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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꿈이 아니다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꿈이 아니다

    베를린국제마라톤서 1분18초 단축‘인간 한계’ 1시간대 진입 100초 남아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엘리우드 킵초게(34·케냐)가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2시간1분대 진입에 성공했다. 킵초게는 16일 베를린국제마라톤 풀코스(42.195㎞)를 2시간01분39초에 달렸다. 2014년 같은 대회에서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세운 2시간02분57초를 무려 1분18초나 앞당겼다. 1967년 데릭 클레이튼(호주)이 2시간09분37초로 모리오 시게마쓰(일본)의 종전 기록(2시간12분00초)을 2분23초나 줄인 데 이어 두 번째 큰 폭의 경신이다. 킵초게는 완주 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슨 말로 지금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계신기록을 세워 정말 기쁘다”며 “레이스 내내 힘들었지만 내가 훈련해 온 시간을 믿었다. 그 시간을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날 다그쳤다.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킵초게는 육상 장거리 강자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5000m 동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같은 종목 은메달을 땄다. 2012년에 마라톤으로 전업, 이듬해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04분05초로 화려하게 등장한 뒤 2016년에는 2시간03분05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고 리우올림픽에선 2시간08분44초로 우승했다. 지난해 나이키의 마라톤 2시간대 허물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2시간00분25초의 기록을 인류 최초로 작성했지만, 당시 기록은 페이스메이커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공인되지 못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과 휴스턴 대학 연구진은 2016년 ‘스포츠 의학 저널’에 “여러 조건이 잘 맞물리면 마라톤의 1시간대 완주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키메토가 2014년 2시간02분57초를 작성할 때 신은 마라톤화는 한 짝에 8온스(226.79g)였다. 연구진은 “한 짝에 4.5온스(127.57g)짜리 마라톤화를 신으면 57초까지 기록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킵초게는 최근 6온스(170g)짜리 마라톤화를 신고 훈련했다. 연구진은 “직선 주로에서 주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 체력을 비축하는 전략을 잘 구사하면 기록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킵초게는 4년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세계 기록을 단번에 1분18초나 줄이며 2시간대 벽 돌파에 100초만 남겼다. 종전 기록을 1분 이상 줄인 것도 무려 51년 만이다. 인간의 한계로 여겨졌던 1시간대 진입도 성큼 다가왔다. 한편 이번 대회에 처음 나선 아모스 키프루토(케냐)가 2시간06분23초로 2위에 올랐고, 한때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윌슨 킵상(케냐)이 2시간06분48초로 3위를 차지했다. 나카무라 쇼고(일본)는 2시간08분16초로 국내 신기록 경신에 조금 모자랐다. 여자부 우승은 글래디스 체로노(35·케냐)가 2시간18분11초로 13년 전 노구치 미즈키(일본)이 작성했던 대회 여자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차지했다. 루티 아가와 티루네시 디바바(이상 에티오피아)를 제쳤다. 체로노는 “선두 그룹은 자신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디바바를 제치고 우승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마누엘라 샤르(스위스)가 1시간36분53초로 여자 휠체어 마라톤 신기록을 경신했고, 브렌트 라카토스(캐나다)가 남자 휠체어 마라톤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133개국 4만 4389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선 천재 지관 vs 고구려 성주 vs 최고의 협상가… 한가위 ‘극장 대전’ 누가 웃을까

