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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역엔 동맹 없다”는 美, 당하고만 있을 텐가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마침내 꺼내 들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함께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3%라는 고율의 관세를 물어야 할 판이다.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수입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데 이은 조치다. 참으로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이른바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에서 주목할 것은 50% 넘게 관세를 부과할 12개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같은 동맹인 일본이 빠졌고, 대미 철강 수출 1위인 캐나다도 12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웃인 멕시코와 전통적 우방인 영국·독일·대만도 제외됐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관세 부과와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을 규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를 기조로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데 이어 국가 안보 부문에 수입규제 카드까지 서명한다면 양국 통상마찰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미국의 철강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3위다. 이미 대미 철강 수출 제품의 80%가 관세를 내고 있는 데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99%에 이르는 ‘유정용 강관’은 즉각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 철강을 수출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의 취지가 아무리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 해도 거기에 한국을 슬그머니 끼워 넣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232조는 안보를 빌미로 초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 아닌가. 자국의 무역이익 관철을 위해서라면 법 취지를 벗어나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에 “한국은 무역에선 동맹 아니다”라는 말로 전방위적 무역 보복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그 말이 귓전에서 떠나기도 전에 철강·알루미늄 보복관세를 실행에 옮기려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한국은 무역 부문에선 미국 동맹이 아니다”란 얘기가 된다. 우리가 당당하게 맞서야 하는 이유다. 동맹이란 이름 아래 무역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약 없이 끌려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1일 상무부 제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기존 무역 규제와 달리 232조는 국제기구를 통해 시비를 가리기가 마땅치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은 가맹국이 안보를 이유로 수입 제한하는 조치를 예외 조항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두 눈을 뜬 채로 미국에 계속 당할 수는 없다. 중국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규제 근거 없다”며 보복 조치를 시사하고 나선 상황이다. 필요하다면 고율 보복관세 대상에 함께 오른 중국과 공조를 해서라도 미국의 끝 모를 ‘식탐’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
  • 베일 벗는 갤 S9… 숨죽인 경쟁사들

    베일 벗는 갤 S9… 숨죽인 경쟁사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된다. 반면 이동통신 기술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상용화 주도권을 잡으려는 각국 업체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5일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박람회장인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갤럭시S9’를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을 발표하는 이번 MWC에서 경쟁사들은 대부분 각자의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고 발표를 뒤로 미뤘다.●LGㆍ화웨이 등 신제품 공개 미뤄 LG전자는 G7 대신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18년형 ‘V30’을 선보인다. 따로 ‘언팩’(제품공개) 행사를 열지는 않는다. ‘P20’ 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화웨이는 새 전략 스마트폰 발표를 다음달 27일 프랑스 파리 행사로 미뤘다. 샤오미도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7’ 발표를 4월로 미루고 대신 기존 ‘미믹스2’를 전시한다. 모토로라 역시 ‘Z3’ 시리즈 신제품 대신 ‘모토G6’ 등의 제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외에 이번에 새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곳은 소니와 노키아에 그칠 전망이다. 소니는 26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최신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신제품에 관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지만, 소니는 항상 MWC에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다”고 말했다. 노키아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노키아9’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유호 사르비카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트위터에 “침묵해서 미안하다. MWC2018 계획으로 매우 바쁘다. 엄청난 것을 기대해 달라”고 쓴 적이 있다.●AIㆍ블록체인 5G 혁신 볼거리 오는 6월 6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가 1차 표준 확정을 앞두고 있는 5G는 어느 때보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피라 그란 비아’ 제3전시장에 국내 이통사로는 유일하게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다.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퀄컴 등 장비 제조사와 함께 5G 무선 전송 기술과 AI, 커넥티드카 등을 소개한다.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공동 주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전시관을 꾸린다. 5G존에서는 실제 5G 단말을 전시해 시연하고 서비스존에서는 AI, 자율주행차, 블록체인 등 융합서비스를 소개한다. LG유플러스도 신사업분야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해 제휴사들과 함께 미래서비스를 발굴할 방침이다. ●5G 상용화 주도권 잡기 쟁탈전 5G 상용화를 추진 중인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의 요시자와 가즈히로 사장과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상빙 회장은 26일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 차례로 연단에 올라 자사의 5G 전략을 소개한다. 통신용 집적회로 제조사 퀄컴은 모바일 기기용 5G 모뎀 칩세트 ‘스냅드래곤 X50’을 공개한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행사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거물들이 기조연설을 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5G로의 전환 지원’을 주제로 한 장관급 프로그램에 연사로 나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래의 스켈레톤 선수” “나도 봅슬레이 대표팀” 패러디물 줄줄이

    “미래의 스켈레톤 선수” “나도 봅슬레이 대표팀” 패러디물 줄줄이

    동계올림픽 최고의 인기 종목은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다. 물론 입장권 수입이나 TV 시청률 집계로 뒷받침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박진감넘치고, 더욱이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패러디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전날 리지 야놀드와 로라 디가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여자부 경기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챙겨 영국은 벌써 이번 대회 4개의 메달을 챙겼다. 일찌감치 영국 선수단이 1924년 샤모니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최고의 수집 메달 갯수다. 샤모니와 4년 전 소치에서 모두 메달 4개를 따는 데 그쳤다. 그 감격 때문일까? 18일 오전 BBC 홈페이지에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패러디한 사진들이 줄줄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먼저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어린이 사진이다. 귀여운 아기가 각종 종목과 시상대 위 장면을 패러디한 사진들을 한 데 모았다. 다음은 루카스란 사내 아이. 썰매를 타고 제법 스켈레톤 썰매를 타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 한 소녀 팬의 부모는 딸이 자라 유망한 스켈레톤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다음은 어른들. 소방대원들이 네 선수가 혼연일체가 되어야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 모습을 패러디하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또 욕조 안에 커다란 덩치의 세 여성과 남성 한 명이 들어가 욕실 용품들을 머리에 뒤집어 쓴 채 영국 대표팀이 신나게 질주할 것을 기원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구멍 숭숭…예술작품 같은 ‘희귀운석’ 2.5억원 낙찰

