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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신력 승부’ 더 이상 안 통해… 日처럼 저변 확대만이 살길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신력 승부’ 더 이상 안 통해… 日처럼 저변 확대만이 살길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1963년 9월 29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제5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승 2차전, 한국이 1-0으로 앞선 8회 초 국가대표 4번 타자 김응용(당시 한일은행)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응용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린 상대 투수의 2구를 힘차게 받아쳤다. 홈런인지 안타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정신없이 1루를 향해 뛰었다. 2만 5000여 관중의 함성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공은 담장을 향해 115m를 날아가고 있었다. 역사적인 투런포였다. 한국은 5-2로 승리한 1차전에 이어 숙적 일본을 또다시 3-0으로 누르고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05년 일제강점기 일본으로부터 야구를 받아들인 지 58년 만이었다. 대회 우승의 주역 김응용(74)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일본과의 경기 전날, 감독님이 찾아와 일본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당부를 하고 나가는데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엄숙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 우리 목표는 무조건 타도 일본이었다”고 돌아봤다. 훗날 국가대표 감독이 된 김응용은 “모든 팀에 다 이겨도 일본에 지면 전패고, 다른 나라에 다 져도 일본에 이기면 전승”이란 명언을 남겼다. ●한·일전,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 일본과의 스포츠 대결은 한국인에게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유상철(44) 울산대 감독은 “선수 시절 한·일전을 여러 번 치렀지만 매번 다른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중압감을 느꼈다”며 “한·일전만큼은 감독이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각오와 의지를 다진다”고 말했다. 인기종목인 야구,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맞붙으면 두 나라는 단순한 응원 열기 이상의 흥분에 빠져들곤 한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는 “위안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같은 과거사 문제는 결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 여론 싸움인 반면 스포츠 경기에서는 승리 아니면 패배란 결과가 곧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깔려 있는 감정이 즉각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한·일전을 지켜보는 우리에게는 식민지배를 통해 일방적으로 일본에 당한 민족적인 한과 복수심, 항일정신 같은 것이 투영돼 있다. 한·일전은 일종의 국민적인 감정의 분출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0년간 한국인을 울리고 웃겼던 한·일전의 전설적인 순간을 되짚어봤다. ●극도의 긴장감 속 열린 첫 축구 한·일전 괴력이 빛을 발한 승부였다. “일본을 이기지 못하면 선수단 모두가 현해탄(대한해협)에 몸을 던지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경기에 임했던 덕분일까. 한국 축구대표팀은 해방 이후 열린 첫 한·일전을 적진 일본에서 승리로 장식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한국은 일본과 대결하게 됐다. 원칙대로라면 두 나라가 한 차례씩 상대 국가를 방문해 경기를 치르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자를 가려야 했지만 두 나라 사이에는 아직 국교가 수립돼 있지 않았다. 반일 감정도 극에 달해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놈들이 한국 땅을 밟게 해서는 안 된다. 일본에 간다 해도 패하면 나라 망신”이라며 경기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앞두고 이유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23명은 반드시 일본을 꺾고 돌아오겠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도쿄 메이지 진구 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5-1, 2차전에서 2-2로 1승1무를 기록해 사상 첫 한·일전 승리와 월드컵 본선 티켓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야구 한·일전은 8회부터… 악몽을 안기다 적어도 한·일전에서 야구는 ‘8회’부터다. 허구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역대 한·일전 중 최고의 명승부로 1982년 서울 잠실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꼽았다. 야구팬들에게도 이 경기는 전설로 기억된다. 7회까지 0-2로 뒤지던 한국은 8회 말 김재박이 상대 투수 니시무라를 상대로 개구리 번트(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키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한대화가 3점 홈런을 때려내 한국은 5-2 짜릿한 역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한국 대표팀은 일본만 만나면 8회부터 대역전극을 펼치는 진풍경을 연출해냈다. 양국 간 첫 ‘드림팀’ 대결로 주목받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는 8회 2아웃 상황에 터진 이승엽의 투런포로 0-0 팽팽한 투수전이 깨지면서 사상 첫 단체 구기 종목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8회의 기적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은 한국은 2-2 동점 상황에서 8회 이승엽이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또 한번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경쟁의식, 양국의 스포츠를 발전시키다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는 하계·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개최한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났다. 서로에 대한 경쟁의식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자국 리그의 생성과 흥행을 이끌면서 스포츠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국가대표팀끼리의 전적 40승 12무 22패로 한국이 일본을 압도하는 축구에서는 일본이 한국의 영향을 더 받았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는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일본 축구는 한국에 형편없이 당했다”며 “1983년 한국에 프로축구 리그가 출범돼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에 오르자 이를 의식한 일본이 1993년 J리그를 만들었다. 그 뒤 일본 축구가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을 이기기 위해 홍명보, 유상철, 황선홍 같은 특급 선수를 고액 연봉으로 데려가 자국리그 흥행과 수준 향상에 부단히 신경 쓴 결과”라고 말했다. 야구는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같은 국제대회에서 종종 승리를 거두었지만 일본의 야구 저변이 워낙 탄탄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응용 전 사장은 한국과 일본의 야구 수준에 대해 “한국이 단일팀으로는 승부를 노려볼 만하지만 고교야구팀만 5000개에 달하는 일본을 장기적으로 상대하기에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한·일전 덕분에 야구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프로야구 관중이 급증했다”며 “야구 관중 800만명을 바라보게 된 데 한·일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문화 만들어야” 반면 전반적인 스포츠 인프라를 다져 온 일본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엘리트 체육에만 매몰돼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희준 교수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선수가 10만여명인 데 비해 일본은 핸드볼 선수만 8만명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생활스포츠가 활성화돼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라이벌 관계를 통해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났다면 그건 일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문화와 환경을 구축해 온 일본이 무조건 이겨야 하고 금메달을 따야 인정해주는 한국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의 국가대표팀은 일본에 이길지 몰라도 스포츠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은 라이벌 일본에 완패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구를 보다] ISS 우주비행사가 촬영한 ‘천상의 오로라’

    [지구를 보다] ISS 우주비행사가 촬영한 ‘천상의 오로라’

    인류 역사상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51)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환상적인 오로라 모습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영상 속 녹색과 붉은색의 환상적인 색채로 지구를 덮고있는 것이 바로 오로라다. 지구 북극의 모습을 담고있어 이 오로라의 정확한 명칭은 ‘오로라 보레알리스'(aurora borealis) 혹은 북극광(北極光)이다. 우주비행사 켈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컬러풀한 베일이 지구 위에 나부낀다" 를 시작으로 "오늘 태양의 활동이 왕성하다"며 거의 실시간으로 오로라 상황을 중계했다. 켈리의 말처럼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km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너풀너풀 하늘에 날리는 모습 때문에 ‘천상의 커튼’이라고도 불리는 오로라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Aurora)에서 유래했다. 오로라는 북반구와 남반구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목격돼 극광(極光)이라 불리기도 하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오로라를 감상하기에 우주에서 가장 좋은 좌석에 앉아 ISS에서 142일 째(17일 기준) 임무수행 중인 켈리는 보통 우주비행사의 2배가 넘는 1년 동안 이곳에 머물다 내년 3월 귀환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역 부동산중개사들과 업무공조가 조합원 조기 모집·사업비 절감 비결”

    “지역 부동산중개사들과 업무공조가 조합원 조기 모집·사업비 절감 비결”

