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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블릭 IN 블로그] 행안부 실장님 너무하세요!… 금요일 오후 4시 칼퇴하라니요 (ㅎㅎㅎ)

    행정안전부 익명게시판 ‘소곤소곤’에 최근 “실장님 너무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부하 직원을 힘들게 하는 실장님을 원망하는 내용일까요? 자세한 내막은 이렇습니다. # 평일 더 일하고 ‘불금 ’ 보장 1년… ‘그림의 떡 ’ 칼퇴 “고생했다면서 실 전직원은 오후 4시 되자마자 전부 퇴근하라니…. 약속시간이 남았는데 좀더 있다 가면 안 될까요? 실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실장님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네요. 글쓴이가 감사한 이유는 다름 아닌 ‘퇴근을 시켜줘서’였습니다. 행안부 공무원들이 이처럼 퇴근에 감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난해 4월부터 ‘그룹별 집단 유연근무제’가 실시됐습니다. 인사혁신처를 시작으로 각 중앙부처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평소보다 30분씩 일을 더하고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공무원들에게 ‘불금’을 보장해 주는 제도죠. 저출산 시대에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사회에 널리 확산하고자 정부기관이 솔선수범한 것이죠. 이 제도가 도입된 지 1년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은 이 제도, 잘 정착됐을까요? 중앙부처 중 하나인 행안부 공무원들에게 물어보면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업무 강도가 높은 중앙부처다 보니 야근이 잦고 금요일 유연근무제도 지키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행안부 A 주무관은 “업무 특성상 야근이 많다. 매일 30분 이상은 기본이기 때문에 규정대로라면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해도 된다”면서도 “실제로 그 시간에 용기 있게 일어나서 퇴근해본 적은 없다. 실·국장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러기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공무원들의 공식적인 퇴근시간은 오후 6시입니다. 정부서울청사에선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정겨운 음악소리와 함께 “야근은 줄임표, 눈치는 마침표, 삶은 이음표”라는 멘트와 함께 공무원들의 퇴근을 ‘종용’하는 방송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방송대로 오후 6시에 ‘칼퇴근’하는 행안부 공무원들은 보기 어렵습니다. 행안부 B 사무관은 야근하려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다가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부서 선배에게 “집에 일찍 가네”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B 사무관은 “저녁 먹고 다시 와서 일할 겁니다”라며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업무가 많은 중앙부처 특성상 ‘나인 투 식스’(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는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국정감사 등 일이 많은 시기에는 자칫 밤샘근무를 하게 되는 일도 빈번하죠. # 규정대로 했을 뿐인데… 미담이 되는 웃픈 현실 ‘그림의 떡’처럼 느껴지던 금요일 유연근무제를 지시한 ‘문제의’ 실장님은 김현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으로 알려졌습니다. 규정에 나와 있는 대로 했을 뿐인 김 실장의 지시가 행안부 공무원들에게 미담으로 다가온 건 ‘웃픈’(웃기고 슬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오늘(금요일)은 원래 오후 4시에 퇴근해야 하는 ‘그날’ 아닌가요?”라며 말뿐인 규정을 돌려서 비판하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우린 그런 유연근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같은 부처가 맞긴 한 거냐”고 부러워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 말 뿐인 제도 아닌 퇴근 문화 바꾸는 신호탄으로 이 제도는 처음 도입 때부터 실효성이 없을 거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매일 야근을 해도 모자란데, 금요일에 일찍 퇴근해 봤자 집에서 하거나 다시 출근하는 일도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정부기관에서조차 지키기 힘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방재정경제실 공무원이 ‘너무하다’고 평가한 김 실장의 퇴근 지시가 공직사회, 나아가 사회 전체의 퇴근 문화를 바꾸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설] 역대급 평창, 하나 되어 정성스러운 손님맞이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열하루 남았다. 해외에서 참가하는 선수단의 선발대가 속속 입국하고 있다. 북한 대표단의 참가와 선수 공동훈련, 문화행사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남북 선발대의 교환도 끝났다. 이번 올림픽에는 95개국에서 3000명 가까운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보고 있다. 이런 추산대로라면 88개 국가에서 28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러시아 소치올림픽을 크게 능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선수단 파견에 한때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 미국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인 242명의 선수가 15개 종목, 97개 경기에 참가한다. 캐나다가 두 번째로 많은 220~230명, 약물 복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가 출전 자격이 박탈된 러시아에서는 개인 자격으로 선수 169명이 평창 땅을 밟는다. 독일은 154명,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이 사상 최대인 123명을, 영국도 역대급인 59명의 선수를 보낸다. 개최국인 우리는 전 종목 출전권을 확보해 총 146명의 선수가 대회에 참가한다. 한반도 정세 불안정이라는 대외적 환경에, 국내적으로는 대통령 탄핵과 대선 등으로 가라앉았던 올림픽 분위기가 악재를 딛고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이 전쟁을 많이 치렀던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4년에 1번씩 휴전해 스포츠로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고 약속한 데서 비롯된 것처럼 평창올림픽도 유엔에서 휴전 결의를 거쳐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2011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5대 올림픽 실현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 5대 올림픽이란 평화올림픽 외에도 균형 재정의 ‘경제올림픽’, 올림픽을 하나의 문화행사로 치르는 ‘문화올림픽’, 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5G를 대회 전 과정에서 구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환경올림픽’을 말한다. 5대 올림픽을 실현하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10년 준비했다. 88 서울하계올림픽을 치르고 대한민국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선 것처럼, 30년 만의 올림픽 개최를 통해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18일까지 해외에서 찾아오는 대표단과 관람객을 제집 손님처럼 편안하고 정성스럽게 맞았으면 한다.
  • 90년 전 나혜석이 본 오로라