    구멍 숭숭…예술작품 같은 ‘희귀운석’ 2.5억원 낙찰

    마치 예술작품같은 기이한 외형을 가진 희귀한 운석이 고가에 경매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등 현지언론은 캐년 디아블로(Canyon Diablo)에 속하는 운석이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 나와 23만 7500달러(약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무게가 32㎏에 육박하는 이 운석은 애리조나주 베링거 운석구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만 년 전 이 지역에 지름이 30m에 달하는 캐년 디아블로라는 이름의 철운석이 떨어져 운석충돌구가 생성됐고 이 과정에서 나온 파편인 셈이다. 특히 이 운석에 높은 가치가 매겨진 이유는 예술품처럼 특이하게 생긴 외형에 주 성분이 철로 이루어진 희귀한 철질운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대부분의 운석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석질운석이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운석은 외형과 성분 모두 매우 희귀해 그만큼 가치가 높다"면서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운석 시장이 커져 앞으로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운석은 우주를 떠돌던 천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로 들어온 후 불타버린 유성이 타고 남은 물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구멍이 숭숭…예술작품 같은 ‘희귀운석’ 2.5억 낙찰

    구멍이 숭숭…예술작품 같은 ‘희귀운석’ 2.5억 낙찰

    마치 예술작품같은 기이한 외형을 가진 희귀한 운석이 고가에 경매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등 현지언론은 캐년 디아블로(Canyon Diablo)에 속하는 운석이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 나와 23만 7500달러(약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무게가 32㎏에 육박하는 이 운석은 애리조나주 베링거 운석구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만 년 전 이 지역에 지름이 30m에 달하는 캐년 디아블로라는 이름의 철운석이 떨어져 운석충돌구가 생성됐고 이 과정에서 나온 파편인 셈이다. 특히 이 운석에 높은 가치가 매겨진 이유는 예술품처럼 특이하게 생긴 외형에 주 성분이 철로 이루어진 희귀한 철질운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대부분의 운석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석질운석이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운석은 외형과 성분 모두 매우 희귀해 그만큼 가치가 높다"면서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운석 시장이 커져 앞으로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운석은 우주를 떠돌던 천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로 들어온 후 불타버린 유성이 타고 남은 물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대하세요! 금빛 세배

    기대하세요! 금빛 세배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15~18일)에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메달 사냥은 멈추지 않는다. 기대대로라면 대한민국은 ‘골든 연휴’를 선사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스켈레톤 윤성빈(24), 쇼트트랙 임효준(22)·심석희(21),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상화(29). 평창·강릉 연합뉴스
  • 두 배 빨라진 지구온난화…“80년 뒤 부산ㆍ뉴욕 잠긴다”

    두 배 빨라진 지구온난화…“80년 뒤 부산ㆍ뉴욕 잠긴다”

    “2100년 해수면 66㎝ 상승” 빙하 사라져 물부족 현상까지 2018년 새해가 시작되면서부터 한반도를 덮친 ‘냉동고’ 같은 차가운 날씨가 입춘까지 한 달 넘게 지속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우와 폭설, 한파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런 극단적인 날씨는 점점 잦아질 것이라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예측이다.국제 민간회의기구인 세계경제포럼(WEF)도 지난달 중순 스위스 다보스 연례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18’에서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 30가지를 꼽았는데 이 중에서 ‘극단적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물론 그 파급효과도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해수면 상승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해수면 상승 年 3㎜→10㎜로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환경과학협력연구센터,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국립대기연구소(NCAR), 올드 도미니언대, 사우스플로리다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금세기 말인 2100년이 되면 현재보다 6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PNAS’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수면 감시를 목적으로 NASA가 쏘아 올린 토펙스·포세이돈 위성과 제이슨 1, 2, 3호 위성에서 보내온 지난 25년치 위성사진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3년부터 지금까지는 해수면이 연평균 2.9㎜ 정도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가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2100년이 되면 현재보다 3배가 넘는 10㎜ 정도의 속도로 매년 해수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100년에는 현재의 해수면보다 66㎝가 높아질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이는 기존 예측치인 30㎝ 상승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현재보다 60㎝ 정도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의 일부가 물에 잠기고 한국에서는 부산, 인천을 비롯해 서해안과 남해안에 위치한 도시들이 침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로버트 스티븐 네렘 콜로라도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온 수치는 가장 보수적인 분석 결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실제 해수면 상승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네렘 교수는 “해수면 상승 속도 증가는 북극 지방의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하가 녹으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전 세계가 동참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해수면 상승 더 높아질 수도 전 세계적으로 약 20만개의 빙하가 있는데 남극과 북극을 제외할 경우 유럽의 알프스, 아시아의 히말라야,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처럼 대부분 높은 산꼭대기에 위치해 담수 제공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이나 북극의 빙하뿐만 아니라 이들 내륙의 빙하까지 녹아내려 사라지고 있어서 물 부족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프리부르대,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 스웨덴 웁살라대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내륙에 위치한 56개의 대형 빙하를 대상으로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2100년쯤의 모습을 예측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빙하가 녹아 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양은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2100년이 가까워지면서 빙하가 제공하는 담수의 양은 점점 줄어들어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티아스 후스 ETH 수리·수문 및 빙하학 교수는 “내륙에 있는 빙하들이 담수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는 항상 일정량의 빙하를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도 그 기준선을 겨우 맞추고 있을 뿐”이라며 “빙하가 줄어들어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경우 가장 고통받는 것은 하류지역에 있는 도시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진중권 “‘김일성 가면’ 야당 논리라면 안철수는 MB아바타”

    진중권 “‘김일성 가면’ 야당 논리라면 안철수는 MB아바타”

