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로라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AI 영상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비난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문인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람보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739
  • 막장, 땀, 눈물… 고된 인생도 ‘쉬엄쉬엄’

    막장, 땀, 눈물… 고된 인생도 ‘쉬엄쉬엄’

    정선·태백·영월 등 경계 맞댄 ‘만항재’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해발 1330m끝없는 굽잇길 주변엔 ‘야생화 카펫’ 광부 아내들의 사연 담긴 ‘도롱이못’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 명품소나무 고갯마루 옆 고랭지 배추밭도 장관 ‘막장’이란 단어를 신문에 쓸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행여 실수로 게재했다간 당장 탄광 지역 주민, 노동자들의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졌다. 그들은 누군가의 일터이자 엄숙한 삶의 현장을 어떻게 그런 경멸스런 단어로 폄훼할 수 있느냐고 꾸짖었다. 그게 불과 십수 년 전이다. 요즘은 달라졌다. ‘막장’이란 단어는 이제 누구나 거리낌 없이 쓰는 보통명사가 된 듯하다. 한편으로는 항의조차 포기할 만큼, 쇠락을 거듭하는 탄광 지역 사람들을 보는 듯해 안타깝기도 하다. 이제 강원도가 스러져 가는 탄광 문화를 보전하고 널리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설 모양이다. 탄광 역사가 새겨진 지역을 정비해 관광명소로 꾸미는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운탄고도1330’이다. 강원 영월부터 삼척까지, 탄광 문화의 자취가 남은 고산 지역을 잇는 걷기길이다. 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정선의 일부 구간을 돌아봤다.광부는 두 겹 하늘을 이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지상의 하늘과 막장의 하늘을 이고 산다는 의미다. 탄광촌의 고된 인생살이를 웅변하는 말이다. ‘운탄고도’는 이 같은 광부들의 땀과 눈물이 맺혀 있는 길이다. 한자 이름을 풀면 ‘석탄(炭)을 나르던(運) 높은(高) 길(道)’이다. 영월에서 정선과 태백을 거쳐 삼척까지, 흔적만 남은 옛길을 걷기 좋은 길로 정비해 잇고 있다. ‘1330’은 운탄고도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만항재의 해발고도를 의미한다. ‘운탄고도1330’은 모두 9개 구간으로 이뤄졌다. 전체 거리는 173㎞ 남짓. 이번 여정에선 4길 예미역~꽃꺾이재(28.8㎞)와 5길 꽃꺾이재~함백산소공원(15.7㎞) 구간 일부를 걸었다. 5길의 들머리는 만항재(함백산소공원)다. 정선과 태백, 영월 등이 경계를 맞댄 고개다.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운탄고도1330’의 원래 루트대로라면 만항재는 5길의 종착지다. 한데 꽃꺾이재에서 출발하면 줄곧 오르막을 오르는 모양새다. 반면 만항재에서 출발하면 대체로 내리막길이다. 간간이 오르막도 있지만 원래 루트보다는 훨씬 적다. 4길도 마찬가지다. 예미역에서 꽃꺾이재까지는 줄곧 오르막이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다고 해도, 다운힐보다는 힘들 수밖에 없다. 꼭 정해진 루트대로 걸어야 하는 게 아니면 상황에 따라 들머리와 날머리를 바꿔 보는 것도 좋겠다. 만항재는 ‘탐화 여행의 고전’ 같은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들꽃들이 피고 진다. 요즘은 매발톱, 범꼬리 등의 들꽃들을 관찰할 수 있다. 고개 주변에 ‘야생화 산책로’, ‘하늘숲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길은 길게 이어진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굽이를 구불구불 돌아간다. 이 굽이 돌면 끝날까 싶지만, 곧바로 다른 굽이가 기다리고 있다. 간혹 이 구간 끝자락의 도롱이못을 겨냥해 걷다가 지쳐 되돌아오는 도보꾼도 있다. 구간 중간중간에 ‘정화시설’, ‘1177갱’ 등 쉴 공간도 있다. ‘정화시설’은 폐광산에서 유출되는 오염 물질들을 걸러내는 곳이다. 칙칙한 빛깔의 정화시설 옆엔 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맞는 풍경이 장쾌하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강원의 산자락을 눈에 담을 수 있다.‘1177갱’은 운탄고도에서 가장 높은 곳(1177m)에 있었다는 탄광을 재현한 공간이다. 쉼터 주변에 석탄을 나르던 화차, 갱도, 광부 조형물 등을 조성했다.길 끝자락에서 도롱이못을 만난다. 5길의 하이라이트라 할 곳이다. 지름은 80m 정도. 연못의 첫인상은 1970년대 양희은이 노래한 ‘작은 연못’ 속 가사와 흡사하다. 딱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이다. 한데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태와 달리 연못에 담긴 이야기는 애처롭다. ‘3000만원짜리 검은 돼지 키운다’는 말이 있다. 예전 광부의 아내들 사이에서 오간 말이다. 당시 광산 사고로 남편을 잃으면 사망 보상금으로 3000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이후 ‘3000만원’은 광부의 아내들에게 시리고 섬뜩한 단어가 됐다. ‘광부가 병반이면 아내도 병반’이란 말도 있다. 광부들은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했다. 보통 갑, 을, 병으로 나눴는데, 병반은 밤 12시부터 이튿날 아침 8시까지 근무했다. 남편이 밤에 출근하면 몰래 시내로 놀러 나가는 아내도 있었다고 한다. 드물게는 춤바람이 나거나 샛서방을 두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아내를 보며 이웃들은 ‘광부가 병반이면 아내도 병반’이라며 수군댔다. 아마 대부분의 아내들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가슴 졸이며 무사귀환을 기다렸거나, 기껏해야 동네 구멍가게에 모여 소주잔 기울이며 ‘3000만원짜리 검은 돼지 키운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나 주고받았을 것이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남편을 탄광으로 보낸 뒤 도롱이못에 올라 도롱뇽의 생사 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도롱뇽을 보며 남편 또한 무사할 것이라 믿고는 가슴 한쪽을 쓸어내리곤 했다는 것이다. 도롱이못이란 이름도 도롱뇽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처럼 아내들의 사랑과 기원이 응결된 곳이 도롱이못이다. 사실 ‘현실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도롱이못에 얽힌 사연이 마냥 환상적이지만은 않다. 오래전에 자연적으로 형성됐다기보다 갱도 함몰 등 안타까운 사고로 갑작스레 생성됐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탄광촌에서도 꽤 멀리 떨어져 있어 매일 올라가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거리다. 실제로 광부의 아내들에게 기복의 장소로 활용됐다면 주기적으로, 예컨대 한 달에 한 번씩 올라와 무사안녕을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지극정성으로 매일같이 찾아오는 아내가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 아내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성립할 수 있다. 희박한 가능성이긴 해도, 어쩐지 누군가는 그랬을 것이라 믿고 싶다. 도롱이못에서 2㎞쯤 내려가면 꽃꺾이재(960m)다. 5길의 날머리로 삼은 곳이다. 한자 이름은 화절령(花折嶺)이다. 산골 아낙들이 무시로 피어난 야생화를 꺾으며 넘었다는 고개다. 4길은 꽃꺾이재에서 새비재(850m)를 넘어 예미역까지 간다. 오른쪽은 기세 좋게 솟은 두위봉, 왼쪽은 태백준령을 이룬 산의 바다다. 발아래로 깎아지른 벼랑의 높이가 어지간한 산 하나쯤은 잠길 정도로 깊다. 이 길의 미덕은 줄곧 순한 내리막을 걷는다는 것이다. 들머리 일부의 오르막을 제외하면 거의 내리막이거나 평지다. 전체 길이는 약 29㎞, 얼추 팔십리다. 제주 서귀포 ‘칠십리길’보다 길지만 거리가 주는 위압감만큼 품이 들지는 않는다. 이번 여정에선 새비재까지만 돌아봤다. 들머리에서 약 17㎞ 거리다. 고갯마루 주변에 광활하게 펼쳐진 고랭지 배추밭이 압권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소나무, 타임캡슐 공원,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솔숲 등의 볼거리가 있다.
  • “이게 바로 패싱 증거”… 분노한 경찰에 기름 부었다

