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로또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소방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비만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사태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소득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27
  • “로또 당첨 예상번호 알려주겠다”더니...49억 ´꿀꺽´

    “로또 당첨 예상번호 알려주겠다”더니...49억 ´꿀꺽´

     로또 복권 당첨 예상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회원 가입비, 교육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로또 복권 당첨번호 예측 사이트 운영자 유모(39)씨, 프로그래머 황모(36) 등 14개 사이트 관계자 1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사이트 4개를 차려놓고 회원 1만여명에게서 가입비 명목으로 총 49억 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회원 등급이 높아질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등급에 따라 55만원에서 최대 66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유씨가 발송한 숫자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무작위 로또 번호 생성기에서 나온 숫자였다. 그마저 회원 등급에 상관없이 무차별로 뿌렸다.  황씨는 당첨되지 않은 로또 복권을 포토샵과 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조작해 가짜 당첨 후기와 함께 사이트에 올려 피해자를 끌어 모았다.  경찰은 “통계학자 등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당첨예측 프로그램은 과학적·수학적 근거가 없고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63억원 로또 맞은 백수…“가족, 친구들과 나누겠다”

    563억원 로또 맞은 백수…“가족, 친구들과 나누겠다”

    호주의 한 해직 노동자가 무려 5000만 달러(약 563억원)에 이르는 로또에 당첨돼 화제다. 호주뉴스닷컴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서호주의 한 30대 해직 노동자가 엄청난 액수의 파워볼(로또복권의 일종)에서 유일한 당첨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복권회사로부터 공식적으로 당첨 소식을 받은 그는 지난해말 직장에서 해직된 이후 직업을 갖지 못한 채 구직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그는 "이 당첨금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사회단체에도 일정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동명이인 사전투표에 투표 못할 뻔… 선관위 신원 확인 구멍

    대리투표 무효처리·용지 훼손 소동 SNS엔 손가락 표시 인증샷 봇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9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투표 인증샷’으로 도배됐다. 다만 기표소 안에서 인증샷을 촬영하거나 투표용지를 찢는 등 각종 사고도 벌어졌다. 선거관리위원의 실수로 동명이인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에서 처음으로 손가락 등으로 숫자를 표시하는 인증샷을 허용하면서 엄지척, V자, OK사인 등 손가락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자유롭게 드러냈다. 또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은 개수로 지지 후보를 표현했다. 인증샷을 올린 유권자 중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원의 상금을 주는 ‘국민투표로또’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청년개발자 윤병준(31)씨가 만든 이 시스템에 90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후원금도 1100만원 이상 모금됐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도 인증샷 대열에 동참했다. 배우 정우성은 서울 강남구 삼성1동 제3투표소 앞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공개했고, 지난해 선관위 홍보 대사였던 설현도 ‘투표 완료, 잊지 말고 꼭 투표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경기 부천시 성곡동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차범근 2017 피파 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 후 인증샷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4·5일 사전투표에 이어 기표소에서 인증샷을 촬영해 적발되는 것은 여전했다. 부산 동구 수정4동 제2투표소에서 김모(50)씨가 딸에게 투표 사실을 확인시켜 주려고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사무원에게 발각됐다. 울산시, 경기 남양주시, 안양시, 포천시, 양주시 등에서도 이런 행위로 적발되는 경우가 속출했다. 기표소 안에서 촬영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투표용지 훼손, 대리투표 등도 발생했다.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남구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찢으며 소란을 피운 임모(49)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술에 취한 듯한 임씨는 투표사무원에게 시비를 걸며 욕하는 등 10분간 투표 진행을 방해했다. 기표소 3곳 가운데 1곳이 더 넓은 이유를 묻고는 투표사무원이 “장애인용인데 거기서 투표해도 된다”고 하자 “내가 장애인이냐”며 난동을 부렸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노모와 함께 투표소를 방문한 50대가 기표소까지 같이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항의하며 투표용지를 찢어 버렸다. 증평군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인명부 대조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어 버렸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초등학교 투표소에서도 지체장애가 있는 남편(53)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기표소에 함께 들어가 대리 기표를 한 아내(46)가 적발돼 투표가 무효 처리됐다. 장애인에 대한 대리투표는 홀로 기표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70대 남성 노인이 70대 여성 노인에게 투표 방법을 설명하다 기표소까지 동행해 대신 기표했고, 이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여성 노인에게 다시 투표하도록 했다. 선관위의 동명이인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제4투표소를 찾은 김모(58·여)씨는 동명이인이 했던 사전투표가 본인이 한 것으로 기재돼 투표를 할 수 없었다. 선관위는 김씨에게 재방문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충북 제천시 중앙동에서도 투표소를 잘못 찾은 동명이인을 투표사무원이 걸러 내지 못하면서 혼란이 벌어졌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민투표로또, 오후 8시 마감…49만명 신청, 상금 최대 500만원

