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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경사노위, 민주노총 없어도 ‘개문발차’로 출범시킬 것”

    한국노총, 노사정 대표자회의 소집 요구 경사노위 공식 출범 연내 성사 가능성 커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가 불발되자 청와대가 경사노위를 먼저 출범시킨 뒤 향후 민주노총의 합류를 독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완전체’ 출범도 중요하나 고용·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대화 기구를 조속히 띄우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9일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식으로라도 경사노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노총이 빠지면 중요한 의제를 논의하기 어렵다”면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경사노위에서 민주노총을 제외한 나머지 참여주체가 논의를 본격화한다면 공식 출범은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며 “이 회의가 잡히면 민주노총 문제를 포함한 경사노위 출범 문제를 매듭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사노위는 과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를 대체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다. 지난 6월 관련 법이 공포돼 경사노위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민주노총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4개월간 표류해 왔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 경사노위 참여 의결 안건을 올렸지만 정족수 미달로 불발되자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뤘다. 경사노위가 민주노총 없이 ‘개문발차’하면 국민연금제도 개선 방안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국내 비준, 비정규직 문제 등의 의제에서 민주노총은 목소리를 낼 공간을 잃게 된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약자의 의견이 배제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 양극화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가진 주체는 자신들뿐인데, 경사노위 참여가 어려워지면 특수고용 노동자의 근로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등 개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아 내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靑 “경제사회노동위 민주노총 없어도 개문발차한다”

    민주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가 불발되자 청와대가 경사노위를 먼저 출범시킨 뒤 향후 민주노총의 합류를 독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완전체’ 출범도 중요하나 고용·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대화 기구를 조속히 띄우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9일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식으로라도 경사노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노총이 빠지면 중요한 의제를 논의하기 어렵다”면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경사노위에서 민주노총을 제외한 나머지 참여주체가 논의를 본격화한다면 공식 출범은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며 “이 회의가 잡히면 민주노총 문제를 포함한 경사노위 출범 문제를 매듭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사노위는 과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를 대체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다. 지난 6월 관련 법이 공포돼 경사노위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민주노총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4개월간 표류해 왔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 경사노위 참여 의결 안건을 올렸지만 정족수 미달로 불발되자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뤘다. 경사노위가 민주노총 없이 ‘개문발차’하면 국민연금제도 개선 방안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국내 비준, 비정규직 문제 등의 의제에서 민주노총은 목소리를 낼 공간을 잃게 된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약자의 의견이 배제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 양극화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가진 주체는 자신들뿐인데, 경사노위 참여가 어려워지면 특수고용 노동자의 근로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등 개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아 내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할로웨이 빠진 전자랜드 DB 제압 정효근 “어금니 없으면 잇몸으로”

    할로웨이 빠진 전자랜드 DB 제압 정효근 “어금니 없으면 잇몸으로”

    “어금니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 먹어야죠.” 머피 할로웨이가 2주 이상 결장한다고 부상 공시되고 대체 선수로 부른 윌리엄 리 다니엘스도 등록을 마치지 않아 뛸 수 없는 상태에서 단신 외국인 기디 팟츠 혼자 코트에 나선 전자랜드가 DB를 90-83으로 물리치고 3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23득점 9리바운드로 투혼을 불사른 정효근이 경기 뒤 남긴 소감이 현재 팀 모습을 한마디로 함축했다. 팟츠는 27득점 6리바운드로 전자랜드에 큰 힘이 됐는데 4쿼터 종료 4분 28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했고, 3분여를 남기고는 강상재도 5반칙으로 물러나 위기를 키웠다. 하지만 정영삼이 결정적 리바운드를 잡아주고 박찬희와 정효근이 3점슛을 가동하며 DB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전자랜드는 2016년 이후 이어진 원주 원정 6연패에서도 벗어나 기쁨이 곱절이 됐다. DB는 2연패와 함께 10위 꼴찌로 떨어졌다. 전날 디펜딩 챔피언 SK에게 일격을 맞아 개막 연승 행진을 다섯 경기에서 멈춘 현대모비스는 안양체육관을 찾아 102-81 완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3연승에서 멈춰섰다. 유재학 감독은 라건아, 함지훈, 양동근 등 주전들을 쉬게 하고 백업 외국인 디제이 존슨 등 벤치 멤버로 1쿼터를 치렀다. 거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존슨은 1쿼터에만 8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박경상이 3점슛 두 방 등 10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주전들이 나선 2쿼터에 상대를 압도했다. 단신 외국인 섀넌 쇼터가 펄펄 날았고, 라건아와 함지훈이 골밑을 책임져 전반까지 51-34로 앞섰다. 인삼공사는 두 외국인 랜디 켈페퍼와 미카일 매킨토시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했다. 라건아는 23득점 19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쇼터가 23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kt는 군산 원정에서 76-74로 앞선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김현민이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난 뒤 테크니컬 파울까지 내줘 위기에 몰렸지만 양홍석의 3점슛과 마커스 랜드리의 외곽슛으로 승기를 잡은 뒤 1점 차로 쫓긴 상황에 박지훈이 자유투 하나를 성공하고 마지막 수비에서 반칙 작전으로 시간을 흘려보내 간신히 93-91로 이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죽음 앞둔 경찰견과 동료 경찰의 애틋한 마지막 순간 (영상)

    죽음 앞둔 경찰견과 동료 경찰의 애틋한 마지막 순간 (영상)

    죽음을 앞둔 경찰견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는 동료 경찰의 모습이 포착돼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멕시코의 은퇴한 경찰견(K9) '플로라'는 안락사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지난날을 함께한 동료 경찰과 마지막으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저먼 셰퍼드종인 플로라는 지난 수년간 멕시코 지역 경찰부대에서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마약을 탐지하거나 범죄자를 검거하는 등 공무수행을 해왔다. 그러나 심장 암 말기 진단을 받으면서 더 이상 위험한 현장에 투입할 수 없게 됐고, 은퇴한 경찰견으로 남았다. 결국 동료 경찰은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던 플로라가 안락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서 암투병중인 플로라는 차가운 테이블 위에 네 발로 서서 여느 때처럼 동료 경찰과 장난을 쳤다. 경찰은 플로라의 코에 입을 맞추며 부드럽게 얼굴을 비볐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애정을 담아 여러 차례 플로라를 토닥였다. 뒤늦게 또 다른 경찰 한명이 들어와 플로라에게 입을 맞추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플로라도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아는지 슬픈 얼굴로 자신 앞에 있는 동료 경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잠시 후 옆에 있던 수의사가 플로라의 앞발을 부여잡고 왼쪽 측면에 주사를 놓기 시작했다. 서있던 플로라는 차분하게 몸을 늘어뜨리며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동료 경찰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지만 플로라가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끝까지 눈을 맞추며 머리와 코를 쓰다듬어주었다. 해당 영상은 2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영상을 본 사람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사랑하는 누군가와 작별을 해야 할 때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 또한 축복이다. 가장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데 소중한 추억이 된다"라거나 "플로라 그동안 고생 많았어, 평화롭게 잠들거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조희연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검토”