    “이게 바로 패싱 증거”… 분노한 경찰에 기름 부었다

    전날 경찰국 신설 반발 확산되자기습인사로 의도적 ‘경찰 힘빼기’졸속 비판 속 윗선 개입 의혹까지경찰 70명 “정권 하수인 길들이기”정부가 경찰 치안감 인사 명단을 공개한 지 2시간 만에 번복한 사태를 놓고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경찰청은 22일 인사 대상자 7명의 보직이 번복되는 초유의 인사 사고가 전날 저녁 벌어진 것과 관련해 “3자 간 의사소통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행안부는 “대통령 결재 전 경찰이 공지한 것”이라며 발을 뺐다. 행안부 주장대로라면 경찰청이 정부의 공식 결재도 받지 않은 채 먼저 인사안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통상 인사안이 확정되면 내정 발표를 먼저하고 결재 절차를 따로 진행해 왔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는 내정을 먼저 하고 결재가 올라가는 게 다른 부처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게 아니라면 어느 경찰이 OK 사인도 안 난 인사안을 내부 공지하겠느냐”며 황당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행안부가 기습적으로 인사를 내 의도적으로 경찰 힘빼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행안부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을 발표해 행안부 장관의 경찰 지휘와 인사제청권을 실질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조지아 출장 중이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인사제청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경찰의 한 간부는 “만약 우리(경찰)와 논의가 된 인사였다면 처음 명단을 받았을 때 잘못된 것을 바로 알았을 것”이라며 “이게 바로 패싱의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또 다른 경찰관은 “밤 10시에 다음 날 인사 발령을 하면서 경찰 인사 프로토콜을 몰랐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통상 3~4일 전에는 내정자에게 알려 주는데 일부러 이임식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전날 첫 번째 인사에선 경찰청 교통국장으로 발령 났다가 다시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으로 밀려난 배경에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 파견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후 보완수사 문제 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검경협의체를 준비하기 위해 경찰청 책임수사시스템정비TF단장을 맡고 있던 터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첫 번째 인사에서는 예상대로 수사기획조정관으로 발령이 났으나 2시간 만에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이 역시 경찰의 힘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경찰청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2시간 안에 (인사 명단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와 중앙경찰학교 직장협의회는 이날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현장경찰관 긴급토론회 이후 “자문위 권고안은 여러 장치를 통해 경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길들이려는 의도를 명확히 내비쳤다”며 행안부를 규탄했다. 토론회에는 일선 경찰관 70명 이상이 참석했다.
  • “삼자간 의사소통 미흡”vs “경찰이 결재 전 공지”…‘치안감 인사 번복’ 책임 떠넘기기 급급

    “삼자간 의사소통 미흡”vs “경찰이 결재 전 공지”…‘치안감 인사 번복’ 책임 떠넘기기 급급

    경찰 “최종안 나오면 내정 후 결재 절차”내부선 “황당..누가 OK 없이 공지하나”전날 밤 10시 재가...‘졸속 인사’ 비판도 정부가 경찰 치안감 인사 명단을 공개한 지 2시간 만에 번복한 사태를 놓고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경찰청은 22일 인사 대상자 7명의 보직이 번복되는 초유의 인사 사고가 전날 저녁 벌어진 것과 관련해 “3자 간 의사소통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행안부는 “대통령 결재 전 경찰이 공지한 것”이라며 발을 뺐다. 행안부 논리대로라면 경찰청이 정부의 공식 결재도 받지 않은 채 먼저 인사안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 사고는 전적으로 경찰청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찰은 통상 인사안이 확정되면 내정 발표를 먼저하고 결재 절차를 따로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간 관행처럼 이뤄져 왔다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결재가 나기 전에 공지한 것은 맞다”면서 “우리는 내정을 먼저 하고 결재가 올라가는 게 다른 부처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당자가 왜 최종안을 잘못 보내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인사 작업이 보안이 너무 강조되다 보니 크로스체크 등 의사소통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게 아니라면 어느 경찰이 OK 사인도 안 난 인사안을 내부 공지하겠느냐”며 황당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행안부가 기습적으로 인사를 내 의도적으로 경찰 힘빼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가 행안부 내 경찰 지원조직(일명 경찰국) 신설 등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한 데 대해 경찰이 “법치주의 훼손”이라며 반발하자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경찰의 한 간부는 “만약 우리(경찰)와 논의가 된 인사였다면 처음 명단을 받았을 때 잘못된 것을 바로 알았을 것”이라며 “이게 바로 패싱의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또 다른 경찰관은 “밤 10시에 다음 날 인사 발령을 하면서 경찰 인사 프로토콜을 몰랐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통상 3~4일 전에는 내정자에게 알려주는데 일부러 이임식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나 그 윗선에서 이미 결정된 인사를 뒤집은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은 전날 첫 번째 인사에서는 경찰청 교통국장으로 발령났다가 다시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으로 밀려난 배경에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 파견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경찰청 수사국장 자리는 당초 유재성 경찰청 사이버국장이 내정됐다가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윤 신임 국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후 보완수사 문제 등 대응책을 논의할 검경협의체 준비를 위해 경찰청 책임수사시스템정비TF단장을 맡으며 수사기획조정관의 적임자로 꼽혔던 터라 이 역시 경찰 힘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양손 엄지척’ 尹 “우주로 가는 길 열렸다”