    90년 전 나혜석이 본 오로라

    조선여성 첫 세계일주기/나혜석 지음/가갸날/232쪽/1만 2800원‘자작나무 삼림 위에는 석양이 냉랭했다. 하늘은 거울같이 투명하고 어지러이 빛난다. 그리고 거기에는 갖은 형상이 다 보였다. 이것이 우리가 부르던 오로라다.’ 국내 최초의 도쿄에 유학한 여성이자 서양화가였던 나혜석. 그가 시베리아를 통과하며 본 오로라는 어떤 색과 형상으로 시대의 예술가를 사로잡았을까. 90년 전 이 땅의 여성으로 처음 세계를 일주한 나혜석의 기행문 스물세 편이 한데 묶였다. 한 달간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여정으로 시작한 여행은 유럽과 미국 각지를 도는 20개월의 일정으로 이뤄졌다. 지금 우리에게는 익숙한 지명이지만 누구보다 선명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낯선 세상과 마주했을 그의 발걸음이 새겨진 문장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평창 169명 출전” 러시아 명단 확정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피겨스케이팅)와 일리야 코발추크(아이스하키)를 포함한 169명이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2014 소치올림픽(232명)과 2010 밴쿠버올림픽(177명) 때보다 줄었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ROC 부위원장은 26일(한국시간) “169명 선수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IOC의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며 “이 선수들 가운데 참가를 거부하는 선수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전하는 선수들은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의 명예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사건을 문제 삼아 깨끗한 러시아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를 허용했다. 다만 IOC가 출전 명단을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어서 올림픽 개막 전에 추가로 출전 불허 처분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169명 가운데 예고된 대로 쇼트트랙 빅토르 안(한국 이름 안현수)과 크로스컨트리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바이애슬론 안톤 시풀린 등 메달권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피겨 여자 싱글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메드베데바와 알리나 자기토바는 포함됐다. 또 아이스하키의 코발추크와 파벨 다추크 등 스타 플레이어들도 참가한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참가 불허라는 IOC의 강경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원래대로라면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데도 169명의 강력한 선수들을 파견한다. 과거 올림픽 출전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20개국 반도핑 관리들도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OAR 선수들의 출전 기준을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MB 물귀신 작전’?…“이전 정부도 썼다고 들어”

    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MB 물귀신 작전’?…“이전 정부도 썼다고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상납 혐의와 관련해 ‘이전 정부’를 언급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자신은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가) 국정원의 지원을 받았고, 청와대가 써도 법적 문제가 안 된다는 보고를 받았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26일 중앙일보가 유영하 변호사와 나눈 인터뷰에서 언급됐다. 유영하 변호사는 탄핵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고 최근까지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하고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지난 4일 국정원 특활비 불법 수수 혐의에 대해 물었다. 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집권 초에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가 국정원 지원을 받아서 쓴 돈이 있고, 우리(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써도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 그 돈을 어디다 어떻게 썼는지 보고받은 것이 전혀 없다는 게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기가 쓴 특활비는 국정원 특활비가 아니라 대통령 특활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정농단 재판과 마찬가지로 특활비 혐의 재판도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주장대로라면 박근혜 정부 청와대 또는 당시 국정원은 이전 정부,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국정원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관련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반박인 셈이다. 다만 중앙일보는 유영하 변호사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유영하 변호사의 주장은 사실 관계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의 첫 인터뷰인 점을 감안해 가급적 그대로 반영했다’는 단서를 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청년 일자리 ‘특단의 대책’에 전 부처 매달려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향후 3~4년간 특단의 청년 일자리 대책을 과감하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일자리 확대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정해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청년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유관 부처의 정책 추진 의지가 있는지 질타하고 더 과감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지시한 것은 청년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문 대통령은 점검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는 경제 문제 그 이상으로 젊은이들의 꿈·희망·미래를 지켜 주는 것”이라며 “노동시장 진입 인구가 대폭 늘어나는 향후 3~4년 동안 한시적으로라도 특단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더욱 절망적인 고용 절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안이한 인식에 일침을 가한 것은 적절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취업준비생과 일반 대학생, 청년 창업가, 청년단체 관련자 등 청년 대표 12명이 참석해 현장의 절박한 사연들과 정부 대책들의 실효성에 대한 의견들을 쏟아냈다고 한다. 정부 전 부처는 지난 10년간 21차례의 정부 대책에도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정부의 대책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대통령의 지적을 곱씹어 보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 그다음에 대통령이 주문한 특단의 후속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9%로 2000년 이후 최악이다. 일자리 구하는 걸 포기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청년까지 포함한 체감 청년실업률은 22.7%나 된다. 청년 실업 문제는 노동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높은 대학진학률, 대학 전공과 산업 수요의 불일치, 중소기업·대기업 임금 격차 등 구조적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 인구구조 변화와 혁신성장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중단기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시행 중인 청년 일자리 사업 중 현실에 맞지 않는 사업들을 추려 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 직접 챙기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어제 청와대 회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저출산 예산처럼 관련도 없는 대책까지 청년 일자리 예산에 포함시키는 ‘보여주기식’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
  • 민간소비 2.6% 올라 6년 만에 최고… 수출 이끈 반도체 의존도 높아 우려

    민간소비 2.6% 올라 6년 만에 최고… 수출 이끈 반도체 의존도 높아 우려

    세계 경제회복에 수출 증가세 설비·건설투자 증가율도 올라 서비스업 2.1% 8년 만에 최저 美 보호무역주의 강화도 불안 한국 경제가 3년 만에 3%대 성장을 일궈냈다. 2%대 저성장의 덫에 갇혔다는 우려가 커지던 상황에서 거둔 값진 성적표다. 다만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예단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한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4년 3.3%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8% 성장에 그쳤다. 더욱이 최근 5년(2012∼2016년) 동안 2014년을 제외하면 모두 2%대 성장에 머물렀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를 일정 부분 떨쳐낸 셈이다. 이는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은 영향이 크다. 전체 수출 증가율은 2.0%로 낮아 보이지만 중국 관광객 감소 등으로 서비스 수출(-9.2%)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재화 수출(3.6%)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러한 수출 증가세는 ‘도미노 효과’도 낳았다. 반도체 위주로 공장 증설이 이뤄지며 설비투자 증가율이 14.6%로 2010년 22.0% 이후 최고였다. 건설투자도 7.5% 늘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민간소비도 2.6% 증가하며 2011년 2.9% 이후 6년 만에 최고였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2014년 1.7%, 2015년 2.2%, 2016년 2.5% 등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서비스업 증가율이 2.1%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5% 이후 8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는 점은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수출경제와 서민경제의 격차가 벌어져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올해 성장 전망도 현재로선 나쁘지 않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세계 경제가 3.9% 성장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지난해 10월보다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정부와 한은, 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2010~2011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 이상 성장을 이루게 된다. 걸림돌도 많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17.1%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 ‘신3고’(국제유가·금리·원화가치 상승) 현상이 미칠 충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 등은 성장의 발목을 잡거나 성장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는 것을 제약하는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2018년 경제전망’에서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거나 중국 경제의 추격으로 주력 수출 품목의 경쟁력이 약화하면 경제가 예상을 하회하는 성장 경로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文 “에코붐 세대 39만 증가… 3~4년간 고용 특단 대책 필요”

