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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 종전선언 합의…CNN 선정 ‘올해 좋은 일’

    남북정상, 종전선언 합의…CNN 선정 ‘올해 좋은 일’

    미국 CNN방송이 꼽은 ‘2018년 세계에서 벌어진 좋은 일’의 첫 번째에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종전선언’이 올랐다. CNN은 16일(현지시간) 온라인 홈페이지에 국제·국내(미국)·인권·과학·환경 등 각 분야에 걸쳐 ‘2018년에 벌어진 좋은 일들’을 소개했다. 이 중 국제 분야의 첫머리에 “2018년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남북이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 것도 스포츠 부문에서 첫손에 꼽았다. 그러나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인 6·12 북·미 정상회담은 ‘좋은 뉴스’로 언급하지 않았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2차 정상회담 추진도 난항에 빠진 상황 등을 감안한 판단으로 보인다. 이 밖에 59년 만의 쿠바 카스트로 정권 종식과 이슬람국가(IS) 퇴치 후 이라크 첫 의회 선거 시행, 미국 혼혈여성 메건 마클의 영국 왕가 입성 등도 좋은 일로 꼽았다. 미국의 국내 뉴스로는 1969년 이후 실업률 최저와 첫 무슬림 및 인디언 원주민 하원의원 탄생, 텍사스주 최초 흑인 동성애 여성 판사 탄생, 콜로라도에서 미국 최초 동성애 주지사 탄생 등이 올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마음이 너무 앞선 농구선수의 굴욕

    마음이 너무 앞선 농구선수의 굴욕

    미국의 한 여자 농구 경기에서 나온 자유투 장면이 화제입니다. 이 영상은 지난 13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주킨미디어가 소개했습니다. 영상은 자유투를 던지려는 선수와 리바운드 볼을 잡으려는 양측 선수들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긴장되는 상황. 심판이 자유투를 던질 선수에게 볼을 넘깁니다.자유투를 앞둔 선수가 숨을 고른 뒤 슛을 하려는 순간, 관중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립니다. 다름 아닌, 리바운드 볼을 잡으려던 상대팀 선수의 몸이 먼저 반응하면서 바닥에 넘어진 것입니다. 이 영상은 지난 8일 미국 콜로라도주 하이랜드 랜치에 촬영됐습니다. 사진 영상=RM Videos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기초연금만 올리는 국민연금 개편안, 후세에 가혹하다

    국민연금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 14일 내놓은 국민연금 개혁 방안 중 현 상태에서 기초연금만 늘리는 2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매년 수조원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안은 보험료율을 현행 9%로 유지한 채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2022년부터 기존 2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이다. 가입자는 보험료를 지금보다 더 내지 않으면서도 노후 보장소득은 늘어나는 안이라 정치권이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가 재정엔 치명적이다.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인상했을 때 매년 5조~6조원의 예산을 더 써야 한다. 2026년에는 37조 1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정부가 2021년부터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7조 9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고령화 추세대로라면 향후 10년 뒤 추가로 필요한 재원만 10조원이 넘어갈 게 확실시된다. 나라 곳간이 빌수록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초연금만 강화하는 안은 미래 세대의 수입을 뺏어 현 세대에게 노후자금으로 나눠주는 셈이다. 기초연금은 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같이 부담하는 터라 지방재정 고갈이 야기될 공산도 크다. 물론 국민의 노후를 위해 국민연금만 강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연금 자체가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지우는 데다 고소득층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고, 그마저도 성인 인구의 45%는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동시에 강화하는 다층(多層) 연금 체계가 필요한 까닭이다. 하지만 수혜자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훼손하는 건 피해야 한다. 기초연금 강화에 앞서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높여야 재정지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국민 노후보장 체계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 [In&Out] 글로벌 관광 콘텐츠, 케이뮤지컬