    ‘양손 엄지척’ 尹 “우주로 가는 길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자 “이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항공우주 산업) 국가로서 더욱 우주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발사 장면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함께 TV 생중계로 봤다. 오후 4시 50분쯤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화상 연결을 통해 “누리호 2차 발사가 최종 성공했다”고 보고하자, 윤 대통령과 참모진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은 양손으로 ‘엄지척’ 포즈도 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렸다”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우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이제 우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항공우주청을 설치해서 항공우주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발사 장면을 시청하려 했으나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을 감안해 집무실에서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고흥 현장에서 누리호 1차 발사를 참관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축하한다”며 “이제는 달이다.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힘차게 열어 가자”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항공우주 산업 지원에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심우주 탐사 등 대한민국의 우주산업이 비상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항공우주 산업을 미래의 혁신 성장 동력으로 키워 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 우주 도전에 늘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 [속보] 尹 “누리호, 30년 도전의 산물…항공우주산업 지원”

    [속보] 尹 “누리호, 30년 도전의 산물…항공우주산업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에 성공하자 “이제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렸다”면서 연구진들의 공로를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을 확인한 직후 연구진과 가진 화상 연결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로우주센터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화상 연결을 통해 “누리호 2차 발사가 최종 성공했다”고 보고하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진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윤 대통령은 양손의 엄지를 들어 올리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곧이어 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이 “설계된 비행 계획에 따라 모든 비행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며, 고도 약 700㎞에서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해 목표궤도에 투입했다”고 전하자, 재차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30년간의 지난한 도전의 산물이었다”며 “이제 우리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우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우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애써주신 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진 여러분, 그리고 항우연과 함께 이 과제를 진행해준 많은 기업과 산업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치하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항공우주 산업이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면서 “공약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정부도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항공우주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은 “후속 반복 발사의 지속적 성공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진정한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화답했다.
  • 박효준 시즌 첫 홈런… 김하성은 수비로 맹활약

    박효준 시즌 첫 홈런… 김하성은 수비로 맹활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박효준(26)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홈런이 치열한 빅리그 경쟁을 하고 있는 박효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효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효준은 0-2로 끌려가던 3회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오른손 투수 알렉스 콥의 5구 싱커를 공략해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지난해 9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홈런 이후 273일 만에 나온 빅리그 홈런이다. 박효준은 2-2로 맞선 5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희생 번트로 무사히 주자를 2루에 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박효준은 7회 타석에서 대타 장위청으로 교체됐고, 시즌 타율은 0.261(23타수 6안타)로 올랐다. 피츠버그는 박효준의 솔로 아치와 잭 스윈스키의 솔로포 3방을 묶어 4-3으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7)는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김하성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22(207타수 46안타)를 유지했고, 수비에서는 유격수와 3루수를 맡아 맹활약했다. 3회 내야 땅볼, 5회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1-7로 끌려가던 7회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또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을 당했다.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은 수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에서 1회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또 3회 무사 1루에서는 병살 플레이를 펼쳤고, 7회말에는 3루수로 나와 병살 플레이를 선보였다. 샌디에이고는 콜로라도에 3-8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1)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탬파베이는 1-2로 졌다.
  • 우상호 “서해 피살 사건이 현안인가” 이준석 “세월호와 다른 태도”

    우상호 “서해 피살 사건이 현안인가” 이준석 “세월호와 다른 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먹고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와 매우 다른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호국영령 위령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수사와 진상 규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그걸 하지 않으면 경제가 발전한다는 논리인가”라며 “(우 위원장의 발언은) 진상 규명을 방해하는 행동”이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에 5·18(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아픔과 세월호 참사에 있어서 꾸준히 그리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만족할 때까지의 진상 규명을 강조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태도”라고 날을 세웠다.우 위원장은 전날(17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우선 과제 중에 피살 사건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2020년 9월 북한 해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 A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문재인 정부의 ‘월북 공작’ 사태로 규정,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죽이기’, ‘전(前) 정권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우크라 영부인 “대통령, 가족·국가 양자택일 않도록 할 터”

    우크라 영부인 “대통령, 가족·국가 양자택일 않도록 할 터”