    文 “에코붐 세대 39만 증가… 3~4년간 고용 특단 대책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년 일자리점검회의에서 관련 부처 장관들을 강하게 질책한 배경에는 에코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는 향후 3~4년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청년 실업이 가중될 것이란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에코붐 세대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의 1991~1996년생 자녀로, 올해 만 27세가 된 1991년생은 이미 지난해 노동시장에 구직자로 진입했다. 새 일자리는 늘지 않는데 청년층 구직자만 증가해 ‘일자리 보릿고개’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20대 후반 인구가 작년부터 2021년까지 39만명 증가하고 2022년부터 빠르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향후 3~4년간 한시적으로라도 특단의 실효성 있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더욱 절망적인 고용 절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당선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하지만 청년들의 취업 사정은 추가경정예산 투입에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연간 청년층 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이후 최고치인 9.9%를 기록해 2016년 9.8%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 일자리 창출력 저하, 정년 연장에 따른 퇴직 감소, 에코붐 세대의 청년층 진입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정부의 소극적 태도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문 대통령의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새로 도입한 정책을 최대한 빨리 집행하되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꼼꼼하게 보완하고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도록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청년 일자리 정책을 설계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민간 시장에 맡길 부분이 있다면 2개 부분이 한 번에 이뤄져야 한다는 토론과 대통령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토론에 참석한 대학생 이재은씨는 “창업과 해외취업을 위한 정책 지원도 중요하지만 창업과 해외취업 전후를 대비한 청년고용서비스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청년소사이어티 손한민 대표는 “일자리정책에 청년의 목소리가 잘 담기지 않고 있다. 청년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민간과 정부의 속도 차이가 너무 크고, 대부분 정책이 대학생 위주여서 고등학교 졸업자에 대한 정책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선영 꿈 좌절시킨 빙상연맹, 이상화도 퇴출되는 ‘황당 규정’

    노선영 꿈 좌절시킨 빙상연맹, 이상화도 퇴출되는 ‘황당 규정’

    행정 착오로 노선영(29·콜핑팀)의 평창올림픽 출전 꿈을 좌절시킨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지난 9일 국가대표 훈련단 선발규정에 황당한 ‘나이 제한’ 규정을 신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이상화(만 28세), 이승훈(만 29세), 모태범(만 28세) 모두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빙상연맹이 지난 9일 수정 공고한 ‘2018년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훈련단 선발규정’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 기준으로 만 26세 이하인 선수만 남자 9명, 여자 8명인 국가대표 훈련단에 선발이 가능하다. 나이 제한은 2019년에는 만 27세 이하로 1살 늘어나며, 2020년부터는 다시 나이 제한이 없어진다. 기존에는 국가대표 훈련단이 아니었던 선수들도 선발전 결과에 따라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고, 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을 받았던 선수들도 선발전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대표팀에서 탈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바뀐 규정에 따르면 만 27세 이상의 선수들은 올해 여름 선수촌에서 대표팀과 훈련한 기회를 박탈당한 채 개인훈련을 하거나 소속팀에서 훈련해야 한다. 빙상연맹은 “올림픽 이후 평창 후보팀도 해체되고 정부 훈련지원도 줄기 때문에 일단 유망주 위주로 훈련하려는 것”이라면서 한시적인 조치여서 2년 후에는 연령 제한이 없어지며, 파견 대표 선발전엔 계속 연령 제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으로 후원을 받는 유명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의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실업팀에는 훈련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선영은 “바뀐 규정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나를 비롯해 몇 명 되지 않는다. 난 개인훈련 할 수 있는 상황도 안된다. 스케이트를 이제 타지 말라는 얘기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뒤늦게 알게 돼 최근 태극마크를 박탈당했다. 연맹은 ISU가 지난해 10월 잘못된 규정을 알려줬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빙상연맹은 25일 심석희를 구타한 A코치를 영구제명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주장 심석희는 지난 16일 A코치에게 손찌검을 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심석희는 현재 대표팀에 복귀해 평창올림픽 대비 훈련에 참가하고 있으며 A 코치는 대표팀에서 퇴출당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동산 시장 규제 벗어난 ‘타운하우스’, 대체상품으로 각광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한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등이 어려워지며 타운하우스와 아파텔이 시선을 사로잡는 대체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작년 2월 김포 한강신도시 ‘자이 더 빌리지’는 분양 당시 평균 3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시기에 분양된 판교신도시의 ‘판교 파크하임 빌리지’도 계약 이틀 만에 완판 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타운하우스가 부동산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는 상품으로 남다른 인기를 증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대책의 미적용 상품인 타운하우스는 청약통장이 필요한 기존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청약 당첨자는 계약금만 납부하면, 언제든 분양권 양도(전매)가 가능하다는 특징이다. 더욱이 고령화 인구 증가 및 웰빙 주거환경의 트렌드 기조 속에서 많은 수요자들은 새로운 주거형태의 주거지를 선호한다. 가장 각광받는 주거형태가 타운하우스다. 공동주택의 편리성과 단독주택의 독립성, 도심 접근성까지 고루 갖춘 타운하우스는 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파텔 역시 소형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불린다. 지난 9월 남양주시에서 분양한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오피스텔은 신혼부부를 포함한 소규모 가구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270실 모집에 1만8391건이 접수돼 평균 6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타운하우스나 아파텔은 상품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파트 못지 않게 구성이 잘 돼 있다. 또 최근 잇따르는 규제정책으로부터 아파트보다 자유로운 편에 속해 부동산 대책을 피해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나, 도심 속 웰빙 주거환경을 꿈꾸는 수요자라면 타운하우스와 아파텔을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올해 역시 좋은 주거 환경과 미래 가치까지 높은 타운하우스와 아파텔의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쪽은 타운하우스다. 고급 주택 밀집지로 정평이 난 분당 구미동에는 올해 초 고급 타운하우스 ‘더 포레 드 루미에르’가 공급을 준비하는 중이다. 품격을 높인 고급타운하우스로 평가되는 ‘더 포레 드 루미에르’는 분당 구미동에서도 마지막 남은 개발지에 들어선다. 특히 국내외 내로라하는 건축가와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급 타운하우스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의 각 세대 내에는 생활패턴에 따른 공간 설계를 제시하는 한샘바스 제품과 더불어 모던하고 클래식한 맨하탄 스타일의 셰프 키친, 이탈리아의 유명 하이엔드 주방 가구 브랜드인 다다(Dada)도 적용된다. 여기에 전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멀티룸을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세대 뒤 완벽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시크릿 가든이 조성된다. 개방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 세대 내 3층까지 오픈 되는 9m 높이의 중정을 통해 안방과 자녀방 등 곳곳에서도 자연 채광을 누릴 수 있다. 입주민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지 내 주차장을 100% 지하화하고, 입주자 전용 출입구와 보안키로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와 세대 내 입주민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될 예정이다. 도심 접근성도 갖췄다. 올 4월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미금역과 인접한 단지는, 미금역 이용 시 환승 없이 강남역, 판교역까지 도달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및 분당수서간 고속화 도로를 이용할 시엔 강남, 잠실을 차량으로 30분대 도달할 수 있으며, 다수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 역시 차량으로 1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부동산 시장 규제가 덜해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고급 타운하우스인 ‘더 포레 드 루미에르’의 디자인 및 시공은 국내 최고의 인테리어 명가인 한샘이 맡는다. 단지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일원에 총 29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공급은 올해 초 계획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한 北여자아이스하키의 모든 것···“경기 전 하키채 10개 준비”

