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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서 만나는 국내 최초 사설극장 ‘광무대조선극’ 특별공연

    덕수궁서 만나는 국내 최초 사설극장 ‘광무대조선극’ 특별공연

    지금까지 국악공연사에서 ‘광무대’만을 테마로 펼쳐진 공연은 없었다. 12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7월 문화재청이 주최하는 ‘덕수궁 풍류’에서 “광무대 조선극”을 4개 레파토리로 나눠 특별공연한다. 광무대(1907~1930)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극장으로, 단성사(1907년 6월)보다 한 달 먼저 설립됐다. 동대문 안 전기철도기계창을 고쳐 극장으로 탈바꿈시킨 극장으로 국악공연사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다. 명실상부 근대시기에 ‘국악과 연희 상설공연장’으로 전통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한 이유다. 덕수궁 풍류에서 만나는 “광무대 조선극”은 광무대 레퍼토리를 당시의 모습으로 재연한다.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관객이 좋아할 수 있도록 재현했다. 이곳에서 국악(구극)뿐만 아니라 익살스러운 재담과 전문적인 기예를 선보였다. 오늘날 국악분야에서 많은 공연레퍼토리가 이곳 광무대에서 유래됐다. 요즘 사라진 레퍼토리도 있다. 당시 1914년판 매일신보에는 ‘광무대 신 연희를 날마다 가서 보았지만, 참 허리가 얇아서 웃을 수가 있어야지요. 재미있는 중에도 왜말 하는 도화가 아주 이찌방(일등)이던 걸이요’라고 실려 있다. 당시 광무대 공연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공연사에서 ‘광무대’에서 시작된 노래와 춤·연주·기예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종합구성물로 진행된다. “광무대 조선극”은 4주에 걸쳐서 4개의 주제로 펼쳐진다. 경성방송국을 비롯해 유성기음반과 극장(광무대)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광무대’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당시 경성방송국과 유성기음반을 통해 인기였던 레퍼토리 공연을 만나 볼 수 있다. ●광무대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콘서트 이번 공연을 ‘광무대’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살린 공연이다. 광무대의 집표원을 등장시켜 초창기 동대문에 광무대가 있던 시절의 풍속을 재현한다. 음악극 대본작업과 해설은 음악평론가 윤중강씨가 맡았다. 당시 공연 입장료라는 개념이 정착하지 않았던 때였다. 양담배를 조선에서 시장화하기 위해 서양담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광무대에 입장할 수 있었다. 광무대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여러 가지 편법을 써서 공연을 보려고 했다. 금박지나 은박지 등으로 담배포장지를 위장해서 입장했다. 몰래 극장에 들어가려다가 들킨 청소년도 많았다. 공연장에 들어가는 관객 중에는 몸이 청결하지 못한 관객이나 술 취한 관객을 통제해야 했다. 반면 당당한 세도가의 자제라거나, 권번 기생이 공연을 보러 왔을 때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광무대 직원은 큰 소리로 “00권번, 00아씨 ‘놀음’이요”라고 크게 외쳤다. 이럴 땐 모든 사람들이 객석으로 등장하는 기생에게 눈길을 돌렸다. ●12일, 강흥식과 이은파, 그리고 평양날탕패 오후 6시40분부터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7시부터 1시간10분가량 본격공연을 시작한다. 소리와 춤, 소녀검무를 마련했다. 신민요를 레퍼토리로 했다. 근대시기 SP음반을 통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남녀가수 강홍식과 이은파를 재연한다. 강홍식은 근대 당시 가수, 배우, 감독으로서 맹활약을 했다. ‘처녀총각’이라는 노래를 최초로 부른 가수다. 이은파는 신민요를 불러서 큰 인기를 얻었다. 신민요는 전통적인 민요의 변형된 형태로 일제강점기 많은 사람들에게 조선인의 자긍심을 심어준 노래이기도 하다. 또 광무대 공연에서 평양출신 예인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런 그룹 중에 평양날탕패가 있었다. 처음에는 남성들로 구성됐다가 점차 여성으로 바뀌었다. 공연은 강홍식 재연과 이은파 재연, 평양낭탈패 재연, 박승필 재연, 소녀검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들리는 SP음반과 함께 그 당시의 노랫가락의 흥겨움을 들려준다. ●19일, 백운학과 윤심덕, 그리고 삼명창(三名唱) 근대시기 5대명창 중에서 고종황제가 좋아했고 특히 공연활동이 많았던 송만갑과 김창환·이동백의 소리를 복원해 들려준다. 이 소리는 SP음반에 녹음된 소리로 현재 젊은 소리꾼들이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재현할 예정이다. 세 소리꾼의 흥겨운 가락과 더불어 광무대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무용레퍼토리 중 ‘시사무’(활쏘기 무용화)를 덕수궁 정관헌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또 조선 가곡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하규일(1867~ 1937)과 광무대의 핵심적인 소리꾼 이동백, 백운학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며 오늘날 거문고산조의 기틀을 확립한 백낙준,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로 알려진 윤심덕 등 근대시기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을 불러낸다. ●26일, 박춘재, 신불출, 그리고 명치좌 광무대는 큰 인기를 끌다가 1930년 화재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광무대에서 시작된 공연형태는 이후 여러 극장을 통해서 이어졌다. 경성의 공연장 중에서 광무대, 단성사등과 함께 주목해야 할 극장이 훗날의 ‘명치좌’. 이 공연은 명치좌를 중심으로 당시 공연이 어떻게 변화돼 가는지를 알게 해주는 음악극이다. 이름하여 ‘희망가 1930, 너희 희망이 무엇이냐’. 백춘재 재연, 신불출 재연, 박향림 재연, 이난영 재연, 이태리 정원 등 다양한 근대 시기의 음악극들을 선보인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유행한 ‘만요’를 통해 당시의 해학과 풍자, 그리고 당시 유행을 선도한 모던 보이, 모던 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덕수궁 풍류’행사는 2010년 처음 시작돼, 올해 9년째를 맞이하는 품격있는 공연이다. 고궁 야간 문화콘텐츠 확충을 위해 기획된 전통 국악 공연 프로그램으로, 덕수궁 정관헌은 이름 그대로 덕수궁 일대와 근대시기를 ’조용히 내려다 보고(靜觀)’있던 곳이다. 7월 덕수궁 풍류 특별공연광무대 조선극 12일부터 26일까지 목요일마다 오후 7시,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다. 행사 문의는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02-2270-1247)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미국에서 가장 기업 경영하기 좋은 주는 텍사스주

    텍사스주가 미국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주(州)에 이름을 올렸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0일(현지시간) 미 50개 주를 상대로 실시한 자체 기업환경 조사에서 텍사스가 1위로 꼽혔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2007년부터 CNBC가 노동력과 인프라, 경영 비용, 지역 경제, 기술 및 혁신 등 모두 10개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산정했다. 텍사스에 이어 워싱턴, 유타, 버지니아, 콜로라도, 미네소타, 조지아, 매사추세츠 등이 뒤를 이었다. 최하위는 알래스카주였다. 텍사스는 지난해에는 4위에 머물렀다. CNBC는 “텍사스가 올해 1위에 오른 것은 배럴당 40달러(약 4만 5000원) 중반에 머물던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텍사스주의 경제를 견인한 효과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텍사스는 인프라에서 1위, 자본 접근성에서 3위, 노동력에서 7위, 기술·혁신 분야에서 9위 등을 기록했다. 반면 교육(37위), 삶의 질(31위), 경영 비용(18위), 기업 친화성(21위) 등에서는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텍사스 주는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가 없지만, 재산세가 미 전역에서 상위권 수준인 1.9%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그대들 나라 아니다”/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 2부장