    조선 천재 지관 vs 고구려 성주 vs 최고의 협상가… 한가위 ‘극장 대전’ 누가 웃을까

    추석 극장가가 후끈하다. 여느 때보다 푸짐한 잔칫상 덕분이다. 지난 12일 ‘물괴’가 가장 먼저 등판한 데 이어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추석 대목에 맞춰 신작이 줄줄이 개봉하는 건 예삿일이지만 100억~200억원의 총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세 편이 한날 동시에 극장가에 내걸리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해당 영화 관계자들이야 흥행 성적에 신경이 곤두서겠지만 관객들은 골라 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각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연휴가 끝난 뒤 가장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대박 날 ‘명당’ 고수냐 올해 역시 명절 극장가의 ‘흥행 강자’인 사극이 빠지지 않았다. ‘관상’(2013), ‘궁합’(2018)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조선 말기 세도정치로 혼란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삼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위치 좋은 이름난 땅’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의 욕망과 대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땅의 기운 읽어 나라를 차지하려는 세도가들의 엇나간 욕망 땅의 기운을 읽어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으려다 가족을 잃는다. 복수의 칼을 갈던 박재상 앞에 나타난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은 힘을 합쳐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2대에 걸쳐 임금이 난다는 ‘2대 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를 손에 넣으려는 김씨 가문과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애쓰는 강직한 박재상, 세상을 뒤집고 싶어 하는 흥선의 갈등을 촘촘하게 담아냈다. 야심가였던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두 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 기록이 바탕이 됐다. 조선의 왕권을 뒤흔드는 세도가 김좌근(백윤식)과 아버지 김좌근에 못지않은 야망을 품은 ‘세도가 2인자’ 김병기(김성균),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흥선의 엇나간 욕망이 극한으로 대립하며 작품 내내 긴장감이 흐른다. 자손 대대로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천하제일의 명당’을 독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남의 무덤을 파헤치고 사람을 해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깨닫게 된다. 극 후반부에 “사람을 묻을 땅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박재상의 대사는 그래서 여운을 남긴다. ●안정적 구성·중량감 있는 연기…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말 전체적으로 작품 구성은 안정적이다. 조승우를 비롯해 지성, 백윤식, 김성균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의 중량감 있는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는다.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조승우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유재명은 뛰어난 수완과 말재주로 박재상을 돕는 구용식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더한다. 다만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김병기와 흥선의 대립이 부각되면서 주인공인 박재상의 존재감은 약해진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밋밋한 결말 역시 아쉽게 다가온다. 126분. 12세 관람가.■‘안시성’ 비주얼 사수냐 또 다른 사극 ‘안시성’은 그간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고구려 시대를 스크린으로 불러왔다. 고구려 보장왕 4년(645년)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나라 황제 이세민(박성웅)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 변방 안시성으로 쳐들어온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조인성)과 군사 5000여명은 전력의 절대적인 약세에도 삶의 터전을 끝까지 지켜 낸다는 일념 아래 당과 맞서 싸우고, 88일간의 전투 끝에 결국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사료에 상상력 더한 88일 ‘안시성 전투’ 스펙터클한 장면 눈길 안시성 전투에 대한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까닭에 영화는 남아 있는 사료에 상상력을 덧댔다. 김광식 감독은 “사료에는 단순한 스토리만 남아 있고 전투의 양상에 대해서는 전혀 나와 있지 않아서 전 세계적인 공성전(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해 벌이는 싸움)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제작진이 무엇보다 공들인 장면은 네 번에 걸쳐 등장하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다. 주필산 전투와 두 번의 공성전, 안시성 전투의 핵심인 토산 전투 등 스펙터클한 전투신은 다양한 볼거리로 시선을 붙든다. 7만평 부지에 11m 수직성벽 세트, 180m 길이의 안시성 세트, 5000평 규모의 토산 세트를 직접 제작해 현장감을 더했다. 화려한 비주얼 못지않게 감동적인 스토리 역시 놓치지 않았다. 양만춘은 전쟁을 지휘할 때는 카리스마 있는 지략가를, 평상시에는 ‘자상한 옆집 오라버니’, ‘인정 많은 동네 형’의 모습을 보여 준다. 조인성은 이세민이나 연개소문(유오성)처럼 강력한 힘을 내뿜는 전형적인 장군의 모습이 아닌 인간미 넘치는 부드러운 리더의 모습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냈다. ●감동적 스토리 속 일부 인물 역할에 아쉬움·다소 어색한 중국어 연기 부관 추수지(배성우)와 기마대장 파소(엄태구), 환도수장 풍(박병은), 도끼부대 맏형 활보(오대환) 등 양만춘을 보좌하는 조연들도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연개소문의 비밀 지령을 받고 양만춘을 죽이기 위해 안시성에 잠입한 태학도 사물(남주혁)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듯하다가 생각보다 쉽게 양만춘에 감화되는 지점은 아쉽다. 당 황제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또박또박 책 읽듯 말하는 박성웅의 중국어 연기도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135분. 12세 관람가.■우리 ‘협상’엔 흥행뿐 ‘협상’은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현대극이다. ‘멜로퀸’ 손예진과 ‘멜로킹’ 현빈의 첫 호흡으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기대와 달리 로맨스물이 아닌 범죄물이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수더분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인을 연기한 손예진은 이번엔 조직에 순응하지만 부당한 지시에는 불같이 저항하는 ‘열혈 경찰’로 변신했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현빈은 남모를 사연을 안고 있는 사상 최악의 인질범으로 분했다. ●열혈 경찰·최악 인질범의 외줄타기 대결 속도감 있게 전개 최고의 협상가로 꼽히는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하채윤(손예진)은 소개팅을 하던 도중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이 모두 죽는 사건을 겪게 되자 충격에 휩싸인다. 하채윤이 자책감에 사로잡힌 가운데 그로부터 10일 후 한국 경찰과 기자를 태국에서 납치한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가 협상 대상으로 하채윤을 지목한다. 하채윤과 민태구가 모니터를 통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실시간 대결을 펼치는 게 이 작품의 골자다. 제한 시간 12시간 안에 인질극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설정에 맞게 극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서울에 있는 하채윤과 태국에 있는 민태구가 협상을 한다는 설정상 두 배우가 각자 모니터를 보며 서로의 연기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이원촬영 방식이 적용됐다. 모니터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협상가와 인질범의 ‘외줄 타기 협상’이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민태구는 좀처럼 자신의 요구 사항을 드러내지 않아 하채윤의 애를 태우다가 서서히 자신이 숨기고 있는 사연을 드러낸다.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한 인질극이 민태구의 인질극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민태구가 하채윤을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인지 하나씩 밝혀진다. ●이원 촬영 긴장감… 무릎 칠 만한 협상 기술 기대엔 못 미칠 듯 민태구가 인질극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가 최종적으로 겨냥한 목표물은 그간 범죄 영화에서 빈번하게 봐왔던 내용이라서 크게 새롭지는 않다.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하채윤이 전문가로서의 냉철한 면모보다는 민태구와 그의 사연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아쉽다. 영화 홍보 문구대로라면 ‘우리나라 최초로 협상가를 전면에 내세운 협상에 관한 영화’이지만 무릎을 내리치게 하는 전문가의 협상 기술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114분. 15세 관람가.
  • 세계 과학 천재 소년·소녀들 집중조명…선댄스 관객상 다큐 화제

    세계 과학 천재 소년·소녀들 집중조명…선댄스 관객상 다큐 화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천재 10대 과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이하 다큐)가 제작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 ‘사이언스 페어’(Science Fair)는 중·고교생 대상 과학 관련 세계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에 전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까지 진출한 천재 10대 과학자들이 본인들만의 창의적인 가설로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ISEF는 1950년에 처음 개최돼 매년 75개 이상 국가 17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400만 달러 이상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다큐 제작자 크리스티나 코스탄티니와 대런 포스터는 지난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꿈꾸던 9명의 젊은 과학자들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다큐는 사우스 다코타의 한 큰 학교에서 유일한 회교도 학생으로 독창적인 접근방법으로 인간의 뇌를 연구하고 있는 카슈피아를 비롯한 다양한 젊은 과학자를 추적한다. 브라질 학생 밀레나 브라스 드실바와 가브리엘 드무라 마르틴스는 브라질의 빈곤 지역인 체아라 출신으로, 고향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또한 ISEF에 참석하도록 다방면으로 10대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땀과 열정을 보여준다. 뉴욕의 여리고 고등학교에서 과학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교육자이자 과학자인 세레나 매칼라도 그들 중 한 사람이다. ​그 자신이 10대 때 이 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던 코스탄티니는 고교생들의 감정의 깊이를 완벽하게 포착하고 그들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 다큐는 이들 과학자가 겪은 놀라운 삶의 우여곡절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늦은 밤에 데이터를 정리하고 심사위원을 위해 연설을 하고, ISEF 댄스 파티 춤과 흥겨움이 넘치는 10대의 밤을 함께 즐긴다.​ 다큐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South by Southwest)와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으며 지난 14일(현지시간) 개봉했다. 한편 지난 5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2018 ISEF에서는 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희준(동안고등학교 2학년)과 함종현(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2학년) 학생 팀의 ‘뉴럴액션’(Neural action) 작품이 로봇·지능형기계(Robotics & Intelligent Machines) 분야에서 본상 4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제주도’를 사랑하는 지방의원들…고급호텔에서 호화연수