    지난달 8일 미국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바이든 여사는 서부 국경 마을을 찾아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났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깜짝 등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이후 그녀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특히 당시 젤렌스카 여사는 두 달간 다른 곳에서 피신해 있다가 수도 키이우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였다. 대통령인 남편을 대신해 가족을 돌보는 것은 그녀의 몫이었기 때문이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젤렌스카 여사와 인터뷰 내용을 싣고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퍼스트레이디’의 생활을 조명했다. 전쟁 초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자신을 제거 목표 1순위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2순위는 가족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내와 사이에 17살 딸 올렉산드라와 9살 아들 키릴로를 뒀다. 젤렌스카 여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족들에게는 어떤 구체적인 위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자신도 많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편집증에 걸릴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물론 (러시아군이) 가족을 위협하는 등 방식으로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면서 “나는 남편이 가족과 대통령으로서 책임 사이에 선택해야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그런 가능성이 있다면 없애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러시아 침공 초기 서방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도 키이우를 떠나 우크라이나 서부나 폴란드에서 망명정부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부했다. 대신 아내와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젤렌스카 여사는 “내가 말을 적게 할수록 더 안전해진다”며 두 달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정기적으로 이동했고 한 번도 우크라이나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들어야 했던 공습 사이렌을 자신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라, 키릴로와는 항상 같이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평소에는 아이들에게 똑같은 말을 백만 번 해야하지만, 전쟁 첫날 아이들의 행동은 매우 빨랐고 잘 따랐다”고 회상하며 웃어보였다. 이어 “우리는 일종의 변화된 상태에 있었고, 이후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 뉴스를 보면서 전화를 기다려야 했다. 대부분의 시간 TV를 봤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남편과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휴대전화 등은 사용할 수 없었다. 보안 요원으로부터 모든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말고 소셜네트워크에는 로그인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그날들이 길고 외로웠다며 키릴로의 학교 공부를 도와주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바쁘게 지내려고 하루하루 스케줄을 짜려고 애썼다며 “생각에 잠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몇 시간이고 몇 분 동안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퍼스트레이디’가 다소 이상한 역할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권력은 없고 남편 직업에 의해 정의되는 까닭이다. 그러면서도 퍼스트레이디가 주는 소프트 파워를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해 ‘퍼스트레이디와 젠틀맨 정상’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에는 10명의 퍼스트레이디가 모였다. 그녀는 올해에는 온라인으로라도 모임을 다시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최근에는 대외 활동도 자주하고 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질 바이든 여사를 만나 서부 국경지대 한 학교를 둘러보며 동부에서 온 피란민들을 만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과는 통화하면서 학교를 다시 짓는데 지원을 받기로 했다. 심리학 교수인 마틸데 벨기에 여왕으로부터는 영상 통화로 재활 프로그램 조언도 얻었다. 그녀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지금 커다란 정신적 짐을 안고 있다. 국민 절반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러시아를 물리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면 국가를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IT타임] 속보이네… ‘투명한 아이폰’ 낫싱 폰원 국내 출시 임박

    [IT타임] 속보이네… ‘투명한 아이폰’ 낫싱 폰원 국내 출시 임박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낫싱(nothing)이 자사의 첫 스마트폰 '폰원'(Phone⑴)을 오는 7월 13일(국내시간) 공개한다. 낫싱은 중국의 부부가오그룹 산하 모바일 제조기업 원플러스(OnePlus)의 공동 창업자 칼페이가 창업한 모바일 제조기업이다. 낫싱은 ‘사람과 기술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모토로 한다’는 가치를 내세우고 있으며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낫싱은 지난해 7월 블루투스 이어폰 이어원(ear⑴)을 공개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낫싱 이어원은 여느 중국 모바일 기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스루 디자인을 앞세워 이목을 집중 시켰다. 시스루(see through)는 패션 용어지만 제품에 사용하면 투명한 소재를 사용하여 기기의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든 디자인을 뜻하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8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에서 진행한 사전예약 행사에서는 1분 만에 매진되는 등 패션에 민감한 10~20대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낫싱 폰원 역시 이어원과 마찬가지로 투명한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낫싱은 이어원 발표 당시 해당 디자인에 대해 ‘제품에 꼭 필요한 요소는 포함하되, 꼭 필요하지 않는 요소들은 제거함으로써 간결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폰원의 디자인은 투명한 외형을 제외하면 애플의 아이폰과 상당히 유사해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다. 먼저 아이폰12 시리즈가 유행시킨 각진 측면과 애플 제품의 대표적인 둥근 모서리는 폰원에 그대로 녹아있다. 게다가 후면 카메라는 아이폰Xs 시리즈 듀얼 카메라와 큰 차이가 없다. 마치 여러 세대의 아이폰의 특징을 모아서 투명 소재로 마감한 느낌을 준다. 디자인 차별화를 내세우는 브랜드인 만큼 실망스러운 목소리도 크다.한편, 낫싱 폰원의 성능은 중저가 모델치고 꽤 준수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plication Processor)는 퀄컴의 스냅드래곤7 1세대(Snapdragon 7 Gen 1)를 탑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냅드래곤778G의 후속 모델인 스냅드래곤7 1세대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에서 각 각 20%, 30%의 성능 개선을 특징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4K 동영상 촬영과 2억 화소 사진 촬영을 지원하는 이미지신호프로세서 (image signal processor)를 탑재해 중고급형으로 분류된다.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와 90㎐의 화면 주사율을 특징으로 하는 OLED 패널이 사용될 전망이다. 넉넉한 사용시간을 위해 4500㎃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며 45W 급속 유선 충전 및 15W 무선 충전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낫싱 폰원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8㎇램, 128㎇ 저장 공간을 가진 기본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40~60만원 사이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MC사업부가 철수한 지금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2022년 1분기,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은 삼성이 77%, 애플이 22%로 양분하고 있다. 낫싱에 앞서 진출한 샤오미와 모토로라의 점유율을 합해도 1% 밖에 되지 않아 국내 스마트폰은 애플을 제외한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고 볼 수 있다. 낫싱의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이어원의 성공이 스마트폰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 건설업계 “건설자재 가격 폭등 대책 마련”…정부·국회에 탄원

