나현영(가명·25·여)씨는 자신의 새해 약속을 ‘현실을 직시하기’로 정했다. 올 2월 대학을 졸업하는 나씨는 아직 직장을 못 구했다. 지난해 기업 20여곳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대부분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기 때문. 마지막 학기에 공부와 취업을 병행하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 했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자기소개서도 미리미리 써 두지 않고 마감이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제출하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불성실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기업이 아닌 곳은 쳐다도 보지 않은 것도 후회하고 있다. 서울에서 알아주는 4년대 사립대학 영문과를 다니는 나씨의 친구나 선후배들은 대부분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취업했고, 그도 당연히 대기업 아닌 곳은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올봄부터는 백수가 되는 자신의 처지가 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학벌만 믿고 취업 준비도 제대로 안 했는데 눈은 높으니, 취업이 안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면서 “올해부터는 내 현실을 직시하고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결심을 세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일단 나씨는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물류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 그래서 새해 첫날부터 서점을 찾았다. 이제 졸업생이 되는 만큼 취업 시장에서 불리하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 많은 ‘스펙’을 쌓을 계획이다. 영어 회화 학원에도 등록했다. 800점 후반인 영어 점수를 확 끌어올리고 영어 면접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는 후회 없이 공부하고 준비해서 꼭 취업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마·아빠들의 자기계발 ●드럼 치며 주부 스트레스 확 날려 “두구두구두구 칭” 강원 동해시에 사는 김금희(53·여)씨가 집 안 청소를 하다 말고 드럼 소리를 흉내 낸다. 양손으로 드럼 치는 시늉까지 한다. 김씨는 올해 ‘드럼을 배우겠다.’는 새해 계획을 세웠다. 집안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없앨 방법을 고민하다가 드럼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동년배의 가정주부들이 모여 ‘난타’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미 드럼 레슨을 등록했다. 김씨는 “드럼 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확 트이는 것 같아요. 우리 주부들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어디다 이야기할 데도 없잖아요. 드럼을 치면서 마음속의 우울함을 날려보낼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일·가정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시간 보낼 것” 서울 여의도동에 사는 권순찬(54)씨는 새해 첫날 오전 6시, 해도 뜨기 전에 등산복을 입고 등산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불렀다. 아내와 두 자녀는 집에 둔 채 혼자 나섰다. 휴일에 가족을 두고 홀로 외출하는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권씨는 고교 동창생 3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일과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라고 말했다. 권씨의 새해 다짐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내자’이다. 권씨는 “그동안 새해 소망은 일 아니면 가족이었는데 올해는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이런 계획을 세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는 승진할 생각을 하면서 일에 치이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식 교육·집 장만 걱정에 이렇게 머리가 희끗희끗 나이가 들어 버렸지요.”면서 “지난해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우리가 너무 남을 위해서만 살아온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일요일이면 늦잠을 자고 일어난 권씨가 홀로 집에 남아 있을 때가 잦았다. 그는 “부인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고, 자식들도 약속이 있다고 나간 뒤에 저만 덩그러니 혼자 남아 TV 보고 있었던 적이 많았어요.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면서 “그런데 그게 제 문제더라고요. 제가 나서서 모임도 만들고 친구들도 만나면 풀리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권씨는 당장은 마음 맞는 친구 몇몇과 산을 오르는 ‘소심한 일탈’을 했지만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는 등 앞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몸값만 3300만원…희귀 ‘판다 소’ 화제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물 중 하나인 판다 곰을 쏙 빼 닮은 미니어처 송아지가 태어나 화제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외신들은 “현지 콜로라도 북부 라리머 카운티의 한 농장에서 지난달 31일 판다 곰을 닮은 미니 ‘판다 소’가 태어났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이 ‘판다 소’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짧은 다리가 특징인 검정 앵거스종의 어미소에게서 태어났다. 특히 전 세계에 걸쳐 약 25마리 정도 밖에 존재하지 않아 아주 희귀하다. ‘벤’이라는 이름의 이 수송아지는 일반 소보다 훨씬 작은 미니어처 소인데다가 판다 곰의 특징까지 가지고 있다. 머리는 하얀색이지만 눈과 귀는 검은색을 띄고 있고 몸통 역시 검은색이지만 허리에는 흰색 벨트를 멘 것처럼 흰 털이 나 있다. 한편 이 미니 ‘판다 소’는 농장을 방문한 한 중국인이 구입을 원해 3만 달러(한화 약 3375만 원) 상당에 판매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 다리가 4개?” 페루서 태어난 미운 오리새끼

    멀리 남미대륙에서 ‘미운 오리새끼’가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페루 포르베니르 지역 마을 알토 프루힐로라는 곳에서 다리가 넷인 오리새끼가 최근 태어났다. 주인은 네 다리를 갖고 세상에 나온 오리에게 ‘미운 오리새끼’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러나 이름과 달리 오리는 마을에서 최고의 사랑을 받는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산체스라는 이름을 가진 여주인에 따르면 네 다리 오리는 태어날 때부터 난산(?)이었다. 스스로 알을 깨지 못해 주인 가족들이 오리알 껍질을 부숴줘야 했다.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걸어나온 오리는 엉덩이 쪽에 다리가 2개 더 붙어 있었다. 산체스는 “한동안 성당에 가지 않았는데 어쩌면 종교를 멀리한 데 대해 신이 경고를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동물병원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노란자가 두 개 있는 쌍란이었거나 선천적인 기형일 수 있지만 앞으로 오리가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스마트폰 2제] 01X 가입자 스마트폰 가입…기존 번호 그대로