    지역조합주택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비전문가 참여, 토지매입 지연, 조합원 간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져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6개 지역조합주택사업, 1만 6500가구를 공급하면서 대박을 터뜨린 전문가가 있어 화제다. 박봉규(67) 센토피아 회장이 주인공으로 조합주택은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센토피아는 최근 경기도 평택에서 5100가구 규모의 주택사업을 추진하면서 1차로 조합주택 3300가구 조합원을 단 5분 만에 모집했다.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업무위탁을 맡았던 은행 전산망이 마비될 정도였다. 박 회장은 “지역 공인중개사들과의 업무협약, 완벽한 토지매입, 낮은 분양가 확정이 조합원 모집에서 대박을 터뜨린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조합주택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시행사를 통해 땅을 어느 정도 매입한 뒤 조합원 모집에 들어간다. 물론 시장조사를 하겠지만 시행사와 주택사업본부 직원들이 사업을 이끌고 간다. 이 과정에서 토지매입이 지연돼 사업이 5년, 10년 걸리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센토피아는 사업 추진 방식이 다르다. 권리관계가 복잡한 토지는 사업 리스크가 커 아예 손을 대지 않는다. 또 사업을 확정하기 전에 지역 공인중개사들에게 사업 개요를 먼저 설명하고 안전성과 가치를 검증받은 뒤 이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초기에 조합원 모집을 마친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다. 박 회장은 공인중개사들과 손잡는 이유에 대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이라서 이들의 조언을 들으면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 땅값, 입지 등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하면 사업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 자신도 공인중개사로 부동산중개업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충북 청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면서 건설사들이 원하는 대규모 주택용지를 찾아 거래를 성사시킨 경험이 풍부하다. 이때의 경험이 오늘날 조합주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조합주택 실무에 있어 법률·실무 등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를 사업 파트너로 얻은 것도 성공의 열쇠였다. 김성철 송담하우징 대표는 박 회장이 추진한 6개 주택조합 사업의 실무를 맡았다. 조합원 모집과 사업 결정 등이 박 회장의 몫이라면 사업 인허가, 건설사업 등은 김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박 회장과 손잡기 전에도 곳곳에서 조합주택사업을 벌이면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국내 조합주택사업의 선두주자이자 산증인이다. 공인중개사들과 조합원 모집 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으면 짧은 시간에 조합원을 모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비도 줄일 수 있다. 시행사 이윤, 토지금융비가 절감된다. 건설사가 지출하는 과도한 시행사 이윤, 분양 홍보비 등에 비하면 조합원을 모집해 준 중개업자에게 지출되는 수수료는 크지 않다. 사업비를 줄인 만큼은 분양가 인하에 반영된다. 실제 평택 센토피아는 주변에서 같은 시기에 분양한 아파트보다 3.3㎡당 150만원 정도 싸게 내놓았다. 박 회장은 시공사를 선정할 때도 낮은 공사비만 고집하지 않는다. 평택 사업의 경우도 공사비는 높지만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업체에 시공권을 줬다. 내부 마감재는 건설사가 제시한 것 이상의 고품질 제품을 사용하도록 했다. 박 회장은 “조합주택 조합원 가입 전 토지매입이 완벽한지, 시공사는 튼튼한지, 업무대행업자는 경험이 풍부한지를 따진 뒤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택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생각을 뒤집었다 생활이 뒤집힌다