    ‘제주도’를 사랑하는 지방의원들…고급호텔에서 호화연수

    전국 시군구 기초의회 의원들이 제주도에서 국내연수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연수와 달리 국내연수는 보고 의무 등도 없어 그 실태가 잘 드러나지 않아 왔다. 지난 4년간 국내연수에 쓰인 국민 세금만 약 118억원이었다, 15일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지난 4년 간(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 212개 시군구 기초의회가 실시한 연수는 총 3097건이다. 이 중 국내에서 1802건, 국외에서는 1295건의 연수가 진행됐다. 정보공개센터는 전체 226개 시군구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데이터가 부실한 14개를 제외한 후 212개 시군구 기초의회의 연수관련 자료를 분석했다. 제주도에서 진행한 국내연수는 전체 국내연수의 30% 가까이 되는 526건이었다. 대표적 관광지인 부산은 121건, 속초는 83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 고양시의회, 경기도 화성시의회, 강원도 고성군의회, 경기도 수원시의회 등은 4년 동안 한 해도 빠트리지 않고 제주도에서 연수를 진행했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의회 의원들은 바톤 터치를 하듯 상임위별로 제주도를 찾았다. 문화복지위원회가 2014년 9월 1일부터 3일, 환경경제위원회가 3일부터 5일, 의회운영위원회가 11일부터 12일, 기획행정위원회가 한 달 후인 6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에서 연수를 했다. 고양시의회는 이런 방식으로 4년간 총 18번 제주도를 찾아 연수비용으로 세금 6457만원을 썼다. 대구 북구의회는 4~5성급 호텔을 투어 하며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2014년 8월에는 제주도 칼호텔에 갔다. 2015년 1월과 9월에는 제주도 오션스위치호텔에서 머물렀다. 2016년 1월 제주도 오리엔탈호텔, 2017년 1월에는 제주도 롯데시티호텔을 갔다. 지난 1월에는 제주도 빠레브호텔을 찾았다. 모두 2박 3일이었으며 총 8230만원의 세금이 제주도 연수에 들어갔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마도에 가서 국내연수를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광주 동구의회는 2016년 5월 ‘의원역량 강화를 위한 국내 연수’를 한다면서 부산에 이어 대마도를 들렀다. 전남 곡성군의회, 전북 완주시의회, 경남 창녕군의회 등도 비슷하다. 이는 국내연수가 상대적으로 결과 보고서, 예산 제한 등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예찬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는 “해외연수의 경우 형식적으로라도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례를 통해 계획서와 보고서를 공개하도록 규정한 곳이 많지만 국내연수에는 그러한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연수를 했다고 하지만 정보공개 청구를 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뭘 했는지도 알기 어렵다”면서 “연수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도록 하고 그 결과인 보고서 공개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장강명 외 7인 지음, 황금가지 펴냄) 장강명, 듀나, 구병모 등 인기작가 8인이 선보이는 슈퍼히어로 단편집. 신라 시대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슈퍼히어로라는 소재를 한국적 정서와 결합해 폭발적인 상상력을 선보인다. 2015년 출간된 ‘이웃집 슈퍼히어로’에 이은 두 번째 슈퍼히어로 단편집이다. 320쪽. 1만 3000원.개성상인의 탄생(허성관 지음, 만권당 펴냄) 2005년 개성상인의 후예 박영진씨 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복식부기 장부가 발견됐다. 이 장부를 통해 전통 회계의 탁월함과 조선시대에 이미 자본주의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한 개성상인들의 현대적 경영 기법을 고찰했다. 260쪽. 1만 6000원.되돌아보고 쓰다(안진걸 지음, 북콤마 펴냄)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많은 민·형사 기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저자가 20여년 광장에서 살아온 삶을 써내려 갔다. ‘당분간, 어쩌면 영원히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게 집회·시위 기획자로 살아온 저자의 판단이다. 288쪽. 1만 4500원.인듀어(알렉스 허친슨 지음, 다산초당 펴냄) 인간의 한계를 깨는 지구력의 힘을 심리학과 과학의 시선으로 탐구한 교양서.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의 물리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10년간 수백명의 학자와 운동 선수를 인터뷰했다. 그는 지구력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원리를 이해하면 운동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생활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504쪽. 1만 9800원.제국의 품격(박지향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영국사 권위자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했다. 제국주의라는 이념에 매몰돼 진가가 가려져 있던 영제국의 경영 전략을 조명했다. 그는 자유와 그로 인한 경제적 번영, 문명화에 대한 사명감이 영제국을 전무후무한 강대국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364쪽. 2만 5000원.초격차(권오현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삼성반도체를 세계 1위로 도약시킨 ‘샐러리맨의 신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리더십을 담은 책. 평범한 연구원으로 입사해 회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현장에서 고뇌하고 탐구한 결과로서 얻어낸 경영 철칙과 지혜를 담았다. 336쪽. 1만 8000원.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3)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의 면모는(상)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3)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의 면모는(상)

    현대차, 지배구조개편 엘리엇의 공세에 골머리모비스 임영득-글로비스 김정훈 사장이 ‘키맨’현대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박동욱 사장이 선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근 당면 과제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상장사 기준을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3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모비스→현대차→기아차→모비스’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배구조를 ‘대주주→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물류유통기업으로 국내 일감이 많은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 지분 29.9%를 모두 기아차에 넘겨 규제 대상에서 아예 벗어나려고 했다. 또 국내 일감이 많은 모비스의 모듈사업과 AS부품사업을 떼내 대주주 지분이 사라진 글로비스로 넘겼다.  하지만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모비스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하는 알짜 사업인 AS부문을 자신들이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글로비스로 넘기는 것을 반대했다. 엘리엇은 현대차(3%)와 기아차(2.1%), 모비스(2.6%) 지분만 갖고 있어 현대차 개편안대로라면 단기 차익을 극대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엘리엇은 모비스의 AS부문만 떼어내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에 합병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엘리엇의 지분만 놓고 보면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엘리엇의 요구대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다 반기업 정서 눈치 보기에 바쁜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결국 지난 5월 지배구조개선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순환출자 구조와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는 게 쉽지 않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정점에 서 있다. 경영진들도 해결책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임영득(63)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대구공고와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울산대에서 산업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룹 내 최고 생산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슬로바키아, 체코, 미국 등 해외법인을 두루 거치며 현대기아차가 성공적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16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는 중국의 충칭, 창저우, 멕시코 공장 등 해외 신규 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이뤄 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배 증가한 약 60억 달러(6조 6800억원)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김경배(54) 현대위아 사장은 성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현대모비스 인사실장, 현대차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재직하며 취임 당시 7조원 수준이던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을 2017년 16조원대로 끌어 올렸다. 올해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겨 엔진·모듈·AWD 등 자동차부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공장자동화(FA)·공작기계 등 기계사업을 이끌고 있다.  올해 취임한 문대흥(58) 현대파워택 사장은 한영고-한양대 기계공학과-한국과학기술원(KIST) 기계과를 거쳤다. 현대차 가솔린엔진 설계팀장과 개발실장을 거쳐 파어트레인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김정훈(58)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부산중앙고와 영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기아차 통합구매사업부장(상무), 구매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올해 현대글로비스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물류사업의 해외진출확대와 종합상사 기반 구축을 추진해 현대글로비스를 글로벌 물류 선도 기업으로 만드는 전략과제를 추진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모태는 현대건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현대건설 출신이 아니면 그룹에서 성장하기 어려웠고 건설 스타일이 아니면 그룹 일에 적응하기도 어려웠다. ‘현대맨의 전형’으로 불리는 이명박 대통령도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해 5년만에 이사, 12년만에 사장이 됐다. 1991년까지 현대건설 회장으로 장수하며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2001년 자금난에 빠져 범현대 계열에서 분리됐지만 2011년에 다시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이 현대건설을 박동욱(56) 사장이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진주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전무)과 현대건설 재경본부장(부사장)을 거친 ‘재무통’이다. 올해 현대건설 사장에 올랐다. 박 사장은 장기를 살려 지난해 신규수주를 전년 대비 2.3% 상승한 21조 7136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올해 상반기 기준 68조 5656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성상록(64)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동아대 공업화학공학과를 나왔다. 화공사업부에서 근무를 시작해 35년간 한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아 온 화공플랜트 전문가다. 화공플랜트본부장 시절 한국 건설업계의 불모지였던 CIS(중앙아시아)지역으로의 진출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턱 높아진 항아리 벙커 21개… 죽음의 코스