    [In&Out] 글로벌 관광 콘텐츠, 케이뮤지컬

    뮤지컬산업의 주력 시장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중심으로 하룻밤에 약 40억원의 공연 관람 매출액을 발생시킨다. 관객은 대부분 전 세계의 관광객이다. 그러니 그들이 브로드웨이에서 먹고 마시고 자고 구입하는 비용을 합하면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산업이 뉴욕시에 기여하는 관광 수입이 상당한 것이다. 타임스스퀘어에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광고 전광판이 경쟁하듯 걸린 것도 브로드웨이가 미국에서도 가장 붐비는 관광지이기 때문이다.뮤지컬산업은 160년 남짓 짧은 역사를 지녔다. 산업혁명 이후 기술력으로 신흥 권력층이 된 유럽의 신중산층이 지루하고 난해한 오페라를 대신할 파생 장르를 예술가들에게 요구하면서 생긴 버라이어티쇼 형태의 공연이 뮤지컬이다. 이 공연이 무엇이든 상업적 가치로 재가공하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뮤지컬이란 대중종합예술로 정착됐다. 한국 뮤지컬산업의 역사는 더 짧다. 1961년 12월 31일 우리나라 최초의 TV 방송국이 개국되면서 관현악단 40명, 합창단 35명에 연극인들까지 뭉친 대규모의 종합예술단체인 ‘예그린악단’이 창단됐다. 그리고 1966년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옵소예’가 만들어졌으므로 현대적 의미에서의 한국 뮤지컬산업의 역사는 불과 6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영화나 음악 산업보다 역사가 짧은 새로운 문화산업 장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 한국 뮤지컬산업은 우리나라 공연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공연 종사자 고용 비중으로는 80%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공연 분야 중 창작뮤지컬의 해외 수출과 뮤지컬 관람 해외 관광객 유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유일한 장르다. 또 세계 3대 뮤지컬 시장인 일본을 제치고 뮤지컬의 아시아 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뮤지컬이 산업화되기 시작한 지 불과 10년 만에 이뤄낸 이 기적들은 뮤지컬 전문 프로듀서들의 절박한 생존력이 만든 결실이다. 정부에서 글로벌 콘텐츠로 주목하고 육성해 온 타 문화산업 장르와 달리 순전히 민간 차원의 자구책으로 급성장해 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한계에 봉착했다는 위기의식도 동시에 종사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민간 차원의 고군분투가 황무지에 잡초로라도 싹을 틔웠으나 풍요로운 결실을 위해서는 영화진흥위원회처럼, 게임산업진흥원처럼, 음악산업진흥재단처럼 한국뮤지컬산업을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정부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공연장 기반의 현장예술이고 비싼 관람료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성 때문에 한국 뮤지컬산업은 여태 4000억원 규모의 작은 시장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아우라에 매료된 아시아인들이 우리의 잠재 시장이 되고 있어 케이팝에 이은 케이뮤지컬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한국 뮤지컬산업을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재발견하기를 열망해 본다.
  • [사설] 후퇴한 대법원 셀프 개혁안, 국회가 바로잡아야

    김명수 대법원장이 그제 사법개혁 방안을 담은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사법행정회의를 신설해 지금까지 대법원장에게 과하게 집중된 사법행정 권한을 축소하겠다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그러나 이 개혁안은 대법원장 자문기구인 사법발전위원회 후속추진단이 제안한 원안에서 크게 후퇴해 “변죽만 요란하게 울린 ‘셀프 개혁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법원 개정안에 따르면 법원행정처 폐지로 신설되는 사법행정회의는 대법원장을 의장으로 위원 10명 중 4명이 법원 외부인으로 구성된다. 내부와 외부 위원을 각각 5명을 둬서 형평성을 유지하자던 후속추진단의 제안과 달리 법원 내부에 힘을 더 싣는 쪽으로 손질했다. 거기에다 법관들의 인사는 사법행정회의 아래 법관으로만 구성된 인사운영위원회에서만 할 수 있게 했다. 대법원장의 제왕적 권한을 줄이자면서 정작 외부 인사들은 법관 인사에 관여하지도 못하게 쐐기를 박았다. 후속추진단은 사법행정회의에 집행 권한까지 주자고 했으나 개정안은 의사결정 권한만 주자며 흐지부지 물러섰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임명 당시 전례 없는 파격 인사로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받았으나, 현재는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나 하는 근원적 의문마저 든다. 개혁안을 결단하지 못해 시간을 좀 질질 끌었나. 김 대법원장은 지난 3월 국민 의견을 듣겠다면서 사법발전위원회를 자문기구로 만들었다. 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10월에는 또 후속추진단을 만들었고, 후속추진단이 개혁안을 내놓자 이번에는 “법원 내부 의견을 다시 묻겠다”고 했다. 결국 차 떼고 포 떼고 개혁 시늉만 하겠다는 개정안이니 분통이 터지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사법농단 의혹의 핵심축이었던 법원행정처만 없어질 뿐 실질적 사법개혁은 기대하기 어렵다. 들러리 외부 위원들을 앞세워 대법원장의 전횡만 더 공고해지지 않을까 심각하게 걱정된다. 공을 넘겨받은 국회가 사법개혁이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국민이 공감하는 개정안으로 손질해야만 한다.
  • “15연패 꼴찌 해도… 외국인 교체 한 번만”