    진보적 칼럼니스트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평창동계올림픽에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덧씌우는 보수 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2일 오마이뉴스에 ‘보수 야당의 올림픽 적화 개그 3종 세트’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이 글에서 진 교수는 ‘평양올림픽’이라고 공격해놓고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일성 가면’ 오보를 고집스럽게 물고 늘어진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김일성 가면’이 부적절하다는 논평을 낸 국민의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진 교수는 먼저 홍 대표에 대해 “제 입으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규정하고도 몸으로는 개회식에 참석했다”면서 “그가 정말 진지하게 평양올림픽이라 믿었다면 절대로 그 자리에 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반도기 때문에 태극기를 못 내거니, 나라도 가슴에 태극지 배지를 달고 참석해야겠다”는 홍 대표의 변에 대해 진 교수는 “이런 종류의 개그는 대한민국에서 오직 허경영씨만 할 줄 아는 줄 알았다”면서 “그의 야무진 계획에 그만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개회식이 시작되자마자 대형 태극기가 들어오고 (중략) 현장에 있던 김여정과 김영남은 기립을 했다고 한다”고 비꼬았다.북한 응원단의 응원소품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공격한 하 의원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진 교수는 “(‘김일성 가면’을 잘못 보도한 언론이) 오보임을 인정하고 문제의 기사를 내려 버렸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가벼운 처신에 대해 사과를 할 것이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순순히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통일부 발표처럼 미남의 얼굴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미남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 북한에서 최고의 미남 기준이 바로 김일성이기 때문”이라는 하태경 의원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평을 달았다.하 의원의 주장은 얼굴이 닮았다고 해서 국민MB 송해 선생을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이라 하고,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해 화제가 된 인면조가 배우 이광수나 격투기 선수 김동현과 유사하다고 해서 이들을 동일시하는 ‘개그’와 다름이 없다는 게 진 교수의 논리다. 진 교수는 ‘김일성 가면’에 대해 지난 11일 국민의당이 낸 논평도 언급했다. 국민의당은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응원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논평에서 “정부는 김일성 가면 응원에 대해 김일성이 아니다 하면서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우리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김일성 가면으로 인식하면 김일성 가면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진 교수는 “이 궤변을 그대로 국민의당 얼굴이신 안철수 대표에게 적용해보자.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는 토론에 나와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었다. 국민의당 논리대로라면 안철수는 MB 아바타가 맞다”면서 “우리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MB 아바타로 인식하면 MB 아바타이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유사가 동일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김일성 가면 소동은 우리사회에서 기자, 국회의원, 유력 정당들마저 가공할 지적 퇴행에 빠져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상미 해설위원이 전한 ‘최민정 실격’ 비화

    안상미 해설위원이 전한 ‘최민정 실격’ 비화

    안상미 MBC 쇼트트랙 해설위원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19·성남시청)의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에 대한 뒷 얘기를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이어진 사진 판독에서 임페딩(밀기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안 위원은 이날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팀 미팅에서 바깥 쪽으로 추월하는 과정에서 부딪힘이 있을 경우 페널티를 주겠다는 심판들의 말이 있었다고 한다”고 적었다.실제 최민정과 킴 부탱(캐나다)은 경기 도중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인코스에 있던 킴 부탱이 아웃코스로 앞지르려는 최민정을 밀어내는 듯한 자세를 취했음에도 심판은 최민정의 반칙을 선언했다. 안 위원의 설명대로라면 쇼트트랙 심판들은 미리 각국 대표팀에 공지한 원칙을 적용해 바깥 쪽에서 추월하려 한 최민정에게 반칙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은 “최민정 선수는 최선을 다 했고 남은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라고 적었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의 안 위원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전이경, 김윤미 등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차분하고 또박또박한 해설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래도 졸음운전하시겠어요? 죽음 문턱까지 간 가족

    이래도 졸음운전하시겠어요? 죽음 문턱까지 간 가족

    흔히 음주운전보다 졸음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고속도로에서 ‘고속졸음운전’으로 죽음 문턱 바로 코 앞까지 갔다 돌아온 한 가족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상을 지난 10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 메일이 소개했다. 차량 내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엔 데이비드 윙클러(David Winkler·43)란 남성이 두 아들과 헝가리 남부를 운전하고 있다. 멀리 앞쪽 차 한 대 밖에 없는 한적한 고속도로라 160km 속도로 맘껏 속도를 내고 있다. 너무나 한적했던 탓일까? 블랙박스를 통해 차가 오른쪽으로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분명, 운전자가 잠에 빠져 들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그의 차는 도로 오른쪽 잔디 벽으로 미끄러져 고속도로 가장자리 펜스에 부딪힌다. 다행히 차량만 가벼운 피해 입었고 그를 포함 두 아들 모두 무사히 차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이 졸음 운전자는 충돌 이후 몇 시간 동안 다리가 후들거려 운전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몇 달 동안 본인이 만든 충돌 장면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날씨가 아주 따뜻했고 아이들과 음식을 먹고 바로 운전을 했다”며 “배가 부른 채로 14~15초 정도 잠이 들었고 사고가 발생해서야 잠이 깼다” 고 했다. 또한 “사고가 나자마자 제일 먼저 생각난 건 두 아들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게 됐다”며 졸음운전한 것을 뉘우쳤다. 사진·영상=Swinka Peppa Po Polsku/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바른 말글] 끼치다, 미치다/손성진 논설주간

    “교장이 주는 근무평가점수가 승진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다 보니….” ‘미치다’와 ‘끼치다’를 간혹 혼동할 때가 있다. 국어사전은 전자를 “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또는 그것을 가하다”로, 후자를 “영향, 해, 은혜 따위를 당하거나 입게 하다”로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영향’은 두 단어와 같이 쓸 수 있다. 예문은 맞다. 그러나 ‘끼치다’는 주로 좋지 않은 일에 쓴다. ‘불편을 끼치다’, ‘심려를 끼치다’, ‘폐를 끼치다’ 등이다. 사전 풀이대로라면 ‘은혜를 끼치다’로도 쓸 수 있으니 그것도 절대적이지는 않다. 다만, ‘불편을(걱정을) 끼치다’를 ‘불편을(걱정을) 미치다’로 바꿔 쓰면 어색하다. 좀더 자세히 보면 ‘끼치다’는 ‘미치다’보다 완전히 실현된 상황을 뜻하는 때가 많다.
  • 전 재산 팔아 세계일주 나선 커플, 이틀 만에 ‘폭삭’