    [서울광장] “그대들 나라 아니다”/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 2부장

    한갓 어둠이 두렵겠는가. 7월 11일 밤이 대한제국을 짓누른다. ‘일본 제국주의’가 무서운 일을 꾸민다. 경찰을 앞세운다. 한국, 한국인을 겨냥해서다. 목표는 양기탁(1871~1938)이다. 시간이 잔잔히 흐른다. 긴장이 차갑게 감돈다. 새벽녘 오랏줄이 선생을 옥죈다. 그러나 서릿발과도 같은 순간 두 눈은 꽤 날카롭다. 그득히 빛을 뿜는다. 내로라하는 떳떳함이다.꼭 110년 전 일이다.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1874~1926ㆍ재위 1907~1910) 2년에 해당한다. 한반도의 불행한 제국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이다. 선생은 덩달아 이렇게 고난을 치른다. ‘편집감독’ 자리에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를 이끌던 그다. 한반도 점령 전위대 노릇을 한 일제 통감부는 선생에게 공금 횡령이란 혐의를 덧씌운다. 국채보상운동을 도우려 신문사 안에 조직을 꾸리고 총무를 맡던 때다. 가뜩이나 일제에 맞서 글발을 세우니, 고집을 꺾으려 억지를 쓴 결과다. 일제가 나서서 우리 땅에 온갖 시설을 끌어들여 상당한 국가 빚을 짊어진 터다. 얼른 갚지 않으면 나라 자존심을 크게 구길 것이라고 국민들은 내다봤다. 코흘리개부터 꼬깃꼬깃 숨기던 코 묻은 돈을 내놓는다. 일제에 진짜 먹잇감은 신문이었다. 선생을 가두면 신문도 끝장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선생에게 더할 수 없는 보람인 대한매일은 그들에겐 도통 지나치지 못할 눈엣가시였다. 1904년 7월 18일 첫발을 뗀 대한매일은 영국인 창업자 어니스트 베델(1872~1909)을 내세워 일제 검열을 피하며 언론으로 가야 할 길을 제대로 밟았다. 일제가 무력으로 눌러 외교권을 훔치자 사뭇 거칠게 대들었다. 조선 26대 왕 고종(1852~1919ㆍ재위 1863∼1907)과 신하들을 겁박한 끝에 1905년 11월 17일 강제로 맺은 제2차 한·일 협약(을사보호조약)을 가리킨다. 앞서 일제는 1904년 8월 22일 내정 개선을 뒷받침한다며 제1차 협약(한·일 의정서)을 으름장으로 체결했다. 결국 일제는 우리 정부를 돕는다는 희한한 구실로 재정고문과 군사고문, 외교고문을 1명씩 앉혔다. 대한매일은 조약 파기를 대놓고 요구했다. 더불어 시일야방성대곡(時日也放聲大哭)이란 제목으로 논설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말 그대로 “이토록 원통한 처지에 목놓아 통곡한다”는 줄거리다. 대한매일은 나아가 용기 백배해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1864~1921)의 글을 오롯이 옮겼다. ‘남의 것’이라며 낮잡지 않고 널리 생각한 마음 씀씀이다. 아무튼 선생은 법정 증언대에 올라 무혐의를 증명한 베델에 힘입어 감옥을 벗어난다. 이렇게 대한매일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에서 빛났다. 위에 알린다는 ‘신보’(申報) 뜻에 충실했다. 독립운동에 얽힌 보도도 빼놓지 않았다. 일제 앞잡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 통감이 “우리의 악정에 확증을 갖고 한국인들을 줄곧 선동하니, 결국 내 책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후 일제는 신문사 매수 작전에 들어간다. 대한매일은 ‘대한’을 떼고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된다. 1945년 8월 광복 뒤엔 서울신문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제 곧 창간 114년이다. 긴 터널을 지났다. 서울신문이라는 철마(鐵馬)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공공 이익과 민족 화합에 앞장선다’는 슬로건에 발을 맞춘다. 그런데 선조들 귀에 거슬릴 소식이 자꾸 들린다. 누가 대통령을 쥐고 뒤흔들었다는 국정 농단에 이어 터진 계엄령 발동설이다. 국군 기무사령부에서 지난해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탱크, 장갑차를 동원할 계획을 짰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로부터 대통령 탄핵 결정을 앞둔 터였다. 참 무서운 생각이다. 만약을 가정한 사례라고 치더라도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다. 탄핵 기각으로 결정됐거나 근소한 차이로 인용됐다면 실행에 옮겼을 법하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대답하는 삐뚠 행태’(指鹿爲馬·지록위마)로 대통령을 받드는 쪽이 위세를 부리던 시절이니 그렇다. 우리 땅이 대통령의 나라도, 국정을 가름하는 사람들의 나라도 아니지 않은가. 조상들이 피땀을 쏟아 일군 나라이니 저들의 얕은 속셈에 더욱 원통하다. 아무리 쥐고 뒤흔든들 신문(대한매일신보)이 누구의 소유일 수 없듯이 말이다. onekor@seoul.co.kr
  • ‘인연’ 찾아 피천득 산책로 걸어볼까