    조희연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검토”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서울 내 25개 모든 자치구에 공립 단설유치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6일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위센터에서 열린 ‘스쿨미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30일 (서울 내)공립유치원의 대대적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공립 유치원이 하나도 없는 지역(자치구)도 있다. 최소한 모든 구에 단설 유치원이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가능한 모든 범위에서 (검토)하겠다”면서 이 같은 방안을 언제까지 시행할 것인지 목표시기는 답하지 않았다. 현재 서울 내 강동·송파·강서·양천·강남·서초·관악·동작·성동구에 14개의 단설유치원이 운영 중이다. 조 교육감의 말 대로라면 현재 단설유치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최소 16개 구에 단설유치원을 신설해야 한다. 조 교육감은 “공영형, 매입형 유치원확대를통해 가능한 기존 사립유치원을 최대한 공립화하겠다”고 말했다. 공영형 유치원은 기존 사립유치원에 지원 폭을 확대해 관리와 감독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 방안이고 매입형 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을 정부가 매입해 국공립 유치원으로 바꿔 운영하는 방식이다. 조 교육감은 “매입형 유치원(확대)을 대규모로 하겠다”면서 “서울은 빈 교실을 통해 병설 유치원을 확충해 왔는데, 여유공간이 제한적이었다. 매입형을 통해 사립유치원의 국공립화 방식이 이뤄지면 사립유치원 입장에서도 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오는 30일 발표할 서울 공립유치원 확대 계획에 대해 “유치원 공공성 확대 모델은 사실상 서울시교육청이 거의 만들었다”면서 “협동조합 등 사립 지원 모델을 새롭게 만드는 방안 등이 대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나는 작품 지키는 묘지기”… 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 별세

    “나는 작품 지키는 묘지기”… 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 별세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행이었고, 문학을 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예언자가 없더라도 이제는 고유한 죽음을 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남의 작품에 대한 평을 쓰는 자신을 ‘묘지기’로 비유했던 문학평론가가 갔다. 1세대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25일 오후 7시 30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한국문학의 산증인인 고인은 평생을 한국문학 역사를 연구하고 기록하는 일에 몰두했다. 수십년 간 쉬지 않고 문예지에 발표된 거의 모든 소설 작품을 잃고 월평(月評·다달이 하는 비평)을 썼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30여년간 교편을 잡으며 내로라하는 국문학자, 문학평론가, 작가 등 수많은 문인을 배출했다. 쉼없이 읽고 쓰고 가르치는 인생이었다. 그렇게 남긴 학술서와 비평서, 산문집, 번역서만 무려 200여 권에 달한다. 1936년 경남 진영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1955년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에 입학해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 ‘현대문학’에 평론 ‘문학방법론 서설’과 ‘역사와 비평’이 추천되면서 등단했다. 그는 생전에 “글을 쓰고 싶어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작가의 꿈을 접고 국문학 연구에 빠져들었다”며 ‘겁도 없이 청무밭에 뛰어든 흰나비꼴’이었다고 스스로를 회상했다. 고인은 여든이 넘어서도 꾸준히 소설 작품을 읽고 월평을 써 후배 평론가들의 귀감이 됐다. 특히 오직 작품만으로 평을 쓴다는 원칙을 고수해 작가들에게 존경받았다. 당대 현장비평을 담은 ‘우리문학의 넓이와 깊이’, ‘우리 소설의 표정’, ‘현대 소설과의 대화’, ‘소설과 현장비평’, ‘우리 소설과의 대화’, ‘혼신의 글쓰기 혼신의 읽기’ 등을 냈다. 그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이광수·염상섭·김동인·박영희·임화·이상 등의 문학 활동을 비평적 전기 형태로 정리해 널리 알려졌다. ‘이광수와 그의 시대’, ‘염상섭 연구’, ‘임화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일제강점기 좌익 문인단체인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를 연구하고 ‘한·일 근대문학의 관련양상 신론’, ‘한국근대문학양식논고’, ‘한국근대문학사상사’ 등 문학사에 관한 연구서도 냈다. 200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을 지냈다.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2001)과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문학 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편운문학상, 요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학술 부문), 청마문학상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27일 오후 5시에 추모식을 한 후 28일 오전 7시 발인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가정혜씨가 있다. 유족은 조화와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늙은 팬들·비는 자리…MLB가 저물어간다