    더 나은 삶을 꿈꾼 한 커플의 계획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호주 언론 매체 뉴스 닷컴은 12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 출신의 니키 월쉬(24)와 남자친구 태너 브로드웰(26)이 전 재산을 팔아 마련한 배가 항해 이틀 만에 침몰돼 무일푼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대략 1년 전, 빠듯한 일상과 일에 지친 두 사람은 SUV차량을 포함해 모든 세간살이를 팔아 49년 된 배를 구매했다. 그리고 플로리다주 타폰 스프링스에 정박한 8.5m 길이의 배로 이사했다. 그들은 몇 달 동안 음식과 생필품을 사들이며 세계 곳곳을 누빌 준비를 단단히 마친 후 지난 5일 항해에 나섰다. 그러나 커플은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선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항해 이틀 만에 플로리다주 머디라 비치 근처 멕시코 만에서 그들이 탄 배가 존스 패스(John’s Pass)라 불리는 해류에 전복됐다. 커플과 애완견은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지만 모든 것을 잃었다. 월시는 “우리는 GPS와 항해도를 갖추고 있었고, 단지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파도가 다가와 배가 요동치자 몹시 두려움을 느꼈다”면서도 “우리 모두 배를 항해해 본 경험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직업도 선박 보험도 없는 커플에게 남은 돈은 단 12만원이지만 두 사람은 “인생은 단 한번 뿐이다. 왜 사랑하지 않는 것에 인생을 허비해야 하나. 돈이 전부는 아니다”며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요즘 난리 난 중기부 ‘아무말 대잔치’…꽉 막힌 조직문화, 진짜 확 바뀌나요

    [관가 인사이드] 요즘 난리 난 중기부 ‘아무말 대잔치’…꽉 막힌 조직문화, 진짜 확 바뀌나요

    “A국장님, 회식할 때 제발 술잔 좀 돌리지 마세요. 너무 더러워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건배사 강요’ 실화냐.” 직장인들의 흔한 ‘뒷담화’처럼 보이는 이 표현들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것이다. 중기부가 내부 인트라넷에 익명으로 운영하는 ‘아무말 대잔치’가 ‘행정 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히면서 공직사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관가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건강한 소통·토론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 주무관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아무말 대잔치’는 어느새 중기부의 대표적인 소통 창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 5일 개설된 뒤 2개월여 동안 제안 415건, 조회 22만 8794회, 댓글 1874건, 추천 8342회 등을 기록했다. 중기부 직원라면 누구나 제안방 또는 정책토론방에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고, 그중에서 공감을 가장 많이 얻은 게시물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따로 뽑힌다. 홍종학 장관도 ‘종이학’이라는 별명으로 직접 게시판에 글을 쓰거나 직원들이 쓴 글에 댓글을 단다. # 개설 두 달 만에 제안 415건ㆍ조회수 22만 넘어 ‘아무말 대잔치’에는 정책 제안부터 조직에 대한 불만과 같은 민감한 내용까지 여과 없이 올라온다. 단순히 제안 또는 불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도 개선이나 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직원이 공무원들의 회식 관행인 술잔 돌리기에 대해 지적한 이후 중기부 회식 자리에서 상사들이 잔을 돌리기 전 후배들의 눈치를 보고 스스로 자제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엘리베이터에서 백팩을 뒤로 메는 분들 때문에 불편하다. 민폐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음날 중기부 청사 엘리베이터에는 백팩을 앞으로 메거나 손으로 들고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 실제 술잔 돌리기 자제ㆍ문서 양식 개선 이끌어내 ‘아무말 대잔치’라고 해서 정말 ‘아무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한클릭 줄이기 문서 양식’ 아이디어가 채택되면서 전 직원들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들이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기도 했다. 중기부에서 ‘아무말 대잔치’ 게시판을 설계·관리하는 김용천 고객정보화담당관실 사무관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조직 문화가 변화된 사례를 보면서 위력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장관의 의지와 직원들의 참여, 시스템적 뒷받침이라는 3박자가 골고루 맞아 활성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중기부의 ‘아무말 대잔치’ 사례를 바라보는 다른 부처 공무원들의 시선은 어떨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러움 반, 걱정 반이다. 공직사회에도 허심탄회하게 아무런 이야기나 편하게 할 수 있는 ‘소통의 광장’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익명성을 담보로 올린 글이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 역기능을 우려하는 시선이 교차한다. 공무원들이 ‘아무말 대잔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8일 열린 정부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를 모범적인 ‘업무 혁신’으로 평가하면서다. 이 총리는 당시 “업무 혁신을 위해 ‘아무말 대잔치’와 같이 부처 내 소통 활성화를 전 부처에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 “허심탄회한 공간 부러워” VS “비난창구 될라” 경제 부처의 A사무관은 “상하관계가 엄격한 우리 부도 인트라넷에 익명 게시판을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며 “공무원도 사실 직장인인데 업무나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어쩔 수 없이 생긴다. 공개적으로 이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서는 후배 공무원이 선배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익명 게시판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할 말은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한다는 것이다. B사무관은 “만약 익명 게시판이 생긴다면 ‘밥 먹을 때와 휴가 갈 때는 제발 눈치를 주지 말자’는 글을 올리고 싶다”면서 “단체로 식사를 할 때마다 상사들이 밥을 빨리 먹어서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 그래서 음식을 남기면 ‘왜 이렇게 밥을 못 먹냐’는 잔소리를 듣는다”고 꼬집었다. 반면 경제 부처 C과장은 “만약 부내에 비슷한 게시판이 생긴다면 아무리 익명이라고 해도 활성화가 될지 모르겠다”며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누가 썼는지 다 알 수 있는데 누가 대놓고 올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실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나무숲’ 역시 익명성을 믿고 무차별적으로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부작용이 일기도 했다. # 홍종학 장관 혁신 의지와 직원 적극 참여 시너지 김 사무관은 “아무말 대잔치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익명으로 너무 ‘센’ 글이 올라오면 어떡하나, 끊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지만 기우(杞憂)에 불과했다”면서 “하루에 10건 정도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전산 부서에서도 절대 실명을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국장급 관계자는 “아무말 대잔치를 조직 혁신의 원동력으로 인식한 기관장의 강력한 의지와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 등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아하! 우주] 1년에 별 하나씩 ‘꿀꺽’ – 별 먹는 블랙홀