    올해부터 011, 016, 017, 018, 019 등 ‘01×’ 식별번호 가입자들도 쓰던 번호 그대로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된다. 3일 이동통신 3사는 2세대(G)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쓰던 번호 그대로 3G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01× 식별번호를 사용했던 2G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등 3G 휴대전화를 쓰려면 010 번호로 바꿔야 했다. 새로운 번호이동 제도는 2013년 말까지만 허용되며 현재 가입한 통신사 안에서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2G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경우 SK텔레콤에서 출시한 스마트폰만 쓸 수 있다. 2013년 이후에는 010 번호로 자동 변경되며 01× 번호가 010 번호로 변경된 후에도 번호표시 서비스에 가입하면 발신 또는 수신에 사용하는 번호를 기존번호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신청한 날로부터 3년간 무료이며 이후 자동으로 해지된다. SK텔레콤의 경우 현재 HTC의 디자이어팝·디자이어·HD2, 모토로라의 모토믹스·모토디파이·모토 A853 등 6개 기종만 가능하며 오는 15일부터 갤럭시S 등 전 기종으로 확대 적용된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동계AG 스키점프 대표팀 강칠구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동계AG 스키점프 대표팀 강칠구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달리는 강칠구(27·하이원)의 귓가에는 익숙한 멜로디가 흐른다. 영화 ‘국가대표’ OST. 들을 때마다 심장은 열정을 펌프질한다. 지난 2일 만난 강칠구는 절정과 추락을 맛봤던 지난날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장밋빛 미래를 말하면서 목소리는 부쩍 커졌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강칠구는 지난해 2월 밴쿠버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별 어려움 없이 두번이나 나갔던 올림픽이라 당연히 되는 줄 알았는데 포인트가 부족했다. 충격이었다. 그는 선수가 아닌 관중이 됐다. 한국은 단체전(4명)도 못 나갔다. 영화 국가대표 흥행 후 관심이 집중됐던 때였다. 환호하던 관중들은 차갑게 등을 돌렸다. 강칠구의 감정은 ‘미안함과 속상함과 부러움’, 그 어딘가에 있었다. 위기였다. 하지만 오히려 독을 바짝 오르게 했다. “밴쿠버는…‘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당연하던 올림픽에 못 나가니까 충격이 컸어요. 새삼 긴장하게 됐고 마음가짐도 새롭게 했습니다.” 사실 강칠구의 스키점프 인생은 첫 끗부터 대박이었다. 설천고 3학년이던 2003년, 한국 겨울 종목의 한 획을 그었다. 이탈리아 타르비시오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쇼트트랙 외에 세계 규모의 동계종합대회에서 딴 첫 금메달이었다. 그해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 골드를 목에 걸었다. 무서운 것도, 거칠 것도 없었다. 탄탄대로였다. “그때는 멋모르고 뛰었던 것 같아요. 아무 생각도 없이 정말 잘했어요. 우쭐했던 것도 사실이죠.”라고 돌아봤다. 연습을 안 해도 1등이었다. 굳이 열심히 할 필요성도 못 느꼈다. 철도 없었고, 미래는 불투명했다. 지난해 하이원에 둥지를 틀기 전까진 실업자였다. 국가대표 훈련 수당 360만원이 연봉이었다. 시간을 쪼개 막노동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이어진 방황, 어느 순간 슬럼프가 왔다. “언제부턴가 점프가 안 됐어요. 안 되니까 잡생각은 더 많아졌고요. 점프대를 내려오는 몇 초 동안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몰라요.” 그러다 밴쿠버를 놓쳤다. ●12일부터 FIS대륙컵 출전… 컨디션 조절 하지만 쓰라린 아픔은 다 잊었다. 머릿속엔 이달 말 카자흐스탄(알마티·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뿐이다.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 때는 스키점프 종목이 없었으니 8년 만에 잡은 기회. 2003년 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패를 노린다. 강칠구는 “매일 꿈꿔 왔던 아시안게임이에요.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을 때도 5분, 10분 더했던 게 아시안게임 때문이었어요. 단체-개인전 금메달이 목표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일본·카자흐스탄 3파전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은 높다. 강칠구와 최흥철·최용직·김현기(이상 하이원)의 기량이 골고루 준수하다. 일본은 1.5군이 출전하고, 카자흐스탄은 최근 컨디션이 별로라는 설명. 다만, 개인전은 ‘집안 싸움’이다. 개인전엔 나라당 2명만 나간다.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친형제 같은 선수들은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대회 직전 알마티 점프대에서 뛰어보고 2명을 추릴 예정이다. “살짝 떨리긴 하는데 안 된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그저 시상식에 서겠단 마음뿐이에요.” 강칠구의 목소리에서 간절함이 느껴진다. 이들은 오는 12~13일 평창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대륙컵에서 하늘을 난다. 아시안게임 전초전. “아픔과 아쉬움은 훌훌 털어버리고 카자흐스탄에서 비상하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씩씩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로 본 2011 정국 진단