    ‘인연’ 찾아 피천득 산책로 걸어볼까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수필가 피천득(1910~2007년)의 대표작 ‘인연’ 중 한 구절이다. 지난 5월 예술의 전당 일대가 서초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된 서울 서초구는 고속터미널역부터 이수교차로에 이르는 1.7㎞ 반포천변에 ‘피천득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에게 개방했다고 11일 밝혔다. 1980년부터 2007년까지 인근 반포주공아파트에 살았던 피천득이 반포천 뚝방길을 즐겨 걸었다는 인연에서 추진했다. 산책로는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 앞을 나서면 피천득 산책로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산책로 입구를 지나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이 높이 2.2m의 ‘인연’과 ‘이 순간’이라는 대형 책 조형물이다. 피천득의 대표 작품이다. 이어 피천득의 노년을 형상화한 청동좌상이 보인다. 이 청동상에서 작가와 사진도 찍고 함께 걸터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10m 간격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백날애기’, ‘너는 이제’, ‘꽃씨와 도둑’, ‘축복’, ‘이 순간’ 등 5개 작품을 접하게 된다. 목제 벤치에 앉은 성인 눈높이에 맞게 설치했다. 2.7m 크기의 원형 목재평상 3개도 배치했다. 산책로 폭은 4.8m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피천득 산책로 조성을 계기로 문화도시 서초 곳곳에 문화 향기가 더욱 퍼져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선교사 알렌 콜렉션, 반환 위해 긴밀 협의 중”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선교사 알렌 콜렉션, 반환 위해 긴밀 협의 중”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이 말하는 불법 문화재 환수운동이란 ···●사무실 한쪽 벽에는 환수 대상의 문화재 사진 빼곡 도배 “문화재는 그동안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권력이나 학문, 부를 가진 이들만 향유했죠. 이 굴레를 벗겨 모두에게 돌려주는 게 무엇보다 큰 문화유산 회복 운동입니다. 문화유산 회복 운동은 이야기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난 이상근(55)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시간을 초월한 가치를 지닌 문화재를 모두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문화유산의 이야기 즉 스토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의 한 빌딩 10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는 문화재 관련 책들과 함께 그가 반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부여 금동관음보살입상(일명 백제 미소불), 정조의 해시계와 간평의(별자리 관측기구), 태종의 혼일강리역대국도(세계지도), 세종의 원각경 변상도(불경) 등의 사진들이 벽에 도배되다시피 촘촘하게 붙어 있었다. 이들은 일본의 기업인과 대학, 프랑스 파리 천문대와 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외국에 불법적으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환수해오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어떤 일을 주로 하느냐’고 묻자 이 이사장은 기대했던 문화재 환수 운동보다는 ‘수집’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거북 등 껍질만 모으는 사람, 도장만 모으는 사람, 병 뚜껑만 모으는 사람, 가짜 금제만 모으는 사람 등 별의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며 “이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 즉 ‘별의별 이야기 마을’을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근황을 말했다. ●“문화재는 소수 엘리트 전유물 아냐···모두의 것” 이 이사장은 이런 수집가들이 평생 애써 모은 것들에 대해 부인이나 자녀 등 가족들이 무시하거나 그 가치를 등한시한다며 “이들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런 것들이 역사의 기록이고 가치를 만들어줍니다”. 10여 개의 작은 박물관이 있는 스페인 그라나다 박물관 마을을 모델로 삼은 듯 여러 차례 강조하며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도 17개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연합해서 하나의 ‘박물관 마을’을 만든 것도 예를 들었다. 그는 이를 위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요즘 그가 환수에 애쓰는 것은 선교사를 겸했던 미국 외교관 호러스 뉴턴 알렌(1858~1932)의 수집품이다. 그의 후손들이 현재 소장한 문화재는 50여 점으로 추정된다. 당시 알렌이 주고받은 편지 100여 통도 갖고 있다. 그의 후손들은 미국 오하이오주 버펄로라는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단다. “작년에 황사손(이원·고종의 증손자로 제5대 대한제국의 황실 수장)과 같이 가보니 저녁 7시만 되면 마을 전체가 불이 꺼져 컴컴하고, 기름 한번 넣으려면 5km 떨어진 주유소를 가야 했습니다.” “알렌이 나름대로 한국 독립을 위해 일하다 1905년 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몰랐던 그가 한국 독립에 관한 글과 편지를 자꾸 쓰자 당시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에게 미운 살이 박혀 어떤 직책도 받지 못했죠. 알렌은 여생을 가난하게 보냈고, 그 후손들도 궁핍하게 살아 시골마을을 벗어나지 못했지요. 그 후손들이 수집품 150여 점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가난했던 알렌, 친구들에게 고려청사 팔려고 편지도” 이 이사장은 그러면서 100여쪽의 복사 묶음인 ‘알렌 콜렉션 목록’을 내밀어 보여줬다. A4용지 크기의 종이에는 그림과 도자기, 의상 등의 흑백 사진과 함께 영어로 적힌 손편지들과 명성황후와 관련된 자료들이 복사돼 있었다. “알렌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일본의 내정 간섭에 관한 편지, 친구들에게 ‘생활비가 없다’며 고려 청자를 사달라고 부탁하는 편지 등이 있습니다” 그는 이 편지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대한제국의 역사를 새롭게 써 볼 대목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후손들과 반환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입니다. 그때는 전문 감정사와 같이 가서 알렌 수집품을 평가할 것입니다.” 그는 “필요하다면 그 후손들에게 적절한 보상도 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반환 후 서울역사박물관이나 조선 왕실 전문인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하는 문제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문화재 환수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6년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을 하면서부터다. 2010년 당시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왕실의궤 1205권을 반환했다. 일본 왕실 궁내청 서능부에는 조선에서 약탈해간 서책 5만여권의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본 당국이 서고의 문을 열어주지 않아 뭐가 있는지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환국한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환수에도 그가 간여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선왕실의궤 환수였죠. 당시 일본 총리가 사과도 했고···요즘엔 당연히 부석사의 금동보살좌상 환수 문제죠” 이는 일본 쓰시마 관음사에 있던 불상으로,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면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문화재 왜 환수하냐’ 도발에 “과거 상처 치유 과정” 이 이사장에게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굳이 환수해야 하나요’라고 도발성 질문에 “우리의 ‘고아 문화재’를 되찾는 것은 과거 나라를 잃은 아픔의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의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문화재가 해외 현지에 있음으로 해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더 잘 알리는 측면이 분명히 있기는 하다”면서도 “그것도 어디 있는지 알아야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우리 문화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거나, 녹슬거나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고 중국이나 일본 문화재로 잘못 표기돼 있기도 하다며 이런 오류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잘못을 모르고 지나가면 결국 훼손되고 망실된다는 것이다. 이는 문화재가 돈으로 치환되는 ‘괜찮은 물건’이거나 공동체의 기억 즉 역사를 삭제당하는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유산 회복 운동은 이야기 주인공 찾는 일” 이 이사장은 해외에서 우리 문화재를 보유한 상당수 소장가는 수집가의 손자쯤 된다. 그리고 이들 소장가의 나이도 70~80대로 연로하다. “수집가의 후손들이 (우리 문화재에 대해) 어쩔 줄을 모릅니다. 일부는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하고, 또 일부 후손들은 되돌려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재들이 돌아오면 ‘보물급이다, 아니다’의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우리의 역사와 시간을 담고 있기에 돌아올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고가 쳐박아두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전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소장가가 마음 놓고 신탁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조선을 수집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마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 문화재는 20개 국가의 582곳에 흩어져 있다. 한국의 학자나 전문가들이 일일이 나가 확인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문화재 회복 네트워크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현지의 교민이나 유학생, 한국 교수들을 중심으로 우리 문화재의 전수조사를 하고, 추적하는 것이지요. 현지를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출 계획입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환수운동을 펼치든 현지 활용을 하든 하지요” 그의 사무실 한켠에는 ‘야전 침대’가 놓여 있었다. ‘야전침대가 왜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이상근 이사장은 “해외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연락을 위해서죠. 시차가 안 맞으니 여기 사무실서 잠자며 기다리는 날도 많거든요. 간혹 밤새워 원고도 쓰고···”라며 책상에 도로 앉았다. 사진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글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벽돌폰’부터 5G까지… 휴대전화 30년사 한눈에

    ‘벽돌폰’부터 5G까지… 휴대전화 30년사 한눈에

    한국에 휴대전화 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1988년 이후 30년간 이동통신 기술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9일부터 열린다.SK텔레콤은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휴대전화 30주년 기념 특별전’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1G부터 4G까지 휴대전화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대표 단말기 120여대를 볼 수 있다. ‘벽돌폰’이라고 불렸던 최초의 휴대전화(모토로라 다이나택)도 찾아볼 수 있다.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와 2013년 세계 최초 LTE-A 상용화 등 주요 기록들도 전시된다. TV 박스와 홀로그램 영상으로 통신의 역사를 보여 주는 ‘모바일 히스토리 1988~2018’ 코너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미래의 시작, 5G’ 코너에서 5G 준비 상황을 전하고, 5G 기반의 자율주행과 양자 암호 기술 등을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김희섭 SK텔레콤 PR1실장, 이병철 여주 시립 폰 박물관장을 비롯, SK텔레콤 30년 장기 고객 등이 참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중·고교생 취업하는 2030년 공학 수요 늘지만… 선호 직업은 교사·공무원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중·고교생 취업하는 2030년 공학 수요 늘지만… 선호 직업은 교사·공무원