    KOVO, 한전 시즌 중 추가 교체 불허선수 부재는 공감… 특혜 논란 잠재워 한국프로배구 단장들이 15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단장 간담회를 열고 한전이 요청한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불가’ 결정을 내렸다. KOVO는 “단장들은 일부 구단의 외국인 선수 부재에 따른 파급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하지만 시즌 중간에 규정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날 간담회 자체가 특정팀에 대한 ‘특혜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 현재 규정으로는 한전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없다. KOVO는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를 한 차례만 허용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시즌 개막 직전 사이먼 히르슈가 팀을 떠났다. 새로 영입한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도 부상으로 짐을 쌌다. 그러자 한전 구단은 KOVO와 타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한 차례 더 교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구단도 한전의 뜻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는 한전이 지난 5월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가운데 추가 선수를 골라야 하는데, 현재의 판도를 바꿀 만한 전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일종의 동정심 내지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상생’이 중요하고 프로배구 전체가 입을지도 모르는 흥행 하락의 위험도 있지만 무엇보다 단장들은 ‘원칙’에 더 무게를 뒀다. 특정팀을 위한 특별규정은 특혜 논란을 불러오고, 시즌 도중 규정 변경은 추후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018~2019시즌 개막 후 15경기에서 전패했다. 승점은 단 4점에 그쳤다. 그나마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덕이었다. 한국전력은 2008~2009시즌에도 개막 후 25연패의 대기록(?)을 세운 전력이 있다. 이대로라면 10년 만에 연패 기록을 갈아치우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연패에 빠지면서 한전은 관중 동원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KB손해보험과 첫 홈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에는 2653명의 관중이 찾았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 7일(OK저축은행전)에는 개막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75명만이 입장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용규·류제국 등 덕수고 출신 선수들 “야구장 없는 야구부? 이전 반대!”

    이용규·류제국 등 덕수고 출신 선수들 “야구장 없는 야구부? 이전 반대!”

    덕수고 야구부 졸업생 50명, 서울교육청 앞에서 특성화 계열 통폐합 반대 집회 이용규, 류제국, 최진행 등 집회 참여 “운동장 없는 야구부 없다” 서울교육청 “아직 통폐합 계획 변경 계획 없다” 국내 프로야구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서울교육청 앞에서 집회에 참석했다. 자신의 모교 이전을 반대하기 위해서다. 통폐합 이후 운동장이 사라져 야구부가 존폐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덕수고(옛 덕수상고) 야구부 졸업생 50명은 13일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특성화 계열 통폐합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 김재걸 LG 트윈스 코치, 한규식 NC 다이노스 코치, 류제국(LG)·이용규(한화)·최진행(한화)·최재훈(한화) 선수 등 프로야구의 유명 감독과 코치, 선수들이 덕수고 졸업생으로서 집회에 참여 했다.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덕수고는 현재 인문계열과 특성화 계열이 함께 운영되는 ‘종합고’다. 서울교육청은 이를 둘로 쪼개 인문계열은 2021년 3월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특성화 계열은 지금 자리에서 운영하다 2023년 이후 다른 상업계열 특성화고와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새 부지로 이동하면 교지가 현재의 3분의 1수준인 1만1801㎡로 줄어 야구장을 만들 수 없게 된다. 성동구 현 교지는 3만5768㎡ 넓이의 교지에 야구장을 갖추고 있다. 애초에 서울교육청은 덕수고 특성화 계열이 성동구 지금 자리에서 계속 운영된다고 설명했다가 지난달 1일 덕수고 이전계획을 행정예고하며 통폐합 방침을 밝혔다. 정윤진 덕수고 야구부 감독은 “교육청이 학교 이전과 관련해 (야구부 문제를 두고) 따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면서 “야구장만 확보되면 된다. 이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학교 이전문제가 알려지면서 덕수고 야구부 진학을 포기한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학교명인 덕수상고로 유명한 덕수고 야구부는 1980년에 창단해 전국 규모 대회에서 우승만 21차례를 기록한 명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덕수고 이전계획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강태욱 PB의 생활 속 재테크] 부동산 매매, 추이 지켜볼 때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가격을 떠나서 매도 쪽은 양도세를 부담하고 매각할 유인이 없고, 매수 쪽은 대출이 안 돼서 사고 싶어도 살 돈이 없다. 이래저래 주택 거래량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폭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최근의 분위기를 놓칠세라 가격 조정 국면이라면 이제 한 번 매수할 타이밍인지를 묻는 고객들도 상당수다. 그러나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보며 매수 시점을 조율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전세 가격이 조정받으면서 세입자들이 보증금 반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거나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답변은 궁색하다. 집주인이 일부러 전화를 피하고 있다면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특히 전세 가격이 떨어져서 집주인이 일부 보증금을 메꾸어 반환해야 한다면 경우에 따라 절차는 다소 복잡해진다. 법률적인 절차(임차권 등기, 경매 절차 등)를 밟아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가를 보유한 고객들 중에는 최근에 임차인이 임차료를 미납하고 있어 고민하고 있는 경우도 다수다. 2회 이상 임차료를 미납했다면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명도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집주인 입장에서도 궁색하다. 해당 임차인이 나가고 나면 다른 임차인을 찾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자영업자들의 경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현재 임차인이 계약 만기까지 억지로라도 있어 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다반사다. 오피스텔을 보유한 고객들 중에는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과 맞물려 애초에 투자를 잘못했다는 푸념들을 늘어놓는다. 그 돈으로 아파트를 샀다면 가격이 많이 올랐을 텐데 오피스텔은 가격이 하나도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 추가로 분양받은 오피스텔이 현재 공사 중에 있어 아직 입주 전인데 입주 때까지 기다려 볼 것인지 아니면 매각할 것인지, 만약 매각이 어렵다면 분양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계약을 포기할 것인지 등을 놓고 고민하는 고객들도 많이 보게 된다. 실제 오피스텔 분양권 거래가 급격히 어려워졌다는 푸념도 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가격이 올라도, 가격이 떨어져도 고민이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몫이다. 자산 가격의 움직임은 수요와 공급의 보이지 않는 손이 결정한다. 시장을 이기는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 그리고 그러한 손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다.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부동산팀장
  • [사설] 홍남기호, 욕먹을 각오로 정책 펴야 성공한다