    국민투표로또, 오후 8시 마감…49만명 신청, 상금 최대 500만원

    9일 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민투표로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투표로또는 투표 인증샷 등을 올리는 방법으로 투표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원을 준다.이날 오후 4시 50분을 기준으로 참여자 수가 49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참여는 ‘국민투표로또’ 웹사이트에 접속해 카카오톡 로그인을 한 후 선거와 관련된 사진을 올리면 된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응모가 가능하며, 추첨 및 결과발표는 오후 9시에 국민투표로또 페이스북, 판도라티비 페이스북 및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진행된다. 당첨자와의 전화통화는 오후 9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상금 액수는 후원금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운영비를 제외한 후원금이 1000만원일 경우 1등 500만원, 2등 200만원, 3등 100만원을 지급한다. 후원금이 적게 모이면 상금도 줄어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투표로또 화제…선거활동 사진 추첨해 ‘최대 500만원’ 상금

    국민투표로또 화제…선거활동 사진 추첨해 ‘최대 500만원’ 상금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4일 시작되면서 투표 독려 이벤트인 ‘국민투표로또’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투표로또’는 선거활동과 관련된 사진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원’을 상금을 주는 이벤트다.이날 오전 11시 10분을 기준으로 약 7500명이 참여했다. 이 이벤트는 지난 2016년 유시민 작가가 한 방송을 통해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말한 걸 아이디어를 차용해 진행되고 있다. 참여 방법은 투표를 즐기는 사진(투표소를 배경으로 한 사진,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사진 등)을 찍어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투표로또 사이트(https://voteforkorea.org)에 응모하면 된다. 1인 1회 응모를 할 수 있다. 국민투표로또에 참여할 때 주의 사항도 확인해야 한다. 특정 후보 포스터 앞 사진이나 기표소 안 인증샷은 선거법 위반이다. 만약 기표 여부와 상관없이 투표지 인증샷을 공개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일 근무, 매달 1100만원 종신연금 받는 공무원 있다?

    7일 근무, 매달 1100만원 종신연금 받는 공무원 있다?

    1주일 일하고 매월 1100만원이 넘는 종신연금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꿈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이지만 실제로 이런 연금을 받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정치인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70).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그는 2017년 현재 매월 15만8334페소(약 1159만원) 연금을 받는다. 전직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종신연금이다. 탄핵되지 않은 이상 전직 대통령이 연금을 받는 건 이상할 게 없지만 그의 재임기간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사아는 2001년 12월 23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7일간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고작 1주일 천하를 호령(?)한 초단기 대통령이지만 그에겐 종신연금이 전액 지급되고 있다. 재임기간에 연금을 연동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재임기간 1주일짜리 대통령이 나올 수 있었을까? 아르헨티나는 2001년 초대형 외환-금융위기가 터졌다. 예금 동결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면서 전국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1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대통령이 5번이나 바뀌는 대혼란을 겪었다. 사아는 이때 상원의원이었다. 권한대행이 권력을 승계했지만 혼란이 수습되지 않자 집권여당이던 정의당(페론당)은 임시대통령을 맡을 적임자를 찾다가 사아를 추대했다. 그렇게 최고권력에 오른 그는 임시대통령이지만 '진짜 대통령' 행세를 하다가 미움을 사게 됐다. 결국 1주일 만에 그는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 1주일이 평생 매월 두둑한 연금을 안겨주는 '로또'가 된 셈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대통령이 임기를 정상적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경우 연금에 대한 규정에 구멍이 있다"면서 "차제에 법을 개정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인터넷 로또 복권/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터넷 로또 복권/박건승 논설위원

    좀처럼 잡기 어려운 기회를 뜻하는 ‘천재일우’(千載一遇)를 굳이 확률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학계에선 10의 47제곱분의1 정도로 추정한다. 예로부터 중국에선 큰 수의 단위를 ‘억, 조, 경, 해, 자, 양, 구, 간, 정, 재(載)’로 분류했다. 재는 가장 큰 수의 단위로 10의 44제곱쯤 된다고 한다. 천재(千載)는 재에 1000을 곱한 것이니 10의 47제곱이 된다는 것이다. 정확히 계산하긴 어렵지만, 로또 복권 1등 당첨 확률보다 훨씬 낮다. 로또 1등 행운의 확률은 814만 5060분의1, 2등 확률은 135만 7500분의1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한 사람이 번개 맞을 확률은 100만분의1. 로또 1등 당첨 확률보다 8배 높다.우리나라 복권의 효시를 계(契) 문화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산통계(算筒契)다. 산통은 숫자를 계산하기 위해 만든 막대기를 담았던 수통(數筒)으로 구한 말까지 쓰였다. 산통계는 통속에 계원 이름을 적은 알을 계원 수대로 넣은 뒤 통을 돌리다가 나오는 알의 주인이 당첨되면 곗돈에 일정한 할증금을 받는 방식이다. ‘산통 깨다’는 산통계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있다. 복권에 열광하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한탕’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일 것이다. 국내 로또 최고 당첨 금액은 2003년 4월에 나온 407억 2200만원. 앞선 회차에서 1등이 나오지 않은 것을 뒤늦게 한 사람이 독식한 덕분이다. 1등 평균 당첨 금액 20억 5600만원의 20배 가까이 됐다. 2016년 1월 미국 파워볼에서는 전 세계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인 15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확률은 번개 맞는 것보다 292배가량 낮은 2억 9220만분의1이었다. 복권 판매액이 올해 처음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장기화하는 불황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12월부터 인터넷 로또 판매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로또 구입이 쉬워지면 판매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로또 판매를 지나치게 장려해 사행심을 조장하고, 복권을 손쉬운 세수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려 든다는 의혹이 나온다. 복권은 서민들이 주로 산다. 저소득층이 소득 대비 더 많은 비율의 세금을 내는 역진성(逆進性)이 클 수밖에 없다. 2년 전 정부는 담뱃값을 올렸지만 흡연율을 낮추지 못했다. 담뱃세만 지난해 6조원가량 더 걷어 국고를 채웠다. 담뱃값 인상 땐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인터넷 로또 판매는 그런 것조차 변변찮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서민들의 한숨이 깃든 담뱃세나 복권세를 더 늘려 국고를 손쉽게 채우려는 유혹에서 먼저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 ‘같은 번호’로 산 복권 두 장…모두 1등 당첨