    신년 여론조사로 본 2011 정국 진단

    대망의 2011년이 열렸지만, 전년도로부터 넘겨진 각종 정국 현안이 쌓여있는 첫달 1월이다. 해결이 쉽지 않아 미뤄져 넘겨진 것들이 누적된 만큼 상당한 무게감이 정치권을 짓누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은 1월 정국 전략 구상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려 하겠으나, 몇가지 현안은 2011년 한 해 내내 정치의 발목을 잡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안에 관한 지난 연말 서울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안의 추이를 전망해본다(한국리서치 조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전화 면접.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 ■ 개헌 - “현 대통령제 유지” 57.3%… 여권 불지피기는 계속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7.3%는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은 39.3%였다. 그럼에도 조사결과는 개헌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개헌을 한다면 ‘다음 총선 또는 대선 때 함께하자’는 의견이 42.1%였다. 국민의 45.3%는 바꾼다면,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선호했다. ‘다음 대선 이후에 하자’는 의견은 27.4%였다. 결국 정치권이 계속 의지를 내보인다면, 불씨가 살아나면서 정국을 달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지속적인 시도가 예상된다. ■ FTA - 재협상안 찬반 팽팽히 맞서… 강행처리땐 역풍 불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는 팽팽했다. 43.6%는 재협상안이 우리에게 불리한 것 같다고 했고, 43.2%는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7명꼴로 한·미 FTA에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3.8%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전 계층에서 ‘FTA 찬성’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당초 정부·여당은 여론이 좋지 않다는 판단아래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려 했으나, 미국 의회 처리 결과에 따라 속도를 내려할 수도 있다. 다만, 홍보전 양상에 따라 여론이 출렁일 수 있고 강행처리에 대한 여당 일부의 거부감 등이 사안에 영향을 끼질 것으로 전망된다. ■ 4대강 - 찬반 막론 “진행중인 사업은 마무리해야” 54.7%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응답은 59.1%였고, 찬성은 38.9%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도 가장 잘못한 일로 4대강의 무리한 추진이 33.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속도로 진행되는 4대강 사업에 찬성하며 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3%였고, ‘반대하지만, 이미 진행중인 사업은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은 34.4%였다. 합하면 54.7%가 된다.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것을 원한 답변은 43.3%였다. 정부쪽 계산대로라면 4대강 사업은 올 연말이면 사실상 종결된다. 예산도 지난해 연말 정부의 의지대로 대부분 반영됐다. 돌발적인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4대강 사업의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감세 - “소득세율 인하 반대” 70.3%… 야, 정치적 공세 전망 소득세율은 낮추지 말라는 응답자가 70.3%였다. 야당의 부자 감세 반대 프레임이 여론에 안착한 셈이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 전 대표의 가세도 일정한 영향력을 끼쳤다. 국민의 47.1%는 기업의 법인세율과 고소득자 소득세율을 모두 낮추지 말 것을 원했다.23.2%는 ‘법인세율만 낮추고 소득세율은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을 모두 예정대로 낮추는 게 좋다’는 의견은 24.7%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감세가 대선공약인 동시에 주요 경제 기조였던 만큼 아직 감세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 당분간 손을 떼고 사안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여론에 힘입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무상급식 - “소득따라 제한적 실시” 높아 무상급식 논란 새국면 2011년 가장 먼저 정치권을 달굴 이슈가 될 지 모른다. 응답자의 62.4%가 ‘상위 30%의 소득 계층 가구를 제외한 70%가구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무상급식’에 찬성했다.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가구의 자녀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5.6%였다. 서울신문의 조사 결과는 학교 급식 논란에 새로운 논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를 비롯, 무조건적 무상급식에 반대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조사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려 하면서 정치권의 충돌이 예상된다. ■ 행정구역·선거구제 개편 - “행정구역 개편 반대” 49.9% “선거구제 유지” 61.9% 행정구역 개편에는 반대가 다소 많았다. 현행 유지 49.9%였고, 개편은 41.9%였다. 선거구제에는 응답자의 61.9%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연령·지역·지지정당·이념성향 등과 상관없이 전 계층에서 개편 반대 의견이 많았다. 중선거구제로의 전환을 원한 응답자는 32.8%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65.5%, 민주당 지지층의 58.5%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지지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의 자연스러운 통·폐합과 증설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행정구역·선거구제 개편은 연초부터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지운·강주리·김정은기자 jj@seoul.co.kr
  • 베이징 “車번호판을 잡아라”

    새해 벽두부터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시민들의 승용차 번호판 획득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살인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 당국이 올해부터 ‘번호판 추첨제’를 통해 자동차 등록을 제한하기로 하자 첫날부터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 베이징시는 지난달 24일 2011년의 승용차 등록대수를 2010년의 70% 수준인 24만대로 제한하는 등의 교통체증 해소 특별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베이징시는 월 2만대 이내에서만 추첨을 통해 승용차 신규등록을 허용한다. 개인에게 1만 7600대(88%)가 할당되고, 기업·기관 등은 2000대(10%), 택시 등 영업용은 400대(2%) 이내만 등록 번호판을 받을 수 있다. 추첨을 위한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가 개설된 지난 1일 하루 동안만 월 제한량을 2배 이상 넘어서는 5만 3549건이 등록됐다. 4일부터는 각 구청 등에서도 신청을 받기 때문에 마감일인 8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청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추첨에서 떨어지는 개인 신청자는 자동적으로 다음달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경쟁률은 매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시가 이처럼 시민들의 승용차 구매 자유까지 제한하면서 교통체증 해소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경제발전으로 승용차 구입 붐이 일면서 시내 교통량이 한계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꿈·열정·도전 D-238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꿈·열정·도전 D-238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3대 스포츠 이벤트 육상은 가장 단순한 스포츠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 가장 높이 나는 선수, 가장 멀리 뛰는 선수가 1등이다. 복잡한 룰이 없다 보니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복잡하고 값비싼 장비가 없어도 된다.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다. 꼭 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다. 또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스포츠다. 인류는 탄생과 동시에 생존을 위해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뛰었다. 육상은 스스로 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낸다.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스포츠인 육상, 그래서 육상은 세계적 인기 스포츠다. 하계올림픽, 축구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분류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오는 8월 27일 대구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47개종목 212개국 3500여명 선수 참가 ‘꿈, 열정, 도전’의 대회이념 아래 ‘달리자 함께 내일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에는 47개 종목에 212개국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가장 큰 세계 육상대회인 만큼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육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반전을 꿈꾸는 강력한 도전자들과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으로 세기의 대결을 벌인다. 또 각 나라 25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와 전세계 구석구석에 세기의 대결과 개최지 대구를 전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번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7조 9282억원으로 추산했다. 고용유발 효과는 6만 2800여명. 대구의 도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까지 고려하면 계산 불가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육상 불모지였던 한국도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10개 종목 톱10(결선) 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왔다. 2011년을 ‘한국 육상 중흥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번 대회를 위해 거액의 포상금을 걸었고, 육상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경기장 빈자리와 대회 성공은 반비례 준비는 끝났다.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은 최신 시설로 새 단장을 마쳤고, 선수촌과 미디어촌 등 부대시설도 오는 4월 완공예정이다. 선수촌연습장은 7월 완성된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는 대구시민들과 함께 정성을 다해 손님맞이를 마무리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홍보다. 세계적인 대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장의 빈자리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정확하게 반비례한다. 한국에서 육상의 인기는 축구나 야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조직위는 대회 전 기간 입장권 50여만장 가운데 10%인 5만여장의 판매를 이미 마쳤다. 사실 본격적인 홍보는 이제 시작이다.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범일 대구시장은 “2011년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이 울림과 동시에 본격적인 대국민 홍보에 들어간다.”고 공언했다. 3월 육상을 소재로 한 홍보영화가 막을 올리고, 대회 주제가가 제작·발표된다. 온라인 육상게임의 보급과 함께, 육상체험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대회 연계 패키지 관광상품은 물론이고, 한 경기 관람운동과 입장권 판매 전국 순회 로드쇼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지역 축제와 각종 문화행사도 풍성하게 준비해 세계수준의 경기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대구를 가득 채울 계획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대세 아시안컵 출전…獨보훔 차출불가 방침 번복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6·VfL보훔)가 소속팀의 차출 불가 방침 번복으로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보훔이 한때 정대세의 아시안컵 차출 요청을 거부했지만 통지 서류에 혼선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정대세는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보훔은 최근 북한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날짜를 넘긴 지난 22일 차출 협조 공문을 보냈다면서 정대세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정대로라면 원하는 선수의 대표팀 차출은 아시안컵 개막 14일 전부터 할 수 있고, 협회는 이에 앞서 차출 가능한 날로부터 최소 15일 전에 해당 팀에 소집을 요청해야 한다. 최근 일부 중국 언론이 “정대세가 아시안컵 차출을 거부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지만 정대세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서) 매우 어려운 조에 들어갔다. 대표팀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동료를 돕는 데 충실하겠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일본과 싸우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북한은 아시안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등 강호들과 D조에 속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의회와 충돌…오세훈 시장 인터뷰 “미래 걸린 일 절대 타협 안해”