    늙은 팬들·비는 자리…MLB가 저물어간다

    팬 평균 나이 57세·잦은 투수 교체로 시간 늘어져 ‘지루’… 15년 만에 관중 7000만명 붕괴 전문가가 돌아보는 2018년 메이저리그의 변화, 1회 ‘경기의 변화, 짧게 던지는 선발투수’, 2회 ‘구단의 변화, 탱킹의 일반화’에 이어, 세 번째 ‘관중석의 변화, 고령화와 인구감소’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현상이자, 그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현상은 메이저리그 관중석마저 덮쳤다. 2018년 시즌, 메이저리그 관중석은 늙어 가고 있으며 비어 가고 있다.●관중 300만명↓ 뚝… 흥행 이상 신호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는 ‘지루하다’라는 질적인 평가와 함께 양적으로 ‘관중 감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관중 숫자는 2012년 7486만명(평균 3만 806명, 2011년 대비 143만명 증가)을 기록한 이후 2018년까지 6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시즌 관중은 총 6967만명(평균 2만 8659명)으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7000만 관중 이하를 기록한 시즌이 됐다. 수년 전부터 심상치 않은 흥행 성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낸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8년 관중은 2017년 대비 4%가 넘는, 300만 관중 감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140년 역사의 거대 비즈니스 ‘야구 시장’이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성급한(?) 예측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美 55세 이하에선 축구보다 선호도 뒤져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의 기사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팬은 평균 57세로, NFL(풋볼)의 50세, 47세인 NHL(아이스하키), 마이클 조던 시대의 인기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 NBA 팬 평균 연령인 42세에 비해 월등히 높다. 메이저리그 그리고 야구는 ‘옛날 사람들이나 보는 종목’이라는 인식과 싸워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고 있다. 갤럽이 지난 80년간 조사해 온 자료의 2017년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에서 메이저리그(9%)는 이미 NBA(11%)에 추월을 허락했다. 연령별 분석을 들여다보면 55세 이하 연령대에선 메이저리그(6.5%)는 축구(10.5%)에도 선호도가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분명히 메이저리그는 위기다. ●경기 시간-인기 반비례… ‘3시간 벽’ 못 허물어 2018년 시즌 메이저리그는 파격적인 ‘투구 없는 고의사구’와 ‘마운드 방문 횟수 제한’ 제도를 도입했다. 야구 인기 하락의 원인을 ‘지루하다=경기 시간이 길다’로 직역한 때문이다. 지난 40년간의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 시간과 인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 관중, 월드시리즈 시청률을 추적해 봤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닐슨 미디어 데이터를 살핀 결과 ‘경기 시간은 (30분) 길어졌고, 야구의 인기(월드시리즈 시청률 15% 이상 추락)는 하락했다’는 결론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 관중 증가세는 규모가 큰 야구장의 건설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인기 하락이 늘어난 경기 시간 때문이라는 인과관계를 형성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실제 원인이 오직 경기 시간 때문일까? 어쨌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들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우선 과제로 선정한 ‘3시간’이라는 벽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다. 고의사구 제도 도입은 눈물겨운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경기 시간은 왜 줄어들지 않을까? 필자는 ‘투수 교체’를 지적하고 싶다. 역시 베이스볼 레퍼런스 자료에 따르면 한 팀이 경기당 투입하는 투수의 숫자는 1908년 1.40명(특별한 일 없으면 완투했다. 1편 참조)에서 1946년 2.09명으로 2명을 넘기 시작했고, 꾸준히 증가해 1989년 3.02명(본격적인 1이닝 마무리의 시대)을 넘었다. 2015년 시즌에는 4.11명으로 마침내 한 경기에 팀당 4명 이상의 투수를 사용하는 본격 ‘불펜야구’의 시대에 이르게 됐다. 2018년 시즌의 팀당 투수 사용은 조금 더 늘어 4.36명으로, 한 경기에 양 팀을 합쳐 8~9명의 투수가 등장한다. 투수 교체에 약 3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당 약 3, 4명의 투수 교체 시간과 최근 도입된 비디오 판독 제도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3시간 벽’을 허물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추정한다. ●애리조나, 불꽃놀이 행사로 젊은 팬들 유치 2018년 9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 필드, LA 에인절스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 LA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9월 NL(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툼은 치열했고, LA 다저스, 콜로라도 로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매일을 결승전 치르듯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급박하고 중요한 상황, 경기장이 열기에 가득 찰 것이라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 경기장을 찾았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 체이스 필드는 의외로 한산했다. 그러나 무거운 마음으로 이틀 후 다시 찾은 야구장엔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꽤 많은 어린이들을 비롯한 관중들로 북적거렸다. 경기가 끝난 후 재잘재잘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돔구장인 체이스 필드에 가득한 가운데 ‘이제 불꽃놀이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와 함께 경기장 지붕이 열리기 시작했다. 어린이들과 가족 팬들의 환호성이 늦여름 하늘에 퍼졌다. 불꽃놀이 이벤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1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더 찾을 이유가 되고, 그렇게 젊은 팬들을 유혹하는 마케팅은 좋아 보였다. ●규칙 변화·다양한 행사로 야구 미래 열어야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현재의 야구 흐름에서 경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야구라는 경기는 경기 중에 땀을 흘리는 경기가 아니라 경기 전에 땀을 흘리는 경기다’라는 야구 명언이 말하는 대로 농구나 축구와 근본적으로 다른 야구 경기의 특성을 감안하면 젊은 팬들에게 야구 경기가 지루하지 않게 보이는 것도 쉽지 않다. 정말 야구의 미래는 어둡기만 할까? 국제대회에서 승부치기(주자 1, 2루에서 이닝을 시작)를 도입한 것은 야구의 다이내믹함을 부각시키려는 야구인들의 국제적인 노력의 결과다. 1년간의 짧은 실험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7이닝 야구’를 시도했다고 한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메이저리그의 위기를 프로모션, 이벤트로 돌파하려는 노력이 있으며, 룰의 변화와 같은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도 있다. 어느 방식이건 간에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낼 것으로 믿는다. 필요는 해답을 이끌어 낼 것이며, 야구는 영원할 것이기 때문이다.■이강원 스포츠 작가 전직 스포츠 마케터. 스포츠 마케팅사 스포티즌, 브리온 등서 임원 역임. ‘하룻밤에 읽는 메이저리그 시리즈’ 2014, 2015, 2016, 2017 저술. 매년 메이저리그 및 NBA, EPL 등 스포츠 현장 취재, 저술.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학교서 직장서… ‘북 리스타트’ 어때요?

    책 골라주는 남자, 이른바 ‘책골남’이라곤 하지만 사실 저는 책을 그다지 많이 읽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2~3주에 한 권 정도, 좋아하는 분야 책만 골라 읽었습니다. ‘책골남’이 된 뒤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매주 문화부로 오는 책 가운데 가장 좋은 책을 매의 눈으로 골라내고, 기사를 쓰기 위해 전투하듯 책을 읽습니다. 책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가 요새 아주 가까워진 셈이죠. 책을 가까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가 뭐래도 ‘북 스타트’일 겁니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아기들에게 그림책 꾸러미를 선물하고, 부모 교육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독서 운동입니다. 1992년 영국 북트러스트(Booktrust)에서 처음 시작한 이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처음 도입했습니다. 현재 136개 지자체, 302개 기관에서 시행 중입니다. 지난 19일 재단이 주관한 ‘북 스타트 국제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활동가들을 초대했는데, 이날 콜롬비아의 독서 장려 재단 ‘푼다렉투라’를 이끄는 디아나 카롤리나 레이 퀸테로 전무이사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1964년부터 이어진 내전 속에서 아기들에게 책을 전달하는 과정과 고초를 들었습니다. 퀸테로 전무이사는 북 스타트 운동에 관해 ‘콜롬비아의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북 스타트 운동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독서율이 낮아져 올해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대학입시와 취업, 과도한 업무 때문”이라 말합니다. 어렸을 때 책을 즐겨 읽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공부하느라 책을 멀리하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는 취업 준비 때문에 책을 멀리합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과도한 업무 때문에 점점 더 책을 멀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독서 환경을 조성하면 됩니다. 저는 이를 가리켜 ‘북 리(re)스타트’ 운동이라 부르겠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 보니 강제로라도 책을 가까이하면 책 읽기가 점점 재밌어지더라고요. 정말로. gjkim@seoul.co.kr
  • 영화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x이성민x곽도원 “연기神 총출동”