    ‘같은 번호’로 산 복권 두 장…모두 1등 당첨

    같은 번호로 산 두장의 복권이 모두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의 사나이가 탄생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가우텡주 출신의 남자가 산 복권 2장이 모두 1등에 당첨됐다고 보도했다. 매주 벌어지는 평범한 당첨 소식이 화제가 된 것은 황당하게도 그가 두 곳의 상점에서 같은 번호의 로또를 각각 구입해 모두 당첨됐기 때문이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행운의 주인공은 오래 전 부터 항상 똑같은 번호의 로또를 매주 구입해왔다. 이 번호가 언젠가는 반드시 당첨될 것이라는 희망 때문. 특히 이번에 같은 번호의 로또를 두 장이나 갖게 된 것은 이미 구매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덕이다. 로또 당첨결과 총 4장의 1등이 확인된 가운데 이 남자는 2장을 가진 덕에 총 당첨금 1520만 랜드(약 13억 2000만원)를 거머쥐었다. 남자는 "정말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져 부인과 밤새 뜬 눈으로 보냈다"면서 "당첨금으로 빚고 값고 자동차도 고치고 남은 돈은 투자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라이프 톡톡] 27번째 봄을 맞았습니다… 27色의 봄을 겪었습니다

    [라이프 톡톡] 27번째 봄을 맞았습니다… 27色의 봄을 겪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습니다. 중랑천에 핀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봄이 왔습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네, 환경파괴로 재앙이 오네 해도 자연의 순리는 바뀜이 없는가 봅니다.1991년에 경찰에 입문해서 30년 가까이 봄을 맞이하면서 매년 훌훌 털고, 박차고, 떠나자고, 다짐 다짐 하던 봄입니다. 아마 올해도 못할 것 같습니다만. 경찰관 시험에 합격해서 충주 중앙경찰학교 정문을 통과할 때는 이른 봄이었습니다. 20대 초반,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며 대학로에서 좌충우돌하던 나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던 아버님이 경찰관 응시원서를 직접 가지고 오셨었죠. 집을 나가든지 원서를 쓰든지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지엄하게 말씀을 하셔서 연극의 꿈을 접었던 그때도 봄이었습니다. 경찰관 시험에 합격해서 교육을 받으러 충주 중앙경찰학교에 갔습니다. 그곳 본관 정문에 걸려 있던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라는 글귀를 보고는 가슴 벅차고 눈물이 찔끔 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딱 2년만 버텨보자 했던 것도 봄이었습니다. 첫 발령지인 청와대 101경비단에서 꼿꼿이 선채 근무를 하며, 경내에 휘날리는 하얀 벚꽃잎에 괜시리 눈물을 짓던 초임 순찰관 시절도 봄이었습니다. 순경 시절 무궁화 봉사왕으로 선정돼 언론과 처음 인터뷰를 했던 것도 봄입니다. 그런가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끼손가락 꼭꼭 걸고 평생을 같이하자고 맹세했던 때도 봄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면서 아이를 낳고 남편으로, 아버지로, 아들로, 변변치 못하게 살고 있는 봄입니다. 이 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봄을 맞이하며 올해는 무엇인가 꼭 해야지, 해야지 다짐하면서도 막상 물빛만 보고 뛰어들지 못하는 게 봄입니다. 언젠가부턴가는 새로 찾아오는 봄이 슬슬 겁이 나기도 합니다. 봄볕을 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구나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형사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죽음에 대해 많이 보고 곡절 곡절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보니 사람 사는 모양새엔 다들 그런저런 사연이 있습니다. 육신이 아파서, 너무 사랑해서, 견딜 수 없는 가벼움에, 미안해서, 돈 때문에 등 가지각색의 사연으로 이 봄을 그저 그렇게 맞고 떠나보내는 경우를 숱하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봄을 이리 보내면 안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멍하게 봄을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절실해졌습니다. 20년 넘게 강력 형사 생활을 하다 보니 말투나 몸가짐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돼 있더군요. 집사람이나 아들은 대화를 하다가도 ‘지금 범인 잡아서 취조하는 거냐’고 합니다. 다정다감하고 푸근한 인상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가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엄한 가장의 말이 제일 통하지 않는 게 집입니다. 나이가 50줄을 넘으니 짜증도 많이 납니다. 옆에서 누가 죽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아니 벌써 그 양반 왜 그렇게 됐데’ 하며 소주잔을 연신 비우는 것도 이 봄에 자주 있는 일입니다. 걱정이 많이 됩니다. 봄 밤이면 홀로 남으신 어머님은 건강하셔야 할 텐데 싶습니다. “애비야 내가 치매 걸리면 어떻게 하니” 같은 근심 어린 어머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아들 놈이 술에 취해 기다시피 들어와서 화장실에서 토를 할 때 ‘이노무 자식이’ 하고 혼내주고 싶은 생각에 일어나려고 하니 아내가 손목을 잡고 가만히 있으라고 눈치를 줍니다. 참 많이도 엄하셔서 이름만 불러도 자식들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게 하시던 돌아가신 아버지가 갑자기 뵙고 싶은 봄입니다. 무작정 기차를 타고 달려가 보니 솜털이 보송보송 수줍은 자태의 할미꽃이 묘소에 피어 있더군요. 당직 사건이 슬슬 늘어나는 것을 보면 봄을 느낍니다. 생물도 그렇듯이 사람도 봄이 오면 생기가 도는가 봅니다. 울고 웃고 소리치고 취하고 하는 모습들이 나름 정겨운 봄입니다. 개인적으로 패티김의 ’4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사월이 가면 떠나야 할 사람, 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몇 년 전에 아내와 의정부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서 패티김 고별 콘서트를 보면서 프로필을 검색해 보니 38년생, 어머니하고 같은 나이시더군요. 그 나이에 저런 정열을 어떻게 간직하고 있을까 놀란 것도 봄이었습니다. 이 봄에 나는 뭐하고 있나 하던 차에 마침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무대감독을 하면서 연극연출을 하는 후배입니다. “선배님 연극 한 편 하시겠어요”라는 말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애써 진정시키며 “무슨 작품인데?” 하고 물으니 “신춘문예요”랍니다. 그렇게 한번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로또처럼 다가올 줄이야 한 것도 봄이었습니다. 대학로에 나가서 연습하고 다른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소주를 마시며 작품 분석하던 것도, 공연이 올려지고 대단원의 막이 내리고 쫑파티를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도 이 봄입니다. 그리고 이번 봄, 며칠 전에 열린 신춘문예 합평회에서 ‘2017년도 신춘문예 우수 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의기양양 우쭐해서 상패를 껴안고 집에 들어갔더니 “이제 그만해라” 하며 좋은 듯이 싫은 표정을 짓는 집사람이 고마운 봄입니다. 내년 봄에도 올봄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매년 봄은 오니, 기다려볼 만한 봄입니다. 민경록 서울 강북경찰서 형사과 경위
  • 751회 로또 1등 8명…당첨금 각 20억 9000만원

    751회 로또 1등 8명…당첨금 각 20억 9000만원

    나눔로또는 22일 추첨한 751회 로또복권의 1등 당첨번호가 ‘3, 4, 16, 20, 28, 44’라고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17’이다.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8명으로 20억 9797만원씩 받는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69명으로 4054만원씩,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2210명으로 127만원씩 받는다. 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10만 2632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165만 1438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영유아 교육 불균형 해소… 세밀한 정책 내야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영유아 교육 불균형 해소… 세밀한 정책 내야