    [아하! 우주] 1년에 별 하나씩 ‘꿀꺽’ – 별 먹는 블랙홀

    대부분의 은하 중심에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우리 은하 중심에도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이런 거대 질량 블랙홀은 강력한 중력으로 별이라도 삼킬 수 있다. 우리 은하 중심 블랙홀은 비교적 점잖은 신사로 별을 흡수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지만, 넓은 우주에는 폭식하는 블랙홀도 있다. 과학자들은 1년에 별 하나 정도의 속도로 별을 삼키는 블랙홀도 관측했다. 1년에 별 한 개는 은하에 있는 별의 숫자를 생각하면 매우 작게 느껴지지만, 은하의 나이가 매우 많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100억 년 된 은하라면 100억 개의 별이 사라졌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블랙홀의 중력이 강해도 이런 속도면 블랙홀 주변에는 수백 만년 이내로 별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매우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팀은 가스가 풍부한 은하의 충돌에서 이 미스터리를 풀 단서를 찾았다. 두 개의 은하가 충돌하면 이로 인해 새로운 별이 다수 생성될 뿐 아니라 본래 있던 별의 궤도 역시 크게 변하게 된다. 별이 모인 집단인 성단 가운데는 새로 형성된 은하 중심부를 향해 마치 혜성 같은 긴 타원궤도를 도는 것이 생긴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블랙홀에 너무 가까운 궤도를 돌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블랙홀 근처로 다가간 별이 여럿인 경우 결국 중력의 영향으로 궤도가 불안정해져 일부는 블랙홀로 흡수되는 것으로 보인다. 거대 질량 블랙홀은 별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와 제트를 방출해 과학자들은 그 빈도를 계산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 안정화된 은하는 별의 궤도 역시 안정적이기 때문에 블랙홀로 흡수되는 별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은하 중심 블랙홀은 지구에서 수만 광년 떨어져 있지만, 사실 우리 태양계를 포함한 은하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거대 질량 블랙홀의 진화와 활동을 관측하는 것은 은하의 진화와 활동을 관측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은하 간 충돌은 먼 우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 우리에게 닥칠 미래이기도 하다. 우리 은하 역시 안드로메다은하와 가까워지고 있어 미래에는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록 수십 억 년 후의 일이지만, 그때는 수많은 별이 블랙홀로 흡수되어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보는 충돌 은하는 사실 우리의 먼 미래인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보게, 귀티나게 쉬어 보시게