    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를 이끌어 갈 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홍 부총리와 40여분간 환담을 하면서 “우리 기업의 활력과 투자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기업의 투자 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뒤 “포용성장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사령탑으로서 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홍 부총리의 책무는 그야말로 막중하다. 문 대통령의 주문처럼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면서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해야 하는 난제가 앞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요한 것이 경제 활력의 회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어제 12월 경제동향에서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2.7% 성장도 쉽지 않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대 초중반으로 떨어질 우려도 있다. 지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민은 이미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제 2기 경제팀은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포용성장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등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최저임금 산정방식도 노사가 주장하는 값의 중간치가 아닌 지불 여력, 경제 파급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해 주목을 받았다. 노동의 유연성과 함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주 52시간 근무와 최저임금 도입의 취지를 망각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졌다. 무릇 새로운 제도나 개혁이 성공하려면 부작용을 개선하고, 고통을 나누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홍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여당과 노동계로부터 칭찬 대신 욕먹을 각오도 해야 한다. 홍 부총리의 숙제 가운데 하나는 규제 완화다. 올해 최초로 수출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지만, 이런 지표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성장이 반도체와 기계류 등 일부 업종과 일부 기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벤처 등으로 산업 주체가 분산돼야 하는데 이는 산업구조 재편과 함께 혁명적인 규제 완화가 필수다. 홍 부총리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실용적인 ‘로드맵’을 신속히 제시하길 바란다. 아울러 “홍남기 부총리가 경제 원톱”이라는 청와대의 입장도 견지 되어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일자리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조현석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일자리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조현석 산업부장

    고용 관련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고용률은 61.2%로 9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같은 달 실업자 수는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았다. 20대 후반 실업자 비중은 2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OECD는 내년 한국의 실업률을 4.0%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2001년 이후 최고 실업률을 기록하게 된다.과거 정부에서도 고용 문제는 핵심 과제였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현상에 급급한 대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대기업들도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3년 3만명, 5년 5만명 일자리 창출이라는 수사적인 고용 계획만 발표했을 뿐이다. 기업들의 고용 계획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흐지부지되기도 했고, 정책적인 지원이나 독려 등 정부의 역할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과거 정부와 달라진 점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산업구조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논란과 승차 공유(카풀) 서비스 논쟁에서 정부의 역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멈춰 섰다. 고용 문제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연봉과 복지를 결합한 고용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광주시가 노동계와 현대차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광주형 일자리는 ‘저효율·고비용’ 구조로 고착된 노동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첫 실험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논쟁도 마찬가지다. 지난 7일 ‘카카오 T 카풀’ 서비스가 택시업계와 국회의 반대 속에 강행됐지만 향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 세계가 이미 ‘공유 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스타트업들의 창업을 막는 규제들이 적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전 세계 카풀 시장이 2025년 2000억 달러(약 224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전에도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있었지만 규제에 가로막혀 서비스가 무산됐다. 반면 전 세계 카풀 시장에서는 우버, 그랩, 디디추싱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공유차 시장의 규제 혁신이 지지부진한 사이,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과거 성공을 보장한 제품들이 더이상 지속되지 않는 것처럼 과거 일자리 정책이 더이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1962년 ‘과학기술의 구조’라는 책에서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처음 소개한 토머스 쿤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당면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대안적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진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인 ‘홍남기호(號)’가 곧 출범한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 과제 1순위로 고용 창출을 들며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만큼 일자리에 대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한 전통 산업의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일자리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홍남기호의 ‘빅픽처’를 기대한다. hyun68@seoul.co.kr
  • ‘MAMA 2018’ 워너원부터 정해인까지 “심장 폭격 라인업”

    ‘MAMA 2018’ 워너원부터 정해인까지 “심장 폭격 라인업”