    유치원 논란이 대선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공립 유치원 부족 문제를 놓고 후보들 간 공방이 치열하다. 그러나 정작 유치원 문제의 열쇠인 어린이집과의 통합(유·보통합)에 대해서는 어느 후보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예산과 행정, 그리고 기관 간 갈등이 얽히고설킨 유·보통합은 차기 대통령이 가장 풀기 어려운 교육 숙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재정 부분 통합됐지만 문제는 여전 영유아 교육·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의 선호는 뚜렷하다. 학부모가 가장 원하는 곳은 교육비 부담이 적고 우수 교원을 확보한 국공립 유치원이다. 그러나 정부가 투자를 게을리하면서 국공립 유치원 수는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대신 민간 어린이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1년 4210곳(국립 3곳 포함)이던 국공립 유치원은 2015년 기준 4678곳(국립 3곳 포함)으로 모두 285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사립유치원도 4197곳에서 4252곳으로 55곳밖에 늘지 않았다. 반면 이 기간 국공립 어린이집은 1323곳이 증가했다.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1만 8791곳에서 3만 9888곳으로 무려 2만 1097곳이나 늘었다. 급기야 국공립유치원에 들어가면 ‘로또’로 불릴 정도가 되면서 ‘누구는 운이 좋아 국공립 유치원에 입학하고, 누구는 운이 나빠 사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느냐’는 식의 볼멘소리도 커졌다. 대선 후보들이 학부모의 표를 의식해 너나없이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하지만, 현재의 이런 불균형 상황을 놓고 보면 향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불균형 논란에 대한 해법으로 유·보통합을 든다. 유·보 통합은 유아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만 5세까지 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 관리부처 일원화, 그리고 행·재정과 서비스 기능, 교사 자격과 양성 과정, 시설 기준을 비롯한 교육과 보육의 전반적인 통합을 가리킨다. 첫발은 이명박 정부가 내디뎠다. 2012년 만 5세 유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도입하고, 이듬해 만 3·4세까지 확대하면서 2013년부터 만 3~5세 대상 누리과정이 전면 시행됐다. 그러나 재원 조달방안으로 보건복지부 관할 어린이집 보육료까지 지방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도록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감독·책임·재정지원 주체가 다른데 돈은 시·도교육청이 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의 갈등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극적으로 3년 시한의 특별법으로 정부가 돈을 내기로 물러섰지만, 3년 뒤에 또다시 갈등이 예상된다. 누리과정 도입으로 재정 통합은 불완전하게나마 이뤘지만, 다른 분야는 사실상 답보 상태다. 박근혜 정부는 “현 정부 임기 내 유·보통합을 완료하겠다”며 2013년 국무조정실 산하 유·보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에 나섰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부처 통합을 시작으로 정보공시, 평가인증, 재무회계규칙, 재정관리 교육과정시설 기준, 교원자격 등 10개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로 종료된 위원회가 처리한 업무는 결제카드 통합과 정보공시 통합 등 4개에 불과하다. 특히 유·보통합 핵심인 관리부처 통합과 0~2세 유치원 허용, 교사 자격·처우 개선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부처 통합·시설 문제 정부의지 필요 현장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 유·보통합 추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2015년 기준 유치원 교사는 5만 645명, 어린이집 교사는 27만 1454명에 이른다. 교대를 나와 국가 임용고시를 통과한 공무원인 국공립 유치원 교사와 인터넷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보육교사에 이르기까지 교사들 수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이를 통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기옥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영유아 교육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유·보통합을 해야 하는 게 옳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어린이집 상향평준화가 아니라 유치원 하향평준화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가정분과 위원장은 “누리과정 이후 보육교사들도 걸맞은 실력을 갖춰가고 있다. 보수 교육 과정과 평가 체계를 탄탄하게 마련해 일정 수준의 보육 교사를 유치원 교사로 전환한다면 유·보통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차기 대통령이 이를 해결하려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장기적이고 세밀한 계획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는 “관리부처 통합은 정부가 의지를 보이면 해결되는 문제이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시설 문제 역시 재정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교사에 대한 문제는 상당히 예민하다”면서 “차기 대통령이 성급히 달려들지 말고 이 부분에 대해 세밀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보통합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지성애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구체적인 재정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탈이 없을 것”이라면서 “새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했던 연구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에 맞춰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양 기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여기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로또 내년 12월 인터넷 판매

    내년 12월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로또 복권을 살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복권위원회를 열어 온라인복권(로또) 인터넷 판매 추진 일정을 결정했다. 인터넷 판매는 내년 12월 2일부터다. 사행성 방지와 기존 판매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초기에는 전체 판매액 중 인터넷 비율을 5%로 제한한다. 현재 회차당 로또 판매액은 약 700억원이다. 따라서 인터넷 판매분은 약 35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 사람이 ‘싹쓸이’하는 것을 막기 위해 1인당 구매 한도도 설정된다. 미성년자가 구매할 수도 있는 만큼 성인·실명 인증을 거친 회원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판매 시간 등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이해관계자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확정한다. 올해 복권 발행 규모는 애초 계획보다 1772억원 많은 4조 4547억원으로 책정했다. 내년 발행분은 4조 7109억원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전 맛집 주인집서 8억 8000만원 훔친 절도범 구속