    생각을 뒤집었다 생활이 뒤집힌다

    주워 담을 수 없는 그것. 엎질러진 물이 재앙이라면, 뒤집혀 땅에 꽂힌 아이스크림콘은 참사다. 엄마 명에 따라 하루 한 개 이상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간 우르르르 배가 아프고 말 것이라고 생각한 아이는 땅에 처박힌 아이스크림을 보며 큰 울음을 터뜨릴 것이다. 구내식당 디저트로 ‘작은 사치’라며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던 직장인이라면, 일순 자신이 머피가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질지 모른다. 프러포즈용 반지라도 숨겨져 있었다면, 아이스크림의 폐허 속에서 사랑의 징표를 찾으려 체면 불구 바닥에 무릎 꿇을 일이다. 그런데 올여름 뒤집힌 아이스크림콘이 디저트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이른바 ‘참사형 디저트’의 인기다. ‘거꾸로 아이스크림콘’(거꾸로 콘)의 인기에 아연실색한 미국 작가 데이브 브라이는 최근 영국 가디언에 자신의 당혹감을 고백하는 칼럼을 썼다. 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은 발견이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제조 기계를 발명한 톰 카블의 탄생 100주년이 겹쳤던 아이스크림의 달, 7월이 저문 뒤였다. 한 사람당 평균 연 12㎏의 아이스크림을 먹어 치우는 미국에서 거꾸로 콘을 파는 매장엔 이미 사람들이 어색함 없이 긴 줄을 섰다. 거꾸로 콘은 한국에도 상륙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시작해 커피 전문점의 여름 메뉴로,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같은 기념일용 상품에서 시작해 평소 먹는 디저트로 거꾸로 콘의 쓰임새는 다양해졌다. 여전히 빙수에 한 스쿠프 떠넣은 아이스크림 위에 고깔모자 형태의 콘을 올리는 게 대중적인 형태이지만, 최근에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외양을 지닌 디저트도 인기다. 유명 체인 매장에서 팝콘에 아이스크림을 쳐박은 제품이 인기다. 잔디밭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듯 검은 접시에 녹차가루를 뿌린 뒤 거꾸로 콘을 올린 디저트를 내놓은 서울의 한 카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름 맛집 리스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튀기 위한 상술’ 소비자의 입을 유혹하다 콘을 뒤집은 이유에 대해 마케터들은 하나같이 “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녹으면서 흐를 때 다소 지저분해 보이는 아이스크림 위에 고깔 모양 콘으로 시선을 잡으며 깔끔한 느낌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는 소비 트렌드인 ‘작은 사치’와 ‘실속’을 모두 잡은 측면도 있다. 밥보다 비싼 디저트로 작은 사치를 즐기면서도, 빙수에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하나 올린 외양이 ‘원 플러스 원’(1+1) 상품을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얘기다. 미국 거꾸로 콘의 형태는 한국과 다소 다르다. 콘에 아이스크림을 한 스쿠프 떠서 담은 콘 제품을 컵에 쑤셔 넣은 형태다. 아이스크림콘과 아이스크림 컵의 컬래버레이션인 셈이다. 먹는 방법은 두 가지다. 콘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문 뒤 도로 컵에 담아 놓을 수도 있고, 컵 제품을 먹을 때처럼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떠먹은 뒤 콘을 따로 먹을 수도 있다. 대부분은 후자의 방식으로 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20세기 방식의 아이스크림 섭취법, 즉 콘 또는 컵 중 선택해 먹는 방식에 익숙한 미국 작가 브라이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거꾸로 콘을 시식한 뒤 브라이는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동안 왼손으로 위태롭게 공중에 매달린 콘을 붙잡고 있어야 했고 콘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질 것 같았다”며 컵에 담겨 있기에 아이스크림이 녹아 흐르지 않아 깔끔 하다던 인식을 공격했다. 단, 브라이는 “흐르지 않도록 편하게 컵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지만, 바삭한 콘도 포기할 수 없었다”던 한 여성 고객의 답변에 수긍하기도 했다. ●‘거꾸로 콘’에 대한 비판은 전통에 대한 그리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거꾸로 콘의 유행에 합류한 뒤 브라이의 비판의식은 최고조에 달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달 콜로라도에서 시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왼손에 거꾸로 콘을 들고 있었던 것. 사진에 등장하는 시민은 ‘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하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브라이는 거꾸로 콘 시식기와 함께 쓴 관찰기에서 “흔들리는 콘을 붙잡으며 여러 색깔이 뒤섞인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 마치 마리화나를 탐닉하는 모습 같았다”며 바이든 부통령을 정조준해 비판했다. 이쯤 되면 브라이의 비판 대상이 거꾸로 콘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넘어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옮겨 붙는 느낌이다. 단순히 독특하게 생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이유로 콘과 컵을 모두 가지려는 탐욕가로 치부되거나, 깔끔함을 추구했지만 오히려 더 불안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바보 취급을 받거나, 마약 옹호자로 오인받는 게 합당한지의 문제에 대해 브라이는 “노먼 록웰이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노먼 록웰(1894~1978)은 미국 중산층의 생활모습을 주로 묘사한 일러스트레이터로 브라이의 말을 한국적으로 푼다면 “1·4후퇴 때는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라는 얘기가 된다. 결국 브라이는 표면적으로 거꾸로 콘을 비판했지만, 이면엔 미국 문화에 대한 향수가 담겨 있었던 셈이다. 잠깐, 우리는 영화 ‘로마의 휴일’을 알고 있다. 전체 줄거리보다 오드리 헵번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장면이 더 유명한 영화다. 기원전부터 중세까지 귀족만 먹던 셔벗 형식의 아이스크림 대신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스크림은 18세기 후반의 이탈리아에서 개발됐다. 그런데 왜 미국인이 아이스크림 섭취 문화가 달라졌다고 격분하는 것일까. 그것은 200여년 동안 부유층만 접근할 수 있던 아이스크림을 대중화시킨 게 미국인이었기 때문이다. 1851년 농장을 경영하던 미국인 제이컵 휘슬이 남는 유지방을 얼려 보관했고, 개발을 거듭해 1904년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만들었다. 이어 미국의 업자들은 1939년 즉석 소형 아이스크림 제조기 개발에 성공했다. ●美선 1980년대부터 먹어온 역사 오래된 디저트 공교롭게도 아이스크림의 대중화에 성공한 뒤 미국은 대공황 이후 긴 호황기를 맞이했다.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은 성장하던 미국 중산층의 디저트이자 간식이 됐다. 유제품으로 영양가와 열량이 높으며 콘이나 컵에 담아 간편하게 먹도록 한 ‘미국식 아이스크림’이 달걀 노른자와 생크림을 써 진한 맛을 낸 ‘유럽식 아이스크림’보다 우위를 점한 것도 이때부터다. 한동안 아이스크림콘이 일상화되는 모습은 미국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지표였고, 그 콘을 뒤집은 모습에 브라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다. 실상 브라이가 거꾸로 콘을 보며 ‘미국 중산층 식문화의 전복’을 걱정하며 호들갑을 떤 것과 별개로 미국에서 거꾸로 콘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다국적 기업인 배스킨라빈스는 “1980년대부터 생일파티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스크림 스쿠프 위에 콘을 올려 주는 이벤트를 벌여 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왕관 콘’이라고 부르며 특별한 날을 기념했다”고 밝혔다. 거꾸로 콘을 보며 ‘중산층의 몰락’이란 우울한 느낌 대신 ‘혁신과 재미’라는 긍정적인 기운을 받은 미국 조각가도 있다. 2001년 독일 쾰른의 한 쇼핑센터 건물에는 거꾸로 콘 조형물(큰 사진)이 건물 옥상 귀퉁이에 내걸렸다. 한국의 청계천 발원점에 선 ‘스프링’의 작가이기도 한 팝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와 부인인 코샤 밴 브룽겐의 공동 작품이다. 올덴버그는 “종교적 상징으로 가득한 쾰른의 스카이라인에 변화를 주는 작품”이라면서 “작품을 이곳에 둔 것은 쾰른(Koln)과 콘(Cone)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콘이 거꾸로 처박혔을 때의 허탈감과 당혹감을 호소한 브라이와 다르게 올덴버그는 거꾸로 콘이 처박히는 장면이 대체로 우스꽝스러워 박장대소를 부른다는 점을 잊지 않은 듯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각을 뒤집었다 여름입맛 잡았다