    시의회와 충돌…오세훈 시장 인터뷰 “미래 걸린 일 절대 타협 안해”

    “앞으로 남은 임기가 3년 반인데 시의회에 결코 끌려다닐 수는 없다. 서울, 대한민국 미래를 건 문제를 놓고 타협은 절대 하지 않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단단히 화났다. 시의회가 30일 새벽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단독 증액 편성해 처리한 데 따른 반응이다. 기준 없는 퍼주기식(무상급식) 복지는 단호히 거절하고 대신 소신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서울형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쨌든 2011년 예산안이 통과됐다. 시정 운영방향과 핵심정책을 설명해 달라. -일자리 창출과 도시경쟁력 강화,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애쓰겠다. 그런데 4년 넘도록 다진 사업을 보복으로 깎아내렸다. 서민을 위한 시프트(장기전세주택)를 앞으로 4년간 2만 5000가구 공급한다. 보육·복지에는 과거에 견줘 더 투자한다. 서울형 어린이집도 3000개까지 늘린다.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해 지금까지 정책을 가다듬었다면, 새해엔 복지전달체계에 열쇠를 쥔 전담인력(동사무소 사회복지사) 인건비를 8% 올려 공무원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박봉에 시달리며 열정적으로 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사기 진작 차원이다. →무상급식은 어떻게 되나. -서울형 복지 시스템이 정착단계를 맞았는데, 전면 무상급식 조례안이라는 덫에 걸리고 말았다. 시의회 민주당 측이 주장하는 무상급식은 포장만 했을 뿐이다. 돌출적인 복지는 전체 복지 정책을 깨뜨리는 행위다. 중앙정부가 주지 않은 혜택을 론칭해서 저소득층 삶의 의욕을 북돋는 방향으로 체계화시켰는데, 다른 가치를 강요당하고 있는 꼴이다. 서울시 그물망 복지가 갑자기 된 게 아니다. 오늘 단행한 간부 인사도 1기 때 출발한 저소득, 아동청소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복지분야 5개 영역의 사업을 다듬자는 뜻이다.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복지정책을 내놓고 있다. 바람직한 복지정책의 방향은. -복지에 출산과 양육까지 넣겠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복지관은 진일보해 눈에 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에서 어떻게 시행할 것이냐에 대한 구상은 빠졌다. 총론수준에 머물러 있다. 진정한 복지는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립형 복지, 보편적 복지, 참여형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뛰어넘는 청사진을 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퍼주기’식 복지엔 도덕적 해이가 따른다. 반드시 증세 문제와 연결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자립형 복지는 자립의지가 강한 만큼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다. 가난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표적인 게 희망플러스통장이다. 보편적 복지는 시프트라든가 교육복지 형태로 시작한 학교폭력·학습준비물·사교육비 없는 ‘3무 학교’와 서울형어린이집 등이다. 녹지 확충과 공기질 개선 등 건강복지, 무료나 저가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촘촘하게 영역별로 만들어 놓겠다. 참여형 복지는 세금만으로 복지정책을 펴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 내실을 다져 많은 혜택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디딤돌사업이 그것이다. →국방을 앞세우는 대권주자도 있다.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분야가 있는지. -‘품격’이라고 하겠다. 21세기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다. 중국·일본과 경쟁해 이기려면 어떤 가치가 필요하고,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품격 넘치는 나라로 가꾸기 위해 경제도 발전하고, 안보에도 신경을 쓰고, 문화나 디자인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청렴과 창의력 위에 제대로 된 문화자본을 증진시킬 때 진정한 선진국으로 우뚝 서 국제사회 리더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국운 상승의 여건이 되는 기간과 그렇지 않은 기간이 있다. 중요한 것은 생산가능 인구와 소비가능 인구가 최정점에 있다가 10년 뒤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1인당 국민소득 3만~4만 달러로 치고 올라갈 기회는 10년 정도이다. 그러나 위기상황에 놓여 안타깝다. 강한 경종을 울리지 않으면 고통만 맞이할 것이다. 그런 얘기를 계속하겠다. →의회에 초강경으로 맞서는 게 (조기 사퇴의 빌미로) 대통령 선거를 향한 행보라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 무근이다. 그래서 더욱 시의회 예산항목 신설에 동의할 수 없다. 대선 행보를 하려면 무상급식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활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되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시의회가 굵직한 사업 예산을 3000억원 넘게 깎았는데 사업을 1년쯤 늦추는 것보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를 계기로 복지 포퓰리즘의 위험을 알리는 게 우선이다. →지나친 갈등으로 시민생활과 직결된 일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적잖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에 앉았지만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게 더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의회와 공존 기간이 3년 6개월이나 남았다. 이 기간에 보다 더 효율적인 시정을 펼치기 위한 분수령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 지금대로라면 시의회와의 효율적인 시정 협의가 불가능해진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다시 시의회에 경고한다. 시민들께는 정말 죄송하다. 역량을 발휘해 시의회를 설득했어야 했는데, 예산이 현안으로 떠오르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제 능력의 한계라고 본다. 이런 일이 줄어들도록 힘쓰겠다. 송한수·문소영·장세훈기자 oneko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쇼핑 관광 강국의 첫 단추/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쇼핑 관광 강국의 첫 단추/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몇해 전 ‘치트라와르나 말레이시아’ 취재 차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말레이시아의 색깔’이란 뜻의 축제로,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 시작을 알리고 이어 열리는 ‘메가 세일’ 이벤트를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한 행사였다. 당시 행사 규모가 제법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수도 한복판에 행사장을 만들고, 차량 통행을 일절 금지한 가운데 한바탕 축제가 열렸다. 국내외 정관계 인사들과 내외신 기자는 물론, 말레이시아 국왕까지 참석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말레이시아의 ‘메가 세일’뿐 아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주변 경쟁국들도 저마다 쇼핑과 관련된 대규모 행사를 마련해 두고 있다. 이들과 어깨를 겨룰 쇼핑 관광 축제가 한국에서도 시작된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벌이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다. 새해 1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50일 동안 서울을 비롯한 부산, 제주 등 전국 대도시에서 열린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해 한국을 쇼핑 관광 강국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주변국들에 견줘 가격 경쟁력도 앞서지만, 무엇보다 다양성이 도드라져 보인다. 쇼핑은 물론 숙박과 외식, 미용, 건강 등 여러 부문에 국내 내로라하는 1만 4000여개 대형 업체들이 참여한다. 쇼핑은 관광산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쇼핑 관광이 견인하는 효과의 스펙트럼도 대단히 넓다. 연관된 크고 작은 기업들에 줄줄이 긍정적인 효과들이 파급된다. 보고, 먹고, 마시는 것만이 관광산업의 전부는 아니란 얘기다. 위원회 기획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5월부터 1개월 동안 열린 ‘싱가포르 그레이트 세일’ 기간 중 쇼핑지출액은 약 6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3% 상승했고, 거래 건수도 17% 증가한 370만건에 달했다. 홍콩 또한 여름과 겨울 등 연 2회 세일 행사를 벌여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간 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쇼핑 관광 행사가 없었다. 주변 경쟁국들이 진작부터 이같은 대규모 행사를 가졌던 것에 비춰보면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09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중 쇼핑 부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외래관광객 가운데 56.5%가 한국 방문 고려 요인으로 쇼핑을 꼽았다. 그러나 쇼핑에 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출입국, 숙박, 음식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대적인 세일 행사 등을 통해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올해 외래관광객은 8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 지속되는 상승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2012년으로 예상됐던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1년 앞당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것도 이같은 결과에 고무된 바 크다. 여러 악재들에도 외래관광객 숫자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을 보면, 외국인들의 대한민국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가 점차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연평도 사태 이후 방한 예약 취소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외국인들에겐 한국이 여전히 극동의 화약고처럼 여겨질 수 있다. 게다가 1~2월은 전통적으로 관광 비수기다. 새해 초 관광수지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움츠린 외국인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유인할 수 있는 대안은 뭘까. 퍼뜩 떠오르는 게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다. 대한민국을 쇼핑 강국으로 이끄는 첫 단추가 될 가능성 또한 매우 높아 보인다. 차제에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매년 정례화하거나, 대상을 내국인까지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한국의 대표 쇼핑 관광 축제로 키우자는 얘기다. 아울러 각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행사 기간에 맞춰 지역 내 유명 관광지에 대한 입장요금을 할인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때다. 관광 비수기에 여행 수요를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angler@seoul.co.kr
  • ‘젊은 신한’이냐 ‘창업공신’이냐