    턱 높아진 항아리 벙커 21개… 죽음의 코스

    10·14·17번홀 직벽 벙커 5개 추가 눈길 한 번 빠지면 뒤로 빼내야 할 만큼 높아 새달 18일부터 나흘간… 총상금 107억원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항아리 벙커에서 뒤로 공을 빼내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국내에서 유일한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 대회인 ‘더 CJ컵@나인브릿지’를 여는 제주 서귀포의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이하 나인브릿지)이 더 어렵고 험난한 코스로 변모해 내로라하는 세계 남자골프 스타들을 맞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대회를 한 달 남짓 남긴 나인브릿지는 최근 코스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탄생했다. 이번 공사는 일명 ‘항아리 벙커’로 불리는 리베티드(직벽) 벙커 추가 시공, 티잉그라운드 신설, 카트도로 변경, 갤러리 동선, 수변 수질환경 개선 등 코스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공을 들이고 눈길을 끄는 곳은 10번, 14번, 17번홀에 만든 5개의 직벽 벙커다. 스코틀랜드 고지대에 있는 하일랜드 골프코스에서 볼 수 있는 직벽 벙커는 나인브릿지의 상징이다. 천연잔디와 모래로 쌓은 종전의 직벽 벙커는 폭우로 유실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 유실되고 변형이 심해 그동안 2~3년 간격으로 보수공사를 해야 할 만큼 관리에 애를 먹었다. 나인브릿지는 지난해 첫 대회를 치르기에 앞서 16개의 직벽 벙커를 새로 보수해 말끔히 단장했다. 나인브릿지 18개홀에 흩어져 있는 벙커는 모두 106개에 이른다. 아일랜드홀인 18번홀 땅콩 모양의 길다란 벙커에 호수물이 차오르면 2개로 나눠져 106개가 되고, 물이 빠져 한 개의 모양으로 변신하면 105개라는 나인브릿지 관계자의 설명이 재미있다. 이 가운데 페어웨이가 아닌 그린 주변에서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직벽 벙커는 모두 21개다. 지난해 16개에 이어 올해도 5개의 항아리 벙커에 원래의 제 모습을 입혔다. 한번 빠지면 뒤로 빼내야 하는 걸 각오해야 할 만큼 높이도 2m 이상으로 높아졌다. 올해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인조잔디로 벙커 사면을 층층이 쌓아 올렸다. 가뭄과 악천후에 강하고 유실이나 변형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일부 티박스도 새롭게 단장됐다. 7번홀(파3·155m)과 12번(파5·531m), 16번홀(파4·358m) 후방 30~50m에 지점에 PGA 투어 선수들의 비거리에 맞춰 블랙티(챔피언티)를 새로 만들어 전장을 늘렸다. ‘더 CJ컵@나인브릿지’는 오는 10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 지난해보다 25만 달러가 오른 총상금 950만 달러(약 107억원)가 걸렸다. 우승자에게는 171만 달러(약 19억원)의 우승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이 주어진다. 글 사진 서귀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총 꺼내려다가 아차차…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강도

    총 꺼내려다가 아차차…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강도

    한 남성이 어설픈 강도짓으로 크게 혼쭐이 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31 TV는 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의 한 전자담배 가게 내부 CCTV에 포착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빨간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남성은 점원이 서 있는 계산대로 다가오더니 주머니에서 총을 꺼낸다. 그러나 총은 남성의 손에서 그대로 미끄러지며 계산대 뒤로 떨어진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점원은 놀라 뒷걸음질 쳤고, 남성은 떨어진 총을 잡으려고 계산대를 넘어가려고 시도한다. 점원은 재빨리 총을 집어 들었고, 당황한 남성은 문밖으로 쏜살같이 도망간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손으로 문을 열 생각도 못 한 강도는 다리로 문을 찼고, 심지어 바지까지 줄줄 흘러내려 우스꽝스러운 자태로 허겁지겁 도망간다. 현지 경찰은 현재 남성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사진·영상=BTMG/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거가대교서 트레일러 만취 난동···실탄 발사 5시간 만에 제압

    거가대교서 트레일러 만취 난동···실탄 발사 5시간 만에 제압

    술에 만취한 채 트레일러 차량을 몰고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에서 난동을 부린 50대 운전자가 5시간 만에 경찰에 제압됐다. 경찰은 이 운전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실탄 3발을 발사했다. 1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1시 52분 부산 강서구 가덕해저터널 인근에서 거가대교 시설공단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정차한 25t 트레일러 차량이 발견됐다. 차량 내부에는 트레일러 기사 A(51)씨가 타고 있었으나 문을 잠근 채 경찰의 하차 요구를 거부했다. A씨는 발견 20여 분 전에 경찰에 112로 전화해 술에 취한 목소리로 상담을 요청했다가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지 않고 신고를 취소한다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경찰이 추적에 나선 상태였다. A씨는 경찰과 40여 분간 대치하다가 돌연 차량을 움직여 앞에 정차돼있던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이 순찰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져 파손됐다. 이에 경찰이 트레일러 운전석 앞바퀴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하는 등 경고 사격을 가했다. 대치는 무려 5시간가량 이어졌다. A씨는 경남 거제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다 서기를 반복했고, 이 때문에 거제 방향 차로가 완전히 통제됐다. A씨는 11일 오전 4시 58분쯤 경남 거제 저도 터널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해상으로 투신을 시도했다.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특공대는 A씨가 투신하려고 차량 문을 여는 순간 차량 내부로 진입한 뒤 형사들과 함께 A씨를 제압했다.이날 막혔던 도로는 오전 6시 30분에 정상 소통이 이뤄졌다. 경찰 조사 결과 체포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로 나왔다. 하지만 A씨가 난동을 부린 5시간 전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 취소 수준인 만취 상태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경찰은 A씨가 대전에 있는 화물업체의 지입차주라고 밝혔다. 지입차는 개인 소유의 차량을 운수 회사 명의로 등록해 일하는 형태를 말한다. A씨는 “지입차 화물기사로 생활이 어렵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가 강서구 미음산단 주변 화물차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진술 대로라면 술을 마시고 약 8㎞가량을 운전한 셈”이라면서 “현재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와 뉴스1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올레길 北에도?