    2030년까지 전기·전자, 정보통신방송 등 공학 관련 직종의 수요는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이 시기에 취업을 해야 할 청소년들은 직업 안정성이 높은 교사, 공무원을 선호해 인력 수급의 불균형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됐다.9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기술혁신을 반영한 중장기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현 중·고교생이 본격 취업할 2030년 고용 시장을 분석한 결과 공학 분야인 전문과학기술서비스, 정보통신방송, 전기전자 분야 취업자 수가 2016년보다 각각 38만 1000명, 28만 4000명, 11만 1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교육 분야는 같은 시기 취업자 수가 1만 2000명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2030년 교육 분야 취업자 수 1만여명 감소 그러나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에서 초·중·고교생 희망 직업 1위는 모두 교사(고교생 기준 11.1%)였다. 2012년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로 운동선수가 꼽힌 것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교사가 초·중·고교생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으로 꼽혔다. 반면 공학 분야인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고교생은 2.9%, 컴퓨터공학자·프로그래머는 2.4%에 그쳤다. 교사와 함께 학력 상위 학생들의 선망 직종인 의약 계열도 미래에는 인력이 넘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서는 향후 10년간 대학 졸업자 중 의대·약대 출신 인력은 1000명가량 초과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의대를 나와도 직장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한 학생은 386명이었다. 계열별로 보면 공대 합격자가 1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다른 학교 의대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이 미래 예측과는 반대되는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보고서는 10년 후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업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한 직업 5개 가운데 4개가 공학 분야라고 예상했으나, 같은 기간 대학 졸업자 중 공학 분야 인력은 18만 9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 직업의 30%는 자영업이지만 우리 교육 제도에서 자영업에 대해 알려 주는 과정은 전무하다. 창업 등 스스로 직종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공교육 과정에서 길러 줘야 한다”면서 “우리 교육이 지금처럼 대입을 중심으로 한 과거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인력 미스매칭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입 중심 교육 지속 땐 인력 미스매칭 심각” 실제로 지난 4월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를 보면 13~24세 청소년 중 25%는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국가기관을 선택했고 공기업이 18.2%로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중학교 1학년 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에 시험을 보지 않고 다양한 진로 적성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 2022년에는 고교에서도 대학처럼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현장에서는 대입 중심의 현 교육체제에서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열 경남대 교수(교육학)는 “지금 아이들이 교사나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은 부모 세대가 겪은 명예퇴직이나 구조조정 등을 실제로 목격하면서 불확실성을 피해 가려는 본능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자유학기제처럼 실제 다양한 사회 생활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교육과정에 더 많아지면 미래 직업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여야 법사위원장 쟁탈전…권한 스스로 걷어찬 국회

    여야 법사위원장 쟁탈전…권한 스스로 걷어찬 국회

    18개 상임위 중 노른자 법사위 각종 법안들 본회의 회부 결정국회의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맹탕’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해진 절차대로라면 9일까지 국회에서 청문회가 진행돼야 했지만 국회가 아직 청문회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며 “국회가 제 권한을 스스로 걷어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0일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까지 청문회를 마치고 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청문회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국회가 정해진 시점까지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했다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다시 국회에 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늦어도 18일까지는 국회가 청문회를 끝마쳐야 한다. 하지만 현재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의 상황을 고려하면 민 후보자에 대한 검증 없이 그대로 임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17일 이전에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이뤄져 청문회를 가까스로 개최한다고 해도 행안위에서 준비 부족으로 제대로 된 청문회가 진행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문회를 위해선 원 구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지만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원 구성 논의를 이어 갔지만 핵심 상임위원회 중 하나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치를 이어 갔다. 법사위는 모두 18개 상임위 중에서 ‘노른자’로 평가받는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에서 올라오는 법안이 최종적으로 기존 법률과 충돌하는지 판단해 일정 부분 상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법안이 각 상임위에서 심사를 거쳐 통과되더라도 최종적으로 법사위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본회의에 회부될 수 없다. 여야가 좀처럼 법사위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이 법사위를 가져간 탓에 자신들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후반기 국회에서는 반드시 법사위를 손에 넣고 정부와 여당의 개혁 법안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통과가 무산되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반면 한국당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법사위원장 자리를 고수해 정부와 여당을 견제한다는 생각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 구성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고 원만하게 협상을 하던 차에 민주당이 난데없이 법사위에 시비를 걸고 나섰다”며 “최소한의 견제장치인 법사위마저 눈독을 들이면서 독주체제를 갖추려는 탐욕적, 비민주적 발상을 그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법사위 제도개선 문제를 매개로 극적 타결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 권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 등의 처리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쟁점 법안의 경우 체계·자구심사를 통한 여야 대립으로 입법이 지연되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했다. 여야는 법사위 제도개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를 이어 갔지만 여기에서도 수준과 방법을 놓고 차이를 드러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현재 야당이 국정을 견제하고 감시한다는 핑계로 발목을 잡는 식으로 법사위를 활용하다 보니까 (제도를) 개선해야 된다는 게 전체 의원의 의견”이라며 “그걸 놓고 다시 법사위를 어느 쪽에서 가져가느냐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中 매운 고추 먹기 대회…1분 8초 만에 50개 먹은 우승男

    中 매운 고추 먹기 대회…1분 8초 만에 50개 먹은 우승男

    중국에는 “후난 사람은 매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구이저우 사람은 매워도 겁내지 않으며 쓰촨 사람은 맵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이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내로라할 만큼 매운 음식을 즐긴다는 얘기다. 지난 8일 중국 후난성 닝샹시 탄허고성에서는 수십 명의 중국인이 커다란 수영장에 앉아 누가 더 매운 고추를 많이 먹는지 시합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는 이날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이 지역에서 열리는 고추축제 ‘라자오제’(辣椒節) 중에 진행되는 고추먹기대회 속 모습이다. 이 대회는 매일 참가자들을 10명까지 선착순으로 받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날은 첫날인 만큼 수십 명의 참가자가 고추 많이 먹기에 도전했다. 젊은 청년부터 중년 이상 나이 든 사람들까지 참가자들은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보기에도 매워 보이는 고추를 씹어먹기 시작했다. 섭씨 4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서 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고추를 계속해서 먹었다. 어떤 참가자는 눈물까지 흘렸고 또 어떤 참가자는 고추 1개를 먹자마자 바로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날 대회에서 닝샹 시민 탕슈와이후이(唐帅辉)가 고추 50개를 1분 8초 만에 먹어치워 1등을 차지했다. 그는 부상으로 24k 순금 주화를 받았다. 한편 이번 축제에 나온 고추는 중국산 차오톈자오(朝天椒)라는 고추로, 우리나라 청양고추보다 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물지옥’이 덮쳤다… 日1050㎜ 폭우에 139명 사망·실종