    이보게, 귀티나게 쉬어 보시게

    경남 의령을 찾아갑니다. 재물복을 나눠준다는 솥바위가 목적지입니다. 원래는 홍의장군 곽재우의 무용담이 깃든 전승지였지요. 한데 요즘은 ‘부자 되는 바위’로 더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의령엔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힘 하나 안 들이고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한우산, 기골이 장대한 봉황대 등의 자연 풍경에 옛 향기 그윽한 고택들이 수없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아마 1박2일 일정으로도 모자랄 겁니다.의령을 돌다 보면 인상적인 논두렁을 흔히 보게 된다. 돌로 촘촘하게 두럭을 쌓아 논배미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흙을 쌓아 만든 보통의 논두렁과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농가의 담장이며 논두렁들이 죄다 이런 모습이다. 돌담 두른 시골 마을이 어디 여기뿐일까만, 의령은 유독 그 수가 많다. 낡은 마을들을 보자면 언뜻 발전이 더디다는 생각도 갖게 된다. 한데 그보다는 옛것을 완고하게 지켜내고 있다는 게 맞을 듯하다.솥바위부터 찾아간다.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솥바위의 기운을 받고 싶어서다. 얄팍하다거나 미신에 현혹됐다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사진 찍어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올려 두면 미구에 솥바위의 기운이 전해질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솥바위는 의령과 함안이 경계를 이룬 남강변에 있다. 한자로는 정암(鼎岩)이라 쓴다. 이름 그대로 솥(鼎)처럼 생긴 바위(岩)다. 바위 절반은 수면 위로 노출됐고, 절반은 수면 아래 잠겼다. 물 아래쪽에도 세 발 달린 솥처럼 세 개의 바위가 떠받치고 있다고 한다. 솥은 예부터 풍요를 뜻했다. 솥바위에도 이와 관련된 옛이야기가 전해 온다. 반경 20리(8㎞) 이내에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솥의 다리가 뻗은 세 방향에서 큰 부자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공교롭게도 솥바위에서 세 방향에 해당되는 의령의 정곡면 중교리에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함안 군북면 동촌리에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 진주 지수면 승산리에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과 GS그룹 허정구 회장 등의 생가가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창업주 4명이 솥바위 인근에서 나고 자란 것이다. 물론 후대의 호사가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한데 만든 이야기치고는 퍽 기발하고 정교하다. 이쯤 되면 우연이라 치부하기보다 ‘풍수지리적 기운’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심정이다. 솥바위 일대는 예부터 정암진이라 불렸다. 임진왜란 때는 ‘홍의장군’ 곽재우가 2000여 왜적을 섬멸한 전승지였다. 당시 의병을 이끈 곽재우 장군은 밀려드는 왜적을 맞아 의령 곳곳에 전승지를 남겼다. 솥바위는 그중 하나다.솥바위에서 남강을 따라 8㎞쯤 거슬러 오르면 정곡면 중곡리다. 이 마을에 삼성그룹을 일궈 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생가가 있다. 이 회장의 할아버지가 지었다는 생가는 뜻밖에 소박하다. ‘고대광실’일 것이란 선입견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다. 생가는 안채와 바깥채, 그리고 농기구 등을 둔 광채 등으로 구성됐다. 나란히 선 안채와 바깥채의 자태가 단정하다. 어디 한구석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초가집의 소박함과 기와집의 엄정함을 동시에 갖춘 듯하다. 생가 주변으로 ‘역사·문화 부자길’이 조성돼 있다. 거리는 14.5㎞다. 의병 전적지, 탑바위, 성황리 소나무(천연기념물 359호) 등을 돌아본다.호사가들은 의령 9경 가운데 솥바위(5경)와 탑바위(6경), 봉황대(3경)의 코끼리 바위를 따로 묶어 ‘3대 기도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탑바위는 정곡면 호미산의 수직절벽 위에 얹혀 있는 바위다. 얇고 편평한 돌판이 탑처럼 층층이 쌓인 형태다. 높이는 8m 정도다. 탑바위 바로 아래는 비구니 스님들의 기도처인 불양암이다. 그 아래로 남강이 흐른다. 강 너머는 들녘이다. 땅은 깃들어 사는 사람 모두에게 요족한 삶을 안겨 줄 만큼 넓다. 궁류면의 봉황대는 거대한 석벽을 일컫는다. 판석처럼 주름 접힌 바위들의 자태가 우람하다. 바위 아래는 일붕사다. 동굴 속에 지은 대웅전으로 이름난 절집이다.부자 여정의 마지막 코스는 한우산이다. 한자로는 찰 한(寒)에 비 우(雨) 자를 쓴다. ‘차가운 비의 산’이란 뜻이다. 한우산은 정상 언저리까지 도로가 나 있다. 이 덕에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도로는 이리저리 굽었다. 그 모양이 색소폰을 닮아 ‘색소폰 도로’라 불리기도 한다. 한우산 정상은 파노라마 전망대다. 지리산 천황봉과 합천 황매산 등 인근의 명산들이 360도로 펼쳐진다. 정상 아래 산사면에 설화원이 있다. 도깨비 전설을 토대로 조성한 짧은 산책로다. 도깨비 등 여러 형태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부자 여정의 마지막 주인공은 설화원 끝자락의 ‘망개떡 나눠 주는 도깨비’다. 망개떡은 의령 특산품으로, 망개나무 잎으로 싼 떡을 일컫는다.부자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도깨비가 들고 있는 망개떡을 만지기만 하면 된다. 역시 믿거나 말거나다. 관광객이 망개떡을 만질 때마다 ‘돈 나와라, 뚝딱!’이라 외쳤으면 좋으련만, 이 도깨비는 싱글싱글 웃기만 할 뿐 당최 방망이 휘두를 생각은 없는 듯하다. 설화원 일대는 철쭉 군락지다. 봄이 되면 산 사면이 온통 시뻘겋게 물들 터다. 그 장면만 눈에 담아도 부자 소리 들을 만하겠다. 의령은 ‘홍의장군’ 곽재우의 고향이다. 그가 임진왜란 당시 격전을 치렀던 현장들이 의령 곳곳에 널려 있다. 생가는 유곡면 세간리에 있다. 마을에 들면 ‘현고수’(懸鼓樹)가 객을 맞는다. ‘북을 매단 나무’라는 뜻이다. 곽재우 장군이 1592년 첫 의병을 일으킬 때 이 나무에 북을 매달고 거병을 알렸다고 한다. 나무의 수령은 ‘고작’ 550년 안팎이지만 담긴 사연이 깊어 천연기념물(493호)로 지정됐다. 현고수 바로 뒤는 곽재우 장군의 생가 터다. 한국전쟁 당시 전파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현재 생가 터에 세워진 건물은 다른 성씨를 가진 이의 소유다. 쇠락한 건물을 보고 있자면 씁쓸한 느낌이 든다. 나라를 구한 영웅의 뒤안길을 보는 듯해서다. 당시 곽재우 장군은 전공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한다. 백성을 버리고 줄행랑을 친 임금이 논공행상에서조차 무능했던 셈이다. 의령읍내 끝자락에 있는 충익사는 곽재우 장군과 그를 도운 17장령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둥근 고리로 층층이 쌓은 의병탑, 이채로운 디자인의 충의각, 500년을 살아낸 모과나무 등 볼거리가 많다. 구름다리도 의령의 명물이다. 세 개의 출렁다리가 중심부로 수렴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세 발 달린 솥바위를 형상화한 듯하다. 출렁대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오금이 저릴 만큼 짜릿하다. 글 사진 의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솥바위는 의령 남쪽에 있다. 남해고속도로 군북나들목이 가깝다. 솥바위를 기준으로 시계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수월하다. 한우산 등 의령 서쪽부터 짚어 내려가겠다면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편하다. 한우산은 해넘이나 해돋이 때에 맞춰 찾으면 좋다.→맛집: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소바다. 소바는 메밀을 주재료로 만든 면을 일컫는다. 일본식 표현을 차용해 쓰고 있는데,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난무한다. 의령 소바는 다소 슴슴하다. 맵짠 여느 경상도 음식과 결이 다르다. 다만 고명으로 얹은 장조림 고기는 짭조름하다. 이 덕에 간이 적당히 균형을 이룬다. 보다 차진 맛을 원한다면 고춧가루 풀고 간장을 한 바퀴 돌리면 된다. 다시식당(573-2514), 화정식당(572-1122), 체인 식당의 본점인 의령소바(572-0885) 등이 알려졌다. 소고기국밥도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맛은 평이한 편이다. 중동식당(572-3377)과 마주한 종로식당(573-2785), 수정식당(573-2465) 등이 알려졌다. 주전부리의 최고봉은 망개떡이다. 차진 떡과 달달한 팥소가 기막히게 어울린다. 현지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곽재우 장군의 부인이 전장에 나가는 장령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비롯된 음식이란 점에서 진주비빔밥과 비슷하다. 전통시장 안쪽에 다수의 망개떡집이 있다.
  • 檢조사단, 발빠른 대응에도… 결과엔 ‘답정너 딜레마 ’

    徐·安검사 주장 검증 쉽지 않아혐의 없음 결론땐 여론 역풍양부남 단장 “사즉생 각오로 수사”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의 성추행 피해와 안미현(39·41기) 검사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등 연이은 내부 폭로라는 악재를 맞은 검찰이 별도의 조사단과 수사단을 꾸려 사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모두 독립적인 기구를 표방한 만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의 기민한 대응은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추진과 관련해 갈림길에 선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7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주요 인선을 마무리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양부남(57·22기) 광주지검장이 단장을, 황의수(56·25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부단장을 맡는다. 김양수(50·29기)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도 합류했다. 셋 모두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양 지검장은 이날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북부지검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즉생’(死卽生·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의 각오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안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 사건의 폭로가 이뤄진 지 각각 이틀 만에 대책을 내놓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외부의 의혹 제기가 아닌 내부의 폭로에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단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수사 마무리까지 대검찰청에 보고하지 않고, 외부위원회의 검증도 받는다. 지난해 5월 ‘돈봉투 만찬’ 때 셀프 감찰 논란이 거셌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두 사건 모두 검찰 조직이 검사 개인에게 공적·사적으로 압박을 가했다는 세간의 인식이 확고한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조사단과 수사단은 서 검사와 안 검사의 주장을 확인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검찰 관계자는 “설령 문제가 없다거나 문제가 있더라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수준으로 결론이 나오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냐”며 “돈봉투 만찬 때처럼 조사의 답이 이미 나와 있는 상태”라고 푸념했다. 지난해 대검 감찰본부는 돈봉투 만찬으로 논란이 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으로 기소했지만 이 전 지검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사단의 경우 인선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임은정(44·30기) 검사는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장을 맡은 조희진(56·19기)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적임자가 아니라며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반면 서 검사 측은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며 “조사단에서 진상 규명이 이뤄지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사단은 서 검사가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하던 2010년 직속 상관이던 김태철 변호사(당시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지검장과 차장검사 등 지휘부에 서 검사의 피해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5분 충전으로 609㎞… 공해 배출 없는 도로 위 공기청정기