    대전 맛집 주인집서 8억 8000만원 훔친 절도범 구속

    대전의 유명한 원조 맛집 주인집에서 현금 등 8억 8000만원을 훔친 일당 2명이 한달여 만에 붙잡혔다. 대전동부경찰서는 19일 이모(46·경남 진주)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이씨 등은 지난달 13일 오후 7~9시 새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A(71)씨 집에 침입해 장롱에 있던 현금 8억 5000만원과 반지 등 귀금속 3000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이 돈을 미리 준비한 쌀자루 2개에 나눠 담아 메고 택시를 4차례 갈아타면서 자신의 승용차까지 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통해 진주로 달아났다. 친구인 이들은 이날 이 아파트 B(67)씨 집에서 귀금속 2100만원 어치를 턴 뒤 A씨 집의 우유 투입구를 통해 현관문을 열고 침입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A씨는 “인근에 사는 딸 집에 갔다가 이날 밤늦게 돌아와 보니 장롱에 있던 돈과 귀금속이 모두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을 출가시킨 뒤 혼자 살면서 40년간 식당운영으로 번 돈”이라고 진술했다. A씨는 대전의 유명 음식점을 장기간 운영하면서 번 돈을 신문지에 싸 장롱 안과 밑에 넣어 보관했다. 8억 5000만원 중 100만원권 수표 5장을 제외하면 모두 5만원권 현금이다. 경찰은 이를 무게로 달면 20㎏에 이른다고 밝혔다. A씨는 고무줄로 500만원씩 묶어 집에 보관했다. 그는 경찰에서 “식당에서 돈을 벌어 모으면서 매일 쳐다보는 재미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씨 등 절도범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우연히 A씨 집을 털기 위해 찾았다 ‘현금 로또’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대전에서 찍힌 동영상 인물과 이씨 등 걸음걸이가 동일하고, 이씨 운동화와 A씨 집에 남은 족적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주택대출금 1억 3500만원을 5만원권 현금으로 갚고 부인 명의의 계좌에 6000만원을 입금한 돈이 A씨 집에서 훔친 것으로 보고 다른 은닉 현금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대전에는 단순히 놀러왔을 뿐 우리가 그 돈을 훔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0. 내 친구가 결혼한다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0. 내 친구가 결혼한다

    ◆ 봄, 사랑 벚꽃 말고~ 결혼? 8년여 전, 내가 다리를 놔서 연애에 성공했던 O양(30)이 결혼 소식을 알려왔다. 8년여 열애 끝 올 9월, 유부초밥이 된다는 것. 그 외에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는 줄 알았지만 웬걸, O양 포함 대학 동기 셋이서 가기로 했던 베트남 다낭 여행 계획이 취소됐다. O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자~” 했지만, 여행 주체이자 총무이자 우리 여행의 모든 것이었던 O양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후 여행 얘기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O양은 ‘꿩 대신 닭’으로 속초 여행을 제안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O양은 신혼 여행으로 하와이에 갈 예정이다. 봄꽃과 함께 결혼 시즌이 왔다. 당장 이번주 토요일에도 가야 할 결혼식이 있다. 느닷없이 날아든 친구의 결혼 소식에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 친구가 결혼을 선언하는 일은, 발 딛고 선 땅바닥이 흔들리는 일? 늘 함께 어울려 다니던 친구가, 갑자기, 결혼을 선언하는 일은 발 딛고 선 땅바닥이 흔들리는, 진저리나도록 현실적인 날벼락이라고 작가 정이현은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말했다. 옆자리 동료가 로또에 당첨되었거나, 여고 동창이 뒤늦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종류의 소식보다 서른 한 살 미혼 여성에게 무엇보다 충격적인 소식이라는 거다. ‘달콤시’가 처음 연재된 지도 벌써 10여년인데, 현재의 서른, 서른 하나도 과연 그러한가. 