    ‘물지옥’이 덮쳤다… 日1050㎜ 폭우에 139명 사망·실종

    日 규슈·주고쿠 등 서남부 지역 신칸센 일부 중단·정전 사태도 아베 긴급각료회의… 총력 대응 美 서부 40도 폭염에 곳곳 산불 비상사태 선포… 수천명 피난길규슈와 주고쿠, 시코쿠 등 일본 서남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139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역에 따라 최대 1050㎜의 비가 쏟아지는 등 1년 동안 내릴 강수량의 절반 규모가 사나흘 동안 집중돼 피해가 커졌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일본 남쪽 태평양에 있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일본 남서부 지역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으로 몰려온 데서 비롯됐다. ●日 재해 대응 시스템 비판 목소리도 지난 5일 시작된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8일 오후 6시 현재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 기준으로 사망자 81명, 실종자 58명 등 최소 139명에 이른다. 중상자를 더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현 구조시에 1050㎜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에히메현 시코쿠추오시 736㎜,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418㎜ 등의 상상하기 쉽지 않은 강수량을 기록했다.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이날 오전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폭우 관련 총리관저 연락실을 대책실로 격상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에 들어갔다. 경찰청에는 재해경비본부가 설치됐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경찰과 소방, 자위대원 4만 8000여명을 동원해 수색 및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폭우가 내리기 전부터 기후, 효고, 돗토리, 오카야마, 히로시마,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등 8개 현과 교토부에 호우특별경보를 발령하고 500여만명에 대해 산사태나 침수 등에 대비한 대피 지시를 내렸다. 당국의 대규모 사전 대응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하천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기 전 주택들이 잠겼고, 침수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자택에 머문 고지대 주민들은 산사태나 지반·도로·주택·담장 붕괴 등으로 인명 피해를 입었다. 히로시마현과 후쿠오카현, 효고현 등 5곳의 저수지가 붕괴됐고 JR산요신칸센 운행이 일부 중단되는 등 교통 두절도 속출했다. 아울러 광범위한 통신 장애 및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이번 폭우 피해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의 재해 대응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는 지난 5일 저녁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하천 범람 위험을 주민들에게 알렸으나 시 홈페이지와 라디오 방송을 통한 안내와 사전에 등록된 주민들에 대한 재해 안내 문자메시지 발송이 전부였다. 그사이 히가시히로시마시청에서 2㎞ 떨어진 곳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희생자가 나왔다.●美 산불 인근 주민들 긴급 대피령 이런 가운데 미국 서부에는 7일(현지시간) 40도가 넘는 폭염이 닥치면서 곳곳에 산불이 발생, 최소 주민 1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대피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오리건 접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에 접한 오리건 남쪽 마을 혼북에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 1명이 사망하고 가옥 40채가 전소했다. 로스앤젤레스(LA) 북쪽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도 화재로 주민 2000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 인근과 LA 동쪽 샌버너디노 국유림 인근에서도 대형 산불로 주민들에 대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 재난당국은 캘리포니아, 유타, 콜로라도주에 모두 50개가 넘는 산불이 발화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주와 몬트리올시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으로 체감온도가 45도까지 치솟으며 이날 현재까지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랜선라이프’ 김숙, 뷰티 콘텐츠에 격한 관심 “씬님에 한 수 배우고파”

    ‘랜선라이프’ 김숙, 뷰티 콘텐츠에 격한 관심 “씬님에 한 수 배우고파”

    ‘랜선라이프’ MC 김숙이 뷰티 콘텐츠에 격한 관심과 호기심을 드러내면서 씬님과의 걸크러시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는 핫한 1인 크리에이터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카메라 뒷모습을 파헤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내로라하는 대표 크리에이터 4인방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의 일상을 속속들이 공개하며 본격 크리에이터들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에 연예계 대표 걸크러시 입담꾼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숙과 사이다 매력의 직설화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의 만남은 MC 이영자와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와의 만남 못지않게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4년차 연예인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MC 김숙은 씬님의 과감하고 감각적인 콘텐츠에 흠뻑 매료돼 “한 수 배우고 싶다”며 제작과정에 남다른 호기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앞서 MC 김숙은 인터뷰를 통해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로 뷰티를 꼽으며 “직접 제작을 해볼까”라는 남다른 도전 의지를 드러낸 바, 씬님의 화려한 메이크업 기술뿐만 아니라 140만 구독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마주한 김숙이 어떤 반응을 펼칠 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뷰티로 하나된 MC 김숙과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의 걸크러시한 만남은 6일 오후 9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기획재정부가 6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대로라면 내년 3주택 이상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은 최대 5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이른바 ‘똘똘한 1채’라고 불리는 고가 1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이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재부의 종부세 개편안대로 과세표준 6억원을 초과한 3주택 이상자에 대해 0.3% 포인트를 추가로 과세하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97㎡·공시가격 15억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부산 해운대구 현대베네시티(188.41㎡·9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와 종부세의 합)는 3660만원이 된다. 올해 2569만원보다 1091만원(42.4%) 오르는 것이다. 재정개혁특위가 내놓은 안대로 계산했을 때의 3005만원보다도 655만원이나 더 많다. 서울 강남구 동현아파트(119.67㎡·10억원),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84.80㎡·10억원), 경기 과천 부림 주공9단지(47.30㎡·4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도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570만원(37.1%)오른 2106만원이 된다. 특위안(1737만원)보다 369만원 더 오르는 것이다. 원 팀장은 “특히 3주택 이상 보유한 사람의 보유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내년 공시가격이 상향 조정되면 최대 50%까지 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1주택자는 세 부담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07.47㎡·20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1006만원에서 내년 1077만원으로 71만원(7.0%) 늘어난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266만 6600원에서 내년 266만 8500원으로 1900원(0.07%) 오르는 데 그친다.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1주택자는 과세표준 6억원 이하이면 세율 변화가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현 마포래미안(84.59㎡·7억원)의 보유세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80만원을 내면 된다. 서울 용산구 한가람(59.88㎡·6억원)의 내년 보유세도 160만원으로 한 푼도 오르지 않는다. 원 팀장은 “과세표준 6억원이면 공시가액 기준으로 16억원 정도이고, 현행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60%라고 가정하면 시세 26억원 정도까지는 세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돌아온 종부세…3주택자 최대 70% 증가 전망