    ‘젊은 신한’이냐 ‘창업공신’이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9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신한 내분을 야기한 ‘빅3’가 모두 경영진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한 사태’가 촉발된 지 100여일 만에 ‘뉴 신한’을 짤 수 있는 새 판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차기 행장 선임 등을 놓고 내부에서 신경전이 펼쳐지는 등 앞으로 상당기간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차기 행장 선임 건이 최대 관심사다. 당초에는 내년 초쯤 신한금융그룹 전략회의를 열어 신임 행장을 선임하기로 했으나 3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행장을 곧바로 뽑기로 했다. 자경위원은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과 전성빈 이사회 의장, 김병일 사외이사 등 3인이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게 신한 안팎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라응찬 전 지주 회장을 등에 업은 최 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위 부사장은 1985년 공채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여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적합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신한금융 통합기획팀장과 HR팀장, 경영관리팀장 등 요직을 맡으면서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때 입행해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과 투자은행(IB) 담당 부행장을 지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신한은행이 세계적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으며, 노조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최 사장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2004년부터 3년간 옛 조흥은행 부행장을 지내고 조흥투자신탁운용 상무를 거쳐 조직 통합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주사 사장으로 갈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내부 일각에서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급작스럽게 자경위를 통해 신임 행장 등을 뽑는 것은 라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인사전횡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순리대로라면 내년 2월에 회장을 선임하고 3월에 행장을 뽑으면 되는데 무리하게 신임 행장을 선임하려는 데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경위 멤버들이 모두 라 전 회장 사람들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이번 신한사태를 통해 격앙된 재일교포 주주들을 설득하는 일도 또다른 과제 중의 하나다. 일부 주주들은 차기 행장과 관련해 이사회나 특별위원회에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인터뷰 뒷이야기] 삼고초려 끝에 부악문원서 성사…故황장엽씨 소재 분단소설 준비

    이문열씨는 역시나 바빴다. 연말이라 모임에서 술도 마시고 지방 강연도 가고, 찾아오는 사람도 만나고…. 예상했던 대로 인터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인터뷰를 위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1월 초였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설이 나돌 때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 때 이문열씨와 1박 2일 만나면서 무슨 담화를 했을지도 궁금했다. 전화를 걸었다. 그는 “집에 놀러와서 차 한잔 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지만 인터뷰는 안 된다.”고 했다. 별로 할 말도 없을 뿐더러 인터뷰를 했다 하면 네티즌들의 댓글, 이거다 저거다 와글와글해 성가시다고 했다. 어쨌거나 경기 이천시 설봉산 자락에 있는 부악문원으로 달려갔다. 혹시나 해서 사진기자도 동행했다. 차 한잔 하면서, 설득하면 인터뷰를 허락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부악문원은 1998년 1월 이씨의 사재로 설립된 일종의 현대적 서원(書院)이다.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이룬 경제적 성과를 인문학 인재 양성에 되돌린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아이를 업은 모습과 사람을 돌본다는 의미를 아울러 가진 부아악산(負兒岳山·설봉산의 또 다른 이름) 자락에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인과 예술가들의 창작실도 개방하고 있다. 그의 서재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만 그는 인터뷰는 안 된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대신에 연말쯤 통화나 해보자고 했다. 40여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손님들이 찾아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면서 연말에는 꼭 좀 만나 인터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반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로부터 한달여 뒤인 이달 중순에 전화를 걸어 안부인사를 했다. 아울러 연말 약속을 상기시켰다. 몇 번 거듭된 전화에 이씨는 귀찮았는지 “그래요, 오세요.”라고 했다. 다시 부악문원 서재에서 만났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어젯밤 과음을 해 컨디션이 영 별로라고 했다. 좋아하는 주종은 막걸리란다. 가끔 양주를 섞어 마신다고 했다. 막걸리로 치면 500㎖짜리 다섯병 정도 마시면 취한다고 했다. 10년 전부터 절주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인터뷰의 주된 내용은 연평도. 1시간 동안 연평도 얘기를 나눈 뒤 후반부에 글쓰기 작업에 대해 잠시 얘기했다. 소설을 쓸 때는 ‘작가가 처음 독자’라는 생각, 독자들이 어디에 가서 자신의 책 속에서 한 구절이라도 인용할 대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는다고 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글 쓰는 일에 조금 게을러졌지만 앞으로 제대로 된 생산의 시기가 10년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하면 비감해질 때가 있다고 했다. 그동안 구상했던 것, 자료 준비했던 것을 선별해 글쓰기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고(故) 황장엽씨와 인연을 살려 또 다른 분단소설을 쓰겠다는 것도 귀띔했다.
  • “소파에 누워 감자튀김 먹고 계십니까”