    올레길 北에도?

    DMZ·개마고원 등 후보지 꼽혀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기대 “한라서 백두로 이어지길 희망”남북한 화해 시대를 타고 ㈔제주올레가 북한에 올레길 개설을 꾀해 눈길을 끈다. 10일 제주올레에 따르면 이를 위해 ‘트레일을 활용한 생태여행 기반 구축 및 남북 소통 협력 사업’을 최근 청와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관련 기관에 제안했다. 제주올레 측은 제주를 비롯해 지역마다 올레길이 조성돼 있어 군사 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지역에만 새로 조성하면 한라에서 백두를 잇는 한반도 장거리 도보여행길이 탄생,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트레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 철도 연결과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다른 남북 경제협력 사업과 달리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인프라 구축 위주의 남북 협력사업이 아니어서 남북 동의만 얻으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올레(Peace Olle)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반도 생태여행 플랫폼을 만들어 남북한 주민의 소통 통로 역할을 하는 신개념 남북 협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대한민국 여행 패러다임을 바꾼 제주올레의 도보여행길 개발 및 유지 노하우, 세계에 내로라하는 북한 지역 자연자원과 문화자원 등을 접목해 세계적인 한반도 생태여행 기반을 구축하는 민간 협력 프로젝트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제주올레는 ‘평화올레 남북한 민간협력추진기구’ 구성을 추진할 생각이다. 제주올레와 북한 지역 마을협의체 등 남북한 민간단체 주축으로 평화올레길 개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한지역 올레길 우선 후보지로는 비무장지대(DMZ)와 금강산, 개마고원, 백두산 일대를 손꼽고 있다. DMZ 올레길은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생태환경에다 한반도 평화를 상징할 수 있는 곳이다. 금강산지역은 기존 관광코스를 활용하면 수월하게 올레길을 조성할 수 있고 개마고원과 백두산 올레길은 세계 도보여행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다는 분석이다. 또 제주올레에서 보듯 평화올레는 북한의 이미지 개선과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몰려드는 올레꾼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2007년 제주에 올레길을 처음 낼 때부터 한라산을 낀 어머니의 고향 서귀포에서 백두산 자락을 낀 아버지의 고향 함경북도 무산까지 길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왔다”면서 “북한 핵 문제 등 남북관계 진전으로 평화올레길을 조성할 수 있다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뺨치는 트레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美과학자들 “명왕성 퇴출 결정 잘못됐다” 주장

    [달콤한 사이언스] 美과학자들 “명왕성 퇴출 결정 잘못됐다” 주장

    1930년 발견 이후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 태양계 9개 행성 중 막내의 지위를 갖고 있다가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의 행성분류법 변경으로 행성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분류된 명왕성. 미국 천문학자들이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시키고 왜소행성으로 분류한 2006년의 IAU 결정이 근거 없다는 주장의 논문을 발표했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플로리다우주연구소, 애리조나 투손 행성과학연구소, 콜로라도 볼더 사우스웨스트연구소,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실험실 공동연구팀이 지난 200여년 동안 과학 논문을 분석검토한 결과 IAU의 행성분류 기준이 근거 없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이카루스’ 최신호에 실렸다. IAU는 2006년 8월 총회를 열고 ‘지름이 800㎞ 이상이며 태양을 공전할 것’ ‘지구의 1만 2000분의 1 정도의 질량을 가지며 중력이 있어 둥근 형태를 유지할 것’ 이외에 ‘자신의 궤도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는 천체여야 할 것’이라는 조건을 추가했다. 이에 명왕성은 크기가 달의 3분의 2 수준이며 공전 궤도가 길쭉한 타원 모양으로 해왕성 궤도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한편 공전궤도면이 다른 태양계 행성들에 비해 기울어져 있다. 또 위성인 ‘카론’과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IAU는 행성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134340 플루토’라는 왜행성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지난 200년 동안 행성 분류와 관련해 발간된 모든 문헌을 찾아본 결과 명왕성을 퇴출한 근거를 언급한 것은 1802년에 발행된 단 1편의 논문 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명확한’ 궤도라는 개념은 정의하기 어려운 비논리적 근거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필립 메츠거 플로리다우주연구소 박사는 “행성을 정의할 때는 행성의 궤도처럼 변하기 쉬운 요건이 아니라 고유한 성질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임의적인 정의가 아니라 행성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지질학적 상태를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커비 런요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실험실 박사도 “태양계에서 지구 다음으로 복잡하고 흥미로은 행성인 명왕성을 행성에서 퇴출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발사한 뉴허라이즌스호가 명왕성을 탐사한 결과 명왕성의 지표활동이 상당히 활발했으며 지표에 액체가 흘렀거나 존재했을 가능성을 밝혀내기도 했다. 또 명왕성이 보유한 5개의 위성의 나이가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명왕성이 태양계 외곽의 카이퍼벨트에 있는 천체들을 끌어당겨 위성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천문학계에서는 이번 연구를 비롯해 미국 천문학자들이 지속적으로 명왕성의 지위 회복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내놓는 것은 명왕성이 미국인 과학자 클라이드 톰보가 발견한 유일한 태양계 행성이기 때문에 다시 행성의 지위로 올리려고 하는 여러 시도 중 하나라고 보는 분위기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쇼미더머니 777’ 루피 “출연 부담 많이 된다..참가자들 리스펙”

    ‘쇼미더머니 777’ 루피 “출연 부담 많이 된다..참가자들 리스펙”

    ‘쇼미더머니 777’ 루피가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7일 Mnet ‘쇼미더머니 777’ 측은 “‘쇼미에 참가한 이유?’ 화제의 참가자 루피 래퍼평가전 최초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래퍼 평가전 무대에 오른 루피의 모습이 담겼다. 루피는 LA 한인 힙합을 한국으로 전파한 MKIT RAIN의 수장이다. 팔로알토는 “참가 결심을 하면서 맣은 화제가 됐는데 부담되지는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루피는 “많이 부담됐다”며 “예전에 ‘쇼미더머니’에 나오는 래퍼들을 욕한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루피는 ‘쇼미더머니’에 참가하는 래퍼들을 디스하는 곡을 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스윙스는 “마음이 바뀌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제일 먼저 ‘쇼미더머니’에 나왔던 참가자 중 하나였다. 그 때 별로라고 말했던 사람들을 보면서 기분이 안 좋았다. 드디어 직접 마주친 입장에서 물어보고 싶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마음이 왜 바뀌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스윙스의 질문에 분위기는 다소 경직된 듯 보였다. 하지만 루피는 이내 “한국에 와서 저만의 길을 가려고 노력도 해봤고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 후에 이런 결심을 내리게 됐다”며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루피는 이어 “이 자리가 진짜 긴장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긴장감을 이겨내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는 많은 참가자들에게 리스펙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루피의 래퍼평가전 무대 일부가 공개되면서 그의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net ‘쇼미더머니 777’은 7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현장]‘붕괴’ 상도유치원 부모들 “미리 대처 안해...아이 어디 맡기나” 분통