    돌아온 종부세…3주택자 최대 70% 증가 전망

    종부세가 돌아왔다  정부가 10년만에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변경한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인상하고 과세표준별 세율도 인상했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겐 추가 과세하기로 했다. 정부안이 확정된다면 내년 3주택 이상 소유자의 종부세 부담은 최대 70% 이상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보유세비율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달성’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부세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3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보다는 완화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종부세 개편에 따른 추가세수는 7422억원으로 특위 권고안(1조 881억원)보다 3459억원 감소했다. 정부는 이날 종부세 개편안을 포함한 세제개편안을 이달 말 발표한 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 비중은 OECD 주요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낮은 부동산 보유세 비율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공정한 보상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배분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종부세 개편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감안해 세법개정안 발표 이전에 정부의 안을 알려드림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85%가 되는 내년을 기준으로 3주택자 이상 소유자의 주택 시가 총합계가 50억원(공시가격 35억원)이면 종부세가 2755만원이 된다. 올해 1576만원보다 1179만원(74.8%) 많아지는 셈이다. 총합계 시가가 34억 3000만원(공시가격 24억원)인 3주택 이상 소유자도 올해 773만원에서 내년 1341만원으로 568만원(73.5%) 늘어난다. 다만 과표 6억원 이하이면 세금 증가는 크지 않다. 시가 50억원 주택(공시가격 35억원) 한 채를 소유한 이의 종부세 부담은 올해 1357만원에서 내년 1790만원으로 433만원(31.9%) 늘어난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동산 시장 영향을 우려해 정부가 점진적인 인상을 택했다는 점, 부동산 부유층에게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는 점 등으로 모인다. 이에 비해 조세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1주택자 부분은 평가할 만하지만 다주택자 등 부동산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는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종부세 세율을 보다 높게 인상하되, 해당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양도소득세 인하가 예외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장래 투기가능성이 있는자에 대해 부동산 시장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공시지가,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세율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세율은 1주택자는 참여정부 때보다 낮게, 그 이상자는 참여정부 수준으로 상향조정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로서는 부동산 시장이 현재 안정화 기미를 보이고 미분양 지역도 나타나는 등 경착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경기가 안좋다는 전망 때문에 별도합산토지 세율 인상이 임대료 상승과 기업투자활동 저해로 나타날까 우려한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을 과다 보유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부동산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생산적 투자가 저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가 그런 부작용을 일으켜 왔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개편안은 10년 전 정부 논리대로라면 이미 징벌적 조세”라면서 “양극화 해소 효과도 적을 것이다. 정부가 경제정책 잘못해서 물가가 뛰고 공시가격 오르는 것이지 소유자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종부세 개편안은 지난 3일 특위가 발표한 것과 일부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공정시장가액비율과 별도합산토지에 관한 부분이다. 당초 특위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행 80%에서 연 5% 포인트씩 인상해 2022년에 100% 반영되도록 권고했다. 이에 비해 정부는 연 5% 포인트씩 2년만 인상해 90%로 인상하도록 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세금의 기준이 되는 부동산 가격이 높아져 조세 부담이 늘어난다.  별도합산토지에 대해선 현행세율을 유지하도록 방향을 잡았다. 특위는 별도합산토지에 대해 특위는 일괄해서 세율을 0.2% 포인트씩 인상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현재 별도합산토지는 200억 이하는 0.5%, 200~400억은 0.6%, 400억 초과는 0.7%를 적용하고 있다. 기재부는 “별도합산토지는 생산적 활동에 사용되는 상가, 빌딩, 공장 부지가 2016년 기준 88.4%나 된다”면서 “세율 인상시 임대료 전가, 생산원가 상승 등 부담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종합합산토지는 특위가 권고한 0.25~1% 포인트 인상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세율은 특위 권고안을 일부 조정했다. 당초 특위는 주택은 과표 6억원 초과에 대해 0.05~0.5% 포인트 인상하도록 권고했지만 정부는 0.1∼0.5% 포인트 인상하도록 일부 상향조정했다. 정부는 과표 6억∼12억원 구간 세율을 0.1%포인트 더 올려 누진도를 강화했다는게 기재부 설명이다. 3주택 이상자는 특위는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고, 이에 대해 정부는 3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과표 6억원을 초과하면 0.3% 포인트 추가과세하도록 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미·중 무역전쟁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일 없어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예정대로라면 미국은 오늘 오후 1시(현지시간 6일 0시)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818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도 미국과 동시에 같은 규모, 같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예고한 만큼 곧바로 맞대응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어제 “미국이 관세 조치를 시행하면 어쩔 수 없이 반격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막판 극적인 타협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확률은 희박하다. 미국은 지난 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차이나모바일의 자국 시장 진입을 불허하면서 대중 압박의 고삐를 조였다. 이에 중국도 바로 다음날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26종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양국 모두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끼칠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경기전망 지표 중 하나인 6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는 등 세계 무역량 감소 추세가 확연해지면서 나라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기업들의 연쇄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이며, 이 가운데 79%가 중국산 완성품에 들어가는 중간재여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이 연간 282억 6000달러(약 31조 6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치명타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무역전쟁은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제조 2025’를 내세워 글로벌 경제 패권에 도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한 치 양보 없는 대결의 양상이라 장기화될 우려가 높다. 이런 점에서 사태를 한층 심각하게 봐야 한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답답할 정도로 굼뜨다. 범정부 차원에서 만반의 대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느긋하기 짝이 없다. 단기 대책은 물론 경제 체질을 바꾸는 장기 전략을 서둘러 고민해야 한다. 정치권도 제 앞가림에 급급해 뒷짐만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G2의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지금이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
  • [열린세상] 4자 종전선언과 남북 주도의 평화체제 구축/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열린세상] 4자 종전선언과 남북 주도의 평화체제 구축/김천식 우석대 초빙교수·전 통일부 차관