    방한 北여자아이스하키의 모든 것···“경기 전 하키채 10개 준비”

    선수들이 직접 하키 장비 마련해야···경기서 하키채 부러지기 일쑤아이스링크는 평양빙상경기장 하나뿐···빙상 종목 훈련 경쟁 치열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에 합류하기 위해 25일 방한하면서, 북한 내 아이스하키 현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에서 아이스하키 인프라가 어떻게 구비되어 있는지, 또 엘리트 선수들을 어떻게 양성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이다. 가정 형편이 좋고 운동신경이 발달한 ‘꿈나무’들은 주로 인기종목으로 빠져간다. 여자 인기종목은 탁구, 축구, 유도와 체조 등이다. 대표적인 ‘장비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는 고가의 장비들이 없으면 운동을 할수 없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축구는 빈터에 공만 있으면 되고, 농구도 역시 마찬가지다. 유도·레슬링·씨름 등도 매트나 모래판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탈북민 출신 북한 체육 전문가는 “아이스 하키는 아이스 링크가 있어야 하고, 헬멧, 하키채, 보호대, 스케이트 등 고가의 장비들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운동 보급이 쉽지 않다”며 “다시 말해 대중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 자원이 여타의 종목들 보다 열악하다. 북한의 아이스 하키도 이런 한계 때문에 비인기 종목의 설음을 톡톡히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이 부유하다면 별 문제 없었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일매일 생계를 걱정하는 게 현재 북한의 상황이라 비인기 스포츠를 위해 장비를 수입할 여력이 없다. 이렇다 보니 운동 선수들의 ‘자구노력’은 눈물 겹다. 대표적인 장비 부족은 ‘하키채’이다. 몸을 부딪히는 과격한 운동중 하나인 아이스하키는 보호대가 필수다.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선수들이 사실상 모든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키채이다. 하키채가 없으면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없다. 과격한 운동이다 보니 훈련과 시합 도중 몇 개의 하키채가 부러지는 것은 다반사다. 질좋은 수입산 대신 자체적으로 생산한 하키채를 쓰다보니, 슈팅 한번에 채가 부러지기 일쑤라고 한다. 이 전문가는 “북한 아이스 하키 선수들은 시합전 적게는 5개, 많게는 10개 가량의 하키채를 준비한다”며 “특히 약한 하키채를 강화하기 위해 ‘퍽’(puck)이 닿는 아래 부분을 고무밴드로 겹겹이 감싼다”고 말했다. 이렇게 애써 준비한 하키채도 시합 전에 다 부러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북한 내 유일한 아이스링크는 평양에 있는 ‘평양빙상장’ 뿐이다. 수많은 동계 스포츠 종목들이 여름에는 이 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들 훈련 기회가 충분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스 하키 선수들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보통 체력 훈련과 축구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이스 하키는 경기 룰이나 전술면에서 축구와 유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를 하는 것이 스케이트를 안 신었을 뿐 동일한 훈련으로 인식한다. 북한에서 아이스하키가 그나마 널리 보급된 곳은 북한에서도 추운 북쪽 지역이다. 자강도·양강도·함경도가 대표적이다. 동계스포츠의 강국인 러시아·노르웨이·핀란드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겨울이 길고 호수가 있는 곳은 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가 발달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곳에서 훈련된 선수들이 결국 엘리트 선수로 발전했다. 북한에서 대표적인 아이스하키팀을 꼽으로라면 ‘4·25’, ‘압록강’, ‘평양시’, ‘기관차’, ‘리명수’,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등 팀들이다. 특히 양강도, 자강도, 함경도 지역은 나름 손꼽히는 동계스포츠 유소년팀들도 적지 않다. 함경남도에 위치한 호수인 장진호, 부전호 등 인근지역도 겨울 호수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어서 동계스포츠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부산행’ 속 좀비 고라니가 현실?…”광록병, 사람 전염 우려”