    [현장]‘붕괴’ 상도유치원 부모들 “미리 대처 안해...아이 어디 맡기나” 분통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 데리고 출근“8월 문제제기 있었는데 방치하다 사고”아이들은 “내일 친구 못만나서 싫어요”50m 거리 초등학교 학생들 불안에 조퇴도“미끄럼틀이랑 호랑이 목마가 다 무너졌어요.”“우리 내일도 유치원 못 가요?” 6일 저녁 서울 도작구 상도 유치원 건물 일부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학부모들과 유치원생들은 7일 오후까지도 추가 사고를 우려하며 불안에 떠는 모습이었다. 전날 밤과 오전에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와 아이 30여명은 근처 놀이터에서 대기하며 유치원 측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치원이 무너지면서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진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학부모 김모(38)씨는 “8월에 안전문제가 있었고 민원도 넣었는데 미리 대처하지 않고 사건이 터지고 난 다음에 뭘 하겠다고 하는 게 답답하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아이를 앞으로 6개월 정도 더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데 남은 기간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면서 “아이들이 이때까지 받은 교육이 무산되는 것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녀 두명이 이 유치원에 다니는데 큰 아이는 다른데 맡겼다”면서 “일단 최소한 또래별로라도 모아서 다른 곳으로 보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구청에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부터 돌봄대상인 종일반 원아 58명을 상도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당분간 수용하고, 그 외의 원아는 인근 시설에 나눠서 보낼 방침이다. 일부 맞벌이 학부모는 오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 없자 아이들을 아예 직장으로 데리고 출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기울어진 유치원을 지켜보며 불안해했다. 7살 김 모양은 “뉴스로 봤는데 너무 무서웠다”면서 “친구들이랑 같이 타던 사자 목마는 뒤집히고 호랑이는 벽돌에 갇혀버렸다”면서 “내일도 친구들을 못 만나는 게 싫다”고 했다. 인근 주민들은 “밤에 그랬길 천만 다행”이라면서 “건물이 무너지면 주변 건물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빨리 조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상도유치원과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50m 떨어진 상도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도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상 등교 한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조퇴시키러 나온 학부모 10여명이 교문 앞에 대기하기도 했다. 학부모 신모(39)씨는 “지금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있는데 언제 어디로 무너질지 모르는 게 가장 무섭고 걱정스럽다”면서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급히 데려왔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추가 붕괴 위험을 우려하고 있지만 동작구 재난안전본부는 “초등학교는 붕괴 위험이 없으며 유치원 근처로 가지 못하도록 조치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설] 포용국가 패러다임에 거는 기대와 우려

    집권 2년차인 문재인 정부가 사회정책 분야의 국가 비전으로 ‘포용국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포용국가 전략회의’ 모두 발언에서 “포용은 우리 정부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삶을 전생애 주기에 걸쳐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포용국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는 ‘포용국가’라는 개념에 대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 배제와 독식이 아닌 공존과 상생을 모색하고 미래를 향해 혁신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3대 비전으로는 사회통합 강화, 사회적 지속 가능성 확보, 사회혁신 능력 배양 및 구현을 제시했다. 정부는 그간 과거 효율과 이윤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적폐청산이나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노동 시행 등은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수단이었다. 그 와중에 민생위기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가 포용국가론을 들고나온 것은 소득주도성장 등 기존 정책 기조에 제기된 비판을 포용국가라는 상위 개념으로 잠재우고 국정 운영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책기획위 설명대로라면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국민의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방안을 만든다는 것이니 기대가 된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미래세대 부담으로 간다는 진단도 옳다. 다만 이 같은 비전을 실천에 옮기려면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 국가 중장기 재정 전략과 연계돼야 할 것이다. 포용국가 3대 비전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교육, 복지, 고용부 등 관련 부처가 ‘국민 전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을 제대로 마련하길 바란다. 국정을 책임진 입장에서 야당의 쓴소리를 적극적으로 포용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럴 때 고용·소득쇼크 등 민생위기 논란이 해소될 것이다.
  • 파라과이, 美 따라 옮긴 예루살렘 대사관 텔아비브로 재이전

    파라과이, 美 따라 옮긴 예루살렘 대사관 텔아비브로 재이전

    파라과이의 새 정부가 지난 5월 전임 정부가 예루살렘으로 옮겼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다시 텔아비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에 즉각 반발하고 파라과이 대사관 폐쇄를 명령해 양국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파라과이 외교부는 5일(현지시간)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쟁을 벌이는 지역으로, 지난 5월 미국과 과테말라 등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길 당시 팔레스타인이 강력 반발했다. 지난달 취임한 마리아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광범위하고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중동평화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한 지역 및 국제 외교 노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당초 지난 5월 파라과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키로 한 것은 오라시오 카르테스 당시 대통령의 결정이었다. 예루살렘으로의 미국의 대사관 이전 계획이 나온 직후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으며 카르테스 전 대통령은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자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카르테스 전 대통령과 같은 집권 콜로라도당의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었던 압도 현 파라과이 대통령은 그와 상의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압도 대통령은 임기 중에 평균 6%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카르테스 정부의 친(親)시장주의 경제정책을 승계할 것을 천명했다. 하지만 중동 정책 등 외교문제에 있어서는 이슬람 국가들을 고려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주 이스라엘 파라과이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양국 유대관계를 긴장시킬 파라과이 정부의 유별난 결정을 매우 통렬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외교부에 파라과이 대사관 폐쇄를 요청했다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파라과이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는 팔레스타인 정부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대사관을 즉시 열기로 했다고 리야드 알 말리키 팔레스타인 외교부 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파라과이 정부는 대사관 재이전 결정에도 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오랜 역사를 언급하며 사태를 수습하려했다. 루이스 카스티글리오니 파라과이 외교부 장관은 “이 일이 이스라엘 형제들과 친구들을 화나게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텔아비브에는 85개국 이상의 대사관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역사적인 동맹관계”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주 수수께끼 품은 미지의 검은 에너지 ‘암흑물질’을 찾아라