    영화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x이성민x곽도원 “연기神 총출동”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한데 뭉쳤다. 25일 영화 ‘남산의 부장들’ 측이 캐스팅을 마치고 촬영에 도입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해 화제를 모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망명한 뒤 실종된 중앙정보부 부장 김형욱의 실화를 담는다. 이번 영화는 2015년 영화 ‘내부자들’로 9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민호 감독 신작이다. 우 감독과 ‘내부자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김규평 부장 역을 맡게 됐다. 배우 이성민은 당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박통 역을, 곽도원은 권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을 연기한다. 이외에 촉망받는 권력 2인자 곽상천 경호실장은 이희준, 대한민국과 미국을 오가는 로비스트 데보라 심 역에는 김소진이 캐스팅됐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과 관련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널리 알려졌지만 왜 일어났는지 여전히 불투명한 현대사의 비극과 이면을 누와르 형식으로 풀어내, 권력에 대한 집착과 파국이라는 보편적인 테마를 다루고 싶었다”며 “작품을 선택해준 배우들과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영화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병헌은 “우민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내부자들’에 이어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롭다”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첩보, 심리, 드라마, 액션 등 장르적으로 모든 것이 담길 영화라는 생각에, 굉장히 고무적이고 배우로 책임감 또한 남다르다. 더불어 첫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함께 최상의 호흡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1월 미국, 프랑스 등에서 촬영을 진행한다. 2019년 개봉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우주를 보다] 사람과 우주의 공존…‘올해의 천문사진’ 수상작

    [우주를 보다] 사람과 우주의 공존…‘올해의 천문사진’ 수상작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주최하며, 매년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사진작가가 참가해 유명해진 ‘올해의 천문사진’ 공모전의 수상 결과가 마침내 발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이날 그리니치 천문대 홈페이지에 발표된 올해 수상 결과를 인용해 종합 우승작은 미국의 전문 사진작가 브래드 골드페인트의 작품이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사람과 우주’(People and Space) 부문의 우승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골드페인트가 지난해 5월 10일 미국 유타주(州) 모압에서 촬영한 풍경 사진이다. ‘트랜스포트 더 솔’(Transport the Soul)이라는 제목으로 출품된 이 사진은 모압의 적암지대와 그 위에서 천문 사진을 찍고 있는 한 사진작가와 밤하늘의 별들을 한 폭의 사진에 모두 담아냈다. 특히 올해 공모전은 예년보다 참가자 수가 크게 늘어 심사위원들을 고심하게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91개국에서 아마추어 및 전문 사진작가 4200명이 작품을 제출했다는 것. 하지만 골드페인트의 작품은 천문학 및 예술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 심사위원은 “내게 이 멋진 사진은 천문 사진작가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면서 “빛과 어둠의 균형, 땅과 하늘의 질감과 색조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의 작품은 당당히 종합 우승작으로 24일부터 런던 그리니치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리는 ‘올해의 천문사진작가’ 전시회에 걸리게 됐다. 그리고 그에게는 1만 파운드(약 1468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다른 10개 부문 우승자들이 받는 상금은 1500파운드(약 220만 원)로 알려졌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작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 ‘종합’ 및 ‘사람과 우주’ 부문 우승작 2. ‘우리의 태양’ 부문 우승작 3. ‘은하’ 부문 우승작 4. ‘우리의 달’ 부문 우승작 5. ‘오로라’ 부문 우승작 6. ‘별과 성운’ 부문 우승작 7. ‘하늘경치’ 부문 우승작 8. ‘컴퓨터 조작 망원경’ 부문 우승작 9. ‘행성, 혜성 및 소행성’ 부문 우승작 10. ‘패트릭 무어 경 최우수 신인’ 부문 우승작 11. ‘청소년’(만 15세 이하) 부문 우승작 사진=그리니치 천문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8분의 기적’도 못 푼 수원의 ‘16년 숙원’

    8분 새 세 골이 터질 때만 해도 손에 잡힌 것처럼 보였던 수원의 16년 숙원이 물건너갔다. 프로축구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3-3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5-6으로 결승 진출의 꿈을 접었다. 대회의 전신인 2002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 이후 16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던 수원의 꿈이 무산됐다. 가시마는 전반 25분 세르지뉴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야마모토 슈토가 목덜미에 공을 맞혀 선제골을 꽂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기동을 투입한 수원은 7분 염기훈의 문전 헤딩이 권순태의 선방에 막혀 흐른 공을 1차전 권순태에게 박치기를 당했던 임상협이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 설욕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1분 뒤 염기훈의 왼쪽 코너킥을 조성진이 헤더 역전골로 꽂은 다음 후반 15분 장호익이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데얀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3-1로 앞서나갔다. 데얀은 대회 통산 36골로 이동국(전북)과 역대 최다 득점 타이를 이뤘다. 이대로 끝나면 합계 5-4로 수원이 결승에 오르는 상황이었다.그러나 가시마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19분 세르지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니시 다이고가 잡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그물을 갈라 합계 균형을 맞췄다. 이대로라면 연장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는데 수원은 후반 37분 결정타를 얻어맞았다.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스로인으로 투입된 공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스즈키 유마가 잡아 뒤로 돌려준 것을 페널티 지역 정면의 세르지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행으로 이끌었다. 권순태는 킥오프 이후 전반 중반까지 공만 잡으면 수원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는데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후반 3실점에도 박기동 등 두 차례 수원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난 오른손잡이야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난 오른손잡이야