    건설업계 “건설자재 가격 폭등 대책 마련”…정부·국회에 탄원

    건설업계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와 국회에 비상종합 대책을 시행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는 17일 건설현장 자재비 폭등에 따른 범정부 비상종합 대책 시행을 건의한 탄원서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와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등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건단련은 현재 건설업계가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전례 없이 심각한 경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t당 평균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6만 2000원에서 올해 4월 9만 800원으로 46.5% 뛰었고, 철근 가격도 t당 가격이 지난해 초 69만원에서 올해 5월 119만원으로 72.3% 급등해 기존 단가로는 더 이상 시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입장이다. 또 수급 불안정으로 자재 확보 자체가 어려운 경우에는 시공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사 정지 기간 중 발생한 현장 간접비 부담이 업체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게다가 최근 유류비와 요소수 가격 인상으로 대다수 건설장비의 임대료가 물가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상됐으며, 특히 타워크레인의 경우 최대 30% 넘게 임대료가 인상돼 시공원가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건단련은 전했다. 건설노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점도 큰 부담이다. 정부가 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업계의 고충을 고려해 지난 4월 공공계약 업무지침을 통해 ▲공기연장에 대한 지체상금 부과 제외 ▲계약금액 조정 ▲물가조정 제도의 원활한 운영 등을 각 발주기관에 지시했지만 이례적인 물가 폭등의 비상 상황에서는 이러한 지침만으로는 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피해와 위기감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건단련은 지적했다. 특히 물가 변동에 대한 안전 장치마저 없는 민간 현장의 경우 물가 급등 피해를 건설업계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표준도급계약서 상에 물가 변동에 따른 계약 금액 조정 근거가 있지만 물가 변동 반영 배제 특약 등으로 민간 발주자에 대한 구속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민간투자사업과 지방공기업 등이 시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들도 재정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계약법령에서 정한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금액 조정을 배제하고 피해를 기업에 일방적으로 전가해 업계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건단련은 지적했다. 이에 정부가 지금의 상황을 천재지변에 준하는 위기 상황으로 규정해 각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특단의 비상 조치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건단련은 건의했다. 또 민간공사와 민자사업, 민간참여 공공사업에서 의무적으로 물가 변동 계약금액 조정 제도를 마련해줄 것과 물가 변동 제도가 있는 공공공사에 대해 한시적으로라도 현실적인 시장 가격을 반영할 수 있는 대체 방안을 마련해줄 것, 총사업비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기 연장 시 발주기관의 간접비 적정 지급, 각종 건설 관련 부담금 등의 한시적 감면의 필요성도 함께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경영 한계 상황이 조금 더 지속된다면 이후 전국적인 공사 현장의 중단과 지역 중소업체의 줄도산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건설업계가 이 위기 상황을 버텨낼 수 있도록 더욱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성장률 2.6%… 정부, 한은보다 낮춰 잡았다

    성장률 2.6%… 정부, 한은보다 낮춰 잡았다

    ● 전망 정부는 16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2%대 성장과 4%대 물가상승률을 공식화했다. 한국은행에 이어 정부도 올해 저성장·고물가가 불가피하다는 걸 인정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지게 됐다. 정부가 4%대 물가 상승을 전망한 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인데, 최근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내놓은 4.7%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수정경제전망 발표 당시 제시한 4.5%보다 0.2% 포인트 높은 것이다. 정부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회복세도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제시했던 3.1%에서 0.5% 포인트 내렸다. 한은 전망치(2.7%)와 비교해선 0.1% 포인트 낮다.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투자도 부진할 것이라는 게 정부 예측이다. 정부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한은보다 암울한 전망치를 내면서 정책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을 고려해 조정했다”며 “미국 금리 등 여러 대내외 경제상황이 추후 변동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전망치”라고 말했다.
  • 황선우, 50m 레인서 세계선수권 첫 메달 사냥

    황선우, 50m 레인서 세계선수권 첫 메달 사냥

    한국 남자수영의 ‘희망’ 황선우(19·강원도청)가 롱코스(50m·정규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1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15일 대표팀 본진과 함께 출국했다. 그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내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황선우는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에서 롱코스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선수는 박태환뿐이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달 호주에서 세계적인 수영지도자 이언 포프 코치로부터 집중 조련을 받았다. 포프 코치로부터 ‘내가 가르쳐 본 선수 중 가장 스킬이 뛰어나다’는 극찬을 들은 황선우는 박태환의 뒤를 이어 롱코스 세계선수권 메달로 지난해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그는 출국 전날인 지난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쇼트코스의 시상식 느낌을 이번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도 느껴 보고 싶다”며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도쿄올림픽의 좋은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 시즌 200m에 (1분)44초대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44초대를 기록하는 선수는 포디움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저로서는 돌핀킥이 관건”이라고 힘줘 말했다.
  • [지구를 보다] ‘50도’ 펄펄 끓는 美서부…한국도 예고된 ‘폭염 지옥’

    [지구를 보다] ‘50도’ 펄펄 끓는 美서부…한국도 예고된 ‘폭염 지옥’

    기록적인 폭염이 지난 주말 미국 서부를 강타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와 네바다주 사이에 있는 데스 밸리 국립공원은 이날 섭씨 약 50도에 달했다. 데스 밸리는 1913년 56.7도(화씨 134도)를 기록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이다. 여름철 폭염으로 악명이 높은 이곳은 지난해 7월, 비공식 기온이 56도에 이르기도 했다. 미국 국립기상국(NWS)에 따르면, 11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기온은 46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1918년 집계된 최고 기록과 같은 수준이다. 라스베이거스는 1956년 최고 온도였던 43도까지, 콜로라도주 덴버의 기온도 38도까지 치솟았다. 애리조나·미주리·캔자스·루이지애나·미시시피 일부 지역에도 지난 주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열돔 현상’(Heat dome)을 꼽았다. 열돔 현상은 지상 5∼7km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미국 데스 밸리의 기온을 56도까지 치솟게 만든 폭염의 원인 역시 열돔 현상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강한 고기압이 라니냐와 결합하면 열돔이 생성되기 쉽다”고 말했다. 엘니뇨 현상과 반대인 라니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져 동태평양의 따뜻한 해수가 서태평양으로 옮겨가며 발생한다. 이로 인한 대류의 변화로 동태평양 쪽에 있는 미국과 아르헨티나에는 가뭄이 찾아온다. 서태평양 인근에 있는 인도 등지에는 폭염이 발생한다. NOAA 측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동태평양에 비해 서태평양의 기온이 더 많이 올랐고, 상승하는 뜨거운 공기의 일부가 육지로 이동한 뒤 가라앉으면서 ‘열돔’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미국 중부와 중서부, 남동부 지역까지 대형 열돔이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기상 당국은 오는 15일까지 미 전역에서 평년 기온보다 6~17도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도 올 여름 폭염 예상..."7~8월 기온, 평년보다 높을 확률 50%" 한편, 올여름 지독한 폭염은 한국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올해 7월과 8월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30%인 반면, 높을 확률은 50%나 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여름철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한 이유로 △3월 만주지역에 눈이 많이 덮였다 녹으면서 대기에 파동을 일으켜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만들어져 온도가 올라갈 수 있고 △봄철 티베트지역에 눈이 평년보다 적게 덮여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을 상승하게 할 수 있으며 △봄철 북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상황이 여름철에 우리나라에 고기압성 순환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상 조건과 상황을 반영해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기상청과 관계 기관이 제공하는 13개 기후예측모델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기온이 6∼8월에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 최지만 11경기 연속 안타 4경기 연속 결승타 펄펄… 김하성은 무안타 부진