    ‘부산행’ 속 좀비 고라니가 현실?…”광록병, 사람 전염 우려”

    영화 ‘부산행’(2016)에 초반에 등장하는 고라니(소과 사슴목 포유류)는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탄과 같았다. 영화 속 에피소드일 뿐이지만 현실에도 유사한 사례는 존재한다. 다만 그 존재가 사슴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라이브사이언스, 뉴스위크 등 해외 매체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근래 들어 캐나다 일대와 미국에서 만성소모성질병(CWD, Chronic wasting disease)로 죽은 사슴은 22마리에 달한다. 만성소모성질병은 일명 ‘광록병’으로 불린다. 사슴이나 엘크 등 사슴류에 감염돼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며, 뇌가 파괴되면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기는 증상을 동반한다. 평범한 사슴에 비해 인간을 덜 무서워하게 되고 얼굴 표정이 사라지며,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처럼 침을 흘리거나 주저앉는 증상을 보인다. 이 병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67년 미국 콜로라도였으며, 아직까지 인체 감염 및 발병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들어 광록병이 인간에게 전염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본래 만성소모성질병은 종(種)사이에서는 전염성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미국 콜로라도대학의 마크 자벨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실험을 통해 종과 종 간의 전염도 우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짧은꼬리원숭이에게 광록병에 걸린 사슴의 고기를 먹게 한 결과 5마리 중 3마리에게서 만성소모성질병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이는 만성소모성질환이 서로 다른 종에게 전염된 것을 확인한 최초 사례다. 광우병이나 광록병은 ‘프리온’으로 불리는 단백질 분자로 인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진은 이 프리온 단백질이 매우 유연하게 활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곧 해당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비교적 쉽고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으며, 이것이 종 간 장벽을 넘어 인간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뿐만 아니라 문제의 프리온 단백질이 스스로 ‘진화’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도 있다. 결국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인간 역시 ‘좀비 사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벨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냥꾼들이 사슴 사냥을 할 때 겉보기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슴이나 엘크를 향해 총을 쏘거나 손으로 고기를 만지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사슴의 건강상태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암세포도 생명” 드라마 속 무리수 설정 갑 1위

    “암세포도 생명” 드라마 속 무리수 설정 갑 1위

    누리꾼들이 드라마 속 무리수 설정 갑으로 드라마 ‘오로라 공주’의 “암세포도 생명”을 뽑았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 “시청자와 장난하나?” 드라마 속 무리수 설정 갑은?’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암세포도 생명”이 1위에 올랐다. 총 5984표 중 1019표(17%)로 1위에 오른 “암세포도 생명”은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 나온 대사다. 등장인물인 설설희가 항암치료를 포기하면서 했던 대사로, 방송 후 암환자 비하 논란과 함께 말도 안 되는 대사라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대사의 주인공인 배우 서하준 역시 “그 대사를 받고 5분간 얼음이 됐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2위로는 627표(10%)로 드라마 ‘신기생뎐’의 ‘빙의’ 설정이 선정됐다. ‘신기생뎐’ 역시 임성한 작가의 작품으로, 등장인물인 ‘아수라’가 할머니, 장군 등 귀신에 빙의 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때 장군 빙의 시 배우 눈에서 초록색 불꽃이 나오는 효과가 있었는데, 이 장면은 아직도 인터넷 웃음 짤방으로 사용되고 있다. 3위에는 554표(9%)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결말이 꼽혔다. 김은숙 작가가 쓴 이 작품은 가난한 여성과 재벌 2세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방송된 모든 내용이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김정은의 소설이었고, 현실에 이와 비슷한 커플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끝나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이 밖에도 웃찾사 보다가 사망하는 캐릭터를 담은 ‘하늘이시여’, 점 하나 찍었다고 사람을 못 알아보는 ‘아내의 유혹’, 상상암이 등장한 ‘황금빛 내인생’ 등이 뒤를 이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작심삼일도 열 번이면