    남북한은 46년 전인 1972년 7월 자주적 통일 원칙에 합의했다. 이것이 남북한 관계를 규율하는 제1의 원칙이다. 한반도 분단은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외세에 의해 결정됐다. 그러나 그들은 한반도 통일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통일은 이루어질 수 없다. 한민족 자주적 통일의 전제는 한반도의 평화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평화가 파괴되면 주변국들은 그냥 구경만 하지 않는다. 남북한이 평화를 위협하면 외세 개입의 초청장을 발급하는 것이나 같다. 6ㆍ25와 북한의 핵개발이 이를 증명한다. 남북이 평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자주적 통일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남북한은 계속해서 평화를 말해 왔지만, 아직도 진정한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동안 몇 차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이 있었으나 모두 성과 없이 끝났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4ㆍ27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 이후 종전선언의 주체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중국이 종전선언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종전선언 이후 한반도 평화 유지에 대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 통상 종전(終戰)은 평화협정의 구성 요소이기 때문에 평화협정과 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틀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면 주요 전쟁 당사자였던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참여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분리한다면 발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종전선언은 전쟁 상태를 종결시키는 행위다. 따라서 그 주체는 전쟁에 실질적으로 참여했던 당사자들이다. 6ㆍ25전쟁은 정확히 말하자면 남북한 간의 전쟁에 미국과 중국이 참전했으니 실질적으로는 4자 전쟁이었다. 따라서 남·북·미·중 4자가 종전선언의 주체가 되는 것이 타당하다. 한편 한반도 평화체제에서 종전선언이 분리되면 남는 과제는 한반도의 장래 문제를 규정하는 일이다. 그 첫째는 전쟁 당사자 간 적대관계를 정상관계로 전환하는 일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양자 간 국교수립 문제인바 다자간 협상에서 다루기에는 부적절하다. 한·중 수교는 이미 끝났고, 현재 북·미 간 관계정상화 문제가 남아 있다.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관계개선을 해나가기로 약속한바 양자가 이 문제를 다루어 나갈 것이다. 둘째는 장래 한반도에서의 평화보장과 통일의 문제가 남는다. 이는 한반도 평화 유지와 경계선 관리, 군사적 신뢰 구축, 군축 등을 실현하는 문제와 남북한 관계를 설정하는 문제로 구성된다. 이는 남북한 문제이고 남북한이 주도해 풀어야 한다. 이것을 다자체제로 다루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우스운 일이다. 만약 이러한 문제를 다자 틀로 다룬다는 것은 주변 외세에게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는 지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반도의 장래 문제를 관리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한민족 남북한이 주인이고 남북한이 당사자인 것이 타당하다. 이것이 남북한 간 합의 정신이기도 하다. 우리가 필요해서 주변국의 협조를 구할 수는 있지만, 이것은 한민족의 재량권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그러한 힘과 책임의식 없이는 평화체제를 수립할 수 없다. 한반도의 실질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면 반드시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반도 평화체제는 사상누각이고 위험하며 통일도 어려워진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한 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 비핵화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장돼야 한다. 남북한은 평화협정을 체결하더라도 그 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임이 분명하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한반도 영구 분단의 빌미를 주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편의적으로라도 한민족 2개 국가론을 주장하는 것을 경계한다. 남북한은 한반도 평화체제와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민족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 공동체를 강화한다.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남북한 간에 이미 대강의 합의가 있다.
  • [In&Out] 월성1호기 폐쇄, 정당한 조치다/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In&Out] 월성1호기 폐쇄, 정당한 조치다/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지난 6월 15일 월성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조기 폐쇄란 설계수명 전이 아니라 당초 설계수명 30년을 넘어 2022년까지 10년 더 연장하기로 한 데서 2020년까지만 운전한다는 의미다. 이 결정에 환영과 비난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월성1호기는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원자로이자 최초의 가압중수로형 원자로다. 발전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인 ‘삼중 수소’가 나와 지역주민 체내에 삼중 수소가 축적된다거나 암 발병과의 연관성이 의심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도 경수로보다 많이 나와 임시저장시설 포화 예상 시점이 2019년으로 원전 중 가장 빠르다는 문제도 있다. 앞서 월성1호기 수명 연장 결정은 소송 대상이 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 지난해 2월 서울행정법원은 ‘월성1호기 수명연장허가 무효 국민소송’에서 ‘계속운전 허가 처분 취소’를 판결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1심 판결은 절차상 문제와 함께 수명 연장을 위한 안전성 평가를 할 때 평가 기준일 당시 국내외 최신 기술이 모두 적용돼야 함에도 월성2·3·4호기에 적용된 기술이 월성1호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5700억원의 부품 교체에도 최신 기술이 아니기에 안전성이 담보된 건 아니란 의미다. 최근 연이어 일어난 지진으로 원전, 특히 노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6년 9월 규모 5.8의 경주 지진, 지난해 11월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있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경주·포항 지진보다 더 큰 규모인 6.0 이상의 지진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사고도 문제지만 지진이 발생하면 원전을 멈춰야 해서 이용률도 떨어진다. 하지만 월성1호기 폐쇄 결정을 비판하는 주장을 살펴보면 이런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부품을 교체했기에 안전하다고 간주한다. 폐쇄 결정의 이유가 경제성 부족이란 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월성1호기 발전단가는 지난해 기준 ㎾h당 122.82원으로 전체 원전 평균 판매단가인 60.68원의 2배였고, 석탄(79.27원)은 물론 액화천연가스(113.44원)보다도 높다. 그런데 높은 발전단가가 낮은 설비이용률 때문이니 이용률을 높이라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이용률을 낮춘 것처럼 말한다. 사실은 후쿠시마 사고와 경주 지진 이후 안전 규제가 강화되고 고장 정지 후 재가동을 위해선 엄격한 검증과 지역주민 의견 수렴까지 거쳐야 해서 이용률이 낮아지고 있다. 월성1호기 이용률이 54.4%를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데 앞으로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 원전 사고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찬핵 진영에서 원하는 원전 수출도 사고가 나면 미래가 없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비용검증위원회에 참여했던 류코쿠대학 오시마 겐이치 교수가 지난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오시마 교수는 원전이 안전하다고 했던 정치인, 기업인, 전문가, 그 누구도 처벌을 받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았다고 개탄했다. 원전 사고 비용은 최소 25조 9000억엔, 한화로는 260조원이 넘는다. 이 비용은 전기요금과 세금으로 일반 국민이 감당하고 있다. 더 들어가야 할 비용이 많다. 비용만 문제가 아니다. 16만명이 넘는 주민들은 살던 곳을 잃었고 사고 지역은 원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설계수명 내내 수고한 노후 원전, 사고 이전에 닫아야 한다. 이미 월성1호기는 지난해 5월 계획예방공사를 앞두고 출력을 줄이던 중 원자로 내 냉각재 펌프 고장으로 발전을 멈춘 상태였다. 월성1호기 폐쇄로 지역자원시설세 등 지원금 부족으로 지역사회가 곤란을 겪는다면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라도 지원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 [생각나눔] 웃돈 받는 ‘담배 판매권’… 과한 규제냐 상권 보호냐

    [생각나눔] 웃돈 받는 ‘담배 판매권’… 과한 규제냐 상권 보호냐

    담배판매소 간 거리를 50m 이상 두도록 한 ‘담배사업법 시행규칙’ 자동 폐지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규제 완화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예정대로 폐지돼야 한다는 의견과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필수 규제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담배소매인 지정기준을 ‘일몰 대상 규제’로 보고 2013년 이후 5년간 한시적으로 거리제한을 유지했다. 정부가 추가 연장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부터는 모든 편의점이나 잡화점에서 담배를 팔 수 있게 된다. 담배사업법은 청소년을 보호하고 판매자의 독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청 및 읍·면사무소가 있는 마을에서는 50m, 그 외 지역에서는 100m 안에 새로운 담배판매소를 허가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거리제한은 시장·군수·구청장 등이 별도 규칙으로 정할 수도 있다. 서울 서초구는 3년 전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m 이상으로 확대했다. 정부는 당초 담배판매의 유통질서 확립, 탈세 방지, 소매인 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담배 소비 증가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규제 완화 차원에서 폐지할 때가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주무 부처인 기재부는 아직도 이 제도를 유지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과거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거리제한이 필요했지만 대기업 계열 편의점이 일반화된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며 규제 철폐를 바라고 있다. 해외에서도 대부분 담배판매제도를 허가제로 엄격히 통제하면서 인구 및 거리에 따라 판매허가를 내주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2만 6000명에 달하는 기존 담배소매인들도 독점 영업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 이 제도의 자동 폐지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청소년 및 소비자 보호 단체도 국민건강 보호를 이유로 거리제한 유지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거리제한을 유지하면 기득권 이익을 보호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곳곳에서 기존 판매점과 새로 판매점을 하려는 업소 간 다툼이 잇따른다. 허가권을 쥔 자치단체는 판매점 허가를 새로 받으려는 사람들과 방어하려는 기존 업주들의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담배판매인중앙회 관계자는 “편의점은 담배판매권 여부에 따라 매출이 2배가량 차이가 나고 편의점을 팔 때 권리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자치단체들은 거리제한 등의 사실조사를 특정 담배판매자 단체에 맡겨 불공정시비를 낳기도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시장·군수·구청장이 사실조사를 하기 곤란하면 관련 기관 또는 단체에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담배판매인중앙회 산하 141개 조합에 이를 위탁했다. 기존 판매자가 신규 판매자의 영업을 찬성할 리 없기 때문이다. 실례로 강원 춘천시 강남동 한 복합건물에 편의점 영업을 준비하던 A씨는 지난 5월 시가 담배소매인 지정 예정 공고를 내자, 단독 응모했다. 그러나 시는 “타 편의점과의 거리가 ‘직선 20m’에 불과하다”며 불허가 처리했다. 시는 두 편의점 사이에 있는 도로의 직선거리를 쟀다. 반면 A씨는 “두 건물 양쪽에 횡단보도가 있고 황색 중앙선 실선이 그려진 도로라 실제 걸어 이동하는 동선의 길이로 판단하면 충분히 거리가 떨어져 있다”며 황당해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1만790원”vs경영계 “동결”