    최지만 11경기 연속 안타 4경기 연속 결승타 펄펄… 김하성은 무안타 부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1)이 1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은 볼넷 하나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최지만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활약 속에 6-0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최지만은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3회 2사 3루 0-0 상황에서 상대 선발 콜 샌즈의 시속 137㎞ 체인지업을 때려 안타를 만들었다. 이 사이 3루 주자 브렛 필립스가 홈을 밟았다. 이 안타로 최지만은 5월 30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시작한 안타 행진을 11경기째로 늘렸다. 또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출발한 타점 행진도 4경기째 이어갔다. 5회 삼진을 당한 최지만은 7회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최지만의 올 시즌 9번째 멀티 히트다. 시즌 타율은 0.277에서 0.282(134타수 38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5월 타율 0.193(53타수 11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최지만은 6월 들어 타율 0.343(35타수 12안타)으로 활약하고 있다.김하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펫코 파크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서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고 시즌 타율은 종전 0.213에서 0.211리(185타수 39안타)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콜로라도 2-4로 져 2연패를 당했다.
  • “‘오로라 프로젝트’ 총력… 2026년 첫 순수 전기차 출시”

    “‘오로라 프로젝트’ 총력… 2026년 첫 순수 전기차 출시”

    “암흑기였던 회사를 새롭게 비출 ‘오로라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2026년 첫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인데, 저희는 늦은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3월 부임한 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은 지난 10일 경기 용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르노코리아가 신차도 내놓지 않고 연구개발(R&D)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해 회사 사정이 많이 좋지 않았다”며 지적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신차를 개발하는 데 평균 3년이 걸리는데 2024년에 중국 길리(지리)그룹과 협업한 친환경 신차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라고 본다”면서 “어두운 시기였던 과거를 지나 새로운 빛을 비춘다는 의미에서 사내 프로젝트명을 ‘오로라’로 정했다. 2026년부터는 태양에 가까워져 빛을 받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 근거는 2026년 처음 출시할 계획인 순수 전기차(BEV)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코리아는 2026년 첫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한국은 중국이나 유럽처럼 전기차 전환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시장이 아닌 만큼 그리 늦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2026년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전동화 관련 중요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조만간 공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순수 전기차 계획이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조만간 루카 드 메오 르노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나 제가 갖고 있는 중요한 제안서를 전달할 것이고 그게 수락되면 한국에서 순수 전기차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길리와의 협업을 두고 일각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손상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드블레즈 사장은 “볼보, 다임러 등 길리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뒤 성공한 회사들의 공통점은 길리그룹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도 마찬가지로 그들은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영은 전적으로 르노가 맡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드블레즈 사장은 부산공장 외에 추가 생산기지 확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내에서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설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르노코리아는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를 잃었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선 수개월 안에 브리핑을 하겠다”고 했다. 르노코리아의 임직원 수는 현재 3500여명이다.
  • [취중생]가볍게 차 한 잔?…제청권 앞세워 경찰 견제 나선 행안부

    [취중생]가볍게 차 한 잔?…제청권 앞세워 경찰 견제 나선 행안부

    치안정감 후보자 ‘사전 면접 논란’경찰 인사 전면에 나선 행안부 장관“모르는 분들이라 직접 만난 것”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장관님이 뵙자고 하십니다.” 얼마 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치안정감 후보자들을 따로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전 면접 논란’이 일었습니다. 승진자 중 한 명은 “가볍게 차 한 잔 했다”고 말했습니다. 관행대로 치안정감 인사를 앞두고 행안부 장관이 직접 승진 대상자들을 만났다면 ‘의례적인 만남이겠거니’ 할 수 있겠지만 장관이 먼저 대상자를 부르는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장관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지방경찰청장들은 장관과 가볍게 차 한 잔 하러 그날 하루 관할지를 벗어나야 했을 것입니다. 이번 치안정감 승진자 6명 중 3명은 지난 9일까지 각각 울산(울산경찰청장), 전남 무안(전남경찰청장), 경북 안동(경북경찰청장)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행안부 “임명 제청을 위한 충실한 역할 수행” 행안부 대변인실은 지난 8일 언론 보도로 사전 면접 논란이 불거지자 오후 늦게 “경찰청 간부의 적합한 후보를 제청하는 것은 행안부 장관의 역할이자 책임”이라면서 “이번 치안정감 후보자를 만난 것은 행안부 장관으로서 임명 제청을 위한 충실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자료를 냈습니다.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은 경찰청장 추천→행안부 장관 제청→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는 ‘경찰공무원법’도 꺼내들었습니다. 법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인데요. 그동안 행안부 장관이 승진 대상자를 만나지 않고 제청을 한 것은 충실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일까요. 한 정부 관계자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제청이라는 게 중매쟁이인데 중매쟁이가 만날 사람 얼굴도 안 보고 중매서는 거 이상하지 않나요. 만약 여태까지 (면담이) 없었다면 그게 더 잘못된 거 아닐까요.” 그동안 제청이 형식적 절차에 그쳤다면 이제는 법상 명문화된 제청을 하나의 권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치안정감 인사, 퇴임 앞둔 경찰청장 의견 반영됐나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제청의 실질화 못지 않게 제청 이전의 절차인 ‘경찰청장의 추천’도 경찰의 독립성·중립성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과연 이번 치안정감 인사 때 현 경찰청장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됐을까요. 경찰청장이 새로 취임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치안정감 인사를 내면서 퇴임 앞둔 경찰청장에게 추천을 받았을까요. 행안부 장관이 어떤 식으로 대상자들 명단을 받아 이들을 불러 만났는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검찰청법을 보면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의견을 들어 검사 보직을 제청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규정에 따라 법무부 장관은 인사 시즌이 되면 검찰총장과 서울의 모처에서 만나 의견 청취를 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때는 법무부와 검찰이 “총장 의견을 달라”, “인사 명단도 없는데 어떻게 의견을 내느냐”며 서로 충돌했습니다. 당시 검찰은 총장의 의견 청취 절차를 형식적으로 밟는 것에 대해 반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검찰총장이 지금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됐습니다. 조직의 수장이 자신의 조직 내 인사와 관련해 의견을 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현 대통령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상민 장관이라면 이번 치안정감 인사에서 실질적 제청을 넘어 ‘경찰청장의 추천’ 과정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살펴보지 않았을까요.●“경찰청장 후보, 필요하다면 보겠다”…잘못된 신호 우려 이 장관은 사전 면접 논란 바로 다음날인 9일 경찰청을 찾았습니다. 장관 취임 후 상견례 성격의 격려 방문이라는 게 경찰청 설명이지만 방문 시점이 묘합니다. 이날은 치안정감 교체로 주요 지방경찰청장 이임식이 있던 날입니다. 상견례 성격이라면 치안정감 후보자들과 먼저 차 한 잔 하기 전에 현 경찰청장과 먼저 차를 마시는 게 순서 아니었을까요. 이 장관은 이날 사전 면접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제청에 앞서 (제가) 모르는 분들이라 서류로만 판단할 수 없어서 직접 만나 얘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청장 후보군에 대해 추가로 면접을 볼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면접을) 보겠다”며 “자질도 달라야 하고 대상도 다르다”고 했습니다. 현행 경찰법은 경찰청장의 경우 국가경찰위원회의 동의→행안부 장관 제청→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습니다. 행안부 외청인 경찰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도 민주적 견제·감독을 위해 만든 경찰위원회가 1차적으로 경찰청장 후보에 대해 ‘동의’를 하는 구조로 여기서 면접을 보는데 이 장관 설명대로라면 자신도 면접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경찰 내부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행안부 장관에게 잘 보여야 청장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국회 책임 방기 안 돼…“지금이 경찰위원회 강화 기회” 경찰위원회가 제대로 경찰을 견제할 수 있게 하는 게 행안부 역할인데 이렇게 되면 행안부 장관이 오히려 경찰위원회의 힘을 더 빼는 게 될 수 있습니다. 뒤늦게 경찰위원회는 2015~2018년 제9기 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김정식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경찰 민주성 강화 자문단’(가칭)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현재의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제라도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법적 기구인 경찰위원회를 실질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국회가 책임을 방기하면 정부는 권한이 확대된 경찰을 통제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쓸 것입니다. “지금이 경찰위원회 기능을 강화할 기회다. 행안부를 통한 경찰 견제는 3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볼레로와 마츠 에크/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볼레로와 마츠 에크/무용평론가