    가수 이적의 노래, 정확히는 그가 패닉의 멤버로 활동하던 1990년대 중반에 발표한 노래 중에 왼손잡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를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이적 특유의 콧소리가 섞인 멋진 음성으로 절규하듯 “난 왼손잡이야”를 외치던 부분은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왼손잡이라는 노래는 원래 성소수자를 대변하기 위해 만든 노래라고 한다. 하지만 이유는 어찌 됐든지 간에 이제는 왼손잡이들의 서러움(?)을 대변하는 노래가 됐다.사실 오른손잡이들은 왼손잡이들이 겪는 일상의 괴로움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 오른손잡이다. 그래서 세상은 왼손잡이보다는 오른손잡이에 더 맞게 돌아간다. 뷔페식당에서 수프를 퍼먹는 국자가 오른손잡이용밖에 없어 정말 어렵게 수프를 푸던 왼손잡이를 도와준 경험이 있다. 오른손잡이가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일상의 불편함을 왼손잡이들은 그렇게 묵묵히 감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야구에서 왼손잡이 투수가 좀 잘 던진다 싶으면 유난히 왼손 투수임을 강조하고 빌 게이츠니 스티브 잡스니 내로라하는 유명인 중에 왼손잡이가 많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다빈치 같은 뛰어난 예술가 중에 왼손잡이가 많다는 점도 강조하곤 한다. 왼손잡이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오른손잡이 중에 훌륭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 왜냐면 인류의 약 90%는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대부분 오른손잡이일까? 우리가 대부분 오른손잡이가 된 이유는 인류가 석기를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석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교한 손동작이 필요한데 정교한 손동작은 좌뇌가 활성화돼야 더 수월하다고 한다. 결국 석기를 잘 만들려고 좌뇌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좌뇌의 운동조절기능의 영향을 받는 오른손잡이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편 정교한 석기로 무장한 인류가 본격적으로 체계적인 사냥을 시작하면서부터 오른손잡이들이 더욱 득세하게 됐다고 한다. 크고 사나운 동물을 사냥하려면 동료들 간의 협동이 매우 중요한데, 서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전달이 필수적이다. 가장 효율적인 정보전달 수단은 바로 언어다. 사냥꾼 인류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를 발달시켰는데 뇌에서 언어를 관장하는 부분 역시 좌뇌라고 한다. 언어가 발달하면서 좌뇌의 활성화는 가속화됐고 이는 오른손잡이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류는 진화의 과정에서 석기를 만들고 사냥을 하면서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오른손잡이가 됐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왼손잡이가 쓸모없는 것은 전혀 아니다. 90% 오른손잡이가 모르는 그 무언가를 가지는 게 왼손잡이다. 왼손잡이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미덕을 가진 오른손잡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소수의 왼손잡이와 다수의 오른손잡이가 조화롭게 꾸려가는 세상이 집단이기주의가 횡행하고 소수의견을 짓밟는 사회보다는 훨씬 바람직하지 않은가.
  • 콜로라도 단장 “오승환은 현재 계약 준수할 것”…고민 깊어지는 ‘돌부처’

    콜로라도 단장 “오승환은 현재 계약 준수할 것”…고민 깊어지는 ‘돌부처’

    콜로라도 단장이 국내 복귀를 시사한 ‘돌부처’ 오승환(36·콜로라도)에 대해 2019시즌에도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게 될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23일 현지 매체인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제프 브리디치 콜로라도 단장은 “오승환의 말은 2019년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것에 더 가깝다. 우리는 오승환이 현재의 계약을 준수하려는 의도를 지녔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MLB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오승환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5년 동안 해외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힘이 다 떨어진 뒤 한국에 오는 것보다 힘이 남았을 때 국내 무대에 복귀하고 싶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올해도 MLB 73경기에 등판해 68.1이닝을 소화하며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둔 오승환이 돌연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불펜 투수이기 때문에 오승환이 떠나면 콜로라도는 팀 전력 약화를 피하기 어려워진다. 오승환은 지난 2월 토론토와 1+1년 최대 750만달러에 계약하며 ‘70경기 이상 뛰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내용의 베스팅 옵션 조항을 넣었다. 콜로라도는 지난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오승환을 영입하면서 해당 계약 내용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올 시즌 팀을 옮겨가며 총 73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베스팅 옵션 조항을 이미 충족했다. 자동으로 계약이 1년 연장돼 내년까지 콜로라도에서 뛸 수 있는 상황이다. 콜로라도는 방출 등의 방법으로 오승환을 놓아줄 수도 있지만 일단 현재로선 방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승환 개인적으로도 국내 복귀는 험난하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2016년 1월 약식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오승환에게 ‘복귀 시 해당 시즌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현재 KBO리그는 144경기 체제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 절반인 72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오승환의 기량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긴 하지만 장기간 출장정지는 다소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현재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오승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트럼프 보수 표심 겨냥… “생물학적 性만 인정할 것”

    트럼프 보수 표심 겨냥… “생물학적 性만 인정할 것”

    ‘트랜스젠더 배제’ 性 정의 축소법 추진 140만 성전환자 군복무 제한 이어 강수 핵심 지지층인 백인 기독교도 결집 의도 美언론 “인구 0.7% 보호·평등 가치 후퇴” 성소수자들 SNS에 “지워지지 않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연방법인 ‘타이틀 나인(IX)’에 담긴 성(性)의 의미를 ‘출생 시 결정된 생물학적 성’으로 축소 정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2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타이틀 나인은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대학 등 학교 내 성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월 성명에서는 “LGBTQ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동성애자)의 권리를 계속 존중하고 지지해 나갈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서명한 ‘직장 내 LGBTQ 차별 금지에 관한 2014년 행정명령’을 유지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내 140만명에 이르는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이들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극단적 방안까지 내놓았다. 이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 등 보수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한 미 보건복지부 내부 메모에 따르면 성(性)을 ‘출생 시 생식기에 의해 결정된 생물학적, 불변의 조건’으로 축소 정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각 부처의 관련 규정에 새로운 성 정의를 채택하도록 촉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부는 연내 이에 대한 법무부의 판단을 거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모에서 “명확하고 과학에 기초하고 객관적인 생물학적 토대에서 결정된 명백하고 균일한 성 정의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에 관한 모든 논쟁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메모는 지난 봄 이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보호 조치를 되돌리는 가장 과감한 움직임”이라면서 “교육현장은 물론 의료, 복지 혜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인구의 0.7%에 해당하는 이들에 대한 관용과 평등의 가치가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랜스젠더 인권 옹호단체인 ‘트랜스젠더 평등을 위한 내셔널 센터’의 하퍼 진 토빈 정책국장은 “수많은 연방법원의 결정(판결)과 모순되는 극도로 공격적인 법률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현재 콜로라도, 뉴욕, 캘리포니아, 메인, 워싱턴DC, 오리건 6개 주가 ‘제3의 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제3의 성을 지지하는 이들이 자신의 사진과 함께 ‘지워지지 않을 것’(#WontBeErase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한편 미 군사역사학자이자 보수 논객인 맥스 부트는 이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보수적인 선동을 일삼는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2018년 선거는 ‘캐러밴’(지난 12일 온두라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선거가 될 것”이라며 반(反)이민 정서를 노골적으로 자극했다.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성폭력 가해자에 내 주민번호와 주소가…’ 민사소송법 개정 청원 19만 앞둬