맨 먼저 터져나온 반응은 ‘부럽다’였다. 상남동일루샤(30·여)는 “작년까진 ‘으잉, 벌써?’ 였는데 서른줄 되니 부럽다...”고 했다. “뭣이 부럽냐”는 질문에는 “안정적으로 변하는 게? 그리고 상대가 같은 마음이란 게 부럽다”고 했다. “차도 있고 스쿠터도 있고 돈도 차차 모이고 플스 게임기에 비싸고 맘에 드는 청소기에 방 두 칸 짜리 집에다가 고양이까지 있는데!” 라고 덧붙였다. 혼자 사는 것도 즐겁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이 부러운 것도 엄연한 감정이라는 것. 돈에 대한 부러움도 있다. “언제 내 친구가 결혼할 만큼 돈을 모았지?” 싶은 것이다. 최근 만난 새내기 유부녀는 경기도에 스무평 남짓한 아파트를 사면서 은행에 16년에 걸쳐 갚아야 할 빚을 졌다고 했다. 16년에 걸쳐 빚을 갚아야 하는 우리네 살이가 그악스러우면서도, 그 긴긴 세월 빚갚음을 감당하면서도 같이 살겠노라 다짐했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6년이면, 갓난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세월이다. 친구의 결혼이 내 애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방해하기도 한다. 결혼못해서광광대지않는여자(30·여)는 “쟤는 어떻게 저런 애를 만나서 결혼에 골인했을까 갑자기 내 옆에 있는 남친이 초라해보이고 왜 나에게 결혼을 하자고 안 하는 건지 개 짜증남. 남친이 없을 경우 쟤는 저렇게 벌써 만나서 결혼까지 했는데 나는 X발 돈도 남자도 없네 싶어 현타(현자타임의 준말. 욕구 충족 후 찾아오는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시간을 뜻함)가 옴.”이라고 말했다. 결못녀처럼 남자친구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묻다가는, 관계가 파경에 이르기 십상이다. 보다 현실적인 고민은 같이 놀 사람이 없어진다는 거다. 합정동이성경(31·여)은 “그래서 제가 친구가 없습니다, 요즘... 친구에겐 베프인 신랑이 생김”이라고 부연했다. 아무래도 결혼한 친구를 예전처럼 어떻게 갑자기 툭, 불러낼 것이냔 말이다. 흥청망청 놀던 싱글의 시대는 갔다. 이성경은 최근 나와 함께 다낭 여행 메이트를 잃었다.남자들은 “얼마 하지?” 라는 말이 먼저였다. 슬기슬기사람(31·남)은 “친소에 따라 다르지. 얼굴 알고 자주 보는 사이면 10만원, 매우 친하면 30만원”이라고 했다. “그럼 나는?”이라는 질문에는 “결혼하면 알려줄게”라는 말로 넘어갔다. 대학 이후로 연락이 뚝 끊긴 친구가 친한 척 모바일 청첩장에 계좌번호까지 보내오는 건 정말 ‘극혐’이다. 퇴사하렵니다(32·여)는 “‘○○아, 나 결혼해~^^’ 하고 카톡이 왔길래 ‘응 그래, 축하해~^^’ 하고 말았지 뭐. 이 X이 내 결혼식에 올 사람인가, 안 올 사람인가 잘 판단해서 축의금 줘야지 하는 생각이 듬”이라고 일갈했다.   ◆ “아니, 내 친구가 언제 이렇게 다 커서 결혼을 다 하고!” 오랜 친구, 진실한 친구의 결혼에는 “뿌듯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불킥할 소싯적 흑역사부터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경우, 새삼 신랑·신부 측 부모님에 빙의해 “아니, 내 친구가 언제 이렇게 다 커서!”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잠실동수저(33·남)은 “베프의 경우 아들 보내는 느낌. ‘내가 진짜 나이가 들었구나~’ 싶으면서 어릴 때부터 함께 해 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르륵.”이라고 했다. 눈물이 헤픈 조카가필요해(30·여)도 말했다. “친구가 벌써 자기 결혼식에 날 전담 마크하는 동영상 한 명 투입한대. 내가 울게 뻔해서...아니, 막 같이 캔*아 그네 의자에 앉아서 얘기하고 그랬던 친구가 의젓하게 자라서 결혼을 다 하고!” 이 험한 세상에, 그 어려운 난관을 딛고 세상에 결혼하는 커플을 응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하는 친구가 마냥 부럽기엔 ‘결혼은 현실’이라는 명제가 너무 와닿고, 마냥 부럽지 않다 말하기엔 어폐가 있다. O양아, 축하한다. (다낭 얘기는 정말로 농담이다.) 김 선배, 축하합니다!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당첨될까 복권 119장 훔쳤다가 덜미…모두 ‘꽝’