    반복되는 리듬이 격정의 순간을 향해 치닫는다. 검은 점프슈트 차림의 군중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동작을 펼친다. 그 사이를 하얀색 정장의 노신사가 묵묵히 오간다. 그의 손에는 양동이가 들려 있고 무대 중앙에 놓인 욕조를 물로 채우기 시작한다. 얼굴 형상의 조형물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공중에 자리잡고 군중과 어우러진다. 어떤 의식을 준비하는 걸까.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가 흐르는 15분 동안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욕조 속으로 뛰어드는 노신사의 마지막 찰나가 클라이맥스가 될 것이라는 건 상상도 못한 채. 1928년 안무가 이다 루빈슈타인은 라벨에게 작곡을 의뢰했다. 춤의 역동성을 최대한 담아 달라는 주문과 함께. 그렇게 탄생한 ‘볼레로’는 라벨의 가장 유명한 오케스트라 작품이 됐고, 이후 많은 무용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모리스 베자르의 1961년 작이다. 남성 무용수의 대명사 조르주 돈이 빨간색 카펫이 깔린 원탁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몸짓을 선보여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고 수잰 패럴, 마이야 플리세츠카야, 실비 기옘 등 세계적 발레리나들이 이에 도전했다. 베자르 외에도 내로라하는 안무가라면 한번쯤은 시도해 보는 곡이 ‘볼레로’인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만큼이나 그 수가 많다. 스웨덴의 천재 안무가 마츠 에크는 어떤 ‘볼레로’를 만들었을까. 파리 국립오페라 발레단이 ‘카르멘’과 ‘또 다른 장소’까지 두 작품을 더 묶어 ‘마츠 에크 특집’을 꾸몄다. 2019년 첫 기획 이후 올해 5월 한 달간 성황리에 재공연했다. 운 좋게도 지난달 26일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파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관객이 공연장에 몰려 볼레로의 ‘크레센도’(점점 세게) 효과를 열광적인 박수소리로 재현했다.올해 77세인 에크는 본래 고전을 재해석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준 인물이다. 일명 ‘대머리백조’로 유명한 ‘백조의 호수’가 대표작이다. 1987년 작인데 국내에서도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에크는 예술적·대중적으로 모두 성공한 발레 풍자극의 귀재임이 분명하다. 파리 국립오페라 발레단과의 인연도 깊다. 1993년 신분제도를 고발한 ‘지젤’이 레퍼토리로 등극한 이래, 2000년 발레단을 위해 ‘아파트’를 안무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안무를 하기엔 심신이 노쇠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3년 전 신작 ‘볼레로’와 ‘또 다른 장소’를 통해 컴백한 것을 보면 파리는 말년에 가장 열정적으로 예술세계를 펼칠 수 있는 안식처임에 틀림없다. 입에 시가를 문 카르멘. 난폭하고 파괴적이지만 독립적이고 남성적인 매력을 뿜어대는 카르멘 앞에서 돈 호세는 역으로 순종적인 사랑을 갈구한다. 발레리나의 우아함 대신 극적인 표현으로, 에크가 독특한 여성상을 탄생시키는 데 큰 힘이 된 아내이자 뮤즈 아나 라구나가 ‘카르멘’의 조안무자로 활약했다. ‘또 다른 장소’에서도 라구나의 체취는 그대로 묻어났다. 에크가 앞서 친형 니콜라스 에크와 실비 기옘을 위해 영상물로 제작한 ‘스모크’를 모티브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함께 ‘둘을 위한 솔로’를 펼쳐 보여 남녀 듀엣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라구나는 장식적이거나 추상적인 춤의 한계를 떨쳐버리고 솔직한 내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조안무자로서 최선을 다했다.‘또 다른 장소’에 출연한 스테판 뷜리옹이 이번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났다. 각고의 노력으로 에투알(최고등급)에 올랐지만 짧은 무용수의 생 앞엔 빠른 은퇴만이 기다리고 있으니 긴 예술에 비해 인생은 너무나 덧없음을 재차 실감했다.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의 천장에 있는 샤갈의 그림은 변함없이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는데 물속으로 뛰어든 노신사의 마지막 찰나는 볼레로의 선율과 함께 공기 중으로 사라져 버렸다.
  • [안녕? 자연] 지구촌 미세플라스틱 공습…남극의 눈에서도 첫 발견