    ‘2018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가 10일 막을 올린다. Mnet은 ‘2018 MAMA’ 개막을 앞두고 한국, 일본, 홍콩 3개 지역의 최종 라인업을 공개했다. 먼저 10일 한국에서 펼쳐지는 ‘2018 MAMA PREMIERE in KOREA’의 라인업은 공원소녀, 김동한, 네이처, 더보이즈, 빈첸, 스트레이 키즈, 아이즈원, (여자)아이들, 이달의 소녀, 프로미스나인, 형섭X의웅 등 국내 아티스트들을 비롯, Dean Ting(딘 팅), HIRAGANA KEYAKIZAKA46(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 Marion Jola(마리온 조라), Orange(오렌지), The Toys(더 토이즈) 등 아시안 아티스트들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정해인은 한국 MAMA의 호스트로 나서게 되며 강승현, 김소현, 김유리, 배윤영, 이기우, 정채연, 지수, 홍종현 등 셀러브리티들이 시상자로 참석한다. 12일 열리는 ‘2018 MAMA FANS CHOICE in JAPAN’에는 뉴이스트W, 마마무, 몬스타엑스, 방탄소년단, 스트레이 키즈, 아이즈원, 워너원, 트와이스 등 내로라 하는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며, 마츠시게 유타카, 양세종, 장혁, 정소민, 하석진 등은 시상자로 나설 예정이다. 일본 MAMA의 호스트는 박보검이다. 올해 MAMA의 마지막을 장식할 14일 ‘2018 MAMA in HONG KONG’에는 갓세븐, 나플라, 더 콰이엇, 로이킴, 마미손, 모모랜드, 방탄소년단, 비와이, 선미, 세븐틴, 스윙스, 아이즈원, 오마이걸, 우주소녀, 워너원, 창모, 청하, 타이거JK&윤미래, 팔로알토, 헤이즈와 중화권 인기가수 임준걸(JJ LIN) 등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레전드 팝 아티스트 자넷 잭슨도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며, 안젤라 베이비, 김동욱, 김사랑, 서현진, 이요원, 차승원, 한예슬 등도 글로벌 음악 팬들을 찾아간다. 호스트로는 배우 송중기가 나선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프타임] 클로이 김, 스노보드 월드컵 우승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이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시즌 첫 월드컵 대회인 2018~19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했다. 1차 시기에서 유일하게 90점을 받은 클로이 김은 2차 시기에선 92.25점으로 점수를 더 높이며 다른 선수들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매디 마스트로(미국)가 85.00점으로 2위에 올랐으며 평창에서 은메달을 딴 차이쉐퉁(중국)이 77.75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10% 줄었다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10% 줄었다

    경찰청·국토부 집계…11월까지 3443명 보행자 비중 40%…안전시설 신규 설치올 들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보다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000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44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3830명)보다 10.1% 감소한 수치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이후 해마다 줄고 있지만 지난해 4185명으로 여전히 4000명을 웃돌았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2015년 기준)도 영국 2.8명, 일본 3.8명에 비해 우리나라는 9.1명으로 크게 높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월 ‘교통안전종합대책’을 내놓고 2022년까지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중이 40%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사고가 빈번한 지역에 횡단보도, 보행자 방호 울타리 등 안전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보행자 사고 사망자 수는 13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71명)가 지난해보다 34.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울산시(71명)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4.0% 증가했다. 보행자 사망자 수는 강원도(45명)에서 35.7%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경남(130명), 울산(29명)에서는 보행자 사망자 수가 각각 22.6%, 20.8% 늘었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4명으로 지난해 50명보다 32.0% 줄었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1523명)도 6.0% 감소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백화점 ‘메이시스’, 중국 벽 못 넘었다…전면 철수 선언