    [유세미의 인생수업] 작심삼일도 열 번이면

    지난 연말부터 부산스러웠다. 올해가 되기 전 모든 계획이 완료되지 않으면 가중처벌을 받기라도 하듯 비장하게 거시적인 계획이 세워지고 세부적인 실천 사항으로 옮겨 갔다. 너무하다 싶을 만큼 비싼 다이어리를 사고 컴퓨터 바탕화면에 열 개의 조항이 띄워졌다. 한마디로 연말 내내 지지고 볶았다. 선우씨 가족의 올해 목표 세우기 이야기다. 남편을 꼭 닮아 아들딸은 계획 세우기를 좋아한다. 게다가 올해는 쌍둥이 아들딸이 고3이라 천하의 상전 둘을 모시게 됐다. 아이들도 고난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무거운 마음에 하든 안 하든 일단 공부 계획은 빽빽하게 세우고 보자는 모양새다. 거기다 딸은 다이어트 계획도 모질게 세웠다. 방학이 끝나기 전 기필코 브이라인을 쟁취하리라. 그러나 유전적으로 똥그란 얼굴인데…. 딸애의 비장한 표정은 웃음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으나 그녀는 자식에 대한 예의상 웃지는 않았다. 남편도 아이들에게 질세라 책상 앞에 앉아 몇 날 며칠 진지하게 계획을 세웠다. 남편의 ‘올해의 목표’는 20년째 행사다. 그러나 목표는 목표일 뿐 한 달이 지나면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오만 가지쯤 생기고, 3개월이 넘으면 그해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도 지치지 않고 또 세우는 거 보면 목표 자체가 취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관심은 없었으나 너무 요란해서 저절로 알게 된 남편의 올해 목표는 수영하기와 중국어다. 모두들 미리 시작하면 약간 신뢰성이 있었겠으나 유감스럽게도 마지막 날까지 꽉 채워 놀고 먹고 하더니 드디어 1월 2일 액션! 그러나 계획한 대로 세상일이 척척 돌아가면 무슨 걱정이겠는가. 고3 아들은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하루종일 스케줄이 짜여 있는 숨막히는 학원으로 뛰쳐들어갔으나 일주일 반짝하더니 감기몸살로 몸져눕고 말았다. 공부를 갑자기 늘린 부작용인 듯했다. 남편의 새벽수영은 ‘몸이 마음 같지 않아서’ 사흘 만에 환불했다. 중국어는 온라인으로 한다는데 언제 하는 건지 미스터리다. 딸애의 다이어트도 만만치 않다. 탄수화물 금단현상인지 뱃속이 허해서인지 짜증이 늘었다. 하루에 몇 번씩 체중계를 오르내리며 거울을 들여다본다. 음식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계명이 고통이다. 점심에 먹을 수 있는 분량이 김밥 3개란다. ‘그 집은 김밥을 얇게 썰어서’라는 이유로 김밥이 반 줄 되더니 떡볶이에 순대까지 곁들인다. 그래 먹어라 먹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선우씨도 한 달 30만원씩 생활비를 줄여 보자는 욕심을 냈다. 일 년을 몰래 모아 수능 끝나는 아이들에게 수고했다며 가까운 이웃 나라로라도 여행 보내는 것이 그녀의 서프라이즈 계획이다. 쇼핑 횟수를 확 줄이고 고양이 간식도 바꿨다. 말린 연어 대신 멸치를 주니 이 냥이 하는 짓 좀 보게. 멸치를 앞발로 탁 차버리고 교만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무슨 짓이얏! 길고양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여 줘? 누굴 닮아서 감사를 몰라?!’ 그래도 다들 꾸역꾸역 다시 시작한다. 아들의 비장한 뒷모습은 다시 학원으로 향하고, 딸은 공부와 다이어트 계획을 수정했다. 남편이야 흠… 이번에는 스쿼시에 도전한단다. 계획만 세우고 달력 한 장을 넘겨야 하는 이 대목에서 지금껏 별거 안 했어도 괜찮다.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다시 한번 들추기에 좋은 시기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도 넉넉하다.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작심삼일도 그렇게 두 번 세 번 포기하지 않고 채워 나가면 어느새 내가 원했던 그 지점이 코앞에 와 있을 터이다. 작심삼일도 열 번이면 공든 탑을 쌓는다.
  • 年1000만대 팔리는 도요타, 왜 피자 배달까지 나섰을까

    年1000만대 팔리는 도요타, 왜 피자 배달까지 나섰을까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방직기 회사로 시작해 자동차를 개발했다. 내 세대에선 단순한 자동차 메이커를 넘어 사람들의 다양한 이동을 도와주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2018 CES’ 프레스 콘퍼런스.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기자들 앞에 선 도요타 아키오(62) 회장은 도요타의 지향점과 관련해 중대 선언을 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도요타가 ‘더이상 자동차를 만드는 데 머물지 않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도요타 회장은 “이제 우리의 경쟁 상대는 자동차 기업이 아닌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라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이날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 구축을 위해 피자헛, 아마존, 우버, 디디추싱, 마쓰다 등과 손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비슷한 선언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짐 해킷(63) 포드 최고경영자(CEO) 역시 9일 CES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가 포드의 미래 비전임을 선언했다. 그는 “자동차의 역할은 전통적인 이동수단을 넘어 도시를 연결하고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운송수단이 필요한 사람이나 음식 배달, 물류 이동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 사업 영역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포드 역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만들고자 도미노피자,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에 이어 미국 배달 서비스 업체인 포스트메이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모빌리티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있다. 차를 만들고 팔아 이윤을 남기는 기존 사업을 넘어 다양한 이동수단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차량 공유부터 운수, 물류, 서비스업으로까지도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모빌리티 회사 선언이 ‘위기의식의 반영’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대가 점차 다가오면서 과거처럼 단순히 차를 만들어 파는 사업 모델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자동차 회사들이 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미래학자들은 물론 자동차 업계에선 자율주행차의 보급이 활성화되면 지금처럼 집집마다 차를 소유할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고 본다. 통계적으로 지금의 자가용은 전체 보유 기간 중 5~10%의 시간만 운행되고 나머지 90~95% 동안에는 주차장이나 길거리에 방치된다. 가정에서 차를 구매해 10년을 보유해도 실제 차를 사용하는 시간은 길어야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차가 필요한 목적지로 스스로 이동하는 시대에는 지금처럼 차를 주차장에 방치할 이유가 없다. 사람들이 각자 월정액을 지불하고, 필요한 시간과 장소로 차를 부르면 정확히 도착해 기다리는 차량 공유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지금처럼 차를 구입하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적당할지, 승용차 또는 스포츠카가 좋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출근 때에는 경차, 가족과의 여행 시에는 SUV, 주말 드라이빙에는 스포츠카 등 필요에 따라 적당한 차를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여비는 한 사람이 차 한 대를 빌리는 지금의 장기 리스나 랜털 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해진다. 앞서 도요타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와 중국의 디디추싱, 포드가 리프트와 손을 잡은 것은 이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차가 늘어나면 음식 배달이나 택배, 택시, 대형 물류이동 사업도 지금과는 180도 달라진다. 일례로 아마존에서 책과 옷을 주문하면 무인 자율주행차가 택배원을 대신해 물건을 배달해 주게 된다. 피자나 짜장면 배달 역시 마찬가지다. 가게에서 음식을 실은 자율주행차는 주문한 고객의 집으로 달려가 배달을 마친다. 일련의 과정에 사람의 개입은 전혀 필요 없어진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2018 CES 기간 동안 포드는 자사가 만든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피자 배달을 벌였다. 포드는 지난해 하반기 미시간주에서 약 4개월간 테스트 배달을 진행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오히려 테스트의 초점은 차량이 안전하게 목적지에 잘 도착할까라는 고민보다는 고객이 집 밖에 주차한 배달 차량까지 나와서 피자를 가져가야 하는 과정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였다”고 말했다. 결국, 자율주행 기술의 진보에 따라 산업 지형도 변하기 마련이다. 구글과 애플 등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자율주행차 제작에 매달리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내로라하는 자동차 회사도 과거와는 다른 생존 방식을 찾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뒤집어 말하면 많은 자율주행차를 보유한 회사는 곧바로 운수업이나 배달업에 나설 수 있다. 도요타가 아마존과, 포드가 도미노피자에 이어 미국 배달 서비스 업체인 포스트메이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차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도 분주하다. 글로벌 선두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따라잡아야 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준비하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11일 현대차그룹이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업체 ‘그랩’과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것은 도요타나 포드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로 ‘동남아판 우버’로 불린다. 이동을 원하는 승객과 사업자를 실시간 연결하는 차량 호출(카 헤일링)이 주력 사업으로 동남아 지역 점유율은 75%에 달한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차량 공유와 차량 호출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동차 산업도 이런 부분에 연관된 사업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현대차 역시 공유 사업에 맞는 차량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IT 업계에서 절대명제처럼 여겨지는 ‘졸면 죽는다’는 말은 어느덧 자동차 업계의 현실이 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남북 평창 교류] “남북 ‘올림픽 성공’ 공동 운명체… 北 비핵화 논의 준비해야”