    勞 “산입범위 확대로 기준 상향” 使 “업종별 구분 땐 수정안 낼 것”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올해보다 43.3% 높은 1만 790원(시급 기준)을 제시했다. 경영계는 올해 최저임금(7530원) 수준으로 동결을 요구했다. 노동계를 대변하는 근로자위원들과 경영계 측인 사용자 위원들은 5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 같은 액수를 밝혔다. 이날 근로자위원들이 요구한 액수는 주 40시간, 월 209시간 기준으로 주당유급주휴 8시간을 포함해 월환산액으로는 225만 5110원이다. 이들은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기준점으로 올해 최저임금보다 580원 많은 8110원을 제시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기준점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 기준대로라면 노동계의 요구액은 올해보다 33% 오른 액수다. 사용자위원들이 제시한 액수는 현행 최저임금과 똑같다. 경영계는 소상공업자와 영세자영업자 부담 경감을 위해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음식·숙박업과 같이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가 많이 몰린 업종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을 낮게 적용해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경영계는 가장 열악한 업종을 기준으로 최저임금의 동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이 제시한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의 차이는 3260원에 달한다. 현재 최저임금위에는 양대 노총 중 한국노총만 참여하고 있다. 회의에 앞서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로 당장 최저임금이 1만원이 돼도 효과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온전한 1만원이 되려면 산입 범위 조정분이 추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는 4번 더 남겨 뒀다. 노사 양측은 각자 내놓은 최초 요구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논의를 벌인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오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제15차 전원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全大 계파싸움 우려·文心 자의적 해석… 여당이 불편한 靑

    박근혜 정부도 지방선거 압승 후 당청 간 극심한 갈등으로 무너져 “역대 어느 정부보다 당·청 간 불협화음이 없고, 여권 내 분열상이 없어 북핵 문제 등 국정과제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걱정입니다. 지금 국민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데 당에서 계파니, 주류·비주류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지…. 하반기에는 국회에서 개혁과제들을 입법화하는 데 ‘올인’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여당의 모습이 자칫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상황에 대해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들로 구성됐다가 논란이 일자 이날 해체를 선언한 ‘부엉이 모임’에 대해 “본인들은 전당대회와는 무관한 친목모임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외부에 권력투쟁처럼 비치는 상황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6·13 지방선거의 민심을 오독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이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이라고 표현했듯 더 잘하라는 채찍질일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 때 ‘친박’, ‘진박’ 운운하며 원심력이 강화된 이후의 결과를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임기 초부터 지난한 노력 끝에 ‘한반도의 봄’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북·미 대화 여건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절실하다. 여기에다 하반기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용·분배지표 개선 및 혁신성장의 속도감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처럼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여당의 행태가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오만으로 국민에게 비쳐질까 청와대는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여권은 예외 없이 당·청 간, 계파 간 권력투쟁으로 자멸했다. 가깝게는 박근혜 정부가 집권 2년차에 지방선거 완승을 거둔 뒤 새로 출범한 김무성-유승민 지도부(당시 새누리당)와 청와대가 극심한 갈등을 빚은 끝에 2016년 4·13 총선에서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당시 박근혜 대표와 청와대가 잦은 불협화음을 빚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간 갈등, 김대중 정부 때는 동교동계와 소장파 간 갈등, 노태우 정부 때는 청와대와 김영삼(YS)계의 갈등이 민심을 이반시켰다. 반면 지금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긴박한 대외정세로 여당 내 주류·비주류가 희석되면서 당·청 간 불협화음이 거의 없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를 뽑는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자칫 분열의 장이 되지 않을까 청와대는 극도로 우려하는 눈치다. 일부 당권주자들이 ‘문심’(文心)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대통령의 ‘언질’을 바라는 듯 말하는 데 대해서도 청와대는 불편한 기색이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국정에 전념해야 할 대통령을 당내 문제에 끌어들이는 것은 도움이 안 되고, 도리도 아니다”라며 “지금 여당에 어떤 대표가 필요한지는 당원과 국민이 더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일부 장관이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바라는 듯한 언급을 하거나 계파 좌장이자 원로라는 이유로 당연히 청와대가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식의 얘기가 나도는 데 대해 청와대가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법개악 반대” 촛불 든 폴란드

    “사법개악 반대” 촛불 든 폴란드

    우파 정권, 사법부 장악 밀어붙여 대법관 73명 중 27명 ‘강제 퇴임’ 대법원장 “연장 신청 안해” 불복 발효 전날 시민 수만명 집결시위 EU “사법재판소 제소 벌금 부과”폴란드 우파 정권의 사법부 장악 시도에 국민들이 촛불 시위에 나섰다. 폴란드 대법원장이 앞장서 정부에 맞서기 시작했고, 수도 바르샤바에서는 5000여명의 시민들이 거리 시위를 전개하며 정부를 비판했다.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사법개혁안을 강행하고 나섰다고 독일 도이치벨레 등이 보도했다. 새 법안은 이날 0시에 발효됐다. 대법관의 은퇴 연령을 종전 70세에서 65세로 낮추고, 대법관의 임기 연장 요청 수락 또는 거부권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도록 한 법안이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3일 “말고르자타 게르즈도르프 대법원장의 임기가 2020년까지이지만 4일 퇴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73명의 가운데 약 3분의1인 27명이 65세 이상이다. 새 법안대로라면 이들은 법복을 벗든지 아니면 충성 맹세를 하고 임기 연장을 대통령에게 요청해야 한다. 타임지에 따르면 퇴직 대상에 포함된 대법관 일부는 두다 대통령에게 임기를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게르즈도르프 대법원장은 퇴임을 거부하고 이날 바르샤바의 대법원 건물로 출근했다. 그는 “나는 정치에 관여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법치를 수호하고, 헌법을 지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증명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법적 질서가 이 땅에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연장 신청은 굴복을 의미한다”며 임기 연장을 요청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게르즈도르프 대법원장이 일단 휴가를 써 시간을 벌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밤 시민 수만명이 폴란드 전역에서 정부의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열었다. 바르샤바의 대법원 앞에만 시민 5000여명이 모여 폴란드 국가를 부르고 “법원에 자유를”, “독재 정권 타도” 등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정부가 헌법을 어기고 사법부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사법개혁안은 반(反)정부 성향의 특정 재판관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존경받는 정치인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불복종 운동 전개를 시사했다. 그는 “만약 현 정권이 대법원장 등을 강제로 제거하면 나는 바르샤바에 가서 싸울 것”이라면서 “나에게는 총이 있고, 자기방어를 위해 총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집권 여당인 법과정의당이 법원에 대한 통제권을 틀어쥐고 정치적인 이득을 보려 한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권위주의적 지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폴란드의 새로운 법은 판사들을 쫓아냄으로써 법치를 종식하려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폴란드를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폴란드가 ECJ로부터 대규모 벌금을 물 수도 있다”면서 “일시불 또는 폴란드가 EU법을 준수하게 될 때까지 매일 얼마씩 부과하는 형식을 띨 수 있다”고 전했다. 콘라트 시만스키 폴란드 외무차관은 “ECJ는 어려운 일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판결은 EU가 회원국의 자치권을 어디까지 침해할 수 있는지 결정한다는 점에서 EU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면서 법안 철회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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