    5분 충전으로 609㎞… 공해 배출 없는 도로 위 공기청정기

    현대자동차가 현존하는 자동차 중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일 멀리 달릴 수 있는 차를 선보였다.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사진)다. 수소전기차는 차 안에 있는 탱크 속 수소와 대기 중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들고 또 이 힘으로 전기모터를 돌려 달린다.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달리고 심지어 도로 위에서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수소차가 ‘궁국의 친환경차’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넥쏘를 타고 지난 5일 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강원 평창까지 달려 봤다. 출발지인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부터 평창까지는 약 250㎞다. 이날 발표한 넥쏘의 공식인증 항속 거리는 609㎞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 나온 수소차 가운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수소통을 채운 후 평창까지 왕복해도 연료는 남는다.  우선 내·외관 디자인은 미래 지향적이다. 차에 오르면 마치 4~5년 후에나 등장할 차에 탄 듯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왼쪽 창엔 속도와 연비 등 주행정보가, 오른쪽 창엔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등의 정보가 나온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페시아엔 기어봉을 없애는 대신 각종 기능 버튼으로 채웠다. 뭔가 있어(?) 보이지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외관도 불필요한 디자인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미래적인 느낌을 살렸다. 차량 앞쪽을 가로지르는 헤드라이트, 운전자가 다가오면 튀어나오는 도어 핸들, 동작할 때 외에는 몸을 숨기는 와이퍼 등이 대표적이다.  시동을 걸어도 소음과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시동이 걸렸는지를 몰라 수차례 반복해 버튼을 누르게 만들 정도다. 고속도로 위에서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차는 곧바로 탄력을 받고 툭 치고 나간다. 차가 조용하다 보니 언제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넘었는지 모르게 만든다. 전기차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다만 시속 110㎞대를 넘어서자 쭉쭉 속도를 빼던 가속능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더 멀리 달리려고 고속 주행능력을 다소 제안한 듯하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시속 179㎞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안정적인 반자율주행 시스템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고속도로 위에서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와 ‘LFA’(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를 작동시키자 별다른 조작 없이 넥쏘는 앞차 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도로를 따라 달린다. 좌우로 굽은 길에서도 차선이탈 없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도로주행을 이어 나가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다.    넥쏘는 전기차와 비교할 때 충전 속도는 빠르고 주행 거리는 길다. 5분이면 완충(6.33㎏)이 가능하다. 반면 1회 충전으로 최대 594㎞를 갈 수 있다는 테슬라 ‘모델 S 100D’의 완전 충전시간은 급속 40분, 완속 14시간이다.  차가 움직이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자랑거리다. 넥쏘를 1시간 운행하면 공기 26.9㎏이 정화된다. 성인 1명이 1시간 동안 호흡하는 데 필요한 공기량은 약 0.63㎏. 넥쏘가 1시간 동안 걸러서 내보낸 공기(26.9㎏)로 42.6명이 1시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 계산대로라면 넥쏘 10만대가 하루 2시간을 운행한다면 성인 35만 5000여명이 24시간 동안 호흡할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쉴 새 없이 전기 화학 반응을 일으켜야 하는 수소전기차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청정 공기만 사용하는데, 이를 위해 넥쏘 역시 3단계 공기정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뒤집어 이야기하면 넥쏘는 거리에서 움직이는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차가 내뿜는 공해물질도 없다. 실제 시승을 마친 넥쏘의 뒤쪽 배기구에선 맑은 물이 흘러나온다.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결합해 전기에너지로 바뀌면서 생성된 순수한 물(H20)이다.  평창까지의 시승을 마친 뒤 넥쏘를 기반으로 설계된 자율주행 차량에 동승했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탑승해 자율주행 체험을 했던 차다. 기자를 태우고 서서히 움직이던 차는 굽은 오르막길을 망설임 없이 오르더니 곧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인 시속 50㎞까지 속도를 높인다. 교차로를 만나면 오른쪽 깜빡이를 넣고 기다리다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진입한다. 로터리에선 앞차는 물론 끼어드는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서서히 회전한다. 왕복 7㎞ 구간에서 12분가량 자율주행 시연을 마치자 차는 제 할 일을 끝냈다는 듯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안전운전을 도운 건 기술력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은 없다.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눈 역할은 카메라와 레이더, 전방과 후방에 각각 탑재된 3개의 라이다(레이저 레이더)가 맡는다. 또 트렁크를 가득 채운 내부 컴퓨터는 미리 측정한 정밀지도에 모든 변수를 대입해 차를 세울지 멈출지 등을 판단하는 머리 역할을 한다. 차량에 탑승한 현대차 연구원은 “여전히 어려운 대목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사람과 차 등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라면서 “아직은 초보운전자보다는 좀 나은 운전 실력이지만 빠르게 실력을 키워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회가 뽑는 실세 총리’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비판한 노회찬