    생각을 뒤집었다 여름입맛 잡았다

    주워 담을 수 없는 그것. 엎질러진 물이 재앙이라면, 뒤집혀 땅에 꽂힌 아이스크림콘은 참사다. 엄마 명에 따라 하루 한 개 이상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간 우르르르 배가 아프고 말 것이라고 생각한 아이는 땅에 처박힌 아이스크림을 보며 큰 울음을 터뜨릴 것이다. 구내식당 디저트로 ‘작은 사치’라며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던 직장인이라면, 일순 자신이 머피가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질지 모른다. 프러포즈용 반지라도 숨겨져 있었다면, 아이스크림의 폐허 속에서 사랑의 징표를 찾으려 체면 불구 바닥에 무릎 꿇을 일이다. 그런데 올여름 뒤집힌 아이스크림콘이 디저트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이른바 ‘참사형 디저트’의 인기다. ‘거꾸로 아이스크림콘’(거꾸로 콘)의 인기에 아연실색한 미국 작가 데이브 브라이는 최근 영국 가디언에 자신의 당혹감을 고백하는 칼럼을 썼다. 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은 발견이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제조 기계를 발명한 톰 카블의 탄생 100주년이 겹쳤던 아이스크림의 달, 7월이 저문 뒤였다. 한 사람당 평균 연 12㎏의 아이스크림을 먹어 치우는 미국에서 거꾸로 콘을 파는 매장엔 이미 사람들이 어색함 없이 긴 줄을 섰다. 거꾸로 콘은 한국에도 상륙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시작해 커피 전문점의 여름 메뉴로,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같은 기념일용 상품에서 시작해 평소 먹는 디저트로 거꾸로 콘의 쓰임새는 다양해졌다. 여전히 빙수에 한 스쿠프 떠넣은 아이스크림 위에 고깔모자 형태의 콘을 올리는 게 대중적인 형태이지만, 최근에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외양을 지닌 디저트도 인기다. 유명 체인 매장에서 팝콘에 아이스크림을 쳐박은 제품이 인기다. 잔디밭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듯 검은 접시에 녹차가루를 뿌린 뒤 거꾸로 콘을 올린 디저트를 내놓은 서울의 한 카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름 맛집 리스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튀기 위한 상술’ 소비자의 입을 유혹하다 콘을 뒤집은 이유에 대해 마케터들은 하나같이 “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녹으면서 흐를 때 다소 지저분해 보이는 아이스크림 위에 고깔 모양 콘으로 시선을 잡으며 깔끔한 느낌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는 소비 트렌드인 ‘작은 사치’와 ‘실속’을 모두 잡은 측면도 있다. 밥보다 비싼 디저트로 작은 사치를 즐기면서도, 빙수에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하나 올린 외양이 ‘원 플러스 원’(1+1) 상품을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얘기다. 미국 거꾸로 콘의 형태는 한국과 다소 다르다. 콘에 아이스크림을 한 스쿠프 떠서 담은 콘 제품을 컵에 쑤셔 넣은 형태다. 아이스크림콘과 아이스크림 컵의 컬래버레이션인 셈이다. 먹는 방법은 두 가지다. 콘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문 뒤 도로 컵에 담아 놓을 수도 있고, 컵 제품을 먹을 때처럼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떠먹은 뒤 콘을 따로 먹을 수도 있다. 대부분은 후자의 방식으로 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20세기 방식의 아이스크림 섭취법, 즉 콘 또는 컵 중 선택해 먹는 방식에 익숙한 미국 작가 브라이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거꾸로 콘을 시식한 뒤 브라이는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동안 왼손으로 위태롭게 공중에 매달린 콘을 붙잡고 있어야 했고 콘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질 것 같았다”며 컵에 담겨 있기에 아이스크림이 녹아 흐르지 않아 깔끔 하다던 인식을 공격했다. 단, 브라이는 “흐르지 않도록 편하게 컵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지만, 바삭한 콘도 포기할 수 없었다”던 한 여성 고객의 답변에 수긍하기도 했다. ●‘거꾸로 콘’에 대한 비판은 전통에 대한 그리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거꾸로 콘의 유행에 합류한 뒤 브라이의 비판의식은 최고조에 달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달 콜로라도에서 시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왼손에 거꾸로 콘을 들고 있었던 것. 사진에 등장하는 시민은 ‘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하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브라이는 거꾸로 콘 시식기와 함께 쓴 관찰기에서 “흔들리는 콘을 붙잡으며 여러 색깔이 뒤섞인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 마치 마리화나를 탐닉하는 모습 같았다”며 바이든 부통령을 정조준해 비판했다. 이쯤 되면 브라이의 비판 대상이 거꾸로 콘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넘어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옮겨 붙는 느낌이다. 단순히 독특하게 생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이유로 콘과 컵을 모두 가지려는 탐욕가로 치부되거나, 깔끔함을 추구했지만 오히려 더 불안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바보 취급을 받거나, 마약 옹호자로 오인받는 게 합당한지의 문제에 대해 브라이는 “노먼 록웰이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노먼 록웰(1894~1978)은 미국 중산층의 생활모습을 주로 묘사한 일러스트레이터로 브라이의 말을 한국적으로 푼다면 “1·4후퇴 때는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라는 얘기가 된다. 결국 브라이는 표면적으로 거꾸로 콘을 비판했지만, 이면엔 미국 문화에 대한 향수가 담겨 있었던 셈이다. 잠깐, 우리는 영화 ‘로마의 휴일’을 알고 있다. 전체 줄거리보다 오드리 헵번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장면이 더 유명한 영화다. 기원전부터 중세까지 귀족만 먹던 셔벗 형식의 아이스크림 대신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스크림은 18세기 후반의 이탈리아에서 개발됐다. 그런데 왜 미국인이 아이스크림 섭취 문화가 달라졌다고 격분하는 것일까. 그것은 200여년 동안 부유층만 접근할 수 있던 아이스크림을 대중화시킨 게 미국인이었기 때문이다. 1851년 농장을 경영하던 미국인 제이컵 휘슬이 남는 유지방을 얼려 보관했고, 개발을 거듭해 1904년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만들었다. 이어 미국의 업자들은 1939년 즉석 소형 아이스크림 제조기 개발에 성공했다. ●美선 1980년대부터 먹어온 역사 오래된 디저트 공교롭게도 아이스크림의 대중화에 성공한 뒤 미국은 대공황 이후 긴 호황기를 맞이했다.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은 성장하던 미국 중산층의 디저트이자 간식이 됐다. 유제품으로 영양가와 열량이 높으며 콘이나 컵에 담아 간편하게 먹도록 한 ‘미국식 아이스크림’이 달걀 노른자와 생크림을 써 진한 맛을 낸 ‘유럽식 아이스크림’보다 우위를 점한 것도 이때부터다. 한동안 아이스크림콘이 일상화되는 모습은 미국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지표였고, 그 콘을 뒤집은 모습에 브라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다. 실상 브라이가 거꾸로 콘을 보며 ‘미국 중산층 식문화의 전복’을 걱정하며 호들갑을 떤 것과 별개로 미국에서 거꾸로 콘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다국적 기업인 배스킨라빈스는 “1980년대부터 생일파티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스크림 스쿠프 위에 콘을 올려 주는 이벤트를 벌여 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왕관 콘’이라고 부르며 특별한 날을 기념했다”고 밝혔다. 거꾸로 콘을 보며 ‘중산층의 몰락’이란 우울한 느낌 대신 ‘혁신과 재미’라는 긍정적인 기운을 받은 미국 조각가도 있다. 2001년 독일 쾰른의 한 쇼핑센터 건물에는 거꾸로 콘 조형물(큰 사진)이 건물 옥상 귀퉁이에 내걸렸다. 한국의 청계천 발원점에 선 ‘스프링’의 작가이기도 한 팝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와 부인인 코샤 밴 브룽겐의 공동 작품이다. 올덴버그는 “종교적 상징으로 가득한 쾰른의 스카이라인에 변화를 주는 작품”이라면서 “작품을 이곳에 둔 것은 쾰른(Koln)과 콘(Cone)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콘이 거꾸로 처박혔을 때의 허탈감과 당혹감을 호소한 브라이와 다르게 올덴버그는 거꾸로 콘이 처박히는 장면이 대체로 우스꽝스러워 박장대소를 부른다는 점을 잊지 않은 듯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상속받고 부양 안 한 ‘먹튀 자녀’ 부모가 다시 상속재산 돌려받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른바 ‘먹튀 자식 방지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자녀가 부양 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부모가 다시 상속재산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민법을 손본다는 것이어서 국회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12일 대한노인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으로 민법 개정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기자간담회, 24일 정책토론회를 각각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행 민법은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지 않거나 범죄를 저지른 경우 증여재산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미 증여가 이뤄진 상속재산은 예외로 두고 있다. 때문에 상속을 마친 부모가 부양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물려준 재산을 다시 찾으려면 부양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예외 조항을 삭제해 자식들의 상속재산 반환 의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뒤 정작 부양 의무는 나 몰라라 하는 ‘먹튀 자녀’가 늘면서 관련 소송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3년 127건이던 부양료 지급 청구 소송은 2013년 25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12년 2월 대법원은 한 어머니가 아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아들은 어머니에게 매월 6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며 “아들이 갖고 있는 재산의 기반이 상속에서 비롯됐다”고 근거를 들기도 했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인 새정치연합 민병두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사회 분위기 속에 부모를 모시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세태가 변했다”면서 “최소한 법적으로라도 절망과 나락으로 부모를 빠뜨리는 반인륜적인 상황을 막자는 것”이라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민 의원은 친족 폭행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법 개정안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현재 친족 폭행 사건은 피해자가 고소를 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친고죄’이자 당사자가 처벌을 원해야 죄를 물을 수 있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돼 있는데, 관련 조항을 없앤다는 게 핵심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내로라하는 피아니스트들의 환상적 선율