    “소파에 누워 감자튀김 먹고 계십니까”

    “지금도 소파에 누워 감자튀김을 먹으며 TV를 시청하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대장암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너무 잘 먹어서 생겨 ‘부자병’으로 불리는 대장암이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고 있다. 약 10년 전인 1999년만 해도 국내에서 대장암에 걸리는 사람은 연 9714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08년 공식 집계 환자 수만 2만 2623명에 이른다. 9년 사이에 무려 133%(2.3배)나 늘어났다. 대장암은 2005년 암 발생률에서 폐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더니, 이제 1위인 위암(2만 8078명)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대장암 환자 증가 추세가 이대로라면 향후 5년 내에 위암을 앞지를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관련 학회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올해 대장암이 위암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서구형 암’으로 분류되던 대장암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느는 것은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과 관련 있다. 육류의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환자의 증가와 함께 감자튀김, 햄버거 등 동물성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의 일상적인 섭취가 대장암을 유발한다는 것. 이우용 교수는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은 물론 특히 소화기암 유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탄 고기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꾸준히 운동을 하면 최소한 대장암의 취약성에서는 일정 정도 벗어나게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견해도 있다. 육류보다는 짠 음식과 술이 더 위험한 대장암 발병원이라는 것이다. 황대용 건국대 대장암센터장은 “육류 섭취가 대장암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며 의료계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오히려 짠 음식과 술이 대장의 점막 등 방어막을 파괴함으로써 그 틈으로 발암 물질이 침투해 암이 발생한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면서 “대장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음식을 싱겁게 먹고, 술을 적게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대장암은 ‘수험생병’과 흡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암세포가 커지면서 소화불량·복통·변비·설사·치질·빈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렇다 보니 대장암을 단순한 질병으로 오인해 병을 키우는 사례가 허다하다는 것. 이 때문에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5년에 한번은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특히 대장암은 가족력에 따라 발생률이 2~3배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가족 중에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20대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대항병원 육의곤 박사는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茸腫)을 빨리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 여야 대리전인 서울시장과 시의회 갈등

    [정세욱 풀뿌리 정치] 여야 대리전인 서울시장과 시의회 갈등

    학생 무상급식 실시를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2012년부터 중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내용의 ‘친환경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지난 1일 기습 통과시킨 데 대해, 오 시장은 “복지의 탈을 쓴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거부한다.”며 대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오 시장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서울시가 부담한다면 한정된 재원으로 부잣집 자녀에게까지 공짜밥을 제공하는 대신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낙후 교실 개선 등 주요 사업들은 차질을 빚게 된다며, 다른 교육사업을 포기하면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것이 예산의 효율성 요구에 적합한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무상급식은 민주당이 6·2 지방선거 때 내걸어 반짝 지지를 얻은 인기영합적 발상이라며, 부자 무상급식은 서민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등 교육정책에 대한 TV 공개 토론을 제안했지만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과 서울시 의회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서울시의회 민주당과 곽 교육감은 초·중등 교육이 의무교육이므로 무상 급식 지원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며 가계 비용을 경감시키는 실질적 감세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 시장의 주장대로라면, 부자에게까지 학습 준비물을 나눠주는 ‘3무(無)정책’(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교육정책)도 논리적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소득하위 30%까지 급식비 지원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에 따라 새해 예산안에 초·중·고 학생의 5%를 추가 지원하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는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을 넘겼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정례회 회기를 연장하여 29일에 의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무상 급식 예산은 반드시 확보하고 전시성 예산은 대폭 삭감하며, 의회 출석을 거부한 오 시장을 대법원에 고소하기로 해 갈등은 오히려 증폭될 전망이다. 서울시장과 시의회 민주당의 주장은 나름의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시의회는 법을 어겼다. 시의회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무상급식 지원조례 일부 조항은 학교 급식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 더구나 조례 내용이 재정 지출을 수반하는 때에는 시장의 동의 없이 의원 발의만으로 조례안을 의결할 수 없는데, 시의회 민주당은 이런 중요한 절차를 무시했다. 시의회가 견제의 범위를 넘어 시장의 고유권한을 침해한 것이다. 이 조례에 따라 새로 급식계획을 만들려면 6개월 이상 소요되므로 시의회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학교 급식을 못하게 하는 조례를 만든 셈이다. 시의회 민주당은 “예산안 심의를 통해 무상급식 관련 재원을 반드시 확보하고 전시·홍보성 예산을 사람중심 예산으로 바꾸겠다.”고 밝혀 다수의 힘으로 민주당의 정치적 입맛에 맞게 예산을 새로 짜려는 태세다. 이는 예산안 편성권을 시장에게 부여하고, 시의회는 시장의 동의 없이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로운 비용항목을 설치할 수 없다.”는 지방자치법 제127조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무상 급식에만 매달리느라 예산안 법정 처리기한(12월 16일)을 넘긴 것은 시의회 책임인데, 시의회 민주당은 오히려 오 시장이 예산안 심사를 못하게 조장하여 의회의 권한이 침해됐다는 억지 논리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서울시장과 시의회의 싸움은 여야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주민을 위한 자치’를 하자고 출범한 지방자치가 ‘정당을 위한 자치’로 변질됐으니 말이다. 서울시의회는 국회에서 여야가 벌이는 나쁜 면만 보고 배워서 똑같이 하고 있다. 야당의 반대를 묵살하고 강행 처리한 집권당의 대표가 예산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조차도 몰랐고 심사과정부터 엉터리였다.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예산안 날치기 처리 규탄대회’를 열었다. 그런 민주당이 서울시의회에서는 위법하게 무상급식 조례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내가 날치기 통과를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원천무효라는 말에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까?
  • “외계우주선 3대 지구로 돌진 중”