    [남북 평창 교류] “남북 ‘올림픽 성공’ 공동 운명체… 北 비핵화 논의 준비해야”

    남북대화 물꼬·교류 확대에 의미 단일팀 최대한 국민 이해 구해야전문가들은 22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이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공동운명체가 됐다고 진단하면서 우선 올림픽 문제에 남북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평화 평창’이 북측을 비핵화 논의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통로라는 점도 주목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이미 남북이 공동운명체에 들어섰다”며 “남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모두 완벽한 단일팀 준비 등을 위해선 시간이 촉박함을 알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지나치게 군사 문제 등을 거론하기보다 올림픽 준비에 충실하면서 다음 단계(비핵화 논의)를 준비해야 한다”며 “올림픽 이후 북측과 비핵화를 논의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현 단계에서는 남북이 대화 통로를 열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남북대화가 20여일 만에 압축적으로 진전됐기 때문에 국내의 다양한 견해와 시각이 조율되거나 논의될 시간이 적었고 이에 따라 남남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부분에서 일부 젊은층의 반발도 있었는데 결국 정부 부처 간에 손발이 잘 맞아야 대응이 가능하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래도 국민에게 최대한 공개하고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현송월 단장이 집중 조명되는 상황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첫 방남 인사인 데다 우리 측에 잘 알려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텄고 다양한 접촉과 교류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면서도 ‘차분함’을 강조했다. 그는 “평화 평창 올림픽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의 연결성에 과도한 기대를 하기보다 담담함, 차분함이 필요하다”며 “들뜨지 말고 올림픽 이후 복병에 차례로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북핵에 대한 남북의 의견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올림픽 이후 갈등이 재발할 수도 있고 국민의 대북 인식도 과거와 같이 무조건적 환영은 아니어서 손님을 환대하되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측의 ‘위장평화’(속으론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그것을 숨기며 대화에 나서는 것)에 대해 “북측이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 해도 정부가 국면을 관리하면서 북측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단장의 방남이 하루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 “갑자기 결정된 일정이어서 북한 내 분위기 정리가 미흡했을 수 있고 썩 좋지 않은 교통사정 때문일 수도 있다”며 “물론 정부나 국내 반대 여론에 대한 압박용 메시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세계 4위 꺾은 테니스 정현 “조코비치? 2년 전 내가 아니야” 자신감 짱짱

    세계 4위 꺾은 테니스 정현 “조코비치? 2년 전 내가 아니야” 자신감 짱짱

    ‘한국 테니스 간판’인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을 3-2로 꺾은 뒤 “멈추지 않고 더 올라가고 싶다”며 “센터 코트도 작게 느껴진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에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서 세계 랭킹 14위 노바크 조코비치와 격전을 벌이게 됐다. 2년 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조코비치와의 경기는 22일 열린다. 정현은 경기를 치른 뒤 즈베레프가 정현의 경기력을 톱 10 수준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둘다 좋은 경기를 했고 높은 수준의 기량을 보여줬다. 즈베레프와 함께 경기하게 돼 기뻤다”고 답했다. 그는 즈베레프가 4세트 도중 심판에게 조명을 켜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그런 것도 경기의 일부”라며 “나는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정현은 “즈베레프가 이미 정상급 선수인데다 날씨도 더워 힘들었다”면서 “냉정함을 유지하고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 오늘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한국에서 팬들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을 정도의 스타냐’는 질문에 “아직 테니스는 한국에서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라면서 “경기장에서는 가끔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정현은 여자친구가 없고 앞으로 만들 의향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현은 대신 이날 여자 단식에서 16강에 오른 일본 테니스 여자 선수 나오미 오사카 선수에 대해 “나오미도 기량이 좋은 선수이고 친구로 지내고 있다”며 “나도 여기에 멈추지 않고 더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16강 상대인 조코비치에 대해서는 “2년 전에 이 대회 1회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그때와는 조금 새로운 느낌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2년 전과는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저도 선수로서 기대된다”고 답했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0-3(3-6 2-6 4-6)으로 완패했지만 자신감이 한껏 붙은 지금의 상승세로라면 설욕의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경기 이후 또 센터 코트에서 경기한 데 대해 “그때는 코트가 크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오전에 연습하러 들어가면서 ‘이렇게 코트가 작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도 더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앞서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차세대 테니스 선두주자로 꼽히는 정현과 즈베레프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경기를 배정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정현은 이번 경기 대비 준비와 관련해 “태국 방콕에서 일본의 니시오카 요시히토 등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며 “3주 정도 더운 날씨에서 훈련했는데 이곳 멜버른 날씨와 비슷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존 이스너 등 서브가 좋은 선수들과 경기를 통해 적응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시력이 0.6디옵터로 안경을 쓰지 않고는 테니스 경기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면서 경기 전에는 가벼운 중국 음식을 먹는다고 귀띔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은 2007년 9월 US오픈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현이 테니스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다. 정현은 32강 경기와 관련해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경기였다. 여기까지 오는 데 고생한 시간을 생각하면 빠르다고 볼 수 있는데 외국 선수들에 비하면 평균적”이라며 “요즘은 코트 서 있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 보니 승패를 떠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기회가 오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며 “감사하고 계속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초의 흑인 우주인 ISS 출발 5개월 앞두고 교체한 이유 뭘까