    내로라하는 피아니스트들의 환상적 선율

    단 하나의 악기만을 위한 음악 페스티벌은 국내에 많지 않다. 그중 남녀노소 누구나 가장 친숙한 악기인 피아노로 꾸며지는 국내 최초의 페스티벌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수원SK아트리움에서 펼쳐지는 제3회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은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는다. ‘피아노, 더 뉴 프론티어’라는 부제에 맞게 이번 페스티벌은 세계 클래식계의 떠오르는 차세대 연주자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세계 최고 권위인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지난해 여성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고 심사위원상과 청중상까지 휩쓴 마리암 바차슈빌리(25일)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지난해 1위에 오른 안토리 바리셰프스키(27일)가 ‘위너스 리사이틀’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특히 콩쿠르 심사위원들로부터 “그 누구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주자”라는 극찬을 받은 바차슈빌리는 프란츠 리스트의 곡들을 날렵한 기교와 시적인 음색으로 들려준다. 페스티벌의 문을 여는 오프닝 콘서트(22일)에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200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안다 콩쿠르에서 주요 상을 휩쓴 피아니스트 이진상,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를 차지한 한지호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환상의 선율을 들려준다.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이 자랑하는 컬래버레이션 무대는 올해도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박진우, 이윤수, 한상일의 피아노 연주에 엠넷 ‘댄싱9’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현대무용가 최수진의 춤, 퍼커셔니스트 한문경의 경쾌한 연주가 어우러진다. 김대진 예술감독과 수원시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손민수, 선우예권, 조슈아 한이 피날레 콘서트(29일) 무대에 올라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 밖에 일반인 피아니스트들이 릴레이로 연주하는 ‘54명의 프론티어를 위한 대장정- 릴레이 콘서트’(24일) 등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도 준비됐다. 1만~5만원. (031)230-3440.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포토] 로라 크레마시, 아슬아슬 흘러내릴 듯한 비키니

    [포토] 로라 크레마시, 아슬아슬 흘러내릴 듯한 비키니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안 출신 모델 로라 크레마시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비키니에 미러 선글라스를 끼고 해변을 즐기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서정으로 빚어낸 땅 Norway노르웨이③쓰나미가 할퀸 자리 Nordfjord노르드 피오르

    해외여행 | 서정으로 빚어낸 땅 Norway노르웨이③쓰나미가 할퀸 자리 Nordfjord노르드 피오르

    ●쓰나미가 할퀸 자리 Nordfjord노르드 피오르 그럼에도 이곳에 깃든 사람들 피오르의 절정은 빙하다. 빙하가 녹아 떨어지면서 산을 깎아내려 골짜기를 만들고, 여기에 바닷물이 들어온 것이 피오르니 말이다. 빙하를 보지 않으면 피오르를 절반 밖에 보지 못하는 셈이다. 예이랑에르 피오르 남쪽에 인접한 노르드 피오르의 안쪽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요스테달Jostedal 빙하를 볼 수 있다. 빙하의 두께만 600m, 길이는 100km, 너비는 25km에 달하는 요스테달 빙하를 한눈에 담는 것은 쉽지 않다. 여행자들은 요스테달 빙하의 일부인 브릭스달Briksdal 빙하나 챈달Kjenndal 빙하를 찾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브릭스달 빙하로 가기 위해 올든Olden 마을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먼 곳에서 겹쳐지던 골짜기가 눈앞에 겹겹이 쌓일 때쯤 요스테달스브렌 국립공원Jostedalsbreen National Park에 속한 브릭스달 빙하의 입구가 나타났다. 입구에서부터 빙하까지는 걸어서 약 45분이 걸린다. 시간을 내 걸어 올라가는 여행자들도 많지만 보통은 4명이 타고 가는 작은 트롤카를 이용한다. 트롤카를 타도 거의 10분이 걸리는 거리다. 꼭대기 정거장에 내리면 이젠 정말 걷는 수밖에 없다. 길 곳곳에는 빙하가 녹아 떨어지면서 산을 침식하는 바람에 생겨난 거대한 바위들이 군데군데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크고 작은 돌이 언덕을 만들며 쌓여 있고 힘없이 수그린 나무들도 보인다. 기이한 풍경 속에서 자연은 존재감이 커지는 법이다. 그러나 빙하는 상상보다 초라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라더니, 멀리 서면 손바닥으로 가려질 것 같았다. 요스테달 빙하의 작은 일부만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지구 온난화로 자꾸 침식돼 녹아 내렸기 때문이란다. 브릭스달 빙하는 10년 전만 해도 골짜기 아래 호수까지 내려왔었고, 1997년에는 호수를 다 뒤덮을 정도로 컸었다고. 차츰차츰 후퇴한 빙하는 지금 꼭대기 언저리에서 작게 반짝일 뿐이었다. 계속되는 침식에 빙하가 더 작아지는 것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물음에 관계자는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빙하는 수만년 동안 전진과 후퇴를 반복해 왔고, 지금 브릭스달 빙하의 모습도 그 자연스러운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이란다. 올든 마을과 인접한 로엔Loen 마을에서는 챈달 빙하를 찾아갈 수 있다. 녹아 내릴 위험이 있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는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멀리서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위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지금은 빙하가 관광자원이 돼 지역 사회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았지만, 그럼에도 위협요소를 부정할 수 없다. 인간을 압도하는 얼음 덩어리들은 부서지고 떨어지면서 집을 파괴하거나 쓰나미를 일으키기도 한다. 로엔 호수의 끝자락, 챈달 밸리의 챈달스토바Kjenndalstova 레스토랑에선 보트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며 생생한 역사를 들어 볼 수 있다. 1905년 1월15일 한밤중, 1,500m의 산이 무너지면서 40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고 집과 농장이 파괴되었으며 무려 62명의 사망자가 났다. 기반 시설이 미비한 때였던지라 사고가 발생하고도 일주일 동안 외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상황은 더욱 비극적이었다. 안전에 대한 공포가 몰아치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떠났다. 그리고 1936년 11월13일, 74m의 쓰나미가 다시 이곳을 덮쳤고 74명이 사망했다. 1950년에도 비슷한 비극이 반복됐다. 그래서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비극을 감수하고 남기로 결심한 사람들뿐이라고. 보트를 타고 로엔 호수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과거 거대한 농장으로 쓰이던 땅이 흔적만 남은 채 비어 버린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지금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비로 산과 빙하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아직은 균열이나 움직임이 없어 안전한 상태라고. 비극을 목도하고서도 사람들이 남은 이유는 불행보다 축복이 더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빛에 따라 초록색으로, 파랑색으로 흔들리는 로엔 호수는 80% 이상이 빙하가 녹은 물이란다. 항상 최상의 수질을 유지한다는 호수는 연어와 송어의 터전이다. 평화가 깃든 삶은 물론이고. 고풍스러운 역사를 담아 알렉산드라Alexandra 호텔 예이랑에르의 호텔 유니온과 마찬가지로,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호텔이다. 125년의 역사만큼 내부는 클래식하게 꾸며져 있다. 호텔 곳곳을 꾸미고 있는 장식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오랜 시간이 묻어 있다. 로엔 호수를 마주보고 있어 전경 또한 아름답다. 항상 후끈한 열기를 뿜어내는 스파는 이곳의 자랑.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평화가 어떻게 찾아오는지 보이는 것만 같다. 로엔에서 즐길 수 있는 스키, 하이킹 등의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있다. N-6789 Loen, Nordfjord +47 57 87 50 00 www.alexandra.no ▶travel info Norway AIRLINE 노르웨이 중서부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경유가 필수다. 우선 수도인 오슬로까지는 다양한 경유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 도하를 경유하는 카타르항공, 헬싱키를 경유하는 핀에어 등이 운항 중이다. 오슬로에서 위데뢰에Widerøe 항공 등 국내선을 이용해 올레순 공항, 브릭스달 근처의 오스타Ørsta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 Cruise 노르웨이를 가장 쉽게 여행하는 법 후티루튼Hurtigruten 크루즈 국토의 반 이상이 바다와 접해 있는 만큼 노르웨이는 크루즈 여행이 흔하다. 후티루튼 크루즈는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며 여행자들을 실어 나르는데, 그중에서도 34개 기항지를 들르는 크루즈가 운영되고 있다. 레스토랑과 휴식 공간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심심하지 않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구간에서는 웨이크업 콜을 해줘서 자다가도 오로라를 보러 나올 수 있다. www.hurtigruten.com Museum 올레순을 이해하는 첫 번째 단추 아르누보 센터 The Art Nouveau Centre 올레순을 휩쓴 화마의 시작부터 아르누보 건축이 세워지기까지 영상과 사진, 녹취 등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뮤지엄이다. 챙겨 봐야 할 건물 리스트와 특징도 제공된다. 9~5월 화~일요일 11:00~16:00, 월요일 휴무, 6~9월 매일 10:00~17:00 성인 75크로네, 12~16세 40크로네, 12세 이하 무료, 12~16세 동반 가족 150크로네 Apotekergata 16, 6004 Alesund + 47 70 10 49 70 www.jugendstilsenteret.no restaurant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챈달스토바Kjenndalstova 레스토랑 로엔 호수 안쪽에 자리한 챈달스토바 레스토랑은 전통적인 노르웨이식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를 지원하고 있다. 투어리스트 보트를 타고 로엔 호수를 떠다니며 역사 이야기를 듣거나, 호수에서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로엔 호수에서는 주로 송어가 잘 잡히는데 무게만 250~350g에 달한다고. 여행자들도 특별한 허가 없이 낚시를 할 수 있다. 하이킹이나 자전거 여행, 캠핑도 돕고 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코티지에서 장기 숙박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곳에 터전을 잡고 있는 레스토랑 주인이 풀어내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여행을 풍성하게 해줄 테다. Kjenndal, 6789 LOEN +47 91 84 87 67 www.kjenndalstova.no Hotel 작지만 편안하게 호텔 예이랑에르Geiranger 예이랑에르 마을에 자리한 호텔이다. 겨울에는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만 운영한다. 객실은 피오르 뷰와 마운틴 뷰로 나뉘어 있다. 전체적으로 객실 크기는 작은 편이고 내부 인테리어 또한 오래된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레노베이션을 통해 계속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N-6216 Geiranger, Norway +47 70 26 30 05 www.hotel-geiranger.no 로엔 호수를 품었다 호텔 로엔피오르Loenfjord 알렉산드라 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두 번째 브랜드로 콘셉트는 비슷하지만 좀 더 실속 있게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이다. 호텔은 로엔 호수와 바로 접해 있고, 덕분에 로엔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를 이용하기에 더없이 좋다. 6789 Loen, Nordfjord +47 57 87 57 00 www.loenfjord.no올레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퍼스트 호텔 아틀란티카First Hotels Atlantica 올레순 시내 한가운데 자리해 있어 사방팔방으로 이어진다. 객실은 널찍한 편이지만 다소 휑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조용한 시내를 바라다보기에 좋은 창도 갖추고 있다. 춥다면 욕실에 들어가는 편이 좋겠다. 객실 바닥보다 욕실 바닥이 후끈후끈하다. Rasmus Rønnebergsgate 4, 6002, Alesund +47 70 11 73 00 www.firsthotels.com 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청 www.visitnorway.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강정호, 넘버원 내야수 넘본다