    “외계우주선 3대 지구로 돌진 중”

    인류가 최초로 외계생명체와 대면하는 두렵고도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질까. 아니면 이번에도 엄청난 충격만 남긴 채 그럴싸한 루머로 판명이 될까. 수년간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추적해 미국의 연구단체(SETI)가 최근 외계우주선 3대가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며 곧 도착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내놓아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대중지 위클리 월드 뉴스에 따르면 SETI는 “가장 큰 우주선의 지름이 240km나 되는 초대형 우주선 3대가 현재 명왕성 궤도 너머에서 지구로 돌진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 단체는 외계우주선들이 화성궤도에 진입하면 천체망원경으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할 것이며, 현재 속도를 감안할 때 지구에는 2012년 12월 께 도착한다고 예상했다. 존 말리 박사는 “이번 발견은 미국 알라스카에 있는 오로라 관찰시스템(HAARP)로 이뤄졌다.”고 설명한 뒤 “우주에는 분명 많은 생명체와 문명이 존재하며 그들의 침입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SETI 측은 “얼마 전 위키리크스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UFO관련 미국의 기밀문서 내용이 이 외계우주선의 접근 사안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미국 고위당국은 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SETI는 외계 지적생명체를 찾는 단체로, 최초에는 미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국가지원 프로젝트로 시작했으나 국가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지원이 중단돼 현재 개인 및 기업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친수구역 내년말 지정 ‘수변도시’ 20곳 조성

    친수구역 내년말 지정 ‘수변도시’ 20곳 조성

    국토해양부는 27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빈틈없는 마무리와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이후 국가하천 유지·관리를 위해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4대강과 연계된 3700여곳의 지방하천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20곳의 ‘물 순환형’ 수변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4대강 본류 공사는 내년 말까지 완료된다. 보 건설과 준설 등 논란이 돼 온 핵심 공정도 상반기까지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4대강 주변 공간을 정비하고, 난개발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한다. 친수구역 개발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친수구역 특별법이 의결되면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4월에는 하위 법령이 제정되고 이후 전담조직이 마련된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7월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12월 친수구역이 지정된다. 개발 대상지역은 대도시 주변 하천이 거론된다. 주거, 상업, 문화, 레저 등을 모두 영위하기 위해서다. 4대강 사업구간 6400㎢ 가운데 2500㎢가량이 후보지다. 이중 경기 여주, 경북 구미, 충북 충주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의 랜드마크인 보가 포함된 지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건설업계에선 친수 구역이 지정되더라도 개발호재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산 등 서울 한강 유역도 이미 개발에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지역 수변구역 개발에 눈돌릴 건설사들이 많지 않다.”며 “친수구역 개발의 한 축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정난으로 동참하기 힘들다는 점도 과제”라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친수구역 개발은 기본적으로 수자원공사가 책임진다.”면서 “공기관인 만큼 적자가 나더라도 공기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친수구역 개발과 함께 지류 하천에 조성될 물 순환형 수변도시 20곳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친수구역 지정을 선도 모델로 물 순환형 수변도시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도시건설보다는 물 활용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밝혔다. 낙동강, 한강, 영산강, 금강 등 수계별로 4곳의 시범지구는 내년 6월 우선 지정된다. 경북 구미 금오천과 광주광역시 광주천 주변 등이다. 국토부는 내년 실시 설계 등 추진에 들어가 2013년 완공할 계획이다. 본류의 물을 지하 관거로 끌어들여 물순환 시스템을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는 도심개발과 직접 연관이 없다고 밝혔지만 청계천과 같은 도심 실개천, 인공폭포 등의 조성으로 친수공간 주변 상권과 주거시설을 크게 향상시킬 전망이다. 4대강 사업의 후광효과를 노린 것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내년 ‘36경’ 명소를 중심으로 4대강 주변 수변 생태 공간을 조성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지적돼 온 ‘포스트 4대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4대강 보와 전국 댐·저수지를 연계하는 통합 물관리 시스템 초안도 내년 6월까지 마련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부업체 10곳 “대출원가금리 37%”

    대부업체 10곳 “대출원가금리 37%”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원가금리는 얼마나 될까. 아파트 분양원가 산정처럼 객관성 있는 금리 폭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대부업체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10곳의 평균 대출원가금리(손익분기점)를 계산해 보니 37.1%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대출원가금리 산정에는 크게 조달금리, 대부중개수수료, 대손충당금, 직원 관리비 등이 고려됐다. 업계는 이를 근거로 내년에 최고금리가 기존의 44%에서 39%로 낮아지면 대형 대부업체도 절반 이상이 적자로 돌아선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업계의 조사 결과가 다소 과장됐다면서 부실대출 축소 등 자구책으로 업계가 금리인하에 대처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박하고 있다. 27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자산순위 상위 10위 안에 드는 대부업체의 평균 원가금리는 37.1%로 조사됐다. 최고금리가 44%에서 39%로 인하되면 원캐싱, 웰컴크레디트라인, 동양캐피탈 등을 포함해 6개 업체의 적자가 예상된다. 최고금리가 49%였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10곳 중 한곳만 적자였다. 업계의 주장대로라면 국회에 발의된 대부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최고금리가 30%로 낮아지면 9개 업체가 적자로 돌아선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 경우 대출원가가 37.1%인 러시앤캐시는 올해 1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6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다. 웰컴크레디트라인의 대출원가는 41.2%로 105억원의 순이익이 160억원의 적자로 전환된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중·소형업체의 줄도산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조달금리 인하를 위해 은행 차입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업계의 대출원가 산정이 다소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9~10%에 해당하는 대부중개수수료를 낮추고, 부실 대출 관리를 강화해 대손충당금을 줄이면 최고금리가 39%로 인하돼도 적자로 전환되는 대형 대부업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와머니가 내년부터 대부중개업자를 거치지 않고 전화나 온라인 등으로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최고금리를 연 33.9%로 인하키로 했고, 러시앤캐시가 부실가능성이 낮은 상위 10%의 우량고객에게 연 33.9%의 최고금리를 적용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선 대부업체에 건전한 대출을 유도하고 중개업자를 다단계로 이용하는 관행을 개선해 금리인하 여력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조달금리 인하를 위한 규제 완화는 추후에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자성어로 본 2010 산업계] 전자·자동차 ‘승승장구’… 채용확대·투자는 ‘외화내빈’