    최초의 흑인 우주인 ISS 출발 5개월 앞두고 교체한 이유 뭘까

    아프리카게 미국인으로는 처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일할 우주인으로 선발돼 오는 6월 출발할 예정이었던 지넷 엡스 박사가 돌연 다른 우주비행사로 교체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오는 6월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탑승할 우주인 명단에서 엡스 박사를 빼고 세레나 오농 챈슬러 박사의 이름을 집어넣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챈슬러는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 출신으로 의사이며 러시아에서 9개월 머무르며 ISS에 근무할 러시아 우주인들의 수술을 도운 경험이 있다. NASA는 그러나 엡스 박사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휴스턴에 있는 존슨 우주 센터로 돌아가 우주비행사 사무소에서 임무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시러큐스 출신인 엡스는 지난 2000년 메릴랜드 대학에서 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연구소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중앙정보국(CIA)에 채용돼 7년 동안 기술정보 담당관으로 일했으며 지난 2009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됐다. CIA에 근무할 때 이라크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지난해 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우주(ISS)로 파견될 것이란 생각에 매우 흥분된다. 부분적으로 내가 전쟁 지역 파견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로 파견되는 것이나 전쟁 지역으로 파견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위험한 일이지만 전쟁 지역에 돌아가는 것보다 차라리 우주에 가는 것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 파견을 마치고 돌아온 우주인들이 얼마나 다시 우주로 가고 싶어 하는지 보았다”고 덧붙였다.엡스는 오는 6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센터에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프로코페프, 독일의 알렉산더르 게르스트와 함께 ISS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고향세와 지방선거/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향세와 지방선거/박건승 논설위원

    고향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다. ‘향수’는 애틋함이다. 정지용의 ‘~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는 고향을 찾기 힘든 사람에겐 아픔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미국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를 본떠 이름조차 바꾼 존 덴버는 ‘고향으로 나를 데려다 주오’(Take me home country roads)로 아련한 향수를 달랬다. 철학자 사르트르가 말년에 병마와 싸우면서 울부짖은 이유는 ‘돌아갈 과거’가 없었기 때문이란 얘기가 있다.고향을 등에 엎고 요즘 부쩍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고향세’다. 이름이 절묘하다. 문패만으로도 지방에 고향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하다. 우리나라에선 ‘고향사랑 기부제’라 하고 일본에선 ‘고향납세제’라 하지만 그게 그거다. 고향이나 이전에 산 적이 있는 지역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추석 긴 연휴에 모처럼 고향을 찾았던 50, 60대 출향객 중에는 막걸리 한 잔에 고향세를 안주 삼은 이들이 적지 않았으리라. 정부가 고향세 도입에 더 속도를 낸다고 하니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이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후보자들이 넘쳐날 것이다. 일본은 고향세 도입 첫해인 2008년 기부액이 81억엔에서 2015년에는 1512억엔(약 1조 5000억원)으로 치솟았다. 지방세보다 고향세를 더 많이 거두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 대선 당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도시민이 내는 주민세의 10%를 고향으로 돌리는 공약을 한 게 처음이다. 2009년과 2011년에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대도시 지역의 반발과 조세 충돌 문제로 무산됐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향토 발전세’ 신설을 추진했다가 수도권 지자체 반발에 부닥쳤다. 거주지를 토대로 세금을 부과하는 조세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고향을 떠나 사는 출향민의 애향심을 유발해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자는 취지가 나쁘지는 않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없이는 공무원 봉급도 못 주는 지자체가 50%를 웃도는 현실이다. 기부금을 내는 입장에서는 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고향세가 지방재정 문제의 근본 대책이 될 것인지가 의문이다. 국세로 거둬 배분하는 재정지원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사회적 합의가 안 이뤄진 것을 억지춘향격으로 지방선거에 끌어들여 ‘장난’치는 것만은 없어야겠다. 우리의 ‘고향’을 욕보이는 일이기에.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4대강 문서 파기’ 조사…수자원公 반출 3.8t 회수

    ‘4대강 문서 파기’ 조사…수자원公 반출 3.8t 회수

    국가기록원 “위법 확인되면 감사 요청” 4대강 공사 관련 자료 파기 의혹이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본사가 19일 국가기록원과 국토교통부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국가기록원 직원 9명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시를 받은 국토부 감사단 6명이 이날 현장을 점검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수자원공사는 현장조사를 위해 전날 파쇄업체에 반출했던 문서 3.8t가량을 다시 되가져왔다. 국가기록원과 국토부는 수자원공사가 파기하려 한 문서를 일일이 확인하며 원본이나 원본에 가까운 문서를 1차로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업무 내용별로 구분돼 바닥에 널브러진 문서에는 수도요금체계와 부채상환 계획, 청렴도 평가자료, 4대강 관련 대통령 업무보고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가기록원은 1차 확보한 문서를 수자원공사 문서 기록실로 옮겨 전자문서와 원본 대조작업을 벌이며 원본 또는 사본 존재를 확인했다. 수자원공사는 1997년 이후 모든 문서를 전자문서화해 보관 중이다. 공사는 문서 파기 논란이 일자 “이번에 파기한 문서는 올해 초 조직개편 및 사무실 재배치로 부서 담당자들이 참고하기 위해 출력한 사본자료 일부가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사 측은 “4대강의 경우 사업관련 문서 등 주요 자료는 영구 보전 중”이라며 “3.8t 규모는 4대강 사업 관련 일반자료를 포함한 총량이며 4대강 자료 파기총량이 3.8t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기하려던 문서 가운데 원본 문서가 들어가 있거나 보존 기간을 지키지 않은 것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기록원은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감독기관에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연명 국가기록원 관리부장은 “원본 여부에 대한 것, 폐기 절차가 제대로 돼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을 빠르게 해서 다음주 중으로라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한 점의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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