    강정호, 넘버원 내야수 넘본다

    강정호(28·피츠버그)가 마침내 규정타석에 진입해 타격 19위에 랭크됐다. 강정호는 12일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156㎞ 강속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고, 선취 타점을 올렸다. 3회와 6회에는 각각 삼진과 3루 땅볼로 물러났으며,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해 이날 경기를 마쳤다. 팀은 3-4로 역전패했다. 이날 4타석을 추가한 강정호는 시즌 341타석째를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정확히 채웠다.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은 소속 팀의 경기 수(110경기)에 3.1을 곱하며,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한다.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등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만 인정한다. 시즌 타율 .293(304타수 89안타)을 유지한 강정호는 내셔널리그 타격 순위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루율(.367)은 12위로 타율보다 더 순위가 높다. 장타율(.454)은 24위에 랭크됐으며,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821)는 18위에 자리했다.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팀 내에서는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천에 이어 2위다. 강정호의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큰 3루수와 유격수인 것을 감안하면 가치가 더 빛난다. 올 시즌 강정호는 3루수로 404와3분의1이닝, 유격수로는 293과3분의2이닝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 역할을 수행했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중 강정호의 타율은 트로이 툴로위츠키(.300)에 이어 2위인데, 지난달 말까지 내셔널리그 콜로라도에서 뛴 툴로위츠키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아메리칸리그 토론토로 이적했기 때문에 강정호가 사실상 1위다. 3루수 중에서는 유넬 에스코바(워싱턴·.311)와 맷 더피(샌프란시스코·.304)에 이어 강정호가 3위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강정호는 선동가(firebrand)”라며 최근 활약을 조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응징에 앞서 北 도발 루트를 원천봉쇄해야