    ‘성폭력 가해자에 내 주민번호와 주소가…’ 민사소송법 개정 청원 19만 앞둬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몰라 유서도 미리 써놨습니다. 도대체 왜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어야 할까요.” 성폭력 가해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가 자신의 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보복범죄의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피해자가 많은 공감을 얻으면서 민사소송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을 23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4일 ‘성범죄 피해자의 집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가해자에게 보내는 법원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청원마감일이 가까워지면서 동의가 급증했고 22일 오후 18만 6000여명이 해당 게시글에 동의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는 준강간치상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라고 전했다.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해 승소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A씨는 “판결문에 제 휴대전화 번호, 집주소 등의 인적사항이 그대로 기재된 채 가해자에게 송달됐고, 더구나 결정문에는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빼곡히 기입된 상태였다”면서 “민사소송은 돈이 오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원·피고의 인적사항이 정확해야 한다는 이유였고 법원에서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소송에서는 피해자 인적사항이 보호됐기에 민사소송도 제기했지만, 저의 안일한 착각이었다. 알았다면 (소송 제기를) 안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가해자가 내년 8월 초 출소할 예정이라면서 “무서운 마음에 휴대전화 번호도 열 번 넘게 바꾸고 이름도 바꿨다. 그런데 이사를 갈 형편이 안 된다”면서 “혹시 언제, 어디서 제가 죽을지 몰라 지난해 유서도 미리 써놨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2019년 8월 5일 보복살해 당할 예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가해자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A씨와 같이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고소해 유죄 판결을 받고도 정작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데는 주저하게 된다는 지적은 법조계 안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올해 초 활발해진 ‘미투(me too) 운동’으로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폭로와 고발이 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김재희 변호사는 “고소장을 가명으로 제출하고 재판 과정까지 인적사항을 보호받는 형사재판과 달리 민사소송은 피해자가 소송 당사자가 되기 때문에 인적사항을 모두 기입해야만 소장을 접수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판결문이나 집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주소 등의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정작 가해자가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도 민사소송을 꺼리는 피해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검찰에 고발할 때는 가명으로 고소장을 작성할 수 있고,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도 가명으로 조서를 남길 수 있다. 검찰 내부의 범죄 피해자에 대한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자체 관리대장에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기만 하면 이후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가해자에 대한 형사재판에서도 가명으로 공소장에 기재되고, 재판 과정에서도 법원의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따라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법정에 출석해 가해자와 마주하지 않고 증인신문을 할 수 있다. 지난 19일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이윤택 전 예술감독의 재판에서도 9명의 피해자가 모두 가명을 사용했고, 이 가운데 7명이 비공개로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재판 과정에는 피해자 변호사들도 함께해 사건기록 등을 피해자 변호사 사무실에서 송달받았다. 자신을 성추행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며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도 증인보호를 신청해 법원 직원들이 법정까지 동행했고, 안 전 국장과 차폐막을 사이에 두고 증인신문을 했다. 그러나 민사소송은 특히 전자소송이 이뤄지면서 원고의 이름과 주소를 반드시 적도록 돼 있다. 이 전 감독 사건의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의 소장을 일단 가명으로 접수했다. 민사소송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의미도 담겼다. 간혹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 등 대리인을 통해 기록을 송달받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해배상이 인정될 경우 판결문이나 손해배상 집행 과정에서는 당사자의 인적사항을 정확히 해야 하고 이 정보가 가해자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법원에서는 “각 법원과 재판부의 재량에 따라 가능해 실무적으로 송달장소를 소송대리인 사무실로 지정하거나 조서를 가명으로 작성하는 게 가능하기는 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명확한 규정이 없는 만큼 그야말로 ‘재량’에 맡겨야 하고, 이 마저도 현장에서 피해자들이 겪는 불안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명숙 변호사는 “현행 법과 규정대로라면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소송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가해자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도 “형사소송 과정에서 이미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이 된 뒤에 가명으로 재판이 진행된 만큼 유죄 판결이 나온 사건에 한해서라도 민사소송에까지 원고(피해자)의 신원이 가려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법원과 재판부의 결정이 아니라 명확한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소송기록 열람 및 복사, 송달 과정에서 피해자(원고)의 인적사항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릴 수 있도록 하고 원고의 인적사항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청원글을 올린 A씨는 “민사집행 과정에서 판결문이나 결정문에 원고의 인적사항이 노출돼 있어 민사집행법도 함께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정돼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다. 그러나 국회 법사위의 검토보고서에서는 이 개정안에 대해 “소송 제기부터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보호가 가능할지 몰라도 당사자의 동일성을 확인하고 강제집행 등을 위해 반드시 당사자의 성명·주소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도록 한 민사소송법 208조에 따라 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소송 시스템에 등재된 서류는 법원에서 피고에게 송달하기 전에 피고가 확인할 수 있고, 범죄피해구상 외의 청구를 병합한 경우까지 보호조치를 하게 될 경우 피고의 방어권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극비우주선 ‘X-37B’ 비행 400일 지나…새 임무는?

    美 극비우주선 ‘X-37B’ 비행 400일 지나…새 임무는?

    존재 외에는 거의 모든 것이 비밀에 싸인 미국의 군사 우주선 X-37B가 새로운 임무를 안고 지구를 떠난 지 400일을 돌파했다. 미국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8일(현지시간) 미 공군의 무인 우주왕복선 X-37B가 5번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7일 미 플로리다주(州)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호 로켓에 실려 우주 궤도에 안착한 지 벌써 400일이 흘렀다고 전했다. 미국은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X-37B가 관심을 받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이 우주선은 임무 때마다 놀라운 체류 기록을 세워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어 왔다. 2010년 4월 처음 발사돼 우주에서 224일을 머물렀던 X-37B는 그 후로도 계속된 임무에서 각각 468일, 675일, 718일이라는 체류 기록을 세웠다. 따라서 X-37B가 언제쯤 지상에 착륙할지 알 수는 없지만, 기존 기록보다 오래 임무를 수행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다음 임무(OTV-6)가 내년 안에 시작될 예정이니 그 안에는 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X-37B는 각 임무 때마다 로봇팔이 장착된 화물 적재 칸에 뭔가를 싣고 우주로 나서 궁금증을 불러 모았다. 그전까지는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졌지만, 이번 임무에서는 미 공군의 공표로 ‘첨단 구조상 내장형 열 분산기-II’(ASETS-II·Advanced Structurally Embedded Thermal Spreader II)라는 장비가 실린 사실이 알려졌다. 미 공군연구소(AFRL·Air Force Research Laboratory)가 개발한 이 장치는 장기간 우주 환경에서 실험용 전자장치 등을 시험할 수 있다. 하지만 X-37B의 진짜 임무는 여기에서 끝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 신속능력처(RCO)의 지원을 받고 있는 X-37B의 관제 임무는 콜로라도주(州) 슈리버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제3우주실험대대(3rd SES·3rd Space Experimentation Squadron)가 맡고 있다. 이 대대의 임무가 인공위성 등에 관한 정보 등을 수집한다는 점에서 X-37B가 우주 궤도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캐나다의 아마추어 위성관측 전문가인 테드 몰크잔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월 초, X-37B의 궤도가 적도에서 54.5도 기울어진 높이 약 317㎞에 머물렀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 X-37B는 잠재적 적국을 정찰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X-37B의 외형은 NASA가 운용하던 우주왕복선의 축소판과 유사하다. 길이는 8.9m, 높이는 2.9m이며 날개폭은 4.6m다. 세로 2.1m, 가로 1.2m의 화물 적재 칸이 있다. X-37B의 최대 발사 중량은 4990㎏이며, 궤도에서는 갈륨비소 태양전지와 리튬-이온 전지로 가동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캘리포니아주 등 마리화나 관련 교통사고 급증 … 단속 강화하나