    [사자성어로 본 2010 산업계] 전자·자동차 ‘승승장구’… 채용확대·투자는 ‘외화내빈’

    올해 우리나라 산업계를 이끄는 대기업들은 ‘승승장구’(乘勝長驅·싸움에 이긴 형세를 타고 계속 몰아치다)의 한 해를 보냈다.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승자의 독식’에 따른 과실을 만끽할 수 있었다.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그 비결이었다. 다만 내년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선진국과 국내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율 절상과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채용확대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상전벽해 (桑田碧海) 스마트 혁명… 아이폰·갤럭시S 등 사용자 1년만에 700만명 ●이통사 데이터 요금제 무제한 서비스 올해 국내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할 정도로 세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기존 IT 기기들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스마트TV가 출시되면서 이제 가전 업체들은 애플과 구글뿐만 아니라 동네 케이블TV 업체들과도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 경영환경이 급변하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해 신수종 사업 발굴을 시작했다. 올해 가전업계 최대 이슈는 단연 애플이 불러온 ‘스마트 혁명’. 지난해만 해도 7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해 말 KT의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1년 만에 7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아이폰은 이른바 ‘애플빠’를 양산하며 스마트 혁명을 주도했다. 지금까지의 휴대전화가 음성통화를 위한 통신기기였다면, 아이폰 이후의 휴대전화는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기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후 갤럭시S(삼성전자), 모토로이(모토로라), 옵티머스Q(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반격이 시작되며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커졌다. 무선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폰의 특성 덕분에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그동안 성역처럼 여겨왔던 폐쇄적 무선 인터넷 정책을 모두 파기했다. SK텔레콤이 지난 8월부터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전격 도입해 큰 호응을 얻자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동참했다. SK텔레콤은 3세대(G)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확보해 망 증설에 나섰다. KT는 유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4만여곳의 와이파이존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도 인터넷전화용 무선중계기(AP) 개방을 통해 와이파이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받던 태블릿PC도 애플 ‘아이패드’의 출시로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받으면 내비게이션, PMP(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종결자’(최후의 승자를 뜻하는 신조어)가 됐다. 삼성전자(갤럭시탭), RIM(플레이북) 등 유수의 IT 업체들이 뒤따라 태블릿PC를 내놨지만 아직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TV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불러내 볼 수 있는 ‘스마트TV’까지 등장하면서 가전업계가 이제 기존의 지역 유선사업자(SO)들이 하던 일까지 하게 됐다. 전자 및 IT 업계의 전선(戰線)이 전방위로 확대된 것이다. ●이건희 회장 경영 일선 복귀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3일에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의 오너경영도 본격화됐다. 이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지금은 위기다.”라고 밝히며 친환경 및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에 23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뉴 삼성’ 만들기에 나섰다. 류지영·신진호기자 superryu@seoul.co.kr ■괄목상대 (刮目相對) 내수 4%·수출 28% 증가… 현대기아차 사상최대 실적 ●기아차 K시리즈 열풍에 선전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내수와 수출이라는 양 측면에서 ‘괄목상대’(刮目相對·크게 달라져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라고 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내수 판매는 지난달 말 기준 132만 8000대로 연말에 약 145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 대비 4%가량 성장한 것으로 지난해 중고차 보조금 지원제도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썩 괜찮은 성장이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해 초 내놓은 K시리즈의 열풍에 힘입어 기아차는 11월 말 국내에서 43만 929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0%나 성장했다. GM대우는 경차 바람을 일으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 프리미어, 알페온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여 만에 내수 판매 3위를 탈환했다. 수출도 크게 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의 경쟁력을 진정으로 인정받은 해였다. 지난해 대비 28% 늘어난 275만대가 수출됐고 1대당 평균 수출 가격도 지난해 1만 690달러에서 1만 2000달러로 11.7% 상승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러시아,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의 경기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훨씬 좋은 성장을 일궈냈다. 르노삼성은 한국 진출 10년 만에 연간 수출 대수 10만대를 넘겼다. 현대기아차는 통상마찰을 피해 미국과 러시아에 생산기지를 확대함으로써 세계시장 생산능력을 300만대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4조원대를 바라보는 등 자동차업계의 실적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런 성장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체결에 따라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리콜 사태에 한국차 재조명 그러나 이런 성장은 도요타 리콜 사태와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로 한국차가 재조명받게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자동차업계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어부지리’(漁夫之利·양 측이 이익을 다투고 있을 때 제3자가 이득을 얻음)도 적절해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철강, 국내외 생산량 급증… 조선, 세계 1위 자리 中에 내줘 ●일관제철소 준공 한국 철강 새역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올해 조선·철강업계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성어인 것 같다. 우리나라 대표 업종들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거의 벗어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조선·철강업계는 그렇지 못했다. 추락이 한순간이었다면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조선·철강업종이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다른 업종보다 경기가 후행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국내외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한 해였다. 올해 총 조강생산량은 전년보다 19.3% 늘어난 5795만t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를 준공한 것은 한국 철강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었다. 현대제철도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철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포스코 단독생산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현대제철은 10개월 만에 제2고로를 완성하고 내년 1월쯤에는 연산 800만t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포스코는 해외에 처음으로 일관제철소를 짓기 위한 부지 공사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 2013년 말까지 3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를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짓고 있다.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조선업계는 중국에 1위 자리를 완전히 내줬다. 지난해 신규 수주량, 수주잔량에서 중국에 밀린 데 이어 올해는 건조량에서도 중국에 추월당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건조량은 한국이 14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국이 1640만CGT로 중국이 한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주량도 한국 1090만CGT, 중국 1400만CGT로 중국이 앞섰다. 조선업계는 중국과 차별화하기 위해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해양 관련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생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양적인 격차는 어쩔 수 없다.”면서 “기술력이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고 오일머니가 부활하기 시작하면 조선업도 정상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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