    [안녕? 자연] 지구촌 미세플라스틱 공습…남극의 눈에서도 첫 발견

    이제 지구촌 어디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닿지 않는 곳은 없는 것 같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등 외신은 남극에 쌓은 신선한 눈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처음부터 작게 만들어지거나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지구촌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놀라운 점은 도시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이 없는 천혜의 환경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과 가장 깊은 해저인 마리아나 해구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은 어김없이 발견됐다. 특히 남극의 해빙과 심해에 서식하는 상어의 위장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다.이번에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연구팀은 남극에 갓 내린 눈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극의 19개 지역에서 샘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녹은 눈 1ℓ당 평균 29개의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   또한 연구팀은 13가지 유형의 플라스틱을 식별했으며 이중 가장 흔하게 발견된 것은 청량음료병 및 의류에 주로 사용되는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 플라스틱은 어떻게 남극의 신선한 눈에서 발견되는 것일까? 이에대해 알렉스 에이브스 연구원은 "이같은 미세플라스틱의 가장 가능성 높은 출처는 남극 지역 내 연구소"라면서 "다만 분석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바람이나 해류를 타고 최대 6000㎞ 떨어진 곳에서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에 참여한 캔터베리대 로라 레벨 교수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국지적 영향과 광범위한 영향을 모두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표면에 중금속과 조류와 같은 유해물질이 달라 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세플라스틱은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주범이지만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인간이 공기와 물, 음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고 섭취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에 함유된 화학물질은 비만이나 불임, 성 기능 장애와 당뇨병 등 여러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폐나 신장, 간 등 중요 기관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면 석면처럼 주요 발암물질이 될 수도 있다.  
  • 월마트 가족 NFL 덴버 브롱코스 5조 8000억원에 인수

    월마트 가족 NFL 덴버 브롱코스 5조 8000억원에 인수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가문이 역대 북미 프로 스포츠 최고액으로 미국프로풋볼(NFL) 덴버 브롱코스를 인수했다. 덴버 구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최대 규모 할인점 월마트의 전 회장 롭 월턴과 그의 딸 캐리 월턴 페너, 그리고 사위 그렉 페너가 이끄는 ‘월턴-페너 오너십’에 구단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공식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46억 5000만 달러(약 5조8000천억원)에 양측이 사인을 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역대 북미 프로스포츠 구단에 매겨진 사상 최대 금액”이라면서 “월턴은 587억 달러(약 74조원)의 순자산으로 세계에서 17번째로 부유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덴버는 슈퍼볼에서 통산 3차례 우승한 콜로라도주 최고 인기의 프로 스포츠 구단이다. 지난 2015시즌에는 역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페이튼 매닝을 앞세워 슈퍼볼 50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에 덴버 브롱코스를 인수한 월터 전 월마트 회장은 “콜로라도에서 살면서 항상 덴버를 존경해왔으며, 이 훌륭한 조직을 이끌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월터는 1992년부터 2015년까지 월마트 회장을 지냈다. 한편 덴버를 인수한 ‘월턴-페너 오너십’에는 멜로디 홉슨 스타벅스 회장의 지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감독인 조지 루커스의 부인인 홉스는 2020년 흑인으로는 최초로 스타벅스 회장에 취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선수 10명 중 7명이 흑인인 NFL에서 홉스는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구단 경영권을 가진 인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 [여기는 남미] 친화력으로 취업 성공한 유기견, 사원증 걸고 근무 중

    [여기는 남미] 친화력으로 취업 성공한 유기견, 사원증 걸고 근무 중

     멕시코의 한 유기견이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취업(?)에 성공해 화제다.  아카풀코 에히도 버스터미널에 가면 이제 언제든 만나볼 수 있는 '네그로(스페인어로 검둥이)'이라는 이름의 유기견이 바로 그 주인공. 네그로는 이제 유기견이 아니라 터미널에 근무하는 슈퍼바이저다.  네그로는 '에히도 버스터미널. 루트 슈퍼바어저'라고 직함까지 찍힌 목걸이 사원증을 당당히 목에 걸고 있다.  이리저리 떠돌던 네그로는 어떻게, 그것도 개의 신분(?)으로 터미널의 사원이 될 수 있었을까.  네그로나 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금으로부터 약 1년 6개월 전쯤이었다고 한다. 무슨 이유로 네그로가 터미널까지 찾아가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일 터미널로 출근하듯 찾아간 네그로는 기사, 매표소 직원 등 관계자들과 곧 친해졌다.  퇴근하는 직원에겐 "수고했어요. 들어가세요"라고 인사하는 듯 컹컹 짖어줬고, 출근하는 직원에겐 반갑게 꼬리를 흔들어줬다.  예쁜 짓만 골라서 하는 개는 오래지 않아 직원들의 친구가 됐다. 직원들은 유기견에게 먹을 것과 물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네그로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도 이때였다.  네그로는 직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터미널에서 스스로 자기 일을 찾았다. 승하차 질서(?)를 세우는 일이었다.  네그로는 터미널에 버스가 들어와 승객이 내리거나 출발을 앞둔 버스에 사람들이 타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버스 옆에 앉아 안전요원처럼 그 광경을 지켜봤다.  한 경비원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버스에서 승차 또는 하차할 때마다 찾아가는 게 웃기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네그로가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자 직원들 사이에선 "저 정도면 정식으로 채용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회사가 개를 고용할 리 없지만 터미널 직원들은 네그로를 '직장 동료'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네그로는 당당히 사원증을 목에 걸게 됐다.  터미널 직원들은 "비록 법적으로 진짜 사원은 아니지만 네그로는 우리에게 진짜 직장 동료"라며 "네그로 덕분에 직장이 훨씬 즐거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