    우주 수수께끼 품은 미지의 검은 에너지 ‘암흑물질’을 찾아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지만 어떤 존재가 강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빛 공해가 없는 시골에서 맑은 밤하늘을 바라보면 수많은 별들이 눈 안으로 한가득 쏟아져 들어온다. 그런데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 별과 별 사이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 실제 우주에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유령 같은 존재가 별과 별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다. 밤하늘의 별처럼 우주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일반 물질’은 약 4~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95~96%는 베일에 감춰진 수수께끼 같은 존재인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채워져 있다. 암흑물질의 존재 가능성은 1933년 프리츠 츠비키(1898~1974)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처음 제기했다. 츠비키의 주장은 당시 과학자들에게 무시돼 20년 이상 잠들어 있다가 1950년대 말 미국의 천문학자 베라 쿠퍼 루빈 박사가 애리조나 키트피크 천문대에서 은하 내부 별의 회전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조명됐다.은하를 이루고 있는 별들은 은하 중심을 공전하고 있는데 기존 중력 법칙에 따르면 별들의 속도가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느려져야 한다. 그런데 루빈 박사의 관측에 따르면 은하 중심부 별들과 바깥쪽 별들의 속도가 거의 같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중력 법칙을 수정해 이런 현상을 설명하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중력 법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기존 중력 법칙이 부분적으로라도 틀렸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물질의 존재를 가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다.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라이고) 연구단이 2016년 2월 중력파 관측 성공을 선언함으로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15년 발표한 일반상대성이론이 예측한 현상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숙제가 풀렸다. 중력파 발견 이후 과학계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탐색을 위한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신의 입자’라고 불리는 힉스입자를 발견한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도 향후 연구 대상으로 암흑물질을 지목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 산하 프라스카티 국립실험실은 암흑물질 탐색을 위한 ‘파드메’(PADME)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드메’ 실험은 ‘양전자 소멸을 통한 암흑물질 실험’의 준말이다. 연구팀은 암흑물질이 현재 물리학에서 통용되고 있는 4가지 힘인 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이 아닌 ‘제5의 힘’에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가설에서 실험을 시작했다. 제5의 힘은 ‘암흑광자’(Dark photon)에 의해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암흑광자를 찾게 되면 암흑물질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흑물질의 직접 검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암흑물질들 사이의 힘을 매개하는 물질을 찾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사피엔자대 마우로 라지 박사는 “현대 과학으로도 우주의 90% 이상이 어떤 것으로 구성돼 있는지 정확하게 모른다”며 “우주의 90%를 좌우하는 제5의 힘을 발견한다면 우주를 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암흑물질 검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연구단은 암흑물질의 유력 후보로 알려진 중성미자 연구를 위해 강원도 정선 신동읍 한덕철광 부지 일대 지하 1100m 깊이에 2000㎡ 규모의 실험공간을 건설 중이다. 지하실험연구단은 ‘약하게 상호작용하는 무거운 입자’라는 뜻의 암흑물질인 ‘윔프’의 신호를 찾기 위해 강원도 양양 양수발전소 지하 700m에서 윔프 검출 실험도 진행 중이다. IBS 지하실험연구단 관계자는 “지하 깊숙이 들어갈수록 실험에 방해가 되는 물질이 줄어 검출기 민감도가 높아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주의 비밀을 간직한 물질을 예상치 못하게 발견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연구단도 CERN과 함께 또 다른 암흑물질 후보인 액시온 검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9테슬라(자기장 세기의 단위)급의 강력한 자석을 개발 중이다. 액시온은 강한 자기장을 만나면 빛을 내는 광자로 바뀐다고 예측되고 있어 9테슬라급 자석으로 태양에서 날아오는 액시온을 검출하겠다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음표 뒤 영성을 찾아…리스트·쇼팽 앨범 낸 첼리스트 양성원

    음표 뒤 영성을 찾아…리스트·쇼팽 앨범 낸 첼리스트 양성원

    첼리스트 양성원이 19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리스트와 쇼팽의 작품을 ‘커플링’한 앨범을 6일 발매한다.양성원이 이번에 발표하는 음반은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의 새 음반 ‘사랑의 찬가‘다. 리스트의 ‘잊힌 로망스’와 ‘슬픔의 곤돌라’, 엘리지 1·2번 등을, 쇼팽의 첼로 소나타와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등을 각각 녹음했다. 특히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곡 ‘위안’과 ‘사랑의 찬가’, 쇼팽의 ‘녹턴 20’번을 각각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로 편곡한 곡도 선보였다. ‘사랑의 찬가‘는 두 연주자가 직접 편곡한 버전이다. 쇼팽과 리스트는 동시대를 살면서도 서로 전혀 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닌 음악가였다. 리스트가 화려한 기교의 비르투오소로서 인기를 누린 피아니스트였던 반면 쇼팽은 내성적인 성격의 살롱 피아니스트에 가까웠다. 리스트는 쇼팽이 파리에서 정착하며 인연을 맺었다. 자신처럼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이 나타나면 경계심을 나타냈던 리스트였지만, 쇼팽에게만큼은 그의 음악성을 인정하며 존경의 태도를 보였다. 쇼팽이 39세에 세상을 뜨고 리스트는 쇼팽 전기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양성원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악보 속 음표 뒤에 숨어 있는 리스트와 쇼팽의 정수, 영적인 음악을 연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두 작곡가가 변화하는 과정을 탐구했다. 그는 “리스트의 후기 작품들은 점점 ‘쇼팽화(化)’ 됐고, 내면에서 영적인 질문을 계속한다”면서 “반면 쇼팽은 세상을 떠나기 전 힘겹게 병과 싸우면서 미처 찾지 못했던 새로운 영토를 발굴하려는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작곡가 모두 첼로를 위한 곡을 많이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첼리스트들에게는 다소 친숙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양성원은 쇼팽에 대해 “첼로의 편안함과 첼로라는 악기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썼다고 보기 어렵지만, 모국(폴란드)에 대한 그리움, 그 당시 느낀 내적 투쟁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함께 연주한 파체와의 작업에 대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진지한 음악가이고, 파체와는 하루 종일, 또는 몇 주, 몇 달을 거쳐 작업할 수도 있다”며 “우리 둘 다 같은 나이대의 두 아이가 있어 음악작업이 끝나고 나누는 얘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양성원과 파체는 오는 10월 이번 음반에 수록된 레퍼토리로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씨줄날줄] 출산력(出産力)/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출산력(出産力)/이순녀 논설위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3년마다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를 한다. 정부의 인구 정책이나 보건·복지, 저출산 분야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서다. 1964년에 첫 조사를 했으니 올해로 54년째다. 만 15~49세 가임기 기혼 여성 표본 가구를 방문해 임신, 출산, 양육, 건강상태, 경제적 여건 등을 파악한다. 해당 가구에 거주하는 미혼 남녀의 결혼과 출산에 관한 가치관 조사도 함께 이뤄진다.보사연이 지난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실시하는 올해 실태조사가 여성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출산력(出産力)이란 용어가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비하하는 표현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다. 과거 어르신들이 다산(多産)을 덕담인 양 건네면 신혼부부는 예의로라도 “힘닿는 데까지 낳겠다”고 얘기하는 게 보통이었다. 이런 일반적인 인식의 연장선에서 보면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아이를 얼마나 낳을 수 있는지 생물학적인 힘(力)을 조사한다는 건 그야말로 몰지각한 발상이다. 하지만 출산력이란 용어 자체는 죄가 없다. 출산력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어 단어 ‘퍼틸리티’(fertility)를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 더욱이 오해와 달리 출산을 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은 물론 출산 이후의 양육 문제와 출산 의지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인 개념이다. 저출산 문제를 다룰 때 합계출산율을 주로 얘기하지만, 출산율보다 출산력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한 이유다. 잘못은 정부에 있다. 보사연 입장에선 과거부터 써 오던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을 뿐인데 욕을 먹는 상황이 억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회 인식의 변화에 무심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다. 2016년 말 행정자치부는 지역별 가임 여성의 수를 표시한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발표했다가 ‘가임기 여성지도’냐는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곧바로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런 어이없는 곤욕을 치르고도 정부의 인식 수준은 한 치도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반면 직전 실태조사 시기였던 2015년과 지금은 저출산 문제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당사자인데도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서 매번 소외당한 채 죄인 취급 받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은 오로지 스스로 선택할 문제이지 국가가 강요할 수 없다”고 당당히 주장한다. 현 정부는 ‘출산이 애국’이라는 식의 낡은 프레임 대신 비혼 여성의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등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실태조사에서 드러나듯 여성의 입장에서 좀더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구는 피곤해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구는 피곤해