    美 백화점 ‘메이시스’, 중국 벽 못 넘었다…전면 철수 선언

    미국의 내로라 하는 백화점 ‘메이시스(Macy’s)’가 중국 시장에 대한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중국 국영 언론 봉황망은 지난 4일을 기점으로 미국 백화점 ‘메이시’가 중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 했다고 8일 이 같이 보도했다. 해당 언론은 이날 보도를 통해 "무려 16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이 중국 시장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이시스 백화점은 지난 4일을 기준으로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 사의 ‘티몰(T-MALL)’에서 전면 철수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중국판 메이시 백화점 공식 홈페이지를 폐쇄한 바 있다. 다만 기존의 가입 회원에 대한 일체의 서비스는 이달 31일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거대 백화점 체인이 중국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국영 언론들은 일제히 해당 백화점의 온.오프라인 매장 등 두 곳의 유통 채널이 모두 실패한 것을 겨냥, ‘야심만만하게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해당 업체의 온.오프라인 쌍끌이 전략이 좌절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하이 중심가에서 운영 중이었던 오프라인 직영점은 당시 매출 급감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지난 2015년 폐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메이시스 백화점의 중국 시장 진출 시도는 수 차례 계속된 바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했던 해, 해당 백화점은 홍콩의 펑스그룹(冯氏集团)과 공동으로 알리바바 사의 티몰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 티몰에 입점한 메이시스 백화점의 지분은 해당 백화점이 65%, 펑스그룹이 35%를 각각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알리바바와 독점 계약을 체결, 3개월 후인 11월에는 티몰 국제 브랜드 상점에 정식으로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당시 중국 현지에서는 ‘메이시스가 전자 상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 전면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어 2017년에는 중국 소비 시장을 겨냥, 100% 중국어로 구성된 중국판 메이시스 온라인 백화점 사이트를 공식 개설했다. 해당 온라인 직영 사이트를 통해 중국 시장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불과 1년 만에 좌절됐다는 것이 현지 언론을 분석이다. 이와 관련, 현지에서는 해당 업체의 중국 시장 석권 실패에 대해 중국 현지 온라인 유통 업체와의 경쟁에서 패배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몇 해 동안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한 중국에서 알리바바가 이끄는 ‘타오바오(淘宝)’, ‘티몰(T-MALL)’, ‘징둥(京东)’, ‘쑤닝(苏宁)’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메이시스의 패배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날카로운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메이시스 백화점은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전혀 간파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업체의 온라인 사이트는 의류 상품을 위주로 판매가 진행됐다. 하지만 해당 제품들의 디자인은 매우 유행에 뒤쳐진 경우가 많았고, 신제품 변화 속도도 중국의 사이트와 비교해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메이시스 백화점이 미국 현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혜택 등은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는 제공되지 않았다’면서 ‘미국 시장과 이질적인 분위기를 가진 중국 소비자의 소비 습관이나 환경 등에 대해서 면밀한 분석이 없었던 점에서 실패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이시스 백화점의 중국 시장 철수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갖은 방법으로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더 슬픈 것은 이들이 떠나는 순간까지도 상당수 중국인들에게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이라는 인지도를 쌓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 시장 철수 기사를 보고서야 비로소 이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정도다’면서 ‘중국인의 씀씀이가 날로 커지고 전자 상거래 시장의 규모도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 시장이 외국 기업들이 단숨에 삼킬 술 한 잔처럼 쉽게 여겨질 만한 곳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문 대통령, 국회 예산안 심의 중 쓰러진 기재부 공무원 병문안

    문 대통령, 국회 예산안 심의 중 쓰러진 기재부 공무원 병문안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로 새벽까지 국회에 머물다 뇌출혈로 쓰러진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찾아가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 날’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이 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 기획재정부 서기관을 만나 위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김 서기관은 지난 3일 새벽 2시쯤 국회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후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김 서기관은 잠들어 있었고, 김 서기관의 부인이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김 서기관은 눈을 떴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새벽까지 국가예산 일을 하느라 애를 쓰다 이렇게 되니, 대통령으로서 아주 아프고 안타깝다. 위로라도 드리려고 병문안을 왔다”면서 “젊으시니 금방 회복될 것이다. 부인과 딸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털고 일어나시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쉬고 새 출발한다고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주치의 김연희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김 서기관이 의식 회복 진행 정도가 양호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며칠 뒤 상세검진을 마친 뒤 재활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싱가포르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을 수행하다 쓰러져 싱가포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에게도 “싱가포르를 떠난 이후에도 자주 생각하고 있다.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안카드와 격려금을 외교 행낭을 통해 전달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삶의 질 개선으로 방향 튼 출산정책, 늦었지만 다행이다

    어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로드맵’은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출산율 수치에 매달렸던 그동안의 출산정책에서 벗어나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새 정책은 일단 출산율 1.5명의 목표를 사실상 접는 대신 출생아 연간 30만 명대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이를 위해 2040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을 하더라도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줄 수 있게 정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일, 생활, 보육의 균형을 잡기 위한 저출산 대책으로 300인 이상 기업에 어린이집 의무 설치, 아이돌봄 종사자에 국가자격제 도입 등 현장의 갈급한 요구들을 선결하기로 했다. 해마다 450개 이상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려 공보육 이용 아동 40%의 달성 시점을 당초 2022년보다 1년 앞당기기로 했다. 로드맵 차원이지만 출산정책의 인식틀이 과감히 수정된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럽다. 우리나라의 인구절벽은 재앙 수준이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1.0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기정사실이 됐다.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임을 감안하면 반토막에도 못 미친다. 이대로라면 총인구 감소 시점도 당초 예상됐던 2028년보다 더 앞당겨질 거라는 경고가 쏟아진다. 이런 사정이니 앞뒤 가리지 않고 퍼붓고 보자는 식의 출산정책을 심각하게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12년간 정부가 저출산 대책에 투입한 예산은 120조원이 넘었다. 그 많은 돈을 쏟아붓고도 효율은커녕 뒷걸음질을 쳤다면 정책을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따로국밥으로 내놓은 저출산 대책은 줄잡아 190여개로 집계된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이 가운데 절반은 중복 정책이므로 없애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돈은 돈대로 퍼붓는데 효율은 온데간데없는 ‘밑빠진 독 정책’이 반복되니 이제는 혜택을 받아도 무감각해지는 현실이다. 실제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조사 결과 국민의 93%는 기존의 저출산 정책을 삶의 질 제고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과 생활의 균형(23.9%)을 잡아주고 주거 여건(20.1%) 등을 먼저 개선하라는 목소리가 단순한 출산 지원(13.8%) 요구보다 훨씬 많았다. 아이를 낳으면 당장 몇백만 원을 주겠다는 식의 탁상 정책은 현실을 조금도 모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행복하게 살아갈 만한 현실이라고 여겨질 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은 절로 든다. 저출산이 단지 경제적 이유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책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 울릉도에서 발견한 토종 미생물로 말라리아 치료물질 찾았다