    전북 김제경찰서는 10일 편의점에서 복권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A(5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6일 오후 6시 5분쯤 김제시 한 편의점에서 로또 복권을 구입하던 중 B(45·여)씨가 한눈을 판 새 진열대에 있던 즉석복권 119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 몰래 복권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태연하게 로또 복권을 받아 편의점을 나섰다. B씨는 상당한 양의 즉석복권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편의점 내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복권을 긁었지만 단 한 장도 당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활비가 궁해 ‘혹시 당첨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복권을 훔쳤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즉석복권 119장 훔친 50대…모조리 ‘꽝’

    즉석복권 119장 훔친 50대…모조리 ‘꽝’

    편의점에서 즉석복권 100여장을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10일 복권을 훔친 혐의(절도)로 A(5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6일 오후 6시 5분쯤 김제 시내 한 편의점에서 로또 복권을 구입하던 중 B(45·여)씨가 한눈을 판 사이 진열대에 있던 즉석복권 119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상당한 양의 즉석복권이 사라진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생활비가 궁하던 차에 ‘혹시 당첨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복권을 훔쳤다”면서 “복권을 모두 긁었는데 단 한 장도 당첨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또 749회 1등 13명…당첨금 각 13억 5000만원

    로또 749회 1등 13명…당첨금 각 13억 5000만원

    나눔로또는 8일 추첨한 749회 로또복권의 1등 당첨번호가 ‘12, 14, 24, 26, 34, 45’라고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41’이다.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13명으로 13억 5010만원씩 받는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64명으로 4571만원씩,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1985명으로 147만원씩 받는다. 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9만 5573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158만 9197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소녀 엑시, 러비와 ‘로또’·‘피 땀 눈물’ 커버 화제

    우주소녀 엑시, 러비와 ‘로또’·‘피 땀 눈물’ 커버 화제

    걸그룹 우주소녀의 래퍼 엑시(EXY)와 가수 러비(LOVEY)가 함께한 어쿠스틱 커버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3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엑시와 러비의 EXO ‘LOTTO’와 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의 어쿠스틱 커버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커버 영상에는 특유의 청량감을 안기는 러비의 독보적인 음색과 도발적인 엑시의 랩이 어우러져 귀를 잡아끈다. 커버곡은 러비의 친오빠인 브라더수가 편곡했다. 여기에 몽환적인 분위기 속 각자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링을 선보인 엑시와 러비의 모습은 시선까지 사로잡을 만해 보인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그룹 아이콘의 ‘취향저격’을 새롭게 재해석한 커버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엑시가 속한 우주소녀는 활발한 방송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영상=우주소녀/네이버 V앱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공무원 ‘호모 폴리티쿠스’ 꿈꾸나] 77% “고위직 정치권 줄대기 공무원인 우리도 싫다”