    [특파원 생생리포트] 캘리포니아주 등 마리화나 관련 교통사고 급증 … 단속 강화하나

    올 1월 1일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9개주에서 마리화나 관련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각작용이 강한 마리화나를 복용하거나 피운 후 2시간 이내에 운전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고 지적한다.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 레지스터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마리아나 관련 교통사고가 3~4배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오렌지카운티의 한 경찰은 “청소년들의 마리화나 복용 후 운전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에서 마리화나를 복용한 30대가 가족과 횡단보도를 건너던 51세 남성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04년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차량 사고로 숨진 운전자의 38%가 약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처음으로 2014년부터 마리화나가 유통돼온 콜로라도주는 마리화나 양성 반응을 나타낸 운전자가 연루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14년 75명에서 2016년 12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139명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마리화나 복용 운전이 판치는 것은 적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음주 여부는 휴대용 측정기로 쉽게 검사할 수 있지만 마리화나 복용 여부는 도로 위에서 측정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아울러 마리화나 운전 규제 등에 대한 명확한 법이나 제도도 정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여러 업체가 휴대용 마리화나 복용 측정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기업 하운드랩스는 경찰의 휴대용 음주측정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마리화나 복용 여부를 분석하는 측정기를 개발 중이다. 마이크 린 최고경영자(CEO)는 “마리화나에서 발견되는 향정신성 물질 THC를 이용하는 일회용 카트리지 측정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샌디에이고 경찰국도 마리화나를 흡연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모는 운전자를 단속하기 위해 첨단 기기를 도입했다. 대당 6000여 달러로 알려진 휴대용 약물측정기는 마리화나 이외에도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오피에이트 등 7가지 약물의 복용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성 등에 논란이 커지면서 마리화나 운전 단속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인공수정 정자 기증男, 신상노출 위험에 발길 ‘뚝’

    인공수정 정자 기증男, 신상노출 위험에 발길 ‘뚝’

    ‘무정자증’ 등 남편 쪽의 문제로 임신이 안되는 부부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다른 사람 정자에 의한 인공수정(AID·비배우자간 인공수정) 시술이 일본에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다른 남성으로부터 제공된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시술 건수에서 일본내 1위였던 게이오대학병원(도쿄 신주쿠구)조차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지 오래다. 정자 기증자가 전무하다시피 한 탓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갑자기 이렇게 됐다는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통상 기증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시술은 남편이 무정자증 등으로 인해 임신에 불가능할 때 어쩔 수 없이 행해진다. 일본산과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일본의 기증정자 인공수정 등록시설은 12곳으로, 2016년의 경우 전국에서 3814건의 시술이 이뤄졌다. 이 중 게이오대학병원은 절반이 넘는 1952건을 차지했다. 게이오대학병원은 기증자의 신상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정자를 제공받는 부부나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자녀에게 기증자의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기증자 동의서’ 서류의 내용을 바꾸면서 사정이 급변했다. 해외에서 정자를 제공한 친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 권리가 인정되는 사례를 원용해 재판 등에 의한 공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기본적인 익명성의 원칙은 유지하되 ‘태어난 아이가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이를 수용해 공개를 명령하면 정자 기증자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다’고 있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일본은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의 아버지가 ‘기른 남성’인지 ‘정자 제공자’인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법률이 없기 때문에 부양 의무 등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설명을 달았다.그러자 거의 모든 남성들이 손사래를 치며 정자 제공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극단적인 경우 나중에 얼굴도 몰랐던 자식의 부양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게이오대학병원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정자 기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올 8월부터 불임부부의 기증 정자 인공수정 신청 접수를 아예 중단해 버렸다. 이대로라면 사업의 지속은 불가능하다. 아사히는 이런 부담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서 정밀한 감염증 검사 등을 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에서 정자를 제공하는 위험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 약 300건의 인공수정 시술을 하고 있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성모산부인과의원의 다나카 아쓰시 원장은 “자신의 아버지쪽 뿌리에 대한 알 권리는 인정하는 것이 좋지만, 기증자가 특정될 가능성이 생기면 기증 참여자는 확실히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둘의 양립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부사관 후보생은 ‘병장 월급’을 받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부사관 후보생은 ‘병장 월급’을 받을까