    경기도 파주의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이 몰래 묻어 놓은 목함지뢰에 우리 군 부사관 두 사람이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북한군은 우리 군의 작전통로라고 할 수 있는 추진철책의 통문 앞뒤에 소형 지뢰를 매설했다고 한다. 일상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통문을 드나드는 우리 병사를 살상하겠다는 분명한 의도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응당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 성명을 냈고, 국방부 장관은 현장을 찾아 “적이 도발하면 주저함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우리 군의 대응 방식이 신뢰감을 주기보다는 자괴감을 앞서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천안함 폭침에 연평도 포격, 무인정찰기 침투에 이르는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에 군의 대처는 한결같았다. 오로지 도발 원점 타격을 거론하며 단호하고도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는 것 한 가지뿐이었다. 우리 군은 지뢰 도발을 응징하는 차원에서 그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고 한다. 대북 확성기는 2004년 9월 남북 합의에 따라 철거했지만, 2010년 3월 천안함 도발 이후 다시 설치한 것이다. 북한은 당시 방송을 시작하면 확성기 시설을 조준 포격하겠다고 협박했다니 DMZ에 배치된 북한 병사들을 상대로 하는 심리전에는 분명히 효과가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통행로 지뢰 매설처럼 피눈물도 없는 계획적인 도발에 확성기 방송 재개 정도의 조치를 단호하고도 강력한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우리 군이 자신들의 도발을 막아 내지 못한 것을 비웃으며 확성기 방송에 코웃음 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당하고 있어야만 하는지 국민은 분노한다. 국방부는 어제 북한의 지뢰 도발에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비무장지대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개념이었던 것을 비무장지대의 북한군을 격멸하는 개념으로 바꾸는 내용이라고 한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북한군에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사격’으로 대응하던 수칙도 ‘조준사격’으로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남북 관계가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은 예상됐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2012년 이른바 ‘노크 귀순’과 지난 6월 초소 앞 ‘숙박 귀순’ 같은 비무장지대 작전에 허점이 드러난 것도 대비책을 세울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또다시 사건이 터진 뒤에야 대책을 내놓은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국민은 도발을 저지른 북한에 상응하는 죗값을 치르게 해 줄 것을 우리 군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타이밍을 놓쳐 버린 상황에서 무모한 도발 원점 포격 같은 조치가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도 국민은 잘 알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군의 작전 개념은 북한이 아예 도발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가능한 모든 도발 루트를 원천봉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것은 비무장지대의 긴장감을 낮추고, 나아가 남북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는 길이기도 하다.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
  • “프리미엄폰 시장 선점”… 삼성 선제 포문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불꽃이 튄다. 오는 14일 삼성전자의 대화면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5를 시작으로 9월 초 애플의 신형폰 아이폰6s, 9월 말 LG전자의 슈퍼프리미엄폰 등 주요 전자업체의 회심작들이 쏟아진다. 업계는 올해 3분기가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 프리미엄폰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사양 스펙을 넘나드는 중국 업체들의 ‘반값’ 제품과 이들 프리미엄폰 간의 대전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공개하며 하반기 프리미엄폰 대결의 포문을 연다. 삼성전자는 제품 공개를 한 달 가까이 앞당기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월 초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애플에 앞서 올해 초 공개한 메인 프리미엄 브랜드 갤럭시S6의 부진을 씻고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는 갤럭시5에 탑재한 풀HD보다 약 2배 선명한 5.7인치 쿼드HD 화면을 탑재하고 노트4보다 880mAh 용량을 늘린 4100mAh 배터리,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예년처럼 9월 초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번 제품은 터치의 강도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포스터치’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 크기는 아이폰6와 같은 2종류(4.7·5.5인치)로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고, 색상에 로즈 골드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메인 프리미엄 브랜드 G4의 부진을 만회할 카드로 G4를 뛰어넘는 슈퍼프리미엄폰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최대 6인치 쿼드HD 화면에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20이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폰 못지않은 사양의 중국 제품들도 복병이다. 특히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는 40만원대에 괴물 스펙을 자랑하는 ‘모토X스타일’을 앞세워 프리미엄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유일랍미 출연 결정 ‘어떤 내용?’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유일랍미 출연 결정 ‘어떤 내용?’

    배우 이태임이 드라마로 복귀한다. 11일 제작사 지담 측은 “이태임이 현대미디어 계열인 드라마H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16부작 미니시리즈 ‘유일랍미(唯一拉美 You’ll love me)’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며 이태임 드라마 복귀 소식을 전했다. ’유일랍미’는 의도치 않게 남자행세를 하게 된 여자가 SNS상에서 전설의 연애고수가 되어 연애 전무 최강 찌질남을 환골탈태 시키는 ‘연애 사육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이태임은 극중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지만 실제로는 ‘3포 세대’인 백조 박지호 역을 맡는다. 그의 상대역은 ‘오로라공주’의 황마마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오창석으로 알려졌다. 사진=더팩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 “180도 다른 이미지 도전” 어떤 역할?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 “180도 다른 이미지 도전” 어떤 역할?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 “180도 다른 이미지에 도전” 어떤 역할?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배우 이태임이 욕설 논란 이후 6개월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11일 제작사 지담 측은 “이태임이 현대미디어 계열인 드라마H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16부작 미니시리즈 ‘유일랍미(唯一拉美 You’ll love me)’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며 이태임 드라마 복귀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태임과 11일 출연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이태임은 ‘유일랍미’에서 지금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를 선보일 것이다. 이태임이 이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일랍미’는 의도치 않게 남자행세를 하게 된 여자가 SNS상에서 전설의 연애고수가 되어 연애 전무 최강 찌질남을 환골탈태 시키는 ‘연애 사육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이태임은 극중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지만 실제로는 ‘3포 세대’인 백조 박지호 역을 맡는다. 그의 상대역은 ‘오로라공주’의 황마마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오창석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태임은 지난 3월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예원과 욕설 논란을 일으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사진=더팩트(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욕설논란 후 6개월 만에 복귀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욕설논란 후 6개월 만에 복귀

    배우 이태임이 욕설 논란 이후 6개월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11일 제작사 지담 측은 “이태임이 현대미디어 계열인 드라마H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16부작 미니시리즈 ‘유일랍미(唯一拉美 You’ll love me)’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며 이태임 드라마 복귀 소식을 전했다. ’유일랍미’는 의도치 않게 남자행세를 하게 된 여자가 SNS상에서 전설의 연애고수가 되어 연애 전무 최강 찌질남을 환골탈태 시키는 ‘연애 사육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이태임은 극중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지만 실제로는 ‘3포 세대’인 백조 박지호 역을 맡는다. 그의 상대역은 ‘오로라공주’의 황마마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오창석으로 알려졌다. 사진=더팩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어떤 공주의 잠을 깨우실래요