    ‘국회가 뽑는 실세 총리’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비판한 노회찬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거론하면서 대통령 권한 분산을 이야기하지만 분산된 권력이 어디로 가는지 저는 묻고 싶습니다.”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이렇게 물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이원집정부제를 개헌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한 질문이었다.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은 외치를, 국무총리는 내치를 담당하는 정부 권력구조 형태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국무총리 선출 권한을 국회로 가져오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노회찬 원내대표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어떤 분들은 분산된 대통령의 권력을 국회로 몰아주는 권력구조 개편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선출하는 이른바 실세 총리가 4000만명의 국민이 선출하는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많은 권한을 갖는 권력구조 개편안을 국민들이 원할지 의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주장대로라면 국회 권한 강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대선 공약사항이기도 하다)을 비판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반박도 내놨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꺼내든 것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를 크게 확대인쇄한 판이었다. “미국 법률에 의해 한글로 인쇄된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투표용지입니다. 기표란이 모두 26개입니다. 어떤 분은 지방선거 때 개헌국민투표를 하면 모두 8번 기표해야 하기 때문에 고령자들이 힘들어서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미국의 유권자는 26번 기표하고 있습니다.” “26대 7. 이것이 미국 유권자와 한국 유권자가 갖는 권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미합중국 국민보다 더 작은 권력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집중된 권력의 분산은 지방에게 그리고 국민에게 권력 되돌려주기로 이어져야 합니다.” 앞서 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젊은 연령대는 8표를 다 해도 문제 없을지 모르지만 고령자가 많은 사회다. 투표 몇 번 하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호소를 뉴스를 통해 보지 않았냐”고 주장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와우! 과학] 지구 자기장 200년 간 15% 약화…N·S극 반전 임박?

    [와우! 과학] 지구 자기장 200년 간 15% 약화…N·S극 반전 임박?

    지구의 자기장은 강력한 태양풍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뿐만 아니라 송전망 등 생활에 밀접한 곳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이 자기장이 지난 200년 사이에 약 15%나 약해졌고 이는 지구 자극의 반전이 일어날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과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의 대니얼 베이커 박사는 “실제로 지구의 자극이 반전되면 송전망에 큰 타격을 주고 일부 지역은 생명이 살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양에서 방출되는 강렬한 입자와 우주에서 날아온 방사선인 은하 우주선, 그리고 그 방사선에 손상된 오존층으로 들어온 자외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힘이 생명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북극과 남극의 자극은 약 20만~30만 년마다 반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 시기는 78만 년 전쯤으로, 통상 주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다. 지구의 자기장을 감시하는 유럽우주국(ESA)의 관측위성 ‘스웜’(SWARM)이 수집한 최신 자료에서는 녹은 철과 니켈이 자기장 발생원 근처의 핵에서 에너지를 유출하고 있어 자극 반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반전의 구체적인 메커니즘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떤 ‘가만히 있지 못하는 활동’(restless activity)으로 자기장 반전의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기장이 반전하면 지구는 태양풍에 노출돼 오존층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송전망이 파괴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몇 달간 전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문명은 전기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기후의 격변도 예상된다. 덴마크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온난화가 이산화탄소의 배출보다 자기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현재 지구는 대기에 입사하는 우주선의 양이 줄어 지표면을 뒤덮은 구름이 줄어드는 자연적인 주기를 겪고 있다. 따라서 지상에 닿는 방사선이 늘면 암이 두 배로 증가한다는 가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콜린 포사이스 박사는 “방사선이 인위적인 오존홀의 증가보다 3~5배나 증가한다. 이뿐만 아니라 오존 홀은 더 크고 장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의 토기는 자철광이라는 철을 기반으로 하는 광물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나침반의 바늘처럼 지구 자기장의 흐름에 따라 늘어서는 성질이 있다. 이를 이용해 과거의 자기장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를 조사한 연구진은 과거에 자기장이 극적으로 변화해 온 사실을 발견했다. 지침이 가리키는 북쪽은 몇십만 년에 1번씩 남북이 반전하고 있었다. 만일 자기장이 이대로 약해져 몇십억 년이 지나면 지구는 화성처럼 될 수도 있다. 화성은 지금은 생명체 등이 살 수 없는 황량한 행성이지만 한때 바다가 존재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구의 경우 감쇠 속도가 너무 빨라 핵이 단순히 불타 버리는 일은 없다. 대신에 고대의 토기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반전이 곧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구의 자기장은 몇백만 년마다 4, 5회 자극이 반전됐지만 현재는 그 주기를 한참 지나쳤다. 포사이스 박사는 “자기장 반전의 시기를 정확하게 예상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약 170년 동안 자기장을 기록해 왔지만, 이 시기는 반전에 걸릴 것으로 생각되는 시간의 1~15%에 불과하다. 반전이 일어나면 지구의 자기장은 몇천 년 동안에 걸쳐 약화해 우주의 방사선이 통과하게 된다. 영국 랭커스터대학의 짐 와일드 박사는 “우주는 생명체에 좋지 않은 물질로 넘쳐난다. 대기가 없으면 그런 것에 직접 닿는 것”이라면서 “대기를 태양풍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바로 자기장”이라고 설명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위직 여성 많을수록 정부 공정성 높아진다”

    “고위직 여성 많을수록 정부 공정성 높아진다”

    여성 고위직 공무원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정부의 공정성과 투명성, 효율성은 향상되고 부패지수는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권일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팀은 한국인사행정학회보에 5일 실린 ‘여성공무원이 정부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단순히 여성 공무원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위 공무원단에서 여성 비율을 확대하는 게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정부의 질은 정부가 특정 집단에 혜택이나 불이익을 주지 않는 공정성, 정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는 투명성, 공적 지위를 남용하는 부패 정도, 정부 조직의 능력을 의미하는 효율성 등이다. 교수팀은 2014년 4월부터 1년간 159개 국가에서 학계 및 공공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정부의 질에 대한 1294명의 답변을 취합해 분석했다. 연구 과정에서 국가 경제수준이나 인구 규모, 교육 수준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위공무원단에서 여성 비율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전체 여성 공무원 비율(2016년 기준)은 국가직이 65만명 중 32만 4천여명(49.8%), 지방직이 30만명 중 10만 5천여명(34.9%)이지만, 고위공무원단 여성 비율은 6.1%에 불과하다. 중간 관리직급 여성 공무원 비율도 14% 정도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여성의 공공대표성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고위공무원단 여성비율을 1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목표대로라면 고위공무원단은 올해 안으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증가한 6.5%를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세부 이행계획을 제출한 부처는 없는 상황이다. 윤남이 여성가족부 인력개발과장은 “내부적으로는 이행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는 부처들이 있지만, 세부적인 인사개정안이나 실행 계획 등이 담긴 이행안은 아직 취합되지 않았다”면서 “여가부는 중간 이행 과정을 점검하는 한편 올 연말까지 목표달성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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