    [공무원 ‘호모 폴리티쿠스’ 꿈꾸나] 77% “고위직 정치권 줄대기 공무원인 우리도 싫다”

    “대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고위 관료들의 정치권 줄대기 소문이 적지 않습니다. 차기 정부에서는 누가 진골, 성골, 6두품이 되느냐가 화제입니다.” 정부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공직사회의 정치권 줄대기 현상에 대해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병폐”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무원 B씨는 “정책자문 명목으로 유력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공공연하게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현상이지만 과거 정치권에서 ‘1급은 로또’라고 말한 것처럼 공무원만 탓할 일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서울신문이 공무원 2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선을 앞두고 (고위직) 공무원들이 정치권 줄대기에 열을 올린다는 비난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27.7%)와 ‘부분적으로 공감한다’(49.6%) 등 77.3%가 공감 의견을 밝혔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2.7%에 그쳤다. # 58% “이번 대선에도 줄대기는 여전” 또 ‘과거 대선과 비교해 이번 대선 정치권 줄대기 현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7.8%가 ‘비슷하다’고 답했다. ‘덜하다’는 응답은 34.1%, ‘더 심하다’는 응답은 8.1%였다. ‘줄대기가 공직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3.8%가 부정적이란 의견을 드러냈다. 그 이유로는 52.4%가 ‘능력보단 정치적 연고에 좌우돼 기회균등 원칙 훼손’을 꼽았고, ‘합리적 행정보다는 특정 정당이나 단체 입장에 치우칠 우려가 있어서’(35.4%), ‘조직 내 갈등 유발’(10.7%) 등을 들었다. 기타 의견으로 ‘직업공무원제 위상 격하’와 ‘원칙에 따른 행정에 애로 사항’ 등도 있었다. # 학계 “공복도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논란과 함께 만들어진 상사의 부당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공무원법 개정에 대해서는 82.9%가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냈다. 전문가와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스스로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이들의 정치활동 허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찬성했다. 공무원도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이 있고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진보적 성향인 직장인 홍모(31)씨는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정 정당에 내는 정치후원금부터 정당 가입까지 전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민의를 반영하는 선거법 개혁 공동행동’은 만 18세 선거권 보장 등과 함께 교사·공무원·공공기관·협동조합 노동자의 정치적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시민들, 진보·보수 성향 따라 찬반 엇갈려 하지만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지 자신과 이념과 뜻이 같은 이들을 위해서만 일하는 존재가 아니다”라면서 “공무원 스스로가 정치활동을 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깨뜨리면 결국 정치권력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공무원 자신이 흔들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반대했다. 보수적 성향인 직장인 김모(45)씨도 “대통령제 사회에서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뀌는 게 당연한데, 정치참여가 확대되면 그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업무에 지장을 주는 건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 “공무원 정치참여는 충분한 국민적 합의 필요” 바른사회시민사회는 논평을 통해 “교원의 정치참여 허용은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특정 정파 이념을 주입시키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노골적으로 방치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공무원의 정치참여 공약은 법률뿐 아니라 헌법 개정까지 이어져야 하므로 충분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모바일플랫폼 리브, 디지털 금융의 혁신

    [투자가 미래다] 모바일플랫폼 리브, 디지털 금융의 혁신

    “과거의 방식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디지털 금융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 1월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KB금융의 2017년은 ‘디지털 혁신’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6월 선보인 모바일플랫폼 ‘리브’(Liiv) 앱이다. 리브는 실질적인 ‘생활 속의 금융’을 기치로 내걸었다. 예컨대 리브에 일정관리를 기록해 두면 리브가 저녁식사 약속을 알려주고 리브로 더치페이도 할 수 있다. 결혼 청첩장을 모바일로 보내면 축의금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은행을 급하게 방문해야 할 때에는 리브를 통해서 주변의 영업점이나 현금인출기(ATM)도 찾을 수 있다. 번호표를 모바일로 미리 발급받아 은행 대기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그룹 통합 포인트 기능을 탑재한 ‘리브 메이트’(Liiv Mate)도 빼놓을 수 없다. 리브 메이트를 활용하면 KB국민은행 등 7개 KB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합산해 사용할 수 있다. 또 금융상품 가입, 현금출금, 계좌입금, 결제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고객은 이 앱에서 직접 통신요금을 조회하고 포인트로 납부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앱에서 제공하는 웹툰, 영화, 세차, 로또번호 추천서비스 등도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다. 핀테크 생태계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KB금융은 크라우드 펀딩업체인 ‘오픈트레이드’와 협력해 KB금융이 추천하는 핀테크 기업에 대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펀딩에 성공할 경우 KB증권에서 매칭투자에 나선다.
위로