    어떤 공주의 잠을 깨우실래요

    상큼발랄한 이미지, 예쁜 몸매, 주위를 압도하는 에너지. 충무로에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미녀 삼총사’가 뜬다. 영화가 아니라 발레의 아름다움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줄 발레계의 샛별들이다. 바로 유니버설발레단(UBC)의 발레리나 김채리(25)·홍향기(26)·심현희(23)다. 이들은 오는 14~1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 주역인 ‘오로라 공주’를 맡았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이들을 지난 5일 광진구 UBC에서 만났다. 김채리·홍향기·심현희는 발레계의 떠오르는 미녀 스타들이다.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대형 공연의 주역을 맡아 호평을 얻고 있다. 그만큼 실력이 입증됐다는 의미다. 김채리는 유연한 라인과 어떤 역할이든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할 줄 아는 ‘팔색조 발레리나’의 대명사로 불린다. “채리는 발레리나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예쁜 라인을 갖고 있어요. 어떤 작품이든 작품 속 인물의 화신이 돼 연기해요. 오로라 공주를 채리만큼 예쁘게 표현할 발레리나도 없을 거예요.”(홍향기) 홍향기는 ‘아우라의 발레리나’로 통한다. 내면의 에너지가 만드는 아우라가 관객들의 시선을 모두 흡수해서다.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정확한 ‘턴’으로도 유명하다. “언니는 무대에서 언니만 보이도록 하는, 뭐라고 콕 찍어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가 있어요. 그 에너지가 손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공연 내내 넘쳐요.”(김채리) 심현희는 ‘발레 요정’으로 일컬어진다. 순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순수함 이면에 파워풀한 에너지도 갖고 있어요. 발레리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에서 힘든 걸 얼굴에 나타내면 안 돼요. 현희는 아무리 힘든 공연일지라도 힘들어 보이지 않게 연기해요. 같은 발레리나들도 감탄할 정도예요.”(김채리·홍향기)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지 인형’과 함께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바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다. 고전발레의 모든 동작과 기술이 등장해 ‘19세기 고전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 고난이도의 표현력과 기술을 요구해 무용수들에게 많은 부담을 줘 전막 발레로는 자주 공연되지 않는다. 김채리·홍향기·심현희도 “‘발레의 기본’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팔 움직임이나 턴 등 발레 동작의 표본을 보여 줘야 한다. 직사각형 안에 몸을 가둬 두고 그 상태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느낌으로 춤을 춰야 해 다른 발레보다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동양에서는 UBC가 1994년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최초로 무대에 올렸다. UBC는 1994년 한국 초연 이후 1996년, 2002년, 2006년 재공연했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3막 발레다. 1막은 오로라 공주의 16번째 생일 파티 장면, 2막은 오로라 공주가 꿈속에서 100년의 세월을 보낸 뒤 데지레 왕자와 만나는 장면, 3막은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 장면으로 꾸며진다. 막마다 감정이나 표정을 달리 표현해야 한다. “1막은 어리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해 3막 중 가장 발랄하게 춤을 추려 해요. 오로라 공주의 생기발랄함을 10대의 풋풋한 느낌으로 보여 줄 거예요. 2막은 현실이 아니라 꿈속이어서 ‘솜사탕’ 같은 느낌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3막은 결혼식 장면인 만큼 우아하고 화려하게 춤을 추려 해요.”(김채리) “저는 활달하고 ‘쿨’한데 오로라 공주는 얌전하고 조심성이 많아요. 제 성격과 상반되죠. 오로라 공주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동작의 절제에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홍향기) “막내라 선배들보다 긴장도 훨씬 많이 되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아요. 섬세하고 정교한 동작들을 하면서 마음이 흐트러지면 균형 잡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도 필요해요. 1막은 순수한 마음으로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여 주고, 2막은 왕자에게 잠에서 깨워 달라는 애처로움을, 3막은 화려하고 웅장한 결혼식에 맞게 동작도 최대한 아름답게 표현하려 해요.(심현희) 김채리는 2012년 UBC 입단 이후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지 인형’ ‘지젤’ 등에서, 홍향기는 2011년 입단 이후 ‘호두까지 인형’ ‘돈키호테’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 심현희는 지난해 입단했다. 정식 입단 전에 매년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의 주인공 클라라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구청장協 “강남북 균형 개발 위해 공공기여제 개선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1조 7000여억원(예상금액)의 사용처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강남 지역 인프라 확충에 써야 한다는 강남구에 맞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20개 구청장은 강남북 간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폭넓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공기여 지역 제한 완화 방침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10일 강남북 간 지역 불균형 해소 방안으로 공공기여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연희 강남구청장 등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 5명은 서명하지 않았다. 공공기여금이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이 겪는 교통과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사업자가 내는 부담금으로, 현행법에는 지구단위계획구역에만 사용할 수 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강남북 간 불균형은) 이제 도시기반시설 및 공공시설 격차를 넘어서 사회, 경제, 문화, 체육 등 생활환경과 직결되는 분야까지 심화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특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전 부지 개발로 얻어질 1조 7000여억원의 공공기여금을 강남 지역 외에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의회는 “현행 규정대로라면 다시 강남에만 개발이익이 돌아가 강남북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기여금 활용 범위를 동일 생활권인 서울 전체로 확대할 수 있는 내용으로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회장인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지금의 강남 발전은 강북 주민을 비롯한 서울시민 모두가 함께 이뤄 낸 결과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공공기여 지역 제한 완화는 합리적인 서울 도시 발전을 이끄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명에 불참한 강남구 관계자는 “공공기여금 사용처 확대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영동대로 지하 공간이나 탄천 정비, 올림픽대로 개선 등 강남 지역에도 시급히 정비해야 할 도심 인프라가 많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유일랍미 출연 결정 ‘드라마 내용은?’

    이태임 드라마로 복귀, 유일랍미 출연 결정 ‘드라마 내용은?’

    배우 이태임이 드라마로 복귀한다. 11일 제작사 지담 측은 “이태임이 현대미디어 계열인 드라마H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16부작 미니시리즈 ‘유일랍미(唯一拉美 You’ll love me)’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며 이태임 드라마 복귀 소식을 전했다. ’유일랍미’는 의도치 않게 남자행세를 하게 된 여자가 SNS상에서 전설의 연애고수가 되어 연애 전무 최강 찌질남을 환골탈태 시키는 ‘연애 사육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이태임은 극중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지만 실제로는 ‘3포 세대’인 백조 박지호 역을 맡는다. 그의 상대역은 ‘오로라공주’의 황마마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오창석으로 알려졌다. 사진=더팩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 터널이 관통할 뻔한 밀양 봉성사터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 터널이 관통할 뻔한 밀양 봉성사터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고속국도 제14호선 건설공사 구간에서 ‘삼국유사’에 기록이 나오는 봉성사(奉聖寺)의 옛터를 발견했다. 지난해 3월 착공한 전장 45.17㎞ 밀양-울산 고속도로의 경남 밀양시 산외면 금곡리 산외3터널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렇지 않아도 도로공사는 당초 한 대학 박물관팀이 지난 1999년 이 일대를 시굴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절터로 추정되는 유물산포지를 피해서 고속도로를 설계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터널 공사에 들어가 유물이 발견되는 상황을 보니 절터는 시굴조사 당시 절터 추정 지역보다 훨씬 넓었다. 설계대로라면 터널은 봉성사터의 한복판을 관통할 수 밖에 없었다. 공사가 시작되자 현장에서는 건물터와 기와 등 유구와 유물이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서는 분청사기 가마터와 지석묘로 추정되는 유구도 확인됐다. 결국 울산문화재연구원이 지난 5월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봉성사’(奉聖寺)라고 새겨진 기와를 찾아낸 것이다. 봉성사는 그동안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았으니 확기적인 발견이 아닐 수 없다. 발굴조사에서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석재 등이 출토됐다. 이후 15세기 조선시대까지도 중창과 보수가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봉성사는 청도 운문사(雲門寺)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운문사를 중창한 신라 말의 고승 보양(寶壤)은 당나라에서 불교를 배우고 돌아온 뒤 봉성사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고려 태조가 청도 견성(犬城)에 출몰하는 산적을 쫒아내려 했지만 쉽게 항복하지 않자 봉성사로 보양을 찾아갔다. 태조가 도적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방책을 묻자 보양은 “대개 개(犬)는 밤에 지키되 낮에는 지키지 않고, 앞은 지키되 뒤를 잊어버리는 것이니 마땅히 낮에 성의 북쪽을 쳐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태조가 그대로 했더니 도적의 무리가 항복했다는 것이다. 태조는 보양의 지혜에 탄복하며 해마다 이웃 고을의 조세 50석을 이 절에 주도록 했다. 이후 절에 보양과 태조의 초상을 봉안하였으므로 봉성사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봉성사와 운문사는 흔히 영남알프스라고 하는 가지산을 사이에 두고 밀양 땅과 청도 땅에 각각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중요한 절이니 터널에 휩쓸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화재위원회는 지난달 터널의 위치를 봉성사의 한복판에서 절터 아랫쪽으로 옮기는 도로공사의 수정안을 승인했다. 터널 위에 절터가 자리잡는 형국이니 공법도 폭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진동공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역의 숙원사업인 고속도로 공사가 한동안 중단된 것은 물론 고속도로 건설비용도 수십억원이 늘어나게 됐다고 한다. 애초 시굴조사가 정확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다. 밀양-울산 고속도로는 오는 2020년 준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글·사진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하프타임]

    매킬로이 PGA챔피언십 앞두고 연습 라운드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번 주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의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매킬로이는 오는13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조던 스피스, 잭 존슨(이상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야마모토 마사 49세 363일째 선발 등판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왼손 투수 야마모토 마사(50)가 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1이닝 동안 1안타 1실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일본 최고령 등판 기록을 49세 363일로 늘렸지만, 세계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세계 최고령 승리 기록은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던 제이미 모이어가 2012년 4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49세 15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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