    하사 부족해 중·상사 정원 확충 고육책박한 부사관 후보생 대우부터 개선해야제대군인 취업 등 재취업 지원 확대 필요 군이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예군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올해 기준 61만 8000명인 상비병력을 2025년까지 52만 2000명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체질 개선 핵심은 군의 ‘허리’를 담당하는 ‘부사관’입니다.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는 19만 8000명에서 21만 8000명으로 늘리고 병사는 42만명에서 30만 4000명으로 축소해 숙련자 중심의 군으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부사관 수는 12만 7000명에서 2025년 14만 8000명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앞으로 2만 1000명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20일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사관 정원은 12만 4000명인데 현원은 11만 2000명으로 현재도 1만 2000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3년만 해도 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당시 정원은 11만 5000명이었는데 현원이 11만 3000명으로 충원율이 98.3%였습니다. 반면 현재는 충원율이 90.3%에 그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병력 부족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하사 충원율 79.8%…軍 외면하는 청년들 더 깊이 들어가 ‘계급별 충원율’을 살펴봤습니다. 원사 98.2%, 상사 96.1%로 상급자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사는 105.4%나 됩니다. 문제는 하사입니다. 충원율이 79.8%에 그쳤습니다. 저출산이 고착화돼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방부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사관 지원자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숙련도가 높은 부사관 위주의 정예군을 육성해야 하는데 지원자가 없어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겁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하릴없이 청년과 병력 수만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고육책도 나왔습니다. 육군은 지난 18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하사를 비롯한 초급간부 선발비율을 30%가량 축소하는 대신 중·상사 정원을 확대해 숙련된 전투력 발휘 여건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숙련자인 중·상사 정원을 대폭 늘려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만든다는 겁니다. 육군은 이런 인력구조 개선 이유에 대해 “인구절벽 시대 도래에 따른 가용 병력자원 급감과 병 복무 기간 단축, 병사 봉급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초급 간부 획득 여건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조금 다른 시각으로 부사관 충원 문제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심각한 실업난에도 왜 부사관 지원자가 없을까. 먼저 ‘부사관 후보생’의 봉급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부사관 후보생은 정식 부사관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품위유지비’ 수준의 생활비만 준다고 합니다. 부사관은 군 미필자는 육군훈련소 5주, 부사관학교 16주 등 21주, 예비역은 16주의 훈련기간을 거칩니다. 4~5개월의 적지 않은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 기간 받는 봉급이 올해 기준 월 ‘40만 5700원’입니다. 이 금액은 의무복무하는 ‘병장’ 월급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급 8350원, 월 174만 5150원입니다. 올해는 시급 7530원, 월 157만 3770원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최저임금 수준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논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려고 군문(軍門)에 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40만원의 ‘열정페이’를 받습니다. 군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아마 이런 사정을 전혀 몰랐을 겁니다. 참고로 올해 기초생활수급자 1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액’은 50만 1632원입니다. 내년은 51만 2102원으로 부사관 후보생이 훨씬 더 적은 돈을 받습니다. ●병장보다 적었던 부사관 후보생 봉급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정부가 ‘그나마 노력했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2011년 병장 월급은 11만 3800원, 부사관 후보생 월급은 12만 4400원으로 부사관 후보생 대우가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2014년에는 병장이 14만 9000원, 부사관 후보생이 13만 6500원으로 봉급액이 역전됩니다. 당시는 정치권에서 병사 대우에 대한 논쟁이 격화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병사 대우를 크게 높이다보니 2015년에는 병장 17만 1400원, 부사관 후보생 14만 2600원으로 격차가 2만 9100원으로 벌어집니다. 2016년에도 병장 19만 7100원, 부사관 후보생 18만 5400원으로 격차가 다소 좁혀지긴 했지만 병장 대우가 더 좋았습니다.그래도 나라를 위한 사명감으로 입대한 부사관들은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왜 후보생 때는 월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느냐”고 주변 지인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장보다도 못한 부사관 후보생에 대한 문제 제기가 늘자 정부와 정치권이 어렵게 선택한 길은 “병장 월급에 맞추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병장과 부사관 후보생 월급이 동일한 21만 6200원이 됐고 올해는 대폭 인상돼 각각 40만 5700원이 된 겁니다. 그래도 대우가 2배로 좋아져 부사관 후보생들은 ‘가뭄의 단비’로 여겼습니다. 이것이 우리 정부가, 정치권이 부사관 입대자를 대우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장교 등용문인 ‘학생군사교육단’(ROTC)도 할 말이 있습니다. 3학년 사관후보생 월급 55만 9000원, 4학년은 65만 3500원에 그칩니다. 사관 생도도 동일한 대우를 받으니 박한 봉급은 마찬가지입니다. 미군은 부사관 후보생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따라서 ‘열정페이’를 줄 일도 없습니다. ●왜 부사관이 부족한지 스스로 되돌아 볼 때 정식으로 하사 계급을 받았다고 해도 임금 수준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기준 1호봉 하사 본봉은 월 ‘145만 8800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올해 최저임금 월 157만 3770원에 못 미칩니다. 중사 1호봉 본봉이 월 155만 7400원이니 비슷하겠네요. 이 자리에서 고위급 장교의 월급과 비교하진 않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고위급 장교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저임금에 시달리는 부사관들의 대우를 시급히 높이는 것입니다. 군을 제대하면 더 혹독한 현실이 기다립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제대군인 취업률은 59.2%에 불과합니다. “어디 쓸 곳이 있어야 취업을 시킬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듣기 일쑤입니다. 청년 실업이 이슈인 요즘 그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반면 가까운 일본의 제대군인 취업률이 97%인 것을 비롯해 미국(95%), 영국(94%), 프랑스(92%) 등 선진국은 대부분 제대군인 취업률이 90%를 넘습니다.2000년 우리 정부는 ‘하사관’이라는 명칭을 없애고 ‘부사관’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도입했습니다. 하사관이 장교에 예속된 ‘아랫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계와 각 군 설문조사를 거쳐 ‘사관’(士官)에 접두어 ‘부’(副)를 붙여 ‘부사관’(副士官)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명칭을 넘어 실질적인 부사관 대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왜 부사관 모집이 어려운지, 특히 최근 들어 청년들이 왜 군을 찾지 않는지 정부와 정치권은 근본적인 이유를 잘 되짚어 보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압박 거세자 “카슈끄지 사망” 첫 인정…신난 푸틴은 “미국 책임”

    트럼프, 압박 거세자 “카슈끄지 사망” 첫 인정…신난 푸틴은 “미국 책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가능성을 결국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카슈끄지 살해 의혹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미국산 무기 구매의 큰 손인 사우디 배후론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지만, 끔찍한 살해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고 국제사회의 반(反) 사우디 여론이 확산되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몬태나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카슈끄지가 죽었다고 믿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매우 슬프다”고 답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단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가 죽었다고 인정할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보이는 증거가 그렇게(카슈끄지가 죽은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카슈끄지 사망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사우디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주 강력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언은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백악관을 찾아 귀국 보고를 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세 가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곧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세 가지 조사 결과는 이해관계국인 터키와 사우디, 미국의 조사를 의미한다. 사우디 지도자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하겠나’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엄혹할 것이다. 내 말은 그것이 나쁜 일이라는 뜻.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카슈끄지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후 줄곧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우디의 주장에 무게를 둬 왔다. 그는 지난 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며 “(사우디의) 결백함이 입증되기 전까지 유죄라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에 특사로 파견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에 며칠의 말미를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언론이 카슈끄지 사태를 다루며 파장이 커지고, 왕세자 측근의 사우디 영사관 입장 사실이 터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사우디 왕실과의 연관성이 계속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도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강한 의심을 받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정보기관 출처의 보고서를 통해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로부터 살해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와 관련,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측근인 아흐메드 아시리 장군을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반(反)사우디 정서도 심화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인사들은 사우디에서 열린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행사에 불참했고,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결국 이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콜로라도 타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사우디가 제공한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처럼 무고한 사람이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CNBC가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사우디 규탄 성명을 낸다고 하더라도 제재 등 실제적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사우디는 매우 좋은 동맹국이었고, 미국에서 많은 것을 수입했다”고 강조했다.사우디와 미국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자 러시아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소치에서 열린 국제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회의 클럽에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의혹과 관련해 “실종된 언론인(카슈끄지)은 미국에서 살곤 했다. 러시아에 살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해 미국에는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카슈끄지 실종 사건으로 사우디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악화되면서 이란이 정치적, 경제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외교정책 핵심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1월 이란 원유 제재 조치가 취해질 때 시장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카슈끄지 사태로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소원해진다면 이란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이란의 경제적, 정치적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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