    울릉도에서 발견한 토종 미생물로 말라리아 치료물질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울릉도의 흙에서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질병 치료 미생물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항암물질연구단 연구진은 울릉도 흙에서 있는 희귀 미생물인 방선균에서 말라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찾아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기화학 및 천연물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오가닉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방선균은 흙이나 식물, 동물, 하천, 해수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는 세균으로 신약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생물자원으로 활용돼 왔다.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업적인 항기생충 약 이버멕틴과 아버멕틴도 방선균 대사물질로 만들어 낸 것이다. 방선균 대사산물은 다양한 약이 될 수 있지만 분리나 배양이 까다로워 제한적인 조사만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진은 국내 다양한 자연환경이 미생물 자원 확보에 이용됐지만 울릉도 흙에 존재하는 방선균에 대해서는 조사가 없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매우 느리게 생장하는 방선균을 울릉도 흙에서 선택적으로 분리했다. 실험실 환경에서는 방선균을 배양하기 쉽지 않아 세균 성장을 돕는 특수 물질을 도입했다.연구팀은 여기서 4종의 신규 화합물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한 화합물은 희귀 방선균 속명을 따 ‘카테누리스포로라이드’ A부터 D까지 명명했다. 카테누리스포로라이드는 세포 독성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사람에 기생해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열대열원충을 저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말라리아 치료제 효과를 저해하는 기생충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종석 항암물질연구단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는 활발하지 않은 유전체 정보에 기반해 신규 이차 대사산물을 뽑아낸 것”이라며 “국내 중요한 생물자원으로 울릉도 토양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과”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기 기초의원 107명 “이재명 지사 구하기 나서”...탄압 중지 촉구 성명서 발표

    경기 기초의원 107명 “이재명 지사 구하기 나서”...탄압 중지 촉구 성명서 발표

    경기도내 기초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구하기에 나섰다. 수원시의회 최찬민(더불어민주당·수원사)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내 기초의원 10명은 6일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지사 탄압중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의혹만으로 도지사를 흔드는 것은 도지사를 선출한 1천300만 도민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라며 ”색깔론과도 같은 마녀사냥에 섣불리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을 차분히 기다릴 인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인정했듯이 이 지사는 촛불혁명을 확산시킨 일등공신이다. 이 지사 흔들기는 결국 촛불세력의 분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촛불세력의 분열 상황을 가장 원하는 자가 누구인가. 자중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어제까지 민주당 소속 도내 시·군 의원 107명이 성명서 서명에 동참했고 안양시의원 12명은 전원 참여했다”며 “이 지사 지지라기보다는 당내 분열을 막자는데 뜻을 같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107명의 명단은 연락처 등이 명기돼 공개할 수 없다고 최 의원은 설명했다. 도내 전체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은 288명이라 최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서명 의원은 37%에 해당한다. 앞서 이 지사와 같은 대학 출신의 A도의원 등 도의원 3명은 지난달 28∼29일 동료 도의원들을 대상으로 이 지사에 대한 수사중단 등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이다 적절성 논란이 일자 중단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장소를 옮길 것을 요구해 최 의원 등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클래식하게, 성숙하게… 뮤지컬로 돌아온 ‘동갑내기 디바’