    지난달 24일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간 19호 태풍 ‘솔릭’이 몰고 올 재난 걱정으로 온 나라가 마음 졸여야 했다. 비슷한 경로를 보였던 2010년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에 의해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솔릭에 의한 피해가 작은 것에 대해 다양한 설명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 하나로 ‘후지와라 효과’라고 불리는 쌍태풍 효과가 제기됐다. 규슈를 거쳐 일본 열도를 지나간 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으로 솔릭의 진로가 예상보다 남쪽으로 바뀌고 세력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태풍이 인접한 태풍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태풍이나 강풍은 바다에 높은 파도를 일으켜 폭풍 해일을 만들기도 한다. 높은 파도는 서로 간섭하며 해저면에 압력을 가하고 고체인 지구를 진동시킨다. 이때 발생한 진동은 지각을 타고 바다를 넘어 육지로 전파된다. 태풍에 의해 발생한 이 진동은 태풍이 다가올수록 점차 강해지고 태풍 크기에 비례해 증가한다. 따라서 이 지진동으로 태풍의 크기와 위치를 추론할 수도 있다. 이 지진동은 사람들이 느끼기 어려운 0.2㎐ 이하의 저주파수 대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지각 능력이 뛰어난 동물들은 이러한 미세한 진동을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다.반면 보다 높은 1~30㎐ 주파수 대역의 지진동은 인간에 의해 주로 만들어진다. 이 주파수 대역의 진동은 인간의 활동 주기와 일치한다. 새벽 4시 이후로 지진동 수준이 점차 증가해 오전 9시 무렵에 최고치에 다다른다. 오후 4시를 전후해 점차 감소하면서 새벽 3시를 전후해 가장 낮은 지진동 크기를 보인다. 이 지진동을 인간의 활동과 연관해 볼 수 있는 까닭은 주말이나 휴일에 지진동의 크기는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뿐 아니라 점심시간인 낮 12시 무렵 지진동 크기가 일시적으로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활 패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지진동은 도시 지역이 시골 지역보다 크다. 흥미로운 점은 아침 출근 시간에 이어 교통량이 가장 많은 퇴근 시간 무렵에 오히려 한낮보다 낮은 지진동 수준을 보인다는 것이다. 교통량뿐 아니라 공장, 시설물, 생활 공간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진동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인구 증가와 함께 산업혁명 이후 크게 증가한 산업 시설물과 교통량으로 지구는 늘 피곤하다. 이쯤 되면 만성피로라고 할 만하다. 도시 주변에서 야생동물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단지 서식지가 없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녹지를 조성하고 서식지를 만들더라도 인간이 만드는 여러 유해 요소는 야생동물들이 견딜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는 76억명에 다다랐다. 인간이 지구 곳곳에 자리잡으며 지구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인류에 의해 지구와 다른 생명체들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지구 역사상 인간만큼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친 생명체가 없었으니, 바야흐로 이 시대를 인류세라고 명명할 만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활동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류가 지구에 대해 무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세상 모든 일들이 크건 작건 간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피곤한 지구에게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 “韓, 트레이너도 없이 출전…우물 안 개구리 될 수 있어”

    “韓, 트레이너도 없이 출전…우물 안 개구리 될 수 있어”

    “트레이너 없이 대회에 온 것은 말이 안 돼죠.”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다이빙장에서 만난 민석홍(47) 다이빙 국제 심판은 헛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비인기 종목이라지만 한국 다이빙팀이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 트레이너 없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경영에서 몇몇 선수들이 개인 전담팀과 함께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했는데 그들에게 출입증(AD카드)을 발급해주다 보니 다이빙 트레이너 몫의 AD카드가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석홍 심판은 2008년에 국제 심판 자격증을 따낸 뒤 현재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제수영연맹(FINA)의 초청을 받아 대회에 나서고 있다. 민 심판은 “한국 남자 선수들은 선수층이 얇아서 다이빙 다섯 종목에 모두 뛴다. 매일 경기에 나서다 보면 체력적·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겠는가. 트레이너가 마사지나 부상 체크를 해 주는 것이 필수적인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다가는 국제 무대에서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영원히 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중국은 다이빙 10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1974년 테헤란 대회 때부터 12회 연속 다이빙 전 종목을 석권한 것이다. 1951년 뉴델리 대회부터 이번까지 102개의 금메달 중 80개를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은 2, 동 3개에 만족했다. 민 심판은 “중국 선수들은 수준이 다르다. 점프가 높은 데다가 회전이 예쁘다. 마지막 입수할 때도 수직 각도로 들어가서 물이 많이 안 튄다”며 “전 세계적으로 다이빙에 투자를 하는 주요 국가의 3분의2 정도는 중국인 코치가 꽉 잡고 있다. 한국 태권도·양궁 코치들이 해외에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4~7살가량 때부터 다이빙에 입문한다. 초등학교 때부터는 체육학교에 입학해 전문적 트레이닝을 받는다”며 “대회에 선수가 20명 출전하면 지원인력이 15명가량 붙을 정도로 투자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다이빙 인구가 10만명 정도 되는데 한국은 선수층이 200여명에 불과하다. 열악한 저변치고는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해야 심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선수나 지도자들에게 종종 말해 주고 있지만, 어쨌거나 투자와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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