    서울대 성악과 동기 임선혜·김소현 각각 ‘팬텀’ ‘엘리자벳’으로 관객 찾아 학창시절 관심과 반대의 길서 스타로뮤지컬과 클래식을 대표하는 서울대 성악과 ‘94학번 스타’들이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선다. 한국 뮤지컬의 ‘여제’ 김소현과 ‘고음악계 디바’ 임선혜가 그들이다. 최근 임선혜가 뮤지컬 ‘팬텀’에 두 번째 출연을 확정하며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하는 김소현과 함께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각종 방송 출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소현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뮤지컬계 최고 여성 스타다.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도맡았던 그는 ‘엘리자벳’에서 여주인공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13년 ‘엘리자벳’ 재연 때 참여한 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과 관련, “그사이 출산을 하고 인생 경험도 쌓으며 무대 위에서 더욱 솔직하게 역할을 표현하게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기 중에서도 재학 시절 가장 화려하고 ‘컬러풀’한 음색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던 그의 뮤지컬 데뷔는 당시로서는 무척 생소한 사례였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본질적 차이는 바로 마이크 사용의 유무. 그는 “뮤지컬 발성을 배우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제 목소리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과거에는 예쁜 목소리만 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더 거친 목소리와 연기도 같이 할 수 있는, (그렇게 되기 위해)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됐다”고 소회했다. 김소현이 뮤지컬 무대를 평정하는 사이 임선혜는 필리프 헤레베허와 레네 야콥스 등 유럽 고음악계 양대 거장의 선택을 받은 클래식계 스타로 성장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는 2015년 뮤지컬 ‘팬텀’에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하며 국내 공연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로, 김소현과 임선혜는 서로 다른 버전의 ‘크리스틴’을 맡은 셈이기도 했다. 임선혜는 올해 삼연째인 같은 작품에 ‘크리스틴’으로 다시 출연을 확정했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서로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한다. 김소현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로 같은 콩쿠르에 나가기도 했던 선의의 경쟁 관계였다”면서 “참 신기한 것은 당시에는 (임)선혜가 뮤지컬에 더 관심이 있었고,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서로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됐다. 이제 다른 길을 가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선혜도 과거 인터뷰에서 “(김)소현이는 성악을, 나는 가요를 잘했는데 길이 반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 등이 ‘토드’ 역으로, 옥주현·신영숙 등이 ‘황후 엘리자벳’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된 ‘엘리자벳’은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소프라노 김순영·김유진, 뮤지컬 배우 이지혜가 임선혜와 함께 ‘크리스틴’ 역에 캐스팅된 ‘팬텀’은 내년 2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각각 관객을 찾는다. 임선혜의 출연은 내년 1월부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별빛 쏟아지는 우주, 96%는 ‘어둠’

    별빛 쏟아지는 우주, 96%는 ‘어둠’

    중력법칙 위배된 별의 움직임에 영향 20년 전 다마 실험팀 ‘윔프’ 발견 주장 양양 지하 실험서 반박할 자료 찾아내“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빛 공해 없는 야외로 나가 밤하늘을 쳐다보면 하늘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은하수와 수많은 별들이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수조개에 이르는 별과 행성들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일반 물질’은 4~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96%가량은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로 가득 차 있다.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질 수도 없지만 우주 곳곳에 퍼져 있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암흑물질 존재 가능성은 1933년 프리츠 츠비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처음 제기했지만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1950년대 말 미국 천문학자 베라 쿠퍼 루빈 박사가 은하 안쪽 별의 회전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루빈 박사는 은하를 이루는 별들은 은하 중심을 공전하고 있는데 기존 중력법칙에 따르면 별들의 속도는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느려져야 하지만 은하 중심쪽 별들과 바깥쪽 별들의 속도가 거의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중력법칙을 수정해 이런 현상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중력법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기존 중력법칙이 부분적으로라도 틀렸음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물질의 존재를 가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이다.1995년 이탈리아 그랑사소 입자물리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지하실험실에 설치한 검출기로 암흑물질을 탐색하는 ‘다마’(DAMA) 실험을 시작했다. 암흑물질의 발견은, 다마연구팀이 1998년 계절별로 변하는 신호를 발견해 이를 암흑물질의 후보입자 중 하나인 낮은 질량의 ‘윔프’(WIMP)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이 유일하다. 지구가 공전궤도를 지나면서 서로 다른 암흑물질 지역을 통과해 신호가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다마실험팀이 측정한 에너지 범위에서 윔프신호를 발견하지 못해 암흑물질을 실제로 찾은 것이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연구단을 주축으로 한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영국, 일본, 캐나다 연구진으로 구성된 ‘코사인100’ 국제공동연구팀이 다마실험팀의 발견을 반박할 수 있는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일자에 발표했다. 코사인100 연구팀은 2016년부터 강원도 양양에 있는 지하 700m 깊이의 실험실에서 다마팀의 결과를 검증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코사인100 실험’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실험은 고순도의 결정에 암흑물질이 부딪혔을 때 빛을 낸다는 점에 착안해 암흑물질 존재를 규명하는 것이다. 그 결과 다마팀이 발견한 신호가 암흑물질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데이터를 찾은 것이다. 이현수 IBS 지하실험연구단 부연구단장은 “이탈리아 다마실험을 완벽히 재현할 검출기를 자체 개발해 독립적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얻었다는 데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암흑물질의 발견은 물리학계에 크게 영향을 미칠 놀라운 사건이니 만큼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5년 내에 